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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46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2|조회수863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46

 

 

 

 

 

 

 

 

 

 

씬/1 학교 외경 (D)

 

자막 제 46 화

 

 

씬/2 학교 계단 (D, 야외)

 

윤호가 걸어가는데 민용이 몽둥이 들고 오는.

 

민용 : 이윤호.

윤호 : 어..?

민용 : 이 자식 너 또 박산고 애들이랑 붙었다며? 어? 이게 진짜 막 나가? 니가 나를 물로 보는거야?

         (몽둥이로 윤호 엉덩이 찌르는)

윤호 : 아 아.. 아니 걔들이 자꾸 시비를 붙잖아.

민용 : 내가 웬만하면 봐줄려 그랬는데 이 자식 안되겠어. 교무회의에 보고하고 집에 공문 보낼꺼야 각오해.

윤호 : 아 삼촌.. 아 왜그래~ 삼촌.. (끌어안고 아양떠는)

민용 : 놔 임마. 안놔?? (몸을 비틀며 때리려고 하는)

 

민정이 계단으로 내려오다가 윤호와 민용이 실랑이하는걸 본다.

 

민정 : 어머.. (웃으며 크게) 너무 보기 좋아요~

윤호/민용 : (돌아보는)

민정 : 삼촌이랑 조카랑.. (하다 발 헛디디는) 엄마!!

 

윤호와 민용이 놀라고 민정이 공중에 붕 뜨는. 윤호와 민용이 동시에 뛰어들고 가운데 딱 날아와 안기는 민정.

 

민정 : 엄마야!!

민용/윤호 : 괜찮아요?

민정 : 에.. (일어나며) 와 나 되게 운좋다.. 가운데 딱 떨어졌어 하..

민용 : 너 일단 수업 들어가. 종 친지 한참이야.

민정 : 어머 정말. 얼른 수업 들어가야지 윤호야.

윤호 : 네.. (털레털레 가는)

민정 : (윤호가 사라지자 작게) 근데 이선생님~

민용 : 네?

민정 : 어떡해요 연극때문에 저녁 같이 못먹을 거 같은데..

민용 : 나 오늘 어차피 저녁약속 있는데?

민정 : 에? (챙피해하며) 아 그렇구나.. 전 또..

민용 : 연극이 뭐예요? 방송반 연극?

민정 : 네.. 큰일 났어요. 티켓이 10프로도 안 팔렸어요. 애들이랑 오늘 티켓 판매하러 나가려구요.

민용 : 방송반을 뭐하러 맡아가지구. 그게 얼마나 일이 많은데. 쯧쯧.

민정 : 그러게 말이예요..

민용 : 줘요 내가 반애들한테 좀 팔아줄께.

민정 : 정말요?

 

컷 튀어 민용이 다른 복도를 팜플렛을 보며 걸어오고 있다.

못생긴 남학생과 여학생이 로미오와 줄리엣 분장을 하고 사진을 찍은 ‘로미오와 줄리엣’ 풍파고등학교 방송반 특별공연.

 

민용 : 이게 뭐야? 주인공들 상태가 이 모양이니까 티켓이 안 팔리지. 쯧쯧..

 

 

씬/3 주방 (저녁)

 

순재, 현관으로 들어오는.

 

순재 : 할망구~ 할망구 어딨어?

문희 : (OFF) 나 여깄어요.

순재 : (카메라쪽으로 오는)

 

 

씬/4 다용도실 (저녁)

 

순재가 문을 여는데 문희, 빨래방망이로 빨래하고 있다.

 

순재 : 뭐해?

문희 : 빨래하잖아..일찍 들어오네?

순재 : 저녁때 칼국수 해 주면 안돼? 갑자기 칼국수가 먹고 싶네.

문희 : 알았어요. 이것만 해놓고.. (하며 빨래방망이 두드리는데)

순재 : (나오려다가) 그런데 왜 세탁기 놔두고 방망이질이야?

문희 : 준이 똥 싼게 잘 안 빠져. 세탁기로 할려니까 속 터져서.

순재 : 방망이질 하는거 참 오랜만에 보네.

문희 : (못 듣고 열심히 방망이질 하는)

순재 : (문희 방망이질하는 모습을 아련한 듯 보는)

 

 

씬/5 회상 - 옛 순재 한옥집 마당 (D, 야외)

 

어린 문희가 손 호호 불어가며 빨래 방망이로 빨래 두드리고 있는데 어린 순재가 교복 입고 나오다가 그 모습을 본다.

어린 순재, 장난기 어린 얼굴로 살금살금 다가가는.

 

어린순재 : 워! (놀래키는)

어린문희 : 으악 엄마야!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놀라는)

어린순재 : 하하 놀랐지?

어린문희 : 아 도련님..기함했잖아요..아.. (하는데 눈물까지 글썽이는)

어린순재 : 어 울어? 그렇게 놀랐어?

어린문희 : 하.. (눈물 닦는)

어린순재 : 뭘 울기까지.. 미안해. 일어나. 옷 젖겠다. (손 잡아서 일으켜주는)

 

어린순재가 어린문희 손을 잡고 일으켜주며 눈 마주치고, 서로 수줍게 웃으며 보는.

 

 

씬/6 주방 (저녁)

 

순재가 물 마시며 회상하고 있다. 순재, 장난끼 발동해서 도로 가는.

 

 

씬/7 다용도실 (저녁)

 

문이 반쯤 열려있고 문희가 계속 방망이질하고 있는. 순재, 살금살금 들어와.

 

순재 : 워! (놀래키는)

문희 : (놀라지 않고 쳐다보는) 뭐하는 거유?

순재 : 뭐야. 안 놀랐어?

문희 : 싱겁기는.. (계속 방망이질하며) 5분만 기다려요. 금방 나가.

순재 : 어릴 적엔 그렇게 잘 놀래더니..쩝. (좀 서운한 듯 입맛 다시며 뒷짐지고 나간다)

 

 

씬/8 거실 (N) + 주방 (N)

 

민호가 캠프가는 차림으로 배낭 들고 방에서 나오고 해미가 따라나오는.

 

해미 : 핸드폰 충전지도 챙겼지?

민호 : 네.

해미 : 도착하면 전화하고. 여보 얼른 나와~

 

이때 민용이 들어오는.

 

민용 : 다녀왔습니다. (하다) 너 어디 가냐?

민호 : 임원수련회 있잖아.

민용 : 아 참 그렇지.

 

준하가 방에서 키 들고 나온다.

 

준하 : 가자.

민용 : 잘 갔다와라.

해미 : 넌 형 가는데 배웅도 안해?

윤호 : (주방에서 라면 끓이며) 다녀오슈 형님.

민호 : 오냐. 다녀오겠습니다.

 

윤호가 라면을 먹고 있는. 민용 소파에 앉아 티비 보고 있다. 이때 유미가 들어온다.

 

유미 : 민호야..

윤호 : 어 강유미. 민호 캠프 갔는데?

유미 : 벌써? 아..아직 안 간 줄 알았는데.

윤호 : 왜?

유미 : 민호한테 CD 받을 거 있는데.

윤호 : 아 그거? 나한테 주라 그랬어. (거실로 온다)

 

유미 소파쪽으로 오고 윤호 테이블 밑을 뒤지는.

 

민용 : (티비보다가 생각난 듯 돌아보는)

 

윤호 얼굴을 한번 보고, 유미 얼굴을 한번 보는 민용, 주머니에 꽂아놨던 팜플렛을 꺼내 들여다본다.

윤호 얼굴을 다시 보고, 유미 얼굴을 다시 본다. 윤호가 씨디를 유미에게 주는데.

 

민용 : 야 니들, 좀 붙어봐봐.

유미/윤호 : 네?

민용 : 가까이 이렇게 한번 서로 쳐다보라구.

유미/윤호 : 왜요? / 왜?

민용 : 아 해봐. (자기가 억지로 유미와 윤호 얼굴을 돌려 마주 보게 하는)

유미/윤호 : 어~ / 아 왜 이래?

민용 : 이거다 이거. (손가락 튕기는)

 

 

씬/9 연극 무대 (N, 야외) + 거실 (N)

 

남녀 주인공들이 무대에서 열심히 대사연습하고 있고, 객석쪽에서 고민에 빠진 민정과 범.

 

민정 : 어떡하니.. 하루종일 뛰었는데두 3분의 1도 못 팔았잖아.

범 : 아 씨 정말 왜 이렇게 관심들이 없는 거죠?

민정 : 내일 다시 한번 해보자. 어떻게든 되겠지.

E 핸드폰 벨소리

민정 : 잠깐만. (얼른 들고 멀리 가서 작게 받는) 이선생님~

민용 : (OFF) 표 많이 팔았어요?

민정 : (한숨 내쉬며) 아니요..

민용 : (OFF) 그럴 줄 알았어. 로미오랑 줄리엣부터 갈아치워요.

민정 : 네? 왜요?

 

벙찐 윤호와 유미를 나란히 세워놓고 전화하고 있는 민용.

 

민용 : 팜플렛 봤는데 걔들 갖고는 절대 흥행 못해. 자리는 채워야될 거 아녜요. 윤호랑 강유미랑 보낼테니까 바꾸라고.

민정 : 윤호랑 강유미요? 벌써 애들 연습하고 있는데.. 걔들이 얼굴은 좀 그래도 연기는 잘 하는데..

민용 : (OFF) 다른 배역으로 돌리면 되잖아요. 글쎄 흥행은 내가 백프로 책임진다니까.

         하여간 지금 보내니까 그런 줄 알아요. (끊는)

윤호 : 뭐야.. 삼촌.

민용 : 니들이 연극 주인공하는거야. 니가 로미오고 니가 줄리엣이야 알았지?

윤호/유미 : 아 싫어 내가 왜.. / 싫은데요.

민용 : (유미에게) 니가 딱이야. 올리비아 핫세 비스무리한게.

유미 : 올리비아.. 그게 누군데요?

민용 : 영화에서 줄리엣 했던 여자 몰라? 그 삘이 나는 애는 너 밖에 없어.

유미 : 뭐..걔가 이뻐요?

민용 : 당연히 이쁘지 줄리엣인데.

유미 : (표정)

민용 : 할꺼야 안할꺼야?

유미 : 뭐. (웃으며) 이쁜 여자가 필요하신 거면 뭐..

윤호 : 아 난 싫어. 로미오면 막 이상한 옷 입고 하는 거잖아 쪽팔리게.

민용 : 얌마 너 진짜 공문 한번 띄워줘? 삼촌이라고 계속 봐줄 줄 알아?

윤호 : (표정) 뭐? 아 삼촌 열라 치사..

 

 

씬/10 다음날 연극 무대 (D, 야외)

 

포스터 사진 촬영하고 있는 윤호와 유미.

로미오와 줄리엣 복장으로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포스터와 같은 구도로 찍고 있다. (올리비아 핫세 나오는 예전 영화)

범이와 민정이 한 구석에서 이야기중인.

 

범 : 전 정말 싫어요, 이윤호 강유미 둘 다 제가 젤 싫어하는 애들인데~

민정 : 그래두 이선생님 말대로 흥행은 좀 될거 같애.. 니가 그렇게 힘들여 연출한 걸 아무도 안 보면 너 기분 좋겠어?

범 : 그래두 싫어요, 제가 그래도 명색이 연출잔데, 다 정한 배역을 막 바꾸고 그럼 제가 뭐가 돼요?

민정 : 그건 이해하는데.. 홍보비로만 벌써 방송반 예산을 많이 썼는데 티켓판매가 안되면 정말 큰일이잖아. 응? 범이야..

범 : 하 씨.

 

찬성이 사진 찍으면서.

 

찬성 : 선생님 이런 구도로 찍으면 될까요?

민정 : 어? 어..

 

윤호와 유미가 찍는 걸 지켜보는 민정.

 

민정 : (좋아하는) 야.. 진짜 잘 어울린다. 진짜 로미오와 줄리엣 같애.

범 : (맘에 안 드는 듯 보는) 차..

찬성 : 둘이 좀 더 바짝 붙어봐..

윤호 : 싫다면.

유미 : 웃겨. 누군 좋은 줄 알아?

찬성 : 좀 붙어보라구 이 자식아. 누군 니 사진 찍고 싶어서 찍는 줄 알아?

민정 : 얘들아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윤호/유미 : (툭닥거리며 얼굴 맞대는)

민정 : (손뼉 치며) 너무 잘 어울린다.. 와...

 

 

씬/11 학교 복도 (D, 야외)

 

윤호와 유미의 포스터가 걸린 복도. 그 앞에 책상 놓고 방송반 학생들이 티켓을 팔고 있다.

포스터를 구경하는 여학생들 남학생들 삼삼오오 모여서 떠드는.

 

여학생1 : 야 이윤호가 로미오 하나봐.

여학생2 : 사진 열라 잘 나왔다. 우리 구경가자~

여학생1 : 그래 그래.

남학생1 : 강유미 진짜 올리비아 핫세 같다. 우..

남학생2 : 이거 보러 갈래?

 

표가 불티나게 팔리는. (FAST) 쌓여있던 티켓들 순식간에 준다.

 

 

씬/12 병원 대기실 (D, 야외)

 

순재가 나오는데 박간호사가 뱀모양 장난감을 들고 가는.

 

순재 : 어이 그게 뭐야? 뱀 아냐?

박간호사 : 장난감 뱀이요. 환자 애가 놓고 갔어요.

순재 : 그거 버릴라구?

박간호사 : 네? 네.

순재 : 나 좀 줘 봐. (내미는)

박간호사 : 왜요?

순재 : (뱀을 보며 회상하는)

 

 

씬/13 회상 - 어느 시골길 (D, 야외)

 

어린 문희가 지게에 나무 가지를 쳐서 얹고 있는데 어린 순재가 긴 나무막대에 뱀 걸어서 살금살금 온다.

 

어린순재 : 문희야..

어린문희 : 도련님? (보는데)

어린순재 : 으~~ 뱀이다~ (나무막대에 건 뱀 문희에게 들이대고)

어린문희 : 엄마~~ (나자빠지며 난리가 나는)

어린순재 : 무섭지 무섭지? (더 들이대는)

어린문희 : 엄마야 엄마야~ 으아~~ (울면서 손 가리고 우는) 하지 마세요 제발~

어린순재 : 야 너 또 울어?

어린문희 : 놀리지 마세요 엉엉..

어린순재 : 미안해.. (뱀이랑 나무 막대 멀리 던지며) 훠이~ 자 버렸어~ 진짜 버렸어.

어린문희 : (가리고 있던 손 떼며 슬쩍 보는) 진짜죠?

어린순재 : 진짜야. (손 터는)

어린문희 : (훌쩍이며 일어나는) 도련님 나빠요 정말..

어린순재 : 그게 그렇게 무서워?

어린문희 : 세상에서 뱀이 제일 무서워요 아이 끔찍해.

어린순재 : 에이 겁쟁이. (하면서 귀엽다는 듯 볼을 꼬집는)

어린문희 : 아 왜 이러세요~ (하면서도 웃으며 서로 보는)

 

 

씬/14 병원 대기실 (D, 야외)

 

순재, 흐뭇하게 회상하고 있다. 장난감 뱀을 보더니 갑자기 급방긋하면서 얼른 가는.

 

 

씬/15 순재방 (D)

 

문희가 빨래감 개고 있는데 순재, 뒤에 뱀 감추고 들어 온다.

 

문희 : 냄새 나지? 준이가 똥을 한무더기 싸놨어.

순재 : 어이.

문희 : 어? (고개 돌리는)

순재 : (뱀을 휙 던진다) 우~ 뱀이다.

문희 : 어? (들여다보는) 에이 진짜 뱀인가 했네.

순재 : 안 무서워?

문희 : 장난감이잖아.

순재 : 장난감이라도 똑같이 생겼는데. 옛날엔 뱀 무서워 했었잖아. 왜 안무서워해?

문희 : 아유 언제적 얘기를 하고 있어. 그럼 내가 이 나이에 뱀 보고 울어야 속이 시원하겠수? 원 참..

         (빨래감 들고 일어나 나가는)

순재 : (섭섭한 듯) 아니 왜 저렇게 밍숭밍숭해 반응이? 에이 늙으니까 겁도 없어지나. (침대에 벌렁 눕는)

 

 

씬/16 연극 무대 (D, 야외)

 

범이가 무대 앞 객석에 앉아있고 윤호와 유미가 연기 연습하고 있는데 민정이 뛰어들어온다.

 

민정 : 범이야 범이야~ (범 옆에 와서) 범이야 티켓 다 팔렸어! 매진됐어! 너무 잘됐지?!!

범 : (이마에 손 얹고 괴로운 얼굴하고 있는)

민정 : 왜 그래?

범 : 매진되면 뭐해요.. 매진 되면 뭐하냐구요..

민정 : 왜..?

범 : 저것들 연기하는 거 좀 보세요.. 하.. (시니컬하게 웃는)

민정 : (?)

 

윤호와 유미 발코니 씬 대사를 맞춰보고 있다. 찬성 및 다른 학생들은 지친 듯 각자 흩어져있는.

 

유미 : 오 로미오. 여긴 위험해요 나가세요.

윤호 : (대본 보며) 싫소. 당신이 어디있든 당신과 함께 있겠소. 당신과 결혼하고 영원히 사랑할꺼요. 저 달에 맹세하겠소.

유미 : (대본 보며) 오 로미오 달에 맹세는 마세요. 기어코 맹세를 하시려거든 당신 자신을 두고 맹세하세요.

         당신은 저에겐 우상이며 신같은 존재.. 당신을 믿어요.

민정 : (보고 있다가) 잘 하는데 왜?

범 : 잘 한다구요? 푸. 보실래요? (외치는) 야 됐고, 이제 대본 없이 맞춰보자.

윤호/유미 : 아.. (머리 긁적이며 대본을 아쉬운 듯 놓는)

범 : 자.. 큐!

유미 : 오 로미오.. (하고 가만 있는)

윤호 : ....

유미 : 오 로미오...

민정 : (표정)

유미 : 오 로미오.. (대본 보고) 아, 오 로미오.. 여긴 위험해요.. 나가세요..

윤호 : 싫소. (하고 가만 있는) ... 아... (얼굴 찡그리는) 싫소.. 싫소....... 아 씨. (다시 대본 보는)

민정 : 지금 못 외워서 저러는 거야..?

범 : 다섯시간 동안 저 씬 하나를 못 외우고 저러고 삽질하고 있어요. 다섯시간 동안. 대단하지 않아요?

민정 : 설마..

범 : 티켓 다 팔리면 뭐해요? 로미오와 줄리엣이 대사를 못 치는데. 우린 틀림없이 망할꺼예요.

민정 : 에이.. 오늘이 첫날이잖아. 금방 외울꺼야..

범 : 금방 외운다고요? 강유미랑 이윤호를 아직도 모르세요?

      우리학교 최고의 돌대가리들이라구요 저것들이.. (하며 얼굴 감싸는)

민정 : (표정) 저기 시간 없으니까 특별과외를 좀 해야겠다. 범이야 너무 걱정하지 마.. 잘될꺼야.

 

 

씬/17 아파트 외경 (N)

 

신지 : (OFF) 당신과 함께 있겠소. 당신과 결혼하고 영원히 사랑할꺼요.

 

 

씬/18 아파트 거실 (N) + 민호윤호 방 (N)

 

신지가 서서 로미오 대사 쳐주고 있고 유미가 옆에서 연습하는. 민정이 주방에서 음료수 따르고 있다.

 

신지 : 저 달에 맹세하겠소.

유미 : 오 로미오... (하고 멍한)

신지 : (계속 하라고 막 손짓하는)

유미 : 오 로미오.. 당신을 믿겠어요...?

신지 : (바람 훅 불며) 중간에 다 빼먹었잖아.

유미 : 뭐지..?

신지 : 달에 맹세는 마세요..

유미 : 아, 달에 맹세는 마세요.. (멍한)

신지 : 기어코 맹세를..

유미 : 기어코 맹세를...? (멍한)

신지 : 하시려거든

유미 : 하시려거든..?

신지 : 당신 자신을 두고 맹세하세요..

유미 : 당신 자신을 두고 맹세하세요..

신지 : (열이 확 뻗치는 표정) 야 너 정말 왜 이래? 너 정말 장난하는 거야? 너 장난하거지 일부러 나 열 받으라고? 그치?

유미 : 아닌데요.

신지 : 아니 그럼 정말 못외우는거야? 어떻게 두시간동안 이거 하날 못외워? 이 씬을 다 외워야 다음씬을 하던지 할거 아니야?

         너 어떡할라 그래?

유미 : 안 외워지는 걸 어떡하라구요! 왜 화를 내세요?

신지 : 글쎄 왜 안외워지냐고 이게? 긴 문장도 하나도 없는데?

유미 : 씨.. (노려보는)

신지 : 하. 잠깐 좀 쉬었다 하자. (주방으로 가는)

유미 : (작게) 웃겨 진짜. 뮤지컬 하면 다야? 못생겨갖구.

신지 : 뭐? (확 돌아보는)

유미 : (신경질내며 대본 던진다)

신지 : (주방으로 와서 음료수를 벌컥벌컥 마시는) 아 열불 나 쓰러질 거 같애.

민정 : 안되겠어?

신지 : 아니 뭘 대충이라도 외워야 연습을 시켜주던지 하지. 뭐 저런 게 있어? 어우 속 터져. 난 못해. 포기 포기.

민정 : 어떡해... 정말...

 

 

씬/19 민호윤호 방 (N)

 

범이 윤호 대사쳐주고 있다.

 

범 : 여긴 위험해요 나가세요~

윤호 : 싫소. (멍한) .....

범 : 안나갈테요.

윤호 : 안나갈테요... (멍한)

범 : 당신이 어디있든.

윤호 : 당신이 어디있든.... (멍한)

범 : 당신과 함께 있겠소.

윤호 : 당신과 함께 있겠소. (멍한)

범 : (열이 확 뻗치는 표정) 당신과 결혼하고 영원히 사랑할꺼요 저 달에 맹세하겠소!!

윤호 : 어 당신과 결혼하고..

범 : (화나서 빽빽 소리지르며) 오 줄리엣은 태양이다 솟아 오르라 저 시기하는 달님을 죽여다요!

      달의 시녀인 그대가 주인보다 더 아름다운 탓으로 저 달은 시름에 잠겨 병들어 창백해진 것이다!!!!

윤호 : 이 자식이 너 지금 나한테 개기는 거야?

범 : 하! (뛰어나가는)

윤호 : 저게 진짜.. 연출이라고 봐줬더니 어우! (허공에 발차기를 하는)

         아 씨 근데 왜 이렇게 안 외워지지? 대사가 이상해~ (머리 헝크는)

 

 

씬/20 거실 (N)

 

순재와 준하, 민용이 맥주 마시며 치킨 뜯고 있는데 범 나와 헐떡이는.

 

범 : 하 하 하 하.. (숨을 헐떡거리는)

순/준/민 : (돌아보는)

준하 : 왜 그러냐?

범 : 그거 맥주예요? 저 좀 마실께요! (하며 준하 맥주를 뺏어 마시려는)

준하 : 이 자식이 미쳤나? 왜 이래? (뺏는)

범 : 좀 주세요 좀! 저 지금 미칠 거 같아요!!

민용 : 왜 왜? 뭐가 문제야?

범 : 선생님이 쟤들 추천하셨죠!! 선생님이 다 책임지세요!!

민용 : 뭘. 티켓 다 팔렸다며?

범 : 전 개망신 당할꺼예요. 개망신 안 당하면 제가 손에 장을 지질께요! 풍파고에 영원히 남을 최악의 연극,

      돌대가리 로미오와 줄리엣! 연출자가 누구냐구요? 접니다 김범!! (화장실로 가는)

순재 : 저 자식 저거 진짜 미친 거야?

 

 

씬/21 화장실 (N) + 수련원 일각 (N)

 

범이 물을 얼굴에 마구 끼얹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범 : 민호야!

민호 : 야 뭐하냐? 잘 있냐?

범 : 민호야...!! 보고 싶다! (울먹거리는)

민호 : 왜 그래? (하고) 야 참 윤호랑 유미랑 로미오와 줄리엣 한다며.

         야 씨 나 지금 되게 찝찝하거든. 니가 감시 좀 잘 해라. 너만 믿는다.

범 : 야.. 넌 참 착한 놈이야.

민호 : 뭐?

범 : 어떻게 저런 끝내주는 돌대가리들이랑 지내면서도 화도 안 내고 사냐. 너 정말 인내심 짱이야 짱... 존경해 민호야.

민호 : 에..?

 

 

씬/22 며칠 후 공원 (D, 야외)

 

자막 - 일주일 후

순재와 문희가 체육복 입고 약수통 들고 산책중이다.

 

문희 : 어 약수 떠야지. (가는) 당신은?

순재 : 떠. 나 한바퀴 돌꺼야.

 

문희는 약수터쪽으로 가고 순재가 걸어가는 범이 할아버지가 컹컹 짖는 큰 개를 끌고 오고 있다.

 

범조부 : 어이 순재야.

순재 : 뭐야 개 생겼냐?

범조부 : 시골에서 한마리 가져왔다. 잘 생겼지?

순재 : 사나워보이는데.

범조부 : 성질은 좀 있지. 이게 꼭 늑대같이 생겼잖아.

순재 : 그러네 꼭 늑대 같네. (하며 회상하는)

 

 

씬/23 회상 - 산길 (N, 야외)

 

어두운 산길. 어린 순재, 어린문희가 나뭇가지로 더듬거리며 걸어가는데 어둡다.

 

어린문희 : 위험한테 뭐하러 마중을 나오셨어요.

어린순재 : 니가 더 위험하지.. 넌 가뜩이나 겁도 많은 애가.

어린문희 : 도련님.. (감동한 표정인데)

 

이때 늑대 울음소리 워우~ 나면서 풀숲 바스락거리는.

 

어린문희 : 엄마야~ (하더니 순재에게 안기듯 꽉 붙잡는) 도련님!!

어린순재 : 늑댄가보다.

어린문희 : 늑대요? 엄마~~~!

어린순재 : 걱정마. 내가 있잖아. (문희 손 꼭 잡는)

어린문희 : (수줍은 듯 순재 꼭 잡는)

어린순재 : (목소리 굵게해서) 워~ 늑대야 물러가라~!!! (무섭지만 나뭇가지로 땅땅 바닥 치면서 가는)

어린문희 : 도련님! 도련님 저쪽인가봐요!

어린순재 : 워~ 물러가! 워~ 워!~~

 

어린문희, 어린순재에 매달린 채 꼭 껴안다시피하고 간다.

 

 

씬/24 공원 (D, 야외)

 

순재, 회상에서 돌아온다.

 

범이조부 : 얌마 왜 실실거려?

순재 : 야 나 이 놈 잠깐만 빌려주라.

범이조부 : 왜?

순재 : 잠깐만. (개 끌고 뛰어가는)

 

문희가 한쪽에서 약수 뜨고 있는데

 

순재 : 어이 어이~

 

문희가 돌아보면 순재가 컹컹 짖는 개를 끌고 다가오는.

 

문희 : (표정)

순재 : 짖어 짖어 왕왕!!

 

개가 왕왕 짖는데 문희 그냥 쳐다보는.

 

문희 : 왠 개야?

순재 : 무섭지? 이거 엄청 무섭지? 꼭 늑대같지?

문희 : 뭐가. 이쁘네. (하고 개를 쓰다듬는)

순재 : (표정) 아니 뭐 이래 진짜..?

문희 : 뭐가?

순재 : 왜 이렇게 사람이 밍밍해졌어? 왜 이렇게 안 무서워해 도대체?

문희 : 왜 그래? 개 안 무서워하는 것도 죄야?

순재 : 옛날엔 무서워했잖아! 옛날엔 늑대 울음소리만 들어도 무섭다고 벌벌 떨고 울었잖아.

문희 : 그건 늑대고 이건 개잖아?

순재 : 이게 늑대보다 더 큰 갠데 왜 안 무서워 왜! 이게 왜 안 무서워!

         뱀도 안 무서워하고 뒤에서 놀래켜도 꿈쩍도 안하고 뭐가 그래? 에이 씨..

문희 : 아니 참 왜 이래 정말?

순재 : 좀 무서워하고 울고, 어? 놀래고 해야 여자같지 말이야 이게 뭐야 이거?

         할망구 늙어가지군 재미 대가리도 드럽게 없어 에이 씨. (툴툴거리며 개 끌고 간다)

문희 : 어딜 가? 에 참 내. (기막혀하는)

 

 

씬/25 연극무대 (D, 야외)

 

윤호와 유미가 위에서 대사연습하고 있다. 원래 로미오와줄리엣이었던 학생들이 밑에서 대사 쳐 주는.

 

유미 : 오 로미오.. (묵묵)

배우1 : (무대 아래에서 대사 쳐주는) 돌아왔군요.

유미 : 오 로미오 돌아왔군요. (묵묵)

배우1 : 여긴 위험해요.

유미 : 여긴 위험해요 나가세요.

윤호 : 싫소. (묵묵)

배우2 : 안나갈테요.

윤호 : 안나갈테요 당신이..

배우2 : 어디있든

윤호 : 당신이 어디있든 당신과 함께 있겠소.

배우2 : 당신과

윤호 : 당신과 결혼하고

배우2 : 영원히

윤호 : 영원히 사랑할꺼요.

배우2 : 달 달.

윤호 : 저 달에 맹세하겠소.

유미 : 오 로미오. (묵묵)

배우1 : 당신은

유미 : 당신은

 

민용이 들어오면 범이와 민정이 객석에서 보는 뒷모습 보인다. 범이와 민정 옆으로 오는.

 

민용 : 잘 되가나? (하다 표정)

범/민정 : (묵묵히 눈물을 흘리며 보고 있는)

민용 : 왜.. 왜들 이래?

민정 : 우리 아무래도 망한거 같아요...

범 : (시니컬하게) 선생님.... 공연이 언젠지 아세요? 오늘이예요 오늘. 오늘인데도 저 돌대가리들이 저러고 있어요. 하..

      (미친놈처럼 울면서 웃는다)

민정 : (같이 울면서) 흥행 안되도 그냥 원래 애들 쓸 걸 그랬 나봐요.. 어떡해요..

범 : 선생님..

민정 : 범아.. (둘, 끌어안고 우는)

민용 : (표정)

 

민용, 무대쪽으로 가는.

 

민용 : 얘들아.

배우1,2 : 네?

민용 : (손짓하는)

배우1,2 : (뛰어와 민용이 귀에 대고 뭐라고 하자 끄덕거리는)

 

민정과 범이 서로 끌어안고 울고 있는데 민용이 온다.

 

민용 : 어이 연출, 절망하지마. 해결책 있어.

민정 : 어떻게요.?

민용 : 걱정마요. 다 커버할 수 있어. 일어나 임마.

범 : (고개를 슬그머니 드는)

 

 

씬/26 학교 강당 앞 (N, 야외)

 

윤호와 유미의 로미오와 줄리엣 포스터가 여기저기 붙어있고, 학생들이 삼삼오오 들어가는.

해미와 민호가 가는데 유미엄마를 만난다.

 

유미엄마 : 어머 해미야.

해미 : 어 정민아. 너두 연극보러 왔구나. 우리 윤호랑 유미랑 주연이라며.

유미엄마 : 그러게 말이야. 야 너 카메라 갖고 왔어?

해미 : 갖고 왔지~

유미엄마 : 우리 저거부터 찍을까? 애들 사진 너무 잘 나왔는데.

해미 : 그래. 우리 같이 찍자 기념으로. 학생 우리 좀 찍어줄래요? (부탁하는)

 

해미, 유미엄마가 포스터 밑에서 자랑스럽게 선다.

 

해미 : 정말 우리끼리 얘기지만 우리 정말 애들 하난 끝내주게 낳아놓지 않았니?

유미엄마 : 내 필생의 역작이지.

 

해미, 유미엄마 자랑스레 사진 찍는.

 

 

씬/27 연극무대 뒷편 (N, 야외)

 

윤호와 유미가 로미오와 줄리엣 의상을 입고 할 일 없이 빵 나눠 먹으며 노닥거리는.

다른 배역들은 대본을 달달 외우느라 정신없다.

 

범/민정 : (아이들을 둥그렇게 모아놓고 뭐라뭐라 지시하느라 정신없는)

윤호 : 어이 연출, 우리 언제 시작해?

일동 : (자기들끼리 비장한) 하나 둘 셋 파이팅!!

 

 

씬/28 순재방 (N)

 

순재 침대에 누워 있는데 문희가 들어오는.

 

문희 : 아니 당신 먼저 가는게 어딨어? 한참 찾았잖아.

순재 : (시큰둥해 등 돌리는)

문희 : 아니 당신 정말 내가 안 놀라서 삐진거야?

순재 : 재미도 없는 할망구.

문희 : 내가 지금 나이가 몇인데 그런걸 갖고 놀래~ 이 양반이 갑자기 왜 50년전 장난을 치고선 안 먹힌다고 화를 내고 난리야?

순재 : 사람이 변해도 말이야 너무 변했잖아. 나는 안 변했는데 당신은 왜 이렇게 변했어? 에이 정말..

문희 : 아이구 참. 미안해요. 미안해. (하고) 저녁 뭐 먹을까?

순재 : 몰라..

 

 

씬/29 거실 (N)

 

문희가 나오며 실실 웃는.

 

문희 : 으이구 우리 순진한 순재 도련님.. 아무것도 모르시지.. 아무것도..

 

 

씬/30 회상 몽타쥬

 

C#1 S#5 연결 - 한옥집 마당 (D,야외) (문희 입장으로)

어린문희가 빨래방망이를 두드리고 있는데 대야에 떠 놓은 물에 어린순재가 뒤에서 다가오는 게 보인다.

문희, 씩 웃고 모른 척 방망이 두드리는.

 

어린순재 : 워! (놀래키는)

어린문희 : 으악 엄마야!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놀라는)

어린순재 : 하하 놀랐지?

어린문희 : 아 도련님.. 기함했잖아요.. 아.. (하는데 눈물까지 글썽이는)

 

C#2 S#13 연결 - 시골길 (D,야외) (문희 입장으로 뒷쪽)

 

어린문희 : (훌쩍이며 일어나는) 도련님 나빠요 정말..

어린순재 : 그게 그렇게 무서워?

어린문희 : 세상에서 뱀이 제일 무서워요 아이 끔찍해.

어린순재 : 에이 겁쟁이. (하면서 귀엽다는 듯 볼을 꼬집는)

어린문희 : 아 왜 이러세요~ (하면서도 웃으며 서로 보는)

순재모 : (OFF) 순재야 어딨니? 순재야.

어린순재 : 어 어머니가 찾으시네. 그럼 먼저 간다.

어린문희 : 가세요.

 

어린순재가 사라지고 나자 문희, 얼른 수풀을 뒤지는. 뱀을 찾아낸 문희, 얼른 손으로 집어들고 목을 조른다.

 

문희 : 이 놈 잡았다!

 

컷 튀어, 구석에서 눈치 살피며 불 조그맣게 피워 검댕 얼굴에 묻혀가며 뱀 구워서 먹고 있는 문희.

 

문희 : 아따 맛나다. 역시 뱀고기 끝내주네. (좋아하는)

 

C#3 S#24 연결 - 산길 (N,야외) (문희 입장으로)

어린문희, 어린순재에 매달린 채 꼭 껴안다시피하고 간다. 늑대 울음소리가 점점 커지는.

문희, 수풀 속에서 뭐가 휙 지나가는 걸 본다.

 

어린순재 : 워~ 물러가! 워~ 워!~~

어린문희 : 도련님. 저 변소가 급한데..

어린순재 : 그래? 어쩌지?

어린문희 : 여기 잠깐만 계세요.

어린순재 : 혼자 가면 위험할텐데.

어린문희 : 도망간거 같아요. 대신 도련님 여기 꼼짝말고 계셔야 돼요.

어린순재 : 어 알았어.

어린문희 : 참 도련님 노래 좀 크게 불러주세요. 그럼 덜 무서울 거 같아요.

어린순재 : 알았어. 얼른 갔다와. (하고는)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제~~~

 

순재 노랫소리 멀리서 들리고 문희, 숲속 한켠으로 와서 오줌싸려고 치마 내리려는데 풀숲에서 눈 번쩍하는.

 

어린문희 : (표정)

 

늑대(시베리안 허스키종의 개로 대체) 나타난다.

 

어린문희 : (노려보며) 너 이놈! (하더니 늑대와 엎치락 뒤치락 싸우는. 대역) 이얍 이얍!!

 

컷 튀면 머리 산발된 문희, 오줌싸는데 옆에 늑대 쓰러져있는.

순재, 무서워하며 노래 크게 계속 부르는데.

 

문희 : 도련님~~ (해맑게 뛰어나오는데서)

 

 

씬/31 다용도실 (N)

 

문희, 웃으며 빨래감을 챙기는데 뭐가 탱 소리내며 지나간다.

 

문희 : 으이그 뭐야! 저게!! (구석으로 사라져 우당탕하더니 도로 나오는. 문희 손에 쥐가 들려있다) 왠 쥐가 돌아다녀.

         쥐약 놔 야겠네. (아무렇지도 않게 꼬리끝을 잡고 들여다보고는 쓰레기 통에 집어넣는데서)

 

 

씬/32 순재방 (N)

 

순재가 누워있는.

 

순재 : 옛날이 좋았지.. 옛날이.. (추억에 잠긴 듯 흐뭇한)

 

 

씬/33 연극무대 뒷편 (N, 야외)

 

민정과 범이 무대 지켜보고 있는데 민용이 와서 기웃 거리는. 밖에서는 함성소리 요란하다.

 

민용 : 문제없죠?

민정 : 없긴 없는데..

범 : 없긴 없는데...하... (한숨을 내쉬는)

민용 : 야 야.. 됐어 됐어. 너무 많은 걸 바라지마. 객석 꽉 찼고 대사 못 쳐서 막 내리지도 않았잖아. 그 정도로 만족해라.

         (범이 등 툭툭 치는)

 

 

씬/34 연극무대 (N, 야외)

 

로미오 복장의 윤호, 창문으로 다가간다. 여학생들 환호하는. 2층창문 베란다로 나오는 유미. 남학생들, 환호하는.

청소부 복장의 배우1이 구석에서 빗질하고 있다.

 

유미엄마 : 나왔다. (사진 찍는)

해미 : (청소부 가리키며) 쟤는 누구야? 원래 둘이만 만나는 씬인데?

줄리엣 : 오 로미오.

유모 : (배우2, 갑자기 튀어나오는) 어머나 로미오님이 돌아 왔군요. 여긴 위험해요 나가세요 로미오님.

로미오 : 싫소.

청소부 : (갑자기 끼어들어) 제가 로미오님 마음을 대신 전해드릴까요? 난 안나갈테요. 당신이 어디있든 당신과 함께 있겠소.

            당신과 결혼하고 영원히 사랑할꺼요. 저 달에 맹세하겠소. 라고 말씀하시고 싶어하세요.

줄리엣 : 오 로미오.

유모 : 로미오님 줄리엣님께서 뭐라 그러시냐면요, 달에 맹세는 마시랍니다. 기어코 맹세를 하시려거든 당신 자신을 두고

         맹세 하시랍니다. 당신은 줄리엣님께는 우상이며 신같은 존재랍니다. 당신을 믿으신답니다.

로미오 : 오 줄리엣.

줄리엣 : 오 로미오. (둘이 손을 잡고 서로 쳐다보는)

학생들 : (좋아서 함성 지르고 난리인)

해미/유미모 : (표정)

유모 : 줄리엣님은 로미오님이 아버지를 부인하고 이름을 버리라고 하시네요. 그러면 아가씨도 캐플릿의 이름을 버린답니다.

청소부 : 물론 그러시겠죠. 로미오님은 이제 로미오가 아니죠?

로미오 : 아니야.

청소부 : 로미오님 생각은 뭐냐면 말이죠, 줄리엣 아가씨가 어디 있든지 아가씨와 함께할꺼예요.

            아가씨와 결혼하고 영원히 사랑할꺼예요. 로미오님, 달에 맹세할꺼죠? 그쵸?

로미오 : 응.

해미/유미모 : (표정)

유모 : 줄리엣님 이렇게 말씀하세요. 도련님 저 줏대없는 달님을 두고 맹세하지 마세요. 나날이 모양을 바꾸는

         변덕스러운 달인걸요. 아가씨는 로미오님의 사랑마저 달처럼 변할까봐 두려울꺼예요. 좋죠 아가씨?!

줄리엣 : 응.

유미모 : 우리 유미는 대사가 없네..

해미 : 우리 윤호도 대사가 없어..

 

옆자리의 학생들 윤호 멋있다 유미 예쁘다 찬사 보내는데 유미엄마와 해미, 황당한 표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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