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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대본

[선덕여왕] 50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6|조회수1,958 목록 댓글 1

[선덕여왕] 50











S#1. 대야성내 방안 (밤)


세종, 하종, 미생.. 미실을 주시하고 있는데...


미실 : ..아들입니다.

세종 : (경악) !!

하종 : (경악) !!

미생 : (경악) !!

미실 : 이 미실과..진지제 사이의 아들.. 형종입니다.


그런 미실의 모습에서.



S#2. 공주집무실 (밤)


덕만, 비담 있는데..


비담 : (덕만을 진지하게 보다가 표정 풀며) 아무 관계도 아닙니다.

덕만 : (비담을 똑바로 보고)......

비담 : (덕만을 보고)

덕만 : 그러하냐?

비담 : 예. (하고는 변명하듯) 말씀드렸듯.. 대야성에 간 것은, 다만.. (하는데)

덕만 : (말 자르며) 됐다.

비담 : (보면)

덕만 : (믿음으로 보며) 네가 아니라면 아닌 것이다.


비담을 보는 덕만, 덕만을 보는 비담.



S#3. 풍월주 집무실 (밤)


유신, 춘추 있는데, 덕만이 들어온다.


유신 : (채근하듯) 얘기를 해보셨습니까? 대야성엔 어찌 간 것이랍니까?

덕만 : (보다가) 미실을.. 암살하러 갔답니다.

유신 : (놀라) !

덕만 : 물론 그리하진 못했지만.. 미실만 제거되면, 이 상황이 끝날 거라 생각한 모양입니다.

춘추 : (들으며)......

덕만 : (비담을 감싸듯) 괜한 호승심에 그랬겠지요. (괜히 미소로) 비담다운 행동이 아닙니까?

유신 : (의심스러운 느낌인데)

춘추 : (보다가) 가져오라 하신 물건은.. 비담이 가져 왔습니까.

덕만 : ..없어졌다더구나.

유신 : (마음의 소리 E) 없어졌다..?

춘추 : (의심 못 풀며) 중요한 물건이 아니었습니까? 어찌 없어졌답니까?

덕만 : (말자르며) 비담을 의심하는 것이냐?

춘추 : (진지하게 보다가 표정풀며 미소) 아닙니다.. 조금 석연치 않아서.

유신 : (의심 풀지 못하고 보고)......



S#4. 궁 일각 (밤)


걸어오는 유신과 춘추. 둘 다 심각한 표정이다.


유신 : (근심스러워) 비담이 정말... 미실을 암살하러 간 것일까요?

춘추 : (걷다가 멈추며) 너도 뭔가, 석연치 않으냐?

유신 : (망설이다가)......허나... 공주께서 믿으시니, 더 이상 간하진 않을 것입니다.

춘추 : (미소지며) 공주께서도...... 의심하고 계신다.

유신 : (짐짓 놀라며) 헌데 어찌...

춘추 : (생각하며)...... 그것이...



S#5. 서라벌이 내려다보이는 전각 (밤)


덕만, 홀로 생각에 잠겨 있다.


덕만 : (마음의소리 E) 비담...... 왜 날 속이는 거지..?



S#6. 대야성 전경 (낮)



S#7. 대야성 일각 (낮)


병사들, 곳곳에 배치되어 있고..

경악한 얼굴로 서 있는 미생, 하종.


하종 : (경악한 채) 비담이 형종이라니.. 어찌.. 이런 일이 있어요?

미생 : (얼이 빠진 느낌으로)......

하종 : (그런 미생 보며) 삼촌도 뭐라 얘길 좀 해 보세요!

미생 : (이제야 알겠다는 듯 혼잣말처럼) 해서.. 살려두신 것이었어...

하종 : 예?

미생 : (미실의 변화를 감지하는 느낌으로 불안한 듯) 누님이 좀 위험합니다.. 불안해요..

하종 : 무슨 말씀이세요? 어머니가 위험하다니?

미생 : (불안) 누님이 어떤 사람입니까.. 일평생.. 동생이고 자식이고, 가차 없던 분이에요! 헌데... 이미 버린 자식을...

하종 : (그렇지 싶어)......

미생 : 이제 와서, 자식을 챙긴다...? 뒤를... 돌아본다...? 안 좋은 징조예요... (불길한데)



S#8. 대야성 내 작전 회의실 (낮)


지도들이 걸려있고, 탁자에 대야성 미니어처가 놓여있다.

미실, 세종, 설원, 칠숙 있고..


칠숙 : (빠르게 보고) 모든 성문에 병사들을 3개조로 배치해 방비토록 하였습니다.

설원 : 현재 성 내에 있는 군량미는 2500섬. 외부의 지원 없이도 1년이상, 버틸 수 있습니다.

미실 : (뭔가 다른 생각에 잠긴 듯)......

세종 : 또한, 우리가 격문을 보낸 태수 중 한 명이라도 호응한다면, 다른 태수들도 움직임이 있을 것이오.

설원 : 예, 그리되면 대야성 일대에선, 우리의 세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겠지요.

         태수들에게 다시 한 번 격문을 띄우도록 하겠습니다.

미실 : ......

설원 : (미실을 보는데, 다른 생각에 잠긴 듯하자) 새주. 듣고 계십니까?

미실 : (정신 차리며) 아... 예.. 그대로 진행하세요..

설원 : (그런 미실이 염려스러운 듯 보는데)......



S#9. 공주 집무실 (낮)


덕만, 유신, 춘추, 알천, 월야, 서현 있다.

다들 논쟁하고 덕만은 심각하게 듣고만 있다. (고개 돌려 말하는 사람 보지 않고, 살짝 숙인 채 고뇌하듯)


용춘 : 결국 내전으로 가자는 얘기입니까?

서현 : 이미 내전상황입니다. 다른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유신 : 허나, 대야성은 난공불락의 성입니다. 단 한번도, 함락된 적이 없습니다.

덕만 : ......

춘추 : 예. 적은 군사로 대군을 상대할 수 있는 지형적 이점에, 군량미가 넉넉하여, 외부 도움없이 1년을 자급할 수있습니다.

서현 : 해서! 더욱 더! 압도적인 병력으로 속전속결해야 하는 것입니다.

알천 : 압도적인 병력이 어디 있단 말입니까... 주진공의 상주정과 진회공의 양주정을 합쳐도 1만 남짓입니다.

덕만 : ......

월야 : 송구하오나... 국경의 병력들이 있지 않사옵니까...

덕만 : (고개 들어 월야 보며) !

유신 : 그것은 아니되네...

월야 : 사태를 조기에 종결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지 않는가?

덕만 : (단호하게) 안됩니다.

모두들 : (보면)......

덕만 : 국경병력을 뺄 순 없습니다. 전선이 무너지는 건, 지금 이 상황보다 더욱 위험한 일입니다..

서현 : 허나... 공주님, 미실이 먼저 국경의 군정에 손을 쓸수도 있습니다.

덕만 : (자르며) 아니! 미실도.. 전선을 손대진 않을 겁니다...

월야 : (보고)

유신,춘추 : (보는데)



S#10. 작전 회의실 (낮)


미실, 세종, 하종, 설원 있고.


미실 : (덕만의 말을 이어서 단호하게) 전선의 병력은 아니 됩니다.

모두 : (보면)

미실 : 전선에서의 힘의 균형이 무너지는 것은 곧.. 신국이 무너지는 것을 뜻합니다.

세종 : 허나, 새주! 단번에 세를 뒤집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오!

하종 : (이해안가) 예, 어머니! 국경의 군정 하나만 움직이면 바로 끝장낼 수 있습니다!

미실 : (단호) 안 됩니다! 그 누구도 섣불리 움직이지 마세요.

설원 : (미실의 뜻을 알 것 같아)......

미실 : 절대 국경에 연통을 넣거나, 병력을 이동시켜서는 안됩니다. (강하게) 아시겠습니까?



S#11. 서라벌이 내려다보이는 전각 (낮)


덕만, 홀로 고민에 잠겨있다. 이때, 오는 비담.


비담 : (보다가) 고민이 많으십니까..

덕만 : (고민 한숨 쉬며) 너도... 내전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 하느냐...

비담 : 전쟁이 겁나시는 겁니까? 아니면 전쟁 후를 걱정하시는 겁니까...?

덕만 : (역시 비담이다 싶어 보며)...... 너무도 끔찍한 상처로 남겠지.

         그 상처를 수습하느라,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허비해야 할 것이야...

비담 : (보며)

덕만 : 내 나라에서, 내 백성을 상대로 싸우는 것만큼 괴로운 일이 어딨겠느냐.

         해서, 속전을 해야하는데, 대야성은... 장기전이 될 것이야...

비담 : (말없이 보는데)......


이때, 쭈뼛쭈뼛 다가오는 죽방, 고도.


죽방 : 저.. 공주님..

덕만 : (보면)

죽방 : (고도를 쿡 찌르며) 니가 말씀드려 봐..

고도 : (피하며) 왜 나한테 그래.. 형님이 얘기해!

비담 : (뭐지 싶어 보는데)

덕만 : 무슨 일이에요?

죽방 : 저.. 그게.. 생각을 좀 해 봤는데 말입니다..

덕만 : (보면)

죽방 : 진나라가 위나라를 정복할 때, 저수지를 터뜨려.. 대량성(大梁城: 위나라 수도)을 물바다로 만들었다던데..

고도 : 예.. 우리도 황강(黃江: 대야성이 뿌리를 두고 있는강) 물로, 그런 걸 하면 어떨까요?

비담 : (한심하다는 듯) 지금 어찌 수공을 써? 장마철도 아니고, 가뜩이나 유량이 부족한 계절 아니냐.

고도 : (기죽어서 죽방에게) 것봐요.. 안 된다고 했잖아.

죽방 : 아.. 물이 별루 없구나.. 하긴. 송구하옵니다요.

덕만 : 아닙니다. 좋은 계책이 있거든 또 들려주세요.


하고 인사하고 돌아가며 죽방, 고도 대화한다.


죽방 : 아이.. 아깝네. 삼한땅의 강들은 대개 동에서 서로 흐르잖아. 우린 대야성 동쪽에 있고... 그러니까... 딱인데..

고도 : 물이 부족하다잖아! 물이!

비담 : (듣다가 뭔가 생각난 듯) !! 잠깐! 뭐라고?

덕만 : (뭔가 싶어 보며)......

고도 : 예? 물이 부족하다구요.

비담 : 아니, 말구!

죽방 : 우리가 동쪽에... 있다고...

비담 : ! 공주님! 속전속결할 방법이 있습니다. (두리번거리더니) 오시죠.


하고, 덕만과 비담 급히 어딘가로 간다.


죽방 : 내가.. 또.. 뭔가 계책을 낸 모양인데?



S#12. 공주 집무실 (낮)


덕만, 유신, 비담, 춘추, 알천 있고.. 대야성 지도가 가운데 놓여있다.


비담 : 황산강(黃山江: 낙동강)을 제외한 삼한 땅의 모든 강은 동에서 서로 흐릅니다.

모두 : (보면)

덕만 : (이미 들은 듯 듣기만하고)

비담 : 대야성 주변의 강과 호수, 냇물 또한... 마찬가지지요.

알천 : 수공을 하자는겐가? 이 계절에?

비담 : 아니... 그 반대일세.

춘추 : (바로 알아들은 듯 놀라고) !!

비담 : (지도 가리키며) 대야성으로 흐르는.. 큰 물줄기를 막는 것입니다.

         대야성에 군량이 풍족하나, 물이 없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유신 : (깨닫고) 허나, 대야성으로 흘러 들어가는 수많은 지류들을 일일이 파악하기는 힘드네.

비담 : (미소 지으며) 예, 작은 지류들엔.. 엄청난 양의 독을 풀 것입니다.

모두 : (놀라고) !!!

덕만 : (생각에 잠긴 채 조용히 들으며)......

비담 : 그리되면.. 대야성에 고여 있는 물이 모두 고갈되는데는.. 단, 보름입니다.

         (씩 웃으며) 보름 뒤, 대야성은 지옥으로 변할 것입니다.

모두 : (놀라나 선뜻 반대는 못하는데)

알천 : (씁쓸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독을 푼다는 것이 걸리기는 하지만.. 어차피 전쟁 아닙니까. 전 찬성입니다.

유신 : 공주님... 그리하면, 대야성 일대의 수많은 땅은.. 몇 년 동안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됩니다...

춘추 : (말이 없는데)

유신 : 얼마나 많은 유민이 생기겠습니까. 그들의 원한을 다시 공포로 다스려야 한단 말입니까...?

덕만 : ......

유신 : (간절히) 공주님.. 재고해주십시오... 대야성도.. 공주님의 땅이옵니다!

덕만 : (보고)

유신 : (간절히) 공주님!!

덕만 : ...예... 지금 비담이 말한 전술을.. 쓸 생각은 없습니다.

비담 : (놀라서 보는데)



S#13. 궁 일각 (낮)


죽방, 고도, 곡사흔, 대풍, 양길, 모여서 보초서고 있고.. 주위로, 병사들 바쁘게 이동하고 있다.


죽방 : (고도에게) 아까 비담랑 표정 봤지? 내가 또 계책을 내긴 낸 모양인데, 이거..

대풍 : 무슨 계책인데요?

고도 : 형님도 몰라. 맨날 계책을 내고도 뭘 냈는지 모른다니까?

곡사흔 : 맞아. 항상 말은 형님이 꺼내는데, 계책이 뭔지는 몰라.

양길 : 그럼 이번엔 비담랑이 뭔가 생각해낸 거야?

죽방 : 표정이 분명, ‘바로 그거다!’였거든.. 내가 대체 무슨 계책을 낸 걸까..?



S#14. 공주 집무실 (낮) 13씬 연결


덕만 : (단호히) 예. 비담의 방법은 쓰지 않을 겁니다! 또한, 쓸 겁니다.

모두 : (이게 뭔 소리지? 싶어 보는데)

유신 : (뭔가 깨달은 듯) 그겁니다!!

덕만 : (유신 보면)

유신 : (덕만을 보며 흥분한 얼굴로) 지금 비담이 말한 모든전략을.. 적에게 유출하는 겁니다!

덕만 : (보다가 미소 지으며 고개 끄덕이면)

춘추 : (놀라 보며) 군사기밀을... 적들에게 알려준다..?

유신 : 수로를 막고, 단지 독을 풀 것이라는 소문만으로도.. (씩 웃으며) 보름 후.. 대야성은 지옥이 될 겁니다.

알천 : (놀라고)

유신 : 전쟁의 승리란, 간단합니다. 바로.. 적의 전투의지를 굴복시키는 것이지요. (덕만보며) 맞습니까? 공주님?!

덕만 : (보다가 흐뭇하게 미소 지으며) 예.. 정확합니다.. 누구든 호랑이 앞에 서게 되면, 필사적이 되니까요.

춘추 : 공포는 바로,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호랑이인 것이군요.

알천 : 역시! 공주님이십니다!

덕만 : 아닙니다. 비담과 유신, 그리고 모두의 지혜가 모인것입니다.


하면 유신과 덕만, 비담, 춘추, 알천 등등 서로 보며 한덩어리가 된듯 좋은데..



S#15. 궁 일각 (낮)


놀란 얼굴의 비담.


비담 : 미실과의.. 회담이라니요..?

덕만 : (보고)

비담 : 미실을 궁지로 몰아넣을 계책을 생각해 냈는데.. 어찌 회담을 하시겠다는 겁니까?

덕만 : 미실을 궁지로 몰아넣는 것도 회담을 하기 위해서다.

비담 : (보면)

덕만 : 미실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제안이니...

비담 : 제안..이라시면...?

덕만 : (소매에서 서찰을 꺼내며) 네가 이것을.. 미실에게 전하거라.

비담 : (서찰을 보며)... 왜... 저를 보내시려는 겁니까?

덕만 : ......

비담 : (의심스럽게 보면)......

덕만 : 네가 직접 전해야 한다. 알겠느냐...?



S#16. 대야성 성문 앞 (낮)


‘저거 뭐야?’ 당황스런 얼굴의 병사들.

보면, 말에서 내려 서있는 비담. 말에는 백기가 꽂혀있다.


비담 : 사신이다!! 새주께 안내해라!!



S#17. 대야성 성내 방 (낮)


마주앉아있는 미실과 비담.


미실 : (비담을 보며) 이번엔 사신을 자청하여.. 날 죽이러 온것이냐.

비담 : (무표정하게 서찰 건네며) 공주께서.. 전하라 하셨습니다.

미실 : 공주..? (서찰-만나자는 간단한 문장-읽으며)......

비담 : (보는데)

미실 : (피식 웃는다) 나와 단둘이.. 만나고 싶다..?

비담 : (보며)......

미실 : 너희들이 항복할 게 아니라면 만날 이유가 없다. (서찰을 놓으며)

비담 : 왜요. 두려우십니까?

미실 : (비웃듯) 두려워..? 내가 덕만을?

설원 : (급히 들어오며) 새주!! (비담 보고 멈칫하더니) 잠시..잠시만요..!

비담 : (그런 설원 보고)......

미실 : (의미심장하게 보며).....



S#18. 작전 회의실 (낮)


놀란 얼굴의 미실. 서찰을 보고 있다.


미실 : (놀라서) 강을 모두 막고, 지류에 독을 푼다..?

설원 : (송구해서) 대야성은.. 단 한 번도, 동쪽에서 쳐들어오는 적을 맞서본 적이 없습니다..

         하여 이런 약점이 있는지.. 간파하지 못했습니다.

미실 : (서찰 구기며) 이건 저들의 작전기밀이 아닙니까...

설원 : 예, 아마도 공포를 조장하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해서, 일부러 보낸 것이겠지요.

미실 : (하.. 웃고는) 허면, 병사들도 알겠군요.

설원 : 예.. 이미 온 성안에.. 소문이 퍼졌을 겁니다..

미실 : (뭔가 생각하는 듯 하더니) 공포라... 덕만이... 싸울 생각이 없군..

설원 : 예?


하고는 일어나 확 돌아서 나가는 미실.



S#19. 대야성 성내 방 (낮)


비담의 얼굴에 팍 던져지는 서찰. 미실이 던졌다.


미실 : 날 궁지로 몰고, 손을 내밀겠다?

비담 : (불쾌하게 보면)

미실 : 어디 한 번 해보거라! 강을 막고 독을 풀어라. 이런다고 이 미실이 덕만을 무서워할 것 같으냐?

비담 : (보다가) 진정 두렵지 않다면.. 만나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미실 : (보고)......

비담 : (보고)......



S#20. 궁 일각 (낮)


놀란 얼굴의 덕만.


덕만 : 청유라니..?

춘추 : 미실이 염종에게 그리 명을 내렸다 합니다. 비담과.. 청유를 다녀오라구요.

덕만 : (쿵..하지만, 내색 않고)

춘추 : 미실이.. 어찌 그랬을까요?

덕만 : (의심스럽지만 애써 지우며) 그만..!

춘추 : (그만두지 않고) 헌데, 공주께서는.. 사신으로 비담을 보내셨습니다. 다른 계획이.. 있으신 겁니까.

덕만 : (복잡하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듯한 얼굴이고)

춘추 : (보는데)

덕만 : (복잡한 얼굴로) 모두에게 할 말이 있으니.. 따라오거라.


하고는 먼저 자리를 뜬다.

춘추, 그런 덕만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데..



S#21. 공주 집무실 (낮)


덕만, 유신, 춘추, 알천, 월야 있고.


덕만 : 미실과.. 화평하고, 연합을 시도해야 합니다.

모두 : (놀라고) !!

알천 : 무슨 말씀이십니까? 정변을 일으킨 자들이 아닙니까?

덕만 : 신국엔 신국의 대업이 있습니다. 대업을 위한 합종(자막)입니다.

유신 : 합종!?

월야 : 이번 계책으로 미실은 궁지에 몰릴 것입니다! 이대로 몰아붙여 싸운다면,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알천 :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되지도 않을 일이구요!

덕만 : (자르며) 싸우고자 한다면! 얼마든 싸울 수 있습니다! 허나!!

모두 : (보면)

덕만 : (힘줘서) 내전의 상처는 너무나 클 것입니다. 수많은 병사와 백성이 죽게 됩니다. 이미 많은 수가 죽었구요.

모두 : (보면)

덕만 : 그 생명들을 위해, 시도조차 해볼 가치가 없겠습니까...?

모두 : (보며)

덕만 : 또한! 미실에 관련된 인물을 모두 숙청하는 데만 몇년이 걸릴겁니다.

         그것을 다시 보듬고, 통합하는데는 수십년이 걸릴 지도 모릅니다.

춘추 : 허나, 공주님... 미실과 합종이 되겠습니까...?

덕만 : (결연한 표정으로)......



S#22. 침전 (낮)


놀란 얼굴의 진평과 마야. 만명이 앞에 있다.


진평 : (힘겹게) 합종이라니!

만명 : (걱정으로) 공주께서 이미.. 미실측에 사신을 보냈다 합니다.

마야 : (헉! 해서) 대체 무슨 생각인 게야.. 대체..!

진평 : (불안과 걱정으로)



S#23. 서라벌이 보이는 전각 (낮)


덕만, 유신 있고..


유신 : 전.. 공주님의 생각과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구요.

덕만 : ......

유신 : 헌데.. 이것은 모르겠습니다. 가능한 것입니까? 아니, 그래도... 되는 것입니까...?

덕만 : (옅게 미소 짓고는) 지금 가장 절실한 것이.. 뭐라 했습니까..?


유신, 그 말에 뭔가를 떠올리고..


ins.cut>49부. 40씬.

덕만 : 우리는 나라를 운영한 경험이 없습니다. 미실의 사람들은 있지요.


덕만 : 예.. 우리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인재들입니다.

유신 : (크게 놀라) !!! 설마... 설마 공주님... 설마...

덕만 : 예, 그렇습니다.

유신 : (놀란 얼굴로) 미실을.. 미실을... 그 인재로.. 생각하시는 겁니까?

덕만 : (옅은 미소로 앞만 보고) 서라벌에.. 미실만한 인재가 있습니까?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미실이 아니라.. 미실이라는 세력이지요..

유신 : (놀라서 덕만을 보며)......

덕만 : (앞보고) 내가.. 내 그릇이, 미실을 품을 수 있다면... (고개 돌려 유신 보며 결연하게) 난.. 그 자체로... 이미...왕입니다.

유신 : (어쩐지 덕만이 커 보이고...)

덕만 : (온화한 미소) 해서 전, 미실을 인재로 얻으려 합니다.



S#24. 광활한 들판 일각 (낮)


덕만, 기다리고 있다. 옆에 비담이 있고, 덕만의 뒤로 곡사흔과 양길이 호위무사로있다.

앞에 탁자와 의자가 둘 놓여있다.


비담 : 군사는 십리 밖에, 두기로 합의 하였습니다. 유신과 알천이 일천명의 병력을 이끌고 대기중입니다.


덕만, 비담의 말이 안 들리는 듯 앞만 주시하고 있고..

비담, 그런 덕만을 걱정스럽게 보는데..

이때, 반대쪽 지평선에 나타나는 가마.

미실, 가마에서 내려 걸어 온다. 칠숙과 호위무사 둘이 따른다.

긴장을 감추며 바라보는 덕만.

미실, 다가오고.. 드디어 마주선 덕만과 미실. 서로 비장하게 본다. cut.

비담과 칠숙 호위무사들은 30보 가량 뒤로 물러서있고,

덕만과 미실이 탁자를 놓고 마주보고 앉아 있다.


미실 : (찻잔을 내려놓으며, 살짝 놀란 듯 그러나 여유롭게 미소) 합종이라..?

덕만 : 예. 합종을 통해, 화친했으면 합니다.

미실 : 왜요? 대야성의 약점을 노리고 술수를 부리시지 않았습니까? (미소로) 반란을 진압하고, 모두 죽이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덕만 : 죽이기.. 아까워서요.

미실 : 아깝다?

덕만 : 신라엔 대업이 남아있습니다. 해서 널리 인재를 구하고 있습니다.

미실 : (피식) 예, 저에겐 많은 인재들이 있지요. (비웃듯) 누굴 원하시나요? 설원공? 미생공? 칠숙?

덕만 : (차분한 미소로)......새주님...

미실 : (찻잔을 들어 마시려하며 미소로) 예.

덕만 : 제가 구하는 인재는...... 바로 당신. 미실입니다.

미실 : (쿵! 하는 느낌으로 찻잔에 입대려다 미소 싹 가시며 멈칫) !!!

덕만 : 새주를 제 그릇에 품을 순 없겠습니까?

미실 : (미소없이 차갑게 보며)......

덕만 : 새주께선... 이미 이기실 수 없습니다. 허면... 다음 일을 도모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미실 : 그 다음일이라는 것이.. 공주님의 그릇으로 들어와라...?

덕만 : 표현이 거슬리신다면... 이렇게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후계자를 키운다...

미실 : ...!

덕만 : 신국의 주인이 되시지 못한다면... 주인이 될 후계를 키우시는 건 어떻습니까...?

미실 : (주인 운운하는 것이 싫어 냉정하게 보며)......

덕만 : (보며)......

미실 : (씁쓸하게) 주인... 주인이라...



S#25. 광활한 들판 일각2 (낮)


*비담이 30보 뒤에서 둘의 회담을 보고 있다.

*칠숙이 반대편 30보 뒤에서 둘의 회담을 보고 있다.



S#26. 광활한 들판 일각 (낮)


미실 : 이 미실은... 주인이 결코 될 수 없는 것입니까?

덕만 : 개국이 아니고선 방법이 있겠습니까? 헌데 개국에 실패하셨습니다.

         (차갑게) 이제 새주께선 대 신국의 주인이 될 방법은 없습니다.

미실 : (슬프게 미소로) 주인... 대 신국... (절망으로 눈을 감으며).....

덕만 : (보며)......

미실 : (눈을 뜨며) 정천군...도살성... 한다사군. 속함성... 이곳들이 어딘지 아십니까...

덕만 : (왜 물어보나 싶어)......신국의 최남단, 최북단, 최서단의 국경들이 아닙니까...

미실 : 아니... 아니야...

덕만 : (보며)......?

미실 : (미소 싹 가시며, 어둡고 낮게) 이 미실의 피가... 뿌려졌던 곳이다...

덕만 : !

미실 : 이 미실의 사랑하는 전우와, 낭도들과, 병사들을...... (눈물 그렁해져) 시신도 수습하지 못하고, 묻은 곳이다...

덕만 : (긴장하여 보며)......

미실 : 그게.. 신라다... 진흥대제와 내가... 이루어 낸 신국의 국경이다...

         신국.. 주인...? (원망하는 마음에 울컥하여 울음섞인 목소리로) 니가... 뭘 알아...?

덕만 : (긴장하여 보며)......

미실 : 사다함을 연모했던 마음으로... 신국을 연모했다... 연모하기에... 갖고 싶었을 뿐이야...

덕만 : 새주...

미실 : (차가운 미소로) 합종이라고 했느냐...? 연합...?

덕만 : (긴장하여 보며)......

미실 : (이를 악물고 처연하게) 덕만.. 너는... 연모를... 나눌 수가 있더냐...?

덕만 : !!!



S#27. 광대한 평야 일각2 (낮)


비담의 시선으로 멀리 의자에서 일어나는 것이 보인다. 긴장한 채 보는 비담.

돌아오는 덕만을 보는 비담.

덕만, 돌아오는데, 표정이 어둡고 차갑다.

비담, 양길, 곡사흔을 이끌고 가는 덕만. 가다가 한 번 돌아보는 덕만.


비담 : 공주님.. 어찌 되셨습니까.

덕만 : (멀어지는 미실만 어둡게 볼 뿐 대답 않고)......

비담 : (그런 덕만과 미실을 보다가, 강하게) 공주님. 제가 잠시.. 미실을 만나겠습니다. 허락해주십시오.

덕만 : (비담을 보며)......



S#28. 광활한 들판 일각3 (낮)


미실의 가마가 가고 있는데.. 뛰어오는 비담.

칠숙과 무사가 막아선다.


비담 : 잠시 새주를 봐야겠습니다!

칠숙 : .....!!



S#29. 숲 일각 (낮)


양길, 곡사흔과 함께 오는 덕만.

유신, 춘추, 알천, 월야, 설지, 염종과 병사들 대기하고 있다.


유신 : (덕만에게 급히 다가가며) 어찌되셨습니까? (뒤를 보더니) 비담은요?


덕만, 대답 않고, 마련되어 있는 의자에 앉는다. 지친 듯 눈 감는 덕만. 몸이 미세하게 떨리고..


설지 : 공주님! 말씀 해주십시오!

덕만 : (대답 않고 깊은 고뇌에 잠긴다)

모두 : (왜 이러지? 하는 눈빛으로 서로를 불안하게 보는데)



S#30. 들판 일각 (낮)


미실과 비담이 있다.


비담 : 협상은 결렬입니까?

미실 : 덕만에게 묻거라.

비담 : 아직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전세는 이미 기울었습니다!

미실 : 결국 이기지 못하더라도, 너희들이 쉽게 이기게 하진 않을 것이다.

비담 : 왜 꼭 그래야 합니까?

미실 : 안 그럴 이유가 없으니까.

비담 : (품에 빨간서찰 꺼내며) 그럼 이건 어떻습니까?

미실 : (놀라 보며) !!

비담 : 뭔지 아시겠죠?

미실 : (마음의 소리 E, 허탈한 미소로) 결국 임자에게로.. 갔구나...

비담 : 덕만 공주 손에 있었습니다. 제가 빼돌렸구요.

미실 : 빼돌려? 어째서? 그걸 공개하면... 이 미실을 손쉽게 끝낼 수 있을텐데...?

비담 : (이를 악물며 작은 소리로) 강한 척 그만 하십쇼!

미실 : (맞받아치며) 장기전이 되면, 미실을 따르겠다는 사람이 많이 나올 것이다.

비담 : ......

미실 : 헌데.. 어째서 빼돌려?

비담 : .......

미실 : 어째서? 그럴 이유가 뭐야?

비담 : 너무 잔인한 일이니까! (한템포 쉬었다가는 어렵게)..어머니 당신한테..

미실 : ....!!

비담 : 모든 인생이 부정당하는거잖아... 당신은 수십년전에 이미 죽어야하는 사람인거잖아!

미실 : (슬프게 보면)......

비담 : (단호하게) 공주님의 제안을 받아들이세요. 아니면... (노려보며 결연하게) 이걸 공개할지도 몰라요!


미실, 그런 비담을 본다. 그리고는 비담 옆 머리에 묻은 뭔가에 손을 뻗쳐 떼어내 준다.

놀라 보는 비담. 보다가 뒤돌아 가는 미실.

그런 미실의 뒷모습을 보면서 망연한 비담.



S#31. 숲 일각 (낮)


눈을 감은 채 고뇌에 차서 고민하고 있는 덕만.

유신, 춘추, 월야, 설지, 알천, 염종, 덕만이 눈 뜨기만을 기다린다.

눈을 감은 덕만.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유신, 춘추, 그런 덕만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데..

드디어 눈을 뜨는 덕만.

모두, 주목하며, 덕만의 입만 바라본다.


덕만 : (모두를 보다가 심각하게) 미실은.. 거절했습니다..

월야,설지,알천,염종 : (놀라고)

유신,춘추 : (심각하게 보는데)

덕만 : (이 악물고 결연하게 일어서며) 지금부터 내전에 돌입합니다. (바로) 유신랑!! (빠르게 지시) 공성전의 작전을 입안하세요.

유신 : (놀라) 예, 공주님!

덕만 : 알천랑! 황강의 물길을 끊습니다! 그 후, 수로를 끊었다는 사실을 적들에게 알리세요!

알천 : ..예!

덕만 : 염종! 대야성과 연통할 수 있는 첩자에게, 소문을 퍼트리게 해라! 공주가 모든 물에.. 독을 풀었다고!

염종 : 예!!

덕만 : 월야랑! 설지, 죽방과 함께 부대를 이끌고, 대야성 주변을 밤낮으로 감시하고 보고하세요.

월야 : 예!

유신,춘추 : (빠르게 지시를 내리는 덕만을 걱정스럽게 보고)

덕만 : (결연하게 돌아서 숲쪽을 노려보며)......



S#32. 대야성 성 내 작전 회의실 (낮)


설원, 세종, 하종, 미생 있고.


세종 : (놀란 얼굴로) 합종이라니..?

하종 : (잠깐 솔깃해져서) 합종이요?

설원 : 예. 새주께선.. 거절하셨습니다.

하종 : 당연하죠. 우릴 꼬여내서 다 죽여버릴 심산일텐데요!

설원 : 새주의 말로는 덕만공주는 진심이라 했습니다. 죽이지 않을 거라구요.

하종 : (솔깃) 예?

미생 : (살짝 갈등)

세종 : (살짝 갈등)

설원 : 걱정들 마십시오. 우리 군사는 강합니다.

미생 : (스스로 위안을 삼으로) 예에.. 또 인근 귀족들이 병력을 보내오겠다 했구요.


이때, 급히 들어오는 보종.


보종 : 초팔혜현(초계면)의 방어거점을 지키던 무은장군의 부대가, 전원 덕만공주편으로 투항하였답니다!

모두 : (경악) !!!

보종 : 뿐만 아니라.. 덕만공주가 독을 풀었다는 소문이 돈후, 탈영병이 더욱 늘고 있습니다.

모두 : (큰일이다 싶고)



S#33. 대야성내 방안 (낮)


어두운 표정으로 생각에 잠긴 채 혼자 앉아있는 미실.



S#34. 대야성 성내 (낮)


여기저기 분주히 뛰어다니는 병사들.

산탁과 낭도들, 우물가에 모여 있다.


낭도1 : (눈치 보며) 우리도.. 늦기 전에 도망가야 하는 거 아냐?

낭도2 : 그래, (우물 보며 겁에 질려) 독물 마시고 죽나, 탈영하다 걸려서 죽나, 그게 그거지!


이때, 오는 석품.


석품 : 무슨 얘기들을 하고 있느냐? (하고는 아무렇지 않게 물을 마시려하자)

산탁 : (막으며) 안됩니다! 벌써 독이 흘러들어왔을지 어찌 압니까요?

석품 : (황당하다는 듯 웃고) 대야성으로 흘러들어오는 모든 물에 독을 풀려면, 얼마나 많은 양의 독이 필요한지.. 모르느냐?

         (하고는 물을 마시고)

모두 : (두려운 얼굴로 그런 석품을 보는데)

산탁 : (조심스럽게) 허나.. 그것때문에.. 탈영병이 너무 늘고있습니다.

석품 : 너희들도 겁나면 가거라. 대신! (살벌하게) 내게 걸리지는 말거라.

낭도들 : (쫄아서 보면)

석품 : (비장하게) 끝까지 새주를 받드는 자.. 끝까지 새주의 의를 지키는 자들이 남아.. 새주를 지킬 것이다..! (돌아서가버리면)


산탁과 낭도들, 불안하고 두려운 눈으로 서로를 보고..



S#35. 대야성 내 작전회의실 (낮)


미생, 하종, 세종, 설원, 칠숙, 보종이 있다. (모두 갑주 무장)

설원이 긴박하고 단호하고 빠르게 지시를 내린다.


설원 : (보종에게) 탈영하다 잡힌 병사들의 숫자는 얼마나 되느냐?

보종 : 약 100여명 됩니다.

설원 : 전군을 모아놓고, 전부 목을 베거라.

보종 : 예!

설원 : 하종공께선 동문을 맡아주십쇼.

하종 : 아, 알겠소.

설원 : 무은 장군이 이탈한 초팔혜현은 대야성의 중요한 방어거점입니다. 그냥 둘 수 없습니다.

         (칠숙 보며) 원상화께서 석품과 함께, 2000군사를 이끌고 가십쇼.

칠숙 : 예! 알겠습니다!

설원 : (미생 보며) 동문과 북문에 양동으로 공격이 올 것입니다.

         1차 공격을 격퇴하여, 적들이 퇴각할 때, 제가 서문으로 결사대를 이끌고 나가겠습니다.

미생 : 헌데 누님은 어디 계시는 겁니까?

설원 :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S#36. 대야성내 방 (낮)


아직도 생각에 잠긴 채 꼿꼿이 앉아있는 미실.



S#37. 덕만군 본진 전경 (낮)



S#38. 덕만군 막사 안 (낮)


덕만, 갑주를 걸치고, 무장한 채, 긴박하게 지시한다.

유신, 알천, 주진, 비담, 월야, 등이 있다.


덕만 : (유신, 알천보며) 풍월주와 시위부령께서 동문을 맡으세요.

유신,알천 : 예!

덕만 : (주진보며) 주진공께선 북문!

주진 : 예! 공주님.

덕만 : 비담과 염종은 흑명단과 병사 일천을 이끌고, 초팔혜현을 장악한다.

비담,염종 : 예!

덕만 : 월야와 설지는 유민병을 남쪽 성벽으로 잡입시켜 교란한다!

월야,설지 : 예!

덕만 : 수로를 막고 독을 풀 것이라는 소문으로, 대야성내가 혼란할 것입니다.

         해서, 1차 공격이 실패하더라도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보여줘서 (결연하게) 적들의 전투의지를... 꺾어야 합니다!



S#39. 대야성 내 방 (낮)


미실, 여전히 심각하게 생각에 잠긴 채.


ins.cut>25씬 광활한 들판 일각.

덕만 : 제가 구하는 인재는...... 바로 당신. 미실입니다.


ins.cut>31씬 광활한 들판 일각3

비담 : 너무 잔인한 일이니까! ..어머니.. 당신한테..


하는데, 설원이 온다.


설원 : (미실 표정 살피다가 불안한 마음으로 절박하게) 정말 어찌 그러십니까...?

미실 : (미소지며, 그러나 힘없이) 제가... 왜요...?

설원 : 탈영병들이 점점 늘고, 병사들이 동요하고... 분명 불리한 싸움입니다.

         허나.. 전장은 언제나 불확실한 곳. 반드시 승기를 잡아내겠습니다.

미실 : 마음이 허..합니다...

설원 : 어째서요....?

미실 : 얼마 전까지.. 분명... 저는... 신국을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헌데... 지금은 확실히.. 덕만이지 않습니까...?

설원 : 새주...

미실 : 또... 우리가 패배한다면... 설원공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이 미실을 따랐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죽게 되겠지요...

설원 : (불안하고 속터진다) 그런 말씀 하지 마십쇼! 대체 무슨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S#40. 대야성 일각 언덕 (낮)


산탁을 비롯한 세 명의 무사들이 몰래 탈영하려 하고 있다. 뛰어와서 모퉁이에 몸을 은폐시킨 후,


무사1 : (가리키며) 저기만 벗어나면 대야성 밖으로 나갈 수 있어!

산탁 : (뭔가 갈등하는 표정으로).......

무사2 : 여기있단... 다 죽을꺼야... 빨리 가자...

산탁 : (안되겠다는 듯) 아이씨... (무사1보며 한숨쉬고) 저기... 난 안 갈래...

무사1 : 야! 수로막고 독 푼다잖아, 다 끝난거야!

산탁 : 그래두 이거... 아닌 거 같애... 가서... 미실새주... 지킬래. (하고 돌아선다)

무사1 : 못 지킨다니까!

산탁 : (돌아서다 돌아보며)...... 못 지킬까...? 그러면... (피식) 자존심이라도 지키지 뭐...


하고 가는 산탁. 보는 무사 셋.



S#41. 대야성 내 방 (낮) (앞씬 연결)


설원 : 말씀을 해보십쇼. 무슨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미실 : 마무리... 마무리요...

설원 : (놀라 보며) !!


하는데, 하종이 ‘어머니!’하며 호들갑스럽게 들어온다. 보면,


하종 : 국경의 속함성군정의 당주! 여길찬이! 지금 전 병력을 이끌고, 대야성을 향하고 있답니다!

설원 : (놀라) !

미실 : (놀라) !

하종 : 어머니를 도우러 온다구요!

미실 : (놀라 보며) !!



S#42. 일각 (낮)


여길찬이 말 위에서 군사들을 독려한다.


여길찬 : 은혜를 모르는 자, 금수와 다를 것이 무엇이냐!

            새주를 지키지 않고 어찌, 신국의 사내라 하겠는가! 신국의 무인이라 하겠는가!

군사들 : ......

여길찬 : 가자! 대야성으로! 가서! 새주를 지킬 것이다!

군사들 : (함성지르며) !!!

유신 : (경악하여 E) 뭐라!!



S#43. 덕만군 막사 안 (낮)


덕만, 유신, 알천, 춘추, 월야, 설지가 있다. 모두 월야 보며 놀라 있다.


월야 : (덕만에게) 여길찬이 군정의 전병력을 이끌고 대야성으로 향했다 하옵니다!

덕만 : (놀라보며) !!

알천 : 속함성은 어쩌고!! 백제와 최접경지역이 아닌가!

유신 : 공주님! 속함성 군정은 2만 정예병입니다!

덕만 : (놀라 가다듬으며).......

춘추 : 공주님...

덕만 : 속함성 인근의 백제군 동향부터 파악하세요.

설지 : 그게 먼저가 아니지 않습니까? 이틀이면 도착할 것입니다!

덕만 : (말자르며 짜증스럽게 단호히) 그게! 먼접니다!



S#44. 대야성 성 내 방 (낮)


미실, 하종, 설원이 있다.


하종 : (신나서) 여길찬 이 사람이 이럴 줄 알았어!! 여길찬 장군의 가문은 대대로 어머니의 은혜를 입지않았습니까!

         되었습니다! 된 것입니다!

미실 : (뭔가 심각하게 생각하며)......

설원 : 속함성 군정이 참전한다면, 전세는 역전됩니다.. 허나... 이제 덕만공주도... 국경 병력을 소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종 : 그러기 전에, 다 무찌르고, 서라벌을 점령하면 되겠지요!

미실 : (뭔가 생각하며 심각하게)......

설원 : 새주... 어찌.. 하실 겁니까...?

미실 : 속함성 서쪽 백제군은 윤충이 이끄는 정예들입니다. 백제군의 움직임부터 확인하세요...

하종 : 예? 지금 그게 뭐 중요해요!

미실 : (짜증스럽게 단호히 말 자르며) 중요하다!



S#45. 덕만군 막사 안 (낮) (앞씬 연결)


덕만, 유신, 알천, 춘추, 월야, 설지가 있다.


설지 : 이제 어쩔 수 없습니다! 우리도 국경의 군정에 총동원령을 내려야 합니다!

알천 : 백제와의 전선을 붕괴시키자는 이야기인가?

설지 : 허나, 지금 2만 정예병을 어찌 막아낸단 말입니까!

덕만 : 국경 병력을 뺄 수는 없습니다.

춘추 : 예, 속함성 서쪽은 백제 윤충이 지키는 지역입니다. 한 개의 군정이라도 더 빠진다면, 윤충은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유신 : 미실이 드디어 염치를 버린 것이다! 한때 신국을 책임졌노라 했던 자가 어찌! 이런 짓을 한단 말인가!

덕만 : (심각하게 생각하며)......

알천 : 공주님, 일단 공격명령을 철회하시고, 후퇴하셔야 합니다. 잘못하면, 대야성 함락 전에, 우리가 포위당할 수 있습니다.

월야 : 아닙니다. 여길찬 도착까지 이틀의 시간이 있습니다. 그 전에 필사적인 공격으로 대야성을 함락, 미실을 추포해야 합니다.

유신 : 예, 공주님, 지금 등을 보인다면, 반드시 추격을 당할 것입니다.

덕만 : (생각하며)......

알천 : 명령을 내려주십시요!

월야 : 결단하셔야 하옵니다!

덕만 : 어쩌면... (하다가 회상)


ins.cut>27씬 광활한 들판 일각

미실 : 속함성... 이곳들이 어딘지 아십니까...


덕만 : (심각하게 생각하며 이를 악물다가 결심한 듯) 일단 여길찬의 진로에, 척후부대를 보내 동향을 파악, 수시로 보고하고,

         전군은 비상대기합니다!



S#46. 덕만군 막사 앞 (낮)


병사들, 분주히 뛰어다니고 뭔가 급박하고, 그것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 덕만.

비담이 급히 온다.


비담 : 사실입니까? 속함성 군정이 움직였습니까?

덕만 : 사실이다...

비담 : 어쩌실 겁니까? 서둘러 후퇴하든지, 아니면, 총공격을 하든지, 해야합니다!

덕만 : 어쩌면... 어쩌면.. 말이다... (하고 회상)


ins.cut>27씬 광활 들판 일각

미실 : 속함성... 이곳들이 어딘지 아십니까...

미실 : 이 미실의 피가... 뿌려졌던 곳이다...

미실 : 그게.. 신라다...


비담 : (보며)......

덕만 : 여길찬 병력은 회군할지도... 몰라...

비담 : 예? 어째서요? 무슨 계책을 쓰신 겁니까?

덕만 : 아니... 그런 건 없어.. 단지...

비담 : (보며)......



S#47. 대야성 성내 방 (낮)


미실, 설원, 하종이 있는데, 보종이 온다.


보종 : (급히 와서) 윤충이 이끄는 백제군이 팔량치 서쪽에 진을 치고 있다고 합니다.

설원 : (놀라) !

미실 : (놀라) !

하종 : (다급하게) 아니, 그게 무슨 상관이냐구? 지금 우리가 죽게 생겼는데!

설원 : (미실에게) 예... 일단, 대야성의 포위를 풀어야합니다. 적들의 공격을 늦추고, 추후에...

미실 : (말 자르며) 가장! 빠른 말에 가장 날랜 자를 보내세요.

하종 : ? 어디로 보내란 말씀이세요?

미실 : 여길찬에게 사람을 보내, 명을 전하세요. 속히 회군하여, 속함성을 경계, 방어하라.

보종 : (놀라) !!

설원 : (놀라) 새주...

하종 : (버럭) 어머니! 무슨 말씀이세요? 지금 덕만의 군사가 곧 쳐들어와요! 여길찬이 올 때까지만 막으면,, 우리 승리인데! 그걸!

설원 : (하종 말 자르며 버럭) 새주... 무슨 생각인 겁니까!

미실 : (하종, 설원, 보종 둘러보다가 갑자기 피식)............그만... 할래요...

설원 :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아 멍하게)......

미실 : (알 수 없는 미소로 모두들 보며)......



S#48. 막사 앞 (낮) (앞씬 연결)


덕만과 비담 있다.


비담 : 어찌, 여길찬이 회군을 한단 말씀이십니까?

덕만 : 가능성도 낮고... 내 착각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

비담 : 왜요?


덕만, 회상ins.cut>27씬 광활한 들판 일각

미실 : 사다함을 연모했던 마음으로... 신국을 연모했다...

미실 : 그게.. 신라다... 진흥대제와 내가... 이루어 낸 신국의 국경이다...


덕만 : 나... 아주 잠깐 미실에게서... 왕을 봤어... 진정한 왕...

비담 : !!



S#49. 대야성 성내 방 (낮) (앞씬 연결)


미실, 하종, 설원, 보종이 있다.


하종 : 뭘... 뭘.. 그만하신다는 거예요? 예? (재촉하듯) 어머니!

미실 : 다...

보종 : (놀라) !

설원 : (슬프게 보며)......


미실, 미소지은 채, 방을 나간다.

남아있는 모두들, 망연자실.


하종 : (설원과 보종에게 불안과 경악으로) 뭐야? 무슨 소리인거야? 엉?!!



S#50. 일각 (낮)


군을 이끄는 여길찬이 편지를 펴 읽고 있다. 그 앞에 전령이 무릎 꿇고 있다.


여길찬 : (읽다가 놀라 부들부들 떨며) 이.. 이게... 정녕 새주께서, 내리신 명령이란 말인가...

            회군하여... 속함성 방어에 전념하라....?

전령 : 예! 또한.. 새주께서 말씀하시길... 이것이... 마지막 명령이라... 하셨습니다...

여길찬 : (분노와 슬픔으로 노려보며)......새주...



S#51. 대야성 큰 방 (낮)


천장이 높고, 마치 성당같은 큰 방. (오픈 세트였으면 합니다)

가운데 높은 단상에 마치 옥좌같은 의자가 있다. 어둡고 빛이 새어 들어온다.

미실이 터덜터덜 걸어 들어와, 단상 위의 의자에 두 팔을 팔걸이 걸치고 왕처럼 앉는다.

회한에 젖는 듯, 미소 짓는다.

문이 열리고, 설원이 천천히 들어와 다가온다.


설원 : 새주... 어찌하여, 여길찬을 회군시키신 것입니까?

미실 : ...... 내 손으로 국경과 전선을 흐트린다면... 이 미실은... 덕만에게.. 모든 걸.. 지게 되는 것입니다.

설원 : ...... 해서... 해서요...?

미실 : 해서... 이제... 그만하려 합니다...

설원 : (그 의미를 알기에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본다)......새주...

미실 : 그리.. 무겁게 생각하실 필요없습니다. 우리 화랑시절에... 그 노래... 가사를... 기억하십니까...?

설원 : (슬프게 차분히)......싸울 수... 있는 날엔... 싸우면 되고...

미실 : (미소로) 예... 싸울 수 없는 날엔... 지키면 되고... 지킬 수 없는 날엔... 후퇴하면 되고...

설원 : 후퇴할 수 없는 날엔... 항복하면 되고...

미실 : 항복할 수 없는 날엔... (멈칫) 항복할 수 없는 날엔.........

설원 : (슬프게 보며)......

미실 : 그날 죽으면 그만이네....

설원 : (눈물 그렁해져) 새주...

미실 : (미소로) 예... 오늘이... 그날입니다...

설원 : (슬프게 보며)......

미실 : 뒷일을 부탁하겠습니다. 설원공.

설원 : 그럴 수 없습니다... 함께 할 것입니다. 새주...

미실 : 지금부터 내가 하는 명령, 말, 행동, 약속... 모두 마지막입니다. (단호히 미소) 다 따르세요.

설원 : (보며)......

미실 : 나를 따른 자들을... 모두 살리셔서 잘 이끌어주세요...

설원 : 왜... 이제 와서.. 그리도 사람을 돌아보고, 살피시는 것입니까? 왜.. 약해지신 것입니까?

미실 : 약해지지 않았습니다. 여러 단계의 계획을 세웠고, 이제 마지막 단계를 실행할 뿐입니다. (하고 품에서 서찰을 꺼낸다)

설원 : (받으며)......

미실 : (미소) 설원공께는 미안..합니다...



S#52. 덕만군 막사 안 (낮)


덕만, 유신, 알천, 월야, 설지, 비담, 춘추가 있다. 모두 알천을 보며 놀란 표정.


유신 : 회군? 여길찬이 돌아가고 있단 말이냐?

알천 : 속함성으로 길을 잡았네.


덕만, 짐작이 맞았다는 생각에 놀라고,

비담, 놀라, 불안하게 덕만을 본다. 덕만도 불안하게 비담을 보고...


월야 : 어찌 된 것인가...? 어찌 회군을...?

병사 : (급히 들어오며) 대야성 주변의 진들이 풀리고 있습니다.

모두들 : (놀라) !!

설지 : 이게 어찌된 일이야? 설마...?

춘추 : (덕만 보며) 다른 술수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덕만 : 아니... 술수는 없을 겁니다... (불안하게) 미실은... 아마도... 아마도...


하는데, 비담 갑자기 막사 밖으로 뛰어나간다.



S#53. 대야성 큰 방 (낮)


미실과 설원이 있다.


미실 : 날 도우러 온다는 인근 귀족도 모두 돌아가라 전하세요. 또... 초팔혜현 방어거점에 지키는 칠숙에게도 철수하라 하세요...

설원 : ......예.

미실 : 그리고... 다음 준비를 부탁드립니다... (슬픈 미소)



S#54. 몽타쥬 (낮)


*뛰어가는 비담.

*뛰어가다 대야성 앞에서 뭔가 보고 경악하여 멈춰 보는 비담.



S#55. 초팔혜현 방어거점 (낮)


칠숙과 석품, 그 뒤로 병사들이 있다.

칠숙이 전령에게 서찰을 받아 읽고 있다. 놀란 표정.


칠숙 : 진정... 새주의 명이 맞느냐?

전령 : 예! 직접 받았사옵니다.

석품 : 어찌된 일일까요? 갑자기 철수하라니요...

칠숙 : (미실의 생각을 알아챈 듯 슬픈 미소)...... 새주께서... 끝내시려는 것이다...

석품 : 예? 끝내시다뇨? (불안하게) 무엇을... 말입니까?



S#56. 덕만군 막사 안 (낮) (앞씬연결)


덕만, 유신, 알천, 춘추, 설지 있다.


춘추 : 여길찬의 회군이 확실하다면, 원래의 작전을 실행해야하는 것이 아닙니까?

알천 : 예, 지체할 틈이 없습니다. 공주님...

덕만 : (뭔가 불안하게 생각하는데)......

월야 : (급히 들어오며) 공주님...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대야성에.. 지금 대야성에...

모두들 : (월야 보며)......

덕만 : (짐작가는 것이 있는 듯) !!



S#57. 대야성 앞 (낮)


덕만을 비롯한 유신, 알천, 월야, 설지, 춘추, 호재, 덕충, 박의, 임종, 필탄, 선열, 왕윤 말타고 오고, 그 뒤에 병사들이 따른다.

모두 놀라서 대야성을 바라보고 있다.

대야성 성벽 위로, 수십개의 하얀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덕만, 놀라 보고 있는데, 문이 열린다. 설원이 홀로 서 있다. (갑주 벗고 흰 옷 비무장)

덕만과 군사들이 다가가자, 설원이 무릎을 꿇는다.


설원 : 아무런 조건없이 공주께 무릎을 꿇습니다.

덕만 : (보며)......

설원 : 모두, 무장을 해제하였습니다.

덕만 : 새주께선... 어디 계십니까...?

설원 : 기다리고 계십니다...



S#58. 대야성 큰 방 (낮)


놀란 얼굴의 비담, 주위를 둘러본다.

미실이 온화하고 힘없는 표정으로 단상 위의 의자에 앉아 있고, 앞의 탁자엔 다 마신 듯한 약병이 뒹굴고 있다.


비담 : (약병을 집어 본다)...... (어이없어) 하...

미실 : (힘없이 기대 앉아 보며)......

비담 : (어이없어 비웃듯) 이럴 꺼였어...? 이럴 꺼였으면... (버럭) 왜!!!

미실 : 소리.. 지르지 말거라...

비담 : (보며).....

미실 : 일각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다고 하더구나...

비담 : (보며) ......해서? (원망으로 비웃듯) 어머니라고 한번 불러드리기라도 할까요?

미실 : (피식)......

비담 : 아니면 버려서... 미안하다.. 사과라도 하시려구요? 아니면 그래도 마음 속으론 사랑했다...?

미실 : 미실에게 그런 건... 없어... 어머니라.. 부를 필요도 없고... 미안한 것도 없다... 그리고 사랑...?

비담 : (보며)......

미실 : 사랑이 뭐라 생각하느냐...? 사랑이란...

비담 : (보며)......

미실 : 아낌없이 빼앗는 것이다... 그게 사랑이야... 덕만을 사랑하거든 그리 해야 한다...

비담 : (보며)......!

미실 : 연모... 대의... 또... 이 신라... 어느 것 하나... 나눌 수가 없는 것들이다...

         유신과도... 춘추와도... 그 누구와도 말이다... 알겠느냐...?

비담 : (보며)......!



S#59. 대야성 내 복도 (밤)


설원이 앞장서고 덕만, 유신, 알천 등이 따른다.



S#60. 대야성 내 큰 방 (밤)


미실과 비담이 있다.


비담 : 제 연모는 제가 알아 할 것입니다.

미실 : 걱정이 되어... 그런다... 난... 사람을 얻어, 나라를 가지려 했다. 헌데 넌 나라를 얻어, 사람을 가지려 한다...

         사람이 목표인 것은... 위험한 것이다...

비담 : 덕만공주님은 사람이자, 신국 그 자체입니다. 제가 그리 만들 것이니까요...

미실 : (피식 비웃듯) 여리고 여린... 사람의 마음으로, 너무나 푸른 꿈을 꾸는구나...

비담 : (보는데)

미실 : (몸이 힘들어지는 듯하다)

비담 : (놀라 다가가 보는데)......

미실 : (힘겹게) 덕만은... 아직...인 것이냐...



S#61. 대야성 큰 방 문 앞 (낮)


설원이 덕만을 안내해 온다. 그 뒤로 유신과 알천이 따르고 있다.


설원 : (큰 방문 앞에서) 여기에... 새주가 계십니다.

덕만 : (알천과 유신에게) 기다리거라...


하고는, 문을 두 손으로 여는 덕만.



S#62. 대야성 큰 방 (낮)


다급히 덕만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덕만의 시선으로 보면, 눈물을 흘린 듯한 비담이 있다.

덕만의 시선, 비담에서 천천히 가운데 의자로 옮겨가면

눈을 감은 채 똑바로 앉아있는 미실.

보는 덕만. 앉아있는 미실.


덕만 : ..(작고 조심스럽게) 새주..


미실, 답이 없다.

덕만, '이렇게 죽은건가?' 실감나지 않아 본다.

미실의 반지. 미실의 손. 손을 따라 올라가면 미실의 아름다운 옷들.

미실의 귀걸이. 미실의 머리. 미실의 얼굴. 그 어느때보다 온화하고 우아하다.

그렇게 의자에 앉아 죽은 모습이 마치 여왕의 모습같다.


덕만 : (미실의 시신을 보며 낮고 결연하게 마음의 소리 E) 미실... 당신이 없었다면... 난 아무것도 아니었을지 모릅니다...

비담 : (미실 보며)......

덕만 : (마음의 소리 E) 미실... 미실의 시대... (살짝 고개숙이며) 안녕히...


눈을 감고 있는 여왕같은 미실의 모습에서 엔딩.

























첨부파일 선덕여왕50.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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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수다쟁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9.17 미실 사망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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