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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21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2|조회수917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21

 

 

 

 

 

 

 

 

 

 

씬/1 병원 외경 (D)

 

자막 제  21  화

 

 

씬/2 순재방 (D)

 

문희는 머리 싸매고 누워서 울고 있다.

 

문희 : 세상에.. 세상에.. 불쌍한 개성댁.. 불쌍해서 어떡해.. 어떻게 그렇게 끔찍하게 가.. 아이구.. 아이구..

 

해미가 호빵과 우유 들고 온다.

 

해미 : 어머님 아침 안드세요?

문희 : 내가 지금 아침 먹게 생겼냐.. 다 생각없다..

해미 : (호빵 내려놓으며) 기운 차리세요. 이미 한달 전에 돌아가신 셈인데.. 이제 슬퍼하셔봤자 소용없잖아요.

문희 : 아이구 아이구..

준하 : (문 열며) 여보 여보! 뉴스 시작해 나 나올꺼야! 빨리~ (나간다)

해미 : 뭐 좋은 일로 나오는 거라구. (나가고)

문희 : (반대로 돌아눕다가 손으로 호빵접시를 탁 치는. 호빵을 발견하고 표정) 아이구 아이구.. 개성댁..

 

울먹거리면서 호빵을 먹는. 가득 넣다가 목이 막히자 일어나 앉아 우유를 마시는.

호빵 다 먹고 우유 다 마시고 나서 트림 까지 하고나자 다시 울기 시작한다.

 

문희 : 아이구 아이구.. 개성댁..

 

 

 

씬/3 유미집 앞 (D, 야외)

 

유미집 앞 사람들 웅성거리고 있고. 경찰들 분주하게 움직이는.

폴리스라인도 쳐서 사람들 접근을 막고, 카메라기자들 사진 찍는.

 

기자 : 경찰은 어제 오후 흑석동 이모씨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같은 집 아래층에 세들어 살던 강모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기자 오프 들리며 TV 화면으로 넘어가는.

C#1 유미집 전경.

C#2 간단한 상황설명 그림 (유미집 1,2층 구조에 개성댁이 마룻바닥에 묻혀있는 것을 화살표로 설명)

C#3 증거인 뜯겨진 마룻바닥.

C#4 유미아빠의 차 (트렁크 열려진 채)

 

기자 : (OFF) 강씨는 같은 집 이층에 살고 있던 이모할머니를 말다툼 끝에 홧김에 살해, 한달간이나 거실 마루밑에 유기했다가

         며칠전 사체를 인근 야산에 옮겨 묻은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C#5 준하 인터뷰 장면

 

준하 : (OFF) 나온다! 나온다!!

준하 : (눈이 모자이크 된 채 흥분상태로 목소리 변조) 인상도 되게 더럽구요. 수상한 점이 엄청 많고.

         저는 벌써부터 살인범일꺼라고 의심했었죠. 진짜 사이코같았다니까요.

 

자막 이웃주민 / 이00 / 무직 (뉴스 화면처럼)

 

 

씬/4  거실 (D)

 

준하, 해미, 티비 보고 있는데 민호와 윤호가 교복입고 나오다 보는.

 

준하 : 어 저게 뭐야? 왜 눈 가리고 목소리 변조했지?

해미 : 얼굴 제대로 안 나와서 다행이네. 정민이가 보면 내가 뭐가 돼?

준하 : 근데 지금 무직으로 나왔지? 저거 왜 무직으로 나와? 내가 분명히 주식투자자라고 얘기했는데..아씨.

해미 : 하 정말 세상 무서워. 어떻게 화가 난다고 사람을 죽여..

민호 : (표정)

준하 : 내가 처음부터 싸이코라 그랬잖아.

윤호 : 내가 인터뷰 했어야 되는데 에이! 내가 다 맞춘건데! (나가는)

해미 : 정민이 어떡해. 남편이 살인자라니.. 유미는 또. 애가 얼마나 상처를 입었겠어.

준하 : 민호가 잘 달래주겠지. 힘들 땐 남자친구가 최고 아냐?

민호 : (표정)

해미 : 그래, 민호야 우리 둘이라도 그 집에 신경 좀 써주자. 응?

민호 : 에... (어정쩡 대답하는)

 

 

씬/5 병원 앞 (D, 야외)

 

윤호가 뒤에서 오토바이를 끌고 나오는데 민호가 내려오는.

 

민호 : 윤호야 잠깐! (붙잡고) 물어볼 게 있는데 너.. 유미아빠가 범인인 거 눈치채고 있었다 그랬잖아. 근데..

윤호 : 근데?

민호 : 그럼 유미아빠가 범인인거.. 유미도 알고 있었던거야?

윤호 : 알았겠지.

E 충격 코드

민호 : (표정)

E 심장 두근대는 소리 시작되는

윤호 : 그러니까 마룻바닥 뜯는 걸 그렇게 말렸겠지.

 

윤호 대사에 오버랩으로

C#1 20화 S#48에서 유미가 뛰어들며 말리는 장면

C#2 같은 씬에서 ‘보지 말라구 제발!’ 하며 사정하는 장면

 

민호 : (표정. 침을 꿀꺽 삼키는) 아.. 알면서도 어떻게.. 태연하게 학교를 다닐 수가 있어...?

윤호 : 걔 원래 강심장이잖아.

민호 : (또 침을 꿀꺽 삼키는)

윤호 : 그때 유미랑 키스.. 했을때 너 엄청 위기였어. 잘못 걸렸으면 너도 죽을 수도 있었어. 운 좋았지 그때.

 

윤호 대사에 오버랩으로

C#3 15화 S#38에서 유미가 다급하게 키스하는 장면

 

민호 : (또 침을 꿀꺽 삼키는. 이마에 땀이 맺히는)

범 : 민호야~

 

범이 헤드폰을 끼고 까불거리며 오고 있다.

 

윤호 : 니 짝꿍오네. 간다. (헬멧 쓰고 떠나는)

범 : 민호야 빨리 가자 늦었어~

민호 : 하.. (갑자기 다리가 풀리면서 주저앉는)

범 : 왜 그래?

민호 : 아니야.. 아니야 괜찮아... (범을 붙잡고 일어나는)

범 : 너 어디 아픈거 아니야?

민호 : 멀쩡해.. 오케이야.. (하면서 손가락 동그랗게 말아 오케이 사인 만드는데 부들부들 떨려서 동그라미가 안되는)

범 : (표정)

 

 

씬/6 병원 복도 (D, 야외)

 

순재가 남간호사 혼내고 있다.

 

순재 : 약재창고 정리 언제들 했어?

남간호사 : 네? 그거 지난주에..

순재 : (O/L) 지난주에 한 게 그 모양이야? 무슨 정리를 그따우로 해? 다시 해.

남간호사 : 네? 그걸 다시 하려면..

순재 : 토 달지 말고 다시하라면 다시 해!

남간호사 : (풀죽어) 네.

여간호사 : (오는)

순재 : (여간호사에게) 거 놀지만 말고 같이 도와주라고!!

여간호사 : 네 근데 저기 손님 와 계신데..

순재 : 손님? 손님 누구?

 

 

씬/7 원장실 (D, 야외)

 

순재, 들어오면 갑자기 누군가 순재한테 헤드락 건다.

 

순재 : 아악!!

대근 : 잘있었냐?

순재 : 어? (보고 놀라는)

대근 : 자식. 안 본 사이에 많이 늙었네. 그동안 잘 지냈냐?

순재 : 아.. 이거 풀고 얘기하자. 아퍼.

대근 : 풀어봐.

순재 : 이거 좀 풀고 얘기하자니까.

 

남간호사, 노크하고 들어오다 놀라는.

 

남간호사 : 원장님. 이거 결제 좀..

순재 : (헤드락 걸린 채) 거기.. 놔두고 가.

남간호사 : 지금 좀 싸인 해주셔야 되는데..

순재 : (헤드락 걸린 채) 가져와봐. (싸인하는) 이거 좀 노라니까.

대근 : 자식. 형님 보고 싶었어? 안보고 싶었어?

순재 : (간호사 보기에 민망해 강하게) 이거부터 풀라니까. 애도 아니고 이게 무슨 짓이야?

대근 : 안보고 싶었단 말이지? (꽉 조이면)

순재 : (대근 팔치며) 아.. 아.. 보고 싶었어. 보고 싶었어. 형님. 보고 싶었어요.

대근 : 그래야지.

 

대근, 풀어주면 순재, 머리 헝클어져 민망한 표정.

남간호사 표정.

 

 

씬/8 학교 일각 (D, 야외)

 

유미가 벤치에 앉아있는데 여학생들 뒤에서 쑥덕거리는 소리 들린다.

 

친구1 : 야, 쟤네 아버지가.. 뉴스에 나온 살인.. 그거 맞지?

친구2 : 그렇대. 웬일이니. 어째 표정이 안습이라 했어.

 

유미, 확 일어나자 여학생들 얼른 입 다무는.

유미, 무서운 표정으로 지나쳐 가버린다.

 

 

 

씬/9 학교 운동장 (D, 야외)

 

민호와 범이 체육복 차림으로 공 들고 걸어오는.

 

범 : 어? 야 유미다!

 

저 앞에 유미가 쓸쓸하게 고개 숙이고 걸어오고 있다.

민호, 또 침을 꿀꺽 삼키는.

 

범 : 오늘은 학교 왔네? 며칠 결석하더니. (하고 씩 웃으며) 야 나는 빠져줄께. 좋은 시간 가져라~ (휙 가는)

민호 : 가지 마. 범이야? 가지 마 야 야...

 

유미, 민호를 발견한다.

유미, 힘없이 미소 지으며 천천히 다가오는.

민호, 어색한 웃는 표정과 다가오는 유미 모습.

유미 다가오는 얼굴에 짧은 회상 컷들.

 

C#1 S#3 기자 멘트와 뉴스 편집 자료 중

기자 : (OFF) 말다툼 끝에 홧김에 살해, 한달간이나 거실 마루밑에 유기했다가..

 

C#2 S#4 중 해미 대사

해미 : 어떻게 화가 난다고 사람을 죽여.

 

C#3 S#4 중 준하 대사

준하 : 내가 처음부터 싸이코라 그랬잖아.

 

C#3 5회 S#26 민호와 범의 대사 중

민호 : 아.. 걔 성질내니까 되게 무섭더라...

 

C#4 S#5 중 윤호대사

윤호 : 잘못 걸렸으면 너도 죽을 수도 있었어.

 

유미 다가오는 (민호의 시선컷 느낌으로 광각으로 조금 일그러지게. 짧게)

민호 표정 클로즈업. 아래 대사 급하게 반복되는.

 

기자 : (OFF) 말다툼 끝에 홧김에 살해

윤호 : (OFF) 잘못 걸렸으면 너도 죽을 수도 있었어.

 

민호 갑자기 확 공포에 질린 표정. 민호 손, 공을 뒤로 던진다.

유미가 가까이 오는데 민호, 공을 주우려는듯 반대편으로 뛰어간다.

 

유미 : 민호야..

민호 : 어? 공! 어!! (뛰어간다)

유미 : 민호야? (표정)

 

민호, 줄행랑을 치며 건물 뒤로 사라지는.

민호가 건물 뒤에서 헉헉거리다가 조용하자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유미 : (OFF) 이민호. 어딜 가?

E. 충격코드

 

유미가 지름길로 와서 민호 앞에 나온다.

 

민호 : 으아아악~ (기겁을 하는)

유미 : (놀라서) 왜 그래?

민호 : (정색하며 소리높여) 어?!

유미 : 뭐야? 왜 그래?

민호 : 왜냐구?

유미 : 왜 날 보고 그렇게 놀라?

민호 : 내가? (버럭) 내가 언제? 나 너보고 놀란 거 아냐! (하다) 그렇게 생각했니? 아니야! 그런 거 아냐!! 잘 지냈지?!!

유미 : (표정) 잘 지냈을 리가 있니?

민호 : 그렇지? 잘 못 지냈겠지? 미안해 전화도 못하고. 기말고사 땜에 너무 바빠서.. (하다) 아 참, 공이 어디갔더라?!!

         그 공 잃어버리면 안되는데!! (뛰어가다 넘어지는)

윤호 : 민호야! 괜찮아?

민호 : (괜찮다고 손을 들어보이고는 줄행랑친다)

유미 : 하.. (시니컬한 표정)

 

 

씬/10 거실 (D)

 

순재, 대근, 준하가 차 마시고 있고 해미가 차 가지고 나오는.

 

대근 : 이집 큰며느님은 항상 그대로네.

해미 : 무슨 말씀을요. 관장님이야말로 어쩜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대근 : 저요? (호탕하게) 하하하하. 제가 좀 잘 안늙습니다. 하하하하. (순재, 탁 치면)

순재 : (휘청하곤) 어쩐 일이야? 연락도 없이.

대근 : 친구 집에 놀러오는데 연락은 무슨. 우리 도장 애들 데리고 시합 나왔어. 이주일 정도 있을 거야.

준하 : 도장은 잘 되세요?

대근 : 잘되고 못되고 할 게 어딨어? 코딱지만한 도장에. 요즘은 나 운동삼아 한다. (시계 보더니) 이제 일어나 봐야겠네.

준/해 : 벌써 가시게요?

대근 : 애들 시합시간이라.. 내려가기 전에 술이나 한잔 하자.

순재 : 난 술 안돼. 요즘 약 먹고 있어. 담에 하자. 담에.

대근 : (웃는 얼굴이지만 위협적인 표정) 순재. 너 많이 컸다.

 

순재, 순간 준하, 해미 표정 살피는.

 

순재 : (괜히 강하게) 술은 담에 하자고. 내가 한번 시간 봐서 내려갈게.

대근 : (순재 손 꽉 잡는) 담에?

순재 : (손 아파죽는) 아.. 아..

대근 : 담에 마셔?

순재 : 아니.. 아니..

대근 : 그럼 언제?

순재 : 오늘.. 오늘 저녁..

대근 : 약 먹는다며. 담에 먹지?

순재 : 오늘. 오늘! 오늘!

 

대근 손 풀어주면 순재, 쇼파에 철푸덕 주저앉는.

 

대근 : 오늘은 안 되고 내가 연락 할게. 잘 있어.

 

대근, 나가면 순재, 굴욕적인 표정.

 

해미 : 어머 아버님. 관장님 앞에선 순한 고양이 같으시네요?

준하 : 히히. 그러게요.

순재 : (버럭) 뭐가!! 내가 뭐?!

 

 

씬/11 원장실 (D, 야외)

 

순재, 조용히 들어와 문 닫으며.

 

순재 : (OFF) 이게 무슨 개망신이야. 이게. 며느리 앞에서 그런 꼴을 보였으니..

         이순재.. 이 못난 놈.. 언제까지 이러고 살 거야. 언제까지.

 

 

씬/12 순재의 회상

 

C#1 시골동네 (D,야외)

자막 1946년

 

대근 : (OFF) 야! 이순재! 니가 술래해!

순재 : (OFF) 내가 왜?

 

순재아역 (10살정도) 밀쳐져 땅바닥에 나뒹구는..

 

C#2 허름한 골목 (D,야외)

자막 1953년

 

대근 : (OFF) 야! 이순재! 내 책가방 니가 책가방 들어!

순재 : (OFF) 내가 왜?

 

순재아역 (고등학생) 밀쳐져 땅바닥에 나뒹구는..

 

C#3 밤거리 (N, 야외)

자막 1985년

 

대근 : (OFF) 야! 이순재! 술값 니가 내!

순재 : (OFF) 내가 왜?

 

순재 (오십세정도) 밀쳐져 땅바닥에 나뒹구는..

 

 

씬/13 원장실 (D, 야외)

 

순재, 괴로운 듯 책상에 엎드려 머리 박으며.

 

순재 : 이 바보 등신! (OFF) 평생을 그렇게 끌려만 다닐 거야? 넌 쥐꼬리만 한 자존심도 없는 거야?

         이순재. 이 천하의 겁쟁이. 넌 완전 밥이야. 밥. 그것도 먹기 좋게 적당하게 식어있는 밥이라고. 식은 밥 같은 자식.

 

간호사 들어오며.

 

간호사 : 원장선생님. 식사..

순재 : (버럭) 내가 왜 밥이야! 내가 왜?!!

간호사 : 네? (도망가는)

순재 : 에이! (책상 꽝 치는) 더 이상은 이렇게 살 수 없어. 더이상은! 

         (OFF) 죽기 전에 한번이라도 자존심을 세워봐 이순재 이 겁쟁이!

         (ON) 세울 꺼야! 세운다고!

 

 

씬/14 민호윤호 방 (D) + 학교 (D,야외)

 

민호가 누워 있고 범이가 옆에 있다.

 

범 : 그래서 줄행랑을 쳤다고?

민호 : 유미한텐 너무 미안한데.. (울먹이는) 나...정말 유미가 무서워..

범 : 야, 유미가 그 할머니 죽인 것도 아닌데..

민호 : 유미도 알고 있었다는데! 공범인지 누가 알어?!!

범 : 공범? 에이 설마.

민호 : 아버지도 홧김에 사람 죽였는데.. 유미도 화나면 걔 얼마나 무서운데..

범 : 야 그래도 그렇지. 너 공식 남자친구잖아. 나도 안 무서워하는데 니가 그러면 되냐? 유미가 너 이러는 거 알면..

민호 : 알아 알아! 나도 내가 못난 거 알아! 하지만 어떡해 무서운걸! (발광하는)

 

이때 민호 핸드폰벨이 책상에서 울린다.

 

범 : 너 전화왔어. (하고 들여다보다) 야 유미다!

민호 : (놀라 돌아보는)

범 : 받아봐.

민호 : 아까 도망쳐서 화났을 거 같은데..?

범 : 그러니까 받아봐. 화 풀어주고 위로 해줘.

민호 : (베개 안고 고민하며 고개 젓는)

범 : 자식이 진짜. (자기가 받는) 여보세요? 아 유미야 나 범인데 민호 화장실 갔거든, 아 저기 온다. 잠깐만.

민호 : (놀라서 손을 마구 내젓는)

범 : (어거지로 민호 귀에 붙여준다) 받아 얼른!

민호 : (발로 범이 차며 전화 받는다) 여보세요 유미니?

유미 : (OFF) 수업 끝나고 보자니까 왜 그냥 갔어?

민호 : 어? 아 아니..집에 일이 있어서..

유미 : (학교 일각에서 전화하는) 너 나 피하니?

민호 : 어? 아니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널 왜 피해?

유미 : 너까지 이러니까.. 나 정말 너무 화 날려 그런다..

E. 음산한 코드 깔리는

민호 : (표정. 침을 꿀꺽 삼키는)

유미 : 할말 있으니까 내일 학교에서 수업 끝나고 보자.

민호 : (목이 잠겨서 말이 안나오는) 무.. 무슨 할말..?

유미 : 만나서 할께. (뚝 끊는)

범 : 뭐래?

민호 : 유미.. 화 났어...

범 : 화났겠지 당연히~

민호 : (드러누우며 핸드폰을 범에게 주는데 손에 축축하게 땀이 밴)

범 : 으 차거.. 왠 땀이..

민호 : 하...

 

 

씬/15 원장실 (N, 야외)

 

순재, <당랑권 완전정복> 보다가 던져버리며.

 

순재 : 이거 당췌 뭔 소린지 알 수가 있어야지. 이 나이에 태권도 도장을 다닐 수도 없고.. (하다 드는 생각 있는)

 

 

씬/16 옥탑방 (N)

 

민용, 누워서 잡지보고 있는데

순재, 머리 쑥 올라온다.

 

순재 : 뭐하냐?

민용 : 네? 그냥.. 뭐.. 근데 무슨 일 있어요?

순재 : (올라와 있고) 일은 무슨. 그냥.

민용 : 네?

순재 : (벽들 두들겨 보며) 이거 외풍은 없어? 벽이 시원찮아서 바람이 많이 들텐데.

민용 : 괜찮아요.

순재 : 그래? (하고) 저기..

민용 : 네?

순재 : 아니 요즘 세상이 워낙 험해서 말야. 언제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니까..

민용 : ...?

순재 : 저기 개성댁 일도 그렇고.. 이번 기회에 호신술이나 한번 배워볼까 하는데..

민용 : 호신술이요?

순재 : 너 체육교사니까 뭐 대충은 알고 있을 거 아냐?

민용 : 알긴 알지만..

순재 : 그럼 좀 가르쳐다오.

민용 : 네?

순재 : 왜?

민용 : 아뇨. 근데 어떤 종류의 호신술을...

순재 : 일대일 상황에서 상대방을 아주 박살을 내는 뭐 그런건 없어?

민용 : 박살이요? 아버지. 어디 가서 싸우시게요?

순재 : 아냐. 싸움은. 내 나이가 몇 인데. 그냥 배우는 거야. 호신술로.

민용 : 가르쳐드릴 수야 있지만  해내실 수 있으시겠어요?

순재 : 가르쳐만다오. 내가 또 한다면 하는 사람이다. (결연한 표정에서)

 

순재, 결연한 표정위로.

 

 

씬/17 몽타쥬

 

M 킬빌OST / BATTLE WITHOUT HONOUR OR HUMANITY

 

C#1 옥탑방 (D)

메리야스만 입고 쌍절곤 연습하는 순재

민용이 뭐라 설명해주고 넘겨주면 연습하다가 쌍절곤에 맞아 아파하는.

 

C#2 민호윤호방 (D)

샌드백 발로 차는 연습하는 순재, 튕기는 샌드백에 맞아 넘어지는.

 

C#3 원장실 (D, 야외)

순재, 쌍절곤 돌리다 쌍절곤에 머리 맞아서 쓰러져 기절하는.

간호사 들어와 보더니..순재 자는 줄 알고, 모포 덮어주고 나가는.

 

C#4 민호윤호방 (D) + 병원 일각 (D, 야외)

샌드백 차고 쌍절곤 돌리는 순재와 시계 돌아가는 그림

오버랩

C#5 옥탑방 (D)

순재, 쌍절곤 멋지게 돌리는 (대역)

 

순재 : (마지막에 이소룡처럼 폼 잡으며 코 치곤) 아뵤오오~~~

 

하는데서 스틸 걸리는. (음악 중간을 편집해서 마지막 부분은 맞춰주세요)

 

 

씬/18 교실 (D, 야외)

 

윤호와 청소하는 몇 대걸레 갖고 마구 장난치고 있고

범이와 민호가 가방 싸고 있다.

 

범 : 오늘도 튄다고?

민호 : 못 만나겠어.. 난 못 만나겠어 도저히..

범 : 야 실망이다 이민호. 유미가 불쌍해.

민호 : 그래 나 못난 놈이야 안다니까. (하며 가방 싸서) 먼저 갈께..

윤호 : 반장! 청소 다 했는뎁쇼?

민호 : 니들이 검사맡어. (하고 나가려다가 유미가 보이는지 우당탕 들어오는)

 

모두 쳐다보는데 민호, 미친듯이 창문 밖으로 가방 던지고, 간신히 기어올라 창밖으로 요란하게 떨어지는.

일동 표정.

 

윤호 : 저게 미쳤나?

 

유미가 문을 드르륵 연다.

일동 모두 쳐다보는.

 

유미 : 이민호 어딨니?

윤호 : 민호 저기.. (창문 가리키려는데)

범 : 민호 집에 갔어. 아파서.

유미 : 아파?

윤호 : 어디가 아파? 멀쩡해 보이던데?

범 : (눈치주는)

유미 : (표정. 씁쓸한 미소 짓고) 알았어. 안녕. (나간다)

윤호 : (놀라) 뭐야? 쟤들 깨졌냐?

범 : 깨지게 생겼어.

윤호 : 왜? (범에게 가까이가는)

범 : (윤호에게 뭐라 하자)

윤호 : (표정) 뭐? 그게 진짜야? 무서워서? (기막혀 배를 잡고 웃는) 아하하하하~~ 아이고 이민호..아이구..형님..아하하하~~

 

 

씬/19 원장실 (D, 야외)

 

순재 환자에게 침 놓고 있는데 간호사 들어오는

 

간호사 : 원장님. 전화 왔는데요. 친구 분이시라고.

순재 : 나 지금 진료 중인 거 안보여? 나중에 다시 걸라 그래.

여간호사 : 저도 그렇게 얘기했는데.. 안 받으면 죽는다 그러시던데..

순재 : 뭐? (하다) 죄송합니다. 전화 좀.. (전화 받는) 여보세요.

대근 : (OFF) 나 대근이야. 오늘 저녁에 시간 어때?

순재 : 오늘 저녁? 그래. 좋아. 그래. 거기서. 어. 알았어.

 

순재, 전화 끊고.. 바지 뒤에 차고 있던 쌍절곤 만지작거리는.

 

 

씬/20 순재의 상상 - 식당 (N)

 

순재와 대근, 친구1, 2, 3 있는데 대근 들어오는.

 

대근 : 빨리들 왔네.

순재 : 좀 일찍 일찍 다녀. 맨날 기다리게 하지 말고. 어째 어릴 때 하던 버릇 그대로 그렇게 늙어?

대근 : 얼씨구. 물이나 한잔 떠와.

순재 : 니가 갖다 먹어.

 

친구1, 2, 3 웃으며 먹다가 표정 있는.

 

대근 : 뭐라고?

순재 : 귓구멍이 막혔어? 노망 난 게야? 니가 갖다 먹으라고!

친구1 : 왜 그래? 내가 갈게. 내가.

순재 : 앉어. 지 물 지가 떠먹어야지 누굴 시켜? 못돼 처먹은 놈. 깡패야 뭐야?

대근 : (표정 굳어지며) 불만이 많으셨다.. 이건데.. 한판 붙을까?

순재 : (날선 표정으로 고개 들며) 붙어.

 

M 킬빌OST/ BATTLE WITHOUT HONOUR OR HUMANITY

 

 

씬/21 순재의 상상 - 식당 앞 (N, 야외)

 

대근, 순재, 서로 노려보며 빙빙 도는..

대근, 순재한테 덤비는데 순재 가볍게 피하고

순재, 곧 발차기등 공격하면 대근 몰리는

대근 안되겠는지 밀대같은 막대기 들고 덤비면

순재, 쌍절곤 돌리며 대근 막아내고

결국 대근 순재의 쌍절곤에 맞아 쓰러지는.

친구들 모두 놀라고.

 

순재 : (쌍절곤으로 폼 잡으며 <말죽거리 잔혹사>의 권상우처럼) 대한민국 깡패할배들 다 엿 먹으라 그래!!

 

 

씬/22 원장실 (D, 야외)

 

회상에서 돌아온 순재, 혼자 좋아서 킬킬거리는.

환자, 간호사 이상하게 보는.

 

 

씬/23 밤 인써트 (N)

 

 

씬/24 윤호민호방 (N)

 

윤호, 만화 보고 있고

민호, 책상에 앉아 핸드폰으로 찍어둔 유미 사진들 보는.

민호, 한숨쉬며 일어나는데

 

윤호 : 야, 뭐 마시러 나가는 거면 나도 쥬스 한 잔만 갖다 줘.

민호 : 뭐 마시러 나가는 거 아니거든.

윤호 : 그럼 나 쥬스 갖다 주면서 뭐 마셔.

민호 : 나 지금 좀 심각한데. 꼭 그런 걸 시켜먹어야겠어?

윤호 : 어. 시켜 먹어야겠어. 갖다 줘라.

 

민호, 윤호 째려보더니 나가는.

 

 

씬/25 주방 (N)

 

민호가 냉장고 들여다보는데 해미가 주방에서 음식 하고 있는.

 

해미 : 아유 이게 다 떨어졌네.. (카레봉지를 탈탈 터는)

민호 : 엄마 쥬스 없어?

해미 : 다 마셨나보다. 잘됐다 민호야, 수퍼 가서 카레랑 쥬스 좀 사올래?

민호 : 쥬스 안 마셔도 돼.

해미 : 카레가 떨어져서 그래. 벌써 다 끓었는데. (지갑 주는) 얼른 갔다와.

 

 

씬/26 거리 (N, 야외)

 

민호가 슈퍼에서 봉지 들고 나오는데.

 

유미 : (OFF) 민호야.

 

유미가 자전거를 타고 뒤에서 오고 있는.

민호, 못 들은 척 뛰어가는데 유미 자전거가 휙 달려 앞에 선다.

 

민호 : (표정)

유미 : (표정)

민호 : 어...아..안녕 유미야.

유미 : 너 나한테 이러면 안되잖아.

민호 : 어? 뭐.. 뭐가.. 안 그래도 전화 할려 그랬는데.. 엄마가 심부름.. 하하..

유미 : (자전거에서 내리며) 잠깐 얘기 좀 하자.

민호 : 얘기? 어...어...그래.. (침을 꿀꺽 삼키고 이마에 땀이 나기 시작하는)

 

 

씬/27 식당 (N, 야외)

 

순재, 친구1, 2, 3 있는데

 

순재 : 이 자식. 이건 맨날 이렇게 늦어. 지금 몇 시야?

 

대근, 들어오는.

 

대근 : 빨리들 왔네.

순재 : 좀 일찍 일찍 다녀. 맨날 기다리게 하지 말고. 어째 어릴 때 하던 버릇 그대로 그렇게 늙어?

대근 : 얼씨구. 물이나 한잔 떠와.

순재 : 뭐? (하고 노려보는)

 

M 킬빌 OST/ IRONSIDE

순재, 표정있는. 손이 조심스럽게 쌍절곤 쪽으로 간다.

긴장된 분위기. 순재, 대근을 노려보는.

 

대근 : 뭘 그러고 멀뚱히 앉았어? 가서 물 떠오라는데.

순재 : (OFF) 지금 결단 내버려? (하다 대근의 몸을 살피다 표정) 아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야.

 

순재, 물 뜨러 가는.

 

대근 : 순재야. 일어난 김에 나가서 담배도 하나 사와. 사온다는 거 깜박했네.

순재 : 뭐?! (확 노려보는데)

 

M 킬빌 OST/ IRONSIDE

순재, 긴장된 표정있고

순재, 조심스럽게 뒤에 차고 있던 쌍절곤으로 손이 가는.

 

순재 : (OFF) 좋아 여기서 결판을 내?

대근 : (버럭) 뭐해?! 얼른 가서 사오라니까.

순재 : (OFF) 아니야. 아직은..아직은 때가 아니다.

         (ON) 늘 피던 걸로 사오면 되지? (나가는)

 

 

씬/28 놀이터 (N, 야외)

 

가로등 불이 깜박깜박하는..

유미, 벤치에 앉는. 민호, 서있고..

 

유미 : 앉어.

민호 : 괜찮아. 서서 들을게. 서서 듣는 게 편해.

유미 : (강하게) 앉어.

민호 : (입술 축이며 약간 떨어져 앉는)

유미 : 민호야.. 나는 니가 따뜻하고 정이 많은 애라고 생각했는데..니가 나한테 이럴 줄은 몰랐어.

민호 : (목이 잠긴 채) 아.. 그게.. (캑캑대는)

유미 : 정말 정말 화가 난다...

민호 : (표정)

 

민호 표정위에 회상 그림들이 빠르게 지나간다

C#1 화가 난다고 사람을 죽여?

C#2 말다툼 끝에 홧김에 살해..

C#3 너두 죽을 뻔했어.

 

유미 : (갑자기 울컥) 우리 아빠가 살인자면 나도 살인자니? 내가 죄인이야? 학교에서도 애들 다 수근거리고 나를 벌레보듯!!

         하 그런데 너까지 이러니까 정말 너무너무 화가 나!! (하면서 치마를 쥐어잡는)

민호 : (표정. 침을 삼키며 뭐라 하려는데 목이 잠긴) 화 내지마.. 진정..

유미 : 내가 화가 안 나게 생겼니? 너 좋을 땐 여기저기 우리 사귄다고 소문내고 다니더니 지금 와서 나를 피해?!!

         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민호 : (점점 유미 얼굴 무섭게 보이면서 기가 질리는. 땀을 비오듯 흘리는)

유미 : 완전 배신당한 기분이라구!! 내가 너 왜 나오라그랬냐면 도저히 못 참아서 나오라 그랬어! (민호 팔을 확 끌어당기며)

민호 : (질겁하는) 왜 왜 이래!!

유미 : 가까이 와 너 이거!! (하면서 가방에서 뭔가를 확 꺼내는)

민호 : 악!!!! 아아악! (길쭉한 걸 보는 순간 기절하는)

유미 : 도로 가져가 필요없어. (민호가 선물했던 목걸이(케이스가 길쭉한)를 꺼내다가 놀라는) 민호야?

민호 : (이미 기절해 있다)

유미 : 민호야! 왜 그래??? 민호야!! (흔드는)

 

 

씬/29 식당 (N, 야외)

 

민용, 순재, 친구1, 2, 3, 대근 고기 먹고 있는.

 

친구1 : 이제 그만들 일어날까?

대근 : 왜? 술 남았잖아. 이거 다 먹고 가야지.

친구1 : 그냥 가. 너 임마 벌써 많이 마셨어.

대근 : (흔들흔들하며) 안돼. 야 순재야 소주 한병 꺼내와.

순재 : 어?

대근 : 더 달라고 시킨 지가 언젠데.. 냉장고 가서 좀 꺼내와.

순재 : 뭐? (날카롭게 노려보는)

 

M 킬빌OST/ BATTLE WITHOUT HONOUR OR HUMANITY

순재, 조용히 손이 쌍절곤으로 가는

순재, 쌍절곤 꺼낼 듯 말듯

 

순재 : (OFF) 이 자식은 취했어. 지금이야 말로 하늘이 주신 기회다. 이순재. 뽑아라! 쌍절곤을 뽑아라!!

대근 : (헤롱헤롱하면서도 노려보며) 빨리 이자식아!

순재 : (OFF) 아직은..때가 아니다. (냉장고로 가는)

 

순재, 냉장고에서 소주를 꺼내려고 구부리다가 쌍절곤이 빠져 바닥에 떨어진다.

쌍절곤을 보는 순재.

 

순재 : (OFF) 언제까지 망설일꺼야 이 못난 놈아! 평생 밟히다 죽진 않겠다던 그 결심 어디 갔어?! 정신차려 이순재!!

 

순재, 쌍절곤 비장하게 바지춤에 꼽고 다시 나서는 테이블 쪽에선 친구1 마지못해 노래하고 있는데.

 

대근 : 됐다. 그만해. 그게 노래냐?

친구1 : 내가 하기 싫다 그랬잖아.

대근 : 분위기 띄우라 그랬더니 더 죽이고 있어.

 

순재, 비장하게 앉으면.

 

대근 : 야 순재야. 너 춤 한번 춰봐라.

순재 : 어?

대근 : 너 개다리춤 되게 잘 추잖아. 한번 춰봐.

친구1 : 여기서 무슨 개다리 춤이야. 너 취했어.

대근 : 일어나 춰봐. 얼른.

친구2 : 왜 그래. 이 친구야.

대근 : 니들도 보고 싶잖아. 순재 이 자식. 어릴 때부터 개다리춤 얼마나 잘 췄다고. 해봐. 한번.

순재 : (정색하고) 이건 좀 심하잖아 이 자식아.

대근 : 뭐? (하고 정색한 표정)

 

M 킬빌OST/ BATTLE WITHOUT HONOUR OR HUMANITY

순재, 쌍절곤 쪽으로 손가는.

 

대근 : 지금 뭐라 그랬어?

친구1 : 왜들 이래?

순재 : 넌 빠져. 이건 우리들끼리의 문제야.

대근 : 너 말 한번 잘했다. 친구가 춤 좀 보고 싶다는데 뭘 그렇게 정색을 해? 사람 무안하게.

순재 : (노려보며) ......

대근 : 왜 째려? 한판 붙고 싶으냐?

순재 : (노려보며) 한판?

대근 : 그래. 한판. 나갈까?

순재 : (비장한 표정으로 노려보는) ....

대근 : (노려보다가 갑자기 테이블 탕 치며 일어나는) 나와.

순재 : (놀라 당황) 왜..

대근 : 뭐가 왜야? 붙자며!

순재 : 난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대근 : 자식이 근데 눈에 힘을 그렇게 줘?

순재 : 내가 언제. 나 원래 눈이 좀 그래.

대근 : 한판 붙자는 거 아니라고?

순재 : 아니야~~

대근 : (노려보다 앉는) 그럼 춤이나 얼른 춰봐. 야, 뭐해! 다들 박수!

 

친구들 어색하게 박수치면 순재, 일어나 개다리 춤을 추며.

 

순재 : (OFF) 아직은.. 아직은.. 때가 아니다. 아직은 아니야.. 언젠간...

 

열심히 개다리춤 추는.

 

 

씬/30 윤호민호 방 (N)

 

윤호가 만화책 보다가

 

윤호 : 아 목 말러.. (문득) 가만, 이 자식 쥬스 가지러 나가서 왜 안와? 이씨. (나가려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핸드폰 인써트 - 강유미>

 

윤호 : (? 전화 받는) 여보세요? 강유미?

유미 : (OFF) 잠깐만 나와줄래? 일이 생겼어.

윤호 : 무슨 일? 뭐?

 

 

씬/31 놀이터 (N, 야외)

 

윤호가 오는.

민호가 편안하게 잠든 듯 유미 무릎 베고 누워 있다.

 

윤호 : 하. 팔자 좋은 자식.

유미 : 기절한 채로 잠든 거 같애. 업고 갈 수 있겠어?

윤호 : 깨면 데려가지 뭐. (하고 유미쪽 옆에 털썩 앉는다)

유미 : ....

윤호 : (힐끔보곤) 힘드냐? 밥은 잘 먹고 다니고?

유미 : (쳐다보는)

윤호 : 난 위로 이런건 잘 못하고.. 어깨 정돈 빌려줄 수 있는데.

유미 : 어?

윤호 : 울고 싶음 어깨 정도는 빌려줄 수 있다고.

유미 : ....

윤호 : 오바냐? (머리 긁으며 일어나려는) 야 이민호 일어나.. (하는데)

유미 : (확 앉히는)

 

윤호 돌아보는데 유미가 윤호한테 안기며 우는.

윤호, 어쩔 줄 몰라 그냥 앉아있고 유미 엉엉 운다.

민호, 아무것도 모르고 유미 무릎 베고 잘 자는.

카메라 점점 빠지는데 뒷편으로 지나가는 한 여자가 보이는. 뚜렷하지 않으나 개성댁으로 보인다.

감미롭던 음악 갑자기 미스테리풍으로 바뀌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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