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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01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2|조회수3,338 목록 댓글 1

[거침없이 하이킥] 001

 

 

 

 

 

 

 

 

 

 

씬1. 우주공간 + 관제센터(야외)

 

별이 가득한 광대한 우주공간 보이고 우주선들 빠르게 날아가는 모습 보이다 공간 안에 멈춰서 있는 우주선이 보이고

우주복을 입은 준(성인. 서경석)이 우주선 수리하며 관제센터 요원과 교신하는. 준의 우주복 헬멧창에 지구가 비친다.

 

센터요원 : (영어로 off) 준, 열 제어판 손상은 어느 정도인가?

준 : (영어) 조사중이다.

센터요원 : (영어로) 육안으로 보이는 외상이 있는가?

준 : (영어로) 없다. 그런데 아까 우리와 부딪친 게 뭐였나?

센터요원 : (영어로 off) 인공위성 일부분. 2006년에 한국에서 쏜 아리랑위성 잔해로 파악됐다.

준 : (영어로) 2006년? 골동품이네. (웃으며) 2006년이면 내가 태어난 핸데.

센터요원 : (영어로 off) 그래? (웃는) 이상.

준 : Roger. (교신 끝내고는) 2006년? 하... (고개를 돌려 어딘가를 바라보는)

 

카메라 팬하며 우주공간에서 지구로, 지구에서 아시아 대륙, 아시아에서 한국으로 빠른 디졸브로 좁혀지는

 

(E) 슉~~~~~

준 : (NARR) 지금으로부터 28년전인 2006년...내가 태어난 해다...대한민국..

 

빠른 디졸브로 내레이션에 관련된 여러 자료화면 나가고.

(노무현 대통령..황우석 박사관련 화면..FTA반대 데모대...성인오락실 보도.. 북한 핵실험 보도..

아드보카트 감독..월드컵 골장면...우는 응원단 등..)

 

준 : (NARR) 대한민국의 2006년은 노무현대통령 5년임기의 후반무렵으로 격동의 한해였다. 줄기세포조작 사건이 일어났고,

      한미FTA협상이 진행됐으며, 성인오락실 사태로 전국이 들끓었고 북한이 마침내 핵실험까지 감행했던..

      그리고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끌던 축구팀이 월드컵 16강 진출에 아깝게 실패한 좌절의 해이기도 했다.

 

카메라, 흑석동을 부감으로 비춘다.

 

준 : (NARR) 그 격동과 좌절의 2006년 늦여름.. 나는 서울 흑석동에서 태어났다.

 

 

씬2. 사진관 스튜디오(D, 야외)

 

화면 블랙에서 밝아지면 아기 준(준이)의 시선컷으로 가족들 얼굴 보인다. 문희와 해미 얼굴이 먼저 떠있다.

자막) 2006년 10월

 

문희 : (대화하듯) 으이구 그래~~ 이 놈이 지 백일인 걸 아나보다 기분이 좋아 죽네~

해미 : (옆에서 웃으며 얼르는) 안녕~

준하 : (문희를 살짝 밀치며) 어 자식 큰 아빠 해봐~ 큰아빠~

신지 : (해미 프레임아웃되는 자리에 등장) 얘 아주버님 알아요. 보세요 웃잖아요.

준하 : 나 아냐? 응?

민용 : (준하쪽으로 가제수건들고 등장) 이 자식 맨날 침을 이렇게 흘려.. (닦아준다)

신지 : (표정 변하며 사라진다)

순재 : (등장하며) 일루줘봐. (카메라를 얼굴까지 안 듯 한다) 아이구 이 놈 고추 한번 크다~

사진사 : (OFF) 자 찍겠습니다. 다들 이쪽으로 오세요.

 

이때 오줌발이 순재 얼굴을 쏜다.

 

순재 : 으~~~~ (얼굴을 피하는. 뒤에 있던 준하도 피한다)

 

등받이 없는 3인용 의자가 놓여있고 준이를 안은 문희 의자에 앉아있고, 해미와 준하가 뒤에 서있다.

순재가 티슈로 얼굴 닦으러 온다.

 

순재 : 그 자식 사정없이 오줌을 갈기네.

문희 : 옷은 안 젖어서 다행이우.

순재 : (준이 안아들며) 이눔 자식이 어? (하고는 준이 바로 안으며) 자 찍자. 다 어디 갔어? 얘 엄마아빠는?

준하 : 둘이 잠깐 나가는 거 같던데...

순재 : 빨리 오라 그래.

해미 : 제가 불러올께요. (간다)

순재 : 이거.. (의자보다 문희보곤) 당신은 뒤로가.

문희 : 왜요? 나도 여기 앉아서 찍어야지.

순재 : 여기 좁아서 넷이 앉으면(낑기는 모션하며) 이러고 이상하다고. 뒤로가.

문희 : 사진사 양반이 이렇게 앉으라 그랬어요.

준하 : 그래요. 엄마만 뒤로 가면 이상하죠.

순재 : 아 내가 시키는대로 해 뒤로가.

사진사 : (다가오며) 엄마 아빠가 가운데 앉고 할아버님 할머님이 양쪽 옆에..

순재 : (손사래치며 O.L) 에에 됐소. (문희보고) 뒤로 가 빨리.

사진사 : (표정. 기분 나쁜 듯 카메라 쪽으로 사라진다)

문희 : (입으로 쭝얼거리며 가는)

 

 

씬3. 사진관 밖(D, 야외)

 

해미가 나오는데 민용과 신지가 작은 소리로 툭닥거리고 있다.

 

민용 : (소리낮춰 화내며) 너 왜 그래 도대체? 인생이 장난이냐?

신지 : 나 장난 아니거든? 진지하거든?

민용 : 너 정말.. (하다) 그래 해! 해! 아 드러워 죽겠네 해! (두 팔 들고 동작하다가 신지 얼굴을 툭친다)

신지 : 아! 왜 때려! 씨! (배를 막 찌르는)

민용 : 아! 왜 이래? (머리카락을 뒤로 잡아당긴다)

해미 : (살짝 문을 노크하는)

민용/신지 : (놀라 멈추는)

해미 : 지금 찍는대. 얼른 들어가. (하고 나가며) 이민호 이윤호 어딨어!

신지/민용 : 네.... (들어가면서 서로 노려보며 또 뭐라 작게 싸우는)

 

 

씬4. 사진관 스튜디오(D, 야외)

 

카메라 프레임으로 보이는 시선으로 순재가 가운데 앉아 준이를 안고 있고,

민용 신지가 양 옆에 앉아있고 문희 준하 해미가 뒤에 서 있다.

 

순재 : 아 민호 윤호 이놈들은 뭘 하고 있어?

준하 : (먼쪽 보며) 야 이민호 이윤호 빨리 안와?

민호/윤호 : (OFF) 예 잠깐만요/가요~

문희 : (준하 보고) 너 앞머리를 왜 넘겼어? 내리는 게 난데..

준하 : 그래요? (앞머리 내리려는데)

해미 : 내리지 마~ 내리면 이상해. (하며 자기가 머리 끌어 올리는)

준하 : 이상해?

문희 : (표정) 뭐가 이상해 얘는 내려야 어려보이..

해미 : (O.L) 몇 년 어려보이려다 칠득이처럼 보여요 어머님.

준하 : 오우 칠득이 같으면 안돼지. (빡빡 넘기는)

문희 : (표정)

순재 : (돌아보며) 뭐? 뭐 그렇게 궁시렁거려? 뭐야 말 해봐 뭐?

준하 : 아니예요. (앞 보고) 이 임마 빨리 안 와?

민호/윤호 : (OFF) 가요..

 

민호와 윤호가 카메라 앞으로 나타나 뛰어가는 뒷모습 사진사가 카메라를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사 : 자 찍습니다. 모두 웃으세요. 하나 둘 셋!

 

펑 소리 나며 화이트 아웃!

 

 

씬5. 학교 앞(D. 야외)

 

남녀 학생들 시끌시끌 등교하고 있고, 종소리 울리고 있다. <풍파고등학교>라고 써 있는.

 

 

씬6. 교뮤실 (D, 야외)

 

교감이 교사들 앞에서 민정을 인사시킨다. 민용은 체육복 입고 큰 지휘봉을 손바닥에 툭툭 치며 앉아있다.

 

교감 : 자 오늘부터 함께 근무하게 될 오민정 선생님입니다.

민정 : (교감 힐끗보곤 인사하는) 잘 부탁드립니다.

교감 : 다들 잘 좀 도와주시구요...오민정 선생은 수학담당이시고 9반 담임 맡으실껍니다.

민정 : (웃으며) 저 교감선생님..전 오민정이 아니라 서민정이구요.. 영어담당이구 4반 담임이라고 들었는데..

교감 : 아 그런가? 잠깐, 4반에는 이주용 선생 아들들이 다니지 않나?

민용 : (짜증) 교감 선생님 전 이민용이구요, 4반에는 조카들이 다니구 있구요, 제 아들은 돌도 안 지났습니다.

교감 : 아 그런가? 어쨌든 짝꿍자리니까 두 분 사이좋게 지내시고.. 자 다들 그럼 일 보세요. (가는)

민정 : (민용 옆에 가서 앉는) 안녕하세요?

민용 : (힐끔보곤) 예 뭐...

민정 : 하 저는 이번에 처음 부임이라 무지무지 떨리는 거 있죠...

민용 : (관심없이) 그러세요..

민정 : 원래 여중 발령날꺼였는데 제가 여기 지원했어요. 남고 담임 해 보는게 꿈이었거든요~

민용 : (관심없이) 그러세요..

민정 : 근데 혹시 뭐 안 좋은 일 있으세요?

민용 : (바로) 네.

민정 : 아 역시 안 좋은 일이 있으시구나.. (웃으며 손으로 눈밑 그려보이며) 그래서 다크써클이 씨꺼멓게...

         (하다 민용이 쳐다보자 얼른 출석부 챙기며 혼잣말) 아..인상이 왜 저래 무서워...

 

 

씬7. 교실(D, 야외)

 

민정, 교단에 서 있고 반 아이들 윤호 빼고 다 앉아있다.

 

민정 : 윤선생님 후임으로 내가 여러분들 담임 맡게 됐는데 이번 학기 얼마 안 남았지만 즐겁게 잘 보내봅시다.

         아니 지내봐요 아니 보자~ (당황해 혀 쑥 내미는)

아이들 : (무표정)

민정 : (머리 긁적이며) 아우 나 실전이 처음이라 되게 어색하다.. 어쨌든 열심히 할게~ (애교있게 브이자 그리는데)

아이들 : 우우 (건성으로 박수치는)

민정 : 반장이 누구지?

민호 : 전데요. (일어나는)

민정 : 내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앞으로 반장한테 많이 물어봐야겠다.

민호 : 예전 학급운영시스템 제가 정리해서 메일로 보내드릴께요.

민정 : 고마워.. (윤호 빈자리 보며) 근데 오늘 결석한 사람이 있나보다? 누구

민호 : (얼른) 이윤호요~

민정 : 이윤호.. (출석부 찾는)

윤호 : (OFF) 잠깐!

 

가방이 휙 창문으로 날아들어와 뒷자리 빈 책상에 놓이는. 민정이 어리둥절해하는데 윤호가 휙 날아들어와 의자에 앉는.

 

윤호 : (살짝 웃으며) 선생님 이윤호 지각 아닙니다.

민정 : (혹 반한 표정으로 웃으며) 그래 그럼 취소.. (쓰려는데)

민호 : (벌떡 일어나 예의바르게 항의하는) 선생님 분명히 조회 종 친후에 들어왔는데 왜 지각이 아닌가요? 전 이해가 잘...

민정 : 응? 아니 뭐 엄밀히 따지만 지각이긴 하지만~

민호 : 지각이면 출석부에 기록하는게 원칙 아닌가요?

윤호 : (째리며) 그거야 선생님 마음이시지~

민정 : (눈치보며 당황해서) 그래 내가 뭘 몰라서 실수한 거 같다 미안~ 반장 말이 맞아. 원칙은 원칙이니까 윤호 지각...

윤호 : 와 선생님이 이랬다 저랬다 하시구 어우~ (혈압 오른다는 듯 목 돌리는)

민정 : 아... (당황해서) 그럼... (애교스럽게 웃으며) 첫날이니까 기분으로 한번만 봐줄까 반장..

민호 : 선생님? (강력한 눈빛을 보낸다)

민정 : (기에 눌려) 안되겠지 이윤호 지각.. (표시하고) 내일부터 늦지 마세요.

윤호 : (표정. 어우~ 하며 열 받는 듯 의자를 뒤로 확 민다)

민정 : (표정) 그럼 내 소개 할께. (출석부 덮으로 양쪽 눈치를 살피는데)

민호 : (윤호 슥 째리며 돌아보는)

윤호 : (민호 향해 엿 먹으라는 표시의 주먹 날린다)

민정 : (칠판에 이름을 쓰면서 겁에 질려 OFF) 아 분위기 왜 이래... 엄마 어떡해 남자 고딩들 너무 무서워~~

 

 

씬8. 병원 외경(D, 야외)

 

<이순재 여성전용 한방병원> 간판이 붙어있는 4층짜리 건물. 카메라가 4층 살림집으로 빠르게 붐업된다.

 

 

씬9. 거실 (D)

 

순재가 들어온다.

 

순재 : 준하야 준하야... (하고 들어오다 벽에 걸린 가족사진을 보는)

 

앞씬에 찍었던 가족사진이 걸려있다.

순재가 가운데 왕처럼 준이 안고 있고 민용 신지가 양옆에 앉아있고, 해미 준하 윤호 민호가 뒤에 서있다.

 

순재 : 어라? 사진이 언제 왔어? (하다) 이걸 왜 여기다 걸었어? 나한테 묻지도 않고...

         (액자를 뗴어버리려는데 높아서 까치발 들어도 잘 안된다) 에이 씨..

 

 

씬10. 서재 (D)

 

준하, 컴퓨터 보며 마우스 클릭하고 있다. 모니터 화면에 주식시세 그래포, 가격시세프 등 있다.

순재, 들어오는.

 

순재 : 야 화진전자 올랐다 팔자.

준하 : 예?

순재 : 화진전자 400원 올랐다니까~ 지금 팔아.

준하 : 그거 어제 팔았어요.

순재 : 뭐? 야 그걸 왜 어제 팔아? 지금 팔았으면 (빨리 계산 해보는) 사 팔에 삼십이 삼백이십 버는건데~

준하 : (퉁퉁) 그렇게 결과로만 따지면 뭐...

순재 : 아니 결과나 마나 임마 내꺼 팔면서 왜 나한테 상의를 안해?

준하 : 100원 높게 내놨는데 팔리길래요..

순재 : 야 100원 고거 먹을라고 한달 기다렸냐? 나한테 상의를 했어야지~

준하 : (배 만지고 일어서며) 알았어요.

순재 : (뒤에다 대고 볼멘) 이 자식이 별 쓰잘데기 없는 건 맨날 물어보면서 그런 중요한 걸 상의도 없이..

         (준하 나가자 억울해 컴 보며) 아 그걸 왜 팔어 그걸 멍청한 놈 자식... 집에서 하루종일 주식만 파고 앉은

         명색이 전문투자자란 놈이.. 팔때 안 팔때 구분도 못하고.. 아 씨.. (아쉬워하는)

 

 

씬11. 순재방(D)

 

문희와 개성댁이 파마할 때 쓰는 비닐캡 쓰고 수다 떨고 있는.

 

개성댁 : 그래두 걔가 통은 크잖아?

문희 : 큰애? 통이 크기는~ 그 싹퉁바가지가 지네 친정에만 통 크지 우리한텐 얼마나 구두쇤데~

         시아버지 생신 용돈이라고 달랑 얼마를 넣었는지 알아? 10만원 10만원~

개성댁 : 놀구있네. 차라리 주질 말지~

 

순재가 들어온다.

 

순재 : 당신 가족사진을 왜 저기다..

개성댁 : 어머! (벌떡 일어나며) 어유 안녕하세요.

순재 : 아 네.

개성댁 : 나 갈께~ 안녕히 계세요. (후다닥 나가는)

문희 : 가. 당신 이 시간에 왠일이유?

순재 : 가족사진을 왜 저기다 걸었어? 들어오면 보이게 이쪽 벽에 걸어야지.

문희 : 뭐 아무데나 걸면 어때서요..

순재 : (서류 집으며) 안돼 이쪽에 걸어. (나가다) 머리는 뭘 그런걸 쓰고 있어? (벗겨보는)

문희 : 어~ (벗겨보면 파마용 롤이 붙어있다) 개성댁이랑 미장원에서 머리 말다 잠깐 온거야.

순재 : 파마를 왜? 설마 뽀글뽀글한 뽀글파마 그거 하는거야?

문희 : 예.

순재 : (화내는) 아 내가 싫어하는 거 알면서 왜 뽀글파마를 해?

문희 : 그게 젤 편해. 한번 하면 만사 편한걸.

순재 : 그래도 내가 싫어하는데 왜 해! 나랑 상의도 없이!

         아니 오늘따라 아들놈이나 할망구나 왜 이렇게 상의도 없이 맘대로 헛짓꺼리들이야?

문희 : 다시 풀어달라 그래요? 풀어도 돈은 다 내야 돼..

순재 : 아우 씨! (화가 나서 나가는)

 

 

씬12. 학교 앞(D, 야외) + 학교 옥상(D, 야외)

 

수업 마친 학생들 삼삼오오 걸어오고 윤호 걸어오는데 핸드폰 울리는.

 

윤호 : 예.

 

찬성과 승현, 옥상에 있다. 승현은 폼 잡으며 각 세우고 서 있고 찬성이 전화하는.

 

찬성 : 야 이윤호 나 황찬성이다.

윤호 : 그래서?

찬성 : 승현이가 우리 전학온 기념으로 함 뜨자고 기다리고 있는데 왜 코빼기를 안 보여? 겁나나보지?

윤호 : (픽 웃으며) 그래 겁난다 아우 무서워~

찬성 : 야 우리 지금 옥상에 있거든? 쉬끼 10초안에 튀어 와라.

윤호 : (꺼버리고 가는)

찬성 : 여보세요? 야 이윤호! 이 쉬끼가 진짜! (핸드폰 끊으며) 끊어버리는데?

승현 : (눈썹 찌푸리며) 뭐?!! (하고) 그럼 모시러 가야지. (가는)

 

 

씬13. 교무실 앞 복도 (D, 야외)

 

승현과 찬성이 거칠게 들어온다. 청소하던 아이들 겁에 질려 비켜서고

승현 1학년 4반 문 거칠게 열어 젖힌다.

 

 

씬14. 교실 (D, 야외)

 

승현과 찬성이 들어온다.

 

찬성 : (문 확 열고) 이윤호!

 

텅 빈 교실에 민호 혼자 앉아 공부하고 있다.

 

찬성 : 뭐야 다 갔네? (민호 보고) 야 이윤호 어딨어?

민호 : (거만하게) 몰라.

찬성 : 그 쉐끼 언제 나갔어?

민호 : (거만) 몰라. 나 공부하는데 좀 나가줄래?

찬성 : (민호 목을 잡고 칠 듯) 이 자식이 엊다대고~ 나가줄래?

민호 : (쫄아서) 아니 여기 없으니까 나가서 찾아보라고.. 내가 나갈께 그럼.. (일어나서 나가는)

승현 : (멱살 잡으며) 죽고 싶냐?

민호 : (품위를 지키며 고개 젓는) 죽고 싶은 사람이 어딨어...?

찬성 : 아 잠깐! 이 자식 이윤호 형 아냐?

민호 : (표정)

찬성 : 맞아 이 자식 (명찰 읽으며) 이민호! 접때 들었어~ 같은반에 형 있다고~ 이 자식 형 맞아!

민호 : (표정. 나직히 부정하는) 설마..

승현 : (슥 보며) 그래? 근데 형제가 어떻게 같은 학년이지?

찬성 : 도치가 그러던데 그 쉐끼가 일곱살에 학교 들어가서 그렇대!

승현 : 그래? 니가 이윤호 형이라고.. (슥 쳐다보고 고개 까딱하는)

민호 : (다급하게) 윤호 찾는거면 빨리 나가봐. 멀리 못갔어. 방금전에 나갔어!

찬성 : 야 너 우리랑 좀 가야겠다! (민호 잡고 가는)

민호 : 어? (끌려나가며) 야 윤호 찾는거면 빨리 나가보라니까! 위해서 알려주는거야 바보야~

 

 

씬15. 주방(D)

 

문희와 준하가 세숫대야만한 양푼에 밥을 비벼서 와구와구 먹고 있다. 문희는 그새 파마 다 하고 뽀글뽀글한.

 

문희 : 준하야 밥 다 먹고 나랑 민용이네 좀 다녀오자.

준하 : (전기밥솥 열고 밭 솥째 들어 양푼에 들이부으면서) 민용이네는 왜요? 

문희 : 어제 김치 준다고선 깜박했어. 밑반찬도 다 떨어졌을텐데. 그리구 쓰던 전자렌지도 가져간다 그러더니 그냥 갔잖아.

준하 : 네.

 

 

씬16. 병원 대기실(D, 야외)

 

순재가 들어오고 박스(몸 안 보이게) 탁자에 놓는 간호사 있다.

 

순재 : 나 없는 동안 뭐 별일 없었지?

간호사 : 예.

순재 : (방으로 들어가는)

 

 

씬17. 순재 진료실(D, 야외)

 

순재 들어와 별 생각없이 책상위에 청구서 보며 가운을 걸친다. 가운이 난초와 꽃이 그려진 분홍색 가운이다.

 

순재 : (청구서 들고 나가는)

 

 

씬18. 대기실(D, 야외)

 

순재 청구서 들고 나오는데 간호사 박스 치우고 있다.

 

순재 : 어이 이거 약재값이 이거 맞는거야? 정확한거야?

간호사 : 예...맞는데요. (박스 치우자 순재와 똑같은 가운 입고 있는데 짧고 파란색이다)

순재 : 그래? (하다 보며) 근데 근무중에 왜 이런 사복을 입고 있어?

간호사 : 네? 박원장님이 가운 바꾸셔서 오늘 전부..

순재 : 뭐? 왜 갑자기.. (하고 자신의 옷 보곤 펄쩍 뛰며) 이거 뭐야?

환자1 : (순재한테 달려와) 아줌마! (하다가) 어머 아줌마 아니구나. (달려가는)

순재 : 누구 맘대로 가운을 바꿔? 나한테 묻지도 않고! (해미 진료실로 가는)

간호사 : 박원장님 잠깐 자리 비우셨는데요~

순재 : 이것들이 정말 도대체 왜들 이래!

 

 

씬19. 아파트 거실(D)

 

신지가 화려하게 차려입고 짐가방을 여러개 들고 서서 거실을 휘 둘러보는.

 

신지 : 후... (둘러보다 준이 민용과 찍은 액자를 들어 가방 주머니에 넣는데)

 

이때 초인종이 울린다.

 

신지 : (놀라) 누구...

문희 : (OFF) 준이에미야~

신지 : (놀라 까치발로 현관문구멍을 들여다보는)

 

 

씬20. 아파트 앞(D)

 

문희와 준하가 엄청 큰 반찬보따리와 전자렌지를 들고 초인종 누르고 있다.

 

문희 : 준이에미야 나 왔다!

준하 : 제수씨! (계속 누르는데 반응없는) 없나본데요?

문희 : 전화 좀 해봐라.

 

 

씬21. 아파트 거실(D)

 

신지가 숨 죽이고 쭈그리고 앉아있는데 집 전화가 울린다. 신지 가만히 있는데 신지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리는.

신지, 놀라서 얼른 핸드폰 밧데리를 뺀다.

 

준하 : (OFF) 없나봐요. 엄마 가요.

신지 : (한숨 내쉬는)

 

 

씬22. 아파트 앞(D, 야외)

 

경비원에게 물어보는 준하와 문희. 짐보따리를 내려놓고 있다.

 

경비원 : 801호 부부요? 글쎄요 오늘은 못 본 거 같은데요..

 

세 사람 얘기하는 저 뒤로 신지가 썬글라스 끼고 살금살금 짐 가방 끌고 뒤로 사라지는 모습 보인다.

 

경비원 : 애기 엄마 차도 없고..

문희 : 어떻게 된거야. 얘들이 전화가 다 먹통이고?

준하 : 어디 나갔나 보죠. 일단 가요 엄마.

경비원 : 아이구 헛걸음하셔서 어떡하시나.. (하며 짐보따리를 들어주다가 놀라는) 어이쿠 무거워. 무슨 돌덩이가 들었나.

문희 : 줘요. (번쩍 드는)

경비원 : 할머니 안 무거우세요?

문희/준하 : 이 정도야.../수고하세요.

 

문희와 준하가 짐보따리를 가볍게 들고 흔들기까지 하며 간다.

 

경비원 : 아니 노인네가 천하장사네.. 저 무거운걸...

 

 

씬23. PC방(D, 야외) + 거실(D) + 학교 옥상(D, 야외)

 

윤호 혼자 스타크 하고 있는데 핸드폰 울리는. 윤호, <엄마>라고 뜨자 얼른 핸드폰 막으며 소리 안들리게 받는.

해미가 거실 소파에 앉으며 전화하는.

 

윤호 : 왜?

해미 : 이윤호 어디야?

윤호 : 학원이지~

해미 : 니 형은 왜 전화를 안 받니?

윤호 : 걸 내가 어떻게 알어~

해미 : 학원이라며 같이 안 있어?

윤호 : 어 강의 시작한다 엄마 끊어. (뚝 끊고 다시 게임하는데)

 

핸드포 울리는.

 

윤호 : (게임하며) 아 집중을 못하게하네. (받는) 예.

찬성 : 나다 자식아 황찬성!

윤호 : (게임하며) 너랑 얘기할 시간 없다.

찬성 : (다급하게) 잠깐만! 자식아 지금 누구랑 있는 줄 아냐? 알면 놀라서 오줌 질질 싸면서 겨올걸?

윤호 : 누구랑 있는데?

찬성 : 니네 형 이민호! 푸하하 어떠냐 이 자식아. 니네 형 지금 우리 손에 있다!

 

민호, 찬성한테 뒷덜미를 잡혀있다.

 

윤호 : 난 또 누구라고. 맘대로 해.

찬성 : 뭐? (놀라 승현에게) 맘대로 하라는데?

승현 : 형인데?

찬성 : 야 형인데? 거짓말인 줄 아나본데 진짜야 목소리 들려줘? (핸드폰을 민호에 대주는)

민호 : 소용없을껄... (하며 말하는) 야 난데.. (하다가 끊었는지) 거봐 끊었잖아.

찬성 : 뭐? (핸드폰 대보고) 여보세요? 어 진짜네?

윤호 : (게임하고 있는)

승현 : 니네 친형제 아냐?

민호 : 친형제 맞어...

승현 : 근데 왜 이래?

민호 : 우리 원래 이래.. 그러니까 난 이만.. (하며 일어나려는데)

찬성 : 뭐 이런 돌썅 형제가 다 있어? 승현아 우리 이자식이라도 오늘 개패듯이 함 패자! 짱나서 못참겠다! (팔을 걷는)

민호 : (놀라 소리 버럭) 하지마!!

찬성 : (민호 멱살 거세게 잡으며) 이 자식 어디서 큰소리를..

민호 : (다급하게) 큰소리 아니야! 그냥 소리가 커졌어! 오해하지마!

찬성 : 오해고 뭐고 너 오늘 죽어봐라...

민호 : (빠르고 다급) 잠깐만! 내 동생 오면 나 풀어주냐?

찬성 : 안오잖아!

민호 : (큰소리) 그러니까 오면 풀어주냐구!!?

찬성 : 이자식이 어디서 자꾸 큰소리를.. (팰려는)

민호 : 큰소리 아니야. 오해 좀 하지마! 오게할게. 내가 오게할게! 핸드폰 줘 봐! (전화를 확 뺏는)

찬성 : 자식이 근데...

민호 : (얼른 전화를 들어보이며) 아니 빨리 할려고! (돌아서서 전화거는)

윤호 : (게임하는데 전화오는) 뭐야 또~

민호 : (다급하게) 나 민혼데 (빠르고 작게) 너 엄마한테 진수 오토바이 사고 내서 돈 물어주는 거 다 말한다~

윤호 : 뭐? 이 비겁한 자식~

민호 : 이미 아침에 힌트 좀 줬어. 엄마가 오늘 물어볼껄~ 여기 학교옥상인데..

윤호 : 거기 기다려! (전화 끊고 달려가는) 이게 아침부터 까불더니~ 죽었어!

민호 : (돌아서서 전화주며) 온대. 대신 오면 확실히 좀 제압해줘. 그 자식 일주일전에 맹장수술해서 여기가 약점이야.

승현 : (어이없어) 이 자식들 진짜 친형제 맞어?

 

 

씬24. 거리(D, 야외)

 

문희와 준하가 걸어가고 있다.

 

준하 : 마을버스 탈거죠?

문희 : 야 저거봐라.

 

건물 한편에 재활용품 내놓은 기다란 3인 소파가 버려져 있다.

 

문희 : 야 저 소파 좋아보이지? (얼른 간다)

준하 : 저거요?

문희 : (소파에 앉아보며) 누가 이렇게 멀쩡한 걸 내놨어?

준하 : (같이 소파에 앉아보며) 그러게요 쿠션도 좋은데~ 엄마 이거 베란다 놓으면 딱이겠다. 거기서 낮에 누워 자면.

문희 : 그럴까?

 

이때 건물 관리인이 보고

 

관리인 : 그거 가져가시게요?

문희 : 이거 버린거잖아요. 가져가도 돼죠?

관리인 : 네. 근데 용달을 불러야 될텐데.

준하 : 용달 필요없어요. 그냥 들고 가지 뭐.

문희 : 그래 뭐하러 돈 써.

관리인 : (말도 안된다는 듯) 에? 이걸 어떻게 들고 가요? 집이 어디신데?

준하 : (한쪽 귀퉁이를 잡으며) 소망병원 사거리요. 엄마 그 쪽 잡으세요.

관리인 : 헤~ 거기까지 들고 간다고? 말도 안돼 그게 장정 넷이 들어도..

 

준하와 문희가 소파를 번쩍 든다.

 

관리인 : (표정)

문희 : 아저씨 참 저 짐 좀 여기다 놔주실라우?

관리인 : 에? 에... (하고 짐을 들다가 깜짝 놀라는) 아쿠 이거 엄청 무거운데? 이거 전자렌지 아녜요? 이걸 어떻게...

준하 : 거기 위에 놔주세요.

 

관리인이 짐을 간신히 올려서 소파 위에 올려놓는.

 

문희 : 고맙수. 가자.

 

문희와 준하가 소파를 가볍게 들고 걸어간다. 관리인, 표정.

 

관리인 : 그게 안 무거우세요?

준하 : (돌아보고 웃으며) 괜찮아요.

문희 : (돌아보고 웃으며) 우리 모자가 원래 힘이 좀 좋다우.

관리인 : (표정)

 

 

씬25. 순재 진료실(D, 야외)

 

순재가 가운을 입은 채 거울을 보고 있는.

 

순재 : 이 꼬라지가 이게 뭐야 이게...하 씨!! (인터폰 한다) 이봐 박원장 아직도 안 들어왔어?

간호사 : (OFF) 지금 연락왔는데 바로 퇴근하신다고.

순재 : 뭐야? 아니 누구 맘대로 퇴근을 해! (전화 거는)

 

 

씬26. 준하해미방(D) + 순재진료실(D, 야외)

 

공주풍의 방. 캐노피 침대가 있고 화려한 로코코풍의 화장대와 가구 등 완전 해미 취향으로 꾸며져 있다.

벽에 해미가 오버포즈로 찍은 흑백 사진 등이 걸려있는. 해미가 가운 벗고 콧노래 부르며 거울 보며 머리 다듬는데.

 

해미 : 여보세요? 아버님?

순재 : (OFF) 너 왜 벌써 퇴근을 해?

해미 : 문화약재 사람들 만나고 그냥 들어왔어요. 예약환자도 없고..

순재 : 예약환자가 있든 없든 니 맘대로 퇴근이냐 나한테 상의도 없이? 그리고! 가운은 왜 나한테 상의도 안하고 맘대로 바꿔?

         (하다) 너 집이지? 거기 있어!! (뛰어나가는) 보자보자하니까 말이야!

 

 

씬27. 학교 옥상(D, 야외)

 

찬성이 민호 잡고 있고 승현 폼 잡고 있는데 옥상 문을 쾅 열고 오는 윤호.

 

찬성 : 어 왔어~ 그래두 형 걱정은 됐나보지?

윤호 : (민호보고 오는) 너 이리와!

찬성 : 내가 먼저다 이야아아~ (달려들다가 윤호 발차기에 한방에 나가 떨어진다)

윤호 : 너 일루와!

민호 : (승현 뒤에 숨는)

승현 : 붙자... (옷 벗는)

윤호 : (민호 보고 달려오는) 일루와 너!

민호 : (승현 뒤에 숨어) 배가 약점이라 그랬지 내가? 배!

승현 : (민호 털어내며) 왜 이래~ (윤호와 싸울 준비하는) 야 덤벼!

윤호 : (승현은 아랑곳않고 민호만 잡으려는) 일루와 이 치사한 자식아!

민호 : (승현을 뒤에서 잡고 뺑뺑 돌려 피하는) 배 때려 배!

승현 : 야 왜 이래~ (하면서 윤호를 치는) 이게!

윤호 : (피하며 민호를 잡으려는) 일루 안와?

승현 : 얌마 나랑 붙자고! 야!

 

세 명이 몇초간 잡고 잡을려고 뺑뺑 돌다~ 민호가 잽싸게 도망간다.

 

윤호 : 거기 안 서?

 

따라 뛰는데 승현이 확 잡는다.

 

승현 : 나랑 붙자고! (주먹 날리는)

윤호 : 비켜 자식아! (피하며 멋지게 돌려차기를 하는)

승현 :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며 윤호 뒤에서 옷은 붙잡는다) 어딜 가!

윤호 : 아 진짜 비켜 좀! (짜증내며 겉옷을 홱 벗고 나가버린다)

승현 : 얌마 상대는 나라고! 나랑 붙자니까!!!

찬성 : (누워 있다 정신차리고) 어떻게 됐어.........?

승현 : 쟤들이 정말 형제 맞다구?

찬성 : 맞다잖아~

승현 : 햐 저 집안도 완전 콩가루구나... (훗 비웃는)

 

 

씬28. 학교 운동장(D, 야외)

 

살벌한 추격전이 전개된다. 민호 죽을 힘을 다 해 도망가고 윤호 쫓아간다.

 

윤호 : 거기 안 서?!! 죽는다 진짜!

민호 : (죽을 힘을 다 해 도망치는)

 

 

씬29. 교무실(D, 야외)

 

평온한 클래식 흐르고 창가에서 생활기록부 보는 민정. 윤호와 민호의 기록부를 보며

 

민정 : 아 이선생님 조카들이 얘들이었구나.. 근데 형제라면서 왜 그렇게 분위기가 살벌해? 싸웠나? 

         (갸웃거리다가 문득 창밖을 내다보는) 어?

 

민정의 시선으로 둘이 거의 붙어서 뛰어가는 게 보인다.

 

 

씬30. 학교 운동장(D, 야외)

 

윤호 : 죽었어 씨! (두손으로 민호의 어깨를 잡는다)

민호 : 놔 놔!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이며 도망간다)

 

 

씬31. 교무실 (D, 야외)

 

민정의 시선으로 보는 둘의 모습은 롱샷으로 둘이 어깨동무하고 다정하게 달리는 것처럼 보인다.

 

민정 : (흐뭇하게 보며) 그럼 그렇지.. (크게 소리치는) 니들 화해했구나~! 어깨동무까지 하고~

         그래 형제들끼리 사이좋게 지내야지~~ 보기 좋다~~

 

 

씬32. 학교 앞(D, 야외)

 

민호 간신히 윤호를 떼내고 죽을힘을 다해 도망치는.

 

윤호 : 너 죽었어!!! (붙 같이 쫓아가는)

 

 

씬33. 거리 (D, 야외)

 

육교 앞. 준하와 문희가 소파를 들고 가고 있다. 사람들이 흘끔거리는.

준하가 육교로 올라가려고 하자.

 

문희 : 야 야 귀찮아. 그냥 건너자.

준하 : 밑으로요?

 

문희와 준하가 짱을 보고선 후다닥 길 건너는데 교통 경찰 호루라기 분다.

 

준하 : 아씨 걸렸어요!

문희 : 야 야 뛰어 뛰어!!

 

준하와 문희가 소파를 들고 쏜살같이 뛴다. 경찰이 호루라기를 불며 막 쫓아오는데 더 바람같이 뛰는 준하와 문희.

좁은 골목길로 뛰는데 벽돌을 잔뜩 실어 단단히 묶어 놓은 리어커가 가로로 세워져있다.

 

준하 : 엄마 잡히겠어요 저거~

문희 : 내가 간다~

 

준하가 소파를 확 들어 자기 어깨에 통째로 둘러멘다. 문희 뛰어가 벽돌 실은 리어커를 우드득하며 벽에 세워놓는.

준하가 소파 들고 뛰어가고 경찰이 쫓아오자 문희가 리어커를 도로 가로로 내려놓고 따라 도망간다.

경찰이 쫓아오다가 리어커에 걸리는. 리어커를 치우려는데 꼼짝도 안한다. 두 사람 멀리 사라진다.

 

경찰 : (헥헥대며) 아니 세상에..저게 말이 돼..? 무슨 힘이 저렇게...

 

소파를 들고 뛰어가는 문희와 준하.

 

문희 : 따돌렸냐?

준하 : 안보여요~

 

앞에 가로로 긴 물웅덩이가 보인다.

 

준하 : 엄마 앞에 물웅덩이 있다~ 엄마 점프!

 

준하와 문희, 소파 든 채 가볍게 점프하는 모습에서.

 

 

씬34. 거실(D)

 

순재가 해미에게 버럭거리고 있다.

 

순재 : 가운이 이게 뭐냐고 이게 이게?

해미 : 맘에 안 드세요?

순재 : 이게 기생오래비같이 이게 뭐야 이게?

해미 : (웃으며) 아버님이랑 잘 어울리실 줄 알았는데 좀 그런가..?

순재 : 그러고 뭘할려면 나한테 먼저 상의를 하든가! 상의 한마디 없이 가운 바꾸고 상의 한마디 없이 퇴근하고!

해미 : 진정하세요 아버님.

순재 : 진정하게 됐냐? 오늘 하나같이 왜들 그래 진짜? 준하놈은 상의도 없이 주식 팔고 할망구는 상의도 없이 뽀글파마하고!

         이거 이거는 왜 여기다 걸어논거야 상의도 없이! (가족사진을 손으로 들고 흔드는)

 

준하와 문희가 소파를 끌고 들어온다.

 

순재 : (소파를 보고) 그건 또 뭐야?

문희 : 멀쩡한 걸 버려놨길래 베란다에 놀려구.

순재 : (열 끝까지 받는) 누가 그런 거지같은 걸 베란다에 놓으래!! 정말 다들 이럴래? 왜 상의도 안하고 헛짓꺼리들이야 정말!!

         도대체 오늘 왜들 이래 왜들!!

해준문 : (표정)

순재 : 좋아! 이제 이 시간부터 나랑 상의안하고 뭔 짓하는 놈 있으면 나한테 아주 죽을 줄 알아! 알았어?

준하 : (화장실 쪽으로 가는)

순재 : 너 어디가 이 자식아!!?

준하 : 화장실요.

순재 : 화장실도 상의하고가!! 똥 누는 것도 상의해!

준하 : 똥 누는 것두요?

순재 : 그래. 똥 누는 것도 상의해!

준하 : 하.. 아버지 저 똥 눠도 돼요?

순재 : 눠!!

준하 : (뚱해서 가는)

순재 : 도대체가 말이야..

 

이때 민용, 준이 안고 들어오는.

 

민용 : 엄마...

순재 : 넌 또 왜 왔어? 너도 집에 올 때 나한테 상의하고 와!

민용 : (무서워서 보는) 예?

문희 : 안 그래도 니네 집에 갔다오는길인데 아무도 없더라? 준이에미는?

민용 : 엄마... 나 좀 할말 있는데... (문희를 끌고가려는) 일루와봐..

문희 : 뭔데?

순재 : 뭔데?! 이 자식아!! 뭐든 나한테 먼저 상의하라고!

민용 : 엄마 잠깐만.. (문희 옷을 끄는)

문희 : 왜...?

민용 : 아 저.. (문희 귀에 대고 뭐라고 속삭이는)

순재 : 이 자식이 진짜! 나랑 상의하란 말 못들었어!!? (팰려고 오는)

문희 : 뭐? 이혼?

순재 : (표정) 뭐? 이혼?

민용 : (표정)

해미 : (표정)

문희 : (놀라) 이혼이라니? 아니 이게 무슨 소리냐? 어?

해미 : 서방님 정말이예요? 아니 왜요?

민용 : 아 저.. 그게..

순재 : (표정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다) 이 자식이 진짜..!!!! (달려드는)

민용 : 아버지 저..! (도망가는)

 

 

씬35. 집 앞(D, 야외)

 

민호, 도망오고 윤호 따라온다.

 

윤호 : 거기 안 서? 죽는다 진짜!!

 

반대편에서 민용, 비틀거리며 도망나오고 순재 쫓아온다.

 

순재 : 이 자식들이!! 하다하다 이제 상의도 없이 이혼까지 해?! 거기 안 서!!

민용 : (엎어지는)

 

반대편에서 민호 도망오고

 

민호 : (달려오며) 할아버지! 할아버지 살려주세요!

 

윤호 달려오다 발차기하며 붕 난다.

민용, 일어나 다시 달리는데 순재 바로 뒤에서 발차기 하며 붕 나는.

 

순재 : 거기 안서!! 이 자식!!

 

민용과 민호가 거의 마주치는 지점에 양쪽에서 순재와 윤호 날아 발차기를 한다.

 

민용민호 : (서로 반대편을 보며 놀라는 장면에서 스틸)

준 : (NARR) 삶은 고해다... 하지만 우린 언제나..

 

둘 모습에서 스틸 풀리며 각자 크로스로 발차기를 당하며 다시 스틸.

스틸화면에 타이틀 크게 "거침없이 하이킥!" 휘갈겨지며 엔딩.

 

준 : (파워에이드 간지로 OFF) 거침없이 하이킥!!

 

 

 

 

 

 

 

 

 

 

 

 

 

 

 

 

 

 

 

 

 

 

 

 

 

 

 

 

 

 

 

 

 

 

 

 

 

 

 

 

 

 

 

 

 

 

 

 

 

 

 

 

 

 

 

 

 

 

 

첨부파일 거침없이하이킥001.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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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열심히 | 작성시간 12.12.17 좋은 자료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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