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MBC대본

[선덕여왕] 24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6|조회수1,510 목록 댓글 1

[선덕여왕] 24











S#1. 폐사찰 방밖 (낮)


나오는 대풍과 곡사흔. 어딘가로 가는데.. 카메라, 쭉 빠지면



S#2. 폐사찰 먼거리의 산일각 (낮)


나타나는 대남보. 말없이 매의 눈으로 본다.



S#3. 폐사찰 방안 (낮)


서로 바라보던 덕만과 천명. 드디어 이별의 포옹을 한다.

그들을 바라보는 유신과 알천.

포옹한 덕만과 천명의 모습에서. (23부 엔딩)



S#4. 사찰 외각 일각 (낮)


대남보, 사찰을 주시하고 있는데, 백호1,2가 급히 온다.


백호1 : 그 낭도 놈들이 사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대남보 : (사찰 살피고)

백호2 : 어찌하실 겁니까?

대남보 : (무표정하고 건조하게) 들어가보자.



S#5. 사찰 방 밖 (낮)


나오는 곡사흔과 대풍. 나오면서 뭔가 눈빛을 교환하더니, 재빠르게 간다.

곡사흔과 대풍, 주위 살피며 급히 빠져나가면,

한쪽에서 스윽 나타나는 대남보와 백호1,2.

대남보, 백호2에게 턱짓하면, 곡사흔과 대풍을 쫓아가는 백호2.

대남보, 백호1과 눈빛을 교환한 후, 흩어진다.

소리 없이 주위를 살피는 대남보. 어딘가를 보고 놀라며 cut.



S#6. 산 일각 (낮)


수색을 하고 있는 보종과 일월성도 낭도 5명.


석품 : (갑갑해서) 온 산에 병사들이 깔리지 않았나. 헌데 이리도 연기를 피어 올리는 자가 없단 말인가.


보종과 석품, 짜증스럽게 허공을 올려다보는데,


산탁 : (어딘가를 보고) 어! 저기!!


보면, 멀리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보종 : (밝아져) 찾았나 보군!

석품 : 동북방 양지골 쪽이네. 가세!


보종과 석품, 산탁, 낭도들 급히 간다.



S#7. 산 일각2 (낮)


비담, 불을 피워 연기를 피어올리고 있고, 비천1, 주위를 살피며 망을 보고 있다.


비담 : (신이 나서 웃으며) 너무 재밌다. 나 이런 거 진짜 해보고 싶었거든.

비천1 : (무시하고 주위만 살피고)

비담 : 낭도하면 이런 거 많이 해? 이렇게 막, 비밀리에 움직이구...

비천1 : (무시)

비담 : (신경 안 쓰고 불 피우며) 근데 걔네 셋은 왜 그리 애절한 거냐? 덕만이란 애는 뭔 사연이길래 남자 행세를 하구 다녀?

비천1 : (무시하며) 이만하면 됐다. 가자. (하고 가면)

비담 : 아 좀 가르쳐 주지! (비천1 그냥 가자) 뭐 저렇게 죄다 입이 무거워? 에이..(하다가 뭔가 생각난 듯 나뭇가지를 들고).......



S#8. 사찰 방 밖 (낮)


놀란 표정의 대남보.

알천이 말을 끌고 나오고, 천명이 뒤따라나오고 있다. 대남보를 보고 놀라는 알천과 천명.


알천 : (태연하게) 대남보랑이 아닌가.

대남보 : (얼른 고개 숙이며) 공주님..

천명 : (태연하게) 무슨 일로 온 것이냐. 청유를 온 것이냐?

대남보 : 예. 공주께오서는...?

천명 : (보다가) 풍광이 좋다하여, 잠시 들른 것이다.


하며, 알천의 도움을 받아 말에 오르는 천명.

알천, 말을 이끌고, 천천히 마당을 가로질러 사찰 밖으로 나간다.

대남보, 가는 천명과 알천을 보고 있는데, 백호1이 급히 온다.


백호1 :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대남보, 하늘 올려다보면, 멀리 연기 피어오르고 있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대남보.


백호1 : 양지골 쪽입니다. 어찌할까요?

대남보 : (결연하게) 난, 일단 공주님을 따를 것이다.



S#9. 산길 일각 (낮)


알천이 이끄는 말을 타고 오는 천명.



S#10. 다른 산길 일각 (낮)


가는 천명과 알천이 멀리 보이고. 은밀히 따라가는 대남보.

대남보 시선으로, 서낭당을 지나치는 천명과 알천. 서낭당 건물과 나무에 모습이 완전히 가려진다.

멈칫하고 보는 대남보.

천명과 알천, 나오지 않고.. 대남보, 왜 안 나오지? 하는 얼굴로 주시하는데,

다시 나오는 천명과 알천. 보는 대남보, 다시 천천히 따라간다.



S#11. 서낭당 앞 (낮)


집중해서 앞만 보며 가는 대남보. 서낭당 앞을 지나치는데, 앞에 천명과 알천(실제로는 덕만과 유신)이 가는 게 보인다.

순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 듯 멈춰서는 대남보. 옆의 서낭당 쪽을 본다.

대남보, 의심스런시선으로 사당을 보다가 갑자기 달려들어 문을 확 열어 젖히는데..

사당 안에 숨어있는 천명과 알천. 소스라치게 놀라고.

대남보, 역시 크게 놀라고, 앞에 가던 천명과 알천으로 보이는 두 사람을 본다.

뭔가 깨달은 듯, 앞으로 뛰려는데, 진짜 알천, 급히 달리려는 대남보를 막기 위해 덮치려한다.

대남보, 알천을 가격하고는 다급히 빠른속도로 앞으로 뛴다.


천명 : (놀라, 앞에 가는 두 사람을 향해) 위험해!! 도망쳐!!



S#12. 다른 산길 일각 (낮)


돌아보는, 알천의 옷을 입은 유신. 돌아보는, 천명의 옷을 입은 덕만.

멀리 대남보가 달려오는 것이 보이고, 놀라는 유신과 덕만.

유신, 급히 말 위로 올라타 말을 달린다. 쫓아오는 대남보.

덕만을 앞에 태우고 말을 달리는 유신.

뛰어오는 대남보, 안 되겠는지 멈춰 서서 독비를 장전한다. 덕만을 향해 화살을 조준하는 대남보.

막으려 뒤에서 달려오는 알천의 필사적인 모습.

대남보의 화살이 시위를 떠나는 순간, 덮치는 알천. 그 바람에 화살은 유신이 탄 말에 맞는다.

말이 쓰러지고 말에서 떨어져 옆의 산비탈로 굴러 떨어지는 덕만과 유신.

놀라는 대남보, 다시 쫓아가려는데, 알천이 잡는다. 알천과 엉켜 싸우는 대남보.



S#13. 산 일각2 (7씬과 같은 곳/ 낮)


불씨가 꺼져 재만 남아있고. 보종과 석품, 산탁, 낭도들 급히 온다.


산탁 : 뭡니까? 아무도 없는데요?


이상한 듯 모두 주위를 살피는데, 순간 뭔가를 발견하는 보종. 불씨 옆에 ?(어리석을 매)라고 써 있다.


석품 : 이게 무엇인가... 어리석을 매...? 이런!

보종 : 당했네! 우리가 당했어!

석품 : (깨닫고, 낭패다 싶은 얼굴로) 이런 낭패가 있나!

보종 : (낭도에게) 다른 낭도들을 이리 못 오게 하고, 맡은 곳을 지키라고 급히 이르거라.

낭도들 : 예!



S#14. 산비탈 앞 산 일각 (낮)


알천, 덕만 떨어진 산비탈 아래 보고 있는데, 천명이 달려온다.


천명 : 대남보는?

알천 : 잡았어야 하는데, 워낙 재빠른 놈이라...

천명 : (불안한 듯 알천 보다가)...... (산비탈로 다가가며) 덕만아!! 덕만아!!

알천 : (천명을 잡으며) 공주님! 내려가실 수 없습니다!

천명 : (울듯이 안절부절 못하며) 지금쯤이면 설원쪽에서도 연기가 거짓이었다는 걸 알았을 것이다!

알천 : (어찌할 바를 모르는데).....

천명 : (산비탈로 아래로 무작정 가려 하며) 유신랑!! 덕만아!!

알천 : (붙잡으며) 안됩니다, 공주님! 위험합니다!

천명 : (뿌리치며) 가야한다는데도!!

알천 : (보다가 간절히) 허면 제가 가겠습니다. 공주님은 제발..


천명, 안타까운 시선으로 산비탈 아래 보는데서..


설원 : (E) 그게 무슨 소리냐!



S#15. 다른 산 일각 (낮)


설원랑과 병사들, 진을 치고 있고, 백호1이 설원랑에게 보고하고 있다.


설원 : (못마땅하여) 대남보가 덕만을 쫓고 있다니!

백호1 : 양지골의 연기는 유인을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사찰에서 공주님의 옷을 입고 빠져나가는 것을 대남보랑이 쫓으셨구요.

설원 : (버럭) 발견했으면 즉각 연기를 피워야 할 것이 아니냐!!!

백호1 : 상황이 너무 다급하여..

설원 : 헌데, 백호비도가 어찌 사찰로 간 것이냐. (노려보며) 너희는 금학골의 서북방면을 맡기로 하지않았느냐!

백호1 : (쫄아서) ..그것은.. 모르옵고.. 서둘러 가셔야 합니다.

설원 : (백호1 노려보며)......



S#16. 산 일각4 (낮)


수풀을 뒤지며 덕만과 유신을 찾는 천명과 알천.

천명, 애가 타서, 작게 ‘덕만아..덕만아..’ 부르며 찾는데, 갑자기 천명을 뒤에서 채가는 누군가.

천명과 알천, 놀라서 보면, 유신이다.


천명 : 유신랑!

유신 : 공주님..

천명 : (급히) 덕만이는?

유신 : 무사합니다.


유신, 천명과 알천을 숲 안쪽으로 끌고 들어가면, 덕만, 다친 곳 없이 공주 옷을 벗고 있다. 안에 평복이 나온다.


천명 : (안도, 눈물 고이며) 덕만아!!

덕만 : (보고) 공주님!

천명 : (달려가 살피며) 괜찮지? 무사한 거지?

덕만 : 예. 공주님은요?

천명 : 난 괜찮다.

덕만 : (보고)

천명 : (보는데)

유신 : (덕만과 천명 보다가 알천에게) 대남보랑은 어찌 되었나?

알천 : 나랑 격투 끝에, 도망쳤네... 헌데 독비(毒匕:독화살)를 갖고 있었어.

덕만 : (위기감으로 보고)......

유신 : (역시 위기감으로 보다가 천명에게) 비담이 배를 끌고오기로 했습니다. 어서 가시지요.


급히 가는 유신, 천명, 알천. 덕만도 벗은 공주 옷을 챙겨 급히 간다.



S#17. 강 백사장 (낮)


비담, 배를 대고 있고. 덕만, 유신, 천명, 알천 달려온다.


비담 : (발견하고) 빨리 와! 빨리!


배에 오르는 유신. 천명과 알천은 백사장에 남고.

덕만, 배에 오르려다 돌아본다.


천명 : (슬픈 눈으로) 가.. 어서..

덕만 : (마음 아파) 공주님..

천명 : (슬픈 눈으로 미소 지으며) 가서.. 신라에 대한 기억은 모두 잊고.. 유신랑이랑.. (유신 보면)

유신 : (차마 볼 수 없어 고개 숙이고)

천명 : (덕만 보며 억지로 웃으며) 행복하게.. 그렇게 살아..

덕만 : (눈물 고이며 손잡고, 마음의소리 E) 언니...

천명 : (역시 울컥 눈물 고이고 손 맞잡으며)......

유신 : (고개 숙이고 있고)......

알천 : (안타깝게 바라보는데)......


ins.cut>상당히 먼거리의 절벽 위. 수풀속의 대남보. -천명 쪽 백사장에선 보이지 않는-

덕만 일행을 보고 있는 대남보. 천천히 화살을 잰다.


대남보 : (E) 공주 옷.. 공주 옷.. 덕만은 공주옷을 입고 있었어...


화살 조준점의 시선으로, 공주옷을 입은 천명이 타겟으로 놓이고.. 애절하게 서로를 보는 덕만과 천명.

덕만, 마지막으로 천명을 안는다. 서로를 꼭 껴안은 채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는 덕만과 천명.

유신, 슬픈 얼굴로 시선 돌리고 있는데..


비담 : (답답. 초조) 아이! 빨리 타. 빨리! 디게 뜸들이네!!


덕만을 안고 울던 천명, 그 소리에 눈물을 삼키며,


천명 : 그래 덕만아. 어서 가.

덕만 : (발길이 안 떨어지는 듯 본다)

천명 : 어서..


천명, 덕만을 밀어내면, 덕만, 어렵게 천명의 손을 놓고, 배에 탄다.

천명, 그런 덕만을 안타깝게 바라보는데.. 이 때, 천명의 어깨에 박히는 화살.


덕만 : (놀라) 공주님!!


유신과 비담, 알천, 놀라 돌아보면,

절벽 위에서 알 수 없는 누군가(대남보)가 화살을 쏘고 있다. 뱃전에 화살이 하나 더 박히고.


비담 : 빨리 태워 빨리!!


쓰러진 천명을 급히 배로 옮기는 유신과 알천.

덕만, ‘공주님! 공주님!’ 부르며 제정신 아니고.. 유신과 알천은 급히 상처를 눌러 응급조치를 한다.

비담, 서둘러 노를 저어 배를 출발시키는데, 배에 화살이 다시 박히고.

비담, 안 되겠는 듯 알천에게 노를 맡기고는 활을 집어 화살 다섯 개를 한꺼번에 재고 화살이 날아온 절벽 위 수풀을 향해 쏜다

ins.cut>화살을 피하다가 한 발을 어깨에 맞는 대남보. 쓰러지는 대남보. 쓰러진 대남보의 시선으로 멀어져가는 배.



S#18. 궁 전경 (낮)



S#19. 왕 집무실 (낮)


진평, 을제, 용춘, 만명 있고.


진평 : (수심 깊어) 아직 아무런 소식도 없는 게요.

을제 : 예.. 폐하.. 아직은...


이 때, 뛰어 들어오는 마야. 모두, 놀라 보면,


마야 : (땀에 젖어 벌벌 떨며) 폐하, 끔찍한 꿈을 꾸었습니다... 아무 소식이 없었습니까?

만명 : (놀라 서둘러 마야를 앉히고)

진평 : (벌벌 떠는 마야의 손을 잡으며) 부인, 진정하시오.

마야 : 무슨 일이... 무슨 일이... 벌어진 것만 같습니다.

용춘 : (불안하게 보는데)......

을제 : (불안하게 보고)......

진평 : (안심 시키려) 아무 일 없소.... (얼굴 살피고는) 탕약은 먹고 있는 게요?

마야 : (대답 않고 두려움에 젖어 벌벌 떨기만 하고)......



S#20. 미실의 방 (낮)


미실, 미생, 세종, 하종, 서리, 칠숙 있다.


세종 : 어찌 이리 소식이 없단 말입니까.

미실 : (약간 짜증) 이서군에서 전령이 오지 않았습니까?

미생 : 그게 아직..

칠숙 : 명하시면 제가 직접 가겠습니다.

미실 : ...... 아니다... 칠숙은 곁에 있거라...

미생 : (서리보며 긴장한 듯)......

서리 : (눈짓하며)......

하종 : 내일 화백회의를 열어야 하잖아요! 늦어도 오늘 밤까진 그 쌍둥이 한쪽이 와야잖아요!!

미실 : (매섭게) 일단 설원공에게 전령이라도 보내세요.



S#21. 산 일각 (낮)


어깨를 감싸 쥐고 고통스러워하는 대남보. 화살 박힌 어깨에서 화살을 거칠게 뽑아낸다. 피가 솟구친다.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으며 화살통을 벗는다. 새까만 독화살촉들을 모두 분질러, 절벽아래로 떨어뜨린다.

절벽 아래를 한 번 보고는 됐어 하는 얼굴의 대남보. 어깨를 감싸 쥐고 숨을 몰아쉬며 일어서가려다, 놀란 얼굴.

그 앞에, 설원과 보종, 석품, 군사들이 서있다.

대남보의 행색을 살피며 무섭게 노려보는 설원의 날카로운 시선.



S#22. 동굴2 안 (낮)


어깨에 화살이 박힌 채 숨을 헐떡이며 누워있는 천명.

비담, 분주하게 모닥불에 칼을 지져서는 천명의 어깨에서 화살촉을 살살 뽑아내기 시작한다.

덕만, 천명의 손을 꼭 붙든 두 손이 덜덜 떨리고.. 유신, 알천, 긴장해서 지켜보는데,

드디어 화살촉을 뽑는 비담. 천명, 이를 악물며 신음하고..

비담 보면, 천명의 화살 맞은 부위가 시커멓게 살이 죽어 있다.

놀라며 화살촉을 입에 대, 맛을 보는 비담.


비담 : (침을 뱉고는) 초오(草烏:바꽃의 뿌리. 맹독이 있다)독이다.

덕만 : (놀라) 독...?

비담 : 두 식경 안에, 온 몸에 독이 퍼질 거야.


유신과 알천, 놀라고. 덕만, 충격이다. 숨을 헐떡이며 괴로워하는 천명을 보다가..


덕만 : 어떻게 해야 돼.. (비담 붙들며) 어떻게 해야 살리냐구!!

비담 : 감초랑 방풍(防風:해독 효능이 있는 약초)이 있어야 되는데..

알천 : (다급히) 빨리 의원으로 옮겨야 하는 것이 아니냐?

비담 : 움직이면 더 빨리 퍼져.

유신 : 허면 방풍, 그것을 어디서 구해야 하느냐!

비담 : 약재상에 있겠지! 장터가 멀지 않아!

덕만 : (다급히) 내가 갈께. (비담에게) 같이 가자. 빨리!

천명 : (덕만의 손을 잡으며 숨 몰아쉬며 힘겹게) 덕만아..

덕만 : (보면)......

천명 : (힘겹게) 가지마... 옆에.. 있어줘... 내 얘기 들어줘...(하는데)

덕만 : (이 악물며) 갔다 와서 들을 거야. 반드시 어(언니..하려다가) 공주님! 살려서 들을 꺼예요!!


하며, 비담을 이끌고 급히 나간다.

유신, ‘덕만아!’ 부르는데,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는 덕만.


비담 : (나가다가 알천에게 다급히) 주변에 전두초(箭頭草:제비꽃. 해독작용)가 있을지 모르니까, 일단 그거라도 캐서 붙여놔!


비담, 나가면, 천명, 숨을 몰아쉬며 덕만이 나간 쪽을 본다.



S#23. 동굴2 밖 (낮)


달려 나오는 덕만과 비담. 급히 간다.



S#24. 동굴2 안 (낮)


천명, 누워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알천 : (다급히) 전두초라고 했나?

유신 : 그래, 나가서 뒤져보세!


하는데, 천명, 가쁜 숨을 참으며, 필사적으로.


천명 : (떨며) 가지.. 마... 유신랑... 가지 마.


알천과 유신, 눈빛 교환하고, 알천만 동굴 밖으로 뛰어나간다.


천명 : 유신랑...

유신 : (다가오며) 예, 공주님...

천명 : (숨이 차면서) 느낌이... 이상하구나... 이게... 죽는 것인가...

유신 : 공주님!! 심기를 굳건히 하십쇼!

천명 : (떨며)... 아냐... 이상해... 이상해... (하는데, 무표정에 눈물이 떨어진다) 유신랑...

유신 : 아무 일 없을 것이옵니다! 해독제를 구해오면, 바로 시료하고, 옮길 것이옵니다!

천명 : (웬지 무서운 마음에) 손을... 손을 잡아줄 수 있겠어...? (하고 손을 뻗는다) 유신랑...

유신 : (손을 잡으며) 공주님...



S#25. 일각 (낮)


미친 듯이 뛰는 덕만, 비담.

가다가 넘어지는 덕만, 다시 일어나서, 필사적으로 달린다.



S#26. 동굴2 안 (낮)


천명의 손을 잡은 유신이 곁에 있다. 잡은 손이 떨리고 있는 천명.


유신 : 공주님...

천명 : (떨며 숨가쁘게) 황실에서... 유신랑이랑 나를 혼인시키려 했었어...

유신 : (보며)......

천명 : (떨며 숨가쁘게) 그냥... 정치적인.. 거였구... 정략적인 거였는데...

         단지...가야... 세력과 황실의 연대.... 그런 거... 였는데...

유신 : (보며)......

천명 : (떨며 숨가쁘게) 근데... 좋았어...

유신 : (안타까워서) 공주님...

천명 : (떨며 숨가쁘게) 마음에... 널... 품었었는지도... 오래도록... 몰랐..어...

유신 : (눈물이 떨어진다) 고..공주님...

천명 : (떨며) 이제야......알겠는데... 늦었다...(허탈한 듯 미소)



S#27. 장터 (낮)


장터 일각에 뛰어 나타나는 덕만, 비담. 약재상을 발견하고, 필사적으로 뛰어 들어간다.



S#28. 동굴2 안 (낮)


천명의 얼굴에 독기운이 퍼지는 듯, 얼굴에 검은 빛.

유신 더욱, 당황하며, 어찌할 바를 몰라 안타깝다.


천명 : (떨며) 난... 늦었지만... 덕만인... 달라...

유신 : ......

천명 : (떨며) 덕만이... 불쌍한... 애야... 자기... 인생을... 산 적이... 없어....

유신 : 공주님, 말씀하지 마시옵소서... 독이 더 빨리 퍼질까... 걱정스럽습니다.

천명 : (떨며) 아..아냐... 다... 말해야.. 돼......

유신 : (안타깝게 보며).......

천명 : 덕만이... 잘해줘... 덕만이... 여자로... 사람으로... 살게 해줘...

유신 : (보며)......

천명 : 너희 둘... 신라니... 미실이니... 다 잊고... 멀리 가서... 그냥... 사람으로... 살아... 응...?

유신 : (안타깝게 보며)......

천명 : (눈물 흘리며 간절하게) 그렇게 해줄꺼지...? 대답해... 어서...

유신 : (눈물 그득하여 보며)......

천명 : (재촉하며) 어서...답해...

유신 : (역시 눈물 떨어지며) 예! 그러겠습니다...



S#29. 약재상 안 (낮)


약재상, 약꾸러미를 내밀고, 바로 약을 잡아채는 덕만.

함께 급히 약재상 밖으로 튀어나오는 덕만과 비담.



S#30. 동굴2 안 (낮)


옥으로 만든 빗(23부 54씬)을 내미는 천명의 손. 받는 유신.


천명 : 덕만이에게... 줘...

유신 : (눈물이 흐르며, 받으며)......

천명 : (필사적으로) 대답... 해...

유신 : (눈물이 흐르며) 예... 그러겠습니다...

천명 : (눈물 흐르면서 미소) 근데... 춘추.... 우리 아들... 춘추.... 어쩌지....?

유신 : (보며).......

천명 : 그 아이.. 몸도 약하고... 마음도 약하고... 재주도 없고... 이제... 모두가.. 춘추를 이용하려.. 할텐데... 어쩌지...?


천명, 누운 채로 동굴 천정들을 보는데, 마지막 보는 풍경이라 생각하니, 우습다.. 미소가 배어나온다.


천명 : (미소로) 덕만이... 보고 싶다...



S#31. 장터 (낮)


뛰고 있는 덕만과 비담. 손에는 약재꾸러미가 들려있다. 필사적인 표정으로 뛰는 두 사람.

비담, 달리다가 말 한 마리에서 누군가 내리는 것을 발견한다.

비담, 몸을 날려, 말을 탈취한다. 말주인 놀라서 쫓아오고,

덕만에게 달려와 덕만을 잡아채어, 태우고는 필사적으로 말을 몰아간다.



S#32. 일각 (낮)


말을 타고 달려오는 비담과 덕만. (슬로우)

약재꾸러미를 꼭 쥐고 있는 덕만의 손, 클로즈업.

더 박차를 가하며 채찍질을 하는 비담의 모습.

걱정과 안타까움으로 이를 악무는 덕만의 모습.



S#33. 동굴2 앞 (낮)


동굴 앞에 도착하는 덕만과 비담. 재빨리 말에서 내려서 약재꾸러미를 들고 동굴 안쪽으로 달려가는데,

달려가는 덕만의 시선으로 동굴 앞에 서있는 알천의 뒷모습이 보인다. 알천의 뒷어깨가 우는 듯 흔들린다.

알천의 손에는 전두초 풀들이 들려있는 것이 보인다.

알천, 전두초 풀들을 주먹으로 꼭 쥐더니, 땅바닥에 버려버린다.

보고 놀라는 덕만. 뛰어 들어가다 멈칫 알천 앞에 멈춘다.


덕만 : 왜 버려요? 왜 그래요?

비담 : (놀라 알천보고 덕만보고).......


뭔가를 참아내려는 듯 주먹을 꼭 쥐는 알천. 고개 돌려 덕만 보는데, 표정이 이상하다.

두 눈은 벌겋고, 필사적으로 울음을 참으려는 모습.

덕만, 불길한 느낌에 경악한다.


덕만 : 알천랑... 왜... 왜 그래요?

알천 : (울음 터지는 거 필사적으로 참으며) 더..덕만아...

덕만 : (악을 쓰듯) 왜 이래! 뭐야!!


하며, 알천을 거칠게 밀치고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덕만.



S#34. 동굴2 안 (낮)


덕만, 동굴 안으로 뛰어 들어온다. 망연자실한 유신의 모습.

그런 유신을 보고, 더욱 불길한 느낌에 어쩔 줄 모르는 덕만. 아직도 손에 꼭 쥐고 있는 약초 꾸러미.


덕만 : (덜덜 떨며) 유...유신랑... 뭐...예요?

유신 : (덕만보며)......

덕만 : 유.. 유신랑!!! 뭐냐구!!


유신, 참던 눈물이 떨어진다. 더욱 경악하는 덕만.

유신, 비켜서며, 천명의 얼굴이 천에 덮혀있는 것이 보인다.

헉.. 하며, 그 자리에서 주저 앉는 덕만. 주저앉은 덕만과 누워있는 천명의 거리, 약 5M.

덕만, 아직 현실인식이 안되는 듯, 가까이가지 못하고, 놀란 눈으로 천에 덮혀있는 천명을 본다.


덕만 : (눈물도 안나오고 멍하게) 고..공주님..?


하고, 주저앉은 상태에서 누워있는 천명에게로 기어가기 시작한다.

덜덜 떠는 덕만.


덕만 : (기어가며) 공주님...? 공주님... ?


다가간 덕만, 손이 덜덜 떨리며, 천명의 얼굴을 덮은 천을 조심스럽게, 천천히, 벗겨낸다.

차갑게 굳은 푸른빛 어린 천명의 얼굴.

멍하게 몇 초간의 침묵. 어, 어, 어... 말이 안 나오고 눈물이 안 나오는 낮은 비명.

점점 커지는 소리. 하지만 말이 안 나온다. 비명처럼, 신음처럼 덕만의 절규가 이어지면서, 덕만은 눈물 흘리며 오열하고,

비담, 그런 덕만보며, 무표정한듯하다가, 더 못 보겠는지 고개를 돌리고, 입술을 깨문다.

유신, 참담한 마음에, 눈물 흘리고, 어느새 들어와 보고 있는 알천, 어둡게 망연자실보고,

덕만의 절규가 계속 이어진다.



S#35. 이서군 관아 헛간 (밤)


석품과 보종이 어깨에 천을 감은 대남보를 억지로 끌고 들어온다.


대남보 : 왜 이러는가? 왜 이래!


석품과 보종, 말없이 대남보를 억지로 무릎을 꿇리려는데, 문이 열리고 설원이 들어온다.

대남보, 억지로 무릎이 꿇려진 채, 놀란다.


설원 : (심각하게 나지막이) 어떤 명을 받고 온 것이냐?

대남보 : (설원보며 긴장)......

설원 : (심각하게 나지막이) 누구의 명을 받고 온 것이냐.......?

대남보 : (긴장)......

보종 : 대남보랑, 넌 맡은 지역을 이탈하여, 단독으로 움직였다.

석품 : 덕만을 발견하고도, 신호를 하지 않았다...

보종 : 어떤 명령을 받았는가?

대남보 : (긴장)......

설원 : 무슨 짓을 한 것이냐...?

대남보 : (긴장)......

설원 : (칼을 뽑아 겨누며 버럭) 네 이놈!! 똑바로 얘기하지 못할까!!!

         네 놈이 미생공의 아들이며, 새주를 측근에서 모신다고, 이리 방자한 것이냐!!

대남보 : (더욱 긴장)......

설원 : 네 놈이 받은 명령이 새주의 명령일리 없다! 새주는 결코 현장을 교란하는 명령을 내리지 않는다!

대남보 : (겨눈 칼에 무서워하며)......

설원 : 새주의 명으로 한 짓이 아니라면, 넌 죽은 목숨이다... 어차피 서라벌에 도착하기 전에, 죽을 것이다...

대남보 : (놀라) !!!!

설원 : (힘주어 또박또박) 누구의. 명령을. 받았느냐.

대남보 : (결심한 듯) 상천관님과 아버지, 미생공의 명이었습니다.

설원 : (놀라) !

보종 : (놀라) !

석품 : (놀라) !

설원 : (씹어뱉듯) 어떤. 명.이었는가?

대남보 : 덕만을 죽이라는 명이었습니다.

설원 : (놀라) !! (심각하고 조심스럽게) 하여......? 죽..였는가...?

대남보 : 독비(毒匕:독화살촉)를 썼으니...


놀란 설원과 보종과 석품.

설원, 생각이 복잡하다.



S#36. 동굴2 밖 강가 (밤)


강가, 모래톱에 주저 앉은 덕만, 덕만, 넋이 나갔다.

멍하게 길게 뻗는 덕만의 시선이 가닿는 자리에, 놓여진 천명의 시신이 있다.

비담과 알천이, 임시로 만든, 들것에 천명의 시신을 들어 배로 옮기고 있다. 배엔 횃불이 있다.

그 옆에, 그걸 지켜보고 있는, 눈이 벌개진 유신이 망연자실 있다.

배에 옮기고는, 알천이 유신에게 터덜터덜 걸어온다.


알천 : 공주님의 시신을 여기 계속 둘 순 없네... 서라벌로 갈 것이야...

유신 : ......

덕만 : (넋이 나간 채)......

알천 : 시신을 모시고 돌아갈 것이네...

유신 : 그러시게...

알천 : 유신랑, 자네는 공주님의 유지를 받들어야 할 것이네...

유신 : (힘없이 보며)......

알천 : 꼭... 그리하게.

유신 : 자네는... 어쩔 것인가...?

알천 : 시신을 황실에 전하고, (결연하게) 화랑으로서의 마지막 일을 할 것이야...

유신 : (멍하게 보며)......

알천 : (유신에게) 이제 다시는 보지 못할 걸세.

유신 : 그래... 그렇겠지...

알천 : (포옹하며)......

유신 : (포옹하며) 잘... 가게...

알천 : (포옹하며) 공주님의 유지... 반드시.. 지켜야 하네...


하고, 돌아서 배에 오르는 알천, 노로 뭍을 밀어 배를 출발시키는 비담. 배가 멀어져 간다.

멀어져가는 배를 멍하니 보는 유신.


ins.cut>8부 21씬 관사 후원 일각 (낮)

천명 : (보다가) 나의 화랑이 되어달라 말하진 않겠다. 다만!

천명 : ..(그런 의미인줄 알면서도 천명은 멜로감정이 생기는)......

천명 : (감정 감추며) 그래. 울지 않을 것이다.

천명 : 너의 진심을 믿고, 네가 믿는 것을 내가 믿으려 하기에, 널 서라벌로 함께 데려가는 것이다.

유신 : (두 손 모으며) 믿어주시옵소서. 진심을 다할 것이옵니다.


ins.cut>9부 39씬 궁 일각

천명 : 살아서 너와 너의 낭도들이, 내 힘이 되어야 한다.

천명 : (결연하게) 나 또한 그리할 것이다. 참고 견뎌.. 강해질 것이야.


멀어져가는 배를 멍하니 보는 덕만.


ins.cut>6부 48씬

천명 : 그럼 어떡해?

천명 : (울듯이) ..나 때문이잖아...

천명 : 이번에도 또 나 때문이잖아...

천명 : 근데 나만 가라구... 너 버리구... 나만 도망가라구!

천명 : 싫어... 나도 한번이라도.. 너 돕고 싶어! 나도 너 구하고 싶어! 해볼래! 할 수있어!

천명 : 그러니까 잡아! 어서 잡으라구!!!


ins.cut>7부 3씬

인공호흡하다가, 덕만, 그런 천명을 멍하니 보다가... 몸을 일으켜 일어난다. 현실파악이 안된다.

보면, 물 밖이고... 두리번거리다가, 절벽 위를 올려다보는 덕만. 놀란다. 다시 천명을 멍하게 본다.


덕만 : (놀란 듯) 설마... 뛰어내린 거야...?


천명,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인다. 뜨겁게 서로 보는 덕만과 천명.


덕만 : (갑자기 와락 천명을 안으며) 니가 날 구했어! 니가!


얼떨결에 덕만에게 안기자 놀라는 천명. 비로소 어린아이처럼 울어대기 시작하는 덕만과 천명의 모습 dis.


ins.cut>18부 21씬

천명 : 나에게 감추는 것이 있다 해도, 날 이해시키면 되느니라... 문제 삼지 않을 것이다... 혹시라도, 속인 것이.. 있느냐...?


ins.cut>23부 55씬.

천명 : 유신랑이랑.. 함께 가서.. 살아.

천명 : 널 버린.. 폐하.. 널 지켜주지 못하는 어머니와 나.. 모두 잊고.. 사람으로 살아. 여자로 살아..

천명 : 꼭.. 여자로.. 행복하게..


멀어져가는 배를 바라보는 유신과 덕만. 강물에 반사된 배의 횃불의 불빛이 점점 멀어져간다.



S#37. 관아 마당 (아침)


일제히 출정하는 느낌으로 나서는, 설원과 보종, 석품, 그리고 낭도와 군사들.

얼굴에 상처가 난 채로, 어깨에 천을 감고한 구석에 서 있는 대남보.


설원 : (보종과 석품에게) 덕만의 시신이라도 확보해서 돌아가야 한다.

석품 : 예, 알겠습니다.

보종 : 예, 가시죠.


하고 출정하려는데, 우르르 몰려오는 김서현과 임종, 그리고 그의 군사와 낭도들. 막아서는 느낌이다.


설원 : (표정수습하고 미소띠며) 서현공께서, 어인 일이십니까?

서현 : (결연한 표정으로) 병부령...

설원 : 우리는 공무가 있어, 서라벌에서 다시 뵈어야하겠습니다. (하고 가려는데)

서현 : (결연하게) 이제... 그만 하십시다...

설원 : 예? 무엇을 말입니까?

서현 : 더 계속하단,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설원 :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서현공께서도 사냥을 더하시지 그러십니까?

서현 : 병부령!!

설원 : (미소 가시고 노려보며)......

서현 : 한 치 앞을 가늠키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제 그만합시다!!

설원 : (위협적으로) 서현공... 길을 열어주시지요.


설원과 서현, 서로 노려보며, 대치하는 느낌. 뒤에 있는 임종, 보종, 석품 모두 긴장하는데,

임종이 옆을 보다가, 뭔가를 발견하고 놀란다.


임종 : 저..저기.. 알천랑이 아닙니까...?


하고 보면, 알천이 수레 하나를 이끌고 터덜터덜 오고 있다.

모두들 놀라, 알천을 보고 있다.

알천, 무표정하나, 원망과 분노를 담고 걸어온다.


설원 : (애써 태연한 듯) 알천랑이 아닌가...? 자네도 온 것인가?

알천 : (힘없이, 그러나 노려보며) 돌아가셨습니다...

설원 : (놀라) !


모두들, 알천의 말에, 수레를 보는데, 흰천에 덮인 것이 시신인 느낌이다.

보종, 석품, 대남보의 시선. 덕만의 시신이구나 싶다. 긴장하고, 또한 긴장하는 서현, 임종.


설원 : (태연한 척) 돌아가시다니...? 누가 말인가?

알천 : 공주님... 공주님이... 승하하셨습니다.

설원 : (뭔가 이상한 느낌) !!


설원, 수레로 가서, 흰 천을 걷는데, 천명이다. 경악하는 설원! 모두들 경악한다!

설원, 천명의 얼굴을 보더니, 너무 놀라, 뒷걸음질 치다가, 비틀한다.


설원 : (너무 놀라) 처...천명... 공주.... (시신 앞에 주저앉듯 무릎꿇으며) 고..공주님...

서현 : (경악하여) 무...무슨 소리야? 천명...고.. 공주님이라니!!


하고 와서 확인하고는 경악하고 역시 주저앉듯 무릎 꿇는다.

모두, 경악하여, 수레 주위로 무릎을 꿇는다.

오직 알천만이 무릎을 꿇지 않고 그런 모두를, 원망과 분노와 증오를 담아, 이를 악물고 노려본다. 눈이 벌겋다.



S#38. 길 일각 (낮)


말을 달리는 임종. 미친 듯이 달린다.



S#39. 길 일각2 (낮)


말을 달리는 보종, 미친 듯이 달린다.



S#40. 궁 전경 (밤)



S#41. 왕의 집무실 (밤)


진평, 경악하여, 말도 못하고 있다. 임종이 보고하고 있다.

을제도 경악하여 그런 임종을 본다.


을제 :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야...? 누..누가 죽어?

임종 : 처..천명... 공주께서... 이서군에서... 승하하셨습니다.

을제 : (경악하여)......

진평 : (상황파악 안된다) 무슨 말을 하는... 것..이야..? 네 놈이... 뭔가를... 잘못 안.. 것이 아니..냐...?

임종 : (괴로운 마음에 눈물참으며) 폐하... 공주께서... 승하하셨습니다....

진평 : (경악하여) !!

을제 : 폐... 폐하...


진평, 믿어지지 않은 멍한 표정으로 일어나, 임종에게 다가간다.


진평 : (믿어지지 않아 나지막이) 똑..똑바로.. 얘기하거라...뭐...뭐라구...?

임종 : 처..천명공주께서... 승하하셨습니다. (눈물 흐른다)

진평 : (이제서야 버럭) !! 그게 말이 되느냐!!! 천명이!! 왜!!! 천명이 어찌!!!! 네 놈이 임금을 능멸하는가!!!

을제 : 폐하, 폐하.. 고정하시옵소서!!

임종 : (눈물 흘리며)

진평 : 뭔가 잘못된 것이다! 이럴 수가 없다!!! 말이 안되질 않느냐!! 어찌 천명이 죽었다는 것이야!!! 어찌 천명이!!!!



S#42. 마야의 처소 (밤)


만명이 마야에게 고하고 있다.


마야 : 부인이.. 잘못 아셨...겠지요,...?

만명 : (눈물 흐르며) 지금... 서라벌로...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고 하옵니다...

마야 : (멍하게 있다)......

만명 : (눈물 흐르며) 황후님...


마야, 멍하니, 만명보다가 그대로 혼절한다. 경악하는 만명, 쓰러진 마야를 잡고,


만명 : 게 아무도 없느냐!! 의원을 불러라!!


하니, 경악한 시녀들, 뛰어들어오고 혼절한 마야의 모습.



S#43. 미실의 방 (밤)


경악한 미실, 세종, 하종, 미생.

보종이 보고하고 있다.


하종 : (상황파악 안되지만 조심스럽게)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보종 : ......

하종 : 누가.. 죽었다구...?

미실 : (경악하여).......

미생 : (경악하여 일어서며) 보종아... 그게... 무슨 소리냐...?

보종 : 천명공주께서... 이서군에 있는 산중에서 승하하셨습..니다... 시신은.. 이서군 관아에서 서라벌로 오고 있는 중이옵니다.

세종 : (버럭) 천명공주가 죽다니!! 천명공주가 왜!!

미생 : (자리 털썩 앉으며) 이...이런.. 일이....

미실 : (경악한 채로 말 못하고)......

보종 : 자세한.. 보고는 병부령께서 오셔서.. 할 것입니다...

하종 : 아니! 천명공주가 왜 죽었냐고!!!

미생 : 어찌.. 이런 일이.. 이런 일이...

미실 : (애써 감정 수습하며 침착하게) 설원공은 모든 작전을 중지하고, 귀환하라 하세요..

세종 : 허나.. 덕만의 소재가 아직 파악되지 않았는데...

미실 : (말 끊으며) 지금부턴 쥐죽은 듯이 있어야 합니다... (위기감으로) 일찍이 겪지 못했던 최대의 위깁니다...


망연자실한 모두들.



S#44. 신당 기도실 (밤)


힘이 빠져 자리에 털썩 주저 앉는 서리. 망연자실하다.

앞에 긴장, 안절부절 당황한 미생이 있다.


미생 : 이...이 일을... 어찌...한단... 말이오...

서리 : (멍하다)......

미생 : 천명이 죽다니.. 천명이 죽다니!!!

서리 : (심각하게 암담하여)... 이제 전 물러갈 때가... 되었나..봅니다...

미생 : (미치겠다)......


어쩔줄 모르는 미생과, 망연자실한 서리.



S#45. 헛간 밖 (밤)


덕충, 박의 있는데, 산탁이 숨을 몰아쉬며있다. 낭도들도 웅성거리며 그 주위로 모여든다.


덕충 : 네 놈이 무슨 소릴 하는것이야?

박의 : 천명공주께서.. 왜?

산탁 : 자세한 건.. 모르옵고... 내일 아침, 서라벌에 시신이 당도한다 하옵니다.

낭도들 : (놀라 웅성웅성)......

덕충 : (경악하여) 이런 변이 있나... 이제 어찌되는 것이야?

박의 : (덕충보며) 우린 어찌하는가...?

산탁 : 모든 화랑은, 서라벌로 집결하라는, 풍월주의 명이십니다.



S#46. 헛간 안 (밤)


밖의 웅성웅성 소리를 들으며, 문의 작은창으로 귀를 기울이고 있는 죽방과 고도.


죽방 : 천명..공주님... 승하하셨대...?

고도 : 나도.. 그렇게 들었는데...?

죽방 : 그치? 맞지? 그렇게 들었지...?

소화 : (놀라서 죽방고도 보며)......

죽방 : 아니.. 이게 무슨 일이래...?

고도 : 갑자기... 왜?


웬지 불안한 소화의 모습.



S#47. 대등 집무실 (밤)


을제가 들어온다. 용춘은 자리에 앉아,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한다.

을제 선 채로, 망연자실 보며, 자신도 괴롭다.


용춘 : (오열하며) 어찌한단 말입니까... 이 일을 어찌...

을제 : (마음의 소리 E)(망연자실 탄식하듯) 공주님... 제 잘못이옵니다...

         (결연하게 마음의 소리 E) 허나... 소신, 반드시 책임을 질 것이옵니다...


을제, 오열하는 용춘에게 다가가, 결심한듯.


을제 : 용춘공... 수나라에 연통하여, 급히 춘추공을 불러야합니다.

용춘 : (버럭) 대등께선 책임이 없으십니까? 이 상황에서 다음 수를 생각하십니까?

을제 : 예... 책임질 것이옵니다. 허나 지금은 춘추공에게 연통을 해야합니다...

용춘 : (노려보며)......

미실 : (E) 모두 취소하세요.



S#48. 미실의 방 (밤)


미실, 세종, 하종, 미생, 보종이 심각한 표정으로 있다.


세종 : 취소라니요...?

미실 : 쌍둥이를 증명하기로 했던 화백회의 말입니다. 모두 취소하고, 당분간 그 일을 꺼내지 않도록 하세요.

세종 : 국상 중엔, 취소하는 것이 당연하나... 국상이 끝나면.. 다시 논의해야 할 것이니...

미실 : 이젠... 한 치앞의 상황도 가늠하기 힘듭니다. 천명의 죽음의 경위가 어떤 것이든 간에, 우린 책임을 피하기가 힘듭니다.

하종 : 우리요? 이서군의 일은 설원공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보종 : (그런 하종을 본다)......

하종 : 내가 무슨 틀린 말을 했느냐!

미생 : (한 짓이 있어 불안하다)......

미실 : 우선 수하들과 아랫사람들의 입단속부터 하세요. 특히 하종... 매사에 언동을 조심해야 할 것이다.

하종 : 예.. 염려마십쇼 어머니.

세종 : (안타깝지만 수긍하는 듯)......

하종 : 근데 진짜.. 이해가 안 가네... 왜 갑자기 천명이...?

미실 : (당황스러우나 침착을 유지하려고 노력중이다)........

세종 : 화백회의는 무기한 연기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각 대등들에게 곧 연통하겠습니다.

미실 : (미생보며) 아우님께서는 예부령으로서, 이번 국상의 모든 절차에, 한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준비하세요..

미생 : 예, 누님......

미실 : 또! 수나라에 가 있는 김춘추에게 연통을 해야합니다.

하종 : 춘추요? 우리가... 왜요? 폐하께서 하시겠죠.

미실 : 춘추를 반드시 우리가 데리고 와야 합니다. 급히 가야하는데, 누가 좋겠습니까?

보종 : 예, 어머니.. 제가..(하는데)

미생 : (생각난 듯 급히 나서며) 대남보를 보내겠습니다!

보종 : (왜 그러는지 알 것 같아 보며) 저... (하는데)

미생 : (급히 보종의 말 막으며) 대남보가 곧 당도한다 들었습니다. 백호비도 몇 명과 함께, 오늘밤 안에 출발시키겠습니다!


하며 보종을 보는 미생. 다급하고 간절한 눈빛이다.

보종, 그런 미생을 보고..


미실 : 예, 그리하세요. 그럼... 움직이십쇼...


하자, 모두 일어나 미실에게 예를 표하고 나간다.

미실, 모두 나간 방에서 혼자 심각한 표정.

긴장한 듯, 침을 꿀꺽 삼키더니,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가려다가, 어지러운 듯 비틀하여, 테이블을 집고 선다. 괴로운 표정.


미실 : (심호흡하며)(마음의 소리 E) 천명... 니가 결국 황실을 구하는구나...

         (미소짓다가) 이번엔... 니가... 이겼다... (하고 눈물 한방울 떨군다)



S#49. 동굴2 안 (밤)


한쪽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덕만이 보이고, 동굴 안에 피운 모닥불 앞에, 비담과 유신이 앉아 있다.

유신, 그냥 멍하고, 비담은 새를 잡아와 꼬치를 하여, 구워 먹고 있다.

다 구워진 한쪽을 유신에 내미는데, 유신 반응이 없다.


비담 : (눈치살피며) 뭐... 기분은 대충 알겠는데... 뭘 먹어야지..?

유신 : (대꾸하지 않고)......

비담 : (유신에게 내밀었던 새고기 자신이 먹으며) 이젠... 어쩔꺼야...?

유신 : ...... 상관치... 말고... 네 놈은.. 니 갈 길을 가라...

비담 : (보며).......


비담, 꼬치를 들고, 덕만에게로 간다.

유신, 상관하지 않고, 모닥불만 멍하게 보고 있다. 근데, 뒤에서 들리는 소리.


비담 : (E)(유신에게) 야!! 이리 와봐! 얘 이상해!!

유신 : (놀라 고개 돌려보며) !!!


유신, 급히 덕만에게로 뛰어가 본다.

덕만, 몸을 잔뜩 웅크리고 오한이 나는 듯, 떨고 있다. 넋이 나간 멍한 표정의 얼굴. 이를 부딪히며 떨고 있다.


유신 : 덕만아! 덕만아!


하고, 덕만의 이마에 손을 대는데, 불같이 뜨겁다.


유신 : (경악하여) 덕만아!! 왜 이러느냐.. 덕만아!!

덕만 : (신음하듯) 으... 으...


덕만, 신음소리 점점 커진다. 이를 점점 부딪히고, 벌벌떨고, 더 웅크리는 덕만.

괴로운 듯으.. 으.. 하는 신음소리가 더 커져, 비명처럼 들리는데, 소리가 제대로 새어나오지 못하고, 쉰 소리가 난다.

악을 쓰는 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우는 것 같기도 하고, 비명을 지르는 것 같기도 하다.

가슴을 쥐어뜯는 덕만. 마치 발작하는 것같다.


유신 : (그런 덕만을 필사적으로 붙들며) 덕만아! 덕만아!!!


유신과 비담, 동시에 웃옷을 벗어, 덕만을 감싼다.

덕만, 그 와중에도 비명을 지르는 듯 하나, 소리가 잘 새어나오지 않는다. 와들와들떠는 덕만.

그런 덕만을 비담과 자신의 옷을 덮어 감싸고, 꼬옥 끌어안는 유신.


유신 : 덕만아! 왜 이러는 것이야!! (비담에게) 물을 가져와라! 물을!!

비담 : 어.. 어 알았어...


비담 뛰어나가고, 유신, 그런 덕만을 더욱 꼬옥 끌어안는다.

덕만은 더욱 절규하듯, 신음하듯, 비명을 지르듯 발광을 하고,

그런 덕만을 더욱 꼬옥 끌어안는 유신, 자기도 눈물이 흐른다. dis.



S#50. 연무장 (낮)


연무장 곳곳에 검은 천이 드리워져 있다.



S#51. 침전 (낮)


상복차림이 아닌 진평, 마야있다.

병색이 완연한 마야가 멍하니, 침대에 기대어 앉아 있다.

그 앞에 역시 망연자실한 진평이 앉아 있다.


마야 : (낮고 어두운 목소리로) 폐하... 때문입니다...

진평 : (놀라 보며)......그게... 무슨 소리요...

마야 : 황실이 아닌 곳에서... 쌍생을 했다면... 무슨 문제가... 있었겠습니까...

진평 : (참담하여)......

마야 : 갓 태어난 아이를 버린 죄를.... 천명이 받은 것입니다... 우리가 지은... 죄를... 천명이 받은 것입니다....

         왕좌를 버리고... 미실에게 신국을 넘겼으면... 되지않습니까...?

진평 : 황후!

마야 : (동요하지 않고 낮은 목소리로) 무엇을... 얻기 위해... 우리가.. 싸운.. 것입니까...

진평 : 모두! 미실에게서 황후를 지키기 위해서였소!!

마야 : 예.... 폐하... 허나... 이제... 폐하께선... (결연하게) 소첩조차도...지키지 못하실 것입니다...

진평 : (참담한 심정으로 보며)......



S#52. 서라벌 길 일각 (낮)


들어오는 천명의 꽃상여.

알천과 설원, 김서현 등이 보인다. 모두 검은 색 갑옷을 입고 참담한 표정이다.

상여가 지나가자, 백성들, 모두 엎드리고 통곡한다.

설원, 더욱 참담하다.



S#53. 미실의 방 (낮)


진평, 마야를 뺀 모두 상복차림. 세종, 하종, 미생 있다. 모두 상복을 입고 있다.

미실이 들어온다. 역시 상복을 입고 있다. 모두 일어서 예를 표한다.


미실 : 예, 이제 가시지요...



S#54. 마야의 처소 (낮)


시녀1이 놀란 얼굴로 서 있다. 마야가, 병색이 완연한 채, 침대에 기대어있다. 혼자다.


시녀1 : 예? 공주님의 국상에 가시려는 것이옵니까? (살피며 걱정스럽게) 하오나 가실 수 있겠사옵니까...?

마야 : (힘겨워하며) 채...비... 하거라... 어서.


하고, 힘겹지만, 뭔가 결연한 표정의 마야.



S#55. 연무장 옆 동상 서 있는 길 (낮)


미실, 세종, 하종, 미생, 상복을 입고 가는데, 시녀1과 다른 시녀의 부축을 받으며, 마주 오고 있는 마야의 모습을 본다.

미실, 살짝 당황하지만 감추며 예를 표한다.


미실 : 얼마나, 상심이 크시옵니까... 이 무슨 변고란 말이옵니까...

마야 : (노려보기만 한다)......

세종 : (나서며) 황후님, 안색이 심히 좋지 않사옵니다. 병환이 있으시다고 하시더니...

마야 : (미실에게 병자가 내는 소리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버럭) 네 이년!!!

세종 : (경악) !!

미실 : (놀랐으나 티 안내려하며)......

미생 : (경악) !!

하종 : 황후님... 어찌.. 그런!

마야 : 네 년도! 죽을 것이다!!

미실 : (보며)......

마야 : 네 년이 가진 모든 것을... 잃고! 빼앗기고, 짓밟히고! 혼자서 외로움에 떨다! 죽을 것이다!

미실 : (보며)......

마야 : 잠을 자도 잘 수 없고! 먹어도 먹을 수 없고! 살아도 살 수 없고, 송장처럼 썩어가다가!

         비명을 질러도 소리가 나지 않은 채로 죽을 것이다!!

미실 : (보며).....

마야 : 비석도 없이, 무덤도 없이, 흔적도 없이 죽으리라!

미실 : (보며)......

마야 : 하여, 역사에 네 년의 이름은! (악을 쓰며) 단 한글자도 남지 않으리라!!


하고는, 혼절하는 마야. 시녀1이 급히 부축하고, 세종과 미생도 달려간다.


시녀1 : (다급히) 황후님! 황후님!!


미실, 미동도 없이 그 광경을 멍하니 보는데, 뭔가 무서움을 느낀 듯, 살짝 이를 부딪히는 느낌.

한쪽에, 상복을 입은 초선과 삼월, 유화와 시녀들이 떼로 지나가다, 놀라 이 광경을 보고 있다.



S#56. 동굴2 안 (낮)


유신, 덕만이 누워있던 자리 앞에서 앉아서 졸고 있다. 밤새 간호를 했는지, 옷을 오려 만든 물수건과 물통등이 있다.

햇빛이 얼굴을 간지르자, 깨는 유신. 보는데, 자리에 덕만이 없다.

불길한 생각에 급히 일어나는 유신. 밖으로 다급히 달려나간다.



S#57. 동굴2 밖, 강가 (낮)


유신이 급히 튀어나온다.


유신 : 덕만아! 덕만아!!


하는데, 강가 앞에 덕만이 앉아 있는 것이 보인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덕만에게로 걸어가는 유신.

덕만, 어제와는 달리 어둡지만 평온한 표정이다. 멍하니, 강물만 바라보고 있다.

덕만 옆에 앉는 유신. 덕만의 안색을 살피다가, 덕만의 이마를 짚어본다.


유신 : 열이 내렸구나.. 좀 괜찮은 것이냐?

덕만 : (강물만 보며)......

유신 : 사흘 밤낮을 앓았느니라...

덕만 : (강물만 보며)......

유신 : 백년같은 하루하루였다... (보는데 아직도 멍한 덕만) 덕만아...

덕만 : (강물만 보며)......

유신 : 공주께선... 죽는 순간까지도... 널 걱정하셨다... 니가 곁에 없다며... 안타까워 하셨다...

덕만 : (강물만 보며)......


유신, 천명이 남긴 옥으로 된 빗을 덕만에게 건네는데, 받지 않자, 손에 꼬옥 쥐어준다.


유신 : 너에게 꼭... 여자로 살라 하셨다... 사람으로... 살라고 하셨다...

         니가... 자기 인생을 산 적이 없다며... 그리 말씀하셨어......

덕만 : (강물만 보며)......

유신 : 신라도 잊고, 미실도 잊고... 그저 멀리가서... 사람으로 소소하게... 살라고... 그리 말씀...하셨다...

덕만 : (강물만 보며)......

유신 : 공주님의 유지를 꼭 지키라고... 몇 번이나 다짐받으셨어...


하는데, 덕만 갑자기 피식하고 비웃듯(장난쳐? 느낌) 웃는다.

유신, 덕만의 태도에 놀란다.


유신 : (놀라) 덕만아...?

덕만 : (차가운 미소로 앞만 보며) 난 거 못 지켜.

유신 : (놀라) 뭐...? 뭐라했느냐?

덕만 : (차가운 미소 어두우나 또박또박 앞만 보며) 언니가..남긴... 유언... 그거... 못 지킨다고.

유신 : 덕만아.

덕만 : (픽 웃으며) 이렇게 쉽게 나오는데... 언니라고.. 왜 못했지.. (자조 웃음)

유신 : (놀란 표정으로 보는데)


덕만, 자리에서 일어난다. 유신도 따라 일어난다.

덕만, 손에 쥐어진 옥으로 된 빗을 본다. 차갑게 웃더니, 두 손으로 빗을 빡! 하고 쪼갠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쪼갠다.

경악하는 유신.

덕만, 빗을 쓰레기 버리듯 강물에 버린다.


유신 : 왜 이러는 것이냐!!

덕만 : (차가운 미소로 유신 보며 결연하게) 그 유언... 단 하나도.. 못 지켜. 아니. 안 지킬꺼야.


당황한 유신의 얼굴.

하고 휙 돌아서는 덕만의 차갑고 결연한 얼굴 엔딩.

























첨부파일 선덕여왕24회.hwp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수다쟁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8.23 천명 사망 ㅠㅠ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