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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12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2|조회수1,305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12

 

 

 

 

 

 

 

 

 

 

씬/1 병원 외경 (D)

 

자막 제 12화

 

 

씬/2 민호윤호 방 (D)

 

민호와 윤호가 각각 침대에서 자고 있는데 해미가 가운데 서서 흐뭇한 듯 양쪽을 번갈아 보고 있다.

문희가 국자 들고 문을 여는.

 

문희 : 얘 애들 빨리 깨워 지각하겠다. (하다) 뭐하고 있니?

해미 : (오바하며) 하... 어머님. 얘들 정말 참 잘 생기지 않았어요?

문희 : 뭐?

해미 : 어머님 객관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우리 민호 윤호 어디 가도 안 빠지죠?

문희 : (마지못해) 그래 이쁘게 생겼지..

해미 : 정말 제가 아들은 끝장나게 잘 낳아 논 거 같아요. (웃으며) 솔직히 어머님 아들들보다 제 아들들이 훨 낫죠 그쵸?

문희 : (발끈) 뭐? 그게 무슨 소리냐. 준하 민용이가 뭐가 어때서? 내 아들들이..

해미 : (O.L) 아유 농담이예요 어머님~

문희 : 넌 무슨 농담을..

해미 : (O.L 손뼉치며) 기상! 민호 윤호 7시야 일어나!

문희 : (째려보는)

 

 

씬/3 거실 (D)

 

문희가 나오면서 욕하는.

 

문희 : 아침부터 열 뻗치게 저 싹퉁바가지 저거.. 내 아들들이 뭐가 어때서? 내 아들들이 뭐? (하는데)

민용 : (주방에서 머리 뻗친 채 나와) 엄마 배고파 밥 줘... (하며 다리를 꼬며 부채도사처럼 소파에 꼬꾸라진다)

준하 : 안녕히 주무셨어요.. (하품하며 문희 앞을 방구 부르르 끼며 지나가는)

문희 : ....... (조용히 코 막는)

 

 

씬/4 주방 (D)

 

아침 먹고 있는 순재, 준하, 민용. 윤호와 민호가 뒤늦 게 와서 앉는.

문희와 해미가 국 뜨는.

 

문희 : 내 밥은 푸지 마라. 안 먹는다.

해미 : 조금이라도 드시죠?

문희 : 아냐 안 먹어. 아침에 제사 떡 남은거 다 먹었더니 배 부르다.

윤호/민호 : (하품하며 앉자)

준하 : 어제 영화보고 늦게 잤지? 뭐 보느라 그랬어?

윤호/민호 : 괴물.

민용 : 괴물을 이제 봤냐?

윤호 : 와 괴물 안 본 사람 있으면 꼭 봐요 와 진짜 짱. 최고. (엄지 내밀면)

준하 : 나도 안 봤는데. 재밌냐?

윤호 : 짱이예요 짱.

순재 : 거 내용이 뭔데 그렇게 난리야? 괴물이 어쨌다는 거야?

윤호 : 그니까 막 괴물이 갑자기 딱 나와갖구~ 사람들 막 잡아먹구~ 와 씨~

         딸이 있는데 박해일이 병을 탁! 던져서~ 막 불이 붙으니까~ 배두나 활로 막 탁 쏘고~ 와 씨 다 죽이구요~ 진짜 짱~

순재 : 뭔 얘기가 막하고 탁밖에 없어?

준하 :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민호 : 간단해요. 주한미군이 한강에 버린 화학물질 때문에 변종괴물이 생겨났는데, 그 괴물이 한강에 나타나서 사람들을 해치고

         송강호 딸을 납치하거든요. 그래서 송강호네 가족이 딸을 구하려고 사투를 벌이는데 마지막에 박해일이 삼촌인데

         화염병을 던져서 괴물 몸에 불을 붙이고 고모 배두나가 화살을 쏴서 죽인다.. 그거예요.

윤호 : 예 그거예요 그거.

민용 : 임마 넌 그걸 그렇게 설명을 못하냐? 어떻게 그렇게 말이 조리가 없어?

윤호 : 그거 설명 잘하면 뭐..? (이때 핸드폰 울리자 나가는) 여보세요?

해미 : 논술 점수가 바닥인게 이유가 있어..

민호 : (비웃으며) 말 못해서 말을 안하는건데 여자애들은 원래 과묵한 줄 알고 멋있대. 어이없지 삼촌.

순재 : 원래 과묵한 사람들이 열에 아홉은 말 못해서 과묵한 거다. (준하 보고) 쟤 봐라 얼핏 과묵해 보이잖아?

준하 : 아 왜 이러세요 전 말 잘하는 과묵파예요.

해미 : (문희 열심히 밥 먹는 거 보고) 근데 어머님 안 드신다면서요?

문희 : (와구와구 먹다가 민망해하며) 응? 아니 찬밥 만들기 싫어서...

해미 : 찬밥 만들면 어때서요?

문희 : (표정)

순재 : 그럼 그렇지.. 이거두 다 드십쇼 나여사. (남은 밥 털어 준다)

 

 

씬/5 아파트 거실 (D)

 

신지가 맥없는 표정으로 소파에 널브러진 채 뺑뺑이판을 바닥에 놓고 돌려 화살 던져 꽂는다.

멈추면 화살이 선 가운데 '재결합'에 딱 꽂혀 있는.

 

신지 : 뭐야... (화살 빼는)

 

뺑뺑이 판에 각각 '집 팔아 다시 러시아로'가 아주 큰 파이로 쓰여있고

'아무데나 취직' 그 다음 'CM송 가수 컴백' 그 다음 '재결합?'은 아주 손톱만큼 작은 부분으로 쓰여있다.

신지가 돌리고 다시 던져서 멈추는데 '재결합'에 다시 꽂히는.

 

신지 : 에이 씨 뭐가 이래.. (뺑뺑이판 내팽개치고 도로 드러 눕는) 후... 준이야.. 엄마 앞으로 뭐해야 되냐.. 뭐하고 살어야 돼...

 

집 전화 울린다.

 

민정 : (OFF) 안녕하세요 서민정입니다. 전 지금 집에 없으니 메세지를 남겨주세요.

 

삐 소리 울리고.

 

민정 : (OFF) 신지야 나야 전화받아봐.

신지 : (전화 받는) 야 차라리 전화 없애. 이집에 전화하는 사람 너밖에 없어. (하다) 뭐? 또?

민정 : (울면서 OFF) 미안해.. 급해서 그래.. 한번만 갖다 줘..

신지 : (발딱) 너 진짜 왜 그러냐. 무슨 선생이 맨날 뭘 빼먹어? 그러고도 월급 받냐? 싫어 안 가. 니가 택시타고 와서 가져가.

민정 : (OFF) 그래 미안해.. 그냥 시말서 쓰지 뭐.. 괜찮아 으으으...

신지 : 하... (표정)

 

 

씬/6 학교 복도 (D, 야외)

 

신지가 외투 입고 모자 쓰고 얼굴 목도리로 둘둘 싸매고 봉투 들고 와 두리번거리는.

 

신지 : (중얼중얼) 어디야...? 아.. 수업시간이라 그런가.. 개미새끼 한마리 안 돌아다녀...

 

이때 윤호가 계단으로 살금살금 내려오는 걸 본다.

 

신지 : (표정. 어쩔까하다가 다가가 목소리 아줌마처럼 변조 해) 학생..

윤호 : (놀라는) 에?

신지 : 저.. 말 좀 묻겠는데 시청각실이 어디야?

윤호 : 시청각실요? 그게.. (설명하려는데 뭔가 막히는지 손가락으로) 저..

신지 : 저기 어디?

윤호 : 아 어떻게 설명을.. (뭐라 하려다가) 저기요 저기. (하고 창문 넘어 나가는)

신지 : (?)

 

신지가 다른 곳에서 헤메고 있는.

 

신지 : 저기가 어디야 아 진짜..

 

이때 민호가 출석부를 들고 걸어오는.

 

신지 : 어.. (뒤돌아 중얼) 어떻게 나타나는 놈마다 조카들이냐.. (하고 다시 목도리 감싸고 변조해) 저기 학생..

민호 : 네?

신지 : 저 시청각실이 어디에 있나?

민호 : 시청각실이요? 아 반대방향인데. 이리 쭉 가셔서 계단 나오면 4층으로 가서 오른쪽으로 꺾으세요.

         한 10미터 쭉 가시면 옆건물하고 이어진 통로가 나오거든요. 통로 건너셔서 왼쪽으로 꺾어서 세번째 방이예요.

신지 : 아~ 역시 민호 똑부러져..

민호 : 네? 절 아세요?

신지 : 아니 명찰에 써있길래.. (읽는 척) 이민호.. 학생.. 고마워.. (후다닥 간다)

민호 : (?)

 

 

씬/7 시청각실 앞 + 건물 밖 (D, 야외)

 

신지가 민정에게 봉투를 넘겨준다.

 

민정 : (두손모으고 쾌활하게) 아~ 땡큐베리감사~

신지 : 너 땡큐베리 그거 하지마. 어쨌든 마지막이야. (인상 쓰고) 간다. (가는)

민정 : 안녕... (손을 열심히 흔드는)

 

신지가 걸어가다가 창문 아래에서 웃음소리가 들리자 내려다보는.

민용과 여선생1,2,3이 건물 앞에서 커피를 마시며 웃고 떠들고 있다.

 

신지 : (보고 있다가 중얼) 이민용 인생 즐겁구나.. 나 없으니까 좋지? 잔소리하는 마누라도 없고...

 

민용이 뭐라 웃긴 소리 하자 여선생들이 자지러지는. 민용 어깨를 때리며 웃는 여선생도 있다.

신지, 심통 나는 표정.

 

민용 : 그래서 교감선생님한테 말씀드렸죠. 교감선생님 저 이민용인데요.. (하는데 흙무더기가 민용머리에 떨어진다) 아 퉤 뭐야?

여선생들 : 어머? / 3층이예요!

 

올려다보면 창가의 누군가가 휙 사라지며 튀는.

 

민용 : 어떤 놈이야!! 이 쉬키 죽었어~ (지휘봉 들고 뛰어가는)

 

창가의 화분 흙 잔뜩 던진 신지, 손 털면서 놀라 후다닥 도망간다.

 

 

씬/8 학교 일각 (D, 야외)

 

신지가 미친듯이 튀는데 민용이 모퉁이 돌아 신지를 발견하는.

 

민용 : (얼굴 흙 묻은채) 이 자식 잡았어 거기 서!

신지 : (후다닥 뛰어가다 뭔가 흘리는)

민용 : 얌마 너 누구야? 야! 거기 안 서!

 

민용이 쫓다가 신지가 떨어뜨린 것을 줍는. 아파트 열쇠가 달린 지갑형 열쇠고리이다.

지갑 열어보면 안에 작은 사진이 들어있는. 준이 신지 민용 함께 찍은 사진이다.

민용, 표정.

신지가 교문 밖으로 나가다가 넘어져 놔뒹구는게 보인다. 신지, 다시 일어나 급하게 사라지는.

민용, 약간 웃는 듯 기막힌 듯 본다.

 

 

씬/9 아파트 복도 (D, 야외)

 

신지가 헥헥거리며 문을 열려고 주머니 뒤지는데 열쇠가 없다.

 

신지 : 어..? 어 어디갔지? 어 어떡해... 어따 떨어뜨린거야... (주저앉는)

 

 

씬/10 교무실 (D, 야외)

 

민정이 문제집 보고 있는데 민용이 그 앞에 열쇠고리를 놓는다.

 

민정 : 이게 뭐예요?

민용 : 신지가 떨어뜨리고 갔네요.

민정 : 아~ 네 고맙습니다.. (하고 받다가 표정. 기겁하는) 에..?!!! (뒤로 물러나며) 설마.. 아세요?

민용 : 이제 툭 터놓고 얘기 좀 하죠 서선생. 신지가 러시아에서 돌아온 이유가 뭡니까?

민정 : (우물쭈물) 아 그게... 신지가 말하지 말랬는데...

 

 

씬/11 시간 경과 인써트 (N)

 

 

씬/12 준하차 안 (N, 야외)

 

준하가 운전하고 해미가 옆에 타고 가고 민호가 뒤에 앉아있는.

 

준하 : 너무 많이 먹었나 아 배불러..

해미 : 어머 나 이 노래 너무 좋아. (갑자기 라디오 볼륨을 확 올리는)

준하 : 아 이거 좋지..

 

준하, 따라 흥얼거리자 해미 화음을 넣기 시작하는. 둘이 신나서 노래 부른다.

 

민호 : (창밖을 보고) 어? 저기 저거 윤호 아녜요?

준하 : 응?

 

으슥한 골목길에서 패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카메라 점점 그쪽으로 가면 윤호가 찬성과 승현을 상대로 하이킥을 마구 날리고 있는.

 

해미/준하 : (표정) 이윤호!!! / 얌마!!

 

윤호가 주먹질 하다 말고 놀라는.

 

 

씬/13 아파트 거실 (N)

 

신지가 들어오는데 민정이 분유 타고 있다.

 

신지 : 들어왔구나.

민정 : 어디 갔다 왔어?

신지 : 열쇠를 잃어버려가지구 햄버거집에 죽치고 있었어. 아 힘들어.. (하다 테이블 위의 열쇠를 발견하고) 어? 이게 왜?

민정 : 시청각실 앞에 떨어져있더라구. 내가 주웠어.

신지 : 다행이다.. 난 또 민용오빠가 봤을까봐 걱정했네. 도망가다 떨어졌나하고.. (하다 소파 위에 잠든 준이를 보고 놀라는)

         어? 준이야!! 준이야!! (좋아하며 가서 뽀뽀하는) 어떻게 된거야?

민정 : 이선생님이 오늘 약속 있다고 좀 봐달라 그래서. 잘됐지?

신지 : 잘됐다 준이야 보고 싶었어... (좋아하다가 문득) 근데 널 뭘 믿고 그렇게 매번 순순히 준이를 내줘?

민정 : 어? 약속 있으니까..

신지 : 무슨 약속이래? 혹시 여자 사귀는 거 아냐?

민정 : 그런 거 같진 않던데.

신지 : 아냐 그럴 가능성 백프로야. 총각 때 얼마나 놀고 다녔는데. 아까두 보니까 여선생들하고 시시덕거리고 신났더라..

         나쁜 놈. 우리 준이는 아무데나 팽개치고 쏘다니고 씨..

민정 : (표정에)

 

회상 인써트

C# 교무실 (D, 야외)

 

민용 : 바보. 그럴 줄 알았다. 대책도 없는 애가 러시아만 간다고 되나..

민정 : 자존심 상한다고 이선생님한텐 절대 비밀이랬는데..

민용 : 그 돈을 다 어휴.. 아버지 아시면 또 난리나겠네..

민정 : 모른 척 해주세요. 알면 저 죽어요.

민용 : (서류 보며) 걔가 그런 앱니다. 누가 안 챙겨주면 아무 것도...

민정 : .....

민용 : (잠시 멈추고 생각하는 듯 하다가) 오늘 준이 맡아 주실래요?

민정 : 네?

 

회상에서 돌아오고.

 

민정 : 신지야.. 이선생님 여자..

신지 : (벌컥) 여자 있대지? 그치 내 그럴 줄 알았어~ 도장 찍은 지 몇달이나 됐다구 야 이민용 정말 대단하다.. (박수치는)

민정 : 여자 없을꺼라고.. 끝까지 좀 들어. 아직 널..

신지 : 없어? 차 뭐했냐 여자 하나 못 만들고. 꼴 좋다.. (박수 치는)

민정 : (표정)

 

 

씬/14 거실 (N)

 

순재가 신문 보고 문희 졸고 있는데 준하가 윤호 귀를 잡고 끌고 들어오는. 해미와 민호가 따라 들어오고.

 

준/윤/해 : 이 자식 그냥~ / 아아~ / 엄마 정말 실망이야.

순재/문희 : 뭐야? / (깨는) 왜?

준하 : 지금 오다 보니까 이 자식이 패싸움을 하고 있잖아요.

순재 : 뭐?

윤호 : 저 억울해요 진짜~

준하 : 시끄러! 이 자식이 애들을 얼마나 두드려 패 놨는지 그냥~

해미 : 너 앞으로 외출금지야!!

윤호 : 아 진짜 그게 아니고.

순재 : (일어나며) 이 자식이 쌈질하지말라고 그렇게 얘길했는데.. (하며 점프하며 손 뻗어 머리 때리는) 폭력을 왜 써 폭력을!

         니가 깡패새끼냐? 누굴 닮아서 이 모양이야!

문희 : 아유 당신이야말로 폭력 쓰지 마요. 왜 다짜고짜 때려.

해미 : 네 아버님. 얘가 집에서 자꾸 보고 배우는 거 같아요.

순재 : 아...? (표정)

준하 : 너 앞으로 수업 끝나면 바로 집으로 와. 어디로 튀었다 하면 나 가만 안있는다 진짜.

윤호 : 아 진짜 억울해요 걔들이~~

해미 : 선생님한테 매일 확인할꺼야. 그리고 핸드폰 내놔.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 뺏는) 앞으로 한달간 핸드폰 사용 금지.

         컴퓨터 사용 금지.

윤호 : 아 왜~

해미 : 순 싸움 약속 나쁜 게임 이런거나 하고 너한텐 다 필요 없어.

윤호 : (발광하며) 와 씨 이런 게 어딨어~ 걔들이 걸었는데~ 그게 얼마나.. 너무해 어우..

준하 : 시끄러 임마 시끄러~ (귀 붙들고 서울구경 시킨다)

윤호 : 아아아~

 

민호, 고소한 표정으로 보는.

 

 

씬/15 민호윤호 방 (N)

 

민호가 쥬스 들고 들어오는데 윤호, 침대에 누워서 열 받는지 주먹으로 침대 쾅쾅 치는.

 

윤호 : 아우 아우...

민호 : (흘끔 보고) 그러게 적당히 놀아야지.. 언젠가 그 꼴 날 줄 알았다.

윤호 : 시끄러 이 자식아~

민호 : (큰소리로) 아빠 윤호가 나한테 이 자식이래요!

준하 : (문 확 열며) 누가 형한테 이자식이래!!!

윤호 : 아닌데요.

준하 : 쯧.. (문 닫는)

윤호 : 하....

민호 : 너 그동한 심하게 까불고 다닌다 싶었지.

윤호 : 난 정말 억울하다니까~ 승현이 자식이 막.. 아후.. (침대 를 치는)

민호 : 억울하긴 하겠지. 그 자식이 함정 파서 시비 건거지?

윤호 : 아냐? (벌떡 일어나며) 야 아니 형. 알면 형이 아빠한테 말 좀 잘해줘.

민호 : 니가 해.

윤호 : (민호 옆에 붙어서) 나 그런 말 잘 못하는거 알잖아. 핸드폰도 없이 한달을 어떻게~ 형 도와줘~

민호 : 내가 널 왜 도와줘야되는데?

윤호 : 응? (생각하다) 형이니까...?

민호 : 형이니까? 단지 그 이유만으로? 우리 사이에 그게 먹힐꺼라 생각하냐?

윤호 : 아니..

민호 : 알면 비켜라. (공부하는)

윤호 : 하.... (절망하며 침대에 쓰러진다)

 

 

씬/16 다음날 인써트 (D)

 

 

씬/17 옥탑방 (D)

 

민용이 매트리스에 누워서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다.

갑자기 주머니에서 열쇠꾸러미 꺼내 보는. 민용의 열쇠고리에도 신지와 똑같은 가족사진이 들어 있다.

민용, 잠시 옛날 회상하는. (8화에 나오는 키스씬 등)

 

민용 : (벌떡 일어나 결심한 듯 핸드폰 건다) 여보세요 서선생? 네 접니다. 신지 지금 집에 있나요?

         아니 애를 데리러 갈려 그러는데.. 잠깐 좀 밖에 나와주실 수 있어요? 몰랐다가 우연히 본 척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서요.

         자존심이 강한 애라.. 아시죠?

 

 

씬/18 아파트 거실 (D)

 

신지가 아기 안고 나오는데 민정이 핸드폰을 받다가 눈치 보는.

 

민정 : 네 그럴께요.. 지금이요.. 네... (끊고) 나 잠깐 나갔다올께..

신지 : 어딜 가?

민정 : 누가 잠깐 만나자 그래서.. (하다) 머리 좀 이쁘게 하고 있지? 헝클어졌다..

신지 : 누가 본다고..

민정 : 그래도 준이도 남잔데.. (하며 머리 만져주고)

신지 : 뭐? (기막혀 웃는)

민정 : 갔다올께. (신발 신는)

신지 : 올 때 쥬스 좀 사와. (애 안고 도로 방으로 들어가는)

민정 : (나가면서 신발을 살짝 틈에 끼워넣고 나가는)

 

 

씬/19 민호윤호방 (D)

 

윤호가 침대에 늘어져있다. 민호가 가방 챙기는데 해미가 들어온다.

 

해미 : 학원 안 가?

민호 : 지금 갈려구.

해미 : (엉덩이 두드리며) 우리 아들 공부 열심히 해~~

민호 : 네에~ (나간다)

윤호 : (고개 슬쩍 들고) 엄마 나도 학원 가고 싶어요.

해미 : 엄만 너한테 엄청 실망 중이야. (문 쾅 닫는)

윤호 : .... (도로 드러눕는) 하...

 

 

씬/20 거리 (D, 야외)

 

민호가 뛰어오는데 유미가 악세사리점 쇼윈도 들여다 보고 있다.

 

민호 : 유미야~

유미 : (쳐다보지도 않는)

민호 : 미안해 늦어서. 가자.

유미 : .....

민호 : (눈치보며) 화.. 났어..?

유미 : 저 목걸이 참 이쁘지 않니?

 

진열대 위의 목걸이를 가리키는.

 

민호 : 이쁘네.

유미 : 나한테 어울릴 거 같지?

민호 : 어 어울리겠다.

유미 : 가자. (갑자기 앞서 가는)

민호 : (벙쪄 있다가 혼잣말) 가만.. 저게 무슨 뜻이지..? 사달란 소린가?

         (큰소리로) 유미야 저거.. 내가 사줬으면 좋을텐데 돈이 없어서..

유미 : (새침하게) 누가 너보고 사달랬니?

민호 : 아니야...?

유미 : 돈도 없으면서.. (가는)

민호 : (벙쪄 혼잣말) 에? 저게 무슨 뜻이지..? 그럼 돈만 있으면 사달란 소리 아냐? (표정)

 

 

씬/21 민호윤호방 (D)

 

윤호가 늘어져 있는데 민호가 뛰어들어온다.

 

민호 : 야 야 동생~

윤호 : ..... (돌아보지도 않는)

민호 : 너 내가 도와줄까?

윤호 : (고개 드는) 왜?

민호 : (윤호 머리 헝클며) 자식 왜는 형이니까~

윤호 : (일어나는) 형!!

민호 : 대신 이번 달 용돈 좀 내놔라.

윤호 : 아 이 씨 그럼 그렇지~ 그거 말 좀 해주는게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치사.. (벌렁 눕는)

민호 : 말 좀 해주는거? 말 좀 하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줄이나 아냐? 세상에 말 잘하는 사람들, 아나운서, 변호사, 엠씨들이 왜

         돈을 잘 벌고 대우 받는데? 그만큼 말을 조리있게 설득력있게 논리적으로 한다는게 아무나 할수 없는 일이니까 그런거야.

윤호 : (혹한 표정) ...

민호 : 싫으면 관두고.

윤호 : 실패하면? 난 돈만 날리잖아.

민호 : 일단 2만원만 먼저 줘. 나머진 성공했을 때 받기로 하고. 어떠냐?

윤호 : (표정. 얼른 지갑에서 2만원 꺼내 주는)

민호 : (날카롭게 삭 가로채 넣는)

윤호 : 내 말 좀 들어봐. 나 진짜 억울하거든. 잘 듣고 정리 좀 해줘.. 그 자식이..

민호 : 아 필요없어.

윤호 : 에? 내 얘길 들어야 도울 꺼 아냐?

민호 : (안경을 쓰더니 대답없이 수첩에 뭔가 적는)

윤호 : ???

 

 

씬/22 아파트 거실 (D)

 

신지가 애기 업고 분유 타다가 테이블위에 놓인 민정 핸드폰을 발견한다.

 

신지 : 얘 또 핸드폰 놓고 갔네.. (핸드폰을 들고 민정 방으로 들어간다)

 

 

씬/23 아파트 복도 (D, 야외)

 

민용이 걸어오며 그 앞에 서서 작은 소리로 연기하는.

 

민용 : (놀란 척) 어? 너 여기 왜... 러시아에 간 애가...? 난 정말 까맣게 몰랐네..

         (잡는 시늉) 야 신지 어딜 가 얘기 좀 하자... 너 나 안 보고 싶었냐? 난 살짝 보고 싶었는데..

         (하고는 핸드폰으로 문자를 친다) 서선생 지금 신지 잡으러 갑니다~ 돈 문제 곧 해결해 드릴께요~

 

 

씬/24 민정방 (D)

 

신지가 핸드폰을 침탁위에 놓으려는데 문자 벨 울리는. 무심코 보던 신지 놀라는.

<핸드폰 인써트와 민용의 무서운 목소리 함께> 서선생 지금 신지 잡으러 갑니다. 돈 문제 곧 해결해드 릴께요. - 이민용

E. 충격코드

 

신지 : 하... 뭐야...? 뭐야..? (놀라 가슴에 손을 얹는)

민용 : (OFF) 준이야.. 서선생님...?

 

E. 충격 코드

 

신지 : (확 돌아보는)

 

 

씬/25 아파트 거실 (D)

 

민용이 신발 끼워진 문을 열고 들어와 두리번거리는.

 

민용 : 서선생님..? 준이야...?

 

 

씬/26 민정방 (D)

 

신지 : (미친사람처럼 중얼거리는) 이것들이 작당을 하고... 돈 갖고 날 팔어...? 어떻게 나한테...! (부들부들 떠는)

 

이때 민용이 문을 여는.

 

민용 : 서선생.. (하다 신지를 보고 놀라는 척) 어 신지 너 왠일이야 어떻게 여기..

신지 : 쇼하고 있네! (옆에 있던 영어사전으로 민용 머리 후려 치는)

민용 : 캑.... (바로 쓰러진다) 야 너...

신지 : (민용 배를 밟으며 지나가는)

민용 : 캑... (배 잡고 뒹구는)

신지 : (밖으로 도망가는)

 

 

씬/27 아파트 앞 (D, 야외)

 

민정이가 놀이터 근처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민정 : 잘 되가나.. 잘 됐으면 좋겠는데..

 

이때 민정 눈 앞에 신지가 애 업고 슬리퍼 차림으로 뛰어가는 모습 보인다.

민정, 놀라 보는데 뒤에서 민용이 외치는 소리 들린다.

 

민용 : (베란다에서 외치는) 야 어디 가?!!! 야!

신지 : (확 돌아보며) 가증스럽다 이민용! 이 드럽고 치사한 놈아!

민용 : 뭐? 뭐가 어째?

신지 : 다시 말해줘? 드럽고 치사한 놈! 너 그렇게 살고 싶냐?!!! 너 민정이랑 사귀냐? 사귀지?

민용 : 뭐?

민정 : (표정)

신지 : 끼리끼리 아주 잘 만났더라~ 그래 둘이 그 아파트 갖고 결혼해~~

민용 : 저게 진짜 말이면 다 하는 줄 알아? 야 너 이리와봐~

신지 : 내가 미쳤냐 가게? (슬리퍼를 베란다에 집어 던진다)

민용 : (슬리퍼 정통으로 얼굴에 맞고 고꾸라지는) 아!

신지 : 샘통이다! (줄행랑치는)

민정 : (입 딱 벌리고 표정)

 

 

씬/28 거실 (D)

 

순재, 준하, 문희, 해미가 과일 먹으며 티비보고 있는데 민호가 나온다.

 

준하 : 근데 준이는 어디 갔어요? 자요?

문희 : 민용이가 데리구 나갔어.

민호 : (벽을 치며) 저... 저 좀 주목해주세요.

일동 : (돌아보는)

민호 : 저.. 잠시 형으로서 윤호 문제로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윤호 : (문을 빼꼼히 열고 방에서 보는)

해미 : 윤호 문제 뭐?

민호 : (미소)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그리고 엄마. 어제 윤호가 저지른 끔찍한 패싸움에 대해서 얼마나 놀라고 근심하셨을지

         저 너무나 잘 알아요.. 그리고 우리 집 막내가 혹시나 이대로 나쁜 길로 나가게 되지나 않을까 하시는 마음에서

         근신처분 내리시고 핸드폰과 컴퓨터 압수조치하신 것 또한 충분히 이해해요.

윤호 : (열 받아) 이해한다니? 저게 뭔 소리야? 아 씨 저럴 줄 알았어..

순재 : 근데? 뭐 어쨌다구?

민호 : 근데... 어제 일 보면서... 성경 구절 하나가 문득 떠오르네요.

         만일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경계하고 회개하거든 용서하 라. 누가복음 17장 3절.

         국민윤리 시간에 배운 중용에 또 이런 말도 생각나네요.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존경받고 말하지 않아도 믿는다.

일동 : (표정)

민호 : (죽 둘러보며 뜸을 들인 후) 무슨 의미일까요? 할머니. 무슨 의미라고 생각하세요?

문희 : 나? (당황) 글쎄.. 뭐 관대해라 그런건가..?

민호 : (고개 끄덕이며 미소) 윤호가 아무리 어른인 척 해도 아직 미숙한 아이일 뿐입니다. 감정이 앞서고 판단은 늘 미숙하고

         본능만 강한 그저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청소년일뿐이지요.. 윤호랑 어젯밤 오래도록 애기해봤는데

         윤호가 그렇게 진정으로 뉘우치고 후회하는 모습.. 저도 처음 봤습니다. 자기는 왜 늘 이 모양이냐며 울더군요..

윤호 : (웃는) 하.. 거짓말 절라 잘한다 진짜..

일동 : (표정)

민호 : 그래서 성경의 그 말씀,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경계 하고 회개하거든 용서하라. 그 말이 저는 너무 가슴에 와 닿았고

         저는 윤호일이랑 아무 상관도 없지만 저라도 나서 이 말씀의 의미를 새겨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었습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윤호에게 믿음과 용서를 보여주시는 것, 이것이 냉정한 벌보다 윤호에겐 더 큰 울림을

         가져올거라 저는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뜸을 들인 후) 군자는 말하지 않아도 믿는다. 말하지 않아도 아들을 믿는

         그런 군자의 모습을 네 분께서 보여주신다면, 그 자체로 윤호의 인격 성장에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요?

일동 : (표정)

문희 : 아유 그래 얘 말이 맞어 좀 봐줘라.. 하나 그른 말이 없네. 봐줘 에미야.

윤호 : (표정)

 

 

씬/29 민호윤호 방 (D)

 

윤호가 민호에게 5만원을 준다.

 

윤호 : 야 형 말발 짱! 인정!

민호 : (돈 세는)

윤호 : 와 이렇게 구원을 받네.. 진짜 태어나서 형한테 도움받아보긴 처음이다 처음. 고마워 형! (팔 잡고 좋아하는)

민호 : 만원 모자라잖아. 어떻게 된거야?

윤호 : 만원은 썼지.. 진짜 다 챙길려구?

민호 : 다음달꺼에서 뺀다. (나가는)

윤호 : (표정) 독해... 하..

 

 

씬/30 아파트 거실 (D)

 

민정이 민용 이마에 반창고 붙여주고 있다.

 

민용 : 아... 아 이쪽도.. (뒷통수 내미는)

민정 : 여기두 맞았어요?

민용 : 기집애가 사람을 죽일려고 아주... (하다) 보셨죠 서선생? 제가 왜 이혼했는지 아시겠죠?

         도무지 사람 말을 끝까지 듣지를 않고 꼭지부터 도는 저 개같은 성질..

민정 : 격정적인 게 신지 매력이잖아요. 그래서 다시 잘 해볼려고 오늘 오신거 아녜요?

민용 : 네? 내가 무슨 30대에 요절할 일 있습니까? 저런 애랑 다시 잘 해보게? 만나서 아파트 문제나 해결지을라 그랬어요.

         서선생 전세금 빨리 돌려줄라구.

민정 : 그래두 왠만하면 다시 잘 되셨음 좋겠는데..

민용 : .......

 

 

씬/31 공중전화박스 (D, 야외) + 순재방 (D)

 

울면서 애 업고 전화를 걸고 있는 신지.

 

신지 : 못 참아 씨....

 

순재가 누워 있고 문희가 빗질하는데 전화벨 울린다.

 

문희 : (전화 받는) 여보세요.

신지 : (울면서) 어머님 저 신지예요!

문희 : 누구? 신지? 아니 너 준이에미냐?

순재 : (놀라 일어나는) 준이에미야?

문희 : 얘 니가 왠일이냐? 어디야 러시아에서 하는거야?

신지 : 시침떼지 마세요 어머님. 저 서울 있는 거 다 아시잖아요!

문희 : 니가 서울에 있다고? 아니 왜?

순재 : 모스크바에 있댔잖아!

신지 : 정말 왜 이러세요 어머님까지! 저 어머님 좋아했었는데요. 정말 저한테 이러시면 안돼요!

문희 : 내가 뭘~?

순재 : 뭐야 도대체 줘봐! (전화를 뺏으려고 실랑이하는)

신지 : 저 아파트 위자료로 받을 자격 있어요! 저 자격 있다구요!! 왜 그거까지 뺏으려고 그러세요. 아버님은 부자시잖아요!

순재 : (전화기 옆에 붙어) 뭐?

신지 : 그리구 저 거지꼴 됐다구 무시하지 마세요! 러시아에서 사기만 안 당했어도 저 진짜 잘나가고 있었어요!

순재 : (확 뺏는) 너 러시아에서 사기 당했냐? 뭘 얼마나?

신지 : 하 정말 다들 배우하셔도 되겠네요. 연기들을 어쩜 그렇게 잘하세요? 어쨌든 제가 전화한 건요, 아파트 제꺼구요.

         오빠는 결혼할 여자 있으니까 준이도 앞으로 제가 키울꺼예요. 뺏어갈 생각 하지 마세요! (확 끊는)

순재/문희 : 뭐라고? (신호음만 들린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씬/32 아파트 거실 (D)

 

민용이 전화받고 있다.

 

민용 : 제가 누굴 사겨요? 걔가 오해한거예요.. 네? 사기당한 얘기까지 지 입으로 해요..? 네? 준이를 키운다구요?

         지가 무슨 능력이 있어서 애를 키워요. 괜히 하는 소리지.. 지금 가요. 아버지 좀 진정시키세요. (끊는)

민정 : 신지가 부모님한테 전화했대요?

민용 : 그새를 못참고 또 사고 쳤네요... 걔가 그런 앱니다.. 집에 난리나서 가봐야겠네요. 걔 들어오면 연락주세요.

민정 : 네. 안녕히 가세요..

 

민용, 나간다.

 

민정 : (고개 저으며) 저래갖구 다시 잘 될까...?

 

 

씬/33 거리 (N, 야외)

 

해미와 준하가 장바구니 들고 걸어가다가 윤호가 오토바이 타고 맞은편 길에 끽 서는 걸 발견한다.

 

해미 : 저게... 이윤호!!

윤호 : (헬멧 벗다가 기겁하는)

 

 

씬/34 병원 앞 (N, 야외)

 

민호가 집으로 오는데 오토바이를 자물쇠로 칭칭 감는 준하와 윤호. 핸드폰 뺏는 해미.

 

윤호 : 아우 엄마.. 아 아빠 그거 내 오토바이도 아닌데~~

준하 : 시끄러! 이거 빌려준 놈도 혼 좀 나야돼~

해미 : 너 이번엔 진짜 용서 못해. 핸드폰도 아예 해지시켜버 릴꺼야. (둘 가는)

윤호 : 엄마 엄마 아 씨.. (하다 민호를 발견한다. 뛰어가) 형, 한번만 더 도와주라. 나 또 걸렸어.

민호 : 돈 있어?

윤호 : 돈은 지금 없는데..

민호 : 안돼지 그럼. (올라가버리는)

윤호 : 형.... (하다) 아 씨 쟤가 뭐라 그랬더라? 뭐 뻑 가는 말이 있었는데..?

 

 

씬/35 준하해미 방 (N)

 

해미와 준하가 잠옷 입고 침대에 눕는데 옆에서 열변 토하는 윤호.

 

윤호 : 있잖아요 성경에 죄를 지으면 회개하라, 에? 에? 그런 거!

해미/준하 : (대꾸도 없이 자리에 눕는)

윤호 : 질풍노도라 그랬잖아요~ 청소년 그거 시기~ 질풍노도잖아요 질풍노도~ 이해하셔야죠~

해미/준하 : (이불 덮는)

윤호 : 군자를 아니 군자는 믿는다 무조건~ 그거 형이 이야기 했잖아요~

         그러면 저 진짜 감동 받는데~ 안 믿으면 감동 안받구요~

해미/준하 : (스탠드 불 끄는)

윤호 : (깜깜한데 계속 떠드는) 성경에 회개하라 그런거 아시 잖아요~ 청소년은 질풍노도~ 군자는 믿구요~

 

 

씬/36 달밤 인써트 (N)

 

 

씬/37 아파트 거실 (N)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난다. 민정이 잠옷 입은 채 방에서 나오는.

 

민정 : 신지니..? (불을 켜는)

 

신지가 애 업고 눈 퉁퉁 부어 라면 끓여먹고 있는.

 

민정 : 야 너 어디 가서 헤메다 왔어?

신지 : 말 시키지 마. 넌 사람도 아냐.

민정 : 야 우리 절대 사귀는 거 아냐 오해야.

신지 : (콧방귀 끼는) 차.

민정 : 이선생님 아파트 뺏어갈려고 왔던 거 아냐. 것도 오해야.

신지 : (콧방귀 끼는) 차.

민정 : 그리구 이선생님 너 귀국한 거 진작에 눈치채고 있었는데 니 자존심 상할까봐 모른척했대.

신지 : (조금씩 표정 변하는) 차..

민정 : 다 알면서 일부러 준이 맡겼나보더라. 너 애기 보고 싶을까봐.

신지 : (표정) ...

민정 : 오늘 온 것도 너랑 다시 잘 해보고 싶은 생각이었던 거 같던데..

신지 : ......

민정 : 일부러 나한테 자리 피해달라구 부탁하더라구.

신지 : ......

민정 : 좀만 침착하게 굴지 그랬어. 너 정말 너무 급해..

신지 : 그게 다 정말이야....?

민정 : 정말이지 그럼..

 

E. 격정적인 음악과 함께.

 

신지 : (갑자기 울컥하는) 오빠....! (갑자기 일어나는)

민정 : 어디 가?

신지 : 오빠 만나야겠어... (나가는)

민정 : 야 지금 12시 넘었어. 내일 만나. (이미 나가고 없다) 신지야 하..

 

 

씬/38 민정차 안 (N, 야외)

 

민정이 운전하고 준이 안고 가고 있는 신지. 민용과의 좋았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8화 중)

 

민정 : 내일 만나도 되잖아. 꼭 지금 만나야 돼?

신지 : 꼭 지금 만나야 돼! (눈물을 글썽이며) 이 바보 바보 바보!! 난 왜 이러니 정말! (자기 머리를 쥐어박는다)

민정 : (표정)

신지 : 민정아 핸드폰 좀!

 

 

씬/39 옥탑방 (N)

 

민용이 누워 있는데 옆에서 문희가 다다거리고 있는.

 

문희 : 지금이 몇신데.. 애를 데리고 어디서 뭐하는거야... 얘가 진짜 애 빼돌리려구 작정을 한거야.. 지 입으로 그랬다니까.

민용 : 아니라구. 엄만 모르면 좀 가만 있어.

문희 : 아니면 왜 안 들어와. 지금이 몇시냐구..

민용 : 엄마 나 자야되거든. 제발 좀 내려가 네?

문희 : (봉을 잡으며) 빼돌린거야 틀림없어... 빼돌렸어..

민용 : (벌떡) 아 진짜..

 

문희, 슥 내려가는.

 

민용 : 하 씨. 이 기집애 진짜 어떻게 된거야?

 

이때 핸드폰이 울린다.

 

민용 : (급하게 전화 받는) 여보세요? 서선생?

신지 : (OFF) 오빠... 나야...

민용 : 너 지금 어디야?

신지 : 미안해..

민용 : 미안하다면 다야? 너 우리 집에다 전화는 왜 해서 쓸데 없는 소릴 해! 지금 너 때문에 온 집안 난리났다구 이 푼수야.

         준이는 어딨어?

신지 : 미안해 오빠... 나 지금.. (하는데 갈림길에서 차가 한쪽으로 빠지자 놀라며) 야 인천공항으로 빠져야지!

E. 충격코드

민용 : 인천공항....?

민정 : 흑석동은 이쪽이 지름길인데?

신지 : (핸드폰 내린 채) 아냐 공항쪽으로 가다가 간선도로 타면 금방인데.. 하 많이 돌텐데.. (하고 전화 다시 받는)

        여보세요 오빠 오빠?

민용 : (이미 핸드폰을 덮고) 이게 진짜 이게 누구 아들을 달고 토낄라구! 너 잡히면 죽었어! (박차고 나가는)

 

 

씬/40 민정차 안 (N, 야외)

 

신지 : 왜 전화가 끊어져.. (하며 전화 거는)

민정 : 공원으로 갈까? 거기가 얘기하기 편하겠지?

신지 : 그래 공원 좋다.. 우리 자주 가던 공원 있어.. (웃는) 오빠?

민용 : (OFF) 너 지금 거기 어디야! 너 죽었어!!

신지 : 뭐...?

민용 : (OFF) 너 잡히면 가만 안둬. 이 기집애야!!

신지 : (벌컥) 누구 보고 기집애래 이 자식아!

민정 : (표정)

신지 : 그래 맞먹어 맞먹어! 웃기고 있네 씨 어쭈!! 잡아볼라면 잡아보셔~ (고래고래 소리치는)

민정 : 왜 또 그래 왜... 싸우지 마...

신지 : 어디 해보시지!! 왜 못 잡아? 야 미쳤냐 내가 포기하게. 꿈 깨셔!!

민정 : (울상으로) 니들 이혼하길 잘했다.. 정말 잘했어.. 절대 재결합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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