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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21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6|조회수1,209 목록 댓글 1

[선덕여왕] 21











S#1. 신당 앞 일각3 (낮)


나오는 칠숙. 눈에 감긴 천을 풀기 시작한다.

둘둘 말려있던 천이 점차 풀어지고.. 마침내 벗겨진 천을 거칠게 내던지는 칠숙.

칠숙의 시선 컷으로 주변이 보이는데, 시선이 점점 뚜렷해지더니.. 상이 정확하게 맺힌다.

됐어, 라는 느낌으로 보는 칠숙.

이때 칠숙의 앞으로 달려오는 말 한 마리. 놀라 말 위에 탄 사람을 보는데.. 유신이다.

그리고는 말은 칠숙의 앞을 지나가는데.. 유신 뒤의 사람, 덕만이다!!

덕만의 얼굴을 정확히 보고, 경악하는 칠숙.



S#2. 일각 (낮)


각각 말을 타고 뒤쫓는 알천과 임종.

달리는 한 마리의 말 위에서 꼭 끌어안은 유신과 덕만.



S#3. 신당 일각 (낮)


아직도 경악한 채 달려가는 말을 보는 칠숙.


칠숙 : (경악한 표정으로) 저 아이가.. 어찌 여길! 대체 어떻게!!!!



S#4. 산길 갈림길 일각 (낮)


유신, 덕만 필사적으로 말을 달려오고 있다. 갈림길이 나타나자 한 쪽으로 달려간다.

잠시 후, 뒤쫓아 오는 임종의 말과 알천의 말. 서로 약속한 듯 양갈래 길로 나뉘어져서 달려간다.



S#5. 산계곡 (낮)


알천의 말이 달려오는데, 앞엔 물이 많지 않은 계곡이 있다. 그리고보면 길이 나 있지 않다.

알천, 일단 말을 ‘워워’하며 멈춰선다. 그리고는 이쪽 저쪽을 보는데.. 길은 보이지 않고, 난감하다.



S#6. 산길 갈림길 일각 (4씬과 같은 곳/ 낮)


임종의 말이 둘이 헤어졌던 곳으로 다시돌아온다. 그리고는 임종은 알천이 간 쪽으로 가려는데.. 알천의 말도 돌아온다.


임종 : 그쪽이 아닌가?

알천 : 자네가 간 쪽도 아니었는가?

임종 : (당황)

알천 : 난 그쪽 일거라 생각하고 따라가려던 길이었는데.

임종 : ..이런..

알천 : (당황스럽고)



S#7. 산계곡(5씬과 같은 곳/ 낮)


길이 없어보이는 숲속에서 나오는 덕만과 유신. 말을 끌고 나온다.


덕만 : 대체 무슨 일입니까?

유신 : (아직은 주변을 살피고)

덕만 : 예? 무슨 일이 터진 거예요?

유신 : 우선은 벗어나자. 우선은 여길 벗어난 뒤에 얘기하자.

덕만 : (그런 유신을 보고)

유신 : 얼른 타거라.


덕만, 할수없이 말 위에 올라타는데서..



S#8. 미실의 방 (낮)


미실, 미생, 세종, 설원, 하종 있는데.. 서리가 막 들어온 듯.


서리 : (다급히) 칠숙이 여기 오지 않았습니까?

세종 : 예? 또 사라졌습니까?

서리 : 예. 전 이리로 왔을거라 생각했는데요.

미실 : (살짝 짜증스러운데)

설원 : (그런 미실을 보며) 나가서 찾아보겠습니다.


하고는 일어나려는데..


보종 : (밖에서 E) 궁주님! 칠숙공이 왔습니다!

모두 : .....!

미실 : 들이세요!


문이 열리고 보종이 칠숙을 데리고 들어온다. 칠숙, 흥분상태인 듯한데..


미실 : (그런 칠숙을 보며) 소화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어찌 그걸 참지못하고..

칠숙 : (OL) 궁주님..

미실 : (본다)

칠숙 : ..눈이.. 보입니다. 또렷이요..

모두 : (다행이다싶고)

미실 : (기뻐) 그러하냐?

칠숙 : 헌데..

미실 : (칠숙의 분위기가 이상하자) 헌데?

칠숙 : 눈을 고치고.. 처음 본 것이..

미실 :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고는) 본 것이..?

칠숙 : ..그..

미실 : (보는데)

칠숙 : ..쌍둥이의..

미실 : ......

칠숙 : 한쪽 입니다!

미실 : (무슨 말이야?)

서리 : .......

세종 : ......

설원 : ......

미생 : (믿기지 않아 차분하게) 그게 무슨 소립니까? 알아들을 수 있게..

칠숙 : ..쌍둥이의 한쪽을 보았습니다!! 이 궁에서요..

미실 : (충격)

모두 : (충격)

을제 : (E) 놓쳤다고?



S#9. 대등 집무실 (낮)


을제와 용춘 있고, 알천 임종 보고하고 있다.


임종 : ..송구합니다.

알천 : 유신랑이 이곳을 나가자마자, 천명공주궁으로 뛰었습니다. 덕만이 그곳에서 나오고 있었구요.

을제 : 이런.. 공주궁에 있었던 것을..

알천 : 대체 무슨 일입니까?

을제 : (무시하고) 알았다. 너희들은 용화향도 낭도들을 주시하고 있거라.

알천 : 을제대등!

을제 : (화내며) 신국을 위한 일이라 하지 않았느냐?

알천 : ......

임종 : .....

용춘 : 너희들은 나가 보거라.


하면 임종, 알천 나가고,


용춘 : (나가고 나면) 유신랑 또한 뭔가 알고 있다는 것 아닙니까?

을제 : ..(크게 한숨을 한번 쉬더니) 덕만이 소엽도를 그렸다는 건 소엽도를 안다는 얘긴데..

용춘 : ......

을제 : 폐하께서는 소엽도를 쌍둥이의 한쪽에게 쥐어보냈다 하셨습니다.

용춘 : (이상한데)...

을제 : (역시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면서) ..덕만이 어찌..어찌?

미실 : (E) 살아있다?



S#10. 미실의 방 (낮) (8씬 연결)


모두 놀란 상태 그대로이고..


미실 : 쌍둥이의 한쪽이?

칠숙 : 예.

미실 : 이.. 궁에?

칠숙 : 예. 낭도복장을 하여, 사내로 위장하고 있었으나, 분명 그 아이였습니다!

미실 : .....

설원 : 모래폭풍에 휩쓸렸다 하지 않았나?

칠숙 : 예. 분명 휩쓸렸습니다! 헌데 여기 있습니다.

미실 : ......

하종 : 아니.. 잘 좀 생각해봐요. 어린아이가 모래폭풍에 휩쓸려 어찌 살아요?

칠숙 : ..저도.. 저도.. 모르겠습니다.

세종 : 너무 오래전에 봐서.. 헛갈린 것이 아닌가?

칠숙 : 아닙니다.. 오래되긴 했으나.. 오똑한 코며.. 눈모양.. 다부진.. 입.. 분명 덕만입니다.

미생 : (깜짝 놀라 크게) 누구요?

칠숙 : (갑작스런 큰 소리에 보는데)

미실 : (역시 경악한 채로) ..덕만.. 덕만이라 했느냐? 낭도 덕만!!!

칠숙 : ..(이번엔 칠숙이 놀란 듯 보며) 예.. 덕만입니다. 그 아이 이름이 덕만입니다.


칠숙의 말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보는 미생. 설원. 세종. 역시 경악하는 하종. 서리. 보종.

그리고 미실.

ins cut 8부 어린 덕만이 미실의 방에 들어와 ‘문노는 어딨습니까 묻던 모습’

ins cut 16부 성인 덕만이 미실의 방에 들어와 영웅전을 흘낏 보던 모습. 로마말을 할 줄 안다했던 미생의 말.

회상에서 돌아오는 미실의 모습. 충격이다.


미실 : ..덕만이.. 그 아이..



S#11. 민가집 마당 (낮)


말이 있고 덕만, 유신 있는데, 시열모 유신을 보며 급히 머리를 조아리며 인사한다.


시열모 : 유신랑께서 여기까지 어인 일이십니까?

유신 : 예.. 어머니.. 그동안 평안하셨지요?

시열모 : 아이구.. 우리 시열이 죽은 후에도.. 계속 챙겨주시니.. 그저.. 감읍할 따름입니다요.

덕만 : (그제서야 시열이 어머니인 것을 알고는 유신을 한번 흘낏 본다)

유신 : 아닙니다. 응당 해야할 일인 것을요..

시열모 : 아이구..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유신 : 헌데.. 어머니.. 오늘은 어려운 부탁을 드리러 왔습니다.

시열모 : 이.. 늙은이가 무슨..?

유신 : (서찰을 꺼내 주며) 이것을 곡사흔이나 대풍이에게 좀 전해주십시오.

시열모 : 시열이 동무, 곡사흔이 하구 대풍이요?

유신 : 예. 둘은 얼굴을 아시죠?

시열모 : 얼굴만 알다뿐입니까?

유신 : 다른 사람에게는 전하시면 안되고.. 꼭 그 둘에게만 전하셔야 합니다.

시열모 : 예.. 그럼요. 걱정마십시오.

덕만 : (그런 둘의 모습을 보는데서)

을제 : (E) 진정 본 적이 없느냐?



S#12. 내성 추국실 (낮)


죽방, 고도는 추국실 의자에 앉아있고.. 을제와 용춘이 심문한다.

뒷쪽 구석엔 소화가 쭈그려 있는데..


죽방 : (미리 설레발) 저희는 정말 아는 것은 모두 말씀 드렸습니다.

용춘 : 너희를 벌하려는 것이 아니니 솔직히 말하거라. 작은 칼이다.

죽방 : ......

고도 : ......

용춘 : 금으로 돼 있고.. 소엽도라 불린다.

소화 : (놀라 을제를 보는).....?

을제 : (놀라는 소화의 모습을 순간 파악한다)

고도 : 글세.. 저희는 잘.. (죽방에게) 형.. 덕만이 그런 거 가진 거 본적있어?

소화 : (덕만이라는 소리에 소화 눈이 커지며 반응을 보이고)

을제 : (그 모습 순간 포착)

죽방 : 아니. 금으로 된거면.. 내가 안 훔쳤을 리가 없는데요.. 정말 그건 못봤습니다.

을제 : (순간 끼어들며 눈은 소화를 보고 질문은 죽방과 고도에게) 너희들이 덕만을 처음 만난 것이 언제냐?

소화 : (눈이 커다래지면서 눈물이 고이기 시작한다)

죽방 : 예.. 그게.. 그 공주님께서 여래사에서 실종되신 때 있지 않습니까?

고도 : 예.. 덕만이가 그때.. 2만리 떨어진 곳에서 어머니를 잃고..

소화 : (그 소리에 이제 거의 눈물이 앞을 가리고)

을제 : (놓치지 않고 보는)

고도 : 문노를 꼭 만나야 한다면서 계림엘 왔다고 했어요.

소화 : (엉엉 울다시피하고)

을제 : (순간 놀라) 문노? (하고는 소화를 보면 심상치가 않다)

용춘 : (또한 소화를 보며 뭔가 이상한데)


을제, 천천히 걸어 소화에게 간다.


을제 : ..덕만이를 아느냐?

소화 : (눈물만 흐르는 모습이 긍정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용춘 : (놀란다)

죽방,고도 : (뭔소린가싶고)

을제 : (놀랐으나 더욱 침착하게) 설마.. 덕만이가.. 네가 데리고 간.. 그 아기냐?

소화 : (위축됐으나 눈물만 흐르고)

을제 : (순간 경악한 소리로 마음의 소리 E) 설마.. 그럼.. 덕만이가..? 아니다. 덕만인 낭도다. 남자야!

         (순간 몸을 홱 돌려 죽방과 고도를 본다)

죽방,고도 : (또 왜그러나 쪼는데)

을제 : 낭도 덕만이.. 여인이냐?

죽방 : (완전 긴장)

고도 : 에이..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을제 : (이번엔 죽방만 노려보며 버럭) 여인이냐?

죽방 : (바로) 저도 얼마전에나 알았습니다!

을제 : (경악)

용춘 : (놀라서는) 무어라 했느냐? 덕만이 여인이라 했느냐?

소화 : ..(죽방 보고)....

고도 : (완전히 놀라 죽방 보고)

을제 : (죽방 보면)

죽방 :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예.. 여인입니다..


할말을 잃은 을제. 용춘. 고도는 입을 벌린 채 다물어지질 않고..

그런 이들을 보는 소화. 눈물이 흐르며 걱정스런 표정이다.



S#13. 미실의 방 (낮) (10씬 연결)


미생 : (아직도 충격으로) 곱상하게는 생겼다 생각했지만..

하종 : 화랑이나 낭도중에 그 정도 곱상한 애들이야.. 많죠.

세종 : 허면.. 폐하는, 폐하는 알고 있는 것인가?

설원 : 그건 아닌 듯 합니다. 요즘.. 일어난 일련의 이상한 사건들.. 그걸 파헤친게 을제대등 아닙니까?

세종 : 허면.. 그걸 벌인 자가 덕만이라는 얘긴가?

설원 : 그게 맞는 얘기 같습니다. 새주.. 얼른 긴급히 조치를 취해야할 듯합니다.

         (보종에게) 보종 너는 당장 낭도 덕만을 잡아오너라!

보종 : 예.

칠숙 : (바로) 이미 궁을 빠져나가는 듯 했습니다.

하종 : 빠져나가요?

칠숙 : 화랑 하나와 같이 말을 타고 궁을 나갔습니다. 다른 화랑들이 쫒았구요.

미실 : (멍하다)

설원 : 새주!

미실 : 잠시만요..

모두 : (보면)

미실 : 잠시.. 생각을 해야겠으니.. 조용히들 계셔 주십시오.

모두 : (보면)

미실 : ..잠시만.. 조용히..

모두 : .....

칠숙 : .....



S#14. 낭문 일각 (낮)


유화1이 곡사흔과 대풍을 데리고 온다.


곡사흔 : 분명 시열이 어머니라고 했지?

유화1 : 예.

곡사흔 : 근데.. 여기까지 웬일이시지?

대풍 : 모르겄다. 요즘은 하도 이상한 일들이 많으니까..



S#15. 낭문 은밀한 일각 (낮)


시열모 기다리고 있는데, 곡사흔과 대풍이 온다.


대풍 : (반갑게 인사하며) 엄니!!! 안녕하셨어요?

곡사흔 : (역시 반가이 인사하며) 여긴 어쩐 일이세요?

시열모 : (얼른 서찰을 곡사흔의 손에 쥐어주며) 유신랑이 전하랴.

곡사흔 : (순간 긴장하며 작은 소리로) 유신랑이요?

시열모 : 니네 한테 꼭 직접 전하랬어. 중한 일인가봐.

곡사흔 : .....

대풍 : .....

시열모 : 내는 간다.


하고는 시열모 가면, 곡사흔과 대풍, 얼른 유신이 서찰을 꺼내 읽는다.

그리고는 긴장하는 곡사흔과 대풍. 둘이 마치, 비밀요원이 된 듯 주변을 살핀다.


곡사흔 : (둘이 아는 듯) 내가 공주궁 맡는다.

대풍 : 알았어. 난 그럼 그쪽.

곡사흔 : 실수없이 해라!


하고는 곡사흔과 대풍, 서로 나뉘어져 각각 어딘가로 간다.

그리고 나면 어디선가 보고있는 호국선도1.



S#16. 일각 (낮)


가는 곡사흔. 이를 따르는 호국선도1.



S#17. 공주궁 문 앞 일각 (낮)


보초병 둘 서 있다. 이때 곡사흔이 온다.


보초병1 : 낭도가 여긴 웬일이냐?

곡사흔 : 유신랑의 전언이 있으니 공주궁 궁녀 초선을 불러주십시오. 저는 용화향도의 낭도 곡사흔이라 합니다.

보초병1 : 유신랑? (하고는) 그래. 알았다.


하고는 보초병1이 급히 들어간다. 초조하게 기다리는 곡사흔.



S#18. 공주궁 앞 (낮)


초선 있는데, 보초병1 온다..


보초병1 : 용화향도의 낭도가 찾아와서.. 유신랑의 전언이 있답니다.

초선 : 그래?


하고는 간다.



S#19. 공주궁 문 앞 일각 (낮)


보초병2 있고, 곡사흔은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느닷없이 나타난 을제와 임종.


을제 : (곡사흔 보며) 따르거라.

곡사흔 : 어인 일이신지요? 저는 심부름으로..

임종 : (칼을 들이대며) 따르라.

곡사흔 : (긴장)


가는 을제, 곡사흔, 임종.



S#20. 다른 궁일각 (낮)


곡사흔이 을제와 임종에게 끌려가는데, 그들이 코너를 돌자 그들의 앞에 나타나는 천명.


천명 : 을제 대등!

을제 : ..공주님..

천명 : 유신랑이 내게 전할 것이 있어 온 자라 했습니다. 어찌 대등께서 데려가시는지요?

을제 : ......

천명 : (보다가는 곡사흔에게) 가자.

곡사흔 : (가려는데)

을제 : (그런 곡사흔의 손을 거칠게 잡아채며 공주에게) 제게 비밀이 없어야합니다! 또한 없으시다 했습니다!

천명 : (노려보면)

을제 : (곡사흔에게) 공주님께 전할 말이 있거든.. 여기서 얘기하거라.

곡사흔 : ..(난감)....

을제 : 어서! 대체 유신랑이 전하라는 말이 무엇이냐?

천명 : ......

곡사흔 : (난감한데) ..그것이..

을제 : 말해보거라.

천명 : .....

곡사흔 : ..(을제와 천명의 눈치를 보며) 을제 대등께서.. 덕만이를 해하려하니..

천명 : (놀라고)

을제 : .....!

곡사흔 : (계속 눈치보며) 조치를 취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라고..

을제 : ..(난감)..

천명 : (화난 얼굴로) 사실입니까?



S#21. 천명의 방 (낮)


을제와 천명 있다.


천명 : (노한 목소리다) 어찌 그런 명을 내리셨단 말입니까?

을제 : 이미 말씀드렸사옵니다.

천명 : .....

을제 : 황실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오명도 뒤집어쓰겠다 말씀드렸사옵니다!

천명 : (지지않고) 아무리 그렇다 해도!

을제 : (보면)

천명 : (지지않고) 이는 정사의 일이기 이전에 나의 일이며! 어머니의 일이며! 폐하의 일이옵니다!

을제 : ......

천명 : 어찌 폐하의 윤허도 없이 그런 일을 홀로이 벌이신단 말씀이시옵니까?

을제 : (역시 지지않고) 허면 공주께오서는!

천명 : .....

을제 : 폐하께 말씀드리셨사옵니까?

천명 : .....

을제 : 낭도 덕만이, 쌍둥이의 한쪽임을 말씀드리셨나 말입니다!

진평 : (E) 그게 무슨 소리냐?


천명과 을제가 놀라 보면, 문이 열리며 진평과 마야가 들어오고..


진평 : (버럭) 대체 그게 무슨 소리야?

천명 : ......

을제 : ......

마야 : ......



S#22. 미실의 방 (낮)


세종, 하종, 설원, 미생, 서리, 칠숙, 보종이 모두 조용히 있는 가운데..

드디어 미실이 충격에서 벗어나 생각을 정리한 듯 차를 따른다.


설원 : (무슨 소리를 할지 알고 있는 듯) 시녀 소화는 내성(자막:황실의 일을 맡아보는 현재의 대통령비서실) 사량전

         추국실에 있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미실 : (한 모금 마시고는) 확보하세요.

설원 : (보며) 허나, 궁내에서 함부로 군사를 움직이는 것은, 무리수가...

미실 : (말자르며) 예, 무리수를 쓰세요. 일단 무조건 확보합니다.

설원 : (미실보다가 결심한 듯) 예! 알겠습니다.

미실 : 또한, 덕만과 관련된 모든 인물들에 사람을 붙이세요! 또한 우리가 심어놓은 첩자들... 모두 움직이라 하세요.

모두 : ......

미실 : 덕만의 소재를 반드시 알아내란 말씀입니다!

모두 : 예!

미실 : ..일은.. 그 다음부터 시작입니다!

모두 : (그런 미실을 보고)

미실 : (의미심장한 표정인데)



S#23. 천명의 방 (낮)


천명, 마야, 을제 등 모두 서서 이야기 한듯, 진평은 넋이 나가있다.


진평 : 덕만이 그 아이가..!! 덕만이 그 아이가!!


하며 진평은 회상한다.

ins cut. 8부. 덕만이 미실과 진평앞에 나타났던 장면.

ins cut. 12부. 병부령 국문장에서 문초를 당하던 덕만의 모습.

회상에서 돌아온 진평, 허물어지듯 의자에 앉는다.


진평 : 어떻게 이런 일이!! 어떻게 이런 일이!!

을제 : 폐하.. 이런 때일수록 심기를 굳건히 하셔야하옵니다!

진평 : ..(멍하고)..

을제 : 당장 덕만을 잡을 수 있도록 명을 내려주시옵소서!!

천명 : 폐하! 아니되옵니다! 우선은 제게 맡겨주시옵소서!

마야 : 폐하..


시끄러운 소리에도 진평은 머릿속이 하얀듯 멍하기만 하다.



S#24. 산 일각 예쁜 곳 (낮)


물이 있는 곳에서 말에게 물을 먹이고 있는 유신. 덕만은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있다.

유신, 그런 덕만을 보더니 덕만에게 다가온다.


유신 : ..덕만아..

덕만 : 미실이 아니라.. 폐하께서 저를 죽이라 한 거죠?

유신 : (당황하며) 그것은 아니다!

덕만 : 대화전 일을 벌였을 때 알았어요. 폐하께서도 나를 반기시지 않는 거.

유신 : (강하게 부정) 아니라는데도 그러는구나!

덕만 : (보고)

유신 : 아직 폐하께서는 모르신다.

덕만 : (조금의 희망이 남은 듯)

유신 : 을제대등께서 황실에 대한 충심으로 벌이시는 일 같다.

덕만 : ..(보는데)

유신 : 그러니.. 너는 공주님을 믿고, 황후님을 믿고, 나와 함께 기다리면 된다.

덕만 : (진심으로 유신의 말이 사실이기를 믿고 싶은 의지다)......

유신 : 을제공의 명으로 상황이 급박하여 노자조차 지니지 못했다. 아버지께 연통하였으니, 오실게다. 가자.

덕만 : .....



S#25. 김서현의 방 (낮)


김서현, 만명 있는데.. 천광이 대풍을 데리고 들어온다.

김서현, 만명 의아하여 보면,


대풍 : 저는 용화향도의 낭도 대풍이라 하옵니다.

만명 : 헌데 어찌 온 것이냐?

대풍 : 유신랑께서 전하라는 말이 있사옵니다. (하고는 천광을 보면)

천광 : (알아서 나간다)

만명 : (나가고 나면) 유신이가? (하며 서현을 보면)

서현 : ..(대풍을 보는데)

대풍 : (서찰의 내용을 외운 듯) 급히 서라벌을 빠져나갈 상황이 생겨 노자조차 챙기지 못한 채 나왔습니다.

서현 : .....?

만명 : .....?

대풍 : 허니.. 누구에게도 비밀로 하시고, 제가 여덟살 때, 아버지와 함께 사냥을 갔던 그 고을.. 그곳 여각에서 뵙겠습니다.

서현 : (의아하고 놀라며)

만명 : ......?

서현 : (대풍에게) 무슨 일인지 모르느냐?

대풍 : ..예.. 몇일전 여함산으로 가신 뒤, 뵙지도 못했습니다.

서현 : .....?

만명 : (걱정스러워) 유신에게 무슨 일이 생긴거 아닙니까?

천광 : (밖에서 E) 잠시 들어가겠습니다.

서현 : 들라!

천광 : (들어와서는) 을제 대등께서 오셨습니다..

서현 : 을제대등이?

천광 : 이리로 모실까요?


김서현, 유신이 보낸 전언을 생각하며, 뭔가 일이 있구나 직감한다.


김서현 : 아니다. 사랑방으로 모셔라. (하고는 나가는 김서현)

만명 : ......



S#26. 산길 일각 (낮)


덕만, 유신 가는데.. 산에 30여개의 독(유약을 바르지 않은 질그릇 항아리)이 널려있다.

의아하게 보는 덕만과 유신.

이때 하얀 천으로 복면을 한 사람들이 또 독을 들고온다.


덕만 : 이게 무엇입니까?

유신 : 근처에 괴질이 창궐한 마을이 있나보다.

덕만 : 허면.. 저 독은..?

유신 : 백성들은 달리 관이 없이.. 독에다 시신을 담는다.

덕만 : ......

유신 : (흰천을 한 사람에게) 근처 어디에.. 괴질이 일었소?

백성1 : 예. 양지골에요. 이미 마을 들어가는 곳이 폐쇄됐습니다요.

유신 : 허면.. 옆고을인 금학골은 괜찮소?

백성1 : 예. 거긴 아직은요.. (하고는 가면)

유신 : (덕만에게) 다행이다. 우리가 가는 곳은 금학골이다.

덕만 : .....

유신 : 가자.


하면, 덕만, 그런 백성들의 무덤 독을 보며 따라가는데.. 그 위로.


김서현 : (놀란 E) 무어라구요?



S#27. 김서현의 집 작은 방 (낮)


놀란 김서현의 표정. 을제는 이미 담담하게 얘기를 다한 듯.


김서현 : 쌍둥이의 한쪽이.. 살아있었고!

을제 : 그 자가 덕만이며, 덕만이를 데리고 유신랑이 도주했소!

김서현 : (말을 잇지 않은 채 생각에 빠지는)

을제 : 아무 대비 없이 도주했으니.. 의당 식솔에게 전언을 보냈을 터, 유신랑의 전언이 있었을게요.

김서현 : (생각하는)

을제 : (보는)

김서현 : ......

을제 : 서현공! 이는 황실을 위태롭게 하는 일이요! 그 일에 유신랑이 연루되었단 말이오!

김서현 : ..하여.. 제게 무엇을 원하시는 것입니까?

을제 : 유신랑은 무사히 데려오고, 덕만은 죽이시오.

김서현 : (뚫어지게 노려보며)

을제 : .....

김서현 : ..대등.. 제가 어이하여.. 그런 일을 해야합니까?

을제 : ......

김서현 : ......

을제 : (김서현이 뭔가 노리는 것이 있다고 판단) ..서현공.. 우리 모두 여러 고비를 넘겨온 자들이요.

김서현 : (보면)

을제 : 시원히 얘기합시다.

김서현 : 미실궁주가 유신을 달라했습니다.

을제 : ..(그런 김서현을 보다가는) ..혼인을 하자는 얘기군.

김서현 : ......

을제 : 그럼 유신을 키워주겠다..?

김서현 : 저의 충심은 오로지 폐하께 있습니다. 허나,

을제 : (한숨을 쉬는데)

김서현 : 지난번 위천제로 서라벌에 있던 가야인이 모두 내쳐지는 것을 보니..

을제 : 폐하를 설득하여,

김서현 : .....?

을제 : 천명공주와 유신랑의 국혼을 성사토록 하겠소.

김서현 : (놀라) ! (허나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싶어)......

을제 : 현실적으로도 후계인물이 필요하오. 폐하나 천명공주 또한 그리 판단할 것이오.

김서현 : ......

을제 : 허니..

김서현 : 덕만이의 목을 가져오라..?

을제 : 태자자리라면, 덕만이의 목과 바꿀 가치가 되지 않겠소?

김서현 : ......

을제 : ......



S#28. 김서현의 방 (낮)


김서현과 만명 있다.


만명 : (놀라 다급히) 해서.. 어찌하실 생각입니까?

김서현 : 우선, 유신과 덕만을 떼어놓긴 해야하오.

만명 : 그리고는요?

김서현 : 한치 앞의 상황을 알 수 없으니.. 덕만은 우리가 데리고 있어야지요.

만명 : 그러다가요?

김서현 : 상황의 여의치 않으면.. 죽여야 하고...

만명 : ..(고개를 끄덕이며)..허나.. 유신의 성정으로 쉬이 말을 들을지 걱정입니다.

         제 낭도인데다.. 그런 사연까지 들었다면.. 끝까지 지키려 들것인데..

김서현 : 어쩔 수 없는 일이오. 또한 우리 가문을 위해서는 너무 중차대한 일이고..

만명 : ..사는 것이 살얼음판입니다.

천광 : (밖에서 E) 소인 천광입니다. 부르셨습니까?

김서현 : 들어오게.


하면, 천광이 들어와 김서현 앞에 앉는다.


김서현 : 날랜 수하로만 10명을 꾸리거라.

천광 : (긴장하여 보면)

김서현 : 오늘밤 두서넛씩 흩어져 술이나 마시고 집에 들어가 자라 이르거라.

천광 : (보면)

김서현 : 그리고는 새벽에 나와 축시(새벽1시-3시)까지 5리 밖에 있는 당산나무 아래서 집결토록 하라.

천광 : ......

김서현 : 미행이 붙으면 안되니 각별히 조심하고.

천광 : 예. 알겠습니다. (하고는 나가면)

김서현 : ......

만명 : ......



S#29. 왕 집무실 (낮)


을제, 진평만 있다.


을제 : 서현공에게 연통이 온 듯 합니다.

진평 : (긴장하여) 하여.. 어찌하라 했느냐?

을제 : 덕만을 멀리 배에 태워 중국으로 보내라 하였습니다.

진평 : (그런 을제를 믿지 못하고는 멍하니 보는데)

을제 : 폐하 소신의 충심을 믿으시옵소서.

진평 : ..(힘없이) 믿는다.. 나가보거라..


하면, 을제, 조용히 물러난다.


진평 : (혼잣말)..참으로 믿는다. 내 너의 충심을 믿어.. (하며 눈물을 떨군다)

장헌 : (놀라) 폐하.. 어찌 용루(자막:왕의 눈물)를 보이시옵니까?

진평 : 을제대등은 덕만을 죽일 것이다.

장헌 : ..폐하..?

진평 : ..차라리 태어났을 때 내가.. 고통 없이 죽일 것을.. 이 죄를 어찌 씻을 것이냐.. 그 아인 나를 얼마나 원망할고..



S#30. 궁 일각 (낮)


을제 가는데 임종이 급히 온다.


임종 : 큰일 났습니다!

을제 : 무슨 일이냐?



S#31. 사량전(내성 전각) 문 앞 (낮)


병부의 병사들 쫙 깔려 있고.. 문앞의 용춘은 혼자 당황하여.


용춘 : 대체 이게 무슨 짓들이냐? 썩 물러가지들 못할까!


이때, 병사들 사이에서 나오는 설원랑. 뒤의 보종. 석품. 덕충. 박의.


용춘 : 병부령! 이 무슨 무례한 짓이오?

설원 : (무시하고 병부병사들에게) 들어가 뒤져라!


하면, 보종과 병사들, 문안으로 들어가려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이때 문안에 있던 내성근위병들 튀어나와 문을 막아선다.


설원 : 지금 어느 한쪽이든 죽는 자가 생기면 병부와 내성간의 전쟁이오!

용춘 : .....

설원 : 용춘공이 책임지실 수 있소? (버럭) 궁안에서 피를 보시겠냔 말이오?

용춘 : 감히! 감히! 네가 이런 짓을 하고도! 살아남을 성 싶으냐?

설원 : (씩 웃으며) 들어가자!


하면, 설원과 보종, 병부병사들 들어가고.. 용춘과 근위병은 속수무책이다.



S#32. 내성 추국실 (낮)


죽방, 고도, 소화 있는데 설원과 보종, 석품, 덕충, 박의 들어온다.

놀라는 죽방, 고도, 소화.

덕충과 박의는 바로 소화를 일으켜 데리고 나가고..


보종 : (죽방, 고도보며) 저 놈들은 어찌할까요?

설원 : 데리고 가라. 시녀가 말을 못하니.. 증언자로 요긴할 것이다.


하면, 죽방 고도는 ‘저희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하며 끌려간다.



S#33. 사량전 문 앞 (낮)


병사들 깔려있고, 나오는 설원. 덕충, 박의가 소화를 끌고 나오고, 석품, 보종이 죽방, 고도를 끌고 나온다.

용춘, 분노하지만 어찌할 바를 모르는데,

이 때 급히 오는 을제와 임종, 호국선도 낭도들.


을제 : (버럭) 이게 뭐하는 짓이오!

설원 : (보면)


을제, 임종, 호국선도 낭도들, 설원의 무리를 가로막아 선다. 대치하는 설원과 을제의 무리.

죽방과 고도는 대체 무슨 일인가 싶고, 소화는 멍한데..


을제 : (분개해) 감히 내성(자막:현재의 대통령비서실)에 병사들을 들이다니! 이 무슨 짓이냔 말이오!

설원 : (보다가) 허면.. (소화를 가리키며) 이 여인이 누구이며, 왜 이곳에 와있는 것인지 설명하실 수 있습니까?

을제 : (소화 보고)

설원 : (힘줘서) 설명을 하신다면, 물러가지요.

을제 : (선뜻 대답 못하고 노려보는데)

설원 : (미소 띠며) 이 여인에게 백제첩자의 혐의가 있습니다.

을제 : (기막혀) 첩자라니요!

설원 : (미소) 조사해보면 알게 되겠지요.


하고, 가는 설원. 보종, 석품, 덕충, 박의는 소화와 죽방, 고도를 끌고 가고.

그들을 막지 못하고 고스란히 소화를 뺏기는 을제와 용춘.


용춘 : (분통) 어찌.. 어찌 감히 저럴 수 있단 말입니까! 어찌!!

을제 : (분해서 노려보며)



S#34. 궁 일각 (낮)


소화와 죽방, 고도를 다급히 끌고 오는 설원, 보종, 석품, 덕충, 박의, 낭도들. 가마가 준비되어 있다.


설원 : (보종에게) 일단은 그곳에 가둬 두거라.

보종 : 예.


보종, 소화를 가마에 태우고는 낭도들에게 눈짓해 신속히 가마를 옮긴다.

석품, 덕충, 박의, 죽방과 고도를 끌고 가고.



S#35. 미실의 방 (낮)


미실, 미생, 세종, 하종 있는데, 들어오는 설원.


설원 : 시녀 소화를 확보했습니다.

미생 : (기뻐) 순순히 내주더이까?

미실 : (미소) 막을 명분이 없으니.. 내 줄 수밖에요.

설원 : 추국실에 함께 있던 용화향도의 낭도.. 죽방, 고도도 다시 잡아들였습니다.

하종 : 그놈들은 왜요?

설원 : 대화전에도 잠입했고, 추국실의 일도 모두 목격한 놈들입니다. 여러모로 중요한 증언자들입니다.

세종 : 해서,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이오?

설원 : 일단은 궁주께서 말씀하신대로 월천대사가 있는 곳으로 보냈습니다.

미실 : (미소) 예, 수고하셨습니다. (생각에 잠기며)



S#36. 사찰 안 (낮)


소화의 가마를 호위하며 오는 보종. 죽방과 고도는 석품, 덕충, 박의에게 끌려온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죽방과 고도.

월천이 나와 보종과 석품을 맞이하고..

보종, 낭도들에게 눈짓해 가마를 내려놓고는 소화를 꺼낸다. 멍한 얼굴로 이끌려 나오는 소화.



S#37. 사찰 내 은밀한 헛간 (낮)


소화를 데리고 들어오는 보종. 석품, 덕충, 박의는 거칠게 죽방과 고도를 들이민다.

구석에 고꾸라지는 죽방과 고도.


보종 : (덕충과 박의에게) 자네들이 이곳을 지키게.


보종, 소화와 죽방, 고도를 무섭게 보고 나가면, 석품, 덕충, 박의도 나가고.

구석에 둘이 꼭 붙어있는 죽방과 고도. 소화는 멍하게 앉아있는데..


고도 : (거의 울먹) 형님,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되돌아가는거야? 여긴 어디구!

죽방 : 아 몰라! 생각 좀 하게 조용히 해봐봐.

고도 : (거의 눈물이 날 지경이다) 난 덕만이 여자라는 것도 지금 받아들이기가 힘든데.. 이건 또.. 뭐야..


소화도 한쪽에서 벌벌 떨고 있다. 그런 소화에게 다가가는 죽방.


죽방 : 겁먹지 마시구요.. 저도 상황 좀 가늠해볼라고 그러는데요..

소화 : (불안한 눈으로 보며 떠는데)

죽방 : 혹시.. 떡만이 어머니 되세요?

소화 : (덕만이란 이름 듣자마자 바로 운다)

죽방 : (우는 걸 보더니) 맞나보네.

고도 : (놀라 다가오며) 엄마라구? 덕만이?

죽방 : 저 일단.. 반갑습니다. (하고는 바로) 그니까.. 덕만이하고.. 폐하하고..

소화 : (울며 보는데)

죽방 : 무슨 관곕니까?

소화 : (그냥 울기만)

죽방 : 울지 마시고.. 저희 믿고 얘기하시면.. 어떡하든 같이 빠져나가서..

소화 : (보는데)

고도 : 예, 여기 빠져나가는 것 쯤 이 형님한텐 일도 아니에요!

죽방 : 떡만이 만나게 해드릴게요. 정신을 잘 좀 챙겨보세요.


소화, 눈물을 흘리며 보고.. 죽방과 고도,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난감한데..



S#38. 주막 안+밖 (낮)


천광과 무사1,2, 술을 마시고 있다. 모두 거나하게 취한 모습들.


천광 : (술 취한 듯 비틀거리며) 이제 슬슬 가자구.


천광과 무사1,2, 비틀거리며 일어나 나가는데,


천광 : (은밀하게 또렷한 발음으로) 아까 지시한대로 실수 없이 행하거라.


무사1,2, 눈빛으로 대답하고는, 천광과 무사1,2, 모두 취한 척 비틀거리며 흩어진다.



S#39. 일각 (낮)


비틀거리며 가는 무사1.



S#40. 허름한 민가 (낮)


비틀거리며 들어와 방으로 들어가는 무사1.



S#41. 민가 방안 (낮)


들어오는 무사1, 싹 바뀐 표정으로 앞을 보면, 설원과 보종이 앉아있다.


무사1 : (예를 취하고는) 축시에 5리 밖 당산나무에서 집결하라 하였으나, 목적지는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설원 : 그래? (하며 보종에게) 갈 때 전서구(자막:비둘기)를 주어라.

보종 : 예.

설원 : 너는 목적지에 도착하거든 즉시 연통하거라. 절대 신분이 노출돼선 아니된다.

무사1 : 예.


설원과 보종, 심각한 표정.



S#42. 미실의 방 (낮)


미실, 설원 있다.


설원 : 목적지에 도착하면, 연통을 할 것입니다.

미실 : 실수가 없어야 합니다.

설원 : 김서현이 서라벌로 올라왔을 때부터 포섭해둔 자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미실 : 허면, 연통이 오는 즉시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하세요.



S#43. 당산나무아래 일각 (밤)


천광과 무사 10명, 사냥꾼 복장으로 위장해 모여 있는데, 역시 사냥꾼 복장을 하고 오는 김서현.

천광과 무사들, 소리 없이 목례한다.


김서현 : (조용히) 모두 모였느냐.

천광 : 예. 무슨 명이시길래 이리 은밀히 모이라 하신 겁니까?

김서현 : 도착하면 알려줄 것이다. 따르거라.


김서현을 은밀히 따라가는 천광과 무사들. 무사1, 눈빛 빛내며 쫓아간다.



S#44. 동굴 전경 (밤)


어둡고 지친 얼굴로 오는 유신과 덕만. 동굴입구가 보이자..


유신 : (동굴을 가리키며) 오늘 밤은 여기서 거해야 할 듯하다.

덕만 : ..예.


하고는 덕만과 유신, 동굴로 들어간다.



S#45. 동굴 안 (밤)


어두운 동굴안으로 들어오는 덕만과 유신.

유신, 돌들을 치워 앉을 자리를 마련해 준다.

덕만, 힘들고 우울한 느낌이 아니라 입을 앙다문 채 머릿속에서는 뭔가 계속 생각하는, 뭔가 자꾸 결심을 하려는, 굳은 표정.


유신 : (그런 덕만을 살피고는 일부러 밝게) 하루 종일 걸었더니 허기가 만만치가 않다. 내 나가 먹을 것을 구해볼 테니 (하는데)

덕만 : (자르며, 굳은 결의의 목소리로) 유신랑..

유신 : (보면)

덕만 : 아무리 생각해도!

유신 : (자르며) 됐다. 넌 아무 생각하지 말아라!

덕만 : (보면)

유신 : 내 말을 따르기로 했으면, 그리 하면 되는 것이다.

덕만 : ......

유신 : 아버님이 연통을 받으셨다면, 내일 아침까지는 당도하실 것이고, 그럼 노자가 마련된다.

덕만 : ......

유신 : 제발 그때까지만이라도 아무 생각 말고 쉬거라.

덕만 : (그냥 굳은 표정인데)


이 때 밖에서,


똘마니1 : (E) 형님! 형님 계세요!


덕만과 유신, 놀라 긴장하는데, 뒤에서 갑자기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난다.

덕만과 유신, 놀라서 보면,

어둠 속에서 나오는 비담. 더벅머리에 옷섶은 대충 여며 묶고, 바짓단은 짝짝이로 걷어 올린 채 맨발로 어기적어기적 나온다.

긴장하는 덕만과 유신. 유신은 칼자루를 잡으며 방어태세를 취하는데

자다 깬 듯 하품 쩍하는 비담. 덕만과 유신을 저것들은 뭐야..? 하는 눈빛으로 대충 훑고는

옷 속으로 손을 넣어 배를 긁으며 어기적어기적 걸어 나간다.

저 놈 뭐야.. 하는 눈으로 긴장해서 보는 덕만과 칼자루를 잡은 채 경계하며 보는 유신.



S#46. 동굴 밖 (밤)


머리 벅벅 긁으며 나오는 비담. 똘마니 셋이 약재가 담긴 망태기를 들고 있다.

비담이 나오자 꾸벅 인사하는 똘마니들.

비담, 대충 손 휘저어 인사 받고는 바위 위에 한쪽 다리 무릎 세우고 걸터앉는다.


비담 : 내놔봐.

똘마니들 : (잽싸게 망태기 내밀고)

비담 : (약재들 살피며) 갈근(葛根:칡의 뿌리)에.. 질경(도라지)에.. (풀 하나 들며) 이건 잡초잖아. (똘마니들 쓰윽 보면)

똘마니들 : (쫄고)

비담 : (다시 망태기보며) 세신(細辛:족두리풀의 뿌리로 약재로 쓰임)은?

똘마니1 : 아시잖아요.. 그건 지금 다들 없어서 난린데.. 저것들도 온 산 뒤져서 겨우 찾아낸 거예요.

비담 : (인상 구겨지며) 아이..씨. 스승님한테 또 혼나겠네. (하다가) 닭은?


하면, 똘마니들 얼굴 확 피며, 다른 바구니를 내민다. 보면, 삶은 닭 서너마리와 술병이 있다.

비담, 표정 변화 없이 닭다리 하나 거칠게 뜯어 먹으며,


비담 : 사람이 고기를 먹어야지 말이야. 그래야 힘도 좀 나고.. 어? 스승님은 너무 꽉 막혔어.


비담, 떠들며 닭다리 뜯는데, 한쪽에 조용히 나와서 보는 덕만과 유신.

비담은 아랑곳않고 입에 기름칠을 해가며 닭만 뜯는다.

보는 유신, 비담에게 다가간다.


유신 : 저.. 잠시 실례하겠소.

덕만 : (그냥 굳은 얼굴로 보고)

비담 : (닭다리 뜯는 채로 보면)

유신 : (정중하게) 너무 허기가 져 그러오. 지금은 가진 게 없으나, 내일 반드시 값을 지불할 테니, 음식을 좀 나눠줄 수 없겠소?

비담 : (보고)

유신 : (보고)

덕만 : (그냥 굳은 채 보는데)

비담 : (흐.. 웃으며 어눌하게) 나 먹기도 모자른데..

유신 : (당황해서는) 값은 꼭 지불하겠소.

비담 : ...(다시 흐.. 웃으며) 나.. 내꺼 잘 안 주는데...

유신 : (비담의 그런 건들거림에 심기가 상하는데)

덕만 : (역시 황당하게 본다)


비담, 주섬주섬 약재와 닭고기 챙겨서는 똘마니들 이끌고 간다.

유신, 뭐야.. 하고 보는데.

가던 비담, 느닷없이 닭다리 두 개를 뒤로 휙 던진다.

유신, 순간적으로 받고, 덕만도 순간적으로 받는다.

돌아보는 비담. 제법이라는 듯 ‘오...’ 하며, 씩 웃는다.

유신과 덕만, ‘뭐저런 자식이 있어' 싶은 심정으로 보는데..

비담, 유신의 머리띠를 가리키며.


비담 : 거 좋네. 그거 주쇼..

유신 : (머리띠를 말하는 건가 싶어 만지는데)

비담 : 에.. 그거. 내일 닭고기값 준다며? 맡아둘라고.

유신 : (심기가 상하여 장식이 있는 겉띠(안에 흰띠만 남는다)를 확 풀더니 비담에게 휙 던진다)

비담 : (받고)

유신 : 내일 신시(申時:15~17시)에 이곳서 값을 치를 테니, 그 때 돌려주시오.

비담 : 그러슈.


비담, 받은 유신의 머리띠를 대충 바구니에 휙 던져 넣고 간다.



S#47. 동굴 안 (밤)


들어오는 덕만과 유신. 유신, 비담이 거슬리는 듯 돌아본다.


유신 : 참으로 거슬리는 자다.

덕만 : .....

유신 : 마주치면 내가 못참을 듯 하니.. 아버지가 오시는 대로 값을 지불하고, 이곳을 뜨자.

덕만 : ......

유신 : (덕만을 보고는) 예전 같았으면, 내가 뭐라기 전에 저런 놈과는 네가 한판 붙었을 것이다.

덕만 : 그건.. 저 였을 때 얘기죠.


하고는 그냥 손에 쥔 닭다리를 무심히 먹기 시작한다. 우걱 우걱 먹는 덕만.

유신, 보는데..

그냥 먹는 덕만. 점점 우악스레 먹는데.. 점점 눈가가 젖어든다. 눈이 벌개진채 닭다리를 먹는 덕만.

유신, 그런 덕만을 가슴 아프게 바라보는데...



S#48. 양지골 마을 전경 (밤)


피폐한 마을 전경. 약재를 태우는 연기들이 여기저기 피어오르고, 장정들이 거적이 덮인 들것들을 옮기고 있다.

약재 망태기 메고 들어가는 비담.



S#49. 툇마루 (밤)


환자들 죽 누워있고, 웬 노인이 등을 돌리고 환자들을 시료하고 있다.

이 때 오는 비담.


비담 : (앞씬과 다르게 매우 공손하고 정중한 태도로) 스승님.. 약재 구해왔습니다.


하는데, 노인, 등을 돌린 채, 툇마루에 걸쳐져있던 빗자루로, 순식간에 비담의 어깨를 가격한다.

비담, 아파서 어깨 감싸 쥐면서도 바로 무릎 꿇어 앉으면, 뒤를 돌아보는 노인. 문노다.


문노 : (무섭게) 육고기를 먹은 게냐.

비담 : (걸렸다싶어 놀라) !......저...송구합니다..

문노 : (매섭게 보다가) 약재는 구해왔느냐.

비담 : (얼른 약재 망태기 주면)

문노 : (약재 꺼내 살피다간) 반드시 세신을 구해오라 하지 않았느냐? 이런 것들은 예방만 되고 시료는 되지 않느니라.

         저 병자들을 어찌한단 말이냐!

비담 : 세신은 이미 많은 이들이 캐가서 구하기가 어렵사옵니다.

문노 : (딱 잘라)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 내일 나가 다시 구해 오거라.

비담 : ...예..


문노, 다시 뒤 돌아앉아 환자들 시료하고.

비담, 그런 문노를 싸늘한 눈으로 본다.



S#50. 동굴 안 (밤)


한 바탕 울음을 쏟아낸 후, 기운 빠진 얼굴로 있는 덕만.

유신, 덕만의 옆에 앉아있다.


유신 : 네가 내 낭도로 처음 들어오던 날을 기억하느냐.

덕만 : (갑자기 그건 왜 묻나 싶어)

유신 : 첫날부터 대오를 이탈해.. 모래주머니를 찼지.

덕만 : ......

유신 : 그 땐, 제멋대로 구는 네가 무척이나 싫었다. 그래서 굴렸지. 네가 발악발악 대들 때까지.. 굴리고 또 굴렸다.

덕만 : .....

유신 : 헌데.. 넌 아무리 굴려도 지칠 줄을 모르더구나.

덕만 : ......

유신 : ...좋아졌지. 씩씩하고, 포기를 모르는 네가 좋았어..

덕만 : ......

유신 : 계속 그런 덕만이로.. 내 곁에 남을 순 없는 것이냐..

덕만 : ......

유신 : 억울하고.. 화나고.. 슬플 것 없이.. 그냥 예전의 너로말이다. 그렇게 나와 함께.. 다시 너를 만들어 가면 안 되겠느냐..

덕만 : ..그럴려구... 노력을 하는데 말입니다...

유신 : ......

덕만 : 자꾸 다리에 힘이 풀렸다가.. 얼굴이 벌겋게 상기됐다가.. 이를 악물었다가.. 눈물이 났다가..

         미실한테 복수하고 싶다가.. 폐하한테 막 서운하다가.. 공주님이 안쓰럽다가.. 유신랑한테는 미안하다가..

유신 : .....

덕만 : 그러다보면.. 내가 사라져야한다는 끝에 자꾸 이릅니다.

유신 : 덕만아!

덕만 : 모르겠습니다. 정말..

유신 : ......



S#51. 폐가 마당 (낮)


김서현과 천광, 무사 10명 들어온다.


김서현 : 여기다.

천광 : (의아해) 이곳에서 무엇을 한단 말입니까.

김서현 : (천광과 무사들 죽 둘러보고는) 너희의 임무는, 낭도 덕만을 잡는 것이다.

천광 : (놀라) 덕만이라면.. 공자님의 낭도 말씀이십니까?

무사1 : (눈이 반짝)

김서현 : ...얼마 후, 유신과 낭도 덕만이 이곳으로 올 것이다. 유신은 이내 나갈 것이고, 낭도 덕만이 혼자 남을 것이다.

천광 : ......

무사들 : .....

김서현 : 허면 그때 덕만을 붙잡아 우산국(于山國:울릉도)으로 데려다 놓거라.

            만약 여의치 않다면.. 죽여서 시신이라도 확보해야 한다.

천광 : (비장하게) 알겠습니다.

김서현 : 절대 유신의 눈에 띄어선 안 된다. 반드시, 낭도 덕만이 혼자 있을 때 행해야 한다. 알겠느냐?


천광과 무사들, ‘예!’ 대답하고. 그 사이에서 눈빛을 빛내는 무사1.



S#52. 여각 방 안 (낮)


유신, 있는데, 들어오는 김서현. 유신, 일어나 예를 취한다.


김서현 : (다급히) 대체 어찌 된 일이냐?

유신 : ..공주님 명으로, 덕만과 잠시 오게 되었는데.. 급히 떠나느라 미처 준비를 하지 못하였습니다.

김서현 : ......

유신 : 예까지 오시게 하여 송구할 따름입니다.

김서현 : 무슨 명이냐?

유신 : (말을 할까 하다가는) 문노를 찾는 일입니다.

김서현 : .....

유신 : 얼마전.. 이 근처에서 나타났었답니다.

김서현 : (보다가는) 그래. 알았다.

유신 : (보면)

김서현 : 사냥할 때 이용하던 폐가가 있느니라. 잘만 손보면 지내는 데는 무리가 없을 터이니,

            당분간 그곳에서 기거하며 명을 수행하거라.

유신 : 예. 알겠습니다.

김서현 : 또 내 이곳 이서군(伊西郡:청조)에 아는 당주(幢主:군(郡)에 파견된 지방관)가 있으니 그를 소개시켜 주마.

유신 : ..예?

김서현 : 너희만 두고 가는 것이 마음에 걸려 그러는 것이다. 또 알아두면.. 여러 가지로 도움을 받을 것이니..

            덕만이를 폐가에 데려다주고, 다시 내게 오거라.

유신 : 예. (하다가) 헌데... 혼자 오신 것입니까?

김서현 : (보다가) 은밀한 일인 듯 싶어, 집사만 데리고 혼자 왔다.

유신 : 예. (믿는 눈빛으로 보고)



S#53. 폐가 외곽 일각 (낮)


주위를 살피며 오는 무사1. 자신의 가방 안에서, 비둘기를 꺼낸다.

그리고는, 소매에서 작은 서찰을 꺼내 전서구 다리에 묶는 무사1. 날린다.



S#54. 길 일각 (낮)


가는 유신. 덕만 뒤따라간다.



S#55. 폐가 마당 (52씬과 같은 곳. 낮)


덕만, 유신 들어온다.


유신 : 손을 좀 봐야겠지만 지내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덕만 : ..(폐가 보고)....

유신 : (덕만의 지친 얼굴 안쓰럽게 보며) 들어가 눈 좀 붙이거라. 어젯밤도 뜬눈으로 새더구나. 난 그 당주를 만나고 오마.

덕만 : ......

유신 : 오는 길에 장에 들러 필요한 것들도 사올테니.. 쉬고 있거라.

덕만 : ...예.

유신 : (가려다가 돌아보며) 덕만아..

덕만 : (보면)

유신 : 다른 생각은 해선 안 된다.

덕만 : ......


덕만을 다시 한 번 보고는 나가는 유신.

덕만, 가는 유신을 바라보다 방으로 들어간다.

일각에서 숨어 보는 누군가의 눈빛.



S#56. 폐가 방 안 (낮)


들어오는 덕만. 한쪽 구석에 앉는다. 불안한 눈빛으로 휑한 방을 둘러보고..



S#57. 궁 일각 (낮)


설원의 팔에 앉은 전서구. 다리에 묶인 서찰을 풀어보는 설원. 됐다는 눈빛으로 급히 간다.



S#58. 미실의 방 (낮)


미실 있는데, 설원 들어온다.


설원 : 위치를 알아냈습니다.

미실 : (눈빛 빛내며) 어딥니까?

설원 : 이서군의 금학골이랍니다.

미실 : (됐다 싶고) 설원공께서 직접 가셔야 합니다. 즉시 보종과 석품을 데리고, 출발하세요.

설원 : 예.

미실 : (결연하게) 반드시 살려서 데려와야 합니다.

설원 : (비장하게) 걱정마십시오.


하며 급히 나가면, 미실, 눈빛을 빛내며 생각에 잠기는데.



S#59. 폐가가 멀리 보이는 외곽 일각 (낮)


숲에 몸을 숨기고 폐가를 주시하고 있는 무사들. 모두 긴장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을 보며 움찔 놀라는 무사2. 보면..

소리도 없이 나타난 비담, 뭔 일이야? 하는 눈으로 무사들을 보며 지나쳐가고 있다.

무사들, 저거 뭐야? 하는 눈으로 보는데.

순간, 반짝하며 비담의 망태기 사이로 유신의 머리띠가 보인다.


무사2 : (놀라) 섯거라!

비담 : (보면)


무사들, 비담에게 다가와 순식간에 망태기를 뺏는다.

비담, ‘어어?’ 하며 보는데, 유신의 머리띠를 꺼내는 무사3.


무사3 : 공자님 것이 맞습니다.

무사2 : (비담에게) 어디서 난 것이냐?

비담 : 닭고기랑.. 바꾼 건데..

무사2 : 닭고기라니?

비담 : (가져가려 하며) 주십쇼..

무사3 : 네 이놈! 바른대로 말하지 못하겠느냐!

비담 : (뺏으려 하며) 주십쇼..

무사2 : 이놈이! 도둑놈이 아니냐! (하고 발로 찬다)


나동그라지는 비담, 억울한 듯 다시 일어나서는 달려든다.


비담 : (머리띠 뺏으려하며) 주십쇼! 달란 말입니다!!


그러자, ‘아니 이놈이!’하며 비담에게 확 달려들어 패기 시작하는 무사들. (좀 심하게 때려주세요)

비담, 팔로 얼굴을 감싸고 웅크린 채 무차별적으로 맞는데,


천광 : (E) 뭣들 하는 짓이냐! 명을 앞에 두고!


천광 오고, 무사들, 급히 비담에게서 떨어진다.


무사3 : 글쎄 이놈이.. (유신의 머리띠 보여주며) 공자님 것을 갖고 있어서..

천광 : (비담을 이상하게 보다가는, 그게 문제가 아니라는듯) 공자님께서 나가셨다. 즉시 폐가로 포위하고, 작전을 개시한다.

무사들 : (결연하게) 예!


천광, 무사들을 이끌고 가면,

일어나는 비담. 망태기 바닥에 떨어져있고, 약초들 모두 짓밟혀 엉망이 돼있다.

엉망이 된 약초들을 큰일났다 싶어 살피는 비담. 그러다 역시 짓밟혀 있는 닭고기를 발견한다.

순간, 표정 변하면서, 약간의 분노를 담아 동네 껄렁한 건달들의 말투와 표정으로.


비담 : 이 새끼들이.... 씨.. (점점 변하는 표정에서)



S#60. 여각 방 안 (낮)


크게 놀란 얼굴의 유신.

김서현, 차분하면서도 결연한 얼굴로 보고 있다.


유신 : 지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김서현 : (냉정하게) 다 너를 구하기 위함이다.

유신 : 해서 그 아일.. (분노) 죽음으로 내모셨단 말입니까! 아버지께서 어찌.. 어찌!


하고 박차고 나가려는데, 유신의 목에 칼을 들이대는 김서현.


김서현 : 너를 위하는 아비의 마음이다! 또한 가문을 위한 일이야! 어찌 모른단 말이냐!

유신 : (노려보고)

김서현 : (물러서지 않는데)

유신 : 베십시오.

김서현 : (놀라고)

유신 : 비키시지 않을 거라면, 저도 여기서 베십시오!!

김서현 : (놀란 눈으로 보다) 네가 간다한들.. 달라질 것 같으냐.

유신 : (보면)....!

김서현 : 이미 끝났을 게다.


유신, 더욱 놀라 김서현을 밀치며 뛰쳐나가고.

김서현, 그런 유신을 심상치 않게 보는데서..



S#61. 폐가 마당 (낮)


덕만의 경악한 표정. 보면, 천광과 무사들이 칼을 빼들고, 덕만을 빙 둘러 포위하고 있다.

덕만, 주위를 살피지만, 도망갈 구멍이 없고.. 결심한 듯 떨리는 손으로 칼을 뽑아든다. 하지만 도저히 상대가 될 것 같지 않다.


천광 : 덕만아! 다치지 말고.. 순순히 가자!



S#62. 산길 일각 (낮)


말 달려오는 설원랑, 보종, 석품, 낭도들.



S#63. 길 일각 (낮)


미친 듯이 뛰어오는 유신.



S#64. 폐가 마당 (낮)


천광과 무사들에게 빙 둘러져 대치하고 있는 덕만. 칼을 쥔 손이 미세하게 떨린다.


천광 : 여의치 않으면, 죽이라는 명까지 받았느니라!

덕만 : (죽이라는 말에 울컥 눈물이 솟지만 참으며 눌러)..누구의 명입니까?

천광 : ..(차마 말은 잇지 못하고).....

덕만 : (눈물이 나나 이를 악물고)..폐하십니까?... 서현공이십니까...?


천광과 무사들은 답을 하지 못하고,

덕만은 이를 악물며 눈물을 참으려 하지만 칼을 쥔 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울지 않으려 눈을 부릅뜨는데도 계속 눈물이 흐른다.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둘러싼 무사들을 보는 덕만. 이를 악물며 더욱 칼을 움켜쥐고...

덕만과 무사들 사이, 긴장감이 이는데...


비담 : (E) 어이! 거기!


모두 보면, 씩씩대는 얼굴로 오는 비담.


비담 : (앞머리 훅 불어 날리고는 껄렁하게 손짓하며 다가가며) 니네, 다 일루 와봐.


황당한 얼굴의 무사들과 천광. 덕만은 뭐지? 싶은데..

천광이 눈짓하면, 무사3, 저걸 그냥 하는 눈빛으로 비담에게 다가가는데,

순간, 너무나도 빠르고 현란하게 무사3의 칼을 빼앗아 목을 날려버리는 비담. 얼굴에 피가 팍 튀고.

경악하는 덕만. 경악하는 무사들.


비담 : (얼굴에 묻은 피를 손으로 닦으며, 살벌한 미소로) 모조리. 죽여주마.


그런 비담을 경악해서 보는 덕만에서 엔딩.

























첨부파일 선덕여왕21회.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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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수다쟁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8.22 비담 첫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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