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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58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2|조회수803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58

 

 

 

 

 

 

 

 

 

 

씬/1 병원 외경 (D)

 

자막 제 58 화

 

 

씬/2 거실 (D)

 

민용이 주방쪽에서 나오는데 해미, 문희가 배웅하고 있고 준하가 양복차림으로 구두 신는.

 

해미 : (뒷목덜미보며) 아직도 핏자국이 남았네.

준하 : 그 자식들이 때를 하두 세게 밀어서 씨. 많이 보여?

해미 : 오케이.

문희 : 잘 해.. 응? 잘 될꺼야..

준하 : 네.

해미 : 전화 좀 해줘. 여보 화이팅!

준하 : 화이팅! (웃고 나가는) 다녀올께요.

 

준하와 해미가 나가자 민용이 보고 있다가.

 

민용 : 형 어디 가는거야?

문희 : 출근하잖니.

민용 : 출근? 형 어디 취직했어?

문희 : 선배가 자리 났다고 오라 그랬대..아휴..이번엔 제발 잘해야 될텐데. 제발... (손 모으는)

민용 : 아 저번에 얼핏 들었다. 근데 계약직이라며?

문희 : 그러게 말이다 왜 그런건지..그래도 들어가서 잘하면 나중에 그 정식직원으로 해주겠지 그지?

민용 : 글쎄..어쨌든 잘됐네. (소파에 앉으며 신문 집는)

문희 : 들어가서 잘하면 해줄거야 그래.. 근데 지난번에 첫날 짤린거 보고나니까 안심이 안되죽겠다 하..

 

이때 해미가 들어온다.

 

문희 : 왜 들어와? 바래다 준다더니.

해미 : 지하철 타고 간대요. 그게 빠르다고.

문희 : (기도하듯 중얼거리며 주방으로 가고)

해미 : 참 서방님.

민용 : (힐끔 보는)

해미 : (웃으며) 준이엄마 부탁하신 거.. 말은 해놨거든요. 근데 역시.. 기대는 하지 말라네요.

민용 : 네.

해미 : 별로 도움이 안되서 죄송해요. (간다)

민용 : (기분 나쁜지 신문 쫙 펴는)

 

 

씬/3 신지방 (D)

 

밖에서 신나는 음악이 나오고 신지가 이불속에서 잠 깬 채 꾸물거리고 있다. 민정이 청소기 든 채 문을 여는.

 

민정 : 신지야~ 신지야 일어나 너 늦는 거 아니야?

신지 : 응.. (그제야 깬 척 하는)

민정 : 너 이번주부터 24시간 맹연습이라며~ 아침 일찍 나가야 된다 그랬잖아~

신지 : 응.. 그랬지.. 지금 몇시지?

민정 : 9시야 벌써. 감독한테 혼나면 어떡해? (나간다)

신지 : 벌써 9시야? 늦었네. (부스스 일어나 한숨 쉬며 머리 헝크는)

 

 

씬/4 증권사 외경 (D)

 

 

씬/5 증권사 사무실 (D,야외)

 

사람들 앉아서 일하고 있고, 준하 출근하는.

 

준하 : 저 안녕하세요.

직원1 : 무슨 일로 오셨죠?

준하 : 아 네. 오늘부터 출근하게 된 이준하라고 하는데요.

직원1 : 에? (옆직원에게) 우리 직원 새로 뽑았어?

직원2 : 그런 말 못 들었는데..?

준하 : 아..계약직인데 새 프로젝트 팀에...정용욱 과장님 추천으로.

직원1 : (뜨악하게 보며) 네에..과장님..어디 계시지?

직원2 : 본사 회의 들어가셨을 껄. 거기 앉아서 조금만 기다리시겠어요? 회의중이라 통화가 안될꺼예요.

준하 : 네.

 

준하, 통로 한쪽에 직원1이 내준 간의의자에 앉는.

직원들 바쁘게 지나다니면서 준하, 걸리적거린다는 듯 왔다갔다하는.

 

 

씬/6 아파트 현관 앞 (D)

 

신지, 밝은 표정으로 문을 여는.

 

신지 : 갔다올께~

민정 : (OFF) 어 오늘도 늦겠네? 화이팅!

신지 : (닫자마자 심드렁) 하.. 오늘은 또 뭘로 시간을 때우나.. (터덜터덜 가는)

 

 

씬/7 순재 진료실 (D, 야외)

 

순재와 친구가 차 마시며 이야기하고 있다.

 

순재 : 인터넷?

친구 : 한번 보라구. 아주 어이가 없어. 의료법 개정 관련해서 한의사들 들고 때리는 분위기야 지금.. 한의사들이 뭘 잘못했다고?

순재 : 어디..어디 그런게 있는데?

친구 : 촛점과 논쟁이라는 사이트 몰라? 거기 아주 유명한데.

순재 : 들어본 거 같기는한데..

친구 : 맨날 주식시세만 들여다보지 말고 그런데 좀 들어가서 보고 그래. 아주 보다보면 열통 터져서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놈들이 덩달아 한의사들 매도하고 있다니까 참..

순재 : 촛점과 논쟁? 거기 어떻게 들어가야 돼?

 

 

씬/8 증권사 사무실 (D,야외)

 

준하, 의자에 무료하게 앉아있다. 다른 직원들은 매우 바쁜 듯 왔다갔다하는.

준하, 기웃거리다 직원 책상위에 놓인 신문을 살짝 빼는. 직원이 쳐다보자 준하, 미안한 듯 웃고,

직원이 신문 주자 인사하고는 신문 작게 접어서 보는데, 이때 준하선배가 급하게 오는.

 

부장 : 어 정과장 회의 어떻게 됐어?

선배 : 부장님 문제가 좀 생겼는데요.. (하고 부장쪽으로 가는데)

준하 : (일어나며) 선배.

선배 : 어? 어 준하야. (눈 똥그래지며) 왜 왔어?

준하 : 네?

선배 : 아.. (당황하며) 내가 이메일로 보냈는데 못 본 모양이구나?

준하 : 무슨 이메일을..

선배 : 야 그게.. 법률문제가 좀 걸려서 프로젝트 자체가 무기한 연기됐어.

준하 : 네?

선배 : 아니 그렇다고 팀이 해체된 건 아니고.. 그러니까 당분간 좀 기다려야 될 거 같은데.

준하 : 아..그럼 뭐 대기발령..인가요?

선배 : 말하자면 그런데..넌 정식입사를 한 게 아니니까 좀 애 매한데 그게..

준하 : 그럼 언제쯤...

선배 : 참 확실하게 말하기가 그러네. 당장 다음주가 될지 아니면 다음달이 될지... 안될수도 있고..

준하 : (표정)

부장 : 이거봐 정과장 뭐해?!

선배 : 아 네 갑니다. (급하게 가며) 야 잠깐 이따 얘기하자 비상이 걸려서. (가는)

준하 : (급하게 쫓아가며) 저기 선배! 저 책상만 하나 내주시면..결정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데.

선배 : 야 그게 아직 직책도 없는데 책상 내주기가 그럴거 같은데. 준하야 차라리 집에서 기다리는게 어떠냐?

         결정나면 바로 연락할테니까. (급하게 가는)

준하 : (표정)

직원1 : 승주씨 점심 먹으러 안 가?

직원2 : 가야지 밥 먹자아~~

 

직원들 우르르 일어나는데 준하, 뻘쭘한. 직원들 준하 힐끔힐끔 보고 자기들끼리 간다.

준하, 표정.

 

 

씬/9 서재 (D)

 

민호가 메일을 확인하고 있다. 범이 뒤에서 보고 있는.

 

범 : 읽었어?

 

화면 인써트 - 강유미 앞으로 보낸 편지 ‘읽지 않음’ 표시된.

 

민호 : 아니.. (절망하는)

범 : 유미 진짜 외국으로 뜬 거 같은데? 한국엔 없나봐.

민호 : 외국으로 갔어도 요즘 인터넷이 안되는 데가 어딨다고.. 도대체 뭘 하길래..

범 : 야..이런말 하긴 그렇지만 잊어라 이제. 걔 돌아올 거 같지가 않아. 처음부터 이상한게 너무 많은 집이었어.

      잊는게 너한테 좋아.

민호 :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이유는 설명해줘야할꺼 아니야. 어떻게 이렇게 일방적으로.. 하.. (머리 쥐어뜯으며 나가는)

범 : 야 민호야.

 

이때 순재가 들어온다.

 

순재 : 야 너 인터넷 좀.. (하는데 민호 나가버리고) 왜 저래 저거?

범 : 왜요? 저한테 말씀하세요.

순재 : 야, 너 촛점과 논쟁이란 사이트가 있다는데 거기 좀 들어가게 해줘.

범 : 촛점과 논쟁이요? (검색창에 치는)

순재 : 그래 촛점과 논쟁.. 어 그거냐? 비켜봐. (순재, 범 밀치고 앉는)

 

 

씬/10 테이크아웃 커피점 (D, 야외)

 

민용과 민정이 이야기하며 들어오는.

 

민용 : 오늘도 출근을 했어요..?

민정 : 네 요즘 맹연습이잖아요. 아침 일찍 나갔는데.

민용 : .....

점원 : 주문하시겠습니까?

민용 : 역시 카라멜 마끼아또?

민정 : 네 좋아요~

민용 : 카라멜 마끼아또 두잔이요.

점원 : 8800원입니다.

민용 : (지갑 꺼내는데)

민정 : 이건 제가 낼께요~ (급하게 꺼내는)

민용 : 됐어요.

민정 : 제가 낼께요. 맨날 이선생님이 내시잖아요. 제발 이건 제가 내게 해주세요~ 제발 네? (오바하며 소리치는)

민용 : 네.

민정 : 네?

민용 : (내라고 손짓하는)

민정 : 아 네.. (무안해하며 동전 꺼내다가 놓치면서 지갑 다 쏟아지는) 엄마야~

민용 : 어허 넘어지지 않으면 쏟고.. (자기가 지갑꺼내 돈 내는)

민정 : (동전 주우면서) 어 왜 내세요? 제가 낸다니까.

민용 : (같이 앉아서 동전 주워주면서) 아주 고전적인 수법인데 이거. 생색만 내고 모면하기..

민정 : 아니 진짜 낼려 그랬어요~ 제가 밥 살께요 그럼.

민용 : 어 잠깐. (민정 지갑을 확 뺏어 보는)

민정 : 왜 왜요?

민용 : (주민등록증을 꺼내 보는) 이게.. 누구야?

민정 : (당황) 주.. 주세요 왜~

민용 : (피하며) 이거 왠.. 뚱땡이 소녀가..

민정 : 아 사진이 이상하게 나온거예요~ 좀 통통할때라..주세요. (확 뺏어 주머니에 넣는)

민용 : 아 왜 뺏어? (하고) 그냥 통통 수준이 아닌데 와 예전에 엄청 뚱뚱..

민정 : (버럭) 커피 나왔잖아요 얼른 커피나 받으세요~!

민용 : (웃으며 일어나는) 뒷조사 좀 해봐야겠는데 이거. 야 언제 대변신을 한거야~?

민정 : 변신은 무슨.. (땀닦으면서 주민등록증 넣는데)

 

민정 사진 클로즈업.

 

 

씬/11 지하철역 앞 (D, 야외)

 

서서 먹는 샌드위치 가게 앞에서 힘없이 샌드위치 먹고 있는 준하. 점심먹고 지나가는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그 앞을 지나간다.

핸드폰이 울리는.

 

준하 : (전화 받는) 여보세요. 엄마..

문희 : (OFF) 어떻게..잘 하고 있냐?

준하 : 네? 네..뭐. (웃는)

문희 : (OFF) 혼나진 않고?

준하 : 혼나긴 왜 혼나..점심? 어 먹고 있어 사무실 사람들이랑. 네 네.. (끊고 다시 샌드위치 먹는)

 

 

씬/12 지하철역 (D, 야외)

 

준하, 역 안의 만남의 광장 티비 쪽으로 어슬렁거리며 가는.

노인들과 할일없어 보이는 초등학생 등이 티비 보고 있는데 끼어서 본다.

웃긴 장면이 나오자 낄낄거리며 웃다가 옆에 웃는 여자 목소리에 돌아보는.

티비 보며 웃고 있던 신지와 준하, 눈 마주치는.

 

준하 : 어...

신지 : 어머..

준하 : 제수씨..이 시간에 여기서 뭐..

신지 : 네? 아 저 잠깐... (하다) 그런데 참.. 취직하셨다고.. 아까 어머님이랑 통화하면서 들었는데..

준하 : 네? 네.. 아..

신지 : (표정)

준하 : (표정)

신지 : 저기 저 지금 극단가는 중이었어요. 연습이 늦게 시작이라.

준하 : 아 네. 저는 지금 잠깐 외근을 나와서..

신지 : 아 그렇구나.

준하 : 그럼. 가세요. (웃으며 인사하는)

신지 : 네.. 그럼. (웃으며 인사하고)

 

둘, 반대방향으로 흩어지는 준하, 신지 웃으며 인사하고 나서 각자 뒤돌며 이상한 듯 갸웃하는.

 

 

씬/13 서재 (D)

 

화면 인써트 - 글과 리플이 많은 게시판 화면

순재가 돋보기 낀 채 골몰해서 보고 있다.

 

순재 : 미친놈 이거.. 이걸 말이라고 하고 있어...?

 

문희가 애기 업고 들여다보는.

 

문희 : 여보, 점심 안 드슈? 1시가 넘었어.

순재 : 이따가. (하고 미친듯이 클릭하는) 얼씨구 절씨구 놀고들 있구만.

문희 : 누가?

순재 : 이거 왠 한의학에 한자도 모르는 것들이 까불고 자빠졌어. 이 쓰레기같은 놈들을 그냥...

문희 : 뭐야 또.. (찌푸리며 나가고)

 

화면 인써트 - <제목 - 한의사 과연 의사인가 장사꾼 인가. 작성자 - 곰돌이> 라는 글이 있고

추천 엄청 많고 리플 줄줄이 달려있는.

 

순재 : 뭐 장삿꾼? 이건 또 뭐야? 씨...

 

<화면 인써트와 남자 목소리 함께>

안녕하십니까 저는 강단에 서고 있는 50대의 교수입니다.

이번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법 개정에 대해서 제가 열렬히 찬성하는 이유를 제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자면...

 

순재 : 얼씨구.. 뭐...? 얼씨구 이 자식이 이거.. 뭐 교수? 놀구 있네! 무슨 교수가 이렇게 무식해!

         이게 어디서 교수인 척 하면서 어우 어우..이런 놈이 설치니 여론이 자꾸 이상해지지~ 이 자식 가만 두나 봐라.

         (열 받아 미치려고 하더니 종이를 꺼내 뭔가 쓰는)

 

 

씬/14 거실 (D)

 

순재가 종이 들고 뛰어나오는데 문희가 소파에 누워서 졸고 있다.

 

순재 : 민호야 민호야~!

문희 : (눈 뜨며) 점심 드시게?

순재 : 민호 어디 갔어?

문희 : 학원 갔어.

순재 : 윤호야~

문희 : 윤호도 학원 갔어. 왜 또?

순재 : 준하! (하다) 이 자식 출근했지. 민용이는?

문희 : 약속 있다고 나갔어. 아 왜?

순재 : 하 나 원... 이거 좀 타이프 쳐야되는데. 당신 컴퓨터 자판 칠 줄 아나?

문희 : 컴퓨터는 못 치지.. 나 핸드폰 문자는 치는데.

순재 : 문자는 소용없고! 에이 씨. 꼭 필요할 땐 아무도 없어. (들어가는)

 

 

씬/15 서재 (D)

 

순재, 장문의 글을 옆에 놓고 독수리 타법으로 느리게 한마디씩 쓰고 있다.

<화면 인써트 - 제목 : 무식한 곰돌이 보거라 작성자:

 

순재 : 작성자..이름을 뭘로 하나..? (느리게 치는)

 

<화면 인써트 - 작성자 : 허 준>

 

순재 : (중얼거리며 친다) 곰돌이 니 글을 보고 어이가 없어 몇자 적는.. (땀을 흘리며 천천히 친다)

 

 

씬/16 공원 (D, 야외)

 

파고다 공원 분위기.

할아버지들 몇 앉아서 장기 두는데 준하, 심심한 듯 어슬렁거리며 옆으로 오더니 장기두는 거 기웃거리며 보는.

 

할아버지2 : 장군아.

할아버지1 : 에이 이거 뭐야.. (장기알 하나 바꾸려는데)

준하 : (가리키며) 요렇게 피하면 되잖아요.

할아버지1 : 아 그래. (얼른 두는) 멍군아 하하.

할아버지2 : 아 뭐하는 놈이야? 왜 내기장기에 훈수를 둬? (지팡이를 드는)

준하 : 에? 아 죄송합니다. (후다닥 도망가는)

 

신지, 쪼그리고 앉아서 비둘기에게 모이 주고 있는데, 준하가 신지쪽으로 도망오며 비둘기 후드득 다 날린다.

 

신지 : 푸~ 어우 뭐야.. (찡그리다 보고 표정)

준하 : (표정) 어..?

신지 : 어...

준하 : 제수씨.. 극단 간다더니.. 왜 여기..

신지 : 아주버님은 왜 여기..

준하 : (표정)

신지 : (표정)

 

 

씬/17 거리 (D, 야외)

 

준하, 신지 추운 듯 어깨 움츠리며 공원쪽에서 나오는.

 

신지 : 그래도 저보단 나으시네요. 대기발령이면 희망 있는 거 잖아요. 저는 완전히 짤렸어요.

준하 : 나을 것도 없어요. 계약직에 무기한 대기발령이면 짤렸단 소리나 마찬가지지.

         그런데 어쩌다가? 개막도 얼마 안 남았다고 들었는데.

신지 : 에 그게.. 뭐.. 어쩌다 보니.. (어색하게 웃는)

준하 : 하긴.. 짤릴라면 뭔 일이 생겨서도 짤리죠..

신지 : 네.. 그렇더라구요.

준하 : 그렇다고 왜 나와 있어요 그냥 집에 있지..?

신지 : 룸메이트한테 좀 그래서요...걔가 아는 것도 자존심 상하구.. 걔가 알면 민용오빠 귀에도 들어갈 거 같구.. 이해하실 런지..

준하 : 아유 전 그 맘 이해하죠. 민용이한테는 아무말 안할께요.

신지 : 고맙습니다. 그런데 아주버님은.. 그럼 계속 출근하는 척 하실려구요?

준하 : 좀만 버텨볼라구요. 혹시나 사정 바뀔 수도 있으니까.. 출근 첫날부터 또 짤렸다 그러기도 참 그렇고..

신지 : 네에..

준하 : 하.. 그나저나 밖에 나와있으니까 시간 정말 안 가네요.

신지 : 그쵸?

준하 : 제수씨는 뭐 하고 시간 보냈어요?

신지 : 그나마 만화방이 젤 시간은 잘 가는데.

준하 : 만화방이요?

신지 : 몇권 읽다보면 어지간히 저녁 때 되더라구요.

준하 : 그래요?

 

 

씬/18 서재 (D)

 

순재가 모니터를 보고 있다.

 

순재 : 어 이 자식 또 답글을 달아? 어디 해보겠다고? 어 좋아 너 죽었어~ (타자를 치는)

 

 

씬/19 만화방 (D, 야외)

 

앉아서 만화를 보고 있는 신지와 준하.

 

신지 : 3권 다 보셨어요?

준하 : 아 여기요. (주고 다른 편 집으며) 아 또 출출하네..배 안 고파요?

신지 : 점심 안 먹긴 했는데..

준하 : 점심도 안 먹었어요? 그럼 뭘 먹어야죠. 나갈까요?

신지 : 귀찮은데.. (하다) 짜장면 같은 거 드실래요? 여기서 시켜먹을 수 있는데.

 

컷 튀면 만화책 읽으면서 자장면 먹고 있는 준하, 신지.

준하, 고춧가루 뿌리면 신지도 고춧가루 뿌리는.

 

준하 : 어 제수씨도 자장면에 고춧가루 뿌려요?

신지 : 그럼요. 전 고춧가루 안 뿌리곤 못 먹어요.

준하 : 저두요. (웃는데)

 

E. 핸드폰 벨소리

 

준하 : 어.. (곤란한 표정)

신지 : 왜요?

준하 : 아..집사람인데.. (하고 전화 받는) 여보세요. 어 여보. 잘 하고 있어 근무중이라 바빠..

신지 : (옆에서 웃으며 목소리 바꿔) 이준하씨 부장님이 찾으시는데요~

준하 : (보고 웃음이 나오는) 아 네. (하고) 나 지금 가봐야 돼.

신지 : 부장님이 보고서 빨리 내시래요.

준하 : 네 네. (하고) 끊어. (전화 끊는)

신지 : 저 잘했죠? (웃는)

준하 : (웃으며) 야 순발력 짱. (엄지손가락 들어보이는)

 

이때 신지 핸드폰이 울리는.

 

신지 : 어 민정이네.

준하 : (받으라는 듯 손짓하는)

신지 : (웃으며 받는) 여보세요.

민정 : (OFF) 어디야? 바빠?

신지 : 어디긴 연습중이지. 왜? 아 고지서? 내 책상 서랍 안에 있을텐데. 어 어..

 

준하, 옆에서 알라딘 테마 ‘A whole new world' 부르는데 가사는 계속 ’a whole new world'로 부르는.

 

신지 : (웃음 참으며) 어 오늘은 그렇게 늦진 않을꺼야. (잘한다는 오케이 사인 보내는)

준하 : (웃으며 노래한다)

 

(이 대본 전체 준하 신지의 전체적인 느낌은 너무 우울 하지 않게.. 그러나 웃는 지문이라도 그냥 아무 생각없이 밝은건 아니고

회사에서 짤리고 극단에서 짤린 본인의 심정이 들어있는 페이 소스 있는 웃음이었으면 좋겠네요.

약간 힘없는 웃음이랄까 그러나 낙천적인 사람들이 그렇듯 너무 우울하지 않게)

 

 

씬/20 버스 정류장 앞 (N, 야외)

 

준하와 신지가 서 있는.

 

준하 : 덕분에 시간 잘 보냈어요.

신지 : 저두요. 혼자 있으면 시간 정말 안 가는데.

준하 : 내일도 집에서 출근한다고 나올 거예요?

신지 : 네 그래야 될 거 같은데..

준하 : 그럼 내일도 같이 시간 때울까요?

신지 : 네..

 

버스가 온다.

 

준하 : 그럼 아까 그 공원에서 만나요.

신지 : 네. 그럼...

 

신지, 준하 고개 숙여 인사하고 신지는 버스 타고 가고 준하는 걸어가는.

 

 

씬/21 거실 (N)

 

준하가 들어오는데 윤호, 민호가 티비보고 있다가 돌아보는.

 

윤호/민호 : 다녀오셨어요.

준하 : 어 그래..

 

해미, 문희가 주방에서 나오는.

 

해미 : 여보.

문희 : 왔냐? 어떻디?

준하 : (표정) 뭐.. 그렇지.

해미 : 뭐 분위기는 괜찮고?

문희 : 사람들은 좋아? 혼나진 않았구?

준하 : 혼나긴 왜 혼나요.. (하고) 아 배고파. 밥 줘.

문희 : 너 좋아하는 잡채랑 불고기했다~ 여보 준하 왔어요~ 이이는 하루종일 뭐하는 거야?

 

 

씬/22 서재 (N)

 

순재가 눈이 뻘개져서 화면 들여다보고 있는. 민호가 들어와서 책장에서 책을 찾는다.

<화면 인써트와 교수 목소리 함께 - 제목 : 허준님에 대한 다섯번째 반박글 작성자 : 곰돌이>

 

순재 : 어 이 자식 또 썼어? 또? (마구 클릭하다 보고) 이런.. (책상을 쾅 치며) 이런 개자식이 있나? 이거 완전 또라이 아니야?!!

민호 : (깜짝 놀라는)

순재 : 이 자식 이거 내가 좋게 말로 할라 그랬더니 이거 진짜!!! 아주 좋아 너 아주 개싸움 해보자 이거지?!!!

         (하더니 독수리 타법으로 뭔가 치는)

민호 : (나가다 들여다보고) 할아버지 그런 욕 쓰면 안될텐데..

순재 : 안되긴 뭐가 안돼 씨! 아주 열받아 돌아버리게 만들어야지 씨!!

민호 : (들여다보다) 어후... (너무 민망한지 눈을 가리며 나가는) 심한데..

 

<화면 인써트 - 제목 : 야 이 XXXX 곰돌이는 봐라 제 목 : 허 준

글이 뭐라고 쓰이는데 몇마디만 빼고 모두 모자이크 처리되서 보이는>

 

 

씬/23 아파트 거실 (N)

 

신지, 들어오는데 민정이 밥 차리고 있다.

 

민정 : 일찍 오네?

신지 : 어 피곤해서. (하다) 밥 먹냐? 나도.

민정 : 저녁 안 먹고 오는 거야?

신지 : 어. (급하게 앉으며) 먹을 시간도 없고..

민정 : 그렇게 무리하다 쓰러지겠다. 몸 생각하면서 해.

신지 : 어. (하고 급하게 밥을 먹는)

 

 

씬/24 교수집 서재 (N,야외)

 

굉장히 고상해 보이는 차림의 교수가 인터넷을 보고 있는데 아내가 찻잔 들고 들어오는.

 

아내 : 커피 드세요.

교수 : (찡그리며) 이 사람 이거...뭐야...?

아내 : 왜?

교수 : 이거..명망있는 한의사라 그러더니..이런 저질 글을... 하...(기막혀하는)

아내 : 뭐라고 썼는데? (들여다보고 찌푸리는) 어머 어머.. 저질... 세상에... 아니 사이버 에티켓도 없어?

교수 : 이거...

 

 

씬/25 다음날 인써트 (D)

 

 

씬/26 공원 (D, 야외)

 

신지가 비둘기 모이 주고 있는데 비둘기 푸드득 날아 가는. 준하가 뛰어 온다.

 

신지 : 오셨어요?

준하 : 일찍 나왔네요. 오늘은 뭐부터 할까요?

신지 : 너무 춥죠? 오뎅 안 드실래요?

준하 : 오뎅 좋죠~ 내가 쏠께요~

신지 : 제가 쏠께요~

준하 : 오뎅 정돈 내가 쏴요~

 

 

씬/27 포장마차 (D, 야외)

 

서서 오뎅꼬치와 오뎅국물 먹고 있는 두 사람.

 

신지 : 떡볶이 1인분만 시켜도 돼요?

준하 : 3인분은 해야죠. 아줌마 떡볶이 3인분이요.

신지 : 아 참. 워낙 잘 드시지요. (웃으며) 깜빡 잊고 있었어요.

준하 : 그런데 진짜 요즘 생활은 어떻게 해요? 뮤지컬은 돈 되는 건 아니지 않나?

신지 : 그냥 뭐..가끔 CM송 아르바이트 하구.. 어떻게 버티고 있어요.

준하 : 사실 러시아로 작곡 공부하러 떠났다 그래서.. 엄청 성공해서 올 줄 알았는데.

신지 : (민망하게 웃으며) 저두 제가 성공할 줄 알았어요.. 근데 사는 게 계획한 대로 되는게 아니더라구요.

준하 : (한숨 내쉬는) 사는게 계획한 대로 다 되는거면 얼마나 좋겠어요.

신지 : ....

 

아줌마가 떡볶이를 주자, 준하가 신지에게 이쑤시개 주고, 둘이 떡볶이 먹는.

 

 

씬/28 만화방 (D, 야외)

 

나란히 만화책 들고 이야기 하고 있는 준하와 신지.

 

신지 : (들떠서) 한 40쯤 넘어서 제가 작곡한 곡으로 뮤지컬 제작하고 그러는 거요. 앤드류 로이드 웨버처럼.

         브로드웨이에도 올리고~

준하 : 야 멋있다~

신지 : 꿈이야 뭔들 못 꿔요? (웃으며) 아주버님은요?

준하 : 저요? 난 나중에 이준하! 하면 아 그 증권계 마이다스의 손? 그런거죠 뭐. 워렌 버핏처럼.

         꿈이야 뭔들 못 꿔요? 하하. (웃는)

신지 : 언젠가 때가 오겠죠.

준하 : (힘없이 웃으며) 내 나이에 무슨..너무 늦었죠 이미.

신지 : 왜요~ 인생 한방 아니예요? 언제 어떻게 될 지 어떻게 알아요?

준하 : 인생 한방~ (웃는) 야 제수씨 인생관 멋지네.

점원 : (와서) 저기..저 좀만 조용히 해주시겠어요?

신지/준하 : 네..(얼른 조용히 하고 만화책 보는)

 

 

씬/29 서재 (D)

 

순재가 모니터 들여다보고 있는데 문희가 들여다보는.

 

문희 : 여보 밥 차렸어 얼른 와요.

순재 : 가만 있어봐...

문희 : 얼른 와. 간호사들도 다 기다리고 앉았는데.

순재 : 알았어~ 먼저 먹으라 그래~

문희 : 아유 진짜.. (밖에서 전화벨이 울리자 나가는)

순재 : 오 이거 완전히 쫄아서 글도 안 올리네 이제? (깔깔거리며 웃는)

         그러게 왜 까불어 이....(뭐라고 욕을 하는데 띵띵 음향으로 처리되는) 하하~

 

 

씬/30 주방 (D)

 

문희가 전화를 받고 있고 민용, 민호, 윤호, 박간, 유간이 칼국수 먹고 있는데 순재가 나오는.

 

순재 : 여보 내꺼 차려.

문희 : 네? 이순재요..? 네 저희집 양반인데 왜요?

순재 : (?)

문희 : 무슨 일로..사이버..수사대..? 그게 뭔데요? (돌아보는)

순재 : (표정)

문희 : 여보..전화 좀 받아봐...경찰서래...

순재 : (놀라 뒤로 주춤하는)

일동 : (?)

 

 

씬/31 경찰서 (D, 야외) + 거실 (D)

 

교수가 의자에 앉아있고 경찰1이 전화통화중이다.

 

경찰1 : 아이디 허준 실명확인 결과 이순재씨고, 아이피 추척도 그 집 주소와 동일했습니다.

순재 : 아 그게 근데.. 누가 제 이름을 도용했을까요? 전 전혀 모르는 일인데.

         (웃으며) 하하하 하이구 말이 됩니까? 저 같은 늙은이가 제가 그런 사이트에 들어가서 그런 글을 남기고 할

         정신이 있겠냐구요. 하하하.. 아닙니다. 뭔가 오해가 있었나본데..

경찰1 : 어쨌든 한쪽에서 고소를 하셨으니까 일단 출두는 하셔야 되거든요.

순재 : (표정)

경찰1 : 뭐 심각한 사안은 아닙니다만..교수님도 화가 나서 신고하신거니까 오셔서 잘 사과하시고 그럼 해결될텐데요.

순재 : 아니 글쎄 제가 아닌데 제가 왜 사과를 하냐구요. 아 그럼 우리 식구들 중에 누가 그랬나보죠.

         아 제가 압니까? 왜 그런 글을 썼는지. 네..아무튼 그럼 당사자가 나타나면..연락드리겠습니다. (전화 끊는)

 

민용, 간호사들, 윤호, 민호, 문희가 모두 서서 쳐다보고 있는.

 

문희 : 뭐야 무슨 일이야?

민용 : 아버지 뭐 인터넷에 욕 글 올리신 거예요?

순재 : (확 돌아보며) 앉아봐들.

일동 : 네?

 

 

씬/32 거리 (D, 야외)

 

해미가 차 운전하고 있는데 민정이 앞에 가는게 보인다.

해미, 보고 차 세우며 빵빵거리자 민정, 그 소리에 깜짝 놀라 발 꼬여 넘어질뻔하는.

 

해미 : 어머 조심하세요 선생님.

민정 : 어머 안녕하세요 민호어머님.

해미 : 어디 가세요?

민정 : 네 약속이 있어서요.

해미 : 어딘데요?

민정 : 네? 명동에서..

해미 : 저도 지금 대학로쪽으로 가는 길인데. 그럼 모셔다 드릴께요 타세요.

민정 : 정말요?

해미 : 타세요.

민정 : 네~ (좋아하며 뛰어오다 뭔가에 걸려 가방으로 차를 우당탕 치며 자빠지는) 아!

해미 : (차가 쿠당탕하자 몸을 움찔하며) 어머 괜찮으세요?

민정 : 네 괜찮아요~ (다시 일어나 얼른 타는)

 

 

씬/33 거리 (D, 야외) + 해미차 안 (D, 야외)

 

준하, 신지 걸어오는.

 

준하 : (시계보더니) 야 이제 퇴근시간까지 두시간 밖에 안 남았어요.

신지 : 벌써요? 아주버님이랑 다니니까 시간이 엄청 빨리 가서 좋네요.

준하 : 저두요. 두시간 뭘로 때울까요?

신지 : 아 그거 아세요? 저쪽에 시네마세상 가면 3D게임 무료로 할 수 있는데.

준하 : 3D 게임요? 와 좋죠.. (하다 표정)

 

해미의 차가 신호등에 선다.

 

준하 : (해미 발견하고) 어?!!!

신지 : (민정 발견하고) 어?!!!

 

해미, 민정 차안에 있다가.

 

해미 : 이쪽으로 우회전해서 내려드리면 되나요? (하다 표정) 쯧쯧..

민정 : (? 같이 돌아보는)

 

이때 창밖으로 신문으로 얼굴 덮고 쭈그리고 있는 준하 보이고,

신지는 커다란 쓰레기통에 머리를 쳐박고 쓰레기 뒤지는 척 하고 있다.

 

민정 : 어머..추운데 저렇게..동사하면 어떡할라구..

해미 : 쯧쯧쯧.. 멀쩡한 사람들이 왜...

 

민정, 해미 안쓰러운 듯 보다가 신호 바뀌자 차 가고.

 

준하 : (부시시 일어나며 신문 벗고)

신지 : (쓰레기통에서 고개 빼면서 표정)

준하 : (씁쓸하게 웃으며) 들킬뻔 했네..

신지 : 그러게요.. (씁쓸하게 웃는)

 

 

씬/34 거실 (D)

 

순재가 이야기하고 있고 식구들 모두 황당해하는.

 

민용 : 네? 아니 아버지가 잘못하신걸 왜 우리보고 뒤집어쓰래요?

순재 : 그럼 어떡하냐? 내가 나가 내가? 의료법 개정 문제 갖고 한의사가 욕글 올리고 그랬다 그럼 내가 뭐가 돼?

         아마 당장에 신문에 올라갈꺼다. 우리 병원 또 신문에 나고 그래서 문 닫았으면 좋겠냐?

문희 : 아니 그러게 그런 일을 왜 해 왜? 욕 글을 왜 올려?

순재 : 시끄러~ (하고) 어쨌든 나는 안돼. 나는 절대 안돼. 이거 우리집 우리 병원 몽땅 망하는 길이야. (하고) 누가 대신 갈래?

         (두리번거리는)

일동 : (모두 고개 돌리는)

순재 : 야 이민용, 니가 나이도 그렇고 그런거 제일 쓸법해보이는데, 어떠냐 니가 한번 희생해라.

민용 : 아버지. 저 교사에요. 교사가 그런거 썼다간 더 큰일나요. (하고 일어나는)

문희 : 그래 왜 얘한테 그래~

순재 : 교사? 그래 쟨 교사니까 좀 그렇겠구나. 그럼 뭐, 병원 관계자가 나을려나? 박간 어때? 유간?

박간호사 : 전 법 개정에 전혀 관심이 없는데요.

순재 : 누가 관심 가지래? 경찰서에 가달란 말이야!

박간호사 : 전.. (고개 젓는)

유간호사 : 저두 싫은데요.

순재 : 싫어도 좀 하지? 원장이 망신당해서 자네들도 좋을 거 없잖아. 어때, 설날 보너스 인상..

간호사들 : 죄송합니다.

순재 : (표정)

박간호사 : 저.. 내려가봐야 될 거 같은데..

유간호사 : 잘 먹었습니다. 사모님.

 

박간호사, 유간호사 고개 꾸벅 하고 얼른 나가는.

 

순재 : 저것들이 배가 불렀구만...어? (하다) 그럼 당신 어때? 어?

문희 : 아유 왜 날 갖고 그래~ 그 사람들이 믿겠어? 나같은 할망구가 인터넷에 그런 글을 썼다 그러면?

순재 : 안 믿겠지 그럼... (하면서 민호를 보는데)

민호 : (얼른 도망가며) 할아버지 전 학교 임원이라~ 학교 명예 실추하면 안돼요~

순재 : 야 그럼...(윤호를 보는)

윤호 : (순재 보고) 어? 왜 절 보세요? 전..

순재 : (O.L) 용돈 좀 궁하지? (웃으며) 용돈 좀 줄까? (손잡고 얼굴 쓰다듬는) 자식..

윤호 : (표정)

 

 

씬/35 버스정류장 (N, 야외)

 

신지와 준하가 서 있는.

 

신지 : (웃으며) 오늘도 정시퇴근이네요.

준하 : 아주 성실한 근로자죠~

신지 : 어, 버스 온다. 저기 내일도 9시요?

준하 : 네. 내일은 추우니까 만화방에서 만나요.

신지 : 네. 가세요. (인사하고 버스 타고 가는)

준하 : (인사하고 걸어간다)

 

 

씬/36 버스 안 (N, 야외)

 

신지 앉아있는데 전화 오는.

 

신지 : (전화 받으며) 여보세요? (놀라) 어머 네 감독님? 네.. 왠일로... (하다) 네..? 정말이요...?

감독 : (OFF) 잘됐어요. 나도 마음이 편치가 않았는데 단장님 지시가 내려서. 한영민이는 오페라 파트로 옮겼어요.

신지 : 그럼..

감독 : (OFF) 내일부터 다시 나올 수 있죠?

신지 : 네!! 네 네 그럼요!! 네 감사합니다. 네 정말 감사합니다. 내일 뵐께요!!

 

신지, 전화하며 흥분해 허공에 대고 90도로 인사하고, 옆 승객들 이상하게 보는.

 

 

씬/37 거리 (N, 야외)

 

준하가 걸어오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준하 : (전화 받는) 여보세요? 어 네 선배. 그냥 집에 있죠 뭐.

         (하다) 네? 정말이요? 저 그럼 내일부터 출근하면 돼요? (입 벌 어지는)

 

 

씬/38 경찰서 (N, 야외)

 

교수와 경찰, 윤호가 이야기하고 있는. 윤호가 90도로 사과한다.

 

교수 : 이렇게 어린 학생이 그렇게 어른한테 욕을 하고 말이야..

윤호 : 죄송합니다.

경찰1 : 한번 봐주시죠. 아직 어려서 뭘 모르고.. 요새 네티즌들이 그렇지요.

교수 : 아니 뭘 모르는 학생이 어떻게 그렇게 의료법에 대해 선 잘 알아? 응? 전문가 수준이던데?! 정말 학생이 쓴 거 맞아?

윤호 : 네? 네.. (긁적이며) 평소에 의료법에 관심이 좀 많아서..그냥..죄송합니다..

 

 

씬/39 경찰서 앞 (N, 야외)

 

윤호, 걸어나오는데 앞에 기다리고 서 있던 순재의 차 빵 소리 나는. 운전석에 민용이 앉아있다.

 

민용 : 윤호야.

윤호 : (그쪽으로 가는)

 

뒷유리창이 스르르 열리는. 뒷좌석에 순재가 타고 있다. 다정하게 손짓한다. <대부 OST>

윤호가 뒷좌석에 탄다.

 

순재 : (윤호의 어깨 감싸며) 고생했다. 힘들었지?

윤호 : 아 씨 몰라요.

순재 : 오늘 너 원하는 건 다 해주마. 민용아, 백화점으로 가자.

민용 : 네.

 

순재 차 미끄러지듯이 가는데 모래시계처럼 낙엽과 바람 확 부는데서.

 

 

씬/40 지하철 역 앞 (D, 야외)

 

자막 며칠 뒤 준하, 출근하는 분위기로 바쁘게 후다닥 뛰어가는데 신지도 바쁘게 뛰어가다가 둘 마주치는.

M. 엘튼존

 

준하 : 어?

신지 : 어머~ (반갑게 인사하는)

준하 : 맞다. 그날 만화방 못 가서 미안해요. 전화한다는 걸 깜빡..

신지 : 어머! 저두 못 갔는데. 저 뮤지컬 배역 다시 맡았거든요.

준하 : 정말요? 어이구 잘됐네요. 나두 대기발령 풀려서 회사 다니고 있어요.

신지 : 어머 정말 잘 됐어요! 축하드려요!

준하 : (웃으며) 네..

신지 : (웃으며) 야...

 

준하, 신지 흐뭇하게 잠시 보다.

 

신지 : 그럼 저.. 지금 늦어서..

준하 : 얼른 가세요. 저두 지각하면 큰일이라.

 

신지, 준하 인사하고 밝은 얼굴로 각자 반대편 지하철 입구로 들어가는데서.

 

 

씬/41 몽타쥬 (D,야외)

 

영화 <비포 썬라이즈> 마지막 장면처럼 신지와 준하가 같이 지냈던 장소들을 차례로 비춰준다.

티비 보던 빈 지하철 역. 쓸쓸한 빈 만화방. 오뎅 먹던 포장마차. 빈 버스 정류장.

노숙자 행세했던 길가의 쓰레기통, 그리고 신문지 날 리는 텅빈 횡단보도 공원.

어린아이가 뛰어가자 비둘기들 푸드득 하늘로 날아가는데서.

 

 

 

 

 

 

 

 

 

 

첨부파일 거침없이하이킥058.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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