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MBC대본

[거침없이 하이킥] 022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2|조회수1,002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22

 

 

 

 

 

 

 

 

 

 

씬/1 건물 외경 (N)

 

자막 제 22 화

 

 

씬/2 주방 (N)

 

문희가 고무장갑 끼고 큰 대야에 배추를 담고 있는데 해미가 들어온다.

 

해미 : 어 어머님 또.

문희 : 뭘?

해미 : 욕실용 고무장갑이랑 야채 다듬는 장갑이랑 섞어쓰지 마시라 그랬는데.

문희 : 어우 다 깨끗이 씻어 걱정마. 그걸 일일이 어떻게 구분 해?

해미 : (고개 가로저으며 손가락 짓) 으으음, 그렇지 않죠. 욕실 장갑으로 씻으시는 건

         변기물로 김치 담그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어머님.

문희 : 아 그럼 이름이라도 크게 써놓던지! 헷갈려서 원..

해미 : 제가 분명히 색깔별로 구분해놨는데. 빨간색은 주방용. 초록색은 욕실용. 아시겠죠?

문희 : (한숨 내쉬며) 알았다..

해미 : 아참 그럼 베란다용은 무슨 색깔일까요~?

문희 : 분홍색..?

해미 : 오케이! (손뼉치고) 커피 탈껀데 드실래요?

문희 : 일 없다. (하고 대야를 번쩍 머리에 이는)

해미 : (놀라) 정말 볼수록 신기해요. 어머님은 어떻게 그렇게 힘을 잘 쓰세요?

문희 : 뭘 새삼스레. 타고 났잖냐.

해미 : (갸우뚱하며) 그게 힘만 좋다고 되는거가 아니잖아요? 요령인데..? 어머님 혹시 예전에 방앗간 같은 거 하셨어요?

문희 : 방앗간은 무슨.. (나간다)

 

이때 전화벨 울리는.

 

해미 : (무선 전화 받는) 여보세요. 아.. 네.. 잠깐만요. 어머님. (전화 막고) 캐나다에 사시는 경애누님이시라는데요?

문희 : (놀라 들어온다) 뭐? 줘봐. (대야 인 채 전화받는) 여보 세요..네 안녕하세요.. 아유 뭐 잘 지내요..

         (하다) 네? 서울에요? 아니 어떻게 연락도 없이.. 네 네 그러세요. (전화 끊고 잠깐 멍)

해미 : 누구세요?

문희 : 큰댁 둘째달...

해미 : 아.. 근데 한번도 뵌 적이 없는 거 같은데?

문희 : 서울에 거의 안 오니까.. (하다 급하게 순재방으로 간다)

 

 

씬/3 순재방 (N)

 

순재가 침대 끝에 누워 책 보는데 문희가 들어온다.

 

문희 : 여보 어떡해! 캐나다 누님 오신대!

순재 : 경애누나? 맞어. 연락받았는데.

문희 : 당신 알고 있었어요? 그럼 미리 나한테 얘길 해줘야지~ 어떡해 우리집에 온다는데.

순재 : 뭘 어떡해.

문희 : 하.. 또 그 얘기 꺼내면.. 애들도 있는데..

순재 : 그 양반이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그 옛날 얘기를 해?

문희 : 아냐 뻔해 뻔해. 할꺼야..

순재 : 하든말든 신경 꺼. 아 그거나 내려놓고 얘기 해 정신 사납게..

문희 : 하..난 몰라.. (하며 대야 놓는데 기우뚱 쏠리자)

순재 : 어 조심해!!!(기겁하면서 몸을 데굴데굴 굴린다)

문희 : 참 겁은 많아가지고.. (히곤 걱정스러운 표정이 되는)

 

 

씬/4 아파트 거실 (N)

 

신지가 준이와 놀고 있는데 민용이 들어온다.

 

신지 : 어 준이야 아빠 왔다..

민용 : 준이야~

신지 : 준아 아빠 때려. 가르쳐줬지? 팍 팍 이렇게 때려. (준이 손을 잡고 민용 머리 때리는)

민용 : 참 좋은 거 가르친다.

신지 : 오빠 대치동에 애기 기는거 가르치는 학원이 있다던데 우리 준이 거기 보내자.

민용 : 뭐 기는 학원?

신지 : 얘가 발육이 좀 느린 거 같아. 윤주 애는 며칠 차이도 안 나는데 벌써 기어다닌대. 학원 보내면 쭉쭉 잘 긴다던데?

민용 : 기는 학원 좋아하네. 니 머리는 쓸모있는 생각을 좀 하면 쥐가 나냐?

신지 : 뭐? 씨. 아빠 때려 때려. (애 손으로 때리며) 그러다 나 돌아올때까지 걸음마도 못하고 있으면 책임져.

민용 : 돌아올때까지? 어디 가?

신지 : 어? (아차하는) 아니.. 말이 잘못나왔네.

 

인터폰이 울린다.

 

신지 : (받는) 여보세요. 네 아저씨 맞아요 올려보내주세요. (하고) 가. 나 손님 온대.

민용 : 손님 누구?

신지 : 남의 사생활에 관심 끄시고 좀 나가주세요. 네? (미는)

 

 

씬/5 아파트 복도 (N, 야외)

 

민용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데 들어가려던 러시아 남자와 살짝 부딪치는.

 

민용 : 어쿠.

러시아남 : (러시아어로) 미안합니다. 괜찮으세요? (들어간다)

민용 : (의심스럽게 꼬나보는데 문이 닫힌다) 뭐야 저 자식은 웬 러시아어를..?

         (입구쪽으로 오다 경비보며) 지금 저 외국인사람 301호 가는 거예요?

경비 : 예 왜요?

민용 : 아니에요.. (하곤) 저게 집에 외국놈까지 끌어들이고.. 하.. (도로 들어간다)

 

 

씬/6 주방 (N)

 

식탁에 음식재료들 쌓여있고 문희, 꽃무늬 원피스에 화장하고 요리하고 있다.

해미가 나오다 보고 놀라는.

 

해미 : 무슨 음식을 이렇게 많이 하세요?

문희 : 뭐가 많어..

해미 : (들여다보고) 어머님 화장하셨어요? 웬일로 원피스를 다 입으시고.

문희 : 너 바쁘지 않니? 야간진료 날 아니야?

해미 : 아닌데 왜요?

문희 : 아니.. 손님 신경쓰지 말고 갈 데 있으면 가라고. 모처럼 쉬는데 준하랑 영화라도 보던지.

해미 : 귀찮아요.

문희 : (중얼중얼) 웬만하면 가지..

해미 : 네?

E. 초인종 울리는.

해미 : 제가 나갈께요. (나가는)

문희 : (얼른 옷매무새 가다듬는)

 

 

씬/7 거실 (N)

 

샤넬풍 정장에 줄 안경 쓴 신식 할머니 경애(70대), 들어온다. 순재, 해미, 준하, 민호, 윤호가 인사하는.

 

순재 : 오랜만이우 누이. 인사들 해.

일동 : 안녕하세요.

경애 : 그래.. 아유 니가 준하니?

준하 : 네. (해미 가리키며) 제 집사람..

경애 : 어 그래.. 어머 준하 넌 클 땐 몰랐는데 너 엄마랑 똑같구나. 문희는?

 

문희가 나오는.

 

문희 : (공손하게) 형님 오셨어요..

경애 : (깔아보며) 응 오랜만이네.

순재 : 이쪽으로 앉으세요.

경애 : 응. 이거 좀 (하며 문희에게 가방이랑 핸드백주고 외투 벗으며) 집 좋다 너 성공했구나..

문희 : (표정)

경애 : (코트를 주며) 옷걸이에 좀 걸어줘. 구겨지는 거라.

문희 : (표정) 네... (하고 옷과 가방을 들고 방으로 간다)

해미 : (?)

 

 

씬/8 아파트 현관 앞 (N)

 

민용이 문 앞에 바짝 붙어 뭔가 엿들을려고 애쓰고 있다. 안에서 웃음소리가 나오는.

민정이 온다.

 

민정 : (반가워하며) 어머 이선생님~ 거기서 뭐..

민용 : 어? (민정을 끌어당겨서 작게) 왠 러시아놈이 신지 찾아왔는데 혹시 알아요?

민정 : 러시아 놈이요? 아니요?

민용 : 아무래도 이상한데, 저기 이선생, (확 끌어당겨 민정 귀에 대고 속닥이는)

민정 : (간지러워 몸부림치며) 아하하하~ 간지러워요~~

민용 : 아 왜 이래요 조용히 해요. 들어가서.. (다시 속닥이는데)

민정 : 아하하하~ 간지러 간지러.. (자지러지다 현관에 부딪쳐 쿵쿵거리는) 아 아퍼..아 코피.. 아...

민용 : (표정)

 

 

씬/9 거실 + 주방 (N)

 

순재, 준하, 당고모가 이야기를 하고 있고, 주방에서 해미와 문희가 상을 차리고 있다.

 

당고모 : 아유 잘 되긴 뭘 잘돼~ 그 이혼했다는 둘째는 어디 갔어?

순재 : 아..그 놈 약속이 있어서..

당고모 : 나이도 어린데 결혼한다 그러더니 그럴 줄 알았어 쯧쯧..

문희 : (째려보는)

해미 : 저 분 말씀 굉장히 직선적이시네요.

문희 : 원래 저래 원래. 어릴적부터 아주 못됐었어.

해미 : 시댁식군데 어릴적부터 아세요? 어떻게요?

문희 : 어? 어.. 그게.. (얼버무리는)

 

문희 행주 빠는 모습에 회상 들어가는.

 

 

씬/10 회상 - 한옥집 마당 (D, 야외)

 

자막 1953년 겨울.

파주 흰 저고리에 검정치마 입은 어린 문희(고등학생 정도). 마당 한켠 세숫가에서 사기요강 여러개 놓겨있고

그 옆에서 놋쇠 대야에 걸레 빨고 있다.

 

어린문희 : (손 호호 불고 걸레 행궜다가 빼서 방망이로 퍽퍽 친다)

 

이때 교복 입은 어린 순재(고등학생. 대역 민호)와 어린 경애(여고생)가 대문 열고 들어온다.

순재는 자전거를 끌고 있는.

 

어린순재 : 학교 다녀왔습니다.

어린문희 : 오셨어요. (순재 보고 밝게 인사하는)

어린경애 : 야 순재만 보이고 난 보이지도 않니?

어린문희 : (꾸벅 인사하는)

어린경애 : 숙모 저 왔어요. (한쪽으로 가는)

어린순재 : (자전거 한켠에 놓으며) 손 시리지 않아?

어린문희 : 괜찮아요.. (순재 뒷모습 보며 배시시 웃으며 방망이질 하다가 옆에 놓인 사기 요강을 두드려 깬다) 엄마야! (놀라는)

순재모 : (off) 무슨 소리냐?

 

어린당고모가 나와서 보고.

 

어린경애 : 어머 숙모 문희년이 요강 깼어요!

어린문희 : (놀라 어쩔 줄 모르는)

순재모 : (나타나는) 뭐야? 이 정신 빠진 년! 또 깼어 또? (등짝을 때리는) 너 그렇게 혼구멍을 나고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려?

어린순재 : (얼른) 어머니 그거 제가 깬거예요.

순재모 : 뭐?

어린순재 : 자전거 세우다가 그만.. 죄송합니다.

어린문희 : (표정)

순재모 : 조심해야지. 얼른 치워라. (도로 가며) 경애야 이리와 봐.

어린경애 : 네. (훑어보며) 너 왜 식모 편을 들어? 웃긴다. (가는)

어린문희 : (눈물 닦으며) 고마워요 도련님..

어린순재 : (해맑은 미소 짓고는 간다)

어린문희 : (표정에)

 

 

씬/11 주방 (N)

 

경애가 들어온다.

 

경애 : 준하엄마, 아까 가방 어딨어?

문희 : 네? 아 이쪽에요.. (카메라쪽에서 꺼내주는)

해미 : 무슨 짐이 이렇게 많으세요?

경애 : 준하엄마 줄려고 갖고 왔잖아. (가방 쭉 열어서 입던 옷들 꺼내주는) 이거 내가 입던 옷들인데 잘 어울릴꺼야.

문희 : (표정) 저..옷 많은데..

경애 : 왜? 예전엔 내가 주는 옷 젤 좋아했었잖아. 입어봐. 이거 괜찮은 옷들이야. 지금 걸친거보단 비쌀 껄?

문희 : (표정)

해미 : (표정)

경애 : 아 참. 선물 하나 또 있는데. (웃으며 가방 안에서 큰 미제 초콜렛을 꺼낸다) 자 미제 초콜렛. 젤 좋아하는 거잖아.

문희 : (표정)

경애 : (웃으며) 난 초콜렛만 보면 그 생각 나. 옛날에 내가 초코렛 던져준게 외양간으로 떨어져서~

         그거 찾는다고 니가 쇠똥을 죄 다 헤치고 찾고.. 기억나지? 하하~

문희 : (당황하며) 제가 언제..

경애 : 기억 안나? 자기 순재네 식모살이 할때 말이야~

문희 : (표정)

해미 : (표정) 네? 식모살이요..?

경애 : 어머 제부는 몰랐어? 아유 내가 실수했나? (하고 슥 나간다)

해미 : (표정) 어머니.. (하는데)

문희 : (옷가방 들고 확 나가는)

 

 

씬/12 신지방 (N)

 

신지가 옷을 갈아입고 민정이 옆에서 얘기 듣고 있는.

 

민정 : 정말? 러시아루 다시 가게?

신지 : 학자금 대출 받게 힘 써준다고 이반이 계속 꼬시네.

         학자금만 해결되면 생활비는 남은 돈하구 아르바이트 해서 꾸릴 수 있거든.

민정 : 그래두.. 왔다가 다시 가면 준이가 불쌍하다.

신지 : 준이가 걸리긴 하지만.. 어머님이 나보다 더 잘 키우시잖아.

민정 : 이선생님도 너무 불쌍하구.

신지 : 그 인간은 뭐가 불쌍해? 내가 없어지면 좋아라 할 인간 인데. (하고) 야 민용오빠한테 절대 아무 얘기도 하지마.

민정 : 얘기 해줘야지.. 나중에 알면 섭섭할텐데.

신지 : 하지 말라고~ 괜히 오빠 식구들 다 알게 되면 진짜 골 치아파져. 알았어?

민정 : 알았어. (하다) 그래도 얘기 해주는게..

신지 : 야 얘기 하지 말라니까!

민정 : 알았어.

 

 

씬/13 옥탑방 + 아파트 화장실 (N)

 

민용이 누워서 책 보다가 전화를 받는.

 

민용 : 여보세요? 아 서선생 알아봤어요? 그 자식 누군지?

민정 : (작게) 이선생님 저기요 그게요..

 

민정이 변기뚜껑에 앉아 문이 벌컥 열리며 신지가 머리에 수건 두르고 들여다 보는.

 

신지 : 야!!! (인상 쓰는)

민정 : (놀라는) 아 별 거 아닌가봐요.. 걱정마세요.. 그럼.. (툭 끊는)

신지 : 얘기하지 말라니까 기집애가! 너 누구 편이야? 너 민용 오빠 첩자지?

민정 : 이선생님이 불쌍하잖아..

신지 : 불쌍하긴 뭐가 불쌍해 그 인간이! (하고) 앞으로 내가 너한테 무슨 얘기를 하나봐라. 나 가!

민정 : 어.. (게걸음으로 도망가는)

 

 

씬/14 거실 (N)

 

경애를 배웅하는 식구들.

 

식구들 : 안녕히 가세요.

경애 : 잘 놀다간다.

순재 : 또 들리슈.

경애 : 그래 한달이나 있을건데 뭘.

 

식구들 우르르 따라 나가고 문희 방으로 가려는데.

 

해미 : 어머님 참.. (하는데)

문희 : (후다닥 방으로 들어가는)

해미 : (표정)

 

 

씬/15 순재방 (N)

 

문희가 이불 덮고 쪼그리고 누워 있는데 순재가 들어 온다.

 

순재 : 거 밑에까지 좀 내려가서 인사 좀 제대로하지 집에서만 달랑 고렇게..

문희 : (벌컥) 인사?! 내가 지금 인사하게 생겼어?!

순재 : (기겁을 하는) 왜 이래?

문희 : 어쩌면 당신 누나는 그렇게 하나도 안 변해? 몇십년이 지났는데도 하나도 안 변하냐구!!

         내가 아직도 이 집 식모야? 내가 지 입던 옷을 왜 얻어 입어! 초코렛은 또 뭐야! 사람 놀리는 거야?

순재 : 아 당신 생각해서 갖다준 거지 그런거 갖고 뭘..

문희 : 민호에미앞에서 나 식모라고 얘기했다구! 민호에미 앞에서!!! 나 이제 걔 얼굴을 어떻게 보냐구!

순재 : 아.. 그게 무슨 흉이야?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시절인데 살려면 뭔 짓을 못해!

문희 : (울면서) 안그래도 시에미를 그지발싸개로 아는 애가.. 이제 얼마나 더 무시하겠어.. 아우...

순재 : (몸 긁적긁적하며) 나 등이나 좀 긁어주지..

문희 : (이불 뒤집어쓰는)

순재 : 어이 어이. (하고 이불을 발로 쿡쿡 누르다가) 에이 씨.. 그 누이만 왔다하면 꼭 사단이 나..

         (옷장 모서리에 대고 혼자 등 긁는)

 

 

씬/16 다음날 인써트 (D)

 

자막. 며칠 후

 

 

씬/17 옥탑방 (D)

 

민용이 추리닝 입고 부시시한 채 신지에게 전화를 거는. (핸드폰 인써트)

 

안내음 : (OFF) 지금 고객님의 전화가 꺼져있사오니..

민용 : 뭐야...

 

민용이 다시 민정에게 전화를 거는. (핸드폰 인써트)

 

안내음 : (OFF) 지금 고객님의 전화가 꺼져있사오니..

민용 : 뭐야..???

 

 

씬/18 아파트 거실 (D)

 

민정이 들어오는데 앤서링머신이 돌아가고 있다.

 

민정 : (OFF) 저는 지금 집에 없으니 메세지를 남겨주세요.

 

삐 소리 나고.

 

민용 : (다급하게) 신지야, 집에 없니? 서선생? 집에 없어요?

민정 : (얼른 받는) 여보세요 이선생님? 아.. 저 엄마집에서 자고 오는 길이예요. 제 핸드폰요? 고장나서 수리 맡겼는데.

         신지요? 잠깐만요.. 신지야 전화받어.

 

 

씬/19 신지방 + 옥탑방 (D)

 

민정이 들어왔다가 깜짝 놀란다. 옷장문 열려있고 옷들이 비어있는. 화장품 등 모두 챙겨간 듯 비어있다.

 

민정 : 어머!

민용 : (듣다가) 왜요? 무슨 일이예요?

민정 : 신지가 없어요!! 짐도 없고!!

민용 : 네?

민정 : 옷까지 다 싸갔네! 어떡해요?

민용 : 핸드폰도 먹통이던데. 어딜 간거죠?

민정 : (갑자기) 혹시.. 러시아로 떠난거 아닐까요?

민용 : 러시아요? 아니 밑도 끝도 없이 무슨..

민정 : 사실은요 신지가 러시아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했었거든요? 근데 이선생님한테 말하지 말라 그래서..

민용 : (표정) 네..?

 

C#1 S#4에서 신지가 민용에게 ‘나 돌아올때까지 걸음마도 못하면 책임져’ 하던 장면.

 

민용 : 설마 그렇다고 서선생한테도 안 알리고..

민정 : 제가 이선생님 첩자니 어쩌니 의심했었는데.. 설마.. (하다 헉 하는) 어머!!

 

침탁 위에 있는 메모를 보고 놀라는 민정. 신지가 휘갈 겨쓴 듯 한 메모

<메모 인써트 - 11월 30일 10:00 모스크바행 RU1136편>

 

민용 : 왜요?!! 왜 그래요!

민정 : 어떡해요 진짜 러시아로 가는 거 맞아요!!

민용 : 뭐요?!! 왜요?

민정 : (OFF) 메모가 있어요! 오늘 아침 10시 모스크바행 비행기요!!

민용 : (시계 보는. 8시 반이다)

민정 : (OFF) 아직 시간 있어요! 지금 쫓으면! 여보세요?

민용 : (이미 튀어나간)

 

 

씬/20 병원 앞 (D, 야외)

 

민용이 추리닝에 슬리퍼 바람으로 택시를 불러세운다.

 

민용 : 택시! 택시!!

 

택시를 급히 타는 민용.

 

민용 : 인천공항이요!

 

택시 안에서 북받치는 민용.

 

민용 : 나쁜 기집애...두번씩이나 내 뒤통수를 쳐..? 씨.. (버럭) 빨리요! 시간 없어요!!

 

 

씬/21 공항 (D, 야외)

 

민용이 추리닝바람으로 급하게 뛰어들어온다. 전광판에서 모스크바행을 찾는 민용, 카운터로 뛰어간다.

 

민용 : (안내에게) 저기요 모스크바행 비행기 10시꺼 체크인 하는데 어디죠?

안내 : (민용을 아래위로 보며) 이미 수속 끝났는데요. 출발 20분전입니다.

민용 : (표정)

 

미친듯이 탑승구쪽으로 뛰어간다. 검색원들이 서 있는데 민용이 미친사람처럼 뛰어오는 게 보인다.

민용이 휙 들어가려는.

 

검색원 : (막으며) 여권과 티켓 주십시요.

민용 : 저기요 잠깐만 좀 들어갔다 올께요! (뛰어들어가려는)

검색원들 : 어 어... (붙잡는) 어딜 가세요?

민용 : 잠깐 사람만 찾으면 됩니다! 제가 지금 급해서 그러거든요?

검색원들 : 안됩니다.

민용 : 이봐요 지금 내 마누라가 러시아를 가는데, 이거 붙잡아야 된다구!

검색원 : 안됩니다!! 물러서세요!

민용 : 하... 씨.. (물러나는 듯 하다가 확 뛰어들어가는)

검색원들 : 이봐요! / 붙잡아!! (붙들고 끌어내는)

 

 

씬/22 아파트 거실 (D)

 

민정 : (초조하게) 궁금해 죽겠네..만났나...? (하다가 문득 일력시계에 눈이 가는. 11월 29일이라고 쓰여있다)

         잠깐만.. 오늘이...? (표정)

 

 

씬/23 공항 (D, 야외)

 

민용 : (검색원들에게 질질 끌려 나오면서) 야 내 마누라가 지금 떠난다구! 이거 좀 놔보라니까 씨!!!

E. 핸드폰 벨소리

민용 : 이거 놔! 이거 놓으라구!! (울먹이며 끌려나오다 벨이 울리자 받는) 서선생.. 놓쳤어요.. 나쁜 기집애... (하다) 에?

민정 : (OFF) 어떡해요 날짜를 잘못봤어요! 오늘이 29일이고 내일이 30일인데..

민용 : 에...? (버둥거리다 조용해지며 일어나는)

 

민용, 검색원들 앞에서 폼 잡으며 슬쩍 빠지는.

 

민용 : 날짜도 확인 안했어요? 아 씨..

검색원 : 이쪽입니다!

 

민용이 돌아보면 경찰들이 뛰어오고 있다. 모른 척 얼른 재빠른 걸음으로 사라지는 민용.

 

 

씬/24 서재 + 거실 (D)

 

문희가 힘없이 거실쪽에서 화장실로 가는데 해미와 준하가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린다.

 

해미 : (OFF) 궁금하잖아.

 

준하가 컴퓨터 하고 해미가 책상에 앉아 이야기하는.

 

해미 : 어머님이 그 집 식모였다며. 아버님이랑 어떻게 맺어진 거야?

준하 : 나도 자세힌 몰라.

해미 : 당신은 궁금한 적도 없어? 부모님이 어떻게 결혼하셨는지?

준하 : 결혼하신게 중요하지 어떻게 하셨는지까지 알아서 뭐 해?

해미 : 아들들은 정말 이상해. 그게 왜 안 궁금할까? 식모랑 도련님이 부부가 됐는데. 그것도 그 시대에.

문희 : (표정)

 

 

씬/25 회상 - 한옥집 마당 (D, 야외)

 

어린 순재가 자전거에 기름칠을 하고 있는데 순재모가 나온다.

 

순재모 : 순재야.

어린순재 : 네 어머니.

순재모 : 너 문희 좀 큰댁에 데려다주고 와야겠다.

어린순재 : 문희를 왜요?

순재모 : 니 큰어머니가 몸이 안 좋으셔서 식모 하나 더 써야겠다 그러네.

 

어린문희가 땔감을 들고 나오다가 듣는.

 

순재모 : 이년아 보따리 싸. 서울 큰댁으로 갈꺼야.

어린문희 : 네..? (표정) 저.. 여기서 지내면 안돼요..? 밥만 주시면..

순재모 : 식모주제에 집 가리냐? 가라면 가지.. 보따리나 싸 빨리.

어린순재 : (표정)

 

 

씬/26 회상 - 시골길 (D, 야외)

 

보따리를 하나 가슴에 안고 순재의 자전거 뒤에 타고 가고 있는 문희.

 

어린순재 : 꽉 잡아. 길이 안 좋다.

어린문희 : (순재 옷을 살짝 더 잡는) 도련님..

어린순재 : 왜.

어린문희 : .....

어린순재 : 왜. (돌아보는)

어린문희 : (수줍게) 아니예요.. (손에 작은 쪽지를 쥐고 있다가 순재 윗주머니에 끼워 넣는)

어린순재 : 뭐야?

어린문희 : 편지..썼는데..나중에 보세요.. 저 간 담에..

어린순재 : .....

 

자전거 타고 가는 두 사람 모습 디졸브로 보여진다.

 

 

씬/27 회상 - 큰집 앞 (D, 야외)

 

순재 큰어머니와 어린 경애가 서 있는. 문희가 보따리 안고 꾸벅 인사를 한다.

 

큰어머니 : (팔뚝 만져보며) 이년 생각보다 쪼끄매서 부려먹을 데가 있을까 모르겠네.

어린순재 : 그럼 가보겠습니다 큰어머니.

큰어머니 : 그래 수고했다 순재야.

 

문희가 쳐다보는데 순재와 눈이 마주치고. 두 사람 눈빛..

순재, 고개 돌리고 자전거를 탄다.

 

어린경애 : 얘를 왜 불렀어. 얘 일 되게 못하는데.

큰어머니 : 잘 하게 만들어야지. 들어와! (등짝을 친다)

어린문희 : 아!

 

어린 순재, 뒤돌아보면 문희가 순재쪽 바라보면서 뒷덜미 끌려 안으로 들어간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그 모습이 마음에 걸려 계속 돌아보는.

 

 

씬/28 회상 - 시골길 (D, 야외)

 

어린순재, 자전거 타고 왔던 길을 천천히 달리고 있다. (표정등을 보여주며 디졸브로 여러컷)

그러다 갑자기 주머니에 넣어놨던 쪽지가 떠올라 자전거를 세우고 쪽지를 열어보는.

어디서 찢은 듯한 노란 종이에 글자가 삐뚤빼뚤 써 있는.

<어린 문희 음성과 함께 - 밥또 주고 요강도 깼다해주고 순제 도련님 정말 고맙승미다>

어린 순재, 표정.

 

 

씬/29 회상 - 큰집 앞 마당 (D, 야외)

 

큰엄마 : 뭐하냐? 얘 왜 이렇게 더뎌?

어린문희 : 물이 얼어서.. (물동이를 이고 낑낑거리는)

큰엄마 : (등짝 치는) 힘좋다 그러더니 잘못 데려왔어. 쯧쯧. (사라지는)

 

문희가 낑낑대며 대문을 열려는데 대문이 확 열리고 어린순재가 들어온다.

 

어린문희 : 어? 도련님?

어린순재 : 돌아가자. (문희 손을 확 잡아채는)

어린문희 : 네? 어..

 

문희가 든 물동이가 산산조각이 난다.

어린경애, 놀라 튀어나오는데 순재가 문희를 끌고 뛰어나가는.

 

어린경애 : 엄마 문희년 도망가요! 야!!

 

 

씬/30 시골길 (D, 야외)

 

순재와 문희가 자전거를 타고 돌아가고 있다.

 

어린문희 : 도련님 어떡해요! 저 이제 혼났어요. 가세요 저는..

어린순재 : 꽉 잡어. (자기 손으로 문희 손을 끌어다 허리 꽉 잡게 하는)

어린문희 : (표정)

 

문희, 순재 등에 얼굴 묻는.

 

 

씬/31 아파트 거실 (D)

 

민용이 전화하고 민정이 옆에 있다.

 

민용 : (메모 보며) 네 탑승자 확인 좀 할려 그러는데요, 11월 30일 오전 10시 모스크바행 러스키 항공이요.. 이름은 신지. SINJI..

안내 : (OFF)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민정 : 죄송해요 저 때문에..

민용 : 내일 비행기 탈 애가 어디로 간겁니까? 핸드폰도 꺼놓고.. (하다) 혹시 그 러시아놈하고?

민정 : 그런가? 아.. 이렇게 급하게 떠나는 거면 같이 갈거 같네요.

민용 : (열 확 받은) 기가 막혀..

안내 : (OFF) 여보세요? 그 시간 비행기에는 신지씨란 분이 안계시구요..

민용 : 네?

안내 : (OFF) 대신 오늘 저녁 6시편 모스크바행 예약자 명단에 신지씨가 계시거든요. 혹시 잘못 아신 건 아닌지..

민용 : 오늘 저녁 6시 비행기요?

 

시계 확 쳐다보면 4시 반이다.

 

민용 : 아 씨! (전화 확 끊고 뛰쳐나가는)

민정 : 이선생님!!

 

 

씬/32 공항 (D, 야외)

 

민용이 미친듯이 뛰어와 전광판을 살피는.

 

민용 : 야 신지! 신지야! 신지야!!

 

검색원들이 탐승구에 서 있다가 뛰어오는 민용을 발견하는.

 

검색원1 : 야 저 아침에 그 남자 아냐?

검색원2 : 뭐야 또? 왜 오는 거야?

 

민용이 뛰어와서 확 들어가려는데 검색원들이 막는다.

 

검색원1 : 여권 비행기표 보여주세요.

민용 : 아 잠깐이면 돼요! 잠깐이면!! 잠깐이면 된다구요!!

검색원들 : 안됩니다.

민용 : 하 정말.. (머리를 쥐어뜯으며 물러나는 듯 하다) 에이 씨! (하고 다시 뛰어넘어가려는)

검색원들 : 어어~ / 잡어~~ (호루라기 불고 난리인)

민용 : 이거 놔 이 자식들아! 내 마누라가 지금 러시아로 떠난다구! 이거 놔!!

 

 

씬/33 아파트 거실 (D)

 

민정이 초조해하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민정 : (얼른 받는) 여보세요 이선생님?

안내 : (OFF) 아까 신지씨 항공편 조회하신 분이시죠? 컴퓨터 전산 에러때문에 잘못 알려드렸네요.

         신지씨 내일 오전 10시편 예약이 맞습니다.

민정 : 네?

 

 

씬/34 공항 (D, 야외)

 

민용, 앞씬과 똑같이 검색원들에게 질질 끌려나오고 있다.

 

민용 : 안 놔? 이거 안 놔? 이거 좀 놔보라니까 씨!!!

E. 핸드폰 벨소리

민용 : (계속 벨이 울리자 받는) 서선생...? (울면서) 놓쳤어요.. 완전히 놓쳤어.. 하 씨..

         (하다) 네..? (버둥거리다 조용해지는) 네...?

 

민용, 검색원들 눈치보며 일어나 슬슬 가는.

 

민용 : 아니 무슨 그런 에러가 나.. 그게 말이 되나...

 

민용이 돌아보면 경찰들이 뛰어오고 있다. 모른 척 얼른 재빠른 걸음으로 사라지는 민용.

이번엔 경찰들이 호루라기 불면서 쫓아가는데 미친듯이 도망간다.

E. 초인종 소리

 

 

씬/35 거실 + 주방 (N)

 

해미가 문을 여는데 경애와 친척1,2가 떠들썩하게 들어온다.

 

해미 : 어머 안녕하세요.

경애 : 나 또 왔어요. 요앞에 결혼식 왔다가. 준하엄마는요?

해미 : 계세요. 어머님 당고모님하고 숙모님들 오셨어요. 들어오세요. (주방으로 가는)

문희 : (놀라나오는) 아..

친척1,2 : 오랜만이네..

문희 : 아...앉으세요..

경애 : 다들 윤이네 결혼식 갔다가 들르자 그래서 잠깐 들렀어. (하고 문희에게 핸드백, 목도리, 코트를 벗어 내려놓는다)

문희 : (표정)

해미 : (주방에서 커피잔 꺼내다 표정)

경애 : (앉으며) 아우 우리 너무 웃으면서 와서 아직두 배가 아파.

친척1 : 형님이 얼마나 웃기시는지.

경애 : 아니 준하엄마 식모살이할때 아궁이 불 때다 졸아가지구 옷에 불 붙어서 난리치던거 애기해줬는데

         다 뒤집어졌어 아주~ 하하~~

친척들 : 아유.. (살짝 웃는데)

문희 : (너무 무안해서 눈물이 글썽하는)

경애 : 그리고 또 있잖아 그때 식모들끼리..

해미 : (뛰어나온다) 어머님 그거 주세요!

문희 : 응? (문희 손에 들린 옷을 확 뺏는)

일동 : (모두 돌아본다)

해미 : (옷을 들고와 경애에게 얹어주는) 죄송하지만 고모님, 옷걸이는 저기 있거든요?

경애 : (표정) 어...?

문희 : (표정)

해미 : 저희 어머님 오십견이시라 무리하시면 안되거든요.

경애 : (표정) 아..그래.. (일어나는데)

해미 : 그리구, (한쪽에 있던 옷가방을 돌려주는) 어제 주신거요, 어머님이랑 다 입어봤는데 영 마땅한 게 없네요.

         그래두 명색이 병원 원장 사모님이신데 어떻게 이런걸.. 너무 기품 떨어져 보이면 곤란하잖아요? 안그래요 고모님? (웃는)

경애 : (표정)

문희 : (표정)

 

 

씬/36 옥탑방 (N)

 

완전히 지쳐서 널부러지는 민용.

 

민용 : 하.... (엎어진 채 핸드폰 거는)

안내 : (OFF) 지금 고객님의 전원이 꺼져있사오니..

민용 : (꺼버리며) 이 기집애 진짜 너무하는거 아냐? 어떻게 말 한마디 없이 도로 갈 생각을 해? 나쁜 기집애...

 

핸드폰이 울린다.

 

민용 : (전화 받는) 네.. 인천공항을 네번을 왕복했더니 죽을 지경입니다...

민정 : (OFF) 확실히 항공편 확인하셨죠? 내일 10시는 확실 하죠?

민용 : 확실해요. 열번 확인했습니다. 네.. 연락이 계속 안되니까 내일 또 공항 가서 기다려야죠. 네. 내일은 안 놓칩니다.

         (끊고 너무 힘들어 그대로 눈을 감는)

 

 

씬/37 주방 (N)

 

해미가 찻잔들을 치우고 있는데 문희가 들어온다.

 

해미 : 택시 타고 가셨어요?

문희 : 어.. (하고) 얘..

해미 : 네?

문희 : (쑥스럽게) 고맙다..

해미 : 뭐가요?

문희 : 니가 내 편 들어줄 줄 몰랐어..

해미 : 아.. 어머님, 잘못하신것도 없이 왜 그렇게 그분한테 꼼짝을 못하세요?

         저는요, 말도 안되는 기준으로 차별하고 거만떠는 그런 사람 못 참아요. 집이 가난해서 식모살이 한게 무슨 죄예요?

         어린나이에 가장 노릇했으면 칭송받을 일이지. 아주 더 자근자근 밟아드리고 싶었는데, 숙모님들 계셔서 참은 거예요.

문희 : (웃으며) 그래두 다음엔 그러지 마라.

해미 : 그런데요,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 두 분이 어떻게 맺어지셨어요? 59년전이면 정말 반대 심했을 거 같은데..?

문희 : 어? (웃는)

 

 

씬/38 달밤 인써트

 

 

씬/39 회상 - 허름한 헛간 (N, 야외)

 

둘 쪼그리고 나란히 앉아있는 순재와 문희.

 

어린문희 : 어쩌죠..?

어린순재 : 바로 집에 가면 어머니 불호령 떨어질테니까 일단 여기서 좀 지내.

어린문희 : 여기서요..?

어린순재 : 내가 잘 말씀드려서 너 계속 우리집에서 일할 수 있게 해줄께.

어린문희 : (눈물 그렁그렁해서) 고마워요 도련님..

어린순재 : 울지마 왜 울어..?

어린문희 : 예.. (고개 돌리고 눈물을 닦는다)

어린순재 : (그 모습 보다) ..너 언제부터 식모 일 했어..? 우리 집에 첨 올때도 다른 집에 있다 왔잖아..

어린문희 : (고개 숙인채) 아홉살 때부터요... 네살때 아버지 돌아 가시고.. 집에 진짜 먹을게 없어서.. 밥 한번 실컷 먹어보는게

               소원이었는데.. (힘없이 웃으며) 원대로 됐죠.. 식모하면 솔직히 밥은 잘 먹으니까..

어린순재 : ...그렇게 어릴때 집 떠났으면 엄마 생각 자주 안 나..?

어린문희 : 엄마 생각요..? (힘없이 웃으며) 집 떠나는 전날 엄마랑 밤새도록 붙잡고 울었고.. 첨엔 맨날 엄마 생각만 났죠..

               시간 지나고 그럭저럭 잊을만했는데 어느날 도련님땜에 진짜 엄마 생각 많이나서 되게 울었던 적 있어요..

어린순재 : ...나 땜에? 왜?

어린문희 : 도련님이 저한테.. 사모님 몰래 고기산적 하나 주신 일 있어요.. 그거 보는데 고기라곤 한번도 먹어본 적없는 엄마가

               가까이 있으면 얼마나 좋아할까 생각나서.. 그때 좀 울었어요.. (하며 웃으며 순재보는데)

어린순재 : (눈물이 그렁그렁한) 그랬어..?

어린문희 : (순재보며) 도련님..왜 우세요..?

어린순재 : (문희를 보는)

어린문희 : (표정)

어린순재 : (보다 문희를 껴안는)

어린문희 : (가만히 있는)

 

둘 껴 안은채 바닥으로 눕는다. (프레임 아웃)

구름이 지나가는 달.

 

 

씬/40 순재방 (N)

 

문희가 들어오면 순재가 코를 드르렁거리며 대자로 자고 있다.

 

문희 : 으이구.. (옆으로 올라가며) 좀 옆으로 가요.

순재 : (계속 대자로 자는)

문희 : 아유 좀 옆으로 가라구.. (밀자)

순재 : (잠을 깨 화를 벌컥 내는) 아 뭐야? 왜 자는 사람을 건드려!

문희 : 아유 놀래라. 침대 혼자 쓰는 거유? 가운데 떡 누워가지구.

순재 : 에이 씨! (옆으로 누우며 일부러 이불을 마구 펄럭거리는)

문희 : 아유 진짜..

순재 : (문희가 베개를 다시놓자 일부러 확 빼서 자기가 두개 베고 자는)

문희 : (기막혀 보다가) 어이구 내가 그때 미쳤지.. 이렇게 철딱서니 없는 도령을 뭘 믿고..

순재 : 뭐? 물이나 갖다 줘. 목 말라!

문희 : (웃으며) 네 네.. 갖다드려야죠 순재 도련님. (나가는)

순재 : (?)

 

 

씬/41 다음날 인써트 (D)

 

 

씬/42 아파트 거실 (D)

 

민정이 커피를 타고 있는.

 

민정 : 어떻게.. 만났나...? (전화 걸어보는데 신호음 한참 울리다가)

민용 : (OFF) 여보세요..

민정 : 전데요, 신지 만나셨어요?

 

 

씬/43 옥탑방 (D)

 

민용 : 네?

 

민용, 어제 엎드렸던 그 자세 그대로 잠들었다가 깬.

 

민용 : 지금이 몇신데요...?

민정 : (OFF) 아직 안 가셨어요? 9시가 넘었어요!

민용 : 네? (눈 번쩍 뜬) 아 씨!! 뭐야 또!! (미친듯이 달려나가는)

 

 

씬/44 공항 (D, 야외)

 

검색대원들이 서 있는데 민용이 뛰어오는게 보인다.

 

검색원1 : 야 야 저 자식 또 온다 또!

검색원2 : 저 미친놈 또 쇼하러 오네! 경찰 불러!

검색원1 : (바로 무전기로 연락하는) 나타났다. G 출입구로 출동 바란다!

 

민용이 미친듯이 뛰어오는데 러시아남자가 신지 비슷한 한국 여자의 어깨를 두르고 다정히 탑승구 앞에 줄 서 있는게 보인다.

 

민용 : 잡았어...! 야 신지! 거기 서!

러시아남/여 : (못 듣고 들어가는)

민용 : 이 나쁜 기집애야! 너 어딜 가! 못 가!! 내가 가게 놔둘 줄 알아?!

검색원들 : 야 막어 막어! / (호루라기 부는)

민용 : 저게 진짜! 야 신지!!

 

검색원들이 민용이 말릴려고 민용 쪽으로 가는데

민용, 잽싸게 피하면서 뒤에서 뛰어와 여자가 들고 있는 여권을 낚아 채는.

민용 러시아남자와 여자(이때야 얼굴 나오는), 놀라서 돌아 보는데 민용이 냅다 도망간다.

 

여자 : 어머 내 여권! 도둑이야!

러시아남 : (러시아어) 도둑이야!

검색원들 : 잡어! (호루라기 불고 난리인)

 

민용이 도망가면서 여권을 마구 잡아뜯어 갈가리 조각 내는. 경찰들이 뛰어와 붙잡는데도 여권을 이빨로 마구 물어 뜯고 난리인.

 

 

씬/45 아파트 거실 (D)

 

민정이 놀라 보고 트렁크 들고 들어오는 신지.

 

민정 : 너..어딜 갔다와?

신지 : 제주도. 감귤CM 녹음하러.

민정 : 에?

신지 : 너 핸드폰이 안되서 니 미니홈피에 남겼는데 못 봤어?

민정 : (표정) 그럼 러시아는?

신지 : 러시아?

민정 : 러시아 티켓 끊었잖아. 오늘 10시 출발..

신지 : 아.. 이반 여자친구 여권발급이 늦어져서 내 이름으로 대기신청한거야. 근데 그걸 어떻게 알아?

민정 : (표정)

 

 

씬/46 공항 (D, 야외)

 

민용 얼굴 클로즈업으로.

 

민용 : (핸드폰 받고 있는) 늦었어요 서선생.. 늦었다구. 이제 와서 그 얘길 하면 뭐하냐구요..

 

카메라 빠지면 핸드폰 끊는 민용 손에 수갑 채워져 있다. 경찰들 양팔잡고 수갑 채워져 끌려가는 민용 모습에서.

 

 

 

 

 

 

 

 

 

 

 

 

 

 

 

 

 

 

 

 

 

 

 

 

 

 

 

 

 

 

 

 

 

 

첨부파일 거침없이하이킥022.txt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