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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33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2|조회수1,019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33

 

 

 

 

 

 

 

 

 

 

씬/1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서울 번화가 풍경 (N)

 

제 33 화

 

 

씬/2 아파트 거실 (N)

 

신지, 쇼파에 앉아 커피 마시고 있고 민용, 끙끙거리며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 만지고 있다.

 

민용 : (전선 연결하면서) 이걸 여기다 연결시키면.. 야 스위치 한번 넣어봐.

신지 : 다 된거야?

민용 : 된 거 같은데. 한번 해봐.

신지 : 과연 될 것인가~ (스위치 온 하면)

 

트리에 불 반짝이고 들어오는.

 

신지 : 와~ 이쁘다. (민용 보며) 뭐 완전히 허당은 아니네.

민용 : 만지지 못하면 사질 말았어야지. 내가 이런 거 해주러 자꾸 이렇게 와야겠냐?

         나도 참 성격 좋은 전남편이야. 세상에 이런 거 다해주는 전남편이 어딨어? 이민용 정말 인간성 짱이다 짱이야.

신지 : 그래 뭐 인정. 구르는 재주는 있네. (하다) 민정아 트리에 불 들어왔어. 나와봐~

민정 : (OFF) 어 이쁘네.

신지 : 쟨 보지도 않고..

민용 : 어이 캐롤 좀 울려보시지. 기분 좀 내게.

 

 

씬/3 민정방 (N)

 

민정이 침대에 맥 없이 엎드려 있는데 캐롤이 흐르기 시작한다. 신지, 들어온다.

 

신지 : 너 어디 아파?

민정 : (힘없이) 아니.

신지 : 근데 왜 안 나와? 트리 이쁘게 됐다니까. 너 저런 거 환장하잖아. 안 좋아?

민정 : (힘없이) 어? 좋아 나 무지 좋아.. 아이 신나라..

신지 : ???

 

 

씬/4 아파트 거실 (N)

 

노래 흐르고 트리 반짝이고 분위기 좋은 민용이 캐롤 흥얼거리며 프라이팬에 소세지를 굽고 있는데 신지가 방에서 나온다.

 

신지 : 왜 저렇게 힘이 없지?

민용 : 서선생 건드리지 말고 놔둬 좀.

신지 : 왜? 무슨 일 있어?

민용 : 놔두라고 그냥..

신지 : (주방으로 오면서) 뭘 하세요?

민용 : 노가다를 시켰으면 먹을꺼라도 챙겨줘야될꺼 아냐. 이건 내가 일하고 내가 찾아먹고..

신지 : 안 그래도 줄라 그랬어. (한켠에 있던 와인병을 집으며 들여다보며) 어 쏘야 맛있겠다. 야채도 더 넣지.

민용 : 이게 파출부까지 시킬려구.. (프라이팬째 들고 확 도는데)

신지 : 어~ (놀라 와인병 피하다가 넘어지려는)

민용 : 어!! (프라이팬 든채 놀라 신지를 급하게 잡는)

 

넘어지려는 신지를 민용이 잡아 얼굴 맞댄.

 

민용 : 조심해..너 클날뻔 했다..

신지 : 어..됐어 놔..

민용 : (표정)

신지 : (표정)

 

잠시 서로 쳐다보며 침묵이 흐르고 야릇한 분위기가 되는 민용이 고개가 숙여지려는 찰나에

 

민정 : (방에서 나오며) 트리 이쁘네..

신지/민용 : (얼른 떨어진다)

민정 : (고개 돌리다 표정)

신지 : 어 봤어? 야 이쁘지?

민용 : (헛기침하며) 서선생 소세지 먹을래요?

 

 

씬/5 민정방 (N)

 

민정이 들어온다.

 

민정 : 하..이혼까지 한 사람들이 정말 너무한다.. 이혼의 기본이 안돼있잖아. 에휴.. (이불 뒤집어쓰는)

 

 

씬/6 거실 + 주방 (N)

 

해미, 준하, 민호가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달고 있는데 순재가 나오는.

 

해미 : (약간 떨어져서 턱 괴고 살피다가) 이쪽에다 하나 더.

준하 : 여기?

해미 : 오케이. (하다) 아니 아니 방울 말고 지팡이를 달으라구.

준하 : 아 지팡이.. (지팡이 다는)

민호 : 엄마 별은 어디다 달아?

해미 : 별은 저기. 오..케이. 오케이 아주 좋았어.

순재 : (보면서 지나가는)

 

문희가 설거지하는데 순재 들어와 물을 마시면서

 

순재 : 저거는 쓸데없이 뭐하러 만들고 있어?

문희 : 크리스마스 트리? 왜 예쁘고 좋잖아.

순재 : 좋긴 뭐가 좋아? 지저분하게.

문희 : 아 연말 기분 내는 건데 뭘 그런거 갖구 그래요.

순재 : 교회도 안 다니면서 무슨 트리냐구.. 뭐든지 남들이 뭐 하면 우르르 그냥.. 마음에 안 들어.. (나가는)

문희 : (중얼중얼) 아이고 영감쟁이 하여간 까탈스러..

 

순재가 지나가는데 준하가 불을 끄는.

 

순재 : 왜 불을 꺼?

준하 : 점등식 할꺼예요. 민호야 켜~ 하나 둘 셋~

 

민호가 트리 전원 켜면 트리 장식 반짝이고.

 

해미 : 음~~ 좋다~~ 낭만적이야~

준하 : 좋죠 아버지?

순재 : 아 불 켜.. 껌껌해. (소파에 앉는)

준하 : (도로 불을 켜는) 자 장식 끝~

해미 : (연극적으로) 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

준하/민호 : 메리 크리스마스! (민호는 방으로 가고 준하는 소파에 앉는)

해미 : 어머님 어머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문희 : (주방에서 오바하고 있네..하는 표정 있고)

해미 : 아 참 아버님.

순재 : 왜?

해미 : 저희 병원하고 자매결연 맺은 소망유치원 말이예요. 좀 전에 원장님한테 전화가 왔는데

         크리스마스 때 봉사활동을 좀 부탁하네요.

순재 : 우리가 소망유치원이랑 자매결연을 맺었어? 언제?

해미 : 올해부터 맺기로 했는데.

순재 : ..그래? 근데?

해미 : 크리스마스 때 와서 애들이랑 좀 놀아주시고 했으면 하네요.

         제가 선물이랑 이런 건 다 준비할테니까 아버님이 이이랑 가시면 좋겠는데.

순재 : 왜 내가 가?

해미 : 산타는 남자가 해야잖아요.

순재 : 뭐? 나보고 산타를 하라구?

해미 : 네 아버님이 산타고.. 루돌프는 당신이 해야겠지?

순재 : 아 거 내가 꼭 그런거 해야 되냐? 나도..

해미 : (O/L) 하셔야죠. 우리 한의원 이름으로 봉사활동 하는 건데.. 아버님이 저희 병원의 얼굴이시잖아요.

순재 : 뭐 그렇긴 하지만..

해미 : 오케이 그럼 아버님이 산타 당신 루돌프. 내가 소품 준비해볼께.

준하 : 여보 이쁜 루돌프로 부탁해~

순재 : (못마땅한 표정 있는)

 

 

씬/7 다음날 병원 외경 (D)

 

 

씬/8 주방 (D)

 

민용이 밥 먹고 문희가 애기 업고 국 떠주는.

 

문희 : 왜 송년회를 주말에 하냐?

민용 : 방학식 하기 전에 처리할 일이 많아서 시간이 없었어.

 

이때 해미가 루돌프 옷을 들고 들어온다.

 

해미 : 어머님 이거 보세요 예쁘죠?

문희 : 그게 뭐냐?

해미 : 루돌프 사슴이요. 민호아빠가 입을꺼예요.

문희 : (웃으며) 야 걔가 입으면 사슴이 아니라 루돌프 돼지로 보이겠다.

해미 : 이거 두갠데, 서방님도 혹시 생각

민용 : (O.L) 없습니다.

해미 : (표정) 왜요 크리스마슨데 봉사활동 하시면

민용 : (O.L) 별로 안 좋을 거 같은데요.

해미 : (표정) ..오케이 서방님은 생각 없으시고..

문희 : 준하 한번 입혀봐라 어떤가 구경하게.

해미 : 여보 이거 입어봐요~

 

문희와 해미가 나가는 E. 핸드폰 벨소리.

 

민용 : (핸드폰 받는) 여보세요?

여자 : (OFF) 이민용씨죠? 안녕하세요 양평에 있는 펜션 오렌지힐인데요, 예약 확인 차 전화드렸습니다.

민용 : 펜션요? 전 예약한 적 없는데요.

여자 : (OFF) 지난 6월에 12월 24일자 예약하셨거든요.

민용 : 네? (하다 표정)

 

 

씬/9 회상 - 아파트 거실 (N)

 

노트북에 펜션 사진들 떠 있고, 신지 클릭해보고 있다.

신지, 거의 만삭에 가깝게 배가 불러 여름 임신복 입고 있다. 선풍기 돌아가는 등 여름 설정.

민용이 나오는.

 

민용 : 안 자고 뭐해? 너 또 뭐 쇼핑하는구나.

신지 : 여보야! 이거 좀 봐봐.

민용 : 또 뭔데? 애기 옷은 벌써 한트럭 샀잖아.

신지 : 그런게 아니고 여기 대따 좋지? 그치?

민용 : 어? (보고 심드렁) 뭐 나쁘진 않네.. 근데?

신지 : 우리 크리스마스 때 여기서 보낼까?

민용 : 얘가 더윌 먹었나. 삼복더위에 크리스마스 타령이야? 더워죽겠는데..

신지 : 여기 인기 너무 좋아서 예약할려면 지금 해야돼. 그래서 뭐야? 예약 안하겠다고?

민용 : 나중에 해 나중에. 뭐가 그렇게 급해? (드러누우면서) 야, 낮에 허릴 좀 삐긋했더니.. 허리 좀 주물러봐.

 

신지 표정, 있다가 민용 등에 올라타 다리 뒤로 확 꺾는.

 

민용 : 아악!!

신지 : 예약 안하겠다 이 말이지?

민용 : 아!! 예약 해 예약!

신지 : 그럼 얼른 성의를 보여보시지.

민용 : 알았어 지금 해 지금! (노트북 돌려 예약하는)

 

 

씬/10 주방 (D)

 

민용이 회상에서 돌아오는.

 

민용 : 아 네.. 기억납니다. 오래되서 잊고 있었어요.

여자 : (OFF) 오늘까지 예약확인해주시고 잔금 입금해주셔야 되거든요. 어떻게 하시겠어요?

민용 : 아.. 그게... 그때랑 사정이 좀 달라져서...

여자 : (OFF) 그럼 취소할까요?

민용 : 네.. (하다) 아 잠깐요, 잠깐. 오늘 안으로만 결정하면 되죠? 네 그럼 제가 다시 전화할께요. (끊으며 생각하는)

 

 

씬/11 원장실 (D, 야외)

 

순재, 졸고 있는데 준하, 들어오면.

 

순재 : (인기척에 놀라 차트 뒤지는 척하며) 자 이쪽으로 앉으세..

준하 : 저예요.

순재 : 자식이.. 왜 왔어? 진료시간인 거 뻔히 알면서.

준하 : 진료시간인데 딱히 진료하고 계신 것 같진 않네요.

순재 : 뭐? 이 자식이. 한참 바쁘다 지금 잠깐 한가한 사이에 와놓고 뭐가 어째?

준하 : 아버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돈 좀 있으세요?

순재 : 돈? 왜?

준하 : 이번에 진짜 로얄정보가 하나 들어왔는데.. 대박이예요 대박.

순재 : 뭔데 또 수선이야? 뭐야?

준하 : 소정건설 있잖아요? 이번에 IT쪽에서 인수해서 우회 상장할 예정이라 그러네요.

순재 : 확실해?

준하 : 확실해요.

순재 : 그래도 내가 지금 당장 돈이 어딨어?

준하 : 봉원전기 좀 팔죠.

순재 : 야 그건 그냥 적금 든다고 넣어논 건데..

준하 : 팔아요. 몇 배 장산데.. 이거 안사면 완전히 바보에요 바보.. 네?

순재 : (못 믿겠지만) 확실하다 이거지? (하다) 알아서 해.

준하 : 네. (좋아서 나가는)

순재 : 대신 너 이번에도 삽질하는 거면..

준하 : 걱정 마세요 저 삽 놓은 지 오래됐어요. 아버진 큰아들을 그렇게 못믿으실.. (하고 나가려는데 문이 안열리고)

         어? 이거 밖에서 잠긴 모양인데.. (문 힘주며 미는) 문이 왜.. 안.. 열려..

순재 : 그걸 당겨야지 밀고 처자빠졌어? 여길 몇 번을 왔다 갔다 하면서..

준하 : (당겨서 열며) 헷갈린단 말야. (나가면)

순재 : 저걸..저걸.. 무슨 수로 저걸 믿어. (불안한 표정)

 

 

씬/12 노래방 (N, 야외)

 

교감이 노래 부르고 있고 민용, 선생1,2,3,4가 있다. 선생1,2 술에 취해 교감과 같이 춤추고 즐거운.

 

민용 : 서선생은 왜 안 오죠?

선생3 : 쪼끔 늦는다 그랬는데.. 오겠지 뭐.

 

이때 민용 핸드폰이 울린다. <핸드폰 인써트 - 준이맘>

민용, 얼른 전화 들고 나간다.

 

 

씬/13 아파트 거실 (N) + 노래방 앞 (N, 야외)

 

신지, 작은 신디사이저 옆에 놓고 소파에 앉아 작곡하고 있는 중인 자세로 전화하고 있다.

 

신지 : 도무지 판단이 안서서 그러니까 듣고 선택 해줘. 첫번 째, (노래 흥얼거리는) 중화반점~ 짜장 먹고 짬뽕 먹고~

         두번째, (노래 흥얼거리는) 짜장먹음 짬뽕 생각~ 둘 다 먹어~ 뭐가 나아?

 

민용이 노래방 앞에서 전화받고 있다.

 

민용 : 다른 건 없냐?

신지 : 둘 다 황이야? 에이.. 오늘까지 해줘야 되는데.. 알았어 끊어.

민용 : 야 잠깐 잠깐~ 전화하는 꼬라지하고는.. 야, 넌 어떻게 통신예절이 그렇게 없어? 니 용건만 하고 끊으면 다야?

신지 : 왜? 뭐 할말 있어?

민용 : 그래 있다.

신지 : 뭔데?

민용 : (좀 망설이는) 에..

 

이때 민정이 오다가 민용을 보고 멈추는.

 

민용 : 머리 나쁜 애가 기억할까 모르겠는데.. 크리스마스 이브에 말이야 우리가

         오렌지 힐이라는 펜션을 예약해놨더라구 지난 여름에..

신지 : 펜션? (하다) 아 맞다 그래 예약했었다.

민용 : 거기서 전화가 왔는데 말이야.. 내가 취소할려 그랬더니.. 취소하면 20만원 입금한거 그냥 날린대요..

신지 : 그래서?

민용 : 그래서 돈이 아까워서 일단 취소 안하고 놔뒀는데.. 어떡할까 하고?

신지 : (표정)

민용 : 니가 가고 싶다고 예약한거니까 니 의사를 물어는 봐야될꺼 같아서..

신지 : 가자고?

민용 : 가자고는 안했는데?

신지 : 이혼한 부부가 크리스마스에 같이 놀러 가는 건 좀 웃기지 않나?

민용 : 좀 웃기지. (얼른) 그래 그럼 취소한..

신지 : (O.L) 좋아.

민용 : 뭐?

신지 : 아깝잖아 거기 예약하기 엄청 힘든덴데.. (하고) 오빠만 좋다면..

민용 : 둘이? 우리 둘이?

신지 : 뭐... 데려갈 사람 있으면 같이 가고..

민용 : 뭐...데려갈 사람이 누가 있나..

신지 : 없으면 뭐...

민용 : 없으면..뭐..둘이..?

신지 : (헛기침하며) 어우 알아서 해 나 바뻐.. 끊어..

민용 : 어 그래.. 그럼 잔금 치른다. (끊고 기분 좋아 웃는) 하...하하..

민정 : (보고 있다가 고개 푹 숙이고 들어간다)

 

 

씬/14 노래방 (N, 야외)

 

민정이 들어오는데 선생들 크리스마스 캐롤 메들리로 부르며 신난.

 

민정 : 늦어서 죄송합니다.

교감 : 어 서선생 왔네~ 서선생도 노래 노래~~

민정 : (당황) 네? 전.. 노래 못해요.

교감 : 에이, 그러지 말고 이어서~ 이어서~

민정 : (곤란한) 정말 저 노래 못해요. 진짠데.. 어머.. (교사들 민정 밀어내고)

 

민정, 마이크 잡고 무대 앞에 서는데 <울면 안돼> 나오는. 교사들 나와서 막 춤 추고 노는.

 

민정 : (노래하는) 울면 안돼~ 울면 안돼~ 산타 할아버지가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안주신데~~

 

신나하던 교사들 민정 보다가 표정. 민정, 눈물 흘리며 노래하고 있다.

 

민정 : 울면 안돼~ 울면 안돼~

 

음악. 피아노곡이나 뭐 슬픈 걸로 오버랩되는. 선생들 모두 뻘쭘하게 앉아있는.

 

교감 : 아니 무슨 노랠 지가 부르고 지가 감동을 받고 그래..?

 

 

씬/15 거리의 크리스마스 풍경 몽타쥬 (저녁)

 

자막. 크리스마스 이브

 

 

씬/16 거실 (D)

 

준하, 라면 먹고 있는데 순재, 서재에서 나오는. 캐롤이 울려퍼지고 트리 불 반짝거리고 있다.

 

순재 : 야 소정건설 주가 확인해봤더니 하나도 안 올랐던데? 어떻게 된거야?

준하 : 아직은 별로 반응이 없네요.

순재 : 그거 인수합병되면 기사가 벌써 났을텐테 왜 잠잠해? 너 또 어디서 쓰레기같은 정보 물고 온 건 아니지?

준하 : 아니예요. 이번엔 정말 확실해요.

순재 : 근데 왜 이렇게 잠잠하냐고??

준하 : 기다려보세요.

순재 : 아 거 진짜..

 

윤호가 지나가는.

 

순재 : 얌마 저 음악 좀 꺼. 아주 크리스마스 타령 지겨워 죽겠네.

윤호 : 좋은데요 왜?

순재 : 끄라면 꺼!

윤호 : (오디오 끄는)

순재 : 야 그리고 저거도 좀 안 빤짝이게 할 수 없냐? 정신 사납게 왜 저렇게 빤짝거려?

윤호 : 이거 비싼거라 그래요. 계속 변하면서 빤짝거리는 게 비싸요.

순재 : 비싼거고 뭐고 꺼. 아주 꺼버려.

윤호 : (전원도 끄고 화장실 간다)

순재 : 지나다닐 때마다 거슬려 죽겠네.

해미 : (OFF) 아버님~ 여보~

 

해미가 들어온다.

 

해미 : 아버님~ 차에다 선물 다 실었어요. 가셔서 나눠주시고 오면 돼요.

순재 : 이렇게 일찍?

해미 : 가셔서 선물만 주고 오시면 좀 그렇잖아요. 이이랑 가서 애들이랑 좀 놀아주고 오세요.

순재 : 놀아? 내가 뭘 어떻게 놀아?

해미 : 아버님이 한의원 얼굴이신데, 이왕 하시는 김에 나이스하게 하시고 오세요~ 애들도 아마 좋아할 거예요.

         당신도 그만 먹고 일어나~

준하 : 알았어..

 

해미와 준하가 방으로 들어가고.

 

순재 : 하 나.. 내가 뭘 어떻게 노냐구.. 나 원 참 이거 진짜..

 

이때 민용이 여행 차림으로 휘파람을 불며 주방 쪽에서 나온다.

 

순재 : 야, 너 내 대신 산타 좀 해라.

민용 : 저 바빠요.

순재 : 넌 어딜 가?

민용 : 친구들이랑 스키장 가요. 다녀오겠습니다. (나가고)

순재 : 에이 씨.. 봉사를 할꺼면 지가 하지 왜 나보고 가래? 추워 죽겠는데.. (소파 차는)

 

 

씬/17 신지방 (D)

 

신지가 작은 가방을 꾸리고 있는.

 

신지 : (옷을 몇가지 넣다가 망설이는) 하... (고민되는 표정)

 

이때 민정이 들어온다.

 

민정 : 신지야 아까 프로덕션에서 전화 왔었어.. 꼭 전화해달래.

신지 : 어? 어..

민정 : 몇시에 출발이야?

신지 : 어? 뭘.. 뭐...

민정 : 이선생님이랑 놀러 가는 거 아니야?

신지 : 어? 어떻게 알았어?

민정 : 우연히 들었어.. 재밌게 놀아.. (웃는)

신지 : 아 재밌게 놀긴.. 갈등돼 죽겠어.. 얼결에 간다고는 했는데.. 아무래도 괜히 간다 그런거 같애.. 어떡하지..

민정 : 왜 가서 좋은 시간 보내..

신지 : 야 이혼한 부부끼리 무슨..

민정 : 니들 서류상으로나 이혼했지 요즘 보면 부분데 뭐.. 것도 사이좋은 부부..

신지 : 뭐?

민정 : 준이도 있는데 좋은 쪽으로 생각해..

신지 : 헤... (한숨 하다) 너는 이븐데 뭐하냐 방콕이야?

민정 : (브이자 그리며) 짠~ 크리스마스 맞이 소개팅~

신지 : 진짜?

민정 : 보영이가 자기 회사 선배 소개시켜줬어. 명동에서 만나기로 했지~

E. 신지 핸드폰 벨소리

신지 : 야 잘 해봐라. 연말은 훈훈하게 보내야지.

민정 : 당근이지 이번엔 잘 할꺼야~ (브이자를 그리는)

신지 : (전화 받는) 여보세요? 네 네. 네? (놀라는)

 

 

씬/18 유치원 원장실 (D, 야외)

 

순재, 준하, 원장 차 마시고 있는.

 

원장 : 애들이 어제부터 난리예요. 산타 할아버지 왜 안오시냐고.

준하 : 저만할 때야 산타 할아버지가 최고죠.

원장 : 재밌게 부탁 좀 드릴게요. 그럼 갈아입고 나오세요. (나가는)

순재 : 아 씨.. 귀찮아 진짜.. (하고 산타 바지 들어보면 크다) 뭐가 이렇게 커?

준하 : 안 맞으세요?

순재 : 너무 크잖아.

준하 : 그럼 제꺼랑 바꾸실래요? 아버지가 루돌프 하세요.

순재 : 됐어 임마! (산타모자로 때리는) 이게 누굴 보고 사슴 새낄 하라고..

 

 

씬/19 유치원 (D, 야외)

 

순재, 준하, 산타와 루돌프 분장하고 오면 애들, 와~ 달려와 매달리는.

 

아이들 : 산타할아버지다!/ 선물줘요!/ 루돌프다!/ 산타다!

순재 : 이거.. 왜 이래? 이러면 안되지.. 질서 지켜 질서~~

 

아이들 난장판 치며 매달리고 선물 보자기 당기고 난리 난.

 

순재 : 자, 줄들 서~ 줄 서 줄~

준하 : 줄을 서야지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죠~~ 자 줄 섭시다 줄~~

아이들 : 선물! 선물! 선물!

순재 : (버럭) 야 이놈들아!!

아이들 : (놀란 표정으로 동작 멈추는)

순재 : 이놈들이 줄도 안서고!! 쯧!!

준하 : 아버지 왜 그러세요? 애들 놀라게..

순재 : 시끄러. 정신 사나워서 원.. 야! 너 기준!

아이 : (무슨 소린지 몰라서 멍한 표정인)

순재 : 임마 너 기준 몰라? 기준해봐! 기준!

아이 : 기준??

순재 : 자 사열종대로 헤쳐모여!

아이들 : .....

준하 : 아버진.. 애들이 그런 걸 어떻게 알아요? 애들 다 놀랐네.. 자, 루돌프랑 놀아요~~ (아이들 번쩍 들어 올리면)

 

다시 애들, 와~ 신나서 루돌프한테 매달리고 난리가 나는.

 

 

씬/20 민용 차 안 (D, 야외)

 

민용이 핸드폰을 하고 있다. 즐거운 노래가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민용 : 네 와인이랑 꽃바구니도 서비스 되죠? 네 좀 준비해주시구요, 또 뭐가 돼요? (하다) 네? 커플 노천탕이요...? (부끄러워 하며)

         아 무슨... 그런건 됐구요. (하다) 아니 저기.. 필요하면 가서 신청해도 되나요? 혹시나 필요할지도 몰라서.. 하하..네..

         (전화 끊고 휘파람 불다가 다시 전화한다) 여보세요? 야 지금 니네 집으로 가고 있거든 5분이면 도착해.

신지 : (OFF) 오빠 나 아무래도 못 가겠어.

민용 : 뭐? (오디오 확 끄는)

신지 : (OFF) 프로덕션에서 곡 수정하라고 연락이 와서. 내일까지 넘겨달라는데 시간이 없어.. 미안해.

민용 : 야 너! 지금 뭔 소리 하는 거야? (하다) 너 거기 있어! (끊는) 이게 진짜!! (액셀 확 밟는)

 

 

씬/21 민정방 (D)

 

민정이 예쁘게 꾸미고 외투를 입고 향수 뿌리는.

 

민정 : (거울보며) 꼭 성공해야지.. 그래. 연말을 훈훈하게.. 서민정 화이팅!

민용 : (OFF) 야 신지!! 너 진짜 이럴래?!

민정 : (???)

 

 

씬/22 아파트 거실 (D)

 

신지, 신디사이저 옆에 놓고 식탁에 앉아 악보 고치고 민용이 씩씩거리는.

 

신지 : 미안해 다시 다 고치래잖아.. 도저히 안되겠어.

민용 : 얘가 진짜 옛날 버릇 또 나오네~ 약속 해놓고 이러는 게 어딨냐?

신지 : 그럼 어떡해? 고쳐달라는데..

민용 : 하루만 미루면 되잖아! 일단 가~ 가서 고쳐 그럼~ 내가 도와줄테니까~

신지 : 나 한 번에 두 가지 못하는 거 알잖아.. 가봤자 신경 쓰여서 죽도 밥도 안돼.

민용 : 넌 도대체 애가 왜 이렇게 제멋대로냐?

신지 : 뭐가 제멋대로야? 일이 급한 걸 어떡하라구?

민용 : 일? 그깟 허접한 삼류 CM송이 뭐가 대단일이라고..

신지 : 뭐?

민용 : 야 그딴 유치한 노래 그거 누가 듣는다고 그렇게 유세냐? 그게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신지 : 무슨 말을 그 따우로 해? 오빠한텐 유치뽕한지 몰라도 나한테는 진짜 대단하고 중요한 일이거덩?

민용 : 그래.. 그 시답잖은 일은 중요하고 나나 준이는 맨날 찬밥이지? 너 맨날 그랬어.

         니 멋대로 유학 결정하고 니 멋대로 러시아 갔다가 멋대로 다시 돌아오고.. 늘 멋대로. 너 준이엄마 자격도 없어!

신지 : 뭐? 지멋대로가 누군데? 누구 때문에 그렇게 됐는데?! 대학원 가겠다는데 외조해준다고 꼬셔서 결혼한 게 누구야?

         그리고 한번이라도 지원해줬어? 밥하고 빨래나 시켰지? 애 나중에 갖자는데 그때두 내 말 무시하고 아버님한테 다 떠벌려서

         기어이 낳게 했잖아! 오빤 내가 하는 말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있냐구 대충 꼬셔서 얼렁뚱땅! 지 편한대루!

민용 : 꼬시긴 누가 꼬셔. 너두 동의한거 아니야!

신지 : 나도 준이 잘 키우고 싶어! 근데 준이만 키우다 늙어죽고 싶은 생각은 없단말야.

         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고 내 인생이 있는데 왜 무시해 왜!

민용 : 잘났다 잘났어.. 아니 이렇게 잘난 분이 왜 이따우 일만 하고 계신대? 어디 가서 애국가라도 작곡하셔야 되는 거 아냐?

신지 : 뭐? (노려보면)

민정 : (나와서) 저기.. 왜들 그래요..

민용 : 됐다 그만해. 싸우기 싫어서 이혼 한건데.. 이게 뭐냐..

신지 :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민용 : 어쨌든 돈까지 다 낸 건데 난 갈꺼야.

신지 : 난 안 가.

민용 : 올려면 오고 말라면 말아! (나가는)

신지 : 기다리지 마 난 안 간다니까! (하다) 저봐 또 지 맘대루!

민정 : (표정)

 

 

씬/23 유치원 (D, 야외)

 

순재와 준하, 아이들에게 선물 나눠주고 있는. 준하, 아이들이랑 즐겁게 놀고 있는.

 

순재 : 이 놈 너 이름이 뭐야?

아이 : 창동이요.

순재 : 창동이? 성은? 성 없어?

아이 : 김창동이요.

순재 : (선물 주면서) 착한 일 많이 했어?

아이 : ....

순재 : 어? 너 착한일 많이 했어? 안했어? 어? 너 착한 애야? 뭐야?

아이 : (울음 터트리려고) ...

순재 : 이놈이..왜 말을 안해? 임마..너 착한 놈이냐고?

준하 : 아부진.. 아버지 뭐 애들 데리고 취조하세요? 그냥 대충 나눠주면 되지..

순재 : 얌마, 원래 산타가 이런 거야. 착한 애들한테 선물주고 나쁜 놈들한텐 꿀밤 주고..

준하 : 네? 산타가 무슨 꿀밤이에요? 어느 나라 산타가 애들을 때려요? 말도 안되는..

순재 : 이 자식이 그렇다면 그런 거지.. 꼭 사람 티박을 주고.. (선물로 준하 머리 때리면)

아이1 : 산타가 왜 루돌프한테 욕해요?

아이2 : 산타가 왜 루돌프 때려요?

순재 : 조용히 해! 이놈들! 조용히!

준하 : 봐요 애들도 뭐라 그러잖아요. 앞으로 애들 앞에선 임마 점마 하지 마시고 루돌프라고 불러주세요.

순재 : 뭐?

준하 : 애들아, 루돌프랑 썰매놀이 하자!

아이들 : 와!/ 루돌프 최고!!

순재 : 큼.. (하고 보면 꼬마애 하나 서 있는) 얌마 일루와.. 산타랑 놀자.

아이 : 으앙~ (울면서 도망가면)

순재 : 짜식들이.. 에이. (선물 던져버리는)

 

 

씬/24 카페 (N, 야외)

 

민정이 커피 앞에 놓고 심란하게 앉아있다. 핸드폰으로 전화를 막 걸려는데 소개팅남이 온다.

 

소개팅남 : 저 서민정씨?

민정 : 네. 안녕하세요.

소개팅남 : 안녕하십니까 김기범입니다.. (하고) 늦어서 죄송해요. 차가 많이 밀리네요. (앉는)

민정 : 네.. 저도 지금 왔어요.

소개팅남 : 커피 시키셨네요. 저두...여기요. (부르는데)

민정 : 저.. 잠깐만 화장실 좀..

소개팅남 : 네.

 

 

씬/25 카페 화장실 (N, 야외)

 

민정이 핸드폰을 거는.

 

 

씬/26 펜션 (N, 야외) + 카페 (N, 야외)

 

방안 요란스럽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꽃과 와인도 있고 merry christmas라고 쓰인 풍선들이 붙어있는.

민용, 앉아서 화살들을 벽에 걸린 다트에 던지며 생각에 잠겨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민용 : (전화 받는) 여보세요.

민정 : 이선생님 저예요.

민용 : 네.

민정 : 펜션에 가셨어요..?

민용 : 네. 왜요?

민정 : 신지 아무래도 안 갈 거 같은데..

민용 : 네. 안올껍니다.

민정 : 근데 왜 혼자 거기 계세요..

민용 : 집에 스키장 간다고 하고 나왔는데 도로 갈수도 없고.. (하다) 우린 아무래도 안되겠지요?

민정 : 글쎄요..

민용 : ....

민정 : (불쌍한지) 많이 힘드세요?

민용 : (덤덤하게 장난 식으로) 네. 힘드네요..

민정 : 여기 계시면 저라도 위로 해드릴텐데..

민용 : 그러게 말이예요.

민정 : (표정)

민용 : 그럼 크리스마스 잘 보내요..

민정 : 아.. 메리 크리스마스.. (끊고 머뭇거리는)

 

 

씬/27 카페 (N, 야외)

 

소개팅남이 커피 마시고 있는데 민정이 온다.

 

민정 : 저기요.. 저 죄송한데.. 저 급한 일이 생겨서 좀 가봐야 될 거 같은데..

소개팅남 : 네?

민정 : 죄송합니다 정말. (꾸벅 인사하고 나가는)

소개팅남 : 아니 서민정씨? 서민정씨?

민정 : (나가다) 메리 크리스마스.. (다시 꾸벅 인사하고 나간다)

소개팅남 : 하 뭐야? (기막혀하는)

 

 

씬/28 아파트 거실 (N)

 

신지가 악보 어질러 놓고 와인 마시며 결혼식 비디오를 보고 있다.

 

 

씬/29 비디오 화면 - 결혼식장 신부대기실 (D, 야외)

 

웨딩드레스 차림의 신지, 기분 좋아보이고. 민정, 달려들어오는.

 

민정 : 신지야!

신지 : 어머 서민정!

민정 : 진짜 축하한다. 너 너무너무너무 이뻐.

신지 : 내가 좀 이쁘잖아. 킥..

민정 : 그래. 나 나가서 애들이랑 인사 좀 하고 다시 올게. (나오다가 카메라에 얼굴 부닥치고) 아야.. (나가는)

 

민용, 들어오고.

 

신지 : 어? 신랑. 여기 들어오면 안되잖아.

민용 : 괜찮아. 내가 내 신부 보겠다는데 누가 뭐라 그래? (하다) 근데 우리 신부 너무 비인간적으로 이쁜 거 아냐?

신지 : 심하게 이쁘지?

민용 : 눈 부셔 어우 눈을 뜰 수가 없네.. (오바하는)

 

 

씬/30 아파트 거실 (N)

 

화면 보고 있는 신지 표정 있다가 일어나 외투를 집어 든다.

 

 

씬/31 유치원 (N, 야외)

 

준하, 아이들과 놀고 있고 순재, 애들과 좀 떨어진 곳에서 신문 보고 앉아있데 핸드폰 울린다.

 

순재 : 네..어 웬일이야?..뭐? 소정건설..많이 샀지. 왜? 합병 소식 들었어? (하다) 뭐?! 어?!! 부도?!! 그게 정말이야?

친구 : (OFF) 확실한 정보야.. 내일 쯤 언론에 들어갈꺼야.

순재 : 하.. 부도라니... (준하를 확 노려보는) 저 자식...

 

준하가 애들하고 놀고 있는데 순재가 온다.

 

순재 : 야...

준하 : (애들하고 놀다가) 왜요?

순재 : 너 일루 좀 와봐.

준하 : (뭔가 분위기 이상하고) 왜 그러세요?

순재 : 오라면 오지 뭔 말이 그렇게 많아? 이 자식이!

준하 : 애들앞에선 루돌프라고 부르라니까요.

순재 : 그래.. 루돌프 이 자식아 너 일루 좀 들어와.

 

순재, 놀이방(공들 많이 있고 놀게 되어있는 유리벽있는 작은 방)으로 들어가고 준하, 뭔가해서 따라가는.

애들, 우루루 유리 벽에 붙어서 안에 구경하는.

 

 

씬/32 놀이방 (N, 야외)

 

준하 : 네? 그럴 리가 없는데.. 정말 확실한 정보였는데..

순재 : 이 자식아! 부도처리 됐다는데 뭐가 확실해?! 너 내 돈 어떡할거야?! 이 자식 이거 순 사기꾼 아니야?!

준하 : 가만 계셔보세요 저도 확인을 좀 해봐야..

순재 : 확인이고 자시고.. 너 거기 얼마나 넣었어?

준하 : (곤란한) 그게..

순재 : 얼마야?

준하 : 아버지가 제 맘대로 하라 그러셨잖아요.

순재 : 얼마야?

준하 : 그래서 제가 제 맘대로..

순재 : 얼마야?!

 

 

씬/33 유치원 (N, 야외)

 

아이들 시선에서 유리벽 안에서 준하와 순재 보이는데 목소리는 안들리고 준하가 뭐라고 얘기하는데..

순재, 순간 비틀하더니.. 공으로 준하 막 공격하고 준하, 엎어지는데 순재, 준하 올라타서 공격하는.

애들, 공포에 질리는 표정있고.. 선생님 오는.

 

선생님 : 여기서 뭐해? 산타 할아버진 어디가셨어?

아이 : 선생님 산타가 루돌프 죽여요!!

선생님 : 뭐?

 

 

씬/34 놀이방 (N, 야외)

 

순재, 준하 올라타서 공으로 내리찍고 있는.

 

순재 : 얼마라고?! 이 자식이 내 재산 다 말아먹네! 너 이 자식! 너 오늘 나 죽고 너 죽자!

준하 : 아버지 진정하세요~~

순재 : 진정 못해! 내가 왜 진정을 해?! 진정 안해!

 

순재, 준하가 쓰고 있던 루돌프 뿔이며 코며 뜯어서 던지고 뿔과 코가 아이들이 쳐다보는 유리벽에 쾅 부딪치는.

아이들, 경악해서 소리를 지른다.

 

아이 : 루돌프 코가 잘렸어!!!

아이들 : 으아아아~~

 

 

씬/35 펜션 (N, 야외)

 

민정이 살짝 문을 열며 들어온다.

 

민정 : 이선생님...

 

가방과 옷 등 흔적만 있고 비어있는.

 

민정 : 이선생님 저 왔어요.. 위로차 방문입니다.. (하다 보면)

 

창밖으로 난 길을 걸어가고 있는 민용이 보인다.

 

민정 : 저깄구나.. (헤 웃으며 나가는)

 

 

씬/36 펜션 앞 (N, 야외)

 

민정이 나와 쫓아가는데 택시가 한대 오더니 민용 앞에 끽 선다. 누군가 보는데 신지가 내리는.

민정, 놀라 얼른 뒤돌아 벽 뒤로 도망간다.

 

신지 : 왜 밖에 나와있어?

민용 : (놀라 쳐다보는)

신지 : 올 줄 몰랐지?

민용 : (기분 좋아진) 니 변덕을 내가 짐작이나 하겠냐.

신지 : 약속 안 지킨 거 미안해.. 오빠도 알잖아 내 성격..

민용 : 됐어 춥다.. 들어가자.

신지 : 오빠. 나 할 얘기 있어서 온 거야..

민용 : 어?

 

 

씬/37 펜션 뒷쪽 (N, 야외)

 

민정이 실망한 얼굴로 차를 탄다.

 

민정 : 어차피 올거면 빨리 오던지.. 기집애... (울먹이며 출발 하는)

 

 

씬/38 펜션 앞 (N, 야외)

 

민용이 앞씬과 달리 당황스런 얼굴로 듣고 있다.

 

신지 : 결혼비디오 보는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 그땐 결혼해서 늘 붙어있으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왜 그렇게 됐을까.

민용 : ...

신지 : 오빠가 여기 왜 오자고 했는지 알어. 나두 다시 잘해보고 싶단 생각 안 한거 아니야. 근데.. (뜸 들이다 약간 웃으며)

         우리한텐 지금 이 정도가 적당한 거리 같애.

민용 : ....

신지 : 보고 싶을 땐 얼굴 보고 또 그러기 싫을 땐 잠깐 안보고. 서로 좋은 사람 생기면 축하해주고..

         친구처럼 그렇게 지내는 그 정도 거리.. 이상하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그냥 그랬음 좋겠어..

민용 : 이혼한 사람끼리 친구먹잔 얘기야? 너 영화 찍냐?

신지 : 말이 안되나..

민용 : 그래서 온 거야? 그 말 하려고?

신지 : 응..

민용 : 그 말 할거였으면 전화로 하지. 뭘 여기까지 와?

신지 : 얼굴 보고 얘기해야될 거 같아서.

민용 : 알았어. 야, 내가 사실 연말이라 머리가 좀 어떻게 됐나보다. 그래. 나도 똑같은 실수 두 번 반복하기 싫어.

         사실, 막판엔 끔찍했잖아.

신지 : (표정) ...갈게.

 

신지, 내려가는데 민용, 표정있고 눈 내리기 시작하는.

M BLUE CHRISTMAS/ LOW

 

 

씬/39 민정차 안 (N, 야외)

 

민정이 훌쩍이며 핸드폰 하고 있는.

 

민정 : 여보세요? 아 네 저 서민정인데요.. 저 혹시 지금이라도 괜찮으시면 다시 뵈도.. 되긴 하는데..

소개팅남 : (OFF) 지금 장난합니까?

민정 : 그렇죠? 네 그럴 줄 알았어요. 죄송합니다.. (전화 끊고 엉엉 울면서 가는)

 

 

씬/40 시골길 (N, 야외)

 

눈 흩날리는. 신지, 걸어가다가 마구 미끄러져 넘어지는.

 

신지 : 아야 아야..하 씨...

 

이때 경운기가 지나가자

 

신지 : 아저씨 아저씨! (잡는)

 

경운기 아저씨에게 뭐라하며 가리키는 신지. 컷 튀어 경운기 뒤에 털털 타고 가는 신지. 추워 덜덜 떨면서 한숨을 크게 내쉰다.

 

 

씬/41 펜션 (N)

 

민용이 쭈그리고 앉아있다. 벽에 메리 크리스마스 알파벳 새겨진 풍선들을 보는.

 

민용 : 메리 크리스마스 좋아하네.. (들고 있던 다트 화살들을 던지는)

 

알파벳 풍선 M부터 하나씩 펑펑 터지는.

화면 3분할 되며 차안에서 우는 민정과 경운기 타고 떨고가는 신지와 방안에 힘없이 누운 민용을 보여주는.

 

 

씬/42 눈이 소복히 내리는 밤 외경

 

 

씬/43 유치원생 방 (N)

 

꼬마, 탁자에 앉아서 그림 일기 적고 있는.

 

엄마 : (OFF) 민지야 일기 쓰고 얼른 자야지.

꼬마 : 네.

 

꼬마 일기장 보여지면 산타가 루돌프를 때리고 있는 그림 밑으로.

 

꼬마 : (OFF) 오늘 산타가 왔다. 산타는 참 나쁘다. 착한 루돌프 뿔도 자르고 코도 자르고..

         다음 크리스마스에는 산타 말고 루돌프만 왔으면 좋겠다. 산타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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