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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53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2|조회수1,045 목록 댓글 1

[거침없이 하이킥] 053

 

 

 

 

 

 

 

 

 

 

씬/1 병원 외경 (D)

 

자막 제 53 화

 

 

씬/2 민호윤호 방 (D)

 

민호가 공부하고 있는데 유미가 들어온다.

 

유미 : 민호야..

민호 : 어? 어 유미야. (웃으며) 왠일이야? 연락도 없이?

유미 : 니가 연락을 안하니까 내가 올 수 밖에.

민호 : 어? 아 요거만 다 하구 전화할려 그랬는데~

유미 : 치. (째리다가) 건 그렇구 윤주 있잖니 저번에 생일때 같이 놀았던 애.

민호 : 아.. 윤호랑 친한 여자애..?

유미 : 어. 걔가.. 공짜티켓 생겼다고 주말에 레인보우월드 우리 다 초대한다 그러는데. 안 갈래?

민호 : 레인보우월드? 거기 입장료도 비싸잖아. 좋지~

유미 : 그럼 간다 그럴께. (하고) 그런데.. 저기.. 알겠지만.. 걔들은 너 키 큰 줄 알잖아..

민호 : 어..? 아.. 또 키높이 구두 신으라구?

유미 : (미안한 듯 생글거리는) 알잖아.. 걔들 너 완벽한 킹카라고 생각하는거.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데.

민호 : (표정) 한번이야 그랬지만.. 걔들 만날 때마다 속이는 거 좀 난 그런데..

유미 : 그래서 싫다고? (성질 빡 오른 듯) 같이 안간다구?

민호 : 아니 가야지 가야지. (얼른 꼬리 내리며) 알았어 걱정 마.

유미 : (웃으며) 그래 고마워. 나 그럼 갈께. 공부해. (나간다)

민호 : (표정)

 

 

씬/3 신지방 (D)

 

신지가 외출복 입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신지 : 여보세요. 영민씨? 지금 나가려는데 왜?

영민 : (off) 집 앞에 와 있으니까 내려와요.

신지 : 뭐하러 왔어? 가서 볼껄.

영민 : (off) 요새 돈 하나도 없어서 버스비도 아끼는 중이라며~

신지 : 뭐..? (얼굴 벌개지는) 누.. 누가 그래? 내가 왜 돈이 없어.. (하다) 뭐..?

영민 : (off) 차비 안 받을테니까 내려오라구요. 무일푼 신지씨.

신지 : (표정)

 

 

씬/4 아파트 거실 (D)

 

민정이 티비 보는데 신지가 나오는.

 

신지 : 야 서민정.

민정 : 어?

신지 : 너 왜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다녀?

민정 : 내가 뭘?

신지 : 너 영민씨한테 나 요새 돈 없어서 굶고 다닌다 그랬다며?

민정 : 어? (하다) 아.. 그렇게 말한 적은 없고..

신지 : 그럼 뭐? 뭐라고 했길래 나를 완전히 그지 취급을 해?

민정 : (당황해서) 아니.. 저번에 왔을 때.. 이것저것 물어보더라구..

         이 집은 어떻게 된건지.. 차는 왜 없는지.. 꼬치꼬치 묻길래.. 그냥..

신지 : 꼬치꼬치 묻는다고 내 지갑사정까지 일일이 까발리냐? 사람 쪽팔리게?

         야 나도 자존심이 있는데 남자한테 버스비 걱정까지 들어야되냐구.

민정 : 미안해. 물어보는데 거짓말 하기가 그래서..

신지 : 하.. 너 민용오빠한테두 나 그지라고 떠벌리고 다니지? 그치?

민정 : (약간 움찔) 아니야.. 너 왜 그래..

신지 : 아니긴.. 표정 봐.. (하고) 그래, 널 믿고 속 얘기 다한 내가 바보지. 내가 바보야.

민정 : 야... 뭘 그렇게까지..

신지 :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고. 난 니 배려하느라고 너에 대해서 아무말 안했는데, 나도 민용오빠 만나면 온갖 얘기 다 해줄까?

         그럼 너 기분 참 좋~겠다?

민정 : (발끈) 무슨 얘기? 온갖 얘기 뭐?

신지 : 니 그 찌질한 전 남친부터 말이야 하자면 할말 많지.

민정 : 뭐? 야 너 진짜 대따 치사하다.

신지 : 나는 지금 말로만 하는거지, 행동으로 옮긴 치사빤스가 누구야?

민정 :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니까!

신지 : 아 됐어. 룸메이트라고 사생활까지 서로 다 보여주는 게 아니었는데. 나 앞으로 니 사생활에 완전 신경 끌테니까

         너도 내 일에 제발 입 좀 다물어줬으면 좋겠는데. 어때?

민정 : (기분 나빠) 알았어 그래. 그렇게 해.

신지 : (나가는)

민정 : 하... (표정)

 

 

씬/5 저녁 인써트 (N)

 

 

씬/6 거실 (N)

 

윤호, 준하, 순재 티비 보고 문희는 야채 다듬고 있는데 유미, 들어오는.

 

유미 : 안녕하세요. 안녕.

윤호 : 방문이 잦다?

유미 : 윤호야 민호 좀 불러줄래?

윤호 : 아씨 귀찮게. 방에 있으니까 그냥 들어가 봐.

유미 : 부츠라 벗기 힘들어서 그래.

윤호 : 에이. (귀찮은 듯 일어나는)

 

 

씬/7 윤호민호방 (N)

 

윤호, 들어온다. 민호는 침대에서 자고 있고, 범이는 헤드폰을 끼고 민호 책상에서 노래 흥얼대며 노트북 하고 있는.

 

윤호 : 어이 형님!

민호 : (베개 꼭 안고 자는)

윤호 : 야, 자는 폼도 꼭 기집애처럼. 인나. 여친 오셨다. (하고 흔들어 깨우다 장난끼 있는 표정되는)

 

컷 튀어 윤호 나가며

 

윤호 : 야, 일어나. 유미 왔다니까.

민호 : (깨는 뒷모습만 노출) 어?

 

 

씬/8 거실 (N)

 

윤호, 웃음 참으며 나와 주방으로 사라지고. 뒤로 민호 여장해서 나오는. (간단하게 머리핀. 립스틱정도만)

 

민호 : 유미야. 왔어?

유미 : 너.. 얼굴이. 풋.. (허리가 꺾어지게 웃는)

민호 : (어리둥절) 왜?

 

준하, 순재, 문희가 돌아보고 웃음을 터뜨리는.

 

문희 : 그게 뭐야? 누가 그랬어?

순재 : 어이구 자식 이쁘네.

민호 : 뭐가요?

윤호 : (주방에서 얼굴 내밀고) 너무 잘 어울리죠? 민호언니~ (웃으며 도망가고)

민호 : (표정)

준하/순재 : 저 자식이 저거.. / 누가 형한테 장난치래? (하면서도 웃는)

유미 : (핸드폰으로 찍고 있는) 정말 짱이다~ 홈피에 올려도 돼?

민호 : 아 씨 찍지 마! (방으로 뛰어들어가는)

 

 

씬/9 민호윤호 방 (N)

 

범이가 헤드폰 빼고 노트북을 덮다가 민호를 보고 깜짝 놀라는.

 

범 : 어? 너 왜 여장을 했어?

민호 : (거울 보며 열 확 받는) 아 씨. (삔 빼고 입술 휴지로 닦는)

범 : 뭐야?

 

 

씬/10 거실 (N)

 

문희, 순재, 준하, 이야기 중인데 민호가 나오는.

 

문희 : 민호가 워낙 이쁘게 생기긴 했지. 곱다. 고와.

준하 : 쟤 가졌을 때 집사람이 복숭아 꿈을 꿔서 딸인 줄 알았잖아요.

유미 : (끼어들어) 정말이요?

순재 : 저 놈은 아무리 봐도 딸로 나왔어야 했는데.

민호 : (버럭) 다들 진짜 너무해!! 이게 재밌어?! 이게!

 

일동, 웃다가 멈추고. 범이 방문 열고 보다가 표정.

 

민호 : 할아버지 할머니!! 내가 손녀 딸이였음 좋으셨겠어요? 네? 그렇게 좋으시면 맨날 삔꽂고 다닐까요?! 그렇게 해드려요?!

순재 : (놀라 표정)

민호 : (주방쪽에 서 있던 윤호한테) 넌 왜 이렇게 유치해? 너 초딩이야? 이따위 유치한 장난밖에 못쳐?!

         (삔을 윤호에게 집어 던지며) 이렇게 하면 기분 좋냐 이 자식아?

윤호 : (놀란 채 삔에 얼굴 맞는) 야, 웃자고 한건데 뭘 그렇게..

민호 : (확 노려보며 O/L) 형이라 안그래?!

윤호 : (표정)

민호 : 유미 넌 왜 왔어?

유미 : 어? 아니 이거 선물 주려고.. (종이백 주는)

민호 : (열 받아 봉지 열어보고) 이거 뭐야? 키높이 구두야?

유미 : 미안해서 내가 하나 샀거든.

민호 : 가져가. 나 이제 이따위 안신어. 강유미. 내가 너 공부 못한다고 뭐라 그런 적 있어?

유미 : 어? 없어..

민호 : 근데 넌 왜 사람 키 가지고 장난질이야? 키가 그렇게 중요해? 우리나라 대통령 키가 얼마나 될 것 같아?

         우리나라 기업 총수들, 국무총리, 법무부장관, 국회의장, 기타등등. 다 커? 키 크냐고?

         앞으로 키 가지고 뭐라 그러기만 해봐. 알았어?! 가져가!

유미 : (표정)

 

민호, 방으로 들어가면 순재, 준하, 문희, 윤호, 유미, 무안해서 뻥쪄 있는.

 

 

씬/11 윤호민호 방 (N)

 

민호, 침대에 누워 걱정스런 표정이 되는.

 

범 : 야 이민호! 너 진짜 다시 봤어. 완전 카리스마 짱이야.

민호 : 내가 미쳤나봐. 나 이제 죽었어..

범 : 왜?

민호 : 윤호 자식이 가만 안있을 거야. 유미도 이제 그만 만나자 그러겠지? 잘해줘도 맨날 신경질인데 화까지 냈으니..

         하 씨.. 왜 불끈해가지구 아..

범 : 무슨 소리야? 너 진짜 카리스마 짱이였다니까. 멋졌어. 아마 다들 너한테 찍소리 못할거야.

      진짜야. 너한테 완전히 겁 먹었던데.

민호 : (혹하는) 겁을 먹어? 나한테? 왜?

범 : 그게 바로 카리스마잖아! 너 아무튼 짱이야. 임마. 최고야! 앞으론 그대로 밀어붙여! (민호 안고 좋아하는)

민호 : (표정 있는데) 어?

 

윤호, 들어오는.

 

윤호 : 니들 솔직히 사귀지? 어?

민호 : (겁 먹어 확 시선 피하는데)

윤호 : (별 말 없이 만화책 들고 나가는)

민호 : (고개 들고) 저 자식이 왜 아무 말도 안하지?

범 : 내가 뭐랬어? 완전 쫄았다니까.

민호 : (어리둥절) 어..? (핸드폰 문자 와서 확인하면)

유미 : (OFF) 민호야. 내가 생각이 짧았어. 앞으론 키 얘기 다신 안할께. 화 풀어. 미안해.

민호 : (표정)

범 : 뭐야? (끼어서 보구선) 와 이거봐 유미도 완전히 쫄았잖아. 너 진짜 대단하다. 윤호랑 유미랑 한방에 보낸 거잖아.

      와 내가 다 속이 시원하다 임마.

민호 : (표정)

 

 

씬/12 다음날 인써트 (D)

 

 

씬/13 아파트 거실 (D)

 

신지가 상 차리고 있는데 민정이 온다. 둘, 서로 힐끔 보고 말 안하는.

민정, 말 없이 수저 놓고. 신지, 밥 퍼서 놓고. 둘, 말 없이 밥을 먹는 이때 신지 핸드폰이 울린다.

 

신지 : 여보세요.

아줌마 : (OFF) 신지씨죠? 나 해숙엄마 통해서 돈 빌려준 사람인데!

신지 : 네? (당황해) 아.. 네..

아줌마 : (OFF) 오늘도 입금이 안됐더라구요. 도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해숙엄마한테는 곧 줄것처럼 계속 그랬다는데!

신지 : (민정 의식하며) 아 네.. 저기 곧.. 아.. 근데 감이 안 좋아서 잘 안들리네요? (하고 얼른 끊는)

민정 : (뭔가 하다가 얼른 무관심한 척 밥만 먹는)

신지 : (혼자 한숨 내쉬고 밥 먹는)

 

 

씬/14 민호윤호방 (D)

 

윤호, 침대에서 겨우 일어나 눈 비비고 있고 민호, 교복 입고 있는.

 

민호 : (OFF) 카리스마라.. 카리스마.

 

민호, 표정에서 회상 들어가는.

 

C# 회상 인써트

민호 : (버럭) 다들 진짜 너무해!! 이게 재밌어?! 이게!

일동 : (웃다가 멈추는)

 

민호, 흐뭇한 표정에서 회상 빠지면.

 

민호 : (OFF) 그래. 카리스마였어. 완벽한 나 이민호 인생에 뭔가 서운한 게 있었다면 그것은 카리스마의 빈자리.

         이제 난 카리스마 넘치는 놈으로 다시 태어날꺼야. 그러기 위해 먼저 카리스마의 본질에 대해 샅샅이 마스터하겠어.

해미 : (OFF) 이민호 이윤호 얼른 밥 먹어.

윤호 : 어 배고파~ (뛰어나가고)

민호 : (눈 가늘게 뜨며 노트북에 뭔가 치는)

민호 : (OFF) 카리스마! 신의 은총이란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

 

<카리스마(charisma)> 타이프체로 자막 탁탁 뜬다.

 

 

씬/15 자료화면 인써트 (N)

 

베버의 사진, 대중 앞에서 연설하는 히틀러의 사진, 옛 삽화 등

 

민호 : (off) 독일의 사회학자 베버에 의해 절대적 권위나 대중을 사로잡는 능력을 뜻하는 사회학적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씬/16 주방 (D)

 

순재, 해미, 준하, 민용, 윤호, 민호, 밥 먹고 있는. 민용, 군복 입고 있고.

 

문희 : 웬 군복이야?

민용 : 예비군 훈련. 저녁때나 돼서 올 거야.

 

민호의 날카로운 표정에서.

 

민호 : (OFF) 인간은 누구나 자기만의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식구들은?

순재 : (국 먹다가) 아, 뜨거. 이거 뭐가 이렇게 뜨거워! 뭐가!!

문희 : 국이 뜨겁지 그럼 차요? 이젠 별의 별..

순재 : 시끄러. 너무 뜨겁잖아!! 너무!!

민호 : (OFF) 생떼마저 카리스마로 승화시킨 우리 할아버지. 카리스마 지수 80!

 

순재, 숟가락 들어 올리는데서 스틸되면서 80점 박히고.

 

해미 : 으으음. 아버님 오랜만에 다들 모여 식사하는 자리에서 왜 그러세요.

순재 : 뜨거우니까 그렇지.

해미 : 그래두 앞으론 식탁에서만큼은 큰소리치시기 없기~ 어떠세요? 좋으시죠?

순재 : 큼..

민호 : (OFF) 카리스마의 절대강자 우리 엄마. 카리스마 지수 98!

 

해미, 손을 내밀며 큰 동작하는 위로 98점 박히고.

 

해미 : 동의하셨어요, 오케이!

민용 : (자기 밥그릇 덮으며) 형수님. 밥알 튑니다 거참.

해미 : (표정)

민호 : (OFF) 은근히 강한 삼촌. 학생들에겐 미친개라 불리우는 두려운 존재. 카리스마 지수 90!

 

민용, 심드렁한 표정 위로 90점 박히는.

윤호 밥 먹다 말고 전화하고 있다.

 

윤호 : (작게 눈 치켜뜨며) 까부냐? 함 붙어?

민용/해미 : (동시에) 뭘 붙어? / 뭐야 또? (머리 쥐어박는)

윤호 : 아!

민호 : (OFF) 집에선 취급 못 받아도 학교에서는 카리스마의 지존급, 윤호자식. 카리스마 지수 85!

 

윤호, 짜증내는 표정에 85점 박히는.

 

순재 : 니 엄마는 뭐 저렇게 말이 많어? (찌푸리는)

 

거실 현관 앞에서 문희가 영기엄마에게 짜증내고 있는.

 

문희 : 자꾸 이러면 내가 곤란하다니까~ 정말 왜 이렇게 약속을 안 지켜~

영기엄마 : 미안해. 한번만 좀 참아줘.

 

문희, 짜증스런 표정에 30점 박히는.

 

민호 : (OFF) 심지어 할머니에게도 카리스마는 있다. 인간은 누구나 카리스마가 있다.

준하 : 여보 이거 진짜 진국이다. 더 있어요?

문희 : 있어. 더 줘?

준하 : (국그릇 들고 좋아하며) 네~~

민호 : (OFF) 우리 아빠 빼고.

 

준하 밥 먹는 모습 위로 카리스마 지수 0! 박히는.

 

민호 : (OFF) 나는 선천적으로 아빠를 닮은 것이 틀림없다.

         (먹으며) 하지만, 이제부터 달라질 것이다. 후천적 노력으로도 카리스마는 얼마든지 개발될 수 있다.

 

민호, 결심한 듯 눈 치켜 뜨는.

 

 

씬/17 학교 복도 (D, 야외)

 

민정이 오는데 3반 앞에서 찬성과 승현이 캐치볼 하고 있는. 다른 학생들이 둘 피해서 지나가고 있다.

 

민정 : 얘들아, 왜 여기서 공놀이를 해? 운동장에서 해야지.

찬성 : 밖에서 하면 추우니까요.

민정 : 그래두 여기서 하면 안되지. 그러다 유리 깨지면 어떡해. 그리구 다른 학생들이 지나다니질 못하잖니. 얼른 교실로 들어가.

승현 : 싫은데요.

민정 : 뭐? (하는데)

찬성/승현 : (아랑곳없이 캐치볼한다)

민정 : 니들 이선생님 반이지? 안되겠다 담임선생님한테 말씀 드려서..

찬성 : 우리 담임 오늘 안나왔는데~

민정 : (혼잣말) 아 참.

찬성/승현 : (깰깰대며 캐치볼하는)

민정 : 니들 정말.. 안되겠구나. (하고 교실문 열고 들어가 몽둥이를 들고 나와 근엄하게) 담임선생님이 계셨으면 혼났을텐데

         안계시니까 선생님이 대신 해야겠다. 손 내.

찬성/승현 : 에?

민정 : 선생님 화 났어. 빨리 손바닥 내!

승현 : 진짜 때리게요?

민정 : 당연하지! 손바닥 열대씩이야! (하고 민정, 때리는데 찬성, 손 싹 피하는) 어? 너 진짜.

찬성 : 제가 반사신경이 너무 좋아서. 저절로 막 피해져요.

민정 : 손 내! 지금 장난쳐? (때리는데)

찬성 : (또 피하며) 아 이놈의 반사신경. 죄송해요 선생님~

승현 : 야 매점이나 가자.

찬성 : 다음에 때려주세요 선생님. 배가 너무 고파서~

민정 : (찬성 막으며) 가긴 어딜 가? 손 내라구!

         (하면서 억지로 찬성 손 끌어다 때리려다가 가려는 찬성의 중요부분을 때리게 되는)

찬성 : 아! (쓰러진다)

민정 : 어머!

승현 : 뭐야 선생님 어딜 때리세요? 야 괜찮아?

찬성 : (뒹굴며) 아 아.. 아.. (아파 죽으려고 한다)

민정 : 미안해 어떡해.. 괜찮아..? 어머 어떡해..

 

 

씬/18 거실 (D)

 

문희가 애기 안고 티비 보고 있는데 민호가 교복 입고 급하게 들어오는.

 

민호 : 학교 다녀왔습니다~

문희 : 민호 왔구나. 배 안고파?

민호 : 안고파요. (하고 서재로 가는)

 

 

씬/19 서재 (D)

 

준하가 바나나 먹으며 문을 여는데 민호, 모니터를 유심히 보고 있다.

 

준하 : 뭐 하냐?

민호 : 제가 좀 볼게 있어서요.

준하 : (?)

 

모니터에 최민수, 연기하는 자료그림 나오는 차인표,

 

민호 : (OFF) 카리스마를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카리스마로 대표되는 이들의 표정과 눈빛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

         과연 그들의 무엇이 사람들에게 위압감과 존경심을 갖게 하는가.

 

차인표가 코 찡그리며 폼 잡는 장면 나오는.

민호, 몰두해서 보는 자기도 모르게 코를 씰룩거리며 따라하고 있는.

 

 

씬/20 거실 (D)

 

준하가 나오며 중얼거린다.

 

준하 : 저 자식이 차인표 팬이었나..? (갸우뚱하는)

 

 

씬/21 교무실 (D, 야외)

 

민정이 교감 앞에 고개 숙이고 서 있는.

 

교감 : 어쩌다 하필이면 거길 때려가지구.. 민망해서 참 쯧 쯧..

민정 : 죄송합니다..

교감 : 학부모들이 알면 그거 뭐라 그러겠어요? 젊은 여선생이 남학생 거길 때려서 양호실에 보내구.. 참 내..

민정 : 죄송합니다..

교감 : 젊은 사람이 어찌 그렇게 매사에 긴장을 하고 사는지. 빈틈이 없어요 빈틈이.

민정 : (표정)

 

 

씬/22 서재 (D)

 

민호가 진지하게 수첩에 적으며 보고 있다가 모니터를 끄는.

 

민호 : (OFF) 카리스마의 본질과 이론에 대한 모든 탐구는 이만하면.. 이제 실전에...

 

민호, 결심한 듯 수첩 접고 일어난다.

 

 

씬/23 거실 (D)

 

민호, 나와서 티비 틀며 앉는. 이때 윤호가 주방에서 나온다.

 

윤호 : (리모컨으로 K-1 채널로 돌리는) 아싸. 시작했구나.

민호 : (목소리 깔며) 야. 내가 보고 있었는데.

윤호 : 그래서 뭐?

민호 : (목소리 최민수처럼 깔며 눈 치켜뜨는) 내가 보고 있었다고.

윤호 : 그게 뭐?

 

민호와 윤호의 눈싸움. 민호, 차인표처럼 코 벌렁거리며 입 움찔거리는.

 

윤호 : 아.. 알았어. 봐라. 봐. (준하방으로 가며) 아빠. K-1 안 봐?

민호 : (OFF) 오!! 통한다! 통해!!

 

순재, 신문 들고 나오며.

 

순재 : 얌마. 비켜. 뉴스 볼 꺼야.

민호 : (OFF) 설마 할아버지한테도 통할까?

순재 : 뭐해? 비키라는데.

민호 : (최민수처럼 목소리 깔며) 할아버지. (하늘한번 보고) 제가 보고 있었거든요. 뉴스보단 시트콤이 재밌다고 생각하는데요.

순재 : 뭔 소리야? 비켜. 뉴스 봐야 돼.

민호 : (리모콘을 확 잡고 버티며 쳐다보는) 할아버지. 전. 시트콤이. 보고 싶어요.

순재 : 뭐야?

 

민호, 차인표처럼 코 벌렁거리며 입 움찔움찔하는.

 

순재 : 자식이. 고집은. (하다) 그래. 너 다 봐라. 에이. (순재, 들어가는)

민호 : (OFF) 통한다! 통해! 내 카리스마가 통한다!!

 

핸드폰 문자 오는 소리, 민호, 확인해보면 유미한테서 온 거고.

 

유미 : (OFF) 민호야 학원 가기 전에 우리집에 좀 들러줘.

민호 : 누구보고 오라가라야?

 

 

씬/24 유미집 앞 (D, 야외)

 

유미, 문 열고 나와 보면 아무도 없고 두리번거리는데.

 

민호 : (OFF) 강유미.

 

유미 보면 민호, 자전거 옆에 터프하게 앉아있다.

 

민호 : 왜 불렀어?

유미 : 아.. (웃으며) 학 좀 접어달라고.

민호 : 학? 학은 왜?

유미 : 너도 알잖아. 나 블루드래곤 오빠들 팬인 거. 이번에 학 이천마리 접어서 보낼 생각인데 혼자선 다 못접겠어.

         부탁 좀 할게. 어?

민호 : 그러니까. 니가 좋아하는 오빠들에게 보낼 학을 나보고 접으라 이말이네.

유미 : 부탁 좀 할게. 너 저번에도 학 많이 접었잖아. 그때보니까 너 되게 잘 접던데.

민호 : 어이가 없군. 너 잘 들어. 나 이제 그런 거 안해.

유미 : 이민호 너 정말 왜 그래? 나 삐진다.

민호 : 나야말로 좀 화가 날 것 같은데.. (차인표처럼 코 벌렁거리며 입 움찔거리는)

유미 : (표정) ... 알았어. 됐어. 못들은 걸로 해.

민호 : (긴장 풀리는 OFF) 야.. 나 아무래도 카리스마에 소질 있는 것 같은데.. (뿌듯해하는)

 

 

씬/25 아파트 거실 (N)

 

신지가 전화하고 있다.

 

신지 : 아주 간단한거라도 상관없는데.. 네. 이력서 팩스로 보내드린 거 받으셨죠? 아니요. 오래 걸리는 거 말구요.

         당장 할수 있는게 좋은데.. 제가 곧 공연이 있어서요.. 네 부탁 좀 드릴께요. (전화 끊는) 후.. (한숨 내쉬고) 미치겠네 정말.

         뮤지컬 한번 할려다 굶어 죽겠다.. 돈은 안 주고.. 아르바이트 뛸 시간도 안 주고.. 하... (고지서 보며 머리 쥐어뜯는데)

 

이때 민정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얼른 멀쩡한 척 티비 켜는.

민정이 들어온다. 민정, 신지 서로 흘끔 보고는 썰렁하게 민정은 주방으로 간다.

민정, 냉장고에서 물 꺼내 마시는데 집전화가 울린다.

 

신지 : (전화 받는) 여보세요.

찬성모 : (0FF) 거기가 혹시 서민정 선생 집인가요?

신지 : 네 맞는데요.

찬성모 : (OFF) 당신이 서민정이야? 이거봐 당신!

신지 : 저 서민정 아니거든요. 잠시만요.

민정 : (?)

신지 : (민정에게 전화 내밀며) 누구한테 웬수지고 다니냐?

민정 : 뭐...?

신지 : 아 참. 묻는게 아닌데. 미안.

민정 : (기분 나쁜 듯 전화 받는) 여보세요.

찬성모 : (OFF) 당신이 서민정이야?

민정 : 네? 누구세요..?

찬성모 : (OFF) 나 황찬성이 엄만데, 당신 내 아들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내 아들 병신 만들라구 작정한거야 뭐야? 어?

민정 : (놀라서) 아 저... 아 안녕하세요.. 저 그게 아니구요..

 

찬성모가 떠드는 소리가 수화기 너머까지 들리는.

 

신지 : (흘끔 보는)

민정 : (의식하고) 저 잠시만요.. (얼른 무선전화로 바꿔들고 후다닥 방으로 들어가는)

 

이때 초인종이 울린다.

 

신지 : 누구세요?

 

대답이 없자 그냥 열어주는.

 

신지 : 누구세..

 

빚쟁이 아줌마 둘이 쳐들어오는.

 

아줌마1 : 당신이 신지야?

신지 : 네? 누구..

아줌마1 : 나예요 해숙엄마 친구.

신지 : 어머.. 아.. 안녕하세요.

아줌마1 : 열불이 터져서 여기까지 왔는데, 정말 사람이 왜 그래?

신지 : 죄송합니다.. (민정방 흘끔거리며) 아니 제가요 사정을 말씀드렸는데..

         계약금 들어온게 있는데 자동차 사고가 나서 그걸 갚느라고 급하게..

아줌마1 : 그건 당신 사정이지. 아니 해숙엄마 믿고 빌려준건데 이렇게 자꾸 그러면 우리까지 지금 웬수되게 생겼어.

              지금 당장 해결해줘요 얼른!

아줌마2 : 안 받으면 안 갈려구 작정하고 왔어.

신지 : (표정)

 

 

씬/26 민정방 (N)

 

민정이 굽신거리며 전화하고 있는.

 

민정 :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일부러 그런건 아니고요. 교육차원에서 간단히 체벌을 하다가..

찬성모 : (OFF) 교육차원에서 간단한 체벌? 지금 장난해요? 보자보자하니까 정말! 당신 신참이라며? 개나소나 다 선생해?

            나 가만 못 있어요. 교육위원회에 다 찔러넣을꺼야. 그따위로 다시는 선생질 못하게!

민정 : 저기요.. (진땀 흐르는)

 

 

씬/27 아파트 거실 (N)

 

신지 : 저기 이러지 마시고 각서를 써드릴께요. 제가 신원이 불확실한 사람도 아니고 정말 곧 돈이 나오거든요?

아줌마1 : 각서고 나발이고 그냥 내노라고. 이런 집에서 돈이 없다는게 말이돼? 뭐라도 내놔.

신지 : 이게 지금 제 집이 아니구..

 

이때 민정이 곧 울듯한 표정으로 나오는.

 

아줌마1 : 그럼 저 사람 집이야? 저 사람한테 빌리면 되겠네 그럼..

민정 : 네..?

신지 : (얼른) 하하하하.. 쓰레기장을 옮기는거 저 대찬성이예요 대찬성~~

아줌마들 : (???)

신지 : 부녀회에서 해주신다니 너무 다행이네요. 저두 안그래도 냄새가 너무 심해서 옮겼으면 했어요.

         그럼 동의서에 사인해서 903호로 갖다드리면 되나요? 아니면 반상회때 갖다 드리면 되나?

 

민정, 눈치 못 챈 채 나간다.

 

신지 : 그런데 여기 집값은 얼마나 올랐대요?

아줌마1 : 무슨 소릴 하는거야 이 여자가?

신지 : 하하하.. (얼른) 다음주까지 드릴께요. 약속 드려요.. 정말.. 네..? (비굴하게 땀 닦으며 사정하는)

아줌마들 : (표정)

 

 

씬/28 거실 (N)

 

민호와 범이 동영상 강의 보며 이야기하고 있는.

 

범 : 그래서 아무도 널 안 건드린다구?

민호 : 누가 날 건드려. 니 말대로 카리스마. 나 작정하면 무서운 놈이야.

범 : 오~

 

이때 윤호가 온다.

 

윤호 : 야 나 이제 좀 보면 안되냐?

민호 : (인상 쓰며) 형이 보고 있잖아.

윤호 : 알았어. (하고 물러나는)

범 : (오.. 하는 표정으로 보고)

민호 : (범을 향해 썩소를 날리는)

범 : (고개 돌리다 윤호를 보고 표정)

 

윤호, 주방쪽으로 가면서 민호 흉내를 내는. 소리 안내고 입으로 인상쓰며 ‘형이 보고 있잖아’ 대사 치고 가는.

범, 표정.

 

 

씬/29 주방 (N)

 

준하, 윤호가 통닭 먹으며 웃고 있는. 해미와 문희가 나물을 다듬으면서 옆에서 보는.

 

준하 : (웃으며 민호처럼 입 움찔거리며) 이렇게 하는 거라니까.

윤호 : (웃으며) 아니야. (민호처럼 입 움찔거리며) 이거라니까. 형이 보고 있잖아.

준하/문희 : 크흐흐흐..

해미 : 뭐야? 그게 누구 흉내내는거야?

준하 : (민호 흉내내며) 당신은 알거 없잖아.

윤호/문희 : (웃는)

해미 : 뭐야~

 

이때 민호가 들어오는.

 

민호 : 엄마 저 콜라 좀 주세요.

해미 : 콜라? 콜라는 별로 안 좋은데 우유 먹지.

민호 : (인상 쓰며) 콜라 먹고 싶은데요. 주세요.

준하 : 줘. 콜라 먹고 싶대잖아.

해미 : 알았어.. 공부해 갖다줄께.

민호 : (인상 쓰고 나가는)

 

민호, 나가자마자 준하, 윤호 큭 웃는.

 

윤호 : (인상쓰며) 콜라 먹고 싶은데요.

준하 : (코 벌름거리며) 주세요.

문희 : (낄낄거리며 웃는)

해미 : 뭐야 민호 흉내낸 거였어?

윤호 : (인상쓰며) 비슷하지 않아?

준하 : (코 벌름거리며) 내가 더 비슷하지?

문희 : (낄낄 웃고)

범 : (빈 컵 들고 주방쪽으로 오다 표정)

 

 

씬/30 거실 (N)

 

범, 도로 오면 민호 티비 보고 있는.

 

범 : 야 민호야..

민호 : 왜.

범 : 그 니 카리스마가 있잖냐.. 내 생각엔 말이지.. 너무 남용은 안하는게 좋을 거 같은데.

민호 : 왜? 무슨 소리야? 아주 잘 통하고 있는데.

 

이때 윤호, 주방에서 나오는.

 

윤호 : 야, 통닭 먹을래?

민호 : 뭐?! 야? 이 자식이.

윤호 : 뭐.

민호 : 너. (윤호 노려보며 입 움찔거리는)

범 : (표정)

윤호 : (웃음 참으며) 알았어. 통닭 드실래요 형님?

민호 : 가져와.

윤호 : 네. 형님. (도로 가면서 입 움찔거리는 흉내내는)

민호 : (자랑스런 표정있고) 자식이. 형한테.

범 : (표정)

 

 

씬/31 극단 외경 (N, 야외)

 

 

씬/32 극단 사무실 (N, 야외)

 

신지가 직원에게 사정하고 있는.

 

신지 : 어차피 그 다음주에 나오는건데 한주만 땡겨주시면 되는건데요.

직원 : (갸웃거리며) 안될 거 같은데..

신지 : 제발 부탁드려요 정말 급해서요..

직원 : 내일 단장님 나오시면 말씀은 드려볼께요. 근데 너무 기대는 하지 마세요. 그런 전례가 드물어서.

신지 : 꼭 좀 부탁드립니다. (인사하는)

 

 

씬/33 거리 (N, 야외)

 

신지, 고민스런 표정으로 걸어오고 있다가 문득 시계를 보는. 시계 11시가 넘은.

 

신지 : 어, 막차 끊길 시간인데,

 

막 뛰는 신지가 버스 정류장 앞으로 달려오는데 버스 한대가 서 있다.

 

신지 : 어! (급하게 달리다 신발 벗겨지면 들고 뛰는데 버스 출발하는) 스톱! 아저씨! 저 태우고 가요! 정지! 야! (하다) 하...

 

 

씬/34 찬성집 앞 (N, 야외)

 

민정이 찬성부모 앞에서 90도로 사과하고 있다. 교감이 옆에 있는.

 

민정 :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찬성부모 : 하 정말..

교감 : 이렇게까지 사과하는데 받아주시죠. 학교 시끄러워지는 게 참 모양새도 안 좋고..

찬성모 : 제가 정말 마음 같아서는요!

교감 : 네 네. 알지요. 근데 이제 첫부임한 젊은 선생인데.. 앞 길을 너무 막지 말아주십시요 네?

찬성부모 : 하 정말.. (팔짱 낀 채 꼬나보는)

민정 : (고개 푹 숙이고 있는)

 

 

씬/35 택시 안 (N, 야외)

 

신지가 택시를 타고 가고 있는데 초조한 듯 계속 미터기 살피는.

미터기 만원 넘어가는데 신지 지갑 보면 만원에 천원 짜리 몇장 있는.

 

신지 : 왜 이렇게 막히죠?

택시 : 글쎄요 사고가 났나.

신지 : (초조하게 보다가) 아저씨 여기 세워주실래요?

택시 : 여기서요?

신지 : 죄송해요 제가 현금이 없어서..

 

 

씬/36 찬성집 앞 (N, 야외)

 

찬성부모가 집안으로 들어가고, 민정과 교감이 걸어오고 있다.

 

민정 : 죄송합니다. 교감선생님까지 저 때문에..

교감 : 다 경험이예요. 앞으로 별꼴을 다 보게 될꺼라구.

민정 : (교감 앞서가면 고개 푹 숙이고 따라가다 전봇대에 머리 박는) 아!

 

 

씬/37 대로변 (N, 야외)

 

신지, 자유로 같은 큰 도로 옆길 또는 고가 밑, 또는 원효대교 같은 다리를 혼자 걸어오고 있는. 옆으로 차들 씽씽 달리고.

신지, 추워서 목도리에 모자에 공처럼 해서 덜덜 떨며 걷는.

 

 

씬/38 아파트 거실 (N)

 

민정이 혼자 커피 타고 있는데 눈물 손으로 닦아서 너구리 눈이 된.

이때 문이 열리더니 신지가 들어온다. 신지 몸 꽁꽁 얼어서 머리카락에 서리까지 맺혀있는.

민정, 신지 서리 맺힌 머리를 보고 표정. 신지, 민정 너구리 눈을 보고 표정.

 

민정 : 왜..

신지 : 뭐.. (하며 덜덜 떠는)

민정 : (고개 돌리고)

신지 : (떨며 그대로 소파에 엎어지는)

 

시간경과 느낌으로 카메라 팬하면

민정이 주방쪽에서 등 돌리고 울고 있고, 신지는 옷 그대로 입고 엎드린 채 눈물 뚝 흘리고 있다.

둘 다 울면서 훌쩍이는 서로 훌쩍이는 소리에 돌아보다가 시선이 마주친다.

신지, 시선 마주치자 고개 돌리는. 민정, 시선 마주치자 고개 돌리는. 다시 각자 훌쩍이다가 다시 돌아보고 시선 마주치는.

 

신지 : 너.. 왜..

민정 : 뭐...

 

다시 고개 돌리고 훌쩍이다.

 

민정 : 너.. 왜 울어..?

신지 : 울긴. (하고 고개 돌리는데 눈물이 더 떨어지는)

민정/신지 : (표정. 다시 훌쩍거리는 소리 들리고)

신지 : 뭐야.. 너...?

민정 : 뭐... (눈물 철철 흘리면서 휴지 가지러 오다가 테이블에 부딪쳐 바닥에 엎어지는) 아!

신지 : (표정)

민정 : 아 씨.. (하더니 엎어진채로 울음을 터뜨린다)

신지 : 야.. 코피 나는 거 아냐..?

민정 : (코 만져보고 마구 우는) 상관마...

신지 : 상관 안해 그래.. (하면서 자기도 통곡하는)

민정 : 넌 왜 꽁꽁 얼어서..?

신지 : 알거 없다구... (하면서 통곡하는)

민정 : 맘대로 해라..씨.. (통곡하는)

 

윤호가 종이백을 들고 들어온다.

 

윤호 : 선생님 엄마가.. (하다 보고 표정)

 

신지와 민정이 각각 소파와 마룻바닥에 엎어진 채 통곡하고 있는.

윤호, 기괴한 장면을 본 듯 주춤 뒤로 물러나는.

 

 

씬/39 다음날 병원 외경 (D, 야외)

 

 

씬/40 거실 (D)

 

순재, 준하 바둑 두고 있고 윤호, 문희 티비 보며 옥수수 먹고 있는데 범이 들어온다.

 

범 : 안녕하세요.

일동 : 어.. / 왔냐..?

준하 : 민호야 범이 왔다.

민호 : (OFF) 나가요.

문희 : 옥수수 먹을래?

범 : 어 옥수수다. 저 옥수수 귀신인데.

 

범이 소파쪽으로 와서 옥수수 집는데 민호가 가방 들고 나온다.

 

민호 : 왔냐? 가자.

범 : 어 잠깐만.

 

해미가 주방에서 나오는.

 

해미 : 왜, 집에서 안 하고?

범 : 우리집에 가서 할려구요. 집 비어서.

해미 : 추운데 왔다갔다하지 말고 여기서 해. 저녁 맛있게 해 줄께.

민호 : 엄마. 범이네로 가기로 약속한거거든요?

해미 : 어?

민호 : (인상쓰며) 전 갑니다. 범이네로.

 

그 순간, 준하, 순재, 문희, 윤호, 동시에 민호 인상쓰는 흉내내는. (입모양으로 ‘전 갑니다. 범이네로’ 따라하는)

범, 표정.

 

해미 : 뭐 꼭 가고 싶으면 가야지. 그럼 몇시쯤 와?

민호 : (인상쓰며) 그걸 꼭 정해놔야 되나요? (코 찡그리며) 엄마. 난 그러고 싶지 않은데요.

 

그 순간, 준하, 순재, 문희, 윤호 동시에 민호 인상쓰는 흉내내며 입으로 ‘엄마. 난 그러고 싶지 않은데요’ 대사 치는.

범, 표정.

 

해미 : 알았어 그래. 그럼 다녀와.

민호 : 그럼. 다녀옵니다. (인상쓰며 나가자마자)

 

준하, 윤호, 순재, 문희 동시에 인상쓰며 입으로 대사 치는.

범, 표정.

 

 

씬/41 현관 앞 (D)

 

민호가 나오고 범이 옥수수 들고 따라나오는.

 

민호 : 왜 이렇게 늦게 나와? (인상 쓰는데)

범 : 민호야 이제 충분해. (껴안는)

민호 : 왜 이래?

범 : 더 이상 카리스마는 이제 그만. 충분히 보여줬어. 제발 민호야.

민호 : 왜 이래 이거 놔~ (인상 쓰며) 놓지 못해? 응? (코 찡그리는데서)

 

 

 

 

 

 

 

 

 

 

 

 

 

 

 

 

 

 

 

 

 

 

 

 

 

 

 

 

 

 

 

 

 

 

 

 

 

 

 

첨부파일 거침없이하이킥053.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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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수다쟁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9.29 코 찡그리는 민호, 너무 귀여웠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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