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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30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2|조회수977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30

 

 

 

 

 

 

 

 

 

 

씬/1 병원 앞 거리 (D, 야외)

 

자막 제 30 화

준하, 붕어빵 봉지 들고 붕어빵 먹으면서 오는.

 

준하 : 요놈..앞으로 먹을까? 뒤로 먹을까? (하다 한 입에 다 넣어버리는)

 

앞에 유간호사 낑낑대며 박스 들고 오다 인사하는.

 

유간호사 : 어머, 안녕하세요.

준하 : 어? 유간호사 그게 다 뭐예요?

유간호사 : 병원 물품인데.. 배달이 많이 밀렸다 그래서 가서 받아 오는 길이예요.

준하 : 무거워 보이는데 제가 들어줄께요.

유간호사 : 괜찮은데..

준하 : 이리 줘요. (박스 거뜬하게 드는)

유간호사 : 무거우실 텐데.. 같이 들까요?

준하 : 무거워요? 이게? 우하하하. 저 이거 한 손으로도 들 수 있어요.

 

준하, 힘자랑하듯 한손으로 박스 번쩍 드는.

 

유간호사 : (박수치며) 와~ 정말 힘 좋으시네요. 원장님이 되게 든든하시겠다.

준하 : (쑥쓰러워하며) 뭘 이 정돌 가지고..

유간호사 : (따라오며) 제 스타일도 듬직한 남잔데.. 요즘 남자들은 너무 여성스러워서 별루예요.

준하 : (고무되어 힘자랑하듯) 난 이런 건 뭐.. 한발로도 들고 갈 수 있어요.

 

준하, 한손으로 박스 들고 한발로 깡충깡충 뛰어가는.

유간호사, 좀 어이없는 표정있는.

 

 

씬/2 거리일각 (D, 야외)

 

민호, 범이 자전거 타고 오는데 유미가 치킨집에서 치킨 사고 있는게 유리 너머로 보인다.

 

민호 : (유미보곤) 어 유미다. (멈추는)

 

유미가 치킨집에서 치킨 들고 나온다.

 

민호 : 유미야!!

유미 : 어? 민호야.

민호 : 치킨 사가는 거야?

유미 : 어. 넌?

민호 : 난 학원가는 중이야.

유미 : 그럼 나 좀 태워다줄래?

범 : 야, 니네 집 학원이랑 반대반향이잖아.

유미 : (범 쏘아보며) 그래서? (하고) 민호야 나 그냥 걸어갈까? 다리 아픈데?

민호 : 아냐. 타. 타.

 

유미, 뒤에 타는.

 

민호 : 꽉 잡아. (출발하려는데 유미 무게 때문에 비틀거리며) 야 먼저 가.

범 : 차.. (한심한 듯 꼬나보는)

 

 

씬/3 거실 (D)

 

준하가 들어오는데 민용, 나가다가.

 

준하 : 어디 가냐?

민용 : 어. 잠깐 (하다) 형 영화 볼래?

준하 : 영화?

민용 : 교직원용으로 공짜 티켓 나왔는데 난 시간이 안되서. 이거 오늘까지거든.

준하 : 그래. 니 형수랑 보러가지 뭐.

민용 : 그러든지. (예매권 주고 가는)

 

 

씬/4 거리 (D, 야외)

 

민호가 비틀거리며 자전거 타고 가고 있는데 윤호의 오토바이가 옆에 와서 선다.

 

윤호 : 어이 형님.

 

민호와 유미가 돌아보면 윤호와 뒤에 탄 윤주가 헬멧을 벗는.

유미 윤주를 보고 놀라는.

 

윤주 : 강유미 안녕.

윤호 : 형님~ 너무 빨리 달리는 거 아냐? 그러다 속도제한에 걸리겠어요~

민호 : 신경 끄셔.

윤주 : 아 그 같은 반이라는 니 형? 안녕. 난 김윤주야.

민호 : 어 그래.. 안녕.. 난..

유미 : 이민호. 너 얘 몰라? 우리학교 전교 1등. 내 남자친구야. (허리 꼭 잡는)

민호 : (표정)

윤호 : (표정)

윤주 : (꼬나보며) 그래? 우리학교 1등도 누군지 모르는데 니네학교 1등을 내가 알 리가 없지. (하고) 반갑다.

윤호 : 간다. (갈려는데)

윤주 : 잠깐. 윤호야 내 생일파티에 유미도 초대하자.

윤호 : 뭐?

윤주 : 내일 내 생일이거든. 니들 같이 놀래? 강유미, 남친이랑 같이 와 초대할께.

유미 : 글쎄.

윤주 : 꼭 와.

윤호 : 출발한다. 잡어.

 

윤호, 붕~ 사라지고.

 

민호 : 누구야?

유미 : (새침해서) 있어. 재수없어. 윤호 쟤랑 사귀는 거야?

민호 : 글쎄?

유미 : 니 동생 정말 눈 낮다.

민호 : 왜? 예쁜데?

유미 : (벌컥) 이쁘다구? 쟤가? 어디가?

민호 : 어? 아니다 얼핏 보니까 이쁜가 했는데 아니다.. (눈치보며) 그럼 우리도 출발한다.

 

민호, 지그재그로 비틀비틀 가는. 유미, 표정있고.

 

 

씬/5 해미 진료실 (D, 야외)

 

해미 급하게 옷 입는데 준하가 노크하는.

 

해미 : 어 당신 왠일이야?

준하 : 진료 끝났지?

해미 : 어.

준하 : (느끼하게 폼 잡으며) 그럼 박여사. 우리 오늘 오랜만에 영화나 보고 올까?

해미 : 영화?

준하 : 짠짜라짠짠... (티켓 두장 보이는)

해미 : 어쩌지? 나 지금 나가봐야 돼. 학회 있다고 얘기했잖아.

준하 : 에..?

 

 

씬/6 병원 복도 (D, 야외)

 

해미가 앞서 가고 준하가 터덜터덜 나오는.

 

해미 : 갔다올께~ (등 탁 치고 가는)

준하 : 어.

 

이때 순재가 진료실에서 나온다.

 

준하 : 아버지 저랑..

순재 : (신경질적으로) 뭐?! 또 뭐?!

준하 : 아니에요. 아무 것도.

순재 : 실없는 놈. (지나가는)

준하 : 으 씨.. 같이 볼 사람도 없네..

 

 

씬/7 건물 계단 (D, 야외)

 

준하가 올라가려데 유간호사 핸드폰 통화 중인.

준하, 눈인사하고 지나가려는데

 

유간호사 : (전화 끊고) 아깐 정말 감사했어요.

준하 : 뭘요.

유간호사 : 나중에 제가 커피 한번 쏠게요.

준하 : 네. (하고 몇 계단 올라오다) 저기 혹시 시간 되면 영화 보러 안갈래요?

유간호사 : 영화요?

준하 : 공짜표가 생겼는데. 아무도 안간다 그래서.. 혼자 보러 가긴 좀 그렇구..

유간호사 : 무슨 영환데요?

준하 : 미스터 로빈후드 꼬시기..라고.

유간호사 : 어? 그거 나 되게 보고 싶었던 건데.. (하다) 좋아요.

준하 : 어 잘됐다. 언제 마쳐요?

 

 

씬/8 아파트 거실 (D)

 

신지 외출복 차림으로 방에서 나오는데 민용이 들어온다. 민정이 소파에 누워 자고 있다.

 

신지 : 왠일이야?

민용 : 지나는 길에.. (하다) 어디 가냐?

신지 : 오디션 있어.

민용 : 뭐? 야 무슨 토요일날 오디션이야? 그 놈의 오디션은 주말도 없냐?

신지 : 왜 짜증이야?

민용 : 보기만하면 떨어지는 거 보면 뭐해? 야 때려쳐.

신지 : 뭐? 아 씨 보기도 전에 부정타게 진짜.

민용 : 어차피 떨어질꺼잖아. 떨어질 거 뭐하러 가냐? 그냥 나랑 점심이나 먹지?

신지 : 하... (참으며) 월급 꼬박꼬박 나오는 이민용 선생님, 전요 생계가 급한 사람이거든요,

         심심하시면 저기 팔자 늘어진 동료랑 같이 노세요. (나가는)

민용 : 야.. 그럼 데려다줄까? 오디션 어디서 봐? (하는데 이미 나가고 없는) 에이 씨. (머리 긁적이다가) 서선생?

민정 : (코 살짝 골며 자는)

민용 : 서선생. (콕 찌르는데)

민정 : 아 씨...뭐야.. (짜증내며 뒤척거리는)

민용 : (포기하고 신발 신는)

민정 : (뒤척거리다가 갑자기 눈을 번쩍 뜨는) 어? (벌떡 일어 나며) 이선생님!!!

민용 : 깼어요?

민정 : 왠일이세요? 오신 줄도 몰랐는데!

민용 : 피곤한가봐요 괜히 깨웠네 더 자요.

민정 : 아뇨 전혀 안 피곤해요! 전혀!!

민용 : 막 코까지 골던데요?

민정 : 에? (코를 손으로 감싸는)

민용 : 점심이나 같이 먹을까했는데. 쉬어요.

민정 : 점심 먹어요! 저 점심 좋아요!

민용 : 됐어요 쉬어요 난.. (나가려는데)

민정 : (뛰어가 다이빙하며 민용 바지 끝을 붙잡는) 저 배고파요 저 점심 먹고 싶어요! 네?

         제발 점심 좀 사주세요 배고파 죽을 거 같아요!

민용 : (표정) 그럼 옷 입고 나오던지..

민정 : 네 5분만요!! (미친듯이 뛰어가다 넘어지고 다시 방으 로 뛰어들어가는)

민용 : (표정)

 

 

씬/9 극장 앞 (D, 야외)

 

민용과 민정이 걸어오는.

 

민용 : 뭐 먹고 싶어요?

민정 : (싱글싱글) 아무거나 다 좋아요~ 헤헤~

민용 : 그래두 뭐 특별히 땡기는거 없어요?

민정 : 다 좋아요 다~~ 헤헤~

민용 : 어?

 

코너를 돌아가는 준하와 유간호사가 얼핏 보인다.

 

민용 : 형 아냐..?

민정 : 에? 저분이 민호윤호 아버님이세요? (손뼉치며) 어머 애들이 엄마 닮았구나. 천만다행이다~ (하다 입 막으며)

         어머. 못 들으셨죠?

민용 : 다 들었습니다. (하며) 가만 저 여자... 유간호사네?

 

 

씬/10 서재 (D)

 

문희 : (OFF) 준하야 점심 먹자~ 준하야~ (서재 문을 열어보 고) 어? 얘가 어디갔어? 여기 있는 줄 알았더니..?

 

 

씬/11 극장 건물 앞 (D, 야외) + 주방 (D)

 

준하와 유간호사 영화 보고 나오는.

 

유간호사 : 재미 없으셨죠?

준하 : 아뇨. 재밌던데. 주인공이 참 잘 꼬시던데요 뭐.

유간호사 : 보니까 주무시던데.

준하 : 네? 하하하. 내가 그랬나? 원래 내가 불만 끄면 어디서든 잘 자요.

유간호사 : 영화 보여주셨으니까 제가 커피 쏠게요. 뭐 드실래요?

준하 : 그냥. 아무거나 큰 걸로.

 

컷 튀어 유간호사 테이크아웃 커피앞에서 주문하고 준하 서있는데 준하 핸드폰 울린다.

 

준하 : 여보세요? 엄마?

문희 : (OFF) 너 어디 갔어?

준하 : 영화 보러.

 

문희, 혼자 양푼에 밥 비벼 먹고 있다.

 

문희 : 영화? 누구랑?

준하 : 아 병원에 유간호사랑 같이 왔어요..

문희 : 뭐라고? 아니 유간호사랑 니가 영화를 왜 같이 봐?

준하 : 같이 볼 사람도 없고.. 유간호사도 마침 시간 된다 그래서.

문희 : 얘가 미쳤어 그러다 에미 알면 무슨 트집을 잡힐려구!

준하 : 뭘. 그냥 영화 한편 본건데..

문희 : 너 유부남이야 이 놈아! 유부남이 처녀랑 왜 영화를 보러 다녀? 누가 보면 뭐라고 생각하겠어?

준하 : 에이.. (하다) 그런가?

문희 : 얘가 얘가 정신 못차렸어? 너 몇년전에 그렇게 당하고도 또 그러냐?

준하 : 뭘... (하다 표정)....(점점 긴장하는)

문희 : 빨리 들어와. 누가 보기 전에.

준하 : 알았어요. (하고 유간호사에게 가는) 저기 유간호사 커피는 됐구.. (하다 표정)

E. 충격 코드

 

해미가 운전해 지나가는.

해미가 살짝 돌아보는데 준하와 둘이 눈 마주친 듯 애매한 준하, 깜짝 놀라 유간호사 뒤로 확 숨는다.

 

유간호사 : 왜 그러세요?

준하 : (다급히) 그대로 있어요!

유간호사 : 네?

준하 : 아 묻지말고 그대로 좀 있어요! (고개 살짝 내밀면 안보이고 그제서야 긴장 풀리는) 아...

유간호사 : 뭐예요? 왜요?

준하 : 저 먼저 갈게요. (얼굴 가리고 허둥지둥 가는)

 

 

씬/12 거실 (N) + 유미방 (N)

 

게임 화면 보이고 민호와 범이 티비로 연결된 게임 하고 있다.

 

민호 : 어 유미다. 야 잠깐 스톱.

범 : 아 씨 나중에 받어.

민호 : 안돼. (급하게 받으며 한쪽으로 가는) 여보세요 어 유미야 왜?

유미 : 아까 걔 윤주..

민호 : 어 윤호랑 같이 있던 애?

유미 : 또 전화와서 우리 둘이 생일파티 꼭 오라 그러네.. 걔 친구들도 다 커플로 온대.

민호 : 그럼 가자.

유미 : 근데.. 있잖아..

민호 : 응?

유미 : ....걔들 남친들이 다 키가 커.. 윤호도 크고..

민호 : 어? (표정) 아.. 너 내가 키가 작아서 뭐.. 챙피한 거야?

유미 : 그런건 아니구.

민호 : 뭐..그럼 난 안 갈께.

유미 : 아니 갔으면 좋겠어 근데.. 사실 나는 지금까지 180 이하로는 만나본 적이 없거든? 애들이 되게 놀랄꺼야..

민호 : (표정) 아.. 그렇구나..

유미 : (들릴 듯 말듯) 요샌 키높이 구두 많이들 신는다는데..

민호 : 어?

유미 : 난 걔들이 너 갖고 이러쿵 저러쿵 뒷말하는 게 싫어.

민호 : (표정) 어.. 그래. 아니 화 안 났어. 생각해볼께.. (전 화 끊는) 하...

범 : 뭐야? 왜 그래?

민호 : 하... (소파에 털썩 누우며) 아 비참해...아 비참해 진짜 씨..

범 : 뭐야? 왜?

 

이때 준하가 들어온다.

 

준하 : 엄마 저 왔어요. 야 할머니 어딨냐?

범 : 다용도실에요.

준하 : 엄마~~ (급하게 가는)

 

 

씬/13 다용도실 (N)

 

준하와 문희가 이야기하고 있는.

 

문희 : 에미가 봤으면 아이구 이를 어째.. (준하 때리며) 이런 미친놈! 이게 이게..

         간호사 걔랑 왜 영화를 봐! 정 볼 사람이 없으면 나랑 가지!

준하 : 아니야 못 봤을 수도 있어. 그래. 그 정도 거리에서 날 봤을 리가 없어. 운전까지 하는 상황이었는데..

문희 : 너도 봤는데 민호엄마가 널 못 봤다고 어떻게 장담을 해?

준하 : (머리 쥐어 뜯어며 괴로워하는) 아씨..

문희 : 제발 생각이란 걸 좀 하고 살아 제발! (등짝을 때리는) 너 그렇게 당하고도 정신을 못 차렸어?

준하 : (표정)

 

 

씬/14 회상 - 거실 (N)

 

자막 5년전

해미, 가방 싸고 나왔고 준하와 문희가 말리고 있는. 순재가 있고.

 

준하 : 여보. 내가 잘못했어. 걔랑은 그냥 친구야. 둘이 딱 두 번 만났다구. 알잖아. 왜 이래?

해미 : 몇 번을 만났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부부간에 필요한 최소한의 믿음이 깨졌어. 이런 결혼 더 이상 지속할 필요를 못 느껴.

준하 : 여보.

문희 : (사정하듯) 에미야. 니가 참어라. 애들 봐서라도 니가 참어.

해미 : 아뇨. 애들 봐서라도 참을 수 없어요. 이런 아버지 밑에서 무슨 가정교육이 제대로 되겠어요?

         그리고 말씀 드렸듯이 애들은 제가 키울께요.

준하/문희 : 여보~ / 에미야~

순재 : 에미야~

해미 : 어머님 그동안 감사했어요. 이 결혼 이렇게 끝내서 죄송합니다.

         병원 지분문제는 따로 변호사랑 얘기하시면 될 거예요. (나가는)

순재 : (준하 패면서) 이 자식아! 너 뭐하는 놈이야! 집에서 빈둥거리며 밥만 축내는 놈이 바람을 펴?! 나가 죽어라! 나가 죽어!

문희 : 빌어 빨리 이놈아 빌어~~

 

 

씬/15 회상 - 현관 앞 (N)

 

해미가 나가는데 뛰어나와 다리를 붙잡는 준하.

 

준하 : 여보!!!

해미 : (돌아보는)

준하 : (무릎 꿇으면서) 여보 여보. 내가 정말 잘못했어. 여보.. (발 잡고 흐느끼는) 여보.. 잘못.. 내가.. 여보~~~

 

 

씬/16 다용도실 (N)

 

준하, 회상에서 돌아오고

 

문희 : 그때 니 처가까지 쫓아가서 온 식구가 달래고 빌고.. 세상에 그게 무슨 개망신이었냐?

         아주 그 생각만 하면 지금도 자다가도 열이 치밀어~ 낯 부끄러워서~

준하 : 설마.. 이번에두 그렇게 나올까?

문희 : 다를게 뭐가 있어? 에미 성격에 그냥 있을 거 같애?

준하 : 그럼 어떡해...엄마...?

해미 : (OFF) 여보! 여보!!

E. 충격 코드

준하/문희 : (표정)

준하 : 하.. 엄마.. 나 떨려...

문희 : 혹시나 묻거든 무조건 잡아떼. 그거 너 아니었다고 잡아떼. 무조건.

준하 : (심장 뛰는지 가슴 잡는) 하...

 

 

씬/17 준하해미 방 (N)

 

준하, 조심스럽게 들어오면 해미가 옷을 갈아입고 있는.

 

해미 : (휙 돌아보며) 어딨었어?

준하 : (기에 질려) 어.. 서.. 서재..

해미 : 왜 말을 더듬어?

준하 : 내가...? 내 내가 언제?

해미 : (이상하게 보며) 참, 영화는 봤어?

E 충격코드

준하 : 아니!!! 안봤어! 영화 안봤어. 나 안봤어.

해미 : 왜? (하는데 꼭 심문하는 것 처럼 보인다)

준하 : (당황하며) 그.. 그냥. 혼자 무슨 재미로 봐? 나 진짜 안 봤어!!

해미 : 어.

 

준하, 해미 표정 살피는데 식은 땀 흐르는.

 

 

씬/18 주방 (N)

 

준하가 땀을 닦으며 나온다. 문희가 서 있다가 쪼르르 달려가는.

 

문희 : (작게) 어떻게 됐어?

준하 : (침 삼키며) 못 본거 같아요.. 못 봤어요...

문희 : 아이구 다행이다.. 아이구 살았어... (등짝 치며) 앞으로 조심하라구 제발! 정신 바짝 차리고 살어 집안 뒤집고 싶지 않으면!

준하 : 에...

 

 

씬/19 민호윤호 방 (N)

 

민호와 범이 이야기하고 있다.

 

범 : 키 높이 구두를 신고 오라 그랬다고?

민호 : 꼭 그렇게 말한 건 아니지만 그런 뉘앙스였어.

범 : 야 씨 드럽다 무슨 키까지 갖고 트집이야! 지는 전교 꼴등하는 주제에 바라는 것도 많아 기집애! 야 신경쓰지 마!

민호 : 어떻게 신경을 안써? 내 키가 당황스럽대는데. (침대에 쓰러지는) 하 씨~~

범 : 걔 좀 싸이코잖아. 야 차라리 이 기회에 헤어져라 어?

민호 : 유미 욕하지 마. 키 작은 남자 좋아하는 여자 없잖아 솔직히.

범 : 야 넌 자존심도 없냐?

민호 : 자존심? 하.. 넌 사랑을 몰라 임마.

범 : 얼씨구.

민호 : (일어나며) 그래 신자. 까짓거 유미가 원하는데 한번 신어주지 뭐. 근데 그런 거 어디서 사지?

범 : (못마땅해 있다가) 광식이 알지? 광식이 동생 광태도 키높이 구두 신고 다니던데. 키 정말 커보이긴 하더라.

민호 : 얼마나 커 보이나?

범 : 한 십 센티는 커 보이지. 아마.

민호 : 십 센티? (얼굴 환해지며) 그 정도면 나도 어디 가서 안 꿀리는데.

범 : (한숨 내쉬며) 정 사야겠다면 내가 광태한테 물어봐볼께.

민호 : 고맙다 범아!

범 : 짜식..

 

민호와 범, 서로 껴안는데 윤호, 들어오는.

 

윤호 : 둘이 신혼여행 왔냐? 아주 가지가지해요.

민호 : (작게) 신으면 쟤 만큼 될까?

범 : 그럭저럭 비슷할 거 같은데?

윤호 : 뭐? 둘이 뭘 그렇게 속닥대냐 기집애들처럼?

 

 

씬/20 다음날 인써트 (D)

 

 

씬/21 거실 (D)

 

준하, 소파에 앉아 티비보고 있는데 문희, 세탁통 들고 나오며.

 

문희 : 에미야 안방에 빨래 없어? 이거만 세탁기 넣음 되는 거야?

해미 : (OFF) 어머님. 잠깐만요.

 

해미, 방에서 바지랑 티 몇 개 들고 나오며

 

해미 : 이것도 같이 좀 돌려주세요. (하고 주머니 뒤지는)

 

순재, 화장실에서 신문 들고 나오는

 

해미 : (바지주머니 뒤지다 영화표 두 장 꺼내는) 어? 이거 웬 영화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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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동작 정지되면서 준하랑 문희 놀라서 서로를 보는. 놀란 문희표정과 놀란 준하 표정.

 

해미 : 이게 언제꺼야..? (하고 자세히 보려는데)

준하 : 아니 저기.. (땀을 흘리는)

문희 : (눈 돌아가는)

순재 : 화장실에 물이 왜 시원찮어.

 

순재, 문희 옆을 지나는데 문희, 순간적으로 순재 다리 걸면 순재, 해미쪽으로 쓰러지는.

 

순재 : 어이쿠.

해미 : (쓰러진 순재 부축하며) 어머 아버님.

 

영화표 떨어지면 문희, 못본 척 다리로 툭 밀어 쇼파 밑으로 차 넣는.

 

순재 : 이 할망구가!! 왜 다릴 걸어? 다릴!

문희 : 내가 뭐요? 내가 왜 다릴 걸어요? 가만히 있는 사람을 또 잡고 난리야.

순재 : 걸었잖아! 사람을 바보로 아나 이 여편네가!

문희 : 내가 왜 다릴걸어요 참..

해미 : 아버님 어머님이 왜 다릴 걸겠어요?

순재 :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니 시에미가 알겠지. 왜 다릴 걸었어? 왜?!

문희 : 아유 안 걸었다니까..괜히 그래. 니 아버지 또 생사람 잡는다. 내가 다릴 왜 걸어 내가.

순재 : 걸었어 걸었어!!

문희 : 아유 참.. (눈치보며) 옷 빨리 줘라.. (바지 받는)

해미 : 근데 표가 어디 갔어? (두리번거리는데 못 찾는)

준하 : (땀흘리며 표정)

 

 

씬/22 다용도실 (D)

 

준하, 문희, 들어오는.

 

준하 : 와 엄마 순발력 죽여..와..난 완전히 심장이 쪼그라들고 사지가 오그라드는 게..이렇게들 심장마비로 가는구나 싶더라니까.

문희 : 내가 너 때문에 이게 뭐야? 그리고 그걸 안 버리고 왜 주머니에다 넣어놔!

준하 : 몰랐지. 거기 있는지.

문희 : 이놈아! 이놈아! (패며) 이그! 이그! 이그!

 

 

씬/23 신발가게 (D, 야외)

 

민호, 키높이 구두 고르고 있는. 범 옆에서 같이 봐주고.

 

종업원 : (신발 놓으며) 이게 십센티정도 되는 거거든요. 한번 신어보세요.

민호 : (신발 보면서) 진짜 표시 하나도 안난다.

범 : 신어봐.

 

민호, 심호흡 가다듬고..거울 앞에서 신발 신어보는. 거울에 비친 민호. 신발을 신으면 키가 쑥 커진다. (전신샷은 안 나오고)

 

범 : 야 짱이다. 너 대따 커보여.

민호 : 야 진짜.. (입 벌어지는)

 

 

씬/24 공원 (D, 야외)

 

윤주, 윤호, 남자친구1,2,3 여자친구1,2,3이 웅성웅성 서 있다. 남자친구들 모두 180넘는 큰 키.

 

윤주 : 얘들은 왜 안와? 윤호야 니가 전화해볼래?

윤호 : 아 참 이것들... (핸드폰 드는데)

유미 : (OFF) 얘들아.

 

모두 돌아보면 유미와 민호가 나란히 걸어온다.

윤호, 생각없이 핸드폰을 닫다가 다시 놀라 쳐다보는. 민호 아래위를 훑어본다. 유미가 민호 훨씬 아래에 있다.

 

윤호 : 뭐야...?

유미 : 다들 일찍 왔구나. 늦어서 미안.

여자친구1 : 누구야? 남친?

유미 : 어. 이민호라고 해. 우리 학교 전교 1등. 이번 모의고사에도 1등했지 그치?

민호 : 어? 어..

여자친구1 : (자기들끼리 쑥덕거리는) 짱이다.. 얼짱에 키두 크고 공부도 1등..?

여자친구2 : 강유미 역시 눈 높아..

유미 : (윤주 보란듯이 도도하게 웃는)

윤주 : 차. (못마땅한 표정) 야 이제 밥 먹으러 가. 우리 가게에 가서 먹자.

윤호 : (민호한테 뒤로 가서) 야 너 어떻게 된거야 키가..

민호 : 시끄러. 입 다물어. (하고 윤호 얼굴 바짝 때고 눈높이를 맞추며 맞대는)

윤호 : (약간 뒤로 밀리는)

 

 

씬/25 거실 (D) + 주방 (D)

 

해미와 문희가 주방에서 과일 깎고 있고 순재가 티비 보고 준하가 오징어 뜯고 있는데 민용이 화장실에서 나온다.

 

민용 : 축구 안해요?

순재 : 10분 남았어.

민용 : 아 오늘 이겨야되는데~ (소파에 앉으며) 형 참 그 영화 어땠어?

준하 : 무슨 영화?

민용 : 내가 준 티켓. 미스터 로빈후드 꼬시기.

준하 : 어? (주방의 해미 의식하며) 아 그거 안 봤어..

민용 : 안 보다니? 어제 극장 갔잖아. 내가 봤는데?

E. 충격코드

준하 : (표정)

문희 : (깜짝 놀라는)

해미 : (고개 드는)

준하 : (땀을 흘리기 시작하는) 야...무슨.. 내가 언제 극장엘 가.. 사람을 잘 못 봤겠지... (하면서 민용에게 마구 눈치를 주는데)

민용 : 분명히 형이었는데? 병원 유간호사..(까지 하는데)

문희 : (급해서 큰소리로) 민용아 귤 먹어!! (하면서 큰 귤을 확 던지는)

민용 : 네? (얼결에 받으려는데)

 

귤 날아가 순재 머리통에 정통으로 맞는.

 

순재 : 악! (쓰러지는)

민용 : 어 아버지!!

준하 : (표정)

해미 : 어머 아버님! (뛰어가고)

순재 : 아이구 아이구..

문희 : 미안해요 민용이한테 던진다는게..

해미 : 괜찮으세요?

순재 : 저 여편네가 어제부터 날 죽일라 그러네! 왜 이래 도대체? 왜!

문희 : 빗나갔다니까..

준하 : 하...하...(땀만 뻘뻘 흘리며 숨을 몰아쉬고 있는)

 

 

씬/26 화장실 (D)

 

준하가 땀 닦는데 문희가 들어와 등짝을 때리는.

 

문희 : 이 미련한 놈! 이 미련한 놈! 동생한테까지 다 들키고 어쩔 뻔했어?!!

준하 : 하..엄마 정말 순발력 대단해...난 아까 눈 앞이 핑 돌면서 어떻게 해야 될지 아무 생각도 안 나고

         바로 그냥 쓰러지는 줄 알았어..

문희 : 이그! 이그! 이그! (패는)

 

 

씬/27 고기집 앞 (D, 야외)

 

민호와 유미가 당황스런 얼굴로 서 있다. 카메라 빠지면 고기집인데 통창으로 모두 신발 벗고 앉아서 밥 먹는 모습 보인다.

 

윤주 : 여기가 우리집이야. 들어가자.

 

우르르 들어가는데

 

민호 : (들어가려하는데)

유미 : (팔을 살짝 잡는)

민호 : 왜?

유미 : (작게) 저기.. 신발 벗어야 되잖아..

민호 : 어쩔 수 없.. (하다 표정) 그럼 난 들어가지 말라구?

유미 : 그건 아니지만... (우울한 얼굴 되는)

윤호 : 야 뭐해? 안 들어와?

유미 : (고개 숙이고 있는) 애들이 너 멋있다고 다들 난리였는데... 신발 벗으면..

민호 : (잠시 생각하다) 그럼 나 여기서 기다릴께. 나 어차피 배도 별로 안 고파.

유미 : 괜찮아..?

민호 : 어 그럼. 맛있게 먹고 나와.

유미 : (표정)

 

 

씬/28 고기집 안 (D, 야외)

 

모두 앉아있고 유미가 올라와 앉는.

 

윤주 : 니 남친은 왜 안들어와?

유미 : 속이 안 좋대.

윤호 : 왜 속이 안 좋아? (나가보려는데)

유미 : (잡으며) 놔둬. 체해서 고기 냄새만 맡아도 지금 토할 지경이래.

윤호 : ???

 

민호가 통유리 밖에 한 귀퉁이에 초라하게 서 있다가 애들과 눈 마주치자 웃으며 많이 먹으라는 듯 손짓하는.

 

여자친구1 : (속닥이며) 야 다시 한번 말하는데 너 진짜 킹카 잡았다.

유미 : (도도하게 웃으며) 민호는 다른 애들이랑 달라. 겉만 킹카가 아니라 머리까지 완벽히 킹카랄까.

윤주 : (샘나서) 씨 공부도 못하는 게 어떻게 전교1등을 잡았어. 니들 대화나 되냐?

유미 : 질투하나보지?

윤주 : 차.

 

밖에서 민호 쓸쓸하게 서 있는.

 

 

씬/29 주방 (D)

 

밥 먹고 있는 준하와 문희.

 

문희 : 왜 이렇게 밥을 못 먹어?

준하 : 하두 식겁을 해서 그런가 안 넘어가네.

문희 : 그러게 식겁할 일을 왜 만들어. (하다) 또 샐 구멍 있는 거 아니야?

준하 : 설마..

문희 : 유간호사한테는 비밀로 하라고 당부했지?

준하 : 어?

문희 : 그런 얘기 안했어?

준하 : (고개 젓는)

문희 : 이 멍충아! 젤 먼저 막아야 될 데는 안 막고! 내가 미쳐 정말!! (나가는)

준하 : 설마...유간호사도 눈치가 있는데 그런 얘길 하겠어? (따라나가는)

 

 

씬/30 병원 대기실 (D, 야외)

 

문희와 준하가 허둥지둥 오는데 멀리 부스에서 유간호사, 박간호사, 해미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준하 : 엄마 설마 유간호사도 눈치가 있는데..

박간호사 : 미스터 로빈후드 꼬시기 그거 나 보고 싶은데.

유간호사 : 난 어제 봤어요. 괜찮더라구요.

E 충격코드

문희/준하 : (표정)

준하 : 악..저..

박간호사 : 뭐야 나도 모르게 또 언제 봤어~?

유간호사 : 어제요 공짜로 민호아버..

준하 : (벽에 기대며 쓰러지는)

문희 : (순간 잽싸게 벽에 붙은 소화벨을 누르는)

 

경보 왱 울리기 시작하고 모두 놀라는.

 

해미 : 어머 이게 무슨 소리야?

박간/유간 : (우왕좌왕) 화재 경본데요? / 어디 불났나?

해미 : 어떡해 확인해 봐요~

 

다들 흩어지는데 문희가 백미터 달리기하듯 뛰어와 가는 유간호사를 낚아채는.

 

문희 : 나 좀 봐!! (뛰어와 끌고 나가는)

유간호사 : 어머 왜 이러세요?

해미 : (뛰어가다 준하를 발견하고) 어머 당신 거기서 뭐해?

준하 : (땀을 흘리며 벽에 기대 거의 기절직전으로 눈을 뜨는) 으...

 

 

씬/31 병원 여자 화장실 (D, 야외)

 

유간호사 : 왜 그러세요 사모님?

문희 : 자기 어제 우리 아들이랑 영화 봤다면서? 그거 좀 비밀로 해줘 알았지?

유간호사 : 왜요?

문희 : 그냥 좀 괜한 오해 받으면 그렇잖아. 우리 아들은 유부남이고.. 소문 나면 에미가 기분 나빠하니까.

유간호사 : 네? 전 공짜표 있다길래 그냥 본거고 아무 거리낄 거 없는데요.

문희 : 아는데 좀 부탁해 응? (하고 주머니에서 돈을 마구 꺼내는) 이걸루 점심이라도 사먹구. 유간호사 믿어.

유간호사 : 왜 이러세요? 전 정말..

문희 : (무섭게 노려보며) 말하면. 가만 안 있을꺼야 내가. 알아 들어?

유간호사 : (표정) 에...

문희 : 부탁해. (나가는)

유간호사 : (펼쳐보면 만원짜리 한장에 천원짜리 서너장에 백원짜리까지 몇개 있는) 하...

 

 

씬/32 고기집 앞 (N, 야외)

 

민호가 배 잡고 서 있다.

 

민호 : 아 배고파... (꼬르륵 소리 나는)

 

이때 일동 우르르 나오는.

 

친구들 : 진짜 배불러. / 잘먹었어. / 으아 맛있다.

윤호 : 너 왜 안 먹었어?

민호 : 배 불러서.

윤호 : 엄청 배고픈 표정인데?

민호 : (무섭게) 신경 끄셔 어?

윤호 : (표정)

여자친구1 : 야 우리 노래방 가자~~

윤주 : 그럴래?

친구들 : 좋지 좋지~ / 가자 가자~

윤주 : 요 앞에 짱 좋은 노래방 생겼어. 거기 가자.

 

일동 우르르 가고.

 

유미 : (민호에게 와서) 배 안 고파?

민호 : 어? 괜찮아.

유미 : 미안해..

민호 : 아니야 아니야. 밥이야 나중에 먹어도 되는건데 뭐.

유미 : (웃으며) 우리 노래방 가서는 재밌게 놀자.

민호 : (웃으며) 그래.

 

 

씬/33 노래방 입구 (N, 야외)

 

민호, 유미 당황스런 표정으로 서 있는. 입구에서부터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노래방이다.

일동 종업원 따라서 노래방으로 들어가는.

 

유미 : 야.. 여기 별로다 딴데 가면 안돼?

윤호 : 왜 여기 좋은데? 오랜만에 락삘이 막 오는데. (들어가는)

종업원 : 신발 여기다 벗으시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유미 : 어떡해... 하필 이런데루 와...

윤주 : (돌아보며) 뭐해? 안 들어와?

민호 : 어 음료수 뽑아갈께.

종업원 : 손님. 신발 벗으시고 들어가야 됩니다.

민호 : 네. (하고) 너 내가 안 들어갔으면 좋겠지?

유미 : (고개 숙이고) 솔직히 반반이야. 남친 있는데 계속 혼자 있는 것도 이상하구.

민호 : 그럼 들어갈께. 걱정하지 마.

유미 : 어떡할려구?

민호 : 먼저 들어가 있어.

 

 

씬/34 노래방 (N, 야외)

 

유미가 들어와 앉으면 윤호가 노래부르고 있다. 문, 살짝 열리더니 민호 반 무릎 꿇은 자세로 들어오는.

유미 표정 있는데

 

민호 : 벌써 시작했구나 음료수들 마셔. (음료수 들고 방바닥을 앞구르기하면서 자리에 쑥 앉는)

윤호 : (노래 부르면서 표정)

친구들 : 고마워.

민호 : (안 일어나고 앉은채 다리 끌면서 음료수 하나하나 건네준다)

여자친구1 : (유미에게) 야 매너까지 좋아...부럽다 씨..

유미 : (도도하게 웃는)

 

 

씬/35 준하해미방 (N)

 

준하가 누워있고 문희가 때리는.

 

문희 : 내가 너 때문에 제 명에 못 살겠다 이 미련한 놈! 이그! 이그! 이그!!

준하 : 엄마 없었으면 나 벌써 죽었을꺼야...엄마 정말 최고야.. 임기응변 순발력 짱.. (힘없이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는)

문희 : 간도 콩알만한 놈이 왜 미련하게 책 잡힐 짓을 해 왜! 어?

준하 : 안 해.. 다시는 안할꺼야...또 하면 난 정말 사람 아냐..

 

준이 우는 소리가 들린다.

 

순재 : (OFF) 여보 여보~ 애 울어 좀 와봐~

문희 : 네. (하고) 내가 진짜 아들 낳아 논 게 죄지. 세상에 원.. 내가 이 나이에 이런 뒤치닥거리까지 하고 다녀야 돼? (나간다)

준하 : 하... (식은땀을 닦으며 일어나 기대는)

 

침탁위에 있던 빵을 뜯어먹기 시작하는데.

 

준하 : 하... 빵이 맛있는 줄도 모르겠네... (하면서 꾸역꾸역 먹는)

 

이때 해미가 우편물 들고 들어온다.

 

해미 : 당신 동창회에서 온 거야. (주는)

준하 : 어... (뜯어보는)

해미 : (우편물 보며 건성으로) 참, 당신 어제 영화봤다며? 극장에서 범이엄마가 당신 봤다던데.

E 충격코드

 

준하, 입에 문 빵을 떨어뜨리는.

 

해미 : (지나가는 말처럼) 왜 나한텐 영화 안봤다 그랬어?

준하 : (식은땀 줄줄 나고) 내가...? 내가 그랬나...?

해미 : 누구랑 봤어?

준하 : (OFF) 엄마... 엄마.... 도와줘요...

 

 

씬/36 순재방 (N)

 

문희가 애기를 안고 얼르고 있다.

 

문희 : 우리 준이 왜 화가 났어~ 어이구 어이구~~

준하 : (OFF) 엄마~~

 

 

씬/37 준하해미 방 (N)

 

해미 : 어 왜 대답을 못해? 수상하게? 누구랑 봤는데?

준하 : 그게. 누구랑 봤냐면..누..누.. (OFF) 나 어떡해....엄마..나 기절할 거 같애...엄마..

해미 : 혹시 유간호사랑 본거야..?

준하 : ......

해미 : 어? 유간호사랑 본거냐고?

준하 : ......

해미 : 진짜 맞나보네? (우편물들을 놓는다)

준하 : (OFF. 소리치는) 엄마!!

해미 : (갑자기 정색하며) 뭐야 당신 왜 유간호사랑 영화를 봐?

준하 : 깩... (그대로 기절하는)

해미 : (놀라서) 어머!! 여보! 여보!!! 여보!!

준하 : (기절한 채 눈 못 뜨는)

 

 

씬/38 노래방 (N, 야외)

 

윤호랑 친구들 웃고 떠들며 우루루 나가는.

 

친구들 : 아 목 쉬었어../나도../ 이제 어디가 보드까페?/ 그래 좋다~

유미 : (애들 다 나가는 거 보곤) 오늘 나 때문에 힘들지?

민호 : 아냐 힘들긴 (일어나는)

유미 : 미안해. 근데 애들이 나 되게 부러워하더라. (웃으며) 아까 애들이 살짝 나한테

         내가 지금까지 만난 남자 중에 니가 최고로 완벽하대.

민호 : 그래? (힘없이 웃는)

유미 : 민호야 기분 나빠하지 마. 나는 니 지금 모습 그대로도 좋아. 쟤들이 말이 많은 애들이라서 그런거 뿐이야.

민호 : 그래...

유미 : 난 니 키가 딱 좋아. 눈 높이도 맞고.. (볼에다 뽀뽀해 주는) 이렇게.

민호 : 하... (볼 만지며 좋아하는)

유미 : (상냥하게 웃는데)

윤주 : (OFF) 강유미.

 

하면서 문이 벌컥 열리며 윤주와 여자친구1이 들어온다.

 

유미 : 어~ (하면서 민호를 밀치며 발을 걸어 바닥에 넘어뜨리는)

민호 : (넘어지며 표정)

윤주 : 안 가고 뭐해?

유미 : 잠깐 얘기 좀 하느라고. 갈께. 나가.

여자친구1 : (놀리듯) 니들 둘이서만 여기서 수상한데~~

유미 : (웃으며) 참..빨리 먼저 가. 나 갈께

윤호 : (들어오며) 뭐해? 안 가냐? 가자 빨리 일어나.

민호 : 어..? (하고 일어나려는데)

유미 : (손으로 머리를 강하게 누르는)

민호 : (표정) 어 먼저 가. 금방 갈게.

윤호 : (왜 저러나 싶은데)

민호 : 금방 갈께 먼저 가~~ (유미 눈치보며 앉은채로 억지로 웃으며 손 흔드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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