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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44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2|조회수684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44

 

 

 

 

 

 

 

 

 

 

씬/1 병원 외경 (D)

 

자막 제 44 화

 

 

씬/2 거실 (D)

 

문희가 애 업고 지나가는데 서재에서 준하의 신음소리가 들리는.

 

준하 : (OFF) 으아아악...

문희 : 왜 그래? 어?

 

 

씬/3 서재 (D)

 

문희 뛰어와서 보면 준하가 머리를 쥐어뜯으며 괴로워 하고 있다.

 

문희 :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준하 : 아 씨... 망했어 망했어.. 엄마 나 망했어..

 

주식시세현황이 모니터에 떠 있는.

 

문희 : 왜? 왜 뭐 또 주식이 잘 안돼?

준하 : 아버지 아시면 난리날텐데. 하 미치겠네 진짜. (머리를 책상에 찧는)

문희 : 왜 그래.. 뭔진 모르지만 잘 좀 하지 그랬어..

준하 : 틀림없는 정보라 그러더니. 창동이 이 자식 죽었어.. 하.. (엎드리는)

문희 : 어떡하냐 준하야.. (안쓰럽게 보는)

 

 

씬/4 학교 복도 (D, 야외)

 

민정이 교실문을 열려는데 톡톡 벽 치는 소리 들리는.

뒤를 돌아보면 민용이 옆반으로 들어가려고 하면서 몽둥이로 벽을 두드린.

 

민정 : (소리 안내고 웃는)

민용 : (작게) 6시에 봅시다.

민정 : (작게) 에? 오늘 모임 있다면서요.

민용 : 안가도 될 거 같아서 취소했어요.

민정 : (급방긋) 에? 안그래도 되는데..

 

윤호가 창문으로 넘어서 들어오다가 둘이 이야기하는 걸 보는. 윤호가 복도로 퉁 내려오자 두 사람 놀라 입을 다물고 보는.

 

민정 : 윤호야 너 왜 거기서..

민용 : 임마 종친지가 언젠데 이제 들어와?

윤호 : (민용을 한번 쓱 보고 민정을 한번 쓱 보는)

민용/민정 : (???)

윤호 : (감시하듯 보더니 뒷문으로 들어간다)

민용 : 뭐야 저 놈?

 

 

씬/5 순재방 (D)

 

문희가 전화하고 있다.

 

문희 : 큰애 때문에 고민이야. 저번에 회사 취직했다 짤리구 나서는 계속 애가 우울증인지 말도 잘 안하더니

         오늘은 또 뭐 큰 사고를 쳤나봐.. 아버지 알면 또 죽는 거 아닌가 몰라. 아니 정말 왜 이렇게 일이 안 풀리는지...

         올해도 계속 그 모양일까봐 걱정이야.

영기엄마 : (OFF) 효자동 무당한테 한번 가봐.

문희 : 효자동 무당?

영기엄마 : (OFF) 아주 기가 막힌 여자 있어. 저번에 우리 며느리랑 같이 갔었는데 아주 입이 떡 벌어지더라니까.

문희 : 뭐 얼마나 잘 맞추는데? 어. 어 정말?

 

 

씬/6 교실 (D, 야외)

 

민정이 영어수업하고 있다.

 

민정 : (여자 목소리로) Then you must be good at Star Battle (남자 목소리로) Yeah, I guess so.

         (남자 목소리로) Would you please help me learn to play it? (남자 목소리로) Sure. No problem.

         헤헤 선생님 연기 되게 잘하지?

학생들 : (표정)

윤호 : 선생님 요즘 뭐 좋은 일 있으신가봐요~?

민정 : 좋은일 없는데? 왜?

범 : 기분 되게 좋아보이세요 진짜.

민정 : 내가? 왜 그럴까? 좋을 일 하나도 없는데? 이번에는 애기 목소리야.

         (애기 목소리로) Mom I want to drink a cup of milk. 어때? 똑같지? 하하.

학생들 : (표정)

민정 : 그럼 여기까지 직접 들어보자. (하다가) 어머 테잎을 안 갖고 왔네?

민호 : 제가 갔다올까요?

민정 : 아니야 아냐. 선생님 서랍에 있어서. 조용히 하고 있어 금방 갔다올께.

         (하며 나가다가 교단 내려가며 미끄덩하면서 문에 머리 부딪치는) 악!

민호 : 괜찮으세요?

민정 : 어 괜찮아~ (생글거리며 나간다)

학생들 : (표정)

 

 

씬/7 교무실 (D, 야외)

 

아무도 없고 민용만 전화하고 있는데 민정이 들어온다. 민용이 쳐다보자 생글거리며 서랍 여는데.

 

민용 : (전화 막으며) 아 서선생.

민정 : 네?

민용 : 오늘 아무래도 안되겠는데.

민정 : 네?

민용 : 미국에서 잠깐 나온 친구놈도 온다 그래서. 안가면 욕 먹을 거 같은데요.

민정 : 네? (급실망) 아 네. 괜찮아요. 그럼 가셔야죠.

민용 : 미안해요. (계속 전화하는) 그럼 몇시까지 가면 돼? 거기가 몇단지지?

민정 : (우울한 얼굴로 교재 찾는)

 

 

씬/8 교실 (D, 야외)

 

민정이 책 읽고 있다.

 

민정 : (건조하게) I like surfing the web. It's really fun.. Why do you think it's fun.. (하다 한 숨을 크게 내쉬는)

학생들 : (표정)

범 : 선생님 왜 여자목소리 남자목소리 안하세요?

민정 : 응...? 꼭 해야 되나...?

범 : 아니 항상 꼭 하시길래.

민정 : 이번엔 그냥 패스하자... I like surfing the web....

민호 : 거긴 벌써 읽으셨는데요.

민정 : (못 듣고) I like surfing the web... (한숨 내쉬는)

학생들 : (표정)

 

 

씬/9 거실 (D)

 

문희가 준하외투를 들고 미는.

 

준하 : 아 엄마.. 난 안간다니까..

문희 : 글쎄 본인이 와야 된다잖아. 잠깐만 갔다와~

준하 : 아 정말 점은 무슨 점이야..

문희 : 아 재미로 한번 보자고. 응? 응? 한번만.. 응? 예약까지 했는데 응? (준하를 밀고 나간다)

준하 : 하 정말..

 

 

씬/10 무당집 (D)

 

문희와 준하가 앉아있다.

 

준하 : 나 원.. 살다살다 내가 이런 델 다 오고..

문희 : 엄청 용하다고 소문이 자자하더라.

준하 : 민호엄마 알면 난리칠텐데.

문희 : 쉿 얘기도 하지 마. 뭐하러 얘길 해.

 

이때 무당이 들어온다. 준하와 문희, 입 다무는.

 

무당 : (앉으며) 두 모자가 무슨 일이야?

문희 : (깜짝 놀라며) 어메메 용하셔라 모잔줄 어떻게 아세요?

무당 : 똑같이 생겼구만 뭘.

문희 : 아...

무당 : 누굴 본다는거야 이쪽? (준하를 쳐다보는)

문희 : 네 네. 우리 큰아들놈인데 잘 좀 봐주세요.

준하 : (기분 나쁜 듯 얼굴 피하는데)

무당 : (손으로 준하 고개 돌려 뚫어지게 보더니) 다 나가네 다 나가. 맨날 방구 빵빵 잘 끼지?

준하 : 네?

문희 : 아유 맞아요 맞아요. 그걸 어떻게 아셨어?

무당 : 팔자야. 뭐든지 밖으로 나갈 팔자. 돈도 나가고 기도 나가고 다 튀어 나가는데 방구는 안 나갈까.

준하/문희 : (표정) / 어머 어머 그래서 그렇게 맨날 방구를 끼는구나...

무당 : (뚫어지게 보더니) 성공하긴 글렀네.

문희/준하 : 네?

무당 : 불타는 바다위에 외로운 돌덩이야. 주변에 기센 놈들이 드글드글한데 이런 심약한 놈이 어떻게 성공을 해.

문희/준하 : 네?

무당 : 아버지도 한가닥하겠고 마누라는 기가 하늘을 뻗치네.

문희 : 아유 어떻게 아셨어요? 아유 기 세기가 말도 못해요 얘 아부지도 그렇고 마누라도 그렇고~

무당 : 아버지야 늙어서 이제 이빨 빠진 호랑이니까 신경 쓸 거 없는데, 마누라가 문제네.

         마누라가 남편 운까지 다 가로채가고 있어.

문희 : 그렇죠? 그렇죠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준하 : 무슨 말도 안돼요. 그 사람이 무슨..

문희 : 뭐가 말이 안돼! 걔가 잘되면 잘될수록 니가 점점 안됐지! 너 증권회사에서 짤린 것도 병원 확장했을때야 기억 안나?

무당 : 마누라 기를 눌러줘야겠어.

문희 : 어떻게요?

무당 : 일단 부적부터 써줄께. 굿을 하면 더 좋고.

문희 : 아유 다 할께요. 뭐든지 다 할께요. 제발 얘 운 좀 트이게 해주세요.

준하 : 엄마..

문희 : (옆구리 찌르는) 가만 있어 넌.

 

 

씬/11 아파트 거실 (N) + 거리 (N, 야외)

 

민정이 심드렁하게 티비보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리는.

민정이 ‘민용씨’ 뜬 걸 보고 너무 급하게 받으려다가 폴더 닫히면서 끊기는.

 

민정 : 어머 여보세요? 하 씨. (다시 얼른 전화하는데 통화중인) 어? (끊고 다시 전화하는)

 

민용이 서서 핸드폰 하고 있는데 계속 캐치콜 메시지가 오는.

 

민용 : 주말에는 시간이 안돼? 아니 목요일은 내가 일이 있는데..

E. 문자벨 소리 (핸드폰 들여다보면 <서민정> 뜨는)

민용 : 어 어 계속 해. 어 그럼 준수는?

E. 문자벨 소리 (다시 <서민정 선생> 뜨는)

민용 : 아니야 계속 해. 응 응..

E. 문자벨 소리

민용 : 야 안되겠다 자꾸 전화가 와서. 내가 5분 있다 다시 전화할게.

 

민정이 조급하게 버튼을 누르고 있는.

 

민정 : 어떻게 된거야.. (다시 끄는데 전화 온다. 급하게 받는) 여보세요?!!

민용 :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민정 : 네? 아니 이선생님이 전화하셨길래..

민용 : 아~ 아 난 또 5초마다 전화를 하길래 무슨 큰일난 줄 알았네.

민정 : (민망해하며) 아 그런건 아닌데..

민용 : (OFF) 지금 뭐해요?

 

이때 영민이 들어온다.

 

민정 : 그냥 집에 있는데요.

민용 : (OFF) 지금 집에 들어가는 길인데 안 피곤하면 커피 한잔 할래요?

민정 : 네? (급방긋) 네 네 좋아요 좋아요.. 아니예요 하나도 안 피곤해요. 지금 나갈까요? 20분 후에요?

         네 네 그럼 나가있을께요 아니예요 괜찮아요 하나도 안 추워요~ (전화 끊는) 헤..

영민 : 안녕하세요.

민정 : (돌아보고) 어머 오셨어요.

영민 : 신지씨는요?

민정 : 샤워하는 거 같던데.

영민 : 네에. (하고) 근데 혹시.. 지금 남자랑 통화하신겁니까?

민정 : 네? 네 왜요?

영민 : 남자친구예요?

민정 : 네? 그냥.. 왜.. 왜요?

영민 : (웃으며) 와 남자친구면.. 너무 저자세로 나가시는거 아녜요? 그렇게 길들이면 안되는데.

민정 : 네?

영민 : 갑자기 불러내는 거 같은데 아무리 좋아도 그렇게 네 네.. 저자세로 나가시면 민정씨 나중에 힘들어져요.

         좀 적당히 튕기세요.

민정 : (표정)

영민 : 하나만 알려드릴께요. 남자는 단순해서요, 여자가 잘난척하고 튕기면 아 정말 잘나서 그런가보다 그러고,

         배려해주고 맞춰주면 날 너무 좋아하는구나 그렇게 생각해요. (웃으며) 그러니까 너무 잘해주실 필요 없어요.

민정 : (표정)

 

이때 신지가 화장실에서 나오는.

 

신지 : 어이구~ 참 좋은 거 가르치시네요~

영민 : (돌아보고) 아 뭐예요? 왜 아직 옷도 안 입고 있어?

신지 : 좀 기다려요.

영민 : 어 나 화 났는데.

신지 : 네. (방으로 들어가버리는)

영민 : 하.. 저쪽은 너무 튕겨서 문제지만 (웃으며) 민정씨는 너무 안튕기는데요.

민정 : 아니.. 전.. 부담주기 싫어서..

영민 : 민정씨 항상 그런 식으로 연애했죠? 그죠? 간 쓸개 다 빼주게 잘해주다가 막판에는 항상 차였죠?

민정 : 어 어떻게 아세요?

영민 : 남자는 그렇게 다루면 안된다니까요. (웃으며) 세번에 한번은 튕기세요. 아셨죠?

민정 : (표정)

 

 

씬/12 민정방 (N)

 

민정이 심란하게 옷을 입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민정 : 여보세요?

민용 : (OFF) 지금 어디예요?

민정 : 집인데 나갈려구요.

민용 : (OFF) 아 다행이다. 커피 못 마시겠는데.

민정 : 네?

민용 : (OFF) 아버지가 급하게 찾아서.. 집으로 바로 들어가야겠어요. 괜찮죠?

민정 : 네... 괜찮아요... 네... 그럼 얼른 들어가세요.. 네.. (전화 끊고는 표정)

 

 

씬/13 준하해미 방 (N)

 

베개속과 해미 외투속에 부적을 넣고 있는 준하와 문희.

 

준하 : 이거 그사람 알면 진짜 난리칠텐데.

문희 : 말하지 말라구. 괜히 말할 필요 뭐 있어.

준하 : 아 근데 이거 이렇게 붙이면 그 사람이 잘 안되는 거 아니야?

문희 : 으유 설마. 너 잘되는 부적이겠지 설마 에미 안되는 부적을 줬겠냐?

         이거라두 해서 니가 좀 잘되면 내가 정말 소원이 없겠다.

 

이때 해미가 벌컥 문을 여는. 놀라 얼른 옷장 닫는 문희와 베개 도로 놓는 준하.

 

해미 : 어머님 뭐하세요?

문희 : 어? 아니다. 늦는다더니 일찍 왔네. (나간다)

준하 : 와 왔어?

해미 : 뭐야? 두 모자가 또 무슨 얘기를~? (탐정처럼 눈 가늘게 뜨고 살피는)

준하 : 얘기는 무슨.

해미 : 뭔데? 뭐 있는데 분명히? 말해봐 말해 얼른.

준하 : 아니야 아무것도.

해미 : 말해봐 얼른~

준하 :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정말.

해미 : 아무것도 아니긴~ 말해 얼른! 말해! 안 말해? (마구 꼬집는)

준하 : 아 아 아! 아 아!!

해미 : 말해 얼른~ (독하게 꼬집는다)

 

 

씬/14 주방 (N)

 

문희가 상 치우는데 준하가 나오는.

 

준하 : 아 따꺼.. (몸부림을 치는) 그거 소용도 없는 거 같은데? 아무 변화가 없어.

문희 : 야 그럼 넣자마자 달라지냐? 시간이 지나야지. (하고) 야, 내일 민호에미 친정 간댔지?

준하 : 네.

문희 : 그럼 아예 말 나온김에 내일 굿하자. 니 아버지도 낚시 가신대.

준하 : 응? 정말 굿까지 하게?

문희 : 굿을 해야 진짜지. 그 무당도 바빠서 내일 아니면 보름 후에나 시간이 된대.

         아예 날 잡자. 니 아버지랑 니 마누라랑 다 없는 날이 흔하냐? (하고 전화하는)

준하 : 엄마. 나 되게 찝찝해..

문희 : 가만 있어 넌 글쎄. 여보세요? 아 네.. 아까 아들하고 왔던 사람인데요..

준하 : (머리 긁적이며 찬밥 손으로 뜯어먹는)

 

 

씬/15 아파트 거실 (N)

 

민정이 티비보고 있는데 딴생각 하고 있다.

 

영민 : (OFF) 아무리 좋아도 그렇게 네 네.. 저자세로 나가시면 안돼요. 좀 적당히 튕기세요.

민정 : (OFF) 그래 맞아. 오늘도 하루종일 이선생님 변덕에 끌려다니기만 했잖아 바보같이.

영민 : (OFF) 민정씨 항상 그런식으로 연애했죠? 간 쓸개 다 빼주게 잘해주다가 막판에는 항상 차였죠?

민정 : (OFF) 그래 맞아. 이번에도 또 같은 전철을 밟을 순 없어.

 

민정이 주방쪽을 보면 신지와 영민이 앉아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영민이 어깨에 손 올리자

신지가 영민 팔을 잡고 영민 주먹으로 영민 볼 때리게 하는.

 

민정 : (OFF) 신지를 봐... 이혼녀가 연하남하고 사귀면서도 저렇게 당당한데 난 뭐가 모자라서...

         그래.. 자신있게 만나자 질질 끌려 다니지 말고. 그래 튕길 땐 튕기는 거야 민정아! (혼자 주먹 쥐며 다짐하는)

 

 

씬/16 다음날 교무실 (D, 야외)

 

디졸브로 민정이 교재 준비하고 있는데 민용이 들어오는.

 

교감 : 어 성실한 이선생이 오시는구만. 보고서 하나 부탁하면 일주일이 걸리는 우리 성실한 이선생.

         한달 안에는 받아 볼 수 있는 거야?

민용 : 다 했습니다. 한시간안으로 드립니다.

교감 : 한시간? 어유 왜 그렇게 무리를 해. 한달 채울려면 시간 아직 많이 남았는데. 역시 성실해. (가는)

 

민정, 민용이 앉는 동안 마음을 다지는.

 

민용 : (작게) 오늘 별일 없죠?

민정 : 왜.. 왜요?

민용 : 이벤트회사 다니는 친구한테 티켓을 받았는데 오늘 8시꺼네.

민정 : (혹 하는) 무슨 티켓이요?

민용 : 이문세 콘서트. (하며 티켓 꺼내는)

민정 : 이문세요? 어머 나 이문세 엄청 좋아하는.. (하다 멈추는 off) 아니야 아니야.. 이러면 안돼. 어제 그렇게 당하고..

         지금은 튕길 타이밍이야.

민용 : 그럼 6시쯤 만나요 내가 그쪽으로..

민정 : 저기 참. 안되겠어요.

민용 : 왜?

민정 : 약속이 있었는데 참.

민용 : 별 약속 아니면 취소하죠? 이거 아까운데.

민정 : 그럼 진작 말을 하셨어야죠. 오늘 콘서트를 오늘 말하면 어떡해요?

민용 : 그러게 어제 받았는데 깜박 했네.

민정 : 하.. 저 맨날 그렇게 한가하진 않거든요. 저도 스케줄이 있으니까 앞으로는 미리미리 약속을 잡아주세요.

민용 : (표정)

민정 : 오늘은 안되겠어요. 미안해요. (하고 도도하게 책을 보는)

민용 : 어.. 그럼.. 누구 줘야겠네. (혼잣말을 하는)

민정 : (off) 좀 도도해 보였겠지? 놀란 거 같은데. 그래, 잘 튕겼어. 그래야 앞으로 조심하지.

 

하는데 민용이 핸드폰을 걸며 나가는데 문을 쾅 소리 내며 닫는.

 

민정 : (놀라는. off) 놀래라 왜 저렇게 문을 요란하게.. (하다 불안한 표정) 설마 화났나...?

 

 

씬/17 거실 (D)

 

순재가 낚싯대를 들고 나가고 문희가 배웅하는.

 

문희 : 그럼 내일 저녁에나 오겠네?

순재 : 빨리 와봤자 오후겠지?

문희 : 많이 잡아와요.

 

이때 해미가 나오는.

 

해미 : 아버님 같이 나가세요.

문희 : 너도 지금 가냐?

순재 : 넌 어딜 가?

문희 : 친정에 가잖아. 동생네 미국에서 온다고.

순재 : 아 그래?

문희 : 재밌게 놀다 와.

해미 : 다녀오겠습니다.

 

해미와 순재가 나간다.

 

문희 : 다녀와요. 다녀와.

 

두 사람 나간걸 확인하고, 얼른 오는 문희.

 

문희 : (준하방으로 가는) 준하야 준하야~ 준비해야겠다~ 일어나~

 

 

씬/18 교무실 (D, 야외)

 

종이 울리고 민정이 뒷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민용이 동시에 일어나 나가는.

 

민정 : 저기..

민용 : 박선생. (앞문으로 나간 선생을 쫓아가는)

민정 : (표정)

 

선생들 우르르 퇴근하는 분위기. 민정, 표정.

 

 

씬/19 학교 복도 (D, 야외)

 

민정이 내다보면 민용이 박선생과 교문쪽으로 나가고 있다.

 

민정 : (표정) 정말 화났나...? 퇴근하면서 인사도 안하고....

 

C#1 민정이 약속 미리 잡아달라고 했을때 민용 표정.

C#2 민용이 문을 쾅 닫고 나가던 장면.

 

민정 : (OFF) 아니야 설마 그럴 리가.. 자기는 어제 하루종일 펑크내고.. 난 별로 잘못한 것도 없는데..

         (하다) 지금이라도 간다 그럴껄 그랬나? 약속 깨졌다고 할까?

 

민용이 박선생과 인사하고 담뒤로 사라지는걸 보고 얼른 전화거는 신호음이 한참 가는.

 

안내 : (OFF) 고객님이 전화를 받지 않으시오니..

민정 : (표정. OFF) 전화도 안 받어..! (OFF) 어떡해 어떡해! 정말 화 났나봐!!

 

비틀하는데 민호가 오다가 보는.

 

민호 : 어 선생님, 괜찮으세요?

민정 : 어 어.. 괜찮아...

민호 : 청소 다했는데요.

민정 : 반장이 알아서 좀 해줘.. (비틀거리며 간다)

민호 : (표정)

 

 

씬/20 거실 (D)

 

소파치워져있고 문희가 큰 상에 시루떡, 술 등 굿판 차리고 있고 영기엄마, 문희 친구1,2가 구경하는.

 

영기엄마 : 이런거 하는거 민용아버지가 알면 난리치시잖아.

문희 : 그러니까 오늘 날잡은거야. 영감도 없고 에미도 없고 오늘이 딱이라니까.

영기엄마 : 이거 도대체 얼마짜리야? 굿 한번 하는데 엄청 비싸다던데?

문희 : 쌈짓돈 모아논거 다 풀었어. 돈이 지금 문제야 준하만 좀 풀리면 나 진짜 세상에 더 바랄게 없어.

 

이때 갑자기 해미가 들어온다.

 

해미 : 어머님.

문희 : (기겁을 하는) 어마나!!!

문희친구들 : (놀라는)

해미 : 어머 오셨어요. (인사하다) 어머? 이게 뭐예요?

문희 : 너 너..왜 왔어..? 친정에서 잔다며?!!

해미 : 동생이 오늘 시댁에서 못온다 그래서요. 근데 이게 다 뭐예요 어머님?

문희 : (표정)

 

 

씬/21 민정방 (D)

 

민정이 창백한 얼굴로 핸드폰 맥없이 들여다보고 있다.

 

민정 : 하... (OFF) 한시간이나 지났는데... 분명히 전화 온 거 봤을텐데 왜 안하지..? 정말 엄청 화가 났나..? 하 그럼 어떡해?

         (하다 ON) 아니야 서민정. 소심해지면 안돼. 그래. 걱정하지 마. 잘못한 것도 없는데 뭐. (하고 일어나 스웨터를 벗는데)

 

핸드폰 벨이 울리자 민정, 머리 낀 채로 발광을 하면서 눈 안 보이는 채 간신히 핸드폰 받는.

 

민정 : 여보세요?!!! (하다) 아.. 아닙니다. 네 잘못 거셨어요. (하고 낙담하는)

 

디졸브로 민정이 핸드폰 들고 쓰러져 있는.

 

민정 : 하... (뒤척거리다 벌떡 일어나 문자 치는)

 

 

씬/22 거실 (D)

 

영기엄마, 친구1,2가 쑥덕거리고 있다.

 

영기엄마 : 민호엄마가 화 났나봐. 안 나오네.

친구1 : 이 집 며느리 그런거 질색이라며.

영기엄마 : 이거 치워야 될 거 같애. 민호엄마가 안 이상 이거 못 할 거 같애.

 

 

씬/23 준하해미 방 (D)

 

해미와 문희, 준하가 이야기하고 있는.

 

해미 : (기막힌 듯) 어머님~

문희 : 너랑 니 시애비가 너무 싫어해서 둘 없을 때 할려 그랬지..

해미 : 아니 이런 순 미신에다 왜 그 큰 돈을 쓰세요. 그리고 당신도 너무하는거 아냐? 어떻게 나한테 말도 안하고.

준하 : (강하게 고개 저으며) 난 하지 말자 그랬어 여보 진짜야.

문희 : 니 말이 맞다 니 말이 맞아. 다 맞는데 벌써 온다 그랬고 돈까지 냈는데 그냥 눈감고 지나가자 응?

해미 : 하.. 어머님 전 정말 어머님 이런거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차라리 어디다 기부를 하는 게 낫죠 왜 이런데다..

문희 : 니 말이 맞아 그래 니 말이 다 맞다. 다 맞는데 이번만 넘어가 응? 응?

         친구들도 구경한다고 다 왔는데 여기서 접으면 내 꼴이 뭐가 되냐 응? 응?

해미 : 후....

문희 : (간절하게) 에미야...

해미 : (한숨 내쉬는) 오케이.

문희 : 오케이? 오케이냐?

해미 : 할 수 없죠 뭐. 아버님한텐 얘기안할께요. 대신 이번 한번만..

문희 : 그래 그래 오케이 해줘서 고맙다. 그럼 너 그냥 친정에 가서..

해미 : 왜요. 이왕 온 거 한번 보죠 뭐.

문희 : 응?

해미 : 궁금하네요 저도 굿 하는 거 본적 없는데 어떤지.

준하 : 그럴래? 나도 궁금하긴 해.

E. 초인종 소리

문희 : 왔나보다.

 

 

씬/24 거실 (D)

 

영기엄마가 문을 열어주면 무당이 박수를 데리고 종을 흔들며 들어온다.

 

무당 : 물렀거라 물렀거라...물렀거라...

 

문희가 얼른 나오고 준하, 해미가 따라나오는.

 

문희 : 아이구 오셨습니까. (손을 비비는데)

무당 : 물렀거라... (하고 둘러보다가 해미를 보고 표정)

 

해미, 팔짱 낀 채 도도하게 무당을 보는. 무당, 좀 놀라는 표정.

 

무당 : 혹시.. 저이가 며느린가..?

문희 : 아유 어떻게 아세요.

무당 : (두려워하듯 보는)

해미 : (날카롭게 보는)

 

 

씬/25 아파트 거실 (N)

 

민정이 넋나간 듯 앉아있는. 신지가 밥상 차리고 있다.

 

신지 : 야 밥 먹어.

민정 : .....

신지 : (와서 들여다보며) 야, 밥 안 먹어? 야 야. (건드리는)

민정 : 어...?

신지 : 얘가 또 왜 이래 오늘? 무슨 일 있냐?

민정 : 아니...일 없어..

E. 집전화 벨소리

민정 : (경기하듯이 깜짝 놀라며 전화 받는) 여보세요?

신지 : 이거야 이거. 얘 왜 이래.

민정 : (표정)

신지 : (무선전화를 받는) 여보세요? 어. 오빠?

민정 : (놀라 보는)

신지 : 오빠 왠일이야? 어... 어?

민정 : (표정)

신지 : 어머 윤성이가 결혼한대? 진짜루? 오빠들은 다 갈꺼야? (무선전화 들고 주방으로 가는)

민정 : (실망하는)

 

 

씬/26 거실 (N)

 

무당이 부채들고 굿을 하고 있다. 문희, 영기엄마, 문희친구1,2 손을 비비며 열심이고

준하는 어정쩡 손 모으고 있고, 해미는 한쪽에서 서서 팔짱 끼고 지켜보고 있는.

 

무당 : 작두대감님~ 작두대감님~ 여기 작두부인 왔습니다~ 어~ (문희 쪽으로 와서) 이놈의 팔자 뒈질놈의 팔자, 귀신들이

         여기여기 덕지덕지 붙었으니 고생이 필날이 있나~ 시부모시집살이 끝났나했더니 이제 아들놈들이 속을 썩이네 쯧쯧쯧..

문희 : (손 비비며) 네 네...네 네...

무당 : 악귀야 물렀거라 악귀야 물렀거라~ 훠이훠이~ (하며 부채로 문희 등 탁탁 치다가 해미와 눈이 마주치는데)

해미 : (풋 비웃듯 보고 있는)

무당 : (표정)

 

컷 튀어 무당이 준하쪽에서 해미쪽으로 오는.

 

무당 : 작두대감님~ 작두대감님~ 여기 작두부인 왔습니다~ 아이구 이놈의 여편네 몸이 안 좋아 다 타들어가네~

해미 : (팔짱 끼고) 저 몸 좋은데요?

무당 : 겉에만 멀쩡하지 속이 다 타들어가 몸이 온통 불덩어리야~ (하며 부채들고 어깨 치려는데)

해미 : (손짓으로 딱 막으며) 말이 되요? 내가 소음인인데.

무당 : 뭐?

해미 : 그쪽이 위가 많이 안 좋은 같은데요.

무당 : (움찔) 뭐?

해미 : 제가 한의사거든요. 어때요 최근에 위경련 좀 있으셨죠?

무당 : (표정) 위경련..있긴 있었는데..

해미 : 침 좀 맞으셔야겠어요. 안색이 너무 안 좋으시네. 이거 끝나면 우리 병원에 진맥 받으러 오세요.

무당 : (표정)

일동 : (표정)

 

컷 튀어 동동거리며 콩과 팥을 뿌리고 있는 무당 문희, 준하에게 콩과 팥을 뿌리며

 

무당 : 악귀야 물러가라 악귀야 물러가라~ (뿌리고는 해미쪽으로 오는데)

해미 : (팔짱 낀채 도도하게 쏘아보는)

무당 : 악귀야 물러가라... (뿌리려다가 자기도 모르게 멈칫하더니 발 근처에 뿌리고 다음 영기엄마로 넘어가는)

         악귀야 물러가라~

 

컷 튀어 무당이 절을 올리고 있고 문희와 문희 친구들 모두 절하는데

해미는 옆에 서서 작두날을 만져보고 있다. 이상하다는 듯 갸우뚱거리며 작두를 유심히 보는.

 

해미 : (준하에게) 날이 하나도 안 서있어. 나도 타겠는데?

 

무당 일어나다가 해미 보고 표정. 컷 튀어 무당이 작두를 타고 있고 북소리 요란한데, 해미와 눈이 마주친다.

해미가 픽 웃으며 보자 무당 자기도 모르게 비틀하는.

 

무당 : (무섭게 노려보는데)

해미 : (대응하며 노려보는)

무당 : (표정)

해미 : (표정)

무당 : (표정. 점점 식은땀이 나기 시작한다)

해미 : (강하게 쏘아보는 눈매 클로즈업)

무당 : (떨며 보다가) 아악! (발 베며 작두에서 떨어진다)

영기엄마 : 아이구 발에서 피나네!! 벴어 벴어!

문희 : 아이고 어떡해요? 괜찮아요.

해미 : 어디 봐요! (무당앞으로 오자)

무당 : 악...잘못했어요! (푹 쓰러지는)

해미 : 네?

일동 : (표정)

 

 

씬/27 민정방 (N)

 

민정이 머리 쥐어뜯은 듯 산발이 되서 핸드폰을 들고 손톱을 깨물고 있다. 시계를 보면 8시가 넘은.

 

 

씬/28 아파트 거실 (N)

 

신지가 티비 보는데 민정이 카디건만 걸친 채 뛰어나간다.

 

신지 : 어디 가? 민정아?!

 

 

씬/29 병원 앞 (N, 야외)

 

민정이 병원 앞에 뛰어와 얼쩡거리고 있다.

 

민정 : 하.. 어떡해... 어떡해... (이리저리 짱을 보다가 계단으로 올라가려는데

         누가 뛰어내려오는 소리가 들리자 혼비백산에서 도망가 숨는)

 

툭 튀어 나와 뛰어가는데 민용이다.

 

민정 : 어.. (작게) 이선생님...

민용 : (못 듣고 뛰어가는)

민정 : (울듯이 간절하게) 이선생님.. (쫓아가는데)

윤호 : (OFF) 삼촌! 어디 가?

민정 : (놀라 숨는다)

민용 : (위층 쳐다보며) 학교에! 왜?

윤호 : (OFF) 저녁 중국집에 시킬껀데?

민용 : (OFF) 핸드폰을 학교에 놓고 왔어! 난 갔다와서 먹을께! (뛰어가는)

E. 코드

민정 : (표정) 핸드폰을...학교에 놓고 와...? 하... (하다) 하씨. 뭐야. (마구 뛰어가는)

 

 

씬/30 거실 (N)

 

무당이 소파에 누워 있고 해미가 침을 놓고 있는. 모두 옆에서 구경하는.

 

영기엄마 : 아니 무슨 무당이 작두를 못 타?

문희 : 이거 완전 사기당한 거 아니야? 이런법이 어딨어요 대체?

박수 : 아니 정말 한번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왜 이러시는지.

해미 : 저혈압인거 같은데요. 순간 의식을 잃었어요.

 

이때 무당이 눈을 번쩍 뜬다. 해미 얼굴이 무당 얼굴에 들어오는.

 

무당 : 헉! (놀라는)

해미 : 좀 괜찮으세요?

무당 : 네 네...괜찮습니다.. 네...

해미 : 침 놨으니까 좀 있으면 괜찮아질 거예요. 좀만 누워계세요. (하고 주방으로 간다)

문희 : 괜찮수?

무당 : ....장군님을 몰라뵈고... 내가 큰 실수를..

문희 : 에?

무당 : (식은땀을 흘리는) 며느님 그냥 놔두세요.. 우리같은 사람이 누를 수 있는 기세가 아니야...

일동 : 네?

무당 : 장군이야 장군.. 옛날에 태어났으면 천하를 호령하고 나라를 세웠을 분이...

준하 : 나라를 세워요? (웃으며) 뭐야 그럼 민호엄마가 주몽이야?

문희 : 주몽? (표정) 하.. (기막힌 듯 주저앉는) 그냥 장군도 아니고... 나라를 세워야 될 애가

         왜 대통령을 안하고 너한테 시집을 온거냐.. 어이구.

 

 

씬/31 교무실 (N, 야외)

 

민용이 들어와 불을 켜는. 책상위에 민용의 핸드폰이 놓여있다.

 

민용 : 아 씨. 여깄구나. (핸드폰을 들어 확인하다 표정)

 

부재중 전화 15통. 문자 메세지 10통 와 있다.

 

민용 : 뭐가 이렇게 많이..

 

민용, 부재중 전화 목록 보면 모두 ‘서민정’인.

민용, ??? 문자 메세지를 확인하는.

 

민용 : (첫번째 메시지 읽는) 이선생님.. 혹시..

 

이때 문이 쾅 열리며 민정이 들어온다.

 

민용 : 어? (놀라) 여기 왜..

민정 : (확 뛰어와 민용을 밀치며 핸드폰을 확 뺏어 도망가는)

민용 : 어 왜 이래요? (밀리면서 넘어진다)

 

 

씬/32 학교 복도 (N, 야외)

 

민용이 교무실에서 나오는데 민정이 미친듯이 도망가며 핸드폰 메세지를 지운다.

 

민용 : 서선생!

 

민정 목소리와 문자 자막 (화면에 액정화면 CG로 번 갈아 뜬다),

민정이 민정방에서 문자 치는 모습 함께 (첫 메세지는 담담하게 치나 마지막으로 가면서 점점 우는)

 

민정 : (OFF) 이선생님 혹시 저 때문에 화 나셨어요? 아닌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혹시나 해서.. 전화 좀 해주세요.

         (다음) 이선생님, 저 약속 취소했어요 콘서트 가요 네? 제발 전화 좀 해주세요.

         (다음) 이선생님 정말 미안해요 정말 너무 미안해요. 전화 좀 해주세요 네?

         (다음. 점점 울먹거리는) 이선생님 사실은 여자는 튕겨야 된다 그러길래 한번 튕겨본거예요. 화 푸세요 네?

         (다음) 이 선생님 다시는 안 튕길께요! 제발 대답이라도 해주세요. 네? 네? 제발요! 엉엉....

 

 

씬/33 학교 운동장 (N, 야외)

 

민정이 운동장까지 뛰어나오다 엎어진다. 민용이 뛰어와 민정을 잡는데 엎어진 채 간신히 마지막꺼 지우는.

 

민정 : (핸드폰 주며) 여깄어요 헤헤..

민용 : (기막힌 표정) 아니 도대체 왜..

민정 : 황당하시죠? 황당하실 거 같아요 하하.

민용 : 전화도 엄청 많이 했던데? 문자도 다 서선생이죠? 무슨 말을 썼길래 도대체?

민정 : 아무것도 아니예요. 신경쓰지 마세요.

민용 : 아니 무슨 말을 썼냐구요?

민정 : 아무것도 아니예요. 신경쓰지 마세요.

민용 : 나 원. 도대체 맨날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그 머릿속 좀 한번 뜯어보고 싶네.

민정 : 저 머리 텅 비었는데? 하하하. (어색하게 웃고) 그럼 갈께요.

민용 : 어딜 가요?

민정 : 네?

민용 :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가게? 저녁이나 먹고 가죠?

민정 : (좋아하는) 저녁이요? 네 네. 좋아요!

민용 : 아 참. 서선생은 먹었겠구나. 약속 있다 그랬잖아.

민정 : 아뇨 아뇨 저 약속 취소했어요. 저녁 안 먹었어요 저 엄청 배고파요! 저녁 먹어요 네?

민용 : (표정)

 

 

씬/34 버스 정류장 (N, 야외)

 

민용과 민정이 걸어와 서는.

 

민용 : 약속 취소한 줄 알았으면 콘서트 갈껄. 괜히 박선생 줬네.

민정 : 그렇구나...

민용 : 어 잠깐 그러고보니까 그 차림으로 온거예요?

민정 : 에? (얇은 카디건만 입고 떨고 있는) 아.. 급하게 나오느라..

민용 : 감기 걸릴려구. (입고 있던 롱코트 단추를 따는)

민정 : 아녜요 저 괜찮아요.

민용 : 입고 있어요. (벗으려는데)

민정 : 너무 길어서 끌리잖아요.. 그리고 이선생님은요.. 저 괜찮아요. (떠는)

민용 : 그럼.. (코트 한쪽을 벌리며) 이리 들어오든지.

민정 : 네? (표정) 그건..

민용 : 싫어요? 싫음..

민정 : (얼른 쓱 코트 안으로 들어가는)

민용 : (표정)

 

버스가 지나가는. 민용이 코트로 민정을 감싸고 있다.

 

민용 : 하.. 날이 왜 이렇게 추워..

민정 : (혼자 중얼중얼) 내가 다시는 튕기나 봐라 ..

민용 : 네?

민정 : 아니예요.. 헤..따뜻해... (행복하게 웃는데서)

 

 

씬/35 병원 외경 (D)

 

 

씬/36 순재방 (D)

 

순재가 낚싯대 메고 들어오는데 문희가 애기 뉘어놓고 낮잠자고 있는.

 

순재 : 나 왔어. (하다 보고) 어이구 또 대낮부터 퍼질러 자... 준이야.. (하고 애기 들여다보는데)

문희 : (잠꼬대하는) 장군님.. 장군님..

순재 : 뭐?

문희 : 주몽 장군님...

순재 : 뭐? 주몽?

 

 

씬/37 문희의 꿈 - 벌판 (D, 야외)

 

해미, 주몽 차림을 하고 말위에 올라타서 칼을 휘두르는.

 

해미 : 나를 따르라 병사들이여~

 

병사들 뒤에서 환호하고 (자료화면)

해미, 우렁차게 웃으며 칼을 휘두르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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