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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남녀] 04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28|조회수518 목록 댓글 0

[비밀남녀] 04

 

 

 

 

 

 

 

 

 

 

S#1. Bar 밖 / 밤

 

스카프 없이 후다닥 뛰어나오는 영지. 급하게 여기저기 둘러보며 찾는다. 저만치에 아미의 차가 서있는게 보인다. 달려간다.

앞에는 대리운전기사가 앉아있고 아미는 뒷자리에. 영지, 얼른 문 열고 아미 옆에 탄다.

스카프를 든 준우 뛰어나온다. 영지가 탄 차 붕 떠나고.

준우, 떠나는 차 안의 영지 보지 못한다. 이리저리 둘러보지만 보이지 않는 그녀.

 

준우 : . . . . . . .

 

 

S#2. 도로 / 밤

 

달리는 차안. 남자 대리운전자가 운전한다.

 

영지 : 선생님... 아까 거기서 그 사람 본 것 같아요.

아미 : . . . (눈감고 자고 있다)

영지 : . . . 또 전화가 오면 어떡하죠?.....그땐 다 얘길 해야할 것 같은데... 난 자신 없으니까 선생님이 해주세요. . . .

 

아미는 잠들어 있고 차, 달려간다.

 

 

S#3. 준우 방 / 밤

 

샤워하고 물 닦으며 나오는 준우. 의자에 곱게 걸어둔 영지의 스카프를 본다.

 

준우 : ...............

 

F.O

 

 

S#4. 아미네 외경 / 아침

 

 

S#5. 아미네 부엌 / 아침

 

아미, 유리잔 두 개의 물잔에 꿀을 타 휘젓고 있다. 영지, 머리 아픈 듯 머리를 잡고 걸어온다.

 

아미 : 일어났어요?

영지 : 두세요, 제가 할께요.

아미 : 꿀물타는건 나도 잘해요. (건네며) 자요, 머리 아프죠?

영지 : 네........ 어제 술 기운에 너무 오바한 것 같아요.

아미 : 그래도 신나게 잘 놀더라. 나도 기분 좋았어요.

영지 : 선생님, 어제 그 사람도 왔었어요.

아미 : 누구?

영지 : 선 본 남자요.

아미 : 그래? 그래서 인사했어?

영지 : 아뇨. 후다닥 나와 버렸어요.

아미 : 전화 안 온다면서 뭘 신경써요?

영지 : . . . . .

아미 : 빨랑 씻고 준비해요. 약속시간 늦겠어요.

영지 : 무슨... 약속이요?

아미 : 어제 영지씨 여기서 자고 간다고 전화드리면서, 아버지한테 오늘 점심 내가 사겠다고 했어요.

         이따 다 같이 점심 먹어요, 좋은데 가서.

영지 : . . . (걱정되는). . . 왜 그러셨어요. . .

 

 

S#6. 특급호텔 로비 / 낮

 

눈 휘둥그레져서 이리저리 둘러보며 들어서는 달구, 영구, 영민.

 

영민 : 우와.... 디게 멋지다아.. . .

달구 : 어유. . .바닥도 그냥 미그덩 미끄덩하다. . . 얘, 이런덴 입장료 없냐?

영구 : 우리 사진 한방 찍자!

 

한쪽에 나란히 딱 붙어서서 영구, 핸드폰 카메라 보고 사진찍는 세사람.

아미와 영지, 들어서다 한쪽에 서서 사진찍고 있는 튀는 무리를 본다.

영지, 쪽팔린다. ‘어흐..’....하며 괴로운 표정인데.

 

아미 : (반갑게) 아버님! (손 흔든다)

 

 

S#7. 특급호텔 뷔페 / 낮

 

진수성찬의 뷔페 테이블. 대나무 찜통을 열면 바닷가재와 새우가 한 가득. 생선초밥도 갖가지로....

달구 영구 영민 신났다. 접시에 산만큼 쌓아오는 달구.

 

영지 : 아버지, 여기선 조금조금씩 갖다가 먹는거예요. 남기면 창피한거야.

달구 : 안 남기니까 걱정마.

아미 : 많이 드세요 아버님.

달구 : 그래요, 선생님도 많이 드세요.

아미 : 선생님이 뭐예요. 그냥 이름 부르세요.

달구 : (애교) 알았어요, 아미!

영구 : 선생님!

아미 : (보면)

영구 : (콧구멍을 손가락으로 잡는다) 저 이것 좀 막아주세요.

아미 : 개성있고 좋은데 왜. . . . .

영구 : 바람이 들이쳐서 달리기를 못해요. 콧구멍의 경사만 좀 낮았어도 제가 한국 신기록을 세웠을지도 몰라요.

아미 : 바람 안불 때 달리면 되쟎아요.

영지 : 쟤 말은 그냥 무시하세요.

영구 : 한번 견적 뽑으러 가겠습니다.

아미 : 영민씨, 많이 드세요.

영민 : 네! 선생님 너무 멋지세요. 나도 꼭 좋은 대학가서 선생님처럼 성공 할 꺼예요.

달구 : 그만 떠들고 열심히들 먹어. 본전은 뽑고 가야지. 촌각을 다툰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거야.

 

열심히 음식을 푸고 깔깔 웃고... 즐거운 가족들.

영지, 달구나 영구에게 ‘조금씩만 퍼. 사람들이 보쟎아’ ....계속 핀잔을 주면서도 즐거운 표정.

 

달구 : 양은 도시락 하나 가져올걸 그랬다. 좀 싸가게.

영지 : 누가 뷔페에서 음식을 싸가.

달구 : 저거 저 해삼 들어간거, 술 안주로 딱인데. 어디 비닐봉다리 하나 얻을데 없나.

아미 : 술 안주는 제가 따로 챙겨드릴께요 아버님.

 

 

S#8. 아트센터 전시장 / 낮

 

준우, 현장소장과 이야기중.

 

준우 : 제1 전시실은 조명배치를 좀 바꿔야할 것 같은데요. 원래 시안이랑 좀 다르게 나왔어요.

 

은희, 다가오며 ‘어? 부원장님도 나오셨네요?’

 

준우 : 일요일날도 나왔어요?

은희 : 그날 땡땡이친거 만회해야죠. 파마하시는 것 같더니... 다 풀렸나봐요.

준우 : 비밀 지키고 있는거죠?

은희 : 당연하죠, 그리구 이거요. (정아미의 명함을 건네준다)

준우 : (놀라고 어리벙벙) ?? 이거 웬거예요?

은희 : (명함주며) 지난 주말에 홀 대관문제땜에 오셨던 분인데요, 그때 부원장님이 안계셔서 전해드리지 못했어요.

준우 : (명함을 읽는) 정앤리 클리닉, 성형외과 전문의 정아미.

은희 : 밸리 댄스 동호회분들인데 소규모로 발표회를 준비하시나봐요.

준우 : 밸리댄스요?

은희 : 네, 배꼽 내놓고 추는 섹시한 춤 있쟎아요.

준우 : 정아미란 이 분..... 키가 좀 크고 호리호리하고 ....

은희 : 네, 맞아요. 다시 연락하시겠다면서 이걸 주고 가셨어요.

준우 : . . . ..내 얘긴 안하던가요?

은희 : 네.

준우 : 희안하네. . . .

소장 : (멀리서 부르는) 어이, 부원장! 여기 좀 봐줘봐!

준우 : 예! 갑니다. (은희에게) 여긴 내가 연락해 볼께요. (달려가고)

 

 

S#9. 영지네 동네 / 낮

 

아미가 운전하는 외제차. 조수석엔 영지. 달구 영구 영민은 뒷자리에.

영지네 동네 공터에 차, 와서 선다.

 

달구 : 잠깐 들어와서 차 마시고 가지.

아미 : 예, 먼저 들어가세요.

달구 : 뭘 먼저 들어가. 같이 올라가지.

영민 : 그래요 선생님 같이가요.

아미 : 잠깐 마트에 좀 들렀다 갈께요. 맛난거 잔뜩 사갖고 갈테니까 먼저 들어가세요.

달구.영구.영민 : . . . .(한 순간에 조용해진다)

영구 : 아버지, 가시죠.

 

달구 영구 영민 집 쪽으로 올라간다.

 

아미 : 마트까지 좀 멀다고 그랬죠? 그럼 차 타고 갈까, 그냥 걸어갈까?

영지 : 안 그러셔도 되는데....

아미 : 내가 좋아서 하는거예요, 우리 운동도 할겸 걸어가요. 참, 트렁크에 장바구니 있다.

 

도경, 걸어오다 아미와 영지를 본다. 트렁크에서 장바구니 꺼내고 털고하는 두 사람.

 

도경 : . . . .(차를 본다. 근사한 아미도 위아래로 훑어보는, 다가간다) 영지씨!

영지 : . . . .(안 반가운)

아미 : ...(누굴까 싶은). . . .?

도경 : . . .(아미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친구가 놀러왔나봐요? 아.... 장바구니 꺼내는거 보니 저 아래 마트에 가는구나.

영지 : (시선 안준채 퉁명스레) 네.

도경 : 일요일인데 웬일이냐고 안 물어봐요? 우리 과장님 아들 돌잔치가 있어서요, 그 댁에 들렀다 가는 길이예요.

영지 : 누가 물어봤어요? (아미 팔짱끼며) 가요, 언니!

아미 : . . . .??

 

도경, 멀어지는 두 사람을 바라보고 서있다. 아미, 영지와 걸어가다 궁금증에 한번 뒤돌아본다. 도경과 눈 마주친다.

아미, 다시 고개 돌리고 걷는.

 

도경 : . . .(아미에게 시선 못떼고) 누구지. . .저 부티나는 영혼은?

 

 

S#10. 대형마트 / 낮

 

커다란 카트에 이것저것 물건을 담는 아미. 영지와 함께 장보는 중.

 

아미 : 아까 그 사람 누군데 그렇게 쌀쌀맞게 대했어요?

영지 : 내가 잠깐 짝사랑했던 우리 동네 은행 직원이예요.

아미 : 짝사랑까지 했던 사람인데 왜 그렇게 톡톡쏴요?

영지 : 내가 사귀자니까 싫다고 그랬거든요.

아미 : 정말?

영지 : 네, 제가 빈티나서 싫대요.

아미 : . . .(어이없어 멍하니 있다가 웃음이 터진다, 깔깔깔).....

영지 : 나쁜 놈 아니예요? 다른 말로 둘러댈 수도 있었쟎아.

아미 : 그래서 가만뒀어요?

영지 : 신발짝으로 면상 갈겼죠. (구두 휘두르는 모션) 빡!

아미 : 우와. . . .

영지 : 사반세기 살면서 제일 상처받았던 말이었어요.

아미 : 복수해요 그럼.

영지 : 어떻게요?

아미 : 자기가 엄청 멋진 남자를 잡으면 돼지.

영지 : 엄청 멋진 남자가 나한테 잡힐까요?

아미 : 인생은 모르쟎아요.

 

카트를 끌고 커브를 트는데 다른 카트와 탕 부딪힌다. 도경이 끄는 텅빈 카트.

영지, 인상을 팍 쓰고 아미는 도경을 보자 픽 웃음이 픽 나온다.

 

영지 : 뭐예요, 따라온거예요?

도경 : (펄쩍) 미쳤어요? 나도 살게 있어서 온거예요. 일요일은 특별 세일 하는 날이쟎아요.

영지 : . . . .

도경 : 야. . . 뭐 많이들 사셨네.... 무겁겠다. 주세요, 제가 끌어 드릴께요.

영지 : 됐어요.

도경 : 모처럼 신사도를 발휘하겠다는데 무시를 하고 그래요?

아미 : 그래요, 부탁해요!

영지 : ?? (아미를 보면)

아미 : 그렇쟎아도 무거웠는데.... 감사합니다.

 

도경, 카트를 끌고가며 아미를 힐끔힐끔 본다. 아미, 카트에 이것 저것 막 던져넣는.

도경, 카트에서 오징어포나 스낵을 하나 집어들며

 

도경 : 야... 물건 고를 줄 아시네. 저도 이거 술안주로 참 좋아하는데.

아미 : 아, 참. 까먹을 뻔 했다. (생리대를 카트에 넣는다)

도경 : . . . . . (좀 민망하고) 흠. . .

아미 : (걸어가며) 음. . . 먹고 싶은거 또 없어요?

도경 : 저 말입니까?

아미 : 영지씨한테 물어본건데....

도경 : 아, 난 또....

아미 : (한참 가다가 카트에서 생리대를 꺼내며) 아! 이거 아니다. 저기요, 이거말구 날개달린걸로 좀 바꿔다 주실래요?

도경 : . . . .예.

 

도경, 저만치 뛰어가서 생리대를 고른다. ‘어디 날개가 달렸다는 거야....’ 바꿔갖고 후다닥 뛰어온다.

 

아미 : 또 뭐가 필요하더라.....

도경 : 잠깐만요. 차도 안가져오셨는데 이렇게 많이 사실려구요?

아미 : (생글웃으며) 집까지 들어주실꺼쟎아요.

도경 : . . . . .

아미 : 제가 커피살께요.

도경 : (힘차게) 예!

 

 

S#11. 커피 전문점 / 낮

 

케잌과 함께 카페라떼 마시는 영지, 아미. 도경은 에스프레소 마시고 있다. 옆엔 마트에서 장본 커다란 장바구니 3개.

(도경은 아미에게 괜히 폼잡아보이고 싶고 아미는 도경을 얼러주고 띄워주며 갖고 노는듯한)

 

아미 : 에스프레소를 좋아하시나봐요?

도경 : 네, 늘 더블 샷을 마시죠.

영지 : 다방커피랑 자판기커피 매니아라고 했지 않았어요?

도경 : (뜨끔). ..그 입맛이라는게 말이죠. ... 변하는겁니다.

아미 : 저희 짐 때문에 장을 하나도 못보셔서 어떡해요.

도경 : 괜챦습니다.

아미 : 고마우셔라.

도경 : 뭘 이런걸 가지고.... 그런데 참 패션 감각도 뛰어나시네요. 지금 드신 그 빽이요, 구띠에서 나온

         지난 시즌 최고 인기백 아닙니까. 제가 여자친구만 있었어도 당장 사주고 싶었는데.

영지 : (흥! 하는 비웃음)

아미 : 어머, 아직 여자친구가 없으세요?

도경 : 원래 킹카들이 외로운 법이죠.

영지 : 전 화장실 좀 갔다올께요. . . . .(자리를 뜨고)

 

도경과 아미, 단 둘이 남았다. 도경은 괜히 머리 한번 쓸어넘기고.... 멋지게 보이고 싶은.... 그러다 뭔가 퍼뜩 생각난 척,

 

도경 : 아... 이거 클났네...

아미 : 뭐가요?

도경 : 오늘 새벽에 뉴욕증시를 체크하고 나왔어야했는데 깜빡했어요.

         나스닥이랑 다우존스를 하루라도 체크 안하면 일이 안돌아 가거든요.

아미 : 지금 그 쪽은 토요일일텐데 장이 설까요?

도경 : 아차차.... 그렇지. 내 정신 좀 봐... 요새 워낙 바쁘고 정신없다보니... 아, 제 소개도 늦었네요. 전 최도경이라고 합니다.

         금융계통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아미 : 그러세요. 멋지시네요.

도경 : 뭐... 곧 제 사업을 하나 할까하고 준비중입니다. (잘난척) 아 여기저기 투자해준다는데도 워낙 많고. . .

         그렇다고 그걸 또 다 받을 순 없는 노릇이고. . .

아미 : (픽 웃는다... 속이 다 보여...)

도경 : 참 지적이고 남달라 보이시는데. . .실례지만 하시는 일이....

아미 : 성형외과 의사예요.

도경 : . .(놀람과 감탄) 아아! 어쩐지. . . 어쩐지 남다르시다 했어. . .

아미 : (미소)

도경 : 서영지씨랑은 어떻게 아는 사이신지...

아미 : 친한 후배예요.

도경 : 의대 후배는 절대 아니시겠고....

아미 : 에스프레소 좋아하신다면서 왜 그렇게 안드세요? 다 식겠어요.

도경 : 안 마시긴요. 제가 얼마나 좋아하는데. . (마신다. 순간 써서 인상구 기지만 얼른 펴고) 아.... 좋다.

         꼭 빠리에서 마시던 커피맛이 나네.

아미 : (픽 웃는. . .)

도경 : 성형외과 의사시면 보는 눈도 남다르시겠네요. 전 어떻습니까? (머리 만지며 이리저리 각도 보여주는) 이국적으로 보인다,

         이목구비가 뚜렷하다. . .뭐 이런 얘기를 많이 듣고 있는데. 성형외과 전문의가 보시기에도 그런지.... 이쪽 프로필 하고. . .

아미 : (물끄러미 본다)

도경 : (아미와 눈맞춤... 섹시하게 미소짓는데)

아미 : 빈티 나시네요.

도경 : . . . . . .

 

 

S#12. 영지네 집 앞 / 낮

 

아미와 영지, 걷고 있다. 도경, 장바구니를 들고 낑낑대며 오고 있다.

 

아미 : 이제 됐어요. 감사해요.

도경 : 별 말씀을....

영지 : 안녕히 가세요.

도경 : 영지씨, 잠깐 나 좀 봐요.

 

아미는 대문으로 들어가며 ‘아버님! 영구씨!’ 부르고. 도경, 영지의 옷소매를 끌어 몇발짝 걸어온다.

대문 안에선 달구 영구 영민의 환호성. ‘뭘 이렇게 많이 샀어?’ ‘와 이거 내가 좋아하는건데’ 시끌시끌하다.

도경, 영지를 째려보며

 

도경 : 나 그렇게 안봤는데 .... 사람이 왜 그렇게 입이 싸요?

영지 : 내가 뭘요.

도경 : 저 분이 나더러 뭐랬는지 알아요? 나더러 빈티난대. 당신이 뭔가 고자질을 했으니까 그런 말을 한거 아냐, 저분이.

영지 : 그럼 댁이 있어보이는 줄 알아요? 웃긴 사람이야 정말.

 

영지, 쪼르르 집으로 걸어가 대문 팡 닫고 들어가고. 도경, 열받는다.

 

 

S#13. 도경 원룸 / 낮

 

문 꽝 닫고 들어오며 성질 내는 도경.

 

도경 : 아우... 내가 저런 여자들 때문에라도 하루 빨리 거사를 치러야 돼. 내가 있는 집 자식이었어봐.

         아무리 험한 소리를 했기로서니 저런 부메랑이 돌아오나....기집애들 진짜.... 아우 팔이야... 짐이나 들게 하고. . .

         (팔 양쪽 대본다) 어? 팔 늘어났네... 오른 팔이 더 길어졌쟎아. . . 으쒸. . . .

 

 

S#14. 영지네 마당 / 낮

 

윷놀이 하는 달구, 아미, 영지 영구 영민. 달구 아미가 한편, 영민 영구가 한편. 영지는 말을 놓는다.

윷 던지고 함성. . .시끌시끌.... 모두 즐겁다.

 

영지 : 진 팀이 오늘 저녁 설거지하기.

달구 : 으라차차차! 모나와라.

 

달구, 윷을 던지는데 정말 모가 나온다.

 

아미 : (놀라) 어? 모! 모! 정말 모가 나왔어요.

영구 : 아 진짜... 아버진 먹고 사는 문제 아닌데선 늘 최선을 다하시더라.

영민 : 역시 아버진 내기에 강해!

 

장기자랑 타임. 영구, 할아버지 개그 선보인다.

 

영구 : 아, 김영감.... 나야. 아, 누구긴.... 나라니까.

영지 : (아미에게 소근소근) 안 웃으면 상처받으니까 안 웃겨도 웃어 주세요.

 

영지, 아미 손뼉치며 깔깔 웃고. 아미, 영구가 손만 움직여도 깔깔 대고 웃어준다. 코만 막아도 깔깔..... 자지러진다.

 

영구 : . . .?? (웬지 속는 기분. . .). . .

 

 

S#15. 영지네 동네 가로등 / 밤

 

저녁이 내렸다. 가로등 켜지고.

 

 

S#16. 영지 동네 골목길/ 밤

 

아미를 배웅하는 영지.

 

아미 : 나오지 말아요.

영지 : 오늘 너무 감사해요.

아미 : 내가 더 고맙지.... 자기가 부럽더라, 오늘.

영지 : . . . .

아미 : 가족이란게 얼마나 따뜻하고 좋은건지.... 오늘 봤어요.

영지 : 다른 정상적인 가족이나 그렇죠.

아미 : 영지씨네가 뭐 어때서? 돈이 좀 없는거? 아버지가 술 좋아하시는 거? 우리집에 비하면 백배 행복하다 자기는.

영지 : 어제 춤추다 스카프 잃어버린거 죄송해요.

아미 : 괜챦아요, 그거 안 비싼거야.

영지 : . . .제가 겨울오기전에 예쁜 목도리하나 짜드릴께요. 저 뜨개질도 잘하거든요.

아미 : 그래요 그럼. 나 갈께요.

 

아미, 걸어간다. 영지, 물끄러미 보는.

 

영지(E) : 생쥐의 일기. 오늘의 제목, 공주의 방문. 오늘은 그늘진 생쥐네 집에 화려한 성에 살고 있는 공주가 찾아왔더랬습니다.

 

 

S#17. 영지네 마루 / 밤

 

아미가 장 봐온 먹거리 한쪽에 가득 쌓여있다. 과자와 맥주를 마시는 영구 영민 영지.

 

영민 : 이쁘지, 의사지, 돈 많지, 키크지.... 정말 복 받고 난 사람은 따로 있다니까.

영구 : 아버지 세상은 왜 이렇게 불공평해?

달구 : 공평해야 할 이유가 없쟎아.

 

영지, 한쪽에서 설거지 하는.

 

영지(E) : 공주는 행복하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너희들이 부러워... 그녀의 표정은 진심인 것 같았습니다.

 

 

S#18. 아미 거실 / 밤

 

어두운 거실. 아미 문 열고 들어온다. 소파에 와서 털썩 앉는다. 어둠 속에서 우두커니....

 

영지(E) : 그러나 막상 나랑 모든걸 바꿀래요, 묻는다면 그녀는 뭐라고 대답할까요?

              당신이 생쥐가 되어 그늘진 쥐구멍에서 살래요? 언제 뜰지도 모를 해를 기다리면서 여기 살아볼래요?

              아마도 그녀는 크고 차가운 성에서 혼자 사는 편을 택할 것 같습니다. 왜냐면 남들의 시선이란 것도 있으니까요.

 

 

S#19. 영지 방 / 밤

 

노트북 앞에 앉아있던 영지. 바닥으로 기지개켜듯 눕는다.

 

영지(E) : 그럼 왕자를 사랑한 생쥐의 말로는 어떻게 될까요?

영지 : 정답, 상상 안하는 편이 건강에 좋습니다.

 

 

S#20. 준우 방 / 밤

 

준우, 앉아있다. 명함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준우 : . . . 이해가 안돼. . . . 나한테는 미국으로 떠난대놓고 주말에 파티를 오질 않나....

         뭐 거기까진 내가 싫어서 거짓말을 했다 쳐. 그럼 이건 뭐야. 아트센터까지 찾아와서 이걸 주고 갔다니....

 

준우, 핸드폰에서 정아미 핸드폰 번호를 찾는다.

 

준우 : . . . .명함에 있는 번호랑 핸드폰도 다르고. . . .

 

준우, 아리송한 의심가득한 얼굴.

 

 

S#21. 정앤리 클리닉 앞 / 낮

 

준우, 병원 앞에 서 있다. <성형외과 전문의 정아미, 피부과 전문의 이문> 이라 써 있다. 바라보다 문 열고 들어가는.

 

 

S#22. 정앤리 클리닉 / 낮

 

준우, 들어온다. 간호사, 전화받고 있다.

 

간호사 : 글쎄 한번 나와서 상담을 받으셔야지, 무턱대고 한가인 코랑 똑같이 할 수 있냐구 물으시면 곤란하죠.

준우 : . . . .(병원을 둘러보는)

간호사 : 오늘 오후에 수술 없으시니까 한번 나오세요. 네. (전화 끊는다. 준우보고) 어떻게 오셨나요?

준우 : 정아미 선생님 계십니까?

간호사 : 상담하러 오셨어요?

준우 : 예?. . .아,예. . .

간호사 : 지금 수술중이신데요. 5분정도 후면 끝나는데 잠깐 기다리시겠어요?

준우 : 그러죠. (로비 소파에 앉는)

간호사 : 잠시만 기다리세요.

(E) : 전화벨

간호사 : (전화받는) 네, 정앤리 클리닉입니다.

 

준우, 둘러본다. 깔끔하고 세련된 공간. 각종 감사패와 기념패들 보인다. ‘제 52차 세계 코 성형학회 기념’

‘언청이 어린이를 위한 무료 수술에 동참해 주신 정아미 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등등의 문구 쓰여진 감사패들.

수술복 입은 아미, 마스크 한 채 나온다.

 

간호사 : 일찍 끝내셨네요.

준우 : . . . . (주시하는)

 

아미, 마스크를 벗는다. 얼굴 다 나온다.

준우, 유심히 보고 있다.

 

준우 : . . . .(갸우뚱... 어디서 본듯도 하고)

간호사 : 선생님, 상담 있는데요.

아미 : 네.

 

아미, 진료실로 들어간다.

 

준우 : 저 분이 정아미 선생님이십니까?

간호사 : 네.

준우 : 정말 저 분이 정아미 선생님이세요?

간호사 : (이상하다는듯) 네.

준우 : . . . .

간호사 : (챠트에 쓸 준비하며)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S#23. 아미 진료실 / 낮

 

아미, 가운으로 갈아입는다. 간호사, 챠트갖고 들어온다.

 

아미 : 상담 예약이 있었던가?

간호사 : 아뇨, 방금 막 오셨어요.

아미 : 들어오시라 그래요.

간호사 : 네. (밖으로 나가며) 김준우님 들어오세요..

 

아미, 자리에 앉아 물을 한모금 마신다. 잠시 후 준우, 들어온다.

 

아미 : . . . . . ???

준우 : . . . . . .???

아미 : ..... 이전에도 한번 오셨던가요? 낯이 익는데....

준우 : 그러게요..... 정아미 선생님 맞으세요?

아미 : 네.

준우 : . . . . . .

아미 : 왜요, 아닌 것 같으세요?

준우 : . . . . . .(혼란스럽고). . . . .

아미 : 아, 생각났다. . . 백만불 짜리 다리!

 

 

S#24. 회상 몽타쥬 플래쉬백 1부.

 

마라톤.

 

준우 : 김준우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 김준우 몸매는? 끝내줘요.

아미 : (확 앞질러 뛰어나간다)

준우 : (따라잡으며) 초보시죠?

아미 : . . . .(대꾸없이 뛰는)

준우 : 그렇게 빨리 뛰면 다리에 쥐나요. 페이스 조절하면서 천천히 뛰세요. 나중에 지쳐요.

아미 : 댁이나 신경써요. 난 세번째 출전이니까.

 

아미, 앞질러 나가며 속도를 내고 준우는 뒤로 쳐진다. 준우, 달리는 아미 뒷모습을 보다가 전속력으로 달려 아미를 앞지른다.

 

아미 : ???

 

준우, 쌩하니 달려간다. 저만치 멀어진다.

 

아미 : (어이없는 듯 웃으며) 사이코 아냐?

 

버스정류장 근처.

 

준우 : 저기요, 오천원만 꿔주실래요? 꼭 갚을께요.

아미 : . . . . .

준우 : 제 옷을 맡아가지고 있던 동호회 사람들도 다 가버리고 핸드폰도 없고....

아미 : (지갑에서 만원꺼내준다)

준우 : 어떻게 갚아드리면 될까요? 연락처도 같이 주세요.

아미 : 전화번호 따는 방법도 가지가지네요.

준우 : . . . .작업 거는거 아닌데요. (손가락으로 아미 가리키며) 제 타입 아니십니다.

 

 

S#25. 아미 진료실 / 낮

 

아미 : 설마 그때 그 만원을 갚으러 오신건 아니겠고.... 무슨 상담을 하러 오셨나요?

준우 : . . .네? 아. . .그게요. . .음. . . .턱이 좀 각져 보이는 것 같아서요. 약간 삐뚤어진 것도 같고.

아미 : 보기엔 어색하지 않은데요.

준우 : . . .그래도 한번 봐주세요.

아미 : 고개를 약간 들어보시겠어요?

준우 : (시키는대로 하며 아미를 유심히 쳐다본다)

아미 : 어금니를 꽉 다물어 보세요. (준우의 귀 뒤쪽부터 턱선까지를 만져 본다) 식사할 때나 입을 벌렸을 때 불편하진 않으시죠?

준우 : 네.

아미 : 사각턱의 원인으로는 근육이 발달해서 그런 경우도 있고, 원래 뼈가 그렇게 생긴 경우도 있거든요.

         뼈를 깎아낼 수도 있고, 아님 교근 축소술이라고 해서 근육을 줄이는 시술을 할 수도 있어요.

준우(E) : 이 사람은 의사가 확실한 것 같은데....

아미 : 보톡스를 쓰는 경우도 있구요. 좀 더 정밀한 진단을 위해서는 X레이나 초음파 검사를 해봐야하는데...

         한번 받아보시겠어요?

준우 : 아뇨 ...그건 다음에요.

아미 :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많이 신경쓰일 정도는 아닌데요.

준우 : . . . .네.

아미 : 그런데 정말 우연으로 오신거예요?

준우 : 예, 저도 지금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아미 : (웃는)

준우 : 오늘 감사했습니다. 다음 마라톤때 또 뵙죠.

아미 : 안녕히 가세요.

준우 : 아, 그때 꿨던 일만원은 간호사분께 내고 가겠습니다.

아미 : 좋으실대로.

 

 

S#26. 정앤리 클리닉 밖 / 낮

 

준우, 뭔가에 홀린 표정으로 나온다.

 

준우 : . . . .어떻게 된거지. . . ??

 

 

S#27. 회상 몽타쥬 / 낮 1부 호텔커피숍.

 

준우, 영지 선보는.

 

준우 : 정아미씨 되십니까?

영지 : (게임에 빠져) 아닌데요.

준우 : . . . . . 실례했습니. . .

영지 : (정신 퍼뜩들어) 아뇨! 저 맞는데요. 정아미 맞아요. 제가 깜빡 했어요.

**

준우 : 의사 안 같으세요.

영지 : (차 마시다 놀라고 찔려 캑!) . . . .저 의사 맞아요.

 

1부 이태리 식당.

영지 : (부딪히며) 본명이 김준우 맞으세요?

 

 

S#28. 아트센터 일각

 

준우, 생각에 잠겨 걸어오고 있다.

 

준우 : . . . . 이상하단말야.... .

 

준우, 걸어오다 아버지와 마주친다.

 

준우부 : 어디다 넋을 빼놓고 다녀.

준우 : 아버지. . . .아니, 원장님.

준우부 : 오픈 준비는 잘 돼가지?

준우 : 그럼요. 걱정마세요.

준우부 : 내일쯤 초청장 발송을 하고. 빠지는 분 없는지 체크 잘하고.

준우 : 그럼요. 걱정마세요.

준우부 : 그 날 꼭 불러라, 그 의사선생.

준우 : . . . 정아미씨 말씀이신가요?

준우부 : 그날 얼굴 좀 보자. (가고)

준우 : . . . .(난감). . . . .

 

 

S#29. 준우 사무실 / 낮

 

준우, 책상 앞에 가만히 앉아있다. 책상 위의 작은 아트소품들을 사람인양 움직여가며 추리해보는.

 

준우 : 그날 다른 남자와 선을 보러 나왔다가 날 보고는 맘에 들어서 자신이 정아미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진짜 정아미는

         바람을 맞았단 건데 그럼 마담 뚜 아주머니가 당장에 전화를 해 어떻게 된거냐고 펄펄 뛰었을꺼아냐. . . . 이건 아니고.

 

 

S#30. 아트센터 일각 / 낮

 

준우, 바쁘게 걸으면서도 추리 계속, 중얼중얼....

 

준우 : 그럼 진짜 정아미가 그날 일이 생겨서 다른 사람을 대신 내보냈다? 가만.... 일이 생겼다면 다른 날로 연기하자고

         양해를 구했을텐데.... 그럼 나오기 싫어서 대충 딴 사람을 내보냈다....

         (뭔가 풀리는) 그래서 그 사람은 대충 나와서 때운다는 마음으로 특이한 짓을 마구 해댔다. . .

 

 

S#31. 아트센터 다른 일각 / 낮

 

추리 계속....

 

준우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다시 만나자고 하니까 나와서 더 특이한 짓을 마구마구 해댔다. . . .

         (손가락 딱!) 정답이네... 그렇다면!

 

영지와 헤어졌던 곳을 바라보며.

 

준우 : 가짜 정아미의 정체는 뭐지? 진짜 정아미의 여동생? 후배? 친구?

 

 

S#32. 대형 서점 / 낮

 

이것저것 책 구경하며 읽고 있는 영지.

 

영지 : 재미난 책들 많이 나왔네. . .

 

영지, 다른 코너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곳곳바다 붙어있는 ‘저자 싸인회’ 포스터가 눈에 들어온다.

영지, 포스터가 가리키는 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S#33. 서점 일각 / 낮

 

테이블에 앉아 사람들이 내민 책에 싸인을 해주고 있는 작가. 웃으며 악수하고 사진도 찍고.... 사람들 길게 줄 서 있다.

영지, 저만 치에서 부러운 듯 바라보고 있다.

 

 

S#34. 서점 일각 / 영지의 상상

 

‘<생쥐의 일기> 작가 서영지 싸인회’ 플래카드. 길게 늘어선 줄.

근사한 차림의 영지, 밝게 웃으며 싸인해 주고 있다. 책을 내미는 양복 입은 손, 따라가면 멋지게 차려입은 준우다.

 

준우 : 안녕하세요, 정아미씨가 아닌 서영지씨.

영지 : 그땐 정말 죄송했어요.

준우 : 벌써 백만부를 넘었다면서요? 축하드립니다.

영지 : 덕분이예요.

준우 : 싸인해 주세요.

영지 : (준우가 내민 책에다 ‘당신이 엄청나게 보고 싶었습니다. 서영지’ 라고 쓴다)

준우 : . . . . . .

 

준우, 터프하게 테이블로 풀썩 올라앉는다. 영지의 얼굴을 잡고 키스하려는데

 

영지 : 잠깐만요!

준우 : 왜요?

영지 : 솔직히 지금 이거 상상인데요.... 내가 곧 이렇게 될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줄 수 있어요?

 

 

S#35. 서점 일각 / 낮

 

영지, 바닥에 앉아 책 펼쳐놓고 읽는중. 수첩에 메모도 하고... 불쌍해 보인다.

 

영지(E) : 생쥐의 일기. 오늘의 제목, 사랑과 성공. 성공한 사람들은 사랑이나 연애, 결혼도 그렇지못한 사람들에 비해 쉬울까요?

              . . .쉽겠죠. 사랑하나로 모든게 해결되던 순정의 시대는 끝난지 오랩니다. . . .그렇다면 빛나는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나도 빛이 나야 할까요? 순정의 시대가 떠나간 지금, 사랑은 이제 설 자리가 없습니다.

 

 

S#36. 황금상호 저축은행 / 낮

 

이 달의 친절행원 사진 액자 걸려있고. 도경, 거울보며 앉아있다.

 

도경 : D데이까지 앞으로 사흘! 이럴 때일수록 평소와 다름없이.

 

영지, 들어온다.

 

미스리 : 어서오세요.

영지 : (도경에게 다가가 선다) 만기됐죠?

도경 : 새 상품으로 드실래요? 1년짜리?

영지 : 아뇨, 돈쓸데가 생길지도 몰라서요. 다른 은행에 MMF로 넣어놓을려구요.

도경 : 아이구... MMF도 알고.... 공부 많이 했나봐요.

영지 : 상식이죠. 돈 주세요.

도경 : 웬만하면 우리 상품에다 묶어두시지.

영지 : 싫거든요.

 

도경, 서류를 챙기고 그동안 영지는 도경의 사진 액자본다.

 

영지 : 친절맨으로 뽑히셨네요.

도경 : 영화도 있쟎아요, 친절한 도경씨.

영지 : 그럼요. 친절하시죠.

도경 : 영지씨.... 공과 사는 확실하게 구분합시다. 왜 그래요, 어른답지 못하게.

영지 : 내가 뭘 어쨌다구요?

도경 : 이래서 미남들은 힘들어. 오는 여자 다 받아줄 순 없고, 싫다고 하면 칼을 갈고.

영지 : 누가 칼을 갈아요?

도경 : 여기다 이름쓰고 싸인하세요.

 

도경이 내주는 서류에 싸인하고 이름쓰고 하는 영지.

 

도경 : 그 분은 잘 계시죠?

영지 : 그 분이라뇨?

도경 : 성형외과 의사 언니요.

영지 : 관심 있나봐요?

도경 : 날 보고 재밌는 사람이라고 안 그러시던가요?

영지 : 그 분 눈 높아요.

도경 : 나는 뭐 안 높은가? 내가 눈 높은거 영지씨가 누구보다 잘 아실텐데.

영지 : 눈이 높다기보단 돈을 밝히시는거죠.

도경 : 사람들은 돈과 학벌 집안 외모를 밝힌다는 말을 그냥 한마디로 ‘눈이 높다’ 라고 표현하죠.

         (뒤돌아 소리치는) 부장님, 천만원 결제 해주세요!

 

 

S#37. 가방 전문샵 (또는 도매상가) / 밤

 

쭉 진열돼 있는 여행용 가방들. 도경, 구경중이다.

 

도경 :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는건 옛말이야. 용기만 있음 뭘 하나, 통장이 마이너스인데.

 

이것저것 보고 거울에 비춰보고....

 

도경 : 저건 얼마예요? . . . .아뇨 그거말구 하드케이스로 된거. 제일 큰거요.

 

은빛 하드케이스의 큰 가방을 보고 마음에 들어하는 도경.

 

도경 : (가방을 팡팡 쳐보며) 이 속에 내 새로운 인생을 담아보자! 코타키나발루로 떠나는 거야. . . .

 

 

S#38. 도경의 원룸 / 밤

 

도경, 감정가 55억의 건물을 담보로 한 30억짜리 가짜 대출 서류에 도장을 여러개 찍고 있으며

 

도경 : 훌륭해! 깜쪽 같은데!

 

이때 갑자기 문을 쾅쾅두드리는 소리.

 

도경 : (깜짝 놀라) !!

 

도둑이 제 발 저린다. 조심스레 문으로 가 ‘누구세요?’ 묻는데

 

성월(E) : 찜질방 같이 가자. 혼자 가기 심심해.

도경 : (짜증 확) 에이 씨.... 진짜. . .

 

 

S#39. 찜질방 / 밤

 

도경, 성월 누워있다.

 

성월 : 미역국 먹을래?

도경 : 싫어.

성월 : 그럼 식혜 갖다줄게. (벌떡 일어나 나간다)

 

도경, 누워 뒤굴거리는데 성월 푸짐한 인상의 중년아줌마를 데리고 들어온다. 누워있는 도경을 발로 툭차며

 

성월 : 야, 일어나 인사해.

도경 : ....?? (일어나 앉는)

성월 : 내가 말한 적 있지? 여기 찜질방 사장님.

도경 : . . . . .?

 

플래쉬백 2부 카페--

도경 : 내 인생을 바꿀 길은 딱 두가지야. 30억 횡령, 아니면 돈많고 근사한 여자를 만나서 내가 남자 신데렐라가 되는 거!

성월 : 차라리 남자 신데렐라를 택해. 우리 동네 찜질방 여사장님 소개해 줄까? 돈도 많고, 또 젊은 남자를 그렇게 좋아한대.

 

다시 찜질방.

도경, 인상쓰며 머리에 둘렀던 수건을 팍 풀러버린다.

 

성월 : 보세요 너무 잘생겼죠?

사장 :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낫네.

도경 : (기분 상한다) 사진도 보여줬어?

성월 : 응. 우리 빤스만 입고 해운대에서 찍은거 있쟎아, 왜.

사장 : (끈적한 눈빛) 몸도 아주 찰져 보이던데.. . .

성월 : (팔 만지며) 이 근육 좀 보세요. 죽여요!

도경 : (쳐 내며) 놔!

사장 : 자주 놀러와요, 나랑 차도 같이 마시구 드라이브도 자주 다니고 그러자구.

도경 : . . . . .

성월 : 뭐해 임마. 사장님이 데이트 신청하시는데....

도경 : 싫습니다. 사장님이랑 데이트하는거.

사장 : 왜 싫은데?

도경 : 뚱뚱하고 늙고 못생겨서 싫어요.

성월 : . . .!!!

도경 : 돈만 많음 뭐합니까? 으... 저 배에 살겹치는 것 좀 봐. (진저리)

 

여사장, 우람한 두 발로 도경과 성월을 동시에 걷어차 벌러덩 눕혀버린다.

 

 

S#40. 공터 / 밤

 

도경의 주먹에 벌러덩 나가 떨어지는 성월.

 

도경 : 내가 기생이냐? 내가 그렇게 삼류로 보여?

성월 : 돈에 양심파는 놈이, 몸과 마음은 왜 못 파냐?

도경 : 하나밖에 없는 후배 어쩌구 노래를 하더니 저런 아줌마한테 나를 팔아?

성월 : 그럼 니 주제에 돈도 많고 이쁘고 젊고 똑똑한 여자를 찾겠다 이거냐?

도경 : 그래, 나도 신분상승 하고 싶어.

성월 : 드라마 속 주인공도 아니고 니가 무슨 신분상승을 해?

도경 : 30억만 있으면 다 할 수 있어.

성월 : 그래 어디 30억 횡령해서 이쁜 여자 얻고 잘먹고 잘살아봐.

도경 : 오늘 만난게 우리 생애 마지막이다. 그동안 즐거웠어, 잘가라 형. (뒤돌아서 걷는다)

성월 : 불쌍한 자식. . 오죽 한이 많았으면. . . .최도경! 부디 성공해서 행복해라. 9시 뉴스에 나지말고 제발 성공해, 알았지?

 

 

S#41. 도경의 원룸 / 밤

 

달력에 칠해진 빨간 칠. D데이라 적혀있다.

 

도경 : ..........(주먹을 불끈) !!

 

도경, 전화를 건다.

 

도경 : 아부지? . . . 저예요, 막내.. .웬일은... 아부지 보고싶어서 전화했지. 엄니는? 벌써 주무세요?

         엄니 어금니 빠진건 어떻게 됐어요? 엉? 아직도 못해 넣으셨어? . .그렇게 비싸대요?. .아버지, 나 추석때 못갈 것 같아요.

         아주 오래 출장을 좀 가거든요. 돈 많이 벌어올테니까 연락이 안돼도 걱정하지 마시라구요....

         (눈물 날 것 같아 얼른 끓는) 제가 다시 전화할게요.

 

도경, 전화 끓는다. 가슴이 아리다... 콧등도 시큰해 지는데....

 

도경 : 죄송해요 아부지.... 엄마 어금니 해 넣을 돈은 내일 당장 부쳐드릴 께요. 저 돈 많아요. 다음주면 30억이 들어올꺼예요.

 

 

S#42. 아미 진료실 / 밤

 

아미, 책 보며 줄 긋고 포스트 잇 붙이고.... 열심히 공부하는 중.

이문, 들어온다. 멋지게 차려입은 모습.

 

아미 : 아직 퇴근 안했어?

이문 : 야간 진료있는 날이쟎아.

아미 : 아, 그렇지. 왜 이렇게 정신이 없냐...

이문 : 퇴근 안해?

아미 : 낼 모레 컨퍼런스 발표 준비해야돼.

이문 : 신교수님이 하는거 아냐?

아미 : 갑자기 나로 바뀌었어.

이문 : 수고해라. 나 먼저 갈게.

아미 : 의상이 뭔가를 말해주는군. 오늘 좋은데 가는구나.

이문 : 나 오늘 거기 간다. 돈텔 그랜드 마마.

아미 : 유부남 유부녀들의 천국이라는데?

이문 : 고등학교 동창들이랑 거기서 술 한잔 하기로 했어.

아미 : 유부남이면 유부남답게 놀아라. 집에 일찍 들어가서 마누라 발맛사지도 좀 해주고 뜨거운 시간도 보내고.

이문 : 야, 마누라는 가족이야. 가족이랑 어떻게 뜨거운 시간을 보내나. 큰일날 소리하고 있어.

아미 : 첫사랑이랑 못 헤어진다고 울고불고 난리치면서 한 결혼 아니던가요.

이문 : 니가 원망스럽다. . . 그때 나 좀 말리지 그랬냐.

아미 : 누가 아니래. 니 와이프 인생을 위해서도 내가 말렸어야했는데.

이문 : 스무살 때 뭘 안다고 내가 미쳤었지.

아미 : 어여 놀다 와.

 

 

S#43. 돈텔 그랜드마마 앞 / 밤

 

준미, 친구들과 쫑알거리며 나온다.

 

준미 : 어머, 오늘 물 왜 이러니? 수질관리를 하는거야 마는거야. 가자, 가.

 

이문과 친구들, 왁자지껄 떠들며 안으로 들어간다.

 

친구1 : 어? 방금 봤어?

이문 : 누구?

친구1 : 김정석 교수 딸인 것 같은데.... 내가 결혼식 때 갔었거든.

이문 : 아, 그 우리학교 외과 선배랑 결혼했다는.....

친구1 : 이런데 웬일이지?

이문 : 잘 못 봤겠지.

친구1 : 그런가? (갸우뚱)

 

이문과 친구들, 안으로 들어가고.

 

 

S#44. 영지방 / 밤

 

영지, 천만원이 든 통장 보고 있다. 흐뭇......

 

영민 : (들어오며) 언니. . .

영지 : (서랍에 통장 넣으며) 안 잤어?

영민 : 언니 낼 바뻐?

영지 : 왜?

영민 : 나랑 서울대 좀 같이 가자.

영지 : 거긴 왜?

영민 : 가서 학교 구경도 좀 하고. . .나는 꼭 이 학교에 온다 주문 좀 걸게.

영지 : 나는 왜 같이 가재?

영민 : 친구한테 디카 빌렸단말야. 가서 나 사진도 좀 찍어줘.

영지 : . .그래.

 

 

S#45. 준우 방 / 밤

 

스카프 만지작 거리는 준우. 준우모, 들어온다.

 

준우 : 안 주무셨어요?

준우모 : 그게 뭐니?

준우 : 아무것도 아니예요.

준우모 : 여자 스카프 아냐.... 내 선물은 아닌 것 같고.... 혹시 요새 만났던 그 아가씨?

준우 : . . . .네, 얼마전에 만났을 때 이걸 놓고 갔어요.

준우모 : 참 그 집 부모님은 뭘하신다니?

준우 : . . .안 물어봤는데요.

준우모 : 문여사님도 그냥 대대로 의사 집안이고 부모님은 지금 미국에 계신다고만 얘길해서....

준우 : 그럼 그런가부다 함 돼죠 뭘.

준우모 : 얘는.... 우리랑 사돈이 될지도 모를 분들인데... 잘알아봐야지...

            어쨌든 아트센터 오픈때 꼭 초대해. 내가 그날 좀 물어봐야겠다. 일찍 자. (나가는)

준우 : 네, 주무세요. (스카프보며) 내일은 가짜 정아미의 정체를 반드시 밝혀봐야지.

 

 

S#46. 아미 거실 / 아침

 

아미, 커피에 토스트 먹고 있다. 옆에선 영지, 비닐장갑끼고 주먹 밥 빚고 있다.

 

영지 : 오늘도 수술 많으시죠? 오늘은 제가 주먹밥 도시락 만들어 드릴게요.

아미 : 참, 내가 얘기 안했죠? 나 오늘밤에 동경가요.

영지 : 동경이면 일본엘요?

아미 : 네, 내일 낮에 컨퍼런스가 있어요. 1박2일이야. 낼 밤에 올꺼예요.

영지 : 네에....

아미 : 화장품이나 뭐나 필요한거 있음 말해요, 사다줄게.

영지 : 아니예요, 없어요.

아미 : 참, 선 본 남자한테선 연락 끓어졌죠?

영지 : . . . 네.

아미 : 마담뚜 아줌마한테 들었는데 엄마한테 오늘 만나러 간다 어쩐다 다 얘기하고 나왔나봐요. 마마보이였어.

영지 : . . .그렇진 않아보이던데....

아미 : 어쨌든 잘됐어. 다음에 또 선들어오면 그때도 대신 나갈래요?

영지 : (강하게 도리도리) 아뇨 아뇨. 이젠 됐어요.

아미 : (웃으며) 농담이야...

 

 

S#47. 대학 캠퍼스 / 낮

 

영지, 영민 캠퍼스 안을 돌아다니고 있다. 도서관 앞에서 사진찍는 영민.

 

영민 : 꼭 합격해서 맨날 여기 드나들어야지.

영지 : 웃어, 하나 둘 셋!

 

두 사람 같이 셀카도 찍고. 영지, 책 들고 바삐 걷는 학생들이나 족구하는 무리들 보고 부러운 표정.

 

영지 : . . .여기 와보니까. . .디게 부럽다.

영민 : 언니도 대학 가라.

영지 : 일단 너부터 보내구.

 

게시판에 붙은 행사, 특강 안내문들. 영지 지나가다 멈춰선다. 준우의 사진 실려있는 멋진 포스터.

<<자랑스런 동문초청 특강 -- 1. 앤디워홀과 데이트 하실래요? 강사; 김준우 본교 의대 본과1년 재학중 도미.

예일대에서 미술사, 뉴욕대와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예술경영학 석사. 뉴욕 리버트 리움 갤러리 수석 큐레이터.

현재 준 아트센터 부원장. 일시; 2005년 9월17일 종합과학동 A강 의실>

영지, 본과 1년 재학중 도미....를 읽다가 픽 웃는다.

 

플래쉬백 1부 호텔 커피숍에서 선 보던-------

준우 : 나도 의대 다녔었어요.

영지 : 정말요?

준우 : 본과 1학년 해부학 실습 첫시간에 기절했어요. 적성이 아니더라구요.

 

영지, 미소. . . .영지는 게시판 앞에 멈춰 서있고 영민은 주변을 돌아다니며 건물 찍고 혼자 셀카 찍고....

 

영민 : 디카 있으니까 너무 좋다. . .우리도 디카 하나 사자 언니.

영지 : (포스터만 주시) 다음주네. . . .종합과학동이 어디지?

 

 

S#48. 강의실 / 낮

 

커다란 계단식 강의실. 영지, 강의실에 들어선다. 영민도 뒤따라 오고. 텅 비어 있는 강의실.

영지, 강의실 중간쯤에 앉아서 앞을 바라본다.... 앞에 준우가 강의하는 모습이 보이는 듯, 텅빈 혼자 미소.

영지, 칠판과 교탁이 있는 강단의 사진을 찍는다.

 

영민 : 언니, 빈 교실은 왜 찍어?

영지 : 그냥. . . .나도 다음에 이런데 와서 수업듣고 싶어서....

 

영지, 강단에 서서 빈 강의실도 찍고. ...칠판 한쪽에 ‘잘 하세요 ♥ 영지’라 쓴다.

 

 

S#49. 캠퍼스 / 낮

 

영민은 디카로 찍으며 저만치 돌아다니고.

준우의 사진 실린 포스터를 떼는 영지. 곱게 돌돌 말아가다가 다른데 붙은 포스터 또 발견.

 

영지 : 가만 있어봐. . . . 저게 더 깨끗하네....

 

영지, 다른 것도 또 뜯는다. 걷다가 저만치에 붙어있는 포스터 또 발견.

 

영지 : 가만. . .하나는 화장실 벽에 붙여놓을까? 오케이... 하나는 또 내 방 에도 붙여놔야지. . . .(또 뜯는)

 

 

S#50. 황금상호 저축은행 / 낮

 

점심시간. 부장과 다른 남자직원 나간다.

 

도경 : 점심 맛있게 드시고 오십시오!

부장 : 자넨 인사성 하나는 밝아서 좋아.

도경 : 제가 누굽니까. (사진 가리키며) 친절한 도경씨 아닙니까.

 

미스 리와 도경만 있다. 대출 서류철에 자기가 만든 가짜 서류를 끼워넣는 도경.

 

도경 : (짜릿한 표정을 짓는다) . . . !

 

 

S#51. 아트센터 일각 / 낮

 

준우, 홍보팀 은희와 함께 내외국 큐레이터들에게 아트센터 곳곳을 소개하며 이야기중.

1층 전시실과 소극장 대극장, 오케스트라 연습실 합창단 연습실. . . . 바쁘다....

 

준우(E) : 대관공연보다는 저희 준 아트센터 기획의 작품들을 많이 선보일 생각입니다. 준이니까 할 수 있다 싶은

              아주 독특한 걸루요. 천장에다 그네를 매달아 서커스 컨셉의 공연도 지금 생각중입니다. 재미나겠죠?

 

준우, 대극장 무대에서 설명하다 세트에도 올라가고.

 

준우 : 매달 또는 시즌별로 전혀 다른 색깔의 무대를 꾸며 볼 생각이예요. 그리고 연극 클래식 미술의 크로스오버를

         지금 기획중인데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폼잡고 서서) 저 어때요? 비련의 주인공 같지 않나요?

 

준우, 무대 특수효과를 써 무대 아래로 사라진다. 사람들 어? 하며 웅성거리면 다른 쪽에서 걸어오는 준우.

 

준우 : 저는 승부욕이 강합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준 아트센터로 키우고 싶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해낼 것입니다.

 

 

S#52. 준우 사무실 / 낮

 

준우, 지친 듯 책상 앞에 와 털썩 앉는다. 숨돌리며 책상 앞에 놓인 정아미의 명함을 보는.

 

준우 : . . . . .

 

 

S#53. 수술실

 

아미, 코 성형수술중이다.

 

아미 : 15번 블레이드!

간호사 : (메스를 건네면)

아미 : (피부를 절개하고) 생각보다 출혈이 많으네. . .메쩸(지혈기구)주세요.

 

 

S#54. 아미 진료실 / 낮

 

핸드폰 램프만 깜빡 깜빡..... 이름이 표시되지 않은 번호만 뜬다. 준우의 핸드폰 번호.

 

 

S#55. 준우 사무실 / 낮

 

전화받지 않자 준우 갸우뚱.... 전화 내려놓는다.

 

 

S#56. 아미 진료실 / 낮

 

수술복 입고 이마에 땀닦으며 바쁘게 들어오는 아미.

 

아미 : 생각보다 한시간이나 더 걸렸어...

간호사 : 비행기 시간 대실려면 지금 출발하셔야겠어요.

아미 : 아후....정신없어. . .

 

 

S#57. 공항 / 밤

 

작은 여행가방을 든 아미, 걸어가며 통화중.

 

아미 : 영지씨? 나 지금 공항에 도착했어요. 내일 밤 늦게 서울에 도착할 것 같으니까 내일은 영지씨도 그냥 쉬어요.

         우리집에 올 필요없어. 그럼 갔다 와서 전화할께요. (끊는다)

(E) : 핸드폰 벨

아미 : 여보세요?

 

 

S#58. 준우 사무실 / 밤

 

준우, 핸드폰으로 전화하는.

 

준우 : 정아미 원장님 되십니까?

아미 : 그렇습니다만... 어디시죠?

준우 : 준 아트센터 김준우 부원장입니다. 지난주에 홀 대관을 문의 하셨다면서요.

아미 : 네.

준우 : 오늘 저녁에 시간되시면 잠깐 뵐 수 있을까요?

아미 : 어쩌죠... 제가 지금 출장때문에 공항에 있는데요...

준우 : 그럼 다녀온 후에 뵈어야겠네요.

아미 : 아님 다른 후배한테 연락드리라고 할께요.

준우 : 아뇨, 전 정아미 원장님과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아미 : . . . .그러세요?

준우 : 제 목소리 모르시겠죠? 저 백만불짜리 다립니다. 어제 다녀간 김준운데요.

아미 : 어머! 병원에 오셨을 땐 왜 말씀 안하셨어요?

준우 : 그날은 상담 때문에 갔으니까요. 여하튼 오시면 한번 뵙죠. 여러 가지로 여쭤볼게 많습니다.

아미 : (시계보며) 네. 다녀와서 연락드릴께요.

 

 

S#59. 비행기 안 / 밤

 

기내. 스튜어디스들 지나가고.

아미, 눈감고 의자를 눕혀 누워있다. 그러다 갑자기 벌떡 일어나 앉는다.

 

아미 : . . . .!!!!

 

 

S#60. 아미 진료실 (회상)

 

문여사와 마주 앉아있는 아미.

 

문 : 김정석 교수 아들이야. 그 아버지가 이번에 아트센터를 하나 오픈했는데 거기 부원장이래. . . .

아미 : 선 안본다니까요, 안 만날래요.

문 : 한번 나가서 내 위신한번 세워주라. 노블리안 호텔 커피숍 7시.

 

 

S#61. 아미 옷방 (회상)

 

자신없어 쭈물거리는 영지에게.

 

아미 : 이름이 뭐라더라.... 김준우랬나? 김중우랬던가. . . .하여튼 그냥 누가 와서 정아미냐고 물으면 그 사람인줄 알아요.

         그리고 대충 예의없게 시간 때우다 돌아오면 돼요.

 

 

S#62. 비행기 안

 

아미, 놀란 표정으로 앉아있는........

 

아미 : . . . .설마. . . .

 

 

S#63. 준우 사무실 / 밤

 

핸드폰을 들었다 잠시 망설임, 다시 놓는 준우. 사무실 유선전화로 버튼을 누르기 시작하는데.

 

 

S#64. 영지 방 / 밤

 

노트북 초기화면에 빈 강의실 사진을 깔아놓는 영지. 빈 강단을 보며 미소짓는다.

핸드폰 벨이 울린다. 발신자 보면 모르는 번호. 갸우뚱하며 전화받는.

 

영지 : 여보세요?

준우(F) : . . . . .

영지 : . . . 여보세요?

준우(F) :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영지 : . . . .!!!

 

영지, 당황..... 한편으론 짜릿함도 있고. . . .

 

준우(F) : 연수는 아직 안떠나셨나봐요?

영지 : . . . .아, 예. . . .좀 그렇게 됐어요. . . .

준우 : 지금 병원이예요?

영지 : 아 아뇨. . . .

준우 : 그럼요?

영지 : 집에서 뭐. . . 이것저것 하고 있어요.

준우 : 청담동 트리빌라까지 10분이면 가거든요. 이따 잠깐 나와요. 딱 5분만 얼글보고 갈께요.

영지 : 아뇨. . . 제가 지금. . .

준우 : 연수간다는거 거짓말이었죠?

영지 : 네? 아뇨 그게요....

준우 : 내가 싫음 싫다고 얼굴보고 말해주세요. 나오실 때까지 기다릴꺼예요. (전화 끊는다)

 

영지, 패닉상태다. 당황, 어쩔줄 몰라. . .한참 굳어서 멍하니 있다가 벌떡 일어나 옷을 찾는다.

 

 

S#65. 영지네 동네 / 밤

 

미친 듯 달려 내려오는 영지. 이 사태를 어떡하나.... 걱정되면서도 보고픈 사람을 보러 가는 설레임이 있다. 달려간다.

 

 

S#66. 도 로 / 밤

 

달리는 준우의 차.

 

준우 : . . . .정체가 뭘까? 정아미 친동생? 친구? 수술대기중인 환자?

 

준우, 궁금함과 설레임으로 달려간다.

 

 

S#67. 도 로 / 밤

 

달리는 택시. 영지, 초조하다. 시계본다.

 

영지 : . . . . 아저씨, 조금만 더 빨리 가주시면 안돼요?

 

 

S#68. 아미네 빌라 앞 / 밤

 

영지, 택시에서 내려 달려간다. 빌라 앞엔 준우의 차 서있고 준우, 차에서 내려 서 있다.

 

(E) : 전화벨

영지 : (화들짝, 얼른 다른데로 숨어 전화를 받는) 여보세요.

준우 : 창문 열어봐요. 나 안보여요?

영지 : . . . . .그냥 돌아가심 안되겠어요?

준우 : 내가 싫음 직접 내 눈 보고 말해 달라니까요. 나 여기서 기다릴게요. . . 괜히 또 이쁘게 하고 나올려고 시간 끌지 말아요.

         (전화 끊는)

영지 : . . . . (난감. . . .손가락을 딱 친다)

 

영지, 다른 골목으로 달려간다. 다른 골목으로 돌아 아미의 빌라 뒤편으로 오는 영지. 가스관을 타고 창문으로 올라가려 하는데

보안시스템에서 불이 반짝한다.

 

 

S#69. 아미네 동네 일각 / 밤

 

순찰중인 보안경비차.

 

(F) : 트리빌라 침입추정. 긴급 출동바랍니다.

 

경비차, 사이렌 울리면서 달려간다.

 

 

S#70. 아미네 빌라 뒤편 / 밤

 

영지, 올라가려 버둥거리다 문득!

 

영지 : 가만. . . .꼭 집에서 나오지 않아도 되쟎아. 동네 수퍼갔다 오는 길이라고 자연스럽게 걸어오면 되는구만....

        (내려오며) 하여간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피곤해. . . .

 

영지, 다시 벽에서 내려오는데 경비업체 차량과 경찰차 달려와 서고 우르르 내리더니 영지를 붙든다.

 

영지 : 어머! 왜 이러세요! 저 도둑 아니예요!

 

 

S#71. 아미네 빌라 앞 / 밤

 

경비아저씨 후다닥 달려나온다. 준우, 사이렌 소리에 뭔가하고 가보는데 영지, 경찰에 잡혀서 끌려온다.

준우, 놀라서 멈춰서고.

 

준우 : . . . .아미씨!

영지 : . . . .(준우 보고 놀라는). . .

경비 :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래?

영지 : 아저씨, 저 도둑 아니라고 말 좀 해주세요. 이 분들이 뭔가 착각하신 것 같아요.

경비 : 왜들 이려, 이거 놔요. 이 아가씨가 무슨 도둑이야. 도둑 아녀요.

경찰 : . . . . . ??

경비 : 이 아가씨 여기 201호 파출부야.

준우 : !!!!!!!!!!!!!!

 

영지, 준우의 표정을 보고 참담하게 고개 돌리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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