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MBC대본

[거침없이 하이킥] 038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2|조회수1,186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38

 

 

 

 

 

 

 

 

 

 

씬/1 병원 외경 (D)

 

자막 제 38화

 

 

씬/2 주방 (D)

 

민용이 혼자 라면 먹고 있는데 해미가 가운 입고 들어 온다.

 

해미 : 이제 점심 들어요?

민용 : 점심이 아니라..

해미 : (냉장고에서 음료수 꺼내며 O.L) 교사들은 정말 좋겠어요. 겨울방학이 두달씩.. 아 부러워.

민용 : 대신 할 일이..

해미 : (O.L) 방학동안 무슨 계획 없으세요? 뭐 해외여행이나..

민용 : 글쎄요 준이가..

해미 : (O.L) 참 어머님 택배 참 받아놓으셨나? 어머님. (다용도실쪽으로 가는)

민용 : 하.. (짜증나는 듯 보고 라면 먹는데)

해미 : 아 참! (다시 돌아온다) 준이 엄마랑 요즘 자주 만나세요?

민용 : 왜요?

해미 : 아니 그냥 요즘 근황 혹시 아시나해서요.

민용 : 무슨 근..

해미 : (O.L) 준이 엄마 남자 생긴 거 같던데..

민용 : (표정)

해미 : 어~ 모르셨구나. 표정 보니까.

민용 : 누가 그...

해미 : (O.L) 제가 소개시켜준 뮤지컬요. 거기 스탭이랑 잘되 가는 모양이예요.

민용 : (표정) 저야 상관없..

해미 : (O.L) 어쨌든 준이 엄만데 서방님도 알고 계시는거 좋을 거 같아서 말씀드리는거예요. 어머님. (도로 사라진다)

민용 : (표정)

 

 

씬/3 학원 외경 (D)

 

 

씬/4 학원 강의실 (D, 야외)

 

영어강사가 수업 진행하고 있는데 수업종이 울린다. 학생과 강사 인사하고, 강사 나가는.

민호와 범이 책가방 챙기는데 여자애들이 쑥덕거리며 뒤에서 자고 있는 윤호에게 가는.

 

여학생1 : 윤호야.. 이윤호.. (깨우는)

윤호 : 뭐야?

여학생1 : 우리 모임에서 이번에 파티하는데 너 와줄수 있어?

윤호 : 파티..? 무슨 파티..? (찡그리는)

 

윤호를 둘러싸고 여학생들이 조르고 있다.

 

범 : 야.. 니 동생은 방학 시작하자마자 바쁘구나.

민호 : 학교나 다녀야 그나마 조용하지.. 방학땐 옆학교 애들까지 다 들러붙어서 웃기지도 않는다니까.

범 : 그래도 너는 여친이라도 있지. 난 뭐야? 아 씨 소개팅이라도 해야지 진짜. 유미 친구 새끼친다며 왜 안쳐.

민호 : 해줄라 그랬는데 이상하게 유미 빼놓고 친구들은 하나 같이 못생겼어.

범 : 그럴리가 있냐 유유상종인데~ 이게 귀찮으니까 그냥.. 너 친구한테 너무 소흘해 이 자식아. 빨리 새끼쳐~ (목 조르는데)

유미 : (OFF) 민호야.

 

지나가던 유미가 손을 흔드는데 옆에 유미 친구들1,2가 있다.

 

유미 : 수업 잘 들었어?

민호 : 어 유미야.

유미친구들 : 안녕..

민호 : 안녕...

범 : (표정)

유미 : 이따가 봐. (친구들과 간다)

민호 : 봤지? 그래두 새끼 쳐 줘?

범 : 됐다. 혼자 살란다. (한숨 쉬며 드러눕는)

 

 

씬/5 아파트 거실 (D)

 

민용이 들어오는데 신지가 노래에 안무 맞춰 뛰어다니며 뮤지컬 연습하고 있다.

 

신지 : 그래요 난 못생겼어 추녀예요~ 추녀추녀추녀~ 난 추녀랍니다~

민용 : 왠일이야 주제파악도 하고.

신지 : (멈추고 밝게) 언제 왔어?

민용 : 뭐 뮤지컬 한다 그러더니 배역이 기껏 추녀 역할이냐?

신지 : 추녀래도 나중에 미남 재벌한테 사랑받는 역이야. 무시하지 마셔.

민용 : 이제 뮤지컬까지 미남재벌 나오냐 젠장. 재벌 아닌 남자들은 어떻게 살라고.

신지 : (웃는) 근데 왠일이야? 나한테 볼일 있는거야?

민용 : 너한테 볼일이 뭐가 있어?

신지 : 민정이겠지. 민정아~ (부르고) 방에 있어.

민용 : (들어가려다) 너 근데..

신지 : 응?

민용 : 아니다. (하고 민정방 노크하는)

신지 : (신나서 연습하는) 그래요 난 못생겼어 추녀예요~ 추녀추녀추녀~ 난 추녀랍니다~

 

 

씬/6 민정방 (D)

 

민정이 헤드폰 끼고 엎드려서 만화책 보고 있는데 민용이 들어온다.

 

민용 : 서선생.. (대답없자 찌르며) 서선생.

민정 : (기겁하는) 으아아아악~

 

침대에서 혼자 뒹구는.

 

민용 : 왜 이래요?

민정 : 하.. 이선생님.. (헤드폰 벗으며) 언제 오셨어요? 놀래라.

민용 : 전화를 계속 안 받길래. 교감선생님한테 같이 가기로 했잖아요.

민정 : 에? 맞다. (핸드폰 보며) 아.. 헤드폰 끼고 있어서 못 들었나봐요. 요새 신지 때문에 정신사나워서 주로 끼고 있거든요 헤..

민용 : 쟤는 맨날 저렇게 춤추고 노래하고 난립니까?

민정 : 네. 적성에 엄청 잘 맞나봐요. 요즘 되게 밝아졌어요.

민용 : 그런거 같네요. (하고) 쟤는 예전부터 자기 일만 잘되면 내가 신경 못써줘도 늘 기분 좋고

         자기 일이 안되면 내가 아무리 잘 해줘도 늘 기분 나쁘고.. (좀 씁쓸한) 그랬죠..

민정 : 정말요? 아 그럼 뮤지컬 대박났으면 좋겠다. 요즘 저한테도 엄청 잘하거든요~

민용 : (말 돌리는) 밖에서 기다릴께요. 나와요.

민정 : 네~

 

 

씬/7 민호윤호방 (D)

 

민호가 들어오는데 윤호가 민호 책상을 뒤지고 있는.

 

민호 : 뭐야 왜 내 책상을 뒤져?

윤호 : 형 돈 좀 없냐?

민호 : 돈이 어딨어 내가?

윤호 : 왜. 형 알뜰살뜰 잘 모아놓잖아. 비상금 좀 없어?

민호 : 엄마가 통장 만들어줘서 남은 거 적금 넣었어.

윤호 : 뭐? 적금? 하... (기막혀하며) 대단하세요 형님. 어떻게 이런 인간이 존재할 수가.. (박수치는)

민호 : 난 너같은 인간이 존재하는게 늘 놀랍다.

윤호 : 아 씨. (드러눕는) 놀자고 꼬시는 애들은 백만명인데 돈이 있어야 놀지.

         방학이면 뭐해? 돈이 없어서 갈 데가 없는데. 아 씨.

민호 : 뭘 어딜 또 놀러갈려구?

윤호 : 대준이가 스키장 가서 올나이트 하자 그러던데. 아 씨 돈이 많이 들어서 씨..

민호 : 스키장 가서 올나이트? 놀고들 있네. 너 진짜 엄마한테 이른다?

윤호 : 일러 일러~ 어차피 돈도 없어서 못 가 에이씨. (나가는)

 

 

씬/8 거실 (D)

 

윤호가 나오는데 해미가 소파에 앉아서 봉투를 들고 전화하고 있다.

 

해미 : 무슨 연말 선물을 이렇게 늦게 보내? 아 그래? 문화상품권 25장? 좋으네 쓸데없는 거보다.

윤호 : (나가려다가 도로 들어와 보는)

해미 : 그래 문화상품권이 좋아. 애들 주면 책도 사고 영화도 보구. 잘됐다.

윤호 : (표정)

 

 

씬/9 민호윤호 방 (D)

 

윤호가 뛰어들어와 침대에서 책 보는 민호 뒤에서 헤드락 거는.

 

윤호 : 야 야.. 야 상품권 그거 현금으로 되팔수도 있지?

민호 : 그럴껄? 왜?

윤호 : 그럼 25만원이면... 아싸~~~ 야 너 잘 들어. 좀 있다가 엄마가 문화상품권 25장을 우리한테 줄껀데, 다 나한테 넘겨라.

민호 : 뭐?

윤호 : 안 넘기면 알지? 오늘이 니 제삿날 되는거구~~ (민호를 잡고 침대에서 뒹구는)

민호 : 아 아~ 놔 이거~ 아~

윤호 : 야 어떻게 딱 맞게 이런 쾌가 생기냐~ 아 행복해~

 

 

씬/10 거리 (N, 야외)

 

민용, 민정, 교감, 선생1,2가 학교에서 나온다.

 

교감 : 자 그럼 연말연시 잘 보내시고. 방학을 뜻깊게.

선생1,2 : 네 잘 보내세요. / 방학 잘 보내세요.

선생1 : 교감선생님 어디 여행가신다면서요.

교감 : 아니 가족들하고 잠깐 누이네 다녀올까하고.. (얘기하는데)

민정 : (그 사이에 민용에게 길 건너 커피 전문점 가리키며) 저기 커피 맛있는데 드셔보셨어요?

민용 : 아니요?

민정 : 네. 엄청 맛있는데. 이선생님도 좋아하실텐데.

민용 : (관심없이 있다가 문득) 아 커피 마시고 가자구요?

민정 : 네? (머리 마구 젓는) 아뇨 그런 뜻 절대 아닌데?

민용 : 마셔볼까. 서선생 좋아하는 그 카라멜 마끼아또.

민정 : (입 벌어지는) 그러실래요? 저기 진짜 맛있어요 카라멜 마끼아또 짱이예요.

교감 : (택시에 탄 채) 야 이선생 서선생 끝나는 날까지 참 예의바르고 좋아요. 교감이 인사를 하던 말던 집에 가던 말던

         쳐다보지 않고 자기들끼리. 윗사람 공경을 너무 잘해. 고마워요~ (떠나는)

민용/민정 : (얼른 90도로 인사하는) 안녕히 가세요 교감 선생님.

 

 

씬/11 커피 전문점 (N, 야외)

 

민용과 민정이 커피 마시는.

 

민정 : 맛있죠? 다른데랑 다르죠?

민용 : (마셔보고) 별룬데.

민정 : (실망) 왜요? 원두 좋은 걸로 써서 좀 다른데..

민용 : (갸웃) 별 특별할 거 없는데? 비싸기만 비싸네.

민정 : 그렇구나..

민용 : 아니 커피가 별루랬지 서선생이 별루랬나? 왜 풀이 죽어요?

민정 : 제가 추천한건데 맛이 없다니까 민망해서요..

민용 : 그게 왜 민망하지? (하다 옆 보고) 어?

 

신지가 옆 자리에 와서 풀썩 앉는.

 

신지 : (쳐다보고) 어머?

민정 : 어 신지야?

신지 : 여기 왠일들이야?

민정 : 학교 종무식하고 가는 길이야.. 혼자 온거야?

신지 : 어? (약간 당황) 아 저..

영민 : (OFF) 신지씨 시럽 넣을꺼예요?

 

영민이 주문하는 곳에서 커피 주문하고 있다.

 

신지 : 어.. 네? 아 네..

민용/민정 : (표정)

신지 : 아.. 뮤지컬 같이 하는 스탶..

민정 : 아..

영민 : (온다) 어, 아는 분들이세요? 안녕하세요 뮤지컬 미남과 추녀 조감독 한영민입니다.

         (명함 주며) 개막하면 많이 와주세요. 끝내주게 재밌습니다.

민용 : (조감독이란 명함 보고 표정)

영민 : 그런데 누구..?

신지 : 아 이쪽은 같이 사는 룸메이트구요..

영민/민정 : 안녕하세요.

신지 : 이쪽은... (하다 순간 말이 막히는)

민용 : (신지와 잠깐 서로 보다가) 그냥 친굽니다. 오래된 친구.

영민 : 네. 안녕하세요.

신지 : (표정)

점원 : (OFF) 카페라떼 두잔 나왔습니다.

영민 : 나왔다. (가는)

신지 : (민용을 보자)

민용 : 굳이 밝힐 거 없잖아. 새 남자친구한테.

민정 : (놀라) 남자친구요?

신지 : 누가 새 남자친구야? 쟤가? 누구 맘대로?

민용 : 조감독이랑 소문이 자자하던데. 그럼 다른 조감독이 또 있나?

신지 : 누가 그래? (하다) 혹시 형님이 그래? 형님 맞지? 하여간.. 절대 아니야. 쟤가 자꾸 지 맘대로..

         (하다) 나보다도 어린애랑 무슨.. 관심 없어.

민정 : 연하야? 근데 잘생겼다~

신지 : 전남편님 그런거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민용 : 오해든 아니든 니 전남편인거 굳이 만나는 사람들마다 밝히고 싶진 않다. 그냥 친구로 소개하자 그게 너두 편하지?

신지 : (표정) 그래 뭐.. 그럼 그러든지.

영민 : (쟁반을 내려놓으며 확 끼는) 와 친구분들 만나서 정말 잘됐다. 신지씨랑 잘되게 좀 도와주세요 너무 튕겨요~

         (하며 신지 어깨를 감싸는)

신/민/민 : (각자 표정)

 

 

씬/12 거실 (N)

 

해미가 윤호에게 상품권 다섯장을 준다. 윤호, 황당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순재, 문희, 준하, 민호 과일 먹으며 티비 보고 있다.

 

해미 : 자 윤호 다섯장. 민호 다섯장. (하고) 어머님도 다섯장.

문희 : 이게 뭐야?

해미 : 문화 상품권이요. 학회에서 나온거예요.

문희 : 나도 준다구?

해미 : 아버님도 다섯장. 당신도 다섯장.

순재 : 난 됐는데.

해미 : 왜요 기분인데. 쓰세요.

윤호 : (손 뻗으며) 그럼 저..

순재 : (슥 집어넣는)

윤호 : 엄마 이런건 애들이 쓰는거지 할머니가 문화상품권을 뭐에다 쓰셔?

문희 : 그래 내가 이걸 뭐에다 써?

윤호 : 그럼 저 주세요 할머니.. 네?

해미 : (O.L) 왜요 어머님 이걸루 마당놀이 같은 거 구경가셔도 되고 햄버거 같은 거 사 드실수도 있고 쓸모 많아요.

문희 : 그래? 그럼 할망구들하고 햄버거집이나 한번 갈까?

해미 : 그러세요.

윤호 : 엄마 우리는 책도 살거 많고 영화도 많이 보고 햄버거도 많이 먹는데 우릴 많이 줘야죠~ 이거는 불공평한거 아니야?

해미 : 책을 사? 어이구 많이 줘봤자 게임방에서 다 써버리시겠죠 이윤호씨. 그걸로 만족하세요.

윤호 : 하... (표정)

민호 : (고소하다는 듯 메롱하는)

 

 

씬/13 윤호민호 방 (N)

 

윤호가 민호 상품권을 뺏는.

 

민호 : 아 정말..

윤호 : 아 씨 뭐야 이거 그래봤자 10만원이야. 이거 계획의 절반도 안되잖아 이거.

민호 : 다 뺏어가놓고도 불만이냐? 이 히틀러 같은 놈아.

윤호 : 히틀러? 히틀러가 누군데?

민호 : 하.. 됐다. (고개 돌리는)

윤호 : 말투 보니까 나쁜 놈인데 이거. (하고) 아 씨 그나저나 왜 그걸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왜 줘~ 그걸~~

         아 정말 엄마 이상 하네 진짜.. (하다) 안되겠어, (뛰어나가는) 할아버지..

 

 

씬/14 카페 (N, 야외)

 

영민과 민정이 주로 떠들고 신지, 민용은 좀 시큰둥하게 앉아있는.

 

민정 : 아 미국에서 학교 다니셨구나 어쩐지 쪼끔 다른거 같았어요.

영민 : 제가 달라요? 뭐가 다르죠?

민정 : 뭐라 설명은 못하겠는데 그 뭐랄까..

신지 : 버터끼가 팍팍이지?

민정 : 하하.. (웃는)

영민 : 너무 무시해주신다니까요. (신지 어깨에 팔을 올리는)

신지 : (탁 치는) 이러지 좀 마시죠 네?

영민 : (웃으며) 넵..

신지 : 화장실 갔다올께. (간다)

민용 : (보다가) 신지 오면 그만 일어나죠. 너무 늦었다.

영민 : 좀 도와달라니까요. 두 분이 같이 계시니까 저랑 있는 거예요. 얼마나 튕기는지 정말.

         같이 술 마시러 가죠 제가 살께요 네?

민정 : 글쎄요.. (눈치 보는)

민용 : 튕기는 여자가 뭐가 좋다고 그렇게 쫓아다녀요?

영민 : 안 튕기면 또 매력이 없고. (웃는)

민용 : (꼴 같잖다는 듯 커피 마시는데)

영민 : 어 참 잠깐 혹시 컴퓨터 게임 좋아하세요?

민용 : 게임? 좋아는 하는데. 왜요?

영민 : 아 잘됐다 협찬을 받았는데 전 게임 질색이라. (하며 가방에서 게임 CD를 여러개 꺼내는) 이런거 좋아하세요?

민용 : (갑자기 집중하는) 매드독이네. 어 이거 4탄이 나왔네. 몰랐는데?

영민 : 좋아하시는구나 잘됐다. CD 잔뜩 받아왔는데 다 드릴 께요. (나가는)

민정 : 나쁜 사람 같지는 않네요.

민용 : (CD에 시선 고정한 채) 저렇게 방정 떨어서 참 잘도 꼬시겠다. 쯧쯧.

민정 : (표정)

 

 

씬/15 거실 (N)

 

순재에게 떼 쓰고 있는 윤호.

 

윤호 : 저 좀 주세요.. 할아버지는 돈 많으시잖아요~

순재 : 돈은 돈이고 상품권은 상품권이고. 선물로 받은걸 왜 달래?

윤호 : 할아버지~~ 할아버지 1년 내내 극장 한번도 안가시잖아요~ 햄버거도 안 드시면서~

         할아버지 진짜 그거 쓰실 일 없어요 저 주세요 네 네?

순재 : 알았어 알았어. (상품권 꺼내는)

윤호 : 어~ 야 고맙습니다~

순재 : 그냥 줄 순 없고, 민호야 이리와봐.

 

민호 지나가다가

 

민호 : 네?

순재 : 두 놈인데 한놈한테만 줄 순 없지. 내가 퀴즈 다섯개 낼테니까 맞추는 놈이 한장씩 가져가.

윤호 : 네? 아 왜요~ 아 형은 상품권 필요없대요~ 필요한 건 전데 왜 퀴즈를 내요?

순재 : 너 필요없어? 너도 필요할 거 아냐.

민호 : 있으면야 좋죠.

윤호 : (씨.. 노려보는)

순재 : 그래. 상품권 많아서 싫어할 놈이 어딨어? 가만 있어 봐... 퀴즈책이 하나 있었는데.. (가는)

윤호 : 야 씨 너 이럴래?

민호 : 할아버지가 하라 그러시잖아. 내가 뭘? (으쓱하는)

윤호 : 하...

 

컷 튀어 순재가 상식책을 들고 있는. 윤호가 긴장된 표정으로 앉아있고 민호는 여유있게 과일 먹는.

 

윤호 : 아 씨. 할아버지 이건 좀 불공평한 거 같아요.. 무슨 팔 씨름 같은 걸 하는게 좋을 거 같은데.

순재 : 팔씨름은 무슨. 학생한테 퀴즈가 제일 공평하지.

윤호 : 하.. 좀 쉬운걸로 내주세요. 네? 아셨죠?

순재 : 낸다.

윤호 : (주먹을 쥐고 준비하는)

순재 : 첫번째. 광해군 2년에 어의 허준이 편찬한 의학책의 이름은?

민호 : 동의보감.

순재 : 맞았어.

윤호 : (가만히 있다가 표정) 뭐야?

순재 : 자 민호 한장. (주고)

윤호 : 아 잠깐 잠깐 저 문제도 잘 못들었어요. 어이가 어쩌고?

순재 : 어이가 아니라 어의 이 자식아. 자 다음.

윤호 : 어의가 뭔데...

순재 : 두번째. 일년중에서 밤이 가장 긴 날은?

윤호 : 크리스마스?

민호 : 동지.

순재 : 민호 맞았어. 자. (상품권 주고)

윤호 : (표정)

순재 : 다음 한글을 창제한

윤호 : 세종대왕! 세종대왕! 하하~

순재 : 세종대왕은 어느부서의 학자들과 공동연구로..

민호 : 집현전!

순재 : 민호 또 한장.

윤호 : (표정)

순재 : 우리나라의 초대 대..

민호 : 이승만?

순재 : 민호 한장.

윤호 : (표정) 초대 뭐..?

순재 : 현재의 완도..

민호 : 장보고.

순재 : 맞았어. 자. (마지막 한장 주는) 퀴즈 끝.

민호 : 우후~

윤호 : (멍청하게 보고만 있다가) 아니 이런 게 어딨어요? 전 문제 다 듣지도 못했는데~~ 이거 말도 안돼요~

민호 : 문제 다 들어도 넌 어차피 못 맞춰~

윤호 : 할아버지~ 이거 너무하잖아요~ 이거 둘이 짠 거 아니예요? 짰죠? 그쵸? 이거 사기야 사기.

순재 : 이 자식이 (머리통 때리는) 지가 무식한 걸 갖고 왜 큰 소리야 공부 좀 해 이놈아. (머리통 마구 때리는)

윤호 : 아~

 

문희가 애 업고 지나가다 보는.

 

문희 : 왜 애를 때려?

윤호 : (뛰어가서 매달리는) 할머니 할머니 저 상품권 좀 주세요 네? 저 너무 필요해서 그런데..

순재 : 이봐 그냥 주지 말고 문제 내 문제! 공정하게. 민호도 필요하대.

문희 : 문제?

민호 : 네 퀴즈 좋아요 할머니.

윤호 : (표정)

 

 

씬/16 커피 전문점 밖 (N, 야외)

 

영민이 오는데 신지가 화장실에서 오다가 만나는.

 

신지 : 어디 가요?

영민 : 친구분 게임 좋아하신대서 CD 좀 드릴려구요. 주변인들 포섭작전. (웃는)

신지 : 그러지 마요 좀. 극단에 소문 다 내고 친구들 앞에서까지 왜 그래요 정말?

영민 : 좋으니까 그러죠.

신지 : (짜증) 이봐요 한영민씨. 얘기했잖아요. 동료로서는 좋지만 이성으로선 안 끌린다고.

         그렇게까지 말했으면 알아들어야죠. 왜 이렇게 일방적이고 무례해요 사람이? 이제 그만 가요. (들어가려는데)

영민 : (신지 팔을 확 잡아끄는)

신지 : 왜 이래요?

영민 : 참 성질 급하시네.

신지 : 에?

영민 : (정색하고) 천천히 만나면서 판단해도 되는거 아녜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밀어내고,

         친구들 앞에서 대놓고 무안주는 것도 굉장히 일방적이고 무례한거 아닌가?

신지 : (좀 당황하는)

 

 

씬/17 커피 전문점 (N, 야외) + 커피 전문점 밖 (N, 야외)

 

민용이 게임 설명서를 읽고 있다.

 

민용 : 4탄은 해본적이 없는데.. 캐릭이 많이 늘었나보네.. (중얼중얼)

민정 : 이선생님 게임 엄청 좋아하시나봐요.

민용 : 네 엄청 좋아합니다.

민정 : 몰랐어요.. (하다 밖을 보고 표정)

 

영민이 신지 손을 잡은채 이야기하고 있는.

 

신지 : (기에 눌려서) 그건 미안해요. 사과할께요.. 이건 놓고..

영민 : 못 놔요. 사과 받을 거 또 많은데. (더 땡기며 꽉 잡는)

신지 : (표정)

 

신지와 영민이 손 잡은 채 더 바짝 붙어서 이야기하는. 민정, 눈치를 보는데 민용 씨디 읽느라고 못 보는.

 

민정 : 저기... 저...

민용 : (아무것도 모르고 설명서를 뚫어져라 보고 있는) 야 이거 빨리 해보고 싶다. 엄청 업글된 거 같은데.. 와..

민정 : (밖과 민용을 계속 번갈아 쳐다보는)

 

 

씬/18 주방 (N)

 

윤호가 문희에게 매달리고 있다. 문희가 돋보기 쓰고 상식책을 들여다보는.

 

윤호 : 할머니 제발요.. 이거 너무 어려워요... 이걸루 내시는 건 완전 민호보고 다 먹으란 소리죠~ 저 좀 도와주세요 할머니 네?

문희 : 그래 그럼.. 이거 나도 어려워서 뭔 소린지 모르겠다.

윤호 : 그렇죠?

문희 : 그럼 뭐.. (하다) 아 옛날얘기에서 내야겠다.

윤호 : 옛날얘기 좋아요! (손뼉치는)

민호 : (들어오는)

윤호 : 야 퀴즈 이거 아냐. (상식책 던지며) 옛날 얘기 옛날 얘기! 이제 공평해!

민호 : (표정)

문희 : 어 낸다... 옛날옛날에 햇님이 달님이 엄마가 밤에 산 길을 지나가는데 호랑이가 딱 나타난거야.

윤호 : 네 그래세요?

문희 : 엄마가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하는데 호랑이가 그럼 뭐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그랬는데.. 뭘 달라 그랬을까요?

윤호 : 뭐지 뭐지? 고기 고기! 돈?

민호 : 떡!

문희 : (박수치며) 맞았어 떡! 민호 한장.. (상품권 준다)

윤호 : (표정) 말도 안돼 호랑이가 떡을 왜 먹어~ 고기를 먹지~

민호 : 그러니까 동화지. 넌 그 얘기도 모르냐?

문희 : 다음엔 콩쥐랑 팥쥐 얘기할께.

윤호 : 콩쥐팥쥐는 나도 알어. (열심히 듣는)

문희 : 팥쥐 엄마가 콩쥐를 맨날 구박하다가 어느날 콩쥐한테..

민호 : 밑빠진 독에 물을 채우라고!

문희 : 맞았어~ (또 주는)

윤호 : (표정)

 

점프컷으로

 

문희 : 물을 못 채워서 우는데 갑자기 뭐가..

민호 : 두꺼비!

문희 : 맞았어~ (또 주는)

윤호 : (표정)

 

점프컷으로

 

문희 : 그래서 잔치에서 도망나오다가 뭘..

민호 : 신발!

문희 : 맞았어~ (또 주는)

윤호 : (표정)

 

점프컷으로

 

문희 : 자~ 다 털렸다. (손을 털고 가는)

민호 : (열장을 들고 윤호 보란듯이 흔드는)

윤호 : 뭐 이래.. 뭐가 이래...

민호 : 재밌네. 아빠 것도 뺏어볼까?

윤호 : (표정)

 

 

씬/19 커피 전문점 앞 (N, 야외)

 

민용, 민정, 신지, 영민이 영민 차 앞에 서 있다.

 

민정 :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꾸벅 인사하고)

영민 : 저도요. (하고) 술 한잔 더 하면 좋을텐데.

신지 : 너무 늦었어요.

영민 : 아 참 (트렁크를 따는) 여기서 마음껏 골라 보세요.

민용 : 네?

 

트렁크를 열면 게임기와 게임CD가 박스로 잔뜩 있는 민용, 놀라면서 좋아 약간 입 벌어지는.

 

영민 : (신지에게 오라고 손짓하며 차 앞으로 간다)

신지 : (?)

민용 : 야 이거.. 엑기스들은 다 있네 하.. 이거 최신판들 엄청 비쌀텐데. (영민에게 큰소리로) 정말 안 쓴다구요?

영민 : 네 전 게임 질색이예요. 다 가져가세요.

민용 : 야 나 땡잡았네. (보물을 발견한 듯 신나 구경하는) 와~

민정 : 이선생님 정말 좋아하시는구나~

신지 : (조수석에 타는) 왜요?

영민 : 잠깐만.. (글러브 박스에 손 뻗어 뭔가 꺼내느라 신지 쪽으로 완전히 숙인)

신지 : (표정)

영민 : (간신히 작은 상자를 꺼내 준다) 이거 받아요.

신지 : 이게 뭐예요? (열어보면 목걸이다)

영민 : 잘 어울릴 거 같아서 샀었는데 계속 타이밍을 못 잡았어요.

신지 : 아.. (밀어내며) 이거 너무 부담스러워서 못 받겠어요. 가져가요. (주는)

영민 : 또. 또 성의 무시합니까?

신지 : 부담스럽다니까요. 오늘이 무슨 날도 아니고.

영민 : 미안하다면서요. 미안하면 좀 받아줘요. (잠금장치 버튼 눌러 차문 잠그는) 안 받으면 안 열어 줄꺼예요.

신지 : 하.. 너 왜 이러니 진짜..

영민 : 어 너~? 아 내가 점점 편해지는거구나~

신지 : 하.. (기막힌 듯 웃는)

영민 : 빨리 받아요~

신지 : 참.. (선물 받으며 영민 머리 콩 때리는) 고맙네요.

영민 : 고마우면 보답이 있어야죠?

신지 : (표정)

 

민용이 트렁크 안을 샅샅이 뒤지고 있는데 민정이 앞 쪽으로 보다가 표정.

신지가 나가려는데 영민이 붙잡고, 신지가 돌아보자 영민이 와락 끌어안는. 민정, 표정.

 

민용 : 이것두 해봐야겠어... 어 뭐야 젤리박스도 있네? 이거 엄청 재밌는데..

민정 : 저기.. 저... 이선생님..

민용 : 에? (관심없는) 야 이거 게임기도 엄청 비싼건데. 이것두 협찬인가?

 

신지와 영민이 문 열고 나온다. 신지가 영민에게 눈짓으로 뭐라고 하는데 영민은 싱글 싱글 거린다.

 

민용 : (그제야 고개 빼며) 이 게임기도 협찬 받은건가요?

영민 : 네~ 그거 엄청 좋은거라 그러던데. 해보셨어요?

민용 : 엄청 좋은거죠. 이거 네트워크도 되는건데. 안그래도 궁금했는데.

영민 : 그건 드릴 수는 없는데, 해보셔도 돼요.

민용 : 해봐도 된다구요? (호기심 강한 표정) 어디서 하지?

 

 

씬/20 서재 (N)

 

준하에게 매달려 조르고 있는 윤호.

 

윤호 : 제발 아빠.. 상식에서도 내지 말고 동화에서도 내지 말고 제발 쉬운걸로.. 어? 제발...

준하 : 얼마나 쉬운 걸 내? 그럼 퀴즈도 아니지.

윤호 : 그러니까. 퀴즈도 아닌거. 제발 퀴즈 같지도 않는 문제를 내달라고.. 그래야 공평하지.. 아빠... 부탁이야...

준하 : 하 참 내..

 

 

씬/21 거실 (N)

 

순재가 신문 보고 해미, 민호가 티비 보고 문희가 애기 우유 먹이는데 윤호가 준하 다리에 매달려 질질 끌려나오는.

 

준하 : 야 니들 뭐 상품권 갖기 퀴즈대회한다며?

민호 : 네 전 언제든 오케이예요.

준하 : 야 이 자식이 하도 사정을 해서 정말 퀴즈 같지도 않은 문제 낼께.

민호 : 뭐든지 좋아요.

윤호 : 잠깐만! 그리구 내가 먼저 대답하게 해줘!

민호 : 그런게 어딨어?

윤호 : 난 문제도 다 못 들었는데 형이 말해버리잖아! 너무 불공평해!

         문제 끝까지 다 내고 그 다음에 내가 말한 다음에 형이 말해!

해미 : 무슨 그런 억지가 다 있어?

민호 : 맘대로 해. 뭐.

윤호 : 오케이.

준하 : 자 낸다.. 퀴즈 같지도 않은 문제.. (하고) 일번. 자.. 할머니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일동 : 에?

순재 : 야 그게 문제냐?

준하 : 불쌍하니까 일단 하나 주고 시작하는거죠.

윤호 : 잠깐 잠깐! 내가 먼저 말할꺼야 내가 먼저!!

민호 : 그래 먼저 해.

윤호 : 문희.. (하다) 강문희?

일동 : (표정)

문희 : 강문희라니? 얘가..

윤호 : 잠깐 잠깐! (하고) 아니다 아니다.. (고민하다가) 유문희?

문희 : 세상에..

민호 : 너 끝났지? 나자 문자 희자. 나문희 여사님.

준하 : 이 자식 이거! (머리를 쥐어박으며 민호에게 상품권 준다)

문희 : 너 어떻게 내 성도 몰라? 얘가 진짜 너무하는거 아냐?

윤호 : 할머니가 나씨였어요?

순재 : 이거 이거~ (발로 차는)

 

점프컷으로

 

준하 : 감옥에 들어간 할머니 친구는?

윤호 : 나 알어 나! 괴성댁!!

준하 : 뭐? 정확히 말해봐!

윤호 : 괴성댁! 맞잖아!

해미 : 쟤 또 모르는 거 같애. 써보라 그래.

준하 : 여기다 써봐.

윤호 : 이건 확실히 알어. (쓴다. 괴성댁...)

순재 : 이거 이거~ (발로 차는)

민호 : 저 해도 돼죠? 개. 성. 댁.

준하 : (민호에게 준다)

윤호 : (표정)

 

점프컷으로 민호 열네장을 들고 있다.

 

준하 : 자 이제 마지막 문제야..

윤호 : 하... 씨.. 잠깐!! 좀 심하잖아 좀 나한테도 맞는 문제를 줘!!

준하 : 너한테 맞는 문제가 어딨어?

윤호 : 아니 뭐 오토바이, 격투, 이런거 내면 나도 잘 맞춘단 말이야 왜 쟤한테 유리한거만 내~

순재 : 이 지가 무식해서 못 가져가면서 왜 성질이야.

민호 : 하나 내 주세요 그럼. 불쌍한데.

준하 : 하 그래. (상식책 들며) 오토바이 문제 하나 낼께.

윤호 : 오토바이? 진짜? 좋았어. (자기 상품권 10장 내밀며) 그럼 나 이거 다 걸테니까 이거 맞추는 사람이 다 가져가기 하자.

해미 : 니꺼나 지키는 게 좋을껄.

윤호 : 나 이판사판이야 씨. 저거 다 못 먹으면 어차피 소용없어.

순재 : 얼씨구 무식한 놈이 성질은 드러워서.. 얼굴 벌개진거 봐라 저 놈.

일동 : (웃는)

윤호 : 아 빨리 해요. 너 걸꺼야 말꺼야.

민호 : 좋아. (내놓는)

윤호 : 호 그래 너 죽었어. 아빠 분명히 오토바이야 딴 거 내면 안돼.

준하 : 자 마지막 문제. 최초의 모터싸이클이라 불리는..

윤호 : (번쩍 들며) 나 알어!! 아인스퍼!! 아인스퍼!

준하 : 맞았는데..

윤호 : 야하하하.. (상품권 가져가려는데)

준하 : 그건 문제가 아니야. 최초의 모터사이클이라 불리는 아인스퍼는 누가 고안했나?

윤호 : (표정)

민호 : (손 들고) 고티브 데임러 아닌가?

준하 : 맞았어!

윤호 : (표정)

순재 : 야 너 그런거까지 어떻게 알어?

민호 : 예전에 어디서 읽은 기억이 나는데요. (상품권 싹 쓸어가는) 미안하다 동생아.

윤호 : (표정)

준하 : 야 너 좋겠다 상품권 25장..

해미 : 방에 들어가서 형꺼 또 뺏을려 그래봐 엄마가 감시할 꺼야. 실력차이 인정하고 책이나 좀 읽어.

윤호 : (표정. 말 없이 방으로 들어가는)

문희 : 쟤 왜 저러냐? 너무 실망했나보다.

순재 : 저거 우는 거 아니야?

 

 

씬/22 윤호민호방 (N)

 

윤호가 침대에 털썩 엎어지더니 안 움직이는.

 

 

씬/23 아파트 현관 앞 (N)

 

민정과 신지가 먼저 들어온다.

 

신지 : 뭐하러 그 인간한테 게임 얘긴 해가지구. 게임이면 아주 환장을 하는데. (열쇠 따는데)

민정 : 저기 신지야.. 너 정말 그 남자랑 아무 사이 아니야?

신지 : 어? (아까처럼 강한 부정이 아닌) 아니야... 왜? (문 따고 들어가는)

민정 : (중얼중얼) 아무 사이도 아닌 게 아닌거 같은데...

 

이때 영민이 게임박스 들고 들어오는.

 

영민 : 여기예요?

신지 : (OFF) 네 들어와요.

영민 : (들어가려는데)

민정 : 저기.. (영민을 잡는) 저기요..

영민 : 네?

민정 : 저기.. 궁금해서 그러는데.. 신지가 이혼한건 아세요..?

영민 : 네 압니다.

민정 : 전남편이 누군지는 모르시잖아요..

영민 : 전남편이 누군지까지 알아야 됩니까?

민정 : 아니요 그건 아닌데..

영민 : (웃으며) 들어가시죠. (들어가는)

민정 : (중얼중얼) 전남편이 누군지 알아야 될 거 같은데..

 

이때 민용이 게임씨디들을 들고 들어오는.

 

민용 : 여기서 뭐해요?

민정 : 이선생님.. (잡는) 저기... 신지랑 저 남자랑 정말 사겨도 괜찮으세요?

민용 : 왜요?

민정 : 아니 그냥 궁금해서..

민용 : 내가 괜찮고 말고 할 것도 없지만.. 어차피 잘될 가능성도 없잖아요? 하는 꼴을 보니.

민정 : 아.. 네..

민용 : 들어가요. (들어가는)

민정 : (중얼중얼) 잘될 가능성이 많은 거 같은데...?

 

 

씬/24 아파트 거실 (N)

 

영민이 게임을 설치해주고 있고 민용이 옆에서 신기하게 보고 있는.

 

영민 : 자 됐습니다~ 한번 해보세요.

민용 : 오... (버튼 눌러보고 게임 시작하자) 오~ 야 이거 감이 벌써 틀린데?

영민 : 뭐 입체영상인지 뭐라 그러던데요?

민용 : 야 야.. 오오... (폭 빠져 정신없이 하는)

 

신지가 지갑 들고 나가려는.

 

영민 : 어디 가요?

신지 : 마실게 하나도 없어서요. 맥주라도 사올려고.

영민 : 내가 갔다올께요. 추운데.

신지 : 됐어요.

영민 : 내가 갔다와요. (고이 앉혀놓고 뛰어나가는)

신지 : (맘에 드는 듯 보는)

 

 

씬/25 윤호민호 방 (N)

 

윤호가 그대로 엎어져 있는데 준하가 문을 연다.

 

준하 : 이윤호 그만 절망하고 일어나.

윤호 : ....

준하 : 너 운 좋은 줄 알아라. 아빠가 너 불쌍해서 패자부활전 할꺼야.

윤호 : 뭐..? (고개 드는)

준하 : 하이킥 대결 어떠냐? 그건 이길 수 있지?

윤호 : 하이킥..?

준하 : 이기면 원래 니꺼 다섯장은 돌려준대 민호가.

윤호 : (표정)

 

 

씬/26 아파트 거실 (N) + 베란다 (N, 야외)

 

민용이 완전히 정신 나가서 게임하고 있고 민정이 옆에서 구경하는.

 

민정 : 재밌겠다 나도 좀 해보면 안돼요?

민용 : 어어어~ (민정 피하며) 잠깐만.. 어 위기였어~

민정 : 와.. (박수치며) 이선생님 되게 잘하신다~~

민용 : 내가 한때 이걸루 전국 100위권에 들었던 적도 있어요~

신지 : (베란다쪽으로 가며) 100위 안에 드느라고 한달동안 날 밤 까셨지.

민용 : 그랬지~ (웃는)

 

신지, 베란다에서 박스를 뒤지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신지 : 여보세요?

영민 : (OFF) 잠깐 조용한데로 좀 가봐요.

신지 : 왜요? 나 지금 베란다예요. 말해요.

영민 : (OFF) 그럼 나 보이겠네요?

 

신지가 내다보면 영민이 아파트 앞에서 맥주를 사들고 걸어오며 핸드폰 하고 있다. 영민이 신지를 올려다보고 멈추는.

 

영민 : 대답을 들어야지 오늘은 갑자기 못 참겠네요.

신지 : 뭘요?

영민 : 신지씨. 지금부터 나랑 공식적으로 사귀는게 어때요?

신지 : 뭐? 하. (기막혀하며) 이보세요 이미 충분히 온 세상 다 알게 들이대고 계시거든요?

         공식적으로 사귀는 건 또 뭐가 다른 가요?

영민 : 다르죠.

신지 : 어떻게 다른데?

영민 : 일단 대답부터 해요. 오늘 손도 잡고 선물도 받아놓고 또 튕기면 사람도 아니다 진짜.

신지 : 하. (기막혀 보다가) 너두 참 골 때리는 애다..

영민 : 빨리요. 대답안하면 안들어가요.

신지 : (내다보며) ....

영민 : .... 너무 추워 열까지만 세야겠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신지 힐끔, 거실을 내다보면 민용, 게임에 정신이 빠져 있는.

신지, 다시 영민쪽을 내려다보는. 영민이 쳐다보고 있는.

 

영민 : 여섯 일곱..

신지 : (표정)

영민 : 여덟... 아홉..

신지 : 맘대로 해요.

영민 : 정말?

신지 : 공식적인게 뭐가 틀린건진 모르겠지만..

영민 : 엄청 틀리죠! 기다려요! (뛰어들어가는)

신지 : 여보세요? (전화 끊긴)

 

민용이 미친듯이 게임을 하고 있는데 영민이 뛰어들어와 후다닥 베란다로 튀어들어가는. 민정이 돌아보는.

신지가 과일 꺼내드는데 영민이 들어오는. 신지가 돌아보는데 영민 갑자기 키스한다.

 

민정 : (놀라 표정)

민용 : (거의 게임 속으로 빨려 들어간) 아 아 안돼 안돼~ 그럼 안돼지~ 어어~

 

신지, 놀라 떨어지고

 

신지 : 미쳤어요? 왜 이래?

영민 : 공식적으로 사귀면 이렇게 틀리죠. 대답했으니까 이제 튕기면 가만 안둬요. (하더니 다시 키스를 한다)

신지 : 아니 잠깐.. (하다 밀려가는)

 

민정이 입 벌리고 보고 있는데 영민이 신지 허리를 뒤로 꺾으며 열정적으로 키스를 한다.

 

민정 : 저기... 이선생님.. 저기 좀.. (옷을 당기는데)

민용 : 아 씨 놔봐요~ (귀찮아 떨어내며 신나는) 아싸 다 잡았어~ 우후~~

 

신나게 게임하는 민용 뒤로 키스하는 두 사람 보이는 데서.

 

 

씬/27 거실 (N)

 

준하가 벽 앞에 빨간 풍선을 쥐고 서 있고 민호가 달려와 발차기를 하는. 민호가 풍선을 터뜨린다.

윤호가 초조하게 보고 있는.

 

준하 : 2미터 도전해서 성공... (벽에 점 찍는)

민호 : 에..

준하 : 그럼 윤호가 2미터 이상만 하면 이기는 거야.

윤호 : 2미터....? 그럼 2미터 10에 해주세요. (침을 손에 바르며 준비하는)

순재 : 쟤 키에 2미터 10이면 누워서도 차겠다.

윤호 : 아 왜 이렇게 떨리지? 미치겠네. (가슴을 진정시키는)

준하 : (풍선 대고 기다리면서) 맨날 발차기 하고 다니는 놈이 뭐가 떨려?

순재 : 빨리 해. 나 뉴스 봐야돼.

윤호 : 후... 후.... (멀리 가서 준비하고)

해미 : 시작 해. 시.. 작!

윤호 : (심호흡을 하고 뛰어가는) 이야아아아~

 

뛰어오르는데 디딤발 밟는 곳에 투명비닐이 떨어져있다. 발 확 미끄러지는 슬로우.

윤호, 풍선 닿지도 못하고 뒤로 꽝 넘어지는.

 

윤호 : 악!!

식구들 : (박장대소 하며 웃는) 아이고~ / 나 원~

준하 : 저 자식이 오늘 왜 저래?

해미 : 이윤호 기회 끝났어. 그만 포기하고 일어나.

윤호 : (기절한)

준하 : 야 얌마? 어 야 임마? (뺨을 두드리는데 정신 못차리는)

식구들 : (표정)

 

 

씬/28 현관 앞 (N)

 

E. 사이렌소리 구급대원들이 윤호를 들것에 싣고 나간다.

 

민호 : (OFF) 그날밤, 무식하고 무모한 내 동생 윤호는

 

 

씬/29 거리를 달리는 앰블런스

 

민호 : (OFF) 소원대로 올나이트를 했다. 병원 응급실에서.

 

 

 

 

 

 

 

 

 

 

 

 

 

 

 

 

 

 

 

 

 

 

 

 

 

 

 

 

 

 

 

 

 

 

 

 

첨부파일 거침없이하이킥038.txt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