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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47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2|조회수957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47

 

 

 

 

 

 

 

 

 

 

씬/1 아파트 거실 (N)

 

자막 제 47 화

신지, 화나서 앉아있다. 시계 12시 넘었고 문 열리는 소리 들리고 민용, 취해서 들어오는, 케잌 상자 들고.

 

민용 : 어우 우리 마눌님. 이거 제가 좀 취했습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신지 : 하.. 지금이 몇시야? 오늘이 무슨 날인지나 알아?

민용 : 알지 알지. 우리 마눌님 생신.. 아 근데 도상이 이 자식이 여자친구랑 헤어졌다고 울고불고 죽는다고 난리치는데

         도저히 놔두고 올 수가 없는거야..

신지 : 그래서 도상이 걱정하느라 마누라 생일은 건너뛰신다? 하..

민용 : 누가 건너뛴대 누가! 생일 축하해! (큰소리로) 생일 축하해 신지야!

신지 : 조용히 해 옆집에서 욕해.

민용 : 내가 케잌도 사왔는데.. 자 앉어 앉어. 짠.. 케잌 불고..

 

민용, 케잌 꺼내는데 여기저기 끌고 다녀 옆으로 뭉개진 케잌.

 

민용 : 어 케잌이 떡이 됐네.. (웃으며) 어쨌든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 생일.. (하다 그대로 탁자에 엎드리며 잠 드는)

신지 : 야 이민용.. 자냐? 너 진짜 자? (흔들어보다가) 야 너 정말 이래도 되는거야..? 야 이 나쁜 놈아!

 

신지, 쿠션으로 때리는데 민용 꿈쩍도 안하고 자는.

 

신지 : 이 씨.. (눈물 글썽이며) 내일 깨면 봐 너.. (손으로 생크림 떠서 민용 얼굴에 바르는데도 모른다)

민정 : (OFF) 신지야 신지야..

 

 

씬/2 신지방 (D)

 

신지가 꿈에서 깨 눈을 번쩍 뜬다. 잠이 덜 깨 하다가 문자벨이 울리자 침탁에 있는 핸드폰 보는.

<핸드폰 인써트와 영민 목소리 함께 - Happy birthday! 고대하던 날이 밝았군요. 7시에 쳐들어갈테니 준비해요 ^^ - 영민>

 

신지 : (보고 핸드폰 닫는)

 

민정이 문을 여는.

 

민정 : 신지야. (하다) 아침 먹자. (브이자 그리며) 내가 미역국 끓였어.

신지 : 미역국? 야 뭐하러.

민정 : 얼른 일어나~ 그리구 생일 축하해~

신지 : 오냐 땡큐베리캄사다. (일어나는)

 

 

씬/3 옥탑방 (D)

 

민용이 눈을 뜨고 누워 있다. 문희가 봉을 타고 고개를 내미는.

 

문희 : 민용아~ 일어나 (하다 보고) 어 일어났구나? 내려와 얼른 아침 먹어. (도로 내려가고)

민용 : 네. (하고 계속 누워 있는)

 

 

씬/4 거실 (D)

 

순재, 목장갑끼고 도자기 (호랑이 그림 있는 호리병같 은 도자기. 고려청자류) 닦고 있는데 준하, 호빵 먹으며 나오는.

 

순재 : 자식이 아침 먹은지 얼마나 됐다고 또 호빵이야. 너 또 썩은방구 낄라 그러냐?

준하 : 네. (하고) 어 그거 뭐예요? 웬 도자기?

순재 : (자랑스런 표정이고) 까막눈인 니가 봐도 멋지지? 골 동품 가게하는 친구놈한테 싸게 받은 거야. 이 빛깔 좀 봐라.

준하 : 이런 걸 뭐하러 가져오셨어요? 괜히 불안하게.

순재 : 불안하긴 뭐가?

준하 : 왜 시트콤 같은 거 보면 꼭 집에 있는 도자기들은 갖다 놓자마자 누가 깨고 난리가 나잖아요. 그거갖고 죽이니 살리니..

순재 : 이 자식이. 맨날 자빠져서 티비만 보더니 이제 아예 현실하고 티비하고 구분도 안돼? 우리가 뭐 지금 시트콤 찍냐?

준하 : 아무튼 그거 불안한데요. 깨질 것 같아.

순재 : 자식이! 재수없게!!

 

민호, 도망치듯 달려들어 오고. 윤호, 쫓아 들어오는.

 

민호 : 할아버지! 아빠! 살려줘요!

윤호 : 죽었어! 씨!

 

민호, 윤호, 쇼파 사이에 두고 도망가고 쫓고하는.

 

준하/순재 : 야야 왜 이래? / 니들 뭐야?! 왜 이래?!

윤호 : 일루와!

 

윤호, 몸 날리는데 순재 밀쳐져 들고 있던 도자기 떨어 뜨릴뻔하는.

 

준하/순재 : 어..어...

순재 : (겨우 균형잡고) 이 자식이 진짜! (윤호 머리 빡빡 때리는)

민호 : (메롱하는)

윤호 : 이씨! 거기 안 서?!

 

민호, 달려 나가면 윤호, 쫓아가고 문희, 주방쪽에서 빨래통들고 나오다

 

문희 : 왜 이래 니들!

 

뒤돌아보며 오다가 순재랑 부딪히고 또 도자기 떨어뜨릴뻔하는.

 

준하/순재 : 어~~/어어!!

순재 : (겨우 균형잡고) 이 할망구가. 떨어뜨릴 뻔했잖아!

문희 : 뭐요? (무심하게 베란다쪽으로 가는)

준하 : 이거봐. 이거.. 불안해.. 불안해..

순재 : (소파 옆 장 위에 도자기를 잘 세운다)

 

 

씬/5 아파트 거실 (D)

 

민정과 신지가 미역국에 밥 먹고 있다. 민정이 포장된 선물 꺼내주는.

 

신지 : 뭐야 선물도 있어? 아싸~

민정 : 별 거 아냐.

신지 : (뜯어보면 화장품이다) 야 안 그래도 크림 떨어졌는데.

민정 : 개미 눈물만큼만 써도 효과 있대.

신지 : 땡큐~ 잘 쓸께~

민정 : 오늘 뭐해? 영민씨랑 어디 가?

신지 : 몰라. 또 무슨 오바를 할려는지 알려주지도 않고 무조건 저녁에 쳐들어온대.

민정 : 야 외국 영화보면 여자 생일 같은 거 되게 낭만적으로 챙겨주잖아.

         영민씨도 미국물 오래 먹어서 뭐 좀 다르지 않을까? 기대된다~

신지 : 제발 오바만 안하고 조용히 넘어가줬으면 좋겠어. 또 무슨 기름진 멘트를 날려주실까 생각만해도 부대낀다 야.

민정 : 치. 좋으면서 괜히.

신지 : 물론 아무것도 안 해주는 거보단 낫지만. (웃는)

 

 

씬/6 몽타쥬 (D)

 

C#1 병원 외경

 

순재 : (OFF) 뭐야 이거!!

 

C#2 다용도실

문희가 고무장갑 끼고 노래 흥얼거리며 빨래하고 있다 돌아보는.

 

순재 : (OFF) 으아 이거~~~~~!!

 

C#3 준하해미 방

해미가 침대에서 자고 있다가 고개 드는.

 

C#4 옥탑방

윤호와 범이 만화책을 꺼내고 있다가 돌아보는.

 

순재 : (OFF) 도대체 어떤 놈이 이런~~~~!

 

C#5 민호윤호방

민호, 유미가 공부하고 있다가 돌아보는.

 

 

씬/7 거실 (D)

 

순재와 준하가 약수터에 갔다온 차림으로 약수통을 옆에 두고 산산이 깨져있는 도자기를 기막혀 보고 있다.

 

순재 : 세상에 이거 이거.. 이 비싼걸..!!

준하 : 야 결국 깨졌네 그럴 거 같더라니. 제가 그랬잖아요. 시트콤 보면 꼭 깨진다고.

순재 : 시끄러!! 니가 입초사를 떨어서 이렇게 된거 아냐! (발로 차는)

준하 : 아 왜 저한테 그러세요.

 

그 사이에 유미, 민호가 민호방에서 나오고, 문희가 고무장갑 낀 채 나오고, 해미가 해미방에서 나오고,

뒤이어 윤호와 범이 주방쪽에서 나온다.

 

일동 : 무슨 일이예요?/ 뭐예요? 바쁜데../ 왜 그러세요?

순재 : 어떤 놈이야? 누구야? 누가 내 도자길 깼어?!

일동 : (보고는) 어?/ 이걸 누가 깼어?/ 누구야?

순재 : 누구야 누구? 빨리 이실직고 해!

일동 : 난 아닌데. / 누구야? / 난 몰라요.

순재 : 아무도 몰라? 집에 식구가 이렇게 많은데 누가 깼는지 모른다고?

         잠깐 지금 없는 놈이 누구야? 이민용! 이민용 없잖아 이민용 이 자식이구나!

문희 : 무슨 소리야 걔는 아까 당신 나가기도 전에 나갔어.

순재 : 그럼 누구야? 할망구야? 당신이지?

문희 : 또 생사람 잡네. 이걸 내가 왜 깨?! 난 계속 빨래만 하고 있었는데.

해미 : 전 너무 피곤해서 눈 좀 붙이고 있었는데.

순재 : 갑자기 왜 눈을 붙여? 너 낮잠 안 자는 애 아냐!

해미 : 어유 아버님 설마 제가 깨고도 거짓말하겠어요?

순재 : 그럴린 없고, 니들!! (윤호, 민호, 범, 유미를 돌아보는) 그래 니들 중에 하나지 뻔해! 어떤 놈이야? 나와!

윤/민/범/유 : 저희 아니예요/ 방에만 있었어요/ 저도 아니예요./ 아니예요.

순재 : 다 아니면 그럼 누구야? 도자기가 혼자 자살이라도 했단 소리야?

         지금이라도 솔직히 불어. 나중에 잡히면 정말 가만 안 있는다!

윤/민/범/유 : 아니예요/ 생사람 잡는다/ 왜 이러세요.

순재 : 누구야 누구? (하나씩 쥐어박으며) 너야? 너지? 너냐? 너야?

윤/민/범/유 : 아야 / 왜이러세요~

문희 : 아유 왜 증거도 없이 애들을 잡어~

해미 : 아버님 진정하세요 누가 그랬는지도 모르잖아요~

순재 : 넷 중에 하나 아니야 어떤 놈이야 빨리 나와!

윤/민/범/유 : 아니라니까요. / 아녜요. / 아..

 

 

씬/8 거리 (D, 야외) + 민정방 (D)

 

걸어가면서 전화하는 민용.

 

민용 : 지금 수원 갔다가 오면 한 네다섯시쯤 되겠는데? 여섯 시에 만날까요?

민정 : 네.. 그런데 저.. 오늘 신지 생일인데.

민용 : 네.

민정 : 알고 계세요?

민용 : 알고는 있어요. 왜요?

민정 : 아.. 그냥.. (하고 웃으며) 전 미역국도 끓여주고 선물도 했는데. 선물 하셨어요?

민용 : 무슨 뜻으로 물어보는거예요?

민정 : 네?

민용 : 설마 내가 신지 생일 챙겨주길 바라는 건 아니죠?

민정 : 아 그게.. (머뭇) 사실 잘 모르겠어요.. 이선생님 하고 싶은대로 하셔야죠 저는..

민용 : 내 생각엔 그럼 안될 거 같은데요.

민정 : 네..

민용 : 그래서 나오기 힘들어요? 뭐 그 친구가 챙겨줄 거 아니예요?

민정 : 영민씨요? (웃으며) 안 그래두 저녁에 집으로 온대요. 무슨 이벤트 해줄려 그러나봐요.. 그런거 되게 잘 챙긴 대요.

민용 : ...그럼 됐잖아요.

민정 : 네.

민용 : 그럼 6시에 만나요.

민정 : 네.. (전화 끊고 머리 긁적이는)

 

 

씬/9 순재방 (D)

 

순재, 침대에 누워서 생각을 정리 중인.. 문희, 장롱 열어놓고 옷정리하고 있는.

 

순재 : 준하 자식은 나랑 같이 나갔으니까 아니고. 에미가 쪼잔하게 잡아뗄리는 없고...

         당신도 뭐 아니라고는 하는데.. (하며 째리는)

문희 : 아니에요 아니라고. 그냥 좀 대충하슈. 깬 놈을 잡는다고 도자기가 붙는 것도 아니고. 이미 깨진 걸 어떡해?

         쥐가 지나가다 건드렸다고 생각하슈.

순재 : 쥐가 할일이 없어? 내가 잡아낼꺼야. 분명 넷 중에 하난데..

문희 : 또 괜히 애꿎은 애들만..

순재 : 당신이 빨래하러 들어갈때 민호랑 수미는 방에 있었다 그랬지?

문희 : 수미가 아니라 유미.

순재 : 아 수민지 유민지 하여간. 그럼 딴 놈들은?

문희 : 응?

 

C#1 회상 인써트 -

주방 문희가 빨래감 든 빨래통 들고 카메라쪽으로 사라지는데 범이 토스트를 발라먹고 있다.

 

C#2 회상 인써트 -

다용도실 문희가 빨래감 들고 오는데 윤호가 봉을 기어오르는.

 

문희 : 거긴 왜 올라가?

윤호 : 만화책 볼라구요.

 

문희 : 윤호는 민용이방에 올라가고.. 범이는 부엌에서 토스트 먹고 있었고..

순재 : 뭐?

문희 : (깜짝놀라) 아 놀래라 왜?

순재 : 토스트를 먹고 있었다고?! 아하 잡았어! (일어나더니 달려 나가는)

문희 : 어이구 할배탐정 나가시네.

 

 

씬/10 주방 + 거실 (D)

 

순재, 부엌에서 장식장까지의 거리를 살펴보다 다 알겠다는 듯 고개 끄덕이는.

 

순재 : 야 야 니들 다 모여! 범인 잡았어!! (사방에 대고 소리 치는)

 

컷튀면 거실에 순재, 민호, 윤호, 범, 유미, 준하, 해미, 문희 모여 있다.

 

순재 : 도자기를 깬 범인을 내가 드디어 알아냈다.

일동 : 네?/진짜요?/와..

준하 : 누군데요?

순재 : 범인은 역시 이 중에 있었어. (넷을 가리키는)

 

민호, 윤호, 범, 유미, 긴장하는 모습 있는.

 

순재 : 범인은 바로 범이! 너야!

유미 : 왜요? 왜 내가 범인이에요?! 왜 내가?!!

순재 : 누가 너라 그래? 왜 니가 그래? 너 말구. 범이 니가 범인이야!

범 : (황당한) 왜요? 왜 제가 범인이에요? 전 정말 아니예요! 도자기 근처에도 안 갔는데.

순재 : 시끄러. 범인이 그럼 네. 제가 범인입니다. 그러겠어?

준하 : 무슨 증거라도 있어요?

순재 : 내 예리한 추리력으로 밝혀냈지. 이 놈은 말야, 도자기가 깨지기 전에 유일하게 혼자 부엌에서

         토스트를 먹고 있었던 놈이야.

범 : 네?

해미 : 아버님. 전 아직 이해가 잘 안되는데. 토스트가 왜요? 그게 어째서 범인이란 소리에요?

순재 : 중요한 건 토스트가 아니야. 중요한 건 거리지.

일동 : 네?

순재 : 부엌이 도자기에서 제일 가깝잖아. 그러니까 범이 저 자식이 부엌에서 토스트를 먹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리 걸어와서 도자길 깨고 도망을 간 거지. 내 말이 틀렸어? 어떠냐? 내 추리가?

유미 : 아..

범 : 아는 무슨! 그게 무슨 추리예요? 그게 무슨!

준하 : 아니 그러니까 도자기에서 제일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범인이라구요? 너무 이상한데요.

순재 : 뭐가 이상해?

해미 : 으으음. 아버님 그건 말이 안돼요. 제일 가깝기로만 따져서 범인이라는 게 어딨어요 아버님. 딴 애들도 다 맘만 먹으면

         10초 안에 올 수 있는 거린데요. 더구나 그렇게 따지면 저희방이랑 도자기 사이가 더 가깝죠.

순재 : 어?

민호 : 할아버지. 그건 진짜 제가 봐도 아니에요.

준하 : 괜한 애 잡지 마시고. 그냥 잊어버리세요.

문희 : 난 또 뭐 대단한 걸 밝혀냈나 했네. 그게 무슨 추리야? 세상에.

일동 : (투덜거리며 각자 흩어지는)

순재 : 어라? 왜들 내 말을 안 믿어? 어 이것들이?

 

 

씬/11 시간경과 인써트 (N)

 

 

씬/12 아파트 거실 (N)

 

시계 6시 가까이 된 민정이 외출차림으로 급하게 나오는데 신지가 들어온다.

 

신지 : 나가게?

민정 : 어 신지야 연습하고 오는거야? (하다 핸드백 다 쏟고) 엄마야!

신지 : 데이트 있구나..?

민정 : 아니 어..아니..? (우왕좌왕 둘러대며) 야 너 꽃단장 하고 있어야지 영민씨 올 시간 얼마 안 남았는데~

신지 : 꽃단장은 무슨. 잘 다녀와.

민정 : 응 해피생일~ (손 흔들고 문에 부딪치며 정신없이 나가는)

신지 : (표정)

 

 

씬/13 극장 매표소 (N, 야외)

 

민정이 급하게 오는데 민용처럼 보이는 남자가 등 돌리고 앉아있다.

 

민정 : 이선생님~ (뛰어와) 죄송해요 너무 늦었죠? 갑자기 집에 온수가 안 나와서.. (하다 보면 딴 남자다)

남자 : 네?

민정 : 어? 아니네. (두리번거리면)

민용 : (매표소에서 표 사고 있는게 보이는)

민정 : 죄송합니다. (뛰어가는) 이선생님~~

 

민용이 돌아보는데 민정, 다이빙하면서 죽 미끄러져 민용 앞에 닿는.

 

민정 : (엄청 크게) 이선새앵.... 으아악.. 님.. 깩..

민용 : (사람들이 쳐다보자 쪽팔려 얼른 일으켜주는) 한번이라도 안 넘어지고 만날 순 없나?

민정 : 늦어서 죄송해요.

민용 : 네. 죄송하세요.

민정 : 네?

민용 : (웃으며) 대신 팝콘 사요.

민정 : 네 네. 오징어도 사드릴께요~

 

 

씬/14 다용도실 (N)

 

순재가 쓰레기통에서 깨진 도자기 조각들을 꺼내서 살피고 있는. 문희가 들어온다.

 

문희 : 여보 저녁 드슈.

순재 : (깨진 도자기 한 조각 들고 보는데 호랑이 그림이다)

문희 : 아유 그만 좀 해. 깨진 거 갖고 뭐하게. 버린 걸 왜 주워서.

순재 : 그래 그거야!!

문희 : 응?

순재 : 범인은 바로 그 놈이야 맞어!! (뛰어나가는)

 

 

씬/15 주방 (N)

 

준하, 윤호, 민호, 유미, 범이 자리에 앉고 해미가 국을 뜨는데 뛰어나오는 순재.

 

순재 : 드디어 잡혔어! 도자기를 깬 범인은 역시 이 중에 있어!

일동 : 네?

순재 : 범인은 바로!!

 

윤호, 민호, 범, 유미 긴장된 표정있는.

 

순재 : 범이! 너야!

범 : (황당한) 또 나야? 왜 또 저예요? 왜 또?!!

해미 : 아버님. 왜 그러세요? 증거도 없이 자꾸..

순재 : 이번엔 증거가 있어! 증거가!

범 : 할아버지. 증거 뭐요? 증거가 뭐예요?

순재 : 요놈. 그렇게 세게 나오면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아? 혼자 토스트 만들어 처먹을 때부터 뭔가 수상하다고 생각했어.

         다들 이걸 봐! 이게 범이가 범인이란 증거야! (호랑이 그려진 도자기 조각 보여주면)

준하 : 그게 뭐요?

순재 : 이거 안보여 이거? 이 도자기에 그려진 그림이 바로 호랑이잖아.

범 : 호랑이가 뭐요? 호랑이가 왜요? 그게 저랑 무슨 상관 있어요?

순재 : 왜 상관이 없어? 호랑이가 한자로 범이잖아. 범! 니 이름 범!

일동 : (표정)

유미 : 아. 그러고보니 진짜.

범 : 뭐가 아 그러고보니 진짜야?! 그게 뭐예요? 그게 어쨌다구요?

순재 : 도자기에 호랑이 그림. 그리고 니 이름 범! 딱 봐도 연관이 있잖아! 이보다 더 확실한 증거가 어딨어?

         불어 임마! 니가 범인이지? 그냥 사실대로 불고 광명 찾아!

해미 : 아니 아버님. 왜 이러세요. 왜 자꾸 억지를 부리세요?

순재 : 그게 왜 억지야?

준하 : 억지죠 그게. 추리도 아니고 그게 뭐예요?

문희 : (나오며) 놔둬라. 니 아버지가 언제는 뭐 억지 아닌 게 있었냐?

순재 : 어 어? 이 자식이 범인이라니까. 범이가 범인. 봐! 얘 이름도 범이. 범인. 범인이야!

일동 : 아이고.. / 참 내.. / 휴.. (콧방귀 끼며 밥 먹는)

순재 : 어라? 이것들이? 어허 왜 내 말을 안 믿어?

 

 

씬/16 신지방 (N)

 

신지가 외투를 죽 늘어놓고 바꿔가며 입어보고 있는 이때 핸드폰이 울린다.

 

신지 : 여보세요? 영민씨? 어디야? (하다) 어...? (표정)

 

 

씬/17 영화관 (N, 야외)

 

민용과 민정이 팝콘과 콜라 들고 상영관으로 들어가려는데 민정 핸드폰이 울리는.

 

민정 : (핸드폰 찾는데 콜라 다 쏟을듯이 하는)

민용 : 어.. (옆에서 간신히 받아준다)

민정 : (가방에서 핸드폰 꺼내보고) 051이 어디예요?

민용 : 부산 아닌가?

민정 : 어 부산에 아는 사람 없는데? (하고) 여보세요?

영민 : (OFF) 안녕하세요 민정씨 저 한영민입니다.

민정 : 어머 영민씨 안녕하세요. 왠일이세요?

민용 : (자리 확인하다 돌아보는)

영민 : (OFF) 지금 어디 계세요? 혹시 집 근처세요?

민정 : 집에서 멀진 않은데요 왜요?

영민 : (OFF) 오늘 신지씨 생일인건 아시죠?

민정 : 네. 같이 저녁 드신다고..

영민 : (OFF) 그랬었는데 부산 공연장에 사고가 생겨서 오늘 못 올라가게 됐거든요.

민정 : 어머 네.. 어떡해요..

영민 : (OFF) 제가 펑크내는 바람에 신지씨 지금 집에 혼자 있는데. 민정씨 괜찮으시면 같이 저녁이라도 드시면 안될까요?

         그래도 생일인데.

민정 : 아 네...네..그럴께요..네.. (전화 끊는) 저기.. 영화 못 보겠어요..

민용 : 왜요?

민정 : 영민씨 부산에 일이 생겨서 못 오게 됐대요. 신지 지금 혼자 있는데 같이 저녁 먹어달라구..

민용 : (표정)

민정 : 제가 가봐야겠죠? 이선생님은.. (눈치 보며) 같이 가실래요..?

민용 : 그 친구가 설마 전남편이 가주길 바라진 않겠죠.

민정 : 그런가... (표정)

민용 : 표 환불해야겠네.. 기다려요. (가는)

민정 : .....

 

 

씬/18 순재방 (N)

 

순재,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있고 문희, 화장대 앞에 앉아서 로션 바르는.

 

순재 : 범이 그 자식이 범인이 확실한데..

문희 : 또 그 소리. 걔가 그걸 왜 만졌겠어? 왜?

순재 :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범이가 알겠지.

문희 : 세상에나 살다 살다 이런 엉터리 탐정은 처음 보네.

순재 : 뭐? 내가 왜 엉터리야 내가 왜? (화를 내며 나간다)

 

 

씬/19 거실 (N)

 

순재, 나오는데 준하, 윤호, 주몽 케이블로 재방송 보고 있는.

 

순재 : 넌 뭐 먹을 땐 니 엄마랑 한 팀으로 움직이고 티비 볼 땐 윤호랑 한 팀으로 움직이고.

         아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올라운드 플레이어야. 자식이.

준하 : 어제 주몽 못 봐서 그래요. 케이블로라도 봐야지..

 

순재, 한심한 표정으로 지나가다가 주몽에서 뭔가 먹거나 마시는 장면 보는. 그러다 번뜩 드는 생각있고,

 

순재 : 야, 신문 어딨냐?

준하 : 신문요? 서재예요.

 

순재, 달려가는.

 

 

씬/20 아파트 거실 (N)

 

신지가 혼자 가스렌지에 찌개냄비 올려놓고 있다. 밥통에서 밥을 푸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들여다보면 <서민정> 써 있는.

신지, 받을까 말까 하다 핸드폰 집는.

 

신지 : (밝게) 여보세요?

 

 

씬/21 영화관 일각(N,야외) + 아파트 거실 (N)

 

민정 : 신지야 지금 어디야?

신지 : 어? 아.. 지금 한남동~

민정 : 어? 누구랑 있는거야?

신지 : 누구는 영민씨지~ 야 나 지금 정통 프랑스 레스토랑 왔다 부럽지?

민정 : (표정) 아...

 

민용이 온다.

 

신지 : 여기 엄청 비쌀거 같은데 다음 코스는 뭔지 말해주지도 않네. 너 근데 왜 데이트 하다 말고 전화야?

민정 : 어? 아니 그냥.. 궁금해서..

신지 : 야 나 신경 끄고 너나 잘 노셔. 어 뭐 또 나오나봐. 끊을께 안녕. (끊고는 표정)

민정 : 어.. (표정)

민용 : 시작시간 다 되서 환불이 안된다네. 이거 누구 주지?

민정 : 저기... 이선생님... 저 안 가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민용 : 왜요?

민정 : 축하보다 자존심 지키고 싶어하는 거 같은데..

민용 : 네..? (하다 알아듣고) 아.. (잠시 있다) 그럼 영화 보죠. 어차피 티켓 환불도 안되는데.

 

 

씬/22 거실 (N)

 

범이와 유미가 가려고 하고 민호가 배웅하는. 준하, 윤호는 티비를 보고 문희와 해미 야채 다듬는데 순재가 나온다.

 

범/유미 : 안녕히 계세요.

준/해/문/윤 : 그래. / 잘 가라.

순재 : 야 야 니들 어디 가?

민호 : 집에 간대요.

순재 : 잠깐만 거기 서.

범/유미 : 왜요?

순재 : 자, 드디어 도자기 사건의 범인을 완벽하게 밝혀냈어. 범인은 역시 이 중에 있어.

준하 : 아 아버지 뭘 또..

순재 : 시끄러 조용히 해! 도자기를 깬 범인.

 

문희, 준하, 범, 유미, 민호, 윤호, 긴장하는 표정 있는.

 

순재 : 범인은.. (하고 둘러보다가) 범이 너야!

범 : 또 나야? 또?! 할아버지! 왜 맨날 제가 범인이예요?! 왜 제가!!

순재 : 왜 넌 지 얘기해주지.

 

M RESOLVER/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OST 형사물처럼 범이와 순재 클로즈업으로 계속 교차되며.

 

순재 : 넌 그날 부엌에서 토스트를 먹다가 티비를 보기 위해 티비 앞으로 왔지.

         그러다가 니 이름과 비슷한 호랑이가 그려진 도자길 보곤 만지다 깨뜨린거야.

범 : 제가 왜 그런 구리구리한 걸 만져요?

순재 : 왜냐구? 그 시간은 주몽 재방송을 하는 시간이었지. (신문 보여주며) 넌 주몽을 보다가 호기심에 주몽처럼

         도자기로 물을 마셔보려 한거야. 그러다 미끄러뜨려 깨뜨린거지!!

유미 : 아. 그거구나!

범 : 넌 또 뭐가 아 그거구나야! 뭐가! 할아버지 진짜! 그게 말이 돼요?

준하 : 진짜 억지예요 아버지. 세상에 누가 주몽을 보고 도자기에 물을 따라 먹어요? 왜 그렇게 말도 안되는 소릴하세요?

순재 : 그게 왜 억지야 그게?

문희 : 할 일이 그렇게 없으시면 빨리 주무슈. 괜히 애나 들볶지 말고. 니들은 얼른 가.

순재 : 내 말이 맞다니까!

일동 : 이제 그만해요/ 그만하세요/ 왜 이러세요?

범/유미 : 안녕히 계세요. (나가는)

순재 : 범인은 범이라니까. 확실하다니까. 이거 왜 내 말을 아무도 안믿어?! 내 추리를!! 확실하다니까!

 

 

씬/23 상영관 (N, 야외)

 

광고하고 있는데 민정과 민용이 앉아있다.

 

민정 : 이선생님 저 광고 되게 웃기지 않아요? 볼 때마다..

민용 : 잠깐.. (일어나며) 화장실 좀.

민정 : 네...

민용 : (나간다)

민정 : (팝콘 먹으면서 가는 모습 신경쓰이는지 뒤돌아보는)

 

 

씬/24 아파트 거실 (N) + 상영관 복도 (N, 야외)

 

식탁에 먹던 밥 그대로 놓여있고 쪼그리고 앉아 와인 잔에 와인 마시고 있는 신지.

이때 핸드폰이 울린다. <민용오빠> 쓰여있다.

신지, 표정 한참을 울리는데 놔두고 보다가 할 수 없이 받는.

 

신지 : 여보세요.

 

민용이 상영관 앞 복도 일각에서 전화하고 있다. 상영중이라 복도 조용한.

 

민용 : 나야.

신지 : (농담조로) 왜 이렇게 둘이 번갈아가면서 전화야? 데이트가 심심한거야?

민용 : 생일 축하한다.

신지 : 어 기억해줘서 땡큐~ (하다) 아니다 민정이한테 들었구나?

민용 : 알고 있었어.

신지 : 설마~ 전력을 봐선 그럴 분이 아닌데.

민용 : 그래.. 그래서 미안하다.

신지 : 응?

민용 : 작년에 니 생일 제대로 못 챙겨준거.. 미안해.

신지 : (표정) 갑자기 왜 지난 얘기를..

민용 : 그때는 앞으로 챙겨야할 몇십번의 생일 중에 하난 줄만 알았지. 마지막이 될 줄 모르고. 바보같이..

신지 : (표정)

민용 : 올해는 술도 안 먹고 기억도 하고 있는데, 챙겨줄 수가 없는 사람이 됐고. (하고) 이해해라.

신지 : ..... 누가 생일 챙겨달래..? 오빠가 신경 안써도 나 끝 내주게 잘 보내고 있어. 여기가 어딘지나 알아? 왜 그래.

         (하는데 눈물 한방울 흐르는)

민용 : ....

신지 : (울컥하는) 괜히 작년 얘기하구 있어.. 또 화나잖아..

민용 : (표정)

신지 : (얼른) 왜 데이트하다 말고 전화야. 민정이가 이상하게 생각하겠어. 끊어.

민용 : 그래..

신지 : 끊어.

민용 : ......

신지 : 영민씨 온다. 끊을께. (끊고 눈물 닦는)

 

 

씬/25 상영관 (N, 야외)

 

영화가 상영중이다. 민정이 불안한 듯 힐끔힐끔 돌아보는데 민용이 와서 앉는.

 

민정 : 안 오는 줄 알고..

민용 : 시작했네 벌써. (팝콘 먹는)

 

 

씬/26 병원 앞 (N, 야외)

 

민호, 범, 유미 나오는.

 

민호 : 미안해. 우리 할아버지 가끔 저렇게 말도 안되는 걸로 우기고 그러셔.

범 : 알지 니네 할아버지. 근데 그거 진짜 누가 깼을까?

유미 : 뭐야?! 너 왜 날 봐?. 너 내가 깼다고 생각하는 거야? 진짜 그런거였어?

범 : 뭐? 내가 언제?

유미 : 너 진짜 그러는 거 아냐. 진짜 재수 없어서. 분명히 알아둬. 고구려청자라 그랬나?

         나 그런 고구려 청자 백개 갖다줘도 관심 없거덩? 안녕. (간다)

 

유미 가는.

 

민호 : 유미야 잘 가.

범 : 고구려청자? 고려청잔 들어봤어도 고구려청잔 또 첨 들어보네. (어이없어 웃으며) 쟤 진짜 너무한다.

민호 : 그럴 수도 있지 짜샤.

범 : 차. (웃는데 뭔가 어색한)

 

 

씬/27 상영관 (N, 야외)

 

코미디 영화 상영중이다.

웃긴 장면이 나오자 관객들 폭소를 터뜨리는 민정도 웃으며 보다가 흘끔 보는데 민용이 무표정하게 영화를 보고 있다.

민정, 표정.

 

 

씬/28 극장 앞 (N, 야외) + 교감집 방 (N)

 

민정과 민용이 나온다.

 

민용 : 커피 마시러 갈까.. (하다) 아니 술 한잔 할까요?

민정 : 이선생님.

민용 : 네?

민정 : 저... 신경 안쓰셔도 돼요. 가보세요.

민용 : 어딜 가요?

민정 : (우물쭈물)

민용 : (까칠하게) 어딜 가라는거예요.

민정 : ....

민용 : (보다) 난 커피보다 술이 더 땡기는데. 서선생은요? (민정 손 끌고 가는)

민정 : (불편하게 따라가는데)

E. 핸드폰 벨소리

민정 : 어 교감선생님이네. 잠깐만요. (전화 받는) 여보세요?

교감 : 아 서선생. 밤 늦게 미안한데 말예요, 그 저번에 부탁한 보고서가 언제까지 되나?

민정 : 보고서요? (하다 갑자기) 아 참, 죄송합니다 오늘까지 드려야되는건데! 죄송합니다!

교감 : 아니야 아니야. 빨리 달라고 물어본 게 아니라 스케줄 좀 확인하느라구.

민정 : 지금 작성해서 메일로 보내드릴께요!

교감 : 아니 독촉하는게 아니라니까? 월요일에 줘도 돼요.

민정 : 아니예요 교감선생님. 최대한 빨리 보내고 문자 드리겠습니다. (끊는)

교감 : 여보세요? 서선생? (하다) 아니 왜 이렇게 갑자기 성실해?

 

민정이 택시를 잡고 민용이 황당해 서 있는.

 

민용 : 이 시간에 학교에 간다구요?

민정 : 파일이 학교 컴퓨터에 저장돼 있어서요. 어떡해요 죄송해요.

민용 : 아니 교감선생님도 주말에 왜.. 그렇게 급한거예요?

민정 : 네. 엄청 화나신거 같아요. 택시 택시.

민용 : 나 참.

 

택시가 와서 선다. 민정이 타고 민용이 따라 타려는데.

 

민정 : 어 타지 마세요!

민용 : 왜요? 바래다줄려고.

민정 : 괜찮아요 혼자 갈께요! 아저씨 풍파고등학교요! (문 닫는)

민용 : 아니..

 

택시가 출발한다. 민정 손을 흔드는. 민용, 표정.

민정, 웃으며 손을 흔들다가 민용이 멀어지자 바로 풀 죽는. 민정, 한숨을 크게 내쉰다.

 

택시 : 아니 젊은 아가씨가 왜 땅이 꺼지게 한숨을 쉬어요?

민정 : 네..

택시 : (백미러로 보며) 저 애인이 화나게 했나보네? 잘 안해 주나보지?

민정 : 아니요 잘 해주는데요.. 근데 마음이 아프네요..

택시 : (?)

 

 

씬/29 순재방 (N)

 

순재가 누워서 답답해하고 있고, 문희가 화장대에서 로션 바르는.

 

순재 : 아니 내 말이 뭐가 이상하다는거야? 왜 다들 아니래 왜?

문희 : 이상하지 그럼 그게 안 이상해?

순재 : 뭐가 이상해 뭐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

문희 : 참 희한한 양반이야. 남이 그런 얘기해봐 미친소리 한 다고 발로 찰꺼면서

         자기는 왜 그렇게 말도 안되는 소릴 자꾸해 참..

순재 : 나 원 참. (하고 누워 있다가) 정말 그게 그렇게 말이 안되나?

문희 : 그럼 말이 돼? (눕는)

순재 : 그런가..? 에이. (돌아눕는)

 

F. O

 

 

씬/30 회상/ 주방 + 거실 (N)

 

자막 12시간 전 범이, 토스트 만드는데 윤호가 뛰어 카메라쪽으로 사라지는.

 

범 : 야 어디 가?

윤호 : 삼촌이 만화책 잔뜩 빌려놨어.

범 : 어 나두 봐야지.

 

이때 문희가 빨래감 들고 다용도실로 간다.

 

범 : (토스트 입에 물고 옥탑방으로 가려다가) 어 참. 주몽 할 때 안됐나?

 

범, 토스트 들고 소파에 앉아서 리모컨으로 티비 켜는. 주몽 시작하고.

범, 토스트 먹으며 티비 보다가

 

범 : 뭐야? (도자기 보는) 못보던 건데. (들여다보며) 호랑이네. 내 이름도 범인데. 범이랑 호랑이. 야 이거 완전 내건데~

      (하다 티비를 보고 표정)

 

<티비 인서트>

주몽에서 술 같은 거 마시는 장면.

 

범 : 어? 술을 이걸로 저렇게 마시는구나. 오..

 

범, 주방으로 가서 도자기에 물 담는.

 

범 : 내 이름 범을 딴 호랑이 그림 도자기. 완전히 주몽이네 이거. (도자기로 물을 마시곤) 커~ 술맛 좋고!

      (거실로 나와 다시 술 마시고 도자기 치켜 올리며) 커 ~ 나를 따르라! (하다가 도자기 손에서 미끌하면) 어..어..

      (도자기 받으려고 도자기 통통 튀기다 결국 깨고 울상되는) 아씨. 어떡하지? (하다가 주방으로 튀는)

 

F. O

 

 

씬/31 아파트 거실 (N)

 

조명 어둑어둑한. 신지가 아까 그 자세로 와인 마시며 쪼그리고 앉아있 다가 와인병 따르는데 다 비어있다. 일어나는.

 

 

씬/32 거리 (N, 야외)

 

민용이 주머니에 손 꽂고 걸어가고 있다. 걷다가 갑자기 멈추는. 방향 돌려 택시를 잡는다.

 

 

씬/33 아파트 거실 (N)

 

씽크대에서 소주병을 꺼낸다. 소주따서 와인잔에 따르 는데 초인종이 울린다.

 

신지 : 민정이니..?

 

조용한. 신지, 표정.

 

 

씬/34 교무실 (N, 야외)

 

텅 빈 교무실. 민정이 노트북을 앞에 놓고 타자치고 있다.

카메라 노트북 화면을 비추면 <보고서 써 있고 그 밑에 바보 서민정 바보 서민정 바보 서민정...> 반복하며 멍하니 쓰고 있는.

 

 

씬/35 아파트 거실 (N)

 

신지가 현관으로 간다. 초인종이 다시 울리는.

 

신지 : 누구세요..?

 

조용한 신지, 기대하는 듯한 표정으로 문을 여는 슬로우.

 

 

씬/36 교무실 (N, 야외)

 

교무실 문이 드르륵 열린다. 민정이 돌아보고 표정.

 

 

씬/37 아파트 거실 (N)

 

신지, 애매하게 놀라는 표정. 영민이 굉장히 큰 장미꽃 다발을 들고 서 있는.

 

영민 : 놀랬죠? 하하.

신지 : 못 온다더니..?

영민 : 아무래도 신경 쓰여서 마지막 비행기 타고 날아왔지. 감동이죠?

신지 : 진짜 감동이네..

영민 : (들어오며) 내가 원래는 엄청 근사하게 준비해놨었는데 예약도 다 취소하고 아씨. 담주에 다시 해줄테니까 기대해요.

         (하며 살짝 볼에 키스하는)

신지 : 이걸루도 충분해. (장미꽃 보며 미소)

 

 

씬/38 교무실 (N, 야외)

 

민정이 벙쪄 쳐다보고 있는데 민용이 야식거리를 내려 놓는.

 

민용 : 왜 그렇게 눈을 똥그랗게 뜨고?

민정 : 왜.. 왜 오셨어요?

민용 : 오면 안돼요? 갑자기 바람맞아서 할일도 없고.

민정 : (표정) 전 다른데 가셨을 줄 알고.

민용 : (모른 척) 어딜 가라구 자꾸?

민정 : .....

민용 : 여기 있을꺼예요. (하고 자기 의자에 앉는)

민정 : 저 이거 끝날려면 한참 멀었는데 뭐하시게요.

민용 : (봉지에서 만화책을 꺼내 보여주며) 내 걱정은 마요. (책상에 발을 올려놓고 과자 집으며 만화책을 보는)

민정 : (그런 모습을 물끄러미 보는)

민용 : (흘끔 보고) 왜 안 해?

민정 : 해요 해요. (열심히 치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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