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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대본

[선덕여왕] 28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6|조회수1,277 목록 댓글 0

[선덕여왕] 28











S#1. 27부 하이라이트


27부 52씬. 무릎 꿇은 비담은 하늘을 향해 두 손을 올리고 있다.

나정에서 솟아올라오고있는 비석. (윗부분은 쪼개져서 없는)


만명 : (E) 사라졌던 혁거세 거서간 비석의, 뒷부분입니다!

         임금이 쌍둥이를 낳으면 성골남자의 씨가 마른다는 부분의 다음 구절입니다!


27부 68씬. 마야, 만명 탁자 위의 탁본을 보고 있다.


마야 : 개양 하나가 하늘로 올라가면.. 일식이 일어난다.


27부 57씬. 보종, 석품에게 끌려가는 비담.


만명 : (E) 개양 하나라면.. 천명공주를 말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허면.. 이는 천명공주가 승하하면 일식이 있다는 말입니다!!


27부 68씬.

마야 : (흥분하여) 개양자립.. 계림천명.. 신천도래.. 개양자가 다시 서야.. 계림은 다시 밝아지고.. 신라의 하늘이 도래한다!


27부 61씬. 무릎 꿇려져 있는 비담. 이를 악물며 씩 웃고..


만명 : (E) 개양자라면..


27부 67씬. 앞에 있는 문이 열리고, 미실이 들어온다.

저 사람이 미실이구나, 처음으로 미실을 보는 비담.


마야 : (E) 또 다른 쌍생! 또 다른 개양자! 덕만입니다!


27부 68씬.

만명 : 허면.. 덕만이 다시 서야..

마야 : 계림의 하늘이 밝아지고.. 새 하늘이 열린다!! 저주의 문구가 아닙니다!

         (눈물을 흘리며) 이리되면.. 쌍생은 저주의 문구가 아니라! 새로운 도약의 문구입니다!!



S#2. 궁 일각 (낮)


가면을 쓴 채, 무릎을 꿇고 있는 비담.

병사들이 지키고 있는 가운데, 미실과 설원, 미생과 설매가 온다.

미실, 한쪽에 착좌하고 설원은 서 있다.


미실 : (설원에게 작은 소리로) 저 자 입니까...?

설원 : 예... 시작하겠습니다. (보종과 석품에게) 가면을 벗겨라!


보종, 다가가서, 가면을 벗기는데, 얼굴에 피부병이 심한 듯, 일그러지고 불긋불긋,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다.

보종, 보고 얼굴 찌푸리고 얼굴 알아보지 못한다.

그런 비담을 보는 미실. 미실을 보는 비담. (27부 엔딩지점)


미실 : (표정이 일그러지며) 흉하구나.. 다시 씌워라.


보종, 다가가서, 비담에게 가면을 다시 씌운다.

그때, 진평과 용춘이 온다. 미실 일어서고, 설원, 보종, 석품, 모두 예를 취한다.


미실 : (진평에게) 황실을 능멸하고, 국기를 문란케 한 죄인을 잡아, 문초를 하려는 중이었사옵니다, 폐하.

진평 : 짐은 그저 참관할 것이니, 계속하시오. (하고는 자리에 가 앉는다)

미실 : (예를 취하며) 예, 폐하.

설원 : 네 놈은 사술로서, 세상을 미혹하고, 민심을 어지럽혔느니라...무슨 목적으로, 이와 같은 죄를 지었는가!

비담 : 소인은 단지, 들려오는 하늘의 뜻을 전할 뿐, 아무런 목적이 없사옵니다.

설원 : 네 이놈!! 누구의 사주를 받고, 나정에서 기도를 올리며, 백성을 미혹한 것이냐!!

비담 : 소인에게 사주한 자가 있다면, 단지 하늘이요, 백성을 미혹했다면, 그 또한 하늘의 일이옵니다.

미실 : (보며)......

진평 : (보며)......

설원 : 네 놈이 세치 혀로, 감히 하늘을 입에 담아, 황실을 능멸하려는 것이냐!!

비담 : 소인 따위가 어찌 황실을 능멸할 재주가 있겠사옵니까... 소인은 단지, 수련 중, 계시를 받았을 뿐이옵니다.

         (계시를 받듯 외치며) 하늘의 뜻이 나정에 있으니! 삼가 계시를 받으라!!

미실 : (놀라 보며) !!


ins.cut>회상 16부 38씬.

미실 : 동시(東市 : 서라벌 동쪽에 있는 시장)에 있는 나정에, 하늘의 뜻이 있으니, 삼가 계시를 받으라...


미실 : (이놈봐라 싶어, 보며)......

설원 : 네 놈이 죽음이 두렵지 않은 모양이구나!

미실 : 잠시만...

설원 : (미실 보며)......

미실 : 네 놈이 하늘의 뜻을 아느냐...

비담 : (가면 속의 눈을 굴리며 미실을 보다가) 하늘과 교통하는 것은 사실이옵니다.

미실 : 허면 자신의 운명에 대해선 얼마나 아느냐...

비담 : (보며)......

미실 : 하늘과 교통하는 자가, 자신의 운명을 모를 리는 없지 않느냐...?

비담 : (보며)......

미실 : 네 놈은 언제 죽을 것 같으냐...?

비담 : (보며)......

미생 : (옆의 설매에게 작은 소리로) 이야.. 역시 누님은... 머리가 좋으세요.

설매 : (미소지며) 예, 저 자가 뭐라, 답하든, 죽게 될 것입니다...

미실 : (미소지며) 묻질 않느냐...? 네 놈은 언제 죽게 될 것 같으냐? 오늘이냐? 허면 내일 죽일 것이다.

         내일 이후라면, 당장 목을 칠 것이다.. 말해 보거라... 언제 죽느냐?

비담 : (보며)......

미실 : (미소지며 보며)......

진평 : (보며)......

설원 : (보며)......

용춘 : (보며)......

미생 : (미소지며 보며)......

설매 : (보며)......

비담 : (태연한 척) 본디.. 오고 감이 없거늘... 어찌... 삶과 죽음을...

설원 : (말 확 자르며) 네 이놈!! 어디 교언과 말장난을 하려는 것이냐! 새주의 질문에 어서 답하지 못할까!!

비담 : (보며 잠시 생각하는 듯 하다) ......예, 외람되오나, 말씀을 드리겠사옵니다.

         소인의 명운은, 신국의 임금이신 폐하보다 3일이 모자른 운명이옵니다.

미실 : (경악하여) !!!

설원 : (경악하여) !!!

진평 : (경악하여) !!!

비담 : (입가에 미소가 지는 듯).......

미생 : (작은 소리로) 저.. 저놈...! 누님이... 한방 먹었습니다...!

설매 : 자신이 죽으면, 3일 뒤에 폐하께서 승하하신다는 협박이 아닙니까!!

미실 : (경악한 표정이.. 이놈 봐라 싶은.. 미소로 바뀌며 이를 악문다)......



S#3. 왕의 집무실 (낮)


진평, 마야, 용춘, 서현, 만명이 있다.


진평 : 대체 저 자가 누군란 말인가!

용춘 : (불쾌한 듯) 불경하기 짝이 없는 자입니다! 감히 폐하의 명운과 승하를 입에 담다니!

마야 : 허나... 그 덕분에 목숨을 건지지 않았습니까?

만명 : 분명... 덕만공주께서 보내신 인물일 겁니다.

서현 : 미실새주와 설원공과 문답을 하는 것이, 범상치 않아보였습니다...

마야 : 그럴만한 위인이기에, 궁에 들어왔겠지요...

진평 : 허나... 덕만이는 어쩌려는 것인가...? 일식은 어찌 일으킨다는 것이며... 또한 일식이 일어난다면...

용춘 : 일식은 어쨌거나.. 대흉조이옵니다. 만백성에게 월식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공포를 줄 것이옵니다.

진평 : 서현공... 유신랑과 덕만이 함께 일을 꾸미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어찌되는 일인지.. 이야기가 없던가...?

서현 : 저희는, 유신에게 모든 것을 걸었사옵니다... 믿고 기다릴 뿐이옵니다.

마야 : (진평에게) 폐하, 황실도.. 마찬가지옵니다. 지금은 덕만에게 모든 걸 걸어야 하옵니다.

진평 : (심각한 표정으로).......



S#4. 미실의 방 (낮)


미실, 설원, 미생, 세종, 하종이 있다. 미실은 생각에 잠겨 있다.


세종 : 참으로 간교하기 그지없는 놈이 아닌가?

하종 : 그런 놈이랑 무슨 말을 섞고 있습니까! 그냥 목을 쳐버리고, 그래도 나불댈 수 있는지 보자구요!

설원 :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폐하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그 말을 들었습니다. 당장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종 : 설원공께선.. 하여간.. 되는 일이 없지요. 되는 일이!

미실 : (미소지며) 이 미실이 한판을 졌습니다. 총명하고, 뛰어난 자입니다.

미생 : 누님!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저런 천한 것이, 어디 감히...

미실 : 아우님께서도.. 그리 생각하시지 않았습니까?

미생 : 예? (들켰다싶어) 제가... 어찌...

미실 : 만약, 그 자가 이 미실보다 3일 먼저 죽는 운명이라고 했다면, 전 가차없이 목을 쳤을 것입니다.

         이 미실은 그 따위 것에 흔들리지 않으니까요.

설원 : (보며).......

미실 : 허나.. 그 자는 담대하게도 폐하를 물고 늘어졌어요. (맛있는 것을 발견한 듯 미소로) 총명합니다. 아주... 총명합니다...


모두들, 미실의 미소를 살핀다.



S#5. 옥사 (낮)


옥사 안에 묶여서 갇혀있는 비담. 가면은 벗고 있다.

1단계가 성공했다는 느낌으로 미소짓는 비담. 생각에 잠긴다.


ins.cut>27부 60씬 산채 내 헛간(회상/낮)

덕만 : (비장하게 보다가)...... 일식은... 일어나지 않아...

비담 : (경악)..뭐?


ins.cut>27부 64씬 산채 내 헛간(회상/낮)

덕만 : ..투전..해 봤지?

덕만 : 우리가 가진 패는..허패(虛牌 : 가짜패)야...


ins.cut>27부 62씬 산채 내 헛간(회상/낮)

덕만 : 월천을 내가 데리고 있단 것도 알아. 그리고 상천관도 죽었지.

덕만 : 미실이 그 날, 일식이 일어난다고 믿게 만들어야 돼.


회상에서 돌아오는 비담. 결연하게 미소를 짓는다.



S#6. 옥사 안 (낮)


회상에서 돌아오는 비담. 회상 속의 덕만을 비웃듯, 피식하고 웃는다.


유신 : (E)(경악하여) 무슨 말씀이십니까!!



S#7. 복야회 산채 월야 방 (낮)


역시 경악한 표정의 알천이 있고, 덕만이 있다.


유신 : 공주님... 뭐라 하셨습니까...?

알천 : (경악하여) 일식이... 일식이...

덕만 : 예. 일식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알천 : 월천대사께서 일식을 계산해주었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덕만 : 예... 그거 거짓말입니다.

유신 : (놀라) 공주님!

덕만 : (차분하게) 두 분... 놀라셨습니까?

유신 : (당황, 긴장하여) 이제.. 어쩌시려는 것입니까...?

덕만 : 물론 월천대사가 일식을 계산해주었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았겠죠. 하지만...

알천 : (보며).......

덕만 : 월천대사를 미실에게서 빼앗은 것으로 된 것입니다. 그리고 때마침, 서리 상천관이 죽었습니다.

유신 : (덕만보며)......

덕만 : 이제부터 미실을 헛갈리게 만들어야 합니다. 과연, 월천은 나에게 협조를 했을까, 안 했을까...

알천 : (보며).......

덕만 : 협조를 했다면, 일식을 계산해냈을까.. 못했을까...생각이 여러갈래로 나뉠수록, 혼란을 겪겠죠.

알천 : 허나... 미실궁주는...

덕만 : 예! 물론, 미실궁주는 완벽에 가까운 통찰력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허나, 자신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유일한 약점이죠.

유신 : (걱정스럽게) 미실궁주가.. 과연.. 흔들릴까요...?

덕만 : 당장은 미실이 흔들리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 주변부터 흔들릴테니...

유신 : 예..?

덕만 : 일식이 정말 일어날 거라는 자와... 아니라는 자... 그들이 격렬하게 자기 주장을 하게 되겠지요.

         (하고 차가운 미소) 또한... 저는 비담을 믿습니다... (하고 생각에 잠기는)...(뒤에 연결부분 있음)



S#8. 옥사 안 (낮)


비담, 손이 앞으로 묶인 채로 비장하게 죽을 떠먹더니, 실망.


비담 : (껄렁한 본래의 혼잣말로) 하긴.. 닭죽일 리가 없지...


하는데, 석품이 와서, 문을 연다.


석품 : (흉칙한 얼굴을 보고) 가면을 쓰거라... 새주께 갈 것이다.

비담 : (정중하게) 예... (하고 가면을 쓴다)



S#9. 복야회 산채 일각 (낮)


유신 앞에, 죽방, 고도(낭도복 아님) 대풍, 곡사흔이 있다.


유신 : 대풍과 곡사흔은, 공주님의 유모였던 소화의 소재를 찾거라.

대풍 : 예, 헌데... 그냥 찾기가 막막한데...

곡사흔 : 어찌하면 좋을까요? 죽방형님이 잡혀있던.. 그 절에 가 있을까요?

유신 : 일단, 그곳에, 박의랑과 덕충랑이 있었다하니, 그들이 그 임무를 맡았을 것이다. 항상 덕충랑과 박의랑을 주시하거라.

대풍,곡사흔 : (알겠다는 듯) 예!

유신 : 죽방과 고도는, 아직 용화향도 산채로 돌아가선 안 될 것 같다.

죽방 : 그럼요... 거기서 간신히 도망쳐왔는데, 또 잡혀가면, 어쩝니까요...

고도 : 진짜, 전 여기 있고 싶습니다!

유신 : 너희는 공주님의 곁을 지켜야 한다. 알천랑의 명령에 따르도록 하고...

죽방,고도 : 예!

유신 : (일식이야기 때문에 걱정스러운 듯)........



S#10. 민가 방 (낮)


소화, 식은땀을 흘리며, 신음을 하는데, 의식은 없어 보인다.

의원, 화살 맞은 부위를 시료하고 있다. 덕충, 박의가 걱정스럽게 보고 있다.


박의 : (의원에게) 좀 어떻습니까...?

의원 : (심각한 얼굴로) 워낙 심신이 허약한 상태에서 부상을 당하여...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덕충 : (간곡하게) 잘 부탁드립니다. 아직 죽어선 안되는 여인입니다..

박의 : (걱정스러운 얼굴로 보며)......



S#11. 일각 (낮)


덕만과 유신이 있다.


유신 : 해서.. 어떻게 되길 바라시는 겁니까?

덕만 : 비담이 성공하면, 미실은 일식이 일어난다고 믿을 겁니다.

유신 : 그 다음은요...?

덕만 : 일식이 있을 것이다...라고 미실이 공표를 하는 거죠.

         하지만 일식은 없을테고.. 허면... 천신황녀의 지위는 땅에 떨어집니다.

유신 : 가능성은 있는 일입니다만, 과연 그리 될는지...

덕만 : 일식이 일어날 수도 있다.. 라고... 생각을 한번만 하게 되면, 벗어나기 힘들겁니다.

         자기가 쌓아온 모든 게 무너질 수 있는데.. 미실도 인간인 이상, 흔들리지 않겠습니까...

유신 : 공주님...

덕만 : 예, 불안합니다... 끄덕없는 척 하고 있지만...떨리고, 힘들고, 며칠 째 잠도 자지 못했습니다...

유신 : (가엾게 보며).......

덕만 : 허나... 천하의 미실을 상대하는 일입니다...불안하고 무서운 게 당연한 거겠죠...

유신 : ......



S#12. 병부령 집무실 (낮)


차가운 미소의 미실이 긴 테이블 한쪽 끝에 앉아 있는 것이 보이고,

카메라 팬하면, 맞은 편 테이블 끝에 가면을 쓴 비담이 앉아 있다.

비담 뒤에 석품이 서 있다. 미실의 뒤엔 미생이 서 있다.

미실, 가면 쓴 비담을 보고 있는데, 보종이 들어온다.

미실 앞에, 비담의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다 잡동사니들인데, 미실 보다가, 화주를 발견한다.


미실 : (화주를 집어들고 비웃으며) 이것이었느냐...? 제를 지내며, 스스로 손에서 불을 피웠다는 게.. 화주..? (하고 웃는다)

비담 : ......

미실 : (미소지며) 천하의 잡놈이자, 비열한 협잡꾼이 아니냐? 나정에서 비석은 어찌 올린 것이야?

비담 : 그 방법... 잘 알고 계실텐데요...?

미실 : (놀라) !

미생 : (놀라) !

비담 : 지금부터, 좀 자유롭게 얘기를 나누자면, 좌우를 물리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미실 : (심각하게 보다가)...... 좋다. (보종과 석품에게) 잠시 나가 있거라.


보종과 석품, 예를 취하고 나간다.

미실, 미생, 비담이 남는다.


미실 : 말해보거라... 나정에서 솟아오른 비석도 조작이 아니더냐.

비담 : 예, 물론, 그렇습니다.

미생 : 물론 그렇다...? 왜 아까처럼, 단지 하늘의 뜻이라고 해보지 그러느냐?

비담 : (미소지며) 하늘의 뜻... 그런 게 어딨습니까...?

미실 : (어? 내가 예전에 한 말인 듯 싶어 심각하게 보며).......

미생 : 네 이놈! 네 놈이! 사술로 혹세무민한 것을 인정하는 것이냐!

비담 : 전 인정할 수 있으나, 새주께서 밝힐 순 없을 것이옵니다.

미실 : (보며).......

비담 : 밝혀보시지요. 나정에 솟아오른 비석은 콩을 불려서 올린 것이다! (하고 미소)

미생 : (놀라) ! (미실보며).......

비담 : (미소) 그리하면, 천하의 백성들이 나정에 솟아오른 돌부처도 의심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미실 : (이 자식이! 하는 심정으로 미소) 하여, 하늘의 뜻을 이용하려는 것이냐?

비담 : 소인, 하늘의 뜻을 이용하진 않고, 다만 하늘을 경외할 뿐입니다. (미소)

미실 : (놀라) !!


ins.cut.>16부 60씬.

미실 : 이 미실은! 하늘을 이용하나, 하늘을 경외치 않는다!

덕만 : (공포).......


비담 : 또한 하늘의 뜻이 약간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미소)

미실 : (놀라) !!


ins.cut>16부 26씬.

미실 : 약간 하늘의 뜻이 필요한 법이지요....

유신 : (나가다 돌아보며)......


미실 : (놀라고 어이없고, 알았다 싶어 미소로) 하.. 유..유신... 덕만...?

비담 : (혼잣말처럼 껄렁 미소지며) 잘 외웠나 모르겠네...

미실 : (심각하게 나지막이 결연하게) 누구냐... 너...?

비담 : (생각에 잠기며)........


ins.cut>산채 내 헛간(회상/낮) 27부 66씬에 이어서 찍는 회상장면. 덕만이 비담에게 피부병 분장을 해주고 있다.

비담 : 근데, 왜 이거 해? 그때 나 얼굴 팔려서?

덕만 : 그런 것두 있구... 진심은 다, 눈빛에 담겨있는거구...속 마음은 얼굴에 드러나는 거라구 했어...

비담 : 그래서, 이렇게 가면쓰고, 미실을 상대해라...?

덕만 : 미실은 사람을 꿰뚫어보는 무서운 통찰력이 있어...(분장하며) 이렇게라도 하면.. 도움이 되겠지...

비담 : (피식) 지가 대단해봤자, 인간이지...

덕만 : 넌 미실을 몰라... 절대 마음 놓으면 안돼.


비담, 회상에서 돌아와 피식 웃더니, 가면을 벗는다. 그리고는 자신의 옷을 들어, 얼굴을 씻어내린다.

피부병처럼 보이는 것이 지워지자, 놀라는 미실과 미생.


비담 : (얼굴 닦으며) 공평하지 않은 거 같아서 말입니다...

미실 : 공평하지 않다...?

비담 : 제가 얼굴을 가리고 있으니, (미소) 마음을 숨기기에 유리하지 않겠습니까?

미실 : (이놈봐라.. 싶어 미소)......

비담 : 시작해볼까요...? (하며 품에서 접혀진 서찰을 하나 꺼낸다)

미실 : (뭔가 싶어 눈빛을 빛내는).......



S#13. 나정 앞 (낮)


솟아오른 혁거세의 비석에 장막을 쳐 가려놓고, 병사들이, 그 앞을 지키고 서 있다.

그 앞에 백성들이 모여들어 있다. 일부는 그 앞에서 계속 절을 올리고, 일부는 모여서 웅성웅성거리고 있다.


백성1 : 저거저거.. 가려놓으면 뭐해? 이미 다 퍼져나갔는걸.

백성2 : 그럼! 나두 다 외우는데?

백성3 : 그니까.. 어찌 된다는거야?

백성1 : 일단 성골남진 다음이, 개양귀천! 그니까... 개양이 하늘로 돌아간다!

           바로 개양성의 운명을 가진 천명공주님의 승하를 얘기한다 이거야.

백성3 : 어이구.. 거기까진 딱 맞았네!

백성2 : 그 다음이 큰일 아닌가! 일유식지! 태양이 빛을 잃는다니! 끔찍한 변고가 일어난다는 거 아닌가!

백성1 : 하지만!! 바로.. 개양자립에 계림천명 아닌가! 개양자가 다시 서면, 계림이 다시 밝아진다! 응?

백성2 : 근데.. 개양이 천명공주님이면... 돌아가셨는데..어찌 다시 서?

백성3 : 그러게.. 다시 살아나시나...?


하는데,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평민차림의 죽방과 고도.


고도 : 그게 무슨 소리겠어요! 저번에... 그 벽보있잖아요! 벽보!

백성1 : 벽보?

고도 : 쌍생이 있었다잖아요! 어출쌍생 성골남진! 그 나머지 쌍둥이 공주님이 돌아오신다는 거겠지!

죽방 : 그럼... 그 쌍둥이 공주님이 돌아오시면, 빛을 잃은 계림이 다시 빛을 찾고 새로운 하늘이 열린다?

         에이! 어디서 말도 안되는 소리!

고도 : 말이 안된다고? 국조의 비석에 저렇게 예언이 딱허니! 적혀있는데?

죽방 : 이 사람이.. 갑자기 말이 짧네? 너 나 알어?

고도 : 너? 당신은 언제 날 봤다고 너야?

죽방 : 당신? 이 자식봐라... 어디서 혹세무민을 하고 있어! 우리 천신황녀이신 미실새주께서.. 아무 말씀도 안하시고 계신데!

         어디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

고도 : 비석에 적혀있잖아!

죽방 : 비석이 아니라, 보석에 적혀있어도! 우리 새주께서 기라고 하면 기고, 아니라면 아닌거야!

고도 : 아이 진짜! 그럼 새주가 말을 해야할 거 아냐! 암말도 안하잖아! 비석이 솟은 게 며칠 전인데!!

죽방 : 곧 하시겠지!!!!! 미실새주는 반신이야!! 반신!!!

백성1 : 반신? 키크시던데..?

죽방 : 으이그!! 반은 신이고 반은 인간이라고! (만세부르며) 미실새주 만세! 천신황녀 만세!


죽방, 고도, 백성들 사이에서 계속 투닥거리고

그걸 거리가 좀 되는 일각에서 바라보며 슬쩍 나오는 삿갓을 쓴 덕만과, 좌우에 유신과 알천(화랑복아님).



S#14. 왕의 집무실 (낮)


진평, 서현, 용춘, 세종, 설원이 있다.


용춘 : 국조의 비석이 올라온 이래, 장안이 심히 혼란스럽사옵니다.

진평 : 병부령은 나정 앞은 어쩌고 있는 것이오?

설원 : 백성의 동요를 막기 위해, 비석에 장막을 치고, 병사들로 지키고 있으나... 이미, 그 내용이 전 백성에게 퍼져있사옵니다.

진평 : 일식이 일어난다하니, 어찌 공포와 불안이 없겠는가...

세종 : 예, 폐하, 각 고을에서 올라오는 장계 또한, 모두 그 내용들이옵니다.

서현 : (진평 눈치보며 눈 맞추고) 예... 어서 천신황녀이신 미실새주께서...

설원 : (서현 보며).......

서현 : 이 문제에 대해, 말씀을 하셔야 할 것이옵니다.

용춘 : 그렇사옵니다. 다시 한 번 새주께서, 하늘의 뜻을 받으셔야 하지 않겠사옵니까?

진평 : 그래... 이런 문제라면, 응당, 미실새주가 나서야만, 백성들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니 그렇소?

세종 : (좀 당황하다가)...... 예, 폐하, 새주께, 진언을 올리겠사옵니다.



S#15. 병부령 집무실 (낮)


비담에게서 받은 서찰을 펴서 읽는 미실. 놀란다.


비담 : 헌데.. 저랑 이렇게 노닥거릴 시간이 있으십니까...?

미실 : 뭐라...?

비담 : 아마, 세상밖은 난리가 났을 겁니다...과연 일식이 일어나는가.. 안 일어나는가....

미실 : (편지를 보며).......

비담 : 어서, 그 답을 하셔야 할텐데요...

미실 : (편지를 들고) 이 서찰을 정말 월천대사가 썼단 말이냐...?

비담 : 저야, 모르지요. 전 덕만공주와 유신랑이 보낸 심부름꾼이니까요.

미실 : (편지를 보며) 일식은... 돌아오는 보름날 오시에... 일어난다...?

비담 : 그런가보네요.

미실 : (고개 들어 비담 보며)......믿으라는 것이냐?

비담 : 믿으시라는 것이 아니라, 판단을 하시라는 뜻이겠지요. 이게 과연... 진패일까.. 아니면... 허패일까...

미실 : (보며).......

비담 : 답을 하셔야지요. 세상이 새주께 묻고 있지 않습니까...? (하고 미소)

미실 : (비담의 눈을 뚫어져라 보며).......



S#16. 미실의 방 (낮)


설매가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고, 미실은 뭔가 골똘하다.

미생은 불안한지, 부채를 들고 왔다갔다하며, 안절부절이다.


미생 : (침묵을 못 견디겠다는 듯) 누님... 월천대사가 사라진 것도... 덕만이, 월천대사를 데리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미실 : ......

미생 : (탁자 위의 월천 서찰을 들고) 이것도.. 월천의 필체가 맞습니다! 일식을 계산해낸 겁니다!

미실 : ......

설매 : 허나... 분명, 일식을 계산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 말씀하셨습니다.

미실 : ......

설매 : 뿐만 아니라, 세차의 문제로 인해, 정광력이 없으면 거의 불가능하다 하셨습니다.

미생 : (설매보고) 어허...

미실 : ......

설매 : 더군다나... 월천대사와 새주께서.. 어떤 인연이십니까...

         월천대사가 죽음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아니면, 다른 영화를 바라시겠습니까? 결코 아닐겁니다!

미생 : (서찰들고) 허면 이 서찰은 뭡니까? (읽으며) 이번 보름 오시에! 일식이 일어난다고 되어있습니다!

설매 : 모필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미생 : (지지 않고) 신관께선 그럼 어쩌자는 겁니까! 만약 누님께서 안 일어난다 하셨는데, 일식이 일어나면,

         그때 일을 어찌 감당합니까!

설매 : (지지 않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식이 안 일어나는데, 일어난다고 하시면, 어찌되겠습니까!

미실 : (심각).......

미생 : 어허!

설매 : (미실보며) 새주님, 월천대사를 믿으시옵소서. 정광력없이는 계산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셨고...

         가능하다해도, 협조하실 분이 아니십니다!

미실 : (심각).......

미생 : 일식이 일어날지도 모르면서, 덕만이 이리 세게 나올 수 있겠습니까?! 일식은 일어나는 겁니다!

미실 : 허패... 진패...

미생 : 예?

미실 : 투전을 할 때 말입니다, 허패를 들고, 판돈을 따려면, 허세를 부려야 합니다... 더 세게 나와야죠...


하는데, 세종, 하종, 설원이 들어온다. 입을 닫는 설매와 미생.


세종 : 궁주... 장안이 난리입니다.

하종 : 예, 그 일식인지 뭔지... 때문에...다들 어머니만 찾고 있습니다. 폐하까지도요...

미실 : (놀라) ! 폐하께서...?

설원 : 예, 새주. 폐하께서, 천신황녀, 미실새주께서...백성들을 진정시키셔야 한다며...

미실 : (뭔가 생각에 잠기는 느낌)......



S#17. 병부령 집무실 (낮)


미실과 설원이 있다.


설원 : 덕만이 보낸 자가 맞습니다. 이서군에서 난입했던 그 검객입니다.

미실 : 그렇습니까... 천명의 인리가 덕만에게 간 모양입니다.

설원 : 뛰어난 인물이더이까...?

미실 : 생각이 읽히지 않아요. 항상 나를 보고 있는 듯 하지만, 눈빛이 맞추어지지가 않는 자입니다.

설원 : 새주...

미실 : (보며)......

설원 : 사다함의 매화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돕고 싶어서입니다. 제가 도울 게 없겠습니까...?

미실 : (믿음직하게 설원을 보다가 결심한 듯)...... 투전같은 겁니다... 허패와 진패를 가르는 싸움...

설원 : 예, 말씀해 주십시오.



S#18. 마야처소 (낮)


마야, 만명과 유신이 있다.


마야 : (작은 소리로 놀라) 뭐라... 일식이 안 일어난다...?

유신 : 예, 황후님... 일식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만명 : 허면... 어찌하려는 것이야...? 왜 비문에 일식이란 말을 넣었어!

유신 : 미실이 일식이 일어난다고 믿게 하려는 것입니다. 일식을 인정하게 되면, 미실은 천신황녀의 권위가 떨어질 것입니다.

마야 : 허나.. 그러면 덕만이는 어찌 공주가 된단 말이냐...

유신 : 일단 일식을 인정한다는 건, 그 다음 예언도 긍정한다는 것입니다.

         일단 긍정을 했으니, 공주께서 등극하실 때, 반대명분도 약해질 거라 하셨습니다.

만명 : 그렇구나.. 하지만... 공주 인정이 만만치 않을 것인데..

유신 : 미실새주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마야 : (심각하게 보며)......



S#19. 병부령 집무실 (낮)


설원과 미실이 있다.


설원 : 너무나 불리한 투전입니다.

미실 : 어째서 그렇습니까...?

설원 : 만약, 덕만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해도, 덕만은 잃을 게 없습니다. 허나 새주께선, 엄청난 것을 잃게 됩니다.

미실 : 예... 그렇습니다.

설원 : 허패와 진패라는, 그 말! 거기에 속지 마시옵소서. 허패일까, 진패일까, 고민하는 것부터, 말려드는 것입니다.

미실 : (설원보며)......

설원 : 전투에서 원정은 언제나 불리하고 위험한 법입니다. 몇배의 병참부대가 필요하고, 더 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합니다.

미실 : (설원보며)......

설원 : 하여, 적들의 판에 들어가지 마시고, 새주의 판으로 끌어들이시옵소서.



S#20. 왕의 집무실 (낮)


마야, 만명, 진평이 있다.


진평 : (긴장) 미실이.. 일식이 일어난다고 믿겠는가...?

마야 : 믿게 해야죠...

만명 : 마침 서리 상천관이 세상을 떠나지 않았습니까..

마야 : 미실은, 서리의 존재가 크게 아쉬울 것입니다...반드시 흔들릴 것입니다...



S#21. 궁 일각 (낮)


깊은 생각에 잠겨 고민하는 설원.



S#22. 미실의 방 (낮)


역시 깊은 생각에 잠겨 고민하는 미실.



S#23. 일각 (낮)


일각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뭔가 결연하지만, 초조한 느낌의 덕만.



S#24. 일각 (낮)


유신, 미실궁을 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S#25. 옥사 (낮)


드르렁, 드르렁 코를 골며 자고 있는 비담.



S#26. 옥사 일각 (낮)


그런 비담을 보고 있는 미생.



S#27. 궁 일각 (낮)


걸어가는 유신, 비단봉투가 들려있다. 회상에 잠기는 유신.



S#28. 복야회 산채, 월야 방 (회상/낮)


유신 : (비단봉투 받아들고) 예? 이걸 미실에게...?

덕만 : 예. 정광력의 세차 산법을 베껴 적은 것입니다.

유신 : 이것을 어찌...?

덕만 : 미실에게 일식이 일어난다고 믿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마도, 우리가 정광력이 없다고 생각할테니까요...

         정광력도 가지고 있는 것을 알면, 생각이 좀 달라지겠죠.

유신 : 허나... (좀 망설이다가) 이건... 마치, 제발 좀 믿어달라고, 일부러 애를 쓰는 것 같지 않습니까?

덕만 : 예, 보통은 그렇죠. 하지만 미실 정도의 천재적인 책략가라면, 한 수를 더 생각할 겁니다... 해서.. 보여주는 것입니다.

유신 : (덕만 보며)......



S#29. 미실의 방 (낮)


미실, 미생 차를 마시며, 고민하고 있는데, 보종이 들어온다.


보종 : 저.. 어머니... 유신랑이 찾아와 뵙길 청합니다.

미생 : 유신랑이! (미실보며) 어찌 왔을까요?

미실 : ......?

미생 : 일단 보시지요, 들라 이르거...

미실 : 물러가라하세요. 상대하다, 생각이 흐트러질까 두렵습니다.

보종 : 예, 물러가라 하겠습니다.


하고 보종 나간다. 생각에 잠기는 미실.



S#30. 미실방 밖 (낮)


유신, 초조함을 감추고 기다리고 있는데, 보종이 나온다.


보종 : (곱지 않게) 심기가 좋지 않으시네, 물러가고 다음에 오라 하시네.


유신, 어쩌지 하다가 가슴팍에서 봉투에 싼 서찰을 꺼내 내민다.


유신 : 전해드리게.

보종 : (이건 또 뭐야? 하는 눈으로 보고)



S#31. 미실의 방 (낮)


미실, 심기 불편한 얼굴로 있는데, 들어오는 보종.


보종 : (서찰 내밀며) 이걸 전해드리라고 했습니다.

미실 : (슥 보고는) 가지고 나가, 태워버리거라.

보종 : 예...?

미생 : 누님...?

보종 : 알겠습니다.. (하고 나가는데)

미실 : (순간) 잠깐! (하고 그 서찰을 보며 고민역력하다가) 다오...


미실, 손 내밀어 서찰 받는다. 조심스럽게 펴보는데, 세차 산법이 서술된 정광력의 페이지다.

놀라는 미실. 이게 어찌.. 하는 얼굴이다가,


미실 : (서둘러) 설매를 부르세요.



S#32. 궁 일각 (낮)


유신, 걸어가다, 미실궁을 한 번 돌아본다.



S#33. 미실의 방 (낮)


미실, 미생, 설원 있고.

설매, 정광력의 찢겨진 페이지 보고 있다.


설매 : (큰일났다 싶은 얼굴로) 맞습니다.. 정광력의 산법입니다!

미실 : (이런..!)

설원 : (놀라고)

미생 : (놀라) 어찌.. 그놈들이 정광력을 가지고 있다는 게야..

미실 : (심각하게 생각에 잠기며)......

미생 : (불길) 누님! 확실합니다! 일식을 알아낸 것입니다!!

설매 : 허나 월천대사가 그들에게 협조하실 리가 없습니다!

미생 : 사람의 마음이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설원 : (심각하게 생각에 잠기며)......

미실 : (심각하게 생각에 잠기며)...... 정말... 계산을 했단 말인가...

설매 : 궁주님, 이 모든 게 술책일 수도 있습니다. 제발 믿어달라고 간청을 하는 것 같지 않습니까?

미생 : 어허... 신관! 그게 정광력이 맞다면서요!!

설매 : 정광력이 있다해도, 월천대사께서 돌아섰다 장담할 수 없습니다!

미실 : 그만! (심각하게 설원보며) 설원공... 어찌 말씀이 없으십니까?

설원 : 몇 년 전, 제가 속함성 전투에 출정할 때 새주께서 뭐라 하셨습니까?

미실 : ......

설원 : 사람을 흔들면, 군이 흔들리고, 나라가 흔들릴 거라 하셨습니다.

미실 : ......

설원 : 백제 장수 구패가 왜 패배를 했겠습니까?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속함성일까, 아막성일까... 헛갈렸기 때문입니다.

미생 :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하는 얼굴로 보는데)

미실 : 허면, 설원공께서 구패의 입장이셨다면 어찌 하셨을 겁니까?

설원 : (고민 없이) 백제는 어차피, 병력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무조건 병력을 반으로 나눠, 속함성과 아막성에 보내고 기다렸을 것입니다.

미실 : 허나.. 그 상황과는 다릅니다. 지금은 일식이다, 아니다.. 나눌 수가 없습니다.

설원 : 새주. 모든 답은 새주 안에 있습니다. 저는 새주의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믿습니다!

미실 : (보면)

설원 : 모든 상황을 가늠하려 하지 마시고, 단지 사람을 통찰하십시오!

미실 : (뭔가 깨달은 듯 생각에 잠기며).....

설원 : (간절하게 보며)......

미실 : (결심한 듯)...유신랑을 다시 부르세요.



S#34. 궁 일각 (낮)


유신, 가고 있는데, 보종이 달려온다.


보종 : 새주께서 들라시네.

유신 : (보면)

덕만 : (E) 평소처럼 하십시오. 미실의 눈을.. 절대 피하시면 안 됩니다.


유신, 결심한 듯 비장한 얼굴로, 간다.



S#35. 미실의 방 (낮)


미실과 유신 있다.


미실 : (미소) 유신랑, 무엇을 하시려는 겁니까.

유신 : (똑바로 응시하면)

미실 : 천명공주와의 국혼이 결렬되자, 덕만이를 공주로 만들어 부마가 되시겠다? 하여 훗날 태자가 되시겠다? 그런 겁니까?

유신 : (흔들리지 않고) 어찌 감히 그런 생각을 한단 말입니까. 단지 모든 것을 덕만공주님께 걸었을 뿐입니다.

미실 : (깔깔대며) 덕만공주라.. (웃음 잦아들며) 그리 될 것 같습니까?

유신 : (노려보면)

미실 : 유신랑, 참으로 무책임한 사람입니다. 가야세력의 필두이면, 가문을 일으켜야할 책임이 있지 않습니까?

유신 : 소신, 어리석고 불민하여 알아듣지 못합니다. 부르신 연유가 무엇입니까.

미실 : (보다가) 정말로 일식을 계산해냈습니까?

유신 : (흔들리지 않고) 예.

미실 : (살피듯이 보며) 월천대사께서 직접 말씀하셨습니까? 유신랑이 들었습니까?

유신 : 덕만공주님께서 들으셨고, 저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미실 : (취조하듯이 빠르게) 허면, 월천대사를 모시고 단천암에 간 적이 있습니까?

유신 : (예상 못한 질문이라 시선 피하며 당황)......

미실 : (눈빛을 빛내며 빠르게 그런 유신을 살피는데)


ins cut>일각(회상/낮) 새로 추가.

설매 : 일식을 계산하는데, 기준점인 단천암에 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모든 수치를 꿰고 계시는데, 그럴 필요가 없지요.


유신 : (급히) 저..저는 가지 않았으나, 다른 자가 모시고 갔겠지요.

미실 : 예? 거기가 어디길래, 다른 자가 모시고 갔을 거라는 겝니까?

유신 : 천문을 관측하는 곳이 아니겠습니까?

미실 : (미소지며) 글쎄요.. 그냥 경치가 수려한 곳인데요...?

유신 : (당황하나 힘내서) 자세히는 저도 알지 못하여...

미실 : (안타깝다는 듯) 유신랑.. 실은 일식이 안 일어나는데...덕만공주께서 일어난다며, 유신랑을 속인 것은 아닐까요?

유신 :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미실 : 예... 좋은 대화였습니다. 물러가세요.

유신 : (일어나 가려는데)......

미실 : (생각났다는 듯) 아! 덕만공주께 전해드리세요. 일식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번 술책은 실패했다...

         (미소지며) 아시겠습니까?

유신 : (당황하여 보며)......



S#36. 궁 일각 (낮)


걱정 어린 얼굴로 오는 유신. 미실궁을 돌아본다.


유신 : (당황, 불안)(E) 내..내가.. 혹시 일을...그르친..것인가...?



S#37. 병부령 집무실 (낮)


미실, 미생, 설매가 있다.


미실 : 덕만은 아직 멀었습니다...

미생 : 무엇이.. 멀었단 말씀이십니까? 누님.

설매 : (미실보며)......

미실 : 용인술(자막 : 사람을 쓰는 법)이 없습니다. 유신같이 성정이 곧은 자에게 이런 일을 맡기다니...

설매 : 유신랑이 거짓을 고하였사옵니까?

미실 : 날 무서워하지 않으니, 날 뚫어지게 보며, 잘도 얘기하였습니다. 아마도 눈을 피하지 말라는 명을 듣고 온 듯 했습니다.

         허나 거짓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미생 : (보며)......

설매 : (보며)......

미실 : 허나 날 속이려면, 유신랑도 속였어야지요. 헌데...... 그 착하신 덕만공주께선 그러지 못하셨겠지요? (미소)

미생 : (불안하여) 저... 제가...누님을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중차대한 문제를 단지, 사람의 태도와 눈빛만으로, 결정할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미실 : (그래 약간 불안하긴 하다)......그것도 맞는 얘깁니다...

설매 : 허나... 일식이 일어나려면, 월천대사가 마음을 돌렸어야 하고,

         돌렸다 하더라도, 그 짧은 시간에 정광력의 산법에 맞춰, 계산을 해내야 합니다.

미생 : ......

설매 : 둘다, 일어나기 어려운 일입니다.

미생 : 허나... 월천대사의 필체가 분명한 저 서찰이 있지 않소? 월천대사께서 확언을 하시는 분이 아니지 않습니까?

미실 : .......

미생 : 근데, 저리 확실하게! 보름날, 오시라고 단언을 하셨습니다.

미실 : (뭔가 확 느낀 듯) !!! (작은 소리, 혼잣말로) 단언......

미생 : 전 불안해 죽겠습니다!

미실 : 단언......?


ins cut>16부 15씬.

월천 : 대명력의 144윤의 치윤법으로 교점월의 일수 스물일곱날에, 십만분지, 이만일천이백스물세날로 셈한 결과,

         스물 여덟식경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그 이상을 넘지 않을 것이오.


미실 : (깨달은 듯) 월천대사께선, 항상 오차를 말씀하셨습니다...

설매 : 그렇습니다!! 오차범위를 줄이는 게 측정의 전부다.. 라고 하셨습니다.

미실 : 예... 제가 오차가 크다며, 투정을 하면...격물에서의 측정이란, 모두 확률적인 의미만 있다.

         어떤 것도 단언할 수 없다... 하셨습니다......

미생 : 허..허면...?

미실 : (의미심장하게) 저 서찰이 가짜다...?

설매 : (심각하게 미실 보며)......

미생 : (심각하게 미실 보며)......

미실 : 또 하나...(하고 생각에 잠긴다)


ins.cut>16씬

하종 : 예, 그 일식인지 뭔지... 때문에...다들 어머니만 찾고 있습니다. 폐하까지도요...

미실 : (놀라) ! 폐하께서...?


미실 : 또 하나는... 이 미실이 천신께 기도를 드린다하면, 황실은 기겁을 합니다.

         헌데... 이번엔 폐하께서, 이 미실이 나서야 한다며, 채근을 하셨다고 했습니다.

미생 : 덕만이.. 허패를 쥔 것이다.. 이 말씀이십니까...?

미실 : (생각을 하다가).........(고민).......(결연) 하나만... 더 확인해봅시다.



S#38. 옥사 안 (낮)


비담, 누워서 따분하게 천장을 올려다본다.


석품 : (E) 일식이 일어나지 않는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비담, 그 소리에 돌아보면.



S#39. 옥사 밖 일각 (낮)


석품, 덕충, 박의, 산탁과 문지기들 모여 있고.


박의 : 미실새주께서 모두에게 일식은 없노라고 선언을 하시니이리 맘이 놓이지... 않는가...? 하하하...

덕충 : (노려보며 차가운 미소로) 저 자는... 이제 화형을 당하겠군.


ins cut>옥사. 듣고 있는 비담. 놀라!! 긴장하고..


산탁 : 저 사기꾼.. 제가 그럴 줄 알았습니다요!

덕충 : 저런 혹세무민하는 사기꾼은 천하에 아무런 유익이 없는 것이야!

산탁 : 암요! 어디, 천신황녀이시자, 반신이신 궁주님께.. 대들어?


ins cut>옥사. 듣는 비담, 하지만 표정을 감추려 한다.


석품 : (산탁에게) 곧 죽을 놈이니, 밥이나 넉넉히 넣어주도록 해라.

산탁 : 예, 예.



S#40. 옥사 안 (밤)


심각한 얼굴로 있는 비담.


ins cut>회상 27부 66씬

덕만 : 단, 만약 일이 실패하면.. 니 목숨은 책임 못 져. 니가 알아서 탈출해야 돼.


비담 : (마음의 소리 E) 다.. 틀린 것인가...?



S#41. 궁 전경 (낮)



S#42. 옥사 복도 (낮)


오는 보종과 석품. 비담, 옥사 안에 있다.


보종 : (비웃듯) 오늘이 네놈이 일식을 예견했던 날이구나.

비담 : (바닥만 보고)

석품 : (조롱) 오시가 다가오는데, 어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냐?

비담 : ......

보종 : (표정 바꿔) 이미 궁주께서 일식은 없다고 공표하셨다!

         그 세치 혀로 국기를 문란하게 한 죄, 죽음으로도 씻을 수 없을 것이다!

비담 : (표정 변화 없이 바닥만 보는데)

석품 : (문 열며) 나와라!


끌려 나오는 비담. 석품과 보종, 비담의 두 팔을 뒤로 꺾고, 그 사이에 창을 집어넣어, 단단히 포박한다.

모든 것을 체념한 듯한 표정으로 순순히 끌려가는 비담.



S#43. 궁 일각 (낮)


보종, 석품에게 끌려오는 비담. 체념한 듯 눈이 풀린 표정으로 오다가, 순간, 눈빛이 변하며 빠르게 좌우를 살핀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뒤에 묶인 창으로 보종과 석품을 가격해 쓰러뜨리는 비담. 재빠르게 도망을 치는데,

이때, 사방에서 들이닥치는 병사들. 비담을 포위하고.

비담, 이런 씨.. 이판사판이다 하는 표정으로 이를 악물고는 몸이 묶인 채 병사들에게 달려든다.

손이 묶인 채로, 현란하게 발차기를 하며 싸운다.

어떻게든 줄을 풀으려 안간힘을 쓰는데,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철그물. 휩싸이는 비담.

비담, 완전히 그물에 갇혀, 뚫고 나오려 하나 역부족이다.

그물에 쌓인 비담에게 창을 겨눈, 화랑과 병사들.

비담, 노려보는데, 병사들 가르며 미실이 나온다.


비담 : (희미하게 웃으며 체념한 듯) 내가 진 거네... 대단하시오.

미실 : (미소로) 조금전까지 승패는 나지 않았다. 네 놈은 방금 진 것이다.

비담 : (무슨 말인지 깨달아) !!

미실 : 아무 것도 공표한 것은 없느니라...이제야 일식은 없다라고 선언할 수 있게 되었다!

비담 : (혼잣말처럼 당황하여) 이..이런!!

미실 : 일식이 일어난다면, 네놈이 어찌 도망을 가려고 했겠느냐...?

비담 : (당했다 싶은)......

미실 : (표정 싸늘해지며) 가두거라! 내일, 모두가 보는 앞에서 화형에 처할 것이다!

비담 : (표정 무너지면서도 미실이 역시 보통이 아니구나 싶은데)......



S#44. 왕의 집무실 (낮)


놀란 얼굴의 진평.


진평 : 그것이.. 사실이오?


미실, 있고. 마야와 서현, 만명, 용춘, 모두 놀란 얼굴로 보고 있다.


미실 : (미소) 예, 폐하. 일식은.. (모두를 보며, 힘줘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마야 : 허나, 그자가 단언하지 않았습니까?

미실 : 황후께서도 그런 혹세무민한 자의 말을 믿으시는 것이옵니까?

마야 : (노려보면)

미실 : 그자는 단순한 협잡꾼입니다. 이 미실, 천신황녀의 이름으로 단언컨대..

모두 : (보면)

미실 : 일식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만백성에게 천신황녀의 이름으로 공표할 것이옵니다.


이제 틀렸구나 하고 절망하는 진평, 마야, 서현, 만명, 용춘.



S#45. 장터 (낮)


일식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내용의 방이 여기저기 붙고. 백성들 ‘또 뭐야?’ 웅성거리며 모여든다.


백성1 : (글을 읽을 줄 아는 듯 나서서 읽다 놀라며) 일식이 일어나지 않는대! (모두를 돌아보며) 미실궁주께서 직접 말하셨대!

백성2 : 뭐? 그게 정말이야?

백성3 : 미실궁주께서 직접 말씀하셨다잖아!

백성1 : 더구나 일식이 일어난다던 날이 오늘 아니야?

백성3 : 이미 해가 중천인데, 오늘 안 일어나면 말짱 거짓인 거지!


백성들, 여기저기서 ‘살았구나, 살았어. 역시 미실궁주님이야.’ 떠들고..



S#46. 침전 밖 궁 복도 (낮)


밖을 볼 수 있는 복도. 진평, 서현, 용춘,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해가 중천에 떠있고(오후 12시 느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진평 : (하늘만 보며) 진정.. 일식은 일어나지 않는단 말인가..


절망으로 하늘 올려다보는 진평, 서현, 용춘.



S#47. 궁 복도 일각 (낮) 


해가 떠있고.(오후 4시쯤의 느낌) 마야와 만명,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만명 : (걱정, 불안으로) 정말 안 일어나는 걸까요..

마야 : (나직이) 제발... 제발...


마야와 만명, 간절하게 하늘을 올려다보고.



S#48. 복야회 산채 일각 (낮)


산언저리에 걸려있는 해.(오후 7시에서 8시 사이의 느낌)

알천, 죽방, 고도, 월야, 설지가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죽방 : (불안) 아 뭐야.. 좀 있음 해가 질텐데..

고도 : 진짜 안 일어나는 거야? 진짜루? 공주님이.. 분명 일어난다고 하셨는데..

설지 : (근심스럽게 월야 보면)

월야 : (근심스럽게 하늘 보고 있고)

죽방 : (해 넘어가는 것 보며 좌절해서) 이제 우린.. 끝났다.. 끝났어..

고도 : (울상 되고)

죽방 : ..덕만 공주님은.. 어쩌고 계시냐?



S#49. 복야회 산채, 월야방 (밤)


뭔가를 그리고 있는 덕만. 보면, 첨성대 아랫단 도안이다. (첨성대인 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미완성 그림입니다)

‘二十八宿(28수)’, ‘二十四節氣(24절기)’ 등 숫자가 쓰여 있다.

이때, 들어오는 유신과 알천. 좌절한 얼굴들..


유신 : 공주님...

덕만 : (도안만 하고)

알천 : (절망적으로) 해가.. 졌습니다. 이제.... 어찌해야 합니까.

덕만 : (도안만 하고)

유신 : (절망으로) 제 잘못이 큽니다... 제가 미실새주와 독대를 할 때...실수를 한 듯 하옵니다...


유신, 알천, 괴로워하는데, 일어서는 덕만. 그런 유신과 알천을 보며,


덕만 : (차분하게) 두 분께.. 정말 미안합니다.

유신 : (보고)

알천 : (보면)

덕만 : (어둡게) 그리고 무엇보다.. 비담에게 미안해요...



S#50. 옥사 안 (밤)


수갑에, 족쇄에 밧줄에 완전 포박당한 채 앉아있는 비담. 몸을 비틀어 줄을 끊어보려 하는데 안 된다.


비담 : (마음의 소리 E) 끝인거야...? 이렇게 끝인거야...?


비담, 아랫입술을 깨물며 비장해지고..



S#51. 연무장 전경 (밤)


밤에서 아침으로 시간경과. 화형대가 준비돼 있다.



S#52. 왕의 집무실 (낮)


참담한 얼굴로 모여 있는 진평, 마야, 서현, 만명, 용춘.

진평, 두 눈을 감고 수심에 잠겨있다.


용춘 : 폐하...

진평 : ...(눈을 뜨며) 가자..



S#53. 미실의 방 (낮)


미실, 미생, 설원, 세종, 하종 있는데, 보종이 들어온다.


보종 : 준비 되었습니다.


미실, 의기양양하게 일어나 나가고, 따라 나가는 세종, 설원, 하종, 미생.



S#54. 옥사 앞 (낮)


비담, 옥사 안에 있는데, 병사들을 이끌고 오는 석품.


석품 : 나와라.


문지기 문 열고, 비담 나온다. 손목 수갑을 차고, 발에는 족쇄까지 묶여있다. 나오자마자, 창을 겨누는 병사들.

비담, 어찌할 바가 없다. 끌려가는 비담의 비장한 표정.



S#55. 연무장 (낮)


모두가 볼 수 있는 중앙에 나무더미가 쌓인 화형대가 있고, 그 앞엔 설원과 보종, 석품, 덕충, 박의 등 있다.

오른쪽 스탠드에 북 팀과 궁사들이 정렬해 있다.

왼쪽 스탠드에 진평, 마야, 서현, 만명, 용춘과 미실, 미생, 세종, 하종 등 귀족들 앉아있다.

화형대 뒤로, 화랑, 유화, 시녀, 낭도들 등 모여 있고, 그 뒤로, 백성들 모여있다.



S#56. 연무장 마당 (낮)


문이 열리고, 창을 겨눈 병사들에게 끌려 들어오는 비담. 모여 있는 사람들과 연무장 모습에 놀란다.

화형대 앞에 무릎 꿇려지는 비담. 주위를 보며 정말 방도가 없는 것인가.. 얼굴이 일그러지는데..


설원 : 네 놈은 천한 계교(計巧)와 허언으로 백성들을 미혹하고, 황실을 능멸하였다!


ins cut. 연무장 왼쪽 스탠드.

진평과 마야, 아무런 희망이 없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미실, 의기양양하게 바라보는데..


설원 : 이에 신국의 이름으로 네 놈의 죄를 다스릴 것이다!

비담 : (어찌해야 되는 거야! 하는 표정)

설원 :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느냐.


이를 악무는 비담. 연무장 왼쪽 스탠드의 미실을 본다.

ins cut. 연무장 왼쪽 스탠드. 미실, 옅은 미소를 띠며 바라보고..

비담, 그런 미실을 보며 좌절보다는 악에 바치는 표정인데..


설원 : 화형에 처하라!!


순간, 북을 울리는 화랑들.

비담, 병사들에게 이끌려 화형대에 묶이고.

ins cut. 연무장 왼쪽 스탠드.

바라보는 미실, 설원, 세종, 하종, 미생. 미생은 찜찜하고 불안한 얼굴.

바라보는 진평, 마야, 서현, 만명, 용춘.

비담, 정말 끝인 건가.. 이를 악물고.

횃불을 든 석품이 비담의 화형대로 불을 붙이러 걸어간다. 화형대에 묶인 비담을 한 번 보러, 고개를 들다가 그대로 굳는다.

집행하지 않자, 의아한 다른 사람들. 석품을 따라 고개를 드는데...

고개를 들다, 경악한 설원,

ins cut. 연무장 왼쪽 스탠드 역시 그들이 보는 쪽을 보다가 역시 경악하는 미생, 하종, 보종, 세종.

경악하는 미실!

ins cut. 하늘, 일식이 시작되고 있다!!!

ins cut. 웅성이는 사람들.

경악해 있는 진평, 만명, 마야, 서현!

비담, 각오한 듯, 눈을 질끈 감고 있다가 불이 안 붙자, 눈을 뜨고 사람을 보다가 하늘을 보는데, 시작된 일식!


비담 : (경악하여) 이... 일식!!!!



S#57. 복야회 산채, 월야방 (회상/밤) - (49씬 연결)


덕만 : (어둡게) 그리고 무엇보다.. 비담에게 미안해요...

유신 : (절망하여) 공주께서 미안하실 게 없습니다.. 제가... 실수를 하여...

덕만 : (차분한 미소로) 아니, 잘하셨습니다. 제가 미안한 것은...일식은... 일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경악하는 유신과 알천.



S#58. 복야회 산채, 월천방 (회상/낮)


덕만과 월천 있고. 덕만, 월천이 건넨 듯한 서찰을 보고 있다.


월천 : 대명력의 새로운 산법에 정광력의 세차 산법을 보탠 결과.. 하루 정도의 오차가 있을 것입니다.

         격물의 측정은 단지 확률적으로 존재하기에, 오차가 없을 순 없습니다.

덕만 : 허면 이레 후 보름날, 또는 그 다음 날일 수도 있겠군요.

월천 : 예. 분명 그 이틀 중 하루에 일식이 있을 겁니다.

덕만 : (흥분) 확실합니까?

월천 : 예. (미소 지으며) 공주님.



S#59. 연무장 (낮)


ins cut>달에 잠식당하고 있는 태양. 그걸 보며 경악하고 있는 사람들.



S#60. 복야회 산채 월야방 (회상/밤) - (57씬 연결)


덕만 : 천하의 미실을 속이는 일이었습니다. 비담도 유신랑까지도 속였어야 했습니다. 송구합니다.

유신 : (놀라운 얼굴로 덕만보며)......



S#61. 연무장 (낮)


ins.cut>1 : 3쯤 가려진 태양.

모두들, 공포에 질려 엎드리는 대소신료들, 백성들.



S#62. 복야회 산채, 월야방(회상/낮) - (7씬 연결)


덕만 : 또한 저는 비담을 믿습니다... (하고는 돌아서 생각에 잠기며)...

         (하고는 마음의 소리 E) 아니.. 제가 믿는 것은 비담이 아니라, 미실입니다.

         미실은 반드시, 비담의 거짓을 통찰해낼 것입니다.



S#63. 연무장 (낮)


비담, 묶인 채로 일식을 보며,


비담 : (E) 이게.. 나까지 속인거야? 나까지...? (라고 하지만 기쁨에 겨운 듯) 미실을 속이기 위해, 날 속였어!!

         (라고 하지만 희열에 차)


Ins.cut> 1 : 2쯤 가려진 태양, 더욱 어두워진 사방.



S#64. 복야회 산채, 월야방 (회상/밤) - (60씬 연결)


유신 : (경악하여) 허..허면.. 저에게 미실새주를 만나라 하신 것도...

덕만 : 유신랑은 거짓말 잘 못하시지 않습니까? 당연히 걸리셨겠죠...

유신 : 헌데 어찌.. 월천대사를 설득하셨습니까?



S#65. 복야회 산채, 작은방 (회상/낮)


덕만이 월천 앞의 책상에 뭔가를 펼친다.


월천 : (펼친 거 보며 경악하여) !!! 이럴수가!!

덕만 : 대사님의 말씀이 모두 옳습니다. 제가 나중에, 격물을 미실처럼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할 수 없도록

         그와 같이 할 것입니다! 이게.. (결연하게) 저의 답입니다...

월천 : (보면서 감격하여) 어찌 이런 엄청난 생각을 하셨사옵니까...



S#66. 연무장 (낮)


ins.cut>거의 가려지는 태양, 지상은 밤처럼 어두워진다.

ins.cut>마당. 공포에 떠는 사람들.

ins.cut>왼쪽 스탠드. 경악한 미실, 어쩔 줄 모르는데...미실, 태양에서 시선을 거둬, 비담을 본다.

역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비담. 희열에 차 보고 있다.

하늘은 이제 별들이 나타난다. 북두칠성과 다른 별까지 보인다. 더욱 공포에 떠는 사람들.


비담 : (놀라움과 흥분으로 그래 해보자! 하늘을 올려다보며 홀린 듯)

         어출쌍생하면..! 성골남진하고.. 개양귀천하면.. 일유식지 하리니..!


ins.cut>왼쪽 스탠드. 미실은 부들부들 떨며 그런 비담을 보는데.. 비담, 고개를 돌려 망루를 본다.

ins cut>왼쪽 스탠드 미실, 또 무엇인가 하는 얼굴로 따라서 망루를 보는데, 그때, 비담...


비담 : 개! 양! 자! 립!! (자막 : 開陽者立 : 빛을 여는 자가 서면)

         계! 림! 천! 명!! (자막 : 鷄林天明 : 계림의 하늘은 다시 밝아지리라)


ins cut>달이 빗겨가며, 다시 빛이 나오기 시작하는 태양. 첫 빛이 레이저처럼 망루로 떨어진다.

망루에 한 그림자. 덕만이다. 어둠에 가린 덕만의 얼굴이 그림자가 걷히며 드러난다.

ins cut>왼쪽 스탠드. 경악하는 미실.


덕만 : (내려다보며 차갑게, 혼잣말 하듯 나지막이) 미실...
























첨부파일 선덕여왕28.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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