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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07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2|조회수1,270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07

 

 

 

 

 

 

 

 

 

 

씬/1 건물 외경 (D)

 

자막 제 7 화

 

 

씬/2 거실 (D)

 

문희, 친구1,2가 과일 먹으며 몰입하여 TV 드라마 보고 있다.

 

친구1,2 : 어메 어메~ / 세상에~

문희 : 저 놈 좀 봐. 내가 처음부터 바람 필 줄 알았다니까~

친구1 : 죽도록 패줘야지 저걸 그냥 놔둬?

친구2 : 선숙이가 너무 착해. 쯧쯧..

해미 : (OFF) 어머님.

 

해미가 가운 입고 비디오테잎 들고 들어온다.

 

해미 : 어머 오셨어요.

친구1,2 : 아유.. / 잘 있었어요..?

문희 : 에미야 영기네서 삼계탕 갖고 왔다.

해미 : 네에 잘 먹겠습니다. (자연스럽게 테잎을 넣는다) 저 이거 좀 볼께요.

문희 : (놀라) 왜? 우리 드라마 보는..

해미 : (O.L) 협회자룐데 지금 봐야돼서요. (소파에 앉으며) 어머님 안방에서 보셔도 돼죠?

문희 : (표정. 눈치보며) 니가 들어가서 보지 그러..

해미 : (이미 티비에 시선 꽂고 O.L) 방엔 VTR이 없잖아요.

친구1/2 : (얼른 일어나며) 들어가자. 일하는데 방해되겠다. / 미안해요. (후다닥 안방으로 가는)

문희 : (열받아 해미 뒷통수를 째려보는)

 

 

씬/3 순재방 (D)

 

친구1,2가 수근거리며 들어와 앉는다.

 

친구1 : 아유 난 이집 큰며느리 무서워..

친구2 :그러니까 내가 우리집에서 보자니까..

 

문희가 들어온다.

 

문희 : 왜 들어가.. 밖에서 봐도 되는데..

친구1 : 아냐 여기가 편하고 좋네 뭐. 11번 빨리 틀어줘.

문희 : (표정)

 

 

씬/4 교실 (D,야외)

 

민정, 수업하고 있는..

 

민정 : (여자목소리로 연기하듯) James, what is the best way to improve my English?

         (남자 목소리로) First, you should be confident and keep practicing. (하다) 선생님 남자 목소리 흉내 잘 내지?

 

민정, 책 읽다 고개 들어보면 대부분 자고 있고 떠드는 놈, 문자 보내는 놈 다양하게 놀고 있는.

 

민정 : 애들아, (웃으며) 집중. 그만들 자. 거기 떠들지 말고~

학생 : 싫은데요~

민정 : 에이. 왜 그래? 니들 자꾸 이러면 선생님 화 낼 거야.

 

윤호, 리모콘으로 몰래 민정 뒤에 티비 틀고. 티비에서 스타크래프트 중계방송 나오는.

아이들, 그제야 조용히 티비 집중하고 자던 애들도 일어나는.

 

민정 : 푸훗. 선생님이 무섭긴 무섭구나. 그렇다고 너무 쫄지마. 자, 다음..

          (연기하듯) But, when I speak, I make silly mistakes.

 

민정 뒤로 티비 화면 속 스타장면. 멋진 플레이 나오는..

 

아이들 : (탄성) 아~~~

민정 : (괜히 기분 좋아지는) 내 발음이 그렇게 대단해?

 

그때 교실 문 열리며 민용, 몽둥이 들고 들어오는. 윤호, 놀라서 리모컨으로 티비 끄고.

 

민정 : 어? 이선생님.

민용 : 아.. 수업 중에 죄송합니다. (하고 애들 보고 사납게) 티비 켠 놈 나와.

 

애들,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민용 : 누구야?! 안 나와?

윤호 : (애들 협박하는 눈빛)

학생들 : (윤호 눈치 살피는)

민용 : 어쭈. 니들 다음 시간이 체육시간이지. 신나게 한번 굴러볼까?

민호 : (조용히 이르는) 뭐해 윤호야. 선생님이 너 찾으시잖아.

윤호 : 너..

민호 : (딴청 피우는) ....

민용 : 또 너야? 서선생님. 윤호 좀 잠깐만 빌려갈게요.

민정 : 아.. 네.

민용 : 따라와. 얼른. (문 닫고 나가면)

민정 : 와~ 니네 삼촌 되게 무섭다.

 

 

씬/5 순재방 (D)

 

문희, 친구1,2가 옹기종기 티비 앞에 모여 앉아 드라마 보고 있다.

 

친구1 : 쟤 어쩌면 하는짓이~ 꼭 개성댁 죽은 남편 같지 않아?

친구2 : 어머 진짜 똑같네 생긴 것도 똑같네 그러고보니까.

친구1 : 개성댁은 아직두 연락 없어?

문희 : 2주가 다 되가는데 감감무소식이야.

친구2 : 개성댁이 아들딸이 있는것도 아니고 어디서 그렇게 오래 눌러있는거야?

 

이때 해미가 들어온다.

 

해미 : 어머님 저 나가요. 나오셔서 보세요.

친구1 : 아유 아녜요. 여기두 편한데 뭐.

해미 : 아 참 어머님 화분에 또 물 주셨어요?

문희 : 어? 아침에..

해미 : (OL) 산세베리아는 물 많이 주면 안된다고 말씀드렸는데.

문희 : 아니 강생이마냥 비쩍 말라있길..

해미 : (OL) 물 주실때 꼭 잊지 마세요~ (표어처럼) 산세베리아는~ (손가락 하나 펴 보이며) 보름에 한번씩~ 아셨죠?

문희 : (표정)

해미 : 그럼 놀다들가세요~ (나간다)

친구1,2 : (엉거주춤 일어나며) 가요.. / 아유 네..

친구1 : (눈치 살피며) 민호엄마는 목소리가 아주 딱 부러져.. 꼭 아나운서 같애...

친구2 : 그러게 아주 또랑또랑하네...

문희 : (화 나 콧김을 뿜는다)

 

 

씬/6 교실 (D,야외)

 

민정이 들어오는데 학생들 떠들고 소리지르고 뭐 던지고 만화책 보고 난리법석이다. 그나마 절반정도밖에 없는.

 

민정 : 얘들아 얘들아~ 뭐하는거야~

학생들 : (계속 떠드는)

민정 : 얘들아~ 얘들아~

학생들 : (돌아본다)

민정 : 지금 노는 시간 아니라 자습시간이잖니. 공부하는 애들한테 방해되잖아. 조금만 조용히 할까?

학생들 : 싫어요~

민정 : 에이 조용히 하자~ 근데 왜 자리가 비었어? 없는 애들 누구야? 이윤호?

민호 : 튀었어요.

민정 : 튀어? 어디루?

 

이때 교실문이 열리고 배달부 들어온다.

 

민정 : 뭐예요?

배달 : (민망한) 저.. 짜장면 배달 왔는데요.

민정 : 배달이요? 여기 교실이거든요. 누가 배달을 시켰다고..

승현 : (OL 손들고) 여기.

배달 : 예.

 

배달, 자장면에 단무지 내주고 나가면 승현, 찬성 및 다른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든다.

 

민정 : 지금 뭐하는 거야? 야 니들은 누구니? 우리반 아니잖아.

찬성 : 3반에서 왔어요.

민정 : 3반 애가 왜 여기서 짜장면을 시켜먹어?

승현 : 우리 담임은 못 시켜먹게 하니까.

민정 : 나도 시켜먹으라고 허락한 적 없는데~

학생들 : (듣지도 않고 마구 먹고, 뛰어다니고 난리인)

민정 : 먹지 말라니까~ 니들은 니네 반으로 가~ 얘들아 좀 조용히 해~ 없는 애들 누구야~

학생1 : (뒤에서 와서) 아이스 께끼~ (하고 도망간다)

민정 : 엄마~ (치마 잡고 황당한 표정)

 

 

씬/7 순재방 (D)

 

문희가 전화하고 있는데 순재가 들어온다. 문희, 등 돌린 채 모르고 계속 전화하는.

 

문희 : 열받지 안 받겠냐구? 시에미 친구들 있는데서 며느리란게 말야 내가 아주 얼굴이 화끈거려서 말야..

         그 싹퉁바가지 아주 정말 내가..

순재 : (옷 벗으며) 쯧쯧쯧쯧...

문희 : (돌아보고 놀라) 나중에 할께. (끊는) 언제 왔수?

순재 : 아주 욕이 입에 떴구만.. 맨날 밥먹고 할일없이 며느리 흉보고 앉았나?

문희 : 모르면 좀 가만있어요. 알지도 못하면서 뭐~

순재 : 뭘 몰라? 걔가 왜 싹퉁바가지야?

문희 : (삐죽거리며) 치. 말해봤자 편 되주지도 않을거면서.. (그래도 말하는) 아까 민경이네 와서 드라마 보는데

         지 비디오 볼 거 있다고 쫓아내잖아. 시에밀 뭘로 아는지 진짜..

순재 : (OL) 그거 협회에서 공문 내려온거라 빨리 보라고 내가 올려보냈어~ 그렇다고 싹퉁바가지야?

문희 : 말을 얼마나 기분나쁘게 하는데~ 그리고 화분에 물..

순재 : (OL) 아 시끄러~ 거 할망구들 집에서 하루종일 드라마만 보구 앉았으면서 뭘 또 우리집까지 몰려와서 본다고~

         며느리 흉보면 그게 집안흉이야~ 그렇게 앞뒤를 못가리나? 나일 어디루 먹었어?

문희 : (서러워) 알았어 알았어. 거봐 또 내가 잘못했지~ 내가 다 잘못했지~ 내가 죽일년이지~ (속상해 울먹거리며 나간다)

순재 : 저거저거~

 

 

씬/8 거실 (D)

 

준하가 신문 보고 있고, 문희가 방에서 나오자 해미가 주방에서 나오며.

 

해미 : 어머님 점심 있는 반찬갖고 그냥 먹을까요?

문희 : ... (입 삐죽거리며 화면 앞으로 오는)

해미 : 예 어머님?

문희 : (멈춰서서 고개 반쯤 돌리곤 쭝얼) 니 맘이지 뭐.. (화면 앞으로 사라진다)

해미 : 예? (문희 사라진 쪽 보며) 뭐 좀 할까요?

순재 : 그냥 있는 걸로 차려라. 간단하게 먹지.

 

해미 도로 들어가고 순재가 와 앉으며 자연스럽게 준하 신문 뺏어본다. 준하, 순재 신문 훔쳐보는.

 

준하 : 아 배고파.. 우리 고기 남은 거 없나? 여보 저번에 갈빗살 사논 거 다 먹었어?

순재 : 이건 또 고기 타령이야? 얌마. 대낮부터 무슨 고기야? 고긴!

준하 : 아버진. 고기 먹는데 밤낮이 따로 있어요? 먹고 싶음 먹는 거지.

순재 : 너 아침에 뭐 먹었어?

준하 : 고기요.

순재 : 어젠?

준하 : 고기요.

순재 : (발로 배를 툭툭 건드리며) 이게 이게.. 사람이야? 짐승이야? 너 뭐야? 고기한테 무슨 원수진 일 있어?

준하 : (삐져서) 됐어요. 안 먹으면 되잖아요 진짜~ (퉁퉁거리며 문희 간 화면 쪽으로 사라진다)

 

 

씬/9 교무실 (D,야외)

 

민용, 수업 마치고 들어오는.. 교감 지나다.

 

교감 : 이선생. 거 나만 너무 챙겨주는 거 아냐?

민용 : 네? 무슨..?

교감 : 나 과음하지 말라고 나만 쏙 빼놓고 어제 회식했다며. 젊은 사람이 참 사람이 됐어. 허허.. 사람 참..

민용 : 교감선생님. 일부러 그런 게 아니구요. 저기.. (간 거 확인하곤) 아씨..

 

민용, 자리에 앉는데 옆자리 민정, 한숨 쉬고 있다.

 

민용 : 무슨 일 있어요?

민정 : 아뇨.

민용 : 무슨 일 있는거 같은데.. 얘기 해봐요.

민정 : 아무 것도 아니에요.

민용 : 그럼 말던가요.

민정 : 저기..

민용 : 네?

민정 : 그게.. 선생님 수업 시간에도 애들이 뭐 시켜 먹고 그래요?

민용 : 아, 그럴 수 있죠.

민정 : 정말요?

민용 : 죽고 싶으면 뭔 짓을 못하겠어요?

민정 : 아.. 죽고 싶으면..

민용 : 왜요? 누가 뭐 시켜 먹었어요?

민정 : 그게.. 저기.. 음.. (하다 풀죽어) 네.

민용 : 이 자식들이.. (일어나는데)

민정 : (민용 말리며) 하지 마세요. 제 입장도 있는데..

민용 : (자리에 앉으며) 그러게 애들한테 너무 잘해주지 마요. 가끔씩 확 잡아줘야지 애들이 말을 듣지

         안 그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니까요.

민정 : 역시 그런 거죠? (뭔가 결심하는 표정 있는)

 

수업종 울리면 민정, 결연히 일어나 나가고..

민용, 편하게 앉아서 서랍 열어서 펜 찾는데 서랍 깊숙이 신지 사진 나온다.. 신지, 환하게 웃고 있는.

민용, 사진 확 구겨서 버리려다 다시 펴서 보는. 표정.

 

민용 : 좋댄다.. 넌 사는 게 재밌니?

 

 

씬/10 모스크바 전경 (N)

 

 

씬/11 모스크바 신지 방 (N)

 

신지가 담요 뒤집어쓰고 커피 마시고 있는데 초인종 소리 들린다.

 

신지 : (러시아어) 누구세요?

 

신지가 문을 열면 발레남 유리가 주머니 없는 망또류 걸치고 들어온다.

 

유리 : (러시아어) 하이 신지~

신지 : 어 얘가 연락도 없이? (러시아어) 왠일이야?

유리 : (러시아어) 결석했다는 소리 듣고 걱정되서 왔어요. 괜찮아요? (하면서 망토를 확 벗는데 발레복 차림이다)

신지 : (러시아어) 감기 걸려서.. (하면서 시선 아래에 꽂히는. 고개 돌리며) 아 씨 또 타이즈야. 미치겠네 아주.. 너 왜 이러니...

유리 : (러시아어) 많이 아픈 줄 알고 연습하다 뛰어왔는데..

신지 : 괜찮으니까 제발 가라.. 부담스럽다 어? (러시아어) 괜찮으니까 그만 가요.

유리 : (러시아어) 이렇게 왔는데 커피라도 한잔 주는게 예의 아니예요?

신지 : 커피? 그 꼴로 커피까지 마실라구? 그래라 그래. (러시아어) 기다려요.

 

신지, 주방쪽으로 가서 커피를 타는데 유리 눈에 탁자 위의 여권과 지갑이 보인다.

신지가 커피를 잔에 담아 내 오는데.

 

유리 : (어느새 망토를 걸치고 있는)

신지 : 왜? 가게?

유리 : (러시아어) 늦어서 안되겠어요. 나중에 봐요.

신지 : 아 씨 갈거면 진작 가지. 그래 제발 가라.

유리 : (러시아어) 안녕 신지.

신지 : (러시아어) 안녕.

 

유리 나가는데 타이즈 앞 허벅지 부분에 여권과 돈 등으로 보이는 네모난 모양들이 안에 들어 울룩불룩한.

 

 

씬/12 주방 (D)

 

순재, 문희, 해미, 준하가 점심 먹고 있다.

 

순재 : 찌개가 왜 이렇게 짜?

문희 : 짜긴 뭐가 짜..

해미 : (O.L) 짜요 어머님. 너무 쫄았나봐요.

순재 : 짜다니까.

해미 : 물 좀 붓고 데우시지 그러셨어요. 짠거 안 좋은데.

문희 : (콧김 뿜는)

준하 : (마요네즈에 무친 샐러드 먹으며) 엄마 이거 뭐예요? 감잔가?

문희 : 고구마호박...

준하 : 고구마호박이 뭐에요?

문희 : 고구마호박 몰라..? 호박맛 나는 노란 고구마..

해미 : (웃으며) 고구마 호박이 아니라 호박 고구마요.

문희 : (표정)

해미 : 맛있다. 마트 다녀오셨어요?

문희 : 아니. 영기엄마가 텃밭에서 고구마호박 캐..

해미 : (O.L) 호박 고구마요.

문희 : 그래 호구마.. 아니.. (씹히는)

해미 : (막 웃으며) 호구마요? 호박 고구..

문희 : (갑자기 소리 버럭) 그래 호박 고구마 호박 고구마!!

일동 : (놀라 기겁하는)

문희 : 호!! 박!! 고! 구! 마!! (입에 있던 음식물 다 튀어나오는) 이제 됐냐? 씨! (숟가락을 내동댕이친다)

순재 : 이 할망구가.. 왜 이래 밥상에서? 미쳤어?

문희 : (울음을 터뜨리는) 으으..

일동 : (표정)

 

 

씬/13 학교복도 (D,야외)

 

민정, 들어오다 호흡 가다듬고.

 

민정 : 엄하게. 엄하게. 할 수 있어.

 

 

씬/14 교실 (D,야외)

 

민정, 들어오면 애들, 본 듯 만 듯 자기 할 일 하고 있는.

 

민정 : 수업종 쳤잖아. 자리에 들어가 앉어.

 

애들, 무시하고 떠드는 놈이 더 많은.

 

민정 : (표정 있다가 버럭 소리치는) 못 들었어?! 앉으라고!!

 

아이들, 일순 조용해지고. 민정 눈치 보며 각자 자리에 가서 앉는. 뒷문이 열려있다.

 

민정 : (OFF) 효과 있어. 효과 있어. 앗싸~ (ON 버럭) 문 닫어!!

학생들 : .....

민정 : 문 닫으라니까 뭐해?

윤호 : (웃으며) 어느 문이요...?

민정 : 어느 문이라니?! 열린 문이 하나밖에 더 있어?!!

윤호 : 아닌데 두갠데...

민정 : 뭐?

학생들 : 킥킥킥...

민호 : 선생님.. 바지 지퍼가..

 

민정의 바지 지퍼가 열려있다.

 

민정 : (표정. 얼른 교탁뒤로 몸을 움직여 지퍼올리는) 조용히 해! 나도 알고 있어!

학생들 : (킥킥대고)

범 : 선생님 얼굴 빨개지셨는데요.

민정 : 나 원래 얼굴 빨개! 뒷문이나 닫아!

학생1 : 선생님 뒷문 안 닫혀요.

민정 : 안 닫히긴 왜 안 닫혀!!

윤호 : 정말 안 닫혀요~

민정 : 이것들이 진짜~ (위엄있게 쿵쿵 걸어가서 뒷문을 잡는) 니들 정말 혼나야겠구나. 자꾸 수업 지연시키고 그럴래?

         왜 문이 안 닫.. (하며 문을 닫는데 안 닫힌다. 낑낑대는) 씨... 씨... (땀을 뻘뻘 흘리는)

민호 : 선생님 그거 고장났나봐요.

윤호 : 안 닫힌다 그랬잖아요~ 왜 사람 말을 안 믿으실까.

학생들 : (킥킥대고)

민정 : (갑자기) 사람 불러야겠다.. 기다려! (확 나가는)

 

 

씬/15 학교 복도 (D, 야외)

 

민정 울상으로 걸어가며.

 

민정 : 뭐야 이게.. 이러면 안되는데...

 

 

씬/16 순재방 (D)

 

문희가 침대에 모로 돌아 누워있고 순재가 화내는.

 

순재 : 드디어 아주 노망이 났지?! 어? 노망이 날려면 조용히 나던지 뭐야 도대체? 밥상머리에서 소리를 빽빽지르고~

         이거 집안 꼬라지가 어떻게 되가는거야 도대체~

문희 : (울먹) 당신은 몰라. 당신이 뭘 알아? 당신은 몰라..

 

이때 해미가 문을 여는.

 

순재 : 모르긴 뭘 몰라? 소갈딱지는 밴댕이속만해가지군 동네 방네 며느리 싹퉁바가지라고 욕이나 하고 다니고~

         어째 그렇게 갈수록 그 모양이야~

해미 : 아버님.

순재/문희 : (놀라는)

해미 : 아버님 병원 가세요. 전 어머님이랑 얘기 좀..

순재 : 그럴래?

 

컷 튀어 문희와 해미가 앉아있다. 문희, 등 약간 돌리고 뿌해서 있는.

 

해미 : 어머님 저 싹퉁바가지라고 욕하고 다니세요?

문희 : ......

해미 : 왜요? 왜 제가 싹퉁바가지예요?

문희 : ...잘못했다..

해미 : 아뇨~ 사과를 듣고싶은게 아니라 정말 궁금해서 그래요. 저는 정말 어머님이 저한테 그렇게 섭섭한게 많으신 줄 몰랐어요.

         그렇게 맺힌게 많으시면서 왜 한마디도 안하셨어요? 진작 말씀을 하시지.

문희 : ......무서우니까 그렇지..

해미 : 제가 무섭다구요? 제가 왜요?

문희 : (침대를 괜히 손가락으로 긁으며 우물우물) 넌 공부도 많이 했고.. 난 무식하고..

해미 : (안들려) 예? 뭐라구요? 크게 좀 말씀해주실래요?

문희 : (소리 조금 살짝 더 크게) 아니.. 넌 공부도 많이 했고.. 나는 무식하고.. 망하는 우리집도 니가 와서 살렸고..

         준하 저거 저 모양이지.. 그러니까.. 너 나 무시하는건 알겠는데..

해미 : 무시를 요? 제가 언제 어머님 무시해요? 저 그런적 없어요 어머님.

문희 : (고개 숙이고) 무시하면서.. 그래서 너 무서워 난.. 내 친구들도 다 너 무서워서 우리 집에 잘 안올려 그래...

해미 : 하.. 아닌데.. 오해세요 어머님.. 어머님. 제가 언제 어머님 무시했죠? 정말 몰라서 여쭙는건데

         언제 제가 그랬는지 말씀좀 해주실래요?

문희 : ...

해미 : 언제 그랬는지 말씀 좀 해주세요. 정말 몰라서 그래요. 알아야 담부터 안 그러죠 저도. 꽁하고 그러고 계시지만 말고..

문희 : (벌컥) 그거 그거.. 너 그 말투..

해미 : 말투요? 어떤 말투요?

문희 : 시에미한테 꽁하고.. 그런 말.. 그렇잖니..

해미 : (깨달은 듯) 아 그런게.. (하다) 그럴 수도 있겠네요. 또요? 또 어떤 게 있는데요?

문희 : (꿍얼꿍얼) 항상 그래 항상.. 그래두 나 혼자 있을 때 그러는건 원래 그러려니 이해를 하겠어..

         근데 딴 사람들 앞에서 그러면 난 정말 너무너무 챙피하고 나도 체면이 있는데..

해미 : 딴 사람들 앞에서요? 제가 언제요?

문희 : (고개 드는)

 

 

씬/17 거실 (D)

 

해미가 비디오테잎을 넣는다. 테잎에 <작은 이모네 돌잔치>라고 타이틀 써 있는.

문희가 계속 삐져 고개를 숙이고 앉아있고 해미가 옆에 앉는.

 

해미 : 돌잔치날도 제가 그랬단 말이죠? 비디오가 있으니까 잘됐네요. 보시면서 생각나는 거 있으면 말씀하세요.

문희 : 뭘 그렇게까지... (하면서도 고개 드는)

 

C#1 <비디오 인써트> - 이모집 거실 (D)

화면 속.. 문희, 해미 한복입고 친척들하고 얘기하는데.

 

문희 : 저... 저기.

해미 : (멈추는) 저기요?

 

C#2 <비디오 인써트> - 이모집 거실 (D)

화면 리와인드해서 다시 나오는.

 

이모 : 한복 곱다. 어디서 맞춘거야?

문희 : 이쁘지. 이게 김..

해미 : (OL) 김삼순 한복집이라고 아시죠?

문희 : (OFF) 스톱...

문희 : 너 저런 식으로 내가 말하는데 잘라먹는거.. 저거 좀 버릇없다 싶고..

해미 : 아... 그런가요?

문희 : 이모들 앞에서 저렇게 내 말을 잘라버리면 내 체면이 뭐가 되니..

해미 : 음... (잠시 생각하다) 오케이.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계속 볼께요.

 

C#3 <화면 인써트> - 이모집 거실 (D)

문희, 미친듯이 밥 먹고 있고 이모가 옆에 있는데 해미가 잔소리하는.

 

해미 : 그만 드세요 어머님. 과식하는 습관이 얼마나 위에 부담을 주는데요.

         잘못된 식습관이 성인병의 근본원인이라구 몇번을 말 씀드려요. 어머님 아시겠어요?

문희 : 스톱..

해미 : 여기요? 왜요? (스톱하는)

문희 : 저거두 그래.. 너 맨날 말끝마다 아시겠어요..? 저거 좀 안 할 수 없니..? 내가 너한테 뭐 배우러 온 사람도 아니고..

해미 : 그냥 별 뜻없는 말인데.

문희 : 같은 말이래도 ‘제 생각엔 그래요’ ‘그렇지 않나요’ 이럼 좋잖아..

해미 : 아.. 그게 그렇게 거슬리는 말인가..? (갸웃하다) 오케이. 알겠어요 어머님. 또 있어요?

문희 : 많아... (리모콘을 뺏어 돌리기 시작하는)

해미 : (표정)

 

C#4 <비디오 인써트> - 이모집 거실(D)

준하, 계속 먹고 있고 문희, 해미 있는데..

 

문희 : 얘 오늘 점심도 시원찮게 먹었는데 그냥 더 먹게 놔두지.

해미 : (특유의 동작) 오케이! 좋은 날인데 그럼 그렇게 하죠. (스틸)

문희 : 스톱..

해미 : 저게 왜요?

문희 : 난 솔직히 저게 젤 싫어.. (해미의 동작 따라하며) 오케이. 이거 좀 안할 수 없냐?

         저렇게 하면 니가 꼭 상전같고 나는 니 허락받는 기분이 들잖아..

해미 : 아... (갸웃하다가) 어떻게 생각하면 그럴수도 있겠네요. 오케..(하려다 멈추고) 알겠어요 어머님. 다음부턴 주의할께요.

         (일어나는데)

문희 : 잠깐만.. (하고 해미 치마를 잡아당기는) 이거 말고.. 비디오테잎이 또 있을텐데... 기다려봐... (비디오테잎 뒤지는)

         안 바쁘니..? 잠깐만.. (뒤지는)

해미 : (표정)

 

 

씬/18 다음날 인써트 (D)

 

 

씬/19 교무실 (D,야외)

 

민정, 민용, 일하다..민정, 한숨 크게 쉬면

 

민용 : 서선생님. 무슨 일 있어요?

민정 : 아무것도 아니에요.

민용 : 왜요? 애들하고 잘 안됐어요?

민정 : 모르셔도 돼요.

민용 : 네. 모를게요.

민정 : ..저기..

민용 : 네?

민정 : 애들 앞에서 엄하게 하려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민용 : 그래요?

민정 : 전 아무래도 그런데 소질이 없나봐요.

민용 : 노력하면 안 되는 일이 어디 있어요. (하다) 이거. (몽둥이 건네는) 이거 하나면 다 해결됩니다.

민정 : 이걸루요?

민용 : 왜 매 앞에 장사 없다고.. 딱 기선제압 하고 들어가는 거죠.

민정 : 그럼 이거 좀 빌려주실래요?

민용 : 그냥 가지세요.

민정 : 이선생님은요?

민용 : 전 뭐.. (하고 옆에 보면 각종 매들 구비되어 있는) 또 있습니다.

교감 : 이선생. 이거 봐. 유학 간 우리 딸이 보낸 거야. 엽서 이쁘지?

 

민용, 엽서 받아보는데 모스크바 전경이고.

 

민용 : 러시아네요. 저 개인적으로 러시아 아주 증오합니다.

 

 

씬/20 모스크바 신지 방 (N)

 

신지, 서랍을 다 뒤집어 엎고 여권 찾고 있는.

 

신지 : 없잖아.. 없어...여권도 없고 돈도 없고.. 하 씨...어떻게 된거야... (하다) 혹시 그 자식이 가져갔나..? 설마..

 

회상 인써트 - 앞이 울룩불룩 하던 유리의 타이즈.

 

신지 : 하 그 자식이!! 이 나쁜 자식!!! 이 나쁜 자식!! (뛰어나가는)

 

 

씬/21 강의실 복도 (N, 야외)

 

신지, 강의실 복도 바닥에 얼굴 묻고 퍼질러있다.

 

러시아남 : (OFF 러시아어) 유리 어제 그만뒀는데요. 상페테스 부르그로 간다던데..

신지 : 나쁜 새끼.. 쫄바지만 입고 다닐때부터 알아봤어야 되는데..

 

어떤 여자 하나가 아이 손을 잡고 지나간다.

 

신지 : (아이를 본다).....(준이 생각난듯) ...준이야... (눈물을 흘린다)

 

 

씬/22 거실 (D)

 

해미가 방에서 나오는데 문희가 전화하고 있다.

 

문희 : 2시까지 온다구? 그래 알았어. 우리 집 다 알지? 응. (전화 끊는)

해미 : 누가 오세요?

문희 : 아... 계모임 친구들.. 태국여행 가는데 공항 가기 전에 우리집에 들른다네.

해미 : 네에. (하고) 어머님 오늘 친구분들 오시면요 저 이번엔 잘 할께요. 어제 비디오테잎 분석하면서 싹 머릿속에 입력했어요.

문희 : 얘는 뭘... (무안해하며) 그렇게까지 또..

해미 : 아녜요 왜~ (웃으며 가는)

문희 : (좀 웃으며 쭝얼쭝얼) 그래 애가 심성이 나쁜애는 아닌데..

 

 

씬/23 교실 (D, 야외)

 

민정, 굵은매 들고 들어오고 아이들, 떠들고 있는데.

 

민정 : (매로 교탁 탕 치는) 조용히 해!

 

애들, 왜 저러나 싶지만 일단 조용히 하는.

 

민정 : 앞으로 나도 말 안 듣고 안 따라오는 애는 매로 다스리기로 했어. 알았어?

애들 : ....

민정 : 알았냐고?! (교탁 탕 치는)

애들 : (마지못해) 네..

민정 : (OFF) 오케이~ 이건 통한다 통해~ (ON) 어제 자습 빠진 녀석들 다 나와.

 

반의 절반가량 앞으로 나오고.

 

민정 : 니들 내가 자습 빠지면 어떡한다 그랬어?

윤호 : 별 다른 말씀 없으셨는데요.

민정 : 뭐? 아무튼.. 학생이 조용히 자리를 지켜야될 거 아냐?! 손바닥 내밀어!

윤호 : 네?

민정 : 손 내라고! (교탁 탕 치는데 매가 뚝 부러지는) 엄마야!

학생들 : (표정)

윤호 : 사정이 여의치 않으실 거 같네요..

민정 : 시끄러! 사정이 뭐가 여의치 않아! 손 내! (하고 짧게 잡는)

윤호 : 진짜요? (손 내미는)

민정 : 왜 맘대로 자습 빠져! (손바닥 때리는데 손바닥에 가시 박힌듯) 아!!

학생들 : (표정)

윤호 : 왜 그러세요?

민정 : 가시 아야... (손바닥 잡고 호들갑) 가시 박혔어 가시 아...

윤호 : 봐요.

민정 : (호들갑 떠는) 아. 아..

윤호 : 가만 있어봐요. (가시 빼주는)

민정 : 아무튼 너.. 아..아.. 살살해. 아프단 말야. 아아.. (눈물 그렁)

애들 : 선생님 운다~

민정 : (눈물 쓱 닦으며) 울긴 누가 울어?! 니들 조용히 해....

 

 

씬/24 거실 (D)

 

문희와 문희 친구 1,2,3,4,5가 들어오는.

 

문희 : 들어와 들어와~

 

이때 해미가 티비보다 일어나는.

 

해미 : 어머 안녕하세요.

친구1 : (놀라며) 어유 오늘 병원에 안 나갔구나.. 난 모르고..

해미 : 네. 오늘은 진료 없는 날이에요. (하고 티비 끄는) 앉으세요.

친구들 : 아유.. / 괜히 방해했나.. / 괜히 왔나..

해미 : 아니예요. 차 내올까요 어머님?

문희 : 어 그래..

해미 : 녹차 좋으시죠?

문희 : 어? 어.. 커피 반 녹차 반 내와라.

해미 : 커피는.. (하다 말고) 네 어머님.. (공손하게 주방으로 간다)

문희 : (표정)

친구1 : 자기 큰며느리 오늘 좀 달라보인다?

문희 : 뭐가? (기분 좋은) 얘, 망고 있지? 망고도 좀 내와라.

해미 : (OFF) 네 어머님.

문희 : 아 자기들 화과자 먹을래? 얘 참 화과자 남은거 그거도 좀 갖고와라.

해미 : 다 먹었는데 좀 사오죠 뭐. 제가 금방 사올께요 어머님.

문희 : (표정) 어 그럴래? (기분 업 돼서) 아유 다들 여행간다고 꽃단장은~

친구1,2 : (해미쪽 보며 표정)

 

 

씬/25 학교 여자 화장실 (D, 야외)

 

민정이 휴지로 얼굴 닦아내고 있다.

 

민정 : 서민정. 너 여기서 무너지면 끝이야. 당당하게 맞서야 돼.. 약해지면 안돼.. 그래 힘 내자.

         (거울보고 결의 다지다가 뭔가 이상한 듯 표정. 아래를 내려다보는)

 

 

씬/26 거실 (D)

 

문희와 친구들이 신나게 떠들고 있고, 해미가 과일을 계속 내오는.

 

친구3 : 그래서 똥 싸는 소리 하고 있네~ 그랬더니 얼굴이 벌개지는거야~

친구들 : 아하하~ / 아유 속이 다 시원하네~ / 잘했어 잘했어~

해미 : 어머님 화채 좀 내올까요?

문희 : 그러든지.

친구1 : 아유 괜찮은데.. 안 바빠요?

해미 : 네. 드시고 싶은 거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상냥하게 주방으로 간다)

친구3 : 아유 상냥하고.. 공손하고.. 자기 며느리 잘 봤다.

친구4 : 듣던 거랑 영 달라. 난 이집 큰 며느리 좀 세다고 들었는데?

친구3 : 그러게?

문희 : 누가 그래? 뭘 모르고 한 소리지.. 원래 애가 착해.

친구3 : 부럽다 자기 며느리복 있나봐. 우리집 년들은 싸가지가 바가지야..

E 전화벨 소리

해미 : (주방에서 OFF) 어머님 제가 받을까요?

문희 : 그래라.

 

 

씬/27 주방 (D)

 

해미가 무선전화 받는.

 

해미 : 네 흑석동입니다.

여1 : (OFF) 거기 혹시 저.. 상규 할머니.. 계신가요?

해미 : 아 네. 상규 어머니 되세요? 바꿔드릴까요? (하다) 네? (목소리 변하는) 네? 몇시까지요? 네?!!

 

 

씬/28 거실 (D)

 

문희와 친구들이 박장대소하며 난리인데 해미가 바쁘게 나온다.

 

해미 : 저기요! 저 좀 주목해주세요~

문희/친구들 : (못 듣고 막 떠드는)

해미 : 여기 주목!!! (발을 쾅 구르며 박수 치는)

문희/친구들 : (쳐다보는)

해미 : 잠시 주목해주세요!

문희 : 왜 그러냐 너..

해미 : (O.L) 어머님 조용. (하고) 오늘 공항 가시는 분들이 누구누구세요? 손들어 보세요!

문희 : 공항? 순이할매 빼고..

해미 : (O.L) 손들어 보세요 얼른!

친구2,3,4,5 : (놀라 손드는)

해미 : 비행기 시간이 5시라면서 여기서 지금 뭐하고 계세요?

친구들 : 지금이 몇신데? / 어머 어머 어떡해! 4시 다됐어!! / 어마나 클났다~!

해미 : 조용 조용! (다시 박수치고) 모두 합죽이가 됩시다 합!

친구들 : ?

해미 : 합!

친구들 : 합.

해미 : 일단 여권 챙겼는지 확인하세요. 여권 꺼내보세요.

친구들 : 여권... / (주섬주섬 챙기는)

문희 : 얘 요 앞에 공항버스 금방 가잖...

해미 : (문희 팔로 제지하며) 가만 좀 계세요!

문희 : (표정)

해미 : 빨리 여권 꺼내보세요 빨리!

친구2 : 여권 여기.. (내미는)

해미 : (일렬로 쭉 여권 내미는 할머니들을 하나씩 검사하며)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 자 시간이 없으니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겠습니다. 제 말에 안 따르시면 태국여행 못 가세요. 일단 자기 짐가방들 빨리 챙기세요! 자 빨리 빨리!!

친구들 : (웅성거리며 챙기는) 내꺼야~/ 아구 밀지마.

해미 : 남의 꺼 신경쓰지말고 자기꺼만 챙기세요! (걸리적거리는 친구1을 잡아빼며) 순이할머님은 빠지시고~

         이 가방은 누구꺼에요 이거? 뭐하세요 정신 차리세요! 이러다 태국 못가세요!

         자 챙기셨으면 일렬로 밖으로 나가세요 빨리! 이리로 이리로! (앞장서 손짓하며 나가는)

문희 : (표정)

 

 

씬/29 병원 앞 (D,야외)

 

문희와 친구들이 바쁘게 내려오는. 해미가 전화를 하고 있다.

 

해미 : 약국앞에서 우회전이요..

문희 : 얘 차라리 사거리에 나가서 공항버스..

해미 : (O.L) 여기요 여기!!

 

택시가 선다.

 

해미 : 자 빨리 타세요! 혜준할머니 앞에!

친구2 : (핸드폰 하고 있다) 나?

해미 : 빨리 빨리! (친구2 핸드폰을 뺏어 끊고는 태우는)

친구2 : 아유 우리 영감인데!

 

할머니들 해미가 떠밀자 우르르 탄다.

 

해미 : 하나 둘 셋 넷.. 오케이.

친구1 : 혜준아 면세점 가면 우리 손녀가..

해미 : 어허~ (친구1을 팔로 밀어내며) 아저씨 인천공항 가는 데요.

택시기사 : 그럼 사거리..

해미 : (O.L 손으로 제지하며) 잠깐만 제 말 들으세요. 여기서 우측으로 가시다가 두번째에서 좌회전하시면 굴다리 나오거든요?

         거기서 쭉 500미터 달리시다 사잇길로 빠지시면 바로 올림픽대로 나와요.

택시기사 : 아니 그보다 저 사거리..

해미 : (O.L) 제 말 들으세요 글쎄!! 굴다리로 가시라구요! 그게 제일 빠르니까 아시겠어요? 아셨어요?

택시기사 : (얼빠진) 네..

해미 : 4시 10분까진 도착해야 돼요.

문희 : (창문에 대고) 상규할멈 공항가면 전화하고..

해미 : (문희 확 떼어내며 O.L) 고고고!! 빨리 빨리!! (하며 택시치며 소리치는)

 

택시기사 놀라 붕 출발하는.

 

친구1 : 이런 말 해도 화 내지마.. 자기 큰 며느리.. 정말 정말.. 쎄다..

문희 : (표정)

 

 

씬/30 교실 (D, 야외)

 

학생들이 미친듯이 떠들고 뛰어다니며 난리인. 민용이 확 문을 열자 아이들 조용해지는.

 

민용 : 이 자식들이 ..수업 안하고 뭐하는거야?

범 : 선생님이 안 들어오시는 걸 어떡해요.

민용 : 왜 안들어오셔?

민호 : 몰라요. 교무실에도 안 계세요.

민용 : 그럼 찾아봐야될 꺼 아냐 이 자식들아!! 담임선생님이 행방불명인데 신났냐? (지휘봉을 휘두르는)

 

민용 근처에 있던 학생들이 놀라 우르르 나간다.

 

 

씬/31 학교 건물 앞 (D,야외)

 

학생들이 우르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찾고 있는.

 

민용 : (돌아다니며) 니놈들이 얼마나 괴롭혔으면 선생님이 도망을 가! 선생님 못 찾으면 바로 타작할 줄 알아! (가버리는)

민호 : 도대체 어디 간거야?

범 : 선생님~ 선생님 어디 계세요~

윤호 : 좀 나오세요 제발!

 

 

씬/32 학교 복도 (D, 야외)

 

윤호. 민호, 범이 한떼로 몰려다니며 민정을 부르고 있다.

 

윤호 : 선생님~ 그만 나오세요~ 이제 안 놀릴께요~

민호 : 선생님~

 

 

씬/33 학교 여자 화장실 (D, 야외)

 

윤호가 화장실 문을 슬쩍 열어보고.

 

윤호 : 선생님~ 선생님~ (대답없자 문 닫고 나가려는데)

민정 : (작게 OFF) 윤호야... 나 여깄어..

윤호 : (다시 문을 여는) 선생님? (밖에다 대고) 야 찾았다~

민정 : (OFF) 애들 부르지 마!!

윤호 : 왜요? 무슨 일이예요? (가까이 와서) 거기서 뭐하세요?

민정 : ......

윤호 : 선생님?

민정 : (OFF) 저기 있잖아...

 

이때 민호, 범이와 다른 학생들이 우르르 들어온다.

 

윤호 : (조용히 하라고 쉿 입에 대고) 네 선생님 말씀하세요.

민정 : (OFF) 저기.. 나..

윤호 : 네.

민정 : (OFF) 나 한달에 한번 있는 마법에.. 걸렸거든..

학생들 : (입 딱 벌리고 표정)

민정 : (OFF) 너만 알고 있어..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돼.. 응?

윤호 : 네..

 

 

씬/34 학교 건물 앞 (D, 야외)

 

민용이 두리번거리는데 윤호가 뛰어가는.

 

민용 : 얌마 너 어디 가?!!

윤호 : 삼촌 선생님 찾았어!

민용 : 찾았는데 넌 왜 나가?

윤호 : 생리대 사러~

민용 : 뭐?

윤호 : 날개달린 걸로 사오래~

민용 : (표정)

 

 

씬/35 거실 (N)

 

해미가 전화하고 있는데 문희가 방에서 나오는.

 

해미 : 네 수고는 뭘. 상규어머니도 푹 쉬세요. 네. (전화 끊으며) 어머님 친구분들 비행기 잘 타셨대요.

문희 : 어.. (가는)

준하 : 어디 가세요?

문희 : 어 잠깐... (나가는)

 

 

씬/36 점집 (N)

 

점쟁이 점괘 보고 있고 문희, 앉아있다.

 

점쟁이 : 박해미.. 며느리라구?

문희 : 네...

점쟁이 : 아주 기가 하늘을 찌르는구만.

문희 : 네?

점쟁이 : 기가 왜 이렇게 쎄 이거? 이거 완전 불바다야.

문희 : 그럴 줄 알았어요 그럼 어떡해요?

점쟁이 : 그냥 포기하고 살어. 평생 상전으로 모시고 살아야지 주변사람들이 안 받아들이면 자기들만 힘들어.

문희 : 그럼 어떡해요~ 기 누르는 부적이라도 좀 만들어줘요.

점쟁이 : 이런건 부적도 소용없어. 그냥 받아들이라구.

문희 : 이렇게 어떻게 평생 살라구~ 나 아주 힘들어 죽겠어요 뭐라도 좀 써 줘봐요. 네? (점쟁이 붙들고 조르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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