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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35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2|조회수902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35

 

 

 

 

 

 

 

 

 

 

씬/1 병원 외경 (D)

 

자막 제 35 화

 

 

씬/2 순재방 (D)

 

준하가 문을 여는데 순재가 코를 드르렁거리며 자고 있다.

 

준하 : (흔드는) 아버지 아버지.

순재 : (세상 모르고 자는)

 

문희가 들어오는.

 

문희 : 놔둬라 더 주무시게.

준하 : 아니 어제부터 왜 이렇게 계속 주무세요? 지금이 몇신데?

문희 : 개성댁 탈옥했단 뉴스 보고 그 뒤로 한잠도 못 잤대 무서워서.

준하 : 개성댁 아주머니 도로 잡혔다고 아까 뉴스에 나오던데?

문희 : 그래 그 뉴스 보고 그때부터 저렇게 계속 자는 거야.

순재 : (드르렁 드르렁 편안하게 자는)

 

 

씬/3 거실 (D) + 주방 (D)

 

해미가 민호에게 우유 따라주고 민호 우유 마시는데 윤호 들어온다.

 

민호 : 아 먹기 싫은데. (억지로 먹는)

해미 : 우유를 먹어야 키가 쑥쑥 크지.

윤호 : 엄마.

해미 : 이윤호 딱 하나 잘하는건 우유 좋아하는 거. (나가고)

윤호 : 에? (우유 병째 들고 가며) 엄마 나 할말이 있어.

 

해미가 소파에 앉아 신문 보고 윤호가 옆에서 열심히 떠드는.

 

윤호 : 엄마 좀~ 공부 열심히 한다니까?

해미 : 며칠 있으면 방학인데 이제 열심히 해서 뭐해?

윤호 : 대신 학원 열심히 다니면 되잖아..엄마 제발 네? 나 비행기만 있으면 공부 엄청 잘할꺼 같애.

해미 : (째려보며)

윤호 : 엄마. 어머님. 어마마마.

해미 : 오케이.

윤호 : 오케이? 아싸~

해미 : 근데 엄만 자격 없는 사람한테는 안 사주는 거 알지? 아무리 모형이라도 비행기에 대한 기초 이해와 지식은 있어야지.

윤호 : 어?

해미 : 세계 최초로 동력 비행기를 만든 사람이 누구야?

윤호 : 어?

해미 : 5초 내로 대답해. 5. 4. 3.

윤호 : (민호 향해 어떻게 해달라고 난리인)

민호 : (우유 마시다가 메롱 혓바닥 내미는)

해미 : 2. 1. 땡. 라이트 형제도 몰라? 넌 비행기 가질 자격 없어.

윤호 : 엄마 어머님.. 어마마마.. (붙드는)

해미 : 사고 싶으면 비행기의 역사, 원리, 종류에 관해서 책 읽고 다시 와. 자격 있다 싶으면 사줄께. (방으로 간다)

윤호 : 엄마...아 씨.. (머리 긁는)

민호 : 엄마를 아직도 모르냐? 인터넷으로라도 자료 좀 보고 조르지 멍청한 놈.

윤호 : 뭐? 와 형님 많이 컸다? 이리와.

민호 : (후다닥 다용도실로 도망가는)

윤호 : 안 그래도 열 받는데 죽었어 씨. (미친듯이 쫓아가는)

 

 

씬/4 옥탑방 (D)

 

민용이 옷 입는데 민호가 봉 타고 올라와 미친듯이 밖으로 도망가는.

 

민용 : 뭐야?

윤호 : 야 너 안 서? (봉 타고 올라오는)

민용 : 뭐야 니들?

윤호 : 아 씨. 놓쳤어. (널부러지는) 어디 가 삼촌?

민용 : 어..

 

이때 바닥에 놓인 민용의 핸드폰이 윤호 바로 옆에서 울린다.

윤호, 힐끔 보면 <핸드폰 인서트 - 서민정 선생>

 

민용 : (손 내밀며) 핸드폰 좀.

윤호 : (불만스러운 듯 찡그리며 핸드폰 준다) 좀 잘 해 삼촌.

민용 : 뭘?

윤호 : 아 씨 좀 잘 하라구.

민용 : 뭘 임마?

윤호 : (봉 타고 내려간다)

민용 : (??) 뭐야 저 놈? (핸드폰 받는) 여보세요? 아 서선생 왠일이예요? 자료 내가 갖고 있는데.

         (잠시 생각하다) 그럼 지금 나가는 길인데 들를께요.

 

 

씬/5 민정방 (D)

 

민정이 전화하고 있는.

 

민정 : 네? 아 내일 학교에서 주셔도 괜찮은데. 네 그럼.. 오세요. 기다릴께요. (전화 끊고 헤헤 웃는)

 

흥얼거리며 거울보고 향수를 뿌리다가 생각난듯 서랍에서 다이어리 꺼낸다.

컷 튀어 민정이 침대에 엎드려 일기를 쓰고 있다.

 

민정 : (OFF) 신지와 친구로 남기로 한 이후 이선생님이 갑자기 나한테 친절해진 느낌이다. 조금씩 마음을 여는 걸까? 크크..

 

혼자 흐뭇해하는데 신지가 문 벌컥 여는.

 

신지 : 민정아 내 핸드폰 어딨는지 알아?

민정 : 어? 어.. 몰라.. (급하게 다이어리를 이불 속에 집어넣는)

신지 : 그건 뭐냐?

민정 : 어? 어 아니야.

신지 : 뭔데 숨겨? 내놔봐~

민정 : 아니야..

신지 : 뭐 일기야? 너 일기도 쓰냐? (웃으며) 무슨 비밀 얘길 쓰는데? 좀 보자.

민정 : 왜 이래~?

신지 : 뭐 썼나 언니가 검열 좀 해야겠어~ 아무래도 내 욕만 있을꺼 같애 줘봐~ (간지럽히는)

민정 : 아아아 왜 이래~ 하지마~~ 내놔~

신지 : (다이어리를 뺏어 도망가는) 이히히~

 

 

씬/6 아파트 거실 + 민정방 (D)

 

신지가 일기장을 들고 뛰어나와 한손으로 문잡고 한손으로 일기 읽는.

 

민정 : (문 마구 잡아당기며) 내놔! 얼른!!

신지 : 어디 보자 (첫장을 읽는) 11월 6일 오늘 풍파고등학교에 부임했다. 별거 없고.. (넘기는)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다..

민정 : (문 마구 잡아당기며) 안돼!! 읽지마!!! (문 확 열고 달려드는) 안돼 읽지마!!

 

신지, 살짝 피하고 민정, 속도를 못 이기고 소파에 돌진해 뒤로 넘어가는.

 

민정 : 악!!

신지 : 어 야? 괜찮아? (일으켜주는)

민정 : (넘어진 채) 내놔!! 얼른!! 내놔!!

신지 : 알았어 자. 아 무서워.. (일기장 주고) 일어나.

민정 : (일기장 들고 일어나다가 갑자기 목을 잡는다) 아...아....

신지 : 왜 그래?

민정 : 아 내 목..아 아..

 

이때 민용이 서류 들고 들어온다.

 

민용 : 왜 그래?

신지 : (돌아보고) 오빠 얘 목 삐었나봐~ 클났다.

민정 : 아아 아... (우는)

 

 

씬/7 순재 진료실 (D, 야외)

 

순재,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데 노크소리 나더니 해미, 들어오는.

 

해미 : 아버님.

순재 : (나지막이 코 골고 있는) ....

해미 : (좀 크게) 아버님.

 

순재, 놀라서 벌떡 일어나는데 이마에 서류 붙어있고.

 

순재 : (황급히 서류 떼내며) 뭐야 이게. (하곤) 큼.. 그래. 왜? 무슨 일 있어?

해미 : 저 오늘까지 학회 준비해야되서 진료시간이 좀 많이 빠듯하네요. 아버님이 대기환자 진료 좀 해주시면 좋겠는데, 괜찮으시죠?

순재 : 그래. 들여보내. 내가할게 걱정 말고 학회준비나 해라.

해미 : 네 감사합니다. (나가는)

순재 : (인터폰 누르며) 환자분 들어오시라 그래.

유간호사 : (OFF) 그게..내일 다시 오시겠다는데요.

순재 : 뭐? (하다) 그럼 그 다음 분 들어오시라 그래.

유간호사 : (OFF) 그게.. 그 분두 전부 박원장님한테 진료 받으시겠다고.

순재 : 뭐? 알았어. (인터폰 끊고) 싫음 말라 그래. 에이. (다시 자는)

 

 

씬/8 거실 (D) + 주방 (D)

 

해미가 자료 잔뜩 들고 들어오는데 문희가 애 업고 주방에서 장 본 봉지를 풀며 핸드폰 하고 있다.

해미가 자료 테이블에 늘어놓는.

 

문희 : 아주 마트 한번 갔다오면 팔이 빠져. 우리 식구가 몇이야. 하루에도 몇번을 왔다갔다하는지 몰라.

         아우 자기는 차 있어서 좋지 요새같이 날 추운데 버스타고 걸어서 갔다와 봐.

해미 : (쳐다보는)

문희 : 면허야 있지만 차를 줘야 말이지? 우리집 영감이 나한테 키를 주겠다 참. 흠집이라도 하나 내봐 날 아주 죽일라 그럴꺼야.

해미 : (표정)

문희 : 그래 알았어. 다시 전화할께. (전화 끊는)

 

문희가 봉지 푸는데 해미가 오는.

 

해미 : 어머님 차 필요하세요?

문희 : (놀라) 아유 깜짝야. 언제 들어왔냐?

해미 : 지금요. 마트 다니시기 힘드세요?

문희 : 아니 뭐.. (하다) 사실 힘들지. 날도 춥고.. 준이 업고 다니기도 그렇고..

해미 : 음.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 그렇겠네요. 애 감기 걸릴 수도 있고.

문희 : 그래. 그렇다고 애를 놓고 갈수도 없잖냐.

해미 : 오케이. 어머님 그럼 제 차 쓰세요.

문희 : 어?

해미 : 진료시간 동안은 쓸 일 없으니까 어머님이 쓰시는 게 좋겠네요.

문희 : 진짜루? (좋아하며) 아유 나야 좋지만.. 너 필요하면 어떡해.

해미 : 필요할 때만 말씀드릴께요. 키 하나 복사해서 드릴테니까 낮에는 어머님 전용으로 쓰세요.

문희 : 아유 (좋아서) 고맙다.. 근데 내가 정말 써도 괜찮을까..? 영감은 나 못 미더워서 절대 운전대 안 맡기는데.

해미 : 처음부터야 누가 잘해요? 연습 하면서 느는 거죠.

문희 : (좋아하며) 그건 그래 내가 연습 좀 하면 금방 잘 하지~ 내가 원래 운동신경은 타고 났거든.

해미 : 오케이.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하죠. (나가는)

문희 : (입 벌어져) 어머 왠일이야... 하여간 애가 화끈하긴 하다니까..

 

 

씬/9 순재 진료실 (D, 야외)

 

순재가 자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순재 엎드린 채 전화 받는.

 

순재 : 여보세요..

민용 : (OFF) 아버지 전데요. 환자 한명 보내니까 잘 좀 치료 해주세요.

순재 : (볼에 작은 포스트잍 붙인 채 일어나는) 누구? 민호 담임? 어디가 아파서..

 

이때 유간호사가 문을 열고 민정이 들어오는.

 

유간호사 : 원장님 환자분...

민정 : 안녕하세요.

순재 : 아 오셨다 끊어. (끊는) 아 네 어이구 어서오세요. 앉으세요.

민정 : 네.. (웃는) 이선생님이..

순재 : 네 지금 전화 받았습니다. 잘 봐달라고. 당연히 잘 봐드려야지 우리 손자들 담임선생님이신데,

민정 : 에.. (웃는)

순재 : 음. 얼굴색이 아주 안 좋으시구만. 일단 맥 부터 짚어 보겠습니다.

민정 : 에? 에...

 

순재, 민정의 맥을 짚는.

 

순재 : (진지하게 맥 짚으며 OFF) 음 맥은 현삭하고.. 얼굴색이 탁하고 거무튀튀하군...

         (ON) 간울이 있네요. 간울기체.

민정 : 네? 간울기체가 뭐예요?

순재 : 마음이 편치 않아 간의 기가 울결되어 기운과 피가 조화를 이루지 못해, 충맥과 임맥이 서로 돕지 못하는 겁니다.

         월경통이 많이 심하죠?

민정 : 별로 안 심한데요..

순재 : 에? 그럴리가.

민정 : 근데요.. 저는 저기 목을 삐끗해서 온 건데요 왜 맥을..?

순재 : 에? (민망) 아니 목이 삐신 거면 진작 말을 하시지.

민정 : 죄송합니다. 뭐 이유가 있는 줄 알고.

순재 : 아..큼..사실 목을 삔다는 것도 바로 피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순환이 안되는 거라 맥을 보는 게 이상할 건 없습니다.

민정 : 네~~ 그렇구나~~

순재 : 자.. 그럼 좀 보겠습니다. (목을 살피는)

 

 

씬/10 순재방 (D)

 

문희, 전화걸며 신나서 자랑하고 있는.

 

문희 : 우리 큰 며느리가 원래 애가 심성은 착해. 앞으로 낮에는 내 전용으로 쓰라는 거야~

         영감은 자기 차 긁을까봐 가까이 가지도 못하게 하는데~~ 그래 앞으로 마트 갈 때 나한테 전화해. 내가 붕~ 모시러 갈께~

해미 : (OFF) 어머님 어머님.

문희 : 어 키 복사했나보다. 끊어. (끊고) 그래 간다~

 

 

씬/11 거실 (D)

 

문희가 나오는데 해미가 운전관련책과 차 매뉴얼과 차의 역사와 같은 책들 잔뜩 들고 있는.

 

문희 : 키 복사했냐?

해미 : 그 전에 보실 게 있어요. 여기요. (문희에게 책을 넘겨 주는)

문희 : 이게 다 뭐냐?

해미 : 이건 기초 운전상식, 이건 서울시내 교통법규 안내서, 서울시내 지도, 제 차의 기본 사양과 사용법, 여기까진 필수고요,

         이건 필수는 아닌데 자동차의 역사, 미래의 자동차.. 시간 나면 읽어보세요. 도움이 많이 될꺼예요.

문희 : (표정) 내가 이걸 언제 다 읽어..?

해미 : 금방 읽어요. 보다보면 재밌어요.

문희 : 아니.. 얘 내가 눈도 침침한데 이걸 다 어떻게.. (하고) 이런 거야 운전하면서 천천히 익히면 되지..

해미 : 으으음.. (고개 젓는) 나중에 나중에.. 하다 사고나면 후회해도 늦죠 어머님. 운전은 기초를 다지는 게 중요해요.

         여자 운전자들이 왜 툭하면 욕을 먹는데요. 자동차에 관한 기본 이해도 상식도 없이 일단 몰고 나갔다가

         사고치곤 대처도 못하고 울고. 그래서 욕 먹는 거예요.

문희 : (듣기싫은) 아유 알았다 알았어.. (얼버무리는) 뭐 시간나는 대로 읽어보든지..

해미 : 으으음. 읽어 보든지가 아니라 열심히 읽으셔야 돼요. 시험도 칠꺼니까.

문희 : 뭐? 시험?

해미 : (웃으며) 70점 이상 통과 못하면 키 못 드려요. 아셨죠? (하고 나가는) 저 병원 가요. 어머님 화이팅!

문희 : (표정) 하..뭐야...? (책을 보다가 짜증나) 그럼 그렇지 왠일로 쉽게 차를 주나 했어 저거 진짜~ 에이 씨~ (책을 발로 차는)

 

 

씬/12 침구실 (D, 야외)

 

순재, 민정의 목에 침을 놓으려고 하다가

 

민정 : 살살해주세요 살살~ 저 되게 겁 많거든요~

순재 : 가만.. (골똘히 생각하듯 안색을 살피는 OFF) 기운이 많이 쇠해있어. 유침시키지 않는 것이 옳은 처방이리.

         (ON) 침은 찌르자마자 바로 빼겠습니다.

민정 : 왜요?

순재 : 서선생 기운이 너무 약해서 기가 상할 수 있거든요.

         이런 경우 자칫 경험이 짧은 한의사들은 잘 모르고 실수하는 경우가 많지요.

민정 : 아 네.. 그렇구나~

순재 : (침 놓으며) 내일이면 목이 자유자재로 돌아갈겁니다. (흐뭇한 미소)

민정 : 정말요? (활짝 웃다) 그런데요.. 저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순재 : 뭡니까?

민정 : (볼 가리키며) 종이를 왜 계속 붙이고 계세요?

순재 : 네? (하다 놀라 얼른 떼는) 아니 진작 말을 해주지.

민정 : 아..전 일부러 붙이신 줄 알고. 뭐 이유가 있는 했어요.

순재 : (표정)

 

 

씬/13 아파트 거실 (N)

 

신지가 소파에 누워서 티비 보는데 민정이 목 잡고 들어온다.

 

민정 : 나 왔어.

신지 : 침 맞았어?

민정 : 어. 되게 시원하다. 금방 나을 거 같애.

신지 : 형님 성질은 개떡같애도 침은 잘 놔.

민정 : 응? 민호 어머님이 아니라 원장님한테 받았는데.

신지 : 아버님? 왜 아버님한테 받았어?

민정 : 원장님이니까 더 잘하시는 거 아냐? (화장실로 가는)

신지 : (갸웃거리는) 아닐텐데...

 

 

씬/14 주방 (N)

 

준하가 잠옷 입고 나오는데 문희가 돋보기를 쓰고 차 매뉴얼 읽고 있다.

 

문희 : (중얼중얼) 이게 뭐야 하나도 모르겠네..

준하 : 아 배고파서 잠이 안와. (냉장고를 뒤지며) 아직도 안 주무시고 뭐하세요?

문희 : 니 마누라한테 물어봐라.

준하 : 네? (치킨을 꺼내는)

문희 : 니네 차 좀 내가 쓴다는데 이거 다 안 읽으면 키를 안 준대잖냐.

준하 : 그래요?

문희 : 야 내가 아무리 장롱면허라도 면허증도 있는 사람인데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되냐 어? 이 나이에. 무슨 시험까지 친다 그러고.

준하 : 어유 뭘 그렇게까지 해요? 그냥 운전하면서 익히면 되지..

문희 : 내 말이 그 말 아니냐. 니가 말 좀 해다오. 제발 대충 넘어가라구.

준하 : 네 그럴께요. (치킨 들고 들어가는)

문희 : (혹시나 하고 쳐다보는)

 

 

씬/15 준하해미 방 (N)

 

해미가 침대로 들어가는데 준하가 들어온다.

 

준하 : 여보. 당신 엄마 운전 시험 본다 그랬어?

해미 : 어. 왜?

준하 : 울 엄마 나이에 저 책을 어떻게 다 봐. 그냥 대충..

해미 : (O.L) 으으음. 차라는 게 어설프면 살인무기가 돼. 목숨이 달린 문제라고. 그냥은 키 못 드리지.

준하 : (금방) 하긴.. 맞아. 목숨이 달린 문젠데. (침대에 누우며) 그냥 잘꺼야?

해미 : 피곤해.

준하 : 이이잉.. (간지럽히는)

해미 : 어우 왜 그래~ (깔깔거리고)

 

 

씬/16 거실 + 주방 (N)

 

문희, 서서 준하방쪽에 귀를 기울이는데 웃음소리만 나는.

 

문희 : 또 넘어갔구만 또. 저 팔랑귀 등신... (짜증내며 도로 와서 책 읽는)

 

 

씬/17 다음날 병원 외경 (D)

 

 

씬/18 병원 대기실 (D, 야외)

 

대기 환자들 죽 앉아있는데 순재가 들어온다.

 

간호사들 : 나오셨어요.

순재 : 음. 오늘 예약환자가..

박간호사 : 딱 한분인데요.

순재 : (발끈) 딱 한분? 딱이란 말을 왜 붙이는 거야? 뭐 나한테 불만있어?

박간호사 : 네? 아니..저 그냥..

순재 : 누군데?

박간호사 : 서민정씨.. 11시에..

순재 : 쯧. (가는)

 

 

씬/19 순재 진료실 (D, 야외)

 

순재가 바둑책을 들고 혼자 바둑 두고 있다가 시계를 본다. 11시가 지난.

 

순재 : 열한시가 지났는데 왜 안와? (인터폰을 하는) 이봐. 예약환자 왜 안오나 전화 좀 해 보지?

박간호사 : (OFF) 아 지금 오셨습니다. 들어가십니다.

순재 : 어 그래?

 

바둑판을 내리고 폼 잡는데 문이 열리고 민정이 들어 온다.

 

순재 : 아이고 선생님 어서오세요. 그래 차도가.. (웃으며 보다 표정)

민정 : (목이 반쯤 돌아간 상태로 게걸음으로 들어온다) 안녕 하세요.. 저기.. 목이 안 돌아가요 선생님..

순재 : 그럴리가..?

민정 : 아침에 일어났더니 완전히 이렇게.. (하면서 옆으로 앉으려다가 책상에 부딪치며 나동그라지는) 엄마야!!

순재 : (표정)

 

 

씬/20 거실 (D)

 

문희가 애 업고 공부하고 있는데 해미가 가운 입고 들어온다.

 

해미 : (서류 집으며) 어머님 공부 많이 하셨어요?

문희 : 어? 얘 읽느라고 읽는데 너무 양이 많아서..

해미 : 얼마나 읽으셨어요?

문희 : 이거 교통법규랑..차 사용법이랑...이건 다 봤는데.. (다른 책 가리키며) 이건 아직 다 못 읽었어.. 시험 내일 치면 안되냐?

해미 : (웃으며) 오케이. 시험은 패스.

문희 : 어?

해미 : 그만큼 읽으셨으면 웬만큼 아시겠네요. 어머님 시험 얘기 안하면 공부 안하실거 같아서 한 소리예요.

문희 : 뭐어?

해미 : (웃으며) 그럼 바로 연수 시작하죠. 이따 퇴근하고 저랑 연수나가요 어머님. 화이팅! (나간다)

문희 : (벙쪄서 보고 있다가) 저게 저게.. 아니 저게 아주 사람을 갖고 놀아? 내가 니 자식이냐 저 싹퉁바가지 저게 진짜~ 아우~

         (책을 집어던지는)

 

 

씬/21 순재 진료실 (D, 야외)

 

순재가 민정 목을 살피고 있는.

 

민정 : 아 아.. 어제는 목을 돌릴 수는 있었는데 오늘은 아예 안 돌아가서..

순재 : (움찔 OFF) 이럴 수가.. 차도가 없을 뿐 아니라 목이 어제보다 더 돌아가다니.. 어떻게 된 거지?

         (ON) '약약불명현 궐질불추(若藥不暝眩 厥疾弗?)' 라...

민정 : 네?

순재 : 명현현상이 없으면 그 병이 낫지 않는다.. 서경에 나온 말입니다. 즉 명현현상이 시작된 거란 말입니다.

민정 : 명현현상이요?

순재 : 좋아지려고 잠시 더 증상이 악화된다는 뜻인데. 예상했던 현상이니까 염려마세요.

민정 : 아 그렇군요~ 전 또 괜히 걱정했네요.

순재 : (OFF) 전혀 예상 밖이다..이럴수가..혹시 침이 맞지 않는 특이체질인가?

         (ON) 혹시 예전에 침 맞으면서 부작용이 있었던 적은..

민정 : 한번도 없는데요.

순재 : (OFF) 없구나. 그럼 뭐지? 모르겠다 모르겠어 씨.. 

         (ON 위엄있게) 침구실로 가시죠.

 

 

씬/22 침구실 (D, 야외)

 

순재. 민정에게 부항 떠주며

 

순재 : 부항요법이 명현반응을 가라앉혀줄 겁니다.

민정 : 네~ 내일이면 괜찮을까요? 제가 수업이 있어서.

순재 : 그럼요. 걱정마세요. (웃는)

         (OFF) 어떡하지? 괜찮아야 될텐데..

 

 

씬/23 다음날 병원 앞 (D, 야외)

 

문희가 차 앞에 서서 썬그라스 끼고 면장갑 들고 있는데 해미가 나와 뾱뾱이로 차 문 따는.

 

해미 : 벌써 나와 계시네요?

문희 : 빨리 가자구. 빨리 운전해보고 싶어 죽겠다 얘.

해미 : 엠마트로 가는 게 좋겠죠? 제일 자주 다니실 코스니까. (조수석에 탄다)

문희 : 그래~ (키를 받아 운전석에 탄다) 나 엠마트 갈때마다 혼자 딱 차 몰고 오는 여자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몰라.

해미 : 자 시동 걸어보세요.

문희 : 아우 나 떨린다 얘.. (면장갑 끼고 키를 꽂고 돌리는) 어우 걸렸다~ 나 그럼 출발할까..?

해미 : 어 허? 공부 많이 하셨을텐데 왜 이러시죠?

문희 : 어?

해미 : 출발부터 엉망이시네. 출발 준비가 하나도 안 돼 있는데 그냥 출발하시려구요? 자 뭐가 뭐가 빠졌을까요?

문희 : 응? (자기 손을 보면서) 장갑도 끼고 색안경도 썼는데.

해미 : (자기 안전벨트르 가리키는)

문희 : 어 아 참 벨트. (웃으며 벨트 맨다) 아유 실수.

해미 : 또 뭐가 빠졌죠?

문희 : 또? (갸웃거리는)

해미 : 찾아보세요.

문희 : 뭔지 모르겠네. 알려줘 뭐가 빠진 거야?

해미 : (팔짱 낀채) 찾아보세요. 스스로 생각해서 찾아내야 머리에 입력이 확실히 되죠.

문희 : 좀 알려줘 얘. 나 늙어서 금방금방 까먹어서 그래.

해미 : 할게 많은데... (창밖 내다보며 노래하는) 뭐가 빠졌을 까요~~

문희 : (표정)

 

 

씬/24 서재 (D)

 

준하가 우유와 고구마 먹으면서 핸드폰 거는.

 

준하 : 여보세요? 어 난데 엄마 연수 잘하구 있어?

해미 : (OFF) 아직 출발도 못했어.

준하 : 아직두? 뭐하느라고?

 

 

씬/25 병원 앞 (D, 야외)

 

문희가 앉아서 계속 이거저거 살피고 있고 해미는 전화하고 있다.

 

해미 : 출발 기본 자세가 아직이야. 공부를 열심히 안하셨나.

문희 : (울상으로) 뭐가 어떻게 된거야... (하다) 어? 이거! (사이드 미러를 가리키며) 야 야 이거 아니냐? 이거?

         이걸 내 눈높이에 맞게 움직이는 거!

해미 : 오케이. (전화 끊으며) 야 그거 찾는데 20분이 걸리시네.

문희 : 아유 힘들어라..아유..

해미 : 자 지금은 제 시선에 맞춰놨으니까 어머님이 어머님한테 맞게 조절해보세요.

문희 : 이거 조절할려면 뭘 눌러야 되니? (두리번거리는)

해미 : 찾아보세요. (매뉴얼을 주며) 여기 보면 나오는데.

문희 : 뭐야 뭘 눌러야 돼? 그냥 가르쳐줘라 얘..

 

유미가 앞에서 오다 본다. 차가 비상등이 켜졌다 와이퍼가 움직였다 한다.

 

유미 : (들여다보는) 안녕하세요.

해미 : (창문 열고) 어 유미야. 민호 집에 있다.

유미 : 네. (힐끔 보면)

 

문희가 울상으로 이거저거 눌러보고 있다.

 

문희 : 이거 어떻게 하는 거야? 좀 알려줘 좀~

해미 : (안 듣고 유미에게) 피자 있으니까 같이 데워 먹어.

문희 : 이건가? (눌러보면 창문이 올라갔다 내려갔다하는) 이것도 아니잖아~ 좀 알려줘~

해미 : 스스로 찾아보세요. 그게 다 공부예요.

유미 : (표정)

 

 

씬/25 거실 (D)

 

민호 티비로 연결된 게임하고 있는데 범이 온다.

 

범 : 누구야? 누구랑 게임하는 거야?

민호 : 2반에 김정식. 박살내고 있어 내가.

유미 : (들어오며) 민호야. 나 왔어.

민호/범 : 어 유미야. / 안녕~

민호 : 1분만 기다려 이거 다 끝나가.

유미 : 야 근데 니네 할머니 불쌍하더라.

민호 : 할머니가 왜?

 

준하가 방에서 나오다 듣고.

 

준하 : 유미야 할머니 아직도 차안에 계시냐?

유미 : 네. (웃으며) 막 울라 그러세요.

준하 : 에?

 

 

씬/26 병원 앞 (D, 야외)

 

사이드 미러를 조절하고 있는 문희. 얼굴에 땀이 흐르고 있다.

 

문희 : 맞췄어. 됐지?

해미 : 오케이. 이제 사이드 미러 조절하는건 절대 안잊어버리실꺼예요. 그쵸?

문희 : (화난) 그래. 안 잊어먹을거 같다. 너무 고맙다.

해미 : 뭘요.

문희 : (째리고) 이제 출발한다..

해미 : 잠깐 잠깐.

문희 : 왜 또~~

해미 : 어머님 차 몰고 다니시면서 좋아하는 트로트 듣는 게 소원이라 그러셨잖아요. 음악도 출발하면서 틀어야겠죠?

문희 : 어?

해미 : (CD를 한장 꺼내는) 자 넣어보세요.

문희 : (표정)

해미 : 어디에다 넣어야 음악이 나올까요~~?

문희 : (CD를 들고 두리번거리다 계기판 사이에 넣어보는)

해미 : 거기가 아닌~데.

문희 : (표정) 어딘데~ 넣는 데는 말을 해줘야지~

해미 : (매뉴얼을 주는) 읽어보세요 다 나와요.

문희 : (표정)

 

 

씬/27 병원 대기실 (D, 야외)

 

간호사들이 부스에 있는데 순재가 나오는.

 

순재 : 점심들 먹었나?

간호사들 : 네.

순재 : 오늘 예약환자가..

박간호사 : 딱 한부.. (하다 눈치보는) 한분입니다. 서민정씨.

순재 : 음. 몇시에?

민정 : (OFF) 저기 원장님...

 

순재, 돌아보다가 놀라는. 민정이 목이 더 돌아가서 완전 옆으로 걸어오고 있다.

 

민정 : 목이 너무 심해져서요.. 저 좀 어떻게 좀..

순재 : (표정)

 

 

씬/28 병원 앞 (D, 야외)

 

문희가 땀을 흘리며 CD를 넣는다. 음악이 흘러나오는.

 

문희 : 됐어 됐어! 됐지?!!

해미 : 오케이.

문희 : 이제 출발해도 되겠냐? 어?!

해미 : 잠깐만요 어머님 네박자 좋아하시죠? 그건 다섯번째 곡인데. 다섯번째 곡을 들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문희 : (표정)

해미 : 방법이 있는데~?

문희 : (갑자기 화를 내며) 안들어 안들어~ 안 듣고 말아! 나 안 갈래! (안전벨트 풀고 나가려는)

해미 : 어머님! (붙잡고) 왜 그러세요 다 알아두면 좋은거라 그런건데.

문희 : 아무리 그래도 출발은 해야 할거 아니야~ 출발은~ 여기서 지금 한시간이 넘었잖아.

         내가 지금 얼마나 답답한 줄 알아? 속 터질 거 같애 지금!!

해미 : 알았어요. 오케이. (손뼉 치며) 봐드릴께요. 자, (앉히며) 이제 출발하세요.

문희 : 하... (가라앉히며 퉁퉁 부어 출발한다)

해미 : (덜컹하는데) 아유 조심.

문희 : 알어 알어. (간다)

해미 : 아유 우리 어머님 잘하시네. (자기가 음악 트는)

문희 : 치....

 

 

씬/29 침구실 (D, 야외)

 

순재가 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민정 : 웬만하면 참아볼려 그랬는데 점점 더 돌아가서요..

순재 : (OFF) 왜 안 낫지 왜? 원인도 모르겠고 미치고 팔짝 뛰겠다 정말!! 어떡하지?

         (ON) 낫고 있는 중이라 그런 건데..지금 속에서는 낫고 있거든요.

         (OFF) 잘못된 거 아니야? 이거 의료사고야? 어떡하지? 어떡해 어떡해!!

         (하다 ON) 어떡해!

민정 : 네?

순재 : 뜸을 좀 놓아야겠군요. (미소) 걱정할거 없어요. (툭툭 등 두드리는)

 

 

씬/30 도로 (D, 야외)

 

문희, 운전하고 해미 옆에 타고 있는.

 

해미 : 어머님 운전 잘하시네요~

문희 : 내가 이론보단 실전에 강하다니까.

해미 : (갑자기) 돌발!! (소리치는)

문희 : 어? (놀라 끽 서는) 아우 깜짝이야.

해미 : 좀 늦으셨어요. 앞으론 더 빨리 아셨죠?

문희 : 하..

 

이때 뒤에서 차 빵빵거리는.

 

해미 : 자 급정거로 위험했지요? 이럴 땐 뒷차에게 어떻게 해야죠?

문희 : 미안하다고 그래야 되나?

해미 : 그렇죠. 수신호를 보내는게 좋겠죠? 자 해보세요.

문희 : 아... (살짝 손 들어 보이는)

해미 : 으으음~ 그게 뭐예요. 사과는 잘 보이게 확실히! 미안하다!! (자기가 동작 크게 해보이는)

문희 : 야 그렇게까지 민망하게..

해미 : 어서요! 미안하다!

문희 : 미안하다!! (확실하게 드는)

해미 : 오케이. (하다 사모님의 김미려처럼) 아니..저 사람이.. (하더니) 어머님, 잠시만 차 좀 세워주세요.

문희 : 어? 왜? (차세우면)

해미 : 아니 저 사람을..여기서 만나다니..

문희 : 어? 누군데?

해미 : (창문 밖으로 얼굴 내밀고) 여기요~ 호두과자 한봉지요~

문희 : (표정)

해미 : 출출한데 잘됐죠? (웃는)

문희 : (표정)

 

 

씬/31 주유소 (D, 야외)

 

해미 : (OFF) 자 그럼 주유소에서 기름 한번 넣어보죠.

 

문희, 슬슬 가서 주유기 앞에 차 세우는. 해미는 호두과자 먹고 있다.

 

직원 : (차를 보고) 반대쪽으로 세우셔야 되거든요?

문희 : 에?

해미 : (팔짱 끼고 보고만 있다) 왜 저렇게 말할까요? 양쪽 사이드 미러로 주유구를 한번 살펴보세요.

문희 : 주유구? (두리번거리는데)

해미 : 이 차는 오른쪽에 주유구가 있는데 지금 어머님이 왼쪽 주유기에 세우셨죠?

문희 : 아.. 그러네.

해미 : 자 다시 차 뒤로 빼시고 오른쪽으로 가세요.

문희 : 아니 그럼 진작 말을 해주지 이거 또 어떻게 빼?

해미 : 이런 실수를 해보셔야 다시는 실수 안하시죠. 아주 좋은 경험이예요.

문희 : (표정)

직원 : 차 빼세요 얼른.

문희 : 이거 어떻게 빼야 돼... 아이구... (땀 삐질삐질)

 

헥헥거리며 간신히 차를 다시 세우는.

 

직원 : 주유구 좀 열어주세요.

문희 : 에?

해미 : 자, 주유구 버튼이 어디 붙어있을까~요?

문희 : 몰라 몰라~

해미 : 모르시면 안돼죠. 찾아보세요.

문희 : 아유 저 사람 기다리잖아 빨리 말해줘. 어딨어?

해미 : 찾아보세요 얼른.

직원 : 문 좀 열어주세요~ (차 퉁퉁 친다)

해미 : 잠시만요. (손 열어 표시하고) 당황하실 거 없어요. 침착하게.

문희 : 아유 정말... 어딨는데? 어딨어? (당황해 마구 뒤지는)

 

비상등도 누르고 와이퍼도 돌려보고 서치라이트도 켜 보고 차 아래 잡아당겨 차가 뒤로 쑥 빠지고 난리인.

 

직원 : 할머니..

문희 : 빨리 열어달라잖아 나 어떡해. 좀 말해줘~

해미 : 당황하지 마시고! 천천히!! 왼쪽 왼쪽.. 왼쪽을 살펴보세요..

문희 : (왼쪽 뒤지다가 누르는데 주유구 팅 열리는)

해미 : 오케이~ 이제 확실히 아셨죠? 주유구 버튼은 왼쪽 아래에!

문희 : (땀 흘리며 표정)

 

 

씬/32 침구실 (D, 야외)

 

순재 긴장되는지, 식은땀 흘리며 민정에게 뜸을 놓아 주고 있는.

 

순재 : 내일이면 확실히 나을겁니다.

         (왠지 자신없는 OFF) 과연 나을까..아니 안 나을 거 같애..안 나을꺼야 틀림없어..그럴거 같애..아 어떡하지..?

 

 

씬/33 대형마트 외경 (D, 야외)

 

 

씬/34 마트 주차장 (D, 야외)

 

비틀비틀 간신히 주차를 하는 문희. 힘들어서 널부러 진다.

 

해미 : 오케이. 무사히 엠마트까지 왔네요. 수고하셨어요. (손뼉 치는)

문희 : 에미야. 갈 때는 니가 운전해서 가.

해미 : 왜요? 잘 하고 계신데.

문희 : 너무 힘들어서 그래. 기력이 다 떨어졌어.

해미 : 으으음. 이 정도 갖고 그러심 안되죠. 겨우 한 5킬로 뛰었나? 나온 김에 올림픽 대로도 한번 타볼까하는데.

문희 : 올림픽대로?

해미 : 저 있을 때 타보시는 게 좋잖아요. 올림픽대로 한번 타시면 고속도로도 자신감이 생길꺼예요.

문희 : 싫어 안 갈래.. 나 무서워..

해미 : 겁 먹으면 영원히 운전 못하세요. 장 보고 나서 출발합니다. 따라 오세요. (나간다)

 

문희 지쳐서 있다가 핸드폰이 울리자 받는.

 

문희 : 영기엄마..? (울먹이며) 응 나야.. 내가 미쳤지.. 내가 왜 싹퉁바가지 차를 탈 생각을 했을까 몰라..

         날 무슨 자동차 박사로 만들라 그러는지.. 아주 사람을 죽일라 그래.. 엠마트까지 오는데 3시간 걸렸는데..

         또 올림픽 대로까지 탄대요..어떡해.. 나 죽어도 못하겠어... (하다) 어? 펑크?

해미 : 어머님~ (부르는)

문희 : 알았어. 그렇게라도 해야겠다. (끊으며) 어 그래. 간다.

 

문희, 나오다가 살짝 앞바퀴 앞에 앉아 뭔가로 찌르는.

 

 

씬/35 밤 인써트

 

 

씬/36 순재방 (N)

 

순재가 고민스런 표정으로 누워 있는데 초인종이 울린다. 윤호가 문을 여는.

 

윤호 : 할아버지 선생님 오셨는데요, 좀 나와보세요!

E. 충격 코드

순재 : (벌떡 일어나며) 왜?!!!

윤호 : 선생님이 선생님이..!!

 

 

씬/37 거실 (N)

 

순재가 나와 보는.

 

순재 : 서선생...?

 

순재의 시선컷느낌으로 카메라 벽 모퉁이를 돌면 민정 서있다.

 

민정 : 원장님? (옷은 앞으로 향해있는데 민정의 뒷머리만 보이다가 돌면 옷은 등쪽인데 얼굴이 앞인)

순재 : 으아아아악~ (쓰러지는)

민정 : 원장님 때문에 완전히 돌아갔어요. 책임져요 내 목.. 내 목 책임지세요..

순재 : (손을 내저으며) 안돼!!안돼!!!

민정 : 내 목 책임지세요 내 목.. (다가오는)

 

 

씬/38 순재방 (N)

 

자면서 발버둥을 치는 순재.

 

순재 : 아아아아악~~살려줘 살려줘~~~ (일어나며) 아 꿈이구나.. 하... (땀 닦는데)

 

윤호 문을 열며.

 

윤호 : 할아버지.

순재 : 왜?

윤호 : 저희 담임 선생님 오셨는데요, 좀 나와보세요. (나가는)

E. 충격코드

순재 : 뭐? 왜?!!! (숨을 몰아쉬는)

 

 

씬/39 거실 (N)

 

순재가 후들거리며 나오는데 민정이 돌아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순재, 땀을 흘리며 표정.

 

윤호 : (케잌을 받으며) 할아버지 선생님.

민정 : (확 돌아보는) 원장님..

순재 : (무서워서 뒷걸음질치는데)

민정 : (고개를 꾸벅 숙이며) 감사합니다. 덕분에 다 나았어요.

순재 : (표정) 저.. 정말...? 괜찮아요..?

민정 : 네. 이거 보세요. (고개를 좌우로 돌리는) 아주 잘 돌아가죠? 헤헤.

순재 : (갑자기 감격해서 눈물이 나는)

민정 : 감사해서 케잌 좀 사왔는데.. (케잌 내미는)

순재 : 아.. 하하하... 그렇구나 잘됐어 잘됐어..(민정을 와락 껴안는)

민정/윤호 : 어머. / (??)

순재 : 잘됐어... 그래.. 내 그럴 줄 알았어...안 나을리가 없지.. 그래.. (민정 등을 두드리며 눈물 글썽하는)

         안 나으면 말이 안되지.. 아하하하... (눈물 살짝 훔치는) 잘됐어요...잘됐어...

윤호 : 할아버지 우세요? 왜 우세요?

순재 : 울긴 누가 울어..

민정 : (???)

 

 

씬/40 마트 주차장 (N, 야외)

 

문희와 해미가 장 본 봉지를 들고 차 앞으로 온다.

 

해미 : 어머님 트렁크 문 부터 열어주세요. 트렁크 문은 어떻게 열죠?

문희 : 어... 알어... (하다 일부러 놀라는) 어머! 이게 뭐냐? 빵구 난 거 아니냐?

 

앞 타이어 펑크 나 있다.

 

해미 : 어머 이걸 누가 그랬어?

문희 : 세상에나.. 이거 어떡하냐...? 빵구 났으니 이거 올림픽 대로는 못 타겠네.

해미 : 누가 그랬어..이거..아 진짜..

문희 : 이거 사람 불러야 되는 거지? 고치고 집으로 가..

해미 : (O.L) 오케이. 되려 잘됐네요.

문희 : 응?

해미 : 스페어 타이어 교체법 배울 기회는 자주 없는데. 좋은 기회예요 어머님.

문희 : 응? (표정) 아니 내가 뭐하러 그런 거까지..

해미 : (O.L) 알아노면 좋죠. 비상상황에서 보험회사만 기다릴 순 없는 거예요.

         (트렁크 탕 치며) 어머님 찾아보세요. 스페어 타이어는 어디 있을까~요?

문희 : (표정)

 

컷 튀면 해미 앞바퀴 옆에 서서 지휘하고 있다.

 

해미 : 오케이! 어머님 자 이쪽으로~

 

보면, 문희, 트렁크에서 꺼내 낑낑대며 스페어 타이어를 굴리며 오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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