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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02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2|조회수1,472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02

 

 

 

 

 

 

 

 

 

 

씬/1 모스크바 전경 (N)

 

클래식 흐르면서 모스크바의 아름다운 풍경과 명물들 이 지나간다.

 

 

씬/2 회상 - 아파트 거실 (N)

 

자막 제 2화. 음악이 이어지고 화면에서 카메라 빠지면

티비에서 모스크바 관광스케치를 보여주고 있다. 신지가 준이를 안고 분유 먹이면서 티비를 넋 빠져 보고 있는.

신지, 머리 며칠 안 감은 듯 산발이 되어있고 민용이 입던 헐렁한 티셔츠에 반바지 입고 퉁퉁 부은 아줌마 몰골이다.

굴러다니는 기저귀, 아기용품에 널부러진 옷, 담요, 장 난감, 먹다 만 라면 그릇, 만화책, 게임기 등등으로 어지러운.

민용이 막 일어난 듯 셔츠에 사각팬티 차림으로 방에서 나온다.

 

민용 : 오후에 어디 나간다더니 안나갔어? 잘됐다 배고파 밥 주~ (바닥에 널부러지는) 마누라 배고파 빨리 밥 줘~

신지 : 나.. 가고 싶어..

민용 : (바닥에 널브러진채) 나가서 먹자구? 야야 귀찮아 집에서 때워~

신지 : 저기 가고 싶다고..

민용 : 뭐? 저기가 뭐야.. (뒤돌아 티비를 보는) 저기가 어디야? 여행 가자고?

신지 : 나 유학가고 싶어 저기..작곡 공부..

민용 : 뭐? (고개 돌리며) 얘가 갑자기 무슨.. 돌았냐? 너 또 갑자기 무슨 자다 봉창이냐?

         케이블 CM송 몇 개 부르더니 금방 또 헛바 람 들어갖고.. 야 니가 작곡은 무슨.. (하다 신지 얼굴쪽으로 다가오며)

         이게 뭐야? (손으로 신지 눈밑을 만지며) 여기 왜 물이..땀이냐?

신지 : (눈물 흘리고 있는)

민용 : (만져보다 표정) 눈물이야? 너 우는거야?

신지 : (민용 손치우며 소리지르는) 나 모스크바 가서 공부하고 싶어! 매일 그지같이 요모양 요꼴로 살기 싫어!

         이게 뭐야! 에이씨~ (발 구르며 우는)

민용 : (표정) 하.. 너 왜 이래?

 

 

씬/3 학교 교정 (D,야외)

 

화면, S#2의 민용 얼굴에서 디졸브로 스탠드에 앉아있는 민용을 보여준다.

 

민용 : (추억에 잠긴 표정으로 어딘가를 보는)

찬성 : (OFF) 야 씨 너 왜 이래? 왜 이러는데?

 

민용, 커피하나 뽑아들고 스텐드 일각에 앉아서 찬성과 여학생 둘 대화 듣고있다. 운동장에 축구하는 애들도 보인다.

 

찬성 : 이러지 마라. 앞으로 내가 잘할께.

여학생 : 됐어.

찬성 : 이러지마 좀!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여학생 : 변하니까 사랑이지 안변하면 스뎅이게? 그만하자 나 갈게.

찬성 : 아 씨 안돼! 못가! 가려면 나 밟고 가! (드러눕는)

여학생 : (찬성을 밟고 가는)

민용 : (중얼) 이마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쇼를 해요 아주..

민정 : (OFF) 뭐하세요 혼자 여기서?

 

민용 돌아보면 민정, 민용 옆에 앉는.

 

민용 : 예? 그냥 뭐..

민정 : 그냥요? 근데 참 이선생님 저 어디서 본적 없으세요?

민용 : 어디서요?

민정 : 처음 교무실에서 뵜을때부터 되게 낯이 익은데..

민용 : 전 되게 낯선데요?

민정 : (고개 갸웃하며) 이선생님 분명히 어디서 봤.. (하는데 축구공 날아와서 민정 얼굴 강타하고 뒤로 쓰러지는)

민용 : (버럭) 야! 니들 조심안할래!!? (민정보고) 괜찮으세요?

민정 : (얼굴 감싸고) 괜찮아요. 가세요.

민용 : 정말 괜찮아요?

민정 : (얼굴 감싼채) 코피가 좀 나는거 같애요. 그냥 가세요.

민용 : 코피나면 치룔해야죠. 어디봐요.

민정 : (얼굴 감싼채) 괜찮아요. 그냥 가세요. 챙피해서 그래요.

민용/민정 : 챙피하긴 어디봐요. (손을 치우는) / 아니에요..

민용 : (보곤) 코피 안 나는데요?

민정 : 예? (코를 비벼서 보곤) 아니네.

민용 : 코피가 아니라 콧물이 나신거 같은데요?

민정 : (코 비비고 일어나며) 그러네요. 아 쪽팔려.. (웃으며) 저 먼저 갈께요. (일어서 가는)

 

핸드폰이 울린다. 액정에 신지 사진과 함께 이름 뜨는.

 

민정 : (활짝 웃으며 전화 받는) 어머 신지야 오랜만이다~

 

 

씬/4 주방 + 거실 (D)

 

문희가 이마에 띠를 두르고 준이 얼르고 있는데 해미 가운입고 들어오는.

 

문희 : (타령하듯) 에구 에구.. 우리 준이 어떡하나.. 불쌍한 우리 준이 에구 에구.. (해미보곤) 얘 준이 에미하고 통화 좀 됐니?

해미 : (주방으로 오며) 핸드폰이 계속 꺼져있어요. 완전히 출국했나봐요.

문희 : 에구 에구 그럼 어떡하니 진짜.. 애는 이렇게 싸질러놓고..

해미 : 이렇게 될 줄 알았겠어요? (준이보곤) 안녕~ (냉장고 열며) 어머님 저 워크샵땜에 지방 좀 다녀올께요.

문희 : 지방? 어디?

해미 : (쥬스 꺼내는)

문희 : ...어디가는데..?

해미 : (냉장고 안 페트병 보곤) 어머님 페트병 이거 여러번 쓰시면 안돼요.

문희 : 어?

해미 : 이거 원래 1회용으로 만든거라 여러번 쓰면 세균 번식 한다고 몇번이나 말씀 드렸는데..

문희 : 아유 됐다 얘. 그런 거 다 따지면 어떻게 사니.. 그렇다고 아깝게 버리..

해미 : (OL) 다른 걸로 쓰시면 돼죠. 음식 넣어서 쓰지말라는 거에요. 아셨죠 어머님~ 저 다녀올께요. (나가는)

문희 : (표정. 흉내내며) 아셨죠 어머님?.. 몰랐다 어쩔래 이년아~ (해미가 있는 듯 머리를 잡아 발로 뻥 차는 시늉하곤

         후~ 하고 식탁에 엎드리는)

 

 

씬/5 거리 (D, 야외)

 

민호가 책을 들고 걸어가고 있는데 오토바이 소리가 들린다.

 

윤호 : 헤이~

 

민호가 돌아보는데 헬멧 쓴 남자가 탄 오토바이가 와서 바로 앞에 끽 선다.

 

윤호 : (손을 내밀며) 내놔.

민호 : (놀라) 나 지금 돈 없는데! 진짜예요. 아 이거 드릴까요? (운동화 벗으며) 이거 나이카거든요. 그저께 산거라 완전 새건데.

윤호 : 야~ 가관이다. (헬멧을 벗는)

민호 : 야 씨 놀랬잖아! (운동화를 던지는)

윤호 : 어때 폼 나지?

민호 : 너 오토바이가 또 어디서 났어?

윤호 : 성민이 형한테 일주일 빌렸지. 형 여행갔거든.

민호 : 미쳤구나 엄마 알면 죽을라구...!

윤호 : 당근 비밀이지. 뒤쪽에 세워놓으면 내껀지 모를껄.

민호 : 내가 이를껀데?

윤호 : 일러? (휙 다리를 들어 하이킥 자세로 발을 민호 볼에 갖다대는) 일러봐 한번.

민호 : 팰꺼냐?

윤호 : 심하게. 나 알지?

민호 : 알지.

윤호 : 그럼 하지마.

민호 : 알았어.

윤호 : 먼저 들어가라 나 한바퀴 돌고 간다. (붕 가버리는)

민호 : 아호 저거 왜 저렇게 까불지 언제 한번 정말... (윤호 쪽으로 다리를 옆차기 식으로 한번 뻗어보다가

         앞쪽의 가로수에 부딪치며 맥아리없이 쓰러진다)

 

 

씬/6 병원 앞 (D, 야외)

 

민용이 슬슬 걸어와서 짱을 보고 있는데 해미 불쑥 튀어 나오는.

 

민용 : 으아아~ (놀라서 보고) 하..형수님 놀랬..

해미 : (O.L) 애기 보러 왔구나~ 아버님 병원에 계시니까 올라가 보세요.

민용 : 근데 형수님은 어디 가..

해미 : (O.L) 워크샵가요 제주도. 갔다와서 봐요. (웃으며 민용 탁 치는)

민용 : 그럼 지금 공항..

해미 : (안 듣고) 택시 택시!

 

택시가 끽 서자 타는.

 

민용 : 형수님 그럼 갔..

해미 : (OL) 나중에 봐요 서방님. (탄다)

민용 : 다녀오..

해미 : (손 흔들며 붕 떠나버리는)

민용 : 말을 끝까지 듣는 법이 없어요.. (중얼대며 후다닥 올라 간다)

 

 

씬/7 주방 (D)

 

문희가 준이를 업고 전화하고 있는데 민용이 들어온다.

 

문희 : 우리집 싹퉁바가지? 어디 워크샵인가 갔어. 어딘지 몰라. 아니 어딜 가는지 묻는데 대답을 안해요. 몰라 어딜 가는지도~

         하여간 갔어. 간다니까 갔겠지. 귓구멍이 막힌건지 시에미 말은 무조건 못 들은척..

민용 : 엄마.

문희 : 어마나 너 이시간에 왠일이냐? 막내 왔다 끊어. (전화 끊는)

민용 : 웬일은. 수업 끝난지가 언젠데. 준이야 아빠 왔다~ (애를 안고 얼르는)

문희 : 걔 진짜 러시아 가버린거냐? 진짜루 간거야?

민용 : (준이 얼르며 퉁명) 갔다니까 글쎄~ 몇번을 말해~

문희 : 세상에 걔가 사람이냐? 지 자식을 팽개치고.. 어떻게.

민용 : (짜증 팍) 아 됐어!! 그만 좀 해!! 먹을거나 좀 줘. 배고파.

문희 : (머리 찰싹 때리며) 이게 누구한테 신경질은.. 그래 나도 몰라. (냉장고로 가는) 새우 구워 논거 있는데 새우 먹을래?

민용 : 묻지말고 그냥 줘. 새우면 당연히 먹지~

문희 : 밥도 먹을래?

민용 : 줘~ 주면 먹지~

문희 : 몇신데 아직 밥도 안 먹었어? (새우 꺼내주는)

민용 : (새우를 집으며 불안하게) 근데 아버지 또 오시는거 아냐? 어째 불안해.

문희 : (밥푸며) 이 시간에 니 아버지가 올리가...

순재 : (OFF) 여보.

 

민용과 문희가 확 돌아보면 순재가 가운입고 들어온다.

 

순재 : 어 너?!!!

민용 : (표정)

순재 : 이 자식 여기가 어디라고 기어들어와! (현관의 긴 우산을 집으며) 너 호적에서 파버린단 소리 못 들었어?!!

         이거 어디 몰래 들어와서 팔자 좋게 새우를 쳐먹고.. 너 일루와!!

민용 : (문희에게 애를 던지듯 주고 순재를 밀치고 도망가는)

순재 : 어이쿠! 야 임마 너 거기 안 서? 야!!

 

 

씬/8 건물 계단 (D, 야외)

 

민용이 뛰어나오고 순재가 우산 휘두르며 따라나오는.

 

순재 : 야 임마 거기 서! 야 임마! (계단으로 마구 뛰어내려가는 민용에게 소리지르며 쫓다 멈추며)

         너 이 자식 또 왔다 나한테 걸리기만 해봐! 이놈의 자식!!

 

 

씬/9 주방 (D)

 

문희가 급하게 봉지들 들고 거실쪽으로 가는.

 

문희 : 민용아 민용아~

 

 

씬/10 병원 앞 + 베란다 (D, 야외)

 

민용이 후다닥 도망나오며 뒤를 보는데 안따라오자 숨을 몰아쉬는.

베란다에 문희가 나타나며 민용을 부른다.

 

문희 : 민용아~

민용 : (괜히 문희에게 신경질내는) 아 왜!!

문희 : 민용아 새우 가져가~

민용 : 안 먹어 씨! 새우 챙겨줄 정신있으면 아버지한테 얘기나 좀 잘해! 나만보면 저러고.. 나도 열받아 죽겠는데 씨..

문희 : 알았어 새우나 가져가~

민용 : 일없어! 안 먹어!! (가는)

문희 : 먹어~ 내가 던질게 받아~ (새우가 든 봉지를 들고 야구하듯 팔을 붕붕 돌리더니 힘껏 던진다)

 

봉지가 하늘 높이 아주 멀리 날아간다. 걸어가던 민용 머리위로 떨어진다.

 

민용 : 아! 뭐야? (줏어 들어보면 새우가 든 봉지다)

문희 : (OFF) 먹어~ 가서 먹어~ 부침개도 던질께 받아~ (부침개 든 비닐봉지를 묶는)

민용 : 아 됐어! 안 먹어!! (가는)

문희 : 민용아! 이거 가져가서 먹어! 던진다!! (부침개 봉지 다시 들고 빙빙 돌려서 확 던지는 순간 어깨가 탈골되는 듯 삐끗하는)

         아야!! 아 야 아야...!!

 

 

씬/11 거실 (D)

 

순재 들어온다.

 

순재 : 당신 말이야! 내가 집에 들이지도 말라 그랬어 안 그랬어 당신 때문에.. (하다) 왜 그래?

문희 : (베란다쪽에서 굴러 들어오며) 아야 아야 아야 나 팔 빠졌나봐~ (어깨를 잡고 난리치는)

 

 

씬/12 병원 뒤 일각 (D, 야외)

 

민호 걸어오는데 범 책들고 추리닝 바지 어깨에 두르고 헐렁헐렁 뛰어오는.

 

범 : 헤이 요~

민호 : 야 너 수업끝나고 어디로 날랐어? (말하며 둘 익숙하게 손을 틱 부딪친다)

범 : 스타크결승전~ 김영기선수를 삼빡하게 제압해줬지~

민호 : 진짜? 오~ (하다 추리닝보곤) 오늘 우리집에서 자고가게?

범 : 어. 우리집에 친척둘이 놀러왔어~ 지겨워~

 

둘이 걸어오는데 윤호 오토바이 타고 와서 끽 서는.

 

민호 : 한바퀴 돈다더니?

윤호 : (헬맷 벗으며) 돌았어. 여기 딱 숨겨놓고.. 오늘밤에 본격적인 레이스를 펼치기로 했지.

민호 : 밤에 레이스? 엄마아빠 알면 디지게 맞을짓인데?

윤호 : 그래서 이르겠다고?

민호/범 : 아무래도 이르고 싶은데?/(웃기는지 낄낄댄다)

윤호 : 지난번에 나한테 그렇게 죽터지고도 아직 정신을 못차 렸냐?

민호/범 : 정신은 차렸는데 일르고 싶어/(낄낄댄다)

윤호 : 정신은 차렸는데 왜 일르고 싶어?

민호/범 : 일를껀 일르고 그런 정돈된 세상이 좋으니까/(낄낄 댄다)

윤호 : (범 머리를 헬맷으로 통 치는)

범 : 아! 씨.. (장난스런 표정으로 째리는)

윤호 : 일르고 나면 얼굴이 정돈이 안될텐데?

민호 : 그러냐?

윤호 : 그래.

민호 : 그럼 할수없지.

 

 

씬/13 아파트 거실 (N)

 

민용이 혼자 앉아 새우와 부침개를 먹으며 전화하고 있다. 벽에 신지와 찍은 사진들이 잔뜩인.

 

민용 : 뭐? 엄마 어깨가 탈골돼?

준하 : (OFF) 어. 그래서 꼼짝도 못하신다.

민용 : 하. 무리하게 던진다 했어. 그럼 준이는 누가 봐? 형수님도 안 계시잖아.

준하 : (OFF) 우리가 보면 돼. 걱정하지마라. 어 애기 운다. 끊어. (뚝 끊는)

민용 : 형이 무슨 애를 본다고.. (하다 전화 끊고) 하 씨.. 불안 하네..

 

이때 핸드폰 벨 울린다. 액정에 '준이맘♥' 뜬다. 표정 싹 바꿔 전화받는다.

 

민용 : 여보세요?

 

 

씬/14 아파트 거실 + 호텔방 (N)

 

신지가 여행가방을 잔뜩 꾸리고 있다.

 

신지 : (부드럽게) 오빠 나야.

민용 : (삐딱) 누구세요?

신지 : 나라니까?

민용 : 글쎄 나가 누구시냐구요?

신지 : (금방 짜증) 나라구 신지~

민용 : 아.. 마이 엑스와이프? 전화번호를 지워버려서 누군가 했지. 왠일이야?

신지 : 정말 유치하다 오빠.

민용 : (점점 삐딱) 그러게 유치한 놈한테 왜 전화하냐 도장 찍었으면 그만이지~

신지 : (같이 삐딱) 오빠 궁금해서 전화한 거 아냐. 준이 궁금해서 전화했지.

민용 : 준이가 궁금하면 준이한테 전화해. 왜 나한테 하냐?

신지 : (목소리 높아지는) 아우 짜증나게 정말 이럴래?

민용 : (목소리 높아지는) 나 원래 짜증나는 놈인 줄 모르고 전화했냐. 너 바보냐?

신지 : (버럭) 그래 바보다 끊어!

민용 : 그래 제발 끊자! (확 끊고) 누가 전화해달랬나. 왜 지가 해서는 시비야.. (하다 찜찜한 표정)

 

신지가 씩씩대며 여행가방 싸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신지 : (퉁명스레 전화받는) 왜.

민용 : (퉁명스레) 준이 잘 있어. 걱정마.

신지 : .....

민용 : 그럼 끊는다.

신지 : 나 내일 떠나.

민용 : (놀라) 그렇게 빨리...?

 

둘, 잠시 애잔한. 분위기가 흐르려다.

 

신지 : 그래서 말인데.. (애교있게) 나 가기 전에 준이 얼굴 한 번 보고 싶어..

민용 : (발끈) 뭐? 야 안돼 무슨 씨도 안 먹히는 소릴 하고 있어 얘가!

신지 : (금방 발끈) 그게 왜 씨도 안 먹히는 소리야?!

민용 : 야 너 서울 있는 거 알면 아버지가 가만 안둘까봐 벌써 떠났다 그랬단 말야. 준이 데리고 공항 갈 수도 없어!

신지 : 그럼 내가 밤에 집으로 갈테니까 오빠가 잠깐 데리고 나오면 되잖아!

민용 : 얘가 진짜 상황파악 못하네. 너 걸렸다간 진짜루 진짜루 국물도 없어. 꿈도 꾸지마 알았어?

신지 : 그러니까 오빠가 좀 도와달란 말이야~

민용 : 내가 널 왜 도와줘? 니가 뭔데! 니가 뭐냐?

신지 : 도와주지마 됐어 치사한 놈아! (OFF) 어어어어엉...

민용 : 여보세요? 여보세요? (놀라) 너 우냐?

신지 : (울며 악쓰는) 가기 전에 준이 얼굴한번 보여달라는데 그것도 안해주냐 나쁜놈아!

민용 : 야...야 울지마 야... (당황하며) 야 야 뚝..?

 

 

씬/15 거실 (N)

 

바닥에 애를 뉘어놓고 준하, 순재, 민호, 윤호가 둘러 싸고 들여다보고 있다.

애가 앵앵 울고 있고 준하는 분유통을 들고 먹여보려고 하고 장난감을 흔드는 민호와 윤호.

 

순재 : 준이야 뚝! 오로로로로까꿍 오로로로로로.

준 : (더 우는)

준하 : 아 아버지 애가 무서워서 더 울잖아요~

순재 : 내가 왜 무서워? 오로로로로까꿍~~

민호 : 더 운다..

준하 : 아버지가 무서워서 더 운다니까요~

순재 : 오로로로~ (하다 일어나 소파에다 장난감 던지며) 에이씨..

 

 

씬/16 순재방 (N)

 

문희가 어깨를 붕대로 칭칭 감고 얼음찜질을 하며 끙끙대고 있다.

 

문희 : 아니 왜 이렇게 애를 울려요~ 무슨 일이야~

순재 : (문을 열고) 이봐 우유도 많이 먹고 열도 안 나고 우리가 계속 놀아주는데 왜 우는거야 대체?

문희 : 똥 싼거 아니야?

순재 : 똥? (밝아지며) 아 똥~ (나가는) 야 똥이다. 똥 기저귀 확인해봐~

문희 : 쯧쯧...

 

 

씬/17 거실 (N)

 

남자들 둥그렇게 모여있다.

 

윤호 : 여기 기저귀요~ (새 기저귀 갖고 오는)

순재 : 똥기저귀부터 먼저 치워야지 빼.

민호 : 이렇게요? (애를 엎어놓는)

준하/순재 : 야 얘를 왜 엎어?/야 다리만 들면 되잖아 다리만~

민호 : 이렇게요? (애 다리를 높이 쳐드는)

준하 : (기저귀 빼는데) 이렇게 하면 편하게..

민호 : 똥 엄청 많이 쌌다~~

윤호 : 어..!! 쏟아진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똥이 쏟아지는 듯 모두 기겁하는. (모자이크)

 

남자들 : 으아아~/똥~~

준하 : 아 씨 손에 다 묻었어~ (모자이크 된 손을 마구 터는)

순/민/윤 : 어어~ (똥이 튀는지 마구 피하는)

순재 : 야 어디다 털어! (피하며 발로 준하 차는)

민호 : 애 똥독 오를 거 같아요. 목욕시켜야 되는거 아녜요?

순재 : 그래 목욕 목욕! 화장실로 이동해!

준하 : 야 한손씩 붙잡아 조심 조심..

남자들 : (둥그렇게 들고 옮기는) 조심조심..

준하 : 어 파편 떨어진다. 민호 밑에서 받쳐!

민호 : 으 드러.. (밑에서 기어가며 티슈를 대고 따라간다)

 

 

씬/18 화장실 (N)

 

순재, 준하, 윤호, 민호가 둥그렇게 둘러서서 애기욕조에 아기를 담그고 있다.

 

순재 : (주변을 돌아다니며) 조심 조심 바닥 미끄럽다!

준하 : 야 야 니가 이쪽으로 와~

윤호 : 이쪽요? (자리 바꾸다 준하와 부딪쳐 비틀하는)

순재 : 조심해 좀! (윤호 뒷통수 때리는) 자 담궈 살살 아주 살살...

 

물에 담그는 순간 아이 우는.

 

준하 : 야 물이 뜨겁다~

순재 : (민호 뒷통수 갈기는) 온도 잘 맞추랬잖아?!! (아이가 난리치는지 물 마구 튀기고) 야 머리 잠겼잖아 꺼내 꺼내!

남자들 : 어어어어~

 

 

씬/19 거실 (N)

 

순재가 뛰어나오고 준하, 윤호, 민호가 둥글게 둘러싸고 나온다. 넷 다 목욕한 것처럼 흠뻑 젖어있는.

 

순재 : 소파로 소파로..

윤호 : 어어~ (미끄러지면서 넘어지는)

 

애가 떨어지는 듯 밑으로 확 쳐지는.

 

남자들 : (놀라) 어어어어!!

 

다시 잡은 듯 살살 올라온다.

 

남자들 : 하... (한숨 쉬는)

순재 : 이 자식이 왜 자빠지고 난리야! (윤호 때리는)

준하 : 수건요 수건~

준하/민호 : 수건.../내가..!

 

준하와 민호가 수건을 잡으려고 동시에 손 놓자 애가 떨어지는 듯 세사람 아래로 확 숙이는.

 

남자들 : (놀라) 어어어어!!

 

다시 잡은 듯 살살 올라오는.

 

남자들 : 하.... (한숨 쉬는)

순재 : 잘 해 잘 좀! (셋 등짝을 갈기는)

준/윤/민 : 아..... (등이 따가워 몸을 움찔거리며 괴로와하는)

 

 

씬/20 밤 외경 (N)

 

 

씬/21 민호윤호방 (N)

 

민호 공부하고 있고 범은 민호 침대에서 퍼질러 자고 있고 윤호는 가죽점퍼 걸치고 헬멧을 챙기는.

 

윤호 : (바깥 짱을 보며) 아 씨 나가야 되는데.. 왜 안 자 들.. (하곤 침대쪽으로 돌아와 범 툭 차며)

         이 자식은 맨날 우리집에서 퍼 자..

 

민호 핸드폰 울린다.

 

민호 : 엄마?

해미 : (OFF) 사랑하는 우리 아들~ 공부하고 있어?

민호 : 어. 엄마 없으니까 집이 텅 빈 거 같애~

윤호 : 어우...엑... (구역질하는)

해미 : (OFF) 윤호는?

민호 : 윤호?

 

하자마자 윤호의 다리가 민호 볼에 가서 닿는.

 

민호 : 윤호는 아까부터 자.. 응 걔가 그렇지 뭐.

 

다리가 슥 사라진다.

 

 

씬/22 거실 (N)

 

시계 12시를 가리키는 작은 불만 켜 있는 어둑어둑한 거실. 순재가 애기를 안고 분유를 먹이면서 티비보고 있다.

 

준하 : (OFF) 아버지 맥주 드실래요?

순재 : 갖고와 봐.

 

준하가 페트병 맥주와 작은 병맥주와 땅콩을 들고 오는.

 

순재 : 너 어디 엠티 왔냐?

준하 : 에? (뚜껑 따는)

순재 : 밥을 그렇게 쳐먹고도 그걸 또 다 마신다구?

준하 : 워낙 위대해서.. (배를 보여주며) 위. 대. 하하하하~ 아버지 건배~

순재 : (짜증스럽게 보며 페트병 맥주와 건배한다)

 

문희가 끙끙거리며 나온다.

 

문희 : 애 자냐?

준하 : 눈이 아직 말똥말똥한데?

문희 : 내가 업으면 금방 잘텐데..

순재 : 당신은 가 자. 근데 이게 이게 애 보는게 보통 일이 아니야.

준하 : 보통 일 아니죠.

문희 : 으구 나쁜년. 지 자식을 시애비한테 팽개치고 어떻게 잠이 올까?

순재 : 걔만 욕할 것두 없어~ 두 놈이 똑같애. 아주 똑같은 놈들이야. 나쁜 자식들...

 

 

씬/23 병원 앞 (N, 야외)

 

민용이가 어둠 속에서 얼쩡거리며 망을 살피고 있다. 4층 불이 꺼진 것을 확인하자 핸드폰 치는.

<핸드폰 인써트 - 나 지금 들어간다. 5분내로 대기 해>

슬금슬금 들어가는 민용.

 

 

씬/24 신지 차 안 (N, 야외)

 

문자 확인하는 신지. 어둑어둑한 골목에 주차해있다가 시동 걸고 살살 간다.

 

 

씬/25 거실 + 주방 (N)

 

티비 틀어져 있는데 순재는 소파에 앉아 준이 안고 분유 먹이던 자세로 꾸벅꾸벅 졸고 있다.

윤호가 헬멧을 들고 방에서 살금살금 나온다. 눈치 보며 조용히 현관으로 나가려는데 현관이 달칵하는.

기겁하는 윤호 뒤로 물러나다가 누가 들어오자 주방으로 뛰어드는. 현관문이 살짝 열리고 민용이 발걸음을 죽이고 들어온다.

민용, 까치발을 들고 살살 오는데 준하가 서재문 벌컥 열자 기겁하며 주방으로 다이빙한다.

민용, 벽 뒤에 숨은 윤호를 만나고, 서로 놀라는 서로 뭐라 하려다가 서로 입을 막는다.

 

준하 : 자요? (들여다보다가) 아버지 제가 안을까요? (흔드는)

순재 : (졸다가 눈을 반쯤 뜨고 손 내저으며 얼르는)

민용 : (작은 소리로) 너 여기서 뭐해?

윤호 : (작은 소리로) 삼촌은 이시간에 왠일이야?

윤호/민용 : (서로를 좀 의아한 눈으로 보는데)

 

이때 준하가 걸어오자 입 다무는.

 

준하 : 아 목 말러...맥주를 너무 마셨나. (주방으로 오자)

 

윤호 민용 당황해서 서로 식탁 밑으로 들어가겠다고 싸우다가 준하가 들어오는 동시에 간신히 기어들어가는 둘, 숨죽이고 있는데

준하 물 마시다가 민용 얼굴 앞에 대고 방구를 끼는. 소리가 빵!! 하고 엄청나게 크다.

민용과 윤호, 순간 적으로 깜짝 놀라 서로 머리를 부딪치고 순재도 놀라 눈을 번쩍 뜨고 애가 놀라 낑낑대는.

 

순재 : (살짝 화내는) 놀래라 이 자식아~ 무슨 방구를 폭탄 터지듯이 그렇게 뀌냐?

준하 : 제 방구소리 첨 들어보세요? 새삼스럽게.. (하다가 코 살짝 막으며 중얼) 오늘은 좀 심하네... (배를 만지며 들어가는)

민용/윤호 : (코 막으며 토하려고 한다)

 

순재 다시 조는.

 

윤호 : 삼촌 나 먼저 나갈게.

민용 : 뭔 일인진 모르지만 들키지 말고 잘 해.

윤호 : 삼촌도 들키지 말고 잘 해.

민용/윤호 : (악수하고)

 

윤호, 경례하듯 인사하고 나가고 민용, 경례하듯 인사 받는. 윤호, 까치발 들고 종종걸음으로 잽싸게 현관문으로 나가고.

민용, 식탁에서 나와 잠든 준이를 꺼내려고 순재 좌우에서 살피면서 고민한다.

살짝 꺼내려고 하자 순재가 잠결에 놀라 토닥거리는. 민용 놀라서 바닥에 엎드린다.

 

 

씬/26 병원 앞 (N, 야외)

 

신지의 차가 한구석에 서 있다.

 

신지 : 왜 이렇게 안 나와...

 

이때 민용이 수건에 아기를 싸서 안고 후다닥 나오는.

 

신지 : (좋아서) 준아!

민용 : (조용히 하라고 인상 찌푸리며 얼른 차에 타고 창문 닫는다)

신지 : 준아~ 엄마야~ (애 안고 좋아한다) 어머 그새 더 컸어~

민용 : 아버지 금방 깨셔. 딱 5분만이다. (시계 보는)

 

 

씬/27 거실 (N)

 

문희가 방에서 나오는데 순재가 코까지 골며 졸고 있다.

 

문희 : 쯧쯧.. (리모콘 들어 티비 끄고) 자나.. (하다 표정) 준아?

순재 : (깜빡 깨는) 어 어.. (분유통을 갖다 꽂는)

문희 : 준이 어디갔수?!

순재 : 응? 여기 안고 있잖.. (표정)

 

순재가 작은 베개를 안고 있고 그 위에 분유통을 꽂고 있다. 순재, 문희 표정.

준하가 방에서 나온다.

 

순재 : 이게 뭐야?!! (놀라 베개를 던지는)

문희 : (소파 밑을 찾으며) 애 떨어뜨린 거 아냐? 준이야..

준하 : 왜 그러세요?

순재 : 니네 방에 준이 있냐?

준하 : 아니요?

문희 : 그럼 얘가 어디 갔어!! 당신 애를 어떡한거유 도대체!!!

순재 : 아이구 준이야 준이야!!

준하 : (놀라) 왜요 왜? 애가 없어졌어?!!! (난리가 난다)

 

 

씬/28 건물계단 (N, 야외)

 

순재, 문희, 준하, 민호가 복도를 우왕좌왕하고 있다.

 

민호 : 아유 애가 여기까지 기어왔을리가 없죠~

순재 : 그럼 어떻게 된거야? 누가 집에 들어와서 유괴라도 해 간거야?

문희 : 엄마야 엄마야 어째... (울면서 주저앉는다)

준하 : 아버지 윤호가 없는데 데리고 산책 나간거 아닐까요?

순재 : 윤호가 걔를 왜 데리고 나가?

민호 : 아빠! 윤호는 오토바이 타러..

준하 : (OL) 저기 제수씨 아녜요?

 

창 아래로 신지의 차가 서 있고, 차창 열린 사이로 신지가 준이를 안고 얼르는게 보인다. 옆 좌석의 민용은 어두워서 잘 안 보이는.

 

준하 : 진짜 제수씨 맞아요!!!

순재 : (눈에서 불길이 치솟는다) 저 저!!!

 

 

씬/29 병원 앞 (N, 야외)

 

민용 : (불안해하며) 야야 이제 안되겠다 진짜 빨리 가. 벌써 10분 넘었어..

신지 : 잠깐만..

순재 : (OFF) 야!!!

 

순재가 앞서서 뛰어나오고 뒤따라 준하와 문희, 민호가 따라나온다.

 

신지 : 엄마야 어떡해!!

민용 : (놀라 시트를 확 뒤로 젖히며 창 아래로 몸을 숨기는) 아씨 이럴 줄 알았어!!

순재 : 에미 너 거기 안 서?!!

신지 : 엄마 어떡해.. (준이를 민용 품에 던지고 출발해버리는)

민용 : (놀라) 야 어딜 가?!!

순재 : 저 저 저거 어딜 가는거야? 어딜 가는거지?!

준하 : 도저히 못 떼놓겠으니까 러시아 데려 갈려고...?

순재 : 뭐가 어째? 러시아?

문희 : 세상에 쟤 잡아야 돼~

준하 : 택시 잡아서 쫓자!

 

이때 민호 눈에 오토바이 탄 윤호가 모르고 뒤쪽에 와서 서는게 보인다.

 

민호 : (좋아서 작게) 아싸 딱 걸렸다~ (큰소리로) 어 저기 보세요! 저거 윤호 아녜요?!

 

순재, 문희, 준하가 돌아보는 윤호가 헬멧을 막 벗다가 눈이 마주친다.

 

민호 : (들으라는 듯) 놀랍다. 고등학생이 오토바이를 타다니 저럴수가~

윤호 : 어? 뭐야 씨.. (혼비백산 도망가려는데)

 

준하가 뛰어와 잡는.

 

준하 : 얌마!

윤호 : 아 아빠 그게요..

준하 : 야 키 내놔! (헬멧 뺏어 쓰는데)

윤호 : 에?

 

그새 뛰어온 순재가 어느새 윤호 손에 있는 키를 뺏어 앞자리에 앉는다.

 

준하 : 어 아버지 제가 갈께..

순재 : (시동 건다) 저게 어디서.. 죽었어!!

준하 : 어? (엉겁결에 뒤에 탄다) 아버지 제가 할게요 위험해요!! 헬멧 쓰시고.. (하며 빼려는데 헬멧이 반쯤 걸려 안 벗겨진다)

         어 꼈다 아씨!

순재 : (부앙 급발진을 한다)

준하 : (순재 허리 꽉 잡으며) 아버지 살살 가세요! 아버지!!

 

순재, 준하 오토바이가 가고 문희는 주저앉아 울고 있는.

 

민호 : 어 뭐야. 이게 아닌데.. (하고) 할머니 보셨죠? 윤호가 몰래 오토바이를..

문희 : 준이야 아이구 준이야... 저 불여시 우리 아들 신세 망치더니 손자까지 뺏어가네.. (우느라 정신없는)

민호 : 어 뭐야.. 이게 아닌데..

윤호 : (사이드에 서서 멍청히 보고 있다가) 어라...? 끝장인 줄 알았는데 아무도 관심없네? 아호~ (후다닥 올라가버리는)

민호 : 아 뭐야 이거.. 아 드럽게 재수 좋은 놈.. (머리 헝크는)

 

 

씬/30 도로 (N, 야외)

 

신지의 차가 신호등에 걸려 선다.

 

민용 : 야 미쳤어? 거기서 도망오면 더 오해받잖아!

신지 : 그럼 어떡해? 아버님이 나 정말 죽일 거 같은데!

민용 : 야 그렇다고..! 여기서 가. 난 준이 데리고 내릴테니까.. (차 문 열려는데)

 

이때 오토바이 소리 붕 나면서 뒤에서 경적소리 울린다. 백미러에 터미네이터처럼 나타나는 순재와 준하가 보인다.

 

순재 : 거기 안 서?!!

신지/민용 : 엄마야~/(표정)

 

신지, 신호등이 바뀌자마자 급출발한다. 순재의 오토바이가 따라잡는다.

순재, 오토바이를 신지 차 옆으로 모는.

 

신지 : 어떡해~

순재 : 당장 차 세워라!

민용 : (차창을 열고) 아버지 저두 있어요. 도망가는 거 아녜요!!

준하 : 어? 쟤두 있어요. 유괴는 아닌가봐요!

순재 : 빨리 세워!

민용 : 순순히 보내준다고 약속해야 세울 거 같아요. 지금 겁 먹었어요!

순재 : 약속 안해! 어디서 상의도 없이 갈라서고 애까지 빼다 가!

신지 : (울먹이며) 잘못했어요 아버님~

준하 : 아버지 빨리 약속해요. 이러다 사고 나요!

민용 : 이 사람 그냥 보내준다 그러세요!

순재 : 못해! 차 세워!

준하 : 아버지 제발요. 저 토할 거 같아요!

순재 : 차 세워!

민용 : 아버지!

준하 : 야 일단 세워봐~

 

차가 인적없는 모퉁이에 서고 오토바이가 끼익! 한바 퀴를 돌며 차 저만치 앞에 선다.

 

순재 : (후다닥 내리는)

준하 : (순재를 뒤에서 번쩍 들고) 아버지 잠깐만요.

순재 : 야 안 놔?

 

준하가 순재를 멀찍이 내려놓고 차로 뛰어가고 민용도 난다. 안고 잽싸게 나온다.

 

민용 : (준하에게 급히 준이를 주며) 나는 쟤 따라가서 좀 달래서 보낼게. (차로 다시 뛰어들어간다)

준하 : (받아들고 순재에게 오며) 아버지 준이 여기! 자요! 됐죠?

순재 : 니들 일루와 죽었어! (차로 가려는)

준하 : (난다 안고 막으며) 아버지 이러지 마세요. 약속했잖아요! (막다 기우뚱) 어 이러다 애 떨어져요~

순재 : (애를 잡으며 화를 삭이는) 하..

준하 : 이거나 벗겨주세요. 진짜 토할 거 같아요~

순재 : (한심하게 보며 헬멧을 비트는) 이런 빙신..

준하 : 아아~

 

차 안에 민용, 신지가 있고. 차창으로 순재가 준하 헬멧을 벗기는 모습이 보이는데.

차 안에 있던 신지, 눈물 닦고 문 열고 나가는.

 

민용 : 야? 어딜 나가?

신지 : (90도로 공손하게 인사하며) 아버님 죄송합니다.

순재 : (표정. 갑자기 헬멧을 확 팽개치며) 너!!

준하 : (헬멧 확 돌아간다) 어~~

신지 : 엄마야! (후다닥 도로 타고 붕 떠나버리는)

순재 : (100미터 계주하듯 쫓아가다 신발들을 마구 차에 던진다) 에라이~

 

준하 헬멧 돌아간 체 비틀거리는.

 

준하 : 어떻게 된거야? 안보여 살려줘~

 

 

씬/31 구름위를 나는 비행기 인써트

 

 

씬/32 거실 (D)

 

준하, 해미가 준이를 안고 얼르고 있다. 준이, 좋다고 낄낄거리며 웃는. 민호와 윤호는 피자 먹으며 티비 보고 있다.

 

해미 : 이제 진짜 진짜 러시아 간거 맞아?

준하 : 맞대. 어제 민용이가 공항에 가서 만났대.

해미 : 갈려면 조용히 가지.. 동서 정말 대단해. 나랑 세대차인가.. 난 걔 정말 이해가 안가.

준하 : 민용이 자식이 더 빙신이지. 이혼하잔다구 덥석 하고 시킨다고 애를 갖다 치고..

         마침 우리가 오토바이로 안 쫓았으면 냉큼 줬을껄.

해미 : 진짜 타이밍 절묘했네. 근데 그 오토바이 누구꺼였어?

준하 : 그거 윤호가.. (하다 표정) 잠깐. 근데 왜 니가 오토바이를 타고 있었냐?

 

준하, 해미 동시에 윤호를 쳐다보는. 윤호, 티비 보며 낄낄거리다가 표정.

 

해미 : 니가 왜 오토바이를 타? 그것도 밤 12시에?

민호 : (무심한 척) 대학생 형한테 한달 빌렸다 그랬었나?

윤호 : (표정)

민호 : (어깨 으쓱하며) 오해마. 일르는게 아니라 물어보시길래~

 

윤호, 갑자기 소파 뛰어넘어 도망가려다가 준하와 해미 손에 붙잡히며 고꾸라지는.

 

준하/해미 : 이리와 이 자식!/어딜 도망가!

민호 : 하하하하하하~ (입으로만 웃으며 배 잡고 좋아하는데)

 

윤호가 준하, 해미한테 붙잡혀 발버둥치다가 자기도 모르고 웃고 있는 민호 얼굴을 발로 강타한다.

민호, 그대로 쓰러지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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