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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41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2|조회수4,261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41

 

 

 

 

 

 

 

 

 

 

씬/1 병원 외경 (D)

 

자막 제 41 화

 

 

씬/2 서재 (D)

 

순재가 가운입고 들어온다.

 

순재 : 준하야 준하야 (문 여는데 아무도 없는) 이 자식이 어디 갔어?

 

 

씬/3 준하해미 방 (D)

 

준하가 침대에 엎드려 있는데 순재가 문을 연다.

 

순재 : 야 너 여기서 뭐해?

준하 : ....

순재 : 너 자냐? 지금 장이 한창인데 자빠져 자고 있으면 어떡 해 이 자식아!

준하 : 자는 거 아녜요..

순재 : 그럼 널부러져서 뭐해? 얌마 좀 가봐 봉원전기 자꾸 떨어지고 있는데 이거 어떡해?

준하 : 놔두면 다시 올라가겠죠..

순재 : 뭐야? 이게 아주 속 편한 소리 하고 있네. 너 일 이 따우로 할래? 야 빨리 일어나!

준하 : 오늘은 영업 안해요..

순재 : 왜? 왜 안해? 왜? (발로 차는데 꿈쩍도 안하는)

준하 : .....

해미 : 아버님.

 

순재가 돌아보면 해미가 문을 열고 보는. 해미가 그러지 말라고 고갯짓하는.

 

 

씬/4 거실 (D)

 

순재와 해미가 방에서 나와 이야기하는.

 

순재 : 왜 저러는 거야 도대체?

해미 : 증권사 있는 저이 친구가 자리 하나 마련해주겠다 그래서 기대했는데 잘 안됐어요.

순재 : 어? 그런 일이 있었어?

해미 : 확정되면 말씀드릴려고 기다린 거였거든요. 근데 안되서.. 많이 실망했어요.

순재 : 자식이.. 확실하지도 않은 걸 뭘 기대하고 그랬어? 그런 게 한두번인가?

해미 : 며칠 좀 놔두세요. 모른척 하시고.

순재 : 알았다. (하고) 곰팅이 같은 놈이 또 며칠 꿍해있겠구만.

 

 

씬/5 준하해미방 (D)

 

준하가 힘없이 엎드려 있는 모습.

 

 

씬/6 아파트 외경 (N)

 

민정 : (OFF) 신지야~ 신지 신지야~

 

 

씬/7 아파트 거실 (N)

 

신지가 잠옷 입고 문 열어주는데 민정이 곤드레만드레 취해서 들어오는.

 

민정 : 나 왔어 헤~

신지 : 무슨 술을 이렇게 많이 마셨어? 야 정신차려.

민정 : 교감선생님이 자꾸 나만 먹이잖아.. 엑..

신지 : 속 안 좋아? 약 안 먹어도 돼?

민정 : 괜찮아 괜찮아.. (비틀비틀 자기 방으로 가다 문에 부딪치는)

신지 : 야?

민정 : 잘 자... (손을 흔들고 들어가는)

 

 

씬/8 민정방 (N) + 옥탑방 (N)

 

민정이 침대에 드러눕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민정 : (핸드폰 간신히 보는데 이민용선생 써 있다. 반갑게 받는) 이선생님~

민용 : (OFF) 집에 잘 들어갔어요? 많이 마신 거 같던데.

민정 : 네~~

민용 : (OFF) 그럼 쉬어요.

민정 : 이선생님 너무해요..

민용 : (OFF) 네?

민정 : 섭섭해요 데려다주지도 않구..

 

민용이 옥탑방에서 옷을 벗으며 전화하고 있다.

 

민용 : 에? 아..박선생이 더 많이 취해서 바래다주느라고..

민정 : (횡설수설) 얄미워요.. 다 알면서 맨날 모른척 하고..

민용 : 여보세요?

민정 : 얄미워 죽겠다구요.. (노래하는) 아아.. 사랑은 얄미운 나비인가봐..

민용 : 서선생 많이 취했네. 얼른 자요.

민정 : 싫어요. 싫. 어. 요!!

민용 : 아 귀청 떨어지겠네.

민정 : 이선생님. 이.민.용 선생님.

민용 : 왜요?

민정 :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어요? 그렇게 꽝인가요?

민용 : 매력 많아요. 누가 꽝이래?

민정 : 근데 왜 그럴까.. 신지 애인 생겼는데두.. 왜.. 나한테 관심이 없을까... 에이...

민용 : (표정)

 

이때 문희가 구멍으로 고개를 내민다.

 

문희 : 왔구나. 언제 들어왔어?

민용 : 얼른 자요. (끊는) 지금.

문희 : 누구냐? 여자냐?

민용 : 아니.

문희 : 여자 같은데? 여자 아냐? (봉 타고 기어오르려는)

민용 : 어허 왜? 왜 또? 또 뭘 캐낼려고 올라오셔? 내려가세요 네? (머리 미는)

문희 : 야 누르지 마 야~~ (밀려 내려가는)

 

 

씬/9 민정방 (N)

 

민정 : 여보세요 여보세요. (하다) 이거봐.. 또 끊었어.. 이 씨.. (핸드폰 내던지는)

 

컷 튀어 신지가 꿀물 들고 들어오는.

 

신지 : 야 이거 마시고 자.

민정 : (이미 푸푸거리며 잠이 든)

신지 : 쯧쯧 이게 왜 이렇게 갈수록 막 나가? (이불 덮어주는)

 

 

씬/10 주방 (N)

 

민호화 윤호가 치킨 먹고 있는데 문희가 우유 따라주는.

 

문희 : 얼른 마셔.

민호 : 아.. 우유 많이 먹었어요.

문희 : 안 먹으면 니 엄마한테 내가 혼나. 우유 먹어야 키 큰다며.

민호 : 아.. (먹는)

윤호 : (머리 쓰다듬으며) 많이 먹고 많이 크세요 형님.

민호 : (마시며 옆구리 팍 때리는)

윤호 : 어 씨.. 덤벼~?

 

이때 해미가 들어오자 윤호 도로 착하게 치킨 먹는.

 

해미 : 좀 늦었습니다.

문희 : 얘 좀 와봐라.

해미 : 왜요?

문희 : 준하 쟤 어떡하냐? 우울증 도졌나보다.

해미 : 아직두 그래요?

문희 : 세상에 그 좋아하는 치킨도 안 먹고. 먹을껄 마다하는거 보니까 완전 우울증이야.

민호 : 아빠가 치킨 안드시는 거 처음 봐.

윤호 : 회사 안되서 대따 실망하셨나봐.

해미 : (표정)

 

 

씬/11 준하해미 방 (N)

 

준하, 누워있는데 해미가 들어오는.

 

해미 : 여보 나 왔어.

준하 : 응... (보지도 않는)

해미 : (팔짱 끼고 곰곰히 쳐다보다가) 여보. 잠깐 일어나볼래?

준하 : 왜..

해미 : (옆에 와 앉으며) 나 부탁이 하나 있는데.

준하 : 뭐...

해미 : 병원 아침 점심시간에 이제부터 음악 틀기로 했잖아. 그거 당신이 좀 맡아서 해주라.

준하 : 뭐..? (천천히 고개 돌리는)

해미 : 생각해보니까 기왕이면 그냥 음악만 트는 거 보다 디제이가 있으면 더 좋겠어. 그지?

준하 : 디제이..? 무슨 디제이는.. (도로 고개 돌리는)

해미 : 왜~ 디제이가 멘트도 하고 그러면 더 맛이 살고 호응도 좋지..

         당신 음악 잘 알잖아. 학교 다닐 땐 그룹사운드도 했다면서. 이름이 뭐랬지? 청산가리..?

준하 : 주둥아리..

해미 : 아 주둥아리.. 그래 주둥아리적 실력 좀 발휘해봐.

준하 : ....

해미 : 응? (등 탁 치는)

준하 : (고개 돌리며) 그런 걸 왜 해 근데.. 병원에서?

해미 : 왜 하다니. 이런 것도 병원운영의 한 방법이지. 특이해 보이잖아. 병원 내에 원내방송이 있는 거처럼..

준하 : .....

해미 : 요즘은 이런 거 되게 중요해. 일부러라도 해야 되는데 집안에 전문가 놔두고 사람 쓸 필요 뭐 있어.

준하 : ....

해미 : 그럼 당신이 하는 걸로 알고 아버님께 말씀드릴께. 오케이? (나가는)

준하 : (고개 슬쩍 돌리고 표정)

 

 

씬/12 다음날 인써트 (D)

 

 

씬/13 아파트 거실 (D)

 

민정이 속 쓰려하며 밥 먹고 있고 신지가 국을 떠주는.

 

민정 : 아 속 쓰려.. 나 어제 몇시에 들어왔어?

신지 : 12시 가까이 됐나?

민정 : 하..하나도 기억이 안 나.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겠어.

신지 : 야 너 요새 왜 그러냐?

민정 : 내가 뭘?

신지 : 요새 무슨 방황하는 청소년 같애. 무슨 선생이 나보다 더 음주가무가 잦고.. 마셨다하면 인사불성에..

         집에선 맨날 넋나간 애마냥 멍해갖구.

민정 : 내가?

신지 : 니네 엄마가 너 이러고 다니는 줄 알면 도로 집으로 끌고 가시겠어. 범생이가 바람나면 무섭다더니.

         임용고시 준비하느라 못 논거 한풀이 하는 거냐?

민정 : 뭐어...나 별로 달라진 거 없는데..?

신지 : 달라진 게 없긴.

E. 핸드폰 벨소리

민정 : 여보세요.

범 : (OFF) 선생님 저 범인데요 오늘 방송제 홍보영상 찍는 날인 거 아시죠? 수련원으로 오세요.

민정 : 아..그게 몇시라 그랬지? 8시.. 어 될수있으면 갈께.

범 : (OFF) 꼭 오셔야 돼요. 선생님 코스프레 복장도 준비 해놨는데.

민정 : 코스프레? 야 선생님은 좀 빼주라. 난 그냥 옷 입고 갈께.

 

 

씬/14 방송반 (D, 야외)

 

범, 민호, 유미, 찬성과 친구1,2,3이 우글우글 떠들며 옷 입고 사진찍고 난리인.

범과 민호는 배트맨과 로빈, 유미 원더 우먼, 찬성 조로 등 복장 입고 떠들고 있다.

 

범 : 빠지시면 안되죠. 방송반 담당교사시잖아요.

민호 : 유미야 진짜 환상이야.. 진짜 원더우먼같애. 아니 원더우먼보다 훨 예뻐.

유미 : (웃는) 당연한 거 아니야?

민호 : 물론 당연하지만~

범 : (애들한테) 야 선생님이 옷 안 입으신다는데?

일동 : 안돼요~ / 어림없어요~ / 무슨 소리~

범 : 무조건 입으셔야돼요. 예쁜 걸로 드릴께요.

민정 : (OFF) 그럼 교무실에 갖다 놔줄래? 선생님 이따 학교에 가야되거든.

범 : 네. (전화 끊고) 야 뭐 남았어? 선생님 뭐 입히지?

유미 : 남은 게 별로 없는데.

찬성 : 야 젤 웃기고 젤 후진걸루~

유미 : (뭔가 꺼내며) 이거 어때?

찬성 : 그거 좋다 열라 후진게~

일동 : (웃으며 들여다보는)

 

 

씬/15 준하해미방 (D)

 

해미, 준하를 끌어 일으키는.

 

준하 : 아 왜 이래?

해미 : 방송하기로 했잖아. 오늘부터 첫방이야.

준하 : 정말로 하라고..?

해미 : 당연하지 얼른. 10시 다 되가.

 

 

씬/16 서재 (D)

 

오디오와 마이크, 컴퓨터 연결되어 있다. 음악CD들 잔뜩 쌓여있고 해미, 준하를 책상에 앉히는.

 

해미 : 자 애들이 준비는 다 해놨거든. 요기 시그널 들어있대. 좋은 방송 부탁해 여보.

준하 : 나 지금 이런 거 할 기분 아니야..

해미 : 아는데 당신밖에 없잖아. 멋진 목소리하고 해박한 음악지식. 주둥아리의 베이스기타 이준하 말고 누가 이걸 해?

준하 : 왜 그래 진짜..

해미 : 부탁할게. 기대가 커 화이팅! (하고 나가는)

준하 : 나 원 참.. 별걸 다 시켜.. (마이크 앞에 두고 한숨쉬다가 마이크 만지는) 아 아.. (마이크 켜는) 아 아..

         (하다 오디오 틀어 보는)

 

<두시의 데이트> 시그널이 나온다. 준하, 놀라 눈이 커지는.

 

 

씬/17 병원 대기실 (D, 야외)

 

대기실에 달려있는 스피커에서 <두시의 데이트> 시그널 나오는.

환자들 뭔가 해서 듣는 표정있고, 간호사들도 듣는 표정,

순재, 차트 들고 나오다가.

 

순재 : 뭐야? 이게? 뭔 소리야?

 

해미, 들어오는.

 

해미 : 아버님 어제 말씀드렸잖아요. 오늘부터 그이가 원내 방송하는 거예요.

순재 : 어?

 

 

씬/18 서재 (D)

 

준하, 마이크에 대고 방송하고 있는.

 

준하 : (심드렁하게) 저희 이순재 한방병원을 찾아주신 여러분 안녕하세요.. 에.. 저는 이준하라고 하구요 이건 원내방송인데요

         그냥 진료받으시고 침 맞으시고 하시는 동안 여러분들에게 좋은 음악들 들려드리겠습니다.

 

 

씬/19 병원 대기실 (D, 야외)

 

준하 : (OFF) 오늘 첫 곡은.. 어.. 이 곡 어떨까요? 요즘 제 심정을 노래한 곡 같은데.. 환자분들 쾌유 바라며 띄워드립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죽음의 늪.

 

M 죽음의 늪

환자들, 웅성거리고.

 

순재 : 지금 뭐란 거야?! 죽음의 뭐?!! 이 자식이 병원에 틀 노래가 따로 있지..! (전화 거는데)

해미 : (말리며) 아버님. 그냥 놔두세요.

순재 : 저걸 어떻게 놔둬? 무슨 저따구 노래를..

해미 : 이런 거라도 하면서 시간 보내면 금방 회복될 꺼예요. 그이가 곰 같아서 웬만해선 꿈쩍도 안하지만

         한번 우울증 빠지면 오래가잖아요. 좀 봐주세요 네?

순재 : 에이. 곰탱이 같은 자식.. (음악 마음에 안 드는)

 

 

씬/20 서재 (D)

 

준하가 좀 신이 난 듯 CD를 고르고 있다. 음악이 신나게 흐르는.

문희가 들여다본다.

 

문희 : 뭐하냐? 너 병원에 방송하는거 그거 하냐?

준하 : 어. 엄마 나 만두 좀 쪄줘요.

문희 : (좋아하며) 어? 만두 먹을래? 그래 그래. (신나 나가는)

준하 : 우유랑 같이~ (CD 두개 들고) 다음 곡은 뭘 틀지..?

 

 

씬/21 학교 외경 (저녁)

 

 

씬/22 교무실 (저녁, 야외)

 

밖에 어두운데 민정이 들어와 교무실 불을 켜는. 민정 책상에 큰 종이박스가 놓여있다.

 

민정 : 이건가..? (열어보려는데)

 

이때 핸드폰이 울린다. <이민용 선생> 써 있는.

 

민정 : 어? (좋아하며 받는다) 여보세요? 이선생님?

민용 : (OFF) 어디예요?

민정 : 아 학교에 잠깐 왔어요. 시간이요? 8시까지 방송반 행사에 가야되는데. 왜요?

민용 : (OFF) 그럼 지금 학교 앞으로 갈테니까 나랑 저녁이나 먹을래요?

민정 : (좋아하는) 저녁이요? 좋죠~ 근데 왜..

민용 : (OFF) 그냥 뭐 할말도 있고.

민정 : 할말이요? 뭔데요? (하다) 네 그럼 오세요. 네. (끊고) 무슨 일이지? (좋아하다 박스 여는)

 

민정이 종이박스를 열어보고 표정.

 

민정 : 이게 뭐야??? 얘들이 진짜~~

 

컷 튀어 민정이 블라우스와 바지 위에 토끼옷을 그대로 걸치고 지퍼 올려보고 있는.

진회색 또는 진갈색 털이 엄청 북실북실하고 뚱뚱한 옷.

가랑이부터 목까지 완전히 잠그는 지퍼에 모자에는 큰 토끼귀가 달려있다.

 

민정 : 뭐야 예쁜 토끼도 아니고.. 이걸 어떻게 입으라구.. 딴 거 없나..?

 

거울에 비춰보고 자기도 웃긴지 픽 웃는.

 

민정 : 아 진짜 이상하다. (누군가에게 전화할려다 갑자기 뭔가 스치는 표정)

 

회상 인써트 - 민정이 민용에게 술 먹고 전화로 꼬장부리던 장면.

 

민정 : (표정)...설마... (고개 젓는)

 

회상 인써트 - 민정이 민용에게 술 먹고 전화로 꼬장부리던 장면.

 

민정 : (표정) 어머..어머머..어떡해..?!!! 설마..설마..!! 꿈이겠지.. 아닐꺼야..

 

민정이 핸드폰 통화기록 살펴보면 밤 12시에 민용과 통화한 것으로 나와있다.

민정, 놀라 입 딱 벌리고 표정.

 

민정 : (표정) 난 몰라..나 몰라.. (엎어지는) 추접하게 너 진짜.. 왜 그랬니 이 진상.. (벽에 머리를 찧고 난리난) 어떡해..

 

 

씬/23 순재 진료실 (N, 야외)

 

순재가 가운 벗는데 음악이 흐르기 시작하는. 유간호사가 서류 들고 온다.

 

순재 : 이거 뭐야? 저거 왜 또 나와?

유간호사 : (서류 내밀며) 아 저녁방송 시작인가봐요.

순재 : 이거 뭐야 아침 저녁으로 방송을 해?

유간호사 : 하루 세번이래요. 10시 3시 6시.

준하 : (OFF) 오늘도 이순재 한방병원을 찾아주신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섯시의 데이트 이준합니다.

순재 : 놀구 있네 진짜. 저 놈 우울증 치료하는데 왜 병원이 이렇게 시끄러워야 돼? 하 씨.

 

 

씬/24 서재 (N)

 

곡 끝나가고 준하, 디제이처럼 고개 까딱이며 음악 듣고 있는데

문희, 준이 업고 열어보면서.

 

문희 : 준하야 저녁 먹어야지? 이리 갖다줄까?

준하 : 어. (하다) 엄마 여기 앉아봐.

문희 : 왜?

준하 : 앉아 봐요. 엄마가 초대 손님이야.

문희 : 뭐?

 

음악 끝나면 준하, 마이크에 대고.

 

준하 : 네. 이준하의 6시의 데이트. 지금 스튜디오에 초대손님이 나와 계신데요. 나문희 여사를 소개합니다.

문희 : 뭐하는 거야. 얘가..

준하 : 엄마 방송이라니까. 지금 이거 다 나가는 거야.

 

 

씬/25 순재 진료실 (N, 야외)

 

문희 : (OFF) 이게 지금 방송되는 거라고? 어머나..

준하 : (OFF) 안녕하세요. 나문희씨.

문희 : (OFF) 안녕하세요. 이준하씨. 헤헤헤.. 이거 쑥스럽다. 야..

순재 : 얼씨구 얼씨구.. 놀구들 있네 놀구들 있어. 아주 그냥 쌍으로 놀구들 있어.

 

 

씬/26 서재 (N)

 

준하 : 이렇게 뵙게 돼서 반갑구요. 먼저 신청곡 있으시면 말씀해주시죠.

문희 : 신청곡? 음.. 이미자의 불효자는 웁니다.

준하 : 네. 특별히 이 곡을 신청하신 이유라도 있나요?

문희 : 그냥..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잖아.

준하 : 왜 이 노랠 제일 좋아하세요?

문희 : 그냥..

 

 

씬/27 침구실 (N, 야외)

 

문희 : (OFF 덤덤히) 그냥.. 이 노래 들으면 아버지 생각도 나고 그러니까. 내가 그랬잖아 나 열한살 때 집 나와서

         아버지 임종도 못봤다고.. 내가 집 나올 때 아부지 고깃국 실컷 먹여준다 그러곤.. 그 약속을 못 지켜서..

         이 노래 들으면 아버지 생각 더 나고.. (하 다 울컥 우는) 흑...

 

치료 받느라 누워 있던 환자들, 표정.

 

 

씬/28 병원 대기실 (N, 야외)

 

문희 : (울면서 OFF) 더 나고.. 두고두고 그게 가슴에 한이었는데.. 이제 세월이 너무 지나니까 아버지 얼굴도 잘 생각이 안나...

 

환자들, 방송 듣는 표정 있고.

 

 

씬/29 서재 (N)

 

문희 : (눈물 닦으며) 아이고 주책이다.. 내가 뭐하러 이런 얘기까지.. 밥 여기 갖다 줘? (나가는)

준하 : (약간 숙연해져) 네. 그럼 나문희여사님의 신청곡 나갑니다.

 

M 이미자의 불효자는 웁니다.

 

 

씬/30 순재 진료실 (N, 야외)

 

순재 : 얼씨구 난리났네... 아주 병원을 울음바다로 만들지 그래? 젠장..

 

 

씬/31 교무실 (N, 야외)

 

민정이 얼굴 싸매며 고민하고 있는.

 

민정 : 분명히 어제 그 일때문에 만나자는 거 같은데..하..얼굴을 어떻게 보지..? 안볼수도 없고..

         그냥 기억안나는 척 해야 되나..(괴로와하며 지퍼 열다가 표정) 어? (지퍼를 마구 내리는데 안 된다) 어 왜이래?

         (지퍼를 마구 잡아땡기는데 안되는) 왜 이래 이건 또~~

 

 

씬/32 학교 운동장 (N, 야외)

 

민용이 순재차에서 내리는데 수위가 보고 인사한다.

 

민용 : 안녕하세요.

수위 : 어이구 왠일이세요 휴일날.

민용 : 볼일이 좀 있어서요.

 

학교 건물 중 교무실에만 불이 켜 있다.

 

 

씬/33 교무실 (N, 야외) + 교무실 앞 복도 (N, 야외)

 

민정이 혼자서 왔다갔다 버둥거리며 지퍼를 열려고 난리를 치고 있다.

이때 밖에서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 들린다.

민정, 놀라는. 복도 불 꺼져있는데 민용이 교무실 쪽으로 걸어오는.

민정, 미친듯이 마구 옷을 벗으려는데 꼼짝도 안하고 가위로 짜르려고 난리치는데 안된다.

민용이 들어와 문을 여는 순간, 버둥거리던 민정, 표정

민용이 들여다보는데 앞문으로 뭔가 그림자가 우당탕탕 튀어나가는.

 

민용 : 서선생?

 

민용이 의아해하며 복도를 보는데 뭔가 어둠속으로 도망가는게 보인다.

 

민용 : 누구야? 뭐야?

 

민정이 가다가 엎어져 뒹굴면서 아 비명 소리 내는.

 

민용 : 서선생? 서선생 맞죠?

 

민정, 미친듯이 계단을 뛰어간다. 민용, 쫓아가는.

 

 

씬/34 다른 복도 (N, 야외)

 

민정이 미친듯이 뛰어와 두리번거리다 한 계단 뒷편으로 숨는. 민용이 뒤늦게 와서 두리번거리는.

 

민용 : 뭐야..? 서선생 서선생~ 왜 숨어요?

민정 : .....

민용 : 서선생. 듣고 있어요?

민정 : .... (작게) 네..

민용 : 거깄어요? (오려는데)

민정 : 오지마세요 제발 오지 마세요!!

민용 : 왜요? 할말 있는데 좀 나오죠?

민정 : ...... 그냥 거기서 하세요.

민용 : 왜요?

민정 : 사정이 있어서 그래요. 제발 거기서 해주세요 네?

민용 : ... 어제 밤 전화한 거 땜에 그래요?

민정 : (찔끔해서 급하게) 아 그거.. 어제 술 먹고 푼수 떤거 죄송해요. 제가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릴 했죠..?

         신지 생각해서라두 제가 그럼 안되는데 정말 미쳤었나봐요 술김이라 하.. (어색하게) 헛소리니까 그냥 잊어주..

민용 : (O.L) 서선생.

민정 : (표정)

민용 : 내 태도가 애매모호해서 마음에 안들죠..? 그런데.. 애매모호할 수 밖에 없는게 내 입장이예요. 이해해줘요.

민정 : (표정)

민용 : 신지한테 남았던 미련은 버렸는데..

         그렇지만 그렇다고 당장 누구랑 진지하게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도 아직은 안 드네요.

민정 : (표정)

민용 : 그리고 서선생은.. 너무 착하고 순수하고 좋은 사람이잖아요. 좀 적당히 닳은 여자면

         차라리 가책없이 만나면서 외로움 달랠 수도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서선생한테는 그러면 안될 거 같으네요.

민정 : (표정)

민용 : (웃음) 시간이 좀만 지나면 나랑 엮이지 않아서 천만다행이었다고 생각하게 될꺼예요.

민정 : .... 아니예요..그렇지 않아요..

민용 : 내 말 믿어요 틀림없이 그래요.

민정 : .... 아니예요.. 그렇지 않아요..

민용 : 내 할말은 여기까지예요.

민정 : ....

민용 : 그럼 갈께요.

 

민정, 표정.

민용이 돌아서 복도를 걸어가는.

민정, 표정.

민용이 나가는.

민정, 표정.

 

 

씬/35 학교 건물 앞 (N, 야외)

 

민용이 나와 차 문을 따는데 갑자기 뛰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민정 : (OFF) 이선생님 잠깐만요!!

 

민용이 돌아보는데 거대한 토끼 옷을 입은 민정이 뛰어온다. 민용, 깜짝 놀라 뒤로 주춤하는.

민정이 헥헥대며 약간 떨어져 서는.

 

민용 : (황당해서) 아니 왠 토끼..?

민정 : 저 되게 웃기죠? 알아요 아는데, 지금 말 안하면 후회 할 거 같아서,

         (헥헥거리며) 저기요 그렇게 어렵게 안 따지면 안돼요 네?

민용 : (표정)

민정 : 전 진짜 상관없거든요? 신지땜에 그러신거만 아니면, 저요, 이선생님이 생각하는만큼 착하지도 않고

         하나도 안 순수해요. 그리고 저 닳을 만큼 닳은 여자거든요~ 가책 느끼실 필요 하나도 없는데!

민용 : (표정) 서선생.. 그건..

민정 : (버럭 O.L) 전 진짜 괜찮다구요!! 내가 괜찮다는데 왜 그러세요 진짜!

민용 : (깜짝 놀라는)

민정 : (표정)

민용 : (표정)

민정 : (제정신이 돌아온) 하... (갑자기 주저앉는)

민용 : 왜.. 왜 그래요..?

민정 : .. 어떡해.. 너무 챙피해.. (울먹거리며 얼굴 가린다)

민용 : (표정)

 

수위가 손전등 들고 순찰중이다. 수위가 건물 모퉁이를 돌다가 깜짝 놀라는.

멀리서 민용 앞에 큰 토끼가 쭈그리고 앉아있는게 보이는.

 

수위 : (놀라) 저.. 저게 뭐야?

 

 

씬/36 서재 (N)

 

준하 : 몇몇 분들이 병원 건의함이나 게시판으로 사연 보내주셨는데요. 그중에서 재미난 사연하나 들려드리겠습니다.

         아이디 우주여행가님 사연인데요..

 

 

씬/37 순재 진료실 (N, 야외) + 서재 (N)

 

유간호사, 도시락 사들고 들어오는.

 

유간호사 : 원장님 도시락 사왔는데요. 이거 드시고 괜찮으시겠어요?

순재 : 어 가져와. 시간 없는 데 어쩔 수 없잖아.

 

순재, 도시락 받아서 밥 먹는.

 

준하 : (OFF) 전 정말 당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자친구 자취방에서 싼 똥이 꽉 막혀 내려가지 않는 거예요.

         당황한 전 꼬챙이라도 있으면 부셔보려고 화장실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순재 : 저 자식이.. 밥 먹을 때 똥 얘기를 하고 난리야?! 밥 먹을 때!

         하여튼 기본도 안 된 놈이 방송은 무슨! 저질 같은 놈! 에이.

 

준하, 서재에서 신난.

 

준하 : 하하하. 진짜 재밌는 사연이네요. 사연을 주신 우주여행가님에게는 무료진료권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준하 : (OFF) 거침없는 방송! 지루한 일상에 하이킥을 날리는 방송! 여러분은 이준하의 6시의 데이트를 듣고 계십니다.

순재 : 공해야. 완전히 소음공해 이거..

 

순재, 스피커 떼 보려지만 키가 안 닿는.

 

 

씬/38 순재차 안 + 거리 (N, 야외)

 

민용이 운전하고 옆에 민정이 토끼옷 입고 타고 가고 있다.

 

민용 : 옆에 동물 태우고 운전하는 건 생전 처음이네.

민정 : (코 훌쩍이며 뿌하게 앉아있는)

민용 : 그거 안 벗겨져서 어떡해요? 행사 끝나면 가위로 잘라 내든지 해야겠어요.

민정 : ......

민용 : 그런데 이쁜 토끼도 많을텐데 하필이면 그런걸.. 집토끼야 뭐야..?

민정 : ......

민용 : 여긴가? (건물 앞에 세우는)

 

만화 주인공 차림의 학생1,2가 건물로 들어간다.

 

민용 : 여기선 튀는 복장이 아니네.

민정 : ... (힘없이) 바래다줘서 고마워요... (내리는)

민용 : (창문 내리며) 저기 토끼씨?

민정 : (돌아보는)

민용 : 오늘은 너무 늦었고, 내일 같이 영화 볼래요?

민정 : 네? (표정)

민용 : (으쓱하는)

민정 : 네! 네 네 좋아요!

민용 : (한숨쉬며) 아무래도 나중에 내 머리 쥐어뜯으면서 원망할 거 같은데.

민정 : 제가 왜 원망을 해요~ 말했잖아요 저 되게 닳고 닳은 여자거든요?

민용 : 그럼 홍보물 잘 찍어요. 토끼 화이팅. (경례하듯 인사 하고 간다)

민정 : (너무 좋아서 쳐다보고 있다가 깡총깡총 뛰며 신나하는)

 

배트맨과 로빈 차림의 범과 민호가 나온다.

 

민호 : 선생님 여기요.

범 : 와 진짜 입고 오셨네요~

민정 : 얘들아~ (뛰어가 둘을 어깨동무하는) 니들 너무 멋지다~

민호 : 선생님 왜 이렇게 기분이 좋으세요?

범 : 설마 토끼가 맘에 드시는 건?

민정 : 맘에 들어~ 너무 맘에 들어~ 최고의 토끼야~ 영원히 잊지 못할꺼야~

범/민호 : (??)

 

 

씬/39 다음날 병원외경 (D, 야외)

 

 

씬/40 순재 진료실 (D, 야외)

 

순재, 전화통화중인.

 

순재 : 뭐야? 봉원전기 또 하한가야?! 제대로 알아봤어? 어. 어. 알았어. (끊고)

         이준하 이 자식 뭐? 묻어두면 묻어둔 만큼 금쪽이 돼? 이 자식이 누굴 쪽박을 채우려고..

 

M 두시의 데이트 시그널

 

준하 : (OFF)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준하의 열시의 데이트 오늘도 열시에 여러분 곁으로 찾아왔습니다.

순재 : 이 자식..그래. 너 오늘 죽었어..

준하 : (OFF) 오늘은 좀 철학적으로 시작해볼까요? 사람들에게 죽음이란 무엇일까요? 죽음은 언제 어디서 찾아 오는 것일까요?

순재 : 지금 찾아간다! (달려나가는)

 

 

씬/41 서재 (D)

 

준하, 신나서 방송하고 있는.

 

준하 : 그럼 오늘의 첫 곡~ 신성우의 서시 들려드리겠...

순재 : (OFF) 야! 임마!

 

순재, 문 열고 들어오는.

 

준하 : 아버지.

순재 : 너 임마! 봉원전기 어떻게 된 거야? 또 하한가 쳤다잖아! 또! 지금 그걸로 얼마를 날린 줄 알아?

준하 : 에?

 

 

씬/42 대기실 (D, 야외) + 서재 (D)

 

해미, 간호사들, 환자들 어리둥절한 표정위로.

 

순재 : (OFF) 자식이 하라는 주식공부는 안하고. 너 이거 언제까지 이러고 탱자탱자 놀거야?! 어?

         우울증 없어졌으면 이제 일을 해야될 거 아니야!

준하 : (OFF) 아, 왜 또 그러세요? 언제는 하라매요.

순재 : (OFF) 누가 하라 그랬어? 에미가 그런거지! 당장 그만 둬! 이게 뭐야 이거 다!!

 

순재가 준하 잡고 난리치는 동안 마이크 엎어지는 대기실에 삐 소리 울리고 모두 귀를 막는다.

 

 

씬/43 아파트 거실 (D)

 

신지가 외출차림으로 쥬스 마시는데 영민이 들어온다.

 

영민 : 나 왔습니다~

신지 : 어? 빨리 왔네?

영민 : 차가 안 막히더라구~ (하면서 어깨 거는)

신지 : 잠깐만. (치우며) 민정아.

 

 

씬/44 민정방 (D)

 

민정이 옷을 차려입고 있는데 신지가 문을 여는.

 

신지 : 민정아. 나 나가.

민정 : 어? 어.. 데이트 잘 해.

신지 : 너두 어디 가니?

민정 : 어? 어.. 약속이..

신지 : (가늘게 뜨며) 엄청 멋냈는데~ 혹시 데이트~?

민정 : (어정쩡 웃는) 아 그게.. (뭐라 대답하려는데)

신지 : (O.L) 오늘은 술 먹지 말고~ 이따 보자~ (나가는)

민정 : 안녕..

 

민정이 거울 보며 매무새 다듬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이민용 선생> 뜨는.

 

민정 : (얼른 전화 받는다) 여보세요.. 아 지금 나가려구요.. 네.. 5분만 기다려 주세요.

 

수줍어하며 전화를 끊었다가 다시 핸드폰 보며 수정버튼 누른다.

이름을 이민용선생에서 민용씨..라고 바꾸고 단축번호를 20번대에서 1번으로 바꾸는. 낭만적인 음악이 흐르는 (다음씬까지)

 

 

씬/45 거리 (D, 야외)

 

6차선 이상의 대로. 민정이 행복한 표정으로 걸어오는데.

 

민용 : (OFF) 서선생.

 

민정이 보면 대로 맞은편에서 민용이 나란히 걸어오고 있는. 민용이 손을 흔든다. 민정, 입이 벌어지며 손을 흔드는.

두 사람이 나란히 걸어 횡단보도 앞에 선다. 차들이 지나가는데 스치는 사이로 보이는 민용이 멋있게 보이는.

 

민정 : (활짝 웃으며 손나발 불어) 제가 그리 건너갈께요~

 

카메라 횡단보도 맞은편에 서 있는 두 사람을 한프레 임안에 보여준다. (연애시대 포스터 처럼)

파란불이 켜지고 민정이 민용쪽으로 급하게 뛰어가는..

민정이 횡단보도를 반쯤 뛰어가다 완전히 가방 속 물건까지 죄다 쏟으며 엎어진다.

민용이 뛰어가 민정을 붙잡아 일으켜주며 급하게 물건 주워주는. 차들이 빵빵거리고, 민정 절뚝거리며 부축받고 가는데서.

 

 

씬/46 서재 (N)

 

준하, 방송 준비하고 있는데 문희, 애 업고 들어오는.

 

문희 : 뭐해? 나와. 니가 좋아하는 코미디 프로 한다.

준하 : 안돼요 방송준비 해야되요.

문희 : 방송? 방송 그만 하라며 니 아버지가.

준하 : 그만 할 때 그만하더라도 마지막 방송은 해야죠. 그동안 내 방송 들어줬던 사람들과의 약속인데.

문희 : 어?

 

 

씬/47 병원복도 (N, 야외)

 

해미, 간호사들 있는데 순재, 오는.

 

해미 : 아버님 빨리 준비하세요. 세미나 늦어요.

순재 : 아직 진료시간 남았잖아.

해미 : 대기환자까지 진료 다 끝났어요. 좀 일찍 닫고 나가요. 조금 있으면 차 많이 막힐 거예요.

순재 : 그러던지. 예약환자 없어?

유간호사 : 네.

해미 : 준비하시고 바로 나오세요.

순재 : 어.

 

컷튀면 순재, 해미, 간호사들, 다 나가고. 불까지 끄는.

병원 밖에 휴진 팻말 걸려있는 깜깜한 대기실에 2시의 데이트 시그널 나오는.

 

준하 : (OFF) 오늘도 이순재 한방병원을 찾아주신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섯시의 데이트 이준합니다.

          이 방송이 마지막 방송이 될 것 같네요.

 

 

씬/48 서재 (N)

 

준하 : (방송하는) 제가 힘들 때 시작한 방송이었는데 짧은 시간동안이나마 이 방송덕분에

          저는 제가 앓던 우울증이란 마음의 고통을 치유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죠..

          이 병원을 찾는 여러분도 사실은 다 저처럼 마음이나 몸에 고통을 갖고 계신 분들이겠구나.. 하고 말이죠..

 

대사중간에 BG가 사이먼과 가펑클의로 바뀐다.

 

 

씬/49 몽타쥬 (N, 야외)

 

준하 목소리에 오버랩으로 각 방 모습 보여지는.

C#1 텅빈 순재 진료실

C#2 텅빈 회의실

C#3 텅빈 해미 진료실

C#4 텅빈 약재실

C#5 텅빈 침구실

C#6 텅빈 대기실

 

준하 : (OFF) 우리는 각자 자기 몫의 고통을 안고 살죠. 저는 실직이라는 마음의 고통을 안고 삽니다.

         여러분들의 고통은 뭐죠? 여러분들 각자 지금 어떤 고통을 안고 사시든 그 고통 모두가 너무 무겁지 않고 여러분들이

         감당하실수 있을만큼만이었으면 좋겠네요.. 우리 모두 각자의 고통을 향해 한방 날리죠! 거침없이하이 킥!!

 

대기실에 테이블 위에 놓인 고개 끄덕이는 강아지 인형 두 개 고개 끄덕거리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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