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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18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2|조회수849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18

 

 

 

 

 

 

 

 

 

 

씬/1 거리 (D, 야외)

 

자막 제 18 화

민정이 서 있는 택시 타려고 막 뛰는데 (스커트에 학생 코트 같은 코트차림) 핸드백 열려서 뒤집어지면서 내용물 다 쏟고.

 

민정 : 아 씨.. (어쩔 수 없이 내용물 주우면서) 택시 스톱! 택시!

 

택시 못 보고 가버리고..

민정, 울상되는데 오토바이 하나 서고 보면 윤호인.

 

윤호 : 학교까지 태워다 드려요?

민정 : 어? 야, 너 오토바이...

윤호 : 네? 왜요?

민정 : 학생이 오토바이 타고 다니면 안 되잖아.

윤호 : 네. 안타실거면 그냥 가구요. (윤호 출발하려는데)

민정 : (어쩔 수 없다) 야. 탈게. (뒤에 타고) 내가 정말 급해서 타긴 타는데.. 학생이 오토바이 타고 다니면 안되는 거 알지?

         선생님 너한테 또 한번 실망하려고 그래.

윤호 : 일단 이거 쓰시구요. (민정 얼굴에 핼멧 씌워버리는) 꽉 잡으시는 게 좋을 거예요.

 

윤호, 부앙 출발하면 민정, 놀라서 윤호 허리 꽉 잡는.

 

 

씬/2 학교 앞 (D, 야외)

 

윤호, 도착하고. 민정, 어질어질한..

 

윤호 : 다 왔습니다. 대따 빠르죠?

민용 : (뒤에서 쑥 나오며) 빠르긴 자식아. (귀 잡아끌어 윤호 오토바이에서 내리게 하는) 너 오늘 딱 걸렸어.

윤호 : 아..삼촌..아파..아씨..

 

등교하는 학생들. 킥킥거리는.. 민정, 모른 척 얼른 들어가려는데.

 

민용 : (뒷덜미 잡는) 뒤에.. 너 누구야?! 헬멧 벗어.

민정 : ....

민용 : 이 자식이.. (지휘봉으로 헬멧 탁탁 치면서) 이거 안 벗어? 어?

윤호 : 그냥 보내주는게 좋을껄 삼촌.

민용 : 이 자식이 (헬멧 계속 치면서) 이거 얼른 벗어! 안 벗어? 반항이냐?

민정 : 에이! (민용 밀치곤)

 

민정, 헬멧 쓴 상태로 튀는데 자기 다리에 걸려 넘어지고 민용, 민정, 잡아서 헬멧 벗기는.

 

민용 : 너 오늘 죽었어. 너 몇 학년... (하다 민정인거 보고) 서선생.. 아니. 왜? (윤호 쳐다보고 민정 쳐다보고)

민정 : 그게... (울상 되는)

 

지나가던 학생들, 웅성거리며 보고, 민용이 민정을 얼른 보낸다.

출근하던 교감 무슨 일인가 보며 기웃거리는.

 

찬성 : 와 씨 둘이 뭐야? 저 자식 담탱이하고.. 얼레리꼴레리라고 소문낼까?

승현 : 훗... 무슨 그런.. (비웃다가 정색하며) 소문 내.

찬성 : 내? 알았어~

 

 

씬/3 거실 (D)

 

문희, 빨래 개고 있는데 해미, 주방에서 나오는.

 

문희 : 이거 니들 꺼다.

해미 : (빨래 들고) 어머님. 좋으시겠어요.

문희 : 뭐? 뜬금없이 그게 무슨 소리냐? 내가 뭐가 좋아?

해미 : 왜요? 부부동반으로 제주도 가시잖아요.

문희 : 제주도?

해미 : 또 아버님이 말씀 안하셨구나. 이번에 한의사협회에서 부부동반으로 제주도 보내준대요.

문희 : 그래애?

 

해미가 방으로 들어가는데 순재, 신문 가지고 화장실 에서 나오는.

 

문희 : 여보. 우리 제주도 가요? 왜 말을 안했어?

순재 : 뭐?

문희 : 에미가 한의사협회에서 뭐 부부동반으로...

순재 : (O/L) 거 노친네들끼리 무슨 재미로 거길 가? 됐어.

문희 : 에? 아니 왜 거길 안가? 회비만 꼬박꼬박 내고 안가면 억울하지. 가요 나 제주도 가본지도 오래됐는데..

         오랜만에 코에 바람도 좀 넣고..

순재 : 바람은 무슨. (코에다 입바람 확 불며) 됐어? 이제 코에 바람 들어갔지?

문희 : 저이가 진짜.. 안가? (조르듯) 가요. 가. 가자구. 아니 그 좋은 델 왜 안가? 가요. 가.

순재 : (신문 접으면서) 아 시끄러. (나가는)

문희 : 아..왜 안가..나 가고 싶은데..(뿌루퉁한)

 

 

씬/4 병원 복도 (D, 야외)

 

간호사들, 순재 보고 인사하면.

 

순재 : 진료 시작하지.

 

 

씬/5 원장실 (D, 야외)

 

순재 진료카드 보고 있는데 세련된 차림의 60대 여자 경화, 들어오는.

 

순재 : (차트 보며) 어세 오세요. 그래. 어디가 불편하십니까?

경화 : 가슴이 좀 답답한 게.. 힘도 없고 계속 소화가 잘 안 돼요.

순재 : 그래요? 맥 좀 짚어보겠습니다.

 

순재, 경화 맥 짚으며 눈 감고 있는데..

 

경화 : 저기.. 혹시.. 순재오빠?

순재 : (놀라서 눈 뜨면) 네? 순재오..? 제 이름이 이순재이긴 한데..

경화 : (반갑게) 맞네. 나야. 경화.

순재 : 네?

경화 : 왜 오빠 고등학교 때 나 좋다고 졸졸 따라다녔잖아. 기억 안나? 학교 앞 국밥집 딸 경화.

순재 : (얼굴 보다..기억나고) 아...

경화 : 오다가다 간판 보고 이름이 똑같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진짜 오빨줄은 몰랐네. 오빠 성공했구나..

순재 : 성공은 무슨.. 너두.. 참 많이 변했다. 길에서 봤음 몰라보겠어.

경화 : 세월이 얼만데..

 

순재, 경화 보는 아련한 표정 있는.

 

 

씬/6 학교 앞 (D, 야외)

 

신지, 문제집 들고 기다리고 있는.

 

신지 : 이건 맨날 사람을 오라 가라 난리야. 내가 지 몸종이야 뭐야.

민정 : (OFF) 신지야!!

 

신지, 보면 민정, 밝게 웃으며 손 흔들면서 달려오는. 그러다 지 발에 걸려 넘어져 데굴데굴 구르면.

 

신지 : 아주 쇼를 해요. 쇼를.

민정 : (다리 쩔뚝이면서) 고마워. 매번.

신지 : 너 진짜 확실하게 해. 이번이 마지막이야. 뭐냐? 맨날.

민정 : 미안~ 대신 저녁에 내가 후라이드 한 마리 쏠게!

신지 : 후라이드는 무슨..

민정 : 왜 싫어?

신지 : 양념.

민정 : 헤..오케이! 양념!

신지 : 나 가.

민정 : (두손으로 나발 만들어 입에 대고) 신지야! 고마워! 정말 땡큐베리감사~~

 

교감, 학교 안 쪽에서 지나다가 민정 보는데.. 그 앞에 가는 신지 보며 갸웃하는.

 

 

씬/7 교무실 (D, 야외)

 

민정, 들어오는데 교감, 들어오며.

 

교감 : 서민정 선생. 혹시 거 교가 만든 사기꾼 작곡가랑 아는 사이예요?

민정 : (당황해서) 네? 아..아뇨.

교감 : 그래? 내가 잘못 봤나. 아님 됐어요.

 

민정, 다행이다 하는데 민용, 들어오다 교감이랑 마주 치는.

 

교감 : 어이구. 우리 사기꾼 작곡가 소개시켜준 이선생님 아니십니까? 계속 그렇게해서 학교를 아주 말아 먹으세요 네?

         아주 잘하고 있어 아주!

민용 : 죄송합니다. 네. (책상으로 와서) 신지 고거 때문에 내가 이게 무슨 꼴이야. 어후 저거 두달은 갈텐데.. 서선생도 조심해요.

민정 : 네?

민용 : 괜히 신지랑 아는 사인거 들켰다간 나처럼 됩니다.. (하는데)

교감 : (갑자기 쑥 나타나는) 아 참 그리고 서선생 말이야..

민정/민용 : 네? / (놀라는)

교감 : 그 아침에 그 오토바이랑.. (하다 멈추는) 에이 묻기도 남사스럽구만..

민정 : 무슨...?

교감 : 됐어요.. 잘 좀 해요. (가버린다)

민정 : ???

 

 

씬/8 저녁 인써트 (N)

 

 

씬/9 순재방 (N)

 

순재, 양복에 나비넥타이 매고 거울 앞에서 수염 다듬는. 그러다 거울 앞에서 폼도 잡아보는.

문희, 들어오면 순재. 당황하는.

 

문희 : 웬일이우? 거울도 다 보고?

순재 : 내가 언제 거울을 봤다 그래?

문희 : 거울 앞에 딱 붙어 서있으면서 뭘 안 봤다 그래요? 참..

순재 : 나 거울 안봤어! 내가 왜 거울을 봐! 내가 왜!

문희 : 안봤음 안봤지 큰 소린.. (하다) 웬 나비넥타이야? 주책 같이.

순재 : 아니 그냥 서랍에 있길래.. 한번도 안 맨 거 같아서 아깝잖아.

문희 : 그렇다고 나비넥타이 매고 모임을 가? 흉해.

순재 : 흉해?

문희 : 점잖은 거 많잖아.. (넥타이 고르는데)

 

이때 핸드폰이 울리는.

 

순재 : (후다닥 전화를 받는) 여보세요?

경화 : (OFF) 오빠?

순재 : 네.. 네...아 그렇습니까? (나가는)

문희 : (넥타이 하나 고르고) 여보 넥타이..

순재 : (손 내저으며 나가버리는)

 

 

씬/10 거리일각 (N, 야외)

 

준하, 문희. 시장 봐오는 듯 양손에 물건 가득 들고.

 

준하 : 아 맞다. 마늘을 깜빡하고 안 사왔네. 돼지갈비는 구운 마늘이랑 같이 먹어야 제 맛인데.

문희 : (뭔가 보는 표정) 저거.. 니 아버지 아니냐?

 

준하, 보면 순재가 경화랑 나란히 걷고 있는 뒷모습이라 확인이 안되는.

 

준하 : 잘 모르겠는데..

문희 : 맞는 것 같은데.. 걷는 폼이 딱 아버진데.

준하 : 에이. 아부지가 왜 저기서 저러고..

 

하는데 순재, 웃으며 옆으로 얼굴 돌리는데. 순재 확인 되고. 문희, 눈 커지는.

순재, 택시 문까지 열어주고.

 

경화 : 앞으론 종종 연락하고 지내자. 옛날 얘기하니까 시간 가는 줄 모르겠네.

순재 : 그래. 나중에 연락하고.

경화 : 어. 오빠도 잘 들어가.

 

경화, 택시 타면.. 순재, 문 탁 닫아주는.

 

준하 : 아버지!

순재 : (돌아보고 놀라는) 어..?!!

문희 : (장바구니를 내동댕이치는)

 

 

씬/11 아파트 앞 (N, 야외)

 

민호, 준이 유모차에 태우고 가고 있다. 민정, 뒤에서..

 

민정 : 민호야! 어디 가?

민호 : 작은엄마가 준이 좀 데리고 오라 그래서요.

민정 : 그래? 그럼 우리 집 가는 거네.

민호 : 말하자면 그런 셈이죠.

민정 : 잘됐다. 나도 혼자 가기 심심했는데. 어머. 준이야~ (까꿍하다가) 내가 준이 좀 안아볼까?

민호 : 그러세요. (준이 내주면)

민정 : (준이 안으며) 우리 준이.. 아구.. 며칠 사이에 더 무거워졌네. 많이 컸어요? (하다 돌부리에 걸리는) 어.. 어...

 

민정, 준이 들고 넘어질듯 넘어질듯 비틀거리는.

 

민호 : 선생님 조심하세요! 어? 어? 조심. 조심.

민정 : (안넘어지려고 필사적으로 버둥거리다 겨우 중심잡는)..

민호 : (놀라서 쳐다보는) 아..

민정 : 헤.. 준이 떨어뜨릴뻔했네.

민호 : (준이 확 뺏으며) 제가 데리고 갈게요.

민정 : 나 한번만 더 안아볼게. 이번엔 정말 잘할 수 있어. 정말이야.

 

민호, 민정, 아파트 입구로 들어가는데.. 찬성과 찬성모 지나간다.

 

찬성모 : 으구 으구 으구 화상~ 너 또 게임방 가면 내가 어쩐다 그랬어? (머리 쥐어박는데)

찬성 : (맞으며) 어? 저거 4반 반장이랑 영어 아냐?

찬성모 : 누구? 영어 선생님이라구?

찬성 : 어. 둘이 왜 같은 집으로 들어가지?

찬성모 : 응? (날카롭게) 뭐야 쟤 과외시켜주는 거 아냐?

 

 

씬/12 거실 (N)

 

민용이 티비 보는데 문희, 씩씩거리며 들어오는 뒤로 준하와 순재, 따라 들어오고.

문희, 방문 꽝 닫고 들어가는.

 

준하 : 아버진.. 참.. 왜 그러셨어요?

순재 : 아.. 내가 뭐?! (방으로 따라 들어가는)

민용 :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준하 : 아버지 진짜...

 

 

씬/13 순재방 + 거실 (N)

 

문희, 벽보고 누워있는 순재, 들어와.

 

순재 : 거 쓸데없는 오해같은 거 하지 말어.

문희 : ...

순재 : 어?

문희 : ....

순재 : 어?

문희 : ....

순재 : (발로 슬쩍 밀면서) 아. 말을 해. 말을. 답답하게 그러고 있지 말고.

문희 : (벌떡 일어나며) 그 년 누구야?! 그 년!!

순재 : (놀라서) 놀래라. 이 사람이. 엇다 대고 큰소리야?!

문희 : 누군데? 누구야?!

순재 : 있어. 그냥 옛날에.. 같은 동네 살던 애야. 뭐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냥 헤어져? 둘이 차 한 잔 마시고. 딱 그게 다야.

문희 : 얼씨구 아주 지랄들을 해요. (다시 눕는)

순재 : 뭐?! 지랄?

문희 : 아! 시끄러! 몰라요! 나가! 나가!

순재 : 이 사람이!! 보자보자 하니까.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호들갑 떨긴. 아 일어나! 안 일어나?

 

준하와 민용이 거실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민용 : 뭐? 바람?

준하 : 까지는 아닌거 같긴한데..

민용 : 아씨 아버지 뭐야 진짜? (열 받아하는)

순재 : 일어나라고 글쎄!!

문희 : (벌떡 일어나) 이 양반이 뭐 뀐 놈이 성낸다고 어따 대고 큰소리야? 큰소리가! 꼴도 보기 싫으니까 나가요. 나가!

순재 : 뭐? 이 방이 당신 방이야? 내 방이야! 아무것도 아닌 걸 가지고 호들갑 떨기는 진짜.

문희 : 호들갑? 여자 만난다고 나비넥타이 매고 호들갑 떤게 누군데? (순재 나비 넥타이를 잡아 당기는)

         이거 이거 매고 나가니까 좋대? 그 년이 좋대?

순재 : 아 하지 마 아.. (하다 튕겨서 얼굴에 맞는) 아야 아퍼!

문희 : 이 이 나비넥타이 왜 하나 했어 왜!! (나비 넥타이 잡아 당기는)

순재 : 아 이거 못 놔!! 놔 이 할망구야!! (하며 넥타이 잡고 뗀다는게 문희를 밀치는)

 

이때 준하와 민용이 문을 연다.

 

민용/준하 : 아버지! / 저기 일단 진정.. (하는데)

문희 : 아구구!! (슬로우로 침대에서 바닥으로 놔뒹구는)

준하/민용 : (표정)

E. 충격코드

준하/민용 : (갑자기 눈 똥그래지며) 엄마!!!!! (달려가는)

문희 : (쓰러져) 아이고. 니 아버지가 이젠 사람까지 팬다.. 아이고..

순재 : 내가 뭘..이 사람이 내가 넥타이 뗄려..

준하/민용 : (갑자기 동시에 순재를 확 돌아보며 화나 소리치는) 아버지!!

준하/민용 : (소리 지르며) 이게 무슨 짓이예요? / (버럭) 지금 뭐 하신 거에요?

순재 : 뭐..? 내가 뭐..니들..오해하지..

준하 : (흥분상태로 확 일어나) 아버지 이제 엄마한테서 떨어지세요! 야 민용아!! (하며 순재 팔짱을 끼는)

순재 : 왜 이래? 야 왜 이래!!

준하/민용 : (순재 양 팔에 낀 채 번쩍 들어서 내가는)

문희 : 아우 아우..아우... (머리 잡고 아파하는)

 

대롱대롱 매달린 채 거실로 끌려나오는 순재.

 

순재 : 이거 안놔? 내가 친 게 아냐. 저거 저거 헐리우드 액션이야. 이거 좀 놔봐! 이놈들이 야 임마!

 

 

씬/14 서재 (N)

 

준하, 민용, 순재를 서재로 들고 들어오는.

 

순재 : (버둥버둥) 니들 이게 뭐하는 짓이야? 안놔?! 놔!

 

준하, 민용, 순재 내려놓는.

 

순재 : 이 자식들이..

준하 : 아버지가 먼저 잘못하셨잖아요! 그래놓고 왜 폭력까지 쓰세요?

민용 : 아버지 정말 그러시면 저희 가만 안 있어요!

순재 : 뭐? 니들이 가만 안 있으면 뭐?

준하 : 당분간 아버지 엄마한테 접근금집니다. 아시겠죠?

순재 : 웃기고들 있어. 내 이 할망구를..

 

순재, 서재 밖으로 나가고 준하와 민용, 따라나가는.

 

순재 : (OFF) 어.. 이 자식들이!

 

순재, 아까처럼 준하와 민용한테 메달려 들어오는.

 

순재 : 니들!!

민용 : 접근금지라구요. 우리가 지켜봅니다.

순재 : 뭐?

준하 : 나가자.

 

준하 민용 나가면 순재 화나는..

 

순재 : 저놈들이 저게...싸가지없이..씨.. 에이~ (책상 발로 차는데 자기 발만 아픈) 아..

 

 

씬/15 밤 인써트 (N)

 

 

씬/16 거실 (N)

 

깜깜한데 서재에서 나와 안방 쪽으로 가는 순재.

 

 

씬/17 순재방 (N)

 

순재, 슬쩍 들어오는데.. 애 안고 누워있던 문희 베개 던지는.

 

문희 : 어딜 기어들어와 어딜?!

순재 : 이 사람이 진짜!

문희 : 어딜 기어들어와?

순재 : 잠은 자야 할 거 아냐!

문희 : 나가! 나가!

순재 : 못나간다면!!

문희 : 뭐?! 얘들아!!!

 

 

씬/18 준하해미 방 (N) + 옥탑방 (N)

 

문희 : (OFF) 얘들아!!

 

화면 분할되어..자고 있던 준하와 민용이 동시에 벌떡 일어나는.

뛰쳐나가는 준하. 봉 타고 내려가는 민용.

 

 

씬/19 순재방 (N)

 

문희 : 얘들아 얘들아!!

순재 : 아 시끄러 조용히 못해?!!

 

민용, 준하, 뛰어들어오는.

 

준하 : 아버지. 여긴 또 왜 오셨어요?

민용 : 왜? 또 엄마 때리실려구요?

순재 : 뭐?

문희 : 꼴도 보기 싫어 좀 데리구 가!

순재 : 내 방 두고 어딜 나가?

 

해미가 잠옷 차림으로 들여다보는.

 

준하 : 제 방에서 주무세요. 민호 에미 여기로 보내고.

순재 : 싫어.

준하 : 민용아.

 

준하, 민용, 순재 번쩍 들어 옮기는.

 

순재 : 이거 놔. 어쭈. 안 놔?! (계속 버둥거리고)

준하 : (순재 매단채) 엄마 걱정말고 주무세요. 당신 이쪽으로 옮겨.

해미 : 알았어. 근데 이불을 가져와야 되나?

준하 : 베개만 들고 와.

순재 : 아 좀 놔!

 

순재, 버둥거리면서 들려나가는.

 

해미 : 어머님 베개 갖고 올게요.

문희 : 꼴보기 싫어.. (확 드러눕는)

 

 

씬/20 준하해미 방 (N)

 

준하, 코 골고 자고 있는.. 옆에 순재, 잠 못 자고.

 

순재 : 이게 무슨 꼴이야. 이게. 에이.

 

준하, 방구 부르르르르 뀌면.

 

순재 : 이 자식이. 자면서 똥을 싸나.

 

순재, 준하 발로 차는데 준하 끄덕도 없는. 오히려 준하 순재쪽으로 몸부림처셔 순재, 침대 밑으로 떨어지고.

 

순재 : 에이!!

 

 

씬/21 학교 복도 (D, 야외)

 

민정, 복도 걸어오면 학생들 슬금슬금 눈치보며 인사 하는. 민정, 왜 저러나 싶은데..

교감, 지나다 민정 보고.

 

교감 : 서선생.

민정 : 교감 선생님 안녕하세요.

교감 : 서선생 때문에 별로 안녕치가 않아. 나랑 얘기 좀 하자구.

 

 

씬/22 교무실 (D, 야외)

 

민정 : 네? 제가요?

교감 : 나도 뭐 소문이겠거니 하는데.. 워낙 말들이 많아서.

민정 : 그러니까 제가 윤호랑 그러니까 그 이윤호랑 사귄다고요?

교감 : 아니지?

민정 : 그럼요. 제가 미치지 않고서야..

교감 : 그래. 난 서선생 믿는데.. 옆에서들 하도 말이 많아서.. 그리고 말야.

민정 : 네?

교감 : 4반 반장한테 불법과외 시켜준다는 소문이 있던데..

민정 : 네? 제가 무슨 과욀.. 말도 안돼요.

교감 : 그래? 아님 된거고. 그리고 조심 좀 해요. 학생들 사이에서 말 많으면 다 자기 손해니까.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죠?

민정 : 네.

교감 : 됐어요. 가봐요.

민정 : 네.. (억울한)

교감 : 아참 그런데 말이야.. 그 사기꾼 작곡가랑은 정말 아는 사이 아니야?

민정 : 네? 아..아닌데요.

교감 : 아니겠지..? 됐어요 가봐요.

민정 : 네... (표정 있고 나가려는데)

교감 : 참.. 저기..

민정 : (속상해) 또 뭐요? 교감 선생님. 정말 저 하늘 아래 부끄러운 거 하나도 없어요.

교감 : 아니.. 스타킹이..

민정 : 네? (하고 보면 스타킹 쭉 나가있고) 아씨..

 

 

씬/23 시간경과 인써트 (N, 야외)

 

 

씬/24 주방 + 거실 (N)

 

문희, 밥 먹고 있는데 순재, 들어오는. 거실에서는 준하와 민용이 신문 보고 있다.

 

순재 : 아직 그러고 있어? 나 밥 줘. 점심도 안먹었더니 출출 하네.

 

문희, 묵묵히 밥 먹으면.

 

순재 : 아, 뭐해 밥 좀 달라니까~

 

문희 말도 없이 자기 먹은 것 싱크대에 놓고 가는..

 

순재 : 저 할망구가.. 됐어. 그래. 내가 먹음 되지. (밥통 열면 밥 없는) 이거 뭐야? 라면 어딨어? 어? 에이. 내가 찾아 먹는다!

 

순재, 싱크대 뒤지는데 도통 모르겠고.

해미, 들어오면.

 

순재 : 마침 잘 왔다. 에미야. 밥 좀 차려봐.

해미 : (차갑게) 죄송해요 아버님. 저 별로 아버님한테 밥상 차려드리고 싶지 않네요. 혼자 좀 챙겨 드세요 죄송해요.

순재 : 뭐?

해미 : 이런 말씀까진 안 드리려고 했는데.. 아버님. 세상에서 제일 추악한 남자가 어떤 남잔지 아세요?

         바람피우시고 손찌검 하는 남자예요. 아버님한테 저 정말 실망 했어요.

순재 : 이게 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바람을 피우고 언제 손찌검을 했어?!

         어이! 할망구! 말 좀 해. 꿀 먹은 벙어리처럼 그러고 있지말고.

문희 : 걔가 뭐 언제 틀린 말 하는 얘유?

순재 : 뭐?

문희 : 아 배 고프면 고년 집에 가서 밥을 먹든 떡을 먹든 맘대로 해요.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하지말고. 엇다대고 밥을 달래?

         (방으로 들어가는)

순재 : 정말 말 다 했어?!! 이거 내가 참으려고 했더니!

 

순재, 성큼성큼 문희한테 가는데 준하, 민용 소파에서 신문 보다 일어나는.

 

준하/민용 : 어딜 가시게요?

순재 : (움찔) 아냐. 내가 어딜 간다고. 일 봐.

준하/민용 : 네. (하고 앉으려는)

순재 : 에잇!

 

순재, 준하와 민용 피해 방으로 달려들어가려는데

준하, 민용이 더 빠르고 순재 번쩍 들고 나가는.

 

순재 : 이거 놔봐! 야 니 엄마랑 대화 좀 할려 그래! 잠깐 놔 봐! 아 놔!!! (마구 발버둥 치는)

 

 

씬/25 아파트 거실 (N)

 

민정이 소파에서 누워 티비 보는데 신지가 방에서 구르듯이 튀어나오는.

 

신지 : 미쳤어 미쳤어..

민정 : 어디 가?

신지 : 아르바이트 면접 보기로 했는데 오늘인 줄 깜빡했어!!

민정 : 아르바이트 뭐?

신지 : 나중에! 간다. (나가는)

민정 : 잘 갔다와. (하는데 이미 없고) 어휴.. 정신없어.

 

신지, 다시 달려 들어오고.

 

민정 : 왜?

신지 : 신발! (슬리버 발로 던지듯 한 짝씩 날리고 구두 신고 나가는) 진짜 간다!

민정 : 어. 갔다와.. (하는데 없고)

 

신지, 나갔다가 다시 고개만 내미는.

 

신지 : 참. 너 내가 빌려논 디비디 좀 갖다줘. 오늘까지 꼭 가져오래! 부탁!

 

신지, 다시 나가면.

 

민정 : 다녀와. (하는데 이미 없고) 근데 디비디가 어딨나? (디비디 찾는)

 

 

씬/26 거리일각 (N, 야외)

 

교감이랑 선생1,2,3 가고 있는데 민정과 마주치는.

 

민정 : 어? 교감선생님.

교감 : 아. 서선생.

선생들 : 어.. / 안녕하세요.

교감 : 어디가? 집이 여기 어딘가 보지?

민정 : 네. 근데 여긴 어쩐 일로?

교감 : 조 밑에서 오늘 주임선생들 모임이 있어서 말야. 먹고 가는 길이야.

민정 : 네. (빈말로) 시간되시면 차라도 한잔 대접해 드렸음 좋았을텐데.. 바쁘시죠?

교감 : 아냐. 우리 시간 돼. 시간 되지?

선생들 : 네. / 됩니다.

민정 : (표정)

교감 : 차 한잔 마시지 뭐.

민정 : (울상되며) 네..?

교감 : 앞장 서. 집이 어디야?

 

 

씬/27 아파트 복도 (N, 야외)

 

신지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다시 오는.

 

신지 : 하 나 완전 미쳤나봐.. 날짜도 모르고..

 

 

씬/28 아파트 현관 앞 (N)

 

신지 오는데 민호와 윤호가 초인종을 누르고 있다.

 

신지 : 어 민호야 윤호야?

윤호/민호 : (돌아보고) 작은엄마.

신지 : 니들 왠일이야?

민호 : 다행이다. 집이 시끄러워서 공부하러 왔는데 안 계셔서..

윤호 : 여기서 게임 좀 해도 돼죠?

신지 : 집이 왜 시끄러워?

민호 : 할머니 할아버지 대판 하셨어요.

신지 : 웬일루..? 들어와. (열쇠 따고 들어간다)

 

 

씬/29 아파트 거실 (N)

 

신지가 들어오고 민호와 윤호가 따라 들어오는.

 

민호 : (테이블 위에 콜라 보곤) 작은엄마. 콜라 이거 내가 먹어도 돼요?

신지 : 그래.

민호 : (콜라 집어 따는데)

윤호 : (쇼파로 다이빙 하듯 눕고는) 야 내놔~

민호 : 내가 먼저 집었잖아.

윤호 : (손 내밀고) 얼른.

민호 : 안주면?

윤호 : 어떻게 될까?

민호 : (잠깐 상상하다) 여기. (콜라 살짝 흔들어주는)

윤호 : 땡큐.

 

윤호, 콜라 받아서 따면 거품 마구 올라오고 윤호 윗옷에 다 묻는.

 

윤호 : 아!! 아씨~ 너 일부러 흔든거지? 죽었어.

민호 : 아냐 일부러 그런 거. (민정방으로 도망가는)

윤호 : 기다려. 넌 오늘 제삿날이다. (윗옷 벗고 나시 차림되는)

 

 

씬/30 아파트 복도 (N, 야외)

 

민정이 앞장서고 교감이랑 주임들 따라 들어오는.

 

교감 : 서선생 여기 혼자 살아?

민정 : 아..예..전세로...

교감 : (카메라쪽 가리키며) 저기 우리집 보이네.

선생1 : 어디요?

교감 : 저기 파란글씨 보이는 아파트..

 

그 사이 민정, 문 연다.

 

 

씬/31 아파트 거실 (N)

 

민정 : 들어오세요... (하며 먼저 들어오다 기겁하는)

 

신지가 소파에 앉아 음료수 마시고 있다.

 

민정 : 야! 너 나갔었잖아!!

신지 : 면접이 내일인데 잘못 알았어.

민정 : 미쳐! 너 숨어야 돼!! 빨리 방으로 가!

신지 : 왜?

 

교감과 주임들이 우르르 들어오는 소리.

신지를 방으로 밀려다 들킬 찰나에 민정, 황급히 프레임 아웃하며 어디론가 신지를 숨기고 후..땀 닦는.

 

선생1 : (OFF) 아고! (넘어지는 소리)

선생들 : 어 조심! / 어 저런!!

교감 : (거실에 몸을 반쯤 들이다가) 이 사람 왜 거기서 넘어 지고 그래? (고개를 바깥으로 돌리고 이야기하는) 괜찮아요?

 

이때 윤호가 화장실에서 나온다.

 

윤호 : 어 선생님..

민정 : (기겁하는) 야 너 왜.. (놀라 윤호를 카메라쪽으로 미는)

 

교감이 들어오는 동시에 민호가 현관 반대편 방에서 나오자 또 기겁하는.

민호 뭐라 하려는데 그대로 끌고 구석으로 간다. (프레 임 아웃)

교감, 주임들 떠들며 들어오고, 풀샷되면 거실에 아무도 없고 민정만 있는.

 

교감 : (선생1 보며) 진짜 괜찮아?

선생1 : (웃으며) 아 예 뭐 괜찮습니다.

교감 : (둘러보며) 아파트 넓으네.. 여기 혼자 산다고?

민정 : (헥헥대며) 예.. 집이 좀 엉망이죠?

교감 : 집 좋네. 잘해놓고 사시네.

선생1 : 웬 땀을 그렇게?

민정 : 네? 아니 집이 좀 더워서... (땀 닦으며) 잠깐만 기다리세요. 차 내올게요. 다들 녹차 괜찮으시죠?

교감 : 그래요.

 

민정, 불안한듯 둘러보며 주방으로 가는. 신지, 민호, 윤호의 얼굴 클로즈업. (장소 안 보이는)

 

신지 : (입 모양) 뭐야...?

민호 : (입 모양) 뭐야...?

윤호 : (입 모양) 뭐야...?

 

 

씬/32 순재 진료실 (N, 야외)

 

순재, 앉아서 삼각 김밥 벗기고 있는.

 

순재 : 세상에.. 내 살다 살다 별꼴을 다...에이 씨.. (하다 잘 안까지면) 이건 어떻게 먹는 거야?

         (힘으로 벗겨내면 김까지 다 벗겨지고) 에이 씨 이게 뭐 어떻게 먹으란 거야! 이게! (밥 먹고 김 먹고 하는)

 

남자 간호사가 들어오다 보고 불쌍한 듯 표정.

 

순재 : 뭐?!! 김밥 먹는 거 첨 보나?

간호사 : (얼른 문 닫는)

 

 

씬/33 아파트 거실 (N)

 

교감, 선생들 앉아있고 민정, 차와 쿠키 내오는.

 

민정 : 마땅히 대접할 게 없네요.

교감 : 아니야.. 뭐. 참 아까 서선생 관련된 소문들 내가 얘기한 거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다 서선생 위해서 한 소리니까.

민정 : 네? 네..

선생1 : 근데 혼자 쓰기엔 집이 너무 큰 거 아녜요?

민정 : 네? 그냥.. 전센데 집을 싸게 얻어서.. 헤헤..

 

이때 민정 핸드폰 문자 울리는 <핸드폰 인써트와 윤호 목소리(OFF) - 추워 죽겠어요 저 나갈래요>

 

민정 : (놀라) 참 사과가 있는데..베란다에 있나..?

선생2 : 사과 안 먹어도 되는데.. 그냥 앉아계세요.

민정 : 꼭 드셔야하거든요. (얼른 베란다로 가는)

 

이때 핸드폰이 울린다.

 

선생1 : 누구 핸드폰이야?

선생2 : 난 아닌데..

선생3 : 내껀가..? (구석에 있는 2쪽자리 서양병풍에 걸쳐놓은 자기 옷쪽으로 가는)

선생들 : 난 아닌데.. / 난 아냐..

교감 : 저기서 나는 거 아녜요? (신지가 들어간 장으로 가 귀를 기울이는) 어 여기서 나는데? (하며 문을 열려는)

선생2 : 서선생 전화왔나봐.

교감 : 이게 열리지가 않네.. (힘껏 잡아당겨보는데) 읍!

 

문이 확 열리면서 신지가 핸드폰 들고 소리 지르며 쿵 떨어져 굴러오는. 선생들과 교감 표정.

 

교감 : 작곡가 선생..?

신지 : 아.. 하... 안녕하세요 교감선생님..?

선생3 : 어? (걸쳐놓은 옷을 꺼내다가 놀라면서 병풍을 발로 치는) 어쿠!!

 

병풍이 쓰러지려고 하자 뒤에 숨어있던 민호, 놀라 병풍을 붙잡으려다가 병풍과 함께 넘어진다.

민호가 문제집 든 채 소리 지르며 선생3을 깔고 쏟아지는. 교감 발 앞에 민호의 영어문제집이 툭 떨어진다.

교감 표정.

 

 

씬/34 베란다 + 거실 (N)

 

민정, 아무것도 모르고 윤호 달래는.

 

민정 : (손으로 빌면서) 나 한번만 봐주라. 어? 십분만~

윤호 : 못 참아요. 추워 디지겠어요! (확 뛰어나가는)

민정 : (사정하듯) 야, 좀~ 어? 어떻게 좀만.. 진짜 좀만~

윤호 : 선생님이 웃통 벗고 여기 계시던가요. 전 나갈래요.

민정 : (팔 벌려 앞을 막으며) 안돼!! 안돼! 못나가! 나 선생님으로서 지금 명령하는 거야. 이윤호. 정지!

윤호 : 왜 이러세요. 진짜. (민정 옆으로 밀며 나가려는)

민정 : (다시 인간적으로 호소하는) 안돼.. 윤호야.. 너 내가 불쌍하지도 않니?

 

나가려는 윤호를 뒤에서 두손으로 잡는 민정.

 

윤호 : 아 진짜 추워.. (뒤로 돌아보다가 문턱에 발이 걸린다)

 

윤호 민정, 서로 안게되는 포즈로 거실로 넘어진다.

민정과 윤호 뒤엉켜 뒤뚱거리며 거실 쪽으로 오더니 소파에 부둥켜안은 민망한 자세로 쓰러지는.

일동 윤호와 민정 따라 시선이 돌아가고.

 

교감 : (표정)

민정 : (표정.. 돌아보면 신지랑 민호 보이는.. 사태가 파악되고. 윤호 품에 안긴 채) 어머 다 튀어나왔어?

교감및일동 : (표정)

민정 : (안긴채) 헤.. 교감 선생님. 저 다 설명 드릴 수 있거든요. 이거 정말 오해예요.

         제가 저 작곡가랑 아는 사이 절대 아니구요... 저.. 불법과외하는거 아니구요.. 제가 얘랑 그런 관계도 아니구요...

신/민/윤 : (그 사이에 주섬주섬 일어나 도망가고)

교감 : (표정)

민정 : 안 믿기시죠..? 하.. 제가 생각해도 안 믿기실 거 같네요.. (울상으로 웃는)

 

 

씬/35 거실 (N)

 

순재가 들어오는데 해미가 화장실에서 나오는.

 

해미 : 오셨어요.

순재 : (두리번거리는) 애들은..?

해미 : 박사장님댁 문상 갔어요.

순재 : 둘 다?

해미 : 네. (방으로 들어간다)

순재 : (옳거니 하고 얼른 순재방으로 간다)

 

 

씬/36 순재방 (N)

 

문희 누워 있는. 순재 슬쩍 들어오는.

 

순재 : (좀 나긋하게) 아, 언제까지 그러고 누워 있을 거야?

문희 : ....

순재 : 정말 별 거 아냐. 내가 몇 번을 얘기해. 그리고 앞으로 만날 일도 없을 사람이야.

문희 : 체..

순재 : 어허. 이거 속을 까뒤집어 보여줄 수도 없고.. 그래. 나한테 쌓인 게 많아서 그러는 모양인데.

         당신 분 풀릴 때까지 날 때려. 아까 나도 실수로 당신 쳤으니까. 어?

문희 : 됐어요.

순재 : 진짜야. 때려 자 때려.

문희 : 싫다는데 이 양반이 왜 이래?

순재 : 어허 해보라니까~ 실수로 나도 당신 쳤으니까 당신도 나 때리고 서로 비긴걸로 하자구.

         (문희 손잡고 자기 머리 때리는 시늉하며) 자 빨리 자.

문희 : 하지마.

순재 : 깨끗하게 끝내자고. 분 풀리게 때려 자 빨리~ 내가 맞아줄게. 나중에 또 군말 하지말고~

문희 : .....

순재 : 뭐해? 얼른.

문희 : (살짝 가슴 한 대 치는)

순재 : 이게 뭐야? 히마리 없이. 때릴래면 제대로 때려. 그래서 서로 비긴걸로 하자니까.

문희 : (아까보단 살짝 더 세게 치는)

순재 : 그래가지고 맘이 풀리겠어? 제대로 하라니까.

문히 : (표정)

순재 : 아 뭐해. 분 풀릴 때까지..

 

문희, 순재 확 밀치면 순재 뒤로 발랑 넘어가 장롱에 머리 쿵 박고 튕겨져 나오듯 발랑 쓰러지면

문희, 베개로 순재 사정없이 치는.

 

문희 : 이 나쁜 영감탱이야!

순재 : (정신을 수습해보려지만 거침없이 당한다)

문희 : (베개로 순재 얼굴 누르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나한텐 맨날 할망구라 그러면서 온갖 구박 다하더니

         그 여자는 차 문도 열어주고. 나랑은 아무데도 안 가면서 그 여자랑은 나비넥타이 매고 찻집 가고!!!!

 

순재, 숨 막혀 필사적으로 몸 비틀고 버둥거리지만 빠져나올 수 없고

순재, 손 필사적으로 무언갈 찾다가 문희 옆구리 부분 간지럽히는.

 

문희 : 헤헤헤헤. 왜 이래. 하지 마.

순재 : (겨우 빠져나오는 무척 괴로워하는) 켁켁.. 으엑.. 켁 켁..

문희 : 괜찮아요?

순재 : (버럭) 이 할망구가 누굴 죽이려고 이러나!

문희 : 분 풀릴 때까지 때리라며.

순재 : (버럭) 분 풀릴 때까지 때리랬지 내가 언제 나 죽이랬어?

 

 

씬/37 거실 (N)

 

준하와 민용이 검은양복을 입고 들어오는데 안방에서 소리가 들린다.

 

순재 : (OFF) 이거 아주 큰일 날 할망구아냐! 이리와봐!

준하/민용 : (표정)

 

 

씬/38 순재방 (N)

 

순재 : (화나) 시끄러! 어디서 사람을 죽일라고 진짜! 이리 와 빨리!

문희 : 왜 이래? 아깐 하려며..

순재 : (화나) 내가 얼마나 죽을뻔했는지 똑같이 보여주께. 일루 와!! 빨리! (문희 잡고 베개를 높이 올리는데)

준하/민용 : (OFF) 아버지!!!! (불 같은 눈빛으로 노려보는)

준하 : 또 뭐하시는 거예요?

순재 : 신경 꺼! 우리 부부사이 일이야!

준하 : 아버지 잡아!!

 

민용, 준하 순재 번쩍 뜨는.

 

순재 : 이거 놔. 이번엔 내가 피해자야. 내가 당했다고. 이거 놔! 얼른!

준하 : 도저히 못참겠어요 아버지. 집에서 나가세요!

순재 : (버둥버둥거리며) 이것들이! 안 놔?!! 이번엔 내가 당했다구! 니들 없을때 내가 죽을뻔했다고!

         니들은 에미만 있고 애비도 없냐? 어?

민용 : 나가세요.

순재 : (버둥거리며) 나갈 때 나가더라도 나 이대론 억울해서 못나가! 나도 복수할거야! 일루와! 할망구!! 얼른 대! 얼른!

준하 : 진짜 아부지..

문희 : 얘들아.. (하다 작게) 난 화 풀렸는데...

 

 

씬/39 거리일각 (N, 야외)

 

순재, 민용과 준하한테 들려 나가고 있는.

 

순재 : 어디까지 갈 거야? 내려놔!

민용 : 아버지. 당분간 큰댁에 가계세요.

순재 : 이것들이!! 좋아.. 그래 좋아 그렇게 해. 이 애비는 없고 에미만 있는 자식들.. 앞으로 니들은 나준하 나민용이야,

         어디 가서 이준하 이민용이라고 해봐라 아주 죽는다.. (하다 동네주민이 다가오자 입 다무는)

주민1 : 원장선생님. 안녕하세요.

순재 : (창피해서 일부러 태연한 척) 네? 아. 네.

주민1 : 산책 가시나 봐요. 아우 너무 듬직하다. 보디가드 같아요.

순재 : 허허허..그래요? 허린 이제 괜찮으시죠?

주민1 : 네.

순재 : 나중에 한번 들려요. 내가 침 한번 놔 줄테니까.

주민1 : 네. 살펴가세요.

 

동네주민 사라지면.

 

순재 : (다시 거칠게 버둥거리며) 이거 놔! 놔! 못 놔?!! 내가 맞았단 말야! 내가! (버둥거리며 가리다 설경구처럼) 나!! 돌아갈래!!!

 

박하사탕처럼 순재의 외침에서 카메라 쑥 빠지며 순재 절규하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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