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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53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6|조회수1,303 목록 댓글 0

[선덕여왕] 53











S#1. 서라벌이 내려다보이는 전각 (밤) (앞부분 생략)


유신 : (간절한 마음으로) 폐하, 폐하... 감히 아뢰옵니다. 가야의 백성들은...

덕만 : (차갑게 말자르며 낮은 톤으로 버럭) 가야의 백성!!!????

유신 : (놀라보며) !!

알천 : (놀라보며) !!

덕만 : (휙 돌아 유신을 보며) 세상 어느 천지에!! 가야의 백성이 있단 말이냐!!

유신 : 폐..폐하...

덕만 : 모두가 신국의! 백성이다! 모두가 나의! 백성이야!!!

알천 : (덕만 저렇게 화내는 거 처음 본다)......

덕만 : 비담!!!



S#2. 사량부 내 복도 (낮)


월야, 뒤로 손이 묶인 채, 사량부원 둘에게 끌려 들어온다. 긴장된 얼굴인데..

사량부복을 입은 복야1(52부 45씬), 기다리고 있다.

복야1, 월야 보고. 월야, 복야1 본다.


복야1 : (사량부원들에게) 사량부령 집무실로 모셔오라는 명이네.

사량부원1 : 사량부령께서 직접?

복야1 : 그렇네. (월야에게) 가시죠, 화장군. 모시겠습니다.


사량부원들, 의심 없이 복야1에게 월야를 넘겨주고. 복야1, 월야를 데리고 간다.

복도를 걸어가는 월야와 복야1. 사량부원들, 돌아서 가면..


복야1 : (계속 가며, 앞만 본 채, 작은 소리로) 어찌하시겠습니까..

월야 : (심각하게 앞만 본 채)......



S#3. 궁 내 일각, 건물 모퉁이 (새로 찍는 회상, 낮) 52부 45씬 연결


복야1 : 피하셔야 합니다...

월야 : (심각하게) 지금 내가 도주하면.. 복야회를 인정하는 꼴이 된다.

복야1 : (위기감으로) 허나,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월야 : (불안한 눈빛으로) 혹시 모르니.. 준비는 해두거라.



S#4. 사량부 내 복도 (낮)


복야1에게 끌려가는 월야.


복야1 : (앞만 보며 작은 소리로) 어찌...할까요..

월야 : (앞만 보고 가며 작게 심각하게) ......나가야겠다.

복야1 : (놀라) ! (앞만 보며 은밀히) 예.. 준비하겠습니다.

월야 : (눈빛 빛내며)......



S#5. 서라벌이 내려다보이는 전각 (낮)


덕만, 유신 있는데, 비담과 사량부원들이 올라온다.

놀라서 보는 알천과 유신.

비담, 덕만에게 예를 취한다.


덕만 : (차갑고 낮게 떨리는 목소리로) 어찌.. 되었느냐...?

비담 : 복야회의 새 강령을 입수하였고, 월야가 그 수장임이 드러났사옵니다.

         각계에 파고든 복야회 간자들을 발본색원하고 있사옵니다.

유신 : (그런 비담을 보고)......

덕만 : (그런 유신을 보고)......

비담 : 폐하, 사량부령 비담, 간하옵니다. 월야가 수장으로 드러난 이상, 월야와 상장군 유신의 연계도 조사해야 할 것이옵니다.

덕만 : (유신을 슬프게 보며)......

비담 : 상장군의 조사를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유신, 무릎꿇은 채 비담을 보다가 덕만을 본다.

비담, 윤허를 기다리듯, 덕만을 무표정하게 본다.

덕만, 무릎 꿇은 유신을 원망과 슬픔으로 본다.



S#6. 사량부 내 추국실 (낮)


놀란 얼굴의 설지. 손에 수갑이 채워져 있다.


설지 : (작게) 화장군께서.. 들어오셨단 말이냐...?


복야2, 작게 고개 끄덕이며, 설지의 수갑 자물쇠를 풀어준다. (수갑은 그대로 찬 채로, 자물쇠만 푼 것)


복야1 : (설지의 손에 단도 쥐어주며, 작은 소리로) 나가시겠답니다...

설지 : ! (수갑 찬 채, 단도를 잘 숨기며, 결연하게 눈빛 빛내고)......



S#7. 사량부 내 복도 밖으로 나가는 문 앞 (낮)


월야를 데리고 오는 복야1. 문앞을 지키던 사량부원, 막는다.


사량부원 : (월야와 복야1 살피며) 어디로 가는 것인가?

복야1 : 사량부령 집무실로 모셔오라는 명이네.


사량부원, 살피다가는 문 열어주고.

월야와 복야1, 긴장한 얼굴로 나간다.



S#8. 사량부 앞 마당 (낮)


월야를 데리고 오는 복야1. 둘 다 긴장한 얼굴.

월야와 복야1, 모퉁이를 돌아가려는데..


염종 : (E) 잠깐!!


놀라서 멈추는 월야와 복야1. 보면, 염종이 다가온다.

월야와 복야1, 긴장하는데..


염종 : (살피며) 어디로 모시고 가는 것이냐?

복야1 : (긴장감 숨기며) 집무실로 모셔오라는 사량부령의 명이십니다.

염종 : 집무실? (하고 월야 본다)

월야 : (애써 긴장감 숨기며 보면)

염종 : (복야1 다시 보며) 사량부령께... 직접 들었느냐?

복야1 : 예. 지금 바로 모셔오라 하셨습니다.

염종 : ...그래? 지금? (아무렇지 않게) 알았다. 가 보거라.

월야 : (작게 안도하고)

복야1 : (안도해) 가보겠습니다. (고개 숙여 인사하는데)


그 순간, 칼을 뽑아 복야1의 목에 들이대는 염종.

월야, 놀라고. 복야1, 놀라고.


염종 : (씨익 웃으며) 사량부령께선, 지금 폐하를 뵙고 계시다.

월야 : (걸렸구나!)

염종 : (그런 월야를 보다가 복야1을 보며 웃으며) 네 놈도...복야회인 것이냐?


복야1, 완전 긴장하는데,

그 순간, 손에 묶인 줄을 풀어내며, 복야1의 칼을 뽑는 월야. 염종의 칼을 쳐내고 염종을 가격한다.

염종, 쓰러지고. 미친 듯이 도망치는 월야와 복야1.


염종 : (다급히 사량부쪽에 대고) 얘들아!!! 얘들아!!



S#9. 사량부내 복도 (낮)


당혹스런 얼굴의 사량부원 대여섯. 보면, 설지가 간부급으로 보이는 사량부원을 인질로 잡고 있다.


설지 : (단도를 겨누며) 비켜서거라!!


간부, 긴장하고. 사량부원들, 어쩌지 못하고 이만 악문다.

간부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천천히 뒷걸음질 치는 설지. 문에 다다르자, 간부를 사량부원들에게 확 밀치고는, 튀어나간다.


간부 : (확 돌아보며) 쫓아라!!!


사량부원들, 다급히 튀어나가고.



S#10. 궁 내 일각 (낮)


다급히 뛰어오는 월야와 복야1. 말이 준비되어 있다.

월야, 급히 말에 오르는데, 이때, 뛰어오는 설지.


월야 : 어서!!


설지, 급히 말에 오르면, 복야1, 말의 엉덩이를 힘껏 때려 출발시킨다.

다급히 말을 달리는 월야와 설지.

쫓아 달려오는 염종과 사량부원들. 복야1, 바로 붙잡히고..

염종과 나머지 사량부원들, 월야와 설지를 쫓아 달려간다.

복야1, 잡힌 채 멀어지는 월야, 설지 보며..



S#11. 궁 문 앞 (낮)


문을 향해 말 달려오는 월야와 설지. 뒤쫓아 달려오는 염종과 사량부원들.


염종 : (다급히) 문을 닫아라!! 막아!!


문지기 둘, 놀라고.

문지기1, 급히 문을 닫는데.. 그 순간, 문지기2, 문지기1을 벤다.

문지기1 쓰러지고, 염종, 놀란다.

바로 다시, 문을 활짝 여는 문지기2.

월야, 설지, 그대로 빠져나가고.. 문지기2. 문을 걸어 잠근다.

달려오는 염종, 분노로 보며 cut.



S#12. 서라벌이 내려다보이는 전각 (낮)


덕만, 유신, 비담 있고.

말 없이 유신을 괴로운 얼굴로 바라보는 덕만.


비담 : 폐하, 윤허해주시옵소서..!

덕만 : (말없이 유신만 보고)

유신 : (덕만을 본다)

알천 : (덕만을 보는데)


이때, 급히 달려오는 염종.


염종 : (덕만에게 예를 취하고는)....... (숨을 헐떡이며) 저어.. 사량부령..

비담 : (눈살 찌푸리며) 무슨 일이냐.

염종 : ..화장군 월야와 대대감 설지가.. 도주하였습니다.

비담 : (놀라고) !

알천 : (놀라고) !

덕만 : (놀라고) !

유신 : (경악) !!

비담 : 도주라니!! 사량부 내에서 도주를 했단 말인가!

염종 : 사량부에도.. 복야회 간자들이 있었습니다.

유신 : (더욱 놀라고) !

덕만 : (놀라, 유신을 획 돌아본다)

유신 : (위기감으로 덕만을 보고)

비담 : (그런 덕만과 유신을 보는데)

덕만 : (원망으로 유신을 노려보며) ...상장군... 유신에 대한 조사를...

유신 : (보고)

비담 : (보면)

덕만 : (슬픔 누르며) 윤허한다...


하고는 획 돌아서 가버리는 덕만.

놀라는 유신.

알천, 놀라 급히 덕만 따라간다.

비담, 살짝 미소 지으며 유신 보고.

유신, 가는 덕만을 보다, 비담을 본다.

유신과 비담, 팽팽하게 서로를 보며..



S#13. 사량부 전경 (낮)



S#14. 사량부령 집무실 (낮)


비담, 설원, 염종, 보종 있고.


보종 : 병부령과 상장군 유신의 집에도 감시를 붙였습니다.

염종 : 유신군의 주축인 고도, 곡사흔, 대풍, 양길 등 소감급 이상의 무관들에게도 감시를 강화했습니다.

비담 : (뭔가를 생각하는 듯)......

설원 : 또한, 서라벌 인근에, 복야회의 군사적 거점이 있을 겁니다. 궁내외 암약하는 복야회 간자들을 모조리 색출해,

         그 비밀 거점을 알아내겠습니다.

비담 : (생각에 잠겨).......

설원 : 사량부령...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비담 : (생각에서 깬 듯) 아, 아닙니다... 그렇게 하세요. (염종에게) 유신은?

염종 : 추국실에 데려다 놨습니다.

비담 : (심각한 표정으로)......



S#15. 대등집무실 (낮)


용춘, 주진, 수을부, 호재 있고..


수을부 : 어찌 사량부에까지 복야회가.......!

용춘 : 궁 내에서 이 무슨 불미스러운 일이란 말입니까?

호재 : (심각하게) 예. 그리 쉽게 탈출을 했다면, 궁 구석구석까지 복야회가 퍼져있다는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모두 : (심각하고)

수을부 : 진정.. 유신공이 다른 마음을 품었단 말인가..

용춘 : 그럴 리는 없소이다. 유신공의 충절이야 우리가 잘 알지 않습니까.

수을부 : 허나, 유신공도 결국엔 가야출신입니다! 다른 뜻을 품지 않았다고 어찌 보장할 수 있습니까?

용춘,호재 : (심각한데)

주진 : (혼자 다른 생각을 하는 듯) 문제는.. 그게 아닌 듯 합니다.

모두 : (보면)

주진 : (생각하며) 유신공에게 다른 마음이 있든 없든... 힘의 균형에, 금이 가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용춘 : 무슨...... 말씀이십니까......?

주진 : 유신공과 비담공... 폐하의 오른팔과 왼팔입니다.

수을부,호재 : (무슨 말이냐는 듯 보는데)

용춘 : (뭔가 알겠는 듯 보면)

주진 : 헌데... (의미심장하게) 왼팔이.. 오른팔을 친 형국입니다.

수을부,호재 : (깨닫고 놀라고)

용춘 : (위기감으로) 비담공에게... 다른 뜻이.. 있다는 것입니까...

주진 : (허허 웃음로) 그야 모르지요...



S#16. 궁 일각 (낮)


임종, 덕충, 박의, 왕윤, 필탄, 선열 있고.

임종, 덕충, 박의는 군복, 왕윤은 예부관복, 선열은 조부관복, 필탄은 전읍서의 관복을 입고 있다.


덕충 : (걱정으로) 결국.. 복야회가 상장군 유신공의 발목을 잡는군..

임종 : 정말 복야회가 활동하고 있었단 말인가?

박의 : 화장군의 탈출사건이 모든 걸 증명하는 것이 아닌가?

임종 : 그리 단정할 수는 없지. 유신공은 무관할 수도 있어.

선열 : 어쨌든 가야출신이 아닌가? 결백을 증명하기 쉬운 일이 아니네.

필탄 : 비담공이 유신공과는 막역한 사이라 해도.. 일에 있어서는 철두철미하니..

왕윤 : 어쩐지.. 쉬이 끝날 것 같지 않네.. (옆의 덕충에게) 병부 분위기는 어떤가?

덕충 : 상장군이 잡혀가셨는데, 좋을 리가 있나... 가뜩이나, 사량부에 감정이 좋지 않거늘...



S#17. 김서현의 방 (낮)


놀란 얼굴의 서현과 만명.


서현 : 탈출이라니!!

곡사흔 : 사량부에도 복야회 간자들이 있어, 탈출을 도왔답니다!

만명 : (더욱 놀라) 허면, 진정 월야와 설지가 복야회를 이끌었단 말이냐!

서현 : (초조) 이리되면... 유신도 그 책임을 피하기 힘들 것인데..

대풍 : (걱정으로) 예.. 상장군께서도 이미 사량부에서 조사를 받고 계십니다.

서현,만명 : (위기감으로 보며)



S#18. 사량부 내 취조실 (낮)


유신과 비담, 무거운 얼굴로 마주보고 있다.


유신 : 난 추호도.. 폐하께 다른 뜻을 품은 적이 없네. 그것은 자네가 더 잘 알 것이야...

비담 : (보다가) 다른 뜻...? 다른 뜻이라....... 자네가 다른 뜻을 품고, 안품고는 이미 문제가 아니네.

유신 : 무슨 말인가?

비담 : 자네의 의지가 아니라... 자네가 딛고 있는 땅.. 자네를 만들어준 세력... 그 세력의 의지... 그게 문제야...

유신 : ! 세력...?

춘추 : (E) 세력이요..?



S#19. 왕의 집무실 (낮)


덕만, 춘추 있고.


덕만 : 상장군 유신... 그 이름은.. 이미 한 개인의 이름이 아니다.

춘추 : (알겠다는 듯) 예, 하나의 강력한 세력이지요.

덕만 : 개인을 믿는 것과.. 세력을 믿는 것은.. 다른 문제다. 유신이 단지 가야계의 필두로 갇혀있는 것은,

         신국에도, 가야계에도 좋지 않은 일이야.

춘추 : 허나, 가야계는 유신의 기반입니다. 유신은 포기하지 못할 겁니다. 결코...



S#20. 사량부 내 취조실 (낮)


비담, 유신 있다. (앞씬 연결)


유신 : 복야회를 소탕하라? 내 손으로...?

비담 : 자네만 수락한다면 내, 폐하께 진언드리겠네.

유신 : 비담...

비담 : 자네는 가야출신이고, 자네 휘하의 화장군이 복야회수장으로 밝혀졌어. 또! 서라벌 궁 내에서 탈출까지 했네.

         의심할 바 없는 역적의 행위야.

유신 : (보며)......

비담 : 자네가 직접 복야회를 소탕하고, 월야의 목을 가져온다면,

유신 : (말자르며) 월야의 목을 치면, 복야회가 소탕 될까? 바로, 다른 수장이 나올 것이야.

         또한! 폐하께서 가야계를 품으려 했던, 그간의 모든 노력도 물거품이 되네!!

비담 : 자네가 기반을 잃을까 두려운 것은 아니고?

유신 : (버럭) 비담!!

비담 : 폐하도, 나도.. 자넬 버리고 싶지 않은 것을 모르겠는가? (단호하게) 스스로, 버려야만 해!

유신 : (보면)

비담 : 가야를 버리고, 너의 세력을 버리고.. (의미심장하게) 다시 시작해라, 유신.



S#21. 왕의 집무실 (낮)


덕만, 춘추가 있다. (앞씬 연결)


춘추 : 문제는 권력의 균형입니다.

덕만 : (보며) 균형...?

춘추 : 지금까지는 상장군 유신과, 사량부령 비담.. 서로가 의도하지 않았어도, 상대의 세력을 견제해 왔습니다.

         폐하께서 의도하신대로요.

덕만 : 헌데...?

춘추 : 미실의 잔당들과.. 사량부령으로서의 새로운 세력들...

덕만 : ......

춘추 : 또, 비담에게 줄을 대려하는 수많은 중소 귀족들이 있지요.

덕만 : ......

춘추 : 유신이 실각한다면... 해서, 그 균형이 깨진다면, 비담에게 줄을 대려는 귀족들은..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덕만 : (보면)

춘추 : 유신의 의지와 세력의 의지가 충돌할 수 있듯이, 비담도... 마찬가지가 되겠지요.

덕만 : 해서...? 복야회를 그냥 두라는 말이냐?

춘추 : 거기까진... 잘 모르겠습니다.

덕만 : 너에겐 옳고 그름은 없는 것이냐? 판세부터 따지는 것이야?

춘추 : 공부를 하면 할수록 옳고 그름은 희미해지더이다. 입장에 따라, 때에 따라, 그것은 달라지는 것이니까요.

         허나, 판세는 다르지요. 언제나 똑 떨어집니다.

덕만 : (이 얘기를 하고 싶어서 왔구나 싶어) 간하고 싶은 게 무엇이냐?

춘추 : (단호하게) 지금 유신을, 유신의 세력을, 치시면 아니됩니다.

덕만 : (눈을 감으며 생각에 잠기는 듯 하다가 눈을 뜨며)...... 춘추... 넌 아직도 관직에 생각이 없는 것이냐?

춘추 : 아직... 배움이 부족하여... 황공하옵니다.



S#22. 궁 일각 (낮)


비담이 생각에 잠겨 있는데, 염종이 온다.


염종 : 유신은 어찌 되었습니까...?

비담 : (왔냐 싶어 보고는)...... 유신은 정말 몰라. 복야회는 월야가 독자적으로 운영한 거 같아...

염종 : 그럼 큰일이네.. 찾기가 힘들텐데요.

비담 : (고개 돌려 보면)........

염종 : 한창 첩자들을 운영할 때도, 가장 안 잡히는게 복야회였어요. 걔들 지하로 숨으면 못 잡습니다.

비담 : (피식하며) 잡아? 누가 잡는대?

염종 : (뭔소린가 싶어 보며)......?

비담 : (미소지며) 복야회...



S#23. 복야회 새로운 산채 마당 (낮)


복야회원들, 궐장노 훈련을 하고 있다.

설지가 급히 뛰어서 산채로 들어간다.



S#24. 산채 내 방 (낮)


월야에게 뭔가를 건넨 설지.


월야 : (건넨 거 보며) 궁에 남은 복야회는 이게 전부인가? (하고 초에 태우며)

설지 : 색출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더 줄 것입니다.

월야 : (단호하게) 조직의 구 할이 박살나도 상관없다. 단 일할만 남아 있어도 돼.

설지 : 예, 허나... 유신공이 곤경에 처하게 생겼습니다.

월야 : .......

설지 : 저희가 이리 탈출했으니, 모든 혐의를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습니까?

월야 : ......

설지 : 유신공은 아마도, 사량부에 추포되었을 것입니다.

월야 : (의미심장한 미소)......

설지 : 물론 유신공은 복야회 일을 전혀 모르니... 보안에는 문제가 없습니다만... 유신공이 그리 된다면...

월야 : (의미심장한 미소) 해서... 탈출한 것이다...

설지 : (놀라) 예?



S#25. 사량부령 집무실 (낮)


비담이 들어오고 염종이 따라 들어온다.


염종 : 그게 무슨... 소립니까? 안 잡아요? 복야회를?

비담 : 잡을 수도... 있고... (미소로) 안 잡을 수도 있고...

염종 : 무슨 생각이십니까?

비담 : 월야는 왜 탈출했을까?

염종 : 지가 복야회 수장이니까, 탈출했겠지요.

비담 : 그럼 유신이 바로 곤경에 빠질텐데?

염종 : 지 살길 바쁘면 그럴 수도 있지요.

비담 : 월야는 유신을 키우고, 몰래 복야회도 키웠어. 오직 가야를 위해서. 목표는 우리가 파악한대로 가야출신의 왕이었을꺼야.

         그럼 누굴까?

염종 : ......설마... 유신?

비담 : 물론 유신은 거부했겠지. (진심으로) 그건 내가 믿어. 그랬을 거야, 분명 그 자식은..

염종 : ......

비담 : 근데, 월야가 유신에게 계속, 그런 뜻을 비췄다면, 그 둘 사이에.. 갈등이 있었을테고,

         유신은 말을 안 듣고, 가야계는 압박을 해오고...

염종 : (설마하며) 헌데.. 유신이 곤경에 빠질 걸 알면서도 탈출을 감행했다..?

비담 : (씩 웃으면) 왜 그랬을까? 질문과 동시에 답이 나오지 않아?



S#26. 산채 내 방 (낮)


놀란 설지의 얼굴.


설지 : 유신공을 곤경에 빠뜨리려고 일부러.. 탈출을 하셨단말씀입니까!!

월야 : 유신은 그 동안, 폐하에 대한 의리로.. 왕이 되길 거부해 왔어.

설지 : ......

월야 : 허나, 복야회는 발각되고, 우리는 탈출했다. 유신은 가야출신으로 수많은 의심을 받으며, 추국을 당할꺼야.

설지 : 허면.. 유신공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월야 : 유신은 상황에 따라 마음을 돌리는 인간은 아니다... 허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 계속 생긴다면...

         왕이 아니면, 안될 그런 상황을 계속 만들어간다면...

설지 : 그럼, 그 상황이란 것은...?

월야 : (비장하게) 그렇다.. 상황은 더 악화되어야 해.



S#27. 사량부령 집무실 (낮)


염종 : (놀라) 상황을 더 악화.. 시킨다..?

비담 : 월야 입장에서 자신의 뜻대로 유신을 얻는 방법은.. 이런 식으로.. 유신을 궁지로 모는 것이 아닐까?

염종 : (놀라) 허면.. 월야의 다음 수는...?



S#28. 산채 내 방 (낮)


월야 : (비장하게) 이제 우리는 유신을.. 탈출시켜야 한다.

         유신이 사량부에서 조사를 받다가, 탈출을 했다... 이것은 이미 대역의 혐의가 될 것이야.

설지 : 유신공의 성정에... 되겠습니까? 탈출에 성공한다 해도, 가만 있으시겠습니까?

월야 : (피식하며) 날 죽이려 들겠지. 허나.. 중요한 건... 탈출에 성공한다면... 유신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설지 : !



S#29. 사량부령 집무실 (낮)


비담과 염종이 있다. (앞씬 연결)


비담 : 월야의 다음 수는 유신의 탈출이겠지...

염종 : (놀라움으로) 유신이 여기서, 복야회와 함께 탈출까지하면... 빼도 박도 못하는... 역적이... 되는거네요,

비담 : 그게... 월야가 유신을 얻는 방법이 아닐까...

염종 : 예, 일리있습니다.

비담 : 근데... 재밌는건...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일 듯 말듯지며) 월야가 원하는 걸... 어쩌면... 나도 원한다는 거지...

염종 : (놀라) !



S#30. 사량부 내 취조실 (낮)


유신 있는데.. 문 열리고..

놀라는 유신, 보면, 덕만이 들어온다.

유신, 일어나 예를 취한다. 마주보며 자리에 앉는 덕만.


덕만 : (유신을 잠시 바라보다가 어둡고 차분하게)......군을... 내어 드리겠습니다. 월야의 목을 가져오세요.

유신 : (놀라지만 침착하게) 그리하면... 지난 세월 가야에 대한 폐하의 선정이, 전부 물거품이 됩니다.

덕만 : (보면)

유신 : 가야계 사람들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셨습니까? 헌데 그들이 모두 등을 돌리고, 그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야 합니까?

덕만 : (어둡고 차분하게) 아니면...... 저는 유신공을 잃게 됩니다...

유신 : (그 말에 허하게 미소지며) 뭔가..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 같지 않으십니까?

덕만 : (무슨 말인지 알고) 예... 미실로 인해.. 가야를 버려야하는 상황이었지요.

유신 : (단호) 그것을 이겨냈기에 오늘의 제가 있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가야계를 품으셔야 합니다.

덕만 : 가야계는 품을 것입니다. 허나.. 신국의 왕이 복야회를 품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유신 : 월야가 죽는다 해도, 금세 다른 자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겁니다.

         허면, 복야회는 더욱 더 독을 품겠지요. 가야계는 복야회에 동조할테구요.

덕만 : (보며)......

유신 : 80년 핍박을 받아온 가야입니다. 그들이 진정으로 승복하기 위해선 더 시간이 필요합니다.

         무력으론 할 수 없습니다. 오직 품으셔야 하옵니다.

덕만 : (어둡고 차분하게) 가야만... 생각하십니까? 본인의 안위는 생각지 않습니까? 또........

         (망설이다가 결심한 듯 그러나 차분하게) 저는요?

유신 : (놀라 보다가 외면하여 시선 마주치지 않고)....소신... 휘하의 장수를 단속하지 못했으니, 그 죄가 가볍지 않다 할 것입니다.

         강등, 몰수, 직위박탈... 어느 것이든 달게 받을 것입니다.

덕만 : (보며)......

유신 : 저를 버리시더라도, 가야는 어떻게든... 품으셔야 합니다, 폐하.

덕만 : (유신의 맘을 돌리긴 어렵다 싶어 섭섭한 마음에 어둡게 보며)......



S#31. 궁 연못 앞 (낮)


덕만, 연못 앞에 서서 생각에 잠겨 있는데.. 오는 비담.


비담 : (조용히) 유신을.. 만나셨습니까?

덕만 : (어두운 얼굴로 고개 끄덕이면)

비담 : ...복야회로 인해 궁이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이제... 누군가는 상황을 책임져야 합니다.

덕만 : ......

비담 : (채근하듯) 폐하.. (하는데)

덕만 : 유신은..

비담 : (보면)

덕만 : 결백하다... 복야회와는 관련이 없어.

비담 : (표정 어두워질 듯 하다 수습하며 평온하게)......예, 소신 또한, 그리 생각하옵니다.

         복야회는 월야가 단독으로 운영했을 것입니다.

덕만 : (어둡게 연못을 보며)......

비담 : 허나... 대소신료 모두가 그리 생각 하지는 않습니다.

덕만 : (고개 돌려 비담 물끄러미 보며)......

비담 : 저 또한 안타까운 일이옵고, 폐하께서도, 마음이 힘드실 줄 압니다만...

덕만 : 넌... 아는데....... 어찌... 유신은....... 모른단 말인가...?

비담 : (약간 질투의 느낌으로 보며)......

덕만 : 내 마음이 힘든 것을... 유신은 진정... 모르는가...

비담 : (그런 덕만 보며)......

덕만 : (씁쓸한 미소지며) 서운하구나... 해서.. 유신에게 서운해...

비담 : (그런 덕만 보며, 덕만이 유신을 내치는 것이 쉽지 않겠구나 싶은데)......



S#32. 사량부령 집무실 (낮)


설원, 하종, 염종, 보종 있고..


염종 : (설원에게) 유신공을 궁 밖으로 이송한다는 말씀이십니까?

보종 : (설원에게) 지금 위험합니다. 이송한다는 정보가 새면 이송을 노릴 것입니다.

         아직 복야회 첩자들이 샤량부에 남아 있지 않습니까?

설원 : (미소) 바로 그것을 이용하는 것이다.

모두 : (뭔 소리야? 보면)

설원 : 유신을 이송할 것이라는 정보를 흘린 후, 복야회 첩자들에게, 이송 임무를 주는 겁니다.

염종 : (보면)

설원 : 분명, 복야회가 나타날 것이고.. 그때 추포하는 것이지요.

염종 : 반간계로군요!


하는데, 하종이 술병을 들고 취해서 들어온다.


하종 : 반간계? 뭔가 또 계책을 꾸미시나봅니다. 역시 설원공! 예나 지금이나.. 뛰어나세요! (하고 웃는다)

설원 : (보면) 하종공... 어찌 또... 술을 그리 드셨습니까?

하종 : 술이 날 들지 않으니... 내가 술을 들 수 밖에요.

보종 : 형님... 자중하십쇼... 곧 사량부령께서 오실 겁니다.

하종 : 사량부? 그 위세가 대단하다는 사량부를 말하는 것이냐?

         밖에 나가봐라. 다들... 복야회 첩자로 몰릴까봐, 사량부원만 지나가도 벌벌 떤단다.

설원 : (한심하고 싫다)......

하종 : (비꼬듯) 복야회 때문에 사량부의 세가 이리 높아졌으니 오히려 복야회한테 상을 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하하하!

설원 : 하종공, 그만하세요. (하고 보는데, 어느새 들어와 보고 있는 비담이 보인다) (일어서며) 사량부령, 오셨습니까.


보종, 염종 모두 일어서 예를 취한다.


하종 : 오십니까? 제가 지금, 복야회에 상을 내려야 한다고, 계책을 내던 중입니다, 예?

         복야회 사건이 나고나서, 사량부를 아수라, 나찰 보듯 합니다! (하고 웃는다)

보종 : (비담 눈치 보며) 형님, 그만하세요.

비담 : (미소지며) 아닙니다. 좋은 계책입니다. 하종공과 제가 생각이 통했습니다. 복야회에 상을 줄 생각입니다.

설원 : (무슨 소리인가 싶어)......?

하종 : (어리둥절한데)

비담 : (빠르게 염종에게) 복야회 간자로 추정되는 사량부원이 누구라 했지?

염종 : 기순, 편국, 정만 모두 셋입니다. 아직 추포하진 않았습니다.

비담 : 그 셋한테, 유신을 이송하라고 해.

모두 : (놀라고) !

보종 : 복야회를 유인하시려는 겁니까?

비담 : 아닙니다. 말하지 않았습니까? 복야회에 상을 준다고...

설원 : (뭔지 알겠다) 허면... 그 상이 유신...?

비담 : 아직은 복야회가 존재하는 것이 사량부에 유리할 것입니다.

         유신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것이구요. (하며 차가운 미소)



S#33. 궁 일각 (낮)


수갑 차고, 다리는 걸을 수 있을 정도로만 줄로 묶인 유신.

복야2,3,4와 보종, 사량부 병사들이 유신을 데리고 가고 있다.



S#34. 춘추의 방 (낮)


춘추가 있는데, 죽방이 급히 들어왔다.


춘추 : 유신을 옮긴다? 궁 밖으로?

죽방 : 예, 지금 사량부원들이 유신공을 이송하고 있습니다.

춘추 : 왜 갑자기...?

죽방 : 월야공 탈출 사건이 있지 않았습니까? 누가 복야회 일지 모르니.. 사량부원도 못 믿는다 이거죠.

         그래서 은밀한 장소로 옮긴다구, 그러던데요?

춘추 : (뭔가 떠오른 듯) 몇이더냐?

죽방 : 예? 뭐가요?

춘추 : 이송하던 병사가 몇이었냐고?

죽방 : 한 열 명 됐나?

춘추 : 자네가 복야회고, 유신을 구하려 한다면, 이송할 때를 노리지 않겠나?

죽방 : (생각하다가)......예! 그렇겠죠!

춘추 : 헌데... 열 명이라?

죽방 : (깨달았다는 듯) !! 아!! 그럼... 일부러 복야회를 유도해서...?

춘추 : 그럴 수도 있겠지. 허나 그게 아니라면... (하고 생각 하다가)

죽방 : 아니라면...? (하고 춘추 살피는데)


춘추, 갑자기 나간다. 죽방 ‘뭐야’ 싶어서 보며. cut.



S#35. 길 일각 (낮)


유신, 묶인 채 가고 있는데, 복야2가 다가와 몰래, 수갑의 열쇠를 딸깍 하고 푼다.

놀라는 유신.


유신 : (복야2 보며) 이게 뭐..하는.. 짓(말하려는데)


갑자기 날아온 화살, 병사 몇 명에게 동시에 적중한다.

보종은 날아오는 화살을 칼로 쳐낸다.

그 틈에, 복야3과 복야4, 동시에 보종의 목에 칼을 겨눈다.

보종, 놀라서 보고, 유신도 이 상황에 놀라서 본다.

복야2, 유신의 발에 묶인 줄을 칼로 끊어낸다.

화살이 날아온 쪽에서 설지와 복야회들이 나타나 유신쪽으로 돌격한다.

보종, 칼을 겨누고 있는 복야3, 복야4의 눈치를 보다가, 반격하고, 달려오는 복야회원들과 남은 병사들, 보종이 격투를 벌인다.

유신, 어찌해야할 바를 모르는데, 설지가 다가온다.


설지 : 구하러 왔습니다! 상장군!

유신 : 이게 대체 무슨 짓인가!

설지 : 시간이 없습니다. 어서 가십쇼!

유신 : (노려보다가) 월야.. 월야는 어디 있나?

설지 : 가십쇼! 가서 말씀하십쇼!!


유신, 결심한 듯, 설지와 함께 가고, 남은 복야회와 보종, 병사들 싸운다.

보종, 싸우면서, 멀어져가는 유신을 보며 살짝 미소짓는다.



S#36. 궁 일각 (낮)


춘추, 궁 일각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데, 사량부 옷을 입은 관원들이 여기저기서 급히 뛰어가는 것이 보인다.

그 중에 산탁도 뛰어가는 것이 보인다.


춘추 : 여봐라!

산탁 : (멈춰서며) 예, 춘추공! 소인이 급히 부름을 받고 가는길이라...

춘추 : 무슨 일이 있느냐?

산탁 : 송구하옵니다. 사량부일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요.

춘추 : 혹시... 유신이 탈출했느냐?

산탁 : (허걱) !!! 아이구.. 어찌 아셨습니까요? (하고 지 말에 놀라) 아이구.. 이거 말하면 안되는데...

춘추 : (의미심장하게 눈을 번득이며) !!!



S#37. 일각 (낮)


비담이 있는데, 보종이 온다.


보종 : 사량부령! 계획대로 되었습니다.

비담 : 수고했다... (미소) 이제.. 폐하께도 보고가 갔을테지...?



S#38. 왕의 집무실 (낮)


알천이 급히 와서 덕만에게 보고하고 있다.


덕만 : (놀라) !! 어찌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야!

알천 : 유신공을 이송하던 중.. 그 와중에...

덕만 : (불안한 느낌으로 생각하며)......

알천 : 헌데.. 이송하던 사량부 관원들이 복야회였다 하옵니다.

덕만 : (놀라) !

알천 : 그 중 셋이 복야회였다하니..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 당연하옵니다.

덕만 : 대체 복야회가 얼마나 많길래... 그 임무를 맡은 자들 중 셋이나 복야회였단 말입니까?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습니까...?

알천 : 저도... 그것이...

덕만 : (혼잣말처럼 심각하게 작게) 비담...

알천 : 예?

덕만 : (결연하게) 비담, 비담은 어딨습니까?



S#39. 사량부 집무실 (낮)


비담, 보종, 하종, 설원, 염종 있고..


비담 : (결연하게) 상장군 유신을.. 신국의 적으로 선포해야 할 것입니다.

모두 : (의미심장하게 보고)

설원 : 예, 유신과 복야회의 연계를 증명할 증좌가 없었습니다만... 관원들을 죽이고, 유신을 데려갔으니... 이제 명백합니다.

비담 :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 상황이 더 이상 만회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염종 : (은밀히 웃으며) 예. 이보다 더 완벽한 증좌가 어디 있단 말입니까?

하종 : 하여간.. 신묘한 계책입니다. (비담 보며) 대단하세요.

비담 : ..그 일은 준비가 됐습니까?

보종 : 미생 숙부께서, 오늘밤... 회합을 하신다 하셨습니다.

비담 :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며)......



S#40. 염종의 상단 전경 (밤)



S#41. 염종의 상단 내 큰 방 (밤)


설원, 하종, 보종, 염종, 수을부, 주진공, 호재와 몇몇 다른 귀족들이 긴 테이블 양쪽에 앉아 있다. 긴장된 표정이다.

미생이 들어온다.


미생 : 사량부령, 비담공께서 드십니다. 모두... 기립하세요.


모두 일어난다.

비담이 들어와, 상석에 앉자, 모두 앉는다.


비담 : (예를 취하며) 이 사람의 부름에 모두 응해주시니, 실로 감읍할 따름입니다.

모두들 : ......

비담 : 복야회의 준동으로, 신국이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더구나, 신국의 영웅, 상장군 유신이 연루되어 있습니다.

         이 어찌 통탄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모두들 : ......

비담 : 상장군 유신, 화장군 월야, 대대감 설지... 병부가... 그들의 거점이었다는 놀라운 사실...

         사량부령으로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모두들 : ......

비담 : 이럴 때일수록, 신국을 책임지고 계신 여러분들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모두들 : ......

비담 : 하여, 이번 일을 계기로, 조정의 각 부를 개편, 정비할 생각입니다.

모두들 : (솔깃하여 보고).......

비담 : 주진공께서는 병부를 신경써주셔야겠습니다. 병부령이 어떠십니까...? 제가, 폐하께 간할 것입니다.

주진공 : 사량부령께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비담 : 내일 편전회의가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께선 사태의 위중함을 모두 폐하께 아뢰어야 할 것입니다.



S#42. 서라벌 전경 (낮)


수을부 : (E) 역적이옵니다!



S#43. 편전 (낮)


덕만,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고..

춘추, 비담, 미생, 용춘, 주진, 수을부, 호재 등 있다.


수을부 : 상장군 김유신이, 병부에 사군을 조직, 복야회를 양성했음이 아니옵니까?

덕만 : (심각하고)

주진 : 또한, 국법에 대항하여 사량부 관원과 병사들을 죽이고 탈출했습니다. 이는 엄연한 반역이옵니다!

         비록 상장군이 공이 크다하나, 이는 다른 문제이옵니다!

춘추 : (심각하게 들으며)

비담 : (듣기만 하고)

미생 : 폐하! 상장군 유신을, 신국의 적으로 선포하시옵소서.

덕만 : (어둡게 보며)

미생 : 또한 유신의 아비인 서현공에게 병부를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옵니다. 파직하심이 옳은 줄 아뢰옵니다.

용춘 : (일이 너무 커져버렸다 싶은데)

호재 : 그간 등용했던 가야계 인사들 또한, 모두 삭탈관직함이 가한 줄 아뢰옵니다.


대등들, ‘역적이옵니다!’ ‘신국의 적으로 선포하소서’ 간하고..

덕만, 그런 대소신료들 보며 심각해지는데..


유신 : (E) 월야!!!



S#44. 산채 내 방 (낮)


유신과 월야, 설지가 있다.

유신 흥분하여, 월야의 멱살을 잡는다. 설지가 어쩔 줄 몰라 본다.


유신 : (멱살을 잡은 채로) 네 놈이 어찌 이럴 수 있단 말이냐!!

월야 : 속인 것은 사과하겠네...

유신 : (격분하여) 사과? 사과!! (하고 주먹으로 친다)

설지 : 상장군! 진정하십쇼!!

유신 : (나가떨어진 월야와 설지를 보며) 네 두 놈들 모두 똑같은 놈들이다! 내 항상 인의와 진심으로 너희를 대했다!

         동맹? 이게 동맹이란 말이냐! 이리 기만하는 동맹이 어디 있단 말이냐!

월야 : (말 자르며 버럭) 60만이 넘는 생명이다!!

유신 : (노려보며) !

월야 : 유신, 너도 자식이 있으니, 아이를 안아보았을 것이다! 생명 하나의 무게가 그 정도인데! 자그마치 가야민은 60만이야!!

유신 : 해서!!

월야 : 이 어깨에 얹혀 있는 것이 그 60만이 넘는 생명의 무게다!! 또, 그 60만이 당해 온 핍박은 팔십년의 세월이야!

         난 모든 것을 대비했어야 했어!!

유신 : 폐하께서 가야계에 베푼 은총을 모르는가? 폐하께서 가야계에 홀대했는가?

월야 : 폐하께서 영원히 사시는가!

유신 : !

월야 : 또한 폐하께선 변하시지 않는다 보장할 수 있나? 나 하나라면 굳게 믿을 것이다! 나 하나라면!!

         허나! 나 하나가 믿어 잘못되면! 당하게 되는 것은 60만이다!!

유신 : (보며)......

설지 : (그런 월야 보며)......

월야 : 내가 폐하께 다른 마음이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네... 단지 대비를 했을 뿐이야.

유신 : 이제는 어쩔 것인가...?

월야 : 가야문제는 답이 없네... 가야출신의 왕이 나와야 해.

유신 : (또 그 얘기인가 싶어) 그게... 나란 말인가...?

월야 : 자네여야 해.

유신 : 난 그런 마음이 없다고 몇 번씩이나 얘기했네. 내 마음은 변하지 않아.

설지 : (결연하게) 마음은 변하지 않아도 상황은 변합니다.

유신 : (설지보며) 무슨 소린가?

설지 : (결연하게) 유신공께선 이제 돌아가실 수 없습니다!

유신 : !

월야 : 휘하의 장수들이 복야회인 것이 밝혀졌고! 자넨 복야회와 함께 탈출했어. 이미... 역적... 신국의 적이야.

유신 : (노려보며)......

월야 : 결심하게. 복야회 전사들은 모두 준비되어 있네!

설지 : 예! 유신공! 병부와 각계 각층에 유신공의 중망이 드높습니다! 유신공이 일어서신다면!

유신 : (버럭 말 자르며) 말도 안되는 소리 말거라!

월야 : 허면 어찌할 것인가?

유신 : 함께.. 모두 함께 돌아가세. 진정으로 복야회를 해체하고, 죄가 있다면 죄를 받고, 신국의 백성으로 다시 시작하세.

월야 : 어찌 그런 철없는 소릴 한단 말인가? 그것이 가능한 일인가?

유신 : (미치겠는 심정으로 보며)......



S#45. 김서현의 집 전경 (낮)


사량부 병사들이 쫙 둘러싼 채 삼엄하게 경비 서고 있다.



S#46. 김서현의 방 (낮)


서현, 만명 심각하게 있고..


만명 : (애끓으며) 유신이 복야회를 키웠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서현 : 그건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소. 폐하께서도, 잘 알고 계실 것이고.. 허나!

만명 : (보면)

서현 : 복야회가 유신을 탈출까지 시켰으니, 이미 역적이오... (비통하게) 이제 유신은.. 돌아올 수가 없는 것이오...

만명 : (우려스럽게) 허면 이제 복야회와 뜻을 같이 해야 한단 말입니까!

서현 : (비통하게 한숨쉬며) 가야는 결국 이리 되는 것인가.. 지난 세월... 그리 노력을 했거늘...



S#47. 병부 내 장교 집무실 (낮)


고도, 곡사흔, 대풍, 양길 있는데...


곡사흔 : (흥분)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입니까!

고도 : (흥분해서) 가야든 복야회든! 상장군은 그 동안 신국을 위해 목숨 바쳐 온 장수다! 헌데 어찌..!

양길 : (조심스레) 근데.. 복야회와 유신공이 정말로 관련이 있는 건 아니겠지...

곡사흔 : (버럭하며) 무슨 소리야! 자네, 상장군을 못 믿는가!

양길 : 걱정이 돼서 그러네...

곡사흔 : (걱정)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빨리 유신공이 돌아오셔야 할 텐데..

대풍 : 그렇다 해도, 돌아오시면 끝장이네! 신국의 적이라지 않나!

곡사흔 : 그렇다고 이렇게 꼼짝없이 역적으로 몰릴 순 없어!

고도 : (듣다가는 속이 터지는 듯) 에이...! (하고는 나가는데)



S#48. 병부 내 복도 (낮)


고도, 나오는데, 산탁과 사량부원들이 앞을 싹 가로막는다.


산탁 : (고압적으로) 어디가십니까요, 대대감님?

고도 : (열받아 눈 치켜뜨며) 뒷간 간다 왜!!

산탁 : (사량부원에게 따라가라는 듯 눈짓하면)

고도 : (어이없이) 왜 니들도 같이 가게? 그래! 같이 가서 일렬로 싸보자! 응!


하고는 양쪽으로 사량부원들을 마구잡이로 끌고 가는 고도.



S#49. 왕의 집무실 (낮)


덕만과 비담이 있다.

덕만, 비담 보지 않고, 의자에 뒤로 기대고 앉아 생각에 잠겨 있는 듯 하다.


비담 : 대소신료들과 문무백관들이 대부분 같은 뜻인줄 아옵니다.

덕만 : ......

비담 : 저 또한, 유신공이 아깝습니다만... 이는 국가안위에 관련된 일이옵니다.

덕만 : 해서... 유신을 신국의 적으로 선포하라...?

비담 : 즉위식을 하시고서, 저에게 성군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기억하십니까?

덕만 : (보며)......



S#50. 서라벌이 내려다보이는 전각 (회상, 낮)


새로 찍는 회상.

비담 수염없는 상태, 덕만과 함께 서라벌을 내려다보며 좋은 분위기로 얘기하고 있다.


비담 : 성군이요?

덕만 : 난 그리 생각한다. 자신의 측근에게 엄격하고, 백성에게 자비로운 왕이 성군인 것 같구나.

비담 : 허면, 자신의 측근에게만 자비롭고, 백성에게 가혹하다면, 그것이 폭군이겠군요.

덕만 : 그렇겠지. 측근과 백성에게 모두 자비롭기만 하다면, 그건 무능한 왕일 것이다.

비담 : 잘 알아듣겠사옵니다, 폐하. 폐하께서, 소신에게도 가혹하고, 엄격하게 할테니, 앞으로 각오하란 말씀이 아니옵니까?

덕만 : (미소지며) 그렇다...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 할 것이다.

비담 : 예, 폐하. 소신 비담, 신심을 다할 것이옵니다.

덕만 : (미소로 본다)

비담 : 헌데.. 그럼 측근에게도 가혹하고, 백성에게도 자비롭지 못한 왕은 무엇일까요?

덕만 : 무엇이겠느냐...? 백성에게 자비롭지 못하니, 민심은 떠날테고, 측근들도 불만투성일테니...

비담 : (미소지며) 아! 곧... 쫓겨날 왕? 맞습니까, 폐하.

덕만 : (웃으며) 그래. 그렇다.


하고, 즐거운 느낌의 덕만과 비담.



S#51. 왕의 집무실 (낮)


비담과 덕만이 있다. (앞씬 연결)

앞씬과 달리 안 즐겁다.


비담 : 측근에게 가혹할 정도로 엄격해야 성군이라 하셨사옵니다, 폐하.

덕만 : (생각에 잠겨)......

비담 : 유신공이 폐하의 최측근임은 천하만민이 모두가 아는 사실. 하여, 이런 일에 조금이라도 그 엄격함이 모자란다면,

         대소신료들과 백성이, 어찌 납득하겠사옵니까?

덕만 : (몸 일으켜 비담을 보며) 네 말이 맞다. 너의 말은 대의에 조금도 어긋남이 없다.

비담 : (좋아서 미소로) 황공하옵니다. 폐하.

덕만 : 허나....

비담 : ......?

덕만 : (어둡고 차갑게)..너의 사리사욕에도 어긋남이 없다...

비담 : !!!!

덕만 : 또한! 유신의 세가 커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일부 귀족들의 사리에도 어긋남이 없다... 어찌.. 생각하느냐?

비담 : (역시 어두워지며)....자신의 이와... 대의가 일치한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어디있겠사옵니까? (차갑고 무표정하게 보며)

덕만 : (어둡게 보며)......



S#52. 하종의 방 (낮)


설원, 미생, 하종 있다.


미생 : 비담이.. 남다른 놈이긴 합니다.

설원 : (보면)

미생 : 유신이 승전보를 터트리면서 세를 키우는 동안, 비담은 뭘 했습니까?

설원,하종 : (보면)

미생 : 남들 뒤만 캐면서, 어두운 일들만 해오지 않았습니까. 헌데! 이리 한 방에 전세를 역전시키다니요, 허허!

설원 : 예.. 대의에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모든 판세가 유리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하종 : (대단하긴 하다는 듯 웃으며) 역시 핏줄이네. 핏줄이야.. (허하게) 하하..

설원 : (지그시 생각에 잠겨 하종보며)......



S#53. 왕의 집무실 (낮)


덕만 앞에 무릎 꿇고 있는 임종, 덕충, 필탄.

알천, 덕만의 뒤에 있다.


필탄 : 폐하!! 아니되옵니다. 신국의 적이라니요!

임종 : 상장군이 복야회와 관련이 없다는 것은 누구보다 폐하께서 잘 아시지 않습니까!

덕충 : 죄가 있다면, 휘하장수들을 단속하지 못한 죄 뿐입니다!

임종 : 단지 그 죄만으로, 신국의 적이 된다는 것은 너무도 가혹한 처사십니다!!

덕만 : (머리 아프다)...... 물러가거라...

덕충 : 폐하! 신국에 많은 공을 세운 상장군이옵니다! 상장군을 내치신다면, 군의 사기 또한 저하될 것이옵니다!

필탄 : 폐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임종,덕충 :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덕만 : (어두운 무표정으로 그들을 본다)......

알천 : (그런 덕만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데)......



S#54. 춘추의 방 (낮)


춘추가 생각에 잠겨 있고, 죽방이 옆에서 떠들고 있다.


죽방 : 이건.. 진짜 말도 안됩니다. 아시잖아요? 유신공이 어떤 사람인지... 유신공이 반역? 역적? 신국의 적?

춘추 : (생각에 잠겨)......

죽방 : 유신공 아는 사람들 다 모아놓고, 물어보세요. 그런 가당찮은 얘기에 고개 끄덕일 사람이 있을까요? 예??

춘추 : 복야회의 습격으로 유신이 궁을 탈출한 정황이다. 그 와중에 관원과 병사들이 죽었어. 그 자체로 혐의는 충분한 것이야.

죽방 : 그러니까, 억울한 거 아닙니까. 꼼짝없이 몰리고 있는 거잖아요.

         지난 몇 년동안, 전장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신국을 구한 영웅입니다!

춘추 : 비담의 절묘한 술책이다... 걸려든 것이야...

죽방 : 춘추공께서... 폐하께 말씀드려서... 유신공 좀 어찌 해주십쇼... 예?

춘추 : 복야회는 반역단체고, 유신이 연루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비담은 사량부의 일을 하고 있을 뿐이고... 일부러 그랬다는 것도 정황 뿐이다.

죽방 : 진짜 너무 억울합니다. 우리 유신공... 정치적 술책 같은 거 모릅니다.

         단지 언제나 진심을 다하셨어요.. 사람을 대하는 것도, 전쟁도, 훈련도.. 다 진심으로 하셨습니다...

춘추 : (뭔가 깨달은 듯)...... 진심...

죽방 : 예, 진심이요!

춘추 : 진심이라... 진심... (하다가 피식)......



S#55. 서라벌이 내려다보이는 전각 (낮)


덕만, 의자에 앉아서 서라벌을 멍하니 보고 있다. 몇 걸음 뒤에 알천이 서 있다.

춘추가 올라온다.


알천 : (다가와서) 폐하, 춘추공이 오셨사옵니다.

덕만 : (돌아보며) 왔느냐...?

춘추 : 예, 불러계시옵니까, 폐하.

덕만 : 그래... 넌.. 어찌 생각하느냐?

춘추 : 무엇을 말이옵니까?

덕만 : 지금 벌어지는 일들... 말이다...

춘추 : 옳고 그름부터 말씀을 드릴까요? 아니면 판세를 말씀드릴까요?

덕만 : 옳고 그름을 말하라.

춘추 : 신국의 안위와 기강에 관한 일이옵니다. 대소신료들과 비담의 주장은 합당한 것이옵니다.

덕만 : (앞만 보며) 해서...?

춘추 : 허나, 지난 몇 년간, 유신은 신국에서 가장 많은 적공(자막: 공을 쌓음)을, 이룬 장수이옵니다.

         하여, 병부는 말할 것도 없고, 조정의 각 부서와, 수많은 백성들에게 중망을 얻고 있사옵니다.

덕만 : ......

춘추 : 그런 장수를 신국의 적으로 선포하신다면, 그 분열과 혼란 또한, 감당키 어려울 것입니다.

덕만 : ...... 판세를... 말하라.

춘추 : 대소신료들이 느끼는 불안은.. 유신의 큰 중망에 있사옵니다.

         그들이 비담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유신의 성장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덕만 : ......

춘추 : 허나 유신이 이리되면, 이번엔 비담을 견제할 세력이 없어집니다.

덕만 : 허면. 이제 책략을 말하라.

춘추 : (바로) 없습니다.

덕만 : (고개 돌려 보며)...... 어째서?

춘추 : 유신이 돌아오지 않고, 복야회와 함께 한다면, 그야말로 의심할 바 없는 신국의 적이 될테고,

         돌아온다면 바로 역적으로 추포되겠지요. 허니, 돌아올 리가 없습니다.

덕만 : ......

춘추 : 그야말로, 비담의 절묘한 금강계입니다.

덕만 : 금강계?

춘추 : 가장 단단한 것이 금강석이니, 깰 수 없는 책략을, 그리 부른다 합니다...

덕만 : (한숨 쉬며) 진정...... 깰 수 없단 말인가...?

춘추 : 유신이라면... 한가지 기대할 것이 있으나... 어려운 일입니다. 유신도 앞날을 가늠하는 인간인지라...

덕만 : 뭔데...?



S#56. 서라벌이 내려다보이는 전각 (밤)


서라벌을 내려다보며, 결연한 느낌의 비담.



S#57. 침전 (밤)


고뇌하는 덕만.


덕만 : (마음의 소리 E) 유신... 방법이... 없는 것인가...



S#58. 궁 전경 (낮)


(E) 폐하 납시오!



S#59. 편전 (낮)


비담, 춘추, 하종, 미생, 용춘, 주진, 수을부, 호재, 대소신료들 있고.

덕만, 들어온다. 모두, 예를 취하고.

덕만, 옥좌에 앉아 모두를 본다.

춘추, 주시하고. 대소신료들, 바라보고..

비담, 덕만의 결단을 기다리는데..


덕만 : (천천히 입 열며) 일찍이 지증제께서는.. 덕업일신.. 망라사방.. 이라는 신국의 기치를 내거셨습니다.

모두 : (보고)

덕만 : 하여, 진흥제께서는 그 뜻을 이어, 삼라사방을 평안케 하시고자, 가야를 병합하시고! 신국과 가야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비담 : (보고)

모두 : (보면)

덕만 : 하여 짐은... 지난 세월동안 가야계를 신국의 백성으로 끌어안기 위해!! 차별을 철폐하고, 그들의 땅을 돌려주었습니다.

모두 : (보고)

비담 : (주시하면)

덕만 : (단호하게) 헌데 가야계는... 복야회를 키워, 신국에 대항하였으니... (버럭) 이는 의심할 바없는 대역의 죄로다!

비담 : (보며 좋지만 웃지는 않고)......

덕만 : 복야회의 관련된 인물, 화장군 월야, 대대감 설지, 그리고 상장군 유신을! 신국의... (망설이며)......

모두들 : (보며)......

비담 : (긴장되어 보며).....

덕만 : 신국의 적으로... (하는데)

알천 : (E) 폐하!! 폐하!!!

알천 : (급히 들어오며) 폐하!! 지금 인강전 앞에.. 인강전 앞에..!!

덕만 : (놀라보고) !

춘추 : (보고) !

비담 : (놀라보며) !



S#60. 인강전 앞 (낮)


유신, 무릎 꿇고 있고, 유신을 둘러싼 대풍, 곡사흔, 고도, 양길.

그리고 그 앞에 사량부 관원들과 병사들이 창, 칼을 들고 경계한다.

대풍, 곡사흔, 고도, 양길, 그런 사량부 병사들과 칼을 뽑고 대치한다.


유신 : 상장군, 유신 죄를 받을 것이나, 그 전에, 폐하를 알현하겠사옵니다.

대풍,곡사흔,고도,양길 : 폐하를 알현하겠사옵니다.


덕만과 비담 대소신료들이 나온다. 그 광경을 보고 모두 경악한다.

덕만을 보고, 대풍, 곡사흔, 고도, 양길 칼을 넣고 무릎을 꿇는다.

덕만, 돌아온 유신을 놀라 본다. 고마운 마음에 살짝 미소.


덕만 : (무표정으로 수습하고)(but 마음의 소리 E, 따듯하게) 고마워.. 유신.


ins.cut> 55씬 서라벌이 내려다보이는 전각.

덕만 : 진정...... 깰 수 없단 말인가...?

춘추 : 유신이라면... 한가지 기대할 것이 있으나... 어려운 일입니다. 유신도 앞날을 가늠하는 인간인지라...

덕만 : 뭔데...?

춘추 : (미소지며) 진심이옵니다. 단지.. 진심.

(여기서부터 앞씬에선 없는 대사)

덕만 : 진심?

춘추 : 앞을 생각지 않고, 단지 옳은 것을 찾는 것이.. 진심 아니겠습니까?


덕만, 유신보고, 비담보고, 다시 유신을 본다.

춘추도 유신을 보며 미소 짓는다.

비담을 보는데, 비담, 유신을 보며 완전 굳은 표정이다.


ins.cut>54씬 춘추의 방

죽방 : 정치적 술책 같은 거 모릅니다. 단지 언제나 진심을 다하셨어요..


춘추 : (마음의 소리 E) 술책따위를 상관치 않고 모든 걸 정도에 거는 진심... (미소로)

덕만 : (마음의 소리 E)(유신 보며) 술책이 통하지 않는 흔들리지 않는 진심...

비담 : (불안하게 덕만과 유신을 번갈아 보는데)......

유신 : 폐하, 상장군 유신, 죄를 청하옵니다. 엄격히 죄를 물어주시옵소서!

덕만 : (엄격하게 차갑고 단호히) 뭣들 하는게냐! 당장! 죄인! 유신을 추포하라!


하고는 휙 뒤돌아가는 덕만. 급히 따르는 알천.

뒤를 돌며 비로소 살짝 미소가 번지는 덕만에서 엔딩.
























첨부파일 선덕여왕53.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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