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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45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2|조회수747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45

 

 

 

 

 

 

 

 

 

 

씬/1 병원 외경 (D, 야외)

 

자막 제 45 화

 

 

씬/2 병원 대기실 (D, 야외)

 

간호사들이 있는데 유미가 부축하고 민호가 절뚝이며 들어오는.

 

유간호사 : 어 민호야.

민호 : 안녕하세요 엄마는요..?

박간호사 : 왜 그래 다쳤어?

유미 : 자전거타다 넘어졌어요. (하다 놓치고) 어머!

민호 : 아 아.. (다리 아파서 콩콩 뛰는)

해미 : (외출차림으로 나오다 보고) 어머 민호야?! 왜 그래?!

 

 

씬/3 윤호민호 방 (D)

 

윤호가 돈 몇만원을 든 채 민호 책상서랍을 뒤지며 전화하고 있다.

 

윤호 : 없다 없어. 이 자식이 요새 잔머리를 써서 다 적금을 들더라구. 일단 나는 빼라 돈이 있어야 가지. (끊고 돈 세는)

         아 씨...어떻게 총재산이 달랑 3만원이야..

E 핸드폰 벨소리

윤호 : 여보세요?

해미 : (OFF) 이윤호 병원으로 좀 내려와.

윤호 : 왜? 나 바뻐.

해미 : (OFF) 얼른.

윤호 : 아 왜?

 

 

씬/4 거실 (D)

 

윤호가 나가고 준하가 양복 입고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순재가 나온다.

 

준하 : (주방쪽에 대고) 얌마 늦었어 빨리 나와. (하다) 너 어디 가?

윤호 : 엄마가 병원에 오래.

준하 : 왜?

윤호 : 몰라. (나가고)

순재 : (봉투 세개 주는) 자 이거는 김박사네 이거는 문식이네 이거는 정미네.

준하 : 아 세군데를 어떻게 돌지 토요일날.

순재 : 그러니까 둘이 보내는거 아냐. 둘이 나눠서 가라구.

 

민용이 주방쪽에서 양복입고 나온다.

 

민용 : 가자.

 

준하가 구두 신느라 허리를 굽히는데 순재가 엉덩이에 묻은 보풀을 보곤

 

순재 : 이거 뭘 이렇게 묻히고 다녀.. (하는데)

E. 부르륵 방구소리

순재 : 읍. (코를 막고 넘어지는)

준하 : 어? 왜 거기 서계셨어요?

순재 : (마구 때리며) 읍... 이 자식이 누구 질식사 시킬라 그러나!!

민용 : 아 씨 (코 막고 뛰어나가는)

순재 : 너 내 앞에서 한번만 더 끼면 세멘으로 구멍 막아버린다고 했어 안했어?!

준하 : 죄송해요 나도 모르게 나오네. (나가는)

순재 : 저게 맨날 화생방 훈련 시키는거야 뭐야 에이씨.

 

문희가 빨래한거 들고 주방쪽에서 나온다.

 

문희 : 애들 갔어? (하다 냄새 맡는) 이게 무슨 냄새야? 준한가?

순재 : (소파로 오며) 그 자식이 아니면 누가 이따우 썩은 구린내를 피워?

문희 : (킁킁 맡으며) 좀 이상해..

순재 : 뭐가?

문희 : 예전엔 안그랬는데 준하 얘 방구냄새가 탁해진 거 같애.

순재 : 얼씨구. 그럼 예전엔 방구냄새가 맑고 청량했나? 나 원. (드러눕는)

문희 : 맑은거까진 아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씬/5 침구실 (D, 야외)

 

민호가 침 맞은 듯 침대에 앉아 한쪽 발목 얼음팩으로 감싸고 있고, 외출 차림의 해미, 윤호가 서 있다.

 

윤호 : 엑? 나보고 업구 가라구?

해미 : 당분간 발을 쓰면 안돼. 다시 덧나면 큰일이야.

윤호 : 그렇다고 왜 나보고 업고 가래? 내가 무슨 죄야?

해미 : 그럼 누가 업어? 엄마가 업어?

윤호 : 아 씨 싫어. 4층까지 어떻게 올라가.

민호 : 야 나두 싫어. 목발 짚고 가면 돼. (목발 짚는데)

해미 : 안돼. 평지도 아니고 계단을 어떻게 올라가. (막으며) 니가 업고 가. 형한테 그 정도도 못해줘?

윤호 : 아 씨. 4층 올라갈려면 나 죽어 죽는다니까. (하다 문득) 그럼 돈이나 주든지.

해미 : 무슨 돈?

윤호 : 운반비. 택시 타도 돈 내고 버스 타도 돈 내는데 내 등 타면서도 돈을 내야지.

해미 : 요게 진짜 까불어?! (쥐어박는)

윤호 : 아 왜 때려~ 아 씨 나 그럼 안해. (가려는)

해미 : 너 그렇게 해 그래. 아빠 부르면 돼. (핸드폰 하려는데)

윤호 : 아빠 결혼식 갔을껄.

해미 : (멈추고 쳐다보는) 후. 좋아. 얼마나 바라는 거야 너?

윤호 : 어? 만원만! 아니 이만원이면 더 좋고!

해미 : (쥐어박는) 만원 좋아하네. 이렇게 하자. 민호가 나을 때까지 필요할때마다 니가 업어준다면 미터당 50원씩 쳐줄께.

윤호 : 미터당 50원? 그럼 4층까지 가면 얼마야? (계산 안되는)

민호 : 계단 한층당.. 20미터쯤으로 치고. 50원에 60미터.. 3000원 정도 되겠네.

윤호 : 엑! 너무 싸!

해미 : 뭐가 싸 택시 기본요금보다도 비싼데? 엄마 지금 큰 인심 쓰는거야. 할꺼야 말꺼야?

윤호 : 너무 싸!

민호 : 엄마 쟤 돈 줘봤자 하루에 다 써. 나 그냥 목발로 가도 돼.

해미 : 엄마 지금 나야가되니까 빨리 결정해. 민호도 별 필요 없대고.

윤호 : 아 씨.. (고민하다 등을 대는) 업히세요 형님.

해미 : 자. (민호 등 툭 치는)

민호 : 난 괜찮은데. (업히는)

윤호 : 3000원. (손 내미는)

해미 : 민호야 제대로 방 침대까지 도착하면 영수증 끊어줘. 그럼 엄마가 나중에 돈 줄께.

윤호 : 아 뭐야~ 왜 아들을 못 믿어. 그냥 지금 줘.

해미 : 얼른 올라가. 고 고 고~

윤호 : 아 씨. (투덜거리며 민호 업고 나가는)

 

 

씬/6 건물 계단 (D, 야외)

 

윤호가 민호를 업고 비틀거리며 올라가는.

 

윤호 : 아 씨 열라 무거워.

민호 : 야 나 엉덩이 빠질 거 같거든 좀 잘 받치지?

윤호 : 입 다무세요 형님. 여차하면 여기다 내동댕이치고 갈 꺼예요.

민호 : 맘대로 해라. 너만 헛수고지. 내가 영수증 안 끊어주면 그만이야.

윤호 : 아오 진짜.. (내려놓으려고 하는)

민호 : 맘대로 하라구.

윤호 : 야.. (달래는) 내가 진짜 돈이 좀 급해서 그러는데.. 형 진짜 돈 좀 없냐..?

민호 : 없어.

윤호 : 아오 진짜.. (다시 올라가는)

 

 

씬/7 윤호민호 방 (D)

 

땀 뻘뻘 흘리며 들어와 민호를 침대에 내동댕이치는 윤호.

 

민호 : 어 허~ 살살.

윤호 : 빨리 영수증. (손 내미는)

민호 : 너 돈이 진짜 궁한모양이구나. (수첩 열어 영수증 쓰는) 가오를 포기하고.

윤호 : 너 또 어디 안 가냐?

민호 : 글쎄? 갈 데 있으면 부를까?

윤호 : (영수증 확 뺏고) 불러줘. 기왕이면 장거리로 좀 불러 줘라 씨. (영수증 주머니에 넣고 건들거리며 나가는)

 

 

씬/8 준하차 안 (D, 야외)

 

준하가 운전하고 민용이 옆에 타고 가고 있다.

 

민용 : 이제 한군데 남은 거지? 아 졸려 죽겠네.

준하 : 난 배불러 죽겠다. 너무 많이 먹었나.. (방구 부르륵 끼는)

민용 : 웁! (창문을 열고 구역질을 하는) 아 진짜! 왜 이렇게 인간이 매너가 없냐.

준하 : 야 추워 문 닫어.

민용 : 하여간 형이랑은 차를 타면 안돼 아 진짜.

E. 핸드폰 벨소리

준하 : (핸즈프리로 받는) 어 여보. 응? 지금 문식이네 결혼식 가는 길인데. 세시. 아 그래? 그럼 그쪽으로 내가 갈까? 그래.

         (전화 끊는) 야 가다 형수 좀 태우고 가야겠다. 결혼식 간대.

민용 : 지금 어딨는데?

준하 : 형수 친구네 극단.. (하다) 아 참. 제수씨 뮤지컬 한다는데 말이야.

민용 : (표정)

 

 

씬/9 공연장 로비 (D, 야외)

 

준하와 민용이 서 있는. 준하가 전화하며 간다.

 

준하 : 2층? 그래 그리 갈께. 나도 인사나 하지 뭐. (가며) 여기서 기다려.

민용 : 응.

준하 : 어 그래? (돌아보며) 야 준이엄마 지금 이 안에서 연습 한다는데? (가는)

민용 : .....

 

 

씬/10 뮤지컬 공연장 (D, 야외)

 

뒷문이 빼꼼 열리고 민용이 들여다보는. 신지와 다른 단원 몇이 노래 맞춰보고 있다.

신지가 한참 신나게 하다가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민용을 발견하는.

 

신지 : 어..?

민용 : (살짝 손 들어보이는)

 

 

씬/11 공연장 로비 (D, 야외)

 

민용이 서 있는데 신지가 나오는.

 

신지 : 여기 왠일이야?

민용 : 형 따라 왔다가. 잘 되가냐?

신지 : (금방 뿌해서) 아니.. 내가 젤 처져. 큰일났어 지금.

민용 : 그 친구는?

신지 : 영민씨? 오늘은 안나와. 배우들끼리 연습하는 거야.

민용 : 그럼 계속 해.

신지 : 바로 갈꺼야?

민용 : 왜?

신지 : 아니 연습 다 끝나가는데 차라도 한잔 하고 갈래? 여기까지 왔는데.

민용 : 차? (중얼) 결혼식은 형수가 간다니까.. (하고) 그러자.

신지 : 10분만 기다려. (손 흔들고 얼른 들어가는)

 

 

씬/12 거실 (D)

 

윤호가 티비보고 순재가 신문보는데 초인종이 울린다. 문희가 주방에서 나오다 나가는.

 

문희 : 누구세요?

우편 : (OFF) 등기입니다.

 

문희가 현관으로 가는.

 

민호 : (OFF) 야 택시. 택시!

윤호 : (돌아보는)

순재 : 무슨 소리야? 택시?

민호 : (OFF) 야 이윤호 택시!

윤호 : 아 씨 저게. (들어가는)

순재 : 뭐야?

문희 : (현관에서 문 닫고 들어오는) 여보. (건강검진표 들어 있는 봉투 들고 들어오는) 이거 준하한테 온건데.

         건강검진 결과 아니야?

순재 : (보고) 한사랑병원? 아 결과가 이제 나왔나보네 줘봐. (뜯는) 이 자식이 이거 몇년 만에 한거지?

         저 뚱땡이가 저거 건강이 좋을리가 없는데.

 

 

씬/13 민호윤호방 (D)

 

민호 : 어이 택시. 나 옥탑방에 가야 되는데.

윤호 : 택시 택시할래 자꾸?

민호 : 옥탑방에 갈꺼야 말꺼야? 안 가면 (목발 꺼내는데)

윤호 : (등을 대는) 옥탑방까지면 한 50미터 되지?

민호 : (업히며) 무슨 50미터야 30미터도 안될텐데.

윤호 : 야 50미터 충분해!

민호 : 내가 줄자로 재면서 잘까?

윤호 : 씨.. (노려보는)

 

 

씬/14 거실 (D)

 

문희와 순재가 건강진단표 보고 있고, 윤호는 민호를 업고 나간다.

 

문희 : (걱정스레) 뭐야 뭐가 어떻대?

순재 : 뭐 큰건 없고.. 비만이지 뭐. 콜레스테롤도 높고.. 어라 이 자식이 이거.. 저산증도 있네?

문희 : 저산증? 그게 뭔데? 안 좋은 거야?

순재 : 위에 산분비가 잘 안되는건데.. 위는 튼튼한 줄 알았더니 자식이 이거..

문희 : 왜 왜? 위산분비가 잘 안되면 어떻게 되는건데? 어?

순재 : 위산이 잘 나와야 소화를 시키는데 먹기는 디지게 많이 먹는 놈이 소화는 잘 못시키니까 위에 무리가 가는거지.

         (하다) 가만 있어봐 그래서 그 놈이 방구냄새가 그렇게 고약했나?

문희 : 그게 방구냄새랑 관계가 있어?

순재 : 음식이 소화가 안되면 대장에 오래 머물러 있으니까 당연히 썩은 내가 나지.

문희 : (표정) 거봐 거봐! 어쩐지!! 내가 이상하다 그랬잖아! 걔 방구가 원래 그런 냄새가 아니었는데!! 어떡해!!

순재 : 뭘 어떡해 과식하지 말고 변비부터 고쳐야지.

문희 : 하...정말..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아유 참.. (속상해 하는) 어쩐지 냄새가 이상했다니까..

 

 

씬/15 옥탑방 (D)

 

윤호가 비틀거리며 들어와 민호를 내려놓는.

 

윤호 : 후...하 씨..

민호 : 힘드냐?

윤호 : 니가 한번 업어볼래? (인상쓰고) 영수증이나 빨리 써.

민호 : 야 나 또 내려갈꺼든? 왕복인데 좀만 기다리지? 한꺼번에 써 줄께.

윤호 : 하... (매트리스에 벌렁 눕는) 얼마나 걸려?

민호 : 금방 찾아. (박스에서 책 찾는)

윤호 : 미터당 요금이 너무 싸 이건.. 이건 말이 안돼... 아 씨 첨에 너무 저자세로 나갔어..

 

 

씬/16 카페 (D, 야외)

 

민용과 신지가 앉아있는. 점원이 커피를 내려놓는다.

 

점원 : 맛있게 드세요. (가고)

민용 : 주말인데 보충까지 하고. 열심이다.

신지 : 나만 너무 딸리니까.

민용 : 그래도 주인공 아니야? 추녀역할이라며.

신지 : 추녀가 10명이 나오는데 그 중에 7번째 추녀야.

민용 : 야.. 추녀 한명도 부담스러운데 10명씩이나 나와서 그거 흥행이 되겠냐.

신지 : 말만 추녀지 (웃으며 자기 얼굴 가리키며) 기본이 이 정돈데 설마~

민용 : 차. (웃고 설탕 넣는) 니가 내가 없으니까 이제 일이 좀 풀리나보다.

신지 : 그게 무슨 소리야?

민용 : 너 맨날 내가 니 인생에 태클건다고 불만 많았잖아.

신지 : 응? 그거야 뭐..

민용 : 이제서 인정하는건데 내가 태클을 쪼금 걸긴 걸은 거 같애.

신지 : (표정) 왠일이야..? 인정을 다 하고..?

민용 : 이제 철이 좀 들었나. (커피 마시는데)

 

 

씬/17 회상 - 카페 (N, 야외)

 

커피잔으로 디졸브. 약 6년전. 민용이 기분 나쁜 듯 커피 마시고 있는데 신지가 뛰어들어온다.

 

신지 : 오빠 오빠 오빠!! (신이 나서 구르듯 뛰어들어와 민용 옆에 앉으며) 오빠 나 됐어 됐어!

민용 : 뭐가?

신지 : 대학가요제 2차 예선 통과했어! 하하 너무 잘됐지?!!

         3차만 통과하면 본선이야. 그럼 나 테레비에도 나오고 진짜 가수되는거야!

민용 : 야. 나 영장 나왔다.

신지 : 엉?

민용 : 영장 나왔다구 아 씨. 더 미룰 수 있었는데 아버지 때문에 미치겠어.

신지 : 군대 간다구..? 언제..?

민용 : 12월 10일.

신지 : 12월 10일..? (하다) 12월 10일이면..(중얼) 3차예선일인데..?

민용 : 그래서? 너 지금 내가 입대 한다는데 그거 예선이 중요하냐? 얘가 얘가. 너 지금 나랑 헤어지게 되는건 하나도 안 슬퍼?

신지 : 그게 아니라..

민용 : 얘가 진짜 바로 고무신 거꾸로 신을 애네~ 너 그래서 훈련소까지 같이 안 갈라구?

신지 : 그게 아니라..

 

 

씬/18 회상 - 논산훈련소 자료화면

 

 

씬/19 회상 - 식당 (D, 야외)

 

민용이 모자 쓰고 밥 먹고 신지가 훌쩍훌쩍 눈물 닦으면서 밥 먹고 있다.

 

민용 : 야 울지 마 뚝. 나 죽으러 가는 거 아니야. 시간 금방 가.

신지 : 어.. (눈물 콧물 흘리며 우는)

 

 

씬/20 카페 (D, 야외)

 

신지와 민용이 회상하면서 살짝 웃는.

 

신지 : 그때 나 진짜 갈등 때렸었는데..

민용 : 그래도 그땐 내가 대학가요제보다는 매력이 있었나보다?

신지 : (웃으며 커피 마시는)

 

 

씬/21 거실 (D)

 

준하와 해미가 외출차림으로 서서 건강검진표를 보고 있는. 문희, 애기 안고 앉아있고.

 

준하 : 에? 나 문제가 엄청 많은거야 그럼?

해미 : 관리 좀 진작 하라 그랬지. 운동하라구 그렇게 얘기해도 참.. 최소한 10키로는 빼야돼. 식사량도 좀 줄이고.

준하 : 에이~ (머리 긁적이며 나가는)

문희 : 다 내 잘못이야. 다.

해미 : 네? 그게 왜 어머님 잘못이예요?

문희 : 내가 진작 신경을 썼어야 되는데.. 애 방구 냄새가 이상하다 싶으면서도 그냥 귀찮아서 넘어갔어 내가..

해미 : 어머님 방구냄새가 독한게 병이 아니구요, 몸에 문제가 많기 때문에 방구냄새가 독한거예요.

문희 : 그러니까 말이야.. 내가 의사도 아니고 진맥도 못하고 걔가 몸속이 어떤지 알리가 있냐.

         다만, 방구냄새, 그거 하난 내가 예민한데 냄새가 딱 변했을 때 신경을 썼어야 되는데 에미가 되 갖구 무심하게..

해미 : 아니 그게 왜 어머님 잘못..

문희 : 에미 자격이 없어 내가.. (하고 힘없이 일어나 주방으로 간다)

해미 : (표정)

 

이때 윤호가 영수증 뭉치 들고 들어온다.

 

윤호 : 엄마 엄마.

해미 : 왜?

윤호 : 빨리 줘 빨리 이거 영수증! (영수증 여러개 주는)

해미 : 영수증?

 

<영수증 인써트와 민호 목소리>

이윤호는 1월 12일 건물 1층에서 4층(총 연장 60m)까 지 나 이민호를 업고 올라왔으니 약속된 금액을 지불해 주십시요.

 

민호, 싸인이 있고 다음 장도 같은 식이다.

 

해미 : 어디 보자. 1층에서 4층까지 한번. 4층에서 옥탑방까지 왕복... 방에서 화장실까지 3번...

윤호 : 형이 다 싸인했어. 정확하게 잰거야 이거!

해미 : (영수증 계산하더니) 3000... 3000.. 1500.. 총 7500원이네. (지갑에서 돈 꺼내는)

윤호 : 근데 엄마, 엄마가 생각하는 거보다 이거 진짜 힘들거든? 그냥 만원 주지?

해미 : 엄마는 원칙없는 계산 젤 싫어하는 거 알지? (하고 7500원을 정확히 계산해서 주는)

윤호 : 아 진짜..

해미 : (엉덩이 두드리며) 돈 때문이든 뭐든 어쨌든 수고했어 우리 아들. 앞으로도 형 도와줘.

         영수증만 갖고 오면 다 계산해줄께. (간다)

윤호 : 엄마, 근데 인간적으로 이거 너무 짜. 좀만 올리자 엄마? 엄마? (쫓아가는)

 

 

씬/22 순재방 (N)

 

순재는 겉옷 입고 있고 문희는 화장대에서 건강생활 365일류의 책을 읽고 있다.

 

문희 : 녹즙이 좋구나...녹즙을 진작 먹이든지 할껄... 내가 왜 책 한자를 볼 생각을 안했지..

 

이때 준하가 들어오는.

 

준하 : 아버지 어제 신문 치우셨어요?

순재 : 버렸다 왜.

준하 : 아.. 스크랩해놀려고 놔뒀는데 왜 버리세요.

 

이때 준하 방구 끼고.

 

순재 : 이 자식이 또 껴 또!! (코를 막으며 발로 차는) 이 드러운 자식!

문희 : (격하게) 왜 그래 왜! 걔가 끼고 싶어서 끼는거야? 몸이 안 좋아서 그러지!

순재 : (표정)

준하 : 엄마..

문희 : 당신은 의사란 사람이 환자한테 그러면 되냐구!

순재 : 얼씨구. 왜 이렇게 눈에 불을 키고 덤벼들어? 나 원.. (나가는)

준하 : 엄마.. 왜..

문희 : 준하야.. (냄새를 맡으며 준하 손 잡는)

준하 : 엄마..? 왜 그래요?

문희 : 어쩌다 냄새가 이렇게 됐어.. 어쩌다 이렇게 고약해진 거야... 예전엔 이렇지 않았는데..

준하 : 엄마..?

문희 : (손을 얼굴에 비비며) 니 병 엄마가 고칠꺼야. 엄마가 꼭 고칠꺼야. 엄마가 고쳐줄께.

준하 : 엄마 나 괜찮아.. 큰 병 아니래.. 냄새야 좀 구려지구 그럴 수도 있지.

문희 : 아니야 준하야... 아니야..

준하 : (문희 어깨를 잡고) 엄마...

 

순재가 도로 들어오다가 보는.

 

순재 : 뭐야? 이 뚱땡이 모자가 왜 또 이래? 무슨 또 오바질을 할려구 폼을 잡는거야 어? 오바하지 마! 하지 마!

준하/문희 : 엄마.. / 준하야..

순재 : (표정)

 

 

씬/23 거리 (N, 야외)

 

정류장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민용과 신지.

 

민용 : 집으로 갈꺼야?

신지 : 응. 오빠는?

민용 : 나도. 버스 타고 가면 되겠네.

 

버스 정류장에 사람들 있는데 와서 서는 민용과 신지. 약간 떨어져 서는.

버스가 한대 와서 서는데 버스를 보는. 두 사람 회상으로 넘어가는.

 

 

씬/24 회상 - 버스 정류장 (N, 야외)

 

디졸브로 약 2년전. 민용이 추워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가 와서 서는.

버스 안에 신지가 신나서 손을 흔든다. 문이 열리자 마자 구르듯 뛰어내리는 신지.

 

민용 : 왜 이렇게 늦어?

신지 : 오빠 오빠 오빠!! 나 됐어 됐어!!!

민용 : 뭐가 돼?

신지 : (민용 두손을 잡고 신나 흔들며) 무타타 공연 있잖아 교수님이 거기 스탭으로 나 추천해줘서

         해외순회공연 따라갈 수 있게 됐어! 너무 잘됐지?

민용 : 해외순회공연?

신지 : 어! 2월에 출발해서 1년동안 유럽이랑 미국이랑 쭉 돈 대. 다 꽁짜로..

민용 : 얘가 얘가. 무슨 소리 하고 있어? 아버지가 오늘 예식장 계약하셨다는데.

신지 : 어..?

민용 : (메모를 주며) 날 잡혔어. 3월 5일이야.

신지 : 결혼 날짜..? 천천히 잡자면서.

민용 : 천천히지 네달이나 남았는데.

신지 : 그거 되게 좋은 기횐데.. 진짜 다신 이런 기회 없을텐데..

민용 : 뭐? 얘가 얘가. 그래서, 공연 따라다닌다고 결혼 안하겠다고? 너 지금 그런 소리야?

신지 : 그게 아니라.. 좀만 미뤄도 되잖아.

민용 : 좀만? 1년동안 돌아다니는거라며 좀만? 얘가 진짜. 울 엄마 지금 집 보러 다니고 있는데 뭐 1년을 미뤄?

         너 나랑 결혼할 생각이 없는 거지? 난 그렇게 밖에 해석이 안된다.

신지 : 그게 아니라...

 

 

씬/25 회상 - 아파트 거실 (D)

 

문희와 부동산, 신지가 집 구경하고 있는. (소파나 식탁 등 인테리어 바꿀것)

신지, 한쪽에서 전화받고 있다.

 

신지친구 : (OFF) 신지야 지금 공항이야. 우리 이제 곧 런던으로 떠난다.

신지 : 그래. 잘 갔다와..

신지친구 : (OFF) 같이 가면 좋았을껄. 근데 니 결혼식은 못볼거 같애 어떡하니.

신지 : 괜찮아.. 공연 잘하구. (하다 울컥 눈물 흘리는)

문희 : 얘 이집 괜찮지 않니? 전망도 좋고 난 맘에 드는데.

부동산 : 신혼부부 살긴 딱이죠.

신지 : 네.. 좋아요.. (끊고 훌쩍훌쩍 우는)

 

 

씬/26 버스 정류장 (N, 야외)

 

버스 끽 서고 신지와 민용이 버스에 올라타는 신지가 계단 미끄러지려하자 민용이 뒤에서 안듯이 잡아주는.

 

민용 : 어 야 조심해.

민용/신지 : (어색하게 떨어지며 다시 올라가는)

 

 

씬/27 윤호민호 방 (N)

 

윤호가 앉아서 돈 세고 민호가 책상에서 공부하고 있다.

 

윤호 : (돈 세는) 아직도 멀었어... (하다) 10만원은 채워야 뭘 하든지 하는데.. (하고) 야, 너 또 어디 돌아다닐 데 없냐?

민호 : (공부에 몰두한) 없어.

윤호 : 화장실도 안 가?

민호 : 안 마려워.

윤호 : 에이. (벌렁 눕다가 허리 아픈지 끙끙대는) 아.. 아야.. (하고) 야, 어디 갈꺼면 목발 짚지 말고 나 써. 나 꼭 깨워.

         (하고 끙끙거리며 눈 감는)

 

 

씬/28 주방 (N)

 

녹즙을 준하에게 주는 문희. 식탁에는 녹즙 재료들과 녹즙기, 건강책들이 쌓여있다.

 

문희 : 이거 좀 마셔.

준하 : 이게 뭐예요?

문희 : 녹즙. 대장해독에 좋대. 마셔봐.

준하 : 녹즙..? (찡그리며 벌컥 마시고) 아 쓰다.. 엄청 써.

문희 : 앞으로 끼마다 먹을꺼니까 그렇게 알어.

준하 : 아 엄청 쓴데? (들고 나가는)

문희 : (수첩 펼치더니 뭔가 쓰는) 1월 12일.. 밤 8시에 첫 녹즙을 갈아 먹였다...

         (일기 쓰다가) 가만 있어봐... (표지를 보고) 뭐라고 쓰지..? (하다 건강책들 보고는 생각난 듯 제목을 정성들여 쓴다)

 

 

씬/29 버스 안 (N, 야외)

 

사람 별로 없는 버스. 민용과 신지가 뒤쪽 2인석에 앉아있다.

 

신지 : 요새 계속 준이를 못 봐드려서 어머님 화나신 거 아니야?

민용 : 별로.

신지 : 공연하면 더 시간 없을 거 같은데 어떡하지. (하다) 아. 준이 보고 싶다.

 

 

씬/30 회상 - 신지방 (N)

 

약 1년전 민용이 침대에서 자고 있는데 신지가 문을 박차고 뛰어들어오는.

 

신지 : 오빠 오빠 오빠!!!! 나 됐어 됐어!!

민용 : 아.. 뭘.. (비몽사몽)

신지 : 사브리나 뮤지컬 나 거기 오디션 됐어! 나 됐어 됐다구!

민용 : 진짜? 야 우리 마누라 간만에 한건했네.

신지 : 너무 좋아 너무 좋아 너무 좋아. (하며 민용 볼에다 마구 뽀뽀하고) 아 오빠 나 지금 흥분되서 미칠 거 같애.

민용 : 바로 시작하는 거야?

신지 : 아니 다음달부터 연습 들어가고, (달력 보며) 5월부터 개막인데.. (하다 표정. 자기 수첩을 뒤적거리고 표정)

민용 : 왜?

 

 

씬/31 회상 - 아파트 거실 (N)

 

신지가 소파에 퍼질러 앉아 울고 있다. 민용이 임신테스트기를 보고 있는.

 

민용 : 야 이거 이렇게 나오면 이게 임신인거야?

신지 : 어어어엉...어떡해.... (갑자기) 이 나쁜 놈아 내가 불안하다 그랬잖아! (쿠션을 마구 던지는)

         니가 알아서 한다매! 이게 뭐야 이게!!

민용 : (도망가며) 이상하네? 어떻게 이렇게 됐지?

신지 : 으으으.. 난 할꺼야.. 난 그래도 할꺼야.

민용 : (다시 고개 내밀고) 야 배부른 여자를 누가 쓰냐? 6개월이나 공연한다며. 너 결국 짤리게 돼있어.

신지 : 이 씨 (탁자위의 물건 마구 던지며) 으어엉엉... 나 산부인과 갈꺼야 나 말리기만 해.. (하며 전화번호부를 뒤지는데)

민용 : (핸드폰 하며 나오는) 아버지 있죠 신지가 애기를 가졌는데요, 쟤가 안낳는다고..

신지 : 말하지 마! 말하지 마!

민용 : 말도 안되죠? 바꿔드릴까요?

신지 : 말하지 말라구! (발을 구르며 우는)

 

 

씬/32 버스 안 (N, 야외) + 거리 (N, 야외)

 

민용과 신지가 묵묵히 앉아있는.

 

신지 : 근데,, 사실 오빠가 태클 건 게 아니야.

민용 : 뭐?

신지 : 그땐 기회만 잡으면 당연 성공할 줄 알았는데, 요즘 해 보니까 만만치가 않더라구. 어차피 잘 안됐을꺼야.

민용 : 왠일이냐..?

신지 : (웃으며) 나도 철들었나보지. 그리구 준이 안 낳았으면 어쩔 뻔했어. 너무 이쁜데..

민용 : (표정)

 

민정이 횡단보도에 서 있는데 버스가 그 앞에 멈춰선다. 민정, 시선 돌리다 민용이 뒷자리에 있는 걸 발견한다.

 

민정 : 어머.. (환해지며 핸드폰 걸려는) 히히..

 

각도 달라지게 보면 민용이 신지와 나란히 앉아 이야기하고 있다. 민정, 표정.

버스가 다시 출발하고 멀어지는. 민정, 좀 곤란한듯한 표정.

 

 

씬/33 윤호민호 방 (N)

 

윤호가 쿨쿨 자고 있는데 민호가 깨우는.

 

민호 : 야 택시. 택시 일어나봐.

윤호 : 음.... (귀찮아하는)

민호 : 야 돈 벌기 싫어? 나 나갈껀데.

윤호 : 아.. 힘들어 꼼짝도 못하겠어.. 화장실 갈꺼면 목발 짚고 가라..

민호 : 화장실 아니야. 완전 장거린데? 문방구에 들렀다가 옥탑방에 갈꺼야.

윤호 : (눈 뜨는)

민호 : 문방구 왕복이면 200미터도 넘는데.. 제법 돈 되는데?

윤호 : .... 하...

민호 : 힘들면 말구. (목발 짚고 일어나 나가려는데)

윤호 : (벌떡 일어나 목발을 뺏고 등을 내미는) 후...업혀.

 

 

씬/34 병원 앞 (N, 야외) + 서재 (N)

 

윤호가 민호를 업고 후들거리며 가는. 민호, 업힌 채 참고서 보며 공부하는. 민호는 양말바람이다.

 

윤호 : 어 추워.

민호 : 야 좀 덜 흔들면서 갈 수 없냐? 글자가 안 보여.

윤호 : (갑자기 민호를 확 내려놓는) 아 씨.

민호 : 어? 왜 이래?

윤호 : 도저히 안돼 이거. 이게 얼마나 힘든데 겨우 미터당 50원이야? 안돼! (하고 핸드폰 거는)

민호 : 야 빨리 가야 돼. 뭐야.

 

해미가 자료보며 컴퓨터 하고 있는데 핸드폰 울리고.

 

해미 : 여보세요.

윤호 : (OFF) 엄마! 나 더 이상 못해! 민호 업는 값 올려줘!

해미 : 뭘 올려줘? 이게 슬슬..

윤호 : 엄마가 한번 해보라구 이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

해미 : 누가 너보고 꼭 업으랬어? 지가 돈 필요하니까 덤벼놓고.

윤호 : 좀 올려줘! 여기 밖인데, 안 올려주면 나 정말 형 여기다 버리고 갈꺼야!

민호 : 뭐? 이 자식이..

해미 : 이윤호 까분다 진짜.

윤호 : 올려줘 좀! 올려줘! 나 정말 이 대접 받고는 못해!

해미 : 하. 얼마나?

윤호 : 미터당 100원.

해미 : 안되지 그건. 60원.

윤호 : 아 씨 이거 몇번 왕복하고 나면 다리 후들거려서 걷지도 못해! 엄마가 해보라니까?

         그리고 지금 몇시야? 12시가 다 됐는데 자는 사람 깨워갖고 개고생을 시키는데~ 택시도 할증있잖아 나도 올려줘~

해미 : 60원 이상 안돼.

윤호 : 엄마~

해미 : 이게 갈수록 진짜. 형이 아픈데 동생이 공짜로는 못 해줘? 당연한 걸 갖고 자꾸 생색낼래?

윤호 : 아 씨 좋아 나 안해! (끊고는 확 가버리는)

민호 : 야 택시 어디 가? 야! 야 여기다 버리고 가면 어떡해? 야 나 목발도 없어 신발도 없는데! 야 이윤호!

 

윤호 사라지고 민호가 덩그라니 계단앞에 앉아있는.

 

민호 : 아 씨 이게 뭐야? (황당해하는)

 

 

씬/35 아파트 거실 (N)

 

민정이 심란한 표정으로 티비보고 있는데 신지가 들어 온다.

 

신지 : 나 왔어.

민정 : 어 늦었네.

신지 : 응. (하고 들어가려다) 있잖아, 민용오빠랑 준이 큰아빠가 싹퉁바가지 데리러 극단에 왔었거든.

         그래서 오빠 만난 김에 그 앞에서 차 한잔 하고 같이 버스 타고 오는 길이야.

민정 : (표정)

신지 : (머리 헝클며) 하.. 내가 왜 이런 걸 보고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어쩐지 얘기해야 될 거 같아서.

민정 : (웃으며) 고마워..

신지 : 뭐가?

민정 : 얘기해줘서 고맙다구.

신지 : (머쓱해하며) 아 피곤하다. (들어가는)

민정 : 인삼차 끓여줄까..? (벌떡 일어난다)

 

 

씬/36 거리 (N, 야외) + 서재 (N)

 

윤호가 걸어오며 깡통차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엄마> 써 있는.

 

윤호 : 왜. 형 병원 앞에 있으니까 데려가던지 말던지.

해미 : 70원.

윤호 : (표정) 100원~

해미 : 70원 이상은 절대 안돼.

윤호 : 90원.

해미 : 70

윤호 : 아 씨 80원.

해미 : .....

윤호 : 80원? 어? 엄마 나 정말 돈 쓸데가 많아서 그래~ 엄마~

해미 : 오케이.

윤호 : 80 오케이? (전화 끊고 달려 들어가는)

 

 

씬/37 병원 앞 (N, 야외)

 

민호가 양말만 신은 채 한 다리 들고 난간 붙잡고 낑낑거리며 들어가고 있는.

 

민호 : 나쁜 자식.. 아 씨.. 진짜..

윤호 : (OFF) 형 형~

 

윤호가 밝게 웃으며 뛰어온다.

 

윤호 : 택시 부르셨죠? 왔습니다! (민호를 끌어다 업는)

민호 : 왜 이래 이 자식아 저리 가 필요없어!~

윤호 : 왜 이러세요 손님~ (다정하게 업고 가는) 요금 협상 하느라 좀 늦었어요. 미안해요.

민호 : 놔 이거 이 자식아 이게 치사하게 돈 몇푼에 형을 버려? 야 필요없다구! 저리 가! 나 혼자 갈꺼야! (발버둥을 치는데)

윤호 : 너무 먹고 살기 힘들어서 협상 좀 하느라 그랬다니까요~~

민호 : 어? 이거 놓으라니까 이게 진짜~ (어깨를 무는)

윤호 : 아~ (하면서도 웃으며) 아 거 참 성깔있는 손님일세. 자자 가자. (엉덩이를 토닥이며 발버둥치는 민호 업고 가는)

 

 

씬/38 며칠 후 순재방 (D)

 

순재가 화장대 위에서 귀후비개를 찾고 있다.

 

순재 : 이게 귀후비개 어디 갔어? 여보? (서랍을 열어보다가 일기장을 꺼내는) 이게 뭐야?

         (제목을 보고 놀라는) 방구 보감...나문희..?

 

<허준 간지의 음악이 흐르기 시작하는>

 

 

씬/39 몽타쥬

 

C#1 순재방 (N)

문희가 일기를 쓰고 있는 모습에.

 

문희 : (NA) 육류를 줄이고 야채섭취를 늘리는 것이 최고의 처방이라 판단되어

 

C#2 주방 (D)

녹즙을 갈아 준하에게 주는 문희.

 

문희 : (NA) 녹즙을 계속 먹이고 있다.

 

C#3 서재 (D)

준하 컴퓨터 하는데 다시마 줄거리를 입에다 넣어주는 문희.

 

문희 : (NA) 또한 변비해소에 좋다는 다시마와 청국장을 섞여 먹여 보았으며,

 

C#4 병원 치료실 (D, 야외)

준하가 반신욕기에 들어가 있고 문희가 체크하는.

 

준하 : 엄마 나 덥다.

문희 : 10분 남았어. 힘 내.

문희 : (NA) 반신욕기를 이용, 아침저녁으로 30분씩 체내 노폐물이 빠져나오도록 조치했으나..

 

C#5 거실 (D)

준하, 순재가 티비 보는데 준하가 방구 뿡 끼는. 순재, 코 막으며 발로 마구 차는데.

문희, 얼른 와서 자기 쪽으로 냄새가 오도록 손을 휘저어 냄새를 맡는.

 

문희 : (NA) 처방 이틀째. 아직도 냄새가 혼탁하고 무겁게 가라앉아 쉽사리 흩어지지 않는다.

 

C#6 서재 (N)

준하가 컴퓨터 보며 줄줄이 방구를 끼는데 문희가 문을 열고 들여다보는.

 

문희 : (NA) 또한 방사횟수도 3연사 또는 4연사, 즉 줄방구일 때가 많으며 소리는 불불불 하고 난다.

 

C#7 순재방 (D)

순재가 드러운 듯 인상을 찡그리며 마구 넘기며 보는.

일기 인써트와 문희 목소리 - 처방 3일째. 위를 가라앉 히는데는 매실액이 특효라 하여..

 

C#8 다용도실 (D)

매실이 잔뜩 들어있는 매실액을 따르는 문희.

 

문희 : (NA) 매 식사전에 매실액을 추가로 먹이기 시작하였다.

 

C#9 병원 치료실 (D, 야외)

반신욕기에 들어가 있는 준하.

 

문희 : (NA) 계속해서 반신욕으로 노폐물을 빼고

 

C#10 주방 (D)

준하가 밥 더달라고 공기 내미는데 문희가 손 내젓는.

 

문희 : (NA) 조금 더 엄격하게 식사량을 줄여 보았다.

 

준하가 먹다가 뿍 끼는.

 

문희 : (NA) 처방 5일째. 냄새의 혼탁한 기운이 조금 사라진 듯 하고 소리에도 약간의 경쾌함이 감돌기 시작했다.

 

C#11 순재방 (D)

순재, 일기장을 읽고 있다가.

 

순재 : 아 나 원 드러워서 진짜~ 별 짓을 다하고 앉았네 이놈의 할망구! 어이구! (던지고 나가버리는)

 

 

씬/40 병원 외경 (D)

 

자막, 일주일 후

 

 

씬/41 화장실 (D)

 

준하, 변기에 앉아 신문 보며 힘을 주고 있는.

 

준하 : (변이 내려간 듯 표정) 응? (기분 좋은 듯) 숙변이 좀 없어졌나..?

 

 

씬/42 주방 (D)

 

식탁위에 쟁반 놓여있고 그 위에 밀가루 가득 흩어져 있다. 문희가 옆에서 밀가루 반죽을 하고 있는데 준하가 오는.

 

준하 : 뭐해요 칼국수 하시게요?

문희 : 응 해물 칼국수가 좋냐 닭 칼국수가 좋냐?

준하 : 해물 해물!

문희 : 그럴 줄 알았어. 녹즙 마셔.

준하 : 네. (녹즙 마시다 밀가루 옆에서 방구 뽕 끼는)

 

슬로우로 밀가루가 공중에 흩어진다.

M. 영화 ‘가위손’ OST 밀가루가 문희 얼굴에 흩날리고 눈발처럼 환상적으로 공중을 떠돈다. 그 화면에

 

문희 : (NA) 처방 7일째. 마침내 소리가 뽕하고 맑고 청아해 졌으며...냄새 또한..혼탁하지 않고..무겁게 가라앉지 않으며

         공기 중에 가볍게 퍼져나간다..나는..나는..느낄수있다..준하의 장이 다시 건강해졌음을..

 

문희, 퍼지는 밀가루를 환상적으로 바라보며 좋아하는. (위노나 라이더처럼)

문희의 기뻐하는 모습을 지나가던 순재가 기가막혀 보는 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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