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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70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2|조회수875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70

 

 

 

 

 

 

 

 

 

 

씬/1 병원 앞 (D, 야외)

 

자막 제 70 화

순재가 걸어오는데 할머니1, 2가 간판 앞으로 지나가고 있다.

 

할머니1 : 병원이 없어진 거야? 왜 이름이 바뀌었어?

할머니2 : 그러게 여기가 원래 옛날부터 이순재 한약방 자리였는데.

순재 : (표정)

할머니1 : 그럼 이순재 그 양반네는 망한건가?

할머니2 : 여기 이씨 이름도 있는거 보니까 이름만 바뀐거 아니야?

 

할머니 1, 2 간판 보며 궁시렁거리며 지나가는. 순재, 표정.

순재, 씁쓸하게 안으로 들어가는데 그 뒤로 트렘플린 장사꾼이 오고 있다.

 

 

씬/2 공연장 외경 (D, 야외)

 

 

씬/3 공연장 (D, 야외)

 

신지 뮤지컬 공연하는 모습. (신지양, 연습 열심히 해서 훌륭한 열창 모습을 보여주세요 ^^)

 

 

씬/4 분장실 (D,야외)

 

배우들 각자 분장 지우고 떠들고 손님들에게 꽃다발 받고 분주한. 신지도 일상복으로 갈아입는데.

 

여배우1 : (들어오며) 신지씨.

신지 : (돌아보면)

 

여배우1이 문 앞의 민용을 가리키고.

 

신지 : 어~ (일어나 가는)

민용 : 잘 봤다.

신지 : 언제 왔어? 지금꺼 본거야?

민용 : 응.

신지 : (부끄러워하며) 어땠어..?

민용 : 너무 쪼끔 나와서 비평을 할 수가 없는데.

신지 : 뭐가 쪼끔나와~ 제법 나왔는데. 또 잤지?

민용 : (웃으며) 사실 너 삑사리 낼까봐 조마조마해서 못보겠더라.

신지 : 그래서 잘했다는거야 못했다는거야?

민용 : 내용 자체는 재밌더라.

신지 : 하 정말 끝까지 칭찬은 안해요. (하고) 근데 뭐 아무것도 없냐? 꽃다발도 없이 오는 사람은 처음 보네.

민용 : 꽃 있어. (하며 열린 문 밖을 쳐다보며) 여기예요. (손짓한다)

 

민정이 급하게 꽃다발 들고 고개를 내미는.

 

민정 : 신지야~~ (활짝 웃는)

신지 : (살짝 표정 변하는) 아.. 같이 왔구나..?

민정 : (꽃다발 내밀며) 축하해. 너무너무 재밌더라. 너 노래도 춤도 너무너무 잘하고 너무너무 멋있었어~~

신지 : 고맙다~

민정 : 진짜 짱~ 짱이예요~

신지 : 차라도 한잔 하고 가. 여기까지 왔는데. 나 금방 끝나.

민정 : 그래~ 밖에서 기다릴께~~

 

민용과 민정 나간다. 신지, 꽃다발 들고 자기 자리로 오는.

 

여배우1 : 에이~ 난 남자친군 줄 알았더니 아닌가봐.

신지 : 남자친구요? (하고) 남자친구인 적도 있었고 남편인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룸메이트 남자친구네요.

여배우1 : 응? 뭐가 그래?

신지 : 좀 특이하죠..? (웃는)

 

 

씬/5 공연장 일각 (D, 야외)

 

민용이 서 있는데 신지가 나오는.

 

신지 : 민정이는?

민용 : 잠깐 화장실 갔어.

신지 : 사실 오빠한테는 밥을 한번 사야 되는데. 언제 날 잡어.

민용 : 밥? 왜?

신지 : 뭐가 왜야. 짤린 사람 구제해 줬는데 고마운 것도 모를 까봐.

민용 : 그거야 형수한테 사야지. 형수가 힘써준건데.

신지 : (약간 찌푸리며) 형님한테 밥 사라구?

민용 : 그럼 내가 사리? 니가 사야지.

신지 : 그렇지..내가 사야지.. (떫더름한 표정)

민용 : 만나기 싫구만?

신지 : 알잖아.

민용 : 나야 알지.. 근데 인사를 안 하기도 그렇지 않냐?

신지 : 그렇지..인사를 하긴 해야겠지...(하다 머리 헝클며) 알았어.

 

 

씬/6 병원 복도 (N, 야외)

 

순재가 걸어오는데 밖에서 동요소리와 깔깔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순재, 뭔가 하고 창문쪽으로 가서 보면 트렘플린 뛰는 다리들이 보이는.

아이들 다리에 섞여 어른 다리도 보이고 깔깔대는 소리 요란한.

 

순재 : 저게 뭐야?

 

 

씬/7 병원 앞 (N, 야외)

 

순재가 나와보면 병원 앞 일각에 트렘플린 장사를 하고 있고, 아이들이 뛰놀고 있다.

 

순재 : 아니 누가 병원 앞에서 이딴걸.. 이봐요! (하고 소리지르다 보면)

 

준하가 아이들과 섞여 뛰놀고 있다가 보는.

 

준하 : 아버지~ (해맑게 손을 흔드는)

순재 : 어? 저게 저게...야 임마 거기서 뭐하는 거야?

준하 : 이거 되게 재밌어요~ 한번 해보세요~

순재 : 이 자식이 이게 미쳤나 다 늙은게 애들하고 섞여서. 빨리 내려와!

         (하고 장수한테) 이봐요 남의 병원 앞에서 이딴 걸 하면 어떡해?

장수 : 네? 아 진료시간 아니면 괜찮다고 여기 원장님이 말씀 하셔서.

순재 : 원장? 이 병원 원장이 누군데? 나요 나. 이 사람이..

준하 : (뛰면서) 아버지 영업 끝났는데 뭐 어때요? (하고) 아버지 저 보세요~ (덤블링도 하고 옆으로 뛰기도 하고 쇼를 하는)

순재 : 얼씨구 얼씨구 참 놀고 있네. 얼굴 팔리지도 않냐?

준하 : 히히~

순재 : (돌아서 들어가며) 한심한 놈.

 

이때 핸드폰이 울린다.

 

순재 : 여보세요?

경화 : (OFF) 순재 오빠. 저 경화예요.

순재 : (놀라며 작게) 어..그래...왠일이냐..?

 

 

씬/8 아파트 거실 (N)

 

신지와 민정이 맥주와 안주 먹고 있다.

 

민정 : 야 아까 너 딱 무대에 들어오는데 내가 막 짜릿짜릿한 거 있지~

신지 : 첫날은 진짜 정신이 아득했는데 삼일째 되니까 객석이 좀 보이더라.

민정 : 너 진짜 재밌을 거 같애~~ 직접 보니까 멋지더라.

신지 : 멋지나마나 겉만 번드르르하지 돈은 정말 개코도 안되고.. 먹고 살 생각하면 갑갑하다 진짜.

         (하다) 하 그나저나 형님한테 뭘 사야 되지? 스테이크 같은 거 사면 되나?

민정 : 그래.

신지 : 야 너도 같이 나갈래? 나 둘이 앉아서 밥 먹는 거 너무 싫은데.

민정 : 내가 거기 껴서 무슨 말을 해?

신지 : 하 참.. (핸드폰을 집는)

 

 

씬/9 거실 (N) + 아파트 거실 (N)

 

해미가 흥얼거리며 커피를 들고 나오는데 순재가 방에서 나오는.

 

순재 : 얘 참, 니가 저 밑에 장사해도 된다고 허락했냐?

해미 : 네? (하다) 아 트렘플린이요? 네 진료시간 끝나고 하게 해달라고 부탁하길래.

순재 : 거 뭐하러. 애들만 꼬이고 시끄럽게.

해미 : 주말까지만 한다는데요 뭘. 놔두세요.

순재 : 쯧쯧.. (나가는)

해미 : 아버님 어디 가세요?

순재 : 어? 어..

해미 : 어디요?

순재 : 잠깐.. (나가는)

 

해미, 갸우뚱하며 커피 마시며 소파에 앉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준이엄마> 뜨자 의외란 듯 보고.

 

해미 : 어~? (전화 받는) 왠일이야~ 나한테 전활 다 하고~

신지 : (OFF) 안녕하셨어요.

해미 : 응. 뮤지컬 잘 되가는 거 같던데. 관객 많다며 축하해.

신지 : 네 뭐.. (하고 어색하게) 다 형님 덕분이죠 뭐.

해미 : 응? (깔깔 웃으며) 야 준이 엄마 달라졌네. 인사치레도 할 줄 알고~

신지 : (표정) 에..? 하..

해미 : 근데 왜 무슨 일이야?

신지 : 아니 저기..저번에 도와주신 것도 있고해서..저녁이라도 제가 살까 하구요.

해미 : 저녁? 음~ 뭘 저녁까지?

신지 : 아니 그래도. (하다) 정 뭐 시간이 없으시면 할 수 없지만..

해미 : (O.L) 오케이~

신지 : 네?

해미 : 난 사준다는데 사양하는 성격은 아니지. 언제가 좋아? 어디서?

신지 : 형님께서 날짜 잡으시면 제가 적당한데..

해미 : (O.L) 오케이. 그럼 내가 날짜 장소 생각해서 다시 연락해줄게. 저녁 공연이니까 점심이 좋겠네? 그치?

신지 : 네? 네.

해미 : 오케이. 연락할께.

신지 : 네 그럼. (전화 끊는)

민정 : 뭐래?

신지 : 아.. 왜 또 자기가 장소를 정한다 그러지? 걱정되네. 엄청 비싼데 가는거 아니야?

민정 : 설마 얻어먹는 건데..

신지 : 아니야.. 엄청 비싼 데 갈 거 같애 어째.. 느낌이 그래.. (걱정스런 표정)

 

해미가 노래 흥얼거리는데 민용이 주방쪽에서 준이 안고 나온다.

 

해미 : 서방님. 준이엄마가 저한테 저녁을 사겠다 그러네요.

민용 : 네.

해미 : 근데 뭘 먹죠? 비싼거 먹자 그러면 준이엄마 주머니 사정에 많이 부담 될까요?

민용 : (표정) 뭘 얼마나 비싼걸 드실려구.

해미 : (웃으며) 준이엄마한테 얻어먹는 일이 자주 올 거 같지도 않고, 이번 기회에 아주 비~싼 거 먹고 싶은데요 왠지~~

민용 : (표정)

해미 : 제가 뭘 먹을려고 저러나 궁금하시죠?

민용 : 궁금하네요.

해미 : 모르셔도 됩니다~ (노래하고 가는)

민용 : (표정) 저..하 씨 또 말렸어.. (짜증내는)

 

 

씬/10 전통찻집 (N, 야외)

 

경화와 순재가 앉아있는. 점원이 차를 내려놓고 간다.

 

경화 : 갑자기 다 저녁때 전화를 해서..미안해요.

순재 : 아니야. 근데 무슨 일이 있어?

경화 : (웃으며) 사실은.. 인사할려구.

순재 : 무슨 인사?

경화 : 저기.. 나..미국으로 이민가요.

순재 : 뭐..?

경화 : LA 사는 아들네랑 합치기로 했어요. 혼자 지내기도 쓸쓸하고 그래서.

순재 : 아.. 그렇구만.. (굉장히 섭섭한) 그럼 언제..

경화 : 이번주 일요일에 떠나요.

순재 : 아니 그렇게 갑자기..

경화 : (미소)...

순재 : 거 참..진작 말하지.. 아무 도움도 못주고..

경화 : 도움은 무슨.. 그동안 도움 많이 받았는데.

순재 : (표정)

 

 

씬/11 거리 (N, 야외)

 

경화와 순재가 나와 있는.

 

경화 : (택시 잡느라 손 흔들며) 앞으로 다시 만날 일이 있으려나..?

순재 : 한국에 이제 안 올려구?

경화 : 글쎄요. 일부러 맘먹고 올려면 오겠지만..어떻게 될지.. 오빠나 나나 멀리 기약할 수 있는 나이도 아니고.

순재 : ....그렇지..

 

택시가 와서 선다.

 

경화 : 잘 지내세요..건강하시구.

순재 : 그래..(하면서 손을 살짝 움찔하는)

 

경화가 택시를 타려는데 순재, 갑자기 경화 손 두손으로 와락 잡는.

 

순재 : 경화야!!

경화 : 오빠..!

순재 : (경화 손 두손으로 잡아 볼에 비비며) 건강해라 응? 건강해야 돼. 우리 꼭 다시 만나자 응?

경화 : 오빠.!!! (울먹이는)

 

상상에서 돌아와 순재, 울컥하는.

 

순재 : 경화야..!

경화 : (택시를 타려다 보는데)

 

순재, 경화 손을 잡으려고 손을 드는 순간 이때 건너편에 유간호사가 박간호사가 지나가는 게 보인다.

순재, 얼른 손을 내리는. 유간호사와 박간호사가 순재를 발견하고는 인사한다.

 

순재 : (그냥 서서) 잘 가라..

택시 : 안 타십니까?

경화 : 네. (타는) 그럼 갈께요.

순재 : 그..그래.

 

경화 손을 흔들고, 택시 멀어지는.

순재, 간호사들을 의식하느라 손도 제대로 못 흔든다. 순재, 표정.

 

 

씬/12 주방 (N)

 

해미가 들어오는데 문희와 준하가 부침개 부쳐먹고 있는.

 

해미 : 야밤에 왠 파전이예요?

문희 : 얘가 비 오니까 먹고 싶다 그래서. 너도 먹어.

준하 : 엄청 맛있어 여보.

해미 : 으으음. 살쪄. (하고) 한장만 먹고 그만. 오케이? (하고 나가다가 갑자기 뒤돌아보는)

 

열심히 먹는 준하와 문희를 본다.

 

해미 : (웃음을 띄더니 손가락 튕기는) 오케이~~

준하/문희 : 어? (돌아보는데)

해미 : 어머님. 여보. 고기 드시고 싶으시죠?

준하/문희 : 고기?

해미 : 고기 한번 실컷 드셔보실래요?

준하/문희 : 어? 어!! (좋아하는)

 

 

씬/13 아파트 거실 (N) + 주방 (N)

 

신지가 전화를 받고 있다.

 

신지 : 네.. 형님. 네.. 날짜 정하셨어요..?

해미 : 응 근데 그보다 말이야, 어머님이랑 민호아빠랑 같이 나갈까하는데 어때?

신지 : 네?

 

E. 충격 코드

 

해미 : 어머님이 그동안 준이 보느라고 얼마나 고생하셨어. 사실 턱을 내려면 나보단 어머님한테 내야지.

신지 : 네.. 아.. 네 그렇죠..

해미 : 그리구 민호아빠도 같이 축하해주고 싶다 그러는데. 준이엄마랑은 뭐 사연이 있다 그러던데? 뭔진 모르겠지만.

준하 : (주방에서 부침개 먹으며 큰소리로) 어 나 꼭 축하해줘야돼~ 제수씨 엄청 축하해요~~

해미 : 들리지?

신지 : 아 네.. 네.. (억지로 웃는)

해미 : 그럼 우리 셋이 나가는 걸로 할께.

신지 : 장소는.. 그럼 어디로..

해미 : 한우먹자 우리.

신지 : 한우요..?

해미 : 청담동에 삼청가든이라고 있잖아. 우리 예전에 다 같이 한번 갔었는데. 기억나지?

 

E. 충격 코드

 

신지 : (침을 꿀꺽 삼키며) 청담동.. 삼청가든이요..?

문희 : (좋아하며) 아우 거기 너무 맛있는데~ 듣기만 해도 침 넘어간다야~

준하 : (좋아하며) 거기 등심이랑 갈비살 최고지~

신지 : 저기 잠깐만요. (핸드폰을 막더니) 미쳐 미쳐.

민정 : (주방에서 나오며) 왜 그래?

신지 : 삼청가든이 얼마나 비싼데. 1인분에 6만원도 넘는데.. 어머님이랑 아주버님이 보통 많이 드셔...?

 

주방에서 둘이 마구 먹고 있는 씬. 인써트.

 

신지 : 각자 최소한 5인분 10인분은 먹는다고 치면 나랑 싹퉁 바가지가 1인분씩 먹는다고 해도 얼마야...? (막 계산하는데)

민정 : (암산해서) 102만원인데?

 

E. 충격 코드

 

신지 : (입 딱 벌리는)

민정 : 헤 정말 그렇게나 많이 드실까?

신지 : 더 하면 더 했지~ (하고) 안돼 안돼 이거 안돼. 한턱내면 난 알그지돼!

해미 : (지루한 듯 기다리고 있는) 뭐하는 거야..

신지 : (OFF) 여보세요.

해미 : 응? 저기 그래서 날짜는 말이야..

신지 : 네.

해미 : 우리 셋이 다 시간 되는 날이 월, 수는 빼고거든. 그러니까 20일 어때?

신지 : 20일이요? (다이어리 보면서 이야기하는. 아무 스케줄 없다) 아 어떡하죠? 그날은 저기..사촌 결혼식이라 안되는데.

해미 : 화요일 낮에?

신지 : 네 요즘은 평일날 결혼 많이 하잖아요.

해미 : 음..그럼 22일 목요일은 어때?

신지 : 목요일이요..어머 어떡하죠? 그날 친구 돌잔치가 있어서 가야 되는데.

해미 : 그럼 잠깐만. (주방으로 가는)

신지 : 하...제발 제발.. 둘은 좀 빠져라.. (초조한 표정)

해미 : (주방으로 가서) 저기 준이엄마랑 시간이 안 맞는데 금요일은 어때요?

문희/준하 : 금요일? (하고 잠시 있다) 좋아!

해미 : 금요일 다 된다는데 어때?

신지 : 네? 아 저기..그날은 제가 CM송 녹음이 있어서.

해미 : 그럼 토요일은? (둘에게) 토요일은요?

문희/준하 : 토요일? (잠시 있다) 좋아!

해미 : 토요일 다 좋다는데?

신지 : 토요일은.. 아 저기.. 초.. 초등학교 동창회요!

해미 : (웃으며) 그럼 일요일은? (둘에게) 일요일은요?

문희/준하 : 일요일? 좋아.

해미 : 일요일도 다 좋다는데?

신지 : 일요일은 저희 뮤지컬 연습을 하루종일 해서.. (하고) 아 날짜 맞추기가 힘들어서 이번 주는 안되겠네요 그럼 다음에..

해미 : 으으음. 말 나온김에 확실히 정해. 다음주 월요일은? (둘에게) 다음주 월욜일은요?

문희/준하 : 다음주 월요일? 좋아.

 

점프컷으로.

 

신지 : 그 날은 이모 생신이라..

해미 : 화요일은?

문희/준하 : 화요일 좋아!

신지 : 고모부 환갑..

해미 : 수요일은~?

문희/준하 : 수요일 좋아!

신지 : 외.. 외할머니 팔순잔치..!

해미 : 오케이~ 목요일은~?

문희/준하 : 목요일 좋아!

신지 : 목요일은.. (하다 말이 막혀서 민정에게 입모양으로) 뭐해 뭐해!!

민정 : 어? 뭐.. 뭐?

해미 : 목요일은 다행히 스케줄 없구나. 그럼 다음주 목요일로 할까~?

문희/준하 : 좋아~

신지 : (표정)

해미 : 그럼 다음주 목요일 7시에 청담동 삼청가든에서 보자구~ 들어가~ (끊고 웃는)

신지 : (절망하며 전화를 끊는다)

민정 : 어떻게 됐어..? 약속 잡힌거야?

신지 : 난 끝났어... 난.. (뒤로 넘어가는)

 

 

씬/14 순재방 (N)

 

순재가 힘없이 들어와 침대에 눕는.

회상 인써트 - 경화와 택시 앞에서 머뭇거리다 헤어지던 장면.

 

순재 : 이순재..이 등신 같은 놈..그깟 악수 좀 하는게 뭐가 어떻다고..사람들 눈이 무서워서..

         이제 죽을때까지 못 볼지도 모르는데.. 하.. (절망스럽게 돌아눕는)

 

 

씬/15 신지방 (N) + 옥탑방 (N)

 

신지가 자포자기한 듯 침대에 엎드려 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민용오빠> 써 있는.

 

신지 : (힘없이) 여보세요..

민용 : (OFF) 야, 너 삼청가든에서 엄마랑 형한테까지 쏘기로 했다며?

신지 : 어..

민용 : 니가 아주 골로 갈려구 작정을 했구나. 너 형 양을 몰라서 그러냐?

신지 : 어쩔 수가 없었어..

민용 : (OFF) 그러지말고 내일로 약속 바꿔.

신지 : 어?

민용 : 형 슬쩍 떠봤더니 내일 친구동생 결혼식 가야 된대더라. 내일밖에 시간없다 그러면 형은 어차피 빠질 수 밖에 없으니까

         형수랑 엄마한테만 사라고.

민용 : (OFF) 형만 빠져도 훨씬 낫지?

신지 : (부스스 일어나며) 아주버님만 빠져주시면야.. 비싸도..

민용 : (OFF) 그럼 내가 너 스케줄 바껴서 낼 밖에 시간 없다고 얘기할게.

신지 : 고마워.. (끊고) 하...살았다...하... (가슴에 손을 얹고 한숨을 내쉬며 좋아하는)

 

 

씬/16 다음날 인서트 (D)

 

 

씬/17 순재방 (D)

 

순재가 들어오는데 문희가 옷을 입고 있다.

 

문희 : 여보 나 점심 좀 먹고 올게. 준이에미가 돈 나왔다고 밥 산다 그러네.

순재 : 그래..? (침대에 앉는)

문희 : 당신도 친구들 모임 있다 그랬잖아.

순재 : 어.. 나가야지.

문희 : 근데 왜 이렇게 힘이 없어요 어제부터?

순재 : 내가 뭘.

해미 : (문 열며) 어머님~ 가요~

문희 : 그래.

 

 

씬/18 고급 고깃집 (D, 야외)

 

신지가 앉아있는데 준이 안은 문희와 해미가 온다.

 

신지 : 어머님. (손들고)

문희/해미 : 어.. / (손 들어보이는)

해미 : 일찍 왔네.

신지 : (준이를 안으며) 네.

문희 : 야 나한테까지 뭘 산다 그러냐. 꼭 안 먹어도 되는데.

신지 : 왜요. 딴 사람한텐 못 사도 어머님은 사드려야죠. 많이 드세요.

문희 : 어쨌든 축하한다 얘. 이왕 시작한거 성공해라.

신지 : (웃으며) 네에..

해미 : 뭐가 좋을까. (메뉴를 보는) 등심이 젤 좋겠죠?

문희 : 난 다 좋아 다 좋아.

해미 : 그럼 등심.. 얼마나 시켜줄거야?

신지 : 네? 드시고 싶은 대로 드세요..

해미 : 어머님 양이 있으니까 일단 5인분으로 시작할까? 어머님 어떠세요?

문희 : 그래. 모자르면 먹고 더 먹지 뭐.

신지 : (표정)

해미 : 오케이. (점원 손뼉치며 부르는) 여기요~~

 

 

씬/19 일식집 방 (D)

 

순재의 동창 친구 3명정도 앉아 회를 먹고 있는데 순재가 들어온다.

 

친구1 : 이원장 왔네.

친구들 : 어이.. / 뭐야 왜 이리 늦어.. / 야 이순재.

순재 : 늦어서 미안하다. 진료가 좀 늦어져서.

친구2 : 야 이순재 핑계는 무슨. 진료는 니 며느리가 다 하잖아.

친구들 : (웃는)

순재 : (표정)

친구2 : (술 따라주며) 이 놈이 이거 진료 땜에 늦을 리는 없고, 이거 어디 가서 바람피다 온거 아니야?

친구들 : (웃는)

순재 : (무시하며) 야 임마. 바람 필 능력이 되야 바람도 피지. 다 늙어서 무슨.

친구2 : 하긴 넌 이제 바람피고 싶어도 못 피겠다. 하두 유명해져서.

순재 : 뭐?

친구2 : 왜 저번에 생방송 나가서 전국적으로 망신당했잖아. 어디 가서 바람이라도 폈다간 사람들이 당장 알아볼껄?

친구들 : (웃으며) 맞네~ / 하하하~

순재 : (화 참으며) 그래.. 갖고 놀아라 갖고 놀아...

친구2 : 그래두 넌 말년에 복 터졌지. 우리보단 낫다. 며느리 잘 만나서 방송출연까지 하고,

           며느리 없었으면 한약방 주인 이순재가 방송출연이 가당키나 하냐구..(하는데)

순재 : (열 확 오르는 표정)

친구2 : 우리 아들 놈은 여자 고르는 재주도 없어요. 좌우간 남자가 지가 능력이 있거나 지가 능력없으면 쟤 아들처럼

           능력있는 여자랑 살거나 둘중에 하나는 해야되는데 말이야.

친구들 : 맞어../ 그래..(웃는데)

순재 : (순간 술잔을 부들부들 떨다) 이 자식이! (갑자기 친구2 얼굴에 술잔을 끼얹는)

친구2 : 아 차거!

순재 : 이 자식이 말이면 단 줄 알아? 이게 죽을라고 입을 함부로 놀려?! (하며 주먹을 날린다)

친구2 : 아~ (탁자위에 널부러지고 상 엉망되는)

순재 : 이 개자식이 동창이랍시고 예전부터 깝쭉거리더니 진짜! 너 죽었어 이 자식아 넌 친구도 아냐! (마구 패는)

친구들 : 순재야~ (말리는)

 

상상에서 돌아오면 순재, 술잔 든 채 친구2 노려보는.

 

친구2 : (웃다가 보고) 어, 왜 잔 들고 있어. 자. (순재 술잔에 건배하는)

순재 : 음...(어쩔 수 없이 웃고 마신다)

 

 

씬/20 고급 고깃집 (D, 야외)

 

고기 먹고 있는 문희, 해미. 신지는 먹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준이 분유 먹이고 있다.

문희, 쌈 싸가며 엄청 잘 먹는 모습을 불안하게 보는 신지.

 

문희 : 맛있다 맛있다. 역시 격이 달라.

해미 : 준이엄마 좀 먹어. 애는 나중에 먹이고.

신지 : 네. 네. (하면서 안 먹는)

해미 : 어머님 모자라시겠는데요. 더 시켜야겠죠?

문희 : 응? 아니 뭐.. 대충 되긴 했는데.. (하면서도 젓가락 물고 쩝쩝거리며 아쉬운 표정)

해미 : 어머님 더 드셔야될 거 같은데 괜찮아?

신지 : 네? 네. 그럼요. 더 시키세요. (웃는)

해미 : 여기요. (손뼉 친다)

신지 : (OFF) 미치겠다. 벌써 7인분이나 시켰는데.. 그럼 42만원...하.. 씨.. 너무 드시는거 아니야 정말..?

해미 : 여기 갈비살로 2인분만 더 주세요.

점원 : 네. (가고)

신지 : (OFF) 갈비살? 갈비살은 4만원씩이니까.. 8만원 추가 하면.. 50만원..!!

 

해미의 핸드폰 벨이 울린다.

 

해미 : 여보세요? 어.

신지 : (이마 옆으로 식은땀이 한방울 흐르는 OFF) 하 그래.. 설마 여기서 더 드시진 않겠지..

         그래 50만원이면.. 쏠 때 확실하게 쏘는게 좋으니까.. 그래.. 괜찮아 이 정도면 괜찮아..

해미 : (전화 하는 중) 청담동에 있지. 준이엄마가 고기 산다 그래서. 당신은 어디야? 어머 바로 근처네? 어 그럴래? 그래 그럼.

         (끊고) 어머님 민호아빠 이리 온대요.

문희 : 응?

 

E. 충격코드

 

신지 : (자기도 모르게 소리 높여) 왜요? 왜 왜 왜 왜요?

해미 : 어? 아니 결혼식이 이 근처였나보네. 지금 끝났다고 이 쪽으로 온다는데?

문희 : 잘됐다. 같이 들어가면 되겠네.

신지 : (OFF. CU)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초조해서 눈을 굴리고 안절부절하는. 눈 BCU)

         어떡해 어떡해...

 

 

씬/21 거리 (D, 야외)

 

순재, 친구들 1, 2, 3, 우르르 나온다.

 

친구1 : 야 우리집으로 가자. 우리 마누라가 오라는데.

친구들 : 그럴까? / 그래..

순재 : 니들 가라. 나는 집에 들어가야겠다.

친구2 : 아 왜? 간만에 뭉쳤는데 빼기냐?

순재 : 감기 기운이 있나 몸이 영 그러네. 나중에 보자구. (하고 가는)

친구3 : 쟤 왜 저래 오늘..?

 

 

씬/22 고급 고깃집 (D, 야외)

 

문희와 해미가 고기 먹고 있고, 신지 준이 안고 얼르고 있는.

 

문희 : 아우 배불러. 더 이상은 못 먹겠다. (하더니 젓가락 놓고 뒤로 물러나는)

신지 : (표정. OFF) 어머님은 이제 스톱이고...아주버님이 오면 좀이라도 먹을라 그러겠지? 그래두 결혼식이면 점심먹고 오는거라

         거기서도 많이 먹었을텐데... (하다) 아니야 괜히 놀라지 말고 마음의 준비를 하자.

         아무리 배가 불러도 최소 3인분은 먹을 거야. 그럼 12만원 추가..그래 그래..괜찮아..

 

이때 준하가 들어온다.

 

문희 : 어 준하야~ 여기~

준하 : (손짓을 하더니 신지에게 인사하며 온다) 안녕하세요. 개막 성공 축하해요 정말~

신지 : 네 고맙습니다..

 

E. 심장 두근거리는 소리

 

문희 : 야 이거 좀 먹어. 난 배불러서 더 이상 못 먹겠다.

준하 : 오 뭐야 등심인가? (하면서도 젓가락을 집는)

해미 : 배 안 불러? 당신 거기서 점심 먹었을 꺼 아냐?

준하 : 못 먹었어. 식 끝나고 사진찍고 식당갔더니 하객이 너무많아서 음식 끝났대.

 

E. 충격코드

 

신지 : (표정)

해미 : 뭐가 그래? 하객들 화났겠다.

준하 : 아 몰라. 아 허기져 죽겠네. (하고 먹더니) 오!! 맛있다!!

신지 : (표정)

문희 : 맛있지?

준하 : 와 죽이는데!! (하면서 마지막 고기를 집어 먹는)

해미 : 어떡하나.. (하며 신지 보는)

신지 : (표정) 더... 더.. 시키세요.. 네..

해미 : 여기요! (손뼉 치는)

신지 : (표정)

 

컷 튀어 고기를 미친듯이 먹고 있는 준하. 문희는 벽에 등 기대고 졸고 있고.

해미는 한쪽에서 전화하고 있고, 신지는 애를 안고 포기한 듯 보고 있는.

준하, 맛있다를 연발하며 미친듯이 고기를 굽고 먹고 쌈 싸고 입에 집어넣는 모습 디졸브로 여러번 반복되는.

신지, 절망해 눈을 감는다.

 

 

씬/23 거실 (D)

 

윤호가 들어오는.

 

윤호 : 아 배고파 배고파~ 할머니~~

 

 

씬/24 주방 (D)

 

윤호가 들어오는데 순재가 김치 하나 놓고 약주를 하고 있다.

 

윤호 : 할머니~ (하다) 어 할아버지.

순재 : 집에 아무도 없다.

윤호 : 어 정말요? 아 배고픈데. (냉장고를 뒤지다) 근데 안주도 없이 술을 드세요?

순재 : (그냥 마시는)

윤호 : 저 라면 먹을건데 하나 더 끓일까요?

순재 : 얌마.

윤호 : 에?

순재 : 너는 일생 단 한번도 맘에 든 적 없는 놈을.. 친구랍시고 만나고...

         그 면상에 대고 단 한번 욕도 못해주고 그저 만나면 웃고 헤어지고.. 그런 친구 있냐?

윤호 : 아니요. 전 그런 친구는 안 키워요.

순재 : 그래?

윤호 : 귀찮게 뭐하러 싫은 놈을 만나요? 차라리 혼자 다니는 게 편하죠. 왜요?

순재 : 니가 나보다 낫구나.

윤호 : 네?

순재 : 니가 70먹은 할애비보다 낫다구. (소주 마시는)

윤호 : (???)

 

 

씬/25 고급 고깃집 (D, 야외)

 

준하가 배를 두드리며 만족스러운 듯 이를 쑤시는.

 

준하 : 어우 진짜 잘 먹었다. 진짜 진짜 잘먹었다.

신지 : ......

해미 : (와서 선 채) 다 먹은 거야? 과식했지 당신?

준하 : 이렇게 맛있는데 과식 안할수가 있나.

해미 : 여기 세시까지 영업인데 이제 그만 일어나야겠어. 어머님. 일어나세요.

문희 : (졸다가 깨고) 응? 응..

준하 : 잘 먹었습니다. 제수씨. (하고) 이거 꽤 많이 나올 거 같은데?

문희 : 아유 니 덕에 아주 포식했다. 잘 먹었어. (하며 준이 안는)

신지 : 네.. (억지로 웃으며 계산서를 손에 쥐는)

 

계산서를 덜덜 떨며 보고 표정. 등심 12인분, 갈비살 8인분 표시되어 있다.

신지, 절망해서 비틀한다.

 

 

씬/26 고깃집 계산대 앞 (D, 야외)

 

밖에 문희, 준하, 해미가 서 있고 신지 창백해져서 계산서를 주는.

카드를 꺼내들고 서서 땅이 꺼지게 한숨을 내쉬는데 눈물까지 고인다.

 

점원 : (두드리더니) 14만원입니다.

신지 : 네?

점원 : 14만원이요. 카드로 계산하시겠어요?

신지 : (눈이 똥그래져서) 저기..잘못 계산한거 같은데요. 우리 많이 먹었는데요..?

점원 : 네 총 104만원 나왔는데요. 90만원은 (밖에 있는 해미 가리키며) 저분께서 이미 계산하셨거든요?

신지 : 네....?

 

신지가 어이없어 보는데 해미와 눈이 마주치는 해미, 싱긋 웃는다. 신지, 표정.

 

 

씬/27 고깃집 앞 (D, 야외) + 아파트 거실 (D)

 

신지가 나오는데 해미와 문희가 차를 기다리고 있는.

 

문희 : 애비가 차 갖고 왔다는데 같이 타고 가자.

신지 : 아니예요. 전 극단에 가봐야되서요.

문희 : 아 그래? (한쪽으로 간다)

신지 : 저기.. (해미에게) 왜..

해미 : 애초에 나한테 밥 산다 그런거였잖아. 내가 먹은 것만 사라구. 내가 데려온 깍두기들은 내가 책임져야지.

신지 : (표정)

해미 : 이제 시작인데 돈 아껴. 정말 성공하면 그때 크게 한 턱 쏘라구. 오케이? (하고 등 탁 치는)

신지 : (표정)

 

준하차가 와서 선다.

 

준하 : 타요!

문희 : 얘 우리 간다. 준이야 엄마 안녕해.

해미 : (타는)

신지 : (준이한테 손 흔들고 인사하는)

 

준하차가 출발하고 멀어지고 신지, 잠시 서 있는 핸드폰이 울린다.

 

신지 : (핸드폰 받는) 여보세요.

민정 : 어떻게 됐어? 돈 많이 썼어?

신지 : 재수없어 죽겠어 정말.

민정 : 어?

신지 : 재수는 정말 디립다 없는데.., 에이 씨. (하다 살짝 웃으며) 성공하고 싶게 만드네 진짜.

민정 : 뭐?

신지 : 나도 언젠간 저렇게 된다구, 자기만 멋진거 다 할 줄 알아? 두고보라구. (하고 전화하며 씩씩하게 걸어가는)

 

 

씬/28 병원 앞 (D, 야외) + 어느 건물 안 (D, 야외)

 

순재가 간판을 물끄러미 올려다보고 있다. <이&박 여성전문 한방 병원>

 

순재 : (OFF) 이순재..70평생 남 시선 의식하고 체면 차리고 살아온 결과가 겨우 이거냐..? 지 이름 건 간판 하나

         건사 못하는 주제에.. 체면 때문에 죽기 전에 못 볼 여자 손 한번 못 잡아주고.. 체면 때문에 그런 놈도 친구라고

         모욕 다 웃으면서 받아주고.. 뭐가 무서워서? 내가 앞으로 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 이 빙충아.. (한숨 내쉬는)

 

동요소리가 들려오자 순재가 고개를 돌리는. 한쪽에 트렘플린 장수가 도착해 막 설치하려는 참이다.

순재, 표정.

장수가 준비하는데 순재가 오는.

 

순재 : 이거보쇼.

장수 : 네?

순재 : (만원짜리 한장 쥐어주더니) 나 이거 좀 타봅시다.

장수 : 네?

순재 : (신발 벗고 올라가는)

장수 : (표정)

 

순재, 트렘플린 위로 올라서 비장하게 서는.

 

장수 : 조심하세요. 넘어지지 않게.

 

순재, 결심한 듯 서서히 뛰기 시작한다. 조금씩 탄력을 받아 뛰는 순재.

카메라 허공 어딘가를 잡고 있으면 순재 프레임 인 아웃된다.

순재 점점 자유로운 표정이 돼 미소까지 짓는.

 

순재 : (한번씩 얼굴이 나타날때마다 한문장씩 OFF) 아 자유롭다..아 자유롭다.. 그래 이 자유.. 체면도 무엇도.. 다 벗은 이 자유..

         나는 자유다...나는 자유다!

 

민호와 범이 가방 매고 나오다가 그 모습을 보는. 순재가 방방거리며 뛰고 있고 장수가 어이없는 듯 쳐 다보고 있다.

 

민호/범 : 할아버지??

장수 : 저기 너무 뛰시면 혈압 오르십니다. 적당히 하세요~ 네?

순재 : (표정이 점점 더 밝아지며 웃는다) 우악~ 아하하하하~ (함성을 지르며 더 높이 높이 뛴다)

민호/범 : (보는)

 

순재 하하거리며 엄청 높이 뛴다. 앙각 백 풀샷 (대역)

 

민호/범 : (순재가 아주 높이 뛴듯 높이 보며 놀라 표정) 와..

 

어느 건물 안. 여자 막 샤워한 듯 수건을 두르고 나오다 (중요부분이 나체인 듯 모자이크처리) 깜짝 놀란다.

 

여자 : (깜짝 놀라) 엄마!!!!!

 

카메라 여자 뒤에서 보여주면 창 밖으로 순재 웃으며 붕 떠올랐다 당황하며 사라진다.

 

여자 : 뭐야 뭐야!!! (하는데)

 

순재 다시 창에 붕 떠올랐다 사라지는.

 

여자 : (몸 감싸며 비명을 지른다) 아아악!!!!

 

순재 놀란 표정으로 제어가 안되는 듯 또 떠오르는.

 

여자 : 아아아악!!!!! (자지러지는)

 

민호 범 보는데 순재 간신히 트렘플린을 잡고 내려와 허겁지겁 도망가고 창으로 여자 뭐라고 욕하고 난리난.

순재 열심히 도망가다 길모퉁이 뒤로 허겁지겁 사라지는. 그 모습을 보는 민호와 범.

 

민호 : (OFF) 2월 15일 오후.. 요즘들어 이상할만큼 연속으로 체면을 구기시던 할아버지는

         그날 역시 체면을 오지게 구기시며 모퉁이 뒤로 줄행랑을 치셨다. 아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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