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t1.daumcdn.net/cafe_image/mobile/bizboard_placeholder.jpg)
[거침없이 하이킥] 034
씬/1 33회 중 - 펜션 (N, 야외)
민정이 살짝 문을 열며 들어온다.
민정 : 이선생님...
가방과 옷 등 흔적만 있고 비어있는.
민정 : 이선생님 저 왔어요.. 위로차 방문입니다.. (하다 보면)
창밖으로 난 길을 걸어가고 있는 민용이 보인다.
민정 : 저깄구나.. (헤 웃으며 나가는)
씬/2 33회 중 - 펜션 앞 (N, 야외)
민정이 나와 쫓아가는데 택시가 한대 오더니 민용 앞에 끽 선다. 누군가 보는데 신지가 내리는.
민정, 놀라 얼른 뒤돌아 벽 뒤로 도망간다.
신지 : 왜 밖에 나와있어?
민용 : (놀라 쳐다보는)
신지 : 올 줄 몰랐지?
민용 : (기분 좋아진) 니 변덕을 내가 짐작이나 하겠냐.
씬/3 33회 중 - 펜션 뒤 (N, 야외)
민정이 울면서 차에 타는.
민정 : 기집애.. 올려면 빨리 올 것이지.. (차 출발한다)
씬/4 눈이 덮인 크리스마스 도시 풍경 (D)
자막 제 34화.
느린 캐롤이 감미롭게 흐른다.
씬/5 아파트 거실 (D)
민정이 맥없이 크리스마스 아침 방송을 보고 있다. (바티칸 미사 장면이나 애들용 크리스마스 만화)
이때 열쇠 따는 소리가 들리고 신지가 조용히 들어온다.
민정 : (표정)
신지 : 어머? 벌써 일어났어? (하고) 야 메리 크리스마스다.
민정 : 메리 크리스마스.. (하고) 왜 이렇게 일찍 와?
신지 : 어? 어디 갔다오는 줄 알고?
민정 : 어..?
신지 : 프로덕션에서 꼬박 밤새고 곡 수정해 넘기고 오는 거야. 아 피곤해.
민정 : (씁쓸하게 웃는) 그래..?
신지 : 아 졸려.. 나 좀 잔다. 깨우지 마. (들어가는)
민정 : 그래. (웃으며 다시 티비 보다가) 치.. 거짓말쟁이.. (입 삐죽거리는)
씬/6 아파트 현관 앞 (D)
윤호가 유모차를 끌고 눈을 털며 들어온다.
윤호 : 아 열라 추워.. 야 너도 춥지? (하고 벨을 누르려다 열려있자 문을 열고 들어가는)
씬/7 아파트 거실 (D)
윤호가 들어오는데 민정이 쿠션 안고 훌쩍거리며 울고 있다.
윤호 : 작은엄마.. (하다) 어 선생님.
민정 : (놀라 돌아보는) 윤호야..
윤호 : 할머니가 준이 데려다주라고.. (하다 놀라는) 왜 우세요?
민정 : 아닌데. (얼른 닦는)
윤호 : 맞는데. 왜 우세요 즐거운 크리스마스날 아침부터?
민정 : 나 안 울었어 정말. (애기를 안는) 작은엄마 자니까 선생님이 데리고 있을게~ 준이야 메리 크리스마스~
윤호 : (보다가 티슈를 뽑는) 자요.
민정 : 야...왜 이래.. 나 정말 안 울었다니까 너 왜 그러니.
윤호 : (주며) 콧물 닦으시라구요. 콧물 나왔어요 여기.
민정 : 아.. (뻘쭘해 하며 콧물 들이마시는) 나 정말 운거 아니야. 너 오해하지마.
윤호 : (표정)
씬/8 거실 (D)
준하가 소파에 누워 자고 있는데 순재가 방에서 나온다.
순재 : 여보 여보. (하다 없자) 야 야. (준하를 발로 미는)
준하 : (미동도 안하고 방구만 끼는)
순재 : 얌마. (준하를 흔드는데)
준하 : 에이... (뒤척이며 팔을 뿌리치자 순재 바닥에 나가떨어지는)
순재 : 악! (비틀거리며 일어나는) 저거 진짜 헐크야 뭐야? 내 아들 맞어?
이때 해미가 방에서 나오고
순재 : 얘 이 사람 어디 갔냐?
해미 : 어머님이요? 개성댁 아주머니 면회 가셨어요.
순재 : 또 면회를 가? 뭐 좋은 친구라고 그렇게 뻔질나게 면횔 다녀?
해미 : (민호방으로 간다) 연말인데 혼자 쓸쓸하실 거라구요.
순재 : (신문 집으며) 하여간 할망구 친구를 사겨도 무슨 놈의 살인범을 사귀질 않나. 그 여편네 내가 옛날부터 눈매가 표독스런게
뭔 일 저지를 줄 알았어. 딱 보면 관상자체가 그거 전형적인 범죄형인데.
준하 : (뒤척이며 방구를 부륵 낀다)
순재 : 에이 씨 이거 진짜! (신문을 돌돌 말아 준하 엉덩이에 꽂고 쑤시는) 뒷구멍을 막아버리든지 해야지 이거!
준하 : 아 아 아~ 뭐야? 아아 왜 이러세요~~
순재 : 한번만 더 내 앞에서 방구 끼면 아주 세멘으로 발라버릴 줄 알아~
씬/9 구치소 외경 (D)
문희와 개성댁이 웃는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씬/10 구치소 면회실 (D)
교도관이 어이없는 듯 보고 있다. 문희, 개성댁 면회하는데 깔깔거리고 신난.
문희 : 그래서 준이에미가 냅다 돌을 던졌는데 누가 맞았는 지 알어? 우리집 영감!
개성댁 : 어머나 어머나~ (깔깔거리고) 그래서 그래서?
문희 : 우리집 영감 난리났지~ 싹퉁바가지 잡을려다가 우리 집 영감 잡을뻔했다니까~ (깔깔거리는)
개성댁 : 자기집 영감도 한대 맞아야 돼~ 완전 심술탱이 아니야~
문희 : 심술탱이 하니까 또 생각나네. 어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
우리 식구들이 콘도로 놀러 갔었는데 이 주책같은 영감탱이가 게임을..
교도관 : (시계 보곤) 시간 다 됐습니다.
문희 : 벌써요?? (다급해져) 왜 이렇게 시간이 짧어...얘기두 제대루 못했는데..
개성댁 : 가. 민용엄마.
문희 : (손을 유리창에 대고) 나 가기 싫어 나 가기 싫어...
개성댁 : (유리창에 손 맞대고) 민용엄마..
문희 : 우리 또 언제나 볼 수 있는 거야? 으이구...
개성댁 : (작게) 곧 볼 수 있을 거야.
문희 : (눈물 훔치며) 곧이라고 해봤자 내년이나 되야 면회될 텐데... 으이그..
개성댁 : (교도관 와서 개성댁 인도해서 안으로 들어가려 하면) 조심해서 가구..
문희 : (영화 '너는 내 운명' 처럼 책상위로 올라가 창살 너머로 손 집어넣고 개성댁의 손을 잡으려 뻗으며)
개성댁~ 내가 자주 못 와도 건강해야해~ 응? 개성댁~~
개성댁 : (교도관에 이끌려 가며) 가..가.. (살짝 미소 짓는 표정)
씬/11 다음날 학교 외경 (D, 야외)
씬/12 교무실 (D, 야외)
민용이 서류 쓰고 있는데 민정이 출근한다. 문을 열고 들어오다가 민용을 보고 멈칫하는. 잠시 서서 마음 아픈 듯 물끄러미 보는데
교감이 반대 쪽에서 문을 열어 민정 꽉 끼는.
민정 : 아악!!
교감 : 어이구 어떡하나? 괜찮아요?
민정 : 에 에...괜찮.. (가랑이 아파서 죽으려고 하며 들어온다) 아..
민용 : 야 참 요란한 출근입니다.
민정 : 에.. 좋은 아침이요. (하고 앉다가 민용 옆모습을 물끄러미 보는)
민용 : (쓰다가 쳐다보는) 왜요?
민정 : 아니예요. (하고) 좋아보이시네요.
민용 : 네?
민정 : 좋아보이세요. (웃으며) 잘됐어요. 진작 그렇게 됐어야 되는걸.
민용 : 뭐가 잘되고.. 뭐가 좋아보입니까?
민정 : (웃으며) 저 다 알아요.
민용 : 뭘 다 알아요?
민정 : (웃으며) 저 이래뵈도 쿨해요. 괜히 저한테 미안해서 그러시지 않았음 좋겠어요. 신지도 괜히 그러구. 저 다 아는데.
민정 핸드폰 울린다.
민용 : 아니 글쎄 뭘...
민정 : 아 여보세요? 잠깐만. (핸드폰 들고 나가다) 이선생님. 저 정말 괜찮거든요? 저 신경 쓰지 마세요. (웃고 나가는)
민용 : 도대체 뭘.. (?)
씬/13 건물 내 일각 (D, 야외)
민정이 서성거리며 핸드폰으로 통화중이다.
민정 : 아 소개팅? 미안해.. 그렇게 됐어. 그 사람 되게 기분 나빠하지?
보영 : (OFF) 너 이민용인가 그 남자 만나러 간거 아니야? 내가 직감이 빡 오던데?
민정 : 이선생님 만나러 가긴 갔었는데.. 아니 가망 없어. 괜히 나 혼자 헛물킨 거지 뭐.
전 와이프랑 다시 둘이 잘됐어. 어..잘 됐지 뭐. (밝게 웃는)
보영 : (OFF) 너 괜찮아?
민정 : 괜찮아.. (하다 갑자기 울먹) 아니 사실 안 괜찮아... (울며) 보영아.. 나는 왜 맨날 이러는 거야? 나 정말 바본가봐...
E. 수업 종소리
민정 : (눈물 닦으며) 나중에 다시 통화하자. 수업 들어가야 돼. 그래.
민정, 끊고 돌아서는데 윤호가 이어폰 끼고 운동화 끈을 묶고 있다.
민정 : 어머.. 너..?!!
윤호 : (일어나다) 안녕하세요? (하다) 어 또 우시네. (이어폰을 벗는) 왜 우세요?
민정 : 어? 우는 거 아니라니까. (돌아서서 눈물을 얼른 닦는)
윤호 : 울고 있잖아요.
민정 : (돌아보며) 나 원래 안구에 물 차는 병 있어. 그래서 그래. (하고) 근데 너.. 혹시 뭐 들은 거 아니지?
윤호 : 뭘 들어요?
민정 : (이어폰을 보고) 아니야. 얼른 들어가. 수업 시작했잖아.
윤호 : 네. (이어폰 꽂고 간다)
민정 : 후... (한숨 내쉬고) 쿨하게 서민정! 쿨하게 굴어야지! (자기 뺨을 때리다가 잘못해서 자기 손톱에 눈이 찔린 듯) 아 아..
씬/14 거실 (D)
문희가 배웅하고 해미, 준하가 나간다.
해미 : 다녀올께요 어머님.
문희 : 그래 사돈께두 안부 전하고.
준하 : 애들도 학원 끝나면 홍제동으로 바로 오라 그랬어요.
문희 : 그럼 자고 내일 거기서 학교 가는거냐?
준하 : 네.
해미 : 어머님 (웃으며) 저희 없는 동안 두분이 오붓한 시간 가지세요.
문희 : 오붓은 무슨 얼어죽을.. 다녀와라.
씬/15 교무실 (D, 야외) + 학교 운동장 (D, 야외)
민정이 커피 타고 있는데 밖에서 민용이 목소리가 들리자 내다보는. 민용이 체육수업중이다.
민용 : 춥지? 다들 몸풀기부터 시작한다! 몸풀기 실시!
남학생들 제자리 뛰기나 허리돌리기나 체조등 시작하고 민정, 한숨을 내쉬며 아련하게 민용을 쳐다본다.
찬성과 승현 몸 풀다 찬성이 민정을 발견한다.
찬성 : 어 야 저기 영어 좀 봐.
민정이 고개를 빼고 민용을 넋 나간 듯이 쳐다보고 있다.
찬성 : 미친개를 왜 저렇게 쳐다봐? 완전히 넋이 나갔는데?
승현 : (풋 웃는) 좋아하나?
찬성 : 어 진짜 좋아하나? 야 하하 영어 좀 놀려줄까? 재밌겠다.
승현 : 아닐 수도 있잖아..
찬성 : 무슨 상관이야? 그냥 재미로. 영어는 한번만 놀려두 바로 울거 같은데?
승현 : (풋 웃는) 울려봐 그럼.
민정, 민용이 애들 뒤쪽으로 걸어가는데 민용 동선 따라 고개 쭉 돌아가는.
민정 : (민용 보며 작게) 이제 정말 안녕... (우울하게 문 닫는)
씬/16 거실 + 주방 (D)
순재, 거실에 앉아 뉴스 보고 있는 문희는 애 업고 국수 삶으려 하고 있다.
순재 : 다 됐어?
문희 : 물 끓으면 국수만 넣으면 돼. (와서 앉으며 리모콘으로 다른데 돌리려는데)
순재 : 놔 둬 뉴스 보잖아.
문희 : 어 보는 거예요? (하는데)
C#1 뉴스 부스
<화면 인서트> 아나운서 뉴스하고 있다.
앵커 : 다음 뉴습니다. 오늘 오전 수감 중이던 살인사건 피의자가 구치소를 탈출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건 현장에 김창동 기자가 나가있 습니다. 김창동 기자.
문희/순재 : (보는)
C#2 구치소 앞 (D,야외)
<화면 인써트> 기자, 구치소 앞에 서서 보도하는.
김기자 : 네 서울구치솝니다. 오늘 오전 8시 20분경 이 구치소에 수감중이던 살인 사건 피의자가 탈옥하였습니다.
탈옥한 피의자는 얼마전 자신의 쌍둥이 동생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어 재판을 기다리고 있던 이수나씨로
경찰은 전국에 즉각 수배령을 내렸습니다.
순재/문희 : 어? / 어머?
순재 : 저거 당신 친구잖아 개성댁!
문희 : 어머 어머!
<화면 인써트>
기자 : 이수나씨는 67세의 여성으로 탈옥 사건 사상 최고령 여성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OFF) 이 사건으로 최근 기강이 해이해진 교도행정의 문제점이 다시 한번 노출된 셈이 됐습니다.
문희 : (놀라) 어머 세상에 개성댁이 탈옥을..
순재 : 세상에 나 원! 그 여편네가 탈옥을..어떻게 이런 일이 있어?
문희 : (표정) 어메메...
씬/17 교무실 (D, 야외)
민정이 서류 쓰는데 핸드폰 문자가 온다. 열어보면 <운동장으로 좀 나와줄래요? - 이민용> 써 있는.
민정 표정.
씬/18 거실 (D)
문희가 전화를 하고 있고 순재가 티비 보며 호들갑인.
문희 : 네 이형사님 난 뉴스 보고 알았어요. 전화 없었죠.
순재 : 내가 관상이 그렇다 그랬잖아 그 여편네. 관상자체가 무슨 큰일 낼 관상이라고..
문희 : 그럼 어디로 간거야...알았어요.. 네. (전화 끊는)
순재 : 뭐래? 뭐래?
문희 : 부산 쪽으로 가는 걸 봤다는 목격자가 있어서 지금 쫓는 중이래.
순재 : 야 참 내 살다 별.. 사람을 죽였으면 참회하고 벌을 받아야지.. 그 여편네가 흉악한 여편네구만 진짜~
문희 : 아유..미쳤어.. 탈옥을 왜 해.. 어떡할라구.. (눈물 찍으며 빨래감 들고 다용도실로 간다)
씬/19 다용도실 (D)
문희가 세탁기에 빨래를 넣는.
문희 : 으이구 으이구.. 그냥 조용히 있다가 재판이나 받지 뭐 하러..
개성댁 : (작게 OFF) 민용엄마...
문희 : (? 멈추고 두리번거리는)
개성댁 : (OFF) 민용엄마..
문희 : 개.. 개성댁..?
봉을 타고 휙 내려오는 개성댁.
문희 : (놀라) 개성댁?!!!
개성댁 : 나야..
이때 순재가 문을 여는.
순재 : 여보 나와봐 뉴스 또 나오는데.. (하다 멈추는)
개성댁 : 안녕하셨어요 민용 아버지. (꾸벅 인사하는)
순재 : (놀라 입 딱 벌리고 표정)
씬/20 학교 운동장 (D, 야외)
찬성이 핸드폰을 들고 보고 있다가.
찬성 : 온다. (슬금슬금 가는)
민용이 스탠드에 앉아있는데 민정이 오는.
학생들, 체육 수업 마치고 공 정리하거나 교실로 가고 있다.
민정 : (민용 옆으로 오면서) 왜요 이선생님?
민용 : 네?
민정 : 왜 무슨 일로.. (하는데)
찬성이 뛰어올라가면서 민정을 확 밀치는.
민정 : 엄마야~~ (버둥거리다가 민용 품에 안기듯 넘어지는)
민용 : 어 괜찮아요?
남학생들 돌아본다.
찬성 : 어~ 영어선생님 뭐하세요 막 안기시고~ 야~~
학생들 : (웃는)
민정 : 무슨 소리야. 누가 밀어서 그래.
찬성 : 아닌데 봤는데~ 선생님 넘어지는 척 하면서 일부러 안 기셨는데~
학생들 : 우와~~ / 뭐야~
찬성 : 선생님 우리 담임선생님 좋아하시는 거 아녜요?
민정 : (놀라) 뭐?
민용 : (표정)
학생들 : 우후~~ (환호성 울리는)
민정 : (당황해서) 무슨 소리야 니들~ 그런 거 아니야~
민용 : 이 자식들이 선생을 놀려? 빨리 안 들어가?!
학생들 : 사귀세요 왜요 / 보기 좋은데요~ / 우우~ / 서민정 화이팅!
민정 : (울먹이는) 그런거 아니라니까 진짜 니들 왜 그래..
학생들 : (박수치며) 사겨라! 사겨라! 사겨라!
민용 : 이 자식들이 진짜! 니들 이리와! (몽둥이를 휘두르기 시작하자)
학생들 우르르 도망간다.
민용 : 저것들이..
민정 : 하.. 저기요 정말 제가 일부러 그런거 아니거든요? 누가 밀었어요 정말.
민용 : 알아요.
민정 : 아니 정말 오해하실까봐.. 전요 이선생님 신지랑.. (하며 오다가 발 꼬여 진짜로 민용에게 안기며 넘어지는) 엄마!
민용 : 어.. (받는)
찬성 : (OFF) 와 저거봐 또 안겼어!
학생들 : (도로 튀어나와) 우우우우~~
찬성 : 선생님 너무 좋아하신다~~
민정 : 그런 거 아니야~ 니들 왜 그래 정말~~
민용 : 이것들이 조용히 방학할라 그랬더니 아쉽냐? 타작 한 번 하고 끝낼까? (몽둥이 휘두르는)
민정 : 하... (얼굴 감싸며 줄행랑을 치다가 걸어오던 윤호 가슴에 쾅 박고 쓰러지는) 엄마야!
윤호 : 아 앞 좀 보고 다니세요.
민정 : 미안.. (후다닥 도망간다)
윤호 : (?)
윤호, 돌아보면 학생들이 키득대며 민정 손가락질하며 웃는.
찬성 : 아 씨 울랑말랑 했는데. 아까비. 한번만 더 해볼까?
승현 : 뭘 또.. (하다 풋하며) 한번 더 해봐.
윤호 : (표정)
씬/21 주방 (D)
순재가 뒷걸음질치며 급하게 나온다. 개성댁과 문희가 다용도실쪽에서 나오는.
문희 : 세상에 무슨 배짱으로 그랬어.
개성댁 : 답답해서 못 있겠더라구. 이리 죽으나 저리 죽으나 마찬가진데. (하다) 어디 가세요?
순재 : (현관문으로 나가려다가 돌아서서) 네? 아니 그냥 뭐.. (주춤주춤 오는)
개성댁 : 설마 신고하러 가시는 건 아니죠?
순재 : 네? 하하 무슨... (손 내저으며 웃는)
개성댁 : 사실은 민용엄마만 있는 줄 알고 왔는데..
순재 : 아 네. 오늘이 휴진일이라서요. 안 그래도 가족같이 지내다가 그렇게 되셔서
저 사람한테 같이 면회라도 한번 가자 그러던 참이었는데..
문희 : 자기가?
순재 : 아무튼 이렇게라도 뵈니까 참 좋네요. 밥 좀 차려 드리지. 제대로 드시지도 못했을텐데.
문희 : 그래 그래. 배고프지? 앉아 앉아.
개성댁 : 싹퉁바가지는?
문희 : 친정에 갔어. 아유 참.. 근데 어떡할 셈이야? 도망다닐려구?
개성댁 : 볼일 좀 보고..
순재 : (그 사이 거실쪽 구석으로 가서 얼른 핸드폰으로 112 누르는데)
개성댁 : (주방에서 보고) 어디 전화하세요? 신고하실려구요?
순재 : 에? (얼른 핸드폰 덮는) 아닙니다.
개성댁 : 저 자수할꺼예요 민용 아버지. 하루만 좀 쉬었다가게 해줘요. 신고하지 마세요 네?
순재 : 아 그럼요 그럼요 푹 쉬다 가세요.
문희 : (밥 푸며) 당신 신고할려 그랬어? 자수한대는데 그러지 마~
순재 : 신고는 무슨 신고 이 사람이. (웃으며) 여기까지 오시 느라고 고생이 많으셨을텐데. 천천히 편안하게 쉬다 가십시요.
(방으로 가는)
개성댁 : 방에 혼자 계시게요? (쳐다보는)
순재 : 네? 아 제가 신고할까봐요? (웃으며) 안한다면 안합니다.. 불안하시면 이걸 여기 놓고 가지요 뭐..
(웃으며 핸드폰을 탁자에 놓곤 방으로 들어가는)
문희 : 얼른 밥 먹어. 저 양반은 걱정하지 마.
개성댁 : 걱정이 되는데?
씬/22 순재방 (D)
순재가 소리나지 않게 문을 살살 잠근후에 급하게 전화를 든다. 신호음이 울리는.
순재 : 저 미친 여편네 왜 하필 우리집에를 기어들어와? 누구 콩밥 먹일 일 있나.. (하며 112를 누르려는데 갑자기 신호음이 끊기는)
어? 왜 이래? (마구 눌러보는데)
개성댁 : (OFF) 신고하시게요?
순재 : (기겁을 하는)
씬/23 거실 (D) + 순재방 (D)
개성댁이 무선전화 수화기 들고 있다.
개성댁 : 세자리 누르시는거 보니까 112인가봐요?
순재 : 그럴리가요. 114에 전화번호 좀 물을려구요. 하하하. 얼른 식사하세요. (하고 끊는) 아 씨. 저 여편네가.
개성댁 : 민용엄마. 몇시간만 전화선 좀 뽑아놔도 되지? 나 마음이 불안해서 그래.
문희 : 그래 그래.
개성댁 : (전화선을 뽑는)
씬/24 학교 복도 (D, 야외)
민정이 책 들고 걸어오고 있는데 학생들이 마주오면서 인사한다.
민정 : 안녕.. 안녕..
이때 찬성이 종이를 들고 민정 뒤에 따라와서 조용히 하라고 쉿 한뒤 붙인뒤 도망간다.
학생들, 호기심에 차서 가만히 보고 있다가 킥킥거리는.
민정 : (? 돌아보면 학생들 정색하고. 웃으며 다시 걸어가면 아이들 킥킥거린다) 왜들 그래?
학생들 : 아니예요~~ / 선생님 화이팅?
민정 : 화이팅? 무슨 소리야?
학생들 : 하하...
민정 : (?)
민호가 교실에서 나오다 보면 민정 뒤에서 애들이 우~ 킥킥거리고 있다.
걸어가는 민정 등에 종이를 붙여놓은. 종이에 큰 글씨로 '사랑해요 이민용 선생님 결혼 해 주세요' 써 있다.
민호 : 저기 선생님..
민정 : 어? (돌아보고) 어 왜 민호야.
남학생들 : 야 놔둬.. / 반장 떼지마~
민호 : (약간 웃으며 종이 떼서) 이걸 붙이고 다니셨어요..
민정 : 뭘? (종이를 보고 놀라는) 어머! 이게 뭐야...난 몰라.. 누가 이런걸.. (울먹거리는데) 난 몰라 정말..
남학생1 : (웃으며) 왜요~ 잘 어울리시는데~ 잘해보세요~
학생들 : 우우.. (환호하는데)
민정 : 니들 왜들 이러니.. 왜 이상한 소문을 자꾸 내~
윤호가 교실에서 나오다가 보는.
민정 : 니들 정말 나쁘다. 왜 헛소문을 내서 사람을 이렇게 만드니? 왜들 그래 정말~
윤호가 슥 두리번거리면 찬성, 저 뒤에서 웃고 있는게 보인다.
찬성 : 오...곧 운다 울어..오..사...삼...이.. 일..
민정 : 어어엉... (우는) 니들 정말 자꾸 이러면 선생님한테 혼난다..
찬성 : 아싸 운다 울어.. (좋아하다가 그림자가 지자 놀라는)
윤호가 찬성 앞에 서 있다.
찬성 : 뭐야 쉬키야..
윤호 : 너 이리 와. (멱살 잡고 끌고 가는)
찬성 : 어? 왜 이래? 이 쉬키 왜 이래? 야 이거 안 놔? (끌려 간다)
민정이 울면서 종이 치우다가 윤호가 찬성 끌고 가는 걸 본다.
민호 : 제가 치울께요. 주세요.
민정 : 윤호 지금 싸우러 가는 거야?
민호 : 네?
씬/25 학교 일각 (D, 야외)
윤호가 찬성을 끌고 와 내던지는.
찬성 : 아~ 이 쉬키가.
윤호 : 밥 먹고 그렇게 할일이 없냐? 어?
찬성 : 뭔 상관이야 쉬키야. 니가..
윤호 : 왜 상관이 없어.. 누가 우리 삼촌 갖고 장난치랬어? (계속 때리며) 할일이 없어서 우리 삼촌을 갖고 놀아? 어?
밥 먹고 할일 없으면 디비져 잠이나 자 이 자식아! 그걸 장난이라고 치고 앉았냐? 어?
그걸 장난이라고 치냐고 이 유치한 자식아~
찬성 : 아 아 아. (연속으로 맞고 널부러진다)
민정이 뛰어온다.
민정 : 윤호야 싸우지 마~ 너까지 왜 그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아~
윤호 : (표정)
씬/26 주방 + 거실 (D)
주방에서 밥 먹고 있는 개성댁. 문희가 옆에 있다.
순재, 거실에서 조용히 티비보며 앉아있는. 티비 화면에는 하단에 계속 개성댁 관련 스크롤이 흐르고 있다.
<탈옥 살인피의자 아직 검거 못해> 순재, 계속 개성댁 힐끔거리는.
문희 : 근데 정말 숟가락으로 문을 땄어?
개성댁 : 어 여기. (허리춤에서 닳아서 칼같이 뾰죽한 숟가락 내 보이는)
문희 : 자기 정말 대단하다.
개성댁 : 대단은 무슨.. 어차피 이렇게 됐는데 겁날게 뭐 있어 죽기 아니면 살기지. 나 이제 무슨 짓이든 할꺼같애.
순재 : (표정)
문희 : 세상에..으유..
개성댁 : 참. 혹시 동치미 국물 있어?
문희 : 동치미? 있지.
개성댁 : 거기 있으니까 왜 그렇게 민용엄마 동치미가 생각이 나는지..
문희 : 아유~ 진작 말하지~ (일어나는)
순재 : 왜? 왜? 얘기 해. 내가 갖다줄께.
문희 : 아니 동치미 먹고 싶대. 베란다에 내놨는데.
순재 : 베란다? 내가 갖다줄께. 시간도 없는데 둘이 맘껏 회포 들 푸세요. (하고 일어나는)
문희 : 파란통에 들은 거야. 통째 갖고 와요.
순재 : 어. (탁자위에 있는 종이와 펜을 휙 들고나간다)
씬/27 베란다 (D)
순재, 급하게 뭔가를 쓴다.
순재 : 망할 놈의 여편네 어디 탈옥을.. (종이비행기를 접어 창 문을 열고 종이비행기를 힘껏 날린다) 내가 가만 둘 줄 알아?
공중으로 날아가는 종이비행기. 바람이 부는지 방향 유턴해 거실로 날아가는.
순재 : 엥?
씬/28 거실 (D)
개성댁 : 나 뉴스에 계속 나오지? (티비로 가는데)
종이비행기가 휭 날아와 개성댁 발밑에 떨어진다.
개성댁 : (?)
종이비행기를 들어 보는 개성댁. 순재가 황급히 통을 들고 나온다.
순재 : (급히) 동치미 여기.. 그건 저..저 주시고
개성댁 : (눈치채고 확 펼쳐보는)
‘탈옥범이 우리집에 있다. 한방병원 4층’
개성댁 : (표정)
순재 : 아... (머뭇거리는)
개성댁 : (확 째리며) 정말 너무하시네. 지금까지 알고 지낸 정을 생각해서라도 이럴 수가 있어요?
문희 : (주방에서) 왜 그래? 왜 당신 뭐했어?
순재 : 아니야.. (웃으며) 답답하고 해서 그냥 장난 좀..하하.. 장난이 좀 심했나요?
문희 : 하.. (째려보는. 허리춤에 꽂은 숟가락이 보인다)
순재 : (표정) 여기 앉으세요 앉아서 티비 보시면서 드세요. 동치미 좀 담아올께요.
개성댁 : (째리며) 가셔서 또 종이비행기 날리시게요?
순재 : 에? 아하하하..제가 못 미더우신가봅니다. (표정 보고) 못 미더우시면 이사람이 떠오고 전 여기 앉아있을까요?
개성댁 : 그러셨으면 좋겠네요.
순재 : 아 네. 그럼 그러죠 뭐.. 당신 동치미 좀 떠와. (옆 소파에 앉으며 비굴하게 웃으며) 아무튼 참 대단하십니다.
남자도 힘든 일을 그렇게..
개성댁 : (째려보는)
순재 : 하하하~ (헛웃음 웃으며 땀을 닦는)
씬/29 학교 일각 (D, 야외)
민정 손바닥에 상처로 피가 맺힌. 윤호가 이어폰 목에 걸고 와서 밴드를 준다.
윤호 : 자요.
민정 : 고마워. (하고 밴드 떼는데 잘 안되는)
윤호 : (가려다가 한숨쉬며 뺏어서 떼주는)
민정 : 혼자 할 수 있는데..
윤호 : 내봐요. (손바닥에 붙여주는)
민정 : 윤호야 정말 싸우지마. 니가 이선생님 생각해서 그런 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폭력은..
윤호 : (O.L) 삼촌이 뭐가 좋아요?
민정 : 뭐?
윤호 : 선생님 남자 보는 눈도 참.. 저번 남자친구란 분도 되게 한심하더만 이번엔 애 아빠예요? 참 내.
민정 : (놀라) 너 뭐..무슨 소리야? 애들이 장난치는 거 그걸 믿니..? (하다 문득 표정) 너 설마..
(화이트 플래쉬) C#1 S#13 중 부분
민정 : (울며) 나는 왜 맨날 이러는 거야?
민정 : (끊고 돌아서는)
윤호 : (이어폰을 벗는) 왜 우세요?
민정 : (표정. 윤호 목에 걸린 이어폰을 확 뺏는데 이어폰 줄이 달랑달랑 나오는) 이게 뭐야?
(이어폰 귀에 대보면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 너 음악 들은게 아니었어?
윤호 : 귀 시려워서 끼고 다녀요 왜요?
민정 : 하... (표정. 부끄러워서 얼굴 감싼다) 난 몰라..
윤호 : 눈 좀 높이세요 제발. 옆에서 보는 사람 속 터져 죽겠어요. 맨날 울지 좀 말구요.
민정 : 내가 언제 울었다고 그러니 너 정말..
윤호 : 맨날 울잖아요 남자 때문에 찔찔..
민정 : (울먹이며) 나 운 적 없다니까 진짜.. 너 사람 말을 왜 이렇게 안 믿니.. 그리고 잘못들은 거야. 나 니네 삼촌 좋아하는 거..
(하다 울컥해서 우는) 아니야..정말..
윤호 : (난감해하며) 하 참..이거..
민정 : (눈물 닦으며) 그래..지금까진 그랬어..근데 이젠 아니야 정말..
윤호 : 그럼 다행이구요. 저 그럼 갑니다. (걸어가는)
민정 : (표정)
씬/30 거실 (N)
개성댁이 작은 가방을 꾸리고 있다. 문희가 도와주는. 순재가 옆에 어정쩡 서 있다.
문희 : 하루만 자고 가면 안돼? 이제 못 보는거 아니야?
개성댁 : 어두워졌으니 이제 나서야지. 미적거리다 때 놓쳐.
순재 : (꾸벅 인사하며) 그럼 안 잡히고 목적지까지 잘 가시기 빕니다.
개성댁 : 평택까지 같이 가셔야겠는데요?
순재 : 네?
문희 : 당신이 태워줘야지 어떡해. 난 운전도 못하고.
순재 : 아... (하다 웃으며) 그럼요 그럼요 태워드려야지요 그럼요~ 가시죠~~
씬/31 병원 앞 (N, 야외)
순재가 트렁크에 개성댁 짐을 싣고, 문희가 뒤에 타는.
순재 : 부모님 산소가 평택에 있나봐요?
개성댁 : 네.
순재 : 타시죠. (하고 개성댁이 앞자리로 가는걸 보며 트렁크에 다시 손을 넣는)
차 붕 출발한다.
씬/32 거리 (N, 야외)
경찰차가 달리고 있고 경찰 둘이 타고 가고 있다. 앞에 뽈뽈거리며 가는 승용차 뒤에 <아기가 타고 있어요> 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는.
경찰2 : 애가 타서 저렇게 느린 거야? 아우 비켜가자.
승용차 옆차선으로 바꾸고 달리는. 그 앞에 순재의 차가 달리고 있다.
경찰1 : 이차는 또 왜 이렇게 느려?
경찰2 : 가만 저기 뭐라고 쓴 거야?
경찰1 : 뭐가.
경찰2 : 좀 가까이 가봐. 뭐라고 써 있는데?
차간 거리를 바짝 좁히는 <아이가 타고 있어요>만한 스티커에 뭐라고 쓰여있다.
경찰1,2 : (둘, 서로 쳐다보는)
씬/33 순재차 안 (N, 야외)
문희는 뒤에서 졸고 있고 앞에 순재와 개성댁이 있는.
개성댁 : 너무 느린거 아녜요? 좀 달려봐요.
순재 : 네 네. (밟는)
이때 경찰 싸이렌이 울린다. 놀라 돌아보면 경찰차가 뒤에서 쫓아오는.
개성댁 : 어? 저게 뭐야? 어떻게 알았지?
순재 : 글쎄요? (표정)
개성댁 : (하다 순재 확 돌아보는)
순재 : (표정)
경찰차가 순재차를 포위하고 갓길로 몬다.
카메라 순재차의 뒤로 빠지면 차창 스티커에 <탈옥수가 타고 있어요> 쓰여 있는.
씬/34 거리 일각 (N, 야외)
싸이렌이 울리고 있고 개성댁 경찰에 수갑 채워져 연행되어 가고.
문희 : 개성댁.. (우는)
개성댁 : (순재 노려보며) 교활한 영감탱이..
순재 : (큰소리) 교활? 누가? 이 여편네야!! 어디서 죄짓고 도망을 나와~ 평생 콩밥이나 실컷 먹으면서 반성이나 해!
개성댁 : 뭐? (앞으로 오려하면)
순재 : (겁나는지 뒤로 물러서며) 어어~ 왜! 뭐 어쩔려구! 이 못 되먹은 여편네 같으니라구!
개성댁 : (경찰에 끌려 차에 태워지며 노려보며) 두고봐..
순재 : 두고보긴 뭘 두고봐~ 죄 지었으면 죄값을 치뤄야지 어디서 우릴 공범을 만들려고 말이야~
평생 감옥에서 썩으라구! 이 여편네야! (발길질을 한다)
개성댁 태운 차 떠나고.
문희 : 개성댁~ 개성댁~
순재 : 시끄러! 개성댁은 얼어죽을~ 할망구 그렇게 당하고도 정신을 못 차려! 아 속이 다 시원~하다~
씬/35 아파트 앞 (N, 야외)
민정이 터덜터덜 걸어가는데 민용이 준이 안고 뒤에서 따라온다.
민용 : 서선생.
민정 : 어? 이선생님. 준이야.. (인사하는) 준이 데려다주러 오셨구나.
민용 : 네.
민정 : 준이는 좋겠다.. 이제 곧 엄마아빠랑 같이 살겠네.
민용 : 에?
민정 : 언제쯤 합치실 생각이세요?
민용 : 이거봐요 서선생. 아까부터 이상한 소릴 자꾸 하는데. 뭘 합친다는 거예요?
민정 : 네? 아니 이선생님이랑 신지랑 두분..
민용 : 그러니까 우리 둘이 합친다구요? 누가 그래요?
민정 : 네? 아니..그냥.. 크리스마스때두 같이 지내시구 한게 그런 뜻으로..
민용 : (O.L) 크리스마스때 저희 같이 안 지냈구요, 우리 앞으로 진짜 친구로 지내기로 했습니다.
민정 : 네...?
민용 : 애는 정기적으로 보여주기로 했으니까 아주 안 만날수야 없지만. 이제 신지는 저한테 준이 친엄마 이상은 아닙니다.
민정 : (표정) 아...
민용 : 이제 이해됩니까?
민정 : 네.. 그렇구나.. 제가 오해했나봐요... (멍하니 서 있는)
민용 : (들어가려다) 아 저녁 안 먹었으면 같이 저녁 먹을래요?
민정 : 네...?
민용 : 준이만 주고 바로 나올꺼거든요.
민정 : 네...전..네 좋아요..
민용 : 그럼 금방 나올께요. 여기서 좀 기다릴래요?
민정 : 아... 네..
민용 : 잠깐만요. (단지로 들어간다)
민정, 얼이 좀 빠져서 서 있다가 자기도 모르게 배시시 웃는. 행복한 듯 웃으며 민용이 걸어가는 쪽을 보다가
얼른 핸드백에서 콤팩트 꺼내 두드리고 눈을 크게 뜨고 눈화장 살피는데. 이때 바람이 확 불면서 먼지가 눈에 들어간다.
민정 : 아야! (눈을 만지는) 아.. 먼지..
오토바이를 타고 오던 윤호, 민정을 발견한다. 윤호 시선으로 민정이 울면서 눈물 닦고 있는 걸로 보이는.
윤호, 고개 확 돌려보면 민용이 아기 안고 가는 뒷모습이 보이고.
윤호 : 하 씨.. (확 커브 틀어 가는)
윤호가 민정 앞에 끽 선다.
윤호 : (헬멧 벗으며) 또 우세요 또?!
민정 : 어? 윤호야.. (하는데 눈물범벅된)
윤호 : 정말.. 신경쓰이게 하네. 타세요!
민정 : 어 왜 이래?
윤호, 민정을 번쩍 안아 뒤에 태우고 붕 출발하는. (윤호는 헬멧 유리 연채로 얼굴 보이게. 민정은 헬멧 없이)
민정 : 엄마야~ (허리 잡고) 윤호야 왜 이래~~
윤호 : 바보같이 울지 좀 말랬죠! 선생님 왜 그렇게 바보예요 정말?
민정 : 엄마야~ 살려줘어~
윤호 : 소리 지르고 싶으면 맘껏 지르세요! 그리고 전부 털어 버려요 제발!
민정 : 엄마야! 살려줘어~~ 나 내려줘어~~~ 야 왜 이래~~
윤호 탄 오토바이가 붕 사라지고. 잠시후 민용이 나와서 두리번거리는.
민용 : 서선생... 서선생? (하다) 어디 갔어?
씬/36 시간경과 인써트 (D)
자막 얼마 후
씬/37 거실 + 뉴스부스 (D)
순재가 신문 보고 준하가 치킨 먹으며 티비 보고 있다. 주식 시세 나오고 있는.
준하 : 아버지 봉원전자 슬슬 올라가는데요?
순재 : 그래서 좋냐? 굼벵이처럼 올라가고 떨어질땐 하한가 치구.
준하 : 그래두 올라가는데 좀 좋아해보세요. 왜 그렇게 비관적이세요?
순재 : 나 원래 엄청 낙천적인 사람인데,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어.
준하 : 어? 뭐야?
C#1 <티비 화면 인써트 - 뉴스 속보 자막 뜬다>
앵커 : 뉴스 속보입니다. 오늘 새벽 5시경 대전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죄수가 탈옥했습니다. 탈옥수는 얼마전 서울구치소에서
탈옥했다 붙잡혔던 이수나씨로, 새벽 복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 중 다시 탈주,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준하 : 에에? 개성댁 아주머니?!!
순재 : (놀라는)
C#2 교도소 독방 (D)
아무도 없는 텅 빈 방 보이고 벽에 낙서 중 '영감탱 가만안둬' 라는 글씨로 천천히 줌인.
앵커 : (OFF) 여자 신창원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이수나씨는 수감되어 있던 대전 교도소 독방 벽에 영감탱 가만안둬라는
의문의 낙서를 남긴채 달아났다고 합니다.
순재, 겁에 질린 표정 C.U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