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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13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2|조회수1,086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13

 

 

 

 

 

 

 

 

 

 

씬/1 약수터 (D, 야외)

 

자막 제 13 화

문희, 벤치처럼 생긴 바위에 앉아있고 준하, 바가지에 물 담아 오는.

 

준하 : 엄마두 이거 한잔 쭉 들이켜요. 시원해 죽어.

문희 : (물 마시며) 어구, 시원하다. (준하 다시 주며) 여기 참 좋다.

         우리도 옥상에 이런 돌 갖다놓고 정원처럼 꾸미면 좋겠다 그치?

준하 : (웃으며) 이 큰 걸 어떻게 옥상에 갖다놔요?

문희 : 그럼 의자라도 몇개 갖다 놀까봐.. 거기서 차도 마시고.. (하다 한쪽에서 등치기 하는 민용 보고)

         얘 준이 에미 돌아왔으니까 둘이 어떻게 다시 합치거나 할 순 없는거냐? 준이 땜에라도..

준하 : 엄마 기대하지도 마요. 오자마자 또 대판 한 모양이던데.

문희 : 왜 또? 왜~~ 민용..

준하 : (툭 치는) 모른 척 하세요.

민용 : (몸 웅크리고 오는) 아 씨 추워. 얼른 내려가.

문희 : 넌 젊은 애가 무슨 추위를 그렇게 타? 몸이 안 좋은 거 아냐?

민용 : 몰라. 얼른 내려가.

준하 : 체육선생이란 놈이 비실비실하긴.

 

준하, 물통 가득 든 배낭 메고.. 양손에 큰 물통 두 개 잡는. 문희도 물통 가득 든 배낭 메고..

민용만 배낭 힘들게 들었다 놓는.

 

민용 : 내껀 두 통 다 받지 말라니까. 아씨 이걸 어떻게 메고 내려가.

준하 : 그게 뭐가 무겁다고 얼른 메.

민용 : 무슨 약수터 물을 다 싹쓸이를 할라 그러나. 이걸 어떻게 메고 가.

문희 : 준하야. 그냥 니가 메. 원래 쟤가 좀 비실비실하잖아.

준하 : 에이. 이리 줘. 자식이..

 

준하, 배낭 앞뒤로 메고 내려가는.

 

 

씬/2 거실 (D)

 

윤호, 민호 급하게 나가고 있고 해미 배웅하고 있는데.

 

민호/윤호 : 다녀오겠습니다~/ 갔다 올게요.

해미 : 아들 오늘도 파이팅이야~ 파이팅~

민호 : (신나서) 파이팅~

해미 : 이윤호 넌 왜 파이팅 안해? (엄하게) 파이팅!

윤호 : (하기 싫어 죽겠다는 투로 얼버무리듯) 파이팅...

 

윤호, 민호 나가는데 문희, 준하, 민용, 물통 들고 들어 오면.

 

민호/윤호 : 다녀오겠습니다. / 다녀올게요. (나가고)

해미 : 무슨 배낭을 앞뒤로 메고 들어와?

준하 : 몰라. (주방으로 가는) 배고파 밥 밥~

민용 : 아~ 추워.

 

문희와 준하 주방으로 가고 민용, 화장실로 가려는데

순재, 준이 안고 방에서 나오는.

 

순재 : 야, 넌 여기 좀 앉아봐.

민용 : 저요? (불안한) 왜요?

순재 : 왜는 무슨 말이 많아 앉어.

민용 : (불안해하며 앉는) 저 얼른 학교 가야 되는데..

순재 : 너 언제까지 그놈의 봉 타고 다닐 거냐?

민용 : 아, 또 왜 그러세요? 당분간 그냥 살라면서요.

순재 : 그건 애 엄마 한국 들어오기 전이고. 들어왔으면 당연히 집 문제부터 해결 봐야 될 거 아냐?

민용 : 그게... (머뭇머뭇) 이제 와서 달라기도 그렇고.. 그냥 위자료 준 셈 치면..

순재 : (버럭) 뭐?! 위자료?!! 위자료같은 소리하고 앉았네.

         (벌떡 일어나 차려하며) 이 자식이 누구 돈으로 인심을 써? 그게 니꺼야?

민용 : (피하며) 사정이 좀 복잡하잖아요~

순재 : 복잡하긴 뭐가 복잡해? 당장 가서 집 찾아와! 빙신처럼 넋 놓고 앉아서 이혼 당했으면서 위자룔 받아도 시원찮을 판에..

민용 : (마지못해) 알았어요..

순재 : (버럭) 대답이 왜 시원찮아?! 너 또 빙신처럼 끌려 다니면 그냥 내 손에!!!

 

준이, 울기 시작하면.

 

순재 : (당황해 달래는) 도리도리~ 울루루루루~ 우리 준이 말고 니 애비말이야~ 까꿍~ (웃으며 협박조로) 확실하게 해.

민용 : 알았어요.. (화장실 간다)

문희 : (물들고 나오는) 약숫물이유.. (순재 마시는데 살짝) 여보.. 다시 또 어떻게 잘 될지도 모르는데

         아파트 갖고 너무 감정 상하게 안하는게..

순재 : (O.L) 뭐가 잘 돼? 뭘 또 잘돼? 갈라섰으면 그만이지 뭘 뭘?

문희 : 아니 애가 있으니까..

순재 : 이혼이 무슨 장난이야? 도장 찍었으면 끝이야 끝! 네버!! 다시란 말은 내 사전에 없어! (애가 다시 울자)

         어 아냐 아냐 너 때문이 아니라니까~ 우루루루루루~ 우루루 까꿍~ (웃으며 협박조로) 민용이한테 바람넣지 마.

문희 : (표정)

 

 

씬/3 아파트 거실 (D)

 

신지가 손톱 발톱에 매니큐어 칠하고 있는데 민정이 핸드폰 손에 들고 핸드폰 찾으며 방에서 나오는.

 

민정 : (핸드폰 찾으며) 아씨.. 핸드폰이 어디 간 거야? 어딨지? 야, 너 내 핸드폰 못 봤어?

신지 : (건성으로) 몰라.

민정 : 아씨.. 이게 어디 갔지? 늦었는데..

 

E. 핸드폰 벨소리.

 

민정 : (핸드폰 받으며 계속 핸드폰 찾는) 엄마 나 지금 바빠. 나중에 전화할게. (끊고) 하씨.. 어디 간 거야?

신지 : (어이없고) 야.

민정 : 어?

신지 : 니 손에.

민정 : 손에? (하다 핸드폰 보곤) 어? 이게 왜 여깄지? 헤헤..

신지 : 너 미친건 아니지?

 

E 초인종 소리.

 

민정 : 누구세요? (현관 쪽으로 나갔다가) 어머 이선생님. 어쩐 일이세요?

 

신지, 표정 있는데 민정, 민용, 들어오며.

 

민용 : 죄송합니다 아침부터. (신지 보며) 전처랑 잠깐 할 얘기가 있어서..

민정 : 전처요?

신지 : 전처라면 나? (손들며) 나한테 무슨 볼일이 있으셔서 아침부터 이런 누추한 곳까지 행차하셨어?

민용 : 이 누추한 곳에 대해서 할 얘기가 좀 있어서.

신지 : 뭐?

 

컷 튀어 신지와 민용이 다투고 있고 민정은 주방에서 커피 끓이고 있다.

 

신지 : 뭐?!! (매니큐어 때문에 양쪽 손 양쪽 발 앞으로 내민 채 입만 떠드는) 야 진짜 웃긴다. 얘기 다 끝난 거 아냐?

         남자가 치사하게 이랬다저랬다 자꾸 그럴래?! 이 집 내 집이야! 내 집! 명의도 내 이름으로 돼 있잖아.

민용 : 그렇게 우긴다고 해결 될 문제가 아니잖아.

신지 : 우겨? 우기긴 누가 뭘 우겨?! 오빠야말로 우기지 마!

민용 : 야 이 집 살 때 다 우리 집에서 해준 거 아냐. 너 십원 한 장 보탰어? 안 보탰잖아.

신지 : 그땐 결혼할 때니까 당연한 거고! 아무튼 명의도 내 이름이고 이거 위자료로 받기로 한거니까 난 더 할 말없어!

민용 : 너 자꾸 이렇게 나올래? 지금까진 니 사정도 있고 해서 그냥 넘어갔는데 니가 자꾸 이렇게 생떼를 쓰면 나도 이제 안 봐줘.

         진짜 법대로 한다!

신지 : 뭐? 씨..

민정 : (끼어들며) 진정하시고 차 드시면서 천천히 얘기해요..

민용 : 서선생도 얼른 새 집 구해요.

민정 : (놀라 멈추는) 네?

민용 : 이 집 이번 달까지 비워주셔야 될꺼예요.

민정 : 전 신지한테 전세금까지 줬는데 제가 왜...?

민용 : 계약서 한 장도 안썼다면서요. 그럼 그거 말짱 황이예요.

민정 : 네...?

신지 : 야 됐어. 신경 쓰지 마. 내가 허락하는 한 계속 눌러 살아도 돼.

민용 : 이보세요 전처, 아직도 정신 못차리셨어요?

신지 : 웃겨! 야 민정아 소금 좀 가져와.

민정 : 소금?

신지 : 얼른!

민정 : (얼결에 소금통 들고 온다)

민용 : 억울하면 법대로 해 법대로! 법대로 해도 민법, 형법, 헌법.. 다 나한테 유리해.

신지 : 그래 좋아 법대로 해! 민정아, 소금 뿌려. 아침부터 재수가 없으려니까.

민정 : 어? (소금 들고 어쩌지 못하고 서 있는)

민용 : 너.. (민정에게) 서선생까지 왜 이래요.

신지 : 얼른 소금 뿌려! 뭐해?! 얼른!

민정 : 야, 어떻게..

신지 : (바락바락) 얼른 뿌려 얼른!

민정 : 아씨 이선생님.. 저기.. 죄송해요. (양념 치듯 민용에게 소금 뿌리는)

민용 : (피하며) 어..어..아씨. 왜 이래요~

신지 : (발뒷꿈치로 걸으며 손가락 내민 채 쫓아가는) 더 뿌려 더 팍팍~

 

 

씬/4 주방 (D)

 

준하, 냉장고 열어서 물 꺼내고 닫는데 다시 냉장고 열더니.

 

준하 : 어? 이게 뭐야? (장어구이 꺼내는) 오 장어 장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어.. (하다 갑자기 웃는) 하여튼 울엄마..

         내가 지금 딱 장어 먹고 싶은거 어떻게 알고.. 으이구 울 엄마 센스쟁이~ (흥얼거리며 프라이팬을 가스렌지에 올려놓는다)

 

 

씬/5 학교 운동장 (D, 야외) + 순재 진료실 (D, 야외)

 

민용, 체육복 입고 수업하고 있는데 교감한테 찬성, 승현 잡혀 오는.

 

교감 : 이선생. 얘들 이선생 수업 맞지?

민용 : 네? 네. 니들 왜..?

교감 : 이놈들이 담치기 하고 있잖아. 수업시간에 애들이 담치기를 하는데도 모르고..

         이 선생. 역시 최고야. 짱! (엄지 들어 보이고 가면)

민용 : 죄송합니다.. (확 돌며) 이 자식들이 어디서..

찬성/승현 : 선생님 그게..

민용 : 엉덩이 10대씩이다. 대!

 

찬성, 승현 엎드리면 민용, 때리려는데 핸드폰 울리고.

 

민용 : 네. 아버지.

 

민용, 한쪽으로 가서 전화 통화하는데

민용 뒤로 찬성, 체육복 바지 바지 안에다 껴입는 모습 민용 뒤로 나오게.. 승현에게도 입히는 찬성..

 

민용 : 얘기는 했죠. 근데 그게 진짜 법대로 하면 제께 맞아요? 신지 말로는 명의가 우선이라고..

순재 : (버럭) 명의는 무슨 얼어 죽을 명의야! 니들이 재산분할을 해도 분할자의 유책행위로 인한 이혼인데

         준이에미 걔한테 무슨 권리가 있다 그래?!

민용 : 에..? 유책..?

순재 : 애당초 나한테 증여받은 부동산을 명의 신탁한 거잖아! 다 필요 없어! 부동산처분금지가처분신청 낸다 그래!

민용 : 부동산... 뭐요?

순재 : 이런 빙신.. 넌 그 나이 먹도록 아는 게 도대체 뭐야?!

민용 : 분할자가 뭐라고 그러셨어요..? (손바닥에다 받아 적으면서) 네.. 네.. 그리고 부동산처분.. 네.. 금지 가처분.. 네 네...

         (하다) 근데 아버지는 어떻게 그런 걸 그렇게 잘 아세요?

순재 : 야 임마 다 너 같이 무식한 줄 아냐? 그러니까 눈 뜨고 집을 뺏기지!! 야 너 말야..

민용 : (시끄러운지 귀를 핸드폰에서 떼는)

 

민용, 전화 끊고 다시 때리러 오면 찬성, 승현, 바지 안에 옷 껴입은 채 엎드려 있고.

 

민용 : 야, 손바닥 내.

찬성 : 네?

민용 : 뭐해?! 손바닥 내! 10대씩이야. 세!

승현 : (억울한) 선생님 아깐 엉덩이 때리신다 그러셨는데요.

찬성 : 네! 엉덩이 10대라 그러셨잖아요!

민용 : 그래서 뭐?! 손바닥 내라면 손바닥 내!! (손바닥 때리면)

찬성 : (아파서 죽으려하면서 울먹) 아우 진짜 엉덩이 때린다 그러셔놓군...

승현 : (맞는 찬성 보며 열 받는 듯 각도 잡는) 하...

 

 

씬/6 주방 (D)

 

장어를 몽땅 다 구워 먹고 있는 준하. 준하, 마지막 장어를 길게 한입에 넣고는 배를 두드린다.

 

준하 : 아 배부르다.. (일어나며) 오 역시 장어~ 힘이 막 솟구 치는데? 우~~ (헐크 흉내내다가 문득 생각나는)

 

<회상 인써트- 1씬 약수터 편집>

문희 : 옥상에 정원처럼 꾸미면 좋겠다 그치? 의자 갖다 놓고 차도 마시고..

 

준하 : (씩 웃는)

 

 

씬/7 거실 (D)

 

문희가 애 업고 장바구니 들고 들어오는데 헌 냉장고가 현관쪽에 떡하니 나와있다.

 

문희 : 어메 누가 여기다 냉장고를 갖다놨어?

 

이때 준하가 소파를 번쩍 들고 베란다 쪽에서 나오는.

 

문희 : 아니 너 소파를 왜 가지고 나와?

준하 : (웃으며) 밥값 할라구요.

문희 : 밥값이라니? 냉장고는 또 뭐고? 다용도실 있던걸..

준하 : 엄마는 나중에 구경이나 하세요.

문희 : 뭘 할려구 글쎄~?

준하 : 비~밀~ (하고 소파 놓고 냉장고 들고 나가려고 한다)

문희 : 비밀?

 

 

씬/8 주방 (D)

 

문희가 냉장고 열고 장 본 음식들을 넣는.

 

문희 : 쟤가 뭘 할려구 저래.. (하다 놀라는) 어? 이게 어디갔어? (냉장고를 마구 뒤지는) 이게 어디 갔어?

         (하다 씽크대를 보고 놀라는)

 

씽크대에 장어 양념 묻은 빈 케이스과 후라이팬이 있다.

 

문희 : 아유 이런!

 

 

씬/9 거실 (D)

 

준하가 현관에서 들어와 소파를 가지고 나가는데 문희가 나온다.

 

문희 : 니가 혹시 장어구이 다 먹었냐?

준하 : 에. 아 진짜 맛있던데요? 힘이 불끈불끈..

문희 : (O.L) 그걸 니가 왜 먹어?! 왜?!

준하 : 왜? 먹으라고 해논 거 아녜요?

문희 : 그래서 그 많은 걸 다 먹었다구?

준하 : 그럼 내가 남겼겠어요?

문희 : 그걸 혼자 다 먹으면 어떡해? 요즘 민용이가 하도 비실 비실하길래 몸보양시킬라고 재논건데..

준하 : 그래요? (살짝 무안하지만 웃으며) 뭐 이미 먹은 건데 어떡해? 뱉어낼 수도 없고.. 엑.. (뱉는 흉내 내는)

문희 : 그걸 어떻게 혼자 다 먹어~ 그걸~ 물어보고나 먹지 그게 얼마짜린데~ 실한 놈 살려구 내가 얼마나 발품을 팔았는데..

준하 : (점점 기분 상하는) 엄마 같은 아들인데 그깟 장어 내가 좀 먹으면 안돼? 나도 보양 좀 하면 좋잖아요.

문희 : 너는 너무 먹어서 걱정인 애가 보양식이 뭐가 필요하냐! 먹어봤자 살로만 다 가지..

준하 : (확 삐지는)

문희 : 아유 참.. (혼자 투덜거리며 주방으로 간다) 하여간 어릴 때부터 동생 밥은 다 뺏어먹더니.

         민용이가 비실비실 위로만 뻗은 것도 다 이유가 있지... 어쩜 그렇게 식탐이 많은지..

준하 : (버럭) 엄마 닮아서 그렇지 뭘!

문희 : 야야 나는 너 정도는 아니다. 동생 밥까지 다 뺏어먹고 그러진 않았어.

준하 : (버럭) 아 미안해요. 굶어야 될 놈이 동생꺼 다 처먹어서 미안해요!!

문희 : 왜 소릴 질러?

준하 : (씩씩대며 주방으로 와서 지갑 꺼내 만원짜리들을 내놓는) 이걸루 장어 사서 민용이 실컷 먹여요 됐죠?

문희 : (표정) 왜 이러냐? 누가 너 보고 돈 내놓으래?

준하 : 비싼거라며~ 모자라요? 더 드려? (막 돈을 꺼내며 원빈처럼) 얼마면 돼요? 얼마면 돼?

문희 : 속상해서 한 소리갖고 얘가.. 에미가 말도 못하냐? (돈 주는) 가져가.

준하 : (확 뿌리치는) 됐어요! 금쪽같은 민용이나 많이 먹이세요! (하고 소파 들고 나가는)

문희 : 쟤가 진짜..! (확 삐지는) 저 버르장머리 없는 놈..

 

 

씬/10 건물 계단 (D, 야외)

 

준하 씩씩거리며 소파를 들고 나오는. 계단입구에 이미 냉장고가 나와있다.

 

준하 : 하 정말 드럽고 치사해서.. (하다 열 받는지 갑자기 쾅 내려놓는) 이딴 것들 뭐하러 내가!!

         (냉장고를 발로 쾅 차고는 씩씩대며 계단 내려가버리는)

 

소파랑 냉장고가 계단입구를 완전히 막은.

 

 

씬/11 아파트 외경 (N)

 

E 초인종 소리

 

 

씬/12 아파트 거실 (N)

 

신지, 칫솔 문 채로 문 열어주는.

 

신지 : 민정이니?

민정 : (OFF) 어. (들어오며) 저기.. 따라오셨어.

신지 : 누가?

민용 : 나야. 전처. 집 문제 결판내러 왔어.

 

민용, 성큼성큼 들어오고 신지, 어이없는데.

 

민용 : (소파에 앉으며) 뭐해? 앉어 봐.

신지 : 난 더 할 말 없어. 법대로 하자 그랬잖아.

민용 : 그래 너 말 한번 잘했다. 니가 좋아하는 법대로 하자. 법대로!

 

신지, 민정, 불안한 표정으로 보는데.

 

민용 : 앉어. 천장 안 무너져. 서선생도 관련자니까 앉아요.

신지 : (앉으며 약간 불안한) 뭘 믿고 이렇게 세게 나오신대..?

민용 :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손바닥에 써온 것 참고해서 읽듯) 니가 이혼에 대한 재산분할권을 행사해도

         분할자인 니가 이혼의 유책행위를 했기 때문에 넌 원래부터 권리가 없어.

신지/민정 : (표정) ???

민정 : (신지 보며) 분할자가 뭐..?

신지 : 중요한 건 이 집 명의가 내 명의로..

민용 : (O/L 이해 못하고 줄줄 읽는 느낌으로) 어이 분할자. 끝까지 잘 들어. 그리고 설령 이 집이 니 명의로 되어 있어도

         결혼 발생 이전의 상황에서 양도된 것이기 때문에 본가에서 증여된 부동산이란 것만 증명되면 부동산 물권에 관한

         권리를 주장해 명의를 되찾을 수 있다 이 말이야. 그리고 니가 끝까지 버티면 집에 대해 명의신탁해지 또는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 청구를 원인으로 하여 부동산처분금지가처분신청을 낼 수 밖에 없어.

신지/민정 : (멍청하게 입 벌리고 표정) ????

신지 : 부동산처분... 금지.... 뭐?

민용 : (손바닥보고) 부동산처분금지가처분신청!

민정 : 그게 뭔...?

신지 : 그게 뭔데?!!

민용 : (지도 뜨끔한) 그게.. (하다) 넌 어떻게 그 나이 먹도록 부동산처분금지가처분신청을 모르냐? 어이가 없다 어이가.

         부동산처분금지가처분신청이 부동산처분금지가처분신청이지 뭐야?

신지/민정 : (표정)

민용 : 알아들었으면 법대로 하기 전에 집 비워. 서선생도 미안하지만 비워주세요. 두사람 사이에 돈 문제는

         두사람이 알아서 해결하시구. (일어나는) 자 그럼 며칠내로 집 비우는 줄로 알고 전 이만. (고개 꾸벅하고 가는)

신지/민정 : (표정)

민정 : (울먹이듯) 어떡해? 무슨 가처분신청을 낸다잖아. 무슨 가처분?

신지 : 말도 안돼! 뭐 그딴 법이 다 있어!!

민정 : 부동산 가처분? 그게 뭐야? 그게 뭔데~ 내 돈은~~ (울먹이는)

신지 : 시끄러 좀 가만 있어봐~ 씨~ (핸드폰 드는)

 

 

씬/13 건물 계단 (N, 야외)

 

순재, 퇴근하며 올라오는데 소파랑 냉장고 막혀있다.

 

순재 : 이게 뭐야?

 

해미, 따라들어오다 보는.

 

해미 : 어머 이게 뭐야?

 

이때 윤호가 드러눕듯 곡예를 하며 틈으로 비집고 나온다.

 

윤호 : 다녀오셨어요?

순재 : 야 이게 뭐야? 누가..

윤호 : 아빠가요.

순재/해미 : (동시에) 왜?

윤호 : 몰라요.. 엄마 나 학원가요~ (나간다)

순재 : 이걸 왜 여기다 내놨어? 야 이준하!! 이거 치워! (하고 소파를 치우려는데 냉장고에 막혀서 안되는) 끙...

해미 : (같이 들어보다) 이거 안돼요. 너무 무거워요...

순재 : 이런 씨.. 야 이준하!! (소파와 벽사이로 빠져나갈려고 해본다) 아!! (얼굴이 벽에 끼어 찌그러진다)

해미 : 아버님 조심하세요~

 

 

씬/14 거실 (N)

 

준하 소파 끝에 떨어져 앉아서 무표정하게 티비 보고 있는.

 

순재 : (머리 산발이 되어 헥헥거리며 들어오는) 야! 너 밖에 저거 당장 안 치워?! 저거 왜 내놨어?

준하 : 몰라요.

순재 : 모르긴 뭘 몰라?! 당장 치워! 자식이 밥 먹고 할 일이 없으니까 별 걸 다..

준하 : 엄마보고 치우라 그러세요.

순재 : 뭐?

 

주방에서 뚜 해서 밥 차리던 문희.

 

문희 : (발끈하며) 그걸 내가 왜 치워?

준하 : 아 그럼 치우지 마시던가요.

 

준하, 서재로 들어가는.

 

순재 : 저 놈이 야! (하다) 여보 당신이 좀 나와서 치우든지~

문희 : 지가 해논 걸 내가 왜? (퉁퉁거리며 다용도실로 간다)

순재 : 어이 어디 가? (하다) 저것들이 왜 저래?

해미 : (그제야 머리 엉망되서 끼어 들어오는) 왜 그래요? 싸우셨나?

순재 : 왜 싸워? 세상에서 제일 사이좋은 뚱땡이 모자가? 야 준하야!

 

 

씬/15 서재 안 + 거실 (N)

 

순재가 문 열려고 하자 준하 뚜해서 문을 등지고 잡는.

 

순재 : 얌마 문 열어봐 왜들 그래?

준하 : 저 좀 내버려 두세요.

순재 : 문 열어 얼른! 저거 치워 좀!

준하 : .....

순재 : 이 자식이. 너 이거 열리면 죽을 줄 알아! (문잡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문 꼼짝도 안하는) 에이 씨~~

 

 

씬/16 다용도실 (N) + 다용도실 앞 (N)

 

문희가 뚜해서 야채 담는데 해미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려하자 갑자기 엉덩이로 문을 쾅 닫는.

 

해미 : 어머님.. (하다 쾅 닫히는) (OFF) 어머님 문 좀 열어보세요. 왜 그러세요? 싸우셨어요?

문희 : 니 서방한테 물어봐라.

해미 : 어머님 문 좀 열어보세요 네?

 

해미가 어깨로 밀며 문을 들썩들썩 열어보려고 하는데 꿈쩍도 않는.

안쪽에서 엉덩이로 가볍게 문을 막으며 야채 담는 문희.

 

 

씬/17 건물 계단 (N, 야외)

 

순재가 소파 위로 몸을 굴려 넘어오고 있다. 민호, 범, 윤호, 남자간호사가 냉장고 앞에 서있는.

 

민호/범 : 할아버지 조심하세요 / 조심하세요.

순재 : 빨리 이것들.. 다 좀 치워.. 읍... (하다가 소파위를 굴러 떨어지는) 아아악~ (계단을 구르는. 스턴트대역)

일동 : 할아버지~ / 원장님~

 

순재, 계단에 널부러졌다 일어나는.

 

민호 : 괜찮으세요?

순재 : 이것들을 그냥 진짜.. (벌떡 일어나는데 허리 아픈지) 아 아.. (허리 잡고) 그거나 다 치워 빨리..

일동 : 하나 둘 셋! (냉장고를 미는데 안되는) 으...

남간호사 : 원장님 사람들 더 불러와야겠는데요? (핸드폰 하는)

순재 : 이런 씨..! (벽을 발로 차는)

 

 

씬/18 다음날 인써트 (D)

 

 

씬/19 거리 (D, 야외)

 

민정, 우울한 얼굴로 택시 잡아타는.

 

 

씬/20 택시 안 (D, 야외)

 

민정 : 풍파고등학교 가주세요.

택시 : 네.

민정 : ... (땅이 꺼지게 한숨)

택시 : 무슨 고민 있으세요?

민정 : 네?

택시 : 아니.. 아침부터 한숨을 쉬시길래..

민정 : 제가 좀 복잡한 일이 있어서요.

택시 : 복잡한 일 뭐요?

민정 : 친구 집에 전세로 들어갔는데 그 집이 잘못하면 소송이 걸리게 생겼거든요.

         근데 전 그냥 친구 집이라 계약서도 없이 들어갔는데..

택시 : 아니 그걸 가지고 뭐 그렇게 걱정이세요?

민정 : 걱정이죠. 전세금도 못받고 쫓겨나게 생겼는데..

택시 :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있는데 뭘 걱정이예요?

민정 : 에..? 주택...? (표정)

 

달리는 택시 외경.

다시 택시 안으로 오면 민정이 택시 기사 말을 받아적고 있다.

 

택시 : 대항요건을 갖춘 임차인이 대항력 선순위 저당권 등이 없는 임차주택에 주 입주했을때 주민등록전입신고만 했으면

         주 택임대차보호법의 최우선 보호를 받는데 무슨.. 내가 전세만 30년 살면서 그쪽으로는 박사라구~

민정 : 한번만 더 말씀해주세요... 대항요건을... 다음에 뭐라 그러셨죠?

택시 : 근데 이거 풍파고등학교 다 왔는데..

민정 : 동네 한바퀴 더 도세요. (하고) 대항요건 다음이 뭐라구요?

 

 

씬/21 아파트 거실 (D)

 

신지가 찔찔 울면서 짐을 싸고 있다.

 

신지 : 나쁜 자식... 나쁜 자식..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이때 핸드폰이 울린다.

 

신지 : (핸드폰 받는) 이모? 어 전화했었어... 나 당분간 이모 집에 신세 좀 져야할 거 같아... 그게..

         위자료로 받은 줄 알았는데 아니래... 내 명의이긴 한데... 부동산처분금지 무슨 신청... (하다) 응? (하다) 응? 기여도?

         그게 뭐야? (눈 똥그래지는) 세상에 그런 법두 있어? 그럼 그거 부동산처분금지.. 그거보다 더 센거야?

         (짐 가방을 도로 푸는)

 

 

씬/22 주방 + 거실 (D)

 

순재, 준하, 문희, 밥 먹고 있다.

 

순재 : 둘이 아직도 안 풀었어?

준하/문희 : ....

순재 : 제발 좀 풀어. 아주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져 죽어나 지금. 이거봐 내 등 터진 거 안 보여? (어깨 파스 보여주는)

준하/문희 : .....

 

민용 다용도실쪽에서 주방으로 나오는.

 

민용 : 다녀올께요.

순재 : 너 집 문제는 어떻게 됐어?

민용 : 잘 되가요. 걱정 마세요.

순재 : 큰소리만 치지 말고 잘 좀 해. 할일 없으면 디비 자지 말고 생활법률 책이라도 좀 읽고 이 무식한 놈아.

민용 : 아 잘 되간다니까요~ (하고 나가는)

 

문희, 준하, 같은 반찬 집는데 분위기 안 좋고 둘 다 다른 거 집으려는데 또 같은 거 집게 되는.

문희, 준하 서로 기분 안 좋고 보다가 국 마시는.

 

순재 : 아 거.. 그 새 또 뭔 일 있어?

준하/문희 : 없어요.

순재 : 둘이 올림픽 나가? 무슨 호흡이 이렇게 척척 맞어?

준하/문희 : 뭐가요? (동시에 수저 놓고 일어나다 표정)

 

준하는 거실로 나가고 문희는 다용도실 쪽으로 간다.

 

순재 : 허...

 

 

씬/23 거실 (D)

 

민호와 윤호가 가방 메고 나오고 해미가 따라나오는.

 

민호/윤호 : 다녀오겠습니다.

해미 : (따라 나가며) 우리 아들. 오늘도 열심히 알지?

민호 : 당근이죠. (엉덩이 내밀면)

해미 : (엉덩이 두들기며) 우리 아들 화이팅이야!

윤호 : (웩하는)

해미 : 이윤호 농땡이 부리지 말고. 열심히. (엉덩이 두들기려면)

윤호 : (손으로 딱 막으며) 어허. 제 엉덩인 패스해주시죠.

해미 : 까분다. 너 용돈 필요없지?

윤호 : (굴욕적으로 엉덩이 내밀면) 아 씨..

해미 : (엉덩이 딱 때리며) 파이팅!

 

이때 순재가 나온다.

 

순재 : 에미야 안되겠다. 우리집 고래들 화해 좀 시키자.

해미 : 네?

 

 

씬/24 다용도실 (D)

 

문희가 쓰레기 정리하는데 순재와 민호가 들어오는.

 

순재 : 당신 지금 당장 준하랑 화해해 빨리. 도저히 못봐주겠어.

문희 : 됐어요.

순재 : 어딜 가? 어딜! (문희 잡으며) 야, 잡아. 얼른! (민호와 문희 잡아당기는)

문희 : 아 글쎄. 왜들 이래요? (끌려나간다)

 

 

씬/25 거실 (D)

 

순재와 민호가 문희를 힘겹게 끌고 나오고 해미와 윤호가 준하를 서재에서 끌어내는.

 

준하 : 왜들 이래? 이거 놔.

해미/윤호 : 좀 와 봐. / 할아버지가 나오시래잖아요.

 

준하, 문희 식구들에게 밀려 서로 마주보게 하는.

 

순재 : 당장 화해해.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집안을 온통 들쑤 셔놓고 있어. 얼른!

준하 : 아, 됐어요. 왜 이러세요. 진짜.

순재 : 되긴 내가 안됐어! 둘이 악수하고 화해해. 얼른!

문희 : 애도 아니고 악수는 무슨.. 놔요.

순재 : 못 놔! 화해해 빨리! 화해안해? 얼른!

준하/문희 : 아부지 좀 하지 마세요~ / 왜 이래~

순재 : 아, 얼른! 안해? 어?!!

문희 : 하지 좀 마~ (하면서 몸을 땡겨서 주방쪽으로 가는)

순재/민호 : 어어.. (끌려간다)

준하 : 하기 싫으시대잖아요~ (하며 자기도 몸을 땡겨 서재로 가는)

해미/윤호 : 어 여보~ / 어~ (끌려간다)

 

문희와 준하 각자 방향으로 가고 나머지 식구들 소리를 치며 버팅겨보지만 못 당하고 질질 끌려가는.

 

윤호/해미 : 할아버지! / 안돼 안돼!

순재 : 잡아! 그걸 못잡아?! 어 이거 정지! 스톱! 안서?!! 서! 이 할망구야! 서!!

 

 

씬/26 아파트 거실 (D)

 

민용, 민정, 신지가 대결하듯 삼각형으로 앉아있다.

 

민용 : 바쁜 사람을 왜 이렇게 오라 가라 그래? 문제 깨끗하게 해결 된 거 아냐?

신지 : 깨끗하긴.. 굉장히 지저분한 상태로 아직 해결 안됐거든?

민용 : 뭐?! 뭐가? 뭐가 뭐? 깨끗한데 뭐?

신지 : 혹시 기여도라고 들어보셨나 모르겠네.

민용 : 기.. 기여도?

신지 : (적은 걸 보면서 줄줄 읽는 느낌으로) 재산분할의 대상은 당사자가 함께 협력하여 이루어진 재산이 그 대상이나

         혼인전부터 각자 소유하고있던 재산이나 일방이 상속, 증여등으로 취득한 재산도 그 재산의 유지, 감소방지에

         기여한 정도가 클 경우에는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이거야. 어?

민용/민정 : (표정) ????

민용 : 뭔 말이야..? 내가 부동산처분금지가처분신청을 내는 데도?

신지 : 그거? 그거보다 이게 더 센거래. 뭘 알고 덤비셔.

민용 : 그게 더 세다고? 누가 그래?

민정 : 잠깐만.. 두 사람 얘기하는데 미안한데. 저도 할 얘기가 있어요.

민/신 : 뭔데요? / 넌 또 뭐?

민정 : 나도 좀 알아봤는데.. (수첩 꺼내서 줄줄 읽는 느낌으로) 주택임대차보호법에 의거해서 '임차권등기명령'을 통해

         주택의 점유와 임차인의 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이 유지되도록 한다..

         어? 그러니까 나한테 우선적으로 권리가 있다 이 말이예요.

민용/신지 : (표정)

민용 : 계약서도 안 썼는데..?

민정 : 그거요? (하고 수첩보면서) 어.. 그건 법적으로 계약을 하기로 구두약속을 하였고, 실제로 구좌에다 그 계약금을 넣었다면

         그것은 이미 계약이 실행되고 있다.. 통장으로 입금 확인이 되니까 증거자료도 된다...

민용/신지 : (표정)

신지 : 그럼 뭐... 어떻게 되는거야...?

 

민용, 신지, 민정 셋 서로 눈치 보며 잠시 있다가.

 

민용 : 아무튼 내가 먼저야.. 부동산처분금지가처분신청이 최곤데 무슨..

신지 : 무슨 소리야. 기여도가 부동산가처분 그거보다 백배 세대.

민용 : 백배? 누가 그래 누가?

신지 : 우리 이모.

민용 : 이모? 이모가 법을 뭘 알아?

신지 : 우리 이모 통장도 수십년하고 모르는 게 없어 왜 이래~

민용 : 얼씨구 통장 수십년? 통장 수십년 하면 변호사 자격증 주냐?

신지 : 그러는 그쪽은 아버님이 하는 말 줄줄 받아적어온거 아닌가요?

민정 : 저기요. 지금 여기서 젤 중요한 건 주택임대차보호법이라구요.. 내말 이해하긴 하셨어요?

민/신/민 : (다시 침묵) ........

민용 : 좋아 공정하게 전문가한테 따져볼까? 다들 무식하니까 바른 말을 해도 생떼를 써요..

신지/민정 : 그래 따져봐~ / 좋아요!

신지 : 전문가 누구? 아는 변호사 있어?

민용 : (신지에게) 너 있어? (민정에게) 있어요?

신지/민정 : .....

 

컷 튀어 노트북 들여다보고 있는 셋. 민용이 ‘재산분할청구소송’을 검색창에 쓰고 있다.

 

신지 : 재산분할청구소송.. (클릭하는) 나왔다.

민/신/민 : (서로 얼굴을 맞대고 들여다보는)

 

<노트북 인써트>

“民法 第843條 및 第839條의 2에서 보면, 離婚하는자의 一方은 다른 一方에 대하여 財産分割을 請求할수 있고

財産分 割에 관하여 協議가 되지아니하거나 協議할수 없을 때에는 家庭法 院은 當事者의 請求에 의하여

當事者 雙方의 協力으로 이루어놓은 財産의 額數 기타 私情을 參酌하여 分割의 額數와 方法을 定한 다고 規定하고 있다...”

 

민/신/민 : (표정)

신지 : 한자가 많네...

민/신/민 : (곁눈질로 흘끔 보다가 눈이 마주치자 다시 노트북 들여다보는) ..........

 

 

 

씬/27 거실 (D)

 

준하가 라면 먹고 있는데 해미가 방에서 가운 입고 나온다.

 

해미 : 금방 밥 먹고 무슨 라면이야? 이러니까 자꾸 배가 나오는 거 아냐.

준하 : 누군 먹고 싶어 먹는 줄 알아? 기분이 싱숭생숭해서 나도 억지로 먹는 거야.

 

초인종 소리 나고 해미가 나간다.

 

택배 : (들어오며) 택배 왔습니다.

해미 : 택배요?

 

택배가 나가고 해미가 들고 오는.

 

해미 : 작은 고모님이 보내오신 거네. 뭐지? (뜯어보면 코 막고) 어우. 냄새.

준하 : 홍탁아냐? 냄새가 딱 홍탁인데..

해미 : 홍탁이 뭐야?

준하 : 홍어 삭힌거 말이야. 내가 젤 좋아하는 거..

 

E. 전화벨 소리

 

준하 : (전화 받는) 여보세요? 아 고모 안그래도 지금 막 도착 했는데. 아 홍탁 맞죠? 야 제가 홍탁 귀신인거 어떻게 아시고..

고모 : (OFF) 니 엄마가 저번에 하두 부탁을 해서 내가 힘들게 구해서 보내는 거야. 니가 좋아한다고 어찌나 성화를 하던지.

준하 : 네..?

고모 : (OFF) 어렵게 어렵게 구해서 보내는 거니까 맛있게 먹어.

준하 : (표정. 목소리 잠겨) 네. 네. 잘 먹겠습니다. 네. (끊는)

해미 : 갑자기 웬 홍탁이시래?

준하 : (울먹이며) 난.. 이런 줄도 모르고... 엄마가 나한테는 홍탁을 줄려고...

해미 : 왜 그래? 갑자기.. 고모가 뭐라 그래?

준하 : (O/L 울부짖듯) 엄마!!!!

 

준하, 우는 얼굴 클로즈 업되는데 오버랩으로 넘어가는.

 

 

씬/28 노을 지는 거리 (저녁, 야외)

 

M. 어머니와 고등어

노을 진 거리로 준하 약수터 바위 짊어지고 오는 모습 역광으로 보이는.

 

 

씬/29 다음날 변호사 사무실 앞 (D, 야외)

 

민용, 민정, 신지 있고 모두 엄두가 안나는지 간판만 보고 있는.

 

민용 : 여기루 들어가?

신지 : 뭐...괜찮아 보이네..

민정 : 젤 깨끗한 거 같으네요..

민용 : 전부인 알지? 변호사 말에 무조건 깨끗하게 승복하는 거야. 더 이상 따지지 않기야. 서선생두요.

신지 : 전남편님이나 따지지 마세요. 들어가.

민용 : 니가 먼저 들어가.

신지 : 내가 왜?! 니가 들어가.

민용 : 사실 난 이런 데 첨이라..

신지 : 누군 뭐 두번째야? 얼른 들어가!

민용 : 서선생 앞장 서실래요?

민정 : 전 좀 무서운데...

신지 : 빨리 들어가. 민정아 밀어.

 

민정, 신지, 민용 밀고, 민용, 버티려고 안간힘 쓰며 밀려 들어가는.

 

 

씬/30 변호사 사무실 상담실 (D)

 

민용, 신지, 민정, 멍해서 변호사 말 듣고 있다.

 

변호사 : 집에 대한 명의신탁을 입증하는 자료만 구비되면 부동산처분금지가처분신청을 내시는 게 제일 우선일 것 같습니다.

            그러고 재산분할청구소송이 걸리면 재산형성에 있어서의 기여도, 혼인기간, 혼인중 생활정도, 유책성,

            현재의 생활상황, 장래의 전망, 피부양자 유무, 위자료의 유무등을 고려하여 판결이 날겁니다.

민/신/민 : (어리버리 표정) ????

신지 : 그럼.. 누가 이기는데요...?

변호사 : 재판을 해봐야죠. 서민정씨는 전세금반환청구소송을 진행해야 할 것 같은데 대항력을 얼마나 설정하고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재판은 지금 소를 제기하면 한달 정도 후에 열리구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민/신/민 : (서로 얼굴만 보며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

변호사 : 재판을 거시겠습니까?

민/신/민 : ......... (표정에서)

 

 

씬/31 집 전경 (D)

 

순재 : (OFF) 이게 뭐야?!

 

 

씬/32 옥상 (D, 야외)

 

순재, 기막힌 표정에서 빠지면 덩그러니 놓여있는 바위. 그 옆에 냉장고와 소파가 있고 파라솔을 걸쳐놨다.

순재와 문희가 쳐다보고 있는.

 

순재 : 누가 이 바윗덩어릴 옥상에 올려놓은 거야? 누가?!! 누가 옥상에다 이 지랄을 해놨어?

문희 : (표정)

순재 : 이게 누구냐고 도대체?

문희 : 우리집에 이런 돌덩이를 옮길 사람이 누가 있겠어...?

순재 : 준하? 아무리 킹콩같은 놈이라도 그렇지 이걸 걔 혼자 날랐다구?

문희 : (웃으며 돌에 앉아 본다) 나 앉으라고 해논거야..

순재 : 뭐?

문희 : 좋다 정말 정원같이 됐어.. (울컥) 난 그것도 모르고... (뛰어 내려가는)

 

 

씬/33 주방 (D)

 

준하가 홍탁 비빔밥 한 대야를 만들고 있는데 들어오는 문희.

 

문희 : 준하야!

준하 : 엄마..?

문희 : 이 눔아... 저 큰 돌을 어떻게 옮겼어..

준하 : (능청) 나 아닌데..

문희 : 으이그 으이그... (툭툭 때리는)

준하 : (씩 웃으며) 엄마 홍탁 비빔밥 드실래요?

문희 : 맛있겠다. 밥 더 너.

문희/준하 : (밥통 째 뒤집어 밥 비비며 서로 쳐다보고 웃는데서)

 

 

씬/34 옥상 (D, 야외)

 

순재 : (둘러보며 짜증내는) 도대체 이딴 걸 왜 여기다가 죄.. 무식한 놈.. (돌덩이 들려고 힘주지만 꼼짝도 안하는) 어유..

         (냉장고 들어보고 안되자 소파 들어보고 안되자 탁자 들어보고 안되자 탁자 위의 주전자 달랑 들고 내려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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