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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10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6|조회수977 목록 댓글 0

[선덕여왕] 10











S#1. 알천의 막사 안 (낮) (앞부분 생략)


설원 : 김유신!

유신 : (놀라) 송구하옵니다! 제 불찰이옵니다. 제가... (하는데)

설원 : (자르며) 넌 나와 함께 속함성으로 간다.

유신 : ..예..?


용화향도들, 조용한 말로 ‘드디어 전쟁인거야’ ‘속함성?’하며 속닥이고.. 덕만도 왠지 결연한 표정이 되는데..

김서현은 의아하다.


알천 : (역시 의아하여) 허나.. 유신랑의 용화향도는 제 비천지도 밑으로 편제되어 있습니다!

김서현 : (역시 의아하고)

알천 : 제가 이곳에 남는데 유신랑과 용화향도만 속함성 공격에 참전한단 말씀이십니까?

설원 : (말 끊으며) 아니다. 용화향도는 여기 남고! 유신랑! 너만 나와 함께 속함성 공격에 참전한다!


놀라는 유신. 놀라는 김서현. 석품과 알천도 놀라고.. 용화향도들 모두 놀라는데..

덕만, ‘왜? 무슨 이유로?’ 하는 표정에서. (9부 엔딩지점)



S#2. 진지 일각 (낮)


김서현과 유신, 어두운 표정으로 있다.


유신 : 어찌된 일일까요? 왜.. 저만...

김서현 : (생각하며) 대장군이 생각이 있겠지... 속함성 탈환은 치열한 전투가 될 것이다... 조심하거라...

유신 : ......저희 낭도들.. 부탁드립니다.

김서현 : (바라보다가) 심기를 굳건히 하거라..

유신 : .......



S#3. 막사 밖 (낮)


모여 앉아있는 덕만과 죽방, 고도, 용화향도들.


시열 : 정말 유신랑만 가는 거야? 우린 안 가구?

대풍 : 그래! 우린 여기 방어만 하라잖아.

고도 : (얼굴 피며) 방어만?

낭도들 : (크게 내색 안 하며 좋아하고)

덕만 : 근데 왜 유신랑만 데려가는 거지?

시열 : 설마.. 아까 싸운 거 때문에..

죽방 : (태평) 아 이번 공격이 중요하다잖아. 필요하니까 데려가는 거겠지.

덕만 : .....

낭도들 : (그런가? 싶은데)

죽방 : 그나저나 잘 싸우셔야 할 텐데.. 적장 목이라도 베면.. 어이구 그럼 하사품이 얼마냐. 그때 가서 우리 모른척 하진 않겠지?


킬킬 거리는 죽방과 고도.

덕만은 ‘왜 유신랑만 가나’ 그 생각뿐이다.



S#4. 막사 밖 다른 일각 (낮)


알천과 석품, 낭도 몇 모여 있다.


알천 : (흥분해) 내 용화향도 저것들을 맡는 순간부터 재수가 없었어.

         저놈들 때문에 나와 비천지도가 속함성에 못 가는 것이 아닌가!

석품 : 헌데 어찌 김유신만 데려가신다는 것이야! 도무지 대장군 속을 알 수가 없네.

알천 : (분하여) 김서현 제감 밑에서, 병참이나 지키라는 건가.. 용화향도 저 머저리들을 데리고! (분한데..)



S#5. 설원랑의 막사 안 (밤)


갑옷을 입는 설원랑을 돕고 있는 보종. 정성스레 흉갑을 채우고는 완갑을 드는데, 완갑이 닳고 닳았다.


보종 : 완갑이 많이 해졌습니다.

설원 : (받고는) 갑옷의 상처, 찢어진 깃발... 모두 전장을 누비는 무인에게 영광인 것이다...

보종 : (자랑스럽게 보는데)

설원 : 허나 내게는.. 무공과 영광보다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의지가 더욱 컸다.

보종 : ......?

설원 : 살아야 한다.. 살아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미실 곁에 남을 수 있다...

보종 : (표정 변하고)

설원 : (보종 보며) 살아 돌아갈수만 있다면.. 갑옷이 찢기고 베이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죽은 자에게 영광을 양보하는 것도 꺼려해선 안된다.

보종 : (보며).......

설원 : 결국 강해지는 것은 살아남은 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보종 : ...예, 아버님. (설원랑이 완갑을 차도록 돕는데..)

설원 : (그런 보종을 보다가) 헌데.. 어찌하여 묻지 않는 것이냐.

보종 : (보고) 예..?

설원 : 유신랑 말이다.

보종 : (보다 다시 갑옷 채우며) 뜻이 있으신 것이 아닙니까..

설원 : ......


보종, 말없이, 갑옷을 채우는데.. 이 때, 석품이 들어온다.


석품 : (예를 취하곤) 부르셨습니까.


설원랑, 탁자 위에 있던 서찰을 집어들더니, 봉투에, 촛농을 떨어트린다. 그리고는, 인장을 찍고는, 석품에게 건넨다.


설원 : 부대가 떠난 후, 두 시진이 지나거든 김서현 제감에게 전하거라.

석품 : (받으며) 예. 알겠습니다.


보종, 뭔가 있구나 싶은 얼굴로 설원랑을 본다.



S#6. 막사 밖 일각 (밤)


유신, 용화향도들을 세워놓고 있다.


유신 : 경거망동 하지 말고, 알천랑의 명을 잘 따라라.

모두 : ......

유신 : 전장에서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곳은 없다.. 더 편하고, 더 위험한 곳도 없다.

         어느 곳이나 사지라는 생각 잊지 말아야 한다!


하는데, 덕만의 한숨 소리.


덕만 : (지겨운) 예. 예, 예... 다 알아들었습니다.

죽방 : 그 담엔 다른 낭도들하고 싸우지 말라는 거죠?

유신 : ......

덕만 : 명도 잘 따르고, 여기도 잘 지킬테니, 우리 걱정은 마시고, 유신랑이나 가서 잘 싸우십쇼!

시열 : 예! 걱정 마시고 다녀오십쇼!

고도 : 다치지 마십쇼!

곡사흔 : 꼭 전공 세우셔야 합니다!

죽방 : 그러믄요! 전공! 저희들도 맘 같아선 따라가고 싶지만, 군령을 어길 순 없지 않습니까. 그니까 저희들 몫까지 잘 싸우십쇼!


유신, 그런 낭도들 보며 돌아서는데, 차마 발이 안 떨어진다. 걱정스럽게 다시 한 번 돌아다보고 가는데..


군사1 : (E) 출정이다!



S#7. 산길1 (밤)


횃불을 들고 출전하는 설원랑과 군사들, 화랑들. 유신과 10화랑들, 모두 비장한 얼굴이다.

대열이 지나가고 나면, 일각에 숨어서 보고 있는 백제 첩자 두명.

첩자1이 첩자2에게 눈짓하자, 첩자2, 어디론가 튀어 간다.



S#8. 백제군 막사 (밤)


자막 : 백제군 본영.

구패와 장수들 몇 있는데, 뛰어 들어오는 첩자2.


첩자2 : (예를 갖추고는) 신라 대군이 속함성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구패 : (예상 했다는 듯) 역시 놈들의 목적은 속함성 탈환이다.

         즉시 속함성에 병력을 증원하고, 설원 군대의 행적을 수시로 보고하라!

장수1 : 예!! (나가고)



S#9. 산길2 (밤)


횃불을 밝히며 오고 있는 설원랑과 대군. 설원랑 옆에서 따르던 보종, 첩자1이 나무 위에서 설원의 군대를 보고있다.

보종, 주변 느낌이 이상한 듯 살피다가..


보종 : (설원랑에게 작은 목소리로) 숲에 백제 첩자가 있는 듯 합니다.

         일월성도를 데리고 가 잡아오겠습니다. (하고 돌아서려는데)

설원 : (잡는다)

보종 : (보면)

설원 : 알고 있느니라...

보종 : 예...? 헌데.. 어찌..?

설원 : 반간계라고 들어보았느냐.

보종 : ! (놀라는데서)



S#10. 병부령 막사 안 (밤)


김서현, 병서를 읽고 있다.

이 때, 들어오는 석품. 예를 취하고는 서찰을 내민다.


석품 : 병부령께서 전하라 하셨습니다.

김서현 : (뭐지? 하는 얼굴로 받곤) 알았다. 가보거라.


석품, 나가고. 김서현, 서찰을 뜯어본다.

서찰을 읽으며 완전히 경악하는 김서현의 얼굴.



S#11. 막사 외각 (밤)


부상병과 시체들 쓰러져 있고, 용화향도들이 시체를 나르고 있다.

죽방, 끔찍한 듯 혀를 내두르며 나르고, 나머지 낭도들도 분주히 움직이는데,

시체를 들것에 옮기던 시열이 참지 못하고 구토를 한다.

걸어오다 그 모습을 보고 비웃는 청룡익도와 비천지도.


비천1 : 아주 애쓴다, 애써.

시열 : (억지로 꾹꾹 참고)

덕만 : (기분 나쁘게 보는데)

협성 : (용화향도를 한심하게 보곤) 그런 담력으로 전장엘 기어나와?

산탁 : 니들 대체 화랑이 어떤덴지 알고나 들어온 거냐?


덕만, 보고. 모두 보면.


산탁 : 전쟁나면, 제일 먼저 뛰쳐나가 싸우는 게 우리야.

모두 : ......

산탁 : 찢기고, 베이고.. 나중엔 구별도 안 돼. 누가 적군이고, 아군인지.

덕만 : ......

산탁 : 그냥 한데 엉켜 찌르고 베고..

협성 : (정말 느끼듯이) 내 칼에.. 죽은 병사의 무게가 실리는 그 느낌..

고도 : ......

산탁 : 그렇게 싸우다 보면.. 어느 순간 전장이 고요해지지..

고도 : ......

협성 : 전장이.. 온통 죽은 시체들로 뒤덮이는 거야..

대풍 : ......

산탁 : 아군 적군 할 거 없이 한데 뒤엉켜서.. 끝이 안 보여. (시열보며) 산이며 들이며.. 니 동무들, 형제들로 뒤덮인다고.

시열 : ...(울듯하고)

산탁 : 그럼 그 순간, 하늘이 까...매져. 왜?

덕만 : ......

협성 : 귀신같이 냄새를 맡은 거지. 까마귀들이 쫘악... 몰려오는거야.

시열 : ......

산탁 : 근데 몇 놈들은 바로 안 달려들고, 쓰러진 병사를 보기만 해. 그냥 싹.. 봐. 한참동안. 왜 보는지 알아?

모두 : (보는데)

죽방 : 숨이 끊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거지.

산탁 : (죽방보며) 허! 이놈은 좀 아네.

협성 : 숨이 끊어지는 걸 확인하곤..

덕만 : ......

시열 : ......

협성 : (시열에게 몸을 확 돌려 두 손으로 눈 찌르는 시늉하며) 니 눈을 파먹으려고!!


소스라쳐 시체 위로 나자빠지는 시열.

그 모습 보며 깔깔거리는 청룡익도와 비천지도.

덕만과 용화향도, 금세라도 달려들 듯 분하게 보는데,

이 때, 오는 알천과 석품.

알천과 석품의 낭도들, 재깍 웃음 멈추고정렬한다. 덕만과 용화향도도 정렬하는데,


석품 : 왜 이리 소란스러운 것이야!

알천 : (낭도들 훑어보고는 나지막이) 전원.. 무장한 채 집결한다!


덕만과 낭도들, ‘왜?’하는 눈빛으로 긴장한 모습에서. cut.



S#12. 병부령 막사 안 (밤)


김서현과 여길찬, 장수들(부관천광 포함) 있다. 가운데에는 지도가 펼쳐져 있고.

여길찬과 장수들, 갑자기 무슨 일인가 하는 얼굴들인데..


김서현 : (비장하게) 아막성 제1관문을 치라는 군령이오.

장수들 : (놀라는데)

여길찬 : (OL) 양동작전이군.

김서현 : (보고)

모두 : (보면)

여길찬 : 속함성으로 대군이 몰려올 수 있으니, 아막성을 공격하는 척, 백제군의 시선을 돌려놓으려는 게야.

장수들 : (이제 알겠다는 표정들)

김서현 : (어딘가 안색이 어두운데).....

여길찬 : 장군, 어찌 안색이 좋지 않소이다.

김서현 : (표정 감추며 지도의 아막성 제 1관문 짚으며) 아막성 제 1관문을 치기 위해선, 그 앞의 방어거점을 뚫어야 하오.

여길찬 : ......

김서현 : (제 1관문 앞 짚으며) 제 1관문 앞, 지대가 높은 곳에, 노병부대(자막 : 화살부대)가 배치돼 있소.

장수들 : ......

김서현 : 이 노병부대를 비천지도와 청룡익도가 기습할 것이오. 기습성공 후, (비장하게) 제 1관문을 총공격합니다!



S#13. 산길3 (밤)


숲 안쪽 빈터에서 위장작업을 하고 있는 용화향도와 비천지도. 자루에 담긴 진흙을 얼굴에 바르고, 머리에 풀을 꽂는 등 분주하다.


시열 : (걱정스럽게 대풍에게) 갑자기 웬... 아막성..?

대풍 : (진흙 바르며 역시 겁난다) 그러게... 속함성 공격하러 갔잖아?

죽방 : (뭔가 생각하는 듯) 양동...작전이란 얘긴데... 불길해...

고도 : (괜히 안 무서운척 하며) 뭐가 또 불길해? 불안하게...

덕만 : (무심하게 얼굴에 진흙 바르며).......


일어나서 한곳에 집결하는 용화향도, 비천지도. 역시 진흙위장을 한 알천이 앞에 나선다.


알천 : 아막성으로 가는 제1관문 앞 능선에, 백제의 노병부대가 있다.

모두들 : (긴장하며)......

알천 : (비장하게) 우리가 맡을 것이다, 가자.


모두들, 알천을 따라 움직인다.


곡사흔 : 아... 긴장되네...

시열 : 나 이상하게 오줌 마려...

고도 : (보며) 어, 나둔데... 덕만아, 오줌누러 갔다오자.

덕만 : 난 괜찮아.

죽방 : (한심하게 보며) 에휴.. 짜식들... 그렇게 겁이 많아가지구... (버럭) 야!

시열,고도 : (쫄아서 죽방보며)......

죽방 : 빨랑 오줌 싸고 오자!


죽방을 한심하게 보더니, 대열을 잽싸게 벗어나서 가는 시열, 고도, 죽방.

보는 덕만의 긴장된 표정.



S#14. 황매산 철쭉 동산 (낮)


새벽안개가 걷히며 서서히 동이 터오고 있다.

백제군의 척후병 10여명이 좁은 길을 이동하고 있다.


백제군1 : 신라애들 다 속함성을 몰려갔다는데, 웬 헛고생이야...


백제군이 지나는 뒷 배경으로 흐드러진 꽃밭. 백제군, 화면에서 프레임 아웃되면, 꽃밭만 보인다.

그러다, 꽃밭의 꽃들, 풀들이 움직이며 위장하고 있던 알천과 비천지도, 용화향도가 은밀히 모습을 드러낸다.

모두 풀과 꽃을 꽂고, 얼굴엔 진흙을 발랐다.

알천이 고갯짓을 하자, 백제군들이 이동한 방향으로 따르는 낭도들.

이윽고 백제군의 짧은 비명소리들(E)



S#15. 황매산 언덕 (낮)


경사 30도 정도의 언덕을 포복으로 기어올라가고 있는, 용화향도와 비천지도의 모습. 모두 얼굴에 진흙을 칠한 채다.

죽방, 고도(omit) 곡사흔, 시열, 대풍 그리고 덕만. 모두 결연한 표정.

맨 앞에서 알천이 숨죽인 채, 눈짓, 손짓으로 지시하고 있다.

포복하고 있는 덕만의 시점으로, 언덕 위에 왔다갔다하는 병사들의 모습.

ins.cut. 언덕 위, 백제군들이 경비하고 있다.

시열이 기어 올라가다가, 뱀을 발견하고 경악. 눈이 휘둥그레해져, 놀란 채로, 정지한 시열.

덕만과 곡사흔 대풍이 그런 시열을 발견하고, 빨리 오르라고 손짓을 하지만 시열은 그 자리에서 얼어버린 채다.

안되겠다는 듯, 시열에게 기어서 다가가는 덕만.

알천도 앞서 가다가 고개를 돌려 그 광경을 보고는, 손짓으로 재촉을 한다.

덕만은 점점 다가가고, 시열은 그 자리에서 뱀을 보며 떨고,

그러다 덕만이 거의 다가왔는데, 뱀이 시열을 향해 타고 오르자,

경악하며, 으악! 소리를 지르며 뱀을 던져버리고 일어나는 시열!

덕만, 알천, 대풍, 곡사흔 등, 놀라는 컷들.

ins.cut 언덕 위, 백제병사도 놀란 듯, 언덕 아래를 살핀다.


백제군1 : (‘뭐야? 하고 살피다가 발견하고 놀라서 큰소리로) 적군이다!!!

알천 : (낭패라는 표정을 짓더니, 급히 일어나서) 전 낭도! 전방 돌격!!


하자, 포복으로 엎드려 있던 낭도 전원, 일어나더니, 함성을 지르며, 언덕 위로 돌격한다.

ins.cut 언덕 위, 백제의 노병들이 급히 언덕 앞으로 배치되더니, 언덕 아래를 향해 활을 조준한다.


백제군1 : 발사!


빗발치는 화살. 쓰러지는 몇몇 낭도들.

아랑곳않고, 일제히 방패를 들더니, 언덕위로 돌격하는 비천지도의 일사불란하고 조직적인 모습.

반면 제대로 돌격못하는 용화향도들.

대풍, 방패를 들고 전진하려하나, 빗발치는 화살에 여의치 않다. 곡사흔과 함께 간신히 전진한다.

겁에 질려 엎드린 채, 일어나지 못하는 시열.

그런 시열을 붙잡아 일으키려하며 ‘여기 이러고 있으면 죽어!’ 하며 독려하면서도 자신도 어쩌지를 못하는 덕만.

고개를 돌려, 그런 용화향도의 모습을 짜증스럽게 보는 알천. 있는대로 소리소리 지르며 ‘당장 돌격하라! 돌격해!’하고 닦달하면

모두 방패를 엉성하게 잡고는 겨우 돌격을 하는 용화향도와 덕만.

중간에 용화향도 하나가 화살을 맞아 쓰러지자 덕만, ‘달천아!’‘달천아!’ 소리를 지르며 달려가려 하나

알천이 그런 덕만을 잡아채며 ‘너도 죽고싶어!’ ‘당장 돌격못해!’ 하는 소리에

제정신 아닌 채로 돌격하는 덕만. 용화향도들.

드디어 언덕 위에 진입한 비천지도들. 칼을 뽑아 노병들과 싸운다.

근접이 되자, 노병들은 힘을 쓰지 못하고, 백제군도 칼을 뽑아 난전이 되는데,

노병이 무너지고 나자, 계속 언덕 위로 진입하는 알천, 덕만과 용화향도들, 비천지도들이 합세하여 싸운다.

열심히 싸우나 용화향도들은 제정신 아닌채로 되는대로 싸우고,

시열은 아예 올라오지도 못한 채 겁에 질려 꽃밭 한구석에 웅크리고 있다.

백제군이 거의 쓰러지고 일부는 도주하고, 언덕 위를 장악한다.

알천, 비천1에게 눈짓하니, 비천1, 나팔을 가져온다. 나팔을 부는 알천.



S#16. 막사 안 (낮)


전령 하나가 급히 들어온다.


전령 : 알천이 제1관문의 노병부대를 제거했습니다!

김서현 : 아막성 공격이다!


ins.cut 일각. 부관 깃발 올리면, 큰 북을 치기 시작하는 고수. 장엄한 북소리가 긴장되게 울려 퍼진다.


병사1 : (E) 출정이다!



S#17. 숲 또다른 일각 (낮)


말을 탄 신라 병사1. 멀리서 작게 북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귀를 기울려, 확인하더니, 급히 말을 몰아 어디론가 달려간다.



S#18. 산 일각 (낮)


설원랑의 부대가 진군 중이다. 옆에 보종과 임종이 보인다.

앞씬의 병사1이 말을 급히 달려 도착한다. 말에서 내려, 무릎을 꿇는 병사1.


병사1 : 북소리가 울렸사옵니다.

설원랑 : !!

임종 : !!

설원랑 : (돌아서 군사들을 보며) 전군!! 회군한다!!

보종 : (놀라) !!


일각에서 따르고 있던 백제의 첩자2도 그 소리를 듣고 경악한다.

급히 발걸음을 재촉하여 달려가는 첩자2.



S#19. 백제 본영 전경 (낮)


자막 : 백제 본영.

막사가 보인다.


구패 : (E) 뭐라 했느냐!!



S#20. 백제 본영 막사 안 (낮)


구패와 다른 장수들 앞에 첩자2가 무릎을 꿇고 있다.


구패 : 뭐라 했어? 회군? 설원랑의 군사들이 회군을 한단 말이냐!!

첩자2 : 아막성 방향으로 회군하고 있사옵니다!!

구패 : (당황하여) 이.. 어찌 된 것이야...? 속함성을 치러가다 갑자기 회군? (뭔가 생각하는 듯 심각)......

부관1 : 장군! 뭔가 심상치 않사옵니다!


하는데, 급히 막사 안으로 등에 기를 꽂은 전령이 헐떡이며 들어온다.


전령 : 아막성 관문 앞, 노병부대가 기습을 받아 전멸했습니다!

구패 : (놀라) !!

부관1 : (놀라) !!

전령 : 또한, 아막성 제 1관문이 공격을 받고 있사옵니다! 삼천 이상의 대부대이옵니다!!

구패 : 뭐라!!

부관1 : 장군!!

구패 : (이제 알겠다는 듯) 아막성이다!! 놈들의 목표는 아막성이었어!! 설원, 그 놈도 아막성으로 회군하는 것이야!!

부관1 : 아막성을 뺏기면 속함성과 그 이남이 고립됩니다!!

구패 : 아막성으로 병력을 증원하라! 또! 속함성에 집중되어 있는 병력도 아막성으로 회군하라 일러라!!

부관1 : 예!


하고, 급히 나가는 부관1. 심각한 표정의 구패.



S#21. 아막성 제1관문 (공성 몽타주) (낮)


아막성 제1관문을 공격하고 있는 김서현의 군대와, 용화향도, 비천지도의 모습.

(37씬까지의 덕만과 용화향도의 모습은 제 정신 아닌채로 알천에 밀려 상황에 끌려 무작정 싸우는 컨셉)

*충차로 성문을 들이받는 신라군.

*빗발치는 화살을 뚫고 공수성구(보여주셨던 자료에 바퀴가 있고, 위에 성벽에 올릴수 있는 다리가 있던 기계)를 몰며

성벽쪽으로 진격하는 용화향도들. 덕만의 모습. 제 정신 아니다.

*성벽 위에서 돌과 뜨거운 물을 부어 올라오는 신라군을 공격하는 백제군.

*공수성구가 성벽에 다다르자, 위의 다리가 일제히 성벽에 놓여진다.

공수성구의 계단으로 신속히 뛰어 올라가는 신라 병사들, 뒤 따르는 용화향도, 덕만, 곡사흔, 시열, 대풍 등의 모습.

*성벽 위, 공수성구의 다리에서 쏟아져 나오는 신라군을 필사적으로 막는 백제군의 모습.

*계단 다리 위에서 백제군과 싸우다, 성벽 밑으로 떨어지는 병사들, 화살에 맞고 떨어지는 병사들.

보면서, 겁에 질리는 시열, 곡사흔 등의 모습.

용화향도는 공수성구의 중간 계단에서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뒤에서 알천의 독려와 재촉으로 결국 마지못해, 진격하는 용화향도, 덕만 등의 모습.

*성벽 위, 진입하는데 성공한 용화향도와 비천지도. 난전상황이다.

시열이가 겁먹은 채 백제군과 싸우다, 위기! 백제군이 시열을 쓰러뜨리고 베려는데, 누군가 던진 창에 쓰러지고 만다.

놀란 시열이 보면, 덕만이다. 덕만, 첫 살인에, 창을 던진 자기 손을 보며 얼떨떨한 표정.

그 사이 덕만을 뒤에서 덮치는 백제군. 그걸 막아내는 대풍의 창, 곡사흔도 얼떨결에 백제군을 베어 성 아래로 떨어트린다.

이렇게 난전이 이어진다.



S#22. 속함성 전경 (낮)


자막 : 속함성



S#23. 속함성 성루 (낮)


속함성 성주인 백제장군이 다른 장수들과 함께, 성루에서 밖을 바라보고 있다.

급히 부관3이 온다.


부관3 : 장군! 아막성 제1관문이 신라의 공격으로 함락될 위기라 하옵니다!!

성주 : (놀라) 뭐라!

부관3 : 설원의 신라군도 아막성 쪽으로 회군했다 하옵니다!

성주 : (놀라) !!

장수들 : (놀라) !!

부관3 : 이곳 속함성을 치는 듯, 양동작전을 하다가, 아막성을 공격하려는 것이옵니다!

성주 : 아막성은 우리 백제의 전략적 요충지다! 대부분의 병력이 이곳! 속함성에 집중되어 있으니,

         신라 놈들이 술수를 부린 것이야!

부관3 : 어서 아막성으로 군사를 보내, 막아내야 하옵니다!

성주 : 물론이다! 5천의 군사를 보내, 아막성에 있는, 신라 놈들의 측면을 공격하라!

장수들 : 예!!



S#24. 숲 일각1 (밤)


설원랑이 깊은 숲, 어딘가에 휘하 장수 두엇과 함께 서 있다. 병사들은 보이지 않는다.

보종과 임종(백제 민간인 복장)이 급히 와서 군례를 취한다.

설원랑도 기다리고 있었는지, 다가간다.


설원 : 어찌 되었느냐?

임종 : 속함성에서 약 5천의 대군이 빠져나오는 것을 확인했사옵니다.

보종 : 대병산 협로로 길을 잡은 것으로 보아, 아막성 방향이옵니다.

설원 : (미소지으며 혼잣말처럼) 되었다...


하고는, 뒤에 숲 쪽을 향해 돌아 선다. 어두운 숲 쪽에 대고, 소리 지른다.


설원 : 들으라!! 지금부터 중대별로 산개하여, 속함성 앞, 우명림에 집결하여 공격대기한다!

숲속 : ......

설원 : 알겠느냐!!


하니, 아무 것도 없는 듯한 숲 쪽에서 적어도 몇 천의 함성이 우렁차게 들린다.


숲속 : 예!!


놀라는 보종, 임종.

비장하게 미소짓는 설원.


석품 : (E) 이겼다!!



S#25. 아막성 제1관문 (밤)


함성을 지르는 신라군과 비천지도, 용화향도 청룡익도의 모습. 관문을 통과하여 점령했다.

말 위에서, 함성 지르는 병사들을 보고 있는 김서현. 병사들과 달리 어두운 표정이다.

기쁘고 들뜬 모습의 곡사흔, 시열, 대풍 등의 모습과 첫 전투를 겪고 약간 혼란스러운듯 진지한 덕만의 모습.

그런 덕만을 보고는, 덕만의 팔을 잡고 같이 흔드는 고도, 시열.

김서현이 앞에 나서서 칼을 들자, 조용해진다.


김서현 : 우리는 제1관문을 점령하였다. 우리의 피해는 경미하고, 적들은 당황하여 퇴각하였다!


함성을 지르는 신라군, 알천, 석품. 용화향도와 덕만도 병사들 따라 소리를 지르는데,

김서현 주변의 장수들, 김서현에게 축하를 건넨다.


여길찬 : 장군, 승전을 감축하오.

천광 : 감축드립니다.

김서현 : ..허나.. (어두운 표정으로).......



S#26. 속함성 성루 (밤)


성루에 병사들 두 셋이 전방을 바라보며 경비를 서고 있다.


병사1 : 신라 놈들 아막성으로 다 몰려갔다며?

병사2 : 아까 전령이 그러는데, 아막성1관문이 뚫렸대.

병사1 : 역시 약아빠졌어. 여기 속함성을 치는 척 하다가, 아막성으로 홱!

병사2 : 일루 왔어야 박살을 내는건데.. 운좋네.. 신라놈들...


하며, 전방을 보는데, 어둠 속 멀리서 횃불 하나가 나타난다.

병사1, 2 뭔가 싶어 성벽 앞에 가서 본다.


병사1 : 저기... 웬 횃불이야?


하는데, 어둠 속 멀리서 횃불이 하나 더 생긴다. 그러더니, 점점 횃불이 늘어가는 느낌.

점점 경악하는 병사 1,2.

수천의 횃불이 성벽 앞 어둠 속에, 밝아온다.



S#27. 속함성 앞 벌판 (밤)


모두 횃불을 들고 서 있는 군사들 가운데, 말을 타고 있는 설원랑. 미소를 짓더니, 결연한 표정이 되어 호흡을 가다듬고,


설원랑 : (칼을 뽑아들며) 전군!!! 공격하라!!


이어지는 귀를 찢을 듯한 신라 군사들의 함성.

속함성 성벽을 향해 돌진하는 신라군의 장엄한 모습.



S#28. 아막성 앞 벌판 다른 일각 (밤)


알천이 칼을 들고 시열을 겨누고 있고, 시열은 공포에 질려 있다.

덕만, 고도, 죽방 등 경악! 다른 낭도들도 놀라 보고 있다.


알천 : 네 놈이 낭도들을 죽인 것이다!!

시열 : (겁에 질려) 저.. 저는... 단지...

알천 : 언덕 아래에서 20보 앞까지 잠입했다면, 사상자 없이 노병부대를 제압했을 것이다!!

시열 : (무서워 보며).......

알천 : 네 놈이 50보 앞에서 소리를 지르며 자리를 이탈했다! 하여, 십 여명의 낭도들이 다치고 죽었다!!

시열 : (놀라) !!

알천 : 네 놈을 처단하여, 지엄한 군령의 본을 삼을 것이다!!

시열 : (어찌 할 줄을 모르고)


덕만, 당황하여 보다가 고도와 죽방을 억지로 끌고, 알천에게 다가가더니, 무릎을 꿇는다.

죽방 고도, 어리둥절하다가, 함께 무릎을 꿇는다.


덕만 : (간절하게) 알천랑!! 살려주시옵소서!! 제발...

         알천랑이 옳습니다! 허나, 어찌 전쟁 중, 그 칼에 백제군이 아닌, 낭도의 피를 묻히려 하시옵니까!

고도 : 우리 모두 전쟁이 처음이옵니다! 용서해주세요!

죽방 : 지금 죽여 뭐 하겠습니까?

덕만 : 예. 우리 모두, 전장에 있는 몸. 어찌 생사가 분명하다 하겠습니까? 살아 돌아간다면, 그때 죄를 물어주시옵소서!

알천 : (보다가 칼을 치켜들며) 이 놈들이!!


하는데, 김서현이 나타난다. 알천 보고 급히 칼을 거두고 군례를 취한다.


김서현 : 진중에서 무슨 짓이냐!!

알천 : 송구하옵니다. 하오나.. 이는 화랑의 일이옵니다. 하오니,

김서현 : (말자르며) 전쟁 중이다! 화랑의 일이 어디있단 말이냐! 누가 감히 내 병사를 죽인단 말이냐!!

알천 : ........

김서현 : (덕만을 보며) 저 아이의 말이 맞다. 우리 모두 생사가 분명치 않으니, 전쟁이 끝나면, 그 ‘화랑의 일’을 하도록 하여라.

덕만 : .......

알천 : 예에...

김서현 : (시열보며) 네 놈에겐 이제 명예롭게 죽을 기회가 생겼느니라. 놓치지 말거라.

시열 : (무릎 꿇은 채 멍하게 보며).......

김서현 : (알천보며) 따라오너라.



S#29. 막사 안 (밤)


김서현 : 날이 밝는 대로.. 아막성을 공격할 것이다!


놀라는 여길찬과 천광, 장수들. 석품과 알천도 놀란다.


여길찬 : 군령은 아막성 제1관문을 치라는 것이지 않았소!

김서현 : (비장하게) 그것이 전부가 아니오.

여길찬 : (놀라고)

석품,알천 : (놀라고)

김서현 : 우리에게 내려진 명은.. 아막성을 함락시키라는 것이었소.


경악하는 여길찬과 장수들, 천광, 석품, 알천.


여길찬 : 허면 양동작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아막성을 점령해야하는 거요?

김서현 : ...병부령의 심중까지는 모르나, 난 명을 따를 뿐이오.

여길찬 : 원군은, 원군은 오는 거요?

김서현 : (대답 못한 채)......

천광 : 우리 병력은 고작 3천입니다! 3천의 병사들로 어찌 아막성을 친단 말입니까!

여길찬 : 아막성은 난공불락의 성이요!!

김서현 : ......

석품 : (부복하며) 이대로 아막성을 어찌 공격한단 말입니까?

알천 : (부복하며) 명을 거두어 주십시오!

김서현 : (벌떡 일어나며 버럭) 항명하겠다는 것이냐!! 날이 밝는 대로 전열을 재정비해 아막성을 공격할 것이다!


아무 말 못하나, 망연자실한 장수들, 석품, 알천.

하지만 김서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S#30. 일각 (밤)


시열이 멍하게 있다. 그옆엔 죽방 고도가 멍하니 앉아있고

그 옆으로는 곡사흔, 대풍 등이 멍하니 앉아있고 용화향도들 멍하니 앉아있고..

좀 떨어진 곳에는 덕만이 멍하니 앉아있다.

그런 그들의 풀샷. 다시 시열.


시열 : (혼잣말로) 나.. 때문에 죽었어..

모두 : (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

시열 : (역시 중얼거리며) 내 실수 때문에..

죽방 : (힘이 빠진 소리로) 전쟁에 때문이 어딨어?

모두 : .....

죽방 : 전쟁에서 생! 사! 살! 이건 다.. 그냥 전쟁때문이야.

모두 : ......


덕만 역시, 멍하니 있는데 그 위로.


죽방 : (E) 전쟁 때문에... 죽고, 죽이고 하는거야.


하는 죽방의 말에 따라, 황매산 기습때 죽었던 달천이 모습이 플래시백되고, 몇몇 죽는 모습들이 플래시백되고

공성전에서 창을 던져 백제군을 죽였던 모습이 플래시백된다.

덕만, 자신의 손을 다시 한번 바라보는 모습위로.


죽방 : (E) 살았으면 됐어. 그게 단거야.


역시 덕만의 모습 위로.


죽방 : (E) 그러니까 전쟁서 살아돌아온 낭도들이 우리 무시한거고.. 유신랑도 그렇게 독하게 훈련시킨거고..

         일단은 살자. 살고 보자고.


5부 1씬.

소화 : 이젠... 널 지켜. 살아야 돼. 꼭 살아.


하며 유사로 빠져들던 소화의 모습. 눈물이 흐르는 덕만의 모습. 그 위로.


9부 43씬.

천명 : (덕만보며 웃다가는 진지하게)..꼭 돌아와.. 넌 살 이유가 있잖아.


다시 덕만의 모습. 그 위로.


9부 41씬.

유신 : 그래. 훈련처럼만 하거라. 그럼 살 것이니.


다시 덕만의 모습 위로..


덕만 : (E) 진짜 믿어도 되는 거죠? 유신랑. 그럼 사는 거죠?



S#31. 산길 일각 (밤)


죽방 : (E) 살긴 어떻게 살어?


보면, 죽방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고도를 끌고 가고 있다.


죽방 : 아막성을 공격한다잖아. 여기 있으면 다 죽어.

고도 : (놀라) 그래서 백제루 가자구?

죽방 : 신라로 가면 탈영병인데, 백제로 가야지, 그럼.

고도 : 에이.. 형님... 그건 좀...

죽방 : 야 임마! 백제는 일단 먹을 게 많어. 다 평야거든!! 신라, 이거는 암 것두 아냐!

고도 : 먹을 거?

죽방 : 그럼! 보통 반찬이 기본 마흔가지야!! (그리고는 갸우뚱하며 혼자 군시렁) 언젠가 내가 한말같단 말야. 입에 익어.

고도 : 그래도 형.. 백제 사람들이 우리 신라에서 온 걸 알면..

죽방 : 긍게 나 따라해봐. 거시기.. 허벌나게.. 했지라이..

고도 : (따라하며) 거시기.. 허벌나게.. 했지라이.. 그게 뭔데?

죽방 : 긍께 배가 고파도.. 거시기 허벌나게 배가 고프지라이.. 졸려도 거시기 허벌나게 졸리지라이.. 해봐.

고도 : (모범생처럼 외우는 듯) 거시기.. 허벌나게.. 거시기.. 허벌나게..



S#32. 막사 안 (밤)


김서현, 여길찬, 석품, 알천과 천광, 장수들 있다. (29씬에서 연결)


여길찬 : (심각하게) 아막성은 제1관문과는 다르오. 적들의 병력이 우리의 배가 넘고, 적의 원군도 오고있을게요.

김서현 : (심각하게).......

석품 : (심각하게) 사상자가 칠백이 넘습니다. 그 중 오백은 더 이상 싸울 수가 없습니다!

알천 : (심각하게).......

여길찬 : 설원대장군께서 어떤 생각이신지는 모르나... 원군도 없는 상황에서 아막성은......

김서현 : (생각에 잠긴 채).......

석품 : 장군.......

김서현 : (알천과 석품을 의미심장하게 본다)



S#33. 벌판 일각 (밤)


김서현과 알천, 석품이 있다.


김서현 : (비장하게) 너희 비천지도와 청룡익도가 선봉에서 돌파를 해야 한다.

석품 : (안색이 어둡다)..예.

알천 : .......

김서현 : (그런 그들을 보고) 아막성엔 계속 병력이 증원되고 있다. 백제놈들은 수성전에서 벗어나, 성문을 열고 나올 것이야.

            그 예봉을 너희들이 꺾어야 하느니라.

석품 : 예..

알천 : (안색이 어둡다).......

김서현 : 알천랑. 할말이 있느냐?

알천 : 아니옵니다. 단지...

김서현 : ......?

알천 : (걱정스럽게) 원군이 와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적들의 병력이 점점 불어나고 있습니다.

김서현 : .......



S#34. 속함성 전경 (아침)


자막 : 속함성



S#35. 속함성 망루 (낮)


설원랑과 하종이 있고 휘하 장수들이 보고하고 있다.


장수3 : 대장군! 대승이옵니다. 백제군은 이곳 속함성에서 도주하여, 이십리 밖에 진을 쳤다 하옵니다.

설원랑 : 우리 측의 피해는 어떠한가?

장수3 : 백명 미만의 사상자가 있을 뿐이옵니다!


이때, 유신을 비롯한 화랑들이 망루로 올라온다.


하종 : (약간 빈정대듯) 백제군 대부분을 아막성으로 유인하여, 김서현으로 하여금 아막성을 치게 하고,

         장군께선 빈껍질이 된 속함성을 이리 쉽게 취했으니, 대장군의 계책이 참으로 신묘합니다.

유신 : (하종의 말을 듣고 놀란다) !!

설원랑 : (하종보며) 적을 빈껍질로 만드는 것이 상책 중에 상책이 아니겠습니까?

하종 : (비웃듯 보며)........

유신 : (놀란 마음으로 황급히 설원랑 앞에 부복하며) 대장군! 송구하오나, 여쭐 것이 있사옵니다.

설원랑 : 무엇이냐.

유신 : 백제군의 병력 대부분은 아막성으로 몰려갔을 것인데... 김서현 제감이 아막성을 공격했다면... 고작 3000이옵니다.

설원랑 : (무표정하게) 하여?

유신 : 대장군!! 감히 아뢰오나, 원군이 필요하지 않겠사옵니까?

설원랑 : 원군? (미소지으며) 원군은 없느니라.

유신 : (경악하여).......



S#36. 아막성 앞 벌판 (낮)


김서현의 부대, 아막성을 향해 진군하고 있는데, 등에 깃발을 꽂은 전령이 급히 온다.


전령1 : (말에 내려 군례 취하며) 장군! 서북방에서, 백제의 대군이 이령을 넘었사옵니다! 이미 병참선이 끊어졌사옵니다!

김서현 : (놀라) !!

석품,알천 : (놀라) !!


또다른 전령2가 급히 와서 말에서 내려 부복하며,


전령2 : 아막성의 서문에서 대부대가 출병하여 이곳으로 진군하고 있사옵니다. 5천정도이며 모두 기병이옵니다!!

김서현 : (놀라) !!

여길찬 : 포위된 것이 아니오? 또한 병참선이 끊어졌다면!

김서현 : (놀랐으나 침착을 유지하려 하며) 개활지에서 싸운다면, 숫적으로 열세인 우리가 불리할 것이다!

            모두 숲쪽으로 회군하여, 진을 구축하라!



S#37. 산길 (낮)


깃발을 들고 행군해 오는 백제군들. 백제장수, 말을 타고 대군을 이끈다.

열을 지어 오는 백제군들에서 카메라 틸업하면, 산길을 따라 이어진 백제군의 행렬. 끝이 보이지 않는다.



S#38. 속함성 내 (낮)


유신 부복한 채, 설원랑에게 간하고 있다.


유신 : 원군이 없다면, 3천 병사로 어찌 아막성을 함락한단 말이옵니까?

설원랑 : (너털웃음을 지으며) 함락이라...? 누가 아막성을 함락한다 하더냐?

유신 : ...예....?

설원랑 : 적들을 속이기 위해 양동으로 성동격서를 했느니라. 네놈까지 속았으니 백제군이 속은 것이 당연하구나. (하고 웃는다)

유신 : (당황하여) 하오나... 하오나... 허면... 김서현 제감의 부대는 전멸할 것이옵니다!

설원랑 : (미소짓다가 싹 가시며) 무인이라면, 육참골단이란 말을 알 것이다... 아느냐...?

유신 : (놀라) !!!

용춘 : (E) 아막성에 원군을 보내야 하지 않습니까!?



S#39. 궁, 편전 (낮)


진평, 천명, 을제, 미실, 세종, 미생, 용춘, 수을부가 있다.

용춘은 흥분한 듯 미실을 노려보고 있다.


미실 : (나서며) 용춘공께서는 육참골단이란 말을 모르십니까?

용춘 : 내 살을 내주고 적의 뼈를 끊는다는 말이 아닙니까? 검법에 쓰이는 말이, 지금 상황과 무슨 상관입니까?

미실 : 어찌 검법만 그렇다 하겠습니까?

용춘 : (순간 무슨 말인지 알아들은 듯 놀라) !!

을제 : (놀라) !!

천명 : (놀라) !!

진평 : (놀라) !!

미실 : 조직도, 군대도, 뼈와 살이 있음이옵니다. 아막성을 교란시킨 김서현의 부대가... 바로 살이옵니다!

천명 : (심각하게 보며).......



S#40. 속함성 내 (낮) (앞씬에서 연결)


설원랑 : 아막성의 김서현 부대가 살이니라.

유신 : (놀라) !!

설원랑 : 난 대장군으로서, 내 살을 내어주고, 이곳 속함성! 백제군의 뼈를 끊었느니라!

유신 : ......

설원랑 : 아막성으로 원군을 보내면, 다시 속함성이 공격받을 것이고, 아직 병참선을 구축하지 못한 우린, 또, 후퇴를 해야한다.

유신 : (멍하게).......

설원랑 : 장수로서 내가 이치에 어긋남이 있느냐?



S#41. 편전 (낮) (앞씬에서 연결)


을제 : (미실에게) 궁주! 허면 애초에, 설원공의 전략이!

미실 : 그렇습니다! 아막성은 애초에 관심조차 없었을 것입니다.

미생 : 기막힌 반간계에 성동격서! 가히 한신과 공명에 비견할만 합니다!

천명 : (돌아서며 진평에게) 폐하! 하오나 아막성의 김서현부대와 화랑들은 어찌하옵니까!

진평 : (당황하여).......

세종 : 공주님, 김서현제감과 청룡익도, 비천지도, 용화향도의 화랑들은,

         신라를 구한 용기와 충절의 본으로 청사에 남을 것입니...

천명 : (확 돌아서며 말끊으며) 상대등께선 말씀을 삼가시오! (다시 진평에게 고개 돌려) 아버님!!

진평 : ......적진에 고립된, 김서현제감의 부대에, 퇴각명령이라도 내려야 할 것이 아니오...?

미실 : 이미 그리하고 있을 것이옵니다.



S#42. 산길4 (낮)


말을 급히 달리는 김유신 그 위로.


설원랑 : (E) 유신랑! 네가 아막성으로 가는 전령이다!! 김서현제감에게 전황과 함께 퇴각명령을 전해야 하느니라!

            아막성 쪽으로 가는 길은 이미 백제군이 장악했으니, 목숨을 걸고 뚫고 가야한다!

김유신 : (말을 더 채찍질하며 결연한 표정으로)......

설원랑 : (E) 네가 니 아비와 너의 낭도들을 구해야 하느니라!


급히 달려가는 김유신의 모습이 이어진다.



S#43. 진평의 침전 (낮)


진평과 마야, 천명과 을제가 있다.

진평, 고민이 역력한 듯 심각하다.


천명 : (진평보며) 정녕 방법이 없는 것이옵니까?

진평 : ......

마야 : (침울하여) 전장의 일이니... 어찌하겠느냐... 원군을 보내면... 속함성이 무너진다지 않느냐...

천명 : 김서현과 유신을 희생시키기 위해 일부러 성동격서를 하고, 아막성의 부대를 버린 것이 아니옵니까?

         원군을 보내야 합니다!

을제 : 공주님... 명분이... 없사옵니다.

천명 : (을제보며)......

을제 : 김서현공을 구하기 위해, 전장을 혼란시킨다면, 어찌 군을 통솔할 수 있겠사옵니까...?

천명 : 허면 죽는 걸 보고만 있어야 한단 말입니까?

을제 : 진흥대제 시절, 설원공도, 세종공도, 심지어 미실궁주도, 전장에서 같은 상황에 처했었사옵니다.

천명 : (놀라) !

을제 : 그들 모두, 그런 사지를 뚫고 살아 돌아온 사람들이옵니다.

천명 : ......

진평 : 맞는 얘기다... 그런 생존자들만이 살아서, 미실의 곁에 남은 것이다...

천명 : (보며)......

진평 : 그러니, 강하고, 독하고, 또한 화랑들의 인정을 받는것이야... 우린... 그저 김서현과 유신랑의 무운을 빌 수 밖에 없다...

천명 : (슬프게)...허나, 아버님... 용수공을 잃었듯이, 또 내 사람을 잃어야 한단 말이옵니까?

진평 : (간절하게) 믿자꾸나... 미실의 사람들이 살아왔듯이, 우리 김서현과 유신랑도 살아돌아올꺼라고 믿어야 하지 않겠느냐...

천명 : (안타까움으로)......

미생 : (E) 으하하하하!



S#44. 미실의 방 안 (낮)


미실이 세종, 미생과 함께 있다.


미생 : 일전쌍조(자막:一箭雙雕:화살 하나로 두 마리 새를 떨어뜨림, 한 가지 일을 하여 두 가지 이득을 취함)에

         일거양득(一擧兩得)이 아닙니까?

미실 : (미소지으며)......

미생 : 백제군을 물리치고, 속함성을 탈환하고! 눈엣가시같던 김서현 일당은 사지에 몰아 넣었습니다! (웃는다)

미실 : (미소지으며) 뿐만 아니라, 이 모든 전략이 대의에 어긋남이 없습니다.

미생 : 그렇지요!! 누가 탓할 수 있겠습니까? 역시 설원공이옵니다.

세종 : (무표정 심기가 편치 않다)......

미생 : 가히 설원공의 모사는 따를 자가 없사옵니다! (웃는다)

세종 : (심각하게) 애초에... 설원공과 교감을 하신 겁니까, 부인..?

미실 : 아닙니다. 단지...

세종 : (보며)......

미생 : (보며)......

미실 : 아막성을 친다는 전령의 보고를 받고 짐작했을 뿐입니다.

미생 : 엥? 처음에 이러기로 하고 가신 게 아니예요?

미실 : 아막성은 우리가 뺐기는 어렵고, 빼앗으면, 지키기가 어려운 성입니다. 신국에 아무런 이(利)가 없는 곳이지요.

세종 : (보며)......

미실 : 설원공께서, 아막성에 욕심을 냈을 리가 만무합니다. 헌데 아막성을 친다고 하니, 설원공의 마음이 읽어지더이다.

미생 : 캬아! 이심전심이라더니! 역시 누님과 설원공은,

세종 : (말끊으며) 허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속함성이 다시 공격을 받을 수도 있고, 장기전이 될 가능성도...

미실 : 끝났습니다.

세종 : 예?

미실 : (세종보며) 상대등께서 하실 일은 유리한 조건으로 전선을 확정짓고, 백제와 화친하는 협상을 하는 것입니다.

미생 : 백제가.... 응할는지...?

미실 : 백제왕 부여장(백제 무왕)은 교활하고도 현명한 자입니다.

         이제 이 전쟁은 백제에게도 아무런 이(利)가 없음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세종 : (보며)......

미실 : (의미심장하게) 남은 건... 아막성에서 퇴각하는 김서현의 전쟁뿐입니다.



S#45. 숲일각1 (낮)


필사적으로 전쟁을 독려하는 김서현의 모습.

백제군과 전투를 벌이는 김서현의 신라군. 중과부적에 불리한 느낌이다.

불리함에 당황한 듯한 김서현의 모습. 안되겠다는 듯.


김서현 : 전군! 숲으로 산개하여, 각개진으로 돌파하라!!


덕만의 싸우는 모습. 옷은 피투성이, 정신이 없다. 빗발치는 화살에 덕만 주변의 낭도들이 쓰러진다.

필사적으로 싸우는 덕만의 모습. 그 위로.


덕만 : (E) 훈련처럼.. 훈련처럼.. 한순간도 집중을 흩트리지 말고! 만번의 칼을 휘두를 때까지 똑같은 집중력으로!



S#46. 산길4 (낮)


빠르게 달려오는 김유신.



S#47. 숲 일각2 (낮)


평지가 있는 숲 일각.

사냥을 당하듯, 한쪽으로 몰린 비천지도와 용화향도. 20~30여명 뿐이다.

오른쪽에서 쫒겨오다가, 왼쪽에서 백제의군사를 만나자, 모두 끝난 것 같은 망연자실한 느낌들 컷컷..

덕만만이 눈빛이 더욱 빛난다.


덕만 : (E) 포위됐을 때.. 포위됐을 때..


포위한 채로 천천히 몰려오는 백제군.

알천, 이제 모두 끝났다는 듯, 칼을 뽑으며 나선다.


알천 : (백제군들에게 외치며) 우린 신라의 화랑 비천지도다! 명예롭게 죽어, 모두 화사당에서 만날 것이다!


알천의 소리를 들으며 싸우고 있는 덕만 위로.


덕만 : (E) 나한테 죽음따윈 없어! 김유신 이새끼야! 포위됐을때는 어째야하는거야? 생각이 안나! 생각이 안난다구!

유신 : (E-새로 녹음한) 포위됐으면 원진을 짜야지! 모두 죽을 셈이냐?

알천 : (앞으로 나서며) 화사당에서!!!! 만나자!!!!

덕만 : (나서며) 원진!!

알천 : (놀라 뒤 돌아보며) !!

덕만 : 원진!! 원진!! 뚫고 나가자! 뚫고 나갈 수 있어!


하자, 다른 낭도들도 뭔가 생각난 듯, 창을 들고 덕만을 가운데 놓고 급히 원진을 짠다.

결연한 덕만의 모습에서cut.



S#48. 산길5 (낮)


달리는 김유신. 앞에 매복한 백제군들이 길을 막고, ‘정지! 정지’ 외치는데, 그대로 돌파하고,

앞에서 또 화살이 날아온다. 칼로 다 쳐내며, 필사적으로 질주하는 김유신.



S#49. 숲 일각2 (47씬과 같은 곳 낮)


용화향도, 비천지도의 낭도들이 원진을 만들어 포위해오는 백제군과 격렬한 싸움을 하고 있다.

원진의 가운데에 덕만이 지휘를 하고 있다. 알천도 얼떨결에 그 지휘에 따라 움직인다.


덕만 : (악을 쓰듯) 좌삼각!! 전중격!!


원진이 덕만의 지휘에 따라 움직이면서 방어를 한다.

알천, 시열, 곡사흔, 대풍 모두 필사적이다. 9부에 보여졌던 것과 달리 일사분란.

하지만, 백제군의 숫자에 중과부적. 결국 한쪽이 붕괴되기 시작한다.

어찌할바를 몰라 절망적인 덕만. 붕괴되는 쪽으로 창을 들고 달려든다. 이를 악문 필사적인 모습이다.

진이 붕괴되고 혼란스런 난전. 악을 쓰고 싸우는 덕만.

그런 덕만의 움직임이 슬로우가 걸리고, 음악이 흐르며, 덕만의 것 같은 비명소리와 함께, black out. F.O.



S#50. 숲일각3 (낮)


말을 달려온 김유신,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경악하여 본다. 신라군, 백제군 할 것 없이 시체가 즐비하다.

다급한 맘으로 다른 쪽을 보면, 그쪽에선 아직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그쪽으로 달려가는 김유신.



S#51. 숲일각4 (낮)


(신라군이 많은 수의 백제군을 맞아 싸우기 위해 유인한 숲. 신라 쪽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을 점유하고 있어 백제가 불리한)

*김서현과 김서현의 부대원들, 기어 올라오는 백제군을 맞아 칼과 창으로 용감히 맞서 싸우고 있다.

수적으로 백제군이 많지만 지형의 이점을 이용하여 김서현네 쪽이 물리치는 느낌이다.

*숲 뒷길로 달려오던 김유신.

*김유신의 시선으로 맹렬히 싸우고 있는김서현이 보인다.

*말고삐를 고쳐잡는 김유신의 양손. 이내 고삐를 채고는 칼을 뽑으며 기합을 지르는 김유신.

맹렬하게 달려 나가는 김유신의 말, 백제군 진영의 가운데를 가르며 뚫고 나간다.

김유신은 말주변의 백제군들을 베며 김서현 쪽으로 돌진한다.

갑작스레 뒤에서 돌진한 김유신과 말로 인해, 안그래도 열세이던 백제진영이 흐트러진다.

김유신은 맹렬히 김서현쪽으로 가고..

*그런 김유신을 보는 김서현. 더욱 힘을 받은 듯, “적진이 무너졌다! 몰아붙여라!”

김서현의 소리에 신라군사들, 더욱 힘을 얻어 백제군을 공격한다.

*밀리는 백제군. 안되겠는지 백제장수 풍원(무섭게 생긴,11회에서 죽는)이 소리친다. “후퇴하여 전열을 재정비하라!”

백제군들, 급속히 퇴각하고.. 신라군은 퇴각하는 백제군에게 화살을 날린다.

*김유신, 말에서 뛰어내려 급히 김서현에게 다가가며.


김유신 : 아버님!

김서현 : 네가 어인 일이냐?

김유신 : 퇴각명령입니다!

김서현 : ..속함성은?

김유신 : 탈환했습니다!

김서현 : 확실히 탈환한 것이냐?

김유신 : 예. 백제본영이 철수하고 있고, 속함성 주변에 남은 잔류병을 처리하는 중입니다!

김서현 : (안도하며 옆의 부관에게) 퇴각할 것이다! 북을 울리고, 각 부대는 팔량치 1지점으로 집결한다!

천광 : 예!


하는데.. 김유신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계속 용화향도를 찾는데.. 보이지 않자,


김유신 : (다시 김서현보며) 저희 용화향도는..?

김서현 : (침울하게) 벌판서는 싸울 수 없어 모두 산으로 산개하라 했으나...

대풍 : (E) 유신랑!


유신, 놀라 돌아본다. 보면 죽방, 고도(없음 삭제), 곡사흔, 대풍 등의 용화향도들, 숨을 헉헉대며 몇이 온다.

유신, 놀라 얼른 다가간다.


유신 : 대풍아! (하며 살아돌아온 면면을 보다가는) 너희 뿐이냐?

모두 : ....

유신 : (다급) 어찌된 것이야?! 다른 낭도들은 어찌된 것이야!

대풍 : (침울) 원진을 펼쳐서 잘 뚫어내긴 했습니다만..

곡사흔 : (침울) 백제병사들이 워낙 많았습니다..

유신 : (혹시나 죽었나 싶어 두려운 맘으로) ...해서?

모두 : (침울하게)......

유신 : 생사도 모르고! 시신도 수습하지 않고! 다 도망쳤단 말이냐!

곡사흔 : 알천랑이 후퇴하여 본진으로 합류하라 했으니... 살아있으면, ..올겁니다.

유신 : (낭도들 두리번거리다가) 종금, 일주, 시열, 청수, 죽방, 고도, 덕만이가 보이지 않는다!

대풍 : (억울한 맘에 눈물이 날 것만 같다) 송구..하옵니다.

유신 : (이를 악물며)......

모두 : ......

유신 : 어디냐?

모두 : .....

유신 : 전투가 벌어진 곳이 어디야!?


유신, 참담한데..


용화낭도1 : 여기요!! 시열입니다!!


달려가는 유신과 낭도들.


대풍 : (쓰러진 시열을 잡고) 시열아! 시열아!

곡사흔 : 살았습니다.!! 숨을 쉽니다!!

대풍 : 야, 임마!! 정신차려!!

시열 : (가뿐 숨으로) 유신랑...

유신 : 많이 다친 것이냐!

시열 : 괜..찮습니다... 별 거... 아닙니다...

유신 : 다른 낭도들은 어찌 되었느냐? 못 보았느냐...? 덕만이는...?

시열 : (갑자기 울컥하며) 덕만이... 죽었을...겁니다...

유신 : (놀라) !!



S#52. 숲일각2 (49씬과 같은 곳, 낮)


F.I 밝아지면, 화면에 희미하게 푸른 하늘이 가득하다. 덕만의 시선이다.

덕만의 심장박동소리와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희미한 시선이 또렷해지고, 그 시선이 하늘에서 아래로 내려간다.

덕만의 앞에 버티고 선 까마귀. 눈을 빛낸다.

덕만은 만신창이다. 피투성이에, 얼굴도 말이 아니다. 입술이 터지고, 눈이 찢어지고 상처투성이다.

덕만의 주위는 온통 시체들. 유혈이 낭자하다.

기침을 하는데, 한뭉텅이 피가 토해져 나온다.

까마귀가 덕만을 바라본다. 덕만도 까마귀를 바라본다.


덕만 : (넘어갈 듯 거친 숨으로) 야...야... 까마귀... 배가 고프다면.... 다른 델 알아봐...

         (숨 헐떡이며) 난... 난!! (이를 악물며 결연한 표정으로) 아직.. 안 죽어!!


하며, 일어나려는 덕만의 비장한 모습에서 END.























첨부파일 선덕여왕10.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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