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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32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2|조회수1,180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32

 

 

 

 

 

 

 

 

 

 

씬/1 학교 외경 (D)

 

자막 제 32 화

 

 

씬/2 교무실 (D, 야외)

 

교무실 밖에서 유리창으로 살피는 민정. 민용이 등 돌리고 운동화 신고 있는 걸 확인하고는 잽 싸게 들어와 교재를 얼른 집는데

 

교감 : 어 서선생 자료 잘 받았어요.

민용 : (돌아보는)

민정 : (민용과 눈 마주치자 놀라 쏜살같이 도망가다가 책상에 찧고) 아!! (문에 머리 박고) 아!! (나가다가 발에 걸려 넘어지는) 아!!

         (미친듯이 도망간다)

교감 : 아니 왜 저래?

민용 : (표정)

 

 

씬/3 학교 일각 (D, 야외)

 

민정이 벽 뒤에 숨어 있다가 없나하고 도는데 민용이 기다리고 서 있다. 민정 머리 민용 가슴에 박는.

 

민정 : 아! (하다 깜짝 놀라 돌아서 도망가는데)

민용 : (민정 옷 뒤를 붙잡고) 어딜 가요?

민정 : (가려고 발버둥치며) 수업이 늦어서요.. 좀 놔주세요. (종 울리자) 저거봐요 종 울리잖아요.

민용 : 수업 끝나는 종인데?

민정 : 아.. 끝나는 종이구나.

민용 : 서선생. 나 좀 봐요.

민정 : (고개 푹 수그리며) 싫어요..

민용 : (앞으로 오며) 나 좀 봐요.

민정 : (얼른 뒤로 돈다)

민용 : 언제까지 나 피해 도망다닐꺼예요?

민정 : 당분간 모른척 좀 해주세요.. 너무 챙피해서 그래요..

민용 : 당분간이 언제까진데요? 기한을 정해줘요 그럼.

민정 : 왜 그러세요 정말..

민용 : 얼마나 기다리면 돼요?

민정 : 하... (하다) 한달...?

민용 : 너무 길다. 일주일이면 되죠?

민정 : 그런걸 왜 이선생님 맘대루..

민용 : (O.L) 서선생하고 대화를 못하니까 학교 와도 재미가 없잖아요.

민정 : ....

민용 : 딱 일주일만 기다립니다. (하고 간다)

민정 : .....치.. (가만 서 있다가 반대쪽으로 오며 삐죽삐죽 우는)

 

이때 윤호가 반대쪽 보며 뛰어오다가 정통으로 부딪친다. 윤호와 민정이 악 소리 내며 넘어진다.

 

윤호 : 아 아야.. 선생님 괜찮으세요? (일어나다 표정)

민정 : (널부러진채 울고 있는)

윤호 : 어? 왜 울어요? 다쳤어요? 어디가요?

민정 : 상관 말고 가.. 엉엉...

윤호 : 다친거 아녜요? (멀리 가는 민용을 보고) 삼촌 삼촌!

민정 : 부르지 마 부르지 마 제발!! (윤호 다리를 붙들고 사정 하는)

윤호 : 에?

민정 : 부르지 말라고.. 나 하나도 안 아퍼... 멀쩡해... (운다)

윤호 : 안 멀쩡해보이는데요 삼촌.. (하며 가려는데)

민정 : (우는 채 자기 다리로 발 걸어 넘어뜨리는)

윤호 : 악! (엎어져서 코를 잡고 아파하는)

민정 : 괜찮다니까 너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니. 괜찮다구 글쎄.. (운다)

윤호 : (???)

 

 

씬/4 거리 일각 (D, 야외)

 

신지 추리닝차림의 추레한 모습으로 꼬챙이에 낀 오뎅 하나 들고 먹으며 걸어간다.

해미가 차를 몰고 가다가 신지 뒷모습을 발견한다.

 

해미 : 어머 (클락션 누르는)

신지 : (고개 돌렸다. 해미 발견하고는 얼른 모른척 가는) 그냥 가라..그냥 가라 제발..

해미 : 준이엄마. (차를 몰아 신지 옆에 세우는)

신지 : (인상쓰며 오뎅을 쓰레기통에 휙 던져 버리는) 아 씨.. (얼굴 돌리자 싹 웃으며) 어머 왠일이세요?

해미 : 어디 가?

신지 : 네.

해미 : (아래위로 훑어보며) 한가한가봐? 아직도 마땅한 자리 못 구한거야?

신지 : 네? 아뇨~ 요즘 CM이다 뭐다 바빠서 정신을 못 차리겠는데요? 일주일만에 겨우 하루 짬이 난거예요.

해미 : (비웃듯) 그래? (하고) 집에 가는 길이면 태워줄게 타.

신지 : 아녜요. 운동삼아 걷는 중이예요. 가세요. (가는)

해미 : 아 준이엄마 잠깐. (뒷좌석에 몇권 있던 잡지 중 한권 준다) 가져가서 봐.

신지 : 뭐예요?

해미 : 우리병원 인터뷰 기사 나왔거든. 나도 있고 아버님도 있고. 심심하면 읽어보라구.

신지 : 심심할 새가 없어서.

해미 : (깔깔 웃으며) 그래 심심할 새는 없겠지만 혹시나 생기면 보라구. 그럼 가. (손을 멋지게 흔들고 차 붕 떠나는)

신지 : ......에이 씨. (잡지를 두 손으로 잡고 비트는)

 

 

씬/5 주방 (N)

 

민용이 양복 입고 코트 들고 물 마시고 있다. 문희가 옆에 있는.

 

문희 : 부주나 하고 말지 부산까지 언제 갔다와?

민용 : KTX 타면 금방이더라구.

문희 : 몇시 차야?

민용 : 6신데.. (시계 보며) 시간 남았네. 10분만 있다 가야겠다.

 

 

씬/6 서재 (N)

 

준하가 리니지 류의 게임을 하고 있는데 민용이 들어 온다.

 

민용 : 형 나 컴퓨터 잠깐 쓰자.

준하 : 가만있어.. (클릭질 빠르게 하는)

민용 : (들여다보며) 야 형 아이템 엄청 많네..? 이거 몇날 몇 일을 한거야?

준하 : 세달 키운 놈이야. 진짜 땀과 눈물의 결실이다..

순재 : (OFF) 준하야 준하야.

준하 : 왜요?

순재 : (OFF) 일루와봐 얼른!

준하 : 아 왜요?

순재 : (OFF) 아 오라면 오지 말이 많어! 얼른!

준하 : 아 정말.. (끄고 나가려는데)

민용 : 잠깐 형껄루 딱 5분만 해보자.

준하 : 안돼~

민용 : (의자 차지하는) 5분만.. 구경 좀 해보자 재밌나 보게.

준하 : 아... 야 돌아다니지 말고 거기 가만 있어. 위험해. (나가는)

민용 : 야 이거.. 멋진데.. (하다) 어 이게 뭐야? 적들이야?

 

화면 인써트 - 적들이 나타나는.

 

민용 : (표정) 어 어.. 어...?

 

화면 인써트 - 준하의 캐릭터가 널브러진다.

 

민용 : 어? 뭐야 이거? 죽었네? (황당하게 보고 있다가 얼른 전원을 끈다. 슥 서재를 나가는)

 

 

씬/7 아파트 거실 (N)

 

민정이 심드렁하게 앉아있는데 잡지 보여주며 욕 하는 신지. 해미가 폼 잡고 찍은 사진이 있다.

 

신지 : 야 이 표정 좀 봐. 아주 가식의 극치 극치. 진짜 싫다. 야 정말 재수없지 않냐?

민정 : ...

신지 : 야.. (대답없자) 야. (머리 미는)

민정 : 어?

신지 : 얘가 요새 왜 이래? 너 무슨 일 있냐? 왜 이렇게 병든 닭같이 시들시들해?

민정 : 아닌데. 안 시들시들한데.. (하며 웃는데 어색한)

신지 : (머리 밀며) 됐다. (책 덮으며) 아 씨 빨리 오디션에 되야 이 싹퉁바가지한테두 큰소리치는데.

         사람 백수 취급하는거 열 받어 진짜.

민정 : 참 뮤지컬 오디션 어떻게 됐어?

신지 : 내일이야 아 떨려.

민정 : 뮤지컬 오디션 오늘 아니었어?

신지 : 내일 세시야.

민정 : (달력 보며) 어? 20일이랬잖아.

신지 : 그래 20일.

민정 : 오늘이 20일인데?

신지 : 뭐? 야 오늘은 19일이고.. (하다 달력 보고 표정)

민정 : 신지야.. 오늘이 20일이야..

신지 : (입 딱 벌리는)

민정 : 날짜 착각한거야? 어떡하니..?

신지 : 말도 안돼 말도 안돼! 말도 안돼!! (머리 쥐어뜯으며 방으로 뛰어들어간다. 잠시 후 OFF) 으아아아악~~

민정 : 쯧쯧쯧.. (힘없이 눕는)

 

 

씬/8 공연장 외경 (N, 야외)

 

 

씬/9 공연장 사무실 일각 (N, 야외)

 

뮤지컬 공연 포스터 붙어 있고 신지, 사무실 안으로 급하게 들어온다.

 

신지 : 저기요..

직원 : (퇴근하려다) 무슨 일이시죠?

신지 : 저 오늘 오후에 오디션 지원한 사람인데요 제가 너무 너무 급한 사정이 있어서 참석을 못했거든요?

         따로 기회를 한번만 주시면..

직원 : 그건 안되는데요.

신지 : 안되나요?

직원 : 공개 오디션인데 예외를 드리기는 곤란합니다.

신지 : 그렇죠, 곤란하시겠죠. 그래두 한번만..

직원 : (웃으며) 죄송합니다. 다음 기회에 도전해 주세요.

신지 : (표정)

 

 

씬/10 공연장 일각 (N, 야외)

 

신지가 절망해서 터벅거리며 나오는.

 

신지 : 죽어라 죽어.. 니가 사람이냐..? 하.. (자기 머리를 쥐어박다가 표정)

 

해미와 해미친구, 감독이 저쪽에서 커피 마시며 이야기하는게 보인다.

신지 에..? 해미와 감독이 굉장히 친한 듯 깔깔대며 서로 치고 웃는. 세사람 멀리 걸어가며 사라진다.

신지, 표정.

 

 

씬/11 서재 (N)

 

윤호가 컴퓨터 하고 있는데 준하가 고구마를 먹으며 들어온다.

 

준하 : 얌마 비켜. 나 해야 돼.

윤호 : 잠깐만..

준하 : 쓰. 안 나가?

윤호 : 하..씨.. (투덜거리며 나가는)

준하 : (콧노래 부르며 클릭하는)

 

 

씬/12 거실 (N)

 

순재, 문희, 윤호, 민호가 과일과 고구마 먹으며 티비 보는데 서재에서 갑자기 괴성이 울리는.

 

준하 : (OFF) 으아아아아아악~~~~

일동 : (돌아보는)

 

준하가 튀어나온다.

 

준하 : 누구야 어떤 놈이야! 누가 내 캐릭을 죽였어?!!! 니들이야?!!

윤호/민호 : 네?

순재 : 뭔 소리야? 뭘 죽여?

준하 : 누가 죽였어? 그게 어떻게 키운건데.. 내가 그걸.. (하다) 이민용.. 이민용이야! 이 자식!! (도로 뛰어들어가는)

문희 : 무슨 소리냐? 누가 죽었다는거야?

민호 : 아빠가 하는 게임 캐릭터가 죽은거 같은데요?

윤호 : 야 아깝다 그거 아이템만 해두 돈 엄청 들였을텐데.

문희/순재 : 뭔 소린지 원.. (티비 보는)

 

 

씬/13 거리 (N, 야외) + 신지방 (N) + 서재 (N)

 

민용이 택시 잡고 있는데 핸드폰 울린다.

 

민용 : 어이구 전처. 왠일이십니까?

신지 : 오빠 물어볼 게 있는데.. 혹시 형님.. 뮤지컬 감독이랑 친하셔?

민용 : 형수가 뮤지컬 감독하고 친하냐고? 그걸 내가 어떻게 아냐?

신지 : 오빠가 좀 물어봐주면 안될까? 중요한 일이라 그런데.

민용 : 그럼 그렇지. 뭐 목적이 없으면 절대 전화 안하시지. 무슨 뮤지컬인데? 알았어. 기다려.

 

끊고 다시 전화걸려는데 핸드폰 울린다. <핸드폰 인써트 - 집>

 

민용 : 여보세요?

준하 : (OFF) 야 이 자식아 너 어디야?!!!

민용 : 어허 이거는 뭐 다짜고짜 욕이야?

준하 : 이 자식아 니가 내 게임 캐릭 죽였지?!!!!

민용 : (표정)

준하 : 얌마 내가 그거 키우느라고 돈 시간을 얼마나 쓴지 알아?

         꼬박 세달을 잠 안자고 매달리고 돈이 몇십만원이 들어간거야 이 자식아!! 그걸 니가 5분만에 죽여버려?!!!

민용 : 글쎄 그게 갑자기 죽어버리대. 미안해 형.

준하 : 미안해 형? 이 자식이 미안하다면 다야? 이게 지 일 아니라고!!

민용 : 그럼 어떡해 벌써 죽어버린걸. 다시 잘 키워봐.

준하 : 너 어디야? 당장 집으로 튀어와!!

민용 : 나 지금 부산인데?

준하 : 부산? 너 언제 올라와? 그래 좋아 어디 올라오면 보자고! 아주 내 손에 잡히면 초상 치를 줄 알아!! (확 끊는)

민용 : 여보세요? 형?

준하 : 이민용.. 올라오는 즉시 죽었어.. (손가락을 우두둑 꺾는)

 

 

씬/14 아파트 거실 (N)

 

신지가 전화를 받고 있다. 민정이 옆에 앉아있는.

 

신지 : 그래 이준수 감독. 아 대학 친구야? 얼마나 친한데? 어.. 알았어. 좀 일이 있어서 그래. 알거 없어. 땡큐 오빠. (끊는)

민정 : 대학친구래?

신지 : 어...아까 보니까 꽤 친한거 같은데. (하고) 한번 전화만 해줘도 오디션 다시 볼 수 있을거 같긴 한데.

민정 : 그럼 부탁해.

신지 : 아 씨 싫어 자존심 상하게 내가 왜 그 싹퉁바가지한테 아쉬운 소릴 하냐?

민정 : 그럼 이선생님한테 부탁해달라고 하던지.

신지 : 야 그 인간은 나보다 싹퉁바가지 더 싫어하는데 해주지도 않아. 그리고 오빠한테 사정하는 건 더 구차해.

민정 : 그래두 아깝다. 너 그 뮤지컬 엄청 출연하고 싶어 했잖아. 꼭 하고 싶었던 거라며.

신지 : .....

 

 

씬/15 다음날 병원 앞 (D, 야외)

 

신지가 케잌을 들고 서 있다. 어쩔까 망설이다 한숨 푹 내쉬고.

 

신지 : 그래.. 눈 질끈 감고 한번만 부탁하자... 한번 자존심 굽히면 대신 앞날이 확 필수도 있는데... 그래..

 

신지, 병원으로 들어간다.

 

 

씬/16 병원 대기실 (D, 야외)

 

신지, 눈치보며 오는. 박간호사 접수 보고 있다. 대기환자들이 꽤 있는.

 

신지 : 저기요..

박간호사 : 네. 진료받으시게요?

신지 : 그게 아니라.. 저기.. 박해미 선생님 좀 개인적으로 뵐려구..

박간호사 : 잠시만요. (인터폰을 한다)

 

 

씬/17 병원 대기실 + 해미 진료실 (D, 야외)

 

해미가 할머니 환자 침 놓고 있는데 인터폰 울리는.

 

해미 : 잠시만요. (누르고) 왜요?

박간호사 : 원장님 손님이 찾아오셨는데요?

해미 : 손님? 누구?

박간호사 : 누구시라고..

신지 : 아 저기.. 신지라고..

박간호사 : 신지씨라는데요.

해미 : 누구? (갸웃하다) 바쁘니까 잠시만 기다리시라 그래. (인터폰 끊는)

박간호사 : 네. (끊는)

신지 : 들어가면 되나요? (들어가려는데)

박간호사 : 아 저기. (막는) 좀 기다리셔야겠는데요. 침 놓고 계신 중이라서.

신지 : 아.. 네..

박간호사 : 저쪽에서 기다려주세요.

신지 : 네... (표정)

 

신지, 환자들 틈에 끼어 앉아있는. 이때 순재가 방에서 나온다.

신지, 놀라 얼른 고개 숙이고 순재 지나가자 고개 드는. 신지, 좀 처량맞게 앉아있다.

 

 

씬/18 주방 (D)

 

문희가 전화하고 있다.

 

문희 : 벌써 서울에 도착했어? 어 빨리 왔네. (하고 곁눈질하며) 지금 뭐 타고 오는데?

 

카메라 빠지면 옆에 준하가 핸드폰 문희 귀에 대주고 서 있다.

 

문희 : 무슨 역이야? 응 그래 알았다. (전화 끊고) 별걸 다 시켜 그냥~

준하 : 이 자식 어디래? 언제 온대요?

문희 : 지하철 타고 오는 길인데 지금 삼각지 지났단다.

준하 : 삼각지면.. (따져보더니) 15분 정도면 도착하겠네. 죽었어~ (뛰어나간다)

문희 : 얘 뭔 일인지 동생 좀 봐줘라~ 으이그 나이가 몇살인데 저거 그냥.

 

 

씬/19 지하철 역 앞 (D, 야외)

 

민용이 계단으로 올라오고 있다. 이때 갑자기 그림자가 눈 앞에 지는. 민용이 올려다보면 준하가 서 있다.

 

준하 : 자식아 형님이 마중나왔다.

민용 : (표정)

준하 : 이리와! (확 잡으려는데)

 

민용, 잽싸게 뛰어내려가는.

 

준하 : 야 거기 안서? (쫓아내려간다)

 

 

씬/20 지하철역 통로 (D, 야외)

 

스프린터처럼 뒤는 민용. 준하, 둔하게 쫓아간다.

 

준하 : 야 임마! 거기 서!

 

민용, 건너편 출구로 계단 세개씩 뛰어 올라가는.

 

준하 : 저 자식이.. (하는데 이미 숨이 찬)

 

 

씬/21 지하철 역 앞 (D, 야외)

 

민용이 건너편 출구로 뛰어올라온다. 준하가 헉헉대며 쫓아오는데 민용, 뛰어가 버스를 타는 버스에서 사람들이 내리고 있다.

 

준하 : 야 임마..거기 서..!!

 

민용이 올라와 한숨 돌리려는. 버스기사가 앞문을 닫으려는데 갑자기 머리통을 들이미는 준하.

 

준하 : 잠깐만!!!

버스 : 어이쿠 이 아저씨가 미쳤나?!!

준하 : 죄송합니다. (올라온다)

민용 : (표정)

준하 : (웃음 띄고 독한 표정으로 다가오는) 이 자식이.. 어딜 튀어...?

 

앞문과 뒷문이 닫히는 찰나, 민용이 뒷문 닫히는 좁은 틈 사이로 확 내리는.

 

준하 : 어!! (따라 내리려는데 이미 문 닫히고 차 출발하는) 아저씨 차 좀 세워요 아저씨!

 

차 그냥 출발하고, 준하가 창밖으로 내다보면 민용이 한숨 돌리면서 메롱 혀 내미는.

 

준하 : (유리창을 때리며) 아 씨.. (창문 열고) 너 집에 가서 보자 이 자식아!!

민용 : (손을 흔들며 간다)

 

 

씬/22 병원 대기실 (D, 야외)

 

신지가 무료하게 기다리고 있다. 해미 진료실 문이 열리고 환자 나오는. 신지, 일어나는데

 

유간호사 : 이영순씨 들어오세요.

환자1 : 네.. (일어나 들어간다)

신지 : (표정)

 

유간호사가 지나가자 신지 잡는.

 

신지 : 저기.. 저는 언제쯤..

유간호사 : 환자가 너무 밀려서요. 좀만 더 기다리시라 그러던데요.

신지 : 네에..

유간호사 : 바쁘시면 메모를 남겨주시겠어요? 전해드릴께요.

신지 : 네? 아니.. 아니예요. 기다리죠 뭐. 저 시간 많습니다.. (하며 앉는)

 

 

씬/23 주방 + 거실 (D)

 

순재가 소파에서 가운 입은 채 신문 보고 있고, 민용과 문희가 주방에 있다. 문희가 작은 보따리를 풀고 있는.

 

문희 : 아유 뭘 이런 거까지 주고 그래?

민용 : 엄마 좋아한다구. 그 아주머니 기억력 좋으시대.

 

이때 현관문이 쾅 열리며 준하가 씩씩거리며 들어온다.

 

준하 : 이 자식.. 너 딱 걸렸어.. (헥헥거리며 주방으로 간다)

민용 : 어 어.. 왜 이래.. 미안하다 그랬잖아.

준하 : 소용없어 자식아.. 너 이리와..

민용 : 어 어.. (식탁 끝으로 가는)

준하 : 이리와..

 

민용, 준하 식탁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문희 : 아이구 왜들 이래~~

준하 : (대치하다 확 뛰는데)

 

민용, 잽싸게 피해 식탁 의자에 올라가 식탁을 뛰어넘으면서 거실로 튄다. 준하, 자기 힘에 못이겨 엎어지는.

민용, 소파에 앉으며 웃는다.

 

순재 : 뭐하는거야 니들?

준하 : 아버지 걔 좀 잡으세요. 아 씨. (거실로 오는) 이리와 이 자식아!

 

준하가 확 덤비자 민용, 소파를 탁 탁 뛰어넘어 도로 주방으로 사라지는. 준하, 민용을 잡으려다 균형 잃고 소파에 꼬꾸라지는.

 

순재 : 아 이 자식이 이거 왜 이래?

준하 : 하 씨. (뛰어간다)

 

 

씬/24 다용도실 (D)

 

준하가 뛰어들어오는데 민용 이미 끝까지 다 올라간. 준하가 잡으려는데 발 싹 피하며 올라가버린다.

 

준하 : 아 씨.. 야 너... 죽었어.. (헥헥거리는)

 

순재가 들여다본다.

 

순재 : 놓쳤냐?

준하 : 헉헉...

순재 : 그렇지. 느려터진 놈이 민용이를 무슨 수로 당해? 평생 그 스피드로 쫓아봐라. 쯧쯧.. (신문 버리고 가는)

준하 : 금방 잡아요.. 두고 보세요.. (하고 혼잣말) 저 자식이 저거.. 손에 잡히기만 해봐 아주 죽었어..

 

 

씬/25 병원 대기실 (D, 야외)

 

대기환자 아무도 없는. 신지가 지리하게 앉아있는데 문이 열리면서 환자가 나온다.

신지, 벌떡 일어나는.

 

신지 : 저 들어가도 돼죠?

해미 : (외출복 차림으로 급히 나오는) 나머지 환자들은 원장님 앞으로 돌려요.

신지 : 어 형님.

해미 : 어. 왠일이야?

신지 : (웃으며) 아니 그냥.. 저.. 드릴 말씀도 있고..

해미 : 저기 나 학회 발푠데 늦어서 지금 나가야되거든?

신지 : 네?

해미 : 나중에 얘기하자. 미안해. (급하게 나가는)

신지 : 아니 저.. 급한데..

해미 : 그럼 한 한시간만 기다리던지. 바로 올꺼야. (나가는)

신지 : (표정)

 

신지, 얼굴 점점 일그러지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민정 : (OFF) 어떻게 됐어?

신지 : 하...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되는거야 정말..?

민정 : (OFF) 어?

신지 : 하... 해야겠지.. 그래. 기다리자. 뭐 이왕 기다린거 한시간을 더 못기다리겠어? (앉는)

 

 

씬/26 서재 (D)

 

준하가 미닫이문을 반쯤 열어놓고 컴퓨터 하고 있다. 이때 밖에서 민용의 목소리가 들리는.

 

민용 : (OFF) 엄마 출출하네 뭐 먹을 거 없어?

준하 : (번개처럼 고개를 확 돌리는)

 

 

씬/27 주방 + 거실 (D)

 

민호와 범이 게임하고 있는데 준하가 발소리를 죽이고 살살 나온다.

민용이 문희와 주방에 있다. 문희는 가스렌지 앞에서 요리하고 있고 민용은 냉장고를 뒤지고 있어 준하가 다가오는 걸 못보는.

준하가 민용이 사정거리 안으로 거의 다 갔는데.

 

범 : 뭐하시는 거예요?

준하 : (쉿! 하는데)

 

민용이 냉장고에서 고개 돌리는. 준하가 잡으려는 순간, 민용이 잽싸게 허리를 뒤로 활처럼 꺾어 피하는.

준하가 기우뚱 앞으로 쏠리다가 민용이 냉장고 문을 열자 맞고 넘어진다. 민용이 거실로 도망가는.

 

준하 : 아 야 이씨!! (쫓고)

문희 : 아유 그만 좀 해 왜들 그래!

 

준하와 민용이 민호와 범을 사이에 놓고 소파 끝에서 대치한다.

 

준하 : 이리와 이 자식아.

민용 : 내가 왜 가..

준하 : 너 때문에 지금 혹까지 났어.. 너 용서 못해..

민용 : 잡아보라구 그러니까.

준하 : 너 진짜 잡는다.

민용 : 잡아봐.

민호/범 : (???)

 

준하 오른쪽으로 확 덤비는 듯 하자 민용이 왼쪽으로 피하는데 준하, 급하게 왼쪽으로 틀어 민용을 거의 잡을 뻔하는.

민용이 몸을 던져 바닥에 구르면서 준하, 손을 피하고, 다시 일어나 소파를 뛰어넘어 간다.

준하가 뛰어오다가 민호와 범 사이로 넘어지고 애들을 깔고 뭉개는.

 

민호/범 : 아악~~

준하 : 아이 씨. (거꾸로 널부러진채) 이 자식아 거기 안 서?!

민용 : (OFF) 안 서!!

준하 : 너 잡히면 죽었어! 너 진짜 죽었어!!

 

씬/28 병원 외경 (N)

 

 

씬/29 병원 대기실 (N, 야외)

 

간호사들이 퇴근준비하고 있는데 신지가 앉아있다.

 

유간호사 : 저기... 시간이 늦어서 저희는 먼저 퇴근해야 되는데..

신지 : 아 네... 그럼.. 어디서 기다리지..?

유간호사 : 댁에 올라가서 기다리시면 어떨까요?

신지 : 집에는 갈 사정이 안되서요...

 

이때 해미가 들어온다.

 

해미 : 퇴근들 안했어요?

유간호사 : 아 지금 할려구요.

박간호사 : 계속 기다리고 계신데.

해미 : 어? 어 아직 안 갔구나?

신지 : 네? 네. 기다리라 그래서..

해미 : 어 그래. 이제 다 끝났어. 들어와. (자신감 넘치게 진료실로 간다)

신지 : 네... (좀 울컥하는 듯 하다가 맘을 다 잡고 따라간다)

 

 

씬/30 해미 진료실 (N, 야외)

 

해미가 의자에 앉으며 신지에게 환자 의자 내주는.

 

해미 : 무슨 일인데 준이엄마가 나를 이렇게 애타게 기다려?

신지 : 네? (웃으며) 아유 애타게 기다린 건 아니구..

해미 : 무슨 일이야?

신지 : 아니 그냥..

해미 : 그냥 날 찾을 리가 없잖아? 무슨 일인데?

신지 : 아 그게... (하다) 아 저기 이거.. 케잌 사왔는데. (케잌을 준다)

해미 : 뭘 이런 걸?

신지 : 그냥요.. 식구들한테 제가 왔었단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해미 : 알았어. 용건이 뭔데?

신지 : (힘들게) 아니 저기.. 제가 사실은 미남과 추녀 뮤지컬.. 오디션을 볼려 그랬는데.. 사정이 생겨서 못봤거든요..

해미 : (턱 괴고 듣고 있는) 근데?

신지 : 근데.. 듣기로 형님이 거기 이준수 감독님이랑 친구시라고..

해미 : 이준수? 그래 동창이야.

신지 : 그래서... (쭈삣거리며 어색하게 웃는) 오디션 따로 볼 수 있게 말씀 좀 해주시면...안될까 해서..

해미 : (단박에) 안되지 그건.

신지 : (표정)

해미 : 그거 공개오디션이잖아. 투명하고 공정하게 뽑을려고 하는건데 빽으로 따로 오디션을 보는 건 안되는거 아냐?

신지 : 네.. 그렇죠... 뭐 원칙적으로는 안되는데요.. 그래두 친하시니까 형님이 말씀만 한번 해주시면..

해미 : (단박에) 으으음. 안되지 그건.

신지 : (표정)

해미 : 우리는 친구끼리도 그런 청탁은 안하는 게 원칙이야. 서로 그런 청탁 하다보면 관계가 서먹해진다구.

신지 : 아... 물론 그러시겠지만... (하는데 점점 웃음이 안 나오는) 그냥 한번..

해미 : (O.L) 곤란한데.. (하다) 게다가 준이엄마가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모르고 막 추천하기가 그래.

         뭐 노래든 춤이든 좀 되는 거야?

신지 : (발끈) 되니까 하고 싶어하죠.

해미 : 음... (고민하다가) 그럼 내가 좀 볼 수 있을까?

신지 : 네? 여기서요?

해미 : 봐야 결정할 수 있을 꺼 같은데.

신지 : (입술을 깨물다가) 그렇게까지.. 는 안할래요.

해미 : 그럼.. (갸웃하는)

신지 : 그러세요 그럼 뭐... (어거지로 웃는) 할 수 없죠 뭐... 알겠습니다.. 저 갈께요. (나가는)

해미 : 그냥 가게? (어깨 으쓱하더니 서류 보는)

 

 

씬/31 옥탑방 (N)

 

민용이 노트북으로 타이프 치고 있는데

 

준하 : (순재 목소리로 OFF) 민용아 이민용.

민용 : 네? 왜요 아버지?

준하 : (OFF) 내려와봐.

 

 

씬/32 다용도실 (N)

 

준하가 봉 옆에 숨어있다.

 

민용 : (OFF) 왜요 저 바빠요.

준하 : (순재 목소리 흉내내고 있다) 내려와봐. 얼른 이민용.

 

잠시후에 민용이 쭈르르 내려오다가 준하를 발견하는.

 

준하 : 이 자식! (확 잡으려는데)

민용 : 어! (잽싸게 다리를 피하더니 귀신처럼 빨리 올라간다)

준하 : 이 씨. 야 이씨!! 야 안 내려와? (올라가려고 발버둥을 친다)

 

순재가 휴지통 들고 들어오다 보고 혀를 차는.

 

준하 : 하 씨 진짜 저거.. 잡히기만 해봐 너 죽는다!

순재 : 니가 참 잡기도 잡겠다. 쯧쯧쯧..

 

 

씬/33 병원 앞 (N, 야외)

 

신지, 울먹거리며 걸어나오고 있다. 이때 핸드폰이 울린다.

 

민정 : (OFF) 왜 안와? 아직도 못 만났어?

신지 : 만났는데.. (울먹울먹) 안된대. 얄짤 없어.. 그럴 줄 알았어.. 뭐..

민정 : (OFF) 그럼 얼른 들어와 밥 먹자.

신지 : (갑자기) 정말 못참겠네. 하 씨 지가 뭔데...!! (도로 가는)

민정 : (OFF) 어떡할려구?

신지 : (도로 가는) 좋게 거절하면 어디가 덧나? 재수없게 잘난척이야! 한마디라도 쏴주고 와야지 진짜 씨!

민정 : (OFF) 신지야 참어! 그러면 안돼! 그 뮤지컬이 아니더라도 또 무슨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는데 참어!!!

신지 : (표정)

 

 

씬/34 해미 진료실 (N, 야외)

 

해미가 팔짱끼고 보고 있고 신지가 어색하게 뮤지컬 동작을 하고 있다. 이 동작 저 동작 하며 노래 부르는. 끝나고 어색하게 서는.

 

해미 : ...... (고개를 갸웃갸웃하면서 보고 있는)

신지 : 이상한가요...?

해미 : 글쎄...?

신지 : 정말 제가 그거.. 꼭 하고 싶어서 그래요.. 전화 한통만 해주세요. 네..? 형님.. 제가 정말.. 하고 싶어서..

해미 : 그게 그렇게 하고 싶어?

신지 : (고개를 끄덕이는)

해미 : 오케이. 기다려봐. (전화 거는) 여보세요? 응 이감독 난데. 미남과 추녀 오디션 다 끝났지? 뭐 작은 배역이라도 남은거 없어?

         아니 내 아는 친구가 오디션 날 일이 생겨서 못 갔대. 혹시 따로 한번 봐줄 수 있나하고.

신지 : (표정)

해미 : 내일 3시? 그래 고마워. (끊고) 오케이. 내일 3시까지 극단으로 가봐.

신지 : 고맙습니다... 형님...

해미 : (등 탁 치며) 앞으론 이런 청탁 사절이야 오케이?

신지 : (살짝 웃으며) 오케이..

 

 

씬/35 아파트 외경 (N)

 

신지가 엉엉 우는 소리가 울려퍼지는.

 

 

씬/36 아파트 거실 (N)

 

신지가 소파에 누워 엉엉 울고 있다. 민정이 라면 끓여 나오는.

 

민정 : 그만 울어. 무슨 초상 난 줄 알겠어. 오디션 볼 수 있게 됐으면 된거지.

신지 : 어엉엉 어어엉... 자존심 상해... 자존심 상해.... 어어엉 죽을 거 같애..

민정 : 잘 한거야. 성질 잘 죽였어. 너 거기서 또 욱했으면 정말 인생 망치는거야. 라면이나 먹어.

신지 : 어어어어엉.... (울며 불며 라면 먹는다)

민정 : (표정)

 

 

씬/37 다음날 인써트 (D)

 

 

씬/38 몽타쥬 (D)

 

C#1 거실

순재가 가운데에서 신문보고 민용이 옆에서 신문 훔쳐 보고 있는데 준하가 귤 먹으며 반대편에 앉는.

준하, 모른척 하다가 갑자기 확 잡으려는데 민용, 잽싸게 도망가는. 준하, 고개 저으며 다시 귤 먹는.

 

순재 : 으이그 으이그.. (준하 발로 미는)

 

C#2 주방

순재, 준하, 민용, 해미, 문희가 밥 먹고 있다.

준하, 아무렇지도 않게 밥 먹는 척 하다 민용이 다 먹고 일어나자 번개처럼 확 잡으려는데 민용이 슬쩍 피하면서 거실로 가는.

 

준하 : 하...

순재 : 으이그 으이그.. (숟가락으로 머리 통 치는)

 

C#3 거실

큰 박스를 함께 들고 옮기고 있는 준하와 민용. 순재가 인도하는.

 

순재 : 이쪽으로 이쪽으로..

민용 : (방향 쳐다보느라 고개 돌리는 새)

 

준하 옮기다가 갑자기 민용 잡으려는데 몸을 슬쩍 피하고, 다른 손으로 잡으려는데 또 몸을 슬쩍 피하는.

 

준하 : 하..

순재 : 으이그 으이그.. (발로 차는)

 

C#4 옥탑방

준하가 들어오는데 순재와 민용이 바둑을 두고 있다. 민용이 문에 등을 돌리고 앉아있어 못 보는. 순재 슬쩍 눈치 준다.

준하, 책 들고 나가려다가 민용 잡으려는데 민용, 어깨만 슬쩍 빠지는 준하, 다시 민용 잡으려는데 뒹굴면서 옆으로 가고,

준하, 다시 민용 잡으려는데 침대위로 폴짝 오르고, 준하, 다시 민용 잡으려는데 침대 밑으로 내려가고,

준하, 다시 민용 잡으려는데 봉 타고 내려간다.

준하, 하... 고개를 떨구는.

 

순재 : 으이그 으이그.. (바둑알을 준하에게 던지는) 이 곰팅이 줘도 못 먹냐? 너 내가 장담하는데 일년 내로 쟤 절대 못 잡아.

         잡으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씬/39 오디션장 (D, 야외)

 

신지가 무대 위에 올라가 노래와 춤을 보여주고 있다. 밑에 감독과 스태프 1,2,3이 지켜보고 있는.

 

감독 : 됐습니다. 그만.

신지 : (멈추는)

감독 : 수고했습니다. 잠시만 밖에서 기다려줄래요?

신지 : 네. (꾸벅 인사하고 나가는)

 

감독과 스태프 1,2,3이 모여서 상의하는.

 

 

씬/40 오디션장 밖 (D, 야외)

 

신지가 기다리고 있다.

 

신지 : (중얼중얼) 떨어지기만 해봐.. 떨어지기만 해봐..

 

핸드폰 울리고 신지 전화받는.

 

민정 : (OFF) 신지야 어떻게 됐어?

신지 : 기다리고 있는데.. 아무래도 떨어질 거 같애.

민정 : (OFF) 왜 잘 되겠지.

신지 : 나 떨어지면... 나 진짜 가만 안 있어.. 나 진짜 가만 안 있을꺼야..

 

문이 열리더니

 

스태프 : 신지씨 들어오세요.

신지 : (끊고 들어가며) 떨어지기만 해봐.. 떨어지기만 해봐..

 

 

씬/41 오디션 장 (D, 야외)

 

신지가 서 있는.

 

신지 : (OFF) 떨어지기만 해봐 떨어지기만 해봐..

감독 : (신지 보고) 신지씨. 가창력도 좋고 안무도 잘 소화했는데..

신지 : (OFF) 떨어지기만 해봐..

감독 : 이번 공연에는 맞는 배역이 없는 거 같네요. 죄송합니다.

신지 : (OFF) 이거 봐 떨어졌어 씨!

감독 : 다음 기회에..

신지 : 이 씨 가만 안둬!! (튀어나가는)

일동 : (??)

 

 

씬/42 병원 앞 거리 (D, 야외)

 

자갈들 무더기(*너무 큰돌이 아닌 걸로 해주삼)를 두 손으로 울며 확 푸는 손. 신지다. 신지 병원으로 뛰어간다.

 

 

씬/43 병원 대기실 (D, 야외)

 

울면서 두손으로 돌들 쥐고 뛰어들어오는 신지.

 

신지 : 가만 안둬 죽었어~ 머리에다 다 던진다 이거.. (하고 뛰다가 앉아있던 환자 다리에 걸려 쫙 미끄러지는) 엄마야~

 

돌들 모두 쏟아지고 신지 대자로 완전히 뻗어 넘어지는.

 

박간호사 : 어 괜찮으세요?

해미 : (급하게 뛰어가다) 어머 준이 엄마? 왜 그래? 넘어졌어? 뭐해요 좀 도와드려요! (지나가는)

신지 : .....

 

신지 엎어진 채 급하게 해미 다리쪽에 돌을 던지는데 코 앞에 툭 떨어지고 마는. 신지, 으아아앙.. 울음을 터뜨린다.

간호사들이 양쪽 팔을 끼고 신지 일으키는데 신지 애 처럼 울면서 질질 끌려 가는 데서.

 

 

씬/44 주방 (N)

 

디졸브로 준하가 괴로운 얼굴로 혼자 소주 반주하며 치킨 뜯고 있는데 문희가 들어온다.

 

문희 : 왜 혼자 소주를 마셔?

준하 : 속 터져서요..

문희 : 어?

준하 : 미꾸라지 같은 놈의 자식.. 한번 좀 잡히지.. 어떻게 한 번을 안 잡혀..

 

이때 순재가 지나가며

 

순재 : 야, 내가 정보 하나 줄까?

준하 : 에?

순재 : 민용이 지금 샤워하고 있다. 무방비 상태야.

준하 : (표정. 확 나가는)

순재 : 이래두 못 잡으면 너 진짜 등신이야.

 

 

씬/45 화장실 (N, 야외)

 

민용이 눈 감고 물 맞으며 비누거품 칠하고 있는.

준하가 조심스레 다가오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 두 손을 벌려 노리고 있다가 확 잡는.

 

준하 : 잡았다 이 자식!

민용 : (보더니 몸을 살짝 흔들어 쑥 빠져나가는)

준하 : (비누 미끄러워 그대로 넘어진다)

 

 

씬/46 거실 (N)

 

순재가 밖에서 지켜보고 있는데 민용이 샤워가운 입고 지나가고 잠시 후에 준하가 나오는.

 

순재 : 결론 났다. 에이 등신.

준하 : 하.... (주저앉는)

순재 : (주방으로 가며) 여보 저 자식 이준하가 아니라 앞으로 이등신이라고 불러.

준하 : (절망하며 널부러지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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