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MBC대본

[선덕여왕] 61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6|조회수2,450 목록 댓글 0

[선덕여왕] 61











S#1. 숲 일각2 (밤) (앞부분 생략)


비담 : (덕만은 아니지란 느낌으로, 절망하며) 말해!! 말하라구, 이 새끼야!!!!!

시위부1 : (광기 어리게) 신국의 적을 척살하라! 신국의 적을 척살하라!!

비담 : (놀라) !!

시위부1 : (낮고 결연하게 광기를 번뜩이며) 여왕폐하 만세.


하고는 비담의 칼로 뛰어드는 시위부1.

경악하는 비담.


춘추 : (E) 폐하께서... 정말로... 너와 마음을 나누고 있다고 생각해?

염종 : (시위부1의 시신 보며) 이 놈.. 시위부 무사잖아? 폐하께서? (하고는 살짝 의미심장한 미소)

비담 : (경악, 혼란, 망연자실하여)......


ins.cut>60부 40씬 손을 빼는 덕만.

ins.cut>59부 13씬 손을 빼는 문노.

ins.cut>60부 40씬 손을 빼는 덕만. (위컷이 빠르게 계속 반복되다가)

ins.cut>60부 40씬 궁내 연못 앞

덕만 : (따뜻하고 간곡하게) 날... 믿느냐...


비담, 멍하게 망연자실하다가... 점점 표정 변하며, 미치겠는 듯 포효한다.

광기어린 비담의 모습. (60부 엔딩지점)

염종, 보일 듯 말 듯 미소를 지으며, 그런 비담을 보는데..



S#2. 사량부 집무실 (회상, 낮)


미생, 염종 있고.


미생 : (미심쩍게) 그 계책에 비담이 넘어오겠는가?

염종 : (의미심장한 미소로) 폐하와 관련된 일이 아니겠습니까...?



S#3. 숲 일각2 (밤)


절망과 충격에 휩싸인 비담. 어쩔줄을 몰라하고 있는데,


염종 : (짐짓 놀란 척) 폐하께서... 죽이려한거야? 폐하께서?!!

비담 : (절망과 혼란으로 넋이 나가)......

염종 : (갑자기 웃음이 실실 나오다 점점 크게 악마처럼 웃으며) 뭐야? 결국 이런거야?

         니가 모두를 배신하고! 목숨을 건 연모라는 게... (버럭) 고작 이따위야!!! 엉!!


비담, 살기어린 표정으로 염종 보다가 다가가 쓰러트리고, 살벌하게 칼을 들이대며,


비담 : 개새끼!! 죽여버리겠어!

염종 : 죽여? 날 죽여? (미소지며) 그래 죽여봐... 날 죽이면... 이게 없던 일이 돼? 날 죽이고... 넌... 뭘 할건대...?

비담 : (절망과 혼란으로 멍해지며 눈물이 나올 것 같다)........

염종 : 넌..... 또....

비담 : (흔들리는 눈동자로 보며).......

염종 : 버려진거야....... 폐하는... 널 버렸어!!!

비담 :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눈동자 마구 흔들리며)......



S#4. 왕의 집무실 (밤)


60부 56씬 연결.

덕만, 유신, 알천, 월야, 임종 있고. 모두 빠르고 다급히 얘기.


월야 : 사병들이 일시에 탈군했다면, 미리 계획됐던 것이 분명하옵니다.

알천 : 정변이옵니다! 반역을 각오하지 않고는 벌일 수 없는 일이옵니다!

유신 : 이미, 서라벌 근처의 병력들을 집결시키라 명했습니다.

덕만 : (무겁게 듣다가 입 열며, 빠르게) 일단, 사라진 사병들과, 비담의 세력들을 찾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모두 : (보면)

덕만 : 그들의 위치부터.. 파악하세요!

모두 : 예!! (하고 다급히 나가면)

덕만 : (무거운 얼굴로 지그시 이 악물고)



S#5. 광산 근처 막사 안 (밤)


미생, 하종, 보종, 주진, 수을부, 호재, 필탄, 선열, 왕윤, 모두 아무런 말없이, 긴장된 얼굴로 있는데..


미생 : (탁자를 쾅 치며) 어찌 여직 안 나타나는 게야!! 어찌!!

보종 : (걱정으로) 염종 그자가 정말 비담공을 데려온답니까?

하종 : (울상으로) 이미 사병을 빼돌렸는데, 비담이 꼭 와야 하잖아요!!

주진 : 예! 비담공이 없으면, 우리에겐 아무런 명분이 없습니다!

미생 : (불안 짜증) 염종.. 이 놈이 대체..

모두 : (불안해서 미치겠는데)



S#6. 숲 일각2 (밤)


비담, 이제는 넋이 나간 듯 멍하게 앉아있다.

그 옆의 염종.


염종 : 늦지 않았어...

비담 : (멍하게).......

염종 : 덕만을 차지하고 싶다면, 신국을 빼앗아.


ins.cut>50부

미실 : 사랑이란 아낌없이 빼앗는 것이다.


비담 : (멍하게)......

염종 : 우린 모두 준비됐어... 원래부턴 넌... 왕이 되려 했던 거잖아...?

비담 : (멍하게 일어서 휘적휘적 가며)......

염종 : 어디 가!! 야, 비담!!


비담, 돌아보지도 않고 가자, 염종, 급히 달려가 비담을 돌려세우는데,

얼음처럼 차갑고 초점없는 눈의 비담. 눈빛에 놀라는 염종.

염종을 밀치고는 그냥 허위허위 가는 비담.

염종, 더 쫓아가지도 못하고, 불안하고 당혹스럽게 보는데..



S#7. 왕의 집무실 (밤)


덕만, 결연하게, 홀로 서찰을 쓰고 있다.


덕만 : (E) 이번 일이.. 내가 서라벌에서, 왕으로서 처리할 마지막 일이 될 것 같다. 이 일을 끝내면..


뭔가 결심한 듯한 표정의 덕만. 계속 서찰 쓰고..


덕만 : (E) 선위를 할 것이다. 왕위를 넘기고.. 추화군으로 갈 것이야.

         허니.. 작은 사찰을 지을만한 자리를 마련한 뒤, 기다리고 있거라... 짧은 시간이라도, 너와 함께 하려 한다.



S#8. 산 일각 (밤)


비담, 멍하니 걷고 있다.


비담 : (마음의소리 E) 정말... 날 죽이려 한 걸까...?


ins.cut>55부 51씬.

덕만 : 난 말이다... 참으로 재미없고, 따분한 일이다만... 오로지 신국만을 연모해야 하느니라.

덕만 : 연모란 모든 것을 거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거는데, 어찌, 사람간의 연모를 하겠느냐?

         한다면, 둘 중 하나는 가짜가 아니겠느냐?


비담 : (마음의소리 E) 가짜...


ins.cut>37부 40씬.

문노 : 누군가 네 놈의 손잡이가 되어 주길... 그리도 바랬건만.. 아무도 그리하질 못한다면..

         (슬프게) 내 손으로 그 칼을 부러트릴 수밖에 없다.


ins.cut>42부 37씬.

미실 : (마치 헛말처럼) 시대를 거스르고! 아들을 버리고!

미실 : (쉬운 말투로 툭툭) 버렸다. 가차없이. 황후가 되려고.


ins.cut>51부 13씬.

덕만 : (보며) ..내겐 말하지..

비담 : ..그래서, ..말해서,

덕만 : ......

비담 : ...공주님께도.. 필요 없는 자가 되면요..?


비담, 눈물 한줄기 주륵 흐른다. 손에 덕만이 준 반지가 있다.

비담, 반지를 보다가 꽉 움켜쥐며..



S#9. 왕의 집무실 (밤)


덕만, 서찰 쓰고 있고.


덕만 : (E) 어떤 일이 있더라도.. 날 믿고.. 기다리고 있거라.


덕만, 망설이다가, 결심한 듯 끝에 뭔가를 쓴다. 서찰 클로즈업 하면, ‘德曼’(자막:덕만)이라 쓰여있고...

붓을 내려놓는 덕만, 서찰을 소중히 접으며, 마음을 다잡는데,

이때, 죽방이 들어온다.


죽방 : 폐하.. 부르셨사옵니까.

덕만 : (서찰 건네며) 지금 즉시 추화군으로 가, 비담에게 전하세요. 틀림없이.. 비담에게 전해야 합니다.

죽방 : (중요한 거구나 싶어) 예, 폐하.

덕만 : (결연한 표정으로)



S#10. 산 일각 (밤)


비담이 걸어가며, 마음의 소리가 이어진다.


덕만 : (E) 오로지 신국만을 연모해야 하느니라.

비담 : (눈물이 마른 차가운 얼굴로)...... (마음의소리 E) 예... 허면.. 제가 신국이 되겠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신국의 걸림돌이 되는 자들과 함께, 사라지면 되겠지요...

         (하고 차가운 미소) 어느 쪽이든.. 제겐, 나쁘지 않습니다.

         왕의 자리가.. 절 버려야 할 만큼.. 절 죽여야 할 만큼..! 무거운 것이라면.. 제가.. 그 짐을 놓게 해드리겠습니다.



S#11. 침전 (밤)


덕만, 춘추 있고.


춘추 : (강경하게) 진정, 그리 비담을 믿으시옵니까!

덕만 : (보면)

춘추 : 반란이라면, 분명 저들이 옹립하려는 다음 왕이 있을 것이옵니다!

덕만 : (그럴 리 없다는 듯) 비담은 추화군으로 갔다질 않느냐!

춘추 : (정말 왜 이러냐는 듯) 폐하..!

덕만 : (자르듯) 그만 하거라!

춘추 : (답답해서) 폐하께서 비담을 믿는 만큼!! 비담도.. 폐하를 믿을까요..?

덕만 : (비담을 믿고 싶지만, 춘추를 불안한 느낌으로 보는데)



S#12. 광산 근처 막사 안 (밤)


경악, 분노한 얼굴의 미생. 비담파들이 있다.


미생 : (버럭) 어찌, 혼자 온 것이야!!

염종 : .......

하종 : (불안해서) 비담은!! 비담은 어딨냐구!!

염종 : (불안감 감추며) 올 겁니다.. 반드시 올 거예요..!

모두 : (그 말에 위기감 확 들고)

보종 : 올 거라니요? 염종공께서 책임지고 모셔온다지 않았습니까!!

염종 : ......

미생 : (염종의 멱살 확 잡아 올리며) 네 이놈!!!

염종 : (보면)

미생 : (노려보며) 비담이 오지 않으면!! 내가 니 놈을 죽이고 말 것이다!!

염종 : (멱살 잡힌 채 불안감 감추지 못하는데)

수을부 : (위기감에)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당장 이곳부터 떠나야지 않겠습니까!

호재 : (다급히) 예, 이미 병부에서 우리의 위치를 파악했을 수도 있습니다!

필탄 : 이대로 있다가는 꼼짝없이 당할 겁니다!

주진 : 일단, 율포현(자막:울산)의 비궁으로 갑시다!

선열 : 예, 거기라면 시간을 벌고, 세를 모을 수 있을 겁니다!

미생 : 그렇소 이대로, 무작정 기다릴 순 없습니다. 비궁으로, (하는데)

비담 : (E) 한심들 하십니다.


모두, 놀라서 확 돌아보면, 비담이 들어와 있다.

‘비담공..!’ 모두, 놀란 눈으로 보고.

염종, 왔구나! 싶어 보면,

비담, 그런 모두를 무겁고, 싸늘한 미소로 보는데..



S#13. 궁 일각 (밤)


시위부들, 긴장된 얼굴로 모여 있다. 앞에 알천 있다.


알천 : 모두 맡은 위치를 철저하게 방비하고! 수상한 움직임이 보이거든, 그 즉시 알려야 한다!

시위부들 : 예!! (하고 흩어진다)

시위부2 : (다가와) 저.. 시위부령..

알천 : 무엇이냐.

시위부2 : 갑조의 흑산이.. 며칠째 보이질 않습니다.

알천 : (놀라) 흑산이가?

시위부2 : 실은.. 흑산이가 요 며칠 이상했습니다.

알천 : 이상하다니? (하며 심각하게 본다)



S#14. 광산 근처 막사 안 (밤)


미생, 하종, 보종, 염종, 주진, 수을부, 호재, 필탄, 선열, 왕윤, 모두 경악한 얼굴.


미생 : 울포현 비궁으로 가지 않는다? 그럼 어찌 하실 겁니까?

비담 : 지난 칠숙의 난 당시, 미실 새주가 패했던 이유...

모두 : (보면)

비담 : 그건... 서라벌을 버리고 대야성으로 갔기 때문입니다. 서라벌을 버린 자는 역적이 될 것입니다.

         신라의 대의는 오로지, 서라벌에 있습니다!

모두 : (보며)......

하종 : 허..허면?

비담 : (무겁게 입 열며) 서라벌을 탈환하고, 여왕을 폐위시켜!!

모두 : (놀라 보면)

비담 : (결연하게) 왕이.. 될 것입니다..!

모두 : (놀라면서도 기쁘게 보고)

주진 : 비담공을.. 따를 것입니다!!

모두 : 따를 것입니다!! (이구동성으로 소리치고)

비담 : (무표정하게 보다가) 곧 있으면 날이 밝을 것입니다!

모두 : (조용해져서 보면)

비담 : 날이 밝기 전.. 서라벌로.. 진격할 것입니다.

미생 : (놀라) 이대로, 폐하께서 계신 월성으로 공격을 한단 말이오?

보종 : 예, 아직 합류하기로 한 귀족들이 다 오질 않았습니다.

염종 : 지금 우리 병력으로는 월성의 병부 병력과 승부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비담 : (의미심장하게 미소지며)......



S#15. 길 일각 -> 궁 일각 (새벽)


빠르게 말 달려오는 전령.



S#16. 왕의 집무실 (낮)


서라벌이 가운데 그려져 있는 커다란 지도가 걸려있고.

덕만, 유신, 춘추, 알천, 서현, 용춘 있다. 모두 빠르고 긴박하게 얘기.


서현 : 아마도 율포현(울산)으로 가려는 것이 아니겠사옵니까.

용춘 : 율포현의 비궁이 사량부 관할이고, 비담과 염종의 근거지이옵니다.

서현 : 그 지역을 기반으로 난을 주도하지 않겠사옵니까.

모두 : (심각하게 듣고)

서현 : 율포현에서 서라벌로 진입하는 길목으로 병력을 배치해,


하는데, ‘병부 소감 곡사흔 들었사옵니다!’ 하며, 급히 들어오는 곡사흔. 예를 취하고는,


곡사흔 : 금오산에서 선기골로 이동중인 부대를 발견했습니다! 병력은 이천 정도 입니다!

모두 : (놀라고)

유신 : (다급히 지도 가리키며) 금오산에서 선기골로 이동한다면, 서라벌 동쪽 대덕산 방향이옵니다!

덕만 : (놀라) 대덕산?


이때, ‘병부 소감 대풍 들었사옵니다!’ 소리 들리고, 대풍이 다급히 뛰어 들어온다. 예를 취하고는,


대풍 : 주진공이 이끄는 것으로 추정되는 부대가, 칠곡재를 넘었습니다!!

모두 : (놀라는데)

춘추 : (다급히 지도 가리키며) 선기골! 칠곡재! (위기감으로) 허면, 폐하!! 저들의 목표는..

알천 : (위기감에) 도성입니다!!

유신 : (위기감에) 폐하께서 계신 이곳, 월성으로 몰려오고 있는 것이옵니다!!

덕만 : (경악하고)

모두 : (경악하는데)

덕만 : (수습하며, 침착하게 일어나, 다급히) 선기골과 칠곡재를 넘어, 도성 안에서 결전을 치른다면,

          수많은 백성들이 다칠 것입니다!

모두 : (보고)

덕만 : (빠르게) 일천 이상의 대군이 월성으로 진입할 수 있는 통로는 (지도 가리키며) 삼도마루, 덕산재 뿐입니다. 상장군!

유신 : 예, 폐하!

덕만 : 덕산재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적의 진입을 막으세요!

유신 : 상장군 유신! 황명을 받들겠사옵니다!!


하고, 곡사흔, 대풍을 이끌고 급히 나가는 유신.

춘추, 알천, 용춘, 서현 모두 위기감 들고.

덕만, 역시 위기감 드는데..



S#17. 여도벌 앞 막사 안 (세트. 낮)


비담, 지도를 보고 있는데 호재와 주진이 들어온다. 모두 다급하게 빠르게 얘기.


호재 : (예를 취하며 다급하게) 상대등.

비담 : (보고) 당도하였습니까?

주진 : 예, 사병들을 모두 여도벌 앞에 집결시켜 놓았습니다.

호재 : 이제 어찌 할까요?

비담 : (생각하는데)


이때, 다급히 뛰어 들어오는 염종.


염종 : (다급히) 지금 월성에서 유신이 이끄는 부대가 나왔습니다!

주진호재 : (놀라고) !!

비담 : 병력이 얼마더냐?

염종 : 이천 정돕니다. 지금 덕산재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호재 : (비담 보며 다급하게) 어찌 합니까? 바로 전면전을 시작하는 겁니까?

비담 : (생각에 잠기며)......



S#18. 왕의 집무실 (낮)


덕만, 춘추, 알천, 용춘 있고..


덕만 : (위기감으로) 어떻게든 서라벌에서 전면전을 피해야 합니다!

용춘 : (심각) 예, 지금 적의 예봉을 꺾지 않으면, 그 기세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옵니다.

춘추 : (생각에 잠겨) 탈군한 사병들이 벌써 합류한 것일까요...

알천 : 그것은 알 수 없으나, 병력의 규모에 자신이 있기에, 월성으로 진격해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덕만 : (심각하고)

춘추 : (뭔가 생각하며 심각한데)



S#19. 여도벌 앞 막사 안 (세트. 낮)


비담, 주진, 호재, 염종 있고..


비담 : (결연) 주진공과 호재공, 지금 즉시.. 모든 사병을 이끌고, 여도벌로 나가, 유신의 부대를 공격합니다.

주진호재 : (긴장하며) !!

염종 : (긴장하며) !!

비담 : 총력전을 펼치되, (의미심장하게) 퇴각명령이 내려지면 그 즉시 따라야 합니다.

주진 : ..퇴각명령이요..?

비담 : (대답 않고) 지금 즉시 출정하세요.

주진호재 : (결연해지며) 예!


나가는 주진, 호재.

결연한 눈빛의 비담.



S#20. 왕의 집무실 (낮)


덕만, 춘추, 알천, 용춘 있고..


용춘 : 폐하, 일단 피하시는 것이 옳은 줄 아뢰옵니다. 저들의 병력을 보아, (하는데)

춘추 : (자르며) 아닙니다.

모두 : (보면)

춘추 : (빠르게) 주진, 수을부, 호재, 왕윤, 선열. 이들의 사병 중, 절반이 넘는 인원이 전선에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헌데, 그들 전원이 벌써 합류했다..?

덕만 : (심각하게 보고)

알천,용춘 : (보는데)

춘추 : 현재 병부 병력의 숫자는 저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만약, 모든 사병이 합류한 상태가 아니라면, 서라벌로의 진격은.. 너무 위험부담이 크지 않사옵니까?

덕만 : (심각) 허면, 다른 목적이 있다는 것이냐?

춘추 : (심각한데)



S#21. 여도벌 앞 막사 안 (낮)


비담, 염종 있는데 다급히 들어오는 보종.


염종 : (다급히) 어찌 되었습니까?

보종 : (빠르게) 여도 벌판에서 호재공의 군대와 유신군이 전투 중입니다.

         주진공의 부대가 합류하여, 유신군을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비담 : (무표정 카리스마) 전세는?

보종 : 백중세입니다! 이 기세라면, 서평산까지 뚫고 올라갈 수 있을 듯 합니다.

비담 : 보종, 사병을 이끌고 가서, 유신군의 측면을 친다! 퇴각나팔을 들을 때까진,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알겠느냐!

보종 : (절도 있게 군례를 취하며) 예! 알겠습니다!


하고는, 급히 나간다.

가는 보종의 모습을 의미심장하게 보는 비담.


비담 : (염종에게) 필탄의 부대는 준비되었나?

염종 : 예! 공격대기 중입니다. 연통을 넣을까요...?

비담 : (뭔가 생각하는 듯 하다가 미소지며)...... 기다려...



S#22. 명활산성 앞 숲 일각 (낮)


필탄과 무사들이, 나무 사이에서 위장을 하고, 은밀히 숨어서 전방을 주시하고 있다.



S#23. 병무령 집무실 (낮)


김서현과 부장들 있는데, 양길이 급히 들어온다.


양길 : 여도에서 유신군이 집중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서현 : 집중공격? 전세를 정확히 설명하라!

양길 : 호재가 이끄는 군대를 거의 몰아붙였는데, 측면과 후방에서 보종과 주진공의 부대가 협공을 하였습니다.

서현 : 여도가 주공이었단 말인가! 역시... 월성이 목표란 말이야?

양길 : 유신 상장군께서 막아내고는 계시지만...

서현 : 여도가 뚫리면, 바로 월성이다! (부장들에게) 낭산에 있는 병력과 무화산의 병력을 전부! 여도로 이동시켜!

         유신군을 지원한다!

부장들 : 예!! (하고 빠르게 흩어진다)

서현 : (심각한 표정으로)......



S#24. 여도벌 앞 막사 안 (낮)


염종이 달려들어와 비담에게 보고한다.


염종 : 낭산과 무화산의 병력이 이동한다는, 척후의 보고입니다! (약간 기뻐서) 상대등 말씀대롭니다!

비담 : 됐다... 필탄의 부대에, 지금 즉시 작전을 개시하라 이르거라!

염종 : 예! (하고 급히 간다)

비담 : 왕윤공!

왕윤 : (나서서 군례를 취하며) 예!

비담 : 유신군과 싸우고 있는 호재공과 주진공, 보종공에게 퇴각명령을 전달하라!

왕윤 : 퇴각이요? 여도를 돌파하여 월성으로 진군하는 것이 아닙니까?

비담 : 월성...? 물론... (미소지며) 아니지.



S#25. 병부령 집무실 (낮)


놀란 얼굴의 서현. 곡사흔, 있고. 다급히 얘기.


서현 : 적들이 퇴각하고 있다? 낭산과 무화산의 병력이 여도로 합류한 것이냐?

곡사흔 : 아닙니다. 아직 도착 전입니다.

서현 : (의아해서) 헌데, 퇴각을 하였다? (뭔가 떠오른 듯) !!! 퇴각방향은?

곡사흔 : 예. 퇴각방향은 낭산 쪽입니다.

서현 : 낭산? (놀라) 낭산은.. 지금 비어있지 않느냐! (뭔가 일이 잘못됐구나 싶은데)



S#26. 명활산성 성벽 위 (낮)


명활산성 전경이 보인다, 자막 : 명활산성.

명활산성 성벽 위에, 한산한 듯 두 세명의 병사가 서 있다.


병사1 : 월성 앞에서 무슨 큰 난리가 났나봐?

병사2 : 그러니까, 여기저기 병력들, 다 여도로 몰려갔겠지...


하는데, 갑자기 성벽 위에 나타난 무사들,

병사1, 병사2 경악하는데, 순식간에 병사들을 베어버린다.

필탄이다. 결연한 눈빛으로 말없이 손짓으로 무사들에게 지시하고 빠르게 움직인다.



S#27. 왕의 집무실 (낮)


덕만, 춘추 있는데, 용춘이 급히 들어온다.


용춘 : (덕만에게 예를 취하며) 폐하! 상장군 유신이 여도에서, 호재, 주진, 보종이 이끄는 병력을 격퇴하였사옵니다!

덕만 : (조금 놀라) 호재와 주진... 보종... 퇴각하였단 말입니까?

용춘 : 예, 폐하! 급한 고비는 넘겼사옵니다!

덕만 : (안 기쁘고 심각하고)

춘추 : (골똘히 생각하는 듯)......퇴각?

용춘 : 예, 병부령이 낭산과 무화산의 병력을 여도에 집중시켜 협공을...

춘추 : (말 끊으며) 낭산! 허면, 지금 낭산이 비어 있습니까? (덕만보며) 폐하...

용춘 : 예, 당연히...

덕만 : (일어서며 지도를 본다) ........ 설마...

용춘 : (그런 덕만에게) 왜 그러시옵니까? 지금 낭산이 문제가 아니지 않사옵니까?

덕만 : (지도를 가리키며 멍하게) 여기...

춘추 : (덕만의 모습을 보다가 놀란 목소리로) 명활... 산성!

용춘 : (이해가 안가) 명활산성으로.. 갔단 말이옵니까?

덕만 : 왕경 안에... 두 개의 권력이 생긴다......?

용춘 : (놀라) !!



S#28. 길 일각 (낮)


유신과 병사들이 있는데, 대풍이 무릎꿇고 보고하고 있다.


유신 : (놀라) 뭐라!! 퇴각한 적들이 낭산으로 길을 잡았단 말이냐!

대풍 : 예! 모두 낭산의 도리재로 집결하고 있습니다!

유신 : (뭔가 깨닫고 놀라) 허면.. 설마..!

고도 : 어찌 그러십니까? 상장군!

유신 : (당했다 싶어) 그들의 목표는 월성이 아니다..

고도,대풍 : 예?

유신 : 명활산성이다! 명활산성으로 들어가려는 것이야!!

고도,대풍 : (경악하는데)



S#29. 명활산성 정문 앞 (낮)


문이 열린다. 필탄과 무사들이 안에서 문을 연 것이다.

문 앞에 갑주를 걸친 장군의 위엄으로 말 위에 있는 비담과, 주진, 수을부, 미생, 하종, 보종, 호재, 왕윤, 선열 등의 장수들.


비담 : (필탄에게) 고생많았습니다.

필탄 : 상대등의 계책으로 성이 거의 텅 비어 있다시피하여, 수월하였습니다.


미소짓는 비담과 비담파들, 당당히 명활산성에 입성한다.



S#30. 왕의 집무실 (낮)


덕만, 춘추, 용춘, 서현이 있다.


춘추 : 애초에 목표는 월성이 아니라 명활성이었습니다. 여도를 집중공략해, 낭산의 병력을 움직이게 하고,

         소수의 병력으로 비어있는 명활성을 차지한 것입니다.

덕만 : (놀랐으나 차분하게) 미실이 난을 일으켰을 때, 저질렀던 실수...

춘추 : 예, 서라벌을 버렸던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술책이옵니다.

서현 : (덕만보며)......

용춘 : 이곳 월성과 명활성의 거리는 불과 15리가 안 됩니다.

서현 : 기병이라면, 불과 반식경(7~8분)의 거리입니다.

용춘 : 왕경 안에서 이런 대병력이 대치하다니..

서현 : (한숨쉬며)...... 송구하옵니다, 폐하.

덕만 : (일어서며 심각하게) 감히...... 감히... 왕경 안에... 전선을... 만든다... (춘추보며) 참으로 대담한 책략이 아니냐...?

춘추 : (심각한 표정으로 보며)......



S#31. 명활산성 내 방 (낮)


비담이 있고, 주진, 수을부, 하종, 미생, 보종이 있다.


하종 : 신국 칠백년 역사는 물론이오,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도성 안에서 이런 대규모 병력이 이리 가까이 대치하고 있는 경우는 처음일겁니다!

주진 : 예, 더구나 월성과 명활성은 고작 15리입니다.

수을부 : 해서, 이 불안한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는 없는 겁니다. (비담보며) 상대등... 이제 어찌하실 요량입니까?

비담 : (살짝 미소로) 어찌할 것 같습니까?

미생 : (일어서며) 우선... 널리 알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보종 : 알린다고요? 어디에 알린단 말입니까?

미생 : (앞으로 나서며) 왕경 안에, 전선이 생긴 초유의 상황입니다.

비담 : (미생보며)......

미생 : 그동안은, 비담공과 유신공, 그리고 우리 귀족들이, 모두 폐하께 충성을 하여,

         폐하께서 여인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왕권은 선제때보다 더 강화되었었지요.

하종 : (보며)......

미생 : 허나 이 일이 알려지면, 이제 모든 귀족들과 백성들이... 폐하의 능력과 왕권에 의문을 품게 될 겁니다.

         애초부터 있어왔던 의심... 여인이 과연.. 될까.. 하는...

비담 : (미소지며 일어서며) 맞습니다. 이제 널리 알리고, 왕경에 생긴 이 전선을, 최대한 오래 유지해야 합니다.

         반대로 월성에선, 이 상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려 들겠지요. (하고 차가운 미소)



S#32. 궁 내 연못 (낮)


춘추, 덕만에게 간하고, 옆에 알천이 굳은 표정으로 있다.


춘추 : 비담입니다... 지금 벌어진 정황들과, 귀족들의 조직적인 행동, 전선에서 탈군한 사병들의 움직임...

덕만 : ......

춘추 : 상대등 비담이 저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것입니다.

덕만 : (맞는 것 같은데 믿기 싫어서)......

춘추 : 저들에게 미실이나 설원은 이미 없습니다. 허면, 이런 대담한 책략을 누가 짰겠습니까!

덕만 : ......

춘추 : 비담 뿐입니다!

덕만 : 그만, 그만하거라!

춘추 : (그만하지 않고) 폐하! 폐하께서도 이미 그리 판단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덕만 : (춘추보며) !!

춘추 : (이를 악물며) 아니..옵니까?

덕만 : (보다가) ...... 맞다.. 나도 그리 판단한다.. 허나... (슬프고 힘없게) 아니었으면 좋겠다...... 아니길 바래.......

         (하다가 힘주어) 시위부령!!

알천 : (다가오며) 예, 폐하!

덕만 : 추화군에 간 죽방은 아직 아무 연통이 없습니까??



S#33. 추화군 관아 전경 (밤)


자막 : 추화군 관아.



S#34. 관아 내 방 (밤)


막 도착한 듯한 죽방, 놀란 얼굴이다.


죽방 : 비담공이.. 아직 도착을 안 하셨다고?

산탁 : 그렇다니까.. 먼저 가서 정리해 놓고 있으라더니, 아직이시네..

죽방 : (이상하다는 듯) 뭐야.. 벌써 도착하고도 남을 시간인데..

산탁 : (죽방이 손에 든 서찰을 보며) 뭔데 그러슈? 내 전해드릴 테니까 주고 가던지..

죽방 : 어허! 황명이라니까! 내가 직접 전해야 돼, 직접!


하고는 결연하게 서찰을 꼭 쥐는 죽방.



S#35. 명활산성 내 방 (밤)


비담, 주진, 수을부, 미생, 하종, 보종, 염종, 필탄, 왕윤, 선열, 호재..


비담 : (차가운 얼굴로 결연하게) 여왕을... 폐위시킬 겁니다.

모두 : (보고)

하종 : (놀라) 전선을 오래 유지해야한다면서요?

필탄 : 병력이 모이는대로 도성으로 진군한단 말씀이십니까? (하는데)

비담 : (자르며) 아니요.

모두 : (보면)

비담 : (냉철하고 빠르게 설명) 굳이 전투를 벌이지 않아도, 이미 많은 귀족들이 우리 쪽으로 넘어오고 있습니다.

         또한, 이 자리에 계신 주진공! 수을부공! 호재공!

모두 : (보면)

비담 : 그리고 저까지 포함시켜.. 화백회의 열 명의 대등 중, 일곱이 모이게 됩니다.

미생 : (바로 알아듣고, 미소지며) 허면...?

모두 : (무슨 말인지 알아듣고 비담을 일제히 보면)

비담 : (차분하고 결연하게) 상대등 비담.. 서라벌 대등들께, 화백회의를 소집합니다!



S#36. 명활산성 내 일각 (밤)


걸어나오는 비담. 걷다가는 멈춘다. 그리고는 손을 편다. 반지가 있다.

결의를 굳히는 느낌으로 쥔다.



S#37. 명활산성 망루위 (낮)


탁자에 모여 앉아 있는 비담, 주진, 수을부, 호재, 대등1,2,3등 일곱 명의 대등들.

가운데 자리에 비담이 앉아 있고...


비담 : (결연하게 모두를 보며) 이번 화백회의로, 여왕 덕만의 폐위에 관해 논의하고자 합니다.

모두 : (결연하게 보며)

비담 : (두루마리를 펼치며) 여왕 덕만은! 일찍이 진흥대제께서 이루신 신국의 영토를 지키지 못하고,

모두 : (보고)

비담 : 고구려와 백제에 빈번히 침공을 당하여, 대야성을 빼앗겼으며!



S#38. 귀족의 집마당 (낮)


귀족1과 식솔들이 모여 화백회의 결의문을 읽고 있다. 그 위로,


비담 : (E) 여인인 임금으로서, 당나라 사신단의 조롱을 받아, 신국의 자존과 국기를 흔들리게 하였다!



S#39. 장터 (낮)


백성들이 모여 웅성이며 벽에 붙은 결의문을 보고 있다.


비담 : (E) 또한! 아육왕의 상서로운 징조가, 여왕은 운을 다 했음을 말하고 새로운 왕이 오를 것임을 의미하니,

         이는 가히 천조가 아니겠는가!


이때 오다가 모여 있는 백성들을 보는 죽방과 산탁. 다가가는데..


비담 : (E) 이상 세 가지 이유로, 상대등 비담과 화백회의는! 여왕폐위를 결의하였으며!


결의문을 읽고는 경악하는 죽방과 산탁.


비담 : (E) 여왕이 조정의 모든 업무에서 손을 떼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만이!

         도탄에 빠진 신국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밝히는 바이다! 신국 화백회의 상대등 비.담.



S#40. 장터 일각 (낮)


죽방, 산탁 심각한 얼굴로 있다.


죽방 : (심각, 안절부절) 폐위라니..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비담공이 진짜로 주도를 하는 거야?

산탁 : (불안, 심각) 반란인데?

죽방 : (불안해서 빠르게) 가만 있어봐. 비담공은 지금 명활산성에 있다는 거잖아?

         (덕만의 서찰 보며) 근데 난 이걸 전해야 돼. 헌데, 명활산성은 반란군 소굴이잖아?

산탁 : 형님은 거기 들어가면 죽어!!

죽방 : 가면 죽는데... 이건 전해야 하고.. (머리 복잡해지며) 아이씨.. 어떡하지?


ins.cut>9씬.

덕만 : (서찰 건네며) 틀림없이.. 비담에게 전해야 합니다.


죽방, 떠올리며 갈등하는데...


산탁 : (그런 죽방 보며) 고민할 게 뭐 있어? 형님 젤 잘 하는 거 있잖아! 튀어야지! (하는데)

죽방 : (비장하게) ...가자, 명활산성.

산탁 : (놀라) 뭐? 죽는다니까!!

죽방 : 그니까 니가 필요해. 따라 와! (하며 산탁을 끌고 가고)



S#41. 침전 (낮)


덕만, 춘추, 용춘, 서현 모두 경악한 얼굴.

만명이 화백회의 결의문을 가져온 듯, 모두가 보고 있다.


용춘 : (경악해서) 화백회의라니.. 어찌 이런 일이..!!

서현 : (분노) 귀족과 백성들을 동요시키려는.. 저열한 술수입니다!

덕만 : (단호하게) 상대등이 참석치 않은 화백회의는..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모두 : (보면)

덕만 : 화백회의를 주재하는 권한은.. 오직 상대등에게만 있습니다.

만명 : 허나 보십시오, 폐하. 결의문에 상대등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춘추 : (냉정하게 덕만을 보면)

덕만 : 확인하기 전엔.. 속단할 수 없습니다. 상대등이 없다면, 화백회의는 무효입니다. 불법이구요!

춘추 : (조용히 듣다가는) ..만약, 상대등이 있다면요?

덕만 : (보면)

춘추 : 정말 상대등이 결의안을 발의한 것이고, 이 이름이 유효하다면요?

덕만 : ......

모두 : (덕만을 주시하는)

덕만 : (단호) 만일 그렇다면!

모두 : (보면)

덕만 : (단호하고 결연하게) 상대등을.. 결코, 용서치 않을 것입니다.

춘추 : (보는데)


이때, 알천이 ‘폐하!’하며 들어온다.


알천 : (덕만에게 예를 취하고) 폐하, 잠시 나와 보십시오! 지금 인강전 앞에..!!

덕만 : (무슨 일인가 싶어 보는데)



S#42. 인강전앞 (낮)


덕만과 춘추, 용춘, 서현이 알천을 따라 나오면

말 한마리가 있고, 말위엔 죽은 흑산이 걸쳐져 있다.

흑산의 등에 붙여져 있는 화백회의 결의문.

놀라는 덕만, 춘추, 용춘, 서현.


알천 : 시위부 병사입니다. 며칠 동안 보이지 않아 찾고 있었사온데..

덕만 : (보는데)

용춘 : (심각) 황실을 호위하는 시위부 병사가.. 어찌 이런 변을 당했단 말인가..?

서현 : 황실을 위협하겠다는 뜻으로 보낸 것이 아니겠습니까?


알천, 흑산의 등에 붙은 결의문을 떼어내는데..

보는 덕만, 경악한다. 보면, 흑산이의 목에 걸린 줄에 덕만의 반지가 걸려 있다.


용춘 : (놀라) 폐하의 반지가 아닙니까! 이게 어찌 이 자에게...!


모두, 놀라 덕만을 보는데...

덕만, 줄을 확 잡아당겨 끊고는 반지를 손에 쥐고 본다.


ins.cut>60부 40씬.

덕만, 준비해 두었던 반지 하나를 쥐어준다.


덕만 : (경악하며, 마음의 소리 E) 비담.. 정말... 비담이..!!



S#43. 명활산성내 방 (낮)


굳은 얼굴의 비담, 덕만의 서찰을 읽고 있다.

죽방과 산탁, 그런 비담을 불안하게 보고 있는데...

비담, 서찰을 확 구기고는, 갑자기 죽방의 멱살을 와락 잡아챈다.


비담 : (낮은 소리로) ..누가 보낸 것이냐?

죽방 : (멱살 잡힌 채) 예? 폐하께서 보내셨다니까요!

비담 : (눈을 부라리며) 네 놈은.. 춘추의 심복이 아니더냐. 춘추가 술책을 부리는 것이로군.

죽방 : (간절히) 아닙니다. 정말로.. 정말로 폐하께서 쓰신 겁니다!!

         비담공, 믿으셔야 됩니다.. 지금 일이 뭔가 잘못되고 있는 겁니다..!

비담 : (멱살 잡은 채 노려보는데)

죽방 : (진심으로 안타까워) 그게 아니면 제가 왜 목숨 걸고 여길 들어왔겠습니까! 죽고 싶어 환장하지 않고서야!

산탁 : (옆에서 안절부절 못하며) 맞습니다요. 어젯밤에 서찰 들고 추화군으로 찾아와서는,

         비담공이 언제 오시려나 계속 기다렸습니다!

비담 : (노려보며)......

죽방 : (멱살 잡힌 채) 예! 그러다 벽서 보고, 급히 온 겁니다! 이거 전하러, 목숨 걸고 들어온 거라구요!!

비담 : (정말인가 가늠하려는 듯 바라보며 흔들리는 듯 하다)......

죽방 : (이제 믿는건가 싶어 기대감을 걸고 보는데)......

산탁 : (믿나 싶어 보는데)......

비담 : (갑자기 미친듯이 깔깔깔 웃다가) ......또.. 속을 뻔 했구나...

죽방산탁 : (놀라서 보면) 예?

비담 : (웃음 싹 그치며, 서늘하게) 가서, 춘추와 덕만에게 전하거라. 내가.. 살아있다고..

죽방 : ..예..?

비담 : (낮은 소리로, 싸늘하게) 그토록 죽여 없애고 싶었던.. 이 비담이.. 멀쩡히 살아있더라.. 그리 전하라.. 알겠느냐?



S#44. 침전 (낮)


비담에게 주었던 반지를 보고 있는 혼란스러운 얼굴의 덕만.

옆에 춘추, 용춘, 서현 있고, 알천은 덕만 뒤에 서 있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듯 설마 싶은 덕만.


ins.cut>57부 61씬.

비담 : 만약, 이 비담보다, 폐하께서 먼저 세상을 떠나신다면,

         비담은 모든 조정의 정무와 권력에 관한 일에서 손을 떼고, 속세를 떠날 것이옵니다.

비담 : 비담에겐 이건 어려운 일이 아니옵니다.


덕만, 혼란스럽고 괴로운 표정인데...


춘추 : (덕만을 보다가 단호하게) 폐하, 이제는 결정을 내리셔야 합니다.

용춘 : 예, 폐하. 결의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덕만 : (심각하게)......

서현 : 상대등의 참여로 결의문이 명분을 갖게 된다면, 저들의 세가 더 커지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덕만 : (이제 더는 비담이 난에 참여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고)......

춘추 : (다그치듯) ..폐하..!!

용춘 : (다그치듯) 결단을 내리셔야 하옵니다, 폐하!

서현 : (다그치듯) 예, 폐하! 황명을 내려주시옵소서!

용춘 : (다그치듯) 폐하! 황명을!! (하는데)

덕만 : (말 자르며) 비담을..

모두 : (보면)

덕만 : (괴로우나, 결연하게) 상대등의 지위에서 박탈하며, 신국의 적으로.. 선포합니다.

춘추 : (보며) !!

알천 : (보며) !!

용춘서현 : !!

덕만 : (단호하고 결연하게) 만백성에게.. 모든 반란 세력을 진압하고, 역적을 주살하여..! 신국의 위업을 달성하라..!

         그리... 알리세요.

춘추 : (결연) 예, 폐하!

용춘서현 : 예!


춘추, 용춘, 서현 빠르게 일어나 나가면..


덕만 : (무표정하게) ..시위부령.

알천 : (그런 덕만을 안쓰럽게 보며) 예, 폐하.

덕만 : (의미심장하게) 흑산이라는, 그 시위부 병사에 대해.. 알아오세요.



S#45. 명활산성내 방 (낮)


죽방을 그렇게 보내고도 뭔가 찜찜한 듯 생각에 잠긴 채 걸어가는 비담. 산탁이 뒤따르는데..

비담, 걸음을 멈춘다.


비담 : 틀림없이 어젯밤에 죽방이 서찰을 들고 왔더냐?

산탁 : 예, 틀림없습니다요.

비담 : (뭔가 골똘히 생각하다가) ......날 죽이려던 놈이.. 시위부의 병사였다. 그 놈에 대해 알아오너라.

산탁 : (결연) 예, 알겠습니다요.


하고서 산탁, 급히 가는데... 일각에서 듣고 있는 누군가.



S#46. 명활산성내 일각 (낮)


수하에게서 보고를 듣는 염종.


염종 : (사색이 되어) 상대등이.. 흑산이를 조사하라 했다?

수하 : 예. 산탁에게 지시를 내렸습니다.

염종 : (불안) 안 되겠다.. (의미심장하게) 흑명단을 불러 모으거라.



S#47. 길 일각 (낮)


알천과 시위부 병사들이 어딘가로 가고 있다.



S#48. 흑산네(민가) 집 마당 (낮)


쓰러지는 흑산 부모와 흑산의 남동생.

흑명단, 피 묻은 칼을 쓱 집어넣는다. 흑명단들, 은밀히 집을 빠져나가려는데,

이때 들이닥치는 알천과 시위부 병사들.


알천 : (흑명단을 보고 놀라 칼 뽑으며) 잡아라!!


흑명단과 시위부 병사들, 칼싸움을 벌이기 시작하는데..

흑명단, 몇 번 칼을 부딪치다가, 서로 눈짓 하더니 날듯이 울타리를 넘어 도주한다.


알천 : 쫓아라!! 놓쳐선 안 된다!!


시위부 병사들 급히 쫓아나가면,

알천, 쓰러진 흑산의 가족들을 보며 심각해지는데...

이때,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알천, 재빨리 칼을 뽑으며 뒤돌아보는데...

겁에 질린 채, 장독대 뒤에서 나오는 흑산의 여동생(15세 정도). 알천을 보더니, 울먹울먹 하다 울음을 터뜨린다.


알천 : (급히 달래며) 괜찮다. 시위부에서 나왔으니, 안심하거라. 다친 곳은 없느냐?

동생 : (울며) 예.. 헌데.. (쓰러진 가족들 보며) 아버지가.. 어머니가..!!

알천 : (못 보게 돌려 세우며) 어찌된 일인지 모르느냐?

동생 : 흑산 오라버니가 큰일을 했다면서 빨리 떠나야 한다 했습니다.

알천 : (놀라) 큰일이라니? 무엇을 말이냐?

동생 : 사량부에 있는 (생각 안 나는 듯) 여... 염종! 예, 염종이란 사람이..

알천 : (놀라며) 염종!!!


이때 일각에 숨어, 이를 보고 있는 산탁. 염종이구나, 싶은데...



S#49. 침전 (낮)


덕만이 정말 믿고싶지 않는 표정으로 되묻고 있다.

앞엔 죽방이 있다.


덕만 : 정녕.. 명활산성에 비담이 있었습니까?

죽방 : (난처한) ..예.. 폐하..

덕만 : ..직접 ..보셨습니까?

죽방 : ..예..

덕만 : ...(아!!)....

죽방 : ..근데.. 폐하.. 비담공은.. 폐하께서 자신을 살해하려 한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덕만 : (놀라며) ..예?

죽방 : 서찰을 전달했을 때도.. 전혀 받아들이려 하질 않고.. 계략이라 생각했습니다.

덕만 : ..(뭔가 음모가 있구나)...!

죽방 : 폐하께서.. 죽이려던 자신이 살아있다고.. 그리 전하라 하셨습니다..

덕만 : (깊은 한숨을 쉬는)

죽방 : ..어찌 된 것인지..?


하는데.. 들어오는 알천.


덕만 : (보며) 어찌 된 것입니까?

알천 : ..염종의 짓이었습니다.

덕만 : (역시) ....! (이제 어찌된 영문인지 알겠다 허탈하여 한숨이 나온다) 하......

죽방 : (바로 알아들은 듯) 설마.. 비담공을 죽이려하고는 폐하께 뒤집어 씌운 것이.. 염종이란 말씀이십니까?

알천 : ..그렇네.

덕만 : ..(깊은 허무와 슬픔으로 감정을 토하며) ..사람사이의 믿음이라는 것이.. 이토록 무력하단....... 말인가......?

알천 : (안타깝게 보며) ..폐하..

덕만 : (깊은 허무로) ..사람의 마음에.. 기대어 사는 것이 이토록 허무한 것이란...... 말인가.......

죽방 : 어떻게든 오해를 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냥 보실 겁니까?

덕만 : (절망으로) 이제... 다... 소용없게 되었습니다... (슬픔으로) 비담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덕만, 깊은 슬픔에 빠지는데, 이때 갑자기 호흡이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고통스러워하며, 얼굴이 창백해지는 덕만.


알천 : 폐하!

죽방 : (놀라서 보는데)

덕만 : (참으며 조용한 목소리로) ..괜찮습니다.. 물러가세요.

알천 : (무슨 말인지 알아듣고) ..예.. 의원을 부르겠습니다.

죽방 : (무슨 일인가 싶어 보는데)

알천 : (죽방 보며) 가시지요.


알천, 죽방을 데리고 나가다가 안타깝게 덕만을 한 번 돌아본다.

혼자 몸을 구부린 채 견디는 덕만의 뒷모습.



S#50. 길 일각 (낮)


급히 명활산성으로 가는 산탁.



S#51. 명활산성 성문앞 (낮)


병사들이 지키고 서있는데.. 오는 산탁.


산탁 : (병사1에게) 저.. 상대등어른.. 명을 수행하고 오는 길입니다요.

병사1 : 이름이 뭡니까?

산탁 : ..상대등께서.. 언질을 해두신다 했는데.. 산탁입니다.

병사1 : ..아아.. 산탁!!

산탁 : (해뒀구나싶어) ..예에.. 빨리 뵈야하니.. 열어주십쇼.


하는데.. 이때 성문 안쪽에서 나오는 염종과 수하 세명.

나오는 염종을 보고는 긴장하는 산탁. 그 위로.. '염종이란 사람이..' 하는 흑산 여동생의 목소리 이펙트된다.

긴장하는 산탁.


염종 : ..너.. 나 좀 잠깐 보자.

산탁 : 예? ..저는.. 상대등 어른을..


하면, 염종이 주변의 병사들에게 눈짓을 한다.

놀란 산탁, 바로 튄다.


염종 : (주변 병사들에게) 쫒아라!!


쫓는 병사들.



S#52. 숲일각 (낮)


도망치는 산탁. 쫒는 염종의 수하들.

산탁, 징징거리며 도망치고 있는데.. 뒤따르는 수하들. 화살을 잰다.

산탁, 돌아보고 놀라 뛰는데 '으악' 하며 굴러떨어진다.

수하1,2,3 와서 산탁이 떨어진 곳을 보면.. 밑엔 물이다. 난감한 표정인데..

수하1,2,3의 다리밑을 보면, 숨어서 떨고있는 산탁.



S#53. 장터일각 (낮)


누가 따라오지 않는지 조심조심 두리번거리며 나타나는 산탁.

보면, 앞에 많은 백성들이 몽둥이와 횃불 등을 든 채 모여있다.

앞엔 봉기가 나와.. 백성들을 향해 소리치고 있다.


봉기 : 폐하를 폐위시킨다니요! 말도 안 됩니다! 폐하를 지켜야 해요!

노인 : (백성들 사이에 끼인 채) 암! 폐하가 우리한테 어떻게 해주셨는데..

백성1 : 우리 땅도 가지게 됐다구!

백성2 : 아들 손자 다 거기서 땅파고 살 수 있게 됐단 말이지!

노인 : 그뿐이여? 우리 같은 혼자사는 노인네.. 과부 고아들 한테는 공짜로 식량을 나눠주신다구!

모두 : (맞아요! 그렇지! 귀족놈들 지네만 살라고 등등 떠드는데)

봉기 : (여세를 몰아) 그러니! 우리의 땅을 지키려면 폐하를 지켜야 합니다!

모두 : 맞아요 맞아!

봉기 : 모두 궁으로 갑시다! 가서! 폐하의 병사가 됩시다!!


하면. 군중들 여기저기서 '그러자구/폐하를 지키자구/반란군을 무찔러야돼/궁으로 갑시다! 궁으로!'

등등 소리가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고..

모두들, 봉기의 유도에 따라 궁으로 몰려 가는데..

남은 산탁.


산탁 : 어떡하지? 아이씨.. 죽방형님이라도.. 있어야.. (하다가는) 모르겠다. 일단 따라가자.


하고는 산탁도 따라간다.



S#54. 명활산성 내 방 (낮)


비담, 구겨진 덕만의 서찰을 다시 펴서 보고 있다. 설마 싶어서, 흔들리는 눈동자, 괴롭다.


비담 : (초조해 하며, 밖에 대고) ..산탁은 아직 안 왔느냐!


하는데.. 이때 주진공 들어오며.


주진 : 기뻐하십시오! 상대등!

비담 : (보면)


미생, 하종이 귀족1을 데리고 들어온다.


주진 : 영진공이 합류를 했습니다!

영진 : (비담에게) 저도 이번 거사에 제 몫을 하겠습니다!

비담 : (좀전 기분 수습하며 유연하게) ..예.. 잘 생각하셨습니다!

하종 : 뿐만아니라.. 고운낭주의 부군인 호윤공도 합류하겠다 연통이 왔습니다!

미생 : 굴아화현의 성주도 군대를 이끌고 오겠다 했구요.

비담 : 굴아화현의 군대라면.. 큰 규몹니다.

주진 : 예.. 상대등.. 이제 도착하면 걱정이 없습니다.

하종 : 경하드리옵니다.

미생 : 많은 귀족들이 상대등의 대의를 굳게 신뢰하는 것이지요.

비담 : (웃으며) 저야.. 감읍할 따름이지요.


하면... 모두들 기분 좋게 웃는데, 비담은 딴 생각을 하는 듯한..



S#55. 명활산성 내 일각 (낮)


비담, 홀로 어딘가 가려한다. 염종, 오다가는.


염종 : 어디 가십니까?

비담 : ..혹.. 산탁이 오지 않았느냐?

염종 : ..못봤는데요. 어딜 보내셨습니까?

비담 : ..일을 하나 시켰는데.. (하다가는) 오거든 내게 곧 데리고 오거라.

염종 : 그러지요. (하고는) 모두 모여 있습니다. 상대등께서 나가셔서 독려하셔야지요.

비담 : ..그래..


하며 가려는데.. 이때 다급히 오는 깃대 꽂은 전령.

보는 비담과 염종에서 cut.



S#56. 왕의 집무실 (낮)


덕만, 유신 있다.


유신 : 각 성과 만백성에게.. 비담과 그의 무리에 대한 척살령을 내렸습니다.

덕만 : (이젠 돌이킬 수가 없구나 싶은 착잡함으로) ..예.

유신 : 사병혁파가 워낙.. 귀족들에겐 민감한 사안이라.. 귀족들의 움직임이 심상치는 않습니다.

덕만 : (보면)

유신 : 호윤과 영진공은 이미 합류한 듯하고.. 지방의 몇몇 현들의 움직임이 좋지가 않습니다.

덕만 : ..결국.. 왕경내에서.. 전투를 치러야겠군요.

유신 : ..모든 준비를 하고 있사옵니다.

덕만 : ..(표정 어두운데)

유신 : ..괜찮으시옵니까?

덕만 : (보면)

유신 : 염종의 짓으로 벌어진.. 오해라 들었습니다.

덕만 : (어둡고 힘없이, 멍하게) ..계략에 넘어간 것이든.. 오해든.. 어차피.. 우연이 겹쳐져서 벌어지는 일이 필연이 아닙니까?

         언제나 역사는...... 그리 결정되는 것이지요......

유신 : ......

덕만 : 저도.. 비담도.. 이미 선을 넘었습니다.

유신 : (안쓰러운데)

덕만 : ..다만.. 내게 확인조차하지 않은.. 비담의 마음이.. 서운하고..

유신 : (보면)

덕만 : 비담에게..또한.. 미안합니다.

유신 : ...미안하다는 말씀은.. 어인 말씀이시옵니까...

덕만 : 갑자기.. 비담이 필요해진.. 이유 말입니다.

유신 : ..(보면)..

덕만 : ..초조하고.. 외로워.. 그의.. 따뜻한 마음을 받아들였다 생각했습니다..

유신 : 헌데요?

덕만 : 귀족들에게서.. 사병을.. 수월하게 뺏고자.. 그가 갑자기 좋아진 것은 아닌지.. 장담을 할 수가 없습니다.

유신 : (본다)

덕만 : 그가 지닌 세력을 털어내기 위해 혼인을 택한 것은 아닌지.. 그것도 정말.. 모르겠습니다.

유신 : ......

덕만 : 이젠.. 제가 왕인건지.. 왕이 저인건지.. 정말..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유신 : ..폐하..

덕만 : ..다만.. 왕의 자리를 선위하고.. (슬픈 미소로) 비담과.. 조용히 지내려 한 것이 제 마지막 꿈인 것만은 진심이었습니다....

유신 : (너무도 안쓰러운데)



S#57. 명활산성 내 일각 (낮)


비담, 부르르 떨며.. 전령에게서 받은 문서를 확 구긴다.

옆에 있는 전령, 그런 비담의 눈치를 보고..

옆에서 이를 지켜보는 염종도 비담의 눈치를 보며 문서를 받아 읽는다.


염종 : ..역적 비담을.. 상대등에서 파하고.. 신국의 적으로.. 선포하노라..

비담 : (분노)

염종 : (계속 눈치보며) 신국의 의기있는 백성이라면.. 그 누구라도.. 비담을 척살하라.. (전령에게) 어찌된 것이냐?

전령 : 폐하께서, 각 고을과 장터에 칙서를 내리시어, 곳곳에 붙어 있었습니다.

염종 : (비담 보며) 결국..

비담 : (어둡게, 마음의 소리 E) 왕의 자리를 선위하고.. 나와 여생을 보내겠다던.. 폐하가 아니시옵니까?



S#58. 왕의 집무실 (낮)


덕만, 유신 있고.. 용춘, 서현, 춘추 와 있는데..


덕만 : (마음을 정리한 듯, 선언하는 느낌으로) 이번 반란의 진압은 신국이!

         삼한일통의 대업을 이룰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입니다...

모두 : (보면)

덕만 : 백제와의 전쟁이 터지면서.. 귀족들의 사병을 혁파하고, 군권을 일원화하여... 삼한일통의 위업으로 나아가려 했습니다.

춘추 : (보며)......

덕만 : 최대한 반대세력 품에 안으며, 해보려 했으나.... 예... 이 방법은 실패했습니다.

유신 : (보며)......

덕만 : 결국 귀족들은, 사병혁파에는 동의할 수가 없나 봅니다.

         허나.. 왕권강화와 삼한일통은 사병혁파없이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서현용춘 : (보며)......

덕만 : (강한 의지로) 하여.. 이 반란을 계기로 반역의 무리들을 소탕하고, 삼한일통의 기반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알천 : (급히 들어오며) 폐하!

덕만 : (보면)

알천 : 백성들이 폐하를 지키고, 신국을 역적의 무리에서 지키겠다며 연무장으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춘추 : 무어라?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말이냐?

알천 : 예.

덕만 : 연무장으로 가야겠습니다!


하고는 일어난다.



S#59. 명활산성내 일각 (밤)


비장한 얼굴로 걸어가는 비담과 따르는 염종.



S#60. 연무장 연결통로 (밤)


역시 비장한 얼굴로 걸어가는 덕만과 일행들.



S#61. 명활산성 내 큰 마당 (밤)


병사들과 귀족들이 모두 큰 마당에 모여있는데.. 비담이 나타나자.. 환호성을 지르는 모두들.

이에.. 비담.. 손을 들어보인다.

조용해지는 주위. 모두가 비담을 본다.


비담 : 신국이, 울고 있습니다!



S#62. 연무장 (밤)


병사들과 백성들 있고.. 연설하는 덕만.


덕만 : 신국이, 위태롭습니다!



S#63. 명활산성 내 큰 마당 + 연무장 (밤)


비담의 선동과 덕만의 선동 크로스로 편집.


비담 : 무능한 여왕으로 인하여!

덕만 : 아무것도 뺏기지 않으려는 귀족들로 인하여!

비담 : 전쟁은 패배하고!

덕만 : 백성들은 더 많이 뺏기고!

비담 : 다른 나라의 업신여김을 받고 있으며!

덕만 : 타국에 구걸해야하며!

비담 : 그렇게, 신국은 도탄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덕만 : 그렇게, 신국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비담 :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습니다!

덕만 : 더 이상은!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비담 : 여왕을 폐하고!

덕만 : 반란세력을 제압하고!

비담 : 새로운 신국!

덕만 : 신국의 위업!

비담 : 위대한 신국을 건설해야 합니다!

덕만 : 망라사방의 길로 달려가야 합니다!

병사들 : 상대등 만세!

백성들 : 폐하 만세!

병사들 : 비담공 만세!

백성들 : 여왕폐하 만세!


하는 군중들을 보는 비담과 덕만의 모습에서 크로스 엔딩.

























첨부파일 선덕여왕61.hwp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