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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54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2|조회수866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54

 

 

 

 

 

 

 

 

 

 

씬/1 학교 외경 (D)

 

자막 제 54 화

 

 

씬/2 학교 복도 (D, 야외)

 

윤호가 교실에서 휙 빠져나와 가려는데 민정이 보고 부르는.

 

민정 : 윤호야아~

윤호 : (아차하는 표정으로 얼른 창문으로 발 내미는데)

민정 : 윤호야 어디 가? (잡는) 청소 안하구?

윤호 : 에? 에..제가 좀 바빠서. (웃으며 나가려는데)

민정 : 어딜 가. (붙잡고) 선생님이 윤호 도움이 좀 필요한데. 도와줄꺼지?

윤호 : 에?

 

 

씬/3 학교 방송실 (D, 야외)

 

민호, 범, 남학생1,2,3이 박스 나르는 등 청소하고 있는. 민정이 윤호를 데리고 들어온다.

 

민정 : 얘들아 윤호도 같이 도와준대~

윤호 : 아 씨. 뭐예요.

범 : 니가 왠일이냐?

민정 : 얘들아 선생님이 자장면 시켜줄께. 니들 뭐 먹을래?

아이들 : 난 짬뽕요~ / 군만두~ / 간짜장~

민정 : 그래 군만두랑 탕수육도 시켜줄께.

아이들 : 와~

민정 : 수고해 얘들아. 윤호도. (손 흔들며 나간다)

민호 : 야 온 김에 저거 좀 안으로 날라줘.

윤호 : 아 씨. (투덜대며 박스 나르는)

 

 

씬/4 교무실 (D, 야외)

 

민용이 급하게 옷을 입는데 민정이 들어오는.

 

민정 : (와서 작게) 이선생님~ 우리 이따 몇시에 만나요?

민용 : 내가 전화할께요. 집에 있을꺼죠?

민정 : 네. 참 백선생님 전화번호 좀 알려주세요. 전 번호가 없는데.

민용 : 아. 백선생.. (하고 핸드폰 찾는데)

교감 : (문 열고) 이선생. 나 좀 잠깐 보지.

민용 : 네 네. (일어나며) 아마 20번일꺼예요. 찾아봐요. (핸드폰 주고 나가는)

 

민용 핸드폰 단축번호 20번 눌러보면 백승주라고 이름 뜨고. 민정, 전화번호를 적는다.

민정, 핸드폰 닫으려다가 갑자기 궁금한지 살짝 눈치를 살핀 후에 헤 웃으며 1번을 눌러보는. <준이맘>이 뜬다.

민정, 급실망하는 표정 2번을 눌러보는 <김영규> 뜬다. 3번을 눌러보는 <김정식> 뜬다.

민정, 자기 이름을 넣고 검색해보는 <서민정> 단축번호 45번 되어있는. 민정, 너무 실망하는 표정.

민용이 다시 들어오자 얼른 핸드폰을 책상에 놓는다.

 

민용 : 찾았어요?

민정 : 네.. (하고 핸드폰 주는)

민용 : 이따 봐요. (나간다)

민정 : (어거지로 웃고 표정)

 

 

씬/5 거실 (D)

 

준하가 소파에 누워 자고 있는데 문희가 종이에 싼 큰 액자를 들고 베란다쪽에서 온다.

 

문희 : 준하야 준하야. 일어나봐.

준하 : 음..

문희 : 이거 좀 달아줘. 일어나 얼른.

준하 : (눈 뜨는) 그게 뭐야..?

 

 

씬/6 주방 (D)

 

준하가 망치와 못을 들고 들어오고 문희가 액자를 뜯고 있는.

 

문희 : 여기다 달면 좋겠지?

준하 : 여기? (액자를 들고 자리 만드는데)

 

이때 해미가 가운입고 들어온다.

 

해미 : 여보~ (하다 보고) 뭐해?

준하 : 액자 달라구.

문희 : 이거 어떠냐? 근사하지?

해미 : 왠 그림이예요?

문희 : 이거 옛날에 니 시아버지가 유명한 사람한테 받아온건데, 창고에 넣어두고 계속 썩혔잖아. 지금 찾았어.

해미 : (팔짱 끼고 보며) 별로 좋은 그림이 아닌데.

문희 : 어?

해미 : 유명한 사람꺼라구요? 누군데요?

문희 : 난 모르지. 하여간 유명한 사람 꺼랬어.

해미 : 으으음. 색감도 조잡하고 별론데.

준하 : 별로야? 싸구련가?

문희 : 싸구려 아니랬어 얘. 왜 그래?

해미 : 꼭 거시고 싶으세요?

문희 : 아니 공간이 이렇게 있는데 아깝잖니.

해미 : 꼭 거시고 싶으시면.. (하다) 오케이. 거세요.

문희 : (표정)

해미 : 좋은 그림은 아니지만 인테리어를 아주 해치는건 아니니까. 오케이.

준하 : (못을 박으려는데) 그럼 박는다.

해미 : 잠깐, 이쪽에 걸지?

준하 : 왜?

문희 : 여기가 좋잖아 왜. 넓직한게.

해미 : 으음. 거기 걸면 무게감이 있어서 주방이 좁아보여요 어머님. 이쪽에.

준하 : (액자를 옮기는)

문희 : (표정)

해미 : 오케이. 오케이 거기가 좋다.

준하 : 이쯤에.. (싸인펜으로 표시하는데)

해미 : 으으음. 더 올려야지.

준하 : 여기가 중간 쯤 아니야?

해미 : 으으음. 정확히 대칭으로 거는건 촌스럽지. 액자배열도 황금비율로. 오케이?

준하 : 그럼.. 뭐 이쯤?

해미 : 더 높이.. 더 더.. (하다) 오케이~ 오케이 아주 좋아.

문희 : (표정)

해미 : 바로 거기! (하고) 오케이! 굿! (하고) 아버님 아버님~ (하며 나간다)

준하 : 황금비율..? 그게 뭐야? (하며 못 박는)

문희 : (입으로 엄청 욕하며 액자 쌌던 종이를 마구 꾸겨 발로 밟는)

 

 

씬/7 방송실 (D, 야외)

 

학생들이 책상에 신문지 깔아놓고 자장면, 탕수육 등을 서로 먹겠다고 싸워가며 시끄럽게 먹고 있다.

민정이 시무룩해서 들어오는.

 

민정 : 자장면 왔니?

남학생들 : 네~ / 잘먹겠습니다~

범 : 선생님도 드세요.

민정 : 난 생각없는.. (하는데)

윤호 : (만두 집으며 민정 입에도 하나 쑥 넣어주는)

민정 : (만두를 어거지로 씹으면서 장난치며 먹는 남학생들을 보다가) 저기 얘들아. 선생님이 궁금한 게 있는데.

남학생들 : 뭔데요?

민정 : 남자들은 원래 핸드폰 단축번호 이런거 별로.. 의미없이 생각하는 거 맞지?

민호 : 단축번호요?

민정 : 그러니까.. 뭐.. 제일 가까운 사람 순서대로 번호를 매긴다던지.. 별로 안그러지?

민호 : 전 그러는데?

범 : 저두요. 가까운 사람 순으로 저장하는데.

민정 : 정말? (확 실망하는) 남자들도 그런다구..? 그럼 넌 1번이 누군데?

민호 : (웃으며) 제 여자친구요.

남학생들 : 야~ (비웃으며 괜히 때리고 헤드락 거는)

범 : 1번이 유미라고? 나였잖아.

민호 : 어? 아. (웃으며) 너는 2번으로 살짝 자리이동..

범 : 하. (확 삐져서 자장면 먹는)

민호 : 어 범이야.. 화 난거야? (어깨동무하는)

범 : 놔.

민정 : (그 사이 실망해서 딴 생각하는)

윤호 : (보다가) 그걸 왜 물어보세요?

민정 : 아니야.. 그냥...

윤호 : 쟤들이 기집애같은 거죠. 원래 남자들은 한번 저장해 노면 귀찮아서 잘 안 바꾸는데. 니들 그치?

남학생들 : 맞어.. / 어...

윤호 : 저는 1번이 누군지 아세요?

민정 : 누군데?

윤호 : (핸드폰 보여주며) 1번 만화가게. 2번 피씨방. 3번 피자집..

남학생1 : (웃으며) 난 독서실이 1번인데~

민정 : 그래..? (다시 기운을 좀 찾는)

윤호 : (흘끔 보는)

 

 

씬/8 저녁 인써트 (N)

 

 

씬/9 거실 (N)

 

순재, 윤호, 준하가 티비를 보고 문희는 채소 다듬고 있는데 해미가 방에서 나오는.

 

해미 : 아버님 저 출장가는 동안 예약환자들..

순재 : 내 앞으로 다 돌리라 그랬다 걱정마라.

해미 : 오케이. (하고) 여보 당신은 내일 공항까지 데려다줄꺼지?

준하 : 그럼.

해미 : 차 편 오케이. 어머님 애들 비타민이랑 약 잊지 말고 챙겨주세요.

문희 : 알았다.

해미 : 그거 말고 뭐 또 챙겨달라고 부탁드렸죠?

문희 : (짜증나) 애들 학원시간. 오토바이 감시. 교재비. 됐냐?

해미 : 맞아요 오케이~ (혼자 중얼중얼) 그럼 병원... 오케이. 파일..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 준비 끝. (도로 간다)

문희 : (찡그리며 중얼중얼) 저놈의 오케이.. 뭐가 저렇게 오케이 할 게 많은지..

윤호 : 엄마 어디 가요?

준하 : 학회 때문에 중국 가잖아.

윤호 : 정말? 와 엄마 좋겠다~

순재 : 이 자식은 일주일전부터 얘기했는데 뭘 들었어? (쥐어 박고 일어나는)

 

이때 민용이 코트와 핸드폰 손에 들고 주방쪽에서 나오는.

 

민용 : 아버지. 저 차 좀 써도 돼죠?

문희 : 어디 가게?

민용 : 약속 있어서. 키 어딨어요?

순재 : 안방 문갑에 봐봐. (하고 화장실쪽으로 가는)

민용 : (코트와 핸드폰을 소파에 얹어놓고 안방으로 간다)

윤호 : (핸드폰이 눈에 띄는. 핸드폰을 슬쩍 열어서 1번을 눌러본다. <준이맘>이 뜨자 표정)

 

컷 튀어 윤호는 없고 문희, 준하만 티비 보는.

민용이 키를 들고 코트와 핸드폰 집는.

 

민용 : 저 나가요.

문희 : 얘 참. 준이에미한테 전화 좀 해봐라.

민용 : 왜?

문희 : 그 집에다 분유꼭지를 다 놓고 왔는지 하나도 없네. 좀 물어봐.

민용 : (아무 생각없이 1번을 누르며 나가는) 어 난데.

 

 

씬/10 민정방 (N)

 

민정 : (받으며) 이선생님~

 

 

씬/11 거실 (N)

 

민용 : (?) 어..?

민정 : (OFF) 저 지금 나가려는데 왜요?

민용 : 아..아니 아녜요. 잘못 걸었네. (전화 끊고 자기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갸우뚱하는) 뭐야 이게..?

윤호 : (모른 척 피자 먹으며 지나간다)

 

 

씬/12 유미집 앞 (N, 야외)

 

민호가 서서 벨을 누르는데 문이 열리고 유미아빠가 나온다.

 

민호 : 어 안녕하세요.

유미아빠 : 음 민호구나.

민호 : 유미.. 집에 있나요?

유미아빠 : 잠깐 심부름 갔는데. 들어와서 기다릴테냐?

민호 : 네. (하고 들어가려는데)

 

골목 쪽에서 뭔가 사람이 휙 지나가는게 보인다.

 

유미아빠 : (표정. 눈빛 날카롭게 살피는)

민호 : 왜요? (같이 두리번거리는)

유미아빠 : 유미 오면 너희 집으로 가라고 할테니까 너 집에 가서 기다려.

민호 : 네?

유미아빠 : 잘 가라. (문 쾅 닫고 들어가는)

민호 : (표정)

 

민호가 갸우뚱하며 가는데 민호 뒤로 뭔가 휙 스친다. 민호, 뭔가 느끼고 확 돌아보면 아무것도 없는.

민호, ??? 불길한 음향.

 

 

씬/13 거리 (N, 야외)

 

민용이 민정을 살짝 부축하고 차 쪽으로 걸어오는.

 

민용 : 잘 마시지도 못하면서 술은 엄청 좋아해.

민정 : 저 잘 마셔요 왜 그래요~

민용친구 : (오다가 보고) 야 이민용.

민용 : 어? 야 영규야.

민용친구 : 야 오랜만이다. 여기서 만나냐~

민용 : 너 아들 낳았다며? 축하한다.

민용친구 : 축하는 고생길이다 완전. 밤에 잠을 못자. (하다 민정을 발견하고) 어..

               (눈인사하면서) 안녕하세요. 민용이 고등학교 친굽니다.

민정 : 네 안녕하세요.. (상냥하게 인사하는)

민용친구 : (웃으며) 야 너 그새..

민용 : (OL) 아 아니야 아니야. 우리 학교 동료선생.

민정 : (표정)

민용친구 : 아..네...(민용 살짝 찌르며) 난 또.

민정 : (확 열 받는 표정)

 

 

씬/14 아파트 앞 + 순재차 안 (N, 야외)

 

민용이 운전하고 민정 뿌루퉁해서 옆에 앉아있는. 민용이 차를 입구에 세우는.

 

민용 : 엘리베이터까지 바래다줘요?

민정 : (off) 이건 화내도 돼 서민정.. 그래 핸드폰은 그렇다 쳐도 이건 충분히 화 낼만한 일이야..

민용 : (들여다보며) 왜 그렇게 갑자기 말이 없어요? 많이 취한 거예요?

민정 : 저..왜 그러세요 정말?

민용 : (놀라) 뭘?

민정 : 왜 그러세요? 저 되게 기분 나쁘거든요?

민용 : 아니 왜 기분이 나쁘지?

민정 : 왜 친구분한테 저 그렇게 소개해요?

민용 : 에?

민정 : 왜 그렇게 질겁하시면서 동료선생이라고..

민용 : (웃으며) 아..그게 기분 나빴어요? 서선생 생각해서 그런건데.

민정 : 생각해서요? 근데 제가 느끼기엔 그렇게 질겁하면서 그러시니까.. 솔직히 저 좀 모욕당한 기분이었어요.

민용 : 에? (웃으며) 무슨 모욕씩이나.. 아니 나야 상관없지만 서선생은 소문나서 좋을 거 없으니까.

민정 : (보며 표정)

민용 : 혹시라도 나중에..

민정 : (발끈) 호..혹시라도 나중에 뭐요? 혹시라도 나중에 헤어지면요?

민용 : (표정)

민정 : 하..정말 왜 그러세요? 맨날 꼭 발 뺄려구 준비하고 있는 사람 같이! 정말 화나네요 진짜!

민용 : 서선생.

민정 : (울컥해서) 소문나면 책임지라 그럴까봐 그래요? 누가 나 책임지랬어요? 왜 그래요 정말?! 저도 자존심 있는 여자거든요?

         그렇게 부담스럽고 발 빼고 싶으시면 그렇게 하세요~ 저두 뭐.. 어차피 도망갈 생각만 하고 있는 분이랑 만나느니

         차라리 지금 헤어지는 게 낫겠네요 뭐!

민용 : (표정)

민정 : (화나 문 열고 나가는)

민용 : (한숨 내쉬는) ....

 

 

씬/15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 (N, 야외)

 

민정이 씩씩거리며 와서 버튼 누르는.

 

민정 : (off) 잘 했어 그래. 화 낼만한 상황에서 화낸거야. 사과해도 당분간 받아주지 말자.

 

조용한. 민정, 힐끔 돌아보는데 아무도 없고. 민정, 어찌된건가 기웃거리는 이때 차 붕 출발하는 소리 들리고.

 

 

씬/16 아파트 입구 (N, 야외)

 

민정이 나와 보면 순재차가 이미 멀어진. 민정, 표정.

 

 

씬/17 아파트 거실 (D)

 

디졸브로 민정이 뜬 눈으로 지새운 듯 부시시하게 앉아있다.

핸드폰을 열어보면 아무 것도 없고. 고장났는지 열어보고 흔들어보는.

이때 초인종이 울린다. 민정이 소스라치면서 뛰어나간다.

 

민정 : 누구세요?!

 

신지가 문을 따고 들어오는.

 

신지 : 나야 나. 왜 이렇게 놀래?

민정 : (표정)

신지 : 운동 갔다가 시장 봐왔어. 김치콩나물국 해먹자 우리.

민정 : (귀신같은 표정으로 방으로 들어가는)

신지 : (?)

 

 

씬/18 거실 (D)

 

해미가 트렁크를 들고 준하와 함께 나가는.

 

해미 : 다녀올께요 어머님. 애들 좀 잘 부탁드리고요..

문희 : 알았다 알았어. 조심하고 잘 다녀와라.

해미 : 예. (준하보며) 가방에 그 책 넣었지?

준하 : 넣었어.

해미 : 오케이~ 가요~ (나가는)

 

해미와 준하가 나가는.

 

문희 : 그놈의 오케이 진짜 지긋지긋한다.. 한 사흘 그놈의 오케이 소리 좀 안 듣고 살겠네.

         (하다 손뼉을 치며) 잔소리쟁이 없을때 할일 빨리 다 해치우자~

 

 

씬/19 민정방 (D)

 

민정이 힘빠져 침대에 앉는.

 

민정 : 너무 한다 정말.. 달래주기는 커녕 전화 한통이 없어... (하다 엎어지며 OFF)

 

<회상 인써트>

민정 : 어차피 도망갈 생각만 하고 있는 분이랑 만나느니 차라리 지금 헤어지는 게 낫겠네요 뭐!

민용 : (표정)

 

민정 : (OFF) 내가 헤어지자 그래서 정말 헤어질 생각인가..? 그냥 홧김에 한 소린데.. 그걸 진짜로 받아들인거야..?

         하... 정말 내가 왜 그랬지..? 왜 그런 일로 화를 냈지..? 헤어지잔 말을 왜 했지? 어떡해.. (얼굴 묻고 괴로와하는)

 

 

씬/20 옥탑방 (D)

 

문희가 줄자로 치수 재고 있는데 준하가 봉 타고 올려 보는.

 

준하 : 엄마 나 왔어요.

문희 : 어 잘 바래다줬냐?

준하 : 네. 뭐하세요?

문희 : 야, 여기다 화장실 논다 그러고선 미뤄놨잖아. 이 참에 공사 좀 해야겠다. 너 창동이한테 전화 좀 해서 설비하러 오라 그래.

준하 : 지금 하게요? 아버지도 안계시구 집사람도 없는데..

문희 : 그러니까 기회지~ 태클 걸 사람이 없으니까. 올라와 봐. 니가 도와줘야지 누가 도와줘. 이게 이게 사람 사는 방이냐?

         민용이 여기서 이러구 사는거만 보면 내가 아주 속이 터진다니까.

준하 : 너무하긴 하지.

문희 : 도배도 하고 화장실도 달고 아주 제대로 방처럼 좀 꾸며야지. 얼른 창동이한테 전화해.

준하 : 창동이요? 네. (핸드폰 거는)

 

 

씬/21 민정방 (D)

 

민정이 시체처럼 쓰러져 있는데 신지가 들여다보는.

 

신지 : 민정아 점심 안 먹어?

민정 : 어...

신지 : 너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민정 : 아니야..

신지 : 밥 있으니까 그럼 차려먹어. 나 나간다.

민정 : 시 신지야.

신지 : (나가다 말고) 어?

민정 : (뭔가 말하려다가) 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신지 : (?)

 

신지 나가고나면 민정이 못 참겠는지 벌떡 일어나 핸드폰한다. 1번 <민용씨> 누르다가 얼른 끄고 고민스런 표정.

 

 

씬/22 주방 (D)

 

윤호가 냉장고를 뒤지고 있다.

 

윤호 : 아 엄마 먹을게 하나도 없어~ 피자 시켜줘~ 피자~

민호 : (지나가며) 중국에 있는 엄마를 왜 찾아?

윤호 : 에? 참 엄마 중국 갔지.. 할머니~

민호 : 쯧쯧쯧. (지나가고)

 

E. 핸드폰 벨소리 <담탱이> 써 있는.

 

윤호 : (전화 받는) 여보세요? 선생님?

민정 : 어.. 윤호야..

윤호 : 목소리가 왜 그러세요? 어디 아프세요?

민정 : (off) 아니.. 저...

민정 : 저기.. (망설이다) 너한테밖에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윤호 : 뭘요?

민정 : 삼촌.. 지금 집에 있어..?

윤호 : 삼촌이요? 네.

민정 : (표정) 아.. 혹시 어디..아픈 거 아니야..?

윤호 : 아니요. 멀쩡하던데.

민정 : (표정) 그렇구나..

윤호 : 왜요?

민정 : 아니야..

윤호 : 그걸 왜 저한테 물어보세요? 통화해보면 되잖아요.

민정 : .....

윤호 : 싸우셨어요?

민정 : 저기.. 삼촌한테는 얘기하지 말아줘. 고맙다. (끊고 침대에 얼굴 묻는)

윤호 : (표정)

 

 

씬/23 옥탑방 (D)

 

문희, 준하, 창동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창동이는 여러가지 도구들을 잔뜩 늘어놓고 있다.

민용이 들어오다가 보고 놀라는.

 

민용 : 이게 다 뭐..

문희 : 넌 상관말고 나가 있어. 내려가 있어.

준하 : 그래서 어떡해야 되는 거야?

창동 : 수도관을 고려하면 이쪽이 좋은데, 이쪽은 바로 문 앞이라서 상당히 공사가 힘들어지고..

민용 : (황당하게 보다가 나가는)

준하 : 그럼 문을 따로 내야되나..

창동 : 그렇지. 문을 저쪽에 내고.. 화장실을 이쪽에..

문희 : 그럼 너무 큰 공사 아니냐?

창동 : 아니면 수도관을 뜯어서 이쪽으로 빼는 방법이 있는데 이것도 만만치 않아요. 그건 또 방바닥을 다 뜯어야 되니까.

문희 : 그럼 어떡해?

창동 : 선택을 하세요. 어차피 둘다 만만치는 않으니까 둘 중에 하나를 고르세요.

문희/준하 : (서로 쳐다보며 얼빵한)

준하 : 어떻게 해..?

문희 : 돈..돈은 얼마나 차이가 나나?

창동 : 금액도 좀 차이가 있는데 일단 도면을 보세요. (설계도면 쫙 펴셔 보여주는) 자 보세요...

준하/문희 : (들여다보는)

 

 

씬/24 서재 (D)

 

민용이 책 보고 있는데 윤호가 기웃거리며 안색을 살피는. 민용이 기척 느끼고 돌아보는.

 

민용 : 왜?

윤호 : 어디 아퍼?

민용 : 아니? 왜?

윤호 : 아니야. (나가는)

민용 : (?)

윤호 : (도로 들어와) 뭐.. 화 났어?

민용 : 아니? 왜?

윤호 : 아니야. (나가는)

민용 : (??)

윤호 : (다시 들어와) 삼촌.

민용 : 왜 임마.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빙빙 돌리지 말고 해.

윤호 : 하.. (머리 헝클며) 아니 만날려면 싸우지 말고 잘 만나던지. 이럴려구 만나나?

민용 : 뭐?

윤호 : 선생님은 안절부절인데 삼촌은 팔자좋게 만화책이나 보고 있고. 뭐야 정말? 뭐 선생님이 뭘 얼마나 잘못했길래?

민용 : 하.. (어이없는 듯 웃으며) 니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윤호 : 여자 안 울린다며어~

민용 : 임마. 니가 상관할 일이 아니라구.

윤호 : 삼촌 진짜.. 맘에 안들어. (하고 나가는)

민용 : (표정) 참... (잠시 있다가 다시 책 보는)

 

 

씬/25 윤호민호 방 (D)

 

민호가 가방 챙기고 있는데 들어오는 윤호.

 

윤호 : 어우 답답해 정말~ 어우 바보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 (샌드백을 치는)

민호 : 야 먼지 나.

윤호 : 그래, 이 기회에 제발 정신 좀 차려라 제발~ 어차피 어울리지도 않았어~ 잘됐어~ 아주 잘됐다~

민호 : 저게 미쳤나?

윤호 : 으휴~ (샌드백 마구 치는)

 

 

씬/26 옥탑방 (D)

 

창동과 설비기사 여러명이 와 있고 문희, 준하가 정신 없는 듯 보는.

 

창동 : 빨리 결정하세요. 방향을 정해야 뜯기 시작하죠?

문희 : 수도관을 빼는 쪽이 낫나..?

준하 : 그래..그게 낫지 않을까..?

창동 : 미리 말씀드리지만 수도관이 오래되서 바닥 뜯을때 충격이 좀 있을지도 모릅니다.

문희 : 그럼 어떡해?

창동 : 그런 위험성이 있다고 미리 말씀드리는거예요.

준하 : 그럼 문을 바꾸는 게..

문희 : 문을 어느 쪽에?

창동 : (카메라쪽에 오며) 굳이 뺀다면 이쪽으로 빼야죠. 대신 옥상에서 한바퀴 삥 돌아야 됩니다. 그거 알고 계세요.

준하 : 한바퀴나 돌아서 들어가려면 힘들잖아..

문희 : 그럼 어떡해..?

설비기사들 : (드릴을 들고) 어떡해요? / 시작할까요?

준하/문희 : (표정)

창동 : 결정하세요 빨리. 이 사람들도 바쁜 사람들인데.

준하 : 어떡해 엄마..

문희 : (갈등하다) 그럼 수도관을 뜯지 뭐..

준하 : 수도관 뜯어..?

창동 : 수도관 뜯어요? 네 시작합니다 그럼. 여기.

 

드릴에 전기 꽂아 윙 돌리는데 이때 준하 핸드폰이 울린다.

 

준하 : 여보세요?

안내 : (OFF) 북경에서 박해미씨가 수신자 부담 전화 하셨는데 받으시겠습니까?

준하 : 네? 네 네. (하고) 엄마 민호엄마 전환데?

문희 : 어? 잠깐 잠깐! 스톱!!

기사들 : (멈추고 쳐다보는)

 

 

씬/27 호텔방 (D, 야외) + 옥탑방 (D)

 

해미 : (침대에 앉아 전화하는) 지금 호텔에 도착했어.

문희 : 야 야 이거 좀 물어봐라. 걔 생각은 어떤가?

준하 : 여보 하나 물어볼 게 있는데. 있잖아 우리가 지금 옥탑방 공사를 하려는데..

해미 : 옥탑방 공사? 뭐하러 이 추운데 일을 벌려? 응? 벌써 사람을 불렀어? 하.. 참. 그런데 뭐?

준하 : 수도관을 뜯을까 아니면 문을 새로 낼까 하는데..

문희 : (준하 옆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해미 : 글쎄.. (찡그리고 있다가) 문을 새로 만드는 건 좀 그렇잖아..

준하 : 그지? 그럼 역시 수도관을 뜯을까?

해미 : (고민하다) 오케이. 뭐 그게 낫겠다.

준하 : (문희에게) 오케이? 수도관 뜯으라는데요?

문희 : 수도관이 오케이래? (하고) 뜯으세요 뜯어.

창동 : 네.

 

드릴로 바닥 뚫기 시작하는.

 

해미 : 나 지금 내려가봐야되거든. 끊을께. (전화 끊는)

준하 : 어 어. (전화 끊고 기분 좋은지 웃는)

문희 : 그래 어차피 뜯으려고 했잖아.

준하 : 네. (하고) 결정 잘 한거 같죠?

문희 : 그래. (하면서 웃는)

 

준하, 문희, 그제야 마음 편하게 공사하는 모습 바라보는.

 

 

씬/28 학교 외경 (N)

 

 

씬/29 방송실 앞 복도 (N, 야외)

 

불꺼진 복도. 문에 방송실 붙어있다.

 

 

씬/30 방송실 (N, 야외)

 

민호, 범, 민정이 방송테잎들을 정리하고 있다.

 

민호 : 선생님. 내일 다시 와서 해야겠는데요. 벌써 7신데.

민정 : 어.. 그래. 니들 이제 가. 너무 고생했다.

범 : 선생님은요?

민정 : 난 좀 이따 갈께.

민호 : 같이 나가세요.

민정 : 아니야. 여기 좀 더 정리하구 갈께. 니들 학원도 가야 되지 않아?

범 : 가긴 가야 되는데..

민정 : 그래. 얼른 가. 고생 많았어~ (웃는)

민호/범 : 그럼 갈께요. / 안녕히 계세요.

 

민호와 범이 나가고, 민정 힘없이 테잎 정리하다 가방에서 핸드폰 꺼내 보는. 아무 메세지가 없자 절망해서 의자에 털썩 앉는.

 

 

씬/31 병원 앞 (N, 야외)

 

민호가 학원 갈 차림으로 방에서 나오는데 윤호가 오토바이 타고 오는.

 

민호 : 너 학원 안가?

윤호 : (헬멧 벗으며) 엄마도 없는데 내가 가겠냐?

민호 : 갈리가 없지. (하고 나가다) 안 갈꺼면 선생님이나 도와드리던지. 혼자 고생하시는데.

윤호 : 누구?

민호 : 담임선생님. 방송실 혼자 정리하시는데 몸도 안좋아 보이셔서, 영 찜찜하더라. 팽팽 놀지만 말고 좋은 일이나 하지? (간다)

윤호 : (표정)

 

 

씬/32 순재차 안 (N, 야외)

 

민용이 운전하는데 핸드폰 울리고 받는다.

 

민용 : 왜?

윤호 : (OFF) 삼촌 지금 차 갖고 있지?

민용 : 그래. 왜? 뭐? 무슨 짐을 트렁크에 실어? 지금?

 

 

씬/33 주방 (N)

 

준하와 문희가 양푼에 밥을 비비고 있다.

 

준하 : 아무리 생각해도 수도관 뜯기를 잘 한거 같애.

문희 : 그래. 그거 문을 또 어떻게 한바퀴를 돌아서 내니. 잘 했어.

 

이때 물이 한방울 뚝 떨어져 준하 이마에 맞는.

 

준하 : 아 차거. 이게 뭐야? (올려다보는)

문희 : 뭐가? (올려다보는데)

 

두 사람 이마에 물이 뚝뚝 떨어진다. 준하, 문희, 표정.

 

 

씬/34 옥탑방 (N)

 

파란 비닐로 덮여있고 그 사이로 물이 살살 삐져나오는.

창동, 설비기사 둘이 시끄럽게 떠들고 있고 준하와 문희가 질려서 보고 있는.

 

창동 : 수도관이 오래되서 뜯을 때 충격이 있을꺼라고 말씀드렸었죠? 생각보다 더 낡았네요.

준하 : 그럼 어떡해?

창동 : 두가지 선택이 있어. 수도관을 싹 갈던지 아님 위층 수도관을 완전 빼버리던지.

         수도관을 다 빼버리면 옥탑방 난방은 전혀 못쓰게 되는거고, 수도관을 다 갈려면 이거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고.

준하/문희 : (표정)

문희 : 돈이 뭐..얼마나 드는데?

창동 : (자료 주며) 보실래요? 파이프도 여러가지가 있어서 보고 고르세요.

         영구성을 따진다면 동파이프가 좋은데 이것도 종류가 많아요. 그리고 지름이나 두께에 따라서도 여러가지구요...

준하/문희 : (표정)

창동 : 수도관을 다 갈려면 이게 또 시간이 좀 걸려서 당장은 안되고 한 열흘 이상은 방을 비워야 되고요.

         또 물탱크를 잠궈야되서 단수 시간이 좀 있을꺼고..

준하/문희 : (표정)

문희 : 그럼 어떡하라구?!!

창동 : 선택을 하세요 그러니까. 잘 생각하셔서.

준하/문희 : (표정)

 

 

씬/35 교무실 (N, 야외)

 

민정이 자기 책상에 놓인 박스에 자료 담고 있는 눈물 훌쩍거리는.

 

민정 : 괜찮아.. 괜찮아 서민정 그만 울어.. (휴지로 닦는데)

 

이때 문이 드르륵 열리고 윤호가 고개를 내미는.

 

윤호 : 왜 여기 계세요?

민정 : (놀라) 어머 윤호야 너 왠일이야..?

윤호 : (민정 우는 거 보고 찡그리는)

민정 : 너 또 오해할려 그러지? 선생님 운거 아니야 절대~ (고개를 젓는)

윤호 : 누가 뭐래요? (하고) 형이 선생님 도와드리라 그래서 왔는데. 방송실에 안 가세요?

민정 : 어? 지금 갈려구... 야 뭐하러 왔어. 안도와줘도 괜찮은데..

윤호 : 얼른 오세요. 저 가 있을께요. (하고 나간다)

민정 : 윤호야. (표정)

 

 

씬/36 방송실 (N, 야외)

 

민용이 의자에 앉아 박스 열어보고 있는데 문이 열리고 민정이 들어온다.

 

민용 : (등 돌리고 앉아) 야 이거 트렁크에 실어놓으면 습기 차서 안될텐데. 누가 이걸 옮기래?

민정 : (박스 든 채 놀라 표정)

민용 : (조용하자 돌아보고 놀라는) 서선생?

민정 : (표정)

민용 : 여기 왜 왔어요?

민정 : (자기도 모르게 힘빠져 박스를 옆의 기계판 위에 내려 놓는)

 

박스 내려지면서 마이크 온 버튼이 눌러진다.

 

 

씬/37 학교 복도 (N, 야외)

 

윤호, 계단쪽으로 걸어가는데 갑자기 스피커 삑 소리 들리는. 윤호, 귀를 막는데 방송실에서 민정과 민용의 대화가 들린다.

 

민정 : (OFF) 이선생님은 여기 왜..

민용 : (OFF) 윤호가 짐 좀 실어달라 그래서.. 서선생은요?

윤호 : (스피커를 쳐다보며 표정)

 

 

씬/38 방송실 (N, 야외) + 학교 복도 (N, 야외)

 

민정 : .....

민용 : (깨달은) 아.. 윤호 이자식이..! (하고) 아 그 자식 왜 쓸데없는 짓을..

민정 : (갑자기 눈물 흘리는)

민용 : (표정)

민정 : 정말..어떻게 그래요..? 어떻게 전화 한통을 안해요..?

민용 : 서선생.

민정 : 헤어지자 그러면 그냥 헤어지는 거예요..? 홧김에 헤어지잔 말 한마디 했다고 어떻게..그렇게.. 정말 너무하는 거 아녜요?

민용 : (한숨 내쉬고) 서선생 참 바보네. 우리 사이에 결정권은 내가 아니라 서선생이 갖고 있는 걸 왜 몰라요?

민정 : (표정)

민용 : 난 붙잡을 자격이 없잖아요. 서선생이 헤어지자하면 헤어져주는 수 밖엔.

민정 : 왜요! 왜! 왜 자격이 없어요?!!

 

<학교 복도>

윤호가 복도에 서서 듣고 있다.

 

민정 : (OFF) 왜 자격이 없어요! 왜 한마디 말도 안해요! 왜 안 붙잡아요 왜!

민용 : (OFF) 붙잡으면 난 진짜 나쁜 사람인데.

윤호 : (복도에 서서 표정)

 

<방송실>

민정 : .....

민용 : 내 말 이해해..

민정 : (O.L) 이해 못해요! 이해 안해요! 정말 그러지 좀 마세요~ 왜 난 한번 튕기지도 못하게 만들어요 왜~

         나도 좀 튕겨보고 싶은데 화도 한번 못 내게!! 좀 붙잡고 가지 말라고 매달려주면 안되냐구요! 나쁜사람 좀 하세요 좀!

민용 : (표정)

 

<학교 복도>

민정 : (OFF) 왜 이렇게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냐구요 정말~

윤호 : (표정)

 

<방송실>

민정 : 사람 잠도 못자게.. 전화한통 해주는게 뭐 어렵다고.. 되게 튕기고 진짜.. 아씨.. 뭐 그렇게 잘났다고.. (훌쩍 이는)

민용 : .... (한숨 내쉬며 웃음 띄는) 난 서선생이 화 풀려서 전화하길 기다렸는데.

민정 : 거짓말.. 헤어지자 그래서 속이 다 시원했을껄 뭐..

민용 : 아닌데. 눈 앞이 캄캄했는데.

민정 : 치.. 내가 정말 치사해서.. (하는데)

민용 : (성큼 와서 민정 안아주는)

민정 : (표정)

 

<학교 복도>

윤호가 서서 듣고 있는데 갑자기 조용해진다.

스피커를 쳐다보며 잠시 더 서 있는데 아무소리도 안 들리자, 무안한 듯 머리 긁적이는.

 

윤호 : 차.. (비웃는건지 뭔지 알 수 없이 웃고 계단 난간 타고 쉭 내려간다)

 

 

씬/39 북경 풍광 몽타쥬

 

 

씬/40 호텔방 (N,야외)

 

해미가 샤워가운 차림으로 침대에 앉는.

 

해미 : 하.. 피곤해.. (늘어졌다가 전화를 거는) 이윤호 또 땡땡이 치고 있을 거 같은데 아무래도..

 

신호음이 울리고 준하가 전화를 받는.

 

준하 : (OFF) 여보세요?

해미 : 여보세요 여보 난데.

준하 : (OFF) 여보!!!!

해미 : (깜짝 놀라는) 아 깜짝야!

 

 

씬/41 주방 (N) + 호텔방 (N, 야외)

 

양동이가 식탁위에 올려져 있고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준하가 전화를 들고 소리를 치는.

 

준하 : 엄마! 민호엄마 전화왔어 전화!!

문희 : 어? (카메라쪽에서 종이 들고 뛰어나온다) 잘됐다 내가 지금 썼어 아예!

해미 : 왜 그래요? 무슨 일인데? 응? 옥탑방?

준하 : (OFF) 잘 들어봐 이게 지금 결정해야될 게 되게 많거든?

해미 : 뭔데?

준하 : (종이 읽는) 첫째는 수도관이 낡아서 교체를 하던지 옥탑방 밑에 수도관을 아예 빼던지 하라는데 우리 생각엔 아무래도

         교체를 하는게 좋을 거 같은데..

해미 : (듣다가) 교체.. 오케이 어차피 해야되면 해 뭐..

준하 : 오케이? 오케이래!

문희 : 오케이? (좋아하며 동그라미 치는)

준하 : 둘째, 교체를 하는데 파이프를 골라야 되는데 말이야..

해미 : (듣다) 지름 50mm 두께 5mm 그게 젤 좋겠네. 3번 오케이!

준하 : 3번 오케이! 3번!

문희 : 3번 오케이? (동그라미 치는)

해미 : 동파이프 오케이!

준하 : 동파이프 오케이!

문희 : 동파이프 오케이! (동그라미 치는)

 

점프컷으로

 

해미 : 50만원? 오케이! (하고) 계좌이체? 오케이! (하고) 물탱크청소? 오케이! (하고) 자물쇠 오케이! (하고) 2번 오케이!

 

문희 동그라미 치는 점프컷.

 

문희 :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

준하 : 알았어 고마워 끊어. (전화 끊는) 다 됐죠?

문희 : 됐다. 아 속이 다 시원하네. 창동아 이렇게 해주라 이렇게~

 

문희, 종이 들고 카메라쪽으로 뛰어가고 준하, 신나서 따라가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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