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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61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2|조회수866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61

 

 

 

 

 

 

 

 

 

 

씬/1 학교 외경 (D)

 

자막 제 61 화

 

 

씬/2 교무실 (D, 야외)

 

민정이 흐뭇하게 코트를 입고 콤팩트를 두드리고 있는데 교감이 보는.

 

교감 : 어이구 서선생 벌써 퇴근준비하는거야? 30분이나 남았는데?

민정 : 에? 아니 저..

교감 : 처음엔 안그러더니 어쩌면 그렇게 갈수록 성실해지는지. 요즘 보면 이민용 선생 능가할 정도로 성실해요.

         이선생 능가 한다는게 쉽지 않은 일인데 말이야. 대단해 대단~해.

민정 : (표정)

 

민용이 들어오다가 교감과 마주치는.

 

교감 : 어 마침 초대 성실대마왕이 들어오시네.

민용 : 네?

교감 : 지금 생각보면 내가 참 잘했다 싶어요. 초임교사를 이민용 선생 옆자리에다 앉힐 생각을 했으니.

         이선생의 그 성실함을 그대로 물려받아서 갈수록 성실해지잖아. 저거봐.

민용 : (표정)

교감 : 보고서는 언제 줄껀가? 또 한달 기다려야 되나?

민용 : 오늘밤까지 드립니다.

교감 : (다른쪽에 있는 선생에게 가며) 어 검소한 백선생. 오늘은 또 토끼털 코트네? 아버지가 사냥꾼이신가?

         사람 참 검소해요. 모범 교사상이 어떤가를 보여줄려고 그렇게 얘길 해도 계속 비싼 털코트만 입고 다니고 말이야.

         어쩜 그렇게 검소하지? 백결선생 후손이신가?

백선생 : 죄송합니다..

교감 : 어? 어이 바다같이 속 넓은 박선생~ 아직도 삐져 있나? (밖으로 나간다)

백선생 : (짜증내며) 아우 정말 방학중엔 좀 안나오시면 안되나. 하루종일 배배 꼬는거 정말 스트레스 받아 미칠 거 같애.

민용 : 백선생은 1년밖에 안됐죠. 난 지금 3년째 성실한 이선생 소리 듣고 삽니다.

민정 : 헤..3년이나 같이 계셨어요?

민용 : 나 엄청 불쌍하죠?

민정 : 네..

민용 : (작게) 커피 사요 그럼.

민정 : 네? 그럼요~ (웃는)

 

 

씬/3 테이크아웃 커피점 (D, 야외)

 

민용과 민정이 창가쪽으로 난 바에 나란히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민용이 설탕을 커피에 넣는데 민정이 손을 뚫어지게 보는.

 

민용 : 왜요? 설탕 줘요?

민정 : 지금 보니까 손이 되게 이쁘네요~ 손가락이 와~

민용 : (자기 손을 보며) 에? 뭐야 난 또 손도 섬섬옥수인거야? 야..

민정 : 정말 섬섬옥수예요~

민용 : 하..지금까지 남자친구 몇명이나 사겼어요?

민정 : 에? 왜.. 왜요..?

민용 : 서선생 만나구 왕자병 걸려서 돌아다니는 놈들이 얼마나 많을까 궁금해서.

민정 : 에~?

민용 : 나도 세뇌가 됐는지, 아침에 거울을 보는데 갑자기 왠 브래드피트 닮은 놈이 서 있는거야. 순간 깜짝 놀랐다니까.

민정 : (깔깔거리며 웃는) 네? 아하하하 이선생님 너무 웃겨요~

민용 : (웃으며) 유재석보다 더 웃겨요 또?

 

민용과 민정이 웃는데 창 앞에 뭔가 퉁 소리 내며 가리는.

둘, 앞을 보고 기겁을 한다. 미려가 유리창앞에 이마를 갖다 대고 입 벌리고 반가워하는.

 

미려 : (밖에서) 민정아~~ (반갑게 손을 흔드는)

민용/민정 : (놀라 표정)

 

미려가 호들갑을 떨며 안으로 뛰어들어온다.

 

민용 : 누..누구..?

민정 : 제 고등학교 동창인데. 어후 놀래라.

미려 : 민정아 민정아 오랜만이다~ (와서 안고 호들갑 떨고)

민정 : 야 미려야~ 진짜 오랜만이야~

미려 : (끌어안은 채) 누구? 남자친구신가? 야 안녕하세요 저 김미려예요~

         (민정을 격하게 끌어안은 채 악수를 청하는) 반갑습니다~

민용 : 아 네.. (악수를 하며 찌푸리며 보는)

 

 

씬/4 옥탑방 (D)

 

민용이 옷을 벗으며 핸드폰 하고 있다.

 

민용 : 아 지금 들어왔어요.

민정 : (OFF) 죄송해요..하...미려가 굳이 집구경하겠다고...

민용 : 오랜만에 만난 친군데 재밌게 놀아요. (하다) 아 참. 파일 받아간다고 해놓고 그냥 왔네? 아..어떡하지?

 

이때 윤호가 봉 위로 고개 내민다.

 

윤호 : 삼촌 만화책 줘 갖다주게.

민용 : 아 윤호 시키면 되겠다. 윤호 보낼께요. (끊는) 야 너 심부름 좀 해라.

윤호 : 어?

민용 : (만화책 주며) 이거 갖다주는 김에 서선생 집에 들러서 파일 좀 받아와.

윤호 : 아 싫어~ 삼촌이 가 왜 나한테 시켜?

민용 : 개기냐? (하고) 가봐. 가면 좋은 구경할껄.

윤호 : 무슨 구경?

민용 : 엄청 이쁜 여자도 와 있고.

윤호 : 어?

 

 

씬/5 아파트 거실 (D)

 

민정이 차를 내오는데 미려가 이방저방 구경하고 있는.

 

미려 : 어머 둘이 살기는 크다~ 야 너 봉 잡았다 그 돈으로 이렇게 큰 집을 전세로~

민정 : 뭐..운이 좋았지. (하고) 근데 너 큐레이터 그만두고 유학갔다고 들은 거 같은데? 난 너 파리에 있는 줄 알았어.

미려 : 다음주에 떠나.

민정 : 아 정말?

미려 : 가기 전에 너 만나서 참 좋다~ 안그래도 한번 보고 싶었는데~ 기집애가 언제 또 남자친구는 만들어서.

         으이구 많이 컸어 서민정~ (민정 볼을 꼬집는)

민정 : 아야..

 

이때 윤호가 들어오는.

 

윤호 : 선생님.

민정 : 어 윤호야...

미려 : (민정 볼 잡은 채 돌아보는)

윤호 : 삼촌이 파일 좀 받아오라고..

민정 : 어..놔봐.. (미려 팔을 내리고) 윤호야 잠깐만. (방으로 들어가는)

미려 : (윤호한테로 오며) 넌 뉘시냐?

윤호 : 예?

미려 : 선생님..이라고 하는 거 보니까 학생..?

윤호 : 에? 에..

미려 : (웃으며) 이름은 윤호. 몇학년~?

윤호 : (기분 나쁘게 보는) 왜 물으세요?

미려 : 어머 어머. (웃으며) 기분 나빠? 어머 너 반항학생이구나 표정 딱 보니까.

윤호 : (표정)

 

이때 민정이 서류를 들고 나온다.

 

민정 : 윤호야 여기.

미려 : 귀엽다 아이그. (머리 헝클며) 꼬나보지마~ 누나가 귀여워서 물어본거야.

윤호 : (재수없는 표정) 저 갈께요.

민정 : 뭐라도 마시고 가 윤호야.

윤호 : 삼촌이 빨리 갖고 오랬어요. 갈께요. (인사하고 나가는)

미려 : (웃으며 손 흔들어주는) 윤호 안녕~

민정 : 잘 가 윤호야. (배웅하고 문 닫는)

미려 : 쟤 몇학년이야?

민정 : 1학년.

미려 : 뭐? 그럼 이제 2학년 올라가는 거야? 어우 너무 어리다~~ 애가 키가 커서 난 또 3학년 쯤 된 줄 알았네.

민정 : 요새 애들은 발육이 빠르잖아.

미려 : 그럼 90년생..? 하..(고개를 저으며) 참 풋풋하다 풋풋 해.

민정 : 아 망고 있는데. 망고 먹을래? (베란다 가고)

미려 : 어 좋지. (따라가는)

 

 

씬/6 아파트 베란다 + 아파트 앞 (D, 야외)

 

민정이 박스에서 망고 꺼내는데 미려가 따라오는.

 

미려 : 망고를 왜 냉장고에 안 넣고 베란다에 둬?

민정 : 어제 받은 건데 안 그래도 지금 넣을려고. (꺼내는)

미려 : (내려다보는)

 

윤호가 나와서 오토바이 앞에 서서 헬멧 쓰는게 보이는.

 

미려 : (보고 웃으며) 어쭈..어린 놈이 오토바이도 타?

민정 : 어? (같이 보곤) 쟤? 어. (일어나 보곤 거실로 나가는)

 

윤호가 오토바이 타고 붕 떠나는.

 

미려 : 어이구 어이구 잘 타네. 어이구~~ (웃으며 나오는)

 

 

씬/7 옥탑방 (D) + 교감집 방 (D)

 

민용이 노트북 치고 있는데 서류를 건네주는 윤호.

 

민용 : 고맙다. (하고) 이쁜 여자 아직도 있지?

윤호 : 이쁜 여자? 하 씨. 그 느끼한 누나 얘기한거야?

민용 : (웃으며) 그래. 이쁘잖아. 목소리도 곱고.

윤호 : 하 진짜.. (째려보며 봉 타고 내려가는)

 

민용이 파일 뒤적거리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교감> 뜨자 얼굴 찌푸리며 받는.

 

민용 : 여보세요 네 교감선생님. 아 지금 하고 있습니다. (하다) 네? 원주에요..?

교감 : 이선생이 가는게 좋을 거 같아서. 교장선생님한테도 말씀드렸으니까 내일 10시쯤 출발 하라구.

민용 : 아니 저 갑자기 그러시면..

교감 : 내일 별일 없다고 아까 그러지 않았나?

민용 : 아 그게.. (하다) 아 에...보고서는 밤까지 드리는데.. 네.. (전화 끊고) 하 씨..뭐야.. 자기 맘대로.

         (짜증내다가 생각하는 표정)

 

 

씬/8 다음날 인써트 (D)

 

민용 : (죽어가는 목소리로 OFF) 아... 교감선생님.. 저 이민용입니다...

 

 

씬/9 교감집 방 (D)

 

교감 : 왜 그래요? 어디가 아픈가?

민용 : (OFF) 네.. 새벽에 갑자기 위경련 때문에 응급실에 다녀와서..

교감 : 응급실?

 

 

씬/10 주방 (D)

 

민용이 밥 먹던 자세로 전화하며 연기하고 있다. 해미가 들어와 냉장고에서 물 꺼내다 보는.

 

민용 : 스트레스성이라고 하는데.. 네.. 밤새 앓아서요...죄송 한데 어떡하죠.. 오늘은 도저히...제가... 그럼 누굴 보내시게요..?

         네..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전화 끊고 멀쩡하게 밥 먹는)

해미 : (기막힌 듯 쳐다보는)

민용 : (먹다가 보는) 왜요?

해미 : 삼촌, 야... (웃는)

민용 : 왜요? 제 연기력에 감탄이라도 하셨나.

해미 : 네 정말. 야~~ 브라보~ (고개 흔들며 박수치며 나간다)

민용 : (콧방귀 뀌며 밥 먹는)

 

E 초인종 벨소리

 

 

씬/11 아파트 거실 (D)

 

신지가 잠옷차림에 가디건만 걸치고 눈 비비며 문을 연다.

 

신지 : 누구세요...

미려 : 안녕하세요! (휙 들어오는)

신지 : (놀라서) 누..누구세요?

미려 : 민정이 룸메이트시구나~ 사진 봤어요~ 안녕하세요 전 민정이 친구 김미려입니다. 반갑습니다. (악수하는)

신지 : 에.. (얼결에 보며) 민정아.. 손님 오셨어.

 

민정이 잠 덜깬 얼굴로 나오는.

 

민정 : 누구..(하다 놀라며) 미려야?

미려 : 민정아~~ 나 또 왔어~~

민정 : 왠일이야 이 시간에? (시계 보며) 9시 밖에 안 됐는데?

미려 : 야 출국 일주일밖에 안 남았는데 하루하루 게으름 피울 시간 있냐? 오늘 너랑 좋은 추억 만들려구 일찌감치 왔지~

         좋지? 좋지? (민정 옆구리를 찌르는)

민정 : 좋은 추억..? (표정)

신지 : (??)

 

 

씬/12 거리 (D, 야외) + 박선생 차 안 (D, 야외)

 

박선생이 운전하고 교감이 차를 타고 가고 있다.

 

교감 : 갑자기 불러내서 미안해요.

박선생 : 괜찮습니다.

교감 : 응급실에 실려갔다는 사람을 원주까지 운전하라고 하기도 그렇고 말이야.. (옆을 보고 표정)

 

민용이 친구와 이야기하며 가는 모습이 보인다.

교감, 잘못 봤나 고개를 흔들며 다시 보면 민용 얼굴이 분명하게 보이고 모퉁이 돌아 사라지는.

 

교감 : 저...저....

박선생 : 네?

교감 : 저 저... (하더니 핸드폰을 급하게 하는) 여보세요. 이 선생? 어 몸은 좀 어떤가 해서?

 

민용이 친구와 걸어가며 전화 받고 있다.

 

민용 : (죽어가는 소리로) 하... 뭐... 그냥 누워있습니다...

교감 : 저런 어떡해? 문병이라도 가야 되는데 말야 내가 원주 가는 길이라..

민용 : 문병은요... 괜찮습니다... 네 네... (전화 끊는)

박선생 : 아직도 많이 아픈가봐요?

교감 : (전화 끊으며) 야 사람이 말야.. 얼마나 정직한지 세상에..너무 정직해서 아주 내 혈압이 터질라 그러네. (하더니)

          박선생. 미안한데 혼자 가도 돼죠?

박선생 : 네?

교감 : 이거 내가 도저히 그냥 넘길 수가 없네. 교감을 얼마나 대단하게 취급하는지 말이야.. 감사 표시라도 해야지 안되겠어.

          박선생 이선생 집 어딘지 알죠?

박선생 : 네..?

 

 

씬/13 아파트 거실 (D)

 

주방에서 신지와 민정이 밥을 먹고 있다. 미려는 거실에 앉아있는.

 

민정 : 너 진짜 밥 안 먹어도 돼?

미려 : 먹었다니까.

신지 : 그래도 좀이라도 드세요.

미려 : 아녜요~ 신경쓰지 마세요~ (혼자 룰루거리는)

신지 : (작은소리로) 별로 친한 친구도 아니라며. 왜 이틀 연속으로 와?

민정 : (작은소리로) 몰라..쟤는 나를 친하다고 생각하나..? (갸웃거리는)

 

미려가 테이블 위에 있는 민정 핸드폰을 발견하고 웃으며 검색하는. <이윤호> 찾으면 번호가 뜬다.

 

 

씬/14 윤호민호 방 (D)

 

민호는 자고 있고 윤호는 샌드백 치고 있는데.

 

민호 : (괴로와하며) 아 시끄러 제발 좀 나가서 해.

윤호 : 니가 나가서 자. 왜 대낮부터 퍼 자고 난리야.

민호 : 어제 밤샘해서 그래. 좀 나가라 어?

윤호 : 싫은데? (하며 계속 치는)

민호 : 아호 정말. (이불 뒤집어쓰는)

 

E. 문자벨 소리

윤호, 핸드폰 들어보고 표정. <윤호야 할말 있는데 우리집에 좀 와줄 수 있니? - 담탱이>

 

 

씬/15 현관 앞 (D)

 

교감이 와서 초인종을 누르려는데 윤호가 나오는.

 

윤호 : 어? 교감선생님.

교감 : 어..그래.. 이민용 선생 조카던가 참..?

윤호 : 에..

교감 : 내가 집을 잘 찾았구만. 이선생 안에 있나? (불쑥 들어가는)

 

 

씬/16 거실 (D)

 

문희가 나오는데 교감이 들어오는.

 

문희 : (보고) 누구세요?

교감 : 아 이민용 선생님 어머님 되시나..

문희 : 네 그런데요.

교감 : 안녕하세요. 전 풍파고등학교 교감입니다.

문희 : 어머. 어머 안녕하세요. (90도로 인사하는) 아유 왠일로..

교감 : 실례지만 이선생 좀 볼려구..

문희 : 민용이 지금 나갔는데요.

교감 : 네. 역시..(하고) 그럼 좀 기다려도 될까요?

문희 : 네 그럼요. 아유 앉으세요 앉으세요.

교감 : 네. (들어와 앉는)

 

 

씬/17 아파트 거실 (D)

 

윤호가 들어오는.

 

윤호 : 선생님.

 

미려가 신지방에 숨어있다 짠 나타나는.

 

미려 : 어이 윤호~

윤호 : (기겁을 하는) 어어~

미려 : (웃으며) 으이구 귀여운 학생 또 만났네~~ 반가워~

윤호 : 에.. 선생님은...

미려 : 선생님 마트 갔는데~

윤호 : 네?

미려 : 들어와 들어와서 기다려 금방 올꺼야~

윤호 : 아 오라 그래놓군...(투덜거리며 올라오는)

미려 : 어이구 90년 생이라며. 뭘 먹고 이렇게 키가 컸어? (하며 엉덩이를 두드리는)

윤호 : (피하며) 어 왜 이러세요?

미려 : 으이구? 으이구 (웃으며) 야 너 누나도 여자라고 내외 하냐? 아이구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게.

         으이그 으이그. 귀여워서 그런다 귀여워서. (하며 엉덩이를 또 두드린다)

윤호 : (피하며) 아 왜 이러세요 진짜!

미려 : (두 손을 들고) 알았어 알았어. (하고) 너 화내는 것도 귀엽다? 야 청춘이 좋긴 좋아. 뭐 좀 마실래? (냉장고로 가는)

윤호 : 하.. (기막힌 표정)

 

 

씬/18 거실 (D)

 

교감이 앉아있고 문희가 차를 내오는.

 

문희 : 차 좀 드세요.

교감 : 네 고맙습니다.

문희 : 근데 민용이가 전화가 안 되네요. 극장에 갔는지 핸드폰을 꺼놔서..

교감 : 아하. 극장이요. 야..극장 좋지요.

문희 : 네 걔가 영화를 워낙 좋아해요~ 근데 우리 민용이가 학교에선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교감 : 네 네. 잘~하죠. 얼마나 성실한지 별명이 성실한 이선생입니다.

         아주 제가 성실상 표창 달라고 이사장님께 건의라도 드릴 생각입니다 네.

문희 : (굉장히 좋아하며) 어머 정말이요? (인사를 마구 하며) 아유 잘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교감 : 네? (표정)

문희 : 우리 민용이가 막둥이라서 나이 먹었어두 늘 마음이 안 놓이는데. 교감선생님이 이렇게 잘봐주시니 세상에..

          너무 안심이 되네요.

교감 : (표정) 아..? (하며 커피 마시다가 푸 뱉는) 아 퉤.

문희 : 어머 왜 그러세요?

교감 : (인상 찌푸리며) 소금을 넣으신 거 같은데요? 커피가 아주 짭니다.

문희 : 네? 어머나 어머나 내가 미쳤나 왠일이야. (커피 마셔보더니) 아이구 이를 어째 죄송해요..

교감 : (입 닦으며) 뭐 괜찮습니다. 몸에 소금끼도 보충하고. 생전 첨 맛보는 짠 커피. 특별 대접 받는거 같고 아주 좋네요. 뭐.

문희 : 예? 정말요? (입가리고 수줍게 웃는) 호호호호~ 감사 합니다~

교감 : 네?

문희 : (커피 그냥 놓고 가는) 그럼 과일 좀 내올께요.

교감 : 아니 저...(하다) 뭐야 이걸 그냥 먹으라는거야? (표정)

 

이때 순재가 들어오는.

 

순재 : 나 왔어.

문희 : (도로 나오며) 일찍 오셨네. 인사하세요. 민용이 학교 교감선생님이시래.

순재 : 아 네. 안녕하십니까.

문희 : 저희 집 양반..

교감 : 처음 뵙겠습니다.

순재 : 아유 어떻게 저희 집까지 이렇게..

문희 : 민용이 만나러 오셨대요. 민용이를 너무 이뻐해주시고 아껴주셔서..얼마나 감사한지.

순재 : 아유 그래?

교감 : (표정)

 

 

씬/19 아파트 거실 (D)

 

윤호가 앉아서 음료수 마시며 티비 보는데 미려가 옆으로 앉는.

 

미려 : (심심한듯) 아휴~ (하며 발가락으로 윤호 허벅지 찔러 보는) 야..

윤호 : (쳐다보고) 왜요?

미려 : 심심해서.

윤호 : (꼬나보는)

미려 : 으이그 으이그 눈빛 봐라 너 무지 무섭다. (웃으며) 야, 너 내가 몇살인지나 알아? 니 담임선생님이랑 동갑이야 임마.

         새까맣게 어린게 누나가 장난 좀 쳤다고 꼬나보기는~

윤호 : ....

미려 : 으이그 으이그. (하며 윤호 볼을 꼬집는)

윤호 : 아 하지 마세요 좀.

미려 : 근데 너 피부 진짜 좋다. 니 나이엔 여드름 날 때 아니야? (하면서 볼을 쓰다듬는)

윤호 : 하.. (피하는)

미려 : 어? 야 너 운동 좀 했구나? (하며 어깨와 팔을 주물러 보는)

윤호 : (팔 빼려고 하는데)

미려 : 가만 있어봐 이거 헬스 꽤 한거 같은데~ 어~ 공부는 안하고 너 몸만 가꿨지? 으이그 으이그..

윤호 : 아 좀..

 

이때 민정이 마트 봉지 들고 들어온다.

 

민정 : 어 윤호야?

윤호 : 선생님!

미려 : (손 놓으며) 왔어?

민정 : 너 왠일이야?

윤호 : 선생님이 부르셨잖아요.

민정 : 내가 언제?

윤호 : 문자 보내셨잖아요 아까. 할말 있다고 오라고.

민정 : 내가?

미려 : (웃으며) 내가 보냈지 내가 보냈지~~~

윤호 : (표정)

민정 : (표정)

미려 : 속았지 속았지~~~ 하하하하하~ 으이그 으이그 또 열 받았구나~ 얼굴 빨개지는 거봐 쟤~ 으이구 귀엽다 임마~

윤호 : (표정)

민정 : (표정)

 

 

씬/20 아파트 앞 (D, 야외)

 

윤호가 기막힌 얼굴로 오토바이에 앉아 헬멧 쓰는.

 

윤호 : 어이가 없어서 진짜.

 

시동 걸고 막 출발하는데 미려가 뒤에서 뛰어와 자리에 앉는. 윤호 허리를 꽉 껴안는다.

 

윤호 : 어? 뭐예요?

미려 : 야 누나 지하철역까지 좀 태워주라~

윤호 : 아 싫어요 내리세요~

미려 : 자식이 튕기기는. 우후~ 달려달려~~

윤호 : 하...

 

 

씬/21 거리 (D, 야외)

 

윤호가 미려를 태우고 달리고 있다.

 

미려 : 더 세게 밟으면 안되겠니?

윤호 : 위험해요.

미려 : 위험해도 좋아 더 쎄게~ (하면서 허리를 꽉 껴안는)

윤호 : 아 숨막혀요 좀 살살 잡아요.

미려 : 으이그 으이그.. (하며 웃으며 등에 얼굴을 부비는)

윤호 : (표정) 저 역에 세워드리면 되죠?

미려 : 나 4호선 타야돼. 동작역까지 부탁해~~

윤호 : (표정)

 

 

씬/22 거실 (D)

 

교감이 티비보고 앉아있는데 문희가 나오는.

 

문희 : 민용이가 계속 전화를 안 받네요. 지루하시죠?

교감 : 지루하긴요. 지루할 게 뭐 있겠습니까 남는게 시간인 제가. 바쁜 이선생 기다리는게 당연하지요.

문희 : (웃으며) 정말 고맙습니다. 정말 저희 민용이를 아껴주시나봐요.

교감 : (표정)

 

이때 순재가 바둑판을 들고 나온다.

 

순재 : 심심하시죠? 바둑 한판 두시죠.

교감 : 바둑이요?

순재 : 예전에 민용이한테 얼핏 들은 거 같아서. 바둑 좋아하신다고.

교감 : 저 3급밖에 못두는데요.

순재 : 잘 됐네요. 저두 3급입니다. 그럼 내기할까요? 돈이라도 조금 걸고..

교감 : 뭐 그러시던지요.

 

컷 튀어 바둑을 두고 있는 교감과 순재.

 

교감 : (이긴 듯) 아이구 이거 두시던 분 어디 가셨나?

순재 : 잠시만..

교감 : 아니요 천천히 하세요. 재촉하는 게 아닙니다. 뭐 저야 남는 게 시간인 사람인데요 뭐.

순재 : 네 그럼. (다시 계속 보는)

교감 : (표정) 저 화장실 좀..

 

 

씬/23 화장실 (D)

 

교감이 들어와 소변을 보며 투덜대는.

 

교감 : 하 나 원...이 집 식구들은 어째 사람 말귀를 못 알아들어?

         누가 이민용이 식구들 아니랄까봐.. 눈치가 빨라요 아주 너무 빨라~ (신경질난)

 

 

씬/24 거실 (D)

 

교감이 도로 나오는데 순재가 바둑알 바꿔치기 하고 있는게 보이는.

 

교감 : 어 잠깐 뭐하는 겁니까?

순재 : 에? 아 장난으로 그냥 하하.. (비굴하게 웃는)

교감 : 야..참 대단하시네요. 아니 그렇게 이기고 싶으셨으면 차라리 한수 물러달라고 그러시지~~

순재 : (반색하며) 아 한수 물러주시겠습니까?

교감 : 네?

순재 : 아유 고맙게 참.. (하고 돌 도로 주며) 그럼 하나만 물르겠습니다.

교감 : (표정)

 

이때 민호가 눈 비비며 방에서 나오는.

 

민호 : (하품하다 교감 보고 놀라는) 어...

교감 : (열 잔뜩 올라) 참 승부욕 대단하시네요. 내긴데 물러서라도 이기실라 그러고. 참 보기 좋습니다.

         이선생이 아버님을 똑 닮았구만요 야...

순재 : 네. 그놈이 절 닮아서 승부근성이 있지요. 하하. (웃으며 두는) 자. 두시죠.

교감 : (표정)

민호 : (표정)

교감 : 저기 저...혹시 보청기 끼셨나요?

순재 : 네?

교감 : 아니 연세도 있으신데 말을 하두 잘 알아들으시길래 말이죠..

순재 : 보청기라뇨~ 제가 귀가 원체 밝습니다. 하하.

교감 : (표정)

민호 : (표정)

 

 

씬/25 민호윤호방 (N) + 거리 (N, 야외)

 

민호가 들어와 핸드폰을 거는. 민용이 택시 잡다가 핸드폰 받는.

 

민용 : 여보세요? 어 민호야 지금 집에 들어가는 길인데. 왜?

민호 : 삼촌 교감선생님이 오셨는데 빨리 오는게 좋겠어.

민용 : 교감선선생님이 왜 오셔?

민호 : 삼촌 만나러 오셨다는데.

민용 : 어? (표정) 하 씨...

민호 : 근데 있지 교감선생님 지금 되게 열 받으신 표정인데.

민용 : 왜?

민호 : 우리집 식구들이 지금 교감선생님 어법을 전혀 파악을 못하고 있어.

민용 : 어?

민호 : 있잖아 반어법. 그걸 하나도 못 알아듣고 계시다니까.

민용 : 뭔 상황인지 알겠다. 지금 간다. (전화 끊고 급하게 택시 잡는)

 

 

씬/26 주방 (N)

 

순재, 교감, 준하, 문희, 민호가 저녁을 먹는데 반찬 간소하다. 해미는 커피를 끓이는.

 

문희 : 아유 손님이 오실 줄 알았으면 미리 좀 장을 보는건데.. 찬이 없어서 어떡해요.

교감 : 어이구 무슨 말씀을요.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진수 성찬인데.

         먹을 게 너무 많아서 뭐부터 집어야 할지를 모르겠네요 이거 참~

문희 : (웃으며) 아유 많이 드세요~ 호호.

교감 : (표정)

민호 : (표정)

해미 : 서방님을 굉장히 이뻐하신다면서요? 서방님이 학교에서 그렇게 일을 잘하시나요?

교감 : 오죽 잘하면 제가 여기까지 왔겠습니까. 어찌나 성실하고 정직하..

해미 : (OL) 야~ 그래요? 전 몰랐네요 서방님이 그렇게 인정 받으시는지~

교감 : 예 어찌나 성실하고 정직한지 제가 이사장..

해미 : (OL) 참 아버님 아까 한의학협회 공문 받으셨죠?

교감 : (표정)

순재 : 어 그래. 받았어.

교감 : (표정. 점점 열 받아 반찬을 하나 집으려는데 준하 젓가락과 부딪치는)

준하 : 어구 드세요.

교감 : 아니예요 이선생 형님이 참 잘 드시게 생겼는데 먼저 드셔야죠..

준하 : (웃으며) 네. 제가 좀 잘 먹습니다. 그럼. (낼름 집어먹는)

교감 : (표정)

민호 : (표정)

순재 : 아 저녁 드시고 바둑 한판 더 두시죠?

교감 : 또 한수 물러달라 그러실바에 차라리 두어점 깔고 하시죠 왜.

순재 : 아유 그래주시면 좋죠. 그럼 석점깔고 내기 한번 더 할까요?

교감 : (표정)

해미 : 커피 타는데 미리 다 타놓을까요? 디저트로.

문희 : 그래라. 얘 교감선생님은 소금 타 드시는거 좋아하시더라. 소금 한 스푼 넣어라.

해미 : 커피에 소금을 넣어 드세요? 오 특이하시네~

교감 : (표정. 신경질나 반찬 집는데 준하와 또 부딪치고) 드세요 드세요 많이 드세요.

준하 : 네. (덥석 먹는)

교감 : (표정)

민호 : (표정)

 

E. 초인종 소리

 

 

씬/27 아파트 거실 (N)

 

민정이 현관으로 나가고 신지는 소파에서 티비보고 있는.

 

민정 : 누구세요~ (문을 여는)

 

미려가 술에 취해 들어오는.

 

미려 : 민정아~~~나 또 왔어~~~

민정 : 어머 미려야 너 왜 술을 이렇게 마셨어?

미려 : 어? 어~~하하~~ (허탈하게 웃는)

신지 : 어머 또 오셨네요..?

민정 : 야 너 출국준비 하느라 바쁘지 않아? 왜 이렇게 우리집에 자주..

미려 : 민정아..윤호 왔니?

민정 : 윤호? 아니. 걔 자기집에 있겠지. 근데 윤호는 왜?

미려 : 씨..민정아 나 미치겠어..(괴로와하는)

민정 : 어? 왜?

미려 : 민정아..나 어떡해..(울며) 나 윤호 걔 좋아하나봐...

민정/신지 : 뭐? / (표정)

미려 : (울며) 어떡해..나 걔 정말 좋아하나봐..어떡해..하루종일 걔 생각만 나고 잠도 안 와..미치겠어..나 어떡해..엉엉..

민정/신지 : (표정)

미려 : 윤호 좀 불러줘 윤호..윤호 좀 불러줘~~~~(우는)

민정/신지 : (표정)

 

 

씬/28 회상 몽타쥬

 

C#1 파란 하늘에 미려가 웃는 얼굴 오버랩 된 화면.

 

미려 : (OFF) 윤호야. 미려 누나야. 놀랐지? 하하. 우리 서로 아직 잘은 모르지만 나..너한테 고백할 게 있단다.

 

C#2 윤호 처음 들어오던 모습. 미려가 민정이 볼을 잡다가 바라보는 모습.

(컷들이 전부 어느시점에서 스틸걸리면서 회상톤으로 색깔 바뀌며 디지털줌인된다. 이후 모두 그런 형식임당)

 

미려 : (OFF) 누나는 널 처음 본 순간, 27년간 꿈에도 그리던 이상형을 드디어 찾았다는 생각에 온몸으로 전율했단다.

 

C#3 윤호가 나이를 말하자 미려, 나이 듣고 놀라는 표정.

 

미려 : (OFF) 하지만..넌 정말이지 너무 어리더구나. 아직 고등학교 1학년이라니..

 

C#4 미려, 윤호에게 민정집에서 스킨쉽하는. 두세컷

 

미려 : (OFF) 하지만 그래도 니가 너무 좋아..니가 너무 좋아서..장난을 가장해 얼굴도 만져보고 그랬던 거야. 이해해줘 윤호야.

 

C#5 오토바이 타던 장면

 

미려 : (OFF) 윤호야. 누나에겐 니 허리를 감고 오토바이를 탔던 그 순간이

         아마 한국에서의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

 

C#6 아파트 거실 (N)

미려가 술 취해 윤호를 부르며 울며 꼬장부리는 걸 민 정과 신지가 말리는.

 

미려 : (OFF) 윤호야..누나는 윤호를 영원히 잊지 못할꺼야. 지금 그대로 그렇게 이쁘게 커다오.

 

C#7 민호윤호방 (N)

윤호가 노트북을 들여다보며 미려가 보낸 이메일을 읽고 있다. 이메일에 미려의 웃는 얼굴이 떠 있는.

 

미려 : (OFF) 안녕. 미려누나가.

윤호 : 아씨 뭐야...(닭살인 듯 몸을 긁으며 침대에 벌렁 눕는)

 

 

씬/29 병원 앞 (N, 야외)

 

민용이 급히 오는데 교감이 막 입구에서 나온다.

 

민용 : 아 교감선생님.

교감 : (민용 확 돌아보는)

민용 : 하..어쩐 일로 저희 집엘...

교감 : 야 이선생 정말 정신력 하나 끝내주네요. 위경련에도 아랑곳않고 종일 싸돌아다니고..정말 정신력 최고야 최고.

민용 : 아 그게..저기..어떻게 된거냐면요..

교감 : 그리고 말이야, 가족분들 말이야.. 야.. 정말...

민용 : 네?

교감 : 누가 이선생 식구들 아니랄까봐 정말이지.. (민용 얼굴에 대고 엄지손가락을 쳐들며) 굿 굿 굿 굿 굿 굿이예요~~~

         (민용 시선으로 엄지손가락 여섯번 크게 눈 앞으로 들이밀어지는 그림으로)

민용 : (기세에 뒤로 밀려나며 표정)

 

 

씬/30 거실 (N)

 

민용이 심란하게 들어오는데 문희가 베란다쪽에서 나온다.

 

문희 : (신나서) 야 야 우리가 대접해서 너 오늘 점수 더 딴 거 맞지?

민용 : 에?

문희 : 지금 베란다에서 보니까 우리 얘기 하면서 너한테 굿을 여섯번을 하던데~ (흉내내며) 굿굿굿굿굿굿~ 이랬잖아~

         아유 너무 잘됐다 야~

민용 : 하...(어이없어 힘없이 웃으며 가는)

 

 

씬/31 학교 외경 (D)

 

자막 며칠 후

 

 

씬/32 교무실 (D, 야외)

 

민용이 교감 책상 앞에서 엄청 깨지고 있는.

 

교감 : 보고서를 하나 써도 얼마나 완벽한지 말이야 세상에 이렇게 완벽한 교사가 존재할 수가 있는거예요?

          왜 이렇게 사람이 완벽해? 이선생 수퍼맨이야?

민용 : ....

교감 : 수퍼맨이 왜 여기서 체육선생을 하고 있어? 지구를 지켜야지? 세상에 이렇게 완벽한 사람이 어떻게 존재할 수가 있는거야?

         다시 해오세요.

 

민정이 안타깝게 보고 있는데 윤호가 문을 열자.

 

윤호 : 선생님..

민정 : 어 윤호야. (후다닥 데리고 나가는)

 

 

씬/33 학교 복도 (D, 야외)

 

윤호와 민정이 이야기중인.

 

윤호 : 네?

민정 : 너한테 이런 부탁하는거 너무 미안한데.. 눈 딱 감고 한번만 좀..

윤호 : 아 싫어요~ 제가 그 누나 배웅하러 공항까지 왜 가요~!!

민정 : 한번만..정말 널 너무 좋아한다는데..어떡하니.. 오늘 아침까지도 울더라. 너 답장 없다고.

윤호 : 제가 답장을 왜 해요!

민정 : 이해는 하는데..인사만 한번 해주면 정말 기분 좋게 떠날꺼야. 응? 응?

윤호 : 하 정말...

민정 : (윤호 손잡고 흔들며) 윤호야.. 선생님 봐서 한번만 도와주라.. 응?

윤호 : 하...(표정)

 

 

씬/34 공항 (D, 야외)

 

미려가 뿌루퉁한 얼굴로 짐가방 끌고 출국장 앞으로 가고 있는데.

 

민정 : (OFF) 미려야~~

 

미려가 돌아보면 민정과 윤호가 오고 있다. 미려, 입이 벌어지는.

 

민정 : 윤호가 너 간다고 배웅하고 싶다 그래서 데리고 왔어.

윤호 : (내키지 않는) 안녕하세요.

미려 : 윤호야.. (감동해서 손을 덥썩 잡는)

윤호 : (표정)

민정 : (윤호 찌르는)

윤호 : 파리 잘 가시구요 가서 공부 열심히 하세요.

미려 : 그래 그래. 아우..참..(눈물 글썽이며) 한번만 안아봐도 될까? (덥썩 안는)

윤호 : (표정)

미려 : (안은채) 윤호야 너 망가지면 안돼. 계속 이 상태로 잘 커야 돼. 알았지?

윤호 : 에..

미려 : 누나 3년 있다 올꺼거든. 3년 후면 너 대학생 되는 거지? (눈물 찔끔 짜며) 우리 그때 다시 멋지게 재회하자 응?

윤호 : ..에....

민정 : 얼른 들어가 미려야 늦겠다.

미려 : 그래. 윤호야, 안녕~~ (손을 멋지게 흔든다)

윤호 : (할 수 없이 손을 흔들어주는)

미려 : (눈물흘리며 손 흔드는)

 

미려, 시선으로 윤호 손흔드는 모습 멀어지는데 눈물이 앞을가려 희미해지는.

 

 

씬/35 공항 앞 (D, 야외)

 

민정과 윤호가 윤호 오토바이 세워놓은 곳으로 나온다.

 

민정 : 고생했다~ 선생님이 밥 사줄께.

윤호 : 저 약속 늦었어요. 먼저 갈께요.

민정 : 윤호야. (손잡고) 너무 미안해 정말~

윤호 : 됐어요.

민정 : 하..정말 선생님이 더 민망하고 부끄럽네. 10살이나 많은 애가 웬 주책인지. 너 너무 싫었지 진짜?

윤호 : (덤덤하게) 10살 많은 게 싫은게 아니라 그냥 그 누나가 싫은거 뿐인데요.

민정 : 어?

윤호 : 나이가 무슨 문제예요. (하고 헬멧 쓰고 가버리는)

민정 : 어?

 

윤호의 오토바이 멀어지고 민정, 어리벙한 표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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