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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09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2|조회수844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09

 

 

 

 

 

 

 

 

 

 

씬/1 병원 외경 (D)

 

자막 제 9 화

 

 

씬/2 옥탑방 (D)

 

민용이 출근준비하며 전화를 걸고 있는.

 

민용 : 아 여보세요? 서선생님 저 이민용입니다.

 

 

씬/3 아파트 거실 + 옥탑방 (D)

 

민정이 아침상을 차리며 전화받고 있는.

 

민정 : 네 웬일이세요? 신지 전화번호요?

민용 : 어제는 웬 러시아놈이 받고, 오늘은 아예 먹통인데 어떻게 된거죠?

민정 : 글쎄요 전..

민용 : 신지랑 통화하셨다면서요? 얘 혹시 러시아 놈이랑 살림차린 거 아닙니까?

민정 : 글쎄요 전..

민용 : 아님 내가 전화 할 줄 알고 일부러 안받는 건가요?

민정 : 글쎄요 전..

 

카메라 빠지면 마주 보고 밥 먹고 있는 신지.

 

민정 : 네.. 학교에서 뵈요. (전화 끊는) 전화 안 받는다고 걱정인데?

신지 : 벌써 끊겼을꺼야. 집세도 못 내고 도망왔는데 뭐.

민정 : 어떡하다 도둑을 맞냐? 러시아 간 지 얼마나 됐다고. 니가 그러니까 지금.. (손가락 세며) 한 3주만에 돌아 온건가?

신지 : (고개 박고) 야 쪽팔려.. 날짜 세지 마.

민정 : 그럼 완전히 귀국한거야?

신지 : (벌컥) 누가? 돈문제만 해결되면 바로 돌아갈거야~ 당분간 비밀이나 잘 지켜. (화장실 간다)

민정 : (혼잣말) 퍼질러 앉겠구나..

 

 

씬/4 옥탑방 + 다용도실 (D)

 

민용 : (투덜거리며 나가려는) 지까짓게 언젠간 받겠지..

순재 : (OFF) 얌마.

 

민용이 돌아보면 봉 구멍으로 고개를 쏙 내미는 순재.

 

민용 : 어 아 알았어요 방 빼요 곧~ 준이엄마랑 연락만 되면 어련히 안 뺄까봐 여기까지 올라오세요?

순재 : 빙신같이 여자한테 집까지 뺏긴 자식이 누구한테 짜증이야?

민용 : 아버지 저 출근해야 되거든요. 다음주 안으로 무조건 방 뺄께요 됐죠? (나가려는데)

순재 : 야. (부르고) 당분간 여기서 그냥 지내.

민용 : 에? 왜요? 왜 갑자기?

순재 : 마음 같아선 당장 쫓아내고 싶은데, 니 엄마가 밤마다 들들 볶아서 못 살겠다. 그렇게 알아. (머리 쑥 사라지는)

민용 : 진짜요? 아버지 그럼 아래층에 드나들어도 돼요?

순재 : (도로 쏙 올라오며) 대신 앞으로 니 자식 니가 키워! 애비고 에미고 애만 싸질러놓고 뭐하는거야?

         니 엄마가 무슨 죄냐? 자식이 쯧.. (머리 쑥 사라지는)

민용 : 아버지 제가 학교 다니면서 애를 어떻게 봐요?

순재 : (힘들게 다시 올라오며) 퇴근하고 보란 말야! 술 퍼먹고 돌아다니지 말고 재깍 퇴근해서 밤에는 니가 애 봐! 알았어?

         (쑥 사라지는)

민용 : 아버지! 아버지!

순재 : (봉에 매달려 위 보며) 얌마 왜 자꾸 불러! 이제 더 못 올라가 이 자식아!

민용 : (밑으로 내려다보며 멋적게 웃으며) 고맙다구요...

순재 : 시끄러 자식아.. (미끄러져 내려간다)

 

 

씬/5 거실 (D)

 

준하가 신문 보며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 흥얼거리는. 해미가 서류를 들고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화음을 넣는다.

 

준하 : 어 왔어.. (하는데)

해미 : (계속 하라는 듯 손짓을 하는)

 

두 사람 다정하게 노래부르는. 해미 테이블 위 서류들 뒤지는데 문희가 방에서 나오며 노래하는 둘을 보는.

 

해미 : 어머님 어디 가세요?

문희 : 어.. 개성댁네...

준하 : 개성댁 할머니 오셨어요?

문희 : 아니 그게 아니고 내가 경찰에 실종신고했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갔다올게.

해미/준하 : 다녀오세요. (하고)

 

 

씬/6 현관 앞 (D)

 

문희가 나오는데 해미와 준하의 중창이 들린다.

 

문희 : 저것들은 민망하지도 않나.. (해미의 화려한 화음이 펼쳐지자) 저거는 왜 맨날 화음까지 넣어가며 저 지랄이야... (가는)

 

 

씬/7 개성댁 집 외경 (D)

 

 

씬/8 개성댁집 거실 (D)

 

문희와 이형사, 고순경이 둘러보고 있다. 고순경 집 곳곳 사진을 찍고 있고, 이형사는 문희에게 질문하는.

 

이형사 : 그러니까 개성댁이란 분이 보름째 실종상태다 이 말씀이죠?

문희 : 에..

이형사 : (탁자위의 시루떡을 집어먹으며) 보통 보름 정도는 수시로 집을 비우지 않나요?

문희 : 근데 개성댁은 자식두 친척도 없고.. 갈데가 없거든. 그리고 나랑 하루에도 수십통씩 통화를 하던 사람이

         연락두절인게 이상하구.

이형사 : 알겠습니다. (적으며) 개성댁 고향은 어딘가요?

문희 : 개성댁이니까 개성이겠죠.

이형사 : (진지하게 적는) 고향은 개성.. (또 떡을 집어먹는다)

문희 : 그거 오래돼서 곰팡이가 쫙 폈는데 계속 드슈?

이형사 : (보다가 떡을 퉤 뱉고는 창가로 달려가 손가락을 입에 넣고 토하려고 한다)

문희 : (표정)

고순경 : 이 형사님~ (장갑낀 손으로 개성댁핸드폰 들고 이형사 쪽으로 가 들어보이며) 이 할머니 핸드폰에 부재중 전화가

            40통이나 와 있는데요.

이형사 : (토하려다 말고 날카롭게) 주로 누군지 알아봤나?

고순경 : (주며) 민용엄마란 이름으로 30통이나 넘게 왔습니다.

이형사 : (눌러보며) 결정적 단서를 쥔 인물이겠군.

 

문희 목에 걸린 핸드폰이 울린다.

 

문희 : 여보세요?

이형사 : (문희 조용히 하라고 제지하며) 여보세요.

문희 : 여보세요?

이형사 : 혹시 민용어머님 되십니까? 전 동작 경찰서..

문희 : (표정) 이거 보슈 나예요 나.

이형사 : (돌아보고) 에?

문희 : 내가 민용엄마유 내가!

이형사 : (놀라며) 아...?

문희 : 나랑 하루에도 수십통씩 통화했다구 좀 전에 얘기했잖아요~

이형사 : 아 그랬죠. (적으며) 민용엄마는 실종신고자 나문희씨와 동일인물..

문희 : (표정)

이형사 : 혹시 개성댁을 실종 후에 또 보신 적은 없나요?

문희 : 실종됐는데 어떻게 봐요?

이형사 : 아 그렇죠.. (적는) 실종 후에는 본 적 없음..

문희 : (표정)

이형사 : (OFF) 고순경 아랫층 사람들 있지 지금?

고순경 : (OFF) 예..

 

 

씬/9 유미집 거실 (D)

 

개성댁이 편안하게 잠들어있는 듯 보이는. 러나 카메라 움직이면 마루 밑이다.

카메라 쭉 더 올라가면 유미 아버지가 이형사와 이야기하고 있다. 약간 떨어져 유미 서있다.

 

이형사 : 윗층에 사시는데 한번도 보신 적이 없다구요? 왜요?

유미아빠 : 그럴수 밖에요. 우리가 보름 전에 이사왔는데 그 분은 이미 그 전에 벌써 안보이신모양이던데요.

이형사 : 아하 그렇군요.. (적는) 이사오신 후에 윗층에서 기척을 느끼거나 한 적은?

유미아빠 : 아까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이형사 : 아 그러셨나? 그럼 알겠습니다. 실례했습니다. (나가는)

유미아빠 : 수고하세요. (표정)

유미 : (그런 아빠를 보다 간다)

 

 

씬/10 거실 + 주방 (D)

 

준하, 민호, 범이 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기다리고 있는데 문희가 들어온다.

해미가 만두 속과 피를 담은 쟁반을 갖고 주방에서 나오는.

 

준하 : 경찰 만나셨어요? 뭐래요?

문희 : 몰라. 경찰도 어디서 삐꾸같은 놈이 와가지군..

해미 : (O.L) 어머님 만두국 할려 그러거든요. 어머님도 빚어 주세요.

문희 : 갑자기 웬 만두국은..

해미 : 어머님 빨리 손 씻으시고 오세요~ (주방쪽으로 살짝 미는)

문희 : (표정)

해미 : 자 각자 스무개씩 책임지는거예요~

문희 : (주방 가며) 그럼 내가 할테니까 남자들은 쉬어. 뭐하러..

준/민/범 : 와~ (만세 부르며 일어나는)

해미 : 으으음~ (고개 젓는) 오늘은 식구들이 다 같이 만두를 함께 빚으며 가족애를 다지는 날이예요~ 빠지면 안돼~

준/민/범 : 에... (도로 앉는)

문희 : (째리며 주방으로 온다) 만두 빚으며 가족애를 다지는 날은 무슨...

         저거는 하여간 집안행사도 지 맘대로 만들고 잘났어 정말...

 

이때 윤호가 방에서 나온다.

 

해미 : 이윤호, 얼른 앉아 만두 빚어.

윤호 : 뭐야~ 나 약속 있어~

해미 : (습.. 보며 턱으로 소파 가리킨다) 빨리. 20개 만들고 나가.

윤호 : 하 씨... (기에 눌려 투덜거리며 앉는)

해미 : 자 자 조용히 하시고 맛있는 만두를 지금부터 다 같이 즐겁게 빚어봅시다~ 누가 누가 잘 만드나~?

         화이팅 한번 하구 시작할께요~ 하나둘 셋!

준/민/범/윤 : (건성으로) 파이팅!

해미 : (손뼉 치는) 자 시작~ (자기가 응원 넣는) 빨리 빨리 빨리 빨리.

 

문희 오고 준하, 민호, 윤호, 범이 만두를 만드는데 민용이 퇴근한다.

 

민용 : 다녀왔습니다.

준하 : 야 이제 너 당당하게 드나드는거냐. 축하한다~

해미 : 서방님도 앉으세요.

민용 : 왜요?

해미 : 오늘은 가족이 다 같이 만두 빚는 날~ 서방님도 20개..

민용 : (O.L) 전 만두 싫은데요.

해미 : 예외 없어요~ 오늘은 모두 다 같이..

민용 : (O.L) 아우 싫다니까요.

해미 : (신경 딱 거슬리는 표정)

 

순간 스틸. 두 사람 사이에 슁...바람 소리가 난다.

 

민용 : 준이 방에 있어요? 준아 아빠 왔다.. (순재방으로 들어간다)

문희 : 쟤는 어릴적부터 만두를 안 먹어.

해미 : (마음에 안 드는지 고개를 갸웃하고) 오케이. (하고) 어~ 윤호가 젤 빨리 만들고 있어. 벌써 세개째~

         범이 힘내 민호 힘내~ (등짝을 치며 오바한다)

 

 

씬/11 현관 앞 (D)

 

초인종을 누르는 유미.

 

 

씬/12 거실 (D)

 

문희 준하 민호 범 윤호가 만두를 만들고 있는데 문을 열고 들어오는 유미.

 

유미 : 안녕하세요.

일동 : (돌아보는) 어... / 유미왔구나..

민호 : (표정) 어.. (반가워하는데)

윤호 : 강유미 웬일이야? (하며 소파를 휙 넘어 가는)

민호 : (씁쓸한 표정)

 

현관쪽에서 대화.

 

윤호 : 전화로 하지?

유미 : 아니.. 민호한테 볼일이 있어서..

민호 : (놀라 홱 돌아보는)

윤호 : (당황한 듯) 나 아니고?

유미 : 아니 미안.. (민호를 보고 생긋 웃으며 손짓하는)

민호 : (눈이 확 커져 표정)

 

 

씬/13 현관 앞 (D)

 

민호가 나오자 유미가 생글생글 웃고 있는.

 

민호 : 웨..웬일이야..? 아직 나한테 화난 줄 알았는데.

유미 : 나 그렇게 꽁한 애 아니야. 오늘 시간 있어?

민호 : 시간? 많지 왜?

유미 : 이따 저녁때 우리집에서 같이 디비디 볼래? 엄마아빠 오늘 늦게 들어오셔.

민호 : 윤호랑 같이?

유미 : 아니 너만.

민호 : 나만? (입 확 벌어지는)

 

 

씬/14 민호윤호 방 (D)

 

민호가 좋아 날뛰며 들어오고 범이 장갑 낀 채 따라오는.

 

범 : 뭐야 뭐야?

민호 : 야 드디어 유미가 정식으로 데이트 신청했다!

범 : 뭐?

민호 : 오늘 저녁때 자기 집에 놀러 오래. 나만!! 윤호빼고! 나만!! 크크크크 (범을 껴안는다)

범 : 왜 너만?

민호 : 왜 나만? 당연 나만 좋아하니까~ 윤호자식하고 저울질하다 드디어 나한테 기운거지!! 하하하하!!

         (안고 좋아하다 문가에 서 있는 윤호를 발견한다) 야 씨 제발 노크좀 하고 다녀!

윤호 : 내 맘이다. (기분 나쁜 듯 꼬나보고 책상 서랍 쾅 열어 MP3 들고 나가며 괜히 샌드백 한번 차고

         공포 분위기 조성하며 간다)

민호 : 봤지. 저 자식 질투하는거! 야 세상에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나 좋아 미칠거 같애 지금!! 하하하하!!

         (범이를 다시 껴안는다)

범 : (표정)

 

 

씬/15 밤 인써트 (N)

 

 

씬/16 주방 (N)

 

문희, 해미, 준하, 민용, 윤호, 민호가 만두국 먹고 있다. 민용 혼자 밥 먹고 있다.

 

해미 : 만두 더 먹을 사람?

준하/윤호 : 나 나~

해미 : 어때 자기가 직접 만든거라 더 맛있지? 서방님도 하나만 드셔보세요. (하며 국자로 만두 하나 주려는데)

민용 : 에에.. (팔을 탁 들어 저지하는)

해미 : (표정. 웃으며) 애들이 만든건데 성의로 하나 먹기~ (주려는데)

민용 : (국대접을 슥 치우며) 에에.. 싫어요.

해미 : (표정) ....오케이. 더 먹을 사람?

준하 : 나 다 줘 다~ (자기 대접을 내미는)

해미 : 여보 아버님도 안 계신데 우리 밥 먹고 노래방 어때?

준하 : 노래방?

민호 : 전 약속 있어요.

해미 : 민호는 빼고 나머진 좋지? 어머님 어떠세요?

문희 : 뭐 간다면 가는거고..

해미 : 어머님 오케이 당신도 오케이.. 오케이.. (하며 민용쪽으로 오는데) 오케..

민용 : (O.L) 안 오케이.

해미 : (멈칫하고 돌아보는) 왜요 서방님 일 없으시잖아요. 오랜만에 다 같이..

민용 : 난 노래방 싫어요.

문희 : 얘는 원래 노래방 싫어해.

해미 : 아니 그래두 혼자 빠지는건..

민용 : 좋을 거 같은데요.

해미 : (표정)

 

순간 스틸 걸리며 다시 둘 사이에 휭 바람 소리 나는.

 

 

씬/17 거리 (N, 야외)

 

민호가 휘파람을 불며 한껏 멋내고 가고 있다. 핸드폰 문자 오는 소리.

<핸드폰 인써트> - 야 아무래도 찜찜해. 유미네 가지 마. "김범"

 

민호 : 뭐야 자식... (문자 치는) (OFF) 너까지 질투하냐. 잘 되면 새끼친댔잖아 짜식아..

 

핸드폰 촬영모드로 바꿔 자기 얼굴 보며 매만지는.

 

 

씬/18 노래방 (N, 야외)

 

윤호 앉아서 노래 고르고 있고 문희 노래하는데 해미 마이크 들고 화음 넣기 시작한다.

이때 준하와 민용이 들어오는.

 

준하 : 벌써 시작했네?

윤호 : 어 삼촌 안 온다더니?

준하 : 내가 잡아왔지~ 하하~

민용 : 아 귀찮아... (앉는)

해미 : (열심히 문희 노래 화음 넣는)

 

 

씬/19 거리 (N, 야외)

 

범이 문자 확인하고.

 

범 : 하 씨 자식이..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씬/20 개성집 앞 + 거리 (N, 야외)

 

범 : 얌마 가지 마. 느낌이 안 좋아서 그래~

민호 : 뭐가 느낌이 안 좋아?

범 : 강유미 걔 진짜 이상해. 하루는 윤호 만났다 하루는 너 만났다 무슨 형제 갖고 노는 것도 아니고..

민호 : 맘 정하기 전에 좀 왔다갔다했을 수 있지~

범 : 아까도 일부러 집까지 와서 그러는 것도 이상하고.. 너 걔한테 말리고 있다니까.. 그리고 엄마가 이거 말하지 말라 그랬는데

      사실은 걔네 아버지..

민호 : (O.L) 나 들어가야 돼. 나중에 보고하마. (끊는)

범 : 여보세요? 야!

 

이때 번개가 번쩍하고 천둥이 치기 시작한다. 범, 불길한 표정.

민호, 문이 열려있자 그냥 들어간다.

 

 

씬/21 유미집 거실 (N)

 

어두운 거실. 민호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민호 : 유미야... 나 왔어 유미야..

 

탁자에 대접하려고 내 놓은 듯 과자 음료수 등이 있고 티비 틀어져있다.

 

민호 : 유미야? 나 왔거든? 아무도 없어요? (두리번거리며 간다)

 

 

씬/22 유미집 작업실 앞(N, 야외) + 작업실 (N, 야외)

 

민호가 조금 열린 문을 들여다본다.

 

민호 : 유미야?

 

아무도 없자 나가려다가 책상 위에 덮개 같은 것으로 덮여있는 뭔가를 보고 의아해서 가까이간다.

가까이 갈수록 책상 위에 피 같은 붉은 얼룩들이 선명하게 보이는.

 

민호 : (만져서 보면 손가락에 붉은 피 같이 묻어난다) 이게... 뭐지...???

 

이때 핸드폰 문자가 진동으로 온다. 민호가 핸드폰 열어보는 핸드폰 인써트와 함께.

 

범 : (OFF) 우리 엄마가 이상한 소문 들었대. 개성댁 할머니..

민호 : (표정)

 

 

씬/23 거리 (N, 야외) + 유미 작업실 (N, 야외)

 

범이가 문자를 치며 뛰어가는.

 

범 : (OFF) 사실은 실종된게 아니라 죽은거라고. 근데 유미아빠가 관련됐다고!

 

민호, 핸드폰 보며 표정.

 

범 : (OFF) 그 할머니 실종된 날 걔네 집이 이사왔다는거 너 알아?

 

민호, 자기 손가락에 묻은 걸 다시 본다.

범이가 뛰어오는데 갑자기 끽 하며 집 앞에 서는 차. 범, 놀라 숨는다.

차에서 유미아빠가 내려 급하게 들어가는데 뒷모습.

 

범 : (놀라) 저...!! (놀라 핸드폰 거는)

 

민호가 덮개를 겁내며 열어보려고 하는데 또 핸드폰 울리는.

 

민호 : (받는) 야 너 그거 진짜..

범 : (OL로 OFF) 야 방금 유미 아빠 들어갔어!! 위험해. 빨리 나와!

민호 : 뭐? 어디.. (하는데 띠리링하며 전원꺼지는)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씨 이럴때 밧데리가.. (하는데)

 

이때 현관문 쾅 열리는 소리 난다.

 

유미아빠 : (OFF) 여보! 유미야!

민호 : 아씨 뭐야... (나가려는데)

 

민호 방에서 나가려다가 기겁을 하는.

E. 충격코드

방 측면에 걸린 긴 거울에 열린 문 사이로 유미아빠의 모습이 비친다.

작업복 같은 걸 입고 있는데 손에는 피 묻은 조각칼을 들고 있고 작업복 앞이 피투성이다.

E. 충격코드

민호, 거울속의 유미아빠가 다가오자 책상 밑에 확 숨는다. 유미아빠가 문을 쾅 열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민호의 시선으로 책상으로 다가오는 유미아빠의 다리. 양말에도 피가 묻어있다. 책상 위를 뒤지는 소리.

 

유미아빠 : (누군가에게 전화하는 OFF) 여보 귀가 없어졌어! 왼쪽 귀가 없다고! 아까 옮기다 머리통이 어디 부딪쳤나봐!

               당신 지금 어디야?!!

민호 : 귀...? (무슨 소린가 하다 보면 책상 밑 어두운 구석에 뭔가 보인다)

 

민호, 설마 하며 부들부들 떨며 물체를 집어서 보는 가까이 보면 사람의 귀다.

민호, 입으로만 아아악 소리지르며 귀가 무서워서 발 버둥치는.

 

 

씬/24 노래방 (N, 야외)

 

준하가 신나는 트로트 부르고 있다. 문희 옆에서 신나서 관광버스 춤추고 난리인.

해미, 클라이막스가 나오자 마이크 들어 화음을 넣는다.

컷 튀어 윤호가 노래 부르고 있는데 화음 넣고 있는 해미.

민용은 계속 책만 보고 있다가 자기 노래 입력하고 시작 누르는. 노래 딱 꺼진다.

 

윤호 : 어 왜 꺼?

민용 : 1절씩만 하기로 했잖아.

윤호 : 아 그래두 한참 물 올랐는데.

민용 : (마이크 뺏어 일어나는)

 

민용이 일어나 발라드를 부르기 시작한다. 준하와 문희는 자기들끼리 쑥덕이며 노래를 고르는.

해미 음료수를 마시다가 삘 받는 듯 탁자 위에 놓인 마이크를 집어 일어나며 화음을 넣기 시작한다.

 

민용 : (노래 부르며 힐끔 본다)

해미 : (열정적으로 화음을 넣는)

민용 : (웃는 듯 다가와 혼자 부르겠다는 듯 해미의 마이크를 뺏어 오프 시키더니 마이크 대 위에 올려놓는)

해미 : (표정)

 

순간 바람이 휭 부는.

 

해미 : (표정) 삼촌 왜 그러세요?

민용 : (노래 부르며) 뭘요?

 

문희와 준하가 쳐다본다.

 

해미 : 아니 잠깐.. (노래를 끄더니) 아니 왜 마이크를 뺏어요 서방님?

민용 : 화음 넣지 마시라구요.

해미 : 아니 왜요..? 왜 화음을 넣지 말아요?

민용 : 전 화음 싫으니까요.

해미 : (표정)

준하 : 야 화음 넣으면 좋잖아. 니 형수 화음 잘 넣기루 소문났는데.

해미 : (준하보고 가만 있으라고 손짓하며 어색하게 미소) 서방님 저한테 뭐 화나신거 있으세요?

민용 : 아뇨 전혀.

해미 : 근데 왜 아까 만두부터 제가 하자는 건 뭐든 싫다 그러세요?

민용 : 그게 아니라 형수님이 계속 제가 싫어하는 거만 하라 그러시니까 그러죠. 만두 노래방 다 난 너무 싫어요 정말.

해미 : (표정)

문희 : 그래 얘.. 얘가 원래 만두도 싫어하고 노래방도 싫어해..

해미 : 그럼 화음은? 화음은 왜 싫어요?

민용 : (웃으며) 아니 그냥 싫으니까 싫은 거지 그것도 뭐 이유가 있나요?

해미 : 서방님 이런 말하기 좀 그렇지만 제가 화음 좀 넣는건 아시죠? 다른사람들은 저보고 일부러 화음 넣어달라고..

민용 : (OL) 아니 형수님이 얼마나 잘 넣나 그건 전 관심없구요. 전 화음 싫어합니다.

해미 : (마음 다잡은 듯) 오케이. 알겠어요. 계속 하세요. (시작 버튼 눌러주는)

민용 : (노래 다시 시작하는)

해미 : 음료수 좀 사올께요. (활발하게 웃으며 나간다)

 

 

씬/25 노래방 복도 (N, 야외)

 

웃으며 나오는 해미, 문이 닫히자 일그러지며 걸어가는.

 

 

씬/26 번개 치는 밤하늘 인써트

 

 

씬/27 유미집 앞 (N, 야외)

 

범이가 핸드폰 해보는데 전원이 꺼졌다는 멘트 나오자.

 

범 : 뭐야? 어떻게 된거야? 아 씨.. (안절부절해 서성거리는)

 

 

씬/28 유미집 작업실 (N, 야외)

 

민호, 책상 밑에서 떨며 숨어있는데 밖에서는 유미아빠의 쿵쿵대는 소리 계속 들리고.

 

유미아빠 : (OFF) 제기랄!! 아무 귀라도 있으면 짤라갔음 좋겠네 씨!!

민호 : (바닥의 귀를 보며 본능적으로 자신의 귀를 감싸며 진저리를 치는)

 

밖에 잠시 조용해지자 떨며 나오는 민호. 그냥 나가려다가 귀를 돌아보고 짧게 망설이다

옆에 떨어져있는 천조각으로 후다닥 귀를 감싸 들고 나간다.

이때 다시 발자국 소리가 들리자 놀라 한 구석에 있는 간이병풍 뒤로 몸을 던진다. 숨는 소리가 좀 크게 난다.

 

유미아빠 : (전화하다 확 작업실쪽을 쳐다보는) 무슨 소리지?

민호 : (표정)

유미아빠 : 잠깐... 누가 있나봐. (전화 든 채 다가오는)

민호 : (사색돼서 입으로만) 어떡해... 어떡하지..? 하...

 

유미아빠 다가오는 모습 거울로. 땀이 맺힌 민호의 표정과 교차로.

 

유미아빠 : (들어온다) 누구야?

민호 : (땀에 절은채 숨만 할딱거린다)

유미아빠 : (민호가 있는 쪽으로 오는)

민호 : (표정 BCU. 순간 쥐고있던 귀를 책상쪽으로 던지고 눈을 질끈 감는)

유미아빠 : (민호쪽으로 오다 귀를 발견하는) 어? 어 귀!! 찾았다!!

민호 : 허.. (간신히 눈을 뜨며 가쁜숨을 쉬며 안도하는데)

유미아빠 : (전화하며) 귀 찾았어! 이걸 왜 아까는 못 봤지? (하다)

 

유미아빠 나가려다 뭔가 이상한 듯 시선 돌리면 병풍 뒤에 숨은 민호의 뒷통수가 살짝 나와 있는게 보인다.

한쪽 귀가 선명히 보이는.

 

유미아빠 : 잠깐만... (표정. 칼 쥔 손을 들며 다가간다) 귀가 하나가 또 있네..?

민호 : (안도하다 표정 ?)

 

유미아빠가 민호의 나온 귀를 잡아당긴다.

 

민호 : 어? 으아아악~~ (끌려나오는)

 

번개가 번쩍하고 유미아빠의 번뜩이는 눈과 손에 쥔 칼을 본 순간, 민호 그대로 기절하는.

 

 

씬/29 유미집 앞 (N, 야외)

 

민호의 비명 소리가 밖에까지 들여온다.

 

범 : (자지러지는) 민호야 민호야 민호야!!

 

유미가 디비디를 빌려들고 비에 젖어 후다닥 뛰어오다 범이를 보고.

 

유미 : 너 여기서 뭐해?

범 : 니네 아빠가 니네 아빠가!!! 민호 어떡해 민호야!! 민호야아~~~ (들어가지는 않고 계속 밖에서 떠드는)

 

 

씬/30 유미집 작업실 (N, 야외)

 

유미가 뛰어들어온다. 유미아빠가 민호를 안고 깨우고 있는.

 

유미아빠 : 야 야야!

유미 : 아빠 왜 그래?! 민호야?

민호 : (정신 못차리는)

유미아빠 : 얘 니 친구지? 얘 갑자기 기절했다.

유미 : 민호야 정신차려~

유미아빠 : 이 자식이 왜 여기 숨어있었던거야? (하다 전화오자) 니가 좀 처리해라 나 간다.

               (받는) 여보세요? 네 귀 찾았어요. 지금 금방 간다 그래요.

 

 

씬/31 유미집 앞 (N, 야외)

 

범이가 울며불며 발광하고 있다.

 

범 : 민호야아아아~~

 

이때 유미 아버지가 나오자 얼른 숨는. 유미 아버지 차 타고 사라지자 범 확인하고는.

 

범 : 민호야아아~~ (그제야 뛰어들어간다)

 

 

씬/32 영화 촬영장 (N, 야외)

 

숲속의 촬영장. 피 칠하고 괴물분장하고 담요 쓰고 앉아있는 배우1. 스탭들이 여기저기 지친 듯 앉아있는데

뛰어들어오는 유미아빠.

 

유미아빠 : 귀 왔습니다~~

일동 : (모두 쳐다보고)

유미아빠 : 죄송합니다. 귀 왔습니다~

스탭1 : 지금이 도대체 몇시예요? 한씬도 못 찍고 있었잖아요!

유미아빠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스탭1 : (인터컴으로) 감독님 귀 가져왔습니다. 네. (모두에게) 30분후에 촬영 시작하겠습니다. (하고) 빨리 붙여요!

유미아빠 : 네.. (가방에서 도구와 귀를 꺼내 배우1에게 가는)

배우1 : 거 귀를 어따 빠뜨리시고... 이거 쓰고 있기가 얼마나 힘든지나 알아요?

유미아빠 : 죄송합니다..

 

분장한 배우1의 한쪽 귀가 없다. 유미아빠가 귀 조각을 거기다 대고 도구로 붙이는.

 

 

씬/33 병원 대기실 (N, 야외)

 

비가 오고 번개가 번쩍거리는 밖. 어두운 대기실에 오페라가 크게 울려퍼지고 있다.

해미 진료실 불이 켜져 있다.

 

 

씬/34 해미 진료실 (N, 야외)

 

카메라 대기실부터 열린문으로 들어가면 오페라 격정적인 클라이막스 연주하고 있고 해미 책상 의자가 등돌려져있다.

전화벨이 울리는. 해미 의자를 돌리면 눈물 흘리며 자기가 자기 머리에 침을 놓고 있다.

 

해미 : (전화 받는) 여보세요 응 여보?

준하 : (OFF) 당신 어디 갔어?

해미 : (눈물 참으며) 병원에 볼게 있어서..

준하 : (OFF) 얼른 와. 당신 좋아하는 뉴스데스크 하는데.

해미 : 갈께.. 응... (전화 끊고 우는)

 

우는 해미와 노래방에서의 장면들이 교차한다.

 

<회상 인써트>

C#1 만두 만들기 싫다고 하는 민용.

C#2 마이크를 꺼버리는 민용.

C#3 "싫으니까 싫은 거지 그것도 뭐 이유가 있나요?" 말하는 민용.

C#4 "형수님이 얼마나 잘넣나 관심없구요.." 말하는 민용.

 

해미 : (더 크게 우는)

 

 

씬/35 유미방 (N)

 

화면 가득히 민호 얼굴 BCU로 보인다. 민호, 감고 있던 두눈을 뜨고 시선을 이리저리 굴리다 벌떡 일어나는.

 

민호 : (벽에 걸린 거울을 보고 표정)

 

거울에 비친 민호 모습. 고흐의 자화상처럼 붕대로 얼굴을 동동 감아 귀까지 싸맨.

 

민호 : (표정) 아아아아!!! 내 귀! 내 귀!

 

유미가 뛰어들어오고 범이가 뒤따라 온다.

 

유미/범 : 민호야 왜 그래? / 민호야.

민호 : (발광하는) 내 귀 내귀 내귀 어딨어 내귀!! 내 귀!!

범 : 귀? (붕대 밀어 귀를 빼주는) 민호야 귀 여깄어 왜?

민호 : 내귀... (하다 거울 보고 표정) 에..?

범 : 너 아까 기절하면서 턱을 부딪쳤다며. 다쳤을까봐 동여매 놓은 거야.

민호 : 어?..어떻게 된거지? 뭐가 된거지?

유미 : (기막히 듯 웃으며) 너 우리 아빠가 살인자인 줄 알고 놀랬다며? 우리 아빠 특수분장사야.

민호 : 에...?

범 : 영화촬영때문에 만든 가면에 귀만 없어져서 찾으러 오셨었대.

민호 : 에...?

유미 : 사실은 우리 아빠 원래 조각간데.. 작품이 하두 안 팔려서 요즘 부업으로 특수분장하셔..

         아빠 자존심 땜에 누가 아는거 싫어하셔서 말 안한거야.

민호 : 에... (얼굴 펴지는)

유미 : 땀 좀 봐.. (손수건으로 민호 얼굴을 닦아주는)

민호 : 그렇구나아..역시..그렇지? 너 이상한 애 아니지?

유미 : (벌컥) 누가 자꾸 나보고 이상한 애래?!

범 : (얼른 움찔해서 나간다)

민호 : 아니야 아니야.. (유미보고 웃으며) 나 아까 왔는데 니가 없어서..

유미 : 어. 디비디 빌리러 갔었어.. (손수건으로 민호 얼굴을 닦아준다)

민호 : 하.... (눈 감고 느끼며 좋아하는)

 

 

씬/36 해미 진료실 (N, 야외)

 

해미가 격정이 가라앉은 듯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아바류의 음악 흘러나오고 있다.

 

해미 : (스칼렛 오하라 투로 오바하며 OFF) 박해미.. 박해미? 이런 일로 무너지면 안돼.

         세상사람 전부가 다 너를 좋아할 수는 없는 거야. 너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수 있어. 그럴수 있어. 괜찮아 박해미.. 힘내!

         (ON) 그래..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다시 떠오를테니까! (갑자기 즐거워진다)

 

 

씬/37 병원 대기실 (N, 야외)

 

준하와 문희가 큰 상자를 하나씩 어깨에 메고 들어오는.

 

준하 : 물품실에 갖다 노랬나?

문희 : 이게 무슨 소리냐?

준하 : 집사람인가 본데요?

 

 

씬/38 해미 진료실 (N, 야외)

 

열린 문으로 들여다보는 문희. 해미가 혼자 턴을 하고 뮤지컬처럼 동작하면서 노래 따라하고 있다.

 

해미 : 박해미 화이팅! (하며 문희 눈 앞에서 점프하는데서 스틸)

 

 

씬/39 병원 대기실 (N, 야외)

 

아바의 다른 노래 흘러나오는. 문희가 놀라서 나온다.

 

문희 : 쟤 도대체 왜 저러는거냐?

준하 : 놔두세요. 가끔씩 저래요.

문희 : 글쎄 왜 저러냐구? 밥 잘 먹구 노래방까지 갔다와서 뭐가 또 모잘라서?

준하 : 이해는 안가는데 가끔씩 저러더라구요. 저러고 나면 또 멀쩡해요. 걱정마세요. (짐 들고 다른 방향으로 가는)

문희 : 참 이상한 애야... 왜 쟤는 뭐든지 저렇게 오바스러울까... (고개 젓는)

 

 

씬/40 다음날 인써트 (D)

 

 

씬/41 경찰서 사무실 (D, 야외)

 

이형사 자고 있고 고순경은 타이프 치는데 갑자기 번쩍 눈을 뜨는 이형사.

 

이형사 : 그래!! 그 아랫집이야 그 아랫집!!

고순경 : 네?

이형사 : 어제 분명히 우리한테는 개성댁 할머니를 본적이 없다 그랬잖아. 근데.

 

<회상 인써트>

C#1 유미아빠가 고개젓던 모습.

C#2 시루떡이 든 접시.

 

이형사 : (OFF) 분명히 시루떡이 든 접시가 있었단 말이지...

고순경 : 근데요?

이형사 : 근데 시루떡은 보통 이사올 때 돌리는 떡 아닌가? 혹시..

 

<상상 인써트> 유미아빠가 시루떡을 개성댁 할머니에게 준다.

 

이형사 : (OFF) 이사떡을 돌리러 왔다가... 그 집 할머니가 돈이 많다는 걸 알게 되고...

 

C#1 개성댁이 돌아보는 순간 유미아빠가 뭔가로 내리치는 듯한.

C#2 유미아빠가 죽은 개성댁을 끌고 가는.

 

이형사 : (책상 탕 치며) 어딘가에 암매장한거지!! 어때? 틀림없어!

고순경 : (가만히 듣다가) 근데 우리집은 시루떡 맛있어서 그냥 사다먹기도 하는데.

이형사 : 그래?

고순경 : 네. 요즘 수퍼가도 떡 종류별로 많아요.

이형사 : 그런가?...에이 씨.. (자는)

 

 

씬/42 유미집 거실 (D)

 

민호와 유미가 디비디를 보고 있다.

 

민호 : 어? 어 하하 저것봐... (박장대소하는 척 하면서 살짝 어깨를 두르는)

유미 : (실끔 쳐다보자)

민호 : (놀라 손 올리는데)

유미 : (모른 척 영화 보는)

민호 : (눈치 보며 다시 어정쩡하게 어깨 두르고 좋아 어쩔 줄 모르는)

 

민호와 유미의 발 밑으로 카메라 내려가면 개성댁의 시체 누워 있는데서.

 

 

씬/43 주방 (D)

 

문희가 그릇 씻는데 해미가 기분 좋게 방에서 나온다.

 

해미 : (물 올리는) 어머님 커피 드실래요?

문희 : 그래..

해미 : 어머님 날씨도 좋은데 점심 교외 나가서 외식해요.

문희 : 글쎄 나는..

해미 : (O.L) 어우 날씨 너무~너무 좋다~ (오바하며 간다)

 

 

씬/44 거실 (D)

 

해미가 나오는데 민용이 준이 기저귀를 갈아주고 있는.

 

민용 : 시원해? 좋아? 으쭈쭈쭈쭈.. (하며 안고) 이제 자자..

문희 : (OFF) 자장가 불러주면 금방 자.

해미 : (그 사이에 탁자 위에 흐트러진 신문들을 챙기는)

민용 : 자장가? (노래 불러준다) 잘 자라 잘 자라 노래를 부르며.. 옥같이..

해미 : (자기도 모르게 화음을 넣는) 옥같이.. 어여쁜 우리.. (하다 멈칫한다)

민용 : (흘끔 보며 노래하는) 우리 아가야...

해미 : (얼른 신문 들고 주방으로 간다)

 

 

씬/45 주방 (D)

 

민용이 거실에서 계속 자장가 부르고 있는데 해미, 들어와 신문 놓고 커피 타면서 아주 작은 소리로 화음을 넣는다.

문희, 표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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