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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55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6|조회수1,467 목록 댓글 0

[선덕여왕] 55











S#1. 편전 (낮) / 용인ENG세트 (연결)


뛰어들어오는 보종.


보종 : 폐하.


덕만, 입구를 주시하고.


보종 : 사령부령께서 상장군 유신을 추포하였습니다.

덕만 : 지금 뭐라 했습니까?

보종 : 폐하.. 상장군 유신이 백제 지역에 있는 것을..

모두 : (보는데)

보종 : 간자 혐의로 추포하였습니다!


경악하는 덕만.


덕만 : (버럭) 간자라니?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하고 보종을 노려보는 덕만. (54부 엔딩지 점)

춘추, 서현, 용춘, 주진공, 수을부 등등 대소신료들, 어리둥절하고 놀란 표정으로 보종을 본다.


용춘 : (보종에게) 유신이 어찌, 백제 지역에 있을 수 있단 말이냐?

보종 : 사량부령의 명으로, 백제와의 전선을 정탐하던 중, 비사벌 서쪽에서 유신공을 발견하여 추포하였사옵니다.

         하여, 사량부로 압송하였사옵니다.

서현 : (놀라) !!!

주진공 : 유신공은 우산국에 유배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옵니까? 이게 어찌된 일이란 말이옵니까?

수을부 : 폐하, 이 일이 사실이라면, 유신은 폐하의 황명을 어기고, 유배지역 탈출한 것이 아니옵니까?

주진공 : 예, 폐하, 또한 무단으로 백제지역에 넘어갔다는 것은, 간자의 혐의가 충분하옵니다. 어찌 이런 일이...

덕만 : (당황했으나, 감추며 무표정하게 모두들 본다)......

서현 : (완전 당황하여) 폐하, 그럴 리가 없사옵니다. 뭔가 착오가 있을 것이옵니다.

덕만 : (굳은 표정으로 보며)......

수을부 : 폐하, 상장군까지 지낸 자가, 유배지를 탈출하여, 백제에 넘어간 것은 의심할 바 없이 실로 중대한 문제이옵니다!

주진 : 폐하, 대역으로 다스림은 물론!

덕만 : (말 확 자르며 버럭) 짐이!!!

모두들 : (보며).......

덕만 : (굳은 표정으로 둘러보다가 낮은 목소리로) 내린 밀명이었습니다.

         (낮고 단호하게) 유신은.. 백제지역에서 황명을 수행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모두들 : (놀라 덕만 보며) !!!



S#2. 사량부 집무실 (낮) / 123세트


묶인 유신과 비담이 독대하고 있다. (54회 62씬 연결)


비담 : (어이없다는 듯 유신 보며) 뭐라...? 대야성이...?

유신 : (간절하게) 그렇다, 대야성이 위험해. 대규모의 공격이 있을 것이야.

비담 : (그게 뭐? 하는 느낌으로) 그간 대야성은 수없이 공격을 받았어. (생긋 웃으며) 허나, 단 한 번도 함락이 된 적 없지.

         그 첩보 알아내기 위해, 백제에 잡입했다...? 너무 궁색하지 않나?

유신 : 대야성의 첩자가 있네, 그 자가 성문을 열 것이야!

비담 : ! 첩자라...?

유신 : 성문 방어에 관계하는 자 중에, 이름이 검을 흑으로 시작하는 자가 있을 것이네, 그 자가...

비담 : 백제의 첩자다...? (살짝 생각하는 듯 하다가)......

유신 : 그렇네, 시간이 없네. 어서 대야성의 첩자를 색출하고, 병력을 증원...

비담 : (말 자르며) 유신... 지금 자네가 걱정해야할 것은... 대야성이 아니라, 자네의 목숨이네.

유신 : !

비담 : 유배지에서 탈출, 그리고 적국으로 월경... 대역죄가 아니겠나...?

염종 : (들어오며) 저.. 사량부령..

비담 : 무슨 일인가..?

염종 : (비담 귀에 대고 소곤소곤)......

비담 : (놀라) !!! 뭐? 폐하께서.. 밀명을!! (하고 유신을 노려 본다)



S#3. 하종의 방 (낮) / 123세트


설원, 미생, 보종, 하종 있고..


미생 : (경악해서는) 밀명?.. 밀명이라니!

보종 : 예, 폐하께서, 백제 전선을 정탐하라는 밀명을 내리셨었답니다.

하종 : 아니, 유배보낸 죄인한테... 밀명이라니, 말이 안되잖아요! 그럴려면 유배는 뭣하러 보내요!

설원 : (심각하게) 어쨌든 대소신료들 모두 보는 앞에서 그리 말씀하셨다니,

         간자 혐의에 대해선, 더 이상 문제 삼을 수는 없겠습니다.

미생 : 무슨 일이 이리 된단 말인가...

하종 : 혹시, 폐하께서, 유신을 일부러 감싸려고 그런 건 아닐까...?

설원 : (생각에 잠기며)......

보종 : 헌데... 백제 땅에서 유신이 월야, 설지와 함께 있었습니다.

모두들 : (놀라) !!!

미생 : 왜 그걸 얘기하지 않았느냐?

하종 : 그래! 밀명이고, 뭐고, 그건 그 자체로 의심할바 없는 대역이야!

설원 : 물론입니다. 폐하께서, 밀명으로 백제에 갔다 해도, 월야를 만나라고 하시진 않았을테니, 말입니다.

보종 : 그게... 사량부령께서.. 그건, 보고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하종 : 뭐? 왜?

미생 : 그게 드러나면, 폐하께서도 곤경에 처할 것인데.. 왜....? (하고 설원본다)

설원 : (생각에 잠기며)......



S#4. 병부령 집무실 (낮) / 123세트


긴급 작전실 같은 느낌으로 세팅되어 있고..

서현, 용춘, 춘추, 덕만 있다.


서현 : (지도 가리키며) 대야성 전방의 가혜성(加兮城: 거창)과 지품천현(知品川縣: 산청)에 진지를 구축하고,

         천주(泉州: 의령) 미타산성에 병력을 증원하겠습니다. 또한 최대한 빨리, 준비하여, 출정하겠사옵니다, 폐하.

덕만 : 예, 유신의 첩보에 의하면, 3일, 길어야 4일 안에 공격이 있을 것이라 했습니다. 서두르셔야 합니다.

서현 : 예, 폐하.

덕만 : (춘추에게) 또한 대야성의 간자를 색출해내야 한다. ‘흑’자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진 자라 했다.

춘추 : 임종공에게 준비를 시켰습니다. 곧 출발할 것이옵니다, 폐하.

덕만 : 사량부령은 어디에 있습니까?

용춘 : 상장군에게 자세한 작전내역과 정보를 듣고 있습니다.

덕만 : (심각한 채로)......



S#5. 사량부내 집무실 (낮) / 123세트


비담과 유신이 있다. 유신은 이제 묶이지 않은 상태다.

비담, 유신이 막 써서 내민 조서를 받아 읽는다.


비담 : 윤충이, 속전속결이라.. 했다.. 또, 군량미의 양과 병력으로 보아, 3일분의 병참이었다..

         해서.. 3일 안에 공격이 있을 것이다...? 사실인가?

유신 : 틀림없다. 반드시 그럴 것이다.

비담 : ‘흑’으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진 자가, 성문을 열 것이고...?

유신 : 그렇다.

비담 : (조서를 테이블에 놓으며) 자네가, 또 큰일을 했군...

         (싸늘하게) 자네가 유배지에 있었다면, 이런 중요한 첩보를 놓칠 뻔 하지 않았는가?

유신 : ......

비담 : 단, 모두가 사실이라면 말일세...

유신 : 물론 사실이네...

비담 : 자네 말이 모두, 사실이라면... 이런 상황에서도... 자네가... 또, 신국을 구하는군... (하고 어두운 미소)...

유신 : ......

비담 : 내 서둘러... 사실임을 확인하고, 자네를 방면토록 하지. 고생스럽더라도 그때까지만 좀 참게.


보다가 미소 싹 가시며, 바로 조서를 들고 나가는 비담.



S#6. 병부 마당 (낮) / 야외


비담, 걸어오는데, 병부 앞에, 춘추와 임종과 곡사흔, 양길, 그리고 병사들이 보인다.


춘추 : (임종에게) 알려진 첩보는, 이름이 ‘흑’자로 시작하는 것뿐이네.

         대야성 성주를 만나, (두루마리 건네며) 황명을 전하고, 은밀히 간자를 색출해내야 하네.

임종 : 예, 내성사신의 분부를 받들어, 바로 출발하겠사옵니다.


비담, 떨어진 곳에서 그런 모습을 보고 있다.

임종, 출발하고, 춘추, 들어가려다, 비담과 눈이 마주친다.

서로 보는 비담과 춘추. 묘한 눈빛을 교환 한다.



S#7. 병부 내 다른 마당 (낮) / 야외


덕만과 서현의 앞에 20명 정도의 장군급들 도열해 있고..


서현 : (비장하게) 내일 새벽 대야성으로 출정할 것이다!

         장군들은 각 군단에 편제된 화랑도와 함께, 철저하게 출정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장군들 : 예!

덕만 : 유신공의 첩보에 의하면, 윤충이 이끄는 백제의 병력은 2만 정도로, 추정되며, 대야성 내의 간자와 내통하고 있다.

모두들 : (보며)......

덕만 : 우리가 간자를 색출해 내고, 적의 예봉을 꺾는다면, 3일 분의 병참을 가진 백제군을 고립되어 괴멸될 것이다!

         반드시, 백제군을 섬멸하고, 대야성을 수호토록 하라!

모두들 : (힘차고 절도 있게) 예, 폐하!


이때, 마당 뒤편으로 들어오는 비담. 덕만의 모습을 어둡게 바라본다.



S#8. 궁 연못 앞 일각 (밤) / 야외


덕만이 고개를 돌려 비담을 보고 있다.


덕만 : (낮고 나지막이 심각하게) 해서?

비담 : 유배를 보낸 죄인이 아니옵니까? 어찌 그런 자에게 밀명을 통해, 그런 국가의 중대사를 맡기셨사옵니까?

덕만 : (건조하게) 국가의 중대사니까.

비담 : !

덕만 : 중대사이기에 가장 믿을 수 있는 자에게 맡긴 것이다.

비담 : 하오나 죄인이옵니다.

덕만 : (차분하고 부드럽게 미소로) 유능한 죄인에게 그 능력으로 목숨을 걸고, 죄값을 치르게 하는 것이,

         대의에 어긋나는 것이더냐?

비담 : 유신을 그리도 믿으시옵니까?

덕만 : (미소지며) 넌 그리도 믿지 못하겠느냐?

비담 : 사람을 믿길 원하신다면, 어찌 사량부령을 맡기셨사옵니까?

덕만 : (미소가시고 어둡고 차분하게) 아니... 유신이 아니라 나...

비담 : !

덕만 : 나를 못 믿겠느냐? 내가 사사로운 이유로, 유신을 잘못 보고 있다 생각하느냐?

비담 : (어둡게 보며)(마음의 소리 E) 그리 믿으시는 유신이... 월야와 설지를 만나고 있었습니다...

덕만 : 그리 생각하는 것이야...?

비담 : 방금 하문하신 것에 대한 소신의 답은, 추후에 다시 올리겠사옵니다.



S#9. 궁 일각 (밤) / 야외


비담, 깊은 생각에 잠긴 채 걸어간다. 걸어 가다, 덕만이 있는 쪽으로 돌아 다시 바라본다.



S#10. 사량부 집무실 (밤) / 123세트


비담, 보종, 설원, 미생, 하종이 있다.


하종 : (비담에게) 사량부령! 어째서... 그 이야기를 감추두고 계신 것이오?

비담 : (무표정 생각에 잠겨)......

설원 : 그렇습니다. 유배에 간 죄인이, 백제 땅에 넘어가, 복야회 수장과 접선을 했다... 이는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미생 : 암요, 폐하께서도 결코 그냥 넘어가실 수 없을 겁니다. 반드시 책임지셔야 할 거예요. 헌데 어찌...?

설원 : (보종에게) 본 것이 확실한 것이냐?

보종 : 예, 틀림없는 월야와 설지였습니다.

비담 :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종 : (답답하다는 듯) 아니, 무슨 때를요?

비담 : 유신의 첩보는 신국을 위기에서 구해낸, 값진 것입니다. 여기서 그 일을 거론한다면, 그냥 두 일이 상쇄되고 말것입니다.

설원 : (보며)......

비담 : 해서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고 결연하고 차가운 표정)

모두들 : (비담, 무서운 놈이다 싶은 느낌으로)......



S#11. 산채 (밤) / 야외


설지, 요민과 복야회들이, 새로운 궐장노를 실험하고 있다.

연발로 사격을 하는 모습. 과녁에 정확히 화살이 꽃힌다.


설지 : (과녁을 살피며) 확실히 다르구나.. 이번 궐장노는 확실히 달라! (하고 웃는다)

구동 : 예, 정확도도 정확도지만, 보십쇼. 다른 화살보다, 다섯 촌 이상, 더 깊이 박히고 있습니다.

         실전에선 200보 이상의 사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옵니다.

설지 : 되었다. 대가야 멸망 후, 실전되었던 궐장노의 기술을 거의 되찾았어!


만족스러운 표정의 설지.



S#12. 산채 내 방 (밤) / 123세트


월야, 유신의 말을 떠올리며 고민하고 있다.


ins.cut>54부 52씬 동굴안

유신 : (지지 않고) 우리가 가야의 왕손으로 해야할 일은 남은 가야민들이 억압받지 않고! 자신들의 후손을 남기게끔 하는 것이다!

유신 : 가야를 넘어, 신라를 넘어.. (결연하게) 하나 된 삼한 안에서, 가야는 영원할 것이다.


회상에서 돌아오는 월야.

설지가 들어온다.


설지 : 월야공. (들어서며) 이번 궐장노는 대성공입니다.

         (월야의 표정을 보고) 유신은 이제 잊어버리십쇼. 애초에 함께 할 수 없는 자였던 것 같습니다.

월야 : ......

설지 : 처음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지금부터 새롭게 싸워가면 될 것입니다.

월야 : 설지 우리가 싸우는 것이 옳은 것인가?

설지 : 80년 동안 당한 핍박이옵니다. 지난 몇 년... 반짝 그랬던 것입니다. 어찌 저들은 믿을 수 있겠사옵니까?

월야 : 사실, 가야의 백성들은, 핍박받지만 않는다면, 신라인이든, 가야인이든, 애초에 상관이 없었던 것이 아닐까...?

설지 : (간절하게) 약해지시면 안됩니다, 월야공...

월야 : (어두운 표정으로)......



S#13. 옥사 (밤) / 용인ENG세트


놀라는 알천, 옥사앞에서 유신을 만나고 있다.


알천 : (놀랐으나 은밀하게) 뭐라? 백제에, 월야 설지가?

유신 : 윤충의 막사에서 도주할 때, 백제군을 막아주었네.

알천 : (심각) 자네를 계속 쫓고 있었던 모양이군. (하다가는 번뜩 떠오른 듯) 설마! 보종이 그걸 본 것은 아니겠지?

         보았다면.. 이는 보통 문제가 아닐세! 이것이 알려지면,

유신 : (그 딴거 상관않고 말 끊으며) 그보다, 대야성에선 연통이 없었는가?



S#14. 산길 일각 (낮) / 야외


미친 듯이 말 달려오는 곡사흔, 양길.



S#15. 궁 일각 (낮) / 야외


출정하는 김서현과 임종, 덕충 등 제장들, 병사들.



S#16. 궁 일각 (낮) / 야외


미친 듯이 말 달려 들어오는 곡사흔과 양길.



S#17. 왕집무실 (낮) / 123세트


놀란 덕만. 놀란 춘추.


덕만 : (믿기지 않는 듯) 대야성에 그런 자가.. 없다?


덕만앞에서 선 임종의 보고에 용춘, 수을부, 주진... 모두 놀란 표정인데..


임종 : 예, 폐하. 대야성내에 이름이 ‘흑’으로 시작하는 자가 한 명이 있었사온대, 죽은 지가 몇 달은 되었다하옵니다.

모두 : (놀라고) !!

덕만 : (당황하여 놀라고) !!

하종 : (E) 뭐 없어?!!



S#18. 사량부령 집무실 (낮) / 123세트


설원, 미생, 하종, 염종, 비담이 있다.


설원 : 그게 사실이냐? 진정 없단 말이냐?

비담 : (놀라 보며)......

하종 : 뭐야? 유신이 거짓을 고한거야?

염종 : 그것까진 알 수 없으나, 유신의 첩보에 따라, 군까지 편제되어 움직였으니, 전선을 교란한 죄가 가볍진 않을 것이옵니다.

미생 : 아무렴! 더군나 폐하의 밀명으로 유배 가 있는 죄인이, 전선을 넘은 일이옵니다. 헌데 거짓정보였다. 하!

설원 : 사량부령, 기회가 아니겠습니까?

비담 : (차분하게) 예... 기다리던 때가... 생각보다... 빨리 왔습니다. (하고 차가운 미소)......



S#19. 옥사 (낮) / 용인ENG세트


충격 받은 유신의 얼굴.


유신 : 죽었다...? (하고는 심각하고 다급하게) 허면, 다른 자는 없었단 말이냐? 흑으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진 자가 더는 없어?

곡사흔 : 예... 없었습니다. 똑똑히 확인했습니다.

양길 : 예, 군병과 장교, 장수는 물론, 장적에 있는, 모든 백성들까지, 다 조사하였으나, 없었습니다.

곡사흔 : 장군의 첩보가 거짓이라면서, 모두들, 대야성 상황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유신 : 아니된다. 대야성에 반드시 대규모 공격이 있을 것이다.

양길 : 허나... 김서현공께도 곧 회군 명령이 갈 것이라고...

유신 : 뭐라...(힘이 빠지는 듯 망연하여)......



S#20. 편전 (낮) / 용인ENG세트


덕만과, 주진, 수을부, 미생, 용춘 등, 대소신료들이 있다.


수을부 : 폐하, 유신의 첩보가 거짓으로 드러난 이상, 그 죄를 엄히, 물어야 할 것이옵니다.

덕만 : (굳은 표정으로)......

주진 : 예, 폐하, 거짓정보로 전선을 어지럽히고, 군을 교란한 것이옵니다. 어찌 죄가 가볍다 하겠사옵니까?

미생 : 유배에 가 있는 죄인에게 폐하께서 하해와 같은 은덕을 베푸시어, 국가의 중차대한 임무를 맡기셨사옵니다.

         헌데, 그 은혜를 저버리고 거짓을 고하였으니, 이런 패역한 자가 어디 있단 말이옵니까?

덕만 : (굳은 표정으로)......

용춘 : 결과적으로 전선이 교란된 것은 사실이오나, 유신이 실수를 한 것이지, 악의로 거짓을 고했을리 없사옵니다.

         부디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덕만 : (굳은 표정으로)......


비담, 들어선다.


비담 : (들어오며) 폐하... 그렇사옵니다. 유신이 거짓을 고하진 않았을 것이옵니다.

덕만 : (비담 보며)......

모두들 : (비담 보며)......

비담 : 하오나... 소신 사량부령 비담, 아뢰옵니다. 유신은 백제지역에서 보종에게 추포될 당시,

         월야, 설지와 함께 있었음이 밝혀졌사옵니다.

덕만 : (경악) !!

모두들 : (경악) !!

미생 : (미소로)......

주진 : (경악하여) 그, 그게 사실이란 말이오, 사량부령! (덕만보며) 폐하! 있을 수 없는 일이옵니다!

         유배지에서 탈출하여, 복야회와 접선을 한 것이 아니옵니까!

수을부 : 그것이 사실이라면, 유신, 또한 복야회의 간자라는 것이 아니겠사옵니까!

            폐하, 유신을 참수하여, 신국의 기강을 바로 잡으셔야 하옵니다!

주진 : 예, 폐하. 폐하의 황명을 받고, 유신 그 자가 한 짓은! 복야회와의 접선이었사옵니다.

         이를 어찌 용서할 수 있단 말이옵니까! 유신을 참수하셔야 하옵니다.

덕만 : (당황하여 둘러보다)...... (비담과 눈을 맞춘다)......

비담 : (덕만을 보며)......


ins.cut.>8씬 궁 연못 앞 일각

비담 : 방금 하문하신 것에 대한 소신의 답은, 추후에 다시 올리겠사옵니다.


덕만 : (비담보며)(마음의 소리 E) 비담, 이것이.. 답이냐..

비담 : (비담보며)(마음의 소리 E) 답이옵니다, 폐하.


대소신료들, 소란스러운 가운데, 서로 보는 덕만, 비담.



S#21. 왕집무실 (낮) / 123세트


덕만과 비담이 있다.


덕만 : 진정, 지금에서야 조사가 끝나서 고한 것이냐? 진작부터 유신이 월야를 만난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

비담 : 예, 폐하께, 어찌 거짓을 고하겠사옵니까? 진작에 알고 있었사옵니다.

덕만 : (버럭) 헌데 어찌!! (하다가 낮게) 그리 한 것이냐.

비담 : 유신이 가져온 첩보는 실로 중차대한 것이었습니다.

         그 시점에 그것을 밝힌다면, 그 첩보가 묻힐 수도 있는 일이 아니겠사옵니까?

덕만 : (비담 노려보며)......

비담 : 하여, 그 첩보를 정확히 확인한 연후에, 보고하려 한 것이옵니다.

덕만 : (버럭) 비담! 나와 말장난을 하려는 것이냐! 유신을 더욱 궁지로 몰기 위해, 때를 기다린 것이 아니냐!

비담 : (미소)......폐하께선 대의와 저의 사리사욕이 일치한다 하셨사옵니다.

         하여, 대의로서, 또한 저의 사리로서, 간할까 하옵니다.

덕만 : (보며)......

비담 : 복야회가 대신라투쟁에 들어간 마당에, 폐하께서 가야를 품을 방법은 없사옵니다.

덕만 : 해서?

비담 : 헌데, 유신은 가야를 버리지 못하옵니다.

덕만 : (조금 더 큰 소리로) 해서?

비담 : 방법은, 폐하께서 유신을 버리시는 것뿐이옵니다.

덕만 : !

비담 : 사량부령 비담, 간하옵니다. 유신을 버리시옵소서...

덕만 : (어두운 표정으로 보며)......



S#22. 옥사 (낮) / 용인ENG세트


만명, 유신을 찾아온 듯 걱정스러운 얼굴로 와 있다.


만명 : (걱정과 위기감으로)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이냐.. 널 참수하라는, 상소가 올라온다 하더구나.

유신 : (그와는 상관없이 심각하게) 대야성은 별다른 전황이 없사옵니까?

만명 : (놀라며) 유신아..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

유신 : (침착하고 심각하게) 어머니, 제 말씀을 잘 들으십시오. 소자에겐 아무런 일도 없을 것입니다.

만명 : (보면)

유신 : 문제는 대야성입니다! 어디서 정보가 잘못된 것인지는 모르겠사옵니다. 허나... 반드시 전쟁이 일어날 것입니다.

만명 : 대야성이.. 정말로 함락된다는 것이냐?

유신 : (위기감으로) 예. 미리 방비하지 못한다면, (결연하게) 대야성은 틀림없이 무너질 것이옵니다.



S#23. 왕집무실 (낮) / 123세트


덕만, 괴로운 듯 테이블에 머리를 기대고 고뇌한다.

춘추가 들어온다.


덕만 : (자세 그대로) 너도.. 유신을 버리라고 간하러 온 것이냐?

춘추 : 아니옵니다.

덕만 : (자세 그대로) 허면, 버려선 아니된다...?

춘추 : 아니옵니다.

덕만 : (자세 풀며) 그럼 무엇이냐?

춘추 : 가야를 이대로 버리시면 아니되옵니다.

덕만 : (놀라 고개 돌려 보며) !!

춘추 : 유신과 가야를 굳이 나누지 않고도 해결할 방법이 없겠사옵니까?

덕만 : 가야계에 갖은 선정을 베풀었으나, 그들은 미래를 믿지 못하고, 월야의 복야회를 지원했다. 내가 할 바가 더 있단 말이냐?

         (보지 않고 앞을 보며)...그 질문에 답이 있긴 있는 것이냐...?

춘추 : (빙긋이 미소를 지며 본다)......

덕만 : (고개 돌려 그 미소를 보다가)...... 너... 답이... 있느냐?

춘추 : 예, 폐하. 그 답은.... 바로 저. 김춘추이옵니다.

덕만 : !



S#24. 옥사 (낮) / 용인ENG세트


유신, 냉정하고 심각한 얼굴로 바닥에 뭔가를 바쁘게 쓰고 있다.

보면.. 바닥에 대야성 지도가 그려져 있고..


ins.cut>54부 37씬.

병참을 옮기고 있는 병사들이 보인다. 눈으로 수를 세어 보는 유신. 한쪽에 흙과 돌이 쌓여있는 것도 보이는데..


유신, 떠올리고는.. 바닥에 뭔가를 써가며 계산을 해 보는데..


ins.cut>54부 38씬.

유신, 계백의 어깨 너머로 재빠르게 지도를 훑어보는데.. 오른쪽 하단에, ‘開門-黑’이라고 쓰인 것이 보인다.


유신, 쓰다가는 표정 심각해지고..


ins.cut>54부 38씬.

계백 : (말 자르며, 단호하고 의미심장하게) 속전속결로 끝날 것이다.


유신, 큰일이다 싶은데..



S#25. 서라벌이 내려다보이는 전각 (낮) / 야외


덕만, 서라벌을 내려다보며, 생각에 깊이 잠겨 있다.


덕만 : (마음의 소리 E) 춘추의 말이... 가능한 것인가..?

신하 : (E) 폐하, 사량부령이 들었사옵니다.

덕만 : (생각에서 깨어나며 보면 비담이 있다. 본다)......


비담이 다가 온다.


비담 : 유신을 어찌 처결하실 것이옵니까?

덕만 : 그 때문에 온 것이냐? 그게 궁금하여...?

비담 : 폐하께서 유신을 버리시지 못한다면,

덕만 : 못한다면...?

비담 : 제가... 유신을 지키겠사옵니다.

덕만 : (이게 뭔소린가 싶어 고개 돌려 보며) !

비담 : 유신을 참수하라는 상소는 더욱 늘어날 것이고, 뜻있는 화랑과 무장들 또한, 계속 상주할 것이옵니다.

         허나, 사량부령 비담, 모든 정치력을 동원하여, 그들을 잠재우겠사옵니다.

덕만 : (물끄러미 보며)......

비담 : 허락하신다면 유신의 목숨은 살려내겠사옵니다.

덕만 : (피식)... 유신의 목숨이라...

비담 : ......?

덕만 : (차분하게) 그 댓가로... 난 너와 혼인을 하면 되는 것이냐?

비담 : (놀라) 폐하...!

덕만 : (미소지며) 유신의 목숨 값이 그리도 비싸단 말이냐?

비담 : (진심이 곡해당해 억울하여 본다)......

덕만 : 네가 원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더냐...?

비담 : (보며)......

덕만 : 아니..냐?

비담 : (갑자기 울컥) 예, 그..그렇사옵니다. (이 악물고 씹어 뱉듯) 그것을 원하옵니다.

         허나 감히 연모로 흥정을 할 생각은 없사옵니다!

덕만 : 연모...? 참으로 따뜻하고, 한가로운 단어가 아니냐...

비담 : (눈물 그렁하여) 명하시옵소서. 유신을 살리라 명하시면! 비담은 오직 폐하를 위해, 유신의 목숨만은 살려내겠사옵니다!

덕만 : (보며)......

비담 : 폐하.

덕만 : 명하지... 않을 것이다... 물러가거라...


비담, 눈물 그렁하게 덕만 노려보다가, 예를 취하고 간다.



S#26. 옥사 (낮) / 용인ENG세트


유신 있는데, 비담이 온다.

비담, 유신을 복잡한 심경으로 보다가,


비담 : 자넬 참수하라고, 여기저기서 상소가 빗발치고 있는 건, 알아?

유신 : ......

비담 : 헌데.. 자넨... 아직도 대야성이 함락당한다고 헛소리만 한다며? 폐하께서, 얼마나 곤경에 빠져는지도 모르지...?

유신 : 비담... 넌 나보다 총명하지 않은가... 헌데 어찌 상황을 이리도 가늠못한단 말인가?

비담 : ......?

유신 : (차분하게) 오늘일 것이다. 오늘 안에... 대야성에 일이 일어날꺼야.

비담 : (짜증나는 듯 버럭) 그만해라! 유신!

유신 : (지지 않고) 니가 걱정해야할 것은 내가 아니라, 너의 안위다.

         대야성이 함락되면, 내 첩보를 받고도, 대비못한 사량부령은 책임이 없겠느냐?!

비담 : (피식 비웃으며) 내 앞에서 그런 술수 따위가 통할 것 같으냐?

유신 : (지지 않고) 비담! 너의 어머니라면 어찌했을까?

비담 : 어머니를 입에 담지 마라!

유신 : (지지 않고) 너의 어머니, 미실의 반만큼만 통찰력이 있다면,

         나를 봐라, 비담! 내게 두려움이 보이는가? 내가 술수를 부리고 있는 것 같은가?

비담 : (보며)......

유신 : 어찌하여, 흑으로 시작하는 이름의 간자가 없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미칠 노릇이다!

         허나... 대야성은 오늘... 공격을 당할 것이야!

비담 : (뭔가 느껴지는 듯 의미심장하게 보며) !!

유신 : 사슴을 쫓는 자, 태산을 보지 못한다 했다! 태산을 봐라! 너라면 보이지 않겠느냐!!

비담 : (심각하게 유신을 보며) !



S#27. 궁 일각 (낮) / 야외


비담, 혼란스런 표정으로 심각하게 생각에 걷는데..


비담 : (마음의 소리 E) 유신이 술수를 부릴 리는 없어. 유신의 말대로... 그리 된다면...?


심각해지는 비담. 비담, 뭔가 결심한 듯 걸어가는데

저쪽에서 오던 염종, 비담을 발견하고 다가온다.


염종 : (미소지며 은밀히) 유신이 아주 제 무덤을 팠습니다!

비담 : (보면)

염종 : 상황이 불리해지니까 관심 돌리려고, 있지도 않은 얘기나 늘어놓고..

비담 : (심상치 않고)......

염종 : (비담의 기색 모른 채로) 어쨌든, 다 사량부령 뜻대로 됐습니다. 유신 껀은 이제 마무리만 잘 지으면, (하는데)

비담 : (말 확 끊으며 심각하게) 진짜 대야성이 당하면..?

염종 : (의아해서) 예? 그럴 리가.. (하는데)

비담 : (판단이 선 듯 빠르게) 대야성 군정의 명단... 전부 가져 와. 그 외에 조사했던 것도 다 가져오고.

염종 : 예? 예.. 알겠습니다.

비담 : (눈빛 심상치 않은데)



S#28. 서라벌이 내려다보이는 전각 (낮) / 야외


덕만, 심각한 얼굴로 생각에 잠겨 있는데.. 다가오는 설원.


설원 : (예를 취하고)..수심이 가득해 보이십니다.

덕만 : (보고는)..설원공은 전쟁을 숱하게 겪은 분이니.. 남들은 잘 모르는 예감이란 게 있지 않습니까?

설원 : (보면)

덕만 :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 같은 것 말입니다.

설원 : (잠시 덕만을 보다가)..모든 것이 거짓으로 드러났는 데도.. 유신을 믿으시는 것이옵니까..?

덕만 : (보면)

설원 : (미소) 예, 유신은 그런 자이지요. 언제나, 어디에 있든.. 이미 폐하의 사람..

덕만 : (보고)

설원 : 다른 마음을 품거나, 다른 곳에 눈을 돌릴 위인이 아니지 않습니까.

덕만 : ......

설원 : 허니, 폐하께서 심려하셔야 할 사람은 유신이 아닙니다.

덕만 : (보면)

설원 : 폐하께서 얼마 전 제게.. 비담을 추동하지 말라, 하신 말씀.. 기억나십니까?

덕만 : .......

설원 : 지금 비담을 가장 추동하고 계신 분은.. 폐하십니다.

덕만 : (보고)......?

설원 : 비담을 책임지셔야할 분은 오히려, 폐하시라는 것입니다.

         지금 비담은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오로지, 폐하께 달렸습니다.

덕만 : (혼인을 얘기하는 것을 알겠다)......

설원 : 비담에게... 안정을 주세요. 그 누구보다, 충직한 신하가 될 것임을... 폐하께서도.. 아시지 않습니까?

덕만 : ......



S#29. 염종의 상단 전경 (밤) / 야외



S#30. 상단 내 큰 방 (밤) / 123세트


수을부, 주진, 호재, 미생, 하종, 보종 있고..


수을부 :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모두 : (보면)

수을부 : 김유신의 첩보도, 복야회와 연계가 없다는 것도!

호재 : 예, 폐하는 물론이고 신국의 대소신료들을 능멸한 것입니다.

하종 : 알고보니, 복야회의 죄를 덮으려고 우릴 교란시킨 거지요!

주진 : (비장하게) 유신은 이제.. 완전한 신국의 적입니다. 확실한 처결로, 본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보종 : 폐하께서 밀명까지 내리셨던 일이니, 어찌 처리하시는지 모두가 두고 보지 않겠습니까?

하종 : 예! 어떤 일보다 공명정대하게 처리하시도록, 신심으로 간해야지요!

미생 : (이상하다는 듯) 헌데, 이리 중차대한 사안에.. 어찌 사량부령이 보이질 않습니까?



S#31. 사량부령 집무실 (밤) / 123세트


비담과 염종, 명단을 보고 있다.


비담 : (이상하다는 듯 혼잣말처럼) 없어..? 허면 유신이 본 건 대체 뭐지?

염종 : 거짓말을 했을 수도 있잖습니까?

비담 : (단호) 아니, 거짓을 고했을 리는 없어.

염종 : (명단 흔들며, 답답하다는 듯) 없잖아요, 근데..

비담 : (정말 어찌된 건가 싶은데)



S#32. 왕의 집무실 (낮) / 123세트


덕만, 심각한 표정이고.. 수을부, 주진, 호재, 보종 등 귀족들이 몰려와 있다.


주진 : 폐하! 신국과 폐하를 능멸한 죄로! 상장군 김유신을 참수하시옵소서!

모두 : 참수하시옵소서!

덕만 : (심각하게)......

수을부 : 김유신은 거짓을 고하여 전선을 교란시키고, 국가의 기강을 어지럽혔사옵니다!

호재 : 이에 신국의 모든 대소신료들은, 유신을 참수하여 본을 바로 세우기를 청하는 바이옵니다!

모두 : 청하는 바이옵니다!

덕만 : (갈등하는데...)



S#33. 내성 집무실 (낮) / 123세트


놀라는 죽방. 탁자에 엄청나게 많은 상소문과 장계들이 쌓여 있다.


죽방 : 이게 전부.. 하룻밤 새 올라온 거란 말이냐?

내성관리 : 예.

죽방 : 내용은 모두, 유신공을 참수하라는 것이고?

내성관리 : 예. 지금도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죽방 : (심상치 않은 듯) 이거 보통 일이 아닌데.. 보통 커진 게 아니야..


하고, 바쁘게 나가는 죽방.



S#34. 인강전 앞 (낮) / 야외


무릎 꿇고 있는 대등들과 대소신료들.


대등들 : 폐하! 상장군 김유신을! 처결하시옵소서! 참수하시옵소서!


대등들이 외치고 있는데..

우르르 달려오는 곡사흔, 고도, 대풍, 양길과 유신군 병사들. 일제히 대등들 옆에 엎드린다.


고도 : (큰 소리로 호소하듯) 폐하! 아니 되옵니다! 유신공의 말에는, 한 치의 거짓도 없사옵니다!

곡사흔 : 예! 대야성을 지키셔야 하옵니다!

대풍 : 신국의 전선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있사옵니다!


유신군도 외쳐댄다.



S#35. 왕집무실 (낮) / 123세트


밖에서 대등들과 유신군이 외치는 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덕만, 심각한 얼굴로 앉아 있고 알천은 그런 덕만을 안타깝게 보고 있는데..

상소문과 장계를 들고 들어오는 죽방.


죽방 : (근심스레) 폐하..

덕만 : (보면)

죽방 : 전부.. 유신공 처결에 관한 것이옵니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습니까..

덕만 : (상소문 보며 더 심각해지는데)

대등들 : (밖에서 E) 참수하시옵소서!!

죽방 : (문 쪽을 돌아보았다가 덕만을 보면)

덕만 : (머리가 아픈 듯 두 눈 질끈 감는데)

죽방 : (그런 덕만을 안타깝게 보다가)..예, 폐하. 그렇게 눈 딱 감으세요.

덕만 : (보면)

죽방 : 귀도 막아버리시구요. 보지도 듣지도 생각지도 마시고..

덕만 : (보고)

죽방 : (결연하고 강하게) 유신공, 살리십시오. 살리셔야 합니다!

알천 : (보는데)

덕만 : (힘없이 미소짓고)..어찌해서요..?

죽방 : 예?

덕만 : (희미한 미소) 모두가 신국의 적이라지 않습니까.. 헌데, 어찌해서요?

죽방 : 대의고, 정치고.. 사실 전 잘 모르겠는데요.. 폐하께서 지금 유신공 치시면..

덕만 : (보면)

죽방 : (잠시 망설이다)..딱 제 수준에서 말씀드릴게요. 폐하 .. 나빠 보이세요. 그냥 보기에.. 나빠요...

덕만 : (힘없이 웃으며)......

죽방 : 그냥 나빠 보이십니다. 진짜에요!

덕만 : ......

죽방 : 아마 백성들도 딱 제 수준이니까, 비슷할꺼예요. 그냥 이유는 모르고... 나쁘다.. 그리 생각할 겁니다.


덕만, 미소 사라지며 더욱 심각해지고..

알천, 그런 덕만을 안타깝게 보는데..



S#36. 옥사 (낮) / 용인ENG세트


밖에서 대등들 목소리 들려오는 가운데,

유신, 초조하게 뭔가 생각 중인데.. 오는 알천.


유신 : (다급히 일어나며) 대야성에서 연통이 온 것은 없는가?

알천 : (안타깝게 보며) 없네.. 그보다, 지금 궁이 발칵 뒤집혔어.

유신 : ......

알천 : 저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다들 폐하께 자네의 처결을 간하고 있어!

유신 : ......

알천 : 난 자네가 거짓을 고했다고는 생각지 않네. 허나 전선에 큰 혼란이 일었으니, 자네가 그 책임을 면하기는, (하는데)

유신 : (말 끊으며 냉정하게) 문제는 내 안위가 아닐세!

알천 : (보면)

유신 : (간곡하게 보며) 알천공, 전쟁은.. 반드시 일어나네. 백제군을 막는 것이 우선이야!

알천 : (보다가는) 자넨 정말로.. 대야성이 함락된다 생각하나? 확실한 것이야?

유신 : (비장하게) 내가 계산해 본 바로는.. 바로 오늘일세.

알천 : (말 끊으며) 헌데 어찌..! 자네가 보았다는 그 간자의 이름.. 그 이름을 가진 병사가 대야성에 없단 말인가?

유신 : (역시 이상한 듯)......

알천 : 분명히 보았는가? 분명 ‘흑’자가 맞았어?

유신 : 글자가 가려져 있어 다 보진 못했으나, ‘흑’자가 확실 했네!

염종 : (E) 근데 없잖아요!



S#37. 사량부령 집무실 (낮) / 123세트


염종, 비담 있는데..


염종 : 그러니까 지도를 보긴 봤는데, 가려져 있어서 앞글자만 봤다는 거 아닙니까?

비담 : (생각에 잠겨)......

염종 : (답답) 근데 흑으로 시작하는 이름은 없습니다. 거짓말이예요.

비담 : (뭔가 떠오른 듯)..흑.. 그래, 흑...

염종 : (뭔 말인가 싶어 보면).....

비담 : 부수(붓수)... 그게 부수일수도 있잖아.

염종 : (쿵..!!) 허면!!

비담 : (다급하게 명단을 다시 보는데)........

염종 : (명단을 짚으며 쭉 훑다가) 여기! 점양(자막: 點陽)! 또 요기! 검일(자막: 黔日)!

        

부수에 흑자 들어가는 자는 두 명이다. 이 중에 간자가!!

비담, 다시 명단을 짚어 보는데.. ‘북문-검일(黔日)’이라고 쓰인 것이 보인다.


비담 : (놀라) 북문... 수문장... 검일...???!!!



S#38. 대야성 일각 백제 막사 진지 (낮) / 야외


전서구 한 마리가 날아와 누군가의 팔에 앉는데..

전서구를 받는 사람, 윤충이다. 다리에 묶인 것을 펼쳐서 보는데..


검일 : (E) 오늘 북문을 열겠습니다.


하고 보면, 글귀 옆에 쓰여 있는 이름. “검 일(黔日)”.



S#39. 사량부령 집무실 (낮) / 123세트


비담, 염종있다.

비담, 다급히 일어선다.


비담 : (의미심장하고 다급하게) 우리가 먼저 처리해야 해. 검일이란 자를 추포,, 아니, 제거해야 한다.

염종 : (보면)

비담 : (다급히) 지금 당장, 아무도 모르게 보종을 대야성으로 보내라. 가장 빠른 말을 몰아가야 한다!

염종 : 예!



S#40. 사량부 은밀한 일각 (낮) / 야외


말을 타고 있는 보종, 산탁, 사량부원들.


보종 : 검일이란 이름의 백제의 간자를 잡아 제거할 것이다.

모두 : (낮고 은밀하게) 예!


빠르게 출발하는 보종, 산탁과 사량부원들.

일각에서 보는 비담. 심각한 얼굴이다.



S#41. 길 일각 (밤) / 야외


빠르게 말 달리는 보종, 산탁, 사량부원들.



S#42. 대야성 일각 백제군 막사 안 (밤) / 태사기ENG세트(?)


휘하 장수들을 양 옆에 거느리고, 윤충이 가운데 서 있다.


윤충 : (비장) 검일에게 연통이 왔다. 오늘 밤, 모척이 군량미 창고에 불을 지르고, 검일이 문을 열 것이다.

모두 : (비장하게 보며)

윤충 : 대야성을 함락시키고, 성왕 폐하 치세 때의 백제땅을 되찾을 것이다! 대야성은 시작일뿐이다! 우리의 목표는!

모두 : (비장)

윤충 : (결연하게) 신라의 수도! 서라벌이다! 알겠느냐!!!!

모두 : (칼을 들어올리며) 와아!!



S#43. 왕집무실 (밤) / 123세트


차분하고 조용하게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덕만, 비담. 찻잔이 놓여 있다.


비담 : (차를 마시고 놓는다. 빈잔이다) 폐하, 하교하실 일이 있으시옵니까? 말씀을... 하시옵소서...

덕만 : (물끄러미 본다)......

비담 : 폐하...

덕만 : 설원공이.. 내가 너를 추동하고 있다고 하더구나... 너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한다 하였어. 그러하냐?

비담 : 어인 말씀이시옵니까...?

덕만 : 날... 연모하느냐?

비담 : (놀라) !

덕만 : 하문하였으니, 답하거라.

비담 : (침 꿀꺽 삼키고)......예, 폐하. 감히 그러하옵니다.

덕만 : 신국은...?

비담 : ...예......?

덕만 : 신국은 연모치 않느냐?

비담 : (멍하니 보며)......



S#44. 대야성 일각 (밤) / 야외


진군하고 있는 김서현 부대. 이때, 전령이 급히 말 달려온다.


전령 : (내려서 예를 취하고) 윤충이 이끄는 부대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서현 : (다급하게) 위치가 어디냐?

전령 : 석문재를 넘어, 성주군 쪽으로 길을 잡기 시작했습니 다.

서현 : (심각해진)



S#45. 옥사 (밤) / 용인ENG세트


유신, 초조한 얼굴로 서 있다.


유신 : (경비병들을 향해) 전령이 오지 않았느냐? 아무런 소식도 없는 것이야?

병사1 : 상장군, 아무 일 없습니다. 이러지 마십시오.

유신 : (초조한 듯) 네가 병부에 다녀오거라. 상황을 알아 와!

병사1 : 전 이곳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유신 : (답답하고 초조해서) 알아오라는데도!!



S#46. 대야성 (밤) / 야외


대야성 성문을 여는 손. 백제군이 들이닥치고, 화살이 날아든다.

불타는 대야성. 죽어가는 신라 병사들.



S#47. 높은 산 절벽 일각 (밤) / 야외


경악한 얼굴의 말을 탄 보종과 산탁. 어딘 가를 내려다보고 있다. 경악한 얼굴에 붉은 기운이 스쳤다 안 스쳤다 한다.


산탁 : (경악하여) 대.. 대야성이!!


보면, 산 아래로 멀리 보이는 불타고 있는 대야성.


산탁 : (경악하여 떨며) 대야성이...불타고 있습니다....

보종 : (경악, 다급) 서둘러 서라벌에 전해야 한다!! 가자!!


급히 말을 돌리는 보종, 산탁과 사량부원들.



S#48. 왕집무실 (밤) / 123세트


덕만, 비담 있고..


덕만 : 알겠느냐...? 내가 너와 국혼을 한다면... 그것은 유신을 살리기 위해서도 아니고, 연모라는 한가로운 감정으로도 아니고,

         단지... 니가 필요해서 일 것이다.

비담 : ......

덕만 : 헌데.. 너만은 정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야. 권력을 위해, 국혼을 원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

         어찌 혼인을 위해, 권력을 취하려 한단 말이냐?

비담 : 폐, 폐하...

덕만 : 어찌 그리 어린아이 같은 것이야? (가엾다는 듯) 서라벌에서 니가 가장 순진하구나...


ins.cut>50부 60씬.

미실 : (피식 비웃듯) 여리고 여린... 사람의 마음으로, 너무나 푸른 꿈을 꾸는구나...


ins.cut>42부 39씬.

미실 : ..헌데.. 매력이 없다.

미실 : 연모 하나를 부여잡고.. 여인을 따르는 남자 말이다.


비담 : (혼란스럽다, 어쩔 줄을 모르겠다)......

덕만 : 나를 연모한다 했느냐? 난 말이다... 참으로 재미없고, 따분한 일이다만... 오로지 신국만을 연모해야 하느니라.

비담 : (앞 감정 연결)......

덕만 : 연모란 모든 것을 거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거는데, 어찌, 사람간의 연모를 하겠느냐?

         한다면, 둘 중 하나는 가짜가 아니겠느냐?

비담 : (복잡한 감정으로 보며)......

덕만 : (그런 비담을 보며)......

비담 : (결심한 듯) 폐하... 오로지... 신국을 연모하신다면...

덕만 : (보며)......

비담 : 제가... 그 신국이 될 것이옵니다... ... 폐하께선 이미 제게 신국 그 자체이십니다.

         폐하에 대한 연모와, 신국에 대한 연모... 소신에겐 다르지 않사옵니다.

덕만 : (놀라 멍하니 보며)......


이때, 밖에서 “폐하!!” 하는 소리와 함께, 알천, 뛰어 들어온다. 염종도 급하게 따라 들어오고..


알천 : (예를 취하고 심각하게) 폐하!

염종 : (역시 예를 취하고) 사량부령!

비담 : (짜증으로 보며) 무슨 일이냐?

알천 : (위기감으로) 폐하.. 지금..!

덕만 : (설마 하며 놀라고) !!

비담 : (역시 짚이는 것이 있어 놀라며) 설마..?



S#49. 옥사 (밤) / 용인ENG세트


유신 앞에 곡사흔이 와 있다.


곡사흔 : 장군!! 대야성이! 대야성이 함락되었다 합니다!!

유신 : (경악하고는, 올 것이 왔구나 싶어) !!



S#50. 왕집무실 (밤) / 123세트


경악한 얼굴의 덕만, 비담, 염종이 있다.


알천 : (다급하게) 유신공의 첩보가...맞았사옵니다. 백제군과 내통하던 검일이라는 첩자가 대야성 북문을 열었다 하옵니다.

덕만 : ......

비담 : ......

염종 : 또한 모척이라는 자가 군량미 창고에 불을 내어, 신호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서현 장군께서 막아내고는 있으나, 윤충이 이끄는 백제군이 파죽지세입니다!


덕만, 비담, 경악하는데..



S#51. 비사벌 성 (낮) / 야외


김서현 부대와 백제군의 공성전이 펼쳐지고 있다.

백제군, 투석기로 불공을 엄청나게 날리고

기마병들은 서로 줄을 던져 받고 줄 가운 데에 원통형 철퇴를 달아 줄넘기하듯 돌리면서 성 위로 던진다.

엄청난 물량공세에 처참하게 깨지는 김서현의 부대.



S#52. 궁 일각 (낮) / 야외


여기저기서 다급하게 모여드는 대소신료들.



S#53. 편전 (낮) / 용인ENG세트


심한 부상을 입고 돌아온 임종과 덕충.

참담한 표정의 덕만, 용춘, 춘추, 수을부, 호재, 주진 등 있고..


임종 : (비통하게) 폐하, 비사벌의 방어선이 무너졌습니다!

덕만 : (경악) !!

모두 : (경악하고) !!

덕충 : 백제군의 병력이 더욱 증원되어, 기세가 엄청나옵니다!

춘추 : (위기감으로) 폐하! 추화군, 이서군을 거쳐 압량주까지 진격해 오면.. 서라벌까지는 단 하루밖에 걸리지 않사옵니다!


경악하는 대소신료들과 덕만.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웅성거리는데..


용춘 : (참담) 폐하! 상장군 김유신의 말이 옳았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하는데)

비담 : (말 끊으며 E) 심려치 마시옵소서, 폐하!


모두 보면, 들어오는 비담.


비담 : (덕만에게 예를 취하고)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유신군! 유신군이 서라벌에 남아 있지 않사옵니까!

덕만 : (보고)

춘추 : (놀라고)

수을부 : (놀라) 허면, 상장군을 출정시킨단 말이오?

호재 : 유신공은 지금 옥사에 갇혀 있는 죄인입니다!

춘추 : 허나 유신공 없이 어찌 유신군을 내보낸단 말입니까?

수을부 : 그렇다 해도 죄인에게 당장 군을 맡길 수는 없습니다!

용춘 : 허면 누가 유신군을 이끌 수 있단 말입니까?

주진 : 설마, 사량부령께서 직접 출전하시려 것이옵니까?

용춘 : 허나, 사량부령은 군을 이끈 경험이 없지 않사옵니까?

비담 : (미소)......

모두 : (‘누가?’ ‘누구를 내보내지?’ 웅성거리는데)

비담 : (단호) 예, 적임자가 있사옵니다!

덕만 : (보고)

모두 : (보면)

비담 : 뛰어난 지략과 수많은 전쟁을 치루어내시면, 몇 번이나 신국을 위기에서 구하셨던.... (미소) 설원공이 계시지 않습니까?

덕만 : (놀라고)

모두 : (놀라는데)

비담 : 설원공께서 직접! 유신군을 이끄실 것이옵니다!


하고는 비담이 돌아보면, 비장한 얼굴로 들어오는, 갑주를 걸친 설원.


설원 : (무릎을 꿇으며) 폐하, 이 노장의 출전을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신국을 구하고, 폐하의 성망을 높이지 못한다면, (결연하게) 신, 설원, 돌아오지 않을 것이옵니다.

비담 : (그런 설원 미소지며 보며)......

덕만 : (설원과 비담 번갈아 보며)......



S#54. 옥사 (낮) / 용인ENG세트


고도, 대풍, 곡사흔, 양길이 몰려와 있고..


고도 : (흥분) 설원공이라니, 말도 안 됩니다! 우리, 유신군을 어찌 설원공이 이끈단 말입니까!

대풍 : 예! 대야성도 결국 상장군의 말씀대로 된 것이 아닙니까!

곡사흔 : 상장군께서 전선에 나가셔야 합니다! 저희들이 장군의 석방을 주청 드리겠습니다! (하는데)

유신 : (말 끊으며 단호하고 엄격하게) 설원공의 명을! 잘 따라야 한다.

모두 : (보면)

유신 : 너희들은 그 누구보다 윤충의 부대를 잘 알 것이다. 이미 몸으로 겪어보지 않았느냐?

모두 : ......

유신 : (단호하게) 윤충의 백제군은.. 지휘관이 쓰려져도 대열이 무너지지 않는다. 헛된 흐름에 결코 현혹되어선 아니된다.

모두 : 예!

유신 : 설원공께서 뛰어난 무장임에 틀림없으나, 연로하신데다... 근래 전투경험이 없으신 것이 걱정이구나...

모두 : .......

유신 : 지난 몇 년간 백제군은 엄청난 변화가 있었음 알려드려야 한다.

모두 : (비장하게 보는데)......



S#55. 왕집무실 (낮) / 123세트


덕만, 비담 있고.. 테이블에 두루마리들이 놓여있다.


비담 : 사량부에서 대야성을 비롯한 신국의 주요 성의 함락을 대비하여, 방어작전을 짜둔 것이옵니다.

         설원공께서 초안을 잡으셨던 것입니다.

덕만 : (받고)

비담 : 그것을 바탕으로, 모든 작전을 입안해 놓았습니다.

덕만 : (계획서를 보는데, 손끝이 미세하게 떨린다)

비담 : (덕만의 손을 보고)

덕만 : (손 떨며 계획서를 보는데 얼굴엔 불안과 초조가 가득 한데)

비담 : (보다가는 비장하게) ..폐하..

덕만 : (보면)

비담 : 저를 택하게 되신다면.. 그것은, 제가 필요해서라 하셨습니까? 누군가를 택한다면 신국의 이에 따른 것이라 하셨사옵니까?

덕만 : (보는데)

비담 : (미소지며)..그리 될 것이옵니다.

덕만 : (보고)

비담 : (비장하고 결연하게) 반드시.. 신국을 구하고, 폐하를...

덕만 : (보는데)


비담 결연한 얼굴이 되며..


비담 : (스스로 맹세하듯 확고하게) 폐하를... 폐하의 백성을, 폐하의 신국을 구해낼 것이옵니다.

덕만 : (보고)

비담 : (보는데)

덕만 : ..만약..

비담 : (보면)

덕만 : 신국을 구한 자에게...

비담 : (보고)

덕만 : (결연하게) 모든 자격이... 있을.. 것이다.


비담의 결연한 모습, 덕만의 결연한 표정에서.

























첨부파일 선덕여왕55.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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