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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49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2|조회수795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49

 

 

 

 

 

 

 

 

 

 

씬/1 병원 앞 (D, 야외)

 

자막 제 49 화

순재가 병원 간판을 쓸쓸하게 올려다보고 있다. <이&박 여성전문 한방병원> 이라고 쓰여져 있는.

순재, 한숨을 내쉬면서 살짝 눈물 훔치는. 이때 윤호가 오는.

 

윤호 : 할아버지 뭐하세요?

순재 : 아니다. (쓸쓸히 들어가는)

윤호 : (??)

 

 

씬/2 윤호민호 방 (D)

 

윤호가 들어오는데 민호가 유미를 붙잡고 달래고 있다.

 

민호 : 너 무시해서 그런거 아니야 오해하지 마.

유미 : 너 나 무시해! 엄청 무시해. 내가 모를 줄 알고?

민호 : 아니야 너 진짜 오해야! 난 그냥 너한테 도움이 될까 하고.

유미 : 됐어 너 열라 재수없어 진짜. 앞으로 전화도 하지 마! (하고 신경질을 내며 나가다 윤호와 부딪치는) 비켜. (나가고)

윤호 : 아!

민호 : 유미야. 유미야. (윤호와 부딪치는) 야 비켜! (나가고)

윤호 : 아! 뭐야.. (침대에 앉으며 만화책 찾는)

 

잠시 후에 민호가 들어온다.

 

민호 : 하.. (축 처진)

윤호 : 형님, 그렇게 기집애한테 질질 끌려다니는 거 자존심도 안 상하세요?

민호 : 상관 마. (앉는)

윤호 : 어떻게 볼 때마다 강유미는 성질내고 너는 빌고. 그럴라구 여친 사귀냐?

민호 : 상관 말랬지 자식아. (하고 지우개 던지는)

윤호 : 보는 사람이 답답하니까 그렇지 어우.

 

 

씬/3 옥탑방 (D)

 

윤호가 들어오는데 민용이 막 나가는.

 

윤호 : 삼촌 내 만화책.. (하다) 어디 가?

민용 : 어 만화책 저깄어 찾아가라. (급하게 나가는)

윤호 : (매트리스 주변에 흩어진 만화책을 뒤지는데)

E. 민용 핸드폰 문자벨소리.

윤호 : 어 핸드폰 놓고 갔네? (핸드폰을 들고 두리번거리다 보는)

<핸드폰 인써트와 민정 목소리 - 이선생님 어디 계세요? 전화 좀 해주세요>

윤호, 찡그리며 표정.

 

 

씬/4 민정방 (D) + 옥탑방 (D)

 

민정이 문자치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리는 민정, 좋아하며 받는다.

 

민정 : 이선생님~

윤호 : 선생님 저 윤혼데요.

민정 : (놀라) 어? 윤호야..? 왜 니가..

윤호 : 삼촌 핸드폰 놓고 나갔거든요. 전화 기다리지 마시라구요.

민정 : 아.. 그래..? 어 알았다.

윤호 : 선생님 근데.. 어후..

민정 : 왜?

윤호 : 삼촌 왜 찾으세요?

민정 : 어? 아니 볼일이 좀 있어서...

윤호 : 볼일은 학교에서 해결하시지 선생님 정말.. 아직두..

 

민용이 도로 들어오다 보고.

 

민용 : 야 너 내 핸드폰으로 뭐하는 거야?

윤호 : (힐끔 보고) 전화.

민용 : (핸드폰을 받는) 누군데?

윤호 : 하.. (답답하다는 듯 한숨 내쉬며 봉 타고 내려간다)

민용 : (?) 여보세요? 아 핸드폰을 놓고 가서 도로 왔어요. 근데 윤호가 뭐라는 거예요?

민정 : 네? 아니예요.. (어색하게 웃으며) 윤호가 뭘 좀 오해했나봐요..

민용 : 무슨 오해?

민정 : 헤... 그런게 있어요.. 지금 나오실 꺼예요? 네 저두 지금 나갈께요.

 

 

씬/5 거실 (D)

 

준하가 치킨과 맥주 먹으며 티비 보는데 윤호가 와서 앉는.

 

준하 : 너두 먹게? 몇개 없는데.

윤호 : 어우.. 답답해 진짜..

준하 : 뭐가?

윤호 : 아빠. 세상에 왜 이렇게 빙충이같이 답답한 사람들이 많은 거야 정말?

준하 : 누가 빙충이 같은데?

윤호 : 아니 왜 자기하고 어울리지도 않는 사람을 좋아하면서 사서 고생을 하냐고 정말~ 왜 그렇게들 멍청해?

         (사이 은근슬쩍 준하 맥주 마시려는)

준하 : 글쎄 누가~ (윤호 머리 때리며 맥주를 뺏는다)

윤호 : 한입만.

준하 : 죽을래? (자기가 마신다)

윤호 : (입맛 다시며 부럽게 쳐다보다 가는)

 

순재가 가운입고 들어온다.

 

준하 : 어 왜 벌써 오세요? 진료 안하세요?

순재 : ...(와서 신문보는)

준하 : 그 방송인터뷰땜에 환자 더 없으시죠? 그러게 민호엄마보고 나가라 그러셨으면 될걸 왜..

순재 : (발끈) 시끄러! 너 지금 누구 약 올리냐?

준하 : 아니 화내지 마세요. 제가 뭘 약을 올려요..

순재 : 그럼 입 닫고 처먹던 거나 계속 먹어! (다시 신문보는)

준하 : 아 무슨 말씀을 못 드리겠네.. 아버지 저기 소정건설말이예요..법정관리 풀린다는 말있는데..

순재 : (버럭) 그래서! 뭐 뭐 뭐!!!

준하 : 아니 화만 내지 마시고 제 말씀 좀 들어보세요.

순재 : 니 말 들어서 뭐 좋은 일 있어!

준하 : 하 참..아 진짜 부자지간에 대화가 이렇게 안돼서야.. 아버지 대화 좀 해요.

순재 : 대화 뭐? 해!

준하 : 아니 소정건..

순재 : 안돼! 난 반대야! 대화 끝? 됐냐?

준하 : 하 진짜.. (화나 일어나며) 아버지가 찌질하게 그러셔놓군..왜....

순재 : 뭐? 너 뭐라 그랬어? 찌질하게?

준하 : 뭐가요? 맞잖아요 아버지가 방송인터뷰 제대로 못하셔 놓고 왜 집에서 화풀이세요?

순재 : 너 이 자식 진짜.. (하다) 그래! 나 방송인터뷰 하나 못하는 주제에 집에서 화풀이하는 찌질한 놈이다!

         나 원래 그런거 몰랐..(하다 울컥해 외면하며 손으로 얼굴가리고 우는)

준하 : 어? 아버지..(와서 순재를 달래는) 왜 이러세요..

순재 : 그래 나 못난 놈이다 그래...(우는)

준하 : 아 아버지가 뭐가 못나요..저도 그냥 한 소리예요..아버지 울지 마세요..(순재를 감싸안는)

순재 : (준하 품에서 울며) 가뜩이나 김원장 그 자식이 아침내내 나 놀렸는데..

준하 : 김원장님이 그거 갖고 아버지 놀려요? 김원장님 안되겠네..제가 가서 따끔하게 말씀 한번 드려야겠네..

순재 : 하지마..그러지마..(울며) 그리고 내가 울었다는 거 아무한테도 알리지 마라..

준하 : 예 그럼요.. (표정)

 

 

씬/6 병원 앞 (D, 야외)

 

문희가 해미 차에 타려는데 가운 입은 해미가 뛰어나오는.

 

해미 : 어머님 어머님!

문희 : 어 왜?

해미 : 차 쓰시게요?

문희 : 어 마트 좀 갔다올려구. 왜 안되냐?

해미 : 오케이 잘됐네요. 세탁소에서 옷 찾아와야되는데 들러서 좀 찾아다주세요.

문희 : 세탁소 알았다.

해미 : 아 그리고 참!! 어머님 카센터에 정비 받으러가는 날이 오늘인데. 가시는 김에 들르셔도 돼죠?

문희 : 카센타? 야 카센타가 어딘데?

해미 : 가까워요. 제가 전화해놀테니까 전화오면 받으세요. 약도 가르쳐 줄꺼예요.

문희 : ....

박간호사 : (off) 원장님!

해미 : 네 가요. 부탁드려요! (손 흔들고 들어가는)

문희 : 하 저게.. 차 키를 왜 준다 그러나 했더니 나를 아주 기사로 써먹을려고 그런거지. 저 싹퉁바가지 저거..아휴.. (출발하는)

 

 

씬/7 매표소 앞 (D, 야외)

 

민용과 민정이 티켓과 팝콘, 음료수 들고 오는.

 

민용 : 이거 제법 야하다던데?

민정 : 어 정말요?

민용 : 서선생이 이거 소화할 수 있을까?

민정 : 네? 왜 그러세요. 저도 야한 거 잘 봐요. 절 어떻게 보시고.

민용 : (놀리듯) 그래요? 거 잘됐네. (하고 가는)

민정 : 네...? (표정)

 

 

씬/8 상영관 안 (D, 야외)

 

민용과 민정이 앉는데 관람객이 커플로 두쌍밖에 없다.

 

민정 : 어머 왜 이렇게 사람이 없어..?

민용 : 평일이라 그런가. 아무데나 앉아도 되겠네. (구석쪽에 앉는)

민정 : 왜 거기 앉아요?

민용 : 싫어요? 이쪽이 자막 보기 편할 거 같아서.

민정 : 네..전 상관없어요.. (앉는)

 

시간경과로 영화 상영중이다.

민정이 한참 몰두해서 보고 있는데 민용이 다른 쪽을 보는.

 

민용 : 그림 좋네.

민정 : 네?

민용 : (옆으로 윗쪽 가리키는)

 

커플 한쌍이 키스하고 있다. 민정, 깜짝 놀라는.

 

민정 : 어머 어머..너무하다 아무리 사람이 없어도..

민용 : (농담조로) 보기 좋으네 뭐. 영화랑도 어울리고. (팝콘 먹는)

민정 : 네...? (놀라는)

 

민용이 영화 보는데 민정은 민용을 쳐다보는 심장이 쿵닥쿵닥 뛰기 시작하는.

 

민정 : (OFF) 무슨 뜻이지..? 무슨 뜻으로 하는 소리지..? 혹시...키스하고 싶다는...(하다 혼자 놀라며 입을 막는)

민용 : (? 흘끔 보는)

민정 : (모른척 다시 영화 보다가 민용이 시선을 돌리자 다시 흘끔거리는) (OFF) 어떡해 어떡해 그런가봐..

         그러고보니까 하필 야한 영화를 보자구.. 일부러 구석에 앉고.. 어머 그런가봐..어떡해.. (혼자 가슴 떨려 하는)

 

 

씬/9 세탁소 (D, 야외)

 

문희가 세탁물을 잔뜩 드는.

 

문희 : 뭐가 이렇게 많아요?

점원 : 코트를 많이 맡기셔서요.

문희 : (낑낑거리며 받는데 핸드폰이 울리고) 여보세요.

해미 : (OFF) 어머님 전데요.

문희 : 야 뭐가 이렇게 많냐. 이럴 줄 알았으면 배달을 시킬 껄. 뭐?

해미 : (OFF) 민호 학원비 오늘이 마감인데 제가 깜박해서요. 오다가 혹시 학원에 좀 들러주실 수 있어요?

문희 : (열 받아) 야 내가 지금..

해미 : (OFF) 오늘이 마감인데 어떡해요.

문희 : 하.. (한숨 내쉬고) 어디? 사거리에 있는 영어학원? 그래 알았다. (끊는)

         이게 진짜 온갖 심부름 다 시키고 앉았어..아호 정말... (씩씩거리는)

 

 

씬/10 상영관 (D, 야외)

 

민용은 편안하게 기대서 영화 보고 있는데 민정은 완전히 뻣뻣이 굳어서 보고 있는.

민용이 몸을 일으키느라고 민정을 건드리자 깜짝 놀라는. 심장이 다시 두근거리는.

민용이 민정을 쳐다본다. 심장이 엄청 빠르게 뛰는데 시선도 돌리지 못하고 뻣뻣한.

 

민용 : 재밌어요?

민정 : 네...? 왜요...?

민용 : 아니 난 별 재미없는데 엄청 열심히 보네.

민정 : 아니 뭐 그냥..

민용 : 진짜 야한 영화 잘 보는구나.

민정 : (표정)

민용 : 어.. (민정 귀에 대고 속삭이는) 저기 저 사람들..

민정 : (소스라치게 놀라며 피하는) 어~~~

민용 : (놀래서) 왜 왜?

민정 : 아.. 아니예요..간지러워서...그냥 말씀하세요..

민용 : (표정)

 

컷 튀어 민용과 민정이 영화 보는데 야한장면 나오는 듯 신음소리 들리는.

민용이 민정쪽을 흘끔 본다. 심장이 터질듯이 두근거리는.

 

민정 : (OFF) 어떡해 어떡해..자꾸 쳐다보잖아..어떡해... 어떡해...

 

민용이 갑자기 민정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낮게 팔을 쭉 뻗자,

순간 너무 당황한 민정이 눈 꼭 감고 몸을 뒤로 빼며 들고 있던 팝콘을 꽉 쥐다가 다 엎어버린다.

순간 팝콘 쏟아지고 소리 요란해서 커플들 다 쳐다보는.

민용, 민정바깥쪽에 있던 콜라를 집다가 표정.

 

민정 : 어머..어..죄송해요..

민용 : (표정)

 

 

씬/11 밤 인써트 (N)

 

 

씬/12 순재방 (N)

 

문희가 콜록거리며 누워 티비보고 순재가 옷을 갈아입고 있는.

 

순재 : 왜 그렇게 콜록거려? 감기 걸렸어?

문희 : 그런가봐.. 낮에 하두 돌아다녔더니..

순재 : 뭘 그렇게 싸돌아다녀? 운전 재미붙이더니 괜히 할일 없이 돌아다니지?

문희 : 알지도 못하면서!! 내가 에미 심부름 하느라고 뼈가 빠져 아주!

순재 : 뭐?

문희 : 으휴 내 팔자야. (돌아눕는)

순재 : 피곤하면 잠이나 자지 또 드라마 보고 앉았네 쯧쯧. (나가는)

 

<사랑과 야망>의 한장면

(MBC 원작판 또는 SBS 리메이크판 중에서 시어머니가 미자에게 호통을 치면 미자 무릎 꿇고 우는 장면>

 

문희 : 아이구 참내. 저게 저 시대니까 저렇게 며느리한테 호통을 치지.. 저게 지금이면 말이 돼..?

         (김용림 또는 정애리 클로즈업 화면에) 이보슈 할마씨. 그쪽은 아주 좋은 시절 산 줄 아슈.

         나는 말이유 며느리 시다바리나 하는 신세유. (꿍얼꿍얼대는)

해미 : (문을 여는) 어머님.

문희 : 왜..?

해미 : 감기 걸리셨다면서요? 나오셔서 약 드세요. (나가는)

문희 : (확 문 쪽을 노려보는) 약? 저게 아주 병주고 약주고 하고 있네. 누구 때문에 감기에 걸렸는데...씨..

 

 

씬/13 주방 (N)

 

문희가 나오면 해미가 환약과 물을 들고 있다.

 

해미 : 이거 드시구 푹 주무시면 괜찮을꺼예요.

문희 : (퉁명스레) 어 그래.. (약을 먹는)

해미 : 근데 참 어머님 세탁물이 하나가 빠졌던데요.

문희 : 뭐가 빠져?

해미 : 그이 스웨터 드라이 맡긴게 없더라구요. 요즘 자주 입는 건데.

문희 : 몰라. 난 주는대로 받아온건데 뭐.

해미 : 거기서 영수증 줬을텐데 갯수 좀 확인하구 갖고 오시지 그랬어요.

문희 : 뭐? (벌컥하는)

해미 : 세탁소에서 원래...

문희 : (버럭) 뭐가 어째? 이 망할년 같으니라구!!!

해미 : (기겁을 하는) 네?

문희 : 이 년이 아주 보자보자하니까! 시에미 하루종일 뺑이 돌렸으면 됐지 이 년이 지금 또 세탁물 빠졌다고 지랄이네 이거 아주!

해미 : 네?

문희 : 어디서 지금 눈을 부릅뜨고 시에미 앞에서 꼬치꼬치 잔소리야!

해미 : (놀라) 어머님 죄송해요.. 잔소리가 아니라 전 그냥..

문희 : 시끄러! 어디서 시에미가 말하는데 또박또박 말대답이야? 니가 지금 돈 좀 번다고 시에미를 개똥으로 아는거냐?!! 어?

해미 : 그런거 아니구..

문희 : 이년이 그래도 말대답이야! (물컵을 확 얼굴에 붓는)

해미 : (물을 맞고 가만 있는)

문희 : 니년이 이렇게 되바라지고 기가 쎄니까 준하가 하는 일 마다 안되는거야! 남편 잡아먹을 년 같으니라구!!

해미 : 어머님... (울기 시작하는)

문희 : 울긴 왜 울어 뭘 잘했다고! 내가 다시는 너 사정 봐주나 봐라! 데리고 살아주니까 고마운 줄은 모르고

         그냥 갈수록 기고 만장이야! 나가 꼴보기 싫어!

해미 : 어머님...

문희 : 나가라구!!

해미 : (뒷걸음질치며 물러나는)

문희 : (씩씩거리는)

해미 : 어머님?

문희 : (씩씩거리다 깨는) 어? (정신차려보면 상상이다)

해미 : 무슨 생각을 하세요?

문희 : 어? 아 아니다..

해미 : 제 말 들으셨어요? 세탁소..

문희 : 그래 빼먹었나보다 내가 확인을 안해서.

해미 : 오케이 그럼 제가 찾아올께요. 다음에는 영수증 확인 꼭 부탁드려요~ (나가는)

문희 : 에혀.. (한숨 쉬는)

 

 

씬/14 아파트 거실 (N)

 

신지와 영민이 악보를 잔뜩 늘어놓고 이야기하고 있다.

 

영민 : 한옥타브 올려봐.

신지 : 한옥타브? 난 거기까진 안되는데.

영민 : 연습해봐요. 안될 게 뭐 있어?

 

신지가 노래 불러보는데 민정이 들어온다.

 

신지 : 어 이제 와?

영민 : 안녕하세요.

민정 : 에... (지친 표정으로 인사하고 들어가는)

신지/영민 : (??)

 

 

씬/15 민정방 (N)

 

민정이 침대에 털썩 널부러진다.

 

민정 : 하.... (너무 힘들었다는 듯. OFF) 뭐야 바보같이... 가만히나 있지 팝콘은 왜 엎어 이 바보야...

         (자기 머리를 마구 때리고 OFF) 정말 할려 그랬나..? 아니면 그냥 콜라 집은 건가....? 팝콘 안 엎었으면

         정말 할려 그랬던거 같기도 하고...아닌가..? 내가 또 오반가..? 아 뭐지? 뭐지 뭐지??? (침대위를 뒹굴면서 괴로와하는)

 

 

씬/16 다음날 인써트 (D)

 

 

씬/17 거실 (D)

 

문희가 소파에 누워서 티비 보고 있는데 해미가 가운 입고 들어오는.

 

해미 : 어머님. (하다) 어 왜 여기 계세요? 방에서 쉬시지.

문희 : 답답해서.

해미 : 감기는 좀 어떠세요?

문희 : 말 시키지 마라.. 머리 아퍼..

해미 : 그럼 제가 침 좀 놔드릴까요?

문희 : 됐다 글쎄.

해미 : 아 참, 근데 어머님 어제 혹시 제 차 몰다가 어디다 박으셨어요?

문희 : 뭐? 그게 무슨 소리야?

해미 : 아니 범퍼가 좀 찌그러졌길래요.

문희 : 얘, 난 아니다. 난 안 그랬어. 왜 생사람 잡어..

해미 : 아 어머님이 그러셨다는 게 아니라 혹시나 해서요.

문희 : 난 아니야 난.

해미 : 네. 아니시면 됐구요.

문희 : (열 확 받는)

해미 : (주방으로 가며 중얼중얼) 그럼 어젯밤에 누가 박고 갔나? 경보기도 안 울렸는데.

문희 : (버럭) 이 나쁜 년! 너 지금 시에미를 의심하는거냐?!

해미 : 네? 그게 아니라..

문희 : 아니긴 뭐가 아냐! 아파죽겠는 시에미한테 차가 뭐 어쩌고 어째? 내가 박았으면 어쩔꺼야? 돈이라도 물어달라고 지랄이냐?

         그래 물어주랴! (확 일어나) 내 치사하고 드러워서 물어주마! 자 가져가! (주머니에 있는 돈을 해미 얼굴에 뿌리는) 자!

해미 : 어머님..

문희 : 독한년 나쁜 년!

해미 : 어머님 잘못했어요..

 

준하가 서재에서 나오는.

 

문희 : 아주 질린다 질려! 내 더 이상은 너랑 같이 못살겠다! 나가! 이 집에서 나가!

해미 : 어머님..

준하 : 왜 그러세요?

문희 : 준하야! 이 년 좀 내보내!

준하 : 엄마!

문희 : 이 년 좀 끌어내 얼른! 니 에미 화병으로 쓰러지는 꼴 안 보려면 빨리!! 아이고.. (심장 쥐어뜯는)

해미 : 어머님.. (우는)

준하 : 여보 일단 나와.

해미 : 어머님.

문희 : 끌어내라고!

준하 : 여보 얼른...

해미 : 하... (울다가) 오케이.. (자기가 나가는데)

문희 : 오케이?! 저 우라질놈의 오케이 오케이! 니가 양년이냐? 어디 시에미 앞에서 혀 꼬부라진 말로 잘난척이야?!!!

         (하며 쿠션을 마구 던진다)

해미 : (맞으면서도 가만 있는)

준하 : (해미 끌고 나가는) 얼른 나와..

문희 : 에이 망할 년! (한쪽에 침을 뱉는)

해미 : 어머님?

문희 : 어? (정신차리고 보면 또 상상이고)

해미 : (어느새 약그릇을 들고 와서) 약 드시라니까요.

문희 : 어? 어.. (약을 쭉 마시는) 아 써...

해미 : (사탕바구니를 내미는)

문희 : (여러개 집으려는데)

해미 : 으으음. 하나만. 사탕은 당수치 높아서 안돼요.

문희 : (표정. 하나 집는)

해미 : 오케이. 그럼 푹 쉬세요. (빈 약그릇과 사탕그릇 들고 주방으로 가는)

문희 : (표정. 도로 누워서 티비 본다)

 

티비 인써트 - <사랑과 야망>에서 시어머니가 미자 한참 구박하는 장면.

 

문희, 부러운 듯 쳐다보는.

 

 

씬/18 병원 복도 (D, 야외)

 

윤호가 들어오는데 민용이 전화하면서 문 닫고 있는.

 

민용 : 그쪽으로 갈테니까 서선생은 10분 있다 나와요. 네.

윤호 : (표정)

민용 : (전화 끊다 보고) 어. (등 툭 치고 가려는데)

윤호 : 삼촌.

민용 : 응?

윤호 : 난 삼촌 정말 좋아하는데 아 요즘 자꾸 실망할라 그래..

민용 : 왜 실망해?

윤호 : 하... 왜 자꾸 쓸데없이 희망을 주고 그래..

민용 : 무슨 희망을 줘?

윤호 : 하 거..

민용 : 야 나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 얘기하자. (나가는)

 

 

씬/19 윤호민호방 (D)

 

윤호가 짜증스럽게 들어오는데 민호 침대에 엎드려 있고 범이 위로하고 있는.

 

범 : 야 그냥 헤어져. 헤어지는게 니 신상에 좋다니까~ 어?

윤호 : 왜 이래 또?

범 : (놔두라고 손짓하는)

 

 

씬/20 거실 (D)

 

윤호와 범이 이야기하고 있는.

 

윤호 : 뭐? 강유미 이 기집애가 진짜!

범 : 웃긴다니까. 튕기기는 얼마나 튕기는지 진짜! 전화도 안 받고 완전히 끝난 줄 알고 저래.

윤호 : 뭐야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자식이 바보같이 왜 그렇게 질질 끌려다니면서! 아 진짜 열 받네.

범 : 열 받지? 야 나도 진짜 강유미 진짜 맘에 안 들어.

윤호 : 안 드는 정도가 아니라 한대 패주고 싶다 씨.

범 : 야~ 왠일로 너랑 나랑 의견이 다 맞냐 하하~ (포옹하는)

윤호 : (떠밀며) 내가 한번 혼쭐을 내줘?

범 : 어? 야 그럴래? 야 제발 좀 그래주라 내 속 좀 풀리게!

윤호 : 기둘려. (폼을 잡는)

 

 

씬/21 빌딩 엘리베이터 앞 (N, 야외)

 

민정과 민용이 엘리베이터 앞에 서는.

 

민용 : 괜찮아요? 칵테일이라도 꽤 독한 거 같던데.

민정 : 괜찮아요~ (헤헤 웃는)

민용 : 안 괜찮은거 같은데?

민정 : 정말 괜찮다니까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타려고 하다가 약간 비틀하는. 민용이 잡아준다.

 

민용 : 이거봐. (민정 뒤에서 안은 것처럼 붙잡은 채 문 닫힘 버튼 누르는)

민정 : (표정)

 

갑자기 심장 두근거리기 시작하는. 민용이 민정 놓고 옆에 나란히 선다.

 

민정 : (OFF) 왜 이래 왜. 너 오바하지마. 설마 엘레베이터 안에서 그러겠어...

민용 : (갑자기 민정 돌아보며) 어..

민정 : 왜 왜요...?

민용 : (민정 얼굴쪽으로 고개 들이미는)

민정 : (놀라 뒤로 물러나며 OFF) 어머 어머 왜 이래!? 설마 진짜!? 어머 여기서 어떻게!

민용 : (손가락을 민정 얼굴에 갖다대는 순간)

민정 : (OFF) 아 아.. (뒤로 물러나 벽에 쾅 부딪치며 긴장해 손을 뻗어 손바닥이 벨 쪽을 짚는데

         손가락 하나가 비상멈춤 벨을 누른다)

 

엘리베이터 쾅 서고 비틀하자 민용이 민정 잡아주는.

 

민용 : 어? 뭐야? 왜 멈췄지?

민정 : (표정)

 

심장 엄청 빨리 뛰는.

 

민정 : (OFF) 어떡해 어떡해 이럴 때 엘리베이터까지 멈추다니! 정말 영화에서나 나오는 일이!!

민용 : (두리번거리다 보고) 서선생이 눌렀나본데?

민정 : 네?

민용 : (도로 끄며 의아하게 보는)

민정 : (보고) 제가요..? 어 전 누른지 몰랐는데... (고개를 마구 저으며) 정말 제가 일부러 그런거 아니거든요..? 정말 아닌데!

민용 : (??) 묻은 거나 지워요. (민정 볼 가리키는)

민정 : 네? (엉뚱한데 만지는)

민용 : 거기 말고. (하고 자기가 손가락으로 지워주는)

 

심장 다시 쾅쾅 뛰는.

 

민정 : (OFF)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눈 질끈 감는데)

 

띵 소리 나고 엘리베이터 문 열리는. 사람들이 밖에 서 있다.

 

민용 : 내려요. (민정 끌고 내리는)

민정 : 하... (비틀거리며 표정)

 

 

씬/22 민호윤호방 (N) + 유미방 (N)

 

민호가 엎드려 있는데 윤호가 외투를 걸치는.

 

윤호 : 야, 기집애때문에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래?

민호 : .....

윤호 : (혼자 중얼중얼) 빙충이.. 하여간 내가 안 나서면 해결이 안돼지..

 

윤호, 폼 잡으며 나간다.

시간경과 느낌.

민호가 엎드려 있는데 핸드폰이 울리는. 핸드폰 보면 ‘유미’라고 쓰여있다.

민호, 놀라 얼른 받는.

 

민호 : 여보세요?

유미 : (OFF) 민호야...나야..

민호 : 어.. 전화 안 할 줄 알았는데.

 

유미가 침대에 앉아 전화하고 있다.

 

유미 : 미안해. 생각해보니까 내가 너무했어. 니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민호 : 야 괜찮아~ 난 괜찮아 너 화 풀렸으면 됐어~ 어 그럼 내가 지금 갈까? 어 그래 뛰어갈께! 5분이면 가!

         (신나 벌떡 일어나 전화 끊는)

 

 

씬/23 야외 주차장 + 차 안 (N, 야외)

 

민정과 민용이 순재차로 오는.

 

민정 : 음주운전 아니예요?

민용 : 칵테일 한잔은 괜찮아요. (하다) 어 이거 다 얼었네?

민정 : 어머 정말...

 

앞유리가 완전히 서리로 뒤덮여있다. 민용이 문 열고 들어가 히터 켜는. 민정이 들어온다.

 

민용 : 한참 기다려야겠는데.

민정 : 네?

민용 : 이거 녹을때까지 기다렸다 가야겠는데요. (히터를 크게 틀어놓는)

민정 : (표정. OFF) 녹을때까지 기다려...?

 

민정, 두리번거리면 앞 옆 뒷창 모두 서리가 껴서 밖이 안 보이는. 민정, 표정.

이때 민용이 CD를 켠다. 재즈풍의 분위기 좋은 음악이 나온다.

민정, 표정 다시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하는.

 

민정 : (OFF) 지하도 있었는데 일부러 야외 주차장에 세운거 아냐? 이럴 걸 알고..

         (하다) 아니야 설마... (하다) 아니야 그럴지 도 몰라! 정말 그런 거 같애!!

민용 : 이거 누구 노래지? 좋네. (음악 크게 키우는)

민정 : (뻣뻣하게 차렷자세로 앉아있는. OFF) 어떡해 어떡해..?

민용 : 이게 누구 노랜지 알아요?

민정 : .....

민용 : 네?

민정 : (못 듣고 뻣뻣이 굳어있는)

민용 : (? 이상하게 보다가 민정 앞으로 들여다보는) 어이 서선생. 무슨 생각을..

민정 : (소스라치게 놀라며 몸을 뒤로 피하며 손에 힘을 주다가 젖히는 버튼을 땡기면서 의자 뒤로 발랑 젖혀 눕는 자세가 되는)

         어!

민용 : (표정)

민정 : (표정)

 

E. 심장이 미친듯이 빨리 뛰는.

 

민용 : (표정)

민정 : 어.. 아니 이게 왜 또.. 제가 일부러 그런게 아닌데.. 요.. 이게 진짜 왜..

민용 : (버튼을 땡겨주려는 듯 아닌 듯 민정쪽으로 몸을 틀며 팔을 뻗는데)

민정 : (소스라치며 벌떡 의자 올리다가 민용코와 이마 정통으로 부딪치는)

민용 : 악!! (코 잡고 아파 죽으려고 하는)

민정 : 어머 괜찮으세요? 괜찮아요?

민용 : 아... (몸을 비틀며 괴로와하다 문 열고 뛰쳐나간다) 아...

민정 : 어떡해요!! 다쳤어요?

 

민용, 밖에서 코를 잡고 몸부림치는. 민정, 표정.

 

 

씬/24 유미방 (N)

 

유미가 옷 입고 있는데 유미엄마가 옆에서 보는.

 

유미엄마 : 변덕은. 다시는 안 만난더니?

유미 : 화도 안내. 민호 너무 착해.

유미엄마 : 차.

 

E. 초인종 벨소리.

 

유미 : 어 왔다. 내가 나갈께! (뛰어나가는)

 

 

씬/25 유미집 앞 (N, 야외)

 

윤호가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등지고 서서 기다리는.

 

윤호 : 기집애.. 아주 눈물이 쑥 빠지게..

 

유미가 벌컥 문을 열더니, 윤호가 돌아볼 새도 없이 뒤에서 끌어안는.

 

유미 : (애교 떨며) 미안해~~ 진짜루~~

윤호 : (표정)

유미 : 미안해~ (뭔가 이상한) 왜 이렇게 커..?

 

윤호가 돌아보고 유미와 눈이 마주치는 윤호, 유미 표정.

이때 범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 딱 마주친다.

 

범 : (표정)

윤호 : (표정)

유미 : (확 떨어지며) 뭐야 너?

범 : (기가막힌 듯 노려보며 지나가는)

유미 : 뭐야? 왜 니가 왔어? 민호가 온댔는데?

윤호 : (표정) 이게 뭐야...?

 

민호가 저쪽에서 오는게 보이자, 윤호 놀라 후다닥 도망간다.

 

 

씬/26 아파트 상가 앞 (N, 야외)

 

순재차 와서 선다.

 

민용 : (계속 코를 만지고 있는) 여기서 내리면 돼요?

민정 : 네. 아직도 아프세요?

민용 : 내일되면 부을 거 같은데.

민정 : 죄송해요 정말...

민용 : 얼른 가요. 너무 늦었는데.

민정 : 네.. (내리는)

 

민정이 손을 흔드는데 민용이 안 웃고 살짝 경례만 하는. 민정이 무척 찜찜한 표정으로 모퉁이 돌아 사라지는.

민용이 차에서 나와 차 문을 잠그려는데 윤호가 걸어 오고 있다.

 

윤호 : (머리를 마구 헝클며) 아 씨 미치겠네.. 뭐야..

민용 : 야 이윤호.

윤호 : 어 삼촌?

민용 : 어디 가?

윤호 : 아.. 어디 좀 갔다가 집에.. (하다) 잘됐다 삼촌한테 할 말 있는데.

민용 : 무슨 할말 아까부터?

윤호 : 있지..

민용 : (키 주며) 잠깐 자리 좀 지켜. 나 약국 금방 갔다올께. (간다)

윤호 : 뭐 사게? (운전석에 앉는)

 

민정이 아파트 안으로 한참 들어가다가.

 

민정 : (OFF) 아무래도 화 난거 같은데..어떡하지..? 아 정말.. 정말 하려구 했던 건가? 아닌가..?

 

앞씬 회상하는. 민용이 민정이 의자 젖히자 다가오던 장면.

 

민정 : (OFF) 아니야 아무래도 정말 할려 그랬던 거 같은데.. 엘리베이터도 그렇고 계속 신호는 내가 보낸 거처럼 됐는데..

         정작 망신만 주고..기분 나쁜게 당연하겠지.. 아 난 왜 이렇게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정말.. 어떡하지...?

         (하다 안되겠는지 갑자기 돌아서 가는)

 

민정이 뛰어와 운전석 옆창을 두드리는 윤호, 안에서 CD 틀어보고 있다가 보면 민정이 보인다.

민정 쪽에서는 안이 안 보이는.

 

민정 : 이선생님 문 좀 열어보세요.

윤호 : 어?

민정 : 저기..선물이 있는데...

윤호 : (?)

 

윤호가 창문을 내리는 순간, 민정 눈을 꼭 감고 확 들이대 볼에 키스를 하는. 윤호, 표정.

 

민정 : 안녕히 가세요~ (뭐라할 새도 없이 얼굴 가린 채 뛰어서 도망간다)

윤호 : (표정)

 

민정이 얼굴을 감싼 채 뛰어오는.

 

민정 : 아 난 몰라 아 챙피해.. (하다 오던 민용 가슴에 얼굴을 박는) 아!

 

민정이 올려다보면 민용이 반창고 들고 멀뚱 서 있는.

 

민용 : 아직 안 갔어요?

민정 : 어? (놀라) 어!!!!

민용 : (놀라) 왜 왜 또?

민정 : 왜 여기!! 그럼!! (확 돌아보는)

 

멀리서 윤호가 차에서 기어나오다가 민정을 보고 놀라 후다닥 도망가는. 민정, 표정.

 

민용 : 얌마 어디 가?!

 

윤호, 미친듯이 뛰어 멀어진다. 민정, 표정.

 

 

씬/27 순재방 (N)

 

문희가 누워서 콜록대고 있는데 준하가 부르는.

 

준하 : (OFF) 엄마 엄마. 나와보세요.

문희 : 왜?

준하 : (문을 열며) 민호엄마가..

문희 : 걔가 또 뭐?!!! (독하게 일어나는)

 

 

씬/28 거실 (N)

 

문희가 독한 표정으로 나오면 해미가 무릎꿇고 앉아 석고대죄하고 있다. 옆에 밥상이 있는.

 

문희 : 너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야?

준하 : 엄마가 식사 하실때까지 기다린다고 계속 이러고 있어요. 이제 용서 좀 해주세요 네?

문희 : 너 지금 식구들 보라고 시위하는 거냐? 이 독한~ 년! 이 년이 아주 남편 아들들 앞에서 날 못된 시에미로 만드는구나!

해미 : 어머님.. 제발 용서하시구 식사 하세요... 아무것도 안 드시면 어떡해요..

문희 : 어림없어!

해미 : 어머님!

문희 : 나 죽으라고 고사를 지내도 시원치않을 애가 여기다 약을 넣었는지 독을 넣었는지 내 알게 뭐냐?! 에이!

         (하며 밥상을 발로 차 뒤엎는)

준하 : 엄마!

해미 : 악.. (반찬들 뒤집어쓰고 우는) 어머님...

문희 : 나가라. 이 집에서 나가! 당장 나가!! (고함을 치고 들어가버리는)

해미 : 어머님...어머님...어머님.. (엎드려 대성통곡을 하는)

 

컷 튀어 문희가 방에서 나오는.

 

문희 : 왜 불러..?

준하 : 엄마 아프다고 민호엄마가 죽 쒔대요. 좀 드세요.

해미 : (주방에서) 어머님 들깨죽 좀 쒔어요.

문희 : (표정)

준하 : (문희 데리고 주방으로 오며) 엄마 입맛 없다고 민호엄마가 직접 쑤었어요.

         근데 엄마 전복죽 젤 좋아하는데 전복죽 쑤지 그랬어?

해미 : 으으음. 감긴데..들깨가 좋지..어머님 괜찮으시죠?

문희 : (표정. 식탁에 앉으며) 어 뭐 그래..

해미 : 드셔보세요 한번.

문희 : (억지로 먹는)

해미 : 어때요?

문희 : 맛있네..

준하 : 맛있어요? 당신 음식솜씨는 정말 하늘을 찔러..

순재 : (지나가다가) 어이구 할망구 호강이 뻗쳤네. 며느리한테 병시중 받고.. 좋겠어.

문희 : 그러게..

해미 : (준하한테 카메라주며) 참 빨리 한방 찍어줘. (문희 옆으로 온다)

준하 : 어 그래..

문희 : 왜..이러냐? 무슨 사진을 찍어..?

해미 : (웃으며) 아 미니홈피에 올릴려구요. 저의 엄마가 요즘 미니홈피에 재미들여서

         우리 홈피에서 가족들 사진보고 싶다 그래서요. 다 찍었는데 어머님만 안 찍었어요.

준하 : 자 두분 포즈잡으시고..찍어요 김치~~

해미/문희 : (활짝 웃는)/ (표정)

준하 : (OFF) 엄마 웃어야지~~ 김치~~

문희 : (표정)

준하 : (OFF) 엄마 웃어! 빨리~~ 웃어요~~

문희 : (억지로 웃는데서)

 

 

씬/29 다음날 학교 외경 (D)

 

 

씬/30 학교 복도 (D, 야외)

 

윤호가 계단으로 올라가려는데 범이가 헤드폰 끼고 내려온다. 윤호, 놀라서 얼른 피해서 다른 쪽으로 가는.

윤호 복도를 트는데 유미가 교실에서 나오는게 보이는. 윤호, 놀라서 얼른 피해서 다른 쪽으로 가는.

윤호가 교무실쪽으로 가는데 교무실에서 민정이 나오면서 딱 마주치는. 윤호, 민정 놀라 표정.

민정은 미친듯이 요란하게 부딪치며 교무실로 뛰어들어가고 윤호, 엉겁결에 놀라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는.

창밖으로 윤호의 비명이 들리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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