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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남녀] 05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28|조회수337 목록 댓글 0

[비밀남녀] 05

 

 

 

 

 

 

 

 

 

 

S#1. 아미네 빌라 앞 / 밤

 

4부 엔딩 연결로..

 

경비 : 왜들 이려, 이거 놔요. 이 아가씨가 무슨 도둑이야. 도둑 아녀요.

경찰 : . . . . . . ??

경비 : 이 아가씨 여기 201호 파출부야.

준우 : !!!!!!!!!!!!!!

 

영지, 준우의 표정을 보고 참담하게 고개 돌리는데.

 

경비 : 내가 보증한다니까요.

경찰 : (영지에게) 맞습니까?

경비 : 아 어서 말혀, 아가씨. 이 집 201호 파출부라고.

영지 : . . . . .

경찰 : 이 집 파출부예요?

영지 : . . . .(들릴 듯 말듯한 소리로) . .네. . .

준우 : (멀리서 보고만 서 있는)

경비업체직원 : 빌라 뒤편 창문에 있는 센서에 걸리셨는데요.

영지 : . . . . . .

경비 : 그리는 왜 갔어?

영지 : . . . . 창문을 좀 닦을게 있어서. . . .

경비 : 주인 언니가 창문 닦아놓으라고 시켰나보구만. 조심해야지. 사방이 다 감지긴데.

영지 : 죄송합니다...

경비 : 이 아가씨는 내가 보증할테니까 그만 돌아가셔요. 죄송하대쟎유.

 

영지, 고개 떨구고 참담하게 서 있다. 땅속으로 꺼지고 싶은 심정.

보안경비 차량과 경찰차, 돌아간다.

 

경비 : 죄송합니다! 수고하셔요! (영지에게) 그런거 시키면 그냥 닦지마. 진짜 도둑든 줄 알고 깜짝 놀랐네.

 

경비 아저씨, 경비실로 걸음 옮기고.

몇발짝 떨어진 곳에 준우와 얼어붙은 듯 서 있는 영지만 남았다. 준우는 영지를 바라보고 있고, 영지는 시선 피한 채 땅만 보는.

 

준우 : . . . . .

영지 : . . . . .

준우 : 뭐라고 설명 좀 해줄 수 있어요?

영지 : (눈은 계속 마주치지 못한 채) 죄송해요.....

준우 : 아미씨... 아니 정아미씨가 아니시죠?

영지 : . . . .네.

준우 : 그럼 누구세요?

영지 : . . . . . .

준우 : . . . .이름 없어요?

영지 : (힘들게 고개 들어 눈 마주친다) 영지예요. 서영지요.

준우 : . . . . 어떻게 된건지 얘기해줄 수 있어요?

(E) : 핸드폰 벨

영지 : . . . .

준우 : 전화부터 받으세요.

영지 : . . . .(전화기 열어) 여보세요?

 

 

S#2. 동경 특급호텔 방 / 밤

 

한 쪽에 발표 때 입을 정장 걸어놓고 탁자엔 노트북과 책 몇 권 올려놓은 방.

아미, 가방을 열어 옷을 걸고 화장용품등을 꺼내면서 전화하는중.

 

아미 : 나예요, 정아미.

 

 

S#3. 아미네 빌라 앞 / 밤

 

영지 : (놀라) !! 아, 네. 선생님.

준우 : ...(뭔가 싶은) ??

아미 : 난 잘 도착했어요. 지금 호텔이예요.

영지 : 네에....

아미 : 물어볼게 있어 전화했어요. 혹시 선 보던 날 만난 사람이 준 아트센터 부원장 김준우씨 맞아요?

영지 : . . . .네.

아미(F) : 세상에. . . .

영지 : .....(긴장한 채 듣고 있는)

 

 

S#4. 동경 특급호텔 방 / 밤

 

아미 : 그 사람, 낮에 병원으로 찾아왔었어요. 나랑 한번 본 적이 있는 사람이었어. . . .

영지(F) : . . 네에 . .

아미 : 정말 일 우습게 꼬였네... 어쨌든 서울가서 봐요. 혹시라도 전화오면 받지말구.

 

 

S#5. 아미네 빌라 앞 / 밤

 

영지 : 지금 빌라 앞으로 찾아오셔서 만났는데요.

준우 : ??

영지 : 제가 정아미 아닌 것도 다 아셨어요.

아미 : (낭패다 싶은 표정) . . .내가 서울가서 다 설명하고 사과한다고 전해 줘요. 미안해, 영지씨.

영지 : (전화 끊는다)

준우 : 정아미씬가요?

영지 : 네.. . .죄송한데요. 모든 설명은 정아미 선생님한테 들으시면 안될까요? 선생님께서 다 설명하고 사과하시겠대요.

준우 : . . . .난 지금 당장 듣고 싶은데요.

영지 : 나중에 선생님한테 들으세요.

준우 : 왜요? 영지씨는 왜 말 못하는데요?

영지 : . . . .그냥 나중에 들으세요.

준우 : . . . . . .

영지 : 정말 죄송했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고개 숙여 인사. 빌라 정문으로 들어가려는데)

준우 : 한가지만 물어도 돼요?

영지 : (돌아본다)

준우 : 정말 이 집 파출부세요?

영지 : . . . .그것도 정아미 선생님한테 들으세요. (들어간다)

준우 : . . . ..

 

 

S#6. 아미네 거실 / 밤

 

불 꺼진 거실. 영지 들어온다. 소파에 털썩 앉는.

 

영지 : . . . . . .

 

 

S#7. 도 로 / 밤

 

달리는 준우의 차.

 

준우 : . . . . . .

 

 

S#8. 아미네 빌라 앞 / 밤

 

영지, 문 잠그고 나온다. 울적한 표정, 힘없이 걸어간다.

 

 

S#9. 영지네 동네 / 밤

 

집으로 가는 오르막길. 영지, 걷고 있다. 설레며 뛰어 내려갈때와 달리 풀이 죽고 힘들어 보인다.

 

 

S#10. 준우네 거실 / 밤

 

준미, 아버지에게 강하게 조르는중.

 

준미 : 아버지이이. . . .저도 아트센터에서 일할께요.

준우부 : 니가 할 만한 일이 없다니까 그래.

준미 : 기획팀도 있고 홍보팀도 있쟎아요.

준우부 : 그건 다 준우 소관인데 오빠 밑에서 일하기 불편하지 않겠어? 남들 눈도 그렇고.

준우모 : 그냥 한자리 해 주세요. 저도 집에만 있기 답답해서 그러는데...

준우부 : 성실하게 일할 것 같지도 않아.

준우모 : 우리 준미가 마음을 잘 안먹어서 그렇지, 한번 맘 먹은건 야무지게 해내는거 모르세요? 한 자리 내 주세요.

준우부 : 생각해 봅시다.

 

준우, 현관에서 들어온다. 시큰둥한 표정.

 

준우 : 다녀왔습니다.

준미 : 오빠 이제 와? 그 여자랑 데이트 했구나?

준우 : 넌 아직도 집에 안 갔냐? (2층으로)

 

 

S#11. 준우 방 / 밤

 

침대에 털썩 엎어지는 준우. 멍하니 엎어져 있다. . .

방정맞은 노크소리, 준미 뽀로롱 들어온다.

 

준미 : 오빠 왜 그래? 그 성형외과 의사랑 잘 안됐어?

준우 : 그런거 아냐.

준미 : 그럼 왜 그래 표정이?

준우 : 피곤해서 그래.

준미 : 그건 일 땜에 피곤한 표정이 아닌데? 여자문제로 피곤한 표정이지. 어디서 선수를 속일려구.

준우 : (일어나 앉으며) 준미야.

준미 : 왜 오빠?

준우 : 니네 여자들은 도대체 왜 그러냐?

준미 : 여자들이 어떤데?

준우 : . . . . .알 수가 없네.

준미 : 왜, 그 여자가 무슨 짓을 했는데? 내가 한번 뜰까?

준우 : (귀챦은 듯) 됐어. 나가.

준미 : (손을 꺾는) 내가 병원으로 찾아가서 손 한번 봐줘야겠다.

준우 : 넌 그렇게도 할 일이 없냐?

준미 : 응. 알면서.

 

 

S#12. 영지네 마당 / 밤

 

평상에 앉아 멍하니 하늘만 보고 있는 영지.

달구, 마루에서 화장실 가려 나오다 영지를 본다. 넋을 놓고 있는 모습.

 

달구 : . .왜? . .연애가 잘 안돼냐?

영지 : . . . . .연애 안한다니까요.

달구 : 니가 좋아하는 놈, 저 아래 은행 뺀질이 맞지?

영지 : 그 사람 아니라니까 그래. 그리구 나 연애 안한다니까요.

달구 : . . . . . . .

영지 : 정말이야, 아버지. 난 먹고 살기 바빠요.

달구 : 너, 서른이 되기 전에 해야 할 열 가지가 뭔지 알어?

영지 : 뭔데?

달구 : 아홉가지는 잘 모르겠고, 나머지 분명한거 한가지는 목숨걸고 연애를 해봐야 한다는거야.

영지 : 하면 뭐가 좋은데?

달구 : 좋긴 뭐가 좋아. 세상에 목숨걸고 하는 것 치고 끝이 좋은거 봤어?

영지 : 그런데 왜 하래?

달구 : 인생에 대한 예방주사니까. 내가 열라리 노력해도 안되는 일이 있구나. 너는 참 내 맘 같지 않구나. 나를 다 던져도

         버림받을 수 있구나...... 이런걸 미리 알면, 살다가 뒷통수를 세게 맞아도 죽진 않거든. 기절만 하지.

영지 : 아버진 그걸 몰라서 그렇게 망가진거야?

달구 : 노코멘트! (화장실로)

영지 : (말 없이 앉아있다가). . .그래두 아부지. . .이 길이 아닌데 싶은 길은 가지 않는거쟎아.

         아무리 그 길에 꽃이 피고 새가 울어도, 내가 가서는 안되는 그런 길이 있쟎아. 아무리 가고 싶어도 나한테는

         출입금지인 길 같은거 말야. . . . 아부지 듣고 있어?

달구 : (변소 안에서) 중요한 일 보는데 말 시키지마.

영지 : . . . .어짜피 내가 갈 수 있는 길이 아니었어.... 차라리 잘 됐지 뭐. (쓸쓸히 웃어보는)

 

밤하늘, 저 멀리 별하나 반짝 빛난다.

 

 

S#13. 병원 세미나룸 / 낮

 

' 21th Asian Rhinoplasty Conference ' 플래카드 걸려있다. (Rhinoplasty:코 성형)

수술받을 사람(개그맨 까메오여도 재밌을 듯)의 정면과 측면사진 걸려있다. 코가 낮고 약간 길어보이는 얼굴.

아미, 명찰을 가슴에 달고 앉아 메모도 하고 경청하는중.

 

남자의사 : (일어) 이 환자의 경우, 이마에서 코뿌리로 내려오는 선이 무척 깊게 파여 있어서 미간 사이가 낮아 보입니다.

               실리콘등의 보형물을 이용한 융비술과 개방성절개를 통한 코끝 성형술의 전형적인 적응증이 되는 환자라 하겠습니다.

 

아미, 손을 든다.

 

남자의사 : 네, 정아미 원장님 말씀하시죠.

아미 : 제 생각은 좀 다른데요. 단순한 융비술보다는 코 뼈의 프레임 웍(framework)을 줄여주는 커렉티브 라이노플라스티를

         해주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환자의 경우 세팔릭 로테이션(cephallic rotation)을 해주어서

         코의 길이를 좀 짧게 만드는게 전반적인 비율에도 좋을 것 같네요.

 

 

S#14. 아트센터 일각

 

준우, 텅 빈 무대 둘러보고 있다. 전화벨이 울린다.

 

준우 : 여보세요?

 

 

S#15. 호텔 방 / 낮

 

물 마시며 숨돌리는 아미. 통화중.

 

아미 : 김준우씨 되시죠? 저는 정아미라고 합니다.

준우 : 아, 진짜 정아미씨.

아미 : 어제 서영지씨한테 얘기 들었습니다. 정말 죄송해요.

준우 : 어떻게 된겁니까?

아미 : 제가 다 설명할께요. 오늘 저녁에 시간 괜챦으세요?

준우 : 안 괜챦아도 만들어야죠.

아미 : 사과의 의미로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싶은데요.

준우 : 가짜 정아미씨도 오시는거죠? 셋이 같이 봅시다.

 

 

S#16. 영지 방 / 낮

 

준우의 사진이 실린 포스터 여러장 방안에 놓여있다. 돌돌 말린 채 굴러다니는 것도 있고.

영지, 엎드려서 한 손으로 핸드폰 통화하며 준우 사진 말없이 보고 있다.

 

영지 : 그냥 두 분이 드시면 안될까요? 저는 나가기 싫은데요.

아미(F) : 영지씨도 왔으면 하던데....

영지 : 저는 안나가는게 좋겠어요. 그냥 두 분만 만나세요.

 

영지, 전화 끓는다. 울적. 포스터들을 구기다시피 접어 치워놓는다.

 

 

S#17. 황금상호 저축은행 앞 / 낮

 

핸드폰으로 통화중인 도경. 기분이 좋아 보인다.

 

도경 : 아부지... 돈 부친거 받으셨죠? 엄니 이빠진건 해 넣었어? 하하하.. 당장에 치과로 달려가셨어?

         (기분 좋아지는) 이제 갈비도 뜯으실 수 있겠네. . . 엄니 갈비 뜯으시는 것 좀 사진 찍어서 보내줘 아부지...

         아니예요 그거 보냈다고 나 안 굶어. 걱정하지 마. 또 전화드릴게. 응.

 

도경, 기분좋게 플립을 탁 닫는다.

 

도경 : 나에게 돈은 행복이야. 이제 다음주면 30억. . . 으으. . .

 

도경, 혼자 행복한 진저리치며 은행으로 들어가고 저만치서 달구, 은행을 향해 걸어오고 있다.

 

 

S#18. 황금상호 저축은행 / 낮

 

도경, 책상 위의 탁상 거울보며 휘파람 불고 있는데

 

부장 : 어이, 최도경!

도경 : 네 부장님!

부장 : (대출서류철 들어보이며) 자기가 접수한 대출껀 이거 두 개 맞지?

도경 : 예, 맞습니다. 대출심사는 언제 들어갑니까?

부장 : 오늘 올려야지.

도경 : 예! 수고하십시오.

 

달구, 들어선다. 미스리 ‘어서 오세요’ 인사하고.

달구, 벽에 걸린 도경의 사진을 본다. 삐뚜름하게 보며 맘에 안드는 표정.

 

달구 : 인물하고는. . . 내 딸이지만 참 이렇게 눈이 낮을 수가...쯔쯔...

 

달구, 도경 앞으로 다가간다. 도경, 의아하고.

 

달구 : 나 알아요?

도경 : . . . 서영지씨 아버님. . 아니세요?

달구 : 어떻게 알지?

도경 : 어르신을 모르면 간첩이죠. 사흘이 멀다하고 동네에서 한판 하시는데....

달구 : 술 마셨을 때나 그렇지, 평소엔 나도 내성적이야.

도경 : 여긴 웬일이세요?

달구 : 너, 내 딸 울리면 나한테 죽는다.

도경 : 예??

달구 : 세상에서 젤 착한 애야. 젤 이쁜 내 딸이구. 그런 애 울리면 나 가만 안 있는다. 나 술 취하면 어떤지 봤지?

         어떨 땐 나도 내가 무서워.

도경 : (황당하고) ....서영지씨가 아버님한테 뭐라고 하던가요? 저희는 아무 일도 없었고, 아무 사이도 아닌데요.

달구 : 영지가 널 좋아하는 것 같아. 복 받은 줄 알아라.

도경 : . . . . .

달구 : 수고해! 그리고 명심해. 내 딸 울리면 죽어. (다른 직원들에게 공손히 인사하며) 수고하십시오.

         (나가면서 도경을 향해 주먹한번 쥐어보인다)

도경 : . . .(황당) !

 

 

S#19. 패스트푸드 햄버거집 / 낮

 

도경, 콜라 쭉쭉 빨아서 마시고 있다. 화가 나 있다. 콜라 다 마셨다. 앉은 채 옆에서 대걸레질 하는 점원에게 묻는.

 

도경 : 여기 콜라 리필 돼요? . . . .

점원 : 안되는데요.

도경 : 콜라 이거 얼마한다구 리필을 안해줘요? 쫌 해줘요. (빈 컵 떠안기며) 자요!

 

영지, 들어온다. 둘러보다 도경이 앉은 테이블로 온다.

 

영지 : 무슨 일인데 다짜고짜 나오라고 큰소리예요?

도경 : 아버지한테 나에 대해서 무슨 얘길 한거예요?

영지 : . .(의아) 네?

도경 : 아까 영지씨 아버님이 나한테 찾아와서는 뭐랬는지 알아요? 영지가 널 좋아한다. 내 딸 울리면 죽는다.

영지 : . . . (생각하기 싫은 듯 눈을 질끈 감고)

도경 : 그것도 우리 직원들 다 보는 앞에서.

영지 : . . . .죄송해요.

도경 : 댁의 신발짝으로 얻어 맞은 뺨이 아직도 얼얼한데... 오늘은 또 아버지가 와서 협박을 하시네.

         부녀가 너무 용맹하신거 아닙니까?

영지 : . . .미안해요. 아버지가 뭘 오해하셨나봐요.

도경 : 아버지가 오해하신게 맞습니까. 아니면

영지 : 아니면요?

도경 : 아직도 날 좋아하고 있는 거예요? 계속 나를 마음에 품고 있죠?

영지 : 절대 아닌데요. 그날 밤 이후로 나도 댁한테 정이 뚝 떨어졌어요.

도경 : 거짓말..... 매일 밤마다 물 떠놓고 나랑 잘 돼게 해달라고 빌고 있죠? 아님 부적이라도 쓴 거 아녜요?

영지 : . . . .(황당해서 가만히 보고만 있는)

도경 : 영지씨 잘 알죠? 나 눈 높은거.

영지 : 잘 알죠. 돈 밝히시는거.

도경 : 큐피드의 화살도 말입니다. 납보다는 금이나 플래티넘으로 화살촉을 썼을 때, 더 잘 맞고 화끈하게 꽂힌다고

         그리스 신화에도 나와 있어요. 영지씨도 어서 현실에 눈을 떠요.

영지 : 결론이 뭐예요?

도경 : (멋진 척 분위기 잡는) 제발 날 잊어요.

영지 : 허! (같쟎다. 대꾸없이 벌떡 일어나 나간다)

도경 : . . . .아직도 날 못 잊고 있는거야... (머리잡으며 괴로운듯) 아...

 

 

S#20. 거리 / 낮

 

영지 걸어가는데 도경, 따라오며 소리친다.

 

도경 : 영지씨, 제발 날 잊어요!

영지 : . . . .(걸어가다가 팍 인상쓰는) !

도경 : (따라가며 계속) 날 잡고 있으면 당신만 더 힘들어. 당신 눈 높은건 알겠는데.... 이젠 포기해요. 나를 놔, 제발.

 

영지, 홱 돌아서더니 신발 한 짝을 벗어든다. 도경, 긴장하고.

영지, 한 발을 맨발로 절룩거리며 한 대 칠 기세로 도경에게 다가간다. 도경, 주춤주춤하다가 도망간다. 후다닥.

영지, 신발을 있는 힘껏 던진다. 도경의 뒤통수를 퍽 치는 신발.

 

도경 : 윽!!!

 

도경, 홱 돌아선다. 바로 앞에 영지 신발 떨어져 있고, 영지는 저 만치서 도경을 째려본다.

도경, 신발 집어든다. 가던 길, 간다.

 

영지 : 어? 이봐요!

도경 : . . . . (빠른 걸음으로 걷는).....

영지 : 이봐요! 내 신발 내 놔!

 

도경, 말없이 성큼성큼 걸어가다가 지나가는 트럭 뒤에 영지의 신발을 던지고 달아난다.

 

영지 : !!. . . . (버럭 소리치는) 야!!

도경 : (달아나고)

 

영지, 멀어지는 트럭보며 울상..... ‘아저씨’ 부르며 트럭을 따라 뛰기 시작한다.

 

 

S#21. 거 리 / 낮

 

달리는 트럭 뒤를 따라 한쪽은 맨발인 채 뛰고 있는 영지.

 

영지 : 아저씨. . . .스톱!. . . .내 신발주세요. . . 아저씨이. . . .

 

트럭, 영지가 따라잡을 수 없게 멀어진다.

 

영지 : . . . .(멈춰선다. . . 숨차고 땀나는. . .헉헉헉. . . )

 

 

S#22. 영지네 마당 / 낮

 

평상에 앉아있는 달구. 소줏잔에 와인 따라 마시고 있다.

영구, 화장실에서 만화책 들고 나오다 달구를 보고.

 

영구 : 아버지... 지금 뭐하는거야?

달구 : 와인 마시쟎니. 정아미 선생이 장볼 때 사온 와인아냐.

영구 : 아... 참 아버지두.... 와인을 소줏잔에 따라 마시는게 어딨냐.

달구 : 쟝르와 형식의 파괴, 크로스 오버다 자식아.

영구 : (놀라) 어?! 아버지가 그렇게 어려운 말을 어떻게 알어?

달구 : 나라고 술만 마시는 줄 아니? 괴로움을 잊기 위해서 책도 읽는다. 영지 방에 있는 책들, 나도 다 읽었어 자식아.

영구 : 아버지가 괴로운 것도 다 있어?

달구 : 인간인데 어찌 괴로움이 없겠니.

영민 : 아버진 뭐가 괴로운데?

달구 : 술이 떨어질까봐 괴롭지.

 

한 쪽이 맨발인 영지, 들어온다. 땀이 나 이마에 머리카락이 척 달라붙고 지쳐 보인다.

 

달구 : 넌 꼴이 그게 뭐야?

영구 : 야, 신발 한 짝은 어따 벗어 던졌어?

영지 : (화난) 아버지!

달구 : 왜?

영지 : 아버지가 내 아버지인 것만으로도 난 힘들어. 그러니까 아무짓도 하지 말고 제발 가만히 좀 계셔주세요.

         아무 짓도 하지 마, 제발!

달구 : (동상처럼 굳어보이며) 이렇게?

영구 : 아버지, 그거 개그다 개그. 하하하....

 

영지, 수돗가로 가 플라스틱 깔개에 앉아 발을 씻는다. 발을 씻다가 서러움이 복받치는 듯 고개를 숙이고 흑흑. . . .

 

영구 : 야, 너 왜 그래?

달구 : 발바닥 찢어졌니?

영지 : . . .(흑흑). . . .

달구 : 영구 너, 빨간약 갖고 나와. 쟤 발 다쳤나부다.

영지 : (고개들고 엉엉운다)

영구 : 야, 많이 아퍼?

영지 : (더 크게 엉엉) . . .

 

 

S#23. 영지 방 / 밤

 

빨간약으로 염색하듯 뒤범벅을 해놓은 한 쪽 발. 영지, 엎드려 있다.

영구, 붕대갖고 들어오며

 

영구 : 쌩쥐야, 붕대도 감아줄까?

영지 : 됐어.

영구 : 그럼 빨간 약 좀 더 발라줘?

영지 : 영구야.

영구 : 응?

영지 : 마음에 바르는 빨간약도 있었으면 좋겠다. .. 긁히고 까진데 싹 소독할 수 있게.... 그리구 마음에 바르는 연고랑 붕대도

         있었으면 좋겠다. 잘 아물도록 바르고, 다신 바깥 바람 못 쐬도록 단단하게 묶어놓게.

영구 : . . . . .힘드냐?

영지 : . . .그렇다.

영구 : 무엇이?

영지 : 나도 딴 사람들이랑 똑같은 욕심을 갖고 있다는 게 힘들다.

영구 : 어째서?

영지 : 100미터 달리기를 해도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저만큼 뒤에서 출발해야하는 형편인데....

         1등을 하고 목에 금메달을 걸고 싶은 마음은 똑같으니까 힘들다.

영구 : 금메달 욕심을 없애라. 그거 순금도 아니고 물 닿으면 벗겨지는 엉터리 도금이라고 생각해.

영지 : 철 들고부터 지금까지 그런 마인드로 살았다. 가질 수 없는 건 아예 바라지도 않았어.

         그런데 요샌 내가 좀 이상해진 것 같아.

영구 : 금메달이 따고 싶냐?

영지 : 응, 금메달 걸고 애국가도 울리고 월계관 쓰고 사람들한테 손도 흔들고 싶다.

영구 : (측은) 어쩌냐.....

영지 : 엄마두 보고 싶다.....

영구 : 나두. . . .엄마가 어마어마한 부자가 돼 가지구 우릴 찾아오지 않을까? 나 가끔 그런 꿈을 꾼다.

영지 : . . .나도 엄마 꿈을 자주 꿔.... 꿈에서 엄마가 그랬어... 내가 젤 힘들 때 꼭 돌아오시겠다구....

 

 

S#24. 기 내 / 밤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 아미, 신문보고 있다. 그러다 신문에서 시선 떼는 아미.

 

<플래쉬백 2부 아미네 식탁 --->

영지 : 어제 나가셔야 할 껄 그랬어요. 그 사람 너무 멋져요.

아미 : 어떻게 멋진데요?

영지 : 매너있구 젠틀하구...

아미 : 그런 타입 딱 질색이야. 아저씨같은 사람.

영지 : 안 그래요. 영화배우같아요. 또 얼마나 재밌다구요. 정말 멋진데 그 사람....

 

아미, 다시 신문으로....

 

아미 : 그 날 그냥 나갈걸....

 

 

S#25. 공 항 / 밤

 

아미, 부지런히 걸어나오는데 화려하게 차린 거만한 태도의 여자 저만치서 걸어오는 아미를 보고는 선글라스를 벗는다.

아미가 맞나 확인이라도 하는 듯 계속 지켜보다가

 

이복언니 : (고고, 거만) 어머나, 이게 누구야. 정아미 아니야?

아미 : (가다가 멈춰서는)

이복 : 좋아보이네.

아미 : . . . . . .

이복 : 너 검사랑 선 봤다가 차였다며. 세컨드 딸인게 발각나서.

아미 : 그래서 속시원하셨나봐요?

이복 : 당연하지. 우리 엄마가 니 에미랑 너 때문에 돌아가셨는데, 넌 평생 벌 받고 살아야하지 않겠니.

아미 : 당신같은 이복언니들이 있다는게 내 인생의 큰 벌이죠.

이복 : 허! 이년 말하는 것 좀 봐.

아미 : 제가 약속이 있어서요.... 다음에 또 뵈요.

이복 : 너 혹시라도 아버지 유산 탐내지 마라. 우리 아버지가 너희 엄마보다 먼저 돌아가셔도

         너랑 니 엄마한테는 한푼도 못주 게 할테니까 괜히 헛물켜지 말라고.

아미 : 맘대로 하세요. 저 돈 많아요. 능력있고 잘 나가는 의사거든요. 돌대가리 이복언니들과는 다른거 잘 아시면서 그러세요.

이복 : (아미의 뺨을 때린다) 건방진 년!

아미 : . . . . .

이복 : 그래 니가 의사라는 타이틀 하나로 얼마나 뻐길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대로 된 결혼은 하기 힘들 것이다.

         너도 니 엄마처럼 첩질이나 하면서 남의 가슴 후벼파 죽게 해놓을래? 아님 니 돈만 보고 달라붙은 놈 만나서

         불행하게 한번 살아보든가. 그래서 우리 집 식모의 딸이었던 니 엄마가슴에 대못이나 박아, 이 나쁜년아.

 

이복언니, 간다.

아미, 멍하니 서있다 그녀의 뒷모습에.

 

아미 : 언니!

이복 : (저게 나에게 언니?? 사납게 홱 돌아본다)

아미 : 쌍꺼풀 수술 새로 하셨나봐요? 어디서 하셨는지 영 아니네요.

이복 : (울그락 푸르락)

아미 : 한번 오세요. 코에 들어간 실리콘도 잘못 된거 같아요. 공짜로 손봐 드릴께요. (가고)

이복 : (분해서 바들바들) 저 저 독한 년. . .

 

 

S#26. 도 로 / 낮

 

달리는 차. 운전하는 아미. 감정이 복받치는 듯 가다가 차 세우고 멈춰선다. 핸들에 엎드려 우는 아미.

 

아미 : . . . 두고 봐. ... 보란 듯이 잘 살아줄테니까.

 

 

S#27. 준우 사무실 / 밤

 

준우, 쟈켓 걸치고 외출 준비중. 노크소리나고 은희, 들어온다.

 

은희 : 초대장 필요하다고 하셨죠?

준우 : 네, 두 장이요.

은희 : 여깄습니다.

준우 : 고마워요. 오늘 수고했구 먼저 퇴근하세요.

은희 : 네. (나가고)

준우 : (초대권 두 장 집어 든다)

 

 

S#28. 레스토랑 / 밤

 

앉아있는 준우. 아미, 들어온다. 준우, 일어서서 맞고.

 

아미 : 제가 조금 늦었어요, 죄송합니다.

준우 : 괜챦습니다. 가짜 정아미씨를 처음 만나던 날은 제가 많이 늦었거든요.

아미 :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정아미예요.

준우 : 저도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김준우입니다.

아미 : 일단 앉죠.

준우 : (앉으며 문 쪽을 본다. 안 오나??) 서영지씨는요?

아미 : 오늘 일이 좀 있어서 못나온다구요.

준우 : . . .네에. . .(섭섭 실망)

 

시간경과... 와인과 함께 식사중인 두 사람.

 

준우 : 너무 하신거 아닙니까? 선보기 싫다고 다른 사람을 내보내고.

아미 : 정말 죄송해요. 김준우씨처럼 멋진 분이 나오실 줄 몰랐죠.

준우 : 서영지씨랑은 어떤 사이세요?

아미 : 어떤 사이 같아요?

준우 : . . . .서영지씨가 정말 댁의 파출부신가요?

아미 : 누가 그래요? 영지씨가 그러던가요?

준우 : 아뇨, 거기 경비아저씨가요. 어젯밤에 좀 해프닝이 있었거든요.

아미 : 파출부라뇨, 아니예요.

준우 : 그럼요?

아미 : 그냥...... 아는 후배인데 가끔 우리집에 와서 일을 좀 도와주고 있어요. 제가 워낙에 정신이 없어서 말이죠.

준우 : 서영지씨는 뭘 하는 분인데요?

아미 : 동화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친구예요. 열심히 습작중이죠.

준우 : (끄덕끄덕) 네에. . .

아미 : 좋은 동화를 쓸 수 있을꺼라 믿어요. 사람이 맑고 순수하고 당차거든요.

준우 : 네, 엉뚱하기도 하고 씩씩하고.... 보통내기는 아니더라구요.

아미 : 벌써 파악하셨어요?

준우 : 그럼요. 가짜 정아미 역할을 얼마나 훌륭하게 해내셨다구요.

아미 : 죄송했어요. 오늘이 그냥 정아미랑 처음 선보는 자리라고 생각해 주시면 안될까요?

준우 : 그러긴 힘들죠. 제가 당한게 얼만데.

아미 : 그럼 어떡하죠?

준우 : 담에 셋이 술 한잔 합시다.

 

 

S#29. 영지네 마루 / 밤

 

밥상에 둘러앉은 달구 영구 영민. 식사중이다.

 

영구 : (방에 대고 부르는) 서영지! 너 밥 안먹어?

달구 : 내가 잘못했다. 이젠 그 놈 안 찾아갈게. 내가 생각이 짧았다.

 

영지의 방 문, 닫힌 채 대답이 없다.

 

영민 : 오늘 무슨 일 있었어?

영구 : 아버지가 은행 뺀질이 찾아가서 영지 울리면 죽음이다 협박 하셨대.

영민 : 아빠 미쳤어?

영구 : 그 자식 잘생겼어? 영지가 정말 그 사람 좋아한대?

달구 : 영지야, 내가 잘못했어. 나와서 저녁먹어. 니가 그러구 있으니까 내가 밥을 못 먹겠다.

영구 : 반찬이 없어서 못 먹는게 아니구?

달구 : (영구 머리를 쥐어박는)

영지(E) : 먼저 드세요. 난 이따 먹을게.

 

 

S#30. 영지 방 / 밤

 

영지, 벽에 두 다리 올리고 누워있다.

 

영지(E) : 지금쯤 무슨 얘기를 할까? 뭘 먹고 있을까.... 그 사람은 어떤 옷을 입고 나왔을까. 내가 파출부냐고 물어봤을까....

             이 모든 궁금증.... 설마 이런게.... 아냐 아냐 아니어야해.

 

 

S#31. 레스토랑 / 밤

 

큰 접시에 예쁘게 장식된 케잌과 함께 커피를 마시는 두 사람. 즐겁게 이야기하며 웃고 있다.

근사하고 잘 어울리는 커플처럼 보인다.

 

영지(E) : 두 사람은 근사하게 잘 어울릴꺼야. 멀리서 봐도 빛나겠지.

준우 : 영지씨는 어떻게 아는 후배세요?

아미 : 네? 그냥 재미난 인연으로 알게 됐어요.

준우 : 혹시 쌍꺼풀 수술받으러 왔던 환자 아니예요?

아미 : 아니예요.

준우 : 그럼.... 여행중에 만난 친구?

아미 : 뭐.... 그렇다고 치죠.

준우 : 왜 숨기시지? 나이트에서 만나셨나?

아미 : 아까 하던 얘기나 계속해주세요.

준우 : 뭐였죠?

아미 : 뉴욕에 있는 갤러리 얘기요. 저도 학회 때문에 뉴욕에 여러번 갔었는데....세미나 듣는건 대충하고 맨하탄 소호쪽에 있는

         갤러리 들만 들락거렸어요.

준우 : 그럼 첼시나 스프링 스트리트에 있는 갤러리도 와보셨겠네요.

아미 : 그럼요. 제가 젤 좋아했던 갤러리가 리버트리움이었어요.

준우 : 제가 거기 수석 큐레이터였는데....

아미 : 정말이세요? 작년에 사진전 할 땐 연주회도 같이 했는데...

준우 : 맞아요. 첼로하고 비올라.

아미 : 그때 첼로연주를 했던 분이 얼마전에 귀국 연주회도 했는데.

준우 : 맞아요, 앨버트 최요. 그건 또 어떻게 아세요?

아미 : 취미가 좀 다양해요. 음악 미술 춤 . . . .

준우 : 마라톤까지.

아미 : 네, 마라톤두요. 그러고보니 우린 참 관심사가 비슷하네요.

준우 : 그러게요.

 

 

S#32. 레스토랑 앞 / 밤

 

차 앞에 서 있는 두 사람.

 

준우 : 그럼 다음에 가짜 정아미씨랑 셋이 한번 뭉치죠.

아미 : 그랜드 오픈 때 꼭 갈께요.

준우 : 네. 또 뵙겠습니다.

아미 : (손 내밀어 악수 청하며) 만나서 반가웠어요.

준우 : . . .(손 잡아 악수하며) 저도 반가웠습니다.

아미 : (미소)

 

 

S#33. 명품 브랜드 매장 / 밤

 

도경, 들어선다. 옷 들을 한 손으로 훑고 돌아다니며

 

도경 : . . . 거사를 계획한 나한테도 선물을 하나 줘야지. (하나 빼서 거울에 대보며) 캬. . . 태어나 처음 입어보는 진짜 명품.

직원 : (다가와) 도와드릴까요?

도경 : 하이 소사이어티 9월호 142페이지에 나온 정장, 들어왔습니까?

 

도경, 탈의실에서 수트를 입고 나온다. 거울 앞에 서 본다. 멋지다.

 

도경 : 야... 말로만 듣던 불랙라벨. . . (직원에게) 살에 닿는 감촉이 확실히 다르네요... 짝퉁이랑은 정말 달라.

직원 : 그럼요. 이태리에서도 딱 백 피스만 한정생산 한건데요.

도경 : 이건 셔츠까지 한 벌에 얼맙니까?

직원 : 4백80만원입니다.

 

도경, 호기있게 카드를 탁 내민다.

 

도경 : 다음주면 30억이 들어올텐데....

직원 : 몇 개월로 해드릴까요?

도경 : 일시불!

 

 

S#34. 도경의 원룸 / 밤

 

비닐에 싸인 명품 옷, 벽에 걸려있다. 오징어포 찢어 고추장 마요네즈 찍어먹으면서 맥주마시는 도경. 혼자 신나서 킬킬대며

 

도경 : 다음주에 30억이 들어오면.... (큭큭). . . 홍콩에서 1박하고 바로 싱가폴! 거기서 젤 좋은 호텔에서 묵으면서 먹고 놀다가

         드디어 대망의 코타키나발루, 꿈의 섬으로 가는거지. (베개 안고 뒤굴 거리며) 아... 30억으론 뭘할까.....

         좋은 차도 사고 집도 사고 울 아부지 엄마 여행도 보내드리고.... 농사짓는 우리 형들 밀린 빚 다 갚아주고...

         (좋아서 뒤집어지는) 아이 러브 머니!

 

 

S#35. 아미네 빌라 외경 / 아침

 

 

S#36. 아미네 부엌 / 아침

 

아미, 차 마시며 앉아있다. 영지, 식탁의 빈 접시를 치우고 있다.

 

아미 : 영지씨가 그 분 한테 우리집 파출부라고 그랬어?

영지 : . . . . 왜요?

아미 : 준우씨가 그렇게 묻더라구. 난 깜짝 놀랐어.

영지 : . . .좀 그런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선생님 뭐라고 하셨어요?

아미 : 뭐라고 하긴.... 그냥 친한 동생인데 내 일을 좀 거들어주고 있다고 했지.

         파출부가 아니라 내 아는 후배고 동화작가 지망생이라구.

영지 : . . . .(다행이다 싶은. . .미소가 번진다) 네에....

아미 : 아, 그리구 어떻게 만났냐고도 묻더라.

영지 : 그래서요?

아미 : 여행중에 만난거 아니냐고 하길래 그렇다고 했어요.

영지 : 네에. . . (미소)

아미 : 언제 셋이 한번 뭉치재.

영지 : . . . .전 됐어요.

아미 : 김준우씨, 사람 참 괜챦더라.

영지 : 재밌죠?

아미 : 응, 그리구 공통점이나 관심사도 너무 많고 비슷해. 어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얘기한거 있죠.

영지 : . . . .네에. . .

아미 : 선 보는 날 내가 그냥 나가도 좋을 뻔 했어. 괜히 자기만 고생시켰다. 미안해요.

영지 : . . . 마음에 드시나봐요?

아미 : 네, 맘에 들어요! (일어서며) 아침 맛있게 잘 먹었어요. 밖에 내놓은 정장은 드라이 클리닝 좀 맡겨줘.

영지 : . . . .네 . . .

 

 

S#37. 캠퍼스 / 낮

 

활기차 보이는 캠퍼스 일각. 멋지게 차린 준우, 걸어간다.

 

 

S#38. 계단 강의실 / 낮

 

큰 강의실에 열두서너명의 학생들 듬성듬성 앉아있다.

준우, 강의실 밖에서 안을 보고 썰렁함에 웬지 힘빠지려 하는데 교직원인 젊은 남자 옆에서 이야기하는.

 

교직원 : 죄송합니다. 선생님. 저희가 포스터도 잔뜩 붙이고 홍보를 했는데요, 며칠 사이 누가 포스터를 다 뜯어냈어요.

준우 : 누가요?

교직원 : 그거야 저희도 모르죠.

준우 : 괜챦습니다.... 오붓하게 하죠 뭐.

교직원 : 예, 죄송합니다. 수고해주세요.

 

준우,강의실로 들어가 강단으로 올라간다. 가방 내려놓고, 학생들 보고 미소.

 

준우 :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특강을 맡은 김준우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학생들 : (안녕하세요)

준우 : 인원도 오붓하니 적당하고 좋네요. 오늘 제가 여러분과 같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예술경영이란 도대체 뭐냐, 바로 이건데요.

 

준우, 칠판에 Art adminstration 이라고 쓰며

 

준우 : 예술경영. 아트 어드미니스트레이션, 또는 아트 비즈니스라고 하죠....

 

하며 옆을 보는데 ‘잘 하세요♥ 영지’ 라 쓰여있다.

 

준우 : ???

 

준우, 학생들을 향해 돌아선다.

 

준우 : 누가 영지씨죠?

학생들 : (잠잠).....

준우 : 이 중에 영지씨 없어요?

학생들 : (서로 둘러보며 잠잠. . . )

준우 : 그럼 이거 써놓은 사람?

학생들 : (잠잠. . . .)

준우 : 없나요? 그럼 다른 시간에 써놓은건가?

학생1 : 여기서 다른 수업은 없었는데요. 2학기 개강하고 처음이예요.

 

준우, 다시 돌아서서 본다. ‘잘하세요 영지’

 

 

S#39. 아미 거실 / 낮

 

열심히 일하는 영지. 의자를 놓고 세탁한 커텐을 달고 있다. 삐끗 해 의자가 넘어지면서 영지도 바닥으로 떨어진다.

 

영지 : . . .(아파서) 아흐. . . .

 

영지, 엎어져서 데굴데굴하는데 테이블 아래 놓인 봉투가 보인다. 보면 ‘정아미님’ 이라 쓰인 봉투.

준 아트센터 그랜드 오픈 초대장이다. ‘김준우 드림’ 이란 글씨.

 

영지 : . . . . . .

 

 

S#40. 딤섬 레스토랑 / 낮

 

작은 대바구니에 담긴 예쁜 딤섬들, 아미와 이문 점심식사중이다.

 

이문 : 오늘 점심 성공이지?

아미 : 응, 이 집 너무 맛있다. 담에 한번 같이 와야지.

이문 : 누구?

아미 : 나 괜챦은 남자 하나 발견했어.

이문 : 누군데?

아미 : 미국에서 미술사하고 예술경영을 공부하고 온 사람인데 아버지랑 같이 큰 아트센터를 하나 세웠어. 거기 부원장이야.

이문 : 돈 많은 집 아들인가봐?

아미 : 아마도.

이문 : 졸부 아냐 혹시?

아미 : 졸부면 내가 상대를 하겠니. 아버지가 유명한 철학교수야. 어머니는 대현산업 회장딸이구.

이문 : 빵빵하네.

아미 : 내가 출생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집안 좋은 남자들은 다 밀쳐냈었쟎아. 그런데 이젠 생각이 달라졌어.

         좋은 집안의 며느리가 되고 싶어.

이문 : 처음 보는 순간, 이 사람이다 싶은 느낌이 왔어?

아미 : 거기까진 아니구.

이문 : 그런데 무슨 결혼을 하겠대?

아미 : 느낌이 나쁘지 않아. 학벌, 집안, 인물, 다 수준 이상이야.

이문 : 사람을 보고 필 받은 게 아니라, 조건을 보고 필을 받았구만.

아미 : 조건 좋은데 싫은 사람도 숱하게 많았어. 잘 알쟎아.

이문 : 그 사람도 널 좋아하는 것 같아?

아미 : 거야 알 수 없지. 날 좋아하도록 만들어야지.

이문 : 너 그러는거 처음본다.

아미 : 나 남들한테 정아미 결혼 참 잘했다, 정아미가 그 집의 며느리가 됐어? 부럽다... 이런 소리 듣고 싶어.

이문 : 남들 눈에 좋아보이는게 니 행복이고 중요한 가치냐?

아미 : 적어도 이복언니들한텐 그렇게 보여야해. 내 인생의 중요한 가치이자 목표이기도 해.

이문 : 가슴 아프다야.

아미 : 나 그 남자 잡아야겠어!

 

 

S#41. 대학로 소극장 / 낮

 

사다리 놓고 무대 조명 손보고 있는 개그맨 선배. 영구, 들어온다.

 

영구 : 선배님, 안녕하세요. 저 기억나시죠? 저 서영굽니다.

개그맨 : 왜 또 왔냐?

영구 : 보여드릴게 있으니까 왔죠.

개그맨 : 안 보고 싶은데.

영구 : 오늘은 캐릭터 댄스, 뮤직 큐! (춤추려하는데)

개그맨 : 불 꺼!

 

극장 불이 팍 꺼진다. 어둠 속에서

 

영구(E) : 저 지금 어둠 속에서 춤추고 있는데요.

개그맨(E) : 질긴 놈..... 내가 다른 데 소개해줄게.

 

 

S#42. 일반회사 사무실 / 낮

 

클리프 리챠드의 Congraturation 흐른다.

슈렉 옷 입고 춤추는 성월, 사무실을 휘젓고 다니고 여직원들 박수치며 같이 춤추고 그의 뒤를 따라다닌다.

성월, 춤추다가 메모 읽는.

 

성월 : (메모 읽는) 내 사랑 김지은! 너와 만난 백일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기념하고 싶어 꽃다발을 보낸다.

         하늘땅 별땅 만큼 너를 사랑해. 이백일 되는 날, 우리 같이 여행가자! 일곱 살 연하의 당신 사랑 이재석.

 

성월, 옆의 상자에서 장미 꽃바구니를 꺼내준다. 바구니 받은 뚱뚱한 여자, 감동해서 울락 말락.

옆의 여직원들 환호와 박수. 성월도 박수, 행복한 웃음.

 

 

S#43. 성월네 사무실 빌딩 로비/ 낮

 

영구, 메모를 보며 두리번거리면서 들어선다.

 

영구 : 성룡빌딩 맞고..... 보름달 이벤트, 1207호.. 짝수층 가는게... 아, 이거다.

 

영구,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린다. 문이 열리고 타는 영구. 문 닫히는데 갑자기 문틈 사이로 펑 들어오는 초록색 발.

 

영구 : ???

 

슈렉 옷을 입은 성월, 엘리베이터를 탄다.

 

 

S#44. 엘리베이터 안

 

성월과 영구, 둘만 있다. 12층에만 불이 켜져있고. 영구, 성월을 이상하다는 듯 보다가

 

영구 : . . . .몇 층 가세요?

성월 : 같아요.

 

 

S#45. 성월네 사무실 복도 / 낮

 

엉덩이를 긁으면서 뒤뚱거리며 걷는 성월. 뒤로 홋수 확인하며 영구 따라간다.

성월, 어느 문으로 들어가고 영구도 그 앞에 멈춰선다.

 

영구 : ???

 

 

S#46. 성월 사무실 / 낮

 

성월, 더운 듯 부채질하며 물 마시고 있다. 영구, 들어온다.

 

영구 : 실례합니다.

성월 : 실례하세요.

영구 : 보름달 이벤트 맞죠? 이성월 대표님이 누구세요?

성월 : 전데요.

영구 : . . . (실망스런). . . .

 

음료 앞에 놓고 마주 앉아있는 영구와 슈렉을 벗은 성월.

 

성월 : 숭만이 형이 보낸다는 사람이 댁이셨군요.

영구 : 개그맨 시험 때 알게 됐다고 그러시던데.

성월 : 네, 제가 개그맨 시험에 열한번 떨어지고 포기했거든요. 시험장에서 해마다 만났죠. 그 형은 아홉 번째 되더라구요.

영구 : 네에. . . .다른 직원은 없습니까?

성월 : 전화 받아주는 여직원이 하나 있었는데요. 사무실에 쥐가 돌아다녀서 무섭다고 그저께 그만뒀어요.

영구 : (놀라 다리를 번쩍 들어 올린다)

성월 : 오후 다섯시 이후로만 출몰하니까 안심하세요.

영구 : (다리를 내리며) 월급은 줍니까?

성월 : 그럼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직업을 가진 사나이가 월급 떼먹겠습니까? 보기엔 나도 사무실도 허술해 보여도

         얼마나 주문이 많은데요.

 

성월, 통장을 펼쳐 보여준다.

 

성월 : 자요, 여기 3만 5만 3만 7만 계속 찍혀있는거 보이시죠? 꽃다발에 축하공연은 3만원이구요, 케잌에 축하공연은 5만원,

         꽃과 샴페인에 축하공연은 7만원이거든요.

영구 : 하루에만도 다섯 개나 들어왔네요.

성월 : 아직 홍보도 안돼고 나 혼자 뛰어서 그렇지 조금만 더 지나봐요. 엄청 밀려들껄요. 같이 합시다, 인상도 좋으신데.

영구 : 그런데 말이 원래 그렇게 느리세요?

성월 : (의아하다는듯) 제 말이 느려요?

 

 

S#47. 도로 / 낮

 

컨버터블 외제 스포츠카를 타고 신나게 달리는 도경. 새로 산 명품 양복을 입고 있다.

선글래스 끼고 바람에 머리 날리며 신나게 달려간다.

 

도경 : 오예! 죽이는데!. . . .(엑셀을 더 밟고) 야호!

 

신나게 달리고 있다. 횡단보도에 멈춰서선 거리를 지나는 여자들에게 윙크!

도경, 한껏 업되어 있다.

 

 

S#48. 외제차 전시장 앞 / 낮

 

차 키를 영업사원에게 건네주는 도경.

 

도경 : 야, 이거 죽이는데요.

영업 : 맘에 드시죠? 시승을 해보신 분들은 백이면 백, 맘에 들어하시더라구요.

도경 : 네, 아주 맘에 들어요. 제가 조만간 연락 드리겠습니다.

 

 

S#49. 황금신용 저축은행/ 낮

 

도경, 들어서는데 부장 매서운 눈초리로 쏘아보며 말한다.

 

부장 : 자넨 점심을 몇시간 먹는거야?

도경 : 죄송합니다. 고객 한 분이랑 약속이 좀 있어서요....

부장 : 잠깐 나 좀 보세. (일어서 나가고)

도경 : . . . ??

 

 

S#50. 빌딩 옥상 / 낮

 

도경을 쏘아보고 서 있는 부장. 바닥에다 서류종이 여러 장을 팍 내던진다.

 

부장 : 이게 도대체 뭔가?

 

바닥을 본다. 도경이 꾸민 대출서류다. 도경, 얼굴이 굳는다.

 

부장 : 이게 뭔진 자네가 잘 알고 있겠지?

도경 : . . . (애써 태연) 대출 서류 아닙니까....

부장 : (멱살 잡으며) 너 이 자식, 니가 이렇게까지 나올 줄은 몰랐다.

도경 : (떼어내며) 부장님... 이거 놓고 말씀하세요. 뭔가 오해가 있으신 모양인데요.

부장 : 오해? 저 아래 새로 지은 빌딩을 담보로 사기대출 꾸민거 모를 줄 알아?

         대포통장 만들고 가짜 건물주 세워서 서류꾸미고... 그런데 자식아, 허술해도 너무 허술했어. 횡령은 아무나 하는 줄 아냐?

도경 : . . .(겁나 속이 덜덜 떨리지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 .잘 모르겠습니다.

부장 : 최도경, 오늘부로 해고야. 위에선 경찰에 고발하라는데 우리 은행 이미지도 있고

         또 너란 인간 불쌍해서 내가 싹싹 빌었다. 전과자는 만들지 말자고.

도경 : .... 부장님. . . 저 아니예요. . .뭔가 잘못 아신것 같. . .

부장 : 이 자식 보게! 좋아, 그럼 경찰서로 가자. 따라 와. (도경의 손목을 잡아끄는데)

도경 : (손목을 뿌리친다)

부장 : . . . .나쁜 놈. . . .

도경 : . . . . .

부장 : 너 맨날 멋이나 부리고 영자신문 읽는척 뻥이나 치고 다녀도, 내가 널 왜 이쁘게 본 줄 알아? 가난한 농사꾼 자식이

         그래도 서울에서 취직해서, 한번 살아보겠다고 꼼지락대는게 안쓰럽기도하고 귀엽기도 하고.....

         꼭 내 막내동생을 보는 것 같아서 그랬다.

도경 : . . . . .

부장 : 농사짓는 형들 챙기고, 부모님한테 휴일 근무수당 부쳐드리는거 보면서, 니 속의 그 착한 촌놈기질을 내가 믿었다구.

         쟤가 겉은 날라리 같아도 속은 깊지... 그런데 이렇게 사람을 배신해? 다신 내 앞에 나타나지마. 나쁜 자식 같으니라구...

 

부장, 비상계단 출구 쪽으로 걸어간다.

도경, 멍하니 서 있다가 후다닥 달려가 부장의 바지를 잡고 엎어진다.

 

도경 : 부장님. . .한번만 봐주세요. 저 한번만 살려주세요 부장님...

부장 : 이거 안 놔?

도경 : 저 짤리면 안되는거 아시쟎아요. 우리 형들 빚도 잔뜩 있구요.

부장 : 그럼 성실하게 일했어야지. 딴 생각하지 말구.

도경 : 성실하게 일한다고 잘먹고 잘삽니까? 아니쟎아요.

부장 : 이 자식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

도경 : 부장님, 한번만 봐주세요. 저 이 옷 카드값도 갚아야 한단말예요.

부장 : 직장에서 30억 해먹을 생각이나 하는 놈을 밑에 두고 일할 순 없어. 그리고 다신 은행이고 금고고 취직할 생각하지 마라.

         지점장님이 벌써 다 얘기해 놓으셨어.

도경 : 없던 일로 해주세요. 네? 부장님.

부장 : 안되겠군. 경찰에 고발하는 수 밖에.

 

부장, 도경을 뿌리치고 가버린다. 도경, 천천히 일어선다. Radio head의 'Creep' 흐른다.

바람부는 옥상에 혼자 남았다. 그 동안의 꿈이 깨지는 비참하고 슬픈 순간. 가슴이 먹먹하고 아득하다...

바람은 불고 흩어진 서류들 하늘로 날린다. 품고 있던 꿈이 날아가듯 서류들 날리고 있다.

도경, 넋이 나간 채 서있다.

 

 

S#51. 영지네 동네 / 낮

 

창백한 얼굴 넋나간 표정.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걷고 있는 도경. Creep흐르고...

누가 툭 치면 펄썩 넘어질 것 같은 걸음으로 비틀 비틀 걸어간다.

영지, 지나가다가 보는.

 

영지 : . . . (의아) 왜 저래. . . .??

 

 

S#52. 공항 근처 거리 / 낮

 

넋 나간 얼굴로 터덜터덜 걷고 있는 도경. Creep 계속 흐르고. 도경의 머리 위로 비행기가 지나간다.

 

(M) : (. . . I wish I was special ... so fucking special But I'm a creep I'm a weirdo ...

         What the hell am I doing here.. I don't belong here.. 난 특별해지고 싶었죠. 열라 폼나고 싶었는데...

         하지만 난 절름발이 또라이예요. 내가 여기서 뭔 짓을 하고 있죠? 난 여기 어울릴 수 없나봐)

 

도경, 하늘을 본다. 저 멀리 날아가는 비행기. 눈물 글썽. . . .

 

 

S#53. 도경의 원룸 / 낮

 

열려져 있는 여행가방엔 짐을 싸다만 흔적. 여권, 여행가이드, 여름 옷, 전자영어사전, 외국의 경제잡지등등이 들어있다.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훌쩍훌쩍 울고 있는 도경. 소리 죽여 서럽게 운다. 한참동안을 어깨 들썩들썩. . . .

 

도경 : 흑흑. . .어?? 가만 있어봐.... 이 옷 값은 그럼..... 구겨지면 안돼. 가서 환불받아야지. 구겨지면 안돼. . . .

 

도경, 흑흑 울고 눈물 닦으면서 쟈켓을 벗고 바지를 벗는다. 벗다가 바지를 잘못 밟아 방바닥에 엎어진다.

 

 

S#54. 준우 방 / 밤

 

스카프 놓여있는 책상. 준우, 핸드폰으로 전화를 건다.

 

 

S#55. 영지 방 / 밤

 

책 읽고 있는 영지, 핸드폰이 울린다. 발신자보고 잠시 멈칫. . . . 받지 않는다. 이내 벨소리 그친다.

영지, 전화기 붙들고 가만히 있는데 잠시 후 문자가 들어온다.

 

준우(E) : 오늘 혹시 학교에 왔었어요? 잘하세요 하트 영지. 영지씨가 써놓은 거죠?

영지 : . . . .(약간 놀람... )

 

영지, 문자를 찍기 시작한다.

 

 

S#56. 준우 방 / 밤

 

문자 도착음. 준우, 확인한다.

 

영지(E) : 아닌데요.

 

준우, 약간 실망의 표정.

 

 

S#57. 영지방 / 밤

 

문자 도착음. 영지보면, 멀티메일이 도착했습니다. 확인 누르면 준우의 동영상 뜬다.

 

준우(F) : 지난 주말에 파티갔다가 이 스카프 잃어버리셨죠? 이거 돌려드리고 싶어요. 아니, 이걸 핑계로

             한번 보고 싶어서 그래요. 내일 우리 만납시다. 가짜 정아미씨! 이젠 수술도 없고 환자 볼일도 없을꺼 아녜요.

영지 : . . . . . . . (문자를 찍는)

영지(E) : 싫습니다.

 

 

S#58. 준우 방 / 밤

 

준우, 흥분해서 이야기하는.

 

준우 : 서영지씨, 가짜 정아미로 나랑 세 번이나 만났는데 댁도 나한테 뭔가 사과를 하거나 설명을 해야할게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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