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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02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6|조회수1,543 목록 댓글 0

[선덕여왕] 02











S#1. 화백회의 장소 (낮에서 밤으로, 밤)


앞부분 생략..


진평 : 마야...

마야 : (진평을 보자 눈물이 흐르며)......

진평 : 마야... 마야... (소리 점점 커지며) 마야!!


하고, 마야를 얼싸안는 진평.

믿을수 없는 표정으로 보는 미실.


진평 : (안은 채) 살아와주다니! 고맙소! 진정 고맙소! (문노보며) 국선... 마야를 살렸구료... 고맙소!

문노 : 아니옵니다. 제가 살린 것이 아니옵니다.

진평 : ......?

마야 : 폐하가 저희를 살리셨습니다!

문노 : ......

진평 : (떨어져 마야를 보며) 그게 무슨 소리요?

미실 : ......?

마야 : (소엽도를 내민다) 이것으로 줄을 끊을 수 있었습니다.

미실 : ......!!

진평 : (소엽도를 받아 쥐며 감격스러워) 이것이... 이것이... 마야를 지켰단 말인가!

마야 : 소첩뿐만이 아니옵니다.

진평 : ......?

미실 : ......?

모두 : ......?


마야, 앞에 가리고 있던 겉옷을 치우면 만삭이다.

놀란 미실. 놀란 진평. 모두 경악.


마야 : 우리 아기를 지켜냈사옵니다. 폐하의 아기! 성골을 살렸습니다!


하고는 미실을 보는 마야의 얼굴.

차가운 표정의 미실. (1부 엔딩)


진평 : 진정! 그 어려움속에서 우리 아기가 살았단 말이오?

마야 : 예.. 폐하!

진평 : 이럴 수가! 이럴 수가!

미실 : ......

설원랑 : ......

세종 : ......

미생 : .....

모두 : ......

문노 : ......

진평 : 고맙소! 고맙소 (하고는 미실과 모두 들으라는 듯) 황! 후!

미실 : (보는데서)



S#2. 청송산 일각 (밤)


화백회의가 끝난 듯, 궁으로 가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모두 실의에 빠져 서로 아무 말도 못하고 가고 있는 미생. 세종, 설원랑의 모습.

설원랑, 걱정스러운 듯 행렬의 한쪽을 보면 미실의 가마가 가고 있다.

(1부에서 진흥왕과 타고 가던 것은 앞으로 진평이 쓰고, 미실의 것은 새로 하나 만들어주세요)



S#3. 미실의 가마안 (밤)


가마안의 의자에 똑바른 자세로 앉아있는 미실.



S#4. 진평의 가마안 (밤)


진평과 마야가 마주보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진평은 아직 약간 흥분상태다.

앞엔 을제와 문노가 그런 그들을 보고 서있다.


진평 : (감격에 겨워 마야에게) 믿을 수가 없소! 진정 믿어지지가 않아! (바로 문노에게) 고맙다!

문노 : 제가 한 것은 없습니다. 오로지 황후님의 의지였습니다.

마야 : 아닙니다. 비록 소엽도가 있었다고는 하나, 국선께서 바로 찾아 줄을 끊고.. 물밖으로 빼내주지 않으셨다면

         이런 날이 오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문노 : 그렇다해도.. 너무 늦은 때였습니다.

진평 : (안타깝게 듣는데)

문노 : 하여 다시 의식을 찾으실 때까지 무수한 생사의 고비를 넘나드셨습니다.

진평 : (안타깝게 보는데)

문노 : 헌데 황후께서는 끝까지 의지를 굽히지않으셨습니다.

진평 : (감격하여 마야를 보는데)

마야 : 무의식중에 의지가 있었다면 그것은 태중, 아기의 것이었을 것입니다.

진평 : ..(흥분하여 보고).....

마야 : 계속 꿈틀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숨쉬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진평 : ..(흥분되고)....

마야 : 강한 아이입니다! 역경을 뚫고 나온 아이입니다!


진평, 마야의 배를 만지며..


진평 : ..아가야. 나 또한 해볼 것이다! 너에게 해내 보일 것이다!

문노 : ......

을제 : ......

진평 : (문노와 을제에게) 두 분이 도와주세요.

문노을제 : ......

진평 : 해 보겠습니다. 해 보겠어요.

을제문노 : ......

진평 : 진흥대제께오서는 붕어하시는 순간에도.. 작고 힘없는 신라가 사라질까 식은 땀이 흐른다 하셨습니다.

문노 : ......

진평 : 여리고 가여운 백성이 백제고구려의 노예가 될까 걱정하셨습니다.

을제 : ......

진평 : 그렇게 평생을 받쳐, 진흥대제가 이룬 이 신라를... 미실이 빼앗았습니다. 이제 다시 찾을겁니다. 도와주세요.

문노 : ..예.. 폐하..

을제 : ..예..폐하..

마야 : (표정)

진평 : (결의에 찬 표정)



S#5. 궁전경 (밤)


돌아오는 왕과 미실의 행렬들 보이고..



S#6. 궁일각 (밤)


행렬이 뒤로 보이는 가운데.. 을제와 문노가 얘기하며 걸어간다.


을제 : 돌아온 것이다. 니가 돌아오고, 세상의 때가 돌아온 것이다. 잘했느니라!

문노 : ..(아직은 표정이 어두운데)

을제 : ..(그런 문노를 보고)...


하며 문노, 가는데.. 미실이 앞길을 막아선다. 미실의 뒤에는 칠숙이 무표정하게 서 있다.


미실 : (싸늘한 눈빛으로 차분하게) 이것이었습니까?

문노 : (보며)......

미실 : 진흥대제께서 붕어하시던 날, 중악산에서 받은 계시가 있다 들었습니다. 이것이었습니까?

문노 : (보며)......

을제 : (보는데)

미실 : 미실은 결코 황후가 되어서는 아니된다!!??

문노 : (보며)......

미실 : (이를 악물며) 그..렇습니까?

문노 : 아닙니다....

미실 : 허면 무엇입니까...?

문노 : 제가 받은 계시는.......

미실 : (보며)......

문노 :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되지 않는 한! 미실궁주를 대적할 자는 천하에 없으리라...

을제 : (옆에 있다가 슬쩍 놀란다)

미실 :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보며)......

문노 : 해가 서쪽에서 뜨는 것과 같은 이야기가 아닙니까.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되는 일이 있겠습니까?

미실 : ......

문노 : 이 정도 일에 괜한 마음을 쓰지 마십시오. 무슨 걱정이십니까?

미실 : 계시는 두 가지라 알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무엇입니까?

문노 : 그 또한 심려치 마시옵소서. (두 손을 모아 예를 표하며) 천리(天理)가 궁주님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고는 문노와 을제는 가던 길을 가려한다.

막아서는 칠숙. 문노가 칠숙을 노려본다.

칠숙, 무표정하게 보다, 미실을 보자, 미실이 아니라는 듯, 고개를 살짝 흔든다.

칠숙, 문노와 을제에게 길을 내준다.

가는 문노와 을제. 가는 그들을 보는 미실.



S#7. 다른 궁일각 (밤)


걸어오는 을제와 문노.


을제 : 해서.. 네 표정이 그리도 어두웠던 것이냐?

문노 : ......

을제 : ..천리가 없는 자가, 가지는 의지는.. 재앙을 부를 뿐이다... 그런 생각이냐...?

문노 : ..꿈을 꾸었습니다..

을제 : (보는데)

문노 : 천리를 받은 자를 가리키는 꿈이었습니다.

을제 : (보는데)

문노 : ..제 속의 욕망이 그 꿈을 만들어낸 것인지.. 아니면..?!

을제 : 괘념치 말거라.

문노 : ......

을제 : 거거중지(去,去中之) 행행리각(行行裏覺)이라 했다.

문노 : ......

을제 : 가고가는 중에 알게 되고, 행하고 행하는 중에 깨닫게 될것이야. 우린 그냥 길을 가자.

문노 : ......



S#8. 신궁외경 (낮)



S#9. 신궁안 (낮)


넓은 신궁에 치마를 넓게 펴고 혼자 앉아있는 미실. 마음을 다스리려는 듯 꼿꼿한 자세다.

이때 신당안 기도실같은 곳에서 나오는 서리. 미실이 앉아있는 것을 보고는 놀란다.


서리 : 밤새 계셨습니까?

미실 : 예.

서리 : 왜 그리 황후에 집착하십니까? 황후가 아니어도 모든 것을 다 가지신다는데두요.

미실 : ..모든 것을 다 가졌는데도.. 황후가 아닌 것이 싫어서요.

서리 : ..(그냥 엷게 웃으며) ..여인이십니다.

미실 : (픽 웃는데)

서리 : 심려마십시오. 하늘도 궁주님을 연모하는 모양입니다.

미실 : (무슨 소린가 보면)

서리 : 구체적인 상이 떠오르지는 않으나.. 분명.. 마야부인이 잉태한 아기가.. 문제가 있습니다.

미실 : (보며 문노의 말을 떠올린다)

문노 : (E)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되지 않는 한! 미실궁주를 대적할 자는 천하에 없으리라...


이때, 의녀1이 들어와서는..


의녀1 : 상천관님.. 폐하께서 부르십니다.

서리 : ......

미실 : ......



S#10. 진평의 처소 (낮)


서리와 의녀1이 들어와 마야의 맥을 잡고 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는 진평.


진평 : (의녀에게) 어떠하냐?


의녀1, 손으로 맥을 잡다가, 약간 놀라는 눈치.

서리, 눈치를 채고는 얼른 의녀1에게 눈짓을 하자,


의녀1 : (표정 수습하고 웃으며) 황후님과 아기씨 모두 강건하시옵니다.

진평 : (기뻐) 그래?

의녀1 : 또한 출산이 멀지 않았으니,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입니다.

진평 : (서리에게) 서둘러 신당에 산실청을 차리고 황후를 모시거라.

서리 : 예.. 폐하..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준비하겠사옵니다.


하고는 서리와 의녀는 나가는데 문노 들어온다.


문노 : 소식을 들은 화랑들이 탄신제를 열겠다 하옵니다.

진평 : 그래. 그래야지!

문노 : ......



S#11. 궁 일각 (낮)


서리와 의녀1이 있다.


서리 : 무엇이냐...?

의녀1 : (긴장하여).......

서리 :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야?

의녀1 : (완전 긴장하여) 그것이... 그것이...


의녀1, 주위를 살핀 후, 귀엣말로 말을 하고, 서리, 경악하는 표정.



S#12. 미실 궁 (낮)


미실이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다. 미실의 뒤에 칠숙이 무표정한 얼굴로 굳게 묵묵히 버티고 서 있다.

설원랑과 세종도 풀이 죽은 채 있는데 미생만 호들갑을 떨고 있다.


미생 : 공든 탑이 무너지고, 다된 밥에 코를 빠트려도 분수가 있지!

세종 : 국선... 그 자가, 천운이 있구나...

미생 : 국선인지 문노인지 명도 질겨요! 에잇!

설원랑 : ......

미생 : 이 놈을 그냥 둬야합니까! 예?

세종 : 국선을 함부로 건드렸다간... 일만 커질뿐이네.... 이미, 사지에서 살아 돌아오지 않았는가...

미실 : (여전히 생각에 잠긴 채).......

설원랑 : 화랑의 반은 국선에게 목숨을 바칠 자들입니다. 지금으로선 국선을 칠 방법이 없습니다.

미생 : 해서요?

설원랑 : (미실 눈치 살피며) 저번 일도 우연히 그리 된 것이지, 또 그리할 수는 없습니다.

세종 : 무릴세. 화백회의 대등들도 이미 동요하고 있어.

미생 : 아니면 또 갈아치우든지요! 진지제도 그리 했거늘, 못 할 것이 무에 있습니까?

세종 : 어허, 말씀을 삼가시게!

설화랑 : 진지제의 폐위도 화백회의와 국선 문노가 우리 편이 되어주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미생 : (화나서 버럭) 누가 모릅니까? 설원랑께서 하자는 대로 다 했는데, 이게 뭡니까!!

설원랑 : (어두운 표정으로).......

미실 : ..(생각에 잠겨있는데)...


그때 밖에서 시녀의 소리가 들린다.


시녀 : (E) 상천관께서 드셨습니다.

미생 : 다음에 오시거라 이르거라. 이 판국에 점을 볼 것도 아니고!

미실 : 아닙니다..

미생 : 예?

미실 : 모시거라.


상천관 서리가 들어와, 각 인물에게 예를 갖춘다.


미실 : (서리에게) 오셨습니까...

서리 : (비장하게) 궁주님...

미실 : (보며)......

서리 : (비장하게) 좌우를... 물려주십시오...

미실 : .....!

미생 : 뭐라구요? 우리 나가라구요?

세종 : (심각하게 서리와 미실의 눈치를 살피며)......

설원랑 : (심각하게 서리와 미실의 눈치를 살피며)......

미실 : (차갑고 냉정한 표정으로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며)......



S#13. 산실청으로 가는 길 (낮)


열려진 화려한 가마로 옮겨지는 마야.

시녀들과 의녀들, 의녀1이 따르고 그 뒤로 진평, 진평의 시종들, 소화가 뒤따르고 있다.

가던 중,


의녀1 : (진평에게) 폐하.. 여기까지 오시면 아니되옵니다. 침전서 기다려주시옵소서.

진평 : ......

의녀1 : 폐하.. 법도이옵니다.


하면, 진평은 어쩔수없이 멈춰선다. 남은 진평과 소화.


소화 : 폐하,폐하.. 심려마세요. 제가 들어가서 잘 하겠습니다.

진평 : 괜히 들어가.. 황후의 정신만 빼놓으려는게냐?

소화 : (생글생글 웃으며) 아닙니다. 폐하. 저 아기 많이 받아봤습니다. 이건 정말 잘합니다.

진평 : (걱정스런 표정으로 소화 보는데) 정말이냐?

소화 : 다른 건 몰라도, 아기받는 건 소화를 믿어주시옵소서.


진평 그런 소화를 믿지는 못하나, 웃어준다.


미실 : (E) 뭐라... 하셨습니까...



S#14. 궁 일각 (낮)


경악한 미실의 얼굴, 그 앞엔 서리의 심각한 얼굴. 뒤에 있던 칠숙도 놀란 듯, 눈빛을 빛낸다.


미실 :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서리 : 황후의 태중에, 두가지 맥이 짚힌다 말씀드렸습니다.

미실 : !!

서리 : 쌍생일 것입니다....

미실 : (놀라고 긴장하여) 쌍생이라면... 쌍생이라면...

서리 : 국조, 혁거세 거서간으로부터 내려온 황실의 예언이 있지 않습니까...

미실 : (긴장하여) 어출...쌍생...(御出雙生)이면... (자막 : 왕이 쌍둥이를 낳으면)

서리 : 성골남진(聖骨男盡)이라... (자막 : 성골남자의 씨가 마른다)

미실 : !!

서리 : 이 예언에서 자유로울 자는 없습니다! 궁주님!

미실 : (혼잣말처럼) 이것인가... 이것이... 천리(天理)인가...!



S#15. 신당 안, 산실청 (밤)


신당으로 보이는 내부. 큰 원형의 신당 가운데, 비단의 장막에 둘러싸인 침대가 있다.

(조선의 산실이 아닌 고대의 산실느낌이 났으면 해서 신당의 내부 한곳에 산실청이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주변에도 폭이 3-40센치정도되는 비단이 많이 쳐져있어 마치 성황당의 천들을 연상시키는)

시녀들의 부축을 받으며, 산실청 안으로 급히 들어오는 마야.

침대에 눕혀지는 마야. 산통이 심해진다.

시녀들은 분주히 출산준비를 하는데 소화는 혼자 흥분해서 난리.


소화 : (마야 옆에서 완전 바들바들 떨며) 거...거...거..걱정마시옵소서.. 제가 잘 하옵니다..

마야 : (숨을 가쁘게 몰아쉬면서 미소지으며) 니가 애를 낳을 것이야...? 왜 이리.. 떠는 것이야...?

소화 : 아아아니.. 그것이 아니오라..


하는데 갑작스런 산통이 있는 듯 ‘악’ 소리를 지르는 마야.



S#16. 화랑 선문 일각 (밤)


화랑들, 탄신제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짐을 나르는 화랑들, 악기를 연습하는 화랑들.

문노가 가는데, 한 화랑1이 하늘을 보고 있다.


문노 :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이냐?

화랑1 : 저기.. 북두칠성말입니다.

문노 : (북두칠성이라는 말에 얼른 보는데)

화랑1 : 여섯번째 별인 개양성이 괴이하게 빛나지 않습니까?


보는 문노의 표정.

카메라 틸업하면, 하늘의 북두칠성. 북두칠성의 제 6좌인 개양성이 유난히 빛나고 있다.


문노 : (흥분한 듯한 E) 설마.. 설마.. 저 개양성이.......



S#17. 미실궁 (밤)


각기 다른 높이의 물이 담긴 각종 색깔의 유리병이 놓여있다.

그 앞에, 무표정으로 쇠막대를 들고 있는 미실. 유리병을 하나 하나 치니, 각기 다른 음이 흘러나온다.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의 미실이다.


미실 : (마음의 소리 E) 어출쌍생... 성골남진...


한 유리병을 치다가, 음이 맞지 않는 듯, 몇 번 쳐보더니, 물을 조금 따라버리고 다시 쳐본다.


미실 : (마음의 소리 E) 쌍생... 마야가...쌍생을 한단 말인가...


문이 열리고 미생이 들어온다.


미생 : 누님... 참으로 한가하십니다. 황후는 산실청에 들어가 진통을 시작했습니다!

미실 : (상관않고 생각에 잠겨서).......

미생 : 화랑들은 탄신제를 준비한다 법석이구요! 누님까지 음악을 연주하시니 축하라도 하실 요량입니까!


미실, 다시 유리병을 친다. 음이 맞지 않는다.

혀를 끌끌차며 보던 미생이 와서, 물을 조금 더 따라버린다.

미실이 다시 유리병을 치자, 맑은 음이 청아하게 울린다.


미생 : 무슨 대책을 세워야...

미실 : (단호하게 말끊으며) 지금 당장...

미생 : ......?

미실 : 모두 모이라 하세요. 그리고 은밀히 군사를 모으세요...

미생 : (긴장하여) ..예......?



S#18. 몽타주, 산실청 주변 (밤)


*미실궁 처소.

홀로 유리병연주만 하는 미실. (여기서부터 유리병 연주음악을 배경으로 갑니다)

*어딘가로 급히 가는 미생의 모습.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선문 일각.

하늘을 보는 문노의 표정. 설렘과 떨림으로 흥분한 듯 하다.

*하늘. 엄청난 빛을 발하는 개양성.

*산실청 주변.

침전으로 안가고 서성이며 초조하게 기다리는 진평.

*세종과 미생이 수하들을 거느리고 분주히 미실궁으로 오고 있다.

*산실청 안, 산통을 하는 마야의 힘겨운 모습.

*하늘, 개양좌가 점점 더 빛을 내며 커지는 듯.

*산실청, 아이를 받아내는 의녀. 그 옆의 소화, 자기가 괜히 힘쓰느라 거의 혼절상태다.

*문노가 바라보는 하늘의 북두칠성. 개양성이 더욱 빛나며 커지는 느낌.

*설원랑이 갑옷을 입은 채, 비장한 표정으로 일군의 군사와 함께 분주히 움직인다.

*산실청 밖, 초조하게 기다리는 진평의 위로 ‘아악’ 하는 긴 비명의 마야소리 들리고.. 커진 진평의 눈.

*하늘, 더욱 커진 개양좌의 모습. 마치 폭발이라도 할 것 같다.

*산실청, 아기가 나오고 있다. 괴로운 마야의 얼굴, 비명. (유리병 연주음악 확 끊기며, 사일런트)

*미실궁의 처소, 순간 미실, 실수로 유리병을 깬 듯 물은 흐르고 깨진 유리조각들. 보는 미실의 눈빛.

*아기의 울음소리(E)

*아기의 울음소리에 놀라는 진평의 모습.

*미실궁. 마치 들은 듯 휙 고개를 돌리는 미실.



S#19. 산실 안 (밤)


아기를 안고 있는 진평. 침대에 누워있는 마야.

자신이 해산을 한 듯 거의 기절상태로 널부러져있는 소화.


마야 : (누운 채로 안타까워서) 왕자라 확신 했건만.. 송구합니다. 폐하.

진평 : (나무라듯) 그런 말 마시오. 이 아기가 우릴 다시 맺어준 것이 아니겠소...

마야 : 하오나.. 폐하.. (하며 상심하자)

진평 : 너희들은 잠시 나가 있거라.


시종들, 의녀들, 서리 예를 취하고 모두 나간다. 어쩔 수없이 나가는 의녀1의 표정.

진평, 마야에게 다정한 얼굴을 하고 다가간다.


진평 : (손을 잡으며) 애썼소, 참으로 애썼소.

소화 : (널부러져 있던 소화, 일어나며) 진짜루 애 쓰셨습니다!

진평 : (깜짝 놀라며) 어허.. 어찌 숨어있던게냐?

소화 : 그게.. 아니라.. 너무 진이 빠져..

진평 : (거의 해산한듯한 모습의 소화보며) 그래, 너도 수고했느니라,

소화 : (자랑스럽게) 예 폐하, 저 정말 수고했습니다. 저 아니었으면 오늘 중으로 못나왔습니다.

진평 : (소화보고는 웃다가 마야에게) 고맙소... 정말... 고맙소...

마야 : 그리 말씀해주시니,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하다가 마야, 갑자기 악! 하는 비명을 지른다.


진평 : (당황) 어찌 그러시오? 부인? 부인?



S#20. 산실 밖 (밤)


일부러 산실 제일 가까이에 서있던 의녀1, 그 소리에 놀라는데..



S#21. 산실 안 (밤)


소화, 당황하여 마야, 아래쪽의 이불을 열어본다. 경악!!! 그 자리에 주저앉는 소화.


진평 : (소화에게) 어찌 그러느냐? 무슨 일이야!!?

소화 : 어...어,... 머리가 보입니다...

진평 : 무슨 말인게야? 머리라니!

소화 : 아... 아... 아기가... 아기가...

진평 : 아기가 뭐!

소화 : 또... 나오고 있습니다....!!

진평 : (경악하여) 무어라!!



S#22. 산실 밖 (밤)


산실 문으로 들어오려다가 그 소리를 듣고 놀라는 의녀1. 곧바로 어딘가로 달려간다.



S#23. 신당일각 (밤)


제를 올릴 준비를 하고 있는 서리. 달려오는 의녀1.


의녀1 : 상천관님! 대흉조이옵니다! 대흉조!

서리 : (긴장하여) 허면...?

의녀1 : 쌍생이옵니다! 제가 짚은 맥이 맞았사옵니다! 더구나, 공주님이옵니다. 쌍음이옵니다!!

서리 : (놀라) !!

의녀1 : 황후께오서.. 출산 후, 다시 산통을 느끼시고, 지금 쌍둥이를 출산하실 듯 하옵니다.

서리 : 넌 얼른 산실청으로 가서 상황을 살피거라.

의녀1 : 예!


하고 의녀1, 가고 나면, 서리, 심각한 표정으로 급히 어딘가로 간다.



S#24. 산실 안 (밤)


마야는 산통으로 비명을 지르고 당황한 소화는 의녀들을 부르러 문밖으로 나가려는데.


진평 : 문을 잠그거라!

소화 : (무슨 의미인지 몰라) 예? 의녀를 불러야죠.

진평 : (버럭) 어서 문을 잠그라는데두?


하면 소화, 놀라 얼른 문을 잠근다.



S#25. 미실궁 처소 (밤)


놀란 미실과 설원랑(갑옷을 입고) 미생, 세종이 있다. 앞엔 서리가 있다.


설원랑 : (놀라서 서리에게) 뭐라 했습니까... 쌍생이라 했습니까!!

서리 : 예. 더군다나, 쌍음입니다!!

미실 : .......

미생 : (안믿기는 듯) 쌍음! 쌍음이라니!!

세종 : 부인... 이게 사실이라면...

설원랑 : (기뻐) 되었습니다! 된 것입니다! 국조 혁거세 거서간으로부터 내려온 신라 황실의 예언이 있지 않습니까?

미생 : (부채를 탁 접으며) 암요! 어출쌍생이면 성골남진이라.... 임금에게서 쌍둥이가 나오면, 성골 남자의 씨가 마를 것이다!

미실 : ......

미생 : 뉘라서... 이 예언을 무시할 수 있단 말입니까...

설원랑 : 이제 황후는... (기쁨으로 미실 뜨겁게 보며) 끝이옵니다!


하고는 모두 미실을 보면,


미실 : 지금부터 조용히... 또한 신속히 움직여야 합니다.

설원랑 : (결연하게) 하명해주시옵소서!



S#26. 산실청안 (밤) (24씬 연결)


진평 : 네가 받아야한다!

소화 : (완전 경악) 예? (하며 뒤로 주저 앉는데)

진평 : (마야에게도) 부인.. 내가 왜 이러는지 아시지요!? 황실에서 쌍둥이를 낳으면 어찌되는지 아시지요!?

마야 : (산통 중에도 알아듣고는 스스로 천을 입에 넣어 비명소리를 최대한 안내려 노력하는데)

진평 : 소화는 뭘하는게냐? 어서 황후를 돕지않고!

소화 : (엎드려 울 듯) 죽을 죄를 졌습니다. 제가 침착하게 받았다는 거 거짓말입니다! 저는 절대 받지 못합니다.

진평 : 진정 네가 쌍둥이가 어떤 일인지 몰라 이러는 것이냐?

소화 : (알긴 안다) 압니다! 하오나..

진평 : 정녕 네가 내 딸들을 죽이고! 황후를 폐하고자 이러는 게야?

소화 : (에에엉엉 울기 시작하고)

진평 : (버럭) 당장 울음을 그치고 오지 못할까!!


하면, 소화 진평의 서슬에 놀라 덜덜 떨며 겨우 겨우 다가온다.



S#27. 미실궁 처소 (밤) (25씬 연결)


미실 : 모두에게 황후가 쌍생을 했음을 알려야 할 것입니다.

미생 : 물론입니다!

미실 : 탄신제를 준비하는 화랑들을 모두! 산실청 앞에 모이도록 하세요.

세종 : 알겠소!

미실 : 폐하께서 쌍생을 숨기기 위해, 한 아기를 빼돌리지도 모를 일입니다.

세종 : (보며).......

미실 : 산실청 주변에 군사를 배치하고, 출입을 통제하세요.

설원랑 : 예!

미실 : 아기를 빼돌린다면, 누군가 그 일을 맡을 것입니다. 폐하의 측근들... 그 동태를 감시하도록 하세요. 특히... 문노...

미생 : (보며)......

미실 : 국선 문노는 설원랑께서 직접 챙기세요.

설원랑 : (일어서며) 지금 즉시 거행하겠습니다.


하고 나가는 설원랑, 함께 일어서 나가는 세종.


미생 : 누님... 저는 무엇을 해야할지...?

미실 : 아우님께선 어서 채비하세요.

미생 : 예?

미실 : 황후의 출산을 경하드려야 할 것이 아닙니까?

미생 : (알겠다는 듯) 아! 예, 물론이지요!


하고 일어서는 미실과 미생, 문을 열고, 결연한 표정으로 나간다.



S#28. 산실 안 (밤)


입을 막은 채 산통을 하며 괴로워하는 마야. 마야 옆엔 마야를 독려하고, 소화에게는 소리지르는 진평.

마야의 아래쪽에선, 아이를 받아내려 하나, 거의 제정신이 아닌 소화.



S#29. 선문일각 (밤)


하늘. 개양성, 거의 폭발할 듯. 이를 이젠 놀라움이 아니라 경이로움으로 보고있는 문노.

(문노는 화랑들과는 조금 떨어져 높은 곳에 있습니다)


문노 : (흥분과 경외 E)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되는 날.. 미실과 대적할 자가 오리라...

         개양성.. 개양성이!! 설마... 오늘 태어나는 성골이!!


하며 탄신제를 준비하는 화랑들을 보는데.. 이때 문노의 뒤쪽에서 탄신제 준비를 하던 화랑들이 모인다.

한쪽에서 군사들이 우르르 몰려오는데.. 설원랑이 이끌고 있다.

위기를 직감하며 몸을 숨기는 문노. 이때 불현듯 다시 하늘을 올려다 보자, 하늘. 개양성이 폭발하는 모습.

경악하는 문노. 다시 군사들과 설원랑 쪽을 보고.. 다시 하늘을 보다가는

순간, 말에 올라타는 문노. 그리고 어딘가로 급히 말을 몰아 달려 간다.



S#30. 미실궁앞 길 (밤)


미생, 미실, 칠숙, 수행하는 시녀들과 함께 비장한 얼굴로 걸어가고 있다. 그 위로,


소화 : (E) 머리.. 머리가 나왔습니다!



S#31. 산실 안 (밤)


아이가 나오는 것을 보며 엄청 커진 소화의 눈.

소화, 두 눈을 질끈 감으며, 떨리는 손을, 마야의 아래쪽으로 가져간다. 뭔가를 잡은 듯한 느낌.

땀을 뻘뻘 흘리며 긴장한 소화의 얼굴. 당황하고, 흥분하여, 거의 제정신이 아닌 듯 하다.

긴장하여, 소화를 보는 진평의 모습.

소화, 결심을 한 듯, 아기를 꺼내려고 한다.

ins.cut.> 하늘 개양성이 폭발하더니, 둘로 쪼개지는 모습.

눈을 꽉 감은 채 아기를 확 꺼내 높이 쳐드는 소화. 아기의 울음소리!



S#32. 선문일각 (밤)


설원랑, 군사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설원랑 : 국선의 행방을 찾아라! 근방에 있을 것이다!!

군사들 : 예!


하는데, 병사하나가 말을 타고 급히 온다.


병사1 : (설원랑에게) 국선으로 보이는 자가, 말을 몰아, 산실청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보곱니다!

설원랑 : (놀라) !!!



S#33. 일각 (밤)


말을 타고 산실청으로 급히 가는 문노.



S#34. 산실 안 (밤)


얼이 빠진 채, 아기를 안고 숨을 헉헉거리는 소화, 역시 숨을 몰아쉬며 진땀을 흘리고 있는 마야.

진평은 자신의 품에서 마야에게 다시 돌려받은 소엽도를 아이의 손에 쥐어주며..


진평 : (애절하지만 비장) 이 칼이 널 지켜줄 것이다.

아기 : (순진한 표정위로)

진평 : (E) 미안하다 허나! 우리가 널 버리는 것이 아니라,

진평 : 네가 어미와 아비를 살린다 생각해다오.

마야 : (그 말을 알아들은 듯 놀라) 폐하! 설마.. 설마.. 아니되옵니다! 아니되옵니다!!

진평 : (단호하게) 다시는!!

마야 : (보며)......

진평 : 미실에게 황후를 잃지 않을 것이오!!

마야 : 폐하...

진평 : (아기를 안고있는 소화에게) 너밖에 없다!

소화 : ..(무슨 소린가)....?

진평 : 네가 아기를 데리고 몰래 빠져나가야 한다!

소화 : (경악하며) 폐하!



S#35. 궁일각 (밤)


전속력으로 말을 달리는 문노의 모습위로.


미실 : (놀란 E) 문노가 아닙니까?


하고 보면 미실과 미실의 일행들이 말을 달려가는 문노를 보며 놀라고 있다.


미생 : (유심히 보더니) 맞습니다. 문놉니다!!

미실 : 신당 산실청 방향입니다.. 문노가...

미생 : 문노, 이 자가, 무슨 짓을 하려는게야!!


이때 선문쪽에서 다급하게 말을 달려 오는 설원랑과 십여명의 군사들. 미실 앞에서 선다.


미실 : 산실청입니다! 문노가 산실청으로 갔습니다!

설원랑 : (내리지 않은 채) 화랑들이 쌍생의 일을 모르고, 산실청으로 모여들 것입니다! 부탁드립니다!

미실 : 예.. 어서 가세요.. 어서!


하면, 설원랑과 무사들은 가고..


미실 : 역시 문노였습니다. 문노가 아이를 빼돌릴 것입니다!

         (급히 미생에게) 궁내 전 병력을 동원하여 문노는 물론이고.. 쥐새끼 한 마리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세요!

미생 : 예. 누님.

소화 : (완전히 겁먹고 당황한 소리로 E)..폐하.. 저 소화이옵니다.



S#36. 산실청안 (밤)


난감하지만 단호한 진평의 표정.


소화 : 어리석고.. 겁많고.. 덜 떨어지고.. 맨날 넘어져서 코 깨고.. (아이처럼 울먹이며) 그런 제가 어찌 그런 큰 일을 해요.

진평 : ......

소화 : (징징거리며 어쩔 줄을 모르며) 말도 안됩니다! 말도 안되요! 저 바봅니다. 아시잖아요!

진평 : (당황하여 손도 발도 어찌하지를 못하는 소화의 양어깨를 굳게 잡는다)

소화 : (너무도 진지한 진평의 태도에 주춤하는)

진평 : (간절하다) ..너밖엔 없다..

소화 : ......

진평 : (버럭) 나 또한! (잠시 쉬었다가) 너를 보내고 싶지 않다!

소화 : ..(울먹)..

진평 : 넌! 어머니보다도 내 옆에 훨씬 더 많이 있었느니라.

소화 : 폐하.. (하며 우는데)

진평 : 소화야.. 부탁이다! 아이를 지켜다오!

소화 : ..(그러나 아직도 당황하여 눈물만 나는)

진평 : ..제발 소화야..


하는데 이때 바깥에서 의녀의 ‘무슨 일입니까?’ 하는 소리가 들린다.

놀라는 진평.



S#37. 산실청밖 (밤)


말에서 뛰어내린 문노, 당황하여 막아서는 호위무사 서넛과 의녀, 시녀들을 팔로 제치고는 막무가내로 들어오는 문노.



S#38. 산실청안 (밤)


바깥의 소리에 너무도 다급해진 진평, 산실청에 쳐져있는 짧은 비단 하나를 끌어내려 아기를 둘둘 말아 소화에게 떠넘기며.


진평 : 어서 가거라! 어서!


소화, 더 당황하여 넋이 나간 지경인데 이때 확 열리는 문.

놀라는 진평. 보면 문노다.


문노 : ..폐하!

진평 : ..국선!



S#39. 산실청바깥 (밤)


의녀들과 시녀들, 이게 뭔일인가싶어 어수선한데 이때 또 말을 달려오는 설원랑과 무사들. 말을 내려서는.


설원랑 : 국선이 오시지 않았는가? 어디 계시는가!

의녀1 : 예.. 무작정 안으로.. 뛰어드셨습니다!


하는데.. 이때 비단천에 둘러쌓인 뭔가를 품에 넣고는 뛰쳐나오는 문노. (아기는 보이지 않습니다)

놀라 보는 설원랑과 무사들. 설원랑의 시선으로 문노가 비단꾸러미를 든 것이 보인다.


설원랑 : 막아라!!


설원랑의 무사들이 문노를 막아서자, 문노, 칼을 휘둘러 무사들을 제압하고, 자신의 말로 가, 올라탄다.

말을 달려가는 문노. 곧바로 말을 잡아 올라타는 설원랑과 무사들. 문노를 쫓기 시작한다.



S#40. 궁 일각 (밤)


아기를 싼 비단꾸러미를 한 손에 쥔 채 말을 달려가는 문노. 추격하는 설원랑과 무사들.



S#41. 다른 궁 일각 (밤)


미실 칠숙의 호위를 받으며 산실청으로 가고 있다.



S#42. 또 다른 궁 일각 (밤)


미생이, 궁을 경비하는 병사들을 지휘하여, 배치시키고 있는 모습.



S#43. 궁 일각 (밤)


말을 탄 문노, 달리다가는 궁간문(궁과 궁사이의 문)으로 들어간다. 그 뒤에 설원랑과 군사들이 따르고 있다.

이때 병사들을 이끌고 가다가 보는 미생.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을 타고 가는 설원랑에게,


미생 : (큰소리로) 됐습니다!! 됐어요!! (병사들에게) 너희들은 뒤쪽을 포위하거라!


바삐 움직이는 미생의 병사들.



S#44. 궁일각 (밤)


말을 달려 들어온 문노. 당황하고 있다. 보면 그곳엔 병사들이 100명 정도 모여 출동 준비를 하고 있던 곳.

그러다가 문노가 들어오자 모두 무기를 들고는 문노를 둘러싸고 있다.

이때 들어오는 설원랑과 무사들.

결국 문노, 당황하며 어디로 갈까 훑어보는 사이.. 설원랑과 무사들은 문노를 둘러싼다.

문노가 어쩔수 없다 판단한 듯 그냥 뚫고나가려 공격해오는 무사들을 향해 칼을 휘두르는데.. 무사들, 일제히 문노를 공격한다.

문노와 병사들의 난전을 보다가, 옆에 있는 병사의 활을 빼앗아 조준하는 설원랑.

설원랑은 보지 못하는 채 싸우고 있는 문노.

카메라, 설원랑의 화살 조준점의 시선으로 보면 문노를 겨누는 설원랑의 화살,

그러다, 조준점이 낮아지며, 문노가 안고 있는 비단꾸러미를 겨눈다.

조준점안으로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비단꾸러미.



S#45. 산실청 앞 마당 (밤)


시녀들을 대동하고 산실청 앞에 당도한 미실.

미실 곁엔 무표정한 칠숙이 따르고 있다. 미실의 뒤로는 화랑들이 속속 모여들어 운집하고 있다.

미실을 보고 시녀들이 모두 예를 취한다.

미실, 산실청 앞 의녀1에게 말한다.


미실 : 고하라. (하고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는 미실)

의녀1 : 그것이..

미실 : 무엇을 하는게냐? 탄신을 경하드리러 왔느니라.. 고하거라.


하는데 산실청의 문이 열리며, 손엔 아기를 안은 진평이 나온다.

보는 미실. 감격스러운 눈으로 보는 화랑들.

진평, 화랑들의 앞에 서더니.. 아기를 들어올리며..


진평 : 신라의 공주! 천명이다!


환호성을 지르는 화랑들.

그러나 아기를 쥐고있는 진평의 손은 떨고 있고.. 그것을 보는 미실. 입가에 냉소가 흐르는데..



S#46. 궁일각 (44씬과 같은 곳. 밤)


아직도 조준하고 있는 설원랑. 이를 모른 채 무사들과 싸우고 있는 문노.

이때 설원랑, 드디어 화살을 쏜다. 날아가는 화살. 아기를 싼 비단꾸러미를 안고 있는 문노의 팔을 맞춘다.

놀란 문노, 비단꾸러미를 잡으려다, 말에서 떨어진다.

땅에 떨어지는 비단. 둘둘 풀리기 시작한다.

긴장하여 비단꾸러미를 보는 설원랑. 미생. 보는 문노.

계속 돌돌 풀리는 비단. 다 풀리는데.. 끝까지 비단이다. 아무것도 없다. 산실청에 널려있던 비단을 그냥 둘둘 말아 온 듯 하다.

놀라는 설원랑과 미생의 모습.

말에서 떨어진 채, 입가에 미소가 흐르는 문노.


병사1 : (E) 누구냐?



S#47. 궁담벼락일각 (밤)


개구멍을 통해 나가려던 소화, 아기를 안은채 담에 쪼그려 앉아있다.

떨고 있는 소화. 그런 소화를 보는 병사1.


병사1 : (그런 소화 보다가는) 너 혹시.. 백정왕자님.. 따라다니던..

소화 : (긴장)

병사1 : 멍충이구나..

소화 : ......

병사1 : 헌데.. (하고는 비단으로 싼 무엇인가를 본다)

소화 : (잠시 고민하다가는 에라 모르겠다 심정으로 병사1에게 아기 싼 비단뭉치를 건네며) 이 애 좀 키워주세요!

병사1 : (황당) 뭐?

소화 : 이 애 좀 키워주세요! 전 죽어도 못 키워요! 내 애도 아니예요! (하며 애를 맡기려고 하면)

병사1 : (거부하며) 그렇다고 내 애야? 니 애를 내가 왜 키워?

소화 : 제 애 아니예요!


하고는 병사1에게 애를 맡기더니 도망가는 소화.

얼떨결에 받아들고는 소화를 쫒는 병사1. 바로 덜미를 잡히는 소화.


소화 : (발버둥치며) 제발 키워주세요. 전 무서워요..

병사1 : 어느 놈이랑 사고를 치고는.. 이제 와 줄행랑이야..

소화 : 아니예요! 진짜 제 애 아니예요..

병사1 : 아니긴 뭐가 아냐! 겁나니깐 헛수작은?


하며 소화에게 애를 다시 넘기고.. 받아드는 소화.



S#48. 궁 일각 (밤)


미실, 칠숙, 서리, 의녀1 등등 있는데.. 급히 달려온 설원랑과 미생.


미생 : (헐떡이며) 누님!

미실 : (불안하여 보면)

설원랑 : 문노가 아니었습니다! 아기는 없었습니다!

미실 : (놀라) !! 문노가... 아니었다... 허면! (하며 서리와 의녀1을 보는데)

서리 : (잠시 생각하다가) ..설마.. 산실청에서 내내 설쳐대던..시녀..?

의녀1 : 그러고 보니 그 시녀는 끝까지 나오지 않았습니다!

미실 : (바로 미생에게) 경비병들이 쌍둥이 얘기를 압니까? 잡아야 할 것이 아기인 것을 압니까!

미생 : 모...모릅니다...허나, 개미새끼 하나 내보내지 말라 했습니다. 못 빠져나갑니다! 암요!

미실 : (설원랑에게) 다시 지시를 내리세요. 사람! 짐! 하다못해 쓰레기 한 조각도 궁밖으로 나가선 안됩니다!

설원랑 : 예!



S#49. 궁담벼락안쪽 (밤)


아기를 안고 있는 소화.


병사1 : 빨랑 가! 가뜩이나 비상걸려서 바뻐죽겠는데...

소화 : (본다)

병사1 : 옥에 가두기 전에 얼른 니 처소로 안 가! 얼른!


하는데.. 소화, 이때 다시 잽싸게 아기를 병사1에게 안기더니 개구멍으로 뛴다. 그리고는 개구멍을 통해 밖으로 나가버린다.

황당한 병사1, 바로 뒤쫒는다. 이번엔 소화의 덜미를 잡는데 실패한다.


소화 : (궁밖으로 나가서는 E) 제발 좀 잘 키워주세요!

병사1 : 말도 안되는 소리 마! 난 모른다.. 난.


하며 개구멍 안으로 아기를 밀어넣어 밖으로 보낸다.



S#50. 궁담벼락 바깥쪽 (밤)


바깥에 앉아있던 소화. 밀어낸 아기를 본다.


병사1 : (안에서 E) 너 다시 안으로 넣으면 죽을 줄 알어!


소화는 나온 아기를 얼른 안더니 긴장이 풀린 듯 담벼락에 주저앉는다. 그 위로.


병사1 : (안에서 E) 어쩔 수 없어! 넌 이제 엄마야 엄마!

소화 : (긴장이 풀리고 겁도 나서는 주르르 눈물이 흐르며) 그래 아가야.. 이제 내가 엄마야 내가 꼭 살려줄게..


하며 결연한 다짐을 하면서도 엉엉 우는 소화.



S#51. 궁담벼락안쪽 (밤)


병사1, 아직 울고 있는 듯한 소화에게..


병사1 : 그래.. 잘 생각했다. 어쩌겠니? 이왕 세상에 나온 아기를..


하는데.. 당주(관문경비대장)와 병사 서넛이 온다.


당주 : (아무것도 모르고 혼자 떠들고 있는 병사1에게) 무슨 소리를 지껄이고 있는게냐?

병사1 : 아 예.. 그 왜..? 있잖습니까? 폐하 따라다니던... 그 덜 떨어진.. 시녀가요...


하는데.. 당주와 경비병사들을 앞세워 시찰 중이던 미실의 표정 클로즈업. 뒤엔 미생과 설원랑, 칠숙 있다.


설원랑 : (버럭) 그 시녀가 어쨌다는 것이냐?



S#52. 담벼락 바깥쪽 일각 (밤)


이미 아기를 안고 도주하는 소화. 그 위로.


진평 : (E) 아이와 서라벌을 빠져나가거라! 그리고.. 살려다오.. 살려줘..



S#53. 궁문안쪽 일각 (밤)


무표정한 미실, 병사1 보고 있고, 칠숙 무표정하고. 망연자실한 표정의 설원랑, 미생 등의 표정.


미생 : 해서 나간 지, 얼마나 되었다는 것이야!!

병사1 : (쫄아서) ..일..각쯤 지났사옵니다...

설원랑 :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서라벌 외곽으로 포위망을 넓히고!


하는데, 미실, 듣지 않고, 뚫어져라 밤하늘을 보고 있다.


미생 : 누님! 뭘 보십니까.

미실 : (혼잣말처럼 멍하니) 저게... 무엇인가...


하고, 미생과 사람들이 덩달아 하늘을 보는데,

ins cut> 북두칠성의 모습이 보이고, 줌인들어가면, 개양좌 옆에 별이 하나 더 보인다.


미생 : 북두칠성 개양성 옆에 뭔가 있지 않은가?

설원랑 : 저..저건... 별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미실 : ......

미생 : 북두칠성이 북두팔성이 된 거야?

문노 : (E)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되지 않는 한, 너를 대적할 자는 없을 것이다!

미실 : (놀라는데) !!!


이때 무사(설원랑과 같이 말타고 다니던) 하나가 급히 와서는.


무사1 : ..국선 문노가 압송하던 병사들을 뚫고 사라졌습니다.

설원랑 : (버럭) 대체 병사가 몇인데.. 그 자 하나를 상대 못하고! 놓쳤단 말이냐!!

무사1 : 송구합니다. 그리고.. (미실에게 주며) 궁주님께 서찰을 남겼습니다.


미실, 차분히 서찰을 받아 읽는다. 그위로.


문노 : (E) 제가 받은 두 번째 계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미생 : (심각하게 보는 미실의 표정만 살피는데)

미실 : (얼굴위로 문노의 소리)

문노 : (E)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되지 않는 한! 미실을 대적할 자는 없으리라! 그 다음은...

설원랑 : ......

문노 : (E) 미실을 대적할 자!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되는 날 오리라!

미실 : (놀라) !!!! (혼잣말로) 그.. 쌍둥이가... 그... 쌍둥이가.......


미실의 손이 파르르 떨린다. 표정이 차가워진다.

미실의 심상치 않은 표정을 보고, 미생, 설원랑, 서리 모두 겁에 질리는 모습.

미실, 천천히 병사1에게 다가간다.


병사1 : 궁.. 궁주님...

미실 : (차갑고 무표정한 표정으로 한발짝씩 다가가며) 사람은... 능력이 모자를 수 있습니다. 사람은 부주의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실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


모두, 미실의 행동을 공포에 질려 주목하는데,

미실, 다가가더니, 당주의 칼을 뽑아, 병사1의 목을 벤다.


당주 : (놀라며) !!

미생 : (놀라며) !!

설원랑 : (놀라며) !!

서리 : (놀라며) !!

칠숙 : (혼자 무표정) ......


미실, 다시 칼을 들어, 당주의 목을 베고 바로 이어 주변의 병사들 서넛의 목을 모두 벤다.

질리는 각 인물들. 그러나 처음 보는 광경은 아니다.

미실의 얼굴에 살짝 묻은 피. 그새 진정된 듯 손수건을 꺼내 차분하게 얼굴을 닦는 미실.

모두 숨 죽인채, 겁에 질려 미실을 보고 있다.


미실 : (나긋) 사람은... 그럴 수 있습니다.

미생 : (긴장해서 보며)......

설원랑 : (긴장해서 보며)......

칠숙 : .......

모두들 : ......

미실 : (나지막이) 하지만... (단호하게 버럭) 내 사람은!! 그럴 수 없어! (굵은 목소리톤으로 변하여 악을 쓰며) 칠숙!!!!!!!!!!!!

칠숙 : (미실 앞으로 빠르게 와 한쪽 무릎을 꿇으며) 예!! 궁주님!

미실 : (궁문을 가리키며) 지금 당장 그 계집과 쌍둥이의 한쪽을 찾아와라!

         얼마가 걸리든, 얼마가 죽든 상관없다! 반드시 찾아와라! 알겠느냐?

칠숙 : 칠숙! 명을 받들겠사옵니다!



S#54. 숲 일각 (밤)


나뭇가지를 헤치며 아이를 안고 뛰어가는 소화. 거친 숨을 내뱉으면서도 뒤를 돌아봐가며 쉬지 않고 달려 나간다.



S#55. 다른 숲 일각 (밤)


급히 말을 몰아 달려오는 칠숙. 그 뒤를 칠숙의 수하들이 맹렬히 따른다.



S#56. 숲 일각 (밤)


땀범벅이 되어 뛰어오는 소화. 풀숲을 헤치다 지친 듯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진다.

넘어지는 충격에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

소화, 다급히 아이를 어르지만 아이는 더욱 자지러지게 울고..



S#57. 다른 숲 일각 (밤)


멀리서 들려오는 아기의 울음소리.

말을 타고 달려오던 칠숙, 손을 들어, 수하들을 모두 멈추게 한다. 그리곤 귀를 기울인다.


칠숙 : (소리가 나는 쪽을 가리키며) 이쪽이다!


칠숙과 수하들, 숲 안쪽으로 급히 들어간다.



S#58. 동굴 안 (밤)


울음을 그치지 않는 아이를 안고 들어오는 소화.

소화,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앞섶을 풀러 아이에게 젖을 물린다. 순간 울음은 그치고 배고팠던 듯 열심히 빈 젖을 빠는 아이.

소화, 그런 아이를 토닥이며, ‘아기야아기야..제발제발’



S#59. 동굴 근처 숲일각 (밤)


멈춰있는 칠숙과 수하들..


수하1 : 울음소리가 멈추었습니다.


칠숙, 역시 들리지 않자 이곳저곳을 빠르게 보는 칠숙. 칠숙의 시선에 동굴같은 곳이 두어개 보인다.


수하1 : 어찌할까요? 흩어져서 뒤질까요?

칠숙 : (나지막히) 저 동굴들에 불을 질러라!



S#60. 동굴안쪽 (밤)


젖을 빨던 아기가 쌔근쌔근 잠을 자자 안도하는 소화.

이때 뭔가가 동굴안으로 휙 들어온다. 뭔가 보는 소화. 횃불이다.

놀라는 소화. 본능적으로 아기를 자신의 몸으로 감싼다.

그러나 불붙은 나뭇가지들이 안으로 던져지고.. 이젠 불과 함께 연기가 난다. 손으로 아기의 입과 코를 막는다.

연기는 점점 더 자욱해지고.. 이젠 기침이 나오는 소화. 그러나 그럴수록 아기를 더욱 보호하려

아기에게 인공호흡을 해주고는 아기의 입과 코는 손으로 막고 자신은 불과 연기속에서 숨을 쉬니 더욱 거세지는 기침.



S#61. 동굴 근처 일각 (밤)


세 개의 동굴 속으로 계속 횃불이나 불붙은 나뭇가지를 집어던지고 있는 수하들의 모습.

칠숙은 말에서 내려 천천히 동굴입구를 노려보는데..



S#62. 동굴안쪽 (밤)


이제 연기가 문제가 아니라 불길에 휩싸이기 시작하는 동굴.

불길속에서 어찌 할 바를 모르는 소화. 결국 아기도 울음이 터진다.

소화, 그래도 아기를 살려보려 아기에게 인공호흡을 해주고 자신은 연기와 불길 속에서 숨을 쉰다.

이제는 연기뿐이 아니라 불길이 소화의 목으로 들어가는 듯 하다.



S#63. 동굴앞 (밤)


기다리고 있는 수하들. 역시 기다리고 있는 칠숙.

그때, 들려오는 아이 울음소리.

칠숙, 날카로운 시선으로 연기 속을 본다.

칠숙이 기다리고 있는 동굴에서 흐릿하게 보이는 누군가의 형체.

소화와 아이가 결국 참지 못하고 나오고 있다.

칠숙, 본다.

소화, 아기를 안은 채, 콜록콜록 기침을 하며, 주저앉는다.

앞에 선 칠숙. 칠숙을 보자, 공포에 질려, 아이를 보호하듯, 확 돌려 끌어안는다.

칠숙, 소화가 안고 있는 강보를 빼앗으려 하자, 소화, 악을 쓰며, 빼앗기지 않으려는데, 힘에 부치며, 강보를 빼앗긴다.

강보에 쌓인 아기의 생사를 확인하는 칠숙.


소화 : (악을 쓰며) 안돼! 안됩니다!! (달려들며) 그 아인...제 아이예요!! 제 아이예요!!


수하들, 그런 소화를 가격하여, 쓰러뜨린다.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나, 다시 일어나 달려든다.


소화 : (악을 쓰며) 놔! 놔! 내 아이야! 내 아이!!

칠숙 : (아이를 안은 채 수하들에게) 포박하라.


수하들, 소화를 포박하고, 소화는 악을 써대는데 갑자기 쓰러지는 수하1.

칠숙, 놀라 보면, 수하1, 목에 화살을 맞았다.

칠숙, 놀라서 화살이 날아온 곳을 보면, 맹렬하게 말을 달려오는 문노가 다시 화살을 날린다.

또 다른 수하가 쓰러진다. 그리곤 계속 달려오며, 화살을 재어, 칠숙에게 화살을 쏜다.

칠숙 칼을 들어 화살을 튕겨낸다.

문노, 이번엔, 달려오며, 두 대의 화살을 한꺼번에 날린다.

칠숙. 칼을 들어 화살을 막아내는데, 한쪽 손으로 강보에 쌓인 아기를 안고 있어,

한손으로 막아내려다, 하나는 칼로 튕겨냈으나, 화살 하나가 옆구리에 박히고 만다.

윽 하면서, 옆구릴 부여잡으며, 쓰러지는데, 그 바람에, 강보를 놓친다.

공중에 던져진 강보, 문노가 낚아챈다. 그 광경을 경악스럽게 보고 있는 소화.

고통을 참으며, 옆구리에 화살이 꽃힌채, 다시 일어선 칠숙. 재빠르게 자신도 말에 올라타, 문노를 쫓는다.

강보를 낚아채어, 달려가던 문노, 다시 말을 돌려, 칠숙에게로 달려든다.

칠숙도 문노 쪽으로 맹렬히 말을 몬다. 말 위에서, 칼을 뽑으며, 기합을 지르는 칠숙.

문노도 한손에 아기를 안은 채, 칼을 뽑는다.

격돌하려는 칠숙과 문노. 보는 소화의 긴장된 표정.

말을 타고 맹렬히 달려와 격돌하는 칠숙과 문노의 일합!!

문노가 칼로 칠숙의 얼굴을 벤다. 칠숙, 말과 함께 나뒹굴어, 언덕 아래로 쓰러진다.

다시 말을 돌이키는 문노. 두려움에 떨며 문노를 보는 소화.

문노, 손을 뻗쳐 소화에게 타라는 시늉을 한다. 엉겹결에 말에 타는 소화. 그리고 달리기 시작한다.

언덕 아래에서 기어 올라오는 칠숙. 오른쪽 눈 위에서 피가 철철 흐르고, 옆구리에는 문노의 화살이 꽂혀 있다.

그러나 무표정하게 옆구리의 화살을 뽑아내는 칠숙. 피가 거세게 솟구친다.

칠숙, 상관치 않고, 급히 말을 타고 문노가 달려간 곳을 쫓기 시작한다.



S#64. 길 (밤)


겁에 질려 두 눈을 꼭 감고, 아이를 끌어안은 소화. 거칠게 말을 모는 문노.

칠숙, 눈에서 흐르는 피를 손으로 훔치며, 결연하고 필사적으로 쫒는 칠숙.

밤의 숲길을 달리는 문노와 칠숙의 절체절명의 추격전 모습에서 카메라 틸업하면.



S#65. 하늘 (밤)


아직도 빛나는 개양성와 그옆의 쌍둥이별. 그러다가 별 하나가 빛을 잃는데서 DIS.



S#66. 신장지구 대유사(타클라마칸사막)전경 (밤)


광활한 사막의 밤이 달빛에 드러난다.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평온한 모래의 바다.

(자막:15년후. 중국, 타클라마칸 사막)



S#67. 사막 일각1 (밤)


광대한 사막 한 구석에 작은 불빛이 보인다.

컷되면 삿갓을 깊이 눌러쓴 채 모닥불을 태우고 있는 한 사내. (칠숙은 삿갓, 덕만은 실루엣으로 얼굴 안 보이고 대화만 갑니다)


칠숙 : (E) 결국 놓쳤지..


모닥불에 나뭇가지를 던져 넣는 칠숙. 타오르는 불길.


덕만 : (E) 그래서.. 포기하셨어요?

칠숙 : (E) 아니. 달포 만에 겨우 찾았는데.. 또 한 발 늦은게야. 그 여인은 항주로 가는 배를 탔거든.

덕만 : (E) 그래서..이 곳, 대륙까지 오신거예요.?

칠숙 : (E) 그땐 오로지 잡아야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어.


하며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사내. 그러는 바람에 삿갓 속의 얼굴이 드러난다. 칠숙이다.

이젠 서른이 넘어, 지치고 노련한 티가 나는 얼굴이 드러난다. 눈에는 문노의 칼에 맞은 상처가 깊게 새겨져 있다.


덕만 : (E) 그리구는 15년 동안 그 여인을 찾아다니시구요?

칠숙 : (씁쓸하게 웃는) 아니.. 한 2년 돌아다니며 찾다보니 고향으로 돌아갈 길은 점점 멀어지고..

         이런 일 저런 일 하며 연명해왔지. 차라리 그때 돌아가서 명예롭게 죽었어야 했는데..

덕만 : (그림자로 보이는)

칠숙 : (회한에 잠기는 듯 하다가는) 이곳에 교역장(자막:고대 국제무역시장)이 서지?

덕만 : (E) 예. 왜요? 상인하시게요?

칠숙 : 아니. 상단의 호위무사로 대불림국(자막:로마)을 다녀오면 큰 돈을 번다기에...

덕만 : (발랄 E) 그래요? 그럼 절 정말 잘 만나신 거예요!


하며 벌떡 일어나는 그림자 덕만.

칠숙, 그런 덕만 보는데.. 달빛을 등진 덕만의 모습이 처음 보인다. 개구쟁이같은 맑은 눈망울의 덕만. 해맑게 웃고 있다.



S#68. 사막 일각2 (밤)


덕만이 등에는 큰 배낭을 매고, 끝이 두갈래로 갈라진 나무 막대를 든 채 앞장을 서고, 칠숙은 낙타를 이끌고 걸어간다.


칠숙 : 헌데 넌 계림인도 아니라면서 어찌 그리 계림말을 잘하는게냐?

덕만 : 교역장이 서는 데잖아요!

칠숙 : ......?

덕만 : 여기 오는 웬만한 상인들.. 한두개 나라 말 정도는 다해요.

칠숙 : ......

덕만 : 아저씨도 싸게 로마말 가르쳐드릴까요?

칠숙 : ..글쎄.. 그게..

덕만 : (느닷없이 소리치며) 낙타! 서!


하고는 소리를 지르자, 놀란 칠숙이 서고, 따라서 낙타도 선다.


칠숙 : 왜 그러는게냐?

덕만 : 유사(자막:流沙)예요!

칠숙 : 유사라니?

덕만 : 낙타 앞을 보세요!


보면, 모래가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놀라는 칠숙의 표정.

덕만은 별일 아닌 듯 낙타를 천천히 다른 방향으로 유도하며.


덕만 : 사막엔 가끔 저렇게 흐르는 모래가 있어요. 저기 빠지면 헤어나오질 못해요.


칠숙, 신기하게 보며 한발짝을 떼려는데.


덕만 : (또 뭔가를 본 듯) 거기 밟지 마세요!!


칠숙, 놀라 멈칫하면 사막모래밑 두눈만 동그랗게 떠있는 사막뱀. 보는 칠숙, 놀라는데.


덕만 : (칠숙 보며 다시 생긋) 걔넨 물리면 좀 아파요.

칠숙 : ..(역시 신기하게 보고)....

덕만 : (다시 앞장 서 걷는다)

칠숙 : 근데.. 너 길은 알고 가는 거냐! 사막은 길을 잃기 쉽다는데..

덕만 : 그건 눈앞에 지형지물만 보고 가는 사람들 얘기구요.

칠숙 : ......

덕만 : 전 쟤네가 가르쳐줘요. (하고 하늘을 보면)


하늘엔 수많은 별들이 쏟아질 듯 반짝이고 있다.


덕만 : 별 봐도 되고, 달 봐도 되요!

칠숙 : (하늘 보고)

덕만 : 초승달은 새벽에 동 트기 직전에 동쪽 하늘에 있고, 해가 진 직후에는 서쪽 하늘에 있거든요.

칠숙 : ......

덕만 : (다시 길을 잡으며) 그리구요.. 제 머릿속엔 북극성이 들어있나봐요.

         그냥 이쪽이다 싶어가면 이쪽이구요.. 저쪽이다싶어 가면 저쪽이예요.


하며 종알종알 떠들어 대며 앞장 서 걷는 덕만. 칠숙, 그런 덕만이 묘한 듯 그 뒤를 따라간다.



S#69. 여각이 있는 마을전경 (밤)


사막 한가운데, 맑은 오아시스를 끼고 있는 허름한 여각의 문을 향해 걸어오는 덕만과 칠숙의 풀샷.



S#70. 여각 홀 (밤/신용문객잔 참고해 주세요)


홀의 네 다섯자리에 각나라(로마, 티벳, 선현, 아랍)의 상인들이 모여 술을 마시며 각 나라말로 와글와글.

선현인들은 입에서 불까지 뿜어내고 있다.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문이 벌컥 열리며 ‘엄마’ 하며 들어오는 덕만.

이때, 들고 있던 쟁반과 함께 우당탕 넘어지는 여인. ‘어이쿠’하는 표정으로 보는 덕만.

이때 넘어져있던 엄마, 얼굴을 보이며 덕만을 보고 웃으며 손을 흔든다. 소화다. 15년이 흘러도 어리숙한 소화다.

보는 칠숙. 세월의 탓인지 알아보지 못한 채 그런 덕만과 칠숙, 소화의 모습에서 엔딩.


























첨부파일 선덕여왕2.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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