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하이킥] 039
씬/1 정육점 외경 (N, 야외)
자막 제 39 화
씬/2 정육점 (N, 야외)
문희, 밍크코트 입고 모델이 패션쇼 하듯 멋지게 폼내며 걸어다니고 정육점 여주인, 영기엄마, 아줌마1이 구경하는.
문희 : (휙 돌아서며) 어때?
영기엄마 : 야 역시 옷이 날개네. 귀티가 좔좔 흘러.
정육점 : 진짜 무슨 재벌 회장 사모님 같으시네요.
문희 : 그래? 김기사 운전해.. (사모님 따라하며 웃는데)
아줌마1 : 이제 벗어줘. 나 모임 가야돼.
문희 : 어? 어.. (얼른 벗어주고)
아줌마1 : 그럼 난 가. (나가는)
정육점 : 가세요.
문희 : (뻘쭘하게 옆에 놓여있던 검은 남자 잠바 걸치며) 장조림거리 세근만 줘.
정육점 : 네. (고기 썰며) 에혀~ 누구는 비싼 밍크코트 척척 사 입고 놀러 다니고. 누구는 개털목도리 하나 없이 고기나 썰고.
문희 :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더니 진짜. 저 할망구가 부자 영감 만나 늘그막에 인생 바뀔 줄 누가 알았대?
영기엄마 : 자기도 부자 영감 있으면서 무슨 걱정이야. 하나 사달래면 되지.
문희 : 어이구 우리 짠돌이 영감탱이가? (흉내) 먹고 할일이 없으니까 쓸데 없는 소리 하고 앉았네.
밍크코트 사려면 내가 침을 몇개나 꽂아야 되는지 알아? 이럴껄 뭐 뻔해..
씬/3 거실 (N)
순재 : 먹고 할일이 없으니까 쓸데없는 소리 하고 앉았네. 밍크코트 사려면 내가 침을 몇개나 꽂아야 되는 지 알아?
문희 : 싼 것도 많대. 요새 세일을 엄청 많이 해서..
순재 : (계산하는) 내가 하루에 침을 백개를 꽂는다고 쳐도.. 며칠이 걸리는 거야 이게... (세는)
문희 : (짜증) 아유 뭘 또 그걸 따지고 있어! 안 사줄꺼면 안 사준다 그래!
순재 : 안 사줘.
문희 : 하 (애원하는) 여보.. 여자들이 다 그러드라.. 병원장 사모님이 어떻게 털코트 하나 없냐고.
순재 : 사면 입을 일이나 있어? 당신이 싸돌아다니는 사람도 아니고 집에서 애나 업고 다니면서..
문희 : 왜 입을 일이 없어. 이번 주에도 원장들 모임 있잖아. 거기 부인들이 얼마나 사치하고 나오는데.
저번에도 거기 갔다 망신당한 거 생각하면 정말 이번엔 나 진짜 밍크정돈 걸치고 나가야 돼.
순재 : 모임이 일년에 몇번이나 되는데? 그거 몇번 입자고 돈을 어이구.. 그거 사줄 돈 있으면 차라리 불우이웃 성금으로 내겠다.
문희 : 하... (신경질내며 방으로 간다) 그래 내 팔자가 이렇지 뭐. 평생 다 떨어진 잠바나 걸치고 사는 팔자지.
이때 윤호가 방에서 나와 나가는.
해미 : (주방에서 나오며) 이윤호 어딜 가? 이 시간에?
윤호 : 잠깐.. (나가는)
해미 : 잠깐 어디? 쟤가 진짜..
민호가 방문을 빼꼼 열고 내다보는.
민호 : 엄마 쟤 또 싸우러 가.
해미/순재 : 뭐?
민호 : 내가 전화하는 거 다 들었어.
해미 : 쟤가 진짜..!! (베란다쪽으로 가는)
씬/4 병원 앞 (N, 야외)
해미 : (OFF) 윤호야! 이윤호!! 얼른 들어와! 너 정말 혼날래? 윤호야!
윤호, 얼른 벽 뒤로 몸을 피한 후 오토바이를 끌고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씬/5 거실 (N)
해미가 카메라쪽에서 나온다. 순재, 민호가 앉아있고 준하가 소세지 먹으면서 주방에서 나오는.
해미 : 속상해 진짜.. (집 전화 드는)
준하 : 누구랑 또 쌈질을 해?
민호 : 아마 염승현일껄요.
해미 : 이거봐 전화도 안 받어.
순재 : 들어오면 타작을 해. 그 자식 그거 맞아야 정신을 차리지..
해미 : 타작 해봤자 그때 뿐이예요. 하 정말.. 어떡해야 돼..? (팔짱 끼고 고민하는) 담임선생님한테 한번 부탁드려 볼까..?
준하 : 여선생이 뭘 어떻게 해.. 소용없어.
순재 : 무조건 패. 말 들을때까지 패는거야. 계속 패다보면 언젠간 정신 차려.
해미 : (표정)
씬/6 아파트 앞 (N, 야외) + 영민차 안 (N, 야외)
영민이 차 세우고 기다리는데 신지가 옆에 탄다.
신지 : 미안해요 오래 기다렸죠?
영민 : 미안하죠? 미안하면.. (하면서 팔을 뻗는)
신지 : 정말.. (막는) 제발 좀~
영민 : (웃으며 출발한다)
차 가는데 민용과 민정이 이야기하면서 걸어오는 게 보이는.
영민 : 어 신지씨 친구들이다.
신지 : (발견하고) 그냥 가요.
영민 : 넵.
하고 지나치는 것처럼 하더니 민용 앞에 끽 세운다.
영민 : 안녕하세요~
신지 : (놀라는)
민용/민정 : (돌아보고) / 어머 안녕하세요.
영민 : (신지와 자기를 자랑스럽게 가리키며) 우리 지금 보이시죠?
민정 : 네?
신지 : (작게) 무슨 말을 할라 그래?
영민 : 우리 지금 공식적인 4번째 데이트 하러 가는 길입니다. 축하해주세요~
민용 : (표정)
신지 : (무안해서 시선 창밖으로 돌리고 외면하는)
민정 : 네..축하드려요.
영민 : 두분 만난 날 급진전 했거든요~ 다 두분 덕이니까 조만간 한턱 쏘겠습니다~
신지 : (고개 돌린채 찌르며) 제발 가자.. 어?
영민 : 그럼 다음에 뵈요~ (손 흔들고 차 출발하는)
민정 : 안녕히 가세요.
민용 : (황당한) 우리랑 만난 날 급진전 했다고..? 무슨 뜻이죠?
민정 : 헤..모르셨죠? 이선생님은 모르셨을꺼예요.. 게임 하시느라..
민용 : 네? (못 알아듣고 기분 나쁜 듯 사라지는 차를 보는)
영민의 차 안
신지 : 정말 못살겠다. 동네방네 소문 내는게 취미예요?
영민 : 동네방네 소문 내놔야지 그나마 한사람한테 안착할 스타일인거 같길래..
신지 : (표정)
영민 : 정곡을 찔렀죠? 나 엄청 예리하다니까 하하.
신지 : 좋겠다 예리해서.. (중얼중얼) 내가 아무래도 된통 걸린 거 같애.
영민 : 된통 걸린 거 맞아요. (웃으며) 내가 얼마나 무서운 놈인데.
신지 : (표정)
씬/7 순재방 (N)
옷장에서 겨울옷을 죄 꺼내고 있는 문희.
문희 : 뭘 입고 가냐고.. 또 시장통 아줌마라고 놀림이나 받지..
E. 핸드폰 벨소리
문희 : 영기엄마? 말해봤지.. 소용없어. 내가 뭐랬어 씨도 안 먹힌댔잖아.
영기엄마 : (OFF) 영감 바라지 말고 질러버려 안그럼 평생 못 입어~ 지금 홈쇼핑에서 특가세일하던데 한번 봐봐.
문희 : 특가세일? (리모콘으로 티비 켜는)
티비화면 - 밍크코트 입고 쇼하는 홈쇼핑 화면.
문희 : 50프로 세일에 24개월 무이자...? 24개월이면 할만하네..? (표정)
씬/8 아파트 거실 (N)
해미와 민정이 차를 마시며 이야기하고 있다.
민정 : 그렇군요. 요즘 방학이라 윤호를 자주 못봐서요..
해미 : 방학이라고 더 하다니까요. 밤마다 오토바이 아니면 싸움질이고.. 정말 콘트롤이 안되는 녀석이예요.
민정 : 근데 저도 잘 콘트롤을 못하는데..
해미 : 부탁드려요. 선생님이 윤호 많이 신경써 주신다고 민호가 그러던데.
민정 : 제가요? 아우.. 그렇지도 못한데.. 만나서 얘기는 해볼게요.
해미 : (일어나며) 그럼 부탁 좀 드릴게요.
이때 신지가 들어오는.
신지 : 나 왔어. (하다 해미를 보고 놀라는) 어..?
해미 : 준이엄마 늦었네.
신지 : 네..여기 왠일이세요?
해미 : 선생님 좀 뵙느라고. (하고) 공연 얼마 안 남아서 바쁘겠어. 힘들지?
신지 : 뭐 그냥요..
해미 : 힘들겠지 연습하랴 연애하랴~
신지 : (표정)
해미 : (등 툭 치는) 갈께. 갈께요 선생님.
민정 : 네 안녕히 가세요. (배웅하는)
신지 : 후... (입으로 바람불어 머리 날리는)
씬/9 다음날 윤호민호방 (D) + 민정방 (D)
윤호가 외출차림으로 막 나가려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담탱이> 뜨는.
윤호 : 여보세요. 선생님?
민정 : 윤호야 방학 잘 보내고 있지?
윤호 : 네. 왠일이세요?
민정 : 오늘 선생님이랑 만났으면 좋겠는데. 시간 있니?
윤호 : 저 시간 없는데요.
민정 : 어머니가 오늘 윤호 시간 많다 그러시던데. 학원 안가는 날이라고.
윤호 : (표정) 왜 그러시는데요?
민정 : 만나서 얘기하자. 7시까지 흑석공원으로 나와줘.
윤호 : 싫어요.
민정 : 나와줘. 선생님은 기다릴 거야.
윤호 : 기다리지 마세요. 저 못 나가요.
민정 : 윤호는 나올꺼야. 기다릴게. (끊는)
윤호 : 아 못 나간다니까요? (하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에이 씨. (나가는)
씬/10 거실 (D)
순재가 신문 보고 있는데 윤호가 나간다.
순재 : 너 임마 또 어디 가?
윤호 : 학원이요.
순재 : 학원가는 차림새가 아닌데?
윤호가 문 여는데 택배가 들어온다.
택배 : 택배왔습니다.
윤호 : 할아버지 택배 왔어요. (나가는)
택배 : 여기가 나문희씨 댁이죠?
순재 : 맞는데..
택배 : 사인 좀 해주세요.
씬/11 옥탑방 (D)
문희가 걸레질하고 있다.
문희 : 먼지 좀 봐.. 으유..
순재 : (OFF) 여보 나와봐 택배 왔는데.
문희 : 택배? 무슨 택배? (하다가 표정)
E. 충격 코드
문희 : 아이고 밍크! (미친듯이 봉 타고 내려간다)
씬/12 거실 (D)
순재 사인하는.
순재 : (사인하며) 이게 뭐요?
택배 : 글쎄요 저도 잘.. 안녕히 계세요.
씬/13 다용도실 (D)
봉을 타고 우당탕 내려와 문 열고 달려가는 문희.
씬/14 거실 + 주방 (D)
민호와 유미가 주방에서 치킨 먹고 있고 거실에서 순재가 박스를 들고 테이블에 놓는.
순재 : 뭘 시켰어? (하고 들여다보는) 내일 홈쇼핑?
문희 : 비켜! (주방 의자를 밀치며 간다)
민호/유미 : 어어~ (넘어질뻔하는)
순재 : 뭘 또 산거야 이 할망구.. (하면서 뜯으려는데)
문희 : 뜯지마! 뜯지마! (하고 다이빙하며 박스를 뺏는)
순재 : 어이쿠 놀래라~ (놀라는)
문희 : 내꺼야 내꺼! 나한테 온거야!
순재 : 그래 당신한테 온 건데 그게 뭐냐구?
문희 : 이게.. (헉헉대며) 꽃게.. 꽃게장 시킨거야.. (가는)
씬/15 옥탑방 (D)
밍크코트 입고 거울에 비춰보며 좋아하는 문희.
문희 : 이쁘다.. 아유 세상에..밍크가 다르긴 다르구나..하.. (벗으며 잘 터는) 비싼건데 이거..딱 모임 날만 입어야지.
(구석 한켠 박스에 잘 넣어놓고 천으로 덮어놓는)
씬/16 공원 (N, 야외)
민정이 벤치 앞으로 나온다.
민정 : 어우 너무 춥다..어 추워.. (시계 보면 7시인) 아 이렇게 추운 줄 알았으면 안에서 보자 그럴껄.. (핸드폰으로 문자치는)
민정 : (OFF) 윤호야 어디니? 언제쯤 올꺼야?
씬/17 거리 (N, 야외)
윤호, 오토바이 탄 채 핸드폰 보고 성가시다는 표정. 윤호, 문자치는데 헬멧 쓴 오토바이족 둘이 온다.
오토바이 : 야 이윤호!
윤호 : 왔냐? 가자.
오토바이족들과 윤호, 오토바이 타고 나란히 출발하는.
씬/18 공원 (N, 야외)
민정이 벤치에 앉아 핸드폰 보고 있다. (핸드폰 인써트)
윤호 : (OFF) 못나간댔잖아요 기다리지 마세요.
민정 : 헤...진짜 안 올껀가..? (실망하는)
이때 범이가 자전거 타고 지나가다가 보는.
범 : 선생님?
민정 : 어 범이야.
범 : 여기서 뭐하세요?
민정 : 아..약속이 있어서. 혹시 윤호네 집에 안 갔었니?
범 : 지금 가는 길인데요.
민정 : 윤호 혹시 집에 있으면 나 기다린다고 꼭 전해줘. 알았지?
범 : 네. 그럼. (간다)
민정, 시간경과 느낌으로 벤치에 앉아 있는.
민정 : 아 추워.. (핸드폰 열어보고) 에? 겨우 10분 지났어? 하... (떨다가) 안 올거 같은데.. 집에 갈까..?
(하다) 아니야 그래도.. 혹시 올지도 모르는데.. (핸드폰 벤치에 놓고 일어나 동동 뛰며 노래처럼) 아 추워 추워 추워~
이때 바람소리 휙 나면서 민정 머리 날리는.
민정 : 아!! 추워!! (마구 뛰어간다)
씬/19 아파트 거실 (N)
민정이 뛰어 들어오는.
민정 : 어 추워 추워.. (소파에 앉으며 담요 덮어쓰는) 어차피 안올꺼야.. 내일 집에서 보자 그래야겠다..
(하고 티비 켜고는 담요 쓴 채 퉁 쓰러져 보는)
씬/20 편의점 (N, 야외)
민용이 맥주 고르고 있는데 신지가 옆으로 오다가 본다.
신지 : 어? 오빠.
민용 : 어.
신지 : 맥주 마실려구? (웃으며) 나도 맥주 사러 왔는데.
신지가 계산하고 민용이 뒤에 있는.
민용 : (신지 산 소세지, 샌드위치, 빵 등 보며) 잘 밤에 참 많이도 드신다. 이제 연애 시작했으면 몸매도 좀 신경 쓰고.
어린애 만나면 긴장 좀 해. 너 그러다 차이는 수가 있어.
신지 : 오지랖도 넓으세요 참..
씬/21 편의점 앞 (N, 야외)
민용과 신지가 나온다.
민용 : (반대방향으로) 조심해서 들어가.
신지 : 저기 오빠..
민용 : 왜?
신지 : (조심스럽게) 오빠도 여자.. 만나.. 나만 이렇게 누굴 만나니까 괜히 미안하고 좀 그래..
민용 : ...
신지 : 누구 만나는 사람 없어?
민용 : 걱정 마라. 내가 지금 여자에 흥미가 떨어져서 그렇지 일단 흥미를 되찾으면 난리나.
알잖냐 내 매력.. 이거 중독성이 꽤 강하잖아. 경험해 봤으면서 그래.
신지 : 중독성.. (웃으며) 하긴 몸에 좀 해롭긴하더라.
민용 : 원래가 매력적인 건 몸에 좀 안 좋지.
신지 : ....
민용 : 들어가라.
신지 : (잡으며) 잠깐만 이게 뭐야. (민용 안으로 접힌 코트 깃 바로 잡아주는) 맨날 이러고 다녀..
민용 : (신지 손 잡아서 내리며 하지 말라는 듯 고개 저으며 미소)
신지 : (표정)
민용 : 간다. (가는)
신지 : 응..가.. (민용 뒷모습 보다가 반대쪽으로 가는)
씬/22 아파트 거실 (N)
신지가 편의점 봉지 들고 들어오는데 민정이 담요 덮고 쿨쿨 자고 있다.
신지 : 얘는 왜 이렇게 오래 자. (민정 흔드는) 민정아 계속 잘 거면 들어가서 자.
민정 : 음.. (뒤척이며 깨는) 몇시야..?
신지 : 12시 다 됐어. 저녁도 안 먹고.. (맥주를 따는)
민정 : 어 벌써? (일어나며 침 닦는) 어 깜빡 존다는게.. 왠일이야.. (하고) 윤호는 참... (핸드폰 찾다가) 어 내 핸드폰?
내 핸드폰 못 봤어?
신지 : 아니.
민정 : (찾다가) 어머! (손뼉치는) 공원에 놓고 왔어!! 어떡 해!!
씬/23 병원 앞 (N, 야외)
윤호가 오토바이 타고 와서 끽 서는. 이때 집에서 나오던 범이가 본다.
범 : 야 이윤호.
윤호 : (돌아보는)
범 : 선생님 만났냐?
윤호 : 선생님?
범 : 담임선생님 아까 공원에서 만났는데, 너 기다린다고 전해달라던데.
윤호 : 뭐? 아 씨 기다리지 말랬더니. 몇시에?
범 : 한참됐는데. (자전거 타고 가는)
윤호 : (시계 보면 12시 가까운) 에이 좀 기다리다 집에 갔겠지. (들어가려다가 찜찜한지 전화해보는)
신호음만 울리고 안 받는.
윤호 : (표정) 뭐야.. 설마...? (헬멧 쓰고 출발하는)
씬/24 공원 (N, 야외)
민정이 벤치로 뛰어간다. 벤치 위에 민정의 핸드폰이 있다.
민정 : 하 다행이다.. (핸드폰을 집는다)
윤호가 오토바이 타고 오다가 민정의 뒷모습을 멀리서 본다. 윤호 멈추고 표정.
감동적인 음악이 흐른다. ('To Sir With Love'류의)
민정이 가려고 돌아서는데 윤호가 오토바이 끽 세우는.
민정 : 어머, 윤호야?
윤호 : (헬멧을 벗으며 격하게) 선생님 진짜 바보예요?
민정 : 어?
윤호 : (감정 격해) 지금이 몇신줄이나 알아요? 도대체 몇시간을.. 이 추운데 여기서 뭐하러 날 기다려요!
민정 : 어? 아 그게..
윤호 : (울컥해) 선생님..하...정말...
민정 : 윤호야...
윤호 : 타요. 집까지 모셔다 드릴께요.
민정 : 어? 아니야 나..
윤호 : 타요 얼른! (민정을 뒤에 태우는)
민정 : 어 야 저기.. (표정)
씬/25 거리 (N, 야외)
윤호와 민정이 오토바이 타고 달리고 있다.
윤호 : (표정있다가) 선생님! 선생님! 들려요?
민정 : 들려! 왜?
윤호 : 저 달라질께요! 약속해요!
민정 : 뭐?
윤호 : 여태 저 이렇게 끝까지 믿고 기다려준 분은 이 세상에 선생님 밖에 안계시구요! 선생님이 원한다면 저 달라질께요!
정말이예요!
민정 : (표정) 아..?
씬/26 아파트 앞 (N, 야외)
윤호 오토바이가 서고, 민정이 내리는.
민정 : 태워줘서 고마워..
윤호 : (헬멧 벗고) 선생님. 저한테 오늘 하실 말씀이 뭐였어요?
민정 : 응?
윤호 : 듣고 싶어요.
민정 : 아 그냥.. 선생님이 윤호에게 평소에 바라는 거 말이야.. 부모님 걱정 하시지 않게 학생 본분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공부 좀만 열심히 하고..오토바이 위험하니까 안 탔으면 좋겠고..또 싸움도 안 했으면 좋겠고..
윤호 : (가만히 듣다가) 그럴게요.
민정 : 응? 정말?
윤호 : 네. 아까 약속했잖아요 선생님이 원하시는 거면 달라 진다고. (헬멧 다시 쓰는) 들어가세요.
민정 : 정말이야? 정말이지? 선생님이랑 약속했다~
윤호 : 전 약속은 지켜요 두고보세요. 그럼. (경례하고 가는)
민정 : 호...어머...진짠가..? (표정)
씬/27 다음날 인써트 (D)
씬/28 민호윤호 방 (D)
해미 : (OFF) 이민호 이윤호 그만 일어나~
민호 자다가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는. 민호, 고개 돌리다 깜짝 놀란다. 윤호 책상에서 공부하고 있다.
민호 : (놀라 눈 비비는) 꿈인가? (다시 보는데)
윤호 : (공부하고 있는)
민호 : 야.. 너 지금 혹시..공부를 하고 있는거냐..?
윤호 : (돌아보고) 응. 일어났어?
민호 : (표정)
윤호 : 잘됐다. 나 부정사 잘 모르겠는데 좀 봐줄래?
민호 : (표정)
뭐 무서운 걸 본 듯이 뒷걸음질치며 나가는 민호.
씬/29 거실 (D) + 주방 (D)
순재, 준하 신문 보고 해미가 주방에서 녹즙 들고 나오는.
해미 : 녹즙들 드세요.
이때 민호 뛰어나온다.
민호 : 아빠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
순재 : 왜 호들갑이야?
준하 : 왜?
민호 : 윤호가.. 윤호가 좀 이상해요!
준하 : 왜? 뭐가 이상해?
해미 : 왜 또 무슨 사고쳤어?
민호 : 그게 아니라.. 놀라지 마세요. 윤호가 지금 공부를 하고 있어요!!
일동 : (모두 놀라) 뭐?!!
씬/30 민호윤호 방 (D)
식구들이 문을 빼꼼 열고 들여다보는 윤호가 영어참고서를 줄 쳐가며 읽고 있다.
윤호 : too to 용법.. It's too hard to say..
일동 : (표정)
씬/31 옥탑방 (D)
맥주캔 여러개 놓여있고 민용이 자고 있는데 문희 배낭에 코트를 집어넣고 있는.
민용 : (얼핏 깨서) 음..엄마..? 뭐해?
문희 : 아니야 더 자라. (배낭 메고 봉 타고 내려가는)
씬/32 민호윤호방 (D)
윤호가 민호에게 오토바이 키를 주는.
민호 : 이걸 왜 날 줘?
윤호 : 혹시나 또 오토바이 타고 싶어질까봐. 니가 좀 보관해 주라.
민호 : (표정)
이때 핸드폰 울린다.
윤호 : 뭐냐?
찬성이 길거리에서 전화하고 있다. 승현이 옆에 있는.
찬성 : 얌마 승현이가 오늘 함 다시 뜨재.
윤호 : 일 없어..
찬성 : 일 없다는데?
승현 : 내가 일 있어. 시간 정하라 그래.
찬성 : 야 시간 정해. 몇시 어디서?
윤호 : 난 이제 싸움 안해. 심심하면 딴 놈 찾아라. (전화 끊는)
찬성 : 여보세요? 야 이윤호? (하다 놀라) 야 이 자식이 이제 싸움 안한다는데?
승현 : 뭐?
씬/33 거실 (D)
순재, 준하, 해미, 민호가 앉아있다. 민호가 키를 보여 주는.
민호 : 앞으로 오토바이 안탄다고 키를 저를 줬다니까요.
해미 : 어머 세상에..
순재 : 저 자식이 변해도 너무 변했잖아. 혹시 쇼 하는거 아냐?
민호 : 쇼 아닌거 같애요. 확실히 쇼는 아냐.
준하 : 저 자식이 왠일이야 참..
이때 문희가 배낭 메고 주방에서 나오는.
순재 : 당신은 어딜 가?
문희 : (O.L) 나 모임 가요. 당신은 못 온다 그랬죠?
순재 : 모임 가는 사람이 배낭은 왜 짊어지고 가?
문희 : 가는 길에 약수물이나 뜰라구. (나가는)
씬/34 정육점 (D, 야외)
문희가 밍크코트로 갈아입고 있다.
문희 : 아유 몰래 들고 나오기 눈치 보여서 혼났네.
정육점 : 너무 근사하시다. 잘 사셨네.
문희 : (웃으며 입고 온 외투 맡기며) 여기다 좀 맡겨놓고 이따 찾아갈게.
정육점 : 그러세요. 정말 귀부인 같으시네.
문희 : 아유. 나 그럼 가요. (나가는)
씬/35 골목길 (D, 야외)
문희가 폼 재며 걸어가는 이때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문희 : 어머? 아유 눈이 내리면 어떡해~ 이거 젖으면 안되는데~ (후다닥 뛰어서 건물 처마밑에 들어가는)
씬/36 아파트 거실 (D) + 준하해미 방 (D)
민정이 전화 받고 있다.
민정 : 정말요?
해미 : (OFF) 네. 선생님 너무 감사해요. 정말 애 하나 살려내셨어요.
민정 : 약속 지킨다곤 했는데 정말 지킬줄은 몰랐어요.
해미, 침대에 앉아 전화하고 있는.
해미 : 선생님의 진심이 애를 바꿔논 거예요. 오지도 않는 애를 다섯시간이나 기다리셨다면서요?
어제밤에 영하 10도까지 떨어졌었다는데.
민정 : 에...뭘요.. (어정쩡한)
해미 : 선생님은 정말 진정한 스승님이세요. 제가 학교에 표창 건의서 넣을려구요.
민정 : 아유 그러지 마세요. 별것도 아닌데.. 정말 별거 아니거든요..
해미 : 아니예요 왜요. (하고) 저기.. 선생님 말씀은 뭐든 들으니까 하나만 더 부탁드려도 될까요?
민정 : 뭔데요? 아 네. 네. 설마 또 제가 얘기한다고 들을까요?
씬/37 윤호민호 방 (D)
윤호가 공부하고 있는데 핸드폰 벨 울린다.
<핸드폰 인써트와 민정 목소리 - 윤호야 선생님은 윤호가 형을 존중해주는 달라진 모습을 보고 싶은데. 들어줄 수 있을까?>
윤호, 표정. 민호가 들어오자.
윤호 : 나 이거 좀 가르쳐줄래 형?
민호 : 뭐 형?
윤호 : 형밖엔 물어볼 사람이 없어. 좀 가르쳐줘 형. (상냥하게 웃는)
민호 : (표정)
윤호가 겁 먹은 민호에게 다정하게 물어보는 모습에.
윤호 : (OFF) 선생님이 원하시면 달라질께요. 전 약속은 지킵니다.
씬/38 거리 (D, 야외)
눈 내리고, 문희, 계속 서 있다가 시계 보고는.
문희 : 아..그칠 생각을 안하네. 어떡해.. 늦겠네.. (하다 옆에 보는데 재활용 쓰레기 모아놓은. 박스들이 접혀있다)
컷 튀면 문희, 박스를 밍크코트 안 젖게 몸에 두르고 가는. 지나가는 사람들 다 쳐다보는데
문희, 민망한 듯 걸어 가는 대로변에 나오자 택시가 서 있다.
문희 : 아이구 됐다. 택시~ (뒤에 타는)
택시 : (?)
문희 : (박스 벗으며) 여의도 유민빌딩으로 가주세요. 후유.. (코트가 상했나 들여다보는) 괜찮지? 후후.. (살살 털어내는)
씬/39 윤호민호 방 (D)
윤호가 공부하고 있는데 해미가 앞치마 두르고 종이백을 들고 들어온다.
해미 : 우리 아들 열심히네~ (등 투닥이는)
윤호 : 다 따라잡으려면 한참 멀었어.
해미 : 천천히 하면 돼. 우리 아들이 머리가 나쁜 것도 아닌데 왜 못 따라가. 윤호야, 잠깐 쉬고 이거 선생님한테 좀 갖다드릴래?
윤호 : 이게 뭐야?
해미 : 케잌이랑 쿠키랑 좀 만들었어. 니가 갖다드리면 더 좋아하시지 않겠어?
윤호 : 네. (순순히 일어나는)
해미 : 으유 우리 막내~ 이렇게 기특해요~ (좋아 죽는)
씬/40 빌딩 앞 (D, 야외)
문희가 도착하는데 피켓 든 사람들이 문희를 쫓고.
동물을 보호합시다!, 밍크코트 하나에 밍크 몇 마리? 내 가죽을 돌려달라. 등등의 피켓 든 동물보호협회 사람들 시위하고 있다.
문희 : 뭐야.. 왜 하필 여기서.. (얼른 지나가려는데)
여1 : 저기도 밍크코트 입었어요!!
문희 옆에 밍크코트 입은 여자1 지나가고
사람들 문희와 여자쪽으로 우~~ 피켓 들고 쫓아오는. 동물을 보호합시다! 소리치며 쫓는.
문희 : 어머 어머 왜 이래?
도망가는데 여자1은 잽싸게 피해 안으로 들어가는데 문희, 좀 늦는.
사람들 우~~ 문희에게 야유하더니 몇몇 주머니에서 계란 꺼내는.
문희 : (보고) 어마나 안돼! 차라리 내 얼굴에 던져. 코트는 안 돼! 코트는!
누군가가 계란을 던지는 SLOW
문희, 안돼~ 하며서 매트리스처럼 계란을 옆구리와 목 사이로 휙휙 피하는 SLOW
사람들 놀라는데, 문희 덤블링을 하면서(대역) 도망가는.
씬/41 빌딩 안 (D, 야외)
문희 쫓겨 뛰어 들어오는.
문희 : (헥헥대며) 하..놀래라..뭐 묻은 거 아니지..? (코트 얼른 살피는)
씬/42 아파트 현관 (D)
윤호가 케잌 들고 들어와 초인종 누르려는데 문이 열려있다.
씬/43 아파트 거실 (D)
민정과 신지가 피자 먹으며 이야기하고 있다.
신지 : (웃으며) 웃긴다~ 그럼 윤호가 니가 계속 기다린줄 알고 감동먹은거야?
민정 : 어. 근데 그렇게 감동한 애한테 아니라고 차마 말을 못 하겠더라구.
신지 : 야.. 다섯시간을 집에서 퍼자구선 학생한테 존경도 받고 표창까지 받게 생겼네? 너 진짜 운 짱 좋다.
민정 : 근데 윤호한테 좀 미안하네.. 걘 내가.. (하다 피자 흘려) 어? 휴지 휴지.. (일어나다 윤호 보고는 놀라) 엄마야!!!!!
(피자를 던지며 놀란다)
윤호 : (기막힌 표정으로 현관에 서 있다)
신지 : 어 윤호 너 언제 왔어?
민정 : (표정) 윤호야..
윤호 : (무섭게 보는) 전 선생님 믿었는데 선생님은 하..
민정 : 너..들었어..? (손가락 깨물고 보는)
윤호 : 거짓말대왕! (뛰어나가는)
민정 : 윤호야~ 윤호야 내 말 좀 들어봐~ (쫓아나가다 엎어져 뒹구는) 아~
씬/44 윤호민호 방 (D)
민호가 공부하고 있는데 윤호가 확 들어오는.
민호 : 어 윤호야 아까 니가 물어봤던 문제 말이야..
윤호 : (O.L) 야, 키 내놔!
민호 : 뭐 야? (웃으며) 형한테 야라니? 혼나야겠네.
윤호 : 형 좋아하시네. (민호 멱살 잡으며) 내 키 내노라고 자식아 빨리!!
민호 : (표정)
윤호 : 빨리 안 내놔?
민호 : (놀라 표정)
씬/45 준하해미방 (D)
해미 화장대에 있고 준하 침대에 있는데 민호가 문을 여는.
민호 : 엄마 아빠! 큰일났어요!
해미/준하 : 왜?
민호 : 윤호가! 윤호가 다시 삐뚤어졌어요!!
해미/준하 : 뭐?
씬/46 거리 (D, 야외)
윤호 오토바이 타고 달리는.
윤호 : 그럼 그렇지 누가 날 믿어 씨!!
핸드폰 울리자 받는.
윤호 : 오 그래 염승현! 나와! 한판 붙자! 갑자기 붙고 싶어졌다 왜? 빨리 나와! 좋지!
윤호 거칠게 달리는 모습에.
윤호 : (off)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도 없다!! 하하~
씬/47 레스토랑 (D, 야외)
여자들 1,2,3,4 한 테이블에서 식사하고 남자들 1,2,3 다른 테이블에서 식사하고 있는.
문희, 더운데도 안 벗고 코트 입고 있다.
여자1 : 근데 자기는 안 더워?
문희 : 안 더운데? 내가 추위를 많이 타서.
여자2 : 근데 이거 어디꺼야? 볼수록 좋아보이네.
문희 : 흠..
여자1 : 너무 고급스러워. 이원장님이 돈 잘 버시나보네. 이런 밍트를 탁탁..
문희 : 이 정도야 뭐. (으스대는데)
순재 : (OFF) 늦었어.
문희 : (깜짝 놀라 홱 돌아보는. 표정)
E 충격코드
순재가 들어오며 인사한다.
일동 : 안녕하세요? / 어 왔어? / 안온다더니.
문희 : (표정) 당신 왜...
순재 : 저쪽 모임이 갑자기 취소되서 왔지.
일동 : 앉으세요 / 앉아.
순재 : (문희보곤) 어? 당신 그 밍..
문희 : (다급하게 외치는) 어? 빌린거야 빌린거! 영기엄마한테. 놀랐지?
여자들 : (표정)
남1 : (웃으며) 이원장 이쪽에 앉아. 남자들은 여기야.
순재 : 어. (가서 앉는)
여자1 : 이게 자기께 아니야?
문희 : (시침떼며 좀 작은소리로) 왜 아니야? 내꺼야 내꺼. 왜? 빌린거 같애?
여자1 : 아니 자기가 빌렸다고..
순재 : (돌아보는)
문희 : (순재 의식하며) 맞았어! 빌린거 맞아! 내 친구한테 빌렸어 왜!
여자들 : (표정)
점원 : (순재쪽 가서) 주문하시겠어요?
순재 : (메뉴판 보는)
문희 : (작은소리로) 근데 내껄 빌렸지 내가 빌려준걸 도로 빌렸지~ 하하하 내 농담 헷갈려? 내꺼란 소리야..
여자들 : (표정)
순재 : (주문끝나고 화장실 가는듯 오자)
문희 : (순재 의식하며 땀 흘리며) 그렇지만 내께 아니야! 빌린거니까! (순재가 화장실 가는듯 지나가자 작게)
하지만 왜 내께 아니야? 내꺼 내가 빌렸는데.. 내 농담 아직 이해 못하는구나? 하하 하하~~~ (땀 닦으며 억지로 웃는)
여자들 : (표정)
씬/48 아파트 거실 (N)
민정이 전화를 받고 있다.
민정 : 죄송해요..제 말이 이제 안 먹히는거 같애요.
해미 : (OFF) 그게 왜 갑자기 안 먹히죠? 아무리 변덕이라도 몇시간전만해도 선생님 말씀이면 뭐든 오케이였는데.
민정 : 그러게요.. 그게 참... (어색하게 웃는) 저기 윤호 어머님. 혹시 윤호가 전보다 더 엇나갈지도 모르니까
댁에서 잘 좀 신경쓰고 바로잡아 주세요.
씬/49 주방 + 거실 (N)
해미가 주방에서 전화하고 있다.
해미 : 네? 그게 무슨..?
민정 : 이유는 묻지 말아주시고요.. 꼭 좀 부탁드려요.. 꼭..
해미 : 네..? (하다 거실을 내다보는)
민호가 티비 보는데 윤호, 껄렁껄렁 껌 씹으며 들어오는.
민호 : 야 너 또 싸운거냐?
윤호 : 그래 왜 너도 한대 맞을라구?
민호 : 이게 진짜 형이라고 안하네. 너 왜 또 이렇게 삐뚤어졌어?
윤호 : 나 원래 삐뚤어졌잖아 몰랐냐? 기대해봐 이제 더 삐뚤어질꺼니까. 아자! 마구 삐뚤어져야지~
(껌 짝짝 씹으며 민호 어깨에 다리 탁 올리고 벌렁 눕는데서)
씬/50 정육점 앞 (D, 야외)
문희가 장바구니 들고 추레한 차림으로 와서 살짝 두리번거리고 들어가는.
씬/51 정육점 (D, 야외)
문희 : 나 왔어.
정육점 : 오셨어요? 뭐 드려요? 오늘 등심 좋은데.
문희 : 아니 나 오늘 또 모임이 있어서..
정육점 : 아.. (웃으며 고개 끄덕이는) 네..
정육점 주인이 냉동고를 열면 그 안에 고기짝들 속에 투명비닐로 잘 진공포장한 밍크코트가 들어있다.
정육점 주인이 코트 꺼내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