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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56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2|조회수782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56

 

 

 

 

 

 

 

 

 

 

씬/1 유미집 앞 (N, 야외)

 

자막 제 56 화

민호가 초인종을 계속 누르고 있다.

 

민호 : 유미야~ 유미야~ 강유미~ (문을 마구 두드리는데 아무도 없다) 강유미!!

 

핸드폰을 다시 해본다.

 

안내 : (OFF)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이오니 다시 확인하시고..

민호 : 하.. (핸드폰 끊고 머리를 문에 박는) 어떻게 된거야 도대체.. 유미야..

 

 

씬/2 입원실 (N, 야외)

 

이형사가 링겔 꽂고 머리에 붕대 감고 누워있다. 준하와 윤호가 걱정스레 들여다보는.

 

준하 : 벌써 며칠째 못 깨어나면..큰일 아닌가요?

고순경 :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데.. 참..

준하 : 누가 그런거죠? 야 참 어떻게 이런 일이..

고순경 : 저희들이야 항상 이런 위험에 노출되어있지요. 짚이는 것들이 있긴 하지만

            수사상 기밀이라 더 이상 말씀드릴 수는 없구요... (하고) 두분 이제 가셔도 좋습니다. 이윤호 학생, 협조해줘서 고마워.

윤호 : 에...(걱정스런 표정)

 

 

씬/3 순재방 (N)

 

민용이 외출차림으로 들어오는데 문희가 애기를 뉘어 놓고 전화를 막 걸려는 참이다.

 

민용 : 나 왔수 엄마~ (문희 뒤에서 끌어안고) 준이야~

문희 : 얘 마침 잘왔다. 지금 준이에미한테 전화해보려는 참인데.

민용 : 왜?

문희 : 애가 계속 설사를 하잖아. 어제 걔가 데려가서 뭘 잘 못 먹였나해서.

민용 : (준이 들여다보며) 뭘 잘못 먹였겠어?

문희 : 지가 뭐 들은게 잇다고 이유식을 바꿔야겠느니 어쩌고 하더니 이상한 거 먹인 거 아닌가 몰라. (하며 핸드폰 누르는)

민용 : (막으며) 지금이 몇신데. 나중에 전화해.

문희 : 왜?

민용 : 밤에는 웬만하면 전화하지 마요. 연습도 항상 늦게 끝나는 거 같던데.

문희 : (나가며) 뭘 먹였는지 알아야 약을 먹이든 하지. 그럼 니가 연락해봐.

민용 : (준이보고) 준이야 어디가 아퍼? (들여다보다 자기 핸드폰 꺼내는)

 

 

씬/4 극단 연습실 (N, 야외)

 

신지가 악보 보며 노래 연습하고 있는데 영민이 문 열고 들어오는.

 

영민 : 안가요?

신지 : 몇시야?

영민 : 11시 넘었는데. 가요 난 다 끝났는데.

신지 : 아... (아쉬운 듯 하다) 잠깐만.. 좀 씻고 올께. (하고 나가는)

 

영민이 걸터앉아 악보 들여다보는데 악보 옆에 놓인 신지의 핸드폰 문자벨이 울리자 들여다보는.

<핸드폰 인써트와 민용 목소리 - 집에 들어가면 전화 좀 해줘. - 민용오빠>

영민, 열받는 표정.

 

 

씬/5 순재방 (N) + 극단 연습실 (N,야외)

 

민용이 애기 옆에 앉아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민용 : (받으며) 어 난데,

영민 : (OFF) 어이 당신.

민용 : 누구세요?

영민 : 나 한영민인데, 이 시간에 왜 전화를 하는거요 도대체?

민용 : 아.. (표정) 방해했으면 미안합니다. 일이 좀 있어서..

영민 : 일? 무슨 일? 집에 가면 뭐할려구 전화를 하래? 집으로 찾아갈려구 그러시나? 왜 또 무슨 미련이 남아서 찝적대실려구?

민용 : (열 받는) 뭐?

영민 : 당신 말야 아주 많이 거슬리거든? 한번만 더 이 시간에 전화질해봐. 내가 가만 안둔다. 알아 들었어?

민용 : 하..이봐..

영민 : (문 열리는 소리 들리자 전화 끊는)

민용 : 여보세요?

 

신지가 들어오자 아무렇지도 않게 악보 보는 영민.

 

영민 : (웃으며) 우리 야식 먹고 갈까요?

 

민용이 핸드폰을 들고 뒷목잡고 침대에 쓰러지는. 문희가 들어온다.

 

문희 : 통화했냐? (하다) 왜 그래?

민용 : 아 엄마.. 나 죽을 거 같애..

문희 : 왜 그래? 어디가?

민용 : 뒷골 땡겨.. 아... (헥헥거리는)

문희 : (???)

 

 

씬/6 거실 (N)

 

준하와 윤호가 이야기하고 있다.

 

윤호 : 뭐가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어~ 아 씨.. 민호가 그러는데 유미 핸드폰도 다 해지되고 집에도 아무도 없대!

준하 : 그 유미아빠 그 싸이코 놈 그게 역시 뭔가 있었던 거 아냐? 어? 일 저질러 놓고 내뺀 거 아니냐구!

윤호 : 근데 이형사 아저씨 쓰러진 데는 유미네 동네가 아니었는데.

준하 : 알게 뭐야 뒤에서 미행해서 내리쳤는지 뭔지! 안 그럼 온 가족이 어디로 튀어?

 

해미가 주방에서 나오며 듣고.

 

해미 : 또 또, 엉터리 추리 시작하네. 이 엉터리 탐정부자씨~

윤호 : 엉터리가 아니야 엄마 충분히 근거있는..

해미 : 두 사람 저번에 헛다리 짚은걸로도 충분해. 또 걔들 집 괜히 의심하지마.

준하 : 아니 그럼 어디로 갔냐고 온 가족이? 왜 하필 이형사가 쓰러진 날 없어지냐고!

해미 : 방학이라서 유미 데리고 해외여행 할꺼라고 몇번이나 얘기했었어. 급하게 떠났나보지.

준하 : 해외여행..? 도피여행이겠지..

해미 : 소설쓰지 마셔. 경찰들도 뭐라고 안하는데 왜 나서. (하고) 그나저나 민호 얘는 어디 간거야 도대체?

 

이때 집전화가 울린다.

 

해미 : (무선 전화 받으며) 여보세요. 네 맞는데요. 어머 유선아. 오랜만이다. (호들갑 떨며 전화 들고 주방으로 간다)

 

이때 범이 들어온다.

 

범 : 안녕하세요.

준하/문희 : 어..

범 : 민호는요?

준하 : 민호 아직 안 왔는데. 니들 학원에서 못 만났냐?

범 : 학원 끝나고 헤어졌는데. 아직 안 왔어요? 또 유미집에 갔나?

윤호 : 걔 아직두 연락 없대?

범 : 없대. 완전 오리무중이야. (하고 테이블에 있는 고구마 집다) 우유 없나?

 

 

씬/7 주방 (N)

 

범이 들어오는데 해미가 전화를 하고 있다.

 

해미 : 뭐? 정말이야? 오 마이 갓~~ (허리를 꺾으며 웃는)

범 : (냉장고에서 우유 꺼내며 표정)

해미 : 오케이 맞아~ (팔을 뻗으며) 내가 뭐랬어~ 세상은 아직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니까~ 하하하~~

         (하며 카메라쪽으로 사라지는)

범 : (표정)

 

윤호가 온다.

 

윤호 : 너 또 왔냐?

범 : 야 니네 엄마 연극배우 출신은 아니지?

윤호 : 연극은 무슨.

범 : 근데 볼때마다 말투랑 동작이...와...(고개 갸웃하는)

 

 

씬/8 다음날 인써트 (D)

 

해미의 노랫소리가 울려퍼진다.

 

 

씬/9 거실 (D)

 

순재가 신문 보는데 해미가 노래를 부르며 나오는.

 

해미 : 아버님 안녕히 주무셨어요~

순재 : 그래.

 

민용이 화장실에서 나오자

 

해미 : 서방님 좋은 아침이요~ 굿 모닝~

민용 : (표정)

해미 : (주방으로 가며) 어머님 어머님~ 어디 계세요~

민용 : 왜 저래 아침부터?

순재 : 오늘 무슨 날이냐? 유난히 시끄럽네.

 

 

씬/10 준하해미 방 (D)

 

해미, 노래를 흥얼거리며 들어오는데 준하, 침대에 누워 티비 보고 있다.

 

해미 : 여보 여보, 오늘 우리 뭐할 거야?

준하 : 뭘 해?

해미 : 으음~ (가볍게 흘기며) 스케줄 안 짰어?

준하 : 스케줄? 아 오늘 창동이네 집들이 가는 날이다 참.

해미 : (표정 차가워지며) 어?

E. 코드

준하 : 집들이 선물 뭐 사갖고 가야되나..? 돈을 주긴 좀 그렇지?

해미 : ...... (노려보는)

준하 : 당신이 좀 골라주면 안돼? 아 난 그런거 잘 못 고르는데.

해미 : 당신 설마.. 오늘이 무슨 날인지 잊은거야..?

준하 : 무슨 날? 오늘이 무슨..

해미 : 하...하...(하다 몸 확 틀어 나가는)

준하 : 여보?

해미 : (이미 나가고 없다)

 

 

씬/11 거실 (D)

 

해미, 방에서 나오는데 순재, 민용이 신문 보고 있다.

 

문희 : (주방에서 고개 내밀고) 에미야, 밥 먹자.

해미 : (애써 감정 누르며) 어머님. 저 지금 밥이 음.. 밥이 넘어갈 것 같지 않네요.

순재/민용 : (돌아보는 ??)

문희 : 왜?

해미 : 죄송해요. (매우 혼란스럽고 불같이 열 올라오지만 애써 참는 동작하고) 먼저 병원 갈께요. (휙 나가버리는)

문희 : 안 먹으면 안 먹었지.. 지금 저게 뭐 한거야?

민용 : 저게 지금 실제예요 웃길라고 연기를 하는거예요?

문희 : 실제로 뭔 일 있는건데 저거..

순재 : 쟤가 왜 저래? 오늘 유난히 뭔가 오바스러운데?

문희 : 그러게.. 뭐야 또.. 불안하게..

 

 

씬/12 아파트 거실 (D) + 화장실 (D)

 

신지가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하고 있다.

 

신지 : 그럼 번호를 문자로 넣어드릴게요. 그 번호가 맞죠? 네 네. 고맙습니다. (전화 끊고 핸드폰으로 문자 확인하다가 표정)

 

민용이 보낸 문자가 있다.

 

신지 : 어? 언제 문자를 보냈지? 못봤는데? (갸웃하며 전화 거는) 여보세요? 난데 문자 온지 몰랐어. 왜? 준이? 준이가 왜?

 

민용이 씻다말고 전화하고 있다.

 

민용 : 계속 설사를 해서 어제 밤에 병원 갔다왔어. 아니 장염 인거 같은데. 병원 한동안 다녀야 된다네.

신지 : (속상해서) 그걸 왜 이제 얘기해~! 답이 없으면 전화라도 하지!

민용 : 니 핸드폰 그 친구가 관리하던데?

신지 : 뭐?

민용 : 눈치보여서 난 연락하기 그러니까 앞으로 준이 걱정되면 니가 엄마한테 전화해 알았지?

신지 : 무슨 소리야? 영민씨가 뭐랬는데?

민용 : ... 바빠서 끊는다. (끊는)

신지 : (표정)

 

 

씬/13 해미 진료실 (D, 야외)

 

M. 슬픈 곡조의 아리아

해미, 커피 마시고 있는.

 

해미 : (OFF)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어. 어떻게 결혼기념일을 잊어버릴 수가 있지? 이건.. 우리 결혼생활에 대한

         모욕이자 나에 대한 모욕이야. (하다 제스추어 강하게 ON) 아냐 박해미 진정해. 너무 확대해석하지 말자고.

 

박간호사, 들어오다가 보고 멈칫하는.

 

해미 : 이럴때일수록 침착해야 하는거야. 그래. 침착하는 거야.

박간호사 : (표정)

해미 : 냉정하게 이성의 거울로 진실만을 비춰보는거야. 오해와 억측은 잠깐 묶어두자구.

박간호사 : (다시 나가는)

 

 

씬/14 병원 대기실 (D, 야외)

 

박간호사 나오면 유간호사 진료목록 정리하고 있다가

 

유간호사 : 원장님 학회 몇시에 가신대요?

박간호사 : 지금 무슨 연극 연습하고 계신 거 같아서 못 물어봤는데.

유간호사 : 연극이요? 그런 소리 못 들었는데.

박간호사 : 연습하고 계시던데?

 

 

씬/15 아파트 입구 (D, 야외)

 

영민이 차를 몰고 오는데 한참 앞에 민용이 걸어가는 걸 본다.

 

영민 : 저 자식이.. (표정)

 

 

씬/16 아파트 베란다 (D) + 아파트 앞 (D,야외)

 

민정과 신지가 재활용품과 신문을 정리하고 있다.

 

신지 : 어이가 없어 진짜. 준이가 아파서 문자를 보낸걸 나한테 말도 안하고 자기가 씹어버렸더라니까.

민정 : 준이 때문에 한 줄 몰랐겠지.

신지 : 뭣때문이든 왜 그걸 자기가 참견하냐구.

민정 : 저번에 보니까 질투심이 강한 거 같긴 하더라. 아직 나이도 어리고.. (웃으며) 널 너무 좋아하니까 그러지~ 봐줘~

신지 : 하 참.. 좋아해서 그러는건지 성격이 이상한건지.. 애가 정말.. (고개 저으며) 이거 몇시까지 내놔야 돼?

민정 : 12시까질껄..

신지 : (창밖을 내다보다) 어.. 너 오늘 오빠랑 약속있어?

민정 : 어? 어 학교에 갈 일이 있어서.

신지 : 저기 오는데.

 

민정과 신지가 내려다보는데 부감으로 민용이 걸어오고 있는게 보인다.

이때 뒤에서 영민의 차가 달려오는. 영민의 차가 달려오더니 민용 앞에 칠 듯이 끽 서는.

민용이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넘어진다.

 

신지/민정 : (놀라) 어!!

민정 : 치일 뻔 했어! 어머! 저 차 누구야?

신지 : 미쳤어! (확 튀어나가는)

민정 : 신지야?

 

 

씬/17 아파트 앞 (D, 야외)

 

민용이 넘어졌다가 일어나는.

 

민용 : 아 씨.. (하다 창으로 보고) 누군가했더니..

영민 : 경고했는데 또 들락거리네?

민용 : 하... (같잖아 웃으며) 관두자 열내기도 귀찮다. (가려는데)

영민 : (다시 차 몰아 앞을 막으며) 어딜 가. 왜 신경을 자꾸 건드리냐구 형씨. 한번 더 붙어보까?

민용 : 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짜증스러워하는데)

신지 : (뛰어나오는) 왜 그래?!

 

민용과 영민이 돌아보는데 신지가 오는.

 

신지 : 한영민 미쳤어? 사람 죽일라고 진짜!

영민 : 에? 내가 뭘..

신지 : 위에서 다 봤어! 왜 그래 정말?

영민 : 뭘 왜 그래요. 오해한 모양인데 이선생이 먼저..

신지 : 오해는 무슨 오해야! 멀쩡히 걸어가는 사람 차로 칠려 그랬잖아!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사과해 얼른!

영민 : (표정)

민용 : 야 됐다. 난 괜찮..

영민 : (O.L) 사과 못하겠는데.

신지 : 얼른 사과해.

영민 : (노려보더니 붕 가버리는)

신지 : 어딜 가~ 영민씨! 한영민!

민용 : 됐다니까.

신지 : (돌아보고) 계속 나 안 볼때 저런식이었어? 저번에도 그래서 싸운거지? 그치? 하 진짜..

민용 : 저 친구 빡 돈거 같은데? 야 너 괜히..

신지 : 미안해. 나이도 어리잖아. 오빠가 이해 좀 해. 내가 다시는 못 그러게 얘기 잘 할게.

민용 : (걸리는 표정)

 

 

씬/18 서재 (D)

 

준하가 컴퓨터 하던 자세로 해미 이야기 듣고 있는.

 

준하 : 어....?

해미 : 아직도 모르겠어? 오늘이 무슨 날인지..?

준하 : 아.. (하다) 혹시.. 결..

해미 : 그래 결혼기념일! 우리들의 결혼 17주년 기념일!!! 그걸 정말 잊었단 말이야?!!

준하 : 아 미안해.. 와 정말 깜박했어.. 그 유미네 집때문에 정신이 팔려서..

 

E. 코드

 

해미 : (표정) 깜빡...?

준하 : 여보...

해미 : 깜빡! 깜빡 깜빡 깜빡이라니!! (두 팔을 벌리며 어이없어 하는) 어떻게 이런...!

 

 

씬/19 거실 (D)

 

윤호가 서재쪽 보고 있는데 범이가 들어오는.

 

범 : 민호야.

윤호 : 민호 나갔는데.

범 : (소파에 앉으며) 또 어딜 갔어? 또 유미 찾으러 간건가?

해미 : (OFF) 이거 놔~ 이거 놓으라구~~

범 : (?)

 

 

씬/20 서재 (D)

 

준하 : 여보 정말 미안해 내가..

해미 : (OL 귀 막으며) 듣고싶지 않아! 내 귀를 막아버리겠어! 나 정말 아무말도 듣고 싶지 않아! 싫어! 싫다구! (뛰어나가는)

준하 : 여보..

 

 

씬/21 거실 (D)

 

윤호와 범이 쳐다보고 있는데 해미가 나와 벽에 기대 서는. 준하는 서재 앞에서 안타깝게 쳐다보는.

윤호, 범 표정.

 

해미 : (방백하듯 돌아서서) 그래, 내 결혼생활의 실체가 이런 거였어. 남들은 곰같은 남편과 산다고 얘기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거든. 다정하고 착한 남자랑 산다고 여겼었는데... 하.. 난 바보였구나.. (허무하게 웃는)

문희 : (카메라쪽에서 나와 놀라 보며) 쟤가 지금 누구랑 얘기 하는거야?

범 : 연극으로 치자면 방백하고 계신 거 같은데요.

윤호 : 방백이 뭐야?

문희 : 에미야 뭔 일인지 모르지만 한번 봐줘라.

 

준하가 나온다.

 

준하 : (잡으려고 하며) 여보..

해미 : 말 시키지 마! (확 나가버린다)

준하 : (뚜한)

문희 : 왜 그러냐? 어? 왜 저렇게 난리야?

준하 : 아 씨.. 오늘이 결혼기념일인걸 까먹어서.. (머리 긁적이는)

문희 : 뭐? 이놈아 그걸 까먹으면 어떡해? 월급은 안 갖다줘도 기념일은 챙겨야지~ 쟨 세상에서 그런게 젤 중요한 애 아니야~

준하 : 하.. 몰라요.. (괴로와하며 도로 들어가는)

범 : (보고 있다가) 너희 엄마 정말 연극배우 출신 아니야?

윤호 : 아니라니까. 우리 엄만 원래 화날수록 연극같애. 그러니까 지금 엄청 화난거야.

범 : 야 저게 진짜 연극이 아니라구? 야.. 연극이라면 정말 놀라운 연기력인데! (혀 내두르는)

 

 

씬/22 아파트 거실 (D)

 

신지가 핸드폰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는.

민용이 손바닥에 상처가 나서 민정이 밴드를 붙여주고 있다.

 

민용 : 야 정말 됐대니까.

신지 : 안 마주칠수가 없는데 계속 그러면 어떡해. 경고를 해 줘야지. (들어가는)

민정 : 너무 뭐라 그러지 말지..

 

 

씬/23 신지방 (D)

 

신지가 핸드폰을 걸면 신호음이 울리고 영민이 받는.

 

영민 : (OFF) 여보세요.

신지 : 난데, 지금 어디야? 얘기 좀 해.

영민 : (OFF) 왜요?

신지 : 한영민씨. 그렇게 삐딱하게 그럴꺼면 애초에 나를 만나지 말았어야지. 내가 이혼한거 몰랐던 것도 아니고.

         쿨한 척 해놓고 이러면 내가 그 사람한테 입장이 뭐가 되냐구..

영민 : (OFF) 그러게. 애초에 만나지 말았어야 되는데. 그러니까 그만 만나죠.

신지 : 뭐..? (벙찐)

 

E. 코드

 

영민 : (OFF) 내 앞에서 전남편 편드는 거 아주 어이가 없더군요. 더 이상 만날 이유가 없는 거 같네요. 그만 끝내죠.

신지 : (표정) 그래.. 뭐.. 원한다면..

영민 : (OFF) 끊겠습니다. (뚝 끊긴다)

신지 : (표정. 기가 막혀서 핸드폰 내려놓고) 하... 하...

 

이때 민정이 들어오는.

 

민정 : 신지야 우리 나가..

신지 : 어? 어..

민정 : 통화했어? 뭐래?

신지 : 뭐.. 한마디 했더니 바로 잘못했다고 싹싹 빌지 뭐.. 하.. (오버하며 웃는)

         안 빌면 어떡할꺼야 지가.. 채이지 않을려면 빌어야지 하하..

 

 

씬/24 아파트 거실 (D)

 

민용이 현관 앞에 서 있고 민정이 나오는.

 

민정 : 미안하다고 싹싹 빌더래요.

민용 : 그 친구가..?

민정 : (웃으며) 신지 엄청 좋아하잖아요. 잘 보일려구 빌었겠죠 뭐.

민용 : (찜찜한 표정)

 

 

씬/25 신지방 (D)

 

문 닫히는 소리 들리고, 신지 넋 나가 있다가 어이없어 침대에 드러눕는.

 

 

씬/26 병원 외경 (N, 야외)

 

 

씬/27 해미 진료실 (N, 야외)

 

M. Manha de carnaval

해미, 음악 크게 틀어놓고 듣고 괴로와하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해미 : (극적인 표정으로 핸드폰을 받는) 여보세요.

준하 : (off) 여보..난데..봤어..?

해미 : 뭘 봐?

준하 : (off) 저기.. 미안한데..

해미 : 사과는 필요없어. 이제 늦었어. 너무 늦었다고.

준하 : (off) 여보 오늘 아직 많이 남았잖아. 내가 당신 즐겁게..

해미 : 그만 그만~! 듣고 싶지 않아 필요없어 그따위 가식! (확 끊고 책상에 두 손 얹고 괴로와하는데)

 

유간호사가 들어오는.

 

유간호사 : 원장님..

해미 : (고개 숙인 채) 방해받고 싶지 않다 그랬죠. 예약환자 없잖아요.

유간호사 : 그게 아니라.. 저 꽃바구니 배달이 왔는데요.

 

해미, 고개를 드는. 유간호사가 꽃바구니를 책상에 놓는다.

 

해미 : 음..? 누가..? (바구니에 꽂힌 메모를 읽는)

 

준하 목소리와 함께 메모 클로즈업.

 

준하 : (OFF) 여보.. 이걸로 당신 마음이 풀릴까 모르겠지만..

         당신과 함께한 17년 세월을 내가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 당신은 모를꺼야.

해미 : (표정)

준하 : (OFF) 아마 행복에 너무 익숙해져서 오늘같은 날을 깜빡했나봐. 모자란 남편을 이해해줘. 사랑해.

해미 : (표정)

유간호사 : 이거 화분에 꽂아놓을까요?

해미 : (갈등되는 듯 얼굴을 손으로 만지며 나가라는 뜻으로 손짓을 마구 하는)

유간호사 : (? 나가는)

 

시간경과.

해미, 볼륨을 크게 높이고 고민하듯 꽃바구니를 바라보고 있다. 갑자기 뛰쳐나가는 슬로우.

 

 

씬/28 병원 계단 (N, 야외)

 

해미가 뛰어올라가는 슬로우. 굉장히 극적인.

 

 

씬/29 거실 + 주방 (N)

 

순재가 이 쑤시며 주방에서 나오는데 해미가 뛰어들어 온다.

 

해미 : 아버님 그이는요!

순재 : 저녁 먹는데?

해미 : (격정적으로 달려가는)

순재 : (표정)

 

해미가 주방으로 들어온다. 준하와 윤호가 밥 먹고 있는.

 

해미 : 여보!!

준하 : (돌아보고 삐져서 말 안하는)

해미 : 여보. 꽃바구니.. 이제야 받았어. 고마워.

준하 : ......

해미 : 오케이 내 말이 너무 심했어. 내가 너무 성급했어. 화 풀어.

준하 : 당신은 늘 너무 성급해.

해미 : 알아. 알아. (준하 두고 연극하듯 양 옆으로 왔다갔다 하고 어깨를 주물렀다 아래쪽에서 쳐다봤다 하며)

         하지만 당신, 이런 일로 삐질 그런 속좁은 남자 아니잖아. 당신이 얼마나 맘이 넓은지 난 안다고.

         당신의 태평양처럼 넓은 아량...난 알어..

준하 : .....

윤호 : 아빠 안 먹으면 이거 내가 먹는다. (준하 먹던 게장 뺏어 먹는)

해미 : 여보. 날 봐. 날 좀 봐.. (얼굴을 잡고 자기 보게 돌리며 눈 마주보고) 당신 정말 화난 거야? 왜 이래?

         지금이라도 우리 결혼을 축하해야지. 안 그래? 여보. 화 풀어. 내가 정말 미안해. 여보.

준하 : 당신한테 정말 실망했어. 아무리 화가 나도 내가 가장인데 그렇게 함부로 말을 하고.. 말이야.. (일어나 나가는)

해미 : 여보! 여보! 내가 사과하잖아 잘못했다고! 여보?!

 

준하가 소파에 와서 앉아 티비 보는. 문희, 카메라쪽에서 나오며.

 

문희 : 넌 저녁 안 먹냐?

해미 : 당신 정말 나한테 실망했구나! 다시 쳐다보기도 싫은 거구나! 그런거지? 오케이. 당신 맘 알겠어. (뛰쳐나가는)

문희 : (표정)

 

순재가 화장실 가는데 해미,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뛰어나가다 부딪치는.

 

순재 : 어이쿠!

해미 : (나가버리고)

문희 : 얘 어딜 가?

준하 : (돌아보고는 다시 괴롭게 티비 보는)

순재 : 아니 왜 이렇게 둘이 하루종일 오바육바야? 정신 사나와 죽겠네 진짜!

문희 : 아유 상관말고 과일이나 드슈! 커피 드실래요?

순재 : 한잔 줘.

준하 : (괴로와하며 극적으로 한숨 내쉰다)

 

 

씬/30 거리 일각 (N, 야외)

 

해미,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걸어오는.

 

해미 : (OFF) 돌아보면 있다. 아냐 돌아봐도 없다. 돌아보면 있다. (하다 돌아보면 없는. ON) 없구나. (격정적으로) 택시~ 택시~~

 

 

씬/31 소아과 외경 (N, 야외)

 

 

씬/32 소아과 대기실 (N, 야외)

 

신지가 준이를 안고 있고 민용이 접수하고 오는.

 

민용 : 대기시간이 너무 긴데. 너 연습 있다며 가봐야 되는거 아냐?

신지 : 늦긴 했는데.. 하루는 봐주겠지.

민용 : 바쁘면 가봐.

신지 : 아니야. 괜찮아 전화하면 돼. 준이 좀. (애기 민용에게 주고 한쪽으로 가는)

 

 

씬/33 극단 연습실 (N, 야외)

 

단원들이 각자 연습하고 있는데 감독이 오고.

 

감독 : 모두 다 왔나?

단원1 : 신지씨는 급한 일이 생겨서 좀 늦는다는데요.

감독 : 그럼 먼저 시작할까?

영민 : (날카롭게) 지금 같은 때에 늦는다는게 말이 되나요? 개막이 얼마나 남았다고 정신을 못 차리고.

감독 : 응?

단원들 : (모두 의아하게 보는)

 

 

씬/34 소아과 대기실 (N, 야외)

 

민용, 애기 안은 신지가 나란히 앉아있는.

 

민용 : 뭐야..?

신지 : 뭐가 뭐야?

민용 : 그 친구랑 말야. 너 아까부터 표정이 영 안 좋은데?

신지 : 넘겨짚으시긴~ 아니네요.

민용 : 내가 널 모르냐?

신지 : (표정)

민용 : (쳐다보며) 응?

신지 : 눈치는..

민용 : 뭐야..?

신지 : (웃으며) 사실은.. 뻥 차버렸어.

민용 : 뭐..?

신지 : 안그래도 순 지멋대로 들이밀고 귀찮게해서 벌써부터 찰까말까했었거든.

         오빠때문에 그런건 아니구, 하필 오늘 날을 잡은거지~ 잘못했다고 빌고 하는데 핑계김에 차버렸어.

민용 : (표정)

신지 : 이거 진심인데, 나 속이 시원하거든 진짜. 첨부터 내가 좋아서 시작한것도 아니었구, 그리구 극단에서 소문나서

         신경도 쓰이고. 사실 내가 연애할 정신이 어딨어 지금? 잘됐어 오늘부터 연습에만 몰두할수 있어서.

         개막이 열흘밖에 안 남았는데. 나 진짜 이번엔 성공해야 되거든.

민용 : (표정)

신지 : 더 이상 궁금한 거 없지? 이제 신경 끄세요 준이 아버님~

민용 : ....

 

 

씬/35 몽타쥬 (N)

 

C#1 택시 안 (야외)

해미, 슬프게 창밖 보고 있는.

 

해미 : 아저씨 음악은 없나요?

기사 : 네? 네. (라디오 틀면 뽕짝 나온다)

해미 : 그거 말구요 다른 데 좀.

기사 : 네. (돌리는데)

 

M. Buio in paradiso

 

해미 : 아저씨 오케이! 거기. 거기요. 볼륨 크게 해주세요.

기사 : (약간 어이없어하며 키우는)

해미 : 더 크게! 더! 더!

 

C#2 거실

순재, 윤호, 문희가 티비 보고 있는데 준하가 갑자기 쿵쿵거리며 나온다.

 

문희 : 야 감자 쪘는데..

준하 : (나가버리고)

순재 : 어딜가 저거 또? 아직도 오바 안 끝난거야?

 

C#3 택시 안 (야외)

해미 : (슬프게 음악 들으며 창밖 보는데 핸드폰 울리자 받는) 여보세요.

 

C#4 거리 (야외)

준하 : (핸드폰 하며 두리번거리는) 여보. 어디야?

 

C#5 택시 안 (야외)

해미 : 여보...?

 

C#6 거리 (야외)

준하 : 어디야? 어딨어? 잘못했어. 내가 치졸하게 굴었어! 나 화난 거 아니야! 돌아와. 어디야?!

 

M. 미안하다 사랑한다 / 운명 (교차씬에 계속)

 

C#7 택시 안 (야외)

해미 : 여보!!

 

C#8 거리 (야외)

준하 : 여보!

 

C#9 택시안 (야외)

해미 : (격정적으로) 여보 내가 지금 그리로 갈께! 어디야!! (오바로 제스추어 크게) 아저씨 유턴해주세요! 유턴!

 

택시, 놀라 급하게 유턴하는.

 

C#10 거리 (야외)

준하 : (핸드폰에 대고) 여보! 어디야?! 여보!!

 

C#11 다른 거리 일각 (야외)

해미 : (택시에서 내리며 핸드폰에 대고) 여보! 나 여깄어! 여보!!

 

C#12 거리 일각 (야외)

준하 : (핸드폰에 대고 격정적으로 해미 찾으며) 여보! 여보!

 

C#13 거리 일각 (야외)

해미 : (핸드폰에 대고 격정적으로 찾으며) 여보 여보!

 

준하, 핸드폰 들고 해미를 발견한다. 육교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다.

 

준하 : 찾았어..

해미 : 여보...

 

범이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 두 사람 모습을 보고 멈추는.

준하, 해미 서로를 그윽하게 바라보는.

 

해미 : 당신 기억나..? 5년전.. 오늘.. 우리 생애 가장 멋졌던 결혼기념일..

준하 : 기억나지 그럼.

해미 : 그때 당신이 불러줬던 노래 기억나..?

준하 : 기억나지 그럼.

 

해미, 준하 핸드폰을 하며 계단을 한걸음씩 올라간다. 서로 강렬하게 쳐다보는.

 

해미 : (핸드폰에 대고 노래 시작하는) 난.. 난 눈을 감아요.. 빛과 그대 모습 사라져.. 이제 어둠이 밀려오네..

준하 : (핸드폰에 대고 노래 시작하는) 저.. 파란 어둠속에서.. 그대 왜 잠들어가나.. 세상은 아직 그대 곁에 있는데~

 

이어서 해미와 준하의 노래 반주와 함께 배경으로 깔리며.

(듀엣 - 사랑은 아니지만 우리의 만남 어둠은 사라지네 워~~~~~ 시간은 빛으로 물들어 또 다시 흐르네 내 눈빛속 그대)

해미와 준하, 각자 반대방향에서 격정적으로 계단을 뛰어올라가고.

 

해미 : 여보!

준하 : 여보!!

 

해미와 준하가 육교 끝에서 서로 마주보며 뛰어간다.

가운데서 작은 불꽃을 놓고 피워보고 있던 학생1,2가 놀라 쳐다보는.

 

학생1 : 야 그거 다 붙이면 어떡해?

 

해미와 준하가 가운데에 와서 격정적으로 포옹하는 순간,

학생들이 들고 있던 불꽃이 파파박 타오르면서 두 사람의 포옹하는 모습 뒷배경으로 근사하게 깔리고.

범, 육교 위의 두사람 모습을 보고 있는.

 

범 : 야.. 진짜 영화 찍네.. 야... 정말 불꽃같은 연긴데 저거.. 저게 연기가 아니라구? 하... (고개 젓는)

 

 

씬/36 극단 감독방 (N, 야외)

 

신지와 감독이 이야기하고 있는. 신지가 놀란 얼굴로 서 있는.

 

신지 : 네..?

감독 : 미안하게 됐어요.

신지 : 제가.. 짤려요...?

감독 : 나도 어쩔 수가 없네.

신지 : 저.. 저 오늘 늦은건 죄송하지만.. 그거 외엔 별로 잘못한 거 없다고 생각하는데.

감독 : (O.L) 한영민이하고 깨졌나?

신지 : 네...?

감독 : 팀웤 고려해서 얘기안한건데, 실은 한영민이 단장 조카예요.

신지 : 네..?

감독 : 신지씨도 몰랐겠지. 어떻게 안 좋게 깨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친구가 갑자기 작정하고 덤비는데 나도 막을 수가 없었어.

신지 : (얼 빠진 표정) 아.... 네.... 그렇군요....

감독 : 미안해요 정말.

신지 : (표정)

 

 

씬/37 극단 일각 (N, 야외)

 

신지가 감독방에서 얼 빠져 나오는데 멀리 영민이 다른 여배우 어깨에 손 올리고 가는게 보인다.

영민이 고개 돌리다 신지와 눈이 마주치자 코웃음을 치듯 보고 사라지는. 신지, 표정.

 

 

씬/38 버스 안 (N, 야외) + 아파트 거실 (N)

 

사람 별로 없는 버스. 신지가 멍하니 혼자 앉아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신지 : (전화 받는) 여보세요..

민정 : (OFF) 신지야 난데, 너 언제 와?

신지 : 왜..

 

민정과 친구1,2가 커피 마시며 이야기중인.

 

민정 : (전화하는) 야 지금 애들 와 있는데, 내가 뮤지컬 엄청 홍보했거든? 개막하면 첫주에 단체로 보러 온댔어~ 잘됐지?

신지 : 그래...? (억지로 웃는)

민정 : 너 일찍 오면 보고 간다고 다들 기다리고 있어~

친구1 : 신지야~ 얼른 와~

신지 : 야 어떡하냐 나 연습이 늦게 끝날 거 같은데?

친구2 : 미리 싸인받아놀려구 기다리고 있는데~ 벼락 스타되면 어떡해~

신지 : (웃으며) 싸인 그거 함부로 해주면 안되는데.. 야 돈 받고 해준다 그래~ 만원에 한장씩~

 

 

씬/39 거리 (N, 야외)

 

순재차에 민용이 운전하고 순재가 핸드폰 하며 조수석에 앉아있다. 신호등에 서는.

 

순재 : 지금 가는 길이야. 한 30분 정도면 도착해. 차 안 갖고 가지. 민용이한테 운전 시키고 있어.

 

그 사이 민용, 무심하게 고개를 돌렸다가 맞은편 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아있는 신지를 본다. 사람들 몇 서있고.

신지가 맥없이 앉아있는데 버스가 한대 와서 시선 가리는.

 

순재 : 야 거기 볼펜 좀 줘봐.

민용 : (볼펜 찾아 넘겨주는)

 

민용이 다시 쳐다보면 버스가 지나가고 기다리던 사람들 모두 사라진 신지 혼자 계속 앉아있는.

 

순재 : 야, 뭐해 파란불인데.

민용 : 네. (운전하면서 다시 힐끔 돌아보면)

 

신지가 우는 듯 손으로 얼굴 가리고 고개 떨구는.

민용, 표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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