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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29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2|조회수988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29

 

 

 

 

 

 

 

 

 

 

씬/1 거리 (D, 야외)

 

자막 제 29 화

민정이 비틀비틀 미끄러질 듯 뛰어와 택시를 잡는.

 

민정 : 아 씨 맨날 늦어~ 택시! (택시 문 열다가 자기가 문에 부딪쳐 넘어지는) 악!

 

 

씬/2 택시 안 (D, 야외)

 

택시를 타고 가는 민정. 택시가 신호등에 걸려 선다.

 

민정 : 아저씨 빨리요 저 오늘도 늦으면 5일연속 지각이예요~

택시 : 아무리 급해도 빨간불에 갈수는 없잖아 아가씨.

민정 : 어떡해.. (하다 옆을 보고 표정)

 

오토바이가 와서 옆에 서는데 자세히보면 윤호다.

 

민정 : 어머! (창문 열고) 윤호야?!

윤호 : 어.. (돌아보고 낭패란 표정) 선생님..

민정 : 너 선생님이랑 오토바이 안 타기로 약속했잖아~ 너무하다 약속 안 지키구..

윤호 : 어우 지각이다 선생님도 서두르세요.

 

신호등이 바뀌자 붕 앞서 달리는 윤호.

 

민정 : (창밖으로 고개 내밀고) 윤호야 윤호야~ (하다 차 출발하면서 유리에 목 끼는) 캑..

 

 

씬/3 순재방 (D)

 

순재 : (OFF) 여보 여보.

 

문희가 애 옆에 뉘어놓고 자고 있는데 순재가 가운 입고 문을 여는.

 

순재 : 이거 뭐하는거야? 이봐. (흔들어 깨우는)

문희 : 응..? (눈 뜨고) 언제 왔어..?

순재 : 밥도 안 차리고 대낮부터 퍼 자? 얼른 밥 차려 먹고 빨리 내려가야돼.

문희 : 어.. 언제 시간이 이렇게 됐어..? (침 닦으며 일어나는)

 

 

씬/4 주방 (D)

 

문희가 밥 뜨고 준하와 순재가 앉는다.

 

준하 : 아 배고파.

순재 : (앉다가) 이게 뭐야?

 

밑반찬 몇개와 먹다 남은 생선 반토막 있는.

 

순재 : 이게 이게.. 뭐가 먹을 게 하나도 없어?

준하 : 국도 없어요?

문희 : 아침에 다 먹었어.. 오늘만 그냥 먹어.

순재 : 왜 이렇게 갈수록 상이 부실해? 식비 주면 다 뭐에 쓰는 거야?

문희 : 아유 시장 갈 시간이 있어야지. 애 때문에..

순재 : 이거 이거 할망구가 갈수록 게을러져.. 뭐 제대루 반찬을 하는 법이 없어. 안 그러냐 준하야?

준하 : 요새 신경을 좀 안 쓰시는 거 같긴 해요.

문희 : 하루종일 애 한번 봐봐라. 반찬 신경 쓸 틈이 있나..

순재 : 그러니까 애 보는 사람을 쓰라 그랬잖아.

문희 : 아 모르는 사람한테 애를 어떻게 맡겨.

순재 : 이거는 뭐하고 먹으라는 거야 도대체.. (하다) 에이 물에 말아먹어야겠다. 찬물이나 줘.

문희 : (냉장고 열며) 그냥 좀 넘어가지 한번을 그냥 안 넘어 가요..

준하 : 한번이 아니라 요 근래 쭉 부실하긴 했어요 엄마..

순재 : 어이구 우리 장남이 오랜만에 나랑 의견이 맞네. 한 일 년만인가?

준하 : 하하 그쯤 됐나요? 아버지~ (하며 하이파이브 하려고 손을 내미는데)

순재 : (힐끔 보고 물에 말며) 실없는 놈..

준하 : 음.. (손 내리고 도로 밥 먹는)

문희 : (표정)

 

 

씬/5 학교 복도 (D, 야외)

 

민정이 책 들고 걸어오면서 학생들의 인사 받는.

 

민정 : 안녕. 안녕. 안녕. (하나하나 다 인사해주는)

 

윤호가 멀리서 교실에서 나와 가방을 창 너머로 던지는 게 보인다.

 

민정 : 어 윤호야! (쫓아가는)

 

윤호가 한다리를 창 밖으로 걸치다가 보는.

 

민정 : 너 어디 가? 점심시간 다 끝났는데?

윤호 : (웃으며) 아 저기 급한 일이 좀.. (뛰어내리려는데)

민정 : (윤호 다리를 붙잡는) 어딜 가!!

윤호 : (균형 잃고 비틀거리는) 어 어어~

민정 : 너 정말 정말 실망이다. 또 오토바이 타고 튈려 그러지?

윤호 : 어 어 놔요 떨어져요 떨...

 

윤호, 균형 잃고 악 소리 내며 밖으로 떨어지는.

 

민정 : 어머 윤호야!!

 

 

씬/6 학교 건물 밖 (D, 야외)

 

윤호가 바닥에 떨어져 뒹구는. 민정이 창밖으로 고개를 내민다.

 

민정 : 윤호야 괜찮아?

윤호 : 아.. (비틀거리며 일어나는)

민정 : 어떡해 안 다쳤니?

윤호 : 아 잡으려면 꽉 잡던지 아니면 놓던지~ 사람 죽일라 그러세요 정말?

민정 : (손가락 입에 물고) 미안해 내가 손힘이 없어서..

윤호 : 아 씨.. (비틀거리며 간다)

민정 : 윤호야 어딜 가? 수업 시작이야~

윤호 : (OFF) 금방 와요~

민정 : 윤호야~~ 약속했잖아 오토바이 타면 안돼~

 

 

씬/7 주방 (저녁)

 

순재, 준하, 민호, 범이 자리에 앉고 문희가 상을 차리는.

 

범 : 아 배고파..

순재 : 넌 집에 안 가냐?

범 : 저녁 먹고 갈껀데요.

순재 : 아주 여기서 살림 차리시지.

준하 : 어 불고기다!! 어 잡채다!!

 

문희가 불고기에 잡채를 상에 내려놓는다.

 

민호/범 : 와~

순재 : 어이구 할망구 오랜만에 신경 썼네.

문희 : 하두 반찬 없다 그러길래.. 에미는?

순재 : 손님이 찾아와서..금방 올꺼야.

준하 : (불고기를 먹다가) 에....??

문희 : 왜?

준하 : 좀 달다..??

범 : 어우 되게 단데요.

문희 : 달긴 뭐가 달아? 달달해야 맛있지.

순재 : (먹어보고) 습..설탕을 들이부었나 왜 이리 달아?

문희 : 뭐가 달다 그래? (자기가 먹어보는)

민호 : 달아요 할머니.

준하 : (잡채를 먹다가) 에...??

문희 : 왜 또?

준하 : 아니 좀 짜네..

범 : 어우 엄청 짠데요.

문희 : 뭐가 짜다 그래? 평소대로 한건데.

순재 : (먹어보고) 이건 또 간장을 들이부었나 왜 이리 짜?

문희 : (표정)

 

이때 해미가 들어온다.

 

해미 : 다녀왔습니다.

순재 : 당신 요새 뭐 바람났어?

문희 : 바람? 무슨 뚱딴지 같이..

순재 : 밥하면서 딴 생각하는 거 아니냐구? 어째 간을 이렇게 하나도 못 맞춰.

문희 : (울컥) 아니 정말 못해먹겠네 진짜.

순재 : 뭐?

문희 : 안 해주면 안해준다 난리 해주면 맛없다 난리 나보고 도대체 어떡하라구!

         (범이에게) 그리고 넌 그렇게 맛없으면 니 집에 가서 먹어! 누가 여기서 먹으래? (화나서 나가는)

범 : (삐져서) 안녕히 계세요. (나가는)

민호 : 범아!

순재 : 아니 왜 밥상머리에서 큰소리야? 무슨 말도 못해?

준하 : 엄마 잘 먹어요. 잘 먹는데 간이 쪼끔 안 맞는다고~

해미 : 왜 간이 안 맞아? (먹어보고 인상 찌푸리는) 으으음.. 짜다.

문희 : (방으로 들어가려 확 돌아보며 표정)

 

 

씬/8 학교 뒷편 (N, 야외)

 

윤호의 오토바이가 세워져있는데 민정이 손전등을 켜고 살펴보고 있다.

 

민정 : 여기다 숨겨놓고 다니는구나.. 이윤호..잡았어..

 

민정이 수풀 뒤로 숨는다. 핸드폰이 울리자 얼른 받는.

 

민정 : (작게) 여보세요?

신지 : (OFF) 야 너 왜 안와? 저녁 들어와서 먹는다며.

민정 : (작게) 금방 갈께. 윤호 좀 기다리느라고.

 

 

씬/9 학교 일각 (N, 야외)

 

윤호가 급하게 뛰어온다. 승현, 찬성, 학생1,2,3에게 쫓기는.

 

승현 : 잡아!!

찬성 : 아주 오늘 날 잡었어 쉬키!

윤호 : 하 씨.. (장애물을 뛰어넘는)

 

 

씬/10 학교 뒷편 (N, 야외)

 

민정 : (핸드폰) 윤호 오토바이 못타게 하려구.. 윤호 어머니 한테 부탁까지 받았는데 계속 말을 안 듣잖아..

 

윤호가 구르듯이 튀어오는.

 

민정 : 온다! 끊어! (끊는)

 

윤호가 오토바이쪽으로 와서 앉으며 급하게 키를 꺼내 꽂으려는데 확 낚아채는 손.

윤호 놀라 보면 민정이 키를 갖고 도망간다.

 

윤호 : 선생님?!

민정 : (웃으며 뛰어가는) 기다리고 있었지~ 키는 압수야~

윤호 : 선생님 그거 주세요! 빨리요! 저 급해요!

민정 : 그럼 잡아보든지~ 나 잡아봐라~ (놀리며 건물 뒤로 사라지는)

윤호 : 선생님!!!

 

이때 승현, 찬성, 학생1,2,3이 뛰어와 윤호를 둘러싸는. 윤호, 표정.

 

찬성 : 딱 걸렸어 이 쉬키..

승현 : 이윤호. 간만에 손 좀 봐주마. (고갯짓하는)

일동 : 이야~ (윤호에게 덤비는)

 

윤호, 주먹 몇개 피하다가 승현 발차기 맞고 나가떨어 진다. 일어나려다가 다시 맞는.

 

 

씬/11 학교 앞 (N, 야외)

 

민정이 뛰어오며 열쇠를 가방 안에 넣는다.

 

민정 : 이제 다시는 못타지롱 이윤호~ 선생님을 우습게 봤지? 치~ (웃다가) 근데 왜 안 따라오지? (갸웃하는)

 

 

씬/12 순재방 (N)

 

문희가 애기 뉘어놓고 부은 얼굴로 누워 있는데 민용이 들여다본다.

 

민용 : 준이야 아빠 왔다~ (와서 안으며) 엄마 나 왔수.

문희 : 응..

민용 : 뭐해 혼자 여기서? 저녁 먹었어요?

문희 : 아니 생각없어..

민용 : 뭐? 밥 생각이 없다고? 엄마가? 왜 뭐 아버지랑 싸웠어?

문희 : 아니 그냥..

민용 : 뭐 삐진 일 있었어? 가서 밥 먹어~ 나 밥도 좀 차려주고~

문희 : 가서 먹어.. 니 형수한테 밥만 퍼달라 그러면 그래..

민용 : 아 형수한테 그러기 싫어. (애교떠는) 뭔일일진 모르지만 가 밥 먹어요~ 난 엄마가 옆에 있어야 밥이 넘어가잖아 얼른~

문희 : 아유 참... (일어나는)

 

 

씬/13 주방 (N) + 거실 (N)

 

문희가 나오는데 순재, 민호, 준하가 불고기와 잡채를 열심히 집어먹고 있다. 해미가 비닐장갑 끼고 보는.

 

해미 : 어때요?

순/민/준 : 이제 됐네. / 맛있어. / 굳.

문희 : (표정)

 

민용이 뒤늦게 애기 안고 나온다.

 

해미 : 어머님, 간이 좀 안 맞길래 제가 다시 양념했어요. 이제 괜찮은 거 같은데..

순재 : 할망구 이제 부뚜막 에미한테 내줘야겠어. 에미가 훨씬 낫네.

E. 충격코드

문희 : (표정)

해미 : 에이 아버님두..

순재 : 진짜야 훨씬 낫다니까..

준하 : 이 사람은 머리가 좋아서 그런가 금방금방 따라하더라구요.

해미 : 어머님이 요즘 준이 때문에 신경을 못 쓰셔서 그렇죠. 제가 어디..

준하 : (미친 듯이 먹으며) 여보 잡채 좀 더~

민호 : 많이요 많이~

문희 : (잠시 보고 있다 힘없이 들어간다)

민용 : 어디 가? (표정)

 

 

씬/14 아파트 거실 (N)

 

외출준비 하고 있는 신지와 민정이 이야기하고 있다.

 

신지 : 그래서 오토바이 키를 뺏어온 거야?

민정 : 어. 잘했지?

신지 : 야 너 참 열혈선생이구나. 나 같으면 대충 월급받고 편하게 다니겠구만.

민정 : 나 만화 주인공 같지 않니? (가슴에 손을 얹으며) 불량학생을 사랑으로 선도하는 여교사.. 카..

신지 : 카.. 감동이긴 한데 그런다고 윤호가 쉽게 선도가 될까?

민정 : 될 거 같은데?

신지 : (놀리는) 안될 거 같은데? (하다 문자벨 울리자) 나 나 간다. (나가는)

 

 

씬/15 아파트 현관 앞 (N)

 

신지가 문을 여는데 윤호가 얼굴 여기저기 멍들고 찢긴 채 온다.

 

신지 : 어 윤호야?

윤호 : 작은엄마 선생님 들어오셨죠?

신지 : 응. 근데 너 얼굴이 왜 그래? 싸웠니?

윤호 : 아 말하자면 열 받아요. 선생님! (휙 들어간다)

 

 

씬/16 아파트 거실 (N)

 

윤호가 민정방 문을 열어보고 있는.

 

윤호 : 선생님 어딨어요? 선생님? (화장실에서 노랫소리가 들리자 쳐다보는)

 

 

씬/17 아파트 화장실 (N, 야외)

 

민정 콧노래 부르며 샤워하고 있다. 김이 서려서 뿌연.

윤호가 문을 열자

 

윤호 : 선생..

민정 : 으아아아아아~ (샤워커튼을 확 치는)

윤호 : (놀라 바로 닫는)

민정 : 너 뭐야? 뭐야? 으아아아아~

 

 

씬/18 아파트 거실 (N) + 아파트 화장실 (N, 야외)

 

윤호 : (문 앞에 서서) 아 아무것도 못봤어요!

민정 : (샤워커튼 안으로 옷 껴입으며) 난 몰라.. 왜 왜그래?

윤호 : 내 키 어딨어요?

민정 : (OFF) 니 키는 압수야~ 니네 어머니한테 갖다드릴꺼야~

윤호 : 제발 참견 좀 하지 마세요! 선생님 때문에 저 열라 얻어터졌잖아요!

민정 : 나 때문에 열라 뭐라구? 못 들었어. 잠깐만 나가서 얘기하자.

윤호 : 아 정말.. 하여간 키 갖고 갑니다. 이건가? (소파에 있는 민정 가방을 뒤져 오토바이 키 꺼내는)

민정 : 윤호야 안돼~ 가져가면 안돼~ 이거 선생님 명령이야~ 선생님 화나면 되게 무섭다. 나갈때까지 꼼짝말고 있어!

 

민정이 뒤늦게 머리 수건하고 옷 입고 나오면 아무도 없는.

 

민정 : 윤호야? (가방 열어보고) 가져갔구나... (허탈해 입맛 다시는)

 

 

씬/19 순재방 (N)

 

깜깜한 방. 순재 코 골며 자고 있고 애기 가운데 뉘어놓고 문희, 눈 말똥말똥 뜨고 있다. 일어나는 문희.

 

 

씬/20 주방 (N)

 

잠옷바람으로 반찬과 음식들을 잔뜩 꺼내놓고 맛을 보고 있는 문희.

반찬 하나 맛 보고 맛 없는 듯 팽개치고 팽개치고 반복하는 모습 (점프컷으로)

 

문희 : (OFF) 맛이 없어.. 이것두.. 이것두 아니야.. 이것두 아니야..이것두..

         (하다 울먹이며 ON) 정말 하나도 맛이 없어! 어떻게 이런.. (엎드린다)

 

 

씬/21 다음날 인써트 (D)

 

 

씬/22 민호윤호 방 (D)

 

윤호가 얼굴에 반창고 붙이고 목 긁힌 상처를 폴라티로 가리고 있는데 핸드폰이 진동으로 울리는.

<화면 인써트 - 담탱이>

윤호, 핸드폰 주머니에 넣고 무시하는 이때 해미가 들어온다. 얼른 모자 눌러쓰는.

 

해미 : 이윤호 너 어제 학원 땡땡이 쳤어?

윤호 : (뒤로 돈 채) 어? 아닌데?

해미 : 민호가 너 못봤다 그러던데?

윤호 : 5분 늦게 들어가서 못 봤겠지. 형은 앞에 앉아있었어.

해미 : 잘해.. 엄마가 주시하고 있어 너.. (하고 나간다)

 

해미 나가자 전화를 건다.

 

윤호 : 나다 염승현..

승현 : (OFF) 너 아직두 살아있냐?

윤호 : 너 오늘 죽었어.. 붙어.

 

민호가 들어오다 보는.

 

승현 : (OFF) 왜 어제 얻어터진 걸로는 부족해?

윤호 : 잔말말고 5시까지 주안빌딩 뒤로 나와~ (확 끊는)

민호 : 야 너 또 싸울려고?

윤호 : 가만 안둬.. (외투 입는)

민호 : 너 진짜 안되겠구나. 엄마한테 일러야지 아무래도.. (하고 가려는데)

윤호 : (발 뻗어 민호 머리통에 갖다 대는) 일러봐 한번.

민호 : 자식 참...과격하기는.. (발을 두 손으로 잡고 살며시 내리는) 오늘은 맞지 않길 바래.. 화이팅. (애교떤다)

 

 

씬/23 민정방 + 윤호민호 방 (D)

 

민정이 전화를 걸고 있다.

 

민정 : 안녕 민호야 선생님이야..

민호 : 어 선생님. 왠일이세요?

 

민호 뒤로 윤호가 나간다.

 

민정 : 선생님이 윤호한테 볼일 있는데 전화를 안 받네. 집에 있니?

민호 : 윤호 지금 나갔는데요.

민정 : 어딜? 혹시 또 싸우러 간거 아니야?

민호 : 어떻게 아셨어요?

민정 : 뭐? 정말? 어디루?

민호 : 네? (하다) 어 이거 얘기하면 저 죽는데..

민정 : 얘기해줘 민호야. 제발~~

 

 

씬/24 거실 (D)

 

민용이 소파에 앉아 신문 보고 있다. 문희가 힘없이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해미가 주방에서 앞치마 두르고 나오는.

 

해미 : 어머님 마트 안 가세요?

문희 : 아니.. 왜..?

해미 : 오늘 김치 담그기로 했잖아요. 같이 갈까 하구요.

문희 : 김치...? (한숨 내쉬는)

해미 : 저두 쉬는 날이니까 오늘 하시는게 좋은데. 안 가세요?

문희 : 김치..그냥 니가 알아서 담아라..

해미 : 김치를 제가 혼자요?

문희 : 많이 할 필요 없잖아..

해미 : 그렇긴 하지만.. 김치야 어머님이 하셔야죠.

문희 : 뭘.. 니가 더 잘하잖아. 나는 뭐...몸두 안 좋고.. (들어 가는)

해미 : 어머님? (손가락 튕기며) 오케이. 피곤하면 쉬세요 그럼. 제가 담을께요. (방으로 들어가며) 여보~ 우리 마트 가자~

민용 : (신문을 보고 있다가 신문 탁 접으며 표정)

 

 

씬/25 순재방 (D)

 

문희가 모로 누워 있는데 민용이 들어온다.

 

민용 : 엄마.

문희 : 왜..

민용 : 엄마 김치 왜 안 담궈? 왜 형수가 하게 놔둬?

문희 : 니 형수가 나보다 더 잘 하는데 뭐...

민용 : 형수가 잘하긴! 우리집 김치는 누가 뭐래도 엄마 손맛인데!

문희 : 그건 옛날 얘기고..난 이제 틀렸어..(씁쓸하게 웃으며) 나는 이제 솥뚜껑 운전수 슬슬 은퇴해야겠다.

민용 : 뭐? 엄마 진짜 왜 이래! 좀 일어나봐! (일으키는)

문희 : 아유 왜 이래..

민용 : 왜 기가 팍 죽어서 그래? 어제 식구들이 간 안 맞는다고 뭐라 그랬다구 이러는 거야?

문희 : (약간 울먹) 나이드니까.. 음식도 자신이 없다..

민용 : 왜 자신이 없냐구 엄마가!

문희 : 자신 없어.. 늙으면 진짜 혀두 둔해진다더니.. 정말 간도 잘 못맞추겠고..

         머리가 좋아서 요리두 맘만 먹으면 금새 하는 니 형수를 내가 어떻게 따라가..

민용 : 엄마! 왜 그렇게 나약한 소리를 해!

문희 : 그리고 나 이제 늙어서 정말 힘이 딸려..밥 하는 것도 정말 귀찮고.. 나 좀 내버려둬 민용아.. (도로 눕는)

민용 : 엄마! (하다) 그래 힘 딸리고 귀찮으면 할 수 없지.. (나가려다) 근데..

         난 엄마가 적어도 요리에 관한한 이렇게 자존심도 없는 줄 몰랐네.

문희 : (표정)

민용 : 그럼 엄마는 앞으로 음식 잘하는 형수가 바빠서 음식 안하는 동안만

         맛대가리 없는 음식이나 내놓는 사람으로 지내겠다 이거네? 알았어. 그렇게 형수 밑에서 시다바리나 하면서 지내..

문희 : (표정)

민용 : 김치는 엄마 마지막 자존심 아니야? (나간다)

문희 : (표정)

 

 

씬/26 뒷골목 공터 (D, 야외)

 

윤호가 폼 잡고 기다리고 있는데 택시가 와서 선다. 민정이 내리는.

 

윤호 : 어? 선생님?

민정 : 윤호야!!

윤호 : (놀라) 여긴 왜 또 왔어요?

민정 : 윤호야 싸우면 안돼! 너 정말 약속했잖아.

윤호 : 어떻게 알았어요? 형이 꼰질렀죠? 아 씨 진짜!

민정 : 가자 윤호야 (윤호 손을 잡는) 가.

윤호 : 아 좀 놔봐요~ 제발 좀 참견말고 가시라구요~

민정 : 윤호야~

윤호 : 아 이 씨 진짜~ 따라오지 마요~ (멀리 가는)

민정 : 윤호야~

 

이때 양아치 세명이 건들거리며 오는.

 

민정 : 어머..쟤들이야...? (독하게) 니들 꺼져!

양아치들 : (???)

민정 : 윤호는 이제 싸움같은 거 안해! 가라구!

양아치1 : 뭐라는 거야 이 여자가? (다가오자)

민정 : 오지 마! 윤호는 싸움 안한다니까! 어 니들 이러면 정말 혼난다. (뒤로 물러나며 깡통을 던지는)

 

깡통이 양아치 머리에 정통을 맞는다.

 

양아치1 : 아!

양아치2 : 뭐야 저거?

윤호 : (멀리서 전화하고 있다) 야 염승현 장소 바꿔. 선생님 눈치 깠어. (하다 표정) 어?

 

양아치 세명이 민정에게 다가가고 있다.

 

민정 : 야 니들 가까이 오지마! 나 풍파고 선생님이야. 니들 나한테 이러면..

양아치1 : 선생이면 뭐? 선생이면 길 가던 사람 막 까도 되는 거야?

민정 : 니..니들 학생이 선생님한테 반말하고..니들 어느 학교야?

양아치2 : 어느 학교? 이거보세요 우리 졸업한지 5년 지났거든?

민정 : 네..?

윤호 : 아 씨 진짜...! (막 뛰어가는)

민정 : (뒷걸음질치며) 저기 혹시 윤호랑 쌈 붙으러 온 애들 아니예요?

양아치1 : 윤호가 누군데? 댁 애인이야? (하면서 확 잡는)

민정 : 엄마야!!

윤호 : (OFF) 야 그 손 안놔?!

 

양아치1이 돌아보는데 하이킥을 날리는. 양아치1 쓰러 진다.

 

윤호 : 선생님 저리 가요!

양아치4 : (OFF) 뭐야?

 

돌아보면 양아치4,5,6이 우르르 나타난다. 떡대 좋은 아저씨들.

 

윤호/민정 : (표정)

양아치4 : 뭐야 이것들? 머리에 피도 안 마른게 왜 까부냐 너? 니들 뭐야?

민정 : 어떡해...

윤호 : 하 씨.. (짱을 보다 갑자기) 튀어요! (민정 손을 잡고 뛰는)

양아치1 : 허... 심심했는데 잘 만났다! 잡아!

 

양아치들이 우르르 쫓고 윤호와 민정이 도망가는.

 

 

씬/27 다른 골목 (D, 야외)

 

윤호와 민정이 뛰는.

 

민정 : 정말 너랑 싸우려고 온 애들이 아니야?

윤호 : 보면 몰라요? 아저씨들이잖아요! 왜 쓸데없이 건드려요 왜! 정말 왜 도움 안되는 짓을 하냐구요!

민정 : 미안해 난 정말 모르고..우리 어떡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아!!

 

민정이 굴러 넘어지는.

 

윤호 : 괜찮아요? 빨리 일어나요!

민정 : 아 아 아.. (발목 삐어서 난리치는) 아야 아야..

윤호 : 일어나봐요 좀~

 

양아치들이 뛰어오는 소리 들린다.

 

민정 : 윤호야 나 못 걷겠어.. (울면서) 너라도 도망가..

윤호 : 하 정말.. (민정을 들쳐 업는) 업혀요.

민정 : 왜 이래.. 도망가..

 

윤호가 민정을 업는데 양아치들이 나타난다.

 

양아치2 : 어딜 가냐 아그야?

 

윤호가 민정을 업고 확 뛰고 양아치들 우르르 쫓는다.

 

 

씬/28 다른 거리 (D, 야외)

 

윤호가 민정 업고 뛰는데 양아치1, 2, 4가 따라붙는.

 

양아치4 : 어딜~ (하며 민정 머리 잡는)

민정 : 엄마야야야야~~ (소리 지르는데)

윤호 : (민정 업은 채 돌려차기로 양아치4을 눕히고 다시 뛰는. 양야치1,2는 양아치4땜에 밀려 넘어진다)

양아치3 : 저 쉬키 잡아~

 

윤호가 민정 업고 미친듯이 도로를 건너가는. 지나던 사람들이 모두 놀라 보고.

 

민정 : 윤호야 미안해. 안 힘들어?

윤호 : 말시키지 마요 씨 죽겠는데!

민정 : (얼른 입 다무는)

 

 

씬/29 옥탑방 (D)

 

민용이 책 보고 있는데 문이 열리고 긴 그림자 지는.

 

민용 : 누구세요? (하다) 엄마?

 

문희가 들어오는.

 

문희 : 민용아..

민용 : (표정)

문희 : 나.. 민호에미 시다바리 하기 싫어.. 아직은 그럴 나이 아니잖아.

민용 : 아니지.

문희 : (결연히) 김치 담을께.. 니가 좀 도와줄래?

민용 : 엄마!

문희 : (결연한 표정에)

 

M. 록키 OST 中 Gonna Fly Now

 

 

씬/30 몽타쥬 (D, 야외)

 

C#1 재래시장 (D, 야외)

걸어오는 민용과 문희. 배추를 고르는 문희.

 

문희 : 김치는 배추부터 잘 골라야 돼. (세심하게 살피며) 이렇게 중간크기로 묵직하고 단단하면서

         여기 흰 부분이 탄력이 있는 게 맛있는거야.

 

컷 튀면 민용 옆에 있고 새우젓을 보는 문희.

 

문희 : 새우젓은 밝은 분홍빛에 뽀얀 젓국이 많은 게 좋고.. (맛보곤 고개 끄덕이는)

 

컷 튀면 문희 고춧가루를 보고있다.

 

문희 : (고춧가루 들어 자세히 보며) 햇볕에 말려 빛이 곱고 윤기나는 이런 양건초가 좋지..

민용 : (같이보며 표정)

 

C#2 옥상 (D, 야외)

큰 대야와 도마 갖다놓고 배추 절이는 문희. 민용이 시간 잰다.

 

문희 : (OFF) 8시간.. 최상의 김치를 위해 소금에 절이는 시간이야..

 

C#3 옥상 (D, 야외)

무를 채칼로 써는 민용.

 

문희 : (무를 뺏어 자기가 착착착 칼로 썬다)

민용 : (OFF) 왜 채칼이 빠르잖아.

문희 : (OFF) 손으로 썰어야 물이 덜 나오는 거야.

 

C#4 옥상 (D, 야외)

소금, 굴, 고춧가루, 새우젓, 깨소금, 멸치액젓, 마늘, 생강 들을 양념그릇에 넣는 문희.

 

C#5 다용도실 (D)

해미가 준하와 양념 속을 만들고 있다. 해미 자신있게 뭔가를 지시하는 모습.

민용이 슬쩍 들어와 독 안에서 뭔가 꺼내 나가는.

 

C#6 옥상 (D, 야외)

문희가 양념 버무리는데 민용이 호리병에 담긴 액체를 들고 오는.

 

민용 : 갖고 왔는데 이게 뭐야?

문희 : 매실액.

문희 : (OFF) 나만의 비법. 설탕 대신 쓰면 맛도 좋고 살균효과까지 있지.

민용 : 아.. (매실액을 따른다)

 

C#7 옥상 (D, 야외)

문희가 민용에게 김치 속을 먹여주는. 점프컷으로.

 

민용 : (퉷 뱉고) 싱거워.

민용 : (퉷 뱉고) 시원한 맛이 없잖아.

민용 : (퉷 뱉고) 감칠맛이 부족해.

 

민용, 여러번 뱉는 컷 연속으로 다시 김치 속을 먹여주는.

 

민용 : (먹다가 뱉지 않고 우물우물 씹는)

문희 : 어때?

민용 : (쳐다보다 만족스러운 듯 웃는)

문희 : (표정)

 

 

씬/31 치킨집 + 치킨집 밖 (N, 야외)

 

윤호가 치킨을 앞에 놓고 팔에 반창고를 붙이고 있다. 민정은 한쪽 다리에 붕대 감고 앉아있다.

 

민정 : 많이 먹어.. 더 시켜줄까..?

윤호 : (째리며) 제발 참견 좀 하시지 말라구요 예? 선생님때문에 이게 무슨 꼴이냐구요.

민정 : 미안해.. 널 도울려고 한거였는데..

윤호 : 안 도와주셔도 되니까 훼방이나 놓지 마요 제발..

민정 : 미안해 정말.. (울먹이는)

윤호 : 아 또 왜 우세요? 누가 뭐랬다고?

민정 : 너무 미안해서..

윤호 : 하 정말.. 먹고 택시 태워드릴테니까 가세요. 작은엄마보고 나와 있으라고 전화할께요.

민정 : 너 또 싸우러 가는 거 아니지?

윤호 : 싸울 힘도 없어요. 선생님이 얼마나 무거운 지나 알아요? 도대체 몇키로나 나가세요?

민정 : 어? 사십..

윤호 : 선생님이 거짓말 하시면 돼요?

민정 : (입 다무는)

 

이때 통유리 밖 길 건너편으로 지나가던 양아치들이 두 사람을 발견한다.

 

양아치1 : 어? 저 자식들 저깄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윤호/민정 : (쳐다보고 놀란다)

 

양아치들이 두 사람을 발견하고 우르르 길을 건너는 게 보인다.

 

윤호 : 아 씨 정말!

민정 : 어떡해!!

윤호 : 걸을 수 있어요?

민정 : 못 걸어.. (고개 저으며) 얼른 가..너라도 가..난 정말 괜찮아..

윤호 : 하 정말.. (민정을 업는)

민정 : 윤호야 나 업으면 너두 못 도망쳐.. 나 몸무게 사실 되게 많이 나가..

 

옆 테이블에 애기엄마와 애기아빠가 햄버거를 먹고 있다. 애기 뉘어놓고 애기 포대기 옆에 있는.

 

윤호 : 미안한데 좀 빌릴께요. (포대기를 뺏는)

애기엄마 : 네? 어머!

윤호 : 주먹을 쓸 수가 없으니.. (포대기로 민정을 싸서 끈으로 묶는)

민정 : 왜 이래~

 

양아치들이 들어온다.

 

양아치들 : 저깄어~ / 야!~

윤호 : (민정을 업은 채 뒷문으로 튄다)

민정 : 엄마~~

 

 

씬/32 거리 (N, 야외)

 

윤호가 민정을 업은 채 쏜살같이 뛰고 그 뒤로 양아치들이 쫓는. 승현과 찬성이 걸어오다가 윤호와 마주치는.

 

찬성 : 어 이윤호!

승현 : 이 자식이 불러 놓고 토껴? 야! (잡는데)

윤호 : 나 바쁘다! 비켜!

 

뿌리치고는 뛰어가는.

 

승현 : 뭐야? (하다) 저 쉬키 뒤에 뭘 업은 거야? 애기야?

찬성 : 영어선생 같은데?

승현 : 영어선생을 왜 업어?

 

양아치들이 승현과 찬성을 밀면서 우르르 쫓아간다.

 

양아치들 : 거기 서! / 얌마!

승현/찬성 : (???)

 

 

씬/33 주방 (N) + 거실 (N)

 

해미가 돼지고기 수육과 김치를 차린다.

 

해미 : 얼른들 오세요. 민호야 윤호야~

 

순재와 준하가 오는.

 

준하 : 야 이거 뭐야 수육이다 수육!!

해미 : 새로 담근 김치랑 먹으면 맛있을 거 같아서.

순재 : 야 이게 니가 한 김치냐?

해미 : 맛이 어떨까 모르겠어요.

준하 : 당연히 맛있겠지.

 

민호와 범이 오는.

 

해미 : 윤호는?

민호/범 : 아직 안 들어왔어. / 고기다~

 

문희가 김치그릇을 들고 현관에서 들어오는. 식구들이 막 돼지고기와 김치를 먹으려는 게 보인다.

 

문희 : (표정)

해미 : 어머님 오세요.

순재 : 어딜 갔다 와? 하루종일.

문희 : 아니.. (하고 들어와 김치그릇을 슬쩍 내미는) 이거..

해미 : 이게 뭐예요?

순재 : 김치 아니야?

문희 : 아.. 영기엄마가 배추를 줘서.. 내가 옥상에서 대충 담궈봤어.

해미 : 제가 다 했는데 뭐하러..

문희 : 놀면 뭐하냐. (하고) 먹어봐.. (뚜껑 여는)

해미 : 앉으세요 어머님.

문희 : 아니야. 난 배부르다. (하고 나가는)

순재 : 뭐하러 김치를 두번씩 해?

민호 : 색깔이 좀 다른데. (하며 문희 김치를 집는)

 

문희, 거실 쪽에서 초조한 듯 살피는.

순재가 해미 김치에 손을 대는. 준하가 문희 김치에 손을 대는. 민호가 해미 김치를 먹는. 범이 문희 김치를 먹는.

문희, 표정 초조한 듯 가슴을 만지며 소파에 와서 털썩 앉는.

 

 

씬/34 막다른 골목 (N, 야외)

 

윤호가 들어오는데 막다른 골목이다. 쓰레기와 재활용 품들이 쌓여있는.

 

윤호 : 아 씨..

민정 : 어떡해~

 

양아치들이 다가오는.

 

양아치1 : 이 자식..너 잡았다..

민정 : 어떡해~ 어떡해~ 제가 잘못했어요. 때리지 마세요 제발~~

윤호 : 시끄러워요. 쓸데없는 소리 말고 뭐라도 좀 해요.

민정 : 뭘해?

윤호 : 그렇게 미안하면 뭐라도 좀 하라구요. (하고) 가까이 오지마...니들..죽는다... (하며 싸울 폼 잡는)

양아치1 : 아..머리에 피도 안 마른 자식이..

민정 : 싸우지 마 윤호야 싸우면 안돼...

양아치1 : 이 자식! (달려든다)

 

윤호가 민정을 업은 채 주먹을 날리고 양아치1 쓰러진다. 민정이 끼약끼약 소리를 지르고 윤호가 간신히 간신히 피해다니는데

민정이 두리번거리다 옆에 있던 짧은 방망이와 버려진 옷걸이를 드는.

 

민정 : 엄마야야야~ 윤호야 내가 이번엔 어쩔 수 없는데.. 너 정말 싸우면 안돼.. 알았찌? 어? (하다 뒤에서 달려 들자) 엄마야~

         오지마 오지마~~ (방망이와 옷걸이를 마구 휘두르는)

양아치2 : 어어.. (민정에게 맞고 쓰러지고)

 

윤호가 앞에서 발차기와 주먹으로 때리고 뒤에서 민정이 눈 감고 소리지르면서 방망이와 옷걸이를 마구 휘두른다.

뒤로 달려들던 양아치들이 맞고 쓰러지는.

 

양아치1 : 저거 뭐야.. 저거... (주춤거리며 보는)

 

승현과 찬성이 멀리서 숨어 보면서 놀라는.

 

찬성 : 야 합체하니까 열라 세~ 팔이 네개야~

승현 : (겁 먹은 듯 보는)

 

앞에서 보면 윤호 포대기 두르고 팔이 네개인 것처럼 마구 움직이고 있다.

 

민정 : (열심히 휘두르면서) 윤호야 약속해 다시는 싸우면 안 돼. 오토바이도 타면 안돼 어?

윤호 : 시끄러워요~ 어 오른쪽!

민정 : 엄마야야아~ (하며 오른쪽을 마구 휘두르는)

 

 

씬/35 거실 (N)

 

문희가 입술을 깨물며 기다리고 있는데 순재, 준하가 배를 만지며 나온다. 민호 범이 따라 나오며 방으로 가는.

 

순재 : 아이고 너무 많이 먹었다.

준하 : 아 배불러.. 어 잘 먹었다~~ (앉다가) 엄마 김치 맛있던데요?

문희 : 어...?

준하 : 익으면 더 맛있겠어요.

순재 : (끄덕이며) 간만에 칼칼한게 좋아.

문희 : (표정)

 

 

씬/36 주방 (N)

 

해미가 수저 치우고 있는데 문희가 급하게 들어와 김치그릇을 확인하는.

해미의 김치는 반쯤 남아있고 문희의 김치는 싹 비워 져있는.

E. 감동적인 음악

 

문희 : 하.. 다 먹었네..?

해미 : 아 어머님꺼만 다 팔렸어요. 제껀 인기가 없네요. 뭐가 틀린거야? (먹어보며 갸웃거리는)

문희 : 하.... 하.... (입이 벌어진다)

 

 

씬/37 옥탑방 (N)

 

민용이 들어와 옷을 벗는데

 

문희 : (OFF) 민용아 민용아!!

민용 : 왜 엄마? (봉구멍으로 들여다보는)

문희 : (OFF) 다 팔렸어 내 김치가 다 팔렸어!!

민용 : 어 진짜야?

 

 

씬/38 다용도실 (N)

 

문희가 빈 그릇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민용이 봉을 타고 내려오는.

 

문희 : 내 김치만 다 팔렸어! 내 김치만!

민용 : 내가 뭐랬어! 엄마 할 수 있댔잖아! 엄마!

문희 : 민용아!

 

민용, 문희를 번쩍 들고, 문희 챔피언처럼 김치그릇을 든 팔을 쭉 뻗는데서 스틸.

 

민용 : (NARR) 그날의 김치로 엄마는 42년 경력 솥뚜껑운전사로서의 명예와 자신감을 되찾았고..

 

 

씬/39 주방 (D)

 

순재, 준하, 민용, 민호, 윤호 앉아있고 문희가 흐뭇한 표정으로 큰 찌개 냄비를 상에 올려놓는 모습에.

 

민용 : (NARR) 그날 이후 우리집 부엌을 더욱더 굳건하게 지키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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