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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64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2|조회수686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64

 

 

 

 

 

 

 

 

 

 

씬/1 몽타쥬 (아주 짧은 교차편집과 미스테리풍 음악 N)

 

C#1 해미 진료실 (야외) 

어두운 책상 위에 사진 한장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카메라(해미 시선으로) 천천히 다가가는.

 

C#2 옥탑방

민용이 뭔가를 불쾌한 듯 보고 있는 표정. 점점 눈썹 찡그리는.

 

C#3 해미 진료실 (야외)

카메라 사진 앞으로 완전히 와서 천천히 포커스 인 되면, 민용과 해미가 와락 껴안고 있는 사진이다.

 

C#4 옥탑방

같은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는 민용. 기분 나쁜 듯 손으로 턱 만지는.

 

C#5 해미 진료실 (야외)

사진을 집어드는 해미의 손.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C#6 옥탑방

사진을 쫙쫙 찢어버리는 민용.

 

C#7 해미 진료실 (야외)

라이터로 사진 태우고 있는 해미.

 

C#8 옥탑방

사진을 아주 잘게 찢어 휴지통에 던져넣는 민용.

 

C#9 해미 진료실 (야외)

재가 된 사진을 창밖으로 버리는 해미.

 

C#10 옥탑방

불쾌한 듯 고개 확 돌리고 가는 민용 스틸.

 

C#11 해미 진료실 (야외)

손을 털며 불쾌한 듯 고개 젖히는 해미 스틸.

 

C#12 해미 진료실 (야외) + 옥탑방

두 사람 티꺼운 표정 분할로 탕 박히면서 스틸.

 

 

씬/2 주방 (D)

 

자막 3일전

순재, 문희, 준하, 민용이 밥 먹고 있다.

 

순재 : 그 할망구 한번만 더 탈옥하면 나 이민 가버릴꺼야 아주.

준하 : 개성댁 아줌마요? 그렇다고 우리집에 특별히 해꼬지하신건 없잖아요.

문희 : 당신이 조용히만 있어도 아무 탈 없는데 자꾸 불을 질렀잖아.

순재 : 아 시끄러 시끄러! 당신은 입 다물고 가만있어! 살인범 사귄 주제에 무슨.. 다 당신이 사단이야 당신이!

민용 : 도대체 뭔 일이 있었던거야 나 없는 사이에?

 

이때 해미가 핸드폰 통화하며 들어오는.

 

해미 : 어. 그래. 오케이. (끊고는) 아버님. 시간 괜찮으면 내일 식구들끼리 간단하게 양평에 다녀오는거 어때요?

순재 : 날씨도 꾸물한데 갑자기 왜?

해미 : 제 친구가 양평에 펜션을 하나 냈는데 내일 오픈이라고 놀러오라네요.

         숙박료 50프로 디씨해준다는데 축하도 해줄 겸 갔으면 좋겠는데.

순재 : 나야 뭐..별 거 없긴 한데..

준하 : 가자 가. 가서 바베큐도 구워먹고..

문희 : 감자도 구워먹음 맛있겠다. 대하도 사가서 구워먹고.

준하 : 쏘세지도 잔뜩 사가야지.

순재 : 뚱땡이모자가 아주 신이 났구만.. 그래. 뭐 가자 가.

해미 : 오케이~ 잘됐네요~ 그럼 모처럼 온 가족이 함께..

민용 : (O.L) 가는 건 좋은데 전 빼주세요.

해미 : (표정) 왜요?

민용 : 별로 가고 싶지 않은데요.

문희 : 같이 가자 얘~

해미 : 아버님. 식구들끼리 다 같이 가는건데, 한사람도 예외 없어야 되지 않아요? 안 그래요 아버님?

순재 : 그래. 이 자식은 맨날 개인행동만 할려그래. 너도 이번엔 무조건 같이 가.

민용 : 아 전요..

순재 : (O.L) 시끄러. 가 가. 무조건 가.

해미 : (웃는) 오케이~ 그럼 예약할께요~ (핸드폰 들고 나가며 고소하다는 듯 민용 보고 웃는)

민용 : (표정)

 

 

씬/3 학원 강의실 (N, 야외)

 

윤호, 이어폰 꼽고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고 범, 민호, 가방 싸는데

승현, 찬성 들어와 공부하는 윤주(똘망똘망 예쁘장한 여학생) 앞에 서는.

 

찬성 : 야 내 친구가 너한테 할 말 있대. (승현가리키며) 알지? 풍파고 짱 염승현.

승현 : 너 남친 없으면 나랑 사귀자. 너 맘에 들어.

윤주 : (쳐다도 안보고) 좀 비켜줄래? 그림자가 생기거든.

찬성 : 어?

윤주 : (가방 정리하고) 미안한데 난 관심 없어. (나가는)

승현 : (어이없다는 듯) 허.. (찬성에게만 들리게) 데려와.

 

찬성, 윤주를 얼른 따라나가고 승현, 그 뒤를 따라가는.

 

범 : 쟤 좀 은근히 재수 없다.

민호 : 쟤 몰라? 재정여고 김윤주잖아.

범 : 뭐 유명한 애야?

민호 : 쟤 장난 아니잖아. 중학교 때부터 전교1등 한번도 놓친적 없고 수학경시대회, 과학경시대회 다 휩쓸고..

         맞어 골든벨도 울렸잖아 쟤. 그걸로 전국구 스타 된 거지. 그리고.. (하는데)

범 : (문쪽 쳐다보고 있다)

 

고개 돌려보면 유미가 문 앞에서 손을 흔드는.

 

유미 : 민호야..

민호 : (활짝 웃으며) 유미야.. (따라나가는데)

유미 : (민호와 가며) 안녕 범아.

범 : 에.. 아.. (손을 흔들며 쑥쓰러워한다)

윤호 : (일어나는) 아, 시끄러. 잠을 못자겠네.. (하다) 뭐야? 수업 끝났어? (가방 싸는) 아씨 진작 좀 얘길 해주지.

 

 

씬/4 학원 앞 (N, 야외)

 

윤주, 찬성이랑 실랑이 벌이고 있는.

 

윤주 : 미쳤어? 내가 왜 널 따라가?

찬성 : 야, 한번만 따라와 줘. 니가 뭘 잘 몰라서 그러는데 걔 진짜 멋있는 얘야.

윤주 : 할 말 있음 직접 오라 그래. 너 같은 쫄따구나 보내지 말고. (가려는데)

찬성 : (욱하는) 이 기집애가 오냐오냐해줬더니.. 이걸 확! (손 올라가는데)

 

옆에서 누군가 찬성 손 탁 잡는. 찬성, 뭐야? 싶어 보면 윤호, 서있고.

 

윤호 : 쪽팔리게 이제 여자랑 쌈질이냐?

찬성 : 이거 놔. 너랑 상관없는 일이야.

윤호 : 그냥 가라.

찬성 : 싫다면?

윤호 : 싫음 맞고 가던지.

찬성 : (기막히단듯) 허, 뭐? (개콘 고교천황처럼 폼잡고 목돌리며) 아~ 나 자존심 상해 진짜~ 아 진짜~ (하다 내빼는)

 

윤호, 오토바이에 올라타 헬멧 쓰는.

 

윤주 : 고마워. 너 풍파고 이윤호지? 유명하더라.

윤호 : .. (시동 거는데)

윤주 : 잠깐만.

윤호 : (귀찮은) 뭐?

윤주 : 너 여자친구 있어?

윤호 : (뭔가 싶은 표정이고) 왜?

윤주 : 없으면 너 나랑 만나볼래? 나 너 맘에 드는데.

윤호 : 뭐? (표정)

 

 

씬/5 다음날 병원 외경 (D)

 

 

씬/6 민호윤호방 (D)

 

윤호, 거울 앞에서 옷 입어 보며 폼 잡는데 민호, 범이 배낭 메고 들어오는.

 

범 : 야 너는 펜션 안 가?

윤호 : 먼저 가셔~ 난 저녁때 박간호사 형이랑 갈꺼야~

민호 : 왜? 뭐하느라고?

윤호 : 모르셔도 됩니다.

민호 : 뭔데 그래? 너 또 여자 만나러 가지?

윤호 : 여자들이 절 가만히 놔둬야 말이죠.

민호 : 이번엔 또 어떤 골빈 애냐? 하여튼 너 쫓아다니는 애들 보면 진짜 한심한 것들.. 머리는 다 텅 비어가지고..

윤호 : (뻐기듯) 머리가 텅 비어? 허 참..내가 지금 누굴 만나러 가는지 모르나 본데..김윤주라고 들어봤어?

민/범 : 김..윤주?

민호 : 설마 재정여고 김윤주 얘기하는 거야? 그 전교 1등?

윤호 : (두 팔 벌려 보이며) 걔가 만나자 그러네. 아씨 살짝 귀찮은데..

민호 : 거짓말..걔가 미쳤다고 너랑 만나고 돌아다니냐? 걔가 얼마나 도도한 앤데..

윤호 : 거짓말? (민호와 범 눈앞에 핸드폰 보여주는) 걔가 직접 자기 전번을 찍어주더라. 의심나면 전화해보든지.

 

민호, 범, 재수없고 어이없고 약간의 상실감..표정 있는데.

 

윤호 : 그럼 난 걔 좀 만나고 갈테니까 펜션가서 재밌게 신혼 여행 즐기고 있어~ (둘을 서로 붙게하고는 나간다)

민호 : 진짜 이유를 모르겠다. 여자애들은 쟤 어디가 좋다고..

범 : 말해줘?

민호 : 됐어.

 

 

씬/7 옥탑방 (D)

 

민용이 귀찮은 듯 옷을 입고 있는데 해미가 노크하고 들어오는. (왼손에 붕대)

 

해미 : 삼촌.

민용 : 왜요.

해미 : 제 차 운전 좀 해주실 수 있죠?

민용 : 왜 제가 운전을 합니까?

해미 : 저 어제 뜨거운 물에 데어서.. (손바닥을 가리키면 반창고가 붙어있다) 핸들 잡기가 좀 불편하네요.

민용 : 형은요.

해미 : 선발대로 벌써 갔어요. 저랑 삼촌만 가면 되거든요.

민용 : (표정. 손 내미는)

해미 : 땡큐~ (손바닥에 키를 떨어뜨려준다)

민용 : (옷을 걸치는데)

해미 : 근데 펜션 가는거 엄청 싫으신가봐요?

민용 : 네. 엄청 싫으네요.

해미 : 그게 왜 그렇게 싫으시지? (깐죽이는) 아무래도 제가 가자고 해서 싫어하시는거 같은데~~

민용 : (대답 안하는)

해미 : 어머 부인을 안하시네요~ (하고) 간만에 가족끼리 가면 좋잖아요~

민용 : 전 원래 우르르 떼지어 몰려다니는 거 질색입니다.

해미 : 왜 그럴까. 전 좋은 사람들끼리 같이 놀러가는 거 너무 좋은데.

민용 : 그러시겠죠.

해미 : 서방님은 학교 다닐 때도 아웃사이더.. 셨나봐요?

민용 : 네?

해미 : 아니 학교 다닐 때 보면 꼭 그런 친구들 있잖아요. 반장 말 절대 안 듣고 꼭 무리에서 이탈해서 혼자 튀는..

민용 : 형수님은 그럼 앞에서 오도방정 떠는 반장이셨겠네요.

해미 : 오도방정...은 안 떨었지만 반장은 줄곧했죠. (핸드폰 오는)

민용 : 네에. 역시. (픽 웃는)

해미 : 예 어머님 저희 출발해요. (하며 민용보고 먼저 나가라고 지시하듯 손짓하는)

민용 : (해미를 보고 봉을 타라고 지시하는)

해미 : 예 알았어요. (전화 끊으며 문으로 나가겠다고 손가락 질하는)

민용 : (티껍게 보다가 두손으로 털듯 제스추어하곤 봉 타고 쑥 내려가고)

해미 : 츳.. (혀 차며 문으로 나간다)

 

 

씬/8 다용도실 (D)

 

민용 봉 타고 내려와서.

 

민용 : 쯧쯧.. (고개 저으며 나가는)

 

 

씬/9 거리일각 (D, 야외)

 

윤주, 기다리고 있는데 윤호, 오토바이 타고 오는. (윤주의 대사투는 좀 빠른 느낌으로 해주세요^^)

 

윤호 : (헬멧 벗으며) 내가 좀 늦었지. 미안하다.

윤주 : (시계 보더니) 정확하게 17분 늦었어. 이성의 자제력 경계를 살짝 넘어갈 찰나였는데..내가 좋아하는 숫자니까 봐줄게.

윤호 : (뭔소린가해서) 어?

윤주 : 참 깔끔하고 도도하잖아. 안 그래?

윤호 : 어?

윤주 : 17말야. 소수잖아.

윤호 : 어?

윤주 : 난 소수가 고결해서 참 좋아. 1과 자기 자신 말고는 어떤 수로도 나눠지지 않으니까.

         뭔가 도도하고 자기 존재의 본질을 명쾌하게 나타내잖아?

윤호 : 어?

윤주 : 넌 좋아하는 숫자 있어?

윤호 : 어?

윤주 : 니가 너무 흔해빠진 자연수를 좋아하진 말았으면 좋겠네. 난 고결해 보이는 수가 좋아.

         사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수는 우애수야. 넌?

윤호 : (OFF) 이게 도대체 뭔 소리야. 얘 지금 뭐래는 거야?

윤주 : 좋아하는 숫자 없어?

윤호 : (콧물 훌쩍 들이키며) 별루...없어.

윤주 : 니가 로고스적이고 아카데믹한 인간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듣던대로구나 이윤호.

윤호 : (눈을 찡그리며 폼 잡는데 OFF) 기집애 뭔 소리야? 아 이씨..하나도 못 알아듣겠네..

윤주 : 니 바이크 타 봐도 되지?

윤호 : (멋지게) 타라.

 

 

씬/10 해미 차 (D, 야외)

 

민용, 운전하고 있고 해미, 조수석에 앉아있다.

 

해미 : 졸리신거 아니죠?

민용 : 안 졸립니다.

해미 : 졸음운전은 네버 네버!! 졸리시면 꼭 말씀하세요~ (하며 음악을 트는)

 

아리아 흘러나오고 해미 볼륨 높이며 허밍으로 따라하는.

음악 뚝 멈추고 해미, 표정 있는.

 

민용 : 전 클래식 들으면 정신 사나워서 운전을 못해서요.

해미 : 아니 클래식을 듣는데 왜 정신이 사나울까요? 클래식은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음악인데.

민용 : 글쎄요 제가 아웃사이더라 그런가보죠?

해미 : (표정 있다가) 오케이. 뭐.. 운전자가 최우선이니까요. (하다 놀라며) 어허. 서방님. 여긴 70키로 구간이에요.

         (제스추어 요란하게) 슬로우 다운!! 슬로우 다운!!

민용 : (표정 있다가 속도 줄이는) 제가 알아서 합니다. 네?

해미 : 오케이. (앞 보다가) 어? 좀 있다가 좌회전 하시는 거 알죠? 그쪽 길이 예술이거든요.

         그리고 그 길이 질러가는 거라 거리도 더 짧아요.

민용 : (그냥 직진하는)

해미 : 차선 안 바꾸세요?

민용 : 전 그냥 쭉 갈 건데요.

해미 : 좌회전 하세요. 그쪽 길 너무 좋아요. 그리고 여기서 쭉 가는 건 돌아가는 거라구요. 아시잖아요?

민용 : 운전대는 제가 잡았거든요? 맘에 안드시면 형수님이 하시던지요.

해미 : 전 운전을 할 수가 없잖아요.

민용 : 그럼 맡겨주시고. 좀 주무시는게 어때요?

해미 : 제 말 안 들으시면 후회하실 텐데~

민용 : 전 태어나서 한번도 후회해본 적 없습니다.

해미 : 에이 지금 막 갈등하고 계신 거 같은데요? 좌회전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되시죠? 그냥 좌회전하세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도를 옆에 두고 그냥 가면 도리가 아니죠.

민용 : 잘 모르는 초행길로 가다 사고나요.

해미 : 제가 있잖아요. 제가 다 알아서 알려드릴게요. 네비게이션이라고 생각하세요.

         (네비게이션 목소리흉내) 전방 500미터 앞에서 좌회전입니다. 오케이?

민용 : 거 참..네비게이션 좀 껐으면 좋겠네.

해미 : (코웃음치며) 하. 제 말 안듣다간 엄청 후회하실 텐데~

민용 : 전 태어나서 한번도 후회 해 본 적 없다구요.

해미 : (팔짱 끼며) 오케이~ 좋으실대루~ (맘대로 하라는 듯 손짓하는)

민용 : 네. (직진하는)

해미 : (짜증난 듯 창밖으로 고개 돌리고 입모양으로 ‘짜증나’ 하는)

민용 : (짜증나는 듯 음료수 벌컥 마시고 숨 내쉬는)

 

 

씬/11 거리일각 (D, 야외)

 

윤호, 오토바이에 윤주 태우고 달려와 한쪽에 멋지게 서는.

 

윤호 : 안 무서워?!

윤주 : (내리며) 괜찮아! 난 니가 이렇게 자유롭게 사는 게 멋있는데?

윤호 : (멋지게 웃는) 그러냐?

윤주 : (자유를 만끽하듯 양팔 벌리고) 카르페 디엠!

윤호 : (멍하다) 어?

윤주 : 카르페 디엠. 내 삶의 지향점이거든.

윤호 : 어? (머리 옆에 C.G로 <깔패...???> 뜬다)

윤주 : 지금은 어쩔 수 없이 기계같은 일상을 반복할 수밖에 없지만 내 의식의 깊은 곳은 항상 이런 삶을 동경해 왔어.

         너처럼 말야.

윤호 : 어?

윤주 : 너도 그러니? 그래서 이렇게 기성제도의 틀 밖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며 사는 거야? 부조리한 삶을 비웃으면서?

윤호 : 어? (머리 옆에 G.G로 <유영..??? 부졸이..???> 뜬다)

윤주 : 아~ 햇빛 참 좋다. 이렇게 따가운 햇살이면 정말 살인까지 할 수 있겠는데. 이방인의 뫼르소처럼 말야. 안 그래?

윤호 : 어? (머리 옆에 G.G로 <이방희..??? 메르...???>)

윤주 : 우리 저쪽 공원으로 가볼래? (앞서 가는)

윤호 : (머리 주변에 C.G들 잔뜩 달고 따라가는)

 

 

씬/12 펜션외경 (D)

 

 

씬/13 펜션 (D)

 

해미와 민용이 짜증난 얼굴로 들어오는데 준하, 문희, 민호, 범, 겨울노래 부르기 같은 게임하면서 신이 난.

순재가 심판하고 있다.

 

순재 : 에이 범이 틀렸어 뚱땡이 모자팀 승리!

준하/문희 : (하이파이브하는)

민용 : 뭐가 이렇게 신났어?

일동 : 왔구나. / 오셨어요. / 엄마~

해미 : 뭐야 노래대결하는 거야?

민호 : 그냥 편 나눠서 이런저런 게임하고 있었어.

문희 : 야 야 니들도 와서 앉아~ 세팀 하면 더 재밌겠다.

민용 : 에 에. (하면서 다른 곳으로 가는)

순재 : 얌마 너 개인플레이 하지 말랬지? 여기까지 왔으면 참여해.

민용 : 아니 무슨 게임하러 왔나? 여기 쉬러 온거 아니예요? (소파에 등 돌려 눕는)

순재 : 오밤중까지 뭘할꺼야?

민호/범 : 해 삼촌~ / 하세요~

순재 : 에미야 너랑 민용이랑 한팀해서 일루 와 앉아.

해미 : (싫은) 네?

민용/해미 : (표정)

해미 : (곤란한 듯) 아버님 전 레크레이션 활동엔 적극 참여하겠는데요, 삼촌이랑 같은 팀으론 좀..

순재 : 왜 뭐가 어때서?

해미 : 삼촌은 워낙 이런거 싫어하시잖아요. 저랑 취향이 너무 다르셔서..

순재 : 취향이 어딨어? 재미로 하는 게임에. 야 와서 앉아 빨리!

민용 : 아 정말 오자마자. 좀 쉽시다 네?

순재 : (등짝 발로 차며) 이 자식이. 내가 심심해서 그래 임마. 얼른 일어나! 에미야 너도 앉아.

민용 : 그럼 팀 좀 바꿔주든지요. 야 민호야 나랑 할래?

민호/범 : (껴안으며) 싫어요!

문희 : (준하 손잡으며) 우린 이미 단결했어~

민용/해미 : (표정)

순재 : 야 이거 재밌겠다. 쟤들까지 꼈으니까 이제 돈 내기 해 돈 내기.

민호 : 저흰 돈 없어요 할아버지.

순재 : 니들이 지면 내가 내줄께. 붙어 붙어!

준하 : 그럼 우리 스피드 게임할까요 아버지?

순재 : 어 스피드 게임 재밌겠다~ 내가 문제 낼께~

민용 : (그 사이 해미 꼬나보며 표정)

해미 : (그 사이 민용 꼬나보며 표정)

 

 

씬/14 공원일각 (D, 야외)

 

윤호 오토바이 세워져 있고 윤호랑 윤주 벤치에 앉아서 캔 커피 마시고 있다.

 

윤주 : 아~ 좋다. 이렇게 나와 본 거 정말 오랜만인데.

윤호 : 어? (하고 또 무슨 말을 할까 눈치 보는)

윤주 : 사실 나 요즘 참 막막한 기분에 젖을때가 많았거든.. 아 이작 뉴턴 말처럼 진리의 드넓은 바다 해변가에서

         내가 조개껍데기를 줍는 어린아이같다는 생각이 가끔 들어서..(하며 윤호를 보고 미소짓는)

윤호 : 어? (OFF) 입만 열었다면 뭔 이야기야 도대체..조개껍데기 주으러 가자는 거야 뭐야 씨..(보며 씩 웃어주는)

윤주 : (아랑곳않고 일어나 걸으며 얘기 계속하는)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윤호 : (같이 옆을 걸으며 멋쩍어 코를 훌쩍 들이마시는. OFF) 뭔 이야기야 도대체..한국말 하는 거 맞어? 씨..

윤주 :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윤호 : (C.G로 아푸락..???? 뜨고 표정. OFF) 뭔 소리야 도대체..변비약이야..?

윤주 : 데미안에서 이 대목 읽었을때 정말 충격이었는데..너도 데미안 읽었지?

윤호 : 어..뭐..나 화장실 좀.. (후다닥 가는)

 

 

씬/15 아파트 거실(D) + 공원일각 (D, 야외)

 

신지, 준이 우유 먹이고 있는데 민정, 들어온다.

 

신지 : 어디 갔다와?

민정 : (책 들고 들어오며) 책 좀 사왔어. 어? 준이네. 준이야~ (들여다보는)

신지 : 오빠네 식구들 양평으로 놀러간다고. 덕분에 난 우리 준이 얼굴 실컷 보고. 마침 쉬는 날인데 너무 잘됐어.

민정 : 그렇구나. (한참 들여다보는)

신지 : 왜?

민정 : 어? 아니야.

신지 : 야 내 아들 점점 잘생겨지지 않냐?

민정 : 응. 진짜 잘생겼어. (하고) 옷 좀 갈아입고 올께. (들어가는)

신지 : (민정 들어가는 거 보며 잠시 딴 생각하는 듯)

 

 

씬/16 민정방 (D) + 공원 일각 (D, 야외)

 

민정이 옷 벗다가 가방에서 핸드폰 꺼내보는.

 

민정 : (중얼중얼) 도착하면 전화한댔는데..아직 안 갔나..?

 

스웨터 벗는데 핸드폰이 울리는. 민정, 옷을 벗다가 얼굴에 걸려 발버둥치다 그 상태로 전화 받는.

 

민정 : 여보세요? 이선생님?

윤호 : (괜히 삐딱하게) 삼촌 아니구 저거든요.

민정 : 누구야? (그제야 옷 벗고) 어머 윤호구나~ 왠일이야?

윤호 : 물어볼 게 좀 있어서요.

민정 : 어머나 윤호가 나한테 질문을 다하고. 뭔데?

윤호 : 있잖아요. 그..깔패..그런게 뭐예요?

민정 : 깔패? 깔패..뭐 멍석같은거 말하는 건가?

윤호 : 아니 그게 아니고..막..자유롭게 뭐 한다..뭐 그런뜻 같은데..깔패 뒤에 무슨 음~ 이런 것도 들어가던데..

민정 : 음? 혹시 카르페 디엠?

윤호 : 네 그거요 그거! 그게 무슨 말이에요?

민정 : 라틴언데..쉽게 얘기하자면 현재를 즐겨라? 뭐 그런 뜻일껄.

윤호 : 아..그리고요. 그..막..무슨 껍질을 깨고..그건 뭐예요? 아푸락 어쩌고 그러는건..?

민정 : (OFF) 어? 아프락사스?

윤호 : 어 맞다! 맞다! 그거! 그거! 그게 무슨 뜻이에요?

민정 : 쉽게 얘기하자면 선과 악을 동시에 가진 신 정도?

윤호 : 신? 신발은 아니죠? 하늘에 있는 신 그거죠? 아하. 선생님 고마워요~ (끊는)

민정 : 여보세요? (하다 끊으며) 뭐야 나한테 퀴즈 낸거야?

 

 

씬/17 펜션 거실 (D)

 

문희, 준하 스피드 퀴즈 하고 있다. 준하, 쪽지보고 문희에게 문제 내고 있는.

(자막 - 바가지)

 

준하 : 저기..물 퍼낼 때 쓰는 거 있잖아.

문희 : 양동이!

준하 : 양동이 말고 거 물 뜨는 거! 머리에 쓸 수도 있고! 어? 이렇게 생긴 거.

문희 : 박?

준하 : 세 글자.

문희 : 바가지!

준하 : 오케이 다음! 여름에..

범 : (시계 들고 있다가) 땡~ 시간 끝났어요.

순재 : (구경하고 있다가) 야 세문제가 뭐냐? 아이고 참. 다음팀~ (조용하자) 다음팀 누구야?

민호 : 엄마랑 삼촌이야.

 

해미와 민용이 티껍게 일어나는.

 

해미 : 제가 설명할께요.

민용 : 뭐 그러시던지.

해미 : 어쨌든 잘 해봐요. 서방님은 저만 따라오시면 돼요.

민용 : 과연 그럴까요?

해미 : 예 과연 그래요.

민용 : (코웃음을 치는)

범 : 자 시작합니다. 시.. 작!

 

민용 삐딱한 표정으로 있고 , 해미, 쪽지보며 설명하는.

(자막 - 주전자)

 

해미 : 물 따라 마시는 용기예요. 앞코가 길쭉하게 생겼어요. 술을 데워먹는 도구라는 어원을 생각하면 되는데...

민용 : (OL) 좀 간단하게 설명하시지. 설명 참 어렵네. (비아냥대며 고개 돌리는)

해미 : (비웃으며) 설명이 어려워요? 설명을 코로 들으시나? 어원을 생각하시라니까요 술을 데워먹는 도구..

민용 : (OL) 몰라요! 통과!

문희 : 야 그것도 몰라? 너 되게 못한다~

민용 : 설명이 참.. (고개를 젓는)

해미 : (비웃으며) 설명 제대로했는데..설명 들을때 코를 사용하지 말고 귀를 사용하시라니까 참..

민용 : (표정)

일동 : (표정)

 

(자막 - 기타)

 

해미 : 음..쉬운 건데 서방님한텐 어떨지 모르겠다.

민용 : (빙충거리며) 뭔데요? 내보세요~

해미 : 악기에요. (기타치는 시늉하며) 디리링 디리링~ 뭐죠?

민용 : 뭐지? 가야금?

해미 : (비웃으며) 이게 가야금으로 보이세요? (보여주는) 디리링~ 이게?

민용 : 예 가야금으로 보여요. 아니면 피린가? 동작보곤 맞출 수가 없네.

해미 : (비웃으며) 눈에 노안 오셨어요?

민용 : 아뇨 제눈 말짱한데요. 통과! 다음!

해미 : (다음 쪽지보며 비웃으며 노래하는) 설명을~ 해보나 마나~ 소용없는 짓인데~

민용 : (표정)

일동 : (표정)

 

컷튀면 민용이 쪽지보며 설명한다.

(자막 - 톱밥)

 

민용 : 이거 넌센스퀴즈로 밥은 밥인데 못먹는밥 하면 이건데 뭔지 아시나?

해미 : 밥은 밥인데 못먹는 밥? 쉰밥?

민용 : 쉰밥? 넌센스라는데 참.. (비웃는)

해미 : 난 넌센스몰라요. 설명을 정확히 해줘요.

민용 : 관두죠.

해미 : 그래 관둬요 통과! 다음!

민용 : (쪽지보곤) 책인데..이야기 책..내가 잘보는 거..

 

(자막 - 소설)

 

해미 : 서방님이 잘 보는 거면 만화책?

민용 : (보며) 이야기책이요 이야기..

해미 : (딴청) 뭐지? 서방님 잘보는 거면 오로지 만화책밖에 없는데..

민용 : (신경질 팍) 통과!!!!

일동 : (표정)

 

 

씬/18 윤주 집 앞 (N, 야외)

 

윤호, 윤주 오토바이로 데려다 주고 있는. 집 앞 골목 도착하면 둘 내리고.

 

윤호 : 저녁에 어딜 가야 돼서 영화는 못 보겠다. 영환 담에 보자.

윤주 : (시큰둥하고)...

윤호 : 아 그리고 그거 말야. 카르페...디움...그리고 아프락.. 사스..그거..나도 제일 좋아해.

윤주 : 그래?

윤호 : 그래. 그럼 내가 또 연락할께. (가려는데)

윤주 : 잠깐만.

윤호 : 어? (돌아보는)

윤주 : 너한테 할 말 있는데..

윤호 : 어? (OFF) 또 무슨 어려운 말을 할려고..

윤주 : 오늘 너랑 다니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 난 말이야.. 미안해..이성교제란걸 상대방에 대한 배려보단

         오로지 늘 내 자아성숙을 위한 일종의 의례라고만 생각해왔거든. 이기적이지.

윤호 : (OFF) 아 뭔소리야 도대체..아 머리에 쥐나겠다 진짜 씨..

윤주 : 그래서 사실 일과성의 만남만 되풀이해왔어. 너랑도 그래야 될 것 같아. 내 맘 이해하지?

윤호 : 어? 어..(OFF) 뭔 소리야 도대체..

윤주 : (웃으며 손 내미는) 회자정리라 그랬잖아..괜찮지?

윤호 : 어? (하고 얼결에 악수는 하는)

윤주 : (웃으며) 오늘 즐거웠어. (문 닫고 들어가면)

윤호 : 아씨. 뭐래는 거야? 그래서 내가 좋다는 거야? 뭐야..? (하다) 즐거웠다 그랬으니까 좋다는 거겠지?

         근데 뭔 말을 저따우로 어렵게 해. 한국말 하는 거 맞어? 아 짱나 진짜..

 

 

씬/19 펜션 거실 (N)

 

한쪽에서 돈을 세고 있는 순재. 옆에 민호, 범, 준하, 문희가 떠들고 있고..

해미, 민용은 각자 떨어져서 해미는 물 마시고 민용은 창밖 보고 앉아있는.

 

순재 : 야 이거 돈 꽤 모였는데.

문희 : 얼마야?

순재 : 12만원인데 전부다 쟤들이 낸거야.

일동 : 와~~ / 우우~ (박수치는)

해미 : (민용 째려보고)

민용 : (해미 째려보고)

순재 : 야, 니들 돈을 이렇게 잃고도 괜찮아? 어?

준하 : 그래 이거 노래방가고 내일 점심 먹어도 남게 생겼는데.

순재 : 만회할 기회를 좀 주까?

해미/민용 : 네..? / (시큰둥한)

순재 : 윷놀이 한판 어떠냐? 저기 윷 있던데.

민호/범 : 윷놀이 좋아요~ / 해요 해요~

순재 : 어이 까칠이팀. 윷놀이 할꺼야?

해미 : (민용 보고 손짓하며) 원하신다면.

민용 : (해미 보고 손짓하며) 원하신다면.

순재 : 야 그래, 윷놀이 한판 하자. 담요 갖고 와.

 

일동 일어나 담요 찾고 화장실 가고 부산떠는데 민용과 해미 서로 꼬나보는.

 

민용 : 야 이럴 줄 알았으면 돈 좀 많이 뽑아올껄. 또 잃고 싶으시겠죠 물론?

해미 : 그건 삼촌 생각이겠죠. 전 늘 이기고 싶은 사람이예요.

민용 : 그럼 잘 좀 하시죠. 밥은 밥인데 못 먹는 밥이 쉰밥이라면서 이기고 싶다니 참.

해미 : (웃으며 동작하며) 이게 가야금이라는 분도 있는데요 뭐.

민용/해미 : (서로 보고 실소하는)

순재 : 야 일루들 와~

 

# 컷튀면 윷판에 보면 다른팀 말들만 앞으로 많이 가 있고 민용, 해미 말은 뒤에 처져있는.

 

준하 : (윷 던지면) 모다! 모!

문희 : (박수치며 좋아하는) 모야! 한번더! 한번더!

민호/범 : 없어 없어~ /도 도~~

준하 : (다시 던지는) 모야~ 아씨..도네.

문희 : 준하야, 이거 업을까?

준하 : 안돼! 안전하게 하나만 일단 도망가!

문희 : 그래~ (둘이 요란하게 말 쓰는)

민호 : 엄마 차례야. 던지세요.

해미 : (요란한 자세로) 자, 저도 모 나갑니다 모. 모~ 모~

민용 : (중얼) 오바는..

해미 : (순간 째리며) 얍! (엄청 요란하게 던지면)

민용 : (멍하니 있다 날아온 윷에 얼굴 맞는) 아!

해미 : 어머, 서방님. 괜찮으세요?

준/문 : 야, 괜찮아?/ 눈에 맞은 거야?

민용 : 아씨. (만지는) 거 참 요란하게 던진다 싶더니. 꼭 그렇게 오바를 하셔야겠어요?

해미 : 미안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하며 웃는)

민용 : (표정)

 

#컷튀면 민용이 윷 잡고 있다.

 

해미 : 걸 이상 해야돼요 걸 이상. 잘 던지세요.

민용 : (보란듯이 바닥에 건성으로 내던지는)

해미 : 하...

 

걸이 나온다.

 

범 : 어 걸 나왔어요.

민용 : 오바한다고 잘 나오는건 아니라니까.

해미 : (표정)

민용 : (말을 업는데)

해미 : 그냥 가요. 왜 업어요?

민용 : 업어서 같이 움직이는게 좋죠.

해미 : 바로 뒤에 얘 네 말 있잖아요. 잡히는데.

민용 : 2등이나 3등이나 소용없잖아요. 할려면 1등해야지.

해미 : 후회할텐데.

민용 : 후회안합니다.

해미 : 오케이. 뭐 서방님 말이니까. 업으실래면 업으세요.

민용 : (업는)

범 : 개 나오면 잡는 거지? 개 나와라. 개. (윷 던지면 개 나오고)

범/민 : 개다! 개!!

해미 : 내가 분명히 후회할거라 그랬는데 내 말 안들으시더니. 좋으시네요 꼴이.

민용 : 1등 못할거면 소용없다니까.

순재 : (뒤에서 보다가) 으이그 으이그. 돈 좀 찾아가라고 윷판 벌렸더니 더 뺏기게 생겼구만 보아하니.

민용/해미 : (서로 꼬나보는)

 

 

씬/20 펜션 외경 (N)

 

 

씬/21 펜션 거실 (N)

 

윤호, 박간호사, 유간호사가 들어온다.

 

박/유/윤 : 안녕하세요. / 저희 왔습니다. / 엄마..

 

일동, 윷놀이 하고 있느라 정신없고.

 

순재 : 어 늦었네들. 박간이 운전하고 온거야?

박간호사 : 네. 윷놀이 하시네요?

 

민용이 윷을 잡고.

 

민용 : 모 나와라..

 

던지는데 대충 던지는 척 하면서 해미를 향해 던지는. 해미, 아슬아슬하게 피한다.

 

민용 : 어이구. 손이 미끄러졌네?

해미 : (표정)

 

점프컷으로 해미가 요란하게 던지는데

민용이 자기쪽으로 날아온 윷을 손으로 탁 잡는. 이번에는 안된다는 듯이 윷을 흔들며 웃는다.

점프컷으로 민용이 던지는데 완전히 노골적으로 윷이 다 해미쪽으로 가는. 해미 뒤로 확 물러나며 피한다.

일동, 표정.

 

 

씬/22 펜션방 (N)

 

윤호가 민호를 끌고 들어온다.

 

윤호 : 야 좀 들어와봐.

민호 : 아 왜? 한참 하는데~

윤호 : 야, 너 김윤주 얘한테 전화 한번 해봐라.

민호 : 뭐? 내가 왜?

윤호 : 아니 좀 전에 헤어지고 전화를 했는데 계속 내 전활 안 받어. 이게 왜 안받는지를 모르겠거든?

민호 : 왜 니 전화를 안 받어?

윤호 : 그러니까 말이야. 왜 안 받는지 니가 좀 물어봐봐. (핸드폰 보여주는)

민호 : 니 전화 안 받으면 내 전화도 안 받겠지. (하고 핸드폰을 거는)

윤호 : (보며) 안 받어? 핸드폰 놔두고 어디갔나?

민호 : 어 여보세요?

윤호 : (표정)

민호 : 안녕 나 이민혼데. 어 아니..내 동생이 너한테 전화했는데 너랑 통화가 안된다 그래서..내 동생 바꿔줄께..

윤호 : (받으려는데)

민호 : 어? 어..그래..? (윤호보는)

윤호 : (손 내민채 눈 똥그랗게 뜨고 보고 있는)

민호 : 어. 어. 알았어. 그래. 열심히 해. 안녕. (끊는)

윤호 : 뭐야 왜 끊어? 왜 나 안 바꿔줘?

민호 : 뭐냐. 너랑 헤어지기로 했대매?

윤호 : 뭐?!

민호 : 너랑 아까 헤어지기로 했다는데? 넌 뭐 들은 거야?

윤호 : 무슨 소리야 씨. 언제 나한테 그랬어? 와 웃기는 기집애네? 지 혼자 결정 다하고 와~

         이거 완전 똥매너 아냐?! 차도 내가 차야지 왜 지가~ 아우 씨~

민호 : 너한테 분명히 얘기했다던데.

윤호 : 얘기하긴 뭘?!! 뭘 얘기해?

민호 : 회자정리라 그랬다던데.

윤호 : (표정)

민호 : 너 설마..회자정리..무슨 뜻인지 몰라?

윤호 : (버럭) 알어! 그걸 내가 왜 몰라?! 씨.

민호 : 자식이 왜 나한테 성질이야? (나가면)

윤호 : (표정)

 

윤주가 집앞에서 회자정리라고 얘기하던 모습 떠올린다. 윤호 표정.

 

 

씬/23 펜션 거실 (N)

 

문희 윷을 던지고 있고, 식구들 모두 거기 모여있는데 해미와 민용은 완전 포기한 듯 각자 등 반쯤 돌리고 앉아있는.

각팀 말들 거의 결승점에 가까운데 두 사람의 말만 저 뒤에 있다.

 

문희 : 모야 모야!! (하다가 안타까운듯) 아~~~

준하 : 그래도 희망있어 엄마~ 담에 내가 얘네 잡으면 우리 1등이야!!

민호/범 : 안될껄요 우린 거의 났는데. /그럼~

문희 : 다음 누구야?

민호 : 삼촌.

해미 : 건너뛰세요 우리는 그냥. 해봤자 뭐.

준하 : 그런게 어딨어. 얼른 해. (민용 손에 윷 쥐어주는)

민용 : 형수님이 하실래요?

해미 : (하라는 듯 손짓하는)

민용 : (귀찮은 듯 등 돌리고 앉아 윷을 내던지는)

 

모가 나온다.

 

준하 : 어 모다.

문희 : 어이구 왠일이냐? 백년만에 모를 다하고.

해미 : 그러게요.

민용 : (흘끔 보는)

해미 : (흘끔 보는)

준하 : 자 한번 더. (윷을 모아준다)

해미 : 근데 너무 늦었네. 지금 모 할꺼 아까 좀 하시지.

민용 : 빽도가 특기신 분이 투정까지. (하며 내던지는데)

 

또 모가 나온다.

 

준하 : 어 두모!

민용 : (표정)

해미 : (표정)

문희 : 뭐야 너 왜 이래 뒤늦게? 니들 업을꺼냐?

해미 :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업으면 되겠네. 그래봤자 너무 늦긴했네.

민용 : (슬쩍 들여다보며) 그래 뭐 업어봤자 어차피..

민호 : 모 한번만 더 하면 위험한데 이거.

민용 : 모가 그렇게 맨날 나오냐? (윷 던지는데)

 

또 모가 나온다.

 

준하 : 어~ 세 모!!

민용/해미 : (약간 흥분해서 확 들여다보는)

 

둘이 동시에 말을 잡고 움직이는.

 

해미 : 오케이~ 도만 하면 어머님팀 잡는다!

문희/준하 : 어머 안돼/ 안돼 안돼!

해미 : (흥분해서) 서방님 도!

민용 : (흥분) 도? 아..도 자신없는데. (하더니 좀 정성들여서 윷을 잡고 던지는)

해미 : 도! 도! 도! 도!!

 

도 나온다.

 

민용/해미 : (흥분해서) 도!!

해미 : 오케이! 어머님꺼 잡고! (말을 확 치우는)

문희/준하 : 아~~ (뒤로 넘어가고)

해미 : 자 이제 걸 해서 저것도 잡고 걸 걸 걸!!!

민호/범 : 야 이거 뭐야~/아씨 없어 없어~

민용 : (윷 가지런히 챙기며) 걸 만하면 되지 걸만..

해미 : 자 걸! 걸! 걸! 걸! 걸!

민용/해미 : (흥분) 걸이야 걸이야!! (던지는) / 걸걸걸걸걸!!!

 

걸이 나오는.

 

해미/민용 : (동시에 각자 회심의 제스추어하며) 걸!!

민호/범 : 아~~~ (괴로와하는)

해미 : (흥분) 오케이 다 잡았어!!

민용 : (흥분) 이제 모나 윷만 나면 되는거죠?

해미 : (흥분) 대역전극! 돈도 다 찾아올 수 있어요~ 모나 윷 모나 윷!

일동 : 뭐야/안돼 안돼!!

해미 : (흥분) 모나 윷 모나 윷!!

민용 : (흥분) 좋아 할수있어!

해미 : (흥분) 모나 윷 모나 윷!

 

민용, 윷 흔드는 모습부터 슬로우로 보여지는. 해미, 긴장하는 표정있고 부감으로 윷 올라오는 모습 보이고.

윷 쳐다보는 민용, 해미 모습. 윷 떨어지면 모고.

 

민용/해미 : 모!!!!

 

감동적인 음악이 흐르고 민용과 해미, 벌떡 일어나며 좋아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서로 껴안는다.

구경하던 박간호사, 디카로 사진을 찍는다.

민용과 해미, 얼싸안고 좋아하다가 후레쉬 펑 터지자 놀라는 내려다보면.

문희, 준하, 민호, 범, 유간, 순재 모두 뻥 하게 둘 호들갑 떨며 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다.

 

순재 : 야 되게 좋아하네~?

범 : 완전 환상의 커플인데요?

박간 : 보기 좋으세요! 그대로! 한방만 더 찍을께요!

민용/해미 : (확 떨어지는)

 

음악 뚝 끊긴다.

 

 

씬/24 펜션 방 (N)

 

윤호가 엎드려서 노트북을 펴 놓고 두드리고 있는.

 

윤호 : 아 씨 왜 안 나와...

 

검색창에 해자적리라고 치고 있다.

 

윤호 : 뭐야? 없잖아 그런 거. 해자가 아닌가?

 

검색창에 혜자정니라고 친다. 아무것도 안 나오고.

 

윤호 : 뭐야 이거?

 

옆에 있는 종이에 하나씩 엑스표 하는.

종이에 해자존니 해자정리 해자종리 혜자존니 혜자종리 혜자존니 해자적리 해자정니 등등이 주르르 적혀있고,

윤호, 쳐보고 엑스표 하고 쳐보고 엑스표 하고 반복하는데서.

 

윤호 : 아 씨 무슨 뜻이야 도대체~~~ (방바닥 구르며 괴로와 하는데서)

 

 

씬/25 며칠후 병원 외경 (N)

 

 

씬/26 병원 복도 (N, 야외)

 

해미가 오는데 유간호사가 진료실에서 나오는.

 

유간호사 : 저 엠티사진 갔다놨거든요.

해미 : 아.

 

 

씬/27 해미 진료실 (N, 야외)

 

해미, 민용과 포옹하고 찍은 사진을 보고 찌푸리는.

 

 

씬/28 옥탑방 (N)

 

민용, 해미와 포옹하고 찍은 사진을 보고 있다가 짜증 나는 듯 확 찢어버리는.

 

 

씬/29 해미 진료실 (N, 야외)

 

해미, 라이터로 사진에 불을 붙이는. 사진 타오르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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