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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23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2|조회수1,006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23

 

 

 

 

 

 

 

 

 

 

씬/1 병원 외경 (D)

 

자막 제 23 화

 

 

씬/2 옥탑방 + 민정방 (D)

 

민용이 널브러져 자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리는.

 

민용 : 아..속쓰려.. (전화 받는) 여보세요..

민정 : (OFF) 이선생님 전데요, 일어나셨어요?

민용 : 네..

 

민정이 침대에 앉아 전화하고 있다.

 

민정 : 좋은 소식 알려드릴려구요. 신지 러시아 안 가기로 결심했대요.

민용 : (눈 뜨는) 지 입으로 그래요?

민정 : 네. 잘됐죠?

민용 : 잘된 건지 뭔지.. (하다 살짝 웃는)

민정 : 좋으시면서.. 헤헤.. (웃는)

 

신지가 문을 연다.

 

민용 : (OFF) 서선생은 뭐가 그렇게 좋아요?

민정 : 이선생님이 좋아하시니까 저도 좋아요. 진짜예요 저 이선생님 팬이잖아요.

신지 : 이민용 앞잡이.

민정 : (놀라 얼른 전화 끊는)

신지 : 이민용이 심어놓은 끄나풀이랑 같이 살고 있을 줄이야.. 설마 설마 했지만 정말..

민정 : 아니 학교 일인데.. 오해야 하하..

신지 : 오해? (건달처럼 화장대에 와서 화장품 고르며) 올해 사주에 무슨 마가 꼈나. 하려는 것마다 줄줄이 엎어지고..

         친구라고 하나 있는 건 전남편한테 사사건건 일러바치기나 하고.

민정 : 그거 진주알만큼 발라도 효과 있는데..

신지 : (크림을 턱턱 찍어 손등에다 펴 바르며) 우리가 정말 친구이긴 한거냐?

민정 : 친구 맞지.. 그래 많이 발라..

신지 : 친구가 어떻게 전남편 편에 서서 앞잡이 노릇을 하냐구. (하며 옷장에서 외투 꺼내는)

민정 : 그거 안 맞을텐데..?

신지 : (껴보는) 대답해봐. 니가 진짜 친구가 맞냐구?

민정 : 친구 맞지 그럼.. 잘 어울린다.. 오늘 입게? (툭툭 털어 주는)

신지 : 우리 친구 맞지?

민정 : 친구야 왜 그래.. (옆구리 찌르며 비굴거리는)

 

 

씬/3 주방 (D)

 

문희 아침 준비하고 있는데 민용, 부스스한 얼굴로 화장실에서 나오는.

 

민용 : 아우. 속 쓰려. 엄마 살려주.. (등에 매달리는)

문희 : 그러게 왜 그렇게 술을 퍼.

민용 : 오.. 벌써 북어국 끓이고 있었구나 역시 엄마~ (앉는)

문희 : 쯧쯧.. 마누라가 없으니까 잔소리하는 사람이 없어서 더 퍼 마시지. 준이에미랑 영 글른거면 선이나 보라니까.

민용 : (듣기 싫은 듯) 에에에에에~~~

문희 : 망할 녀석..

해미 : (주방으로 들어오는) 어머님 안녕히 주무셨어요.

문희 : 얘 이거 좀 봐라. 냄비 좀 꺼내야겠다. (다용도실로 가는)

해미 : 네. 서방님 굳모닝~

민용 : 네 잘 주..

해미 : (O.L) 어머 서방님! 얼굴 왜 그래요? 너무 푸석푸석한데? 무슨 일 있어요?

민용 : 무슨 일은요. 그냥 어제 술..

해미 : (O.L) 으흠~ 과음하셨구나? (등 살짝 치며) 적당히 하시지.

민용 : 연말이라 모임이 많아..

해미 : (O.L) 참, 동서는 잘 지내죠? 준이 때문에 자주 만나시겠어요.

민용 : 자주는 아니고..

해미 : (O.L) 어머님! 그거 너무 작아요. 선반에 큰 거 있는데?

민용 : (표정)

문희 : (냄비 들고 나오다) 어디? 난 못봤는데?

해미 : 주세요. (카메라쪽으로 사라진다)

문희 : 속 쓰리면 먼저 먹을래? 니 아버지 약수터 가셨는데.

민용 : 아.. 입에 무슨 도끼가 달렸나.

문희 : 에?

민용 : 사람 말을 딱딱 잘라먹어요. 듣지도 않을꺼면서 질문은 왜 하는 거야?

문희 : 누구? 민호에미? (소리 죽이며) 걔가 원래 그렇지 야 신경 꺼. 그거 한번 신경쓰기 시작하면 너만 혈압 올라 쓰러져.

민용 : 스... (마음에 안 드는지 고개 갸웃거리는)

 

이때 전화벨이 울리는.

 

문희 : (전화 받는) 여보세요? 어 영기엄마? 놀러오라구? 아직 식구들도 안 나갔어. 그래 이따 갈께.

 

 

씬/4 유미집 앞 (D, 야외)

 

아직 폴리스라인이 쳐져있는 유미집. 문희와 영기엄마가 추워 동동거리며 걸어가다 보는.

 

영기엄마 : 쯧쯧.. 여기 아직도 이러네.

문희 : 아휴... (한숨을 내쉬는)

영기엄마 : 장례라도 잘 치러줘야 편하게 뜰텐데.. 부검인지 뭔지.. 사람을 두번 죽여..

문희 : 저집에서 개성댁이랑 수다도 참 많이 떨었는데.. (추억에 잠긴 듯 바라보는)

 

C#1 4회에서 개성댁과 신나서 며느리 욕하던 장면 짧게.

 

문희 : (약간 눈물이 그렁그렁하는)

영기엄마 : 가자 얼른. 춥다.

문희 : (고개 돌리려다 놀라는)

 

이때 개성댁집 창문으로 개성댁이 지나가는 게 얼핏 보이는.

 

문희 : (깜짝 놀라는) 개성댁?

영기엄마 : 어?

문희 : 개성댁이 지금 저 창문에...

영기엄마 : 왜 이래 자기~ 너무 그리워서 헛것까지 보이는가보다.

문희 : 헛것...? (하다) 아 내가 정말 왜 이러지?

영기엄마 : 얼른 가자.

 

문희 손 이끌고 가는 영기엄마. 문희와 영기엄마가 모퉁이 돌아 사라지고,

잠시후 이 형사가 현관에서 나온다. 잠시후, 개성댁이 따라나온다. (차림은 죽은 개성댁보다 고급스럽고 돈 좀 있는 분위기)

 

 

씬/5 학교 일각 (D, 야외)

 

유미가 이어폰 끼고 걸어오는데 민호와 마주치는.

 

민호 : 어 유미야.

유미 : (그냥 지나가려는)

민호 : (잡으며) 요즘 어디서 지내? 집도 비어있는 거 같던데.

유미 : (이어폰 빼며) 이모집에서 다녀.

민호 : 계속 전화했는데 안 받더라.

유미 : 왜 전화를 해?

민호 : 어? 걱정되서..

유미 : (웃으며) 우습다. 날 세상에서 제일 피하는 애가 내 걱정을 하다니.

민호 : 유미야 오해야.. 그게 아니라..

유미 : 놔. (노려보자)

민호 : (놀라 침 삼키며 놓는)

 

유미 가버린다.

 

민호 : 유미야.. 오해야 내가 마음이 변해서 그런게 아니야.. 유미야..

유미 : (확 돌아보며) 너 지금도 나 무서워하잖아! 학교에서만 나하고 얘기하잖아. 대낮엔 안 무서우니까! 다 알어! 겁쟁이!

민호 : (간절하게) 어떡해 그럼 내가 겁이 많은걸! 그래 나 새가슴이야! 새가슴이라 그래! 니가 좀 이해해주면 안되냐?

유미 : 이해하기 싫어. 그러니까 전화하지마 이제. (이어폰 끼고 간다)

민호 : 유미야 유미야! 우리 시간을 좀만 갖자! 헤어지자는 게 아니야! 유미야 나 너 많이 좋아해!

 

교감이 지나가다 본다.

 

교감 : 야 이민호 학생 정말 반장답구만. 공부하랴 반장일하랴 그 바쁜 와중에도 학교가 떠나가게 사랑싸움을 하고 말이야.

         (머리 쓰다듬으며) 그렇게 계속 해요. 아주 타의 모범이 되고 있어.

민호 : (표정)

 

 

씬/6 다음날 인써트 (D)

 

 

씬/7 옥탑방 (D)

 

준하와 민용이 바둑 두고 있는데 해미가 들어온다.

 

해미 : 여깄었네.

준하 : 여보 나 돈 땄어 만원~ (자랑하는)

해미 : 잘했어. (등 탁 치고)

민용 : 그게 아니라 형이 완전 사기..

해미 : (O.L) 여보 아버님이 점심 아구찜 먹으러 나가시자는데?

준하 : 아구찜? 좋아 좋아! 야 나 아구찜 맛 본지가 언제야?

민용 : (표정)

준하 : 어디로 간대?

해미 : 글쎄?

민용 : 여의도 마산아구찜으로 가지.

준하 : 거기가 맛있어?

민용 : 그럼 아구찜은 거기가 최고야. 우리 학교 선생들..

해미 : (O.L) 여보 나 이거 저번에 타봤는데 재밌더라. (봉 잡는)

준하 : (고개 돌리는) 그치? 계단보다 편하다니까.

민용 : (표정. 준하 고개 돌리며) 형 우리 학교 선생들이

해미 : (O.L) 여보 나봐~~

준하 : (고개 돌리는)

해미 : 멋지게 내려가볼께~ 슝~ (봉 잡고 손 흔들며 내려간다)

준하 : (손 흔드는) 멋져! 최고!

민용 : (표정)

준하 : 우리두 가자. 아 배고파. (내려가는)

민용 : 하 진짜... 뭐야..? (인상 팍 쓰는)

 

 

씬/8 순재방 (D)

 

순재가 옷 입고 있는데 문희 계속 옆에서 종알대는.

 

문희 : 귀신을 본건지 꿈을 꾼건지.. 너무 생생했는데..

순재 : 개성댁이 좀비가 됐나보지. 시체가 벌떡 일어나서 대낮에 걸어다니게.

문희 : 좀비..? 귀신이 아니라 좀빈가?

순재 : 으이그 으이그. (발로 치는) 옷이나 입어. 뭐해.

E. 핸드폰 벨소리

문희 : (전화 받는) 여보세요?

이형사 : (OFF) 안녕하세요 동작경찰서 이형삽니다.

문희 : 아유 네 안녕하세요. 수고가 많으시죠? 지금이요? 네 네. 갈께요. (끊는)

순재 : 어딜 갈라구?

문희 : 경찰서에서 좀 와달래. 식구가 없어서 장례문제도 상의할 사람이 없다고. 내가 그런 거라두 해줘야지.

순재 : 쯧쯧.. 그 여편네 팔자도. (하고) 아구찜 먹으러 안가?

문희 : (옷 입으며) 못가겠네. 좀 싸와. 나 갔다와서 먹을래.

순재 : 싫어 안 싸와. (나가는)

문희 : 싸와 꼭 싸와. 알았죠?

 

 

씬/9 경찰서 (D, 야외)

 

이형사와 이야기하고 있는 문희.

 

문희 : 그럼 장례는 언제쯤 치를 수 있나요?

이형사 : 부검이 아직 안 끝나서요, 끝나는대로 연락드리죠.

문희 : 그런걸 꼭 해야 돼요?

이형사 : 용의자와 정황증거가 확실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건 아니지만 절차입니다.

 

이때 복도쪽에서 개성댁이 가는게 보인다.

 

문희 : 어?!! (벌떡 일어나 눈비비고 보는데 개성댁이 맞다. 뛰어가다 다른 의자에 걸려 뒹굴면서도 가는)

이형사 : 할머니!

 

 

씬/10 경찰서 복도 또는 건물 밖 (D)

 

문희가 뛸듯이 뛰어가다가 조폭과 부딪치는.

 

조폭 : 뭐야?

문희 : 미안해요. (뛰어가는)

조폭 : 미안하면 다요? (팔목을 확 잡는)

문희 : 놔봐! 급해서 그래!

조폭 : 뭐야 이 할망구..

문희 : 아 씨 비켜 좀! (조폭을 엎어치기로 메치고 나가는)

 

 

씬/11 경찰서 밖 (D, 야외)

 

문희가 튀어나오는데 개성댁이 택시를 잡아타는 모습이 보인다.

문희가 미친듯이 뛰어가 개성댁을 붙잡는.

 

문희 : 개성댁?!!

개성댁동생 : (표정)

문희 : 개성댁..? 정말 개성댁 맞네...? (눈을 비비며) 귀신이야..? 좀비야...?

개성댁동생 : (미소 띄는) 수나언니 친구신가봐요.

문희 : 에?

이형사 : (뛰어나오는) 할머니 착각하셨어요! 그 분 개성댁 동생 분이세요.

문희 : 에?

이형사 : 부산에 사시는 동생분요. 이제야 오셔서요.

문희 : 동생? 개성댁인데..

개성댁동생 : (웃으며) 쌍둥이라서 평생 착각하는 사람이 많답니다.

이형사 : 쌍둥이 자매인거 모르셨어요..?

문희 : 쌍둥이...? (놀라는)

 

 

씬/12 식당 (D, 야외)

 

순재, 준하, 민용, 해미, 윤호, 민호가 상 앞에 앉아 물수건으로 손 닦고 있다.

 

순재 : 두개만 시켜보지 뭐.

준하 : 세개요. 두개갖고 누구 코에 붙여요.

순재 : 니 엄마도 없는데 두개면 돼. (점원에게) 일단 두개 주고 하나는 포장.

점원 : 네. (가고)

준하 : 아.. 어차피 모자랄텐데..

순재 : 너 여길 어떻게 알았어?

민용 : 저번에 학교 회식때 왔었는데 여기가 80년 전통..

해미 : (O.L) 아버님 맥주도 시키죠?

순재 : 그래라. 나도 한잔 마시자.

민용 : (표정)

해미 : 맥주 드실 분? (손 드는)

윤호 : 저요 저요~

해미 : (머리 쥐어박는) 까분다 이윤호. 니들은 사이다 먹어.

민용 : (눈 가늘게 뜨고 해미 보는)

해미 : 여기 맥주 두병 사이다 한병 주세요.

민용 : (물을 벌컥 마시고 물수건으로 손을 닦으며 채비하는)

해미 : 아버님.

순재 : 어?

해미 : 요 근처에 낙지집..

민용 : (O.L) 아버지 여기가 80년 전통이라니까요. 서울토박이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대요.

순재 : 그래? 근데 난 왜 몰랐지?

해미 : (눈치 못채고 말 끝나기 기다리는)

준하 : 아버지는 엄밀히 따지면 파주사람이죠. 서울토박이가 아니라.

순재 : 열여섯부터 서울에 살았는데 뭘..

 

대화 끝나고 다들 반찬 집어먹는.

 

해미 : (대화 끝나자) 아버님 요 근처에 낙지집 있잖..

민용 : (O.L) 아버지 어제 축구 어떻게 됐어요?

순재 : 졌어. 빙신들.

해미 : (표정)

준하 : 뻥뻥 차기만 하고. 틀렸어.

순재 : 열 받아서 이제 안 볼꺼야.

해미 : (민용 흘끔 보는)

민용 : (윤호 보는 만화책 끼어 보고 있는)

해미 : (다시) 아버님 요 근처에 낙지..

민용 : (고개 확 들며 O.L) 아버지 차 어디다 주차하셨어요?

순재 : 지하에 왜?

해미 : (표정)

민용 : 아.. 지상에 주차했으면 창문 얼까봐. (도로 만화책 보는)

해미 : (신경 거슬리는 듯 보는)

 

 

씬/13 카페 (D)

 

문희와 개성댁동생이 앉아서 사진 보고 있는. 개성댁과 개성댁동생이 조금 젊었을적 나란히 찍은 사진. (합성)

개성댁 동생은 이마에 점이 하나 있다.

 

문희 : 정말 똑같이 생겼네.. 부산에 동생이 있다는 소리만 들었지 쌍둥이란 소리는 못 들어서.

개성댁동생 : 우린 어릴적부터 사이가 나빠서 쌍둥이 소리 듣는 것도 끔찍하게 싫어했어요. 일부러 말 안했을꺼예요.

                  (눈물 찍으며) 이렇게 어이없이 갈 줄 알았으면 왕래나 하고 사는건데..

문희 : (눈물 흘리며) 내 잘못이유.. 내가 옆에 살면서 챙겼어야 되는데.. 내 식구 거두느라 바빠서..

개성댁동생 : 언니한테 이런 친구가 있었는 줄은 몰랐네요.

문희 : 나도 이런 동생이 있었는 줄은 몰랐지... 동생이라도 보니까 개성댁 보는 거 같아서 좋구만.. (하면서 손을 잡고 우는)

         장례치를 때까지 계시우?

개성댁동생 : (고개 젓는) 제가 내일 미국에 가게 되서요..

문희 : 저런.. 쯧쯧...

 

 

씬/14 거리 (D, 야외)

 

문희와 개성댁 동생이 인사하는.

 

문희 : 그럼 잘 내려가시구랴.

개성댁동생 : 만나뵈서 반가웠어요. (인사하고 가는)

문희 : 아 참, 저기! 우리 집에 좀 들렀다 가시지.

개성댁동생 : 네? 아유 아녜요.

문희 : 아니. 내가 누가 훔쳐갈까봐 개성댁 물건들을 집에 좀 갖다놨거든.

개성댁동생 : 뭐가 있는데요?

문희 : 개성댁이 아끼던 난초랑 다 있는데..

개성댁동생 : (표정) 난초가 거깄어요?

문희 : 에. 그거 풍란이라 비싼거라 그래서 죽을까봐 가져왔지.

개성댁동생 : (표정)

 

 

씬/15 식당 (D, 야외)

 

아구찜 먹고 있는 식구들.

 

윤호 : 다 먹어간다 더 없어요?

준하 : 이거봐요 모자란다 그랬잖아요.

순재 : 니가 혼자 다 처먹으니까 그렇지! (발로 차는)

준하 : 하나 더 시켜주세요.

순재 : 지금 시켜서 또 언제 먹어? 그냥 가.

민호 : 나도 기다리기 싫어.

해미 : 그러지말고 아버님 메뉴에..

민용 : (아구찜만 묵묵히 먹고 있다가 번쩍 고개 들며 O.L) 아버지 윤주 결혼식에 가세요?

해미 : (표정)

순재 : (고개 돌리는) 가야지 왜?

민용 : 제 봉투도 가져가시라구요.

순재 : 우리가 하는데 너까지 뭐하러 해.

민용 : 그럼 안할께요. (묵묵히 먹는)

해미 : (화를 참으며 기다리고 있다가) 아버님 여기 메뉴에..

민용 : (번쩍 고개 들며 O.L) 윤주 남편은 뭐하는 사람인데요?

순재 : 변호사라지?

민용 : 그렇구나.

준하 : 하나 더 시켜먹자~ 네? 아버지~

해미 : (완전히 알겠다는 듯 팔짱을 탁 끼더니 민용을 꼬나보고는 남은 맥주 원샷하는)

 

 

씬/16 거실 (D)

 

문희가 들어온다.

 

문희 : 들어와유 들어와.

개성댁동생 : (고개를 내밀며) 아유 초면에 집까지..

문희 : 아무도 없다니까. 앉아요.

 

개성댁 동생이 들어와 앉는.

E 집 전화벨 소리

 

문희 : (전화 받는) 여보세요? 응 집에 왔다. 어디야? 여의도? 응 그걸 다 언제 삶냐 대충 빨지. 그래 알았다. 아유 알았어.

         그래 해놀께. (하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끊어진 듯 끊으며 쭝얼대는) 싹퉁바가지 하여간 별걸 다 시켜... (투덜거리고)

         기다려요 짐 갖고 올께. (카메라쪽으로 사라진다)

 

 

씬/17 구치소 외경 (D)

 

 

씬/18 구치소 면회소 (D, 야외)

 

수감 중인 유미아빠와 유미가 유리창을 가운데 놓고 서 있다.

 

유미아빠 : 엄마는?

유미 : 밖에 있어. 왜 나만 불렀어?

유미아빠 : (눈치 살피고 유미에게만 작게) 잘 들어. 너 변호사한테 니가 아는 어떤 것도 얘기하지마. 아빠가 다 책임져.

유미 : 네..?

유미아빠 : 넌 빠지라구. 무슨 말인지 알았지?

유미 : 아빠..

유미아빠 : 엄마한테도 영원히 비밀이야. 간다.

유미 : 아빠 잠깐! (작게) 아빠 혹시 내가 그런 줄 아는 거야..?

유미아빠 : (위협하며) 조용히 해.

유미 : 난 아니야.. 난 아빠가 그런 줄 알고 비밀 지킨거 뿐인데.

유미아빠 : (표정) 무슨 소리야..?

유미 : 난 정말 아니라니까.

유미아빠 : (표정)

 

 

씬/19 거실 (D) + 주방 (D)

 

차를 담은 쟁반이 있고 풍란 화분과 작은 짐보따리를 보여주는 문희.

 

문희 : 이건 편지묶음 같고. 이걸 다 부산까지 어떻게 갖고 가시나?

개성댁동생 : 가져갈 생각 없어요. 그냥 언니가 정성들였다길래 보고 싶어서요.

문희 : 이거 엄청 비싼거라던데 가져가야지 왜.

개성댁동생 : 남남처럼 지낸 저보단 자격 있으신데요 뭘.

문희 : 아유 참.. 고맙수.

개성댁동생 : 참, 바쁘신가본데 일 보세요.

문희 : 아녜요 바쁘긴.

개성댁동생 : 빨래 삶아야 되는거 아녜요? 아까 뭐 며느님이 전화로..

문희 : 아이구 참. 깜빡하고 있었네. 내가 상전 모시고 살잖우. (웃는) 잠깐요.

개성댁동생 : 천천히 하세요.

 

문희가 큰 삶는 냄비를 들고 카메라쪽으로 사라진다.

 

개성댁동생 : (눈물 찍으며 편지 읽는 척 하다가 문희가 사라지자 갑자기 풍란을 확 뽑는)

 

 

씬/20 다용도실 (D)

 

문희가 빨래들을 냄비에 넣고 있다.

 

문희 : 하여간 내가 지 종이지 종이야.. 내가 이런 날 빨래 삶게 생겼냐구.. 싹퉁바가지 저거 진짜..

         개성댁 있었으면 욕이라도 한 바가지.. (하다 표정)

 

C#1 S#15에서 문희가 해미와 전화통화하는 장면

C#2 S#18에서 빨래 삶으셔야 되는거 아니예요? 아까 며느님이 전화로..

 

문희 : 가만... (표정)

 

C#3 4회에서 개성댁이 싹퉁바가지라고 얘기하는 장면

 

문희 : (표정)

 

 

씬/21 거실 (D)

 

화분에서 비닐로 꽁꽁싼 묶음을 꺼내는 개성댁동생. 덜컥 소리 들리자 얼른 가방에 넣고 일어나는.

 

개성댁동생 : 아유 잘 마셨습니다. 가봐야겠어요.

문희 : 네 저기 근데요.

개성댁동생 : 네~?

문희 : 아까.. 우리 며느리한테 온 전환 줄 어떻게 알았수?

개성댁동생 : 네?

문희 : 난 며느리란 소리 안했는데. 싹퉁바가지라고 밖에.

개성댁동생 : (아차하는 표정)

문희 : 우리 며느리를 싹퉁바가지라고 부르는 건 개성댁하고 나밖에 없는데.

개성댁동생 : (표정) 아.. 저.. 전에 얼핏 언니한테 들은 거 같아서 저도 모르게..

문희 : 아... 그랬구나. (웃는)

개성댁동생 : 네에.. (따라 웃는데)

문희 : (갑자기) 근데 몇십년이나 왕래를 안했다면서?

개성댁동생 : (표정)

문희 : (표정)

개성댁동생 : (표정)

문희 : 개성댁...?

개성댁동생 : (표정)

문희 : 개성댁이지..?

개성댁동생 : 아닌데요..

문희 : 개성댁 맞잖아!

개성댁동생 : 아닌데요.

문희 : 날 좀 봐 보라구! (개성댁 동생 얼굴을 붙잡고 들여다 보는)

개성댁동생 : 아이구 왜 이래요~ (도망치려는데 힘에 밀려안되는)

문희 : (개성댁을 밑에 깔고) 개성댁 맞는데 이거~ 점만 빼면~ (하며 손가락으로 점 확 찍어 문지르는)

 

펜슬로 그린 듯 점이 번지는.

 

문희 : 이거봐 이거봐 점두 가짜맞네!! 개성댁!

개성댁 : (짜증) 개성댁 아니라니까 진짜 씨!!!

문희 : 맞는데 왜 자꾸 오리발이야~ 개성댁이잖아~ 맞잖아 ~ (흔들어대는)

개성댁 : (마구 흔들리다) 아유 민용엄마 그만해!

문희 : 거봐 개성댁~ (끌어안고 좋아하는) 어떻게 살아있었어~

개성댁 : (정색하고) 민용엄마. 나 그냥 모른척 보내주라.

문희 : 무슨 소리야?

개성댁 : 우리 친구잖아.. 응? 부탁이야..

문희 : 왜? 무슨 일인데? 근데 시체는 누구야? 경찰이 틀린 거야?

E. 핸드폰 벨소리

문희 : 잠깐만. (핸드폰을 받는) 여보세요? 아 나 집에 왔거든 아 그게 말이야 지금 너무 신기한 일이..

개성댁 : (그 사이에 쇠쟁반을 들어 다가와 문희 머리통을 내리치는) 이잇!!

문희 : (댕 맞는) 악! (눈을 까뒤집으며 소파에 쓰러진다)

개성댁 : 주책바가지! 왜 아는 척을 해 그러게! (하며 도망간다)

문희 : (잠시 후 터미네이터처럼 번쩍 눈을 뜬다)

 

 

씬/22 건물 계단 (D, 야외)

 

개성댁 스스로 발걸려 넘어졌다 도망가는데 문희가 뛰어나와 허리를 붙잡는다.

 

개성댁 : 아이쿠! (엎어지고)

문희 : 이 씨 누굴 죽일라구 이 여편네가!!

개성댁 : 이거놔 제발!! (확 밀치고 도망가고)

문희 : (나동그라졌다가 다시 잡는) 어딜 가! 이 여편네야!

 

문희가 밀치면 개성댁이 벽으로 탕 부딪치고 두 사람 온몸을 구르면서 액션영화처럼 싸우는. (대역으로)

벽에 탕 밀렸다 넘어졌다 난리치다가 개성댁 밀려서 계단쪽으로 밀린다. 개성댁 데구르르 굴러떨어지는. (대역)

 

문희 : 어이구 개성댁 괜찮아?

개성댁 : (완전히 널브러진) @@@

 

 

씬/23 경찰서 외경 (D, 야외)

 

 

씬/24 경찰서 (D, 야외)

 

이형사가 졸고 있는데 고순경이 온다.

 

고순경 : 형사님 흑석동 사건 국과수 DNA 검사 결과가 왔는데요.

이형사 : (깨는) 음.. 빨리 서류 채워서 올려보내라구.

고순경 : 근데 문제가 생겼는데요?

이형사 : 뭐?

고순경 : 개성댁 집에서 수집한 머리카락이랑 사체랑 DNA 결과가 불일치하는 걸로 나왔습니다.

이형사 : 그게 무슨 소리야?

고순경 : (머리 긁적이는) 글쎄요 저두 그게 무슨 소린지.

이형사 : 그게 무슨 소리냐구?

고순경 : (머리 긁적이는) 글쎄요 저두 무슨 소린지.

E. 전화벨 소리

이형사 : 여보세요? 네 접니다 할머니. 네? 네? (놀라는)

 

 

씬/25 거실 (D)

 

준하, 순재, 윤호, 민호, 해미, 민용이 우르르 들어온다. 화분과 보따리들이 바닥에 패대기쳐저있는.

 

민/윤/준 : 아 배불러.. / 졸려..(방으로 가고) / 배아퍼.. (화장실로 가고)

순재 : 이게 다 뭐야? 집이 왜 이렇게 어수선해?

준하 : 뭐지? 무슨 일이 있었나?

순재 : 니 엄마는 어디 갔어?

해미 : 집에 계신..

민용 : (시야 가리며 지나가는 O.L) 엄마 아구찜 사왔어요~

해미 : (표정)

순재 : 여보~ (순재방으로 가고) 이거 좀 치워라.

민용 : 옥상에 계신가? (주방으로 가려는데)

해미 : 서방님?

민용 : 네?

해미 : 물어볼 게 있는데요, 저한테 무슨 감정 있으세요?

민용 : 아뇨? 왜요?

해미 : 아니. 감정 있으시다는 삘이 딱 오는데요. 제가 무슨 말만 꺼내면..

민용 : (O.L) 도끼처럼 딱딱 끊고요. 열받게. 그쵸?

해미 : 네?

민용 : 별 감정은 없구, 형수님이 즐기시는 화법 그대로 따라 해본겁니다. 남의 말 딱딱 끊고 끼어들기.

해미 : 네? 제가 언제..

민용 : (O.L) 아 배부르다... (기지개켜며 주방으로 간다)

해미 : 하... (기막혀 웃다가 굳으며) 나이도 한참 어린게 사사 건건 건방지게... 어디 한번 해보자구? (손가락 딱 꺾는)

 

 

씬/26 병원 (D,야외)

 

구급침대에 실려가는 개성댁. 문희와 이형사가 보고 있다.

 

문희 : 내가 잡긴 잡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건지 이해가 안 가네?

이형사 : (머리를 쥐어뜯으며) 글쎄요 저도 도무지 이해가 잘...

문희 : (머리통 빡 때리는) 아니 그걸 말이라고 해?

이형사 : 아!

문희 : 남의 집 가장을 감옥에 잡아다놓고 이해가 안간다니? 형사가 이해가 안가면 어떡해? (빡빡 때리는)

이형사 : 아! 아!

 

실려가는 개성댁 얼굴에서 F. O

 

 

씬/27 회상 몽타쥬

 

플래쉬와 함께 긴박감있게.

 

C#1 개성댁 집 거실 (N) + 현관 앞 (N,야외)

개성댁(유미아빠와 싸울때 의상과 다른 잠옷)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수표와 돈을 세고 있다. 앞에 일수장부 있고.

컷 튀어 돈을 비닐주머니에 꽁꽁 묶어 난 화분에 넣고 난초를 담는.

 

개성댁 : 화분아.. 나도 땅 좀 사보자.

 

이때 초인종이 울린다. 문을 열면 개성댁동생(외투는 입되 외투안의 윗옷이 연한색깔의 가디건일 것)이 서 있는.

 

개성댁동생 : 오랜만이유 언니.

개성댁 : 살다살다 별일이 다 있네 니가 날 찾아오구.

개성댁동생 : 나 방 하나 내줘.

개성댁 : 뭐?

 

C#2 유미집 거실 (N)

비어있는 집. (유미네가 이사오기 전날 상황임)

개성댁 동생이 오만하게 들어오고(외투는 손에 걸치고 연한색 니트 가디건 차림) 개성댁(잠옷)이 따라오는.

수리 다 안 끝나서 판자와 마룻바닥 뜯겨진 것들이 방치되어있는.

 

개성댁 : 안된다니까. 내일 이사올 사람들 있다구.

개성댁동생 : 해약해~

개성댁 : 미친 년 위약금은 니가 낼래?

개성댁동생 : 돈 몇푼 갖고.. 쪼잔하긴 여전하구나.

개성댁 : (확 밀며) 뭐야 이 싸가지없는 년이 어디서 다짜고짜 찾아와 방을 내노래?

 

개성댁 동생과 개성댁이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모습.

화이트 플래쉬 개성댁동생이 밀려나 바닥에 나가떨어지는 머리를 구멍난 마룻바닥 안으로 처박히며 꽝 소리가 난다.

개성댁 놀라고 화이트 플래쉬 공사용 장갑으로 땀 뻘뻘 흘리며 마룻바닥에 못질을 하는 개성댁.

개성댁 동생의 가방 속에서 핸드폰 음성사서함이 울리자 확인하는.

 

남자 : (OFF) 이유나 여사님. 제일 부동산입니다. 내일 상가 계약건 잊지 않으셨죠? 12시까지 도장 신분증 들고 오세요.

개성댁 : (표정)

 

C#3 개성댁 집 거실 (D)

자막 다음날

개성댁(기촬영된 유미아빠와 싸울때 입었던 의상)이 핸드폰과 가방을 챙기는데 유미아빠가 떡접시를 들고 들어온다.

유미아빠 작업복 차림이다. 조각칼들이 꽂혀있다. (15화 S#11 회상C#2와 의상 연결)

 

유미아빠 : 아랫집에 이사 온 사람입니다.

개성댁 : 아 네.. (떡을 받는)

 

화이트 플래쉬 (중간 생략 느낌의) 테이블위에 떡과 개성댁 핸드폰있고 개성댁과 유미아빠 서서 이야기 중이다.

 

개성댁 : 뭐 불편한거 없죠?

유미아빠 : 다른 건 없는데 바닥에서 계속 삐걱 소리가 나는데요.

개성댁 : (순간 눈빛 확 변하는)

유미아빠 : 혹시 수리안하신 거 아닙니까? 계약조건에 분명히..

개성댁 : (갑자기 발끈하며) 뭐가 어떻다고 트집이야 이 아저씨가?!! 내가 수리 안하고 했다고 할까봐?!!!

유미아빠 : (열 받는) 아니면 아닌 거지 왜 초면에 다짜꼬자 화를 내십니까?

 

C#4 유미집 마당 (D, 야외) - 15화 S#11 회상C#2

개성댁과 유미아빠가 마구 싸우는데 유미, 대문으로 들어오다가 보는.

 

개성댁 : 다 했다 이눔아 어쩔래?

유미아빠 : 뭐요! 다시 말해봐요!! (개성댁 멱살 잡고 흔드는. 손에 조각칼이 들려있다)

 

C#5 KTX 열차가 쌩 소리를 내며 달리는 화면

C#6 개성댁 동생집 안방 (D, 야외)

자막 부산 금정동 동생집.

개성댁, 금고 안에서 통장과 집문서, 인감도장 등을 꺼내드는.

C#7 부동산 (D, 야외) 집 계약하고 있는 개성댁. 이유나라고 쓰인 이름에 도장 찍는다.

 

부동산 : 계속 도장 찍으실 일 많으시겠습니다. 건물 땅 다 내노셨다면서요?

개성댁 : 에...? (표정)

 

C#8 계약서에 도장찍는 여러컷과 일력 넘어가는 컷 오버 랩 (야외)

C#9 개성댁 동생집 안방 (N,야외)

개성댁이 계약문서를 잔뜩 챙기고 있는.

 

개성댁 : 이 년은 무슨 돈을 그렇게 많이 벌었어? 처분하는데만 열흘이 걸리네. 나 없어져서 민용엄마가 궁금해할텐데..

            빨리 올라가야지.

 

E. 핸드폰 벨소리 컷 튀어 전화받고 있는 개성댁.

 

이형사 : (OFF) 이수나씨 동생 이유나씨 되시죠? 서울 동작 경찰서 강력계입니다.

개성댁 : 경찰서요? 그런데 왜... (하다) 네? 내가.. 아니 언니가 실종신고요?

 

C#10 변호사 사무실 외경 (D)

 

변호사 : 실종 신고가 되신 분한테 상속이나 증여를 하는건 불가능합니다.

 

C#11 국내선 항공기 날아가는 모습

 

개성댁 : (OFF) 그럼 언니부터 찾아야겠네?

 

C#12 유미집 마당 (N, 야외)

불꺼진 창을 확인하고 열쇠로 문 따고 슥 들어오는 개성댁.

 

변호사 : (OFF) 그렇죠. 정 재산을 언니에게 넘기고 싶으시면 언니를 찾은 후에 여사님이 증여 절차를 밟으시면 됩니다.

개성댁 : 일단 시체부터 치우고... 해외여행 다녀온 걸로 하면 되겠지? (하다 표정)

 

창문 안으로 유미아빠가 마루를 뜯어내고 비닐 씌우는 모습 보인다.

 

C#13 유미집 앞 (N, 야외)

유미아빠가 주위를 둘러보고 트렁크에 비닐로 묶은 사체를 싣고는 붕 떠난다.

개성댁이 모퉁이에서 훔쳐보고 있는.

 

개성댁 : 저 인간이 저걸 왜 빼돌려? 뭐야?!! (하다) 경찰한테 갖다주는거야..?

 

C#14 개성댁 동생집 안방 (N,야외)

티비에서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다. (무음) 개성댁이 이유나의 여권을 들고 세계지도를 보고 있다.

 

개성댁 : (울상으로) 아이구 일이 어떻게 이렇게 꼬이나.. 다 늙어서 말도 안통하는데 어딜 가서 사냐구.. (하다 티비 보고 표정)

 

뉴스 화면에 폴리스 라인 쳐진 자신의 집이 나오고 있고 하단 자막에- 흑석동 살인사건 전모 밝혀짐.

 

개성댁 : 아이쿠.. 다 틀렸네.. 아이쿠... (급하게 짐가방 들고 도 망가다가 멈추는. 뭔가 이상한 듯 리모콘으로 볼륨 높인다)

 

(21화 S#2중)

기자 : 경찰은 어제 오후 흑석동 이모씨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같은 집 아래층에 세들어 살던 강모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개성댁 : (자기 가리키며) 내가 죽었다고....? 내가 죽인 게 아니라...? (황당한)

 

F. O

 

 

씬/28 병원 (D, 야외)

 

구급침대에 실려가는 개성댁과 옆에서 이형사 때리며 따라가는 문희.

 

 

씬/29 밤 인써트 씬/30 거실 (N) + 주방 + 옥탑방 (N)

 

순재는 신문 보고 준하, 윤호는 티비 보고 범, 민호는 자기들끼리 속닥거리고 있다. 폭풍전야처럼 평화로운.

 

순재 : 니 엄마는 어디 가서 뭘 하고 자빠졌는거냐.

준하 : 글쎄요. 전화도 안 받으시고.

 

해미는 주방에서 과일 깎고 있는. 옥탑방에서 민용이 추리닝으로 갈아입고 봉을 타고 내려온다.

해미, 다용도실쪽에서 덜컥 하는 소리 들리자 확 돌아 보며 눈을 챙 빛내는.

민용이 잠시후 카메라쪽에서 온다. 해미와 민용이 식탁을 사이에 두고 스치는데 순간 슁 바람이 분다.

민용이 건들건들 주방으로 간다. 해미, 씩 미소를 짓는.

민용, 준하와 윤호 사이에 끼어 보며.

 

민용 : 뭐 보는거야?

윤호 : 레슬링.

민용 : 어 저거 재방송 아냐? 저거 토요일날..

해미 : (O.L) 과일 드세요~ (끼어든다)

준하/윤호 : 오 과일 과일~ (과일 먹고 어수선해지는)

민용 : (표정)

해미 : 아버님 오늘 칼럼 보셨어요?

순재 : 무슨 칼럼?

해미 : 양한방 협업에 관한 건데, 한번 보세요.

순재 : 그게 어딨는데?

해미 : 건강섹..

민용 : (O.L) 아버지!

순재 : (뒤지다 고개 돌아가는) 어?

해미 : (표정)

민용 : 준이 예방..

해미 : (O.L) 건강섹션요!

순재 : 어? (고개 돌아가는) 뭐라 그랬어?

해미 : 건강섹션요!

민용 : (거의 물리며 O.L) 예방접종했어요?

식구들 : (그제야 모두 돌아보는)

해미/민용 : (불꽃이 튀긴다)

순재 : 아니 좀 하나씩 말해. 안 들리잖아. 뭐라고?

해미 : (먼저 하라는 듯 손 내미는)

민용 : (어깨 으쓱하며 양보하는)

순재 : 뭐가 어쨌다고? 야 준이 뭐?

민용 : (눈치보다 너무 빨라 안들릴 정도로) 예방접종 했어요!

해미 : (동시에 O.L) 건강섹션요!

식구들 : (표정)

순재 : 아 거 진짜! 하나씩 말하라니까 뭐하는 거야 지금?!!

민용/해미 : (불꽃 튀기는)

민용 : (OFF) 나가시죠.

해미 : (OFF) 나가시지.

민용 : (OFF) 내가 나가?

해미 : (OFF) 내가 나가?

민용 : (OFF) 좋아 그래.

해미 : (OFF) 오케이 좋아.

민용 : (OFF) 나간다.

해미 : (OFF) 나간다.

해미/민용 : (OFF) 하나.. 둘... 셋! (동시에 ON) 건! / 예!

 

해미, 민용 동시에 서로 먼저 말하려고 튀어나가는 모습에서 스틸. 영화 <내일은 향해 쏴라> 라스트씬 분위기로.

 

 

씬/31 경찰서 (D, 야외)

 

유미와 유미엄마를 끌어안는 유미아빠.

 

이형사 : (문희에게 맞아 이마에 반창고 있는) 고생하셨습니다. 죄송합니다.

            시체 유기 혐의는 집행유예정도로 해결될 거 같습니 다.

유미아빠 : 가보겠소. (셋 가려는데)

이형사 : 그런데 말이죠.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하나 있는데요.

유미아빠 : (돌아보는)

이형사 : 애초에 개성댁과 안면이 있었던 걸 왜 부인하셨죠? 사실대로 말씀하셨으면 되려 저희가 의심 안했을텐데.

유미아빠 : 꼭 답변할 필요가 있소?

이형사 : 그런건 아닙니다만..

유미아빠 : 그럼 답변 않겠소. 가자. (유미와 유미엄마를 껴안고 나간다)

이형사 : 에라 모르겠다~ (의자에 눕고)

 

유미아빠 한참 걸어다가 살짝 뒤돌아보는 눈빛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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