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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17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2|조회수970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17

 

 

 

 

 

 

 

 

 

 

씬/1 동네 편의점 앞 (D, 야외)

 

자막 제 17 화

 

 

씬/2 편의점 (D, 야외)

 

민용, 들어와서 캔커피 하나 고르고 빵종류 살피는데 신지, 들어오는.. 둘, 마주치고는 표정 서로 안좋고.

 

민용 : (신지 쳐다보진 않고 물건 고르면서) 거..아는 척이라 도 좀 하지. 같은 동네 주민들끼리..

신지 : (역시 민용 쳐다보지 않고 사려던 과자며 음료 고르 며) 죄송합니다. 제가 사람을 좀 가리거든요.

민용 : 아이구 그렇게 사람을 가리시는 분이 어떻게 저랑 결혼까지 하셨대요?

신지 : 살다보면 누구나 실수 하나쯤은 하잖아요. 늦었지만 깔끔하게 이혼했거든요.

민용 : 그러십니까? 이거 대단한 분을 몰라 뵙고 실례 많았습니다.

신지 : 지금이라도 아셨으면 좀 비켜주실래요? 앞에서 되게 걸리적거리시네요.

민용 : 아우. 당연히 길을 비켜드려야죠. 뉘 안전이라고 감히.. 자. 지나가세요.

 

민용, 오바해서 길 비켜주면.. 신지, 민용 노려보곤 지 나가는 컷 튀어 계산대.

 

종업원 : (계산하더니) 4300원입니다.

신지 : (지갑 보면 텅 비어있고) 카드 되죠?

종업원 : 네? (하다) 네.. (카드 긁는데 안되고) 이거 정지된 카든데요.

신지 : (당황해서) 네? 그럴 리가 없는데..

종업원 : 연체 되서 정지된 것 같은데.. 현금 없으세요?

 

신지, 당황해 주머니 뒤지는데 100원짜리 몇 개 밖에 없고.

 

민용 : (우유랑 샌드위치 놓으며) 이거랑 같이 계산해주세요.

 

신지, 민용 보고 의외다 싶은 표정 있는.

 

 

씬/3 편의점 앞 (D, 야외)

 

민용, 나오는.. 신지, 민용 뒤따라 나오며 살짝 고마운 표정인..

 

신지 : (감정 있게) 저기...고마..

민용 : (뒤로 안돌아보고) 갚어.

신지 : (그럼 그렇지 인상 확 쓰는)

민용 : 그리고 지갑 좀 확인하고 다녀라. 쪽팔리게 그게 뭐니? 요즘 너 일도 안하지?

신지 : 할거야. 오라는 데가 천지야. 근데.. 잠깐 업계 동향을 살피는 중이라..

민용 : 업계 동향은 무슨.. 뭐 큰 일 하신다고. 뭐든 시작해야 될 거 아냐? 손가락 빨아 먹고 살래?

신지 : (버럭) 꼴랑 천원짜리 몇 장 빌려주곤 생색은. 갚아줄게. 갚음 되는 거 아냐! 더럽고 치사해서 진짜..

 

신지, 툴툴거리며 앞서 가면.. 민용, 걱정도 좀 되고 복잡한 표정.

 

 

씬/4 거실 (D)

 

문희, 준하 밤 까먹으면서 티비 보고 있는.

 

준하 : 밤 삶은 거 더 없어요? 한번 먹으니까 계속 들어가네.

문희 : 더 있어. 너 그럴 줄 알고 내가 한 가마니 삶아놨어.

준하 : 역시 우리 엄마. 센스 짱이시라니까. 짱! 짱!

 

문희, 일어나려는데 해미, 나오면서.

 

해미 : 또 군것질. 좀 있으면 밥 땐데 뭘 그렇게 먹어? 뱃살 뺄 거라 그랬잖아.

준하 : 걱정 마. (배치며) 나 밥 배는 따로 있는 거 알면서.

문희 : 놔둬라. 먹고 싶은 건 먹어야지. 그리고 얘 나이에 이 정도 배는 나온 것도 아니야.

해미 : 당신 뱃살 빼면 내가 뭐 준다 그랬을 텐데..

준하 : (그제서야) 아.. 상..

해미 : 상 받기 싫어?

준하 : (되게 아쉬워하며) 아니. 되게 받고 싶어. 나 안 먹을게. 안 먹을 거야. 진짜. 안 먹어.

해미 : 오케이. 그래야지.

 

문희, 빙신같은 놈 표정 있는데.

 

해미 : 어머님. 저 아버님이랑 같이 학회에 가요. 저녁 먹고 올 거니까 따로 준비 안하셔도 돼요.

문희 : 그래. 맘대로 해라.

해미 : 다녀올게요.

 

해미, 나가면

 

문희 : 으이그.. 이 빙신.. (꼬집으면)

준하 : 아야.. 뭐가요?

문희 : 나이가 몇 살인데.. 마누라가 상 준다니까 그냥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이게 내 배에서 나온 놈이 맞어? 으유 한심해..

준하 : 상 준다잖아요.

문희 : 상은 무슨 대단한 상을 주는데? 꼴랑 용돈 나부랭이 좀 올려준대?

준하 : (O/L) 차 바꿔준대요.

문희 : (놀라) 차?

준하 : 뱃살만 빼면 최신형 세단으로 바꿔준다 그랬는데.

문희 : (어이없는 표정 있고) 살 뺀다고 차를 사줘?

준하 : 그 사람 통 큰 거 모르세요? 아씨.. 상 꼭 받아야하는데.. 밤 까먹은 거 어떡해.. 바로 운동하면 빠질라나.. 좀 잡아보세요.

         (문희가 다리 잡고 윗몸 일으키기 시작하는)

문희 : (중얼중얼) 통 큰게 무슨 자랑이야.. 여자가 통 커서 뭐에다 쓴다구..

 

 

씬/5 순재 차 안 (D, 야외)

 

순재, 운전하고 있고 해미랑 가고 있는..

 

해미 : 아버님. 아까 거기서 우회전 했어야 됐는데.. 보세요 이리 쭉 가면 이제 강변 타는 길 밖에 없잖아요.

순재 : 어떻게 된 게 갈 때마다 길을 헤매. 에이. 약도 좀 다시 줘봐라.

해미 : 어? 아버님. 신호요.

 

순재, 급하게 정지하는데.. 뒷차가 콩 박는.

 

순재 : 뭐야? 이거?

해미 : 괜찮으세요?

순재 : (이미 문 열고 나가고 있는) 어떤 놈이야 에이 씨.

 

순재, 문 쾅 닫고 내리는.. 박은 차에서 내린 남자가 이미 살피고 있다.

순재, 뒷목 습관적으로 잡고 버럭하는.

 

순재 : (버럭) 이 사람이! 운전을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거요?!

남자 :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흠집은 별로 없는 거 같은데..

순재 : 흠집이 왜 없겠어? 아주 쿵 소리가 났는데..

         (살피며) 이게 뭐요? 이게! 운전을 발로 하나. 눈 뒀다 뭐하고. 바빠 죽겠는데..

남자 : (명함 건네며) 죄송합니다. 여기.. 제 연락처입니다. 수리해보시고 견적 나오면 연락 주세요..

순재 : 이거 그쪽 명함 맞는지 어떻게 알아? 등록증 내놔보슈.

해미 : (차 살피더니) 아버님. 별로 표시도 안 나네요.

순재 : 뭐? 뭐가! 쑥 들어갔는데.

해미 : 그건 원래 들어간거였잖아요.

순재 : 아니.. 원래 들어가긴 뭐가..

해미 : 범퍼는 원래 찌그러지라고 있는 거예요. 다친 사람 없음 됐죠. 괜히 이러고 있음 교통흐름에도 방해 되고

         저희도 지금 시간 없잖아요. (남자한테) 오케이. 가세요.

남자 : 네? 그래도.. 죄송해서..

해미 : 으으음.. 저희 아버님 그렇게 쪼잔하신 분 아니에요.

순재 : (표정)

해미 : 가보세요.

남자 : 아.. 네.. (웃으며 인사하는) 고맙습니다. 그럼 저... (가면)

순재 : 아니.. 이거..

해미 : 빨리 가요 아버님 이러다 늦겠어요.

순재 : 쑥 들어갔는데..

해미 : (이미 타고 있고) 아버님.

순재 : 에이 씨...

 

 

씬/6 교무실 (D, 야외)

 

민정, 전화통화 중인..

 

민정 : 어. 내 방 서랍 안에 보면 한 오만원 정도 있을 거야. 어. 두 번째 칸. 미안하긴.. 어.. 끊어. (끊는)

민용 : (의자 밀고 들어오는) 신지죠? 왜요? 돈 빌려 달래요? 돈 다 떨어졌대요?

민정 : 아뇨. 신지 아닌데요.

민용 : 아녜요? 아님 말구. (하다 핸드폰 받는 척) 어. 신지야. 뭐? (하다) 저기 서선생. 신지가 두 번째 칸에 돈이 없다는데요.

민정 : 어? 두 번째 칸 맞는데. 잘 찾아봤대요?

민용 : (핸드폰 탁 닫으며) 신지 맞네요.

민정 : (표정) 아..

민용 : 걔 돈 하나도 없어요? 일은 왜 안해요?

민정 : 말하지 말라 그랬는데.. (하다) 요즘 광고 쪽도 워낙 불경기라.. 이것저것 알아는 보는 모양이던데 어려운가 봐요.

민용 : (약간 걱정되는) 그래요?

민정 : 아는 체 하시면 안 돼요. 걔가 또 자존심이 워낙 세잖아요.

민용 : 제가 잘 알죠. 그 똥 자존심.

 

교감, 인상 쓰며 음악선생과 함께 들어오는.

 

교감 : 거 운해선생한테선 아직두 연락 없어요?

음악선생 : 그게 지금 미국 가셔서 연락이 안되서...

교감 : (버럭) 아 이사장님한텐 벌써 다 됐다고 보고를 했는데 당장 개교기념일 땐 어떡할라 그러나!

         사람이 말야. 너무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거 아냐?! 음악선생이 나 몰라라 하고 앉았고.. 어?

음악선생 : 죄송합니다..

교감 : 죄송하면 당장 대타라도 찾아서 내 앞에 데리고 와요! 알았어요?

 

교감, 나가면 음악선생, 짜증난다는 식으로 앉으려면.

 

민용 : 어이 음악. 교감선생님.. 왜 저래?

음악선생 : 아씨. 우리 교가 말야.

민정 : 아.. 그거 작곡한 사람이 친일파였다고 기사에 났다면서요? 그래서 그거 뭐 바꾼다 그러던데..

음악선생 : 네. 그래서 운해선생님이라고.. 유명한 분한테 맡겼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미국 가버리시고 연락이 안 되네.

               대타를 어디서 찾아? 난감하다.

민용 : 대타?

음악선생 : 작곡 맡기고 이름만 운해선생으로 하자는 거지. 뭐.

민용 : 골치 좀 아프겠네. (하다 표정 있는)

 

음악 선생, 나가려는데 민용, 급히 따라가서 잡는.

 

민용 : 그거 작곡하면 뭐 돈 좀 되나..?

음악선생 : 웬만큼은 주지. 왜?

민용 : 내가 아는 작곡가가 한 명 있는데.. 소개 시켜 줄까?

 

 

씬/7 아파트 거실 + 현관 앞 (N)

 

신지, 오징어 다리 뜯으며 생활지 보는. 빨간 펜으로 엑스 쫙쫙 그어가며

 

신지 : 아씨. 좋은 덴 능력이 안 되고 할 만한 덴 사람 다 구했다 그러고 오라는 덴 내가 가기가 싫고..

 

초인종 울리면.

 

신지 : 야간자습 있다더니.. (문 열어주면서) 야! 열쇠 안 들고.. (하다 인상 쓰는)

 

신지, 보면 민용이다.

 

신지 : 왜 왔어?

민용 : 왜는.. 난 뭐 여기 오면 안 되냐? 이 집 반은 내꺼야. 나도 엄연히 이 집에 대한 권리가 있다고.

신지 : 그래서 뭐? 그거 알려주려고 왔어? (하다) 아.. 알겠다.

민용 : ...?

신지 : 진짜 독하다. 독해. 돈 받으러 왔구나. 사천얼마.. 부자 되겠다. 부자 되겠어. 돈독이 막 올랐구만.

민용 : 야, 쉰 소리 그만 하고, 너 일 안할래?

신지 : 일? 일 뭐? 무슨 개고생을 시킬려고.. 뭔데?

민용 : 학교에서 교가를 새로 작곡해야 되는데.. 할 수 있겠어?

신지 : (살짝 누그러지는) 교가..?

민용 : 뭐.. 니 이름으로 나가는 건 아니고. 아무튼 보수도 나쁘지 않은 것 같던데. 해볼래?

신지 : (괜히) 큼.. 뭐.. 나도 바쁜데..

민용 : 바뻐? 그럼 말던가. (돌아서는)

신지 : 있어봐. 스케줄 좀 확인하고. (괜히 핸드폰보며) 마침 시간이 딱 비네. 오빠 체면도 있으니까.. 내가 맡아줄게.

민용 : (속셈 다 보이고) 그래. 시간이 빈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신지 : 근데.. 돈은 얼마나 준데? 많이 줘? 교가니까 많이 주려나? 이거 뭐 저작권료 같은 건 못 받겠지?

민용 : (어이없어 웃음 나는)

 

 

씬/8 순재방 (N)

 

문희, 침대에서 애 안고 조용히 코 골고 자고

옆에 순재, 잠 못 들고 계속 뒤척이는.. 돌아누웠다 옆으로 누웠다하는.

C#1 자동차 뒤에 쿵 박는 장면

 

순재 : 에이 씨.. (일어나 나가는)

 

(짧은디졸브) 애기 칭얼댄다.

 

문희 : (눈 뜨고) 어 그래 그래.. (애기 다독이다 보면 순재 없는) 이 양반은 어딜 간거야?

 

 

씬/9 병원 앞 (N, 야외)

 

순재, 라이터 불 키고 차 뒷쪽 살펴보고 있는.

 

순재 : 이거 봐. 이거 완전히 들어갔네. 안돼. 이거 고쳐야지. (핸드폰 꺼내들고 명함 보고 연락하는)

         여보세요? 정용욱씨 핸드폰 맞아요? 밤늦게 미안한데 나요. 아까 사고 났던..

 

 

씬/10 다음날 교무실 (D, 야외)

 

교감, 신지, 민용이랑 있는. 교감이 이력서를 보고 있다.

민정이 출석부 들고 들어오다 보고 놀라는.

 

민정 : 어? 너...

민용/신지 : (동시에 표정으로 마구 눈치 주는)

민정 : .... (놀란 채 한쪽으로 사라진다)

교감 : 모스크바에서 작곡을 공부하셨네요?

신지 : 네? 네..

교감 : 얼마나 계셨나요?

신지 : 그게.. 좀...

민용 : 한 오년 넘게 계셨다 그랬죠? (윙크하는) 오년. 맞죠?

신지 : 네? 아.. 네..

교감 : 야, 훌륭하십니다. 아무튼 가능한 좀 빨리 끝내주셨으면 하는데.. 개교기념일이 며칠 안 남아서.

신지 : 네.

교감 : 참 근데 이 선생하고는 어떻게 아는 사이신지..?

신지 : (당황) 네? 그게.. 저기...

민용 : (당황해서) 그냥.. 오다가다.. 아는 사입니다.

교감 : 오다가다?

신지 : 네.. 건너 건너 겨우 얼굴만 좀 아는 사이예요.

 

범, 들어오다

 

범 : (신지보고 놀라서 가리키며) 어?

 

민용, 신지 당황해서 범 보는.

 

범 : (신지, 가리키며) 어? 왜 여기?

민호 : 작은엄..

민용 : (범 입 막고 끌고 나가는) 너 임마. 따라와! 학생이.. 어디서.. (꼬투리 잡으려고 보지만 아무것도 없고)

         너 교복 언제 빨았어? 이 자식이 흉악한 놈이네. 교칙 위반이야. 따라와!

 

민용, 범 끌고나가는.. 신지, 살았다는 표정 있는.

 

 

씬/11 학교 음악실 + 복도 (D, 야외)

 

신지, 피아노 치며 작곡하고 있는. 민용, 복도 지나가다 그런 신지 창밖에서 보는데.

열린 창문으로 커튼이 날리고 신지, 피아노 치며 악보에다 작곡하는 모습 이쁘고 청순해 보이는..

옛날 생각이 나는지 민용, 살짝 미소 짓는..

 

민용 : 저러고 있음.. 뭐 나름 괜찮단 말야.

 

신지, 악보 그리다 말고 피아노 밑을 보더니..

 

신지 : 어? 바퀴벌레! 죽어! 이 시끼.. 넌 뒤졌어!

 

신지, 발로 팍팍 밟아죽이고.. 민용, 밖에서 아련하게 보는 표정.

 

 

씬/12 병원 대기실 (D. 야외)

 

정용욱, 병원으로 들어오면.. 간호사들 있고.

 

용욱 : 저기.. 여기 이순재선생님이라고..

간호사 : 아, 원장선생님이요. 지금 잠깐 나가셨는데.. 왜 그러시죠?

 

해미, 진료실에서 나오다 알아보곤.

 

해미 : 어머? 어제 차..

용욱 : (해미 알아보곤) 아.. 안녕하세요.

해미 : 여긴 어쩐 일이세요?

용욱 : 저기. 이거. (돈 봉투 내미는)

해미 : 이게 뭐죠?

용욱 : 수리빕니다. 어제 당연히 드렸어야 하는 건데. 죄송합니다.

해미 : 무슨 소리예요. 그냥 가시라 그랬잖아요.

용욱 : 어제 전화 주셨더라고요. 차가 많이 망가져서 수리해야겠다고 그러셔서..

해미 : 네?

 

이때 용욱 핸드폰 울리고.

 

용욱 : 죄송합니다 잠시만요.. (핸드폰 들고 밖으로 나간다)

해미 : (돈 봉투를 들고 생각하는데)

 

이때 순재가 진료실에서 나온다.

 

해미 : 아버님. 아버님이 어제 차 박은 분한테 수리비 달라고 전화하셨어요?

순재 : 어? 그게.. 왜?

해미 : (돈 봉투 들어보이며) 지금 돈 갖고 왔길래요. 표시도 안 나는걸 갖고 왜..

순재 : (간호사들 보기 좀 무안한) 아.. 나도 웬만한 걸로 돈 받고 그런 사람이 아닌데.. 가만히 보니까 웬만한 정도가 아냐.

         차가 많이 들어갔더라고. 이런 건 서로 깔끔하게 처리해야 뒷말이 없고..

해미 : 에이... 아버님. 그래도 한입 갖고 두말하면 안되죠. 괜찮다고 해놓고선 또 돈 달라고 하는 건 좀 그런데.

순재 : 그래도 벌써 들고 왔는데..

해미 : 그냥 돌려보내요 네? (나가려는)

순재 : (안달) 에미야 에미야 잠깐. (잡으며) 여기까지 돈 들고 온 사람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그럼 안되는 거지.

         오라 그래놓고 그냥 보내면 그게 더 웃기지 안 그러냐? 무슨 변덕도 아니고..

해미 : (생각하다) 오케이. 그럼 이렇게 하는게 어때요?

순재 : 뭐...뭘 어떻게..?

 

이때 용욱이 다시 들어오는.

 

용욱 : 아유 죄송합니다. (순재 보고) 안녕하세요.

해미 : 그럼 이 수리비는 받는 걸로 하구요 같이 저녁이나 드시죠?

용욱 : 저녁이요?

해미 : (웃으며 봉투 순재 주며) 바쁘신 분 여기까지 오게 하셨으니까 아버님이 저녁 쏘세요~ 괜찮으시죠?

순재 : (표정) 아...?

 

 

씬/13 원장실 (D, 야외)

 

순재, 화가 나서 가운 벗고 자켓 걸치며

 

순재 : 밥을 왜 사 내가 밥을! 수리비 받아서 밥 살거면 수리빌 뭐하러 받아?

         왜 내 차 갖고 자꾸 지가 통 큰 척 하고 난리야 진짜? (책상 발로 차는)

해미 : (문 열고) 아버님 얼른 나오세요.

순재 : (표정 바꾸고) 어 간다. (나가는)

 

 

씬/14 교무실 (D, 야외)

 

민용이 책 보고 있는데 민정이 들어온다.

 

민정 : 저 이선생님.

민용 : 네?

민정 : 저기.. 신지한테 좀 가보시는게 좋을 거 같은데요.

민용 : 왜요?

민정 : 아니 지금 오다가.. 합창단 교가 연습시키는 걸 잠깐 들었는데.. (고개를 갸웃거리며) 좀...

민용 : 좀...? 좀 뭐요?

 

 

씬/15 음악실 (D, 야외)

 

민용이 들어서는데 신지가 합창단 모아놓고 가르치고 있다.

합창단에 유미, 찬성, 승현도 있는.

 

신지 : 자 자. 다시 한번 해보자. 소프라노가 잘해야 돼. (지휘 시작하는)

민용 : (뒤에서 본다)

 

신지, 반주자에게 싸인 보내면 피아노 반주 시작되고 신지 지휘 아래 합창단 노래하는.

평범한 교가풍으로 시작되는 노래.

 

합창단 : (노래하며) 서달산 높은 정기 가슴에 품고~ 풍파의 높은 기상 메아리친다~

민용 : (눈 감고 음미하며) 괜찮은데 왜...

합창단 : (여기서부터 밤의 여왕풍으로) 푸우우웅풍파풍파풍파 풍파풍파파~

민용 : (놀라 눈을 부릅뜬다)

합창단 : (밤의 여왕 풍으로) 풍우우웅~ 풍파풍파풍파풍파파~ 푸우웅풍파풍파풍파풍파풍파풍파풍파파~~~~~

 

민용 놀라서 입이 떡 벌이지고 합창단 아이들, 더 이상 높이 올라가지 않아서 목에 힘주다 켁켁거리는 애들 나오고..

신지, 엄한 모습으로 더 올리라는듯 지휘하는. (마술피리 제2막 '아리아' 사전 참조바람)

 

합창 : 풍파풍파파~~켁~~ 켁~~ 켁~~

유미 : (피를 토하듯 캑캑대는)

찬성 : 선생님. 유미 죽어요.

신지 : 왜 이 부분에서 자꾸 막히니? 여기가 제일 중요한 거 몰라?

민용 : 야! (했다가 학생들 눈치 보며) 저 선생님. 잠깐 저 좀 보실래요?

 

 

씬/16 음악실 앞 (D, 야외)

 

민용, 신지한테 따지고 있는..

 

민용 : 야, 너 이게 무슨 교가야? 장난쳐? 너 학교 안다녀봤어? 교가가 교가다워야 교가지. 이런 교가 어디서 들어보기라도 했어?

         얘가 얘가.. 진짜.. 너 솔직히 말해. 나 멕일라고 이러는 거지? 어?! 이게 장난이야?

신지 : 무슨 소리야? 나 진지해.

민용 : 진지해? 어디가? 어디가 진지해?

신지 : 교가란 게 천편일률적으로 다 비슷비슷하잖아. 그런 지루한 교가보다

         애들이 부를 때 더 재밌고 더 아름다운 교가를 만들겠다는 데 뭐가 문제야?

민용 : 웃기고 자빠졌네. 야, 세상엔 상식이란 게 있어. 상식. 이거 안돼. 절대 안돼. 이게 누굴 보낼라고.

신지 : 왜 그래? 짱나게.

민용 : 짱나도 할 수 없어. 너 다시 만들어. 그냥 교가같이.. 어? 평범하게..

         누가 들어도 아 이건 교가구나.. 할 수 있는 그런 걸로 만들란 말야.

신지 : 하 씨 별걸 다 참견이야. 진짜.

 

 

씬/17 횟집 (N, 야외)

 

용욱, 순재, 어색하게 앉아 있는데 음식 나오고.

 

용욱 : 드세요.

순재 : 아.. 네..

용욱 : (인사치레로 웃으며) 이거 결국 수리비로 저녁 사시는 셈이 됐네요 죄송합니다..

순재 : 뭐.. 그러게 말입니다..

용욱 : 네..?

 

해미, 화장실 다녀온 분위기로 들어오는.

 

해미 : (앉으며) 여기 회 괜찮죠?

순재 : (못마땅하지만 회 가득 싸서 입에 넣는) 큼..

해미 : 참. 명함 보니까 봉사하는 의사회에 계시더라고요. 좋은 일 하시네요.

용욱 : 뭘요.

해미 : 해외봉사도 많이 하시죠?

용욱 : 네. 아프리카에서 돌아온 지 며칠 안됐습니다.

해미 : 예.. 그거 웬만한 신념 없이는 하기 힘든 일일텐데.. 그런 봉사하시는 분들 보면 참 같은 의사로서 자성하게 돼요.

         많이 힘드시죠?

용욱 : 힘든건 괜찮은데 일손이 좀 딸리긴 해요. 실은 이번에 들어온 것도 그거 때문인데 단기봉사자들도 찾기 힘드네요.

해미 : (잠깐 생각하다) 한방도 도움이 되나요?

용욱 : 그럼요. 환자를 구하는 일에 양한방 구분이 있습니까.

순재 : (그 사이에 가게 앞에 세워놓은 자기 차만 바라보며 술 마시는. 차 뒷쪽 보고는 열 받는지 한숨쉬고 술마신다)

해미 : (이때) 그럼 저희도 갈께요.

순재 : 방금 음식 나왔는데 어딜 벌써 가? (술 마시는)

해미 : 아프리카요.

 

순재, 놀라 앞에 앉은 용욱에게 입안에 술 푸 쏟아내는.

 

용욱 : (얼굴 닦으며) 쉽게 내리실 결정이 아닌 것 같은데.. 미리 말씀드리지만 상당히 힘든 일입니다.

해미 : 평생 봉사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뭘. 아버님은 어떠세요? 같이 하시면 좋을 거 같은데 보람도 있고.

순재 : (표정)

 

 

씬/18 횟집 화장실 (N, 야외)

 

순재, 손 씻으며

 

순재 : 아니.. 저건 도대체.. 뭘 믿고 저렇게 막 나가? 아프리카가 뉘집 개 이름이야? 안돼 이번엔 확실하게 하자.

         이건 절대 쪼잔한 거 아냐. 범퍼랑은 다르지.

 

 

씬/19 횟집 (N, 야외)

 

순재, 들어오면 해미, 폭탄주 준비하고 있고.

 

순재 : 에미야 아무래도..

해미 : (O.L) 아버님, 저희 좋은 뜻으로 뭉친 기념으로 원샷 하기로 했어요.

         (휴지로 카리스마 있게 폭탄주 만들고 술에 젖은 휴지는 뒤로 던져 벽에다 탁 붙이는)

순재 : (표정)

해미 : 자. 원샷! 아프리카의 형제들을 위하여!

순재 : 아니...

해미 : 아버님. 아프리카의 형제들을 위하여!

순재 : (마지못해 건배하는)

 

해미와 용욱 벌컥벌컥 마시고는 머리에 터는.

 

해미 : 아버님 뭐하세요?

순재 : 난 이런 거 잘 못 마시는데.. (순재가 힘들게 마시는)

용욱 : 며느님이 정말 화통하시네요. 여장부십니다.

 

순재, 보면 해미, 다시 폭탄주 만들고 휴지 뒤로 휙 넘겨 탁 붙이는.

 

 

씬/20 다음날 학교 전경 (D, 야외)

 

 

씬/21 교무실 (D, 야외)

 

교감이 민용 책상으로 오는.

 

교감 : 이선생. 교가는 어떻게 되고 있어요? 개교기념일 며칠 남지도 않았는데..

민용 : 네? 뭐.. 잘하고 있던데요.

교감 : 들어봤어요?

민용 : 네? 뭐.. 대충.. 좋더라구요.

교감 : 그래요? 한번 불러봐.

민용 : 네?

교감 : 불러봐봐요. 나도 궁금해서 그래. 얼른. 대충이라도.

민용 : 대충.. (아무렇게나 허밍으로) 음음음~ 음음~ 뭐.. 이런 분위기?

교감 : (고개 갸웃) 뭐..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선생만 믿어요.

민용 : (표정)

 

 

씬/22 음악실 복도 (D, 야외)

 

민용이 기다리고 있고 신지가 나온다.

 

신지 : 왜 또?

민용 : 불안해서.. 너 잘하고 있는 거지? 교감선생님이 걱정하시더라구.

신지 : 참 걱정도 팔자다. 그걸 왜 오빠가 걱정하고 있어?

민용 : 내가 너 소개했으니까 그렇지. 만약에 잘못돼봐. 고스란히 그 책임이 나한테 올 거 아냐!

신지 : 그러세요?

민용 : 다시 쓴 거 들어봐도 돼?

신지 : 맘대로 해. 연습 하려고 준비중이니까.

 

 

씬/23 음악실 (D, 야외)

 

신지와 합창부들 준비하고 있고.. 민용, 불안한 표정으로 서있는.

신지, 찬성에게 싸인 주면

 

찬성 : (노래는 SISTER ACT2-OH HAPPY DAY, R/B처럼 막 꺾어가며 노래하는) 오~ 서~어~달산~~

일동 : 오~ 서어달산~~

찬성 : 오~ 서어~ 달사아안~~

일동 : 오~ 서어달산~~

찬성 : 높은 정기~~~

일동 : 높은 정기~~~

찬성 : 높은 정기이~~~

일동 : 높은 정기~~~

신지 : (시스터 액터의 우피처럼 도레미파풍.. 음악 참고) 랄랄랄랄 랄랄랄랄라~

일동 : 랄랄랄랄 랄랄랄랄라~

신지 : 랄랄랄라~

일동 : 랄랄랄라~

신지 : 크게! (우피처럼 막 몸 흔들며)

일동 : (일동 박수치며 R/B풍으로) 오~ 서어달산~~

찬성 : 오오오 달산~~

일동 : 높은 정기~~~

찬성 : 정기~ 예에~ 정기~~~

일동 : 가슴에 품고~~

찬성 : 가슴~ 예에~~ 가슴에 품어~~

일동 : 높은 기상~~

찬성 : 풍파의 높은 기상~~ 기상~ 베이베~ 기상~~

일동 : 메아리 메아리 친다~~

찬성 : 오오~~ 풍파풍파~

일동 : 오오~ 풍파풍파~~

찬성 : (절정으로 R/B로 마구 꺾어주는) 푸우우우웅파아아아 아아 예에~~~

 

민용, 넋이 나간 듯 입 벌리고 있다가 들고 있던 출석부 떨어뜨리는.

 

 

씬/24 음악실 앞 (D, 야외)

 

민용, 신지한테 막 따지고 있는.

 

민용 : 너 미쳤지? 저게 교가야?!! 저게 어디가 교가야?!!

신지 : 왜? 신나고 좋잖아. 요즘 애들한테는 저런 음악이 어울린다고.

민용 : 누가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래? 그냥 교가를 만들라고! 교가를! 아씨.. 내가 왜 너한테 이런 일을 시켜서 이 고생이야.

         내가 미친놈이다. 내가.

신지 : 그럼 내가 고리타분한 교가나 만들면 만족하겠어?

민용 : 그래. 바로 그거야! 고리타분! 제발 좀 고리타분한 걸로 좀 만들란 말야.

         아씨.. 이사장님이랑. 교장선생님이랑.. 교감까지.. 지금 이거 기다리고 있는데.. 너 내 말 잘 들어.

         니가 뭘 하고 싶든지 간에 아무것도 하지말고 그냥 옆 학교 교가랑 비슷한 걸로 하나 만들란 말야. 알았어?

신지 : 왜 그래. 교가는 좀 세련되면 안돼?

민용 : 안돼! 안돼! 안돼!

신지 : 왜 나한테 자꾸 화를 내고 그래? 이건 내 일이야. 그러니까 오빤 빠져.

민용 : 니일? 이게 왜 니일이야? 이거 내 일이야! 내 밥줄이 걸린 내 일이라고!

신지 : 웃기고 있어. 봐주려고 그랬더니 끝이 없어. 앞으로 내가 하는 일에 절대 참견하지 마! 알았어? (문 쾅 닫고 들어가는)

민용 : 야 그건 안돼! 다른 거 해. 절대 그건 안돼!! 알았어?

 

 

씬/25 서재 (D)

 

순재, 지도에서 아프리카 찾아보고 있는.

 

순재 : 부르키나파소가 어딨는 거야? 씨.. 에이~ (지도 던져 버리곤) 못해. 내가 이걸 왜해? 안해!

         생각할수록 열받네. 왜 차 수리비는 전부 밥 사주고 아프리카 봉사까지 내가 가야 돼? 내가 왜? 내가!!

 

해미, 들어오는.

 

해미 : 아버님.

순재 : 너 마침 잘 왔다. 아프리카 말이다!

해미 : 아버님도 연락 받으셨어요?

순재 : 무슨 연락?

해미 : 봉사하는 의사회.. 청와대에서 오찬 모임 있다고. 같이 참석해 달래요.

순재 : 뭐?! 청와대?!!

해미 : 그냥 밥 한 끼 먹고 오는 거겠지만 재밌겠죠? 안 그래도 청와대 안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자세한 일정은 다시 얘기해준 대요. (나가는)

순재 : (놀래서 힘없이 의자에 앉으며) 처.. 청와대? (표정)

 

준하가 바지춤 추키며 들어오는.

 

준하 : 아버지. 소정기계 오른 거 보셨죠? (컴퓨터 가리키며) 이거 보세요. 이틀 연속 상한가.

         이래서 내가 여기다 무조건 지르자 그런 거 아니에요.

순재 : (나가라고 손짓)

준하 : 네? 이거.. 내가 오른다 그랬잖아요. 내말대로만 하면 되는데..

순재 : (얼른 나가라는 손짓)

준하 : 에이.. (나가려다) 왜 그래요? 어디 불편하세요?

 

순재, 발로 뻥 차서 준하 밖으로 내보내고 문 탁 닫는..

 

순재 : 청와대..? 청와대 오찬? (가슴 떨리는지 가슴에 손을 대는) 하..

 

 

씬/26 교무실 앞 (D, 야외)

 

민용, 퇴근하려는데 교감, 교장, 이사장 지나가면 민용, 대충 꾸벅 인사하는데.

 

교장 : 이선생이 이번에 교가 작곡자를 추천했다고?

교감 : 네. 러시아에서 정통으로 작곡공부한 분을..

이사장 : 이민용선생이라고 했나? 과목이...?

민용 : 체육입니다 이사장님.

이사장 : 그래요. 기대가 커요.

교장 : 개교기념일날 멋진 교가 기대할께요.

 

교감, 교장, 이사장, 지나가면 민용, 울상 되고 민정, 퇴근하려고 나오다.

 

민정 : 어? 아직 안가셨네.

민용 : (울상되며) 기대가.. 기대가 크대요. 기대가.. 아씨. 어떡하지?

민정 : 네?

 

 

씬/27 달력 넘어가는 그림 위로 (시간경과 이후 몽타쥬 느낌으로)

 

BGM 슬프며 비장한 바이올린 혹은 첼로.

 

 

씬/28 옥탑방 (N)

 

민용, 눈 말뚱말뚱 뜨고 잠 못들고 한숨 쉬는.

 

이사장 : (OFF) 그래요. 기대가 커요.

교장 : (OFF) 개교기념일날 멋진 교가 기대할께요.

 

 

씬/29 순재방 (N)

 

순재, 잠 못자고 눈 말뚱말뚱 뜨고 한숨 쉬는.

 

순재 : (중얼) 청와대.. 청와대 오찬..

 

 

씬/30 시간경과 인써트 (D)

 

자막 풍파고등학교 개교기념일. 그리고 순재 청와대 가는 날.

 

 

씬/31 주방 (D)

 

준하, 해미, 문희, 민호, 윤호, 웃고 떠들며 밥 먹고 있는데 민용과 순재 수염까칠한채 굳은 얼굴로 밥 먹는.

민용, 다리 달달달 떨면서 긴장된 모습.. 순재, 숟가락 든 손 덜덜 떨리는..

 

윤호 : 할머니. 이거 국 좀 더 주세요.

문희 : 그래. 북어국이라 시원할거다. 많이 먹어. (국 떠주려 일어나는) 근데 니들 개교기념일인데 학교에 가?

민호 : 개교기념 행사 있어요. 새로 만든 교가도 발표하구..

문희 : 교가를 새로 만들어?

민용 : (숟가락으로 찌개를 떠오는데 손이 떨려 다 흘리는)

윤호 : 엄만 청와대도 구경하고 좋겠다.

준하 : 좋긴 하겠지만 나 같으면 되게 떨릴거 같은데. 대통령이랑 같이 밥 먹으면.. 자기도 좀 떨리지?

해미 : 밥만 먹고 오면 되는 건데 떨릴게 뭐 있어? 뭐 벌 받으러 가나?

문희 : 어떻게 그런 기회가 다 생기냐? 살다 별일이 다 있어~

순재 : (숟가락으로 찌개를 떠오는데 손이 떨려 다 흘리는)

 

 

씬/32 화면분할 - 화장실 + 옥탑방 (D)

 

순재/민용, 수염 까칠한 거울 속에 모습 보며 면도하는데.. 둘 다 손 떨려서 뺨을 비는.

 

 

씬/33 청와대 전경 (D, 야외)

 

 

씬/34 청와대 접견실 (D, 야외)

 

순재, 해미, 용욱, 의사회 사람들 여러명 죽 도열해 있는.

순재 다리 덜덜 떨고 있는데 해미는 주변 둘러보며 신기해하는.

 

해미 : (작게) 역시 가구들이 고급이네요.. 카메라로 찍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순재 : ......

안내 : 대통령님 오십니다.

순재 : (얼굴 하얗게 질리는)

 

대통령, 얼굴 안나오게 들어오는.

 

대통령 : 안녕하세요.. 제가 좀 늦었습니다. 미안합니다..

안내 : (한명씩 소개하는) 봉사하는 의사회 부회장이신 이병우 박사님이십니다.

의사 : 안녕하십니까.

대통령 : 반갑습니다. 정말 좋은 일 하십니다.

 

한명씩 소개하는 동안 해미와 순재 나란히 서 있는데.

 

해미 : (여유있게 미소 띠며 대통령과 인사하는 사람들을 본다)

순재 : (얼굴에 땀 범벅인채 차렷자세로 얼굴은 앞으로 고정 한채 대통령쪽으로 눈동자를 바쁘게 굴려가며 불안해한다.

         눈 위나 이마에 땀을 자꾸 닦아 손바닥을 옷에다 문지른다. 자기차례가 다 돼자 동작이 더 빨라지고 불안해진다)

용욱 : (대통령과 인사하고)

안내 : 한의학협회원이신 이순재 원장님이십니다.

순재 : 흑.. (순간 숨이 멎는 듯 짧은 호흡)

대통령 : 연로하신데도.. 봉사활동에 노고가 많으십니다..

순재 : (아무말도 못하고 얼른 손을 옷에 문지르고 바쁘게 손 내밀어 악수하는. 시선도 못 마주치고 딱딱하게 굳은 표정이다)

용욱 : 이번에 아프리카에 가십니다.

대통령 : 예.. 힘들지 않으시겠어요?

순재 : (뭐라 말하려는데 목이 잠겨 안 나오는. 으음~ 하며. 굽신대며 급하게) 예예.

대통령 : 건강 조심하시구요..

안내 : (표정) 역시 한의학협회회원이신 박해미씨..

해미 : (당차게 악수하며) 안녕하세요 대통령님. 생각보다 굉장히 젊어보이시는데요.

대통령 : (웃는) 칭찬입니까? 고맙습니다.

해미 : 그런데 혈색이.. 위장이 좀 안 좋아보이시는데요?

대통령 : 맞아요. 오 대단하신데요.

해미 : (웃으며) 나중에 저희 병원에 한번 들리세요. 특별히 돈 안 받고 침 놔드릴께요.

대통령 : (웃는) 감사합니다. 나중에 딴 말 하실라. 김실장 명함 꼭 받아노라구.

일동 : (웃는데)

순재 : (혼자 차렷자세로 땀을 흘리며 굳은 채로 바쁘게 눈동자만 굴리는)

 

 

씬/35 교실 + 음악실 (D, 야외)

 

민용, 초조하게 다리 떨며 앉아있는데 아이들, 자습하다 좀 떠들면.

 

민용 : (신경질적으로) 조용히 안해?! 콱!

승현 : (조용히) 미친 개 오늘따라 왜 저래? 생리하나?

 

스피커에서 방송 나오는.

 

교장 : (OFF) 아..아..교장입니다. 오늘 새로운 교가를 발표하겠습니다. 각 학급에서는 티비를 켜주세요.

 

민용, 바짝 긴장해 티비 앞으로 가는. 티비 켜면 음악실에 신지랑 합창부 있는 화면 나오고..

민용, 식은땀까지 나는.. 손톱 물어뜯는.

신지. 지휘 시작하는. 신지, 사인주면.. 티비 화면에서 음악실로 바뀌는.

 

여합창1 : (라이온 킹 OST-CIRCLE OF LIFE) 마~~~ 풍파~~ 풍파~~풍파파파~~~

일동 : 풍파~ 풍파~ 풍파~ 에~

여합창1 : 마~~~~ 풍파~~ 풍파~~아~~ 풍파파파~~~

일동 : 풍파~ 풍파~ 풍파~ 풍파~ 풍파~~

여합창1 : 풍파~

일동 : 풍파~

여합창1 : 풍파~

일동 : 풍파~

다같이 : 풍파~ 풍파~ 풍파~ 파파파~ 풍파~ 풍파~ 풍파~ 풍 파~ 파파파~ 풍파~ 풍파~ 풍파~ 풍파~ 파파파~ 풍파~ 풍파~

            풍파~ 풍파~ 파파파~ 풍파~ 풍파~ 풍파~ 풍파~ 파파파~

 

민용, 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어쩔 줄 몰라 하는..

 

승현 : 어디서 많이 들어본 노랜데..? 라이온 킹 비슷해...

학생들 : (웅성웅성 거리는) 저게 뭐야...? / 표절이야 표절..

 

교실 문 열리며.

 

범 : 선생님 교감 선생님이 지금 당장 교무실로 좀 오시라는데요.

민용 : 하... (눈을 감는)

 

 

씬/36 며칠 후 병원 외경 (D, 야외)

 

 

씬/37 병원 대기실 (D, 야외)

 

해미, 간호사한테 처방전 써주는.

 

해미 : 근육통이 좀 있으시다니까 목천료랑 제철초도 추가하구요. 여기. (내주며 볼펜 가운에 꼽는데)

간호사 : 그거 청와대에서 받아오신 볼펜 아니예요?

해미 : 어? 어.

간호사 : 근데 그렇게 막 쓰셔도 되요? 아깝다.

해미 : 뭐가? 볼펜인데.

 

 

씬/38 순재 진료실 (D, 야외)

 

봉황볼펜에서 빠지면.

순재, 봉황 볼펜 호호 불어가며 닦고 있는. 자랑스럽게 이리지리 비춰보다 비단으로 된 케이스에 잘 넣어두는.

벽에 순재와 해미, 대통령 찍은 사진 있는데 (포토샵처리)

순재, 완전히 얼어서 경직된 차렷자세고 해미는 대통령 팔짱까지 끼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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