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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30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6|조회수1,557 목록 댓글 0

[선덕여왕] 30











S#1. 공주 집무실 (낮)


미실 : (차분하게) 공주님, 미실은 백성의 환상을 이야기하고,. 공주께선, 백성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허나...

덕만 : (보며)......

미실 : 그 희망이라는 것이.. 꿈이라는 것이... 실은...가장 잔인한... 환상입니다... 공주께선.. 이 미실보다도 간교합니다...

덕만 : (살짝 미소 띤 채 마음의 소리 E)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29부 엔딩지점)



S#2. 대등 집무실 (낮)


용춘, 서현이 앉아 있고, 임종이 곁에 서 있다.


용춘 : (차분 그러나 심각하게) 이것이 말이 되는 것입니까...?

서현 : (걱정스럽게) 저도...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용춘 : 책력을 공개한다.. 또, 파종시기를 폐하가 아닌, 일관(日官 : 천문담당 관직)들이 선포한다...

         황실의 신권에 대한 위협이 아닙니까..?

서현 : 물론, 지금까진 그 일들을, 천신황녀인 미실새주가 했었지요.

용춘 : 예. 하지만, 그것은 원래 황실의 일이었습니다.

         칠백년 가까운 신국의 역사에, 단지 20여년.. 미실새주가 차지한 것뿐입니다.

서현 : (걱정스러워)......

임종 : ......

용춘 : 헌데... 그것을 백성에게.. 공개한다...

서현 : 공주께서 생각이 있으시겠지만...우려가 되는 게 사실입니다.

용춘 : 임종랑, 자네는 어찌 생각하는가?

임종 : 일개 화랑으로서 감히 논하기 어려운, 엄청난 문제입니다. 단...

서현 : (보며)......

임종 : 화랑들 사이에도 큰 혼란이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서현 : (걱정스럽게)......



S#3. 공주 집무실 (낮)


덕만이 나가는 미실에게 뭔가 말한 모양이다. 미실이 선채로 놀란 표정이다.


미실 : (황당하다는 듯 놀라 미소지며) 예...? 지금... 뭐라 하셨습니까...?

덕만 : (역시 미소지며) 들으신 그대로입니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실 : (황당함에 잔잔한 미소로) 예... 감사드립니다. (하고 미소지며 본다)



S#4. 궁 일각 (낮)


덕만, 시녀들과 함께 걸어간다. 걸어가다 마치 미실을 보듯 돌아본다.

‘참 대단한 인물이다’라는 느낌으로 보는 덕만. 가벼운 미소.



S#5. 천명궁 앞 (낮)


미실, 나오다 돌아서 본다. 생각에 잠기는 듯한 미실.


미실 : (E) 덕만... 이 짧은 시간에 저리 컸단 말인가...?



S#6. 세종의 방 (낮)


세종과 하종이 있다. 세종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하종 : 에이.. 복잡해.. 공주님은 뭘 어쩐다는 거예요? 하늘을 공개해? 하늘을...? 그리고 책력은 국비(國? : 국가기밀)아닙니까..

세종 : (깊은 생각에 잠긴 듯)......

하종 :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어요. 도대체...

세종 : (말끊으며 심각하게 나지막이) 책력이다.. 책력...

하종 : 예? 책력...이요? 예... 책력, 공개한다면서요...

세종 : 너의 어머니의 반응, 새로운 천신황녀인 공주의 태도... 그리고 일식 전에 있었던 일련의 일들...

         사다함의 매화란, 책력이었을 것이야...

하종 : 책력이요? 그럼...

세종 : 헌데... 그 책력의 공개라... 공주가... 엄청난 일을 벌이는구나...

하종 : (뭔소릴까.. 하는 심정으로)......

세종 : (혼잣말처럼) 그것이.. 될 수가 있는 일인가...(심각하게)



S#7. 왕 집무실 (낮)


진평과 마야, 만명이 있다.


진평 : 너무 엄청난 일이 아닌가... 책력을 공개한다... 파종시기의 선포를 관리들이 한다...

만명 : 물론 지금까진 미실이 해온 일이지만...저번의 일식으로 공주께서 천신황녀의 지위를 얻으셨으니..

         공주께서 하시면 될 것을...

진평 : 그 첨성대라는 것을 짓는다해도... 백성들이 그것을 알아듣겠소?

마야 : 덕만이 생각이 깊고, 지략이 뛰어난 아이지만...이번만큼은 심히 우려가 되옵니다...

진평 : 될 수가 있는 일이겠소...? 대등들도 반대가 심할 것이고, 대부분의 대소신료들도 이 일을 이해조차 하지 못할 것인데...



S#8. 공주집무실 (낮)


유신, 알천은 토론모드. 비담은 한 구석에서 혼자 심각하다.


알천 : 난 반댈세. 대체 말이 되는가?

유신 : 어찌하여 그러는가, 공주님의 뜻을 이해못하겠는가?

비담 : (혼자 딴생각하며)......

알천 : 어떻게 얻은 신권인가? 진흥대제 이후, 미실이 독점했던 천신황녀의 지위를 이제야 되찾으셨어.

         허면! 그것을 이용하여, 대업을 이루어야 할 것이 아닌가?

유신 : 그것을 이용하고, 백성들을 미혹한다면, 미실새주와 공주께서 다를 게 무엇인가?

알천 : 정치의 일이 그런 정의의 일로 되는 것인가?

비담 : (혼자 심각해서)......

유신 : (알천보며, 사실 자신도 걱정은 된다)...... (그러다 비담보고) 너는 어찌 생각하느냐? 너도 반대인가?

비담 : (생각하다가)......어? 으이그... 쯧쯧.. 공주님.. 천재야.. 천재...

         (일어나며 한심하게 보며) (혼잣말처럼) 이햐.. 진짜 똑똑한데..?


하고, 나가는 비담.

뭐야 싶어, 뚱하게 보는 알천과 유신.



S#9. 공주궁 일각 (낮)


비담, 나오더니, 우물가(혹은, 물가 쪽으로 가서)로 가서, 바가지를 들고 물을 벌컥벌컥 마신다.

마신 후, 하늘 보며 감탄하듯 한숨 쉬며...


비담 : (E)(감탄으로, 진지하게) 신권을... 빼앗는 게 아니라...아예 없애버리겠다고...? (와.. 하는 감탄의 미소)



S#10. 용화향도 산채 숙소 안 (낮)


죽방, 고도, 대풍, 곡사흔, 낭도들 모여서 얘기하고 있다.


대풍 : 그니까.. 첨성대라는 게... 신당같은 건가?

곡사흔 : 신당은 있잖아? 근데 또 져?

죽방 : 에라이 무식한 놈들...

곡사흔 : 형님은 아세요?

죽방 : 신당은! 미실새주꺼잖어... 중고 아냐, 중고! 우리 떡만공주님이 누구시냐... 반신 아냐! 반신!

고도 : 그렇지! 반신인데. 중고 안 쓰지.

대풍 : 아... 그래서 새로 짓는구나...

곡사흔 : 근데 하늘을 공개한단 얘긴 모야? (하늘 보며) 하늘이 언제 막혀 있었나? 항상 공개 돼 있지.

대풍 : 내 말이, 내 말이! 그게 무슨 말이야?

죽방 : 이런 바보들! 잘들어! 그건!


평소에 진짜 궁금했던 얘기라, 죽방에게 모두 주목한다.

죽방, 주목한 아이들의 어리숙한 표정들을 보다가,


죽방 : 에휴... 진짜 그건... 너무 어려운 얘기라.. 내가 설명을 못하겠다.

대풍 : 뭔데에에?!! 진짜 궁금해!!

곡사흔 : 형님, 알면 좀 쉽게 얘기해봐요오오!

고도 : (싱글싱글) 니네 디게 궁금하구나.. 난 하나도 안 궁금한데.. 히히.

죽방 : (고도 한심하게 보며)......



S#11. 장터 (낮)


백성들 모여서, 역시 웅성웅성하고 있다.


백성1 : 그니까... 뭘 짓는다는거야?

백성2 : 그.. 새로 천신황녀가 되신 공주님께서! 하늘을 보는 집을 지으신다.. 이거야.

백성3 : 하늘 보는 집? 신당이네.. 신당.

백성1 : 그렇지 신당이네. 천신황녀시니까, 좋은 자리를 계시 받으셔서, 지으시겠지...

백성3 : 인제, 거기 가서 기도를 드려야겠네.

백성2 : 근데, 기도하는데 아니라.. 뭘 관측... 한다던데..?

백성1 : 뭐.. 우린 그런 건 알 것 없구..이젠 나정보다는 거기 가서, 치성을 드리면 되는 거 아닌가...

모두들 : 그래야지! 그럼!



S#12. 공주집무실 (낮)


덕만, 유신, 알천이 있다.


알천 : (결연하게) 공주님... 신권을 가지시옵소서.

덕만 : (보며)......

알천 : 미실새주의 손에 신권이 있던 것이 잘못된 것이지, 원래 황실의 것이었는데, 어찌 대의에 어긋난다 하겠습니까?

         공주께선 천신황녀가 아니시옵니까...

유신 : (보며)......

덕만 : 내가 신권을 가지면, 또 누군가가 빼앗으려 할 것입니다. 만약 빼앗긴다면, 저도 다시 빼앗으려 하겠지요.

         그것 없인 아무 것도 되지 않을테니...

유신 : (보며)......

알천 : (보며)......

덕만 : 하여.. 신권을 둘러싼 이 싸움을 끝내려 하는 것입니다.

유신 : 애초에 월천대사와 하신 약속이 이것입니까?

덕만 : 예... 월천대사께선 격물(자막 : 과학)이 항상 정치권력에 이용될 수 밖에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셨습니다.

유신 : (알천에게) 해서, 공주께선 누구도 독점할 수 없게, 공개하시려는 것이네.

알천 : 허나, 애초에! (강조) 황실의 것이옵니다. 어찌..

덕만 : (말끊으며) 애초에! (차분한 미소로) 하늘은 누구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 덕만을 보는 유신과 알천.



S#13. 궁 일각 (낮)


덕만과 유신이 연못을 보며 나란히 서 있다.


유신 : 언제부터 생각하신 겁니까...?

덕만 : ......

유신 : 오래 전부터 생각하신 겁니까...?

덕만 : 그리 물으시니, 부끄럽습니다.

유신 : (보며)......

덕만 : 단지, 월천대사를 얻기 위해,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한 거였으니까요.

유신 : (보며).......

덕만 : 격물이 정치권력에 이용되지 않는 방법...그걸 생각하다, 여기까지 이르렀을 뿐이죠.

유신 : (보며)..어떤 경로로 생각해내셨든 공주님께선 대단한 생각을 하신 듯 합니다.

덕만 : 무슨 말씀이신지요?

유신 : 공주님의 명을 듣고.. 이차돈의 일이 생각났습니다.

덕만 : ..이차돈이요?

유신 : 아버지 말씀으로는.. 신당을 모시던 귀족들이 불교를 들여오는 것을 반대하자, 법흥제께서 꾸미신 일이라 했습니다!

덕만 : .....!

유신 : 원래 귀족들이 믿던 토착신앙을 견제하여, 왕권을 강화하고, 귀족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덕만 : (보며)......

유신 : 신라나.. 가야 모두, 왕권보다는 귀족세력이 너무 강했습니다. 가야는 끝내, 왕권을 강화하지 못했습니다.

         그 때문에, 사라진 거라고 합니다.

덕만 : ..(뭔가 생각이 더 구체화되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유신 : 허나.. 신앙이란 그리 쉬이 바뀌는 것이 아닌지라.. 지금까지도 불교보다는 신당이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걸 미실이 이용해 왔던 거구요.

덕만 : (뭔가 더 생각이 구체화 되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예에.. 더 공부하겠습니다. 유신랑도 도와주세요.

유신 : ..예.

덕만 : 헌데.. 오늘, 미실새주와 얘기를 나누면서... 조금 놀랐습니다.

유신 : 미실새주가, 또 어떤 협박을 하였사옵니까?

덕만 : 아니요. 수많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헌데.. 그 질문에 답을 하면서... 제 스스로가 놀랍더이다...

유신 : 무슨 말씀이신지...

덕만 : 정말 이게 내가 하고 있는 말이 맞는건지.. (신기하다는 듯) 내가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지...

         마치 이 일에 대해서, 내가 오래전부터 고민하고 생각한 것처럼, 대답을 하고 있었습니다. (미소지며) 신기하지 않습니까?

유신 : (보며)......

미실 : (E)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S#14. 미실의 침소 (낮)


미실과 설원이 있다.


설원 : 덕만공주 말씀이십니까?

미실 : 예...웅대한 계획인 듯 얘기하지만 허황되기 짝이 없습니다..

설원 : 예... 하늘의 시대, 인간의 시대... 그것은 되지 않을 일입니다.

미실 : 예, 그렇습니다. 철이 없는 순진한 생각이지요.

설원 : 법흥제가 이차돈(異次頓:승려. 불교의 공인을 위해 순교를 자청함)을 이용하여, 불교를 일으킨지가 백년이 넘어갑니다만..

         허나, 아직도 사람들은 하늘과 땅과, 자신의 조상들에게, 복을 빌며, 제사를 지냅니다.

미실 : 물론입니다. 인간이란 무언가 환상에 의지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존재...

         미실이 하늘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사실은......백성도 이 미실을 이용한 것입니다.

설원 : 예... 하늘과 자신을 연결시켜주는 어떤 존재...백성은 항상 그런 것을 원하기 마련이니까요...

미실 : (확신에 차 얘기한다) 헌데, 난 사실, 신권이 없다, 신통력이 없다... 미래를 보지 못한다, 너희들과 똑같다.

         백성은 아직, 그런 것을 결코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설원 : .......

미실 : (날카롭게) 그런 것도 모르는 주제에, 무슨 이 미실과 싸우겠다고!!


그렇게 자신감에 차, 얘기하는 미실을 보는 설원.

근데, 미실은 날카롭게 말하고 나서, 뭔가 슬프고 외로운 표정.


설원 : 새주! (달래듯) 새주가 옳습니다. 헌데 왜.. 그런 표정을 지으십니까..?

미실 : (외롭고 슬픈 느낌으로 보다가)......

설원 : 새주...?

미실 : (슬프게 자조적으로) 헌데...... (말할까말까 망설이다 미소) 부럽습니다...

설원 : (귀엽고 황당하다는 듯 미소지며) 예...?



S#15. 궁 일각 (낮) - 13씬 연결.


덕만 : 정말... 미실은.. 대단합니다. 어렸을 적, 서역의 영웅전을 많이 읽었는데... 그 영웅전의 인물이 튀어나온 것 같습니다...

유신 : (보다가 미소지며)......감히.. 아뢰옵니다...공주께선... 성장하고 계신 것이옵니다.

덕만 : 예?

유신 : 싸워야할 적한테도 배우고 깨닫고, 인정하는 도량이 생기셨습니다.

덕만 : (미소지며) 그렇습니까...?



S#16. 미실의 침소 (낮) - 14씬 연결.


설원 : 무엇이 부러우십니까?

미실 : 첫번째, 그 발상이 부럽습니다. 서라벌 황실에서 나고 자란 이 미실은 할 수 없는 생각입니다.

설원 : (보며)......

미실 : 두번째, 그 젊음이 부럽습니다. 훗날 언젠가는 제사와 정치와 격물이 분리되는 그런 세상이 올 것입니다.

         그 세상을 준비하기엔 이 미실은 너무 늙었습니다.

설원 : (보며)....... 그리고요?

미실 : 세번째는... 세 번째는...

설원 : 무엇입니까, 새주?

미실 : (슬프고 외롭게) 왜.. 전.. 성골로 태어나지 못했을까요...?

         제가 쉽게 황후가 되는 것을 이루었다면, 그 다음의 꿈을... 꿀 수 있었을텐데...

설원 : (안타깝게 보며) 새주...

미실 : 이 미실은 그 다음 꿈을 꿀 기회가... 없었습니다.



S#17. 궁 일각 (낮) - 15씬 연결


덕만 : (미소짓고) 새주와 얘기를 마치고 나오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유신 : (보며)......

덕만 : 더 얘기하고 싶다. 미실, 이 사람과 더 얘기하고 싶다...해서, 제가 나가는 새주에게 뭐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유신 : 뭐라 하셨는데요?

덕만 : (유신보고 미소지며)......


ins.cut>3씬 공주 집무실 중간에 잘린 부분 회상

덕만 : (나가다 돌아보며) 새주께서 오래 사시길 바랍니다.

미실 : (황당하다는 듯 놀라 미소지며) 예...? 지금... 뭐라 하셨습니까...?

덕만 : (역시 미소지며) 들으신 그대로입니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S#18. 미실의 침소 (낮) - 16씬 연결


설원 : 예? 오래 사시라..? 허허... (가볍게 웃는다)......

미실 : 저에게 신권을 빼앗아가고! 천신황녀의 지위를 떨어뜨린, 죽여도 시원치않을 그 아이를... 안아줄뻔 했습니다...

설원 : ........

미실 : 문노에게 빼앗기지 않고, 쌍둥이가 아니었다면, 제가 키웠을수도 있었을텐데요... (슬프게 웃는다).......



S#19. 장터 (낮)


문노, 놀란 눈으로 붙어 있는 방을 보고 있다. 방에 쓰여진 글씨가 자막으로 보여진다.

방 : (자막) 개양성의 주인이며, 새로운 천신황녀이신 공주께서 등극하셨으니, 신국에 큰 홍복이로다!

문노, 멍하니 보다가 회상에 잠긴다.



S#20. 중국, 항주 문방 가게 앞 (회상, 낮)


자막 : 중국 항주.

젊은 문노, 문방가게 앞에 있는데, 상인 하나가 나와서 중국말로 뭐라 한다.


상인 : (중국어로) 누구를 찾는 것이오?

문노 : (중국어로) 계림에서 왔소, 김도록을 불러주시오.


상인이 놀라서, 들어가고, 안에서 김도록이 나온다.

서로 감격스러운 얼굴로 보는 김도록과 문노.



S#21. 중국, 항주 문방 가게 내 방 (회상, 낮)


김도록과 마주 앉은 문노와 김도록. 문노 놀란 표정이다.


문노 : 그게.. 무슨 소린가...? 소화가 아기를 데리고 사라지다니! 이곳서 만나기로 약조를 했었네!

김도록 : 어느 날, 식사를 차려주러 갔는데, 편지만 남아 있었습니다, (하고 편지를 건넨다)

문노 : (놀란 마음로 받아서 펼친다)......

소화 : (E) 국선어르신, 쇤네를 용서하시옵소서... 어르신께선, 다른 커다란 계획이 있을 줄 아옵니다.

         허나, 제가 폐하께 받은 명은 단지, 이 아이를 살려만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말씀하신... 미실궁주를 대적할 자의 운명은...

         이 아기도, 저도... 평생 모른 채 살려고 합니다. 이 아기를 그런 판에 끼게 하고 싶지 않사옵니다. 쇤네를 용서하소서.


문노, 서찰을 다 읽고.. 암담하다.



S#22. 여각 방 (낮)


문노, 회상에서 돌아와 생각에 잠긴다.


문노 : (E) 어찌된 일인가...소화는 어찌된 것이며, 그 쌍둥이공주는 어찌 돌아와, 이리 큰일을 벌인 것인가...


하는데, 문이 열리며, 비담이 들어온다.


비담 : (인사하며) 저, 왔습니다. 스승님.

문노 : (생각에 잠겨 건성으로) 왔느냐...

비담 : (앞에 앉으며) 저어.. 스승님... 일식 보셨습니까?

문노 : (생각에 잠겨 건성으로) 봤느니라...

비담 : 쌍음의 공주가 등극했고, 책력을 공개하여, 하늘의 시대에서 인간의 시대를 연다고 선언했습니다.

문노 : 네 놈이 세상사에, 어찌 그리 관심이 많은 것이야?

비담 : (결심한 듯 결연하게) 스승님...

문노 : (보며)......

비담 : 세상에 나갈 때가 아니옵니까?

문노 : 뭐라...?

비담 : 그 공주를 위해, 일하려고 하옵니다.

문노 : 네가 공주를 위해 일하려 한다고, 공주가 받아준다더냐...

비담 : (기쁨으로) 스승님, 양지골에 들어왔던 그 낭도가...그 쌍둥이 공주였습니다! 제가 모시고 있사옵니다!

문노 : (경악) !!!!


플래시백>양지골에 왔던 덕만의 모습.


문노 : 뭐.. 뭐라했느냐!! 그 낭도가!!

비담 : (기쁨으로 결연하게) 예! 스승님!

문노 : (놀라 보며)...... 그 아이가...



S#23. 왕의 집무실 (낮)


진평과 덕만이 독대하고 있다.


덕만 : 폐하,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진평 : 첨성대의 건립을 윤허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방금 네가 뭐라고 했느냐...?

덕만 : 제사와 정치를 분리하려고 한다... 그리 말씀드렸사옵니다.

진평 : 그게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를 아느냐? 비록 그간 신권이 미실에게 있었으나, 언젠간 황실로 되찾아와야 하는 것이었다.

덕만 : (보며).......

진평 : 헌데, 그것을 포기하면, 황실의 권위와 왕권이 약화될 것이다! 그건 어찌하려는 것이냐?

덕만 :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신권으로 황권을 강화하는 것은.. 낡은 방법이란 생각이 드옵니다.

         왕권강화에 불교를 이용하시옵소서.

진평 : (놀라운 눈으로 보며)......

덕만 : 만백성에게 불교를 배우고 익히게 하옵시고, 신당과 신권은 격물(자막 : 과학)의 영역으로 물리셔야 하옵니다.

진평 : (얘가 언제 이렇게 컸나 싶다)......

덕만 : 폐하...

진평 : (누그러진 태도로) 내가 첨성대의 건립을 윤허한다 해도... 오늘 있을 화백회의에서 대등들이 반대한다면 어쩔 것이냐...

덕만 : (결연하게) 소녀가 직접 대등들을 설득하고, 아니 되면, 다음 방법을 찾을 것이옵니다.

진평 : (그런 덕만을 걱정스럽게 보는데)......



S#24. 여각 방 (낮) 22씬 연결.


문노, 비담 있고.. 문노, 그 낭도가 덕만이었다니,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 얼굴이다.


문노 : (놀라움을 참으며) 니가 돕고 싶다던 그 낭도가...쌍음의 하나인 공주였다...?

비담 : 예, 그렇습니다.

문노 : 넌 불쌍하여, 돕고 싶다 했느니라...지금도 불쌍하여 그런 것이냐?

비담 : ..지금은 아닙니다.

문노 : 그 아이가 공주이기 때문에?

비담 : 아닙니다. 공주가, 그 아이이기 때문입니다.

문노 : (보면)

비담 : 이 나라의 공주가 그 아이라면..그 아이가 가는 길을 함께 가고, 함께 꿈꿀수 있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문노 : .......

비담 : (약간의 흥분으로) 임금과, 신관들만이 알고 있었고,

문노 : (이 놈이 진심이구나 싶어)............

비담 : 정작 씨를 뿌리고, 작물을 키우고, 곡식을 거둬들이는 백성들은 알 수 없었던...

문노 : (보며)......

비담 : (눈을 빛내며) 천기의 운행, 24절기와 춘하추동의 시기..

문노 : (뭔가 싶고)

비담 : 이 모든 것을 백성들에게 알리고 배우게 한다 하옵니다.

문노 : (놀라는데)

비담 : (흥분되는 듯) 하여, ‘첨성대’란 것을 짓는다 하옵니다.

문노 : (놀라) 첨.. 성.. 대..?!

비담 : (기쁨으로 미소지며) 예, 양피지나 종이로 된 책력이 아니라, 말하자면, 그 자체가 책력의 일부분인 건축물이옵니다!

문노 : (놀라 보며).......



S#25. 궁 일각 (낮)


화백회의장으로 가는 덕만, 뒤에 시녀들이 따르고 결연한 표정이다.



S#26. 열선각 회의실 (낮)


진평이 중앙에 착좌하고, 미실은 그 왼쪽에 있고, 화백회의의 원탁에, 용춘, 서현, 세종, 하종, 미생이 있다.

덕만이 들어오자, 진평을 제외한 모두가 일어난다.

덕만, 대등과 새주에게 예를 취해 답한다. cut.

원탁테이블에 던져지는 가(可)죽표들. cut.

놀라는 얼굴의 진평 cut.

놀라는 얼굴의 덕만 cut.


세종 : 이로써, 첨성대의 건립에 대해서, 화백회의 10대등은, 만장일치로 가결하였음을 상대등의 이름으로 선포합니다.

         (하고 죽대를 세 번 친다)

덕만 : (놀라서 보며)......


놀란, 진평과 덕만 서로 바라본다. 미실, 덕만에게 미소지어 보인다.



S#27. 열선각 회의실 밖 복도 (낮)


덕만과 미실이 마주친다.


덕만 : 새주님의 이번 수는 읽히지가 않사옵니다. 어떤 뜻이옵니까?

미실 : 별다른 뜻은 없사옵니다.

덕만 : 찬성하실 필요는 없었을텐데요?

미실 : 예, 찬성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반대할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덕만 : (무슨 의미인지 몰라)......?



S#28. 미실의 방 (낮)


미실, 세종, 하종, 설원, 미생이 있다.


세종 : (가볍게 웃으며) 오히려, 서현공과 용춘공이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미생 : 아마.. 그 두 분도, 반대표를 던지고 싶었겠지요...헌데 우리가 이렇게 나가니.. 허허..

하종 : 어머니 분부대로 하긴 했는데...어째서 이렇게 하신 겁니까...?

설원 : 건축물 하나 올리는 것이 무슨 대수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첨성대라는 것을 지은 다음이겠지요.

미생 : 맞습니다! 첨성대야.. 그냥 상징물일 뿐이지요. 그 자체로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무지한 백성들이 알아듣겠습니까?

하종 : 아니.. 그래두... 이왕이면 애초에 못하게 하는게 낫잖아요?

미실 : 덕만공주는 일식을 이용해, 천신황녀의 자리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천신황녀의 지위를 이용해, 이 일을 하고 있어요.

         스스로의 힘을 부정하는 일을 말입니다.

설원 : 모순이지요.

미실 : (미소지며) 예. 덕만은 첨성대를 짓고, 다음 일을 해나가면서... 스스로 모순에 부딪히게 되어 있습니다.

         어찌 헤쳐나가는지, 잘 볼 생각입니다. (미소)



S#29. 연못 일각 (밤)


덕만이 연못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비담이 온다.


덕만 : (비담 보고는) 왔느냐...

비담 : 미실을 이기실 수 있습니까?

덕만 : (뜬근없는 질문에 보다가)...... 근데.. 왜 갑자기 존대말이야? 

비담 : 제가 먼저 물었습니다.. 공주님부터 말씀해주십쇼.

덕만 : (비담 보다가 다시 고개 돌려 연못보며) 미실... 그 생각하고 있었어. 이길 수 있을까.. 이기려면 어찌 해야할까....

비담 : (관심있게 본다)

덕만 : 미실은 정말 압도적으로 강해. 근데, 미실에게 없구, 나한테는 있는 게 있어.

비담 : 뭔데요?

덕만 : 미실이라는 적...

비담 : 예?

덕만 : 난 미실이라는 훌륭한 적이 있고, 미실은 진흥대제 이후론, 20년 넘게 맞수를 만나지 못했을꺼야...

비담 : (보며)......

덕만 : 난 미실이라는 훌륭한 적이 있어. 미실을 통해서, 난 더 강해질꺼야.

비담 : (미소, 덕만이란 애 참 멋지다 싶어)......

덕만 : 또 하나, 미실과 이야기하면서 알게 된 건데...미실은 하늘도 두려워하지 않지만, 오히려 백성은 두려워 해.

         그래서...백성의 말을 듣는 것도 두려워하는 거야.

비담 : (보며)......

덕만 : 하지만, 난 누군가의 말을 듣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 나에게 쏟아지는 수많은 말들이, 질문들이, 날 결정할꺼야.

비담 : 그럼 월천대사를 얻은 것도...

덕만 : 그래, 사실 난 그때도 정말... 어찌할 바를 몰랐어. 근데, 월천대사를 얻기 위해서, 월천대사를 이해하기 위해서,

         대사께 수많은 질문을 들으며 답을 찾아냈어.

비담 : (보며)

덕만 : 앞으로도 백성은, 또! 세상은 나에게 수많은 질문을 할꺼야. 난 언제나 두려워하지 않고, 그 질문들을 들을꺼구.

         최선을 다해서, 답을 찾을꺼야.

비담 : (보며)......

덕만 : (결연하게) 그게... 미실을 이기는 길일꺼라고 믿어.

비담 : (미소띠며 뜨겁게 본다)......

덕만 : 자, 인제 니 차례. 왜 갑자기 존대말이야?

비담 :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공주께서 하시는 일을 보니, 너무 사람이 커보여서, 감히 반말을 못하겠구요...

덕만 : (피식) 그리구?

비담 : 두번째는... (진지하게) 지금부터 공주님을 제 주군으로 모시려구 합니다!

덕만 : (살짝 놀라 보며)......왜?

비담 : 공주께선 저번에 이 비담을 완전히 가지고 노셨으니까.. 적이 되고 싶지 않아서요.

덕만 : (보며)........나 또한, 널 적으로 삼고 싶지 않다.

비담 : (무릎 꿇으며) 무명 비담! 비담의 주군, 덕만 공주를 뵈옵니다!

덕만 : (역시 뜨겁고 결연하게 본다)......



S#30. 길 일각 (밤)


펄쩍펄쩍, 촐랑대며 뛰어가는 비담의 모습. 그리고는 멈춰 서더니 생각한다.



S#31. 여각방 (24씬과 같은 곳. 낮)


문노와 비담 있는데..


문노 : (덕만과 비담이 모두 우려스러워) 그래.. 니가 보기에 그 공주가 새주 미실을 대적할 수 있겠더냐?



S#32. 길일각 (밤)


생각에서 돌아오는 비담.


비담 : 하여튼간에 스승님은 걱정이 많으셔. 저 정도면 됐지 뭐.

         (하다가는 소리지르며) 그래! 해보는 거야!! 세상에 나가는 거야!! 아싸!!


하며 펄쩍 점프하여 뛰는데..

순간, 목검으로 공격하는 칠숙. 그러나 비담도 빠른 몸놀림으로 칠숙의 공격을 방어한다.

비담, 아직 상황 파악도 안된 상태에서 다시 공격하는 칠숙. 막아내는 비담.

그렇게 서너합을 아무 말도 없이 공격하는 칠숙. 비담 역시 이유도 모르고 막아내고..

비담, 안되겠다싶어 자세를 가다듬고는 본격적으로 싸워볼 자세를 취하는데..

휙 옆의 담장을 넘어 사라져버리는 칠숙.

비담, 역시 같이 담장을 넘는다.



S#33. 다른 길일각 (밤)


뛰어내려오는 비담. 아무도 없다. 두리번 거린다. 없다.


비담 : 뭐야? 대체?


하며 두리번거리며 어이없어 하는데..



S#34. 다른 일각 (밤)


칠숙이 있는데, 설원이 은밀히 나타난다.


설원 : 어떤가?

칠숙 : (심각하게) 맞습니다. 문노의 검법입니다.

설원 : ....!

칠숙 : 방어의 자세가 문노의 호국선법에서 하는 그대롭니다. 누굽니까 저놈이?

설원 : ..나도 모르겠네.

칠숙 : (보는데)

설원 : ..(심각하게) 문노라..

칠숙 : ..제가 따라붙어보겠습니다.

설원 : (그런 칠숙을 보며 그러라는 눈빛)....!



S#35. 궁 전경 (낮) - 가능하면 어슴프레 새벽 느낌.


누군가 허겁지겁 들어오는 듯 하다.



S#36. 공주 집무실 (낮)


유신이 들어오는데 놀란다.

덕만은 테이블위에 죽간이며, 서책을 잔뜩 펼쳐놓고, 한쪽에서 붓으로 뭔가를 기록하며 맞춰보며 일하고 있다.


유신 : 송구하옵니다. 제가 늦었습니다.

덕만 : (일하는 채로) 아닙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유신 : (테이블 위를 보고는) 어제 이곳에서 밤을 새셨습니까?

덕만 : (일하는 채로) 이것저것 하다보니...

유신 : (감탄, 놀라움으로 보며).......

덕만 : (책을 집어들고 보며)......

유신 : 이것이 다 무엇입니까?

덕만 : 백성에게 걷은 조세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일단 내탕고(內帑庫 : 황실의 금고)에 관련된 것만 정리 하려 했는데...

         (미소) 너무 많습니다...

유신 : (안되어보이기도 하고, 장하기도 하고)......



S#37. 덕만의 방 (낮)


마야가 들어오는데, 초선만 있다.


마야 : 어제도 들어오지 않은 것이냐?

초선 : 네, 공주님께서 일이 많으시다면서...전 들어가라고 하시는 통에, 저만 와 있습니다.

마야 : (걱정스러운 마음에)......



S#38. 공주 집무실 (낮)


덕만과 유신, 알천이 있다. (비담 뺍니다) 회의 분위기.

덕만이 야전사령관처럼 딱부러지게 지시한다.


덕만 : 첨성대의 개공고사(開工告祀 : 집을 짓는 일이 시작됨을 여러 신령과 사람에 게 알리는 고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월천대사에게 좋은 날짜를 받아 준비하세요.

알천 : 예, 공주님.

덕만 : 또, 월천대사와 수시로 연통하여, 첨성대의 설계에 관한 것을 항상 확인하구요.

알천 : 예, 알겠습니다.

덕만 : 유신랑은 압량주의 가야민들을 중심으로, 병력을 키워야 합니다.

유신 : 준비하고 있습니다.

덕만 : 이 일은,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해야 하는 일입니다.

유신 : (보며).......

덕만 : 병부는 설원공이 완벽히 장악하고 있고, 서현공의 사병과 내성의 병사가 있다하나, 미약합니다.

         또, 그들이 전적으로 우리편일지도 알 수 없구요.

유신 : 언제나 믿을 수 있는 강한 병력을 키워낼 것이옵니다.

덕만 : 예, 또 복야회의 월야와 설지를 서라벌로 불러 올리세요.

유신 : (놀라)...?

알천 : 공주님.. 어찌. 그들을...

덕만 : 압량주의 병력을 전적으로 유신랑의 것으로 만들려면, 그들이 그곳에 없는 게 낫습니다. 또!

유신 : (보며)......

덕만 : 월야와 설지같은 위험인물이 압량주에 남아있을 때, 그 병력은 반란군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소지가 있습니다.

알천 : (야.. 덕만이가 언제 이렇게 컸지 싶어 감탄).......

덕만 : 월야와 설지가 서라벌에 정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유신 : 예, 알겠사옵니다.

덕만 : 그리고 시위부(侍衛府 : 근위대)를 창설해야겠습니다. 황실에 제대로 된 시위부가 없다니... 말이 되질 않아요.

         그 방안에 대해선 계획이 세워지면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모두 : (그런 덕만을 본다)



S#39. 미실의 방 (낮)


설원과 미실이 차 마시고 있고, 보종이 보고하고 있다.


보종 : 덕만공주가 어제도 집무실에서 밤을 새셨다 합니다.

미실 : (웃으며) 그래? 조정에, 공주같은 분이 열분만 계셨어도, 좋았겠습니다.

설원 : 첨성대에 관련해서 의욕이 넘치나봅니다.

미실 : (보종에게) 개공고사는 언제라고 하더냐?

보종 : 아직 정해진 것 같진 않사옵고, 위치는 반월성 동북쪽이라 하옵니다.

미실 : 그래... 알았다. 물러 가거라.

보종 : 헌데... 덕충랑이 찾아와 소화를 어찌할지 묻고 있습니다.

미실 : (보며)

설원 : 병세에는 차도가 있느냐...?

보종 : 상처는 거의 나았는데,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하옵니다.

미실 : 필요없다.

보종 : 예?

미실 : 이제.. 소화가 무슨 필요이겠느냐...

보종 : 하오나..

미실 : (차갑게) 내가 시정잡배들처럼 인질극이라도 할 줄 알았더냐... 이젠 필요없느니라..

보종 : 하옵시면...


설원, 눈짓으로 말 막으며, 신호하면 보종 역시 알겠다는 표정으로 인사를 하고는 밖으로 나간다.


미실 : (차를 마시다 말고 멈칫) 소화...



S#40. 민가 방 (낮)


소화, 얼굴에 식은땀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데..

천천히 힘겹게 눈을 뜨고 깨어나는 소화. 누운 채로, 여기가 어딘가 둘러보는데... 문득, 뭔가가 떠오른다.

플래시백>14부 16씬. 소화를 말에 태우고 사막을 빠져 나오던 칠숙.

소화, 뭔가 생각나는 듯 천천히 일어나 앉는다.

플래시백>15부 40씬. 처음으로 신당에 들어온 소화, 계속 겁먹은 듯 조심스레 신당과 미실, 서리 등을 살핀다.

현재의 소화, 점점 생각이 나자 불안해지는 표정.

플래시백>15부 43씬.

미실 : 사고가 있은 뒤, 입을 떼지 않는다 합니다.


회상에서 돌아온 소화. 모든 것이 생각난 듯...


소화 : (천천히 입을 떼며 작은소리로) 덕..만..아.. 덕만아...



S#41. 낭문일각 (낮)


보종이 덕충과 은밀히 얘기하고 있다.


덕충 : 새주께서 뭐라 하시던가?

보종 : 하던 일은.. 이제 필요없게 되었으니...처리하고 돌아오라고 하셨네.

덕충 : (뭔말인가 생각하다가)......알았네.


하고 급히 가는 덕충. 보는 보종.



S#42. 민가 방 안 (낮)


소화, 걱정과 불안으로 뒤범벅된 혼란스러운 얼굴이다.


소화 : (어찌된 걸까 싶어) 덕만이.. 우리.. 덕만이...! (하는데)


밖에서 걸어 잠긴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린다. 얼른 누워 눈을 감는 소화.

시녀 하나가 작은 밥상을 들고 들어온다.

소화, 눈을 감은 채로 누워 있는데...

플래시백>4부 45씬. 소화를 등에 업고 가는 덕만.

플래시백>4부 48씬.

덕만 : (옷을 제쳐 목에 걸린 소엽도를 꺼내 보이며) 이거.. 아버지가 준거라며?

소화 : ......

덕만 : 달랑 이거 하나 주고 엄마하고 나.. 버린거야?


플래시백>5부 1씬. 유사에 빠지는 소화에게 밧줄을 던져 필사적으로 당기는 덕만.

플래시백>19부 34씬. 소화의 시점으로 연무장 앞에 서 있는 덕만의 모습이 보이고...

플래시백>19부 41씬. 진평과 만나는 소화.

플래시백>19부 45씬. 마야와 만나는 소화.

현재, 눈을 감은 채 누워 있는 소화, 눈이 움찔움찔하는데...

시녀, 밥상을 놓고 소화 쪽을 한 번 보더니 나간다.

시녀가 나가고 나면.. 소화, 눈 뜨며,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데...



S#43. 민가 마당 밖 (낮)


보고 있는 곡사흔, 대풍.


곡사흔 : 여기 맞지?

대풍 : 여기가 분명해. 덕충랑하고 박의랑이 여길 계속 드나들고 있어.



S#44. 민가 마당 (낮)


박의, 산탁이 방 앞을 지키고 서 있고..


박의 : 너도 들었느냐? 덕만 공주가, 첨성대란 것을 짓는다는구나.

산탁 : 예. 별도 보고, 하늘도 보는 천문대라던가..

박의 : (냉소) 백성들이 하늘을 본다고 뭘 알겠는가? 신당의 일을 백성들에게 공개한다니.. 도대체 제정신인지 의심스럽군.

산탁 : 제정신인지는 둘째 치고, 전 아직도 믿기질 않습니다. 용화향도 낭도 덕만이 공주라니.. 공주님 소리가 나오질 않아요!



S#45. 민가 방 안 (낮)


방문에 귀를 대고 듣는 소화.


소화 : (경악하여) 고, 공주...? 덕만 공주...?


소화, 경악하다가..뭔가 생각한 듯,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보면, 날카로운 쇠끌 같은 것을 본다.

집는 소화. 결연한 소화의 표정에서 cut.



S#46. 공주 집무실 (낮)


덕만 있는데, 알천이 월천대사를 데리고 들어온다.


알천 : 공주님, 모시고 왔습니다.

덕만 : 예, 어서 오세요.

월천 : (예를 갖추고 앉는다)

덕만 : 대사님이 설계하신 대로, 준비 중에 있습니다. 더 주문하실 내용은 없습니까?

월천 : 위치만 정확하게 그 장소에 해 주시고, 4궤의 방향을 일치시켜야 하니, 측량이 좀 필요할 것입니다.

덕만 : 필요한 사람을 말씀하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월천 : 예, 그밖엔 문제가 없습니다.

덕만 : (알천에게) 개공고사 준비는 잘 되고 있습니까?

알천 : 예, 차질 없이 준비 중입니다.

덕만 : 아.. 그리고 유신랑은...?

알천 : 예, 그곳에 가 있습니다.



S#47. 복야회 산채 마당 (낮)


월야의 지휘 아래, 설지와 복야회 무사들, 궐장노 훈련 중이다.

설지가 다니면서 궐장노를 쏘는 자세를 교정하고, 시범을 보이는 등 분주하다.

그것을 보고 있는 유신. 월야가 유신을 발견한다.


월야 : (유신에게) 어인 일인가...?

설지 : (유신을 보고) 오셨습니까...

유신 : 긴히 할 이야기가 있어서 들렸네...



S#48. 민가 마당 (낮)


시녀가 탕약을 들고 부엌에서 나온다. 방 앞을 지키고 있던 덕충, 박의가 문을 열어준다.



S#49. 민가 방 안 (낮)


시녀가 탕약을 들고 들어오는데...멍하니 앉아 있는 소화.



S#50. 민가 마당 (낮)


박의, 산탁 있고.. 이때, 방에서 탕약그릇을 들고 나오는 시녀(고개 숙인 채).


덕충 : (탕약그릇만 보고) 먹었는가?

시녀 : (그릇 내려다보며) 예..

박의 : (방 쪽 돌아보며 한숨) 대체 언제쯤 말문이 트이려는지...



S#51. 민가 방 안 (낮)


침상에 이불을 덮고 웅크린 채 누워 있는 소화의 뒷모습이 보인다.



S#52. 민가 마당 밖 일각 (낮)


곡사흔, 대풍은 이를 못 본 채 한 쪽에 숨어, 계속 민가 쪽을 보고 있다.

그 옆을 시녀복을 입은 누군가가 급히 달려 나온다.

곡사흔과 대풍, 시녀를 힐끗 보고는 그냥 다시 마당을 주시하는데...



S#53. 장터 (낮)


백성들, 벽에 붙은 방을 보며 웅성웅성하고 있다.


백성1 : 오늘 덕만 공주님이 행차하신다고?

백성2 : 그.. 첨성댄가 뭔가 짓는 터에.. 제를 올리신다는데?


이를 보고 있는 비담. 그 옆엔 삿갓을 푹 눌러쓴 문노 있다. (문노 얼굴 안보입니다)


비담 : (문노에게) 보세요.. 스승님.. 제 말에 틀림이 없질 않습니까?

문노 : ......

비담 : 모두 모일 것이니.. 스승님도 직접 눈으로 보십시오.


하며 비담이 문노를 안내하여 간다. 문노, 비담을 따르는데..

이때 그런 비담과 문노를 보며 따르는 칠숙. 역시 삿갓을 쓴 상태다. (아직은 문노의 얼굴을 확인하지 못한 칠숙)



S#54. 미실의 방 (낮)


미실, 세종, 하종, 설원, 미생 있는데..보종이 들어와 보고한다.


보종 : 덕만공주가 개공고사를 지내러, 행차한다 합니다.

미생 : (비웃으며) 공주 자리에 오르고 첫 번째 치르는 일이니, 각오가 남다를 터인데... 쯧쯧.

하종 : 각오가 클수록, 실망도 큰 법이지요. (낄낄 웃고)


미실, 세종, 설원, 어찌 되는지 두고 보자는 듯 냉소 지으며 서로 보는데...



S#55. 민가 마당 밖 일각 (낮)


덕충이 급히 민가 마당으로 들어간다. 그것을 주시하는 곡사흔, 대풍.



S#56. 민가 마당 (낮)


박의, 산탁이 방 앞을 지키고 서 있는데..덕충이 들어온다.


박의 : (덕충 보며) 다녀온 일은 어찌 되었는가?

덕충 : (산탁을 보며 꺼림칙한 표정을 지으면)

박의 : (눈치 채고 산탁에게) 넌 저리 좀 가 있거라.

산탁 : 예. (하고 가면)

박의 : (가는 것을 보고는)..뭐라 하시던가?

덕충 : (은밀히) 하던 일은 이제 필요 없게 되었으니, 처리하고 돌아오라 하시네.

박의 : (놀라며) 허면.. 죽이라는 명이 아닌가?

덕충 : 그래... 죽이고, 시신도 잘 처리하라는 새주의 명일껄세...



S#57. 민가 밖 일각 (낮)


민가를 보며 숨어 있는 곡사흔, 대풍.



S#58. 방 안 (낮)


덕충, 박의, 문을 확 열어젖히고 들어오는데...이불 뒤집어쓰고 누워 있는 소화(시녀)의 뒷모습 보이고...

덕충과 박의, 조용히 칼을 뽑아 들고 다가간다.

덕충이 이불을 확 젖히는데... 놀라는 덕충. 손과 입이 꽁꽁 묶인 채 누워있는 시녀다.

보고 경악하는 박의.


박의 : 이런! 그럼 아까 나간 시녀가!!

덕충 : (다급히) 어서 잡아야 하네! 어서!!



S#59. 길 일각 (낮)


시녀복을 입은 채 뛰고 있는 누군가. 누가 쫓아오는지 뒤돌아보면, 시녀 복장의 소화다.



S#60. 민가 밖 (낮)


다급히 뛰어나오는 덕충, 박의. 일각에 숨어 있는 곡사흔, 대풍 보는데..

곡사흔, 대풍이 보고 있는지 모른 채 산탁에게 말하는 덕충.


덕충 : (산탁에게) 시녀복이다! 아까 시녀복 입은 그 년이 소화이니, 어서 쫓아야 한다!

산탁 : (놀라)예!


급히 가는 덕충, 박의, 산탁.

숨어서 듣는 곡사흔과 대풍, 놀라 얼른 쫓는다.



S#61. 장터 일각 (낮)


시녀 복장의 소화, 불안하게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오는데.. 방을 보고 있는 백성들이 있다.


백성3 : 첨성대 개공고사에.. 공주님이 납신다고?

백성4 : 첨성대가 뭐야? 나정이 어디 또 생기는 건가? (하는데..)


‘공주님’이란 말에 놀라는 소화. 얼른 방을 읽어보는데...



S#62. 길 일각 (낮)


말을 탄 유신과 알천을 선두로, 왕의 깃발을 든 기수병을 앞장세우고, 덕만의 가마가 오고 있다.

번듯하게 복색을 갖춘 월천이 가마를 따른다. 가마 주위로는 죽방, 고도, 용화향도와 비천지도가 호위하고...

죽방, 고도는 호위병으로서, 뻐기듯 구경하는 백성들을 물러서게 하는데...

저 앞에 개공고사 장소가 보인다. 고사 장소로 가는 행렬.

이때, 일각에서 삿갓 쓴 문노와 비담이 행렬을 보고 있다.


비담 : (문노보며 신나) 저깁니다! 저기 오셨습니다. 공주님도 스승님을 뵙고 싶다 했으니.. 절 따르십시오.


하고는 비담은 덕만의 행렬로 뛰어간다. 그러나 문노는 가지 않고 행렬을 본다.

그런 삿갓 문노를 지켜보는 칠숙, 이상하게 본다.



S#63. 첨성대 개공고사 장소 (낮)


행렬이 들어온다. 선두의 유신과 알천, 건립 장소를 둘러보고는 표정이 변한다.

깨끗하게 터가 닦인 땅에 제례상이 차려져 있고, 공사에 쓰일 집기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개공대길(開工大吉)’이라고 쓴 붉은 종이와, ‘강태공재차(姜太公在此)’라는 글귀를 붉은색으로 쓴 황색 종이가

첨성대 건립에 쓰일 돌에 걸려 있는데..

모인 사람들이라고는 지키고 있는 병사들과 2-30명의 백성들뿐이다.

몸이 성치 않은 듯 팔다리가 다친 사람들이거나, 거지행색을 한 사람들이 두 손 모은 채 빌고 있는 백성들.


유신 : (심란하게) 궁에선 아무도 안 나왔단 말인가..

알천 : 그러게 말일세..

비담 : (유신보며 신나) 스승님도 모셔왔어.


하는데 이때 가마가 내려지고, 문이 열린다.

백성들,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보면... 덕만, 가마에서 내린다.


유신 : (백성들에게) 모두 부복하라!! 공주님께 예를 취하거라!


엎드리는 2-30명의 백성들.

덕만, 백성들만 있고 귀족들은 없는 썰렁한 분위기를 둘러본다.


죽방 : (주위 살피며 고도에게 작게) 뭐 이렇게 사람이 없어?

고도 : (작은 소리로) 그러게, 난 미어터질 줄 알았는데..


죽방과 고도, 눈치 살피다 덕만의 곁으로 다가가 호위하며..


죽방 : (위로) 공주님, 자고로 고사는 신성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지내야합죠. 지금 딱 좋네요, 딱 좋아.

고도 : 맞습니다. 사람 많아봐야 분위기만 어지럽혀요..

덕만 : (둘러보며)......


ins cut.(62씬과 같은 장소) 덕만을 보는 문노. 그런 삿갓 문노를 보는 칠숙, 이상하여 주시한다.



S#64. 길 일각 (낮)


헉헉거리며, 힘겹게 달려오는 소화.



S#65. 산길 일각 (낮)


덕충, 박의와 산탁이 달려온다.

덕충, 박의는 산탁에게 다른 쪽으로 가라 지시하고는, 한 쪽으로 달려가는데...

일각에서 뒤늦게 달려오는 곡사흔과 대풍, 덕충과 박의를 찾으려 두리번거리는데...



S#66. 첨성대 개공고사 장소 (낮)


덕만, 제를 다 올리고 백성들을 향해 돌아서는데..

이때, 백성 중 여인 하나가 갑자기 앞으로 나선다.


여인1 : 천신황녀님! 아들 하나만 점지해 주십쇼!

덕만 : (놀라서 보면)

여인1 : 아들 하나만 낳게 해 달라고 하늘에 좀 빌어주세요! 저도 여기 와서 매일 빌겠습니다!

여인2 : (역시 앞으로 나서며) 저희 어머니 병도 고쳐주십쇼!

노파1 : (앞으로 나서며) 천신황녀님, 우리 아들 눈 좀 뜨게 해 주셔요...여기서 매일 빌고 또 빌겠습니다요...


백성들, 갑자기 너도 나도 나서며, 덕만에게 소원을 빌기 시작한다.

덕만, 당황하여 보고, 유신 ‘비키거라’하며 막아서고, 월천도 백성들을 말없이 보고..

ins cut.(62씬과 같은 장소) 덕만을 보는 삿갓 문노. 삿갓 문노를 보는 칠숙, 설마.. 싶다.



S#67. 길 일각 (낮)


헉헉거리며 뛰어오는 소화. 점점 지치고 힘이 드는데...



S#68. 다른 길 일각 (낮)


뛰어 오는 덕충, 박의.



S#69. 개공고사 장소 (낮)


덕만의 가마가 궁으로 출발한다. 비담은 뒤를 돌아 문노가 있는 곳을 향해 오라는 손짓을 한다.

ins cut.(62씬과 같은 곳)덕만을 보던 문노. 비담이 손짓하나, 그냥 돌아서 간다.

삿갓문노를 지켜보던 칠숙도 조용히 삿갓문노를 따른다.



S#70. 개공고사 장소 일각 (낮)


소화, 거의 쓰러질 듯 힘들게 헉헉거리며 뛰어오는데.. 앞에 보이는 개공고사 장소.

소화, 힘겹게 뛰어오는데... 다 끝난 듯, 이미 아무도 없다.

흔적만 남아 있는 장소를 보며, 허망하게 숨을 몰아쉬는 소화. 힘없이 돌아서는데...

저 쪽에서 멀어져가는 가마 행렬이 보인다.

보고 놀라, 커지는 소화의 눈.


소화 : (안타까워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로 가마를 향해) 덕만아!!!



S#71. 가마 안 (낮)


덕만, 순간 ‘덕만아!’ 소리를 들은 듯, 놀란다.



S#72. 개공고사 장소 일각 (낮)


뛰어오던 덕충, 박의, 소리를 듣고 놀라서 돌아본다.



S#73. 개공고사 장소 다른 일각 (낮)


가던 문노, 소리를 들은 듯 돌아본다.

칠숙, 가장 놀라 돌아본다. 보면 소화다. 경악하는 칠숙. 문노고 뭐고 소화에게 달려간다.



S#74. 개공고사 장소 (낮)


소화, 멀리 가는 가마를 향해 다시 한 번,


소화 : (애타게) 덕만아!!


하고 부르는데 이때, 저 쪽에서 ‘소화!!’ 부르며 뛰어오는 칠숙.

소화, 칠숙을 보자 순간, 경악한다. 적이든가? 내편이든가? 판단이 서질 않는다.

칠숙은 더욱 다가오고.. 소화, 알 수 없는 두려움에 뒷걸음질 쳐 도망간다.

더욱 애타게 쫒는 칠숙. 도망가는 소화.



S#75. 가마 안 (낮)


덕만, 창문을 열어보고 있다. 소화가 있던 자리에는 아무도 없다.

갸우뚱하는 덕만. 창문을 닫는데..



S#76. 길 일각 (낮)


소화, 칠숙을 피해 골목으로 도망가는데..

순간, 소화의 입을 확 틀어막으며 소화를 가로채는 누군가. 보면 덕충과 박의다.

발버둥을 치지만 끌려가는 소화.

이때 지나가던 문노. 여인을 끌고가는 덕충 박의를 본다.



S#77. 가마 안 (낮)


덕만, 심란한 표정인데...소화의 ‘덕만아!!!’ 부르던 목소리가 환청처럼 다시 떠오른다.

아무래도 이상한 덕만.



S#78. 후미진 일각 (낮)


발버둥치는 소화를 데리고 가는 덕충, 박의.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는 아무도 없자, 덕충과 박의, 서로 눈빛을 주고받는다.

거칠게 소화를 무릎 꿇리는 덕충. 소화, 겁에 질리는데...


박의 : (소화를 지그시 내려다보며) 금방 끝날 것이다.

소화 : (무슨 말인가 싶어, 떨면서 보면)


칼을 뽑아드는 박의. 소화, 공포에 질리고..



S#79. 가마 안 (낮)


덕만, 아무래도 이상한 듯 생각에 잠겨 있다가...


덕만 : (결심한 듯 창문을 열고 밖을 향해) 가마를 돌리거라.



S#80. 후미진 일각 (낮)


박의가 칼을 내려치는 순간, 나타난 문노, 박의의 칼을 쳐낸다.

놀란 박의와 덕충, 급히 칼을 뽑고 덤비는데, 일합, 이합 만에 모두 쓰러진다.

압도적인 솜씨에 경악하는 박의와 덕충.


박의 : 우... 우...우리 상대가 아니네...


하며 덕충을 끌고 도망간다.



S#81. 길 일각 (낮)


오고 있는 덕만의 가마.



S#82. 다른 길일각 (낮)


덕충, 박의 도망가고..

이때 뛰어다니며 소화를 찾던 칠숙, 화랑들이 도망나오는 것이 이상한 듯 후미진 골목 쪽으로 달려간다.



S#83. 후미진 일각 (낮)


고개를 푹 숙인 채 공포에 떨고 있는 소화에게로 다가가고 있는 문노. 다가가 손을 잡아 일으켜주려는데..

뒤에 나타나는 칠숙.

문노, 칠숙을 본 소화의 표정을 보고, 뒤에 뭔가 나타났음을 직감.

칠숙, 다가와 문노를 칼로 내려친다. 문노 간신히 피하고, 삿갓은 반조각이 되어 떨어지고 얼굴이 드러난다.

문노와 칠숙, 서로 놀란다.


칠숙 : ......

문노 : ......

칠숙 : ..(작은 소리로) 문노..

문노 : ..(역시 작은 소리로) 칠숙..

칠숙 : ..(노려보고)....

문노 : ..(노려보고)....


그러다가는 칠숙이 소화를 챙기려, 보는데.. 소화가 없다. 놀라는 칠숙.



S#84. 길 일각 (낮)


숲을 뛰어 길 일각으로 나온 소화. 길 저쪽 멀리서 돌아오고 있는 덕만의 가마가 보인다. 호위하는 알천과 양길도 보인다.



S#85. 길 일각2 (낮)


가마가 멈춰서고, 덕만이 내린다. 알천과 양길, 호위무사들이 덕만에게로 모인다.


알천 : 어인 일이시옵니까...?

덕만 :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알천 : 어떤 소리를 들으셨사옵니까...?


덕만, 대답치 않고 두리번거린다.



S#86. 길 일각 (낮)


덕만이 내려서 움직이는 것을 보는 소화. 공주옷을 입은 덕만의 모습, 감격스럽다.


소화 : (혼잣말처럼) 덕만아...


하며, 덕만에게 다가가려 하고, 소화의 반대쪽을 두리번거리는 덕만.

이때, 돌아서는 덕만. 덕만을 보는 소화. 소화를 본 덕만.

너무 놀라 멍하게 보는 덕만의 얼굴 END.


























첨부파일 선덕여왕30.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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