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MBC대본

[거침없이 하이킥] 071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3|조회수2,510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71

 

 

 

 

 

 

 

 

 

 

씬/1 병원 외경 (D)

 

자막 제 71화

 

 

씬/2 주방 (D)

 

해미와 문희가 전 부치고 제수음식들 하고 있는.

 

해미 : 어머님 우리 올해까지만 이렇게 준비하구요, 내년부턴 웬만한건 사서 해요.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비효율적이예요.

문희 : 그래도 얘, 제사는 정성인데

해미 : (O.L) 으으음. 모든 일에는 항상 효율을 생각해야죠. 명절만 되면 여자들만 왜 이 고생과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돼요?

문희 : 자주도 아니고 1년에 한두번 조상님 모시는건데 뭘 그렇게

해미 : (O.L) 조상님도 자손들이 스트레스 팍팍 받으면서 어거지로 만들어 올리는 것보다

         즐겁게 준비하는 걸 더 좋아하실껄요? 틀림없어요~~

문희 : (표정)

해미 : 내년부턴 그렇게 해요 어머님 오케이~?

민호 : (OFF) 엄마 엄마~

해미 : 우리 아들 왜~ (나간다)

문희 : (중얼중얼) 저 싹퉁바가지.. 아는 척을 하다하다 이제는 조상님 마음까지 지가 아는척이야.

         으이구, 저게 나 죽으면 내 제사는 어떻게 지내줄라구. 피자 한판 갖다놓고 차리겠지 저거.

준하 : (들어오며) 뭘 그렇게 중얼거리세요?

문희 : 아니다. (카메라쪽으로 가며) 부침개 집어먹지 마 또 모자를라~

준하 : 네. (하고 약과나 과자 집어먹다가 부침개 하나 홀랑 입에 넣는)

 

초인종 소리 울리고.

 

준하 : 누구세요? 들어오세요. (나간다)

 

 

씬/3 거실 (D)

 

준하 나오는데 택배기사가 작은 카트에 박스 잔뜩 싣고 들어오는.

순재는 신문을 보고 있다.

 

택배 : 택배 왔습니다.

준하 : 뭐가 이렇게 많이..

택배 : (메모보며) 여기가 이순재씨, 박해미씨, 이민용씨, 나문희씨 댁 맞죠?

준하 : 네.. 맞는데요.

택배 : 물건이 좀 많네요. 여기 싸인 좀 해주세요. (영수증을 여러개 주는)

준하 : (하나씩 사인한다)

 

이때 윤호가 방에서 나오는.

 

윤호 : 뭐야 이거 다? 선물 들어온 거야?

택배 : (그 사이 박스를 다 내려놓고) 안녕히 계세요.

순재 : 뭐야 다? (일어나 보는) 갖고와봐.

 

준하와 윤호, 박스와 바구니를 들고와 테이블에 내려 놓는.

 

윤호 : 다 뭐지? 뭐 맛있는 거 없나? (하면서 종이 북 찢으려는데)

순재 : (머리통 때리며) 가만 있어봐 이 자식이. 명함 떨어지면 헷갈려서 안돼.

윤호 : (명함주며) 빨리 뜯어봐요~ 다 뭐지?

준하 : (소파 옆에 서서 약과 씹으며 보는)

순재 : 돋보기가 없네. 야 니가 좀 읽어봐.

윤호 : (붙어있는 명함 보며) 이건.. 한의사협회에서 온거예요. 할아버지꺼.

순재 : 그건?

윤호 : 이건..여성 한방 다이어트 연구회..엄마꺼. 이건..삼촌한테 온거구. 이건.. 흑석2동 부인회.. 나문희 여사..?

준하 : (서서 보는)

순재 : 얼씨구~ (주방에서 소쿠리 들고 나오는 문희에게) 이거봐 나여사 앞으로 명절 선물이 다 왔네?

문희 : (좋아하며) 정말? 누구야?

윤호 : 흑석2동 부인회요.

문희 : 어머 비누셋트 보낸다더니 정말 보냈구나. (좋아하며 풀어보고)

윤호 : 이거는 할아버지. 이것두 할아버지. 이건 엄마..이건 삼촌..

준하 : (표정)

윤호 : (명함을 다 준 다음에) 이제 풀어봐도 되죠? (뜯어 보는) 에이 인삼... 이건 뭐야 뭔가 딴딴한데~

문희 : 한과 보낸 사람 없나? 한과 아직 안 샀는데.

순재 : 민용이 지꺼 가져가라 그래.

문희 : 민용아~ 민용아~

준하 : (그 광경 지켜보다가 좀 무안한 듯 서재로 간다)

 

 

씬/4 서재 (D)

 

준하, 머리 긁적이면서 의자에 앉아 컴퓨터 보는데 초인종이 울린다.

 

윤호 : (OFF) 누구세요?

택배2 : (OFF) 택배 왔습니다.

준하 : (돌아보는)

택배2 : (OFF) 여기가 박해미씨 댁이죠?

윤호 : (OFF) 네. 엄마 선물 또 왔어요~

문희 : (OFF) 어메 이건 뭐가 이렇게 크냐? 이게 뭐야?

준하 : ..... (과자 먹으며 모니터 보는)

 

 

씬/5 아파트 거실 (D)

 

신지가 외출차림으로 나오는.

 

신지 : 민정아 나 지금 나가는데 재활용쓰레기 꼭 시간맞춰 버려.

 

대답없자 민정방으로 가는.

 

 

씬/6 민정방 (D) + 옥탑방 (D)

 

신지가 문 열어보는데 민정이 침대에 엎드려 전화하고 있다.

 

민정 : (신이 난) 그래서 백선생님이 치약 한통 드렸더니 교감 선생님이 뭐라 그랬는지 아세요?

민용 : (OFF) 몰라요.

민정 : 이선생님이 맞춰보세요 한번~ (교감 말투로) 선물이 커도 너무 커요 이렇게 커서 내가 들고 가겠어요?

         (자기가 더 좋아하며) 웃기죠 웃기죠? 히히히..

신지 : (보다가 혼잣말) 신났구나.. (미소 띄고 문 닫는)

 

민용이 침대에 기대 통화중이다.

 

민용 : (웃으면서) 별로 안 웃긴데?

민정 : 안 웃겨요? 더 웃긴 얘기있어요 이거 어제 들은건데요 10반 반장이랑 부반장이 있잖아요..

 

해미가 봉구멍으로 고개를 내밀고 보고 있는.

 

민용 : 에..? 설마.. (하다가 웃는)

민정 : 어 웃었어 웃었어~ 되게 웃기죠?

민용 : 쪼끔 웃기네. (하며 몸을 뒤척하다 해미를 발견하는)

해미 : (보기 좋다는 듯 제스추어하는)

민용 : 다시 할께요. (핸드폰 끊고) 왜요?

해미 : 선물 온거 가져가라 그러시는데요.

민용 : 네. 내려갑니다.

해미 : 삼촌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네요. (놀리듯) 오우 보기 좋다~~

민용 : 네..?

해미 : 누가 삼촌을 그렇게 웃게 만들까~? 설마 남자는 아닐테고~

민용 : (한숨 내쉬며) 하실 말씀 있으면 그냥 하시죠. 그렇게 꼬아서 하시지 말고.

해미 : 아니 정색하고 물으면 또 버럭 화 내실까봐. 그럼 지금 누구랑 통화했는지 물어봐도 돼요? 너무 궁금한데.

민용 : 됩니다.

해미 : 어머, 누구예요?

민용 : 사람이요.

해미 : (짜증난 표정. 고개 저으며) 오호 사람. 야 대답 좋네요. 오케이. (노래하는) 얼른 내려오세요~ (봉 타고 내려가는)

 

 

씬/7 거실 (D) + 서재 (D)

 

준하 컴퓨터 하는 모습 뒤로 거실에서 온열매트를 펼쳐놓고 신나하는 문희와 해미가 보인다.

시끄러운 듯 준하, 힐끔힐끔 돌아보는.

 

문희 : 이게 어떻게 좋다는거야?

해미 : 전기열선으로 데우는게 아니라 온수로 돌리는거니까 전자파가 없다는거예요 어머님.

         안방에 깔고 한번 써보세요. 괜찮을꺼예요.

문희 : 아유 이거 비쌀 거 같은데 이런 걸 선물로 보내줘?

해미 : 협회에서 홍보차원에서 보내주는거니까요 뭐.

문희 : 아이구 잘 됐다. 안그래도 전기장판 안 좋다 그래서 준이 때문에 찝찝 했는데.

 

해미와 문희, 매트를 들고 방으로 들어가는.

한편 순재 티비보고 민용이 선물을 뜯어보고 있고 윤호가 옆에서 보고 있는.

 

민용 : 이건 연합회에서 보낸거고.

윤호 : 뭔데 뭔데?

민용 : 넥타이네?

윤호 : 에이.. (실망하는)

민용 : 지갑이랑..

윤호 : 지갑?! 지갑 나 줘 나~ 나 지갑 완전 낡았는데~~ 나 줘 나~

민용 : 가질래? 난 지갑 필요없..

민호 : (나오다 보고 달려드는) 지갑? 지갑 나 줘 나~ 나 지갑 사야 돼 삼촌!

윤호 : 아 씨 왜 끼어들어 내가 찜했어! (발로 미는)

민호 : 나 줘 삼촌 나 줘~~ (둘이 난리가 난)

윤/민 : 내가 찜했다니까 씨 / 나 줘 삼촌 나 줘~

민용 : 이 자식들이 왜 이래?

순재 : 야 퀴즈 내. 퀴즈 내서 줘.

민용 : 그럴까?

민호 : 퀴즈 좋아 퀴즈 오케이~

윤호 : 아 씨 뭐야 나 준다 그랬잖아~ 나 줘 나~ 내가 찜했는데 왜~ (발광하는)

순재 : 이것들이 왜 난리야~ 니들 한테 온 선물이야? 시끄러! (윤호 머리 때리는)

 

준하, 서재에서 나오면서 그 광경을 보는.

 

민용 : 야 퀴즈책 갖고와. 공정하게 이긴 사람 준다.

민호/윤호 : 오케이~ 여깄어~ (테이블 밑을 뒤지고) / 싫어~ 나 줘 나~

민용 : 진 사람은 이 박스 준다. 박스도 이쁘네.

윤호 : 아 나 그냥 줘 삼촌~ 존경하는 삼촌~ (매달리며 애교 떠는)

민호 : 어 삼촌 넘어가지마~ 나도 삼촌 엄청 존경해~

윤호 : 사랑해 삼촌~

민용 : (찌푸리며) 누가 사랑하래! 아 토할 거 같아 저리 비켜~

준하 : (표정)

 

 

씬/8 서재 (D)

 

준하가 들어와 털썩 앉으며 표정. 디졸브되면 준하 전화수첩을 앞에 놓고 전화 걸고 있다.

수첩중에 '김정식' 이름 써 있고 그 옆에 핸드폰 번호, 그리고 '노량진 가게'라고 써 있고 전화번호 있는.

 

 

씬/9 노량진 수산시장 풍경 인써트

 

정식 : (바쁜 듯 전화받는 OFF) 여보세요. 어 선배님?

 

 

씬/10 서재 (D)

 

준하 : 정식이냐? 얌마 그래. 아니 뭐 그냥 잘 있나 해서 전화 했지. 새해 운수대통해라.

정식 : (주변소리 시끄럽고 바쁜 듯 OFF) 예 선배님두요. 먼저 전화드려야되는데 죄송해요.

준하 : 바쁜모양이다? 장사 잘 되지? 설 대목이라? 그래 그래. 야.. (하다) 야 근데 임마 넌 영덕대게 장사 몇년을 하면서

         어떻게 형님한테 대게 다리 한짝을 안 보내주냐? 어?

정식 : (주변 시끄러운 OFF) 아이고 그러게요 맨날 보내드린다 드린다 그러면서~

준하 : 임마 말로만 그러지말고 말난김에 진짜 좀 보내봐 명절인데. 영덕대게 맛 함 보자.

정식 : (OFF) 아 예~ (하다 딴 데보고 소리치는 듯) 야야 물건 들어오잖아 옆으로 치워!!

준하 : 정말? 야 정말 보낼꺼야? 야 그럼 지금 보낼래? 기다린다 진짜~ 진짜지? 그래 그래~~ (좋아하며 끊는)

 

 

씬/11 주방 (D) + 거실 (D)

 

거실에서는 민용이 윤호와 민호에게 퀴즈를 내고 있고, 순재 신문 보는.

주방에서는 문희와 해미가 점심상을 준비하고 있다.

 

민호 : 빌 클린턴!

민용 : 정답. (민호에게 지갑 준다) 됐어 끝.

민호/윤호 : 아싸 (좋아하고) / 아~~ 이런게 어딨어~ (소파에서 뒹구는)

준하 : (권위있게) 여보, 빨리 찜통에 물 올려놔.

해미 : 왜?

준하 : 엄마 점심 따로 준비하지 마세요. 우리 점심 영덕대게 먹어요.

해미/문희 : 영덕대게?

준하 : (뻐기듯) 당신 김정식이라고 알지? 내가 옛날에 좀 돌봐줬던.

해미 : 김정식? 아 당신 증권회사 다닐때 후배 그 사람?

준하 : 어. 걔가 노량진에서 엄청 크게 장사 하는데 명절이라고 영덕대게 한박스 최상품으로 지금 보낸다네.

해미 : 정말?

준하 : 빨리 물 올려놔 퀵으로 올꺼니까. (하고) 엄마, 간만에 영덕대게 포식 한번 해요~

문희 : 아유 영덕대게 듣기만해도 군침돈다 야~

해미 : 그럼 찌개 끓이지 말죠 어머님.

문희 : 그래 그래. 찜통 뭐 큰걸로 준비해야되나?

준하 : 큰걸로 해요 큰걸로~

 

준하, 거실로 가면서 들으라는 듯

 

준하 : 아버지 영덕게 좋아하시죠? 제 후배놈이 명절선물로 영덕대게 보낸다 그러는데 점심 그걸로 먹죠. 어떠세요?

         니들 어때? 민용아, 좋냐?

민용 : 좋지.

준하 : 민호, 윤호, 니들은? 게 먹고 싶지?

민호/윤호 : 좋아요~ / (널부러져 있는) 에..

순재 : 야 그거 꽤 비쌀텐데. 누가 그런걸 보내줘?

준하 : 있어요 옛날에 나한테 신세진 놈.. (으쓱한. 주방으로 가며) 찜통 가져왔어?

 

 

씬/12 민정방 (D) + 화장실 (D)

 

민정이 청소하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리자 얼른 받는.

 

민정 : 이선생님~~

민용 : (OFF) 미안해요. 밑에서 불러서.

민정 : 괜찮아요~ 청소하고 있었어요. (하다) 근데 참 전부터 궁금했는데 왜 민호 어머님을 싫어하세요?

민용 : 난 성가시게 하는 스타일은 딱 질색이라.

         (찌푸리며) 자기가 참견 안하면 세상이 제대로 안 굴러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있죠. 그런 부류 몰라요?

민정 :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싫어하신 거예요?

민용 : 처음부터? (하다 되돌아보는 듯) 글쎄..?

 

 

씬/13 회상 - 옛날 순재집 거실 (D)

 

어린 민용(초등학교 6학년 정도)이 들어오는데 순재, 문희가 앉아있고 해미와 준하가 인사를 드리고 있다.

 

어린민용 : 엄마~~

문희 : 아이구 우리 민용이 왔구나.

어린민용 : (문희 품에 안기며 해미 쳐다보는)

순재 : 우리 막내.

해미 : 어머. 귀여우셔라..

어린민용 : 누나는 누구세요?

순재 : 누나는 무슨.. (머리 쥐어박으며) 앞으로 형수님이라고 불러야지.

준하 : 그래 형수님이야. 형이랑 결혼할꺼야.

어린민용 : (표정)

해미 : 반가워요.. 도련..님.. (하며 악수를 청한다)

어린민용 : (표정)

 

어린민용의 시선으로 해미 웃는 모습이 뽀샤시하고 세련되게 보인다.

 

어린민용 : (부끄러워하며 악수를 하는)

준하 : 얼씨구 얘 왜 이래? 야 너 내외하냐?

어린민용 : (고개를 숙이고 삐쭉거리는)

준하 : 얌마 형수님 어때? 이쁘지? 어?

해미 : 아유 왜 그래.

어린민용 : (고개 끄덕이는)

순재 : 어이구 이쁘단다.

준하 : 이뻐? 얼마나 이뻐?

어린민용 : 되게 이뻐..영화배우..같애..

해미 : 어머..

준하 : 자식이 보는 눈은 있네~

일동 : (웃는)

어린민용 : (쑥쓰러워하면서도 해미를 반한 듯 보는)

 

해미, 민용 향해 미소 짓는데 천사처럼 보인다.

 

 

씬/14 화장실 (D)

 

민용 : (찌푸리며 기억 더듬는) 그래.. 그러고보니까 처음부터는 아니었던 거 같네.

민정 : (OFF) 그럼요?

민용 : 그게.. (하다 뭔가 기분나쁜 게 생각난 듯) 아.. 아 그런 게 있어요 하여간.

 

 

씬/15 주방 (D)

 

문희와 해미가 찜통에 물을 올려놓고 있는데 민용이 온다.

 

민용 : 엄마 전 점심 나가서 먹어요.

문희 : 왜 갑자기? 집에 있는다며.

민용 : 볼일이 생겨서. (하고 카메라쪽으로 사라지는)

문희 : 무슨 볼일? (하다) 요새 왜 저렇게 쏘다녀. 정말 여자가 생겼나.

해미 : 여자가 생긴거 같죠 아무래도?

문희 : 얘, 니가 봐도 그러니? 생긴거 맞지? 누구야? 너 아는 거야?

해미 : 으으음. 아는건 없어요. 느낌이 그렇다 이거죠.

문희 : 얘, 니가 좀 슬쩍 알아볼 수 없어? 나한테는 얘기를 안 하잖니.

해미 : 알아보는 건 어렵지 않은데요, 서방님 사생활 참견하는거 워낙 질색이라 무서워서.

문희 : 뭐라 그러면 내가 시켰다 그럴께. 어? 너밖에 있냐 그런거 알아볼 사람이.

해미 : 그러신다면.. (잠시 생각하다 손가락 튕기며) 오케이~ 전 그럼 분명히 어머님 명으로 하는거예요 그거 확실히 해주세요~

         안그럼 또 서방님 화내고 저 감당 안돼요~

문희 : 아이구 그래 알았다.

해미 : 그럼 나서볼까요. 하긴 제가 안 챙기면 누가 챙기겠어요.

문희 : 그래 니가 안 챙기면 누가 쟤를 챙기냐.

해미 : (고무된) 아유~ 어머님 걱정 마세요. (손가락 뚝뚝 꺾으며 나가는) 와우 갑자기 흥미진진해지는데~

문희 : (해미 나가자 픽 웃으며) 하여간 은근히 단순해요.. 치켜주기만 하면 뭐든지 하지.. 쯧쯧 오바쟁이..

 

 

씬/16 거실 (D) + 현관 앞 (D)

 

순재, 윤호, 민호가 티비보고 있는데 범이 들어온다.

 

범 : 안녕하세요.

민호 : 어 왔어?

윤호 : 야 저거 또 먹을 타이밍은 귀신같이 맞춰서 오는구나.

범 : 왜? 뭐 맛있는 거 해?

민호 : 영덕대게 먹을꺼야. 잘됐다~

범 : 영덕대게? (허공에 대고 팔을 휘두르며) 아싸~

순재 : 니 할애비는 집에서 뭐하냐? 형님한테 설날 인사도 안 오냐?

범 : 할아버지보고 인사 오라 그러시던데요.

순재 : 미친 놈.

 

이때 초인종이 울린다. 준하가 서재에서 뛰어나오는.

 

준하 : 왔다 왔다. 대게 왔다~

아이들 : 와~

 

준하가 문을 열면 유미가 서 있다.

 

유미 : 안녕하세요.

준하 : 어? 어..유미구나.

유미 : 민호 있어요?

준하 : 어 들어와.

유미 : 예.. (들어가고)

준하 : (표정) 하 씨.. 올 때가 됐는데.

 

유미가 들어오고.

 

유미 : 안녕하세요~

민호 : 어 유미야~~

윤호 : 얼씨구 아주 이것들은 때 맞춰 어찌나 잘 오는지~

범 : 안녕.. (유미에게 인사하며 표정)

 

 

씬/17 옥탑방 화장실 (D)

 

민용이 면도하고 있는데 밖에서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뭔가 했다가 다시 면도하다가 뭐가 이상한지 돌아보는.

 

 

씬/18 옥탑방 (D) + 다용도실 (D)

 

해미가 어느새 들어와 민용 핸드폰 통화목록을 살피고 있다.

 

<핸드폰 인써트> - 최근 통화기록 서민정 주르륵 떠있는. (발신, 수신 모두)

 

해미 : 이럴 줄 알았다니까. (픽 웃는) 누굴 속여?

 

이때 민용이 나오는 소리가 들리자 얼른 봉 타고 내려 간다.

민용이 거품 묻힌 채 면도기 들고 나오다 봉 밑으로 뭔가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자 얼른 내려다보는.

민용이 구멍밑으로 고개를 내밀고 보면, 다용도실에 해미 사라지는 끝자락이 보인다.

 

민용 : 뭐야... 하 씨.. 정말.. (자기 핸드폰을 들어 살펴보고는 굉장히 짜증스런 표정에)

 

 

씬/19 회상 - 옛 순재집 거실 (D)

 

문희가 청소하고 있는데 어린민용이 책가방 매고 문을 여는.

 

어린민용 : 엄마 엄마!

문희 : 우리 민용이 왔어?

어린민용 : 형 왔어?

문희 : 올 때 됐지. 공항에서 출발한다고 아까 전화왔었어. 근데, 형이 그렇게 보고 싶어?

어린민용 : 아니. (웃으며) 형수님..

문희 : 뭐? 어이구~

어린민용 : (쑥스럽게 웃으며) 엄마 형 결혼해도 다 같이 사는거 맞지?

문희 : 1년만 같이 살고 분가시켜야지.

어린민용 : 왜? 계속 같이 살면 안돼?

문희 : 너 너..너 엄마보다 형수가 더 좋아? 어? 그런거야 진짜?

어린민용 : 그런건 아닌데..

 

이때 문 열리고 준하와 해미가 들어온다. 환상적인 음악이 깔리고.

 

준하/해미 : 다녀왔습니다. / 어머님.

문희 : 어이구 왔구나.

어린민용 : (좋아서 입 벌어지는)

문희 : 신혼여행 어떻드냐? 좋드냐?

준하 : 뭐~ 하하하~ (신나 웃고)

해미 : 아버님은요?

문희 : 한약방 나가셨는데 오실꺼야. 잠깐만. (전화걸고)

해미 : 도련님~ 잘 지냈어요? (웃는 모습이 천사같다)

어린민용 : 네.. (쑥쓰럽게 인사하는데)

해미 : (갑자기 드세게 민용 볼을 잡고 흔드는) 에유 귀여워라~

 

음악 뚝 끊기는.

 

어린민용 : 아~ (놀라 표정)

준하 : 우리 막둥이 귀엽지?

해미 : 너무 귀여워 진짜~ 으이구~ (양볼을 잡고 흔들고 비트는)

어린민용 : 아아아아~ (아파하며 표정)

 

 

씬/20 회상 - 욕실 (D, 야외)

 

어린민용이 벌거벗고 목욕하는데 문이 벌컥 열리고 해미가 새색시 한복 입고 들어오는.

 

해미 : (들어오며) 도련님 점심 먹어요.

어린민용 : (기겁을 하며) 어~ (돌아앉는)

해미 : 어머 목욕하는구나~~

어린민용 : 나 나가세요 나가세요..

해미 : 어디 보자 우리 도련님 고추가 얼마나 큰가 보자. (하면서 들여다보는)

 

E. 충격 코드

 

어린민용 : (충격 받는) 왜 왜 이래요?!!!!

해미 : (웃으며) 아유 아직 애기네 애기! 언제 커? (머리 헝크는)

어린민용 : (표정)

해미 : (보더니) 때가 많네. 때 좀 밀어야겠다. (때수건 집더니 박박 등을 미는)

어린민용 : 아아아~ 하지 마세요~ 나가세요~

해미 : 움직이지 말구! 스톱! 움직이면 혼난다! 어이구 때 좀 봐. (노래를 흥얼거리며 때를 밀면서 물 쫙쫙 뿌린다)

         목욕 자주 안하는구나~

어린민용 : (아파하며 환상이 무너진 표정)

 

 

씬/21 옥탑방 (D)

 

민용이 핸드폰 보며 신경질 빡 내는.

 

민용 : 또 시작이야 이거.. 왜 또 염탐을 하고.. 하.. 씨..

 

 

씬/22 주방 (D)

 

준하가 초조한 듯 서 있고 문희가 찜통 올려논 불을 끄며.

 

문희 : 다 쫄았다. 괜히 끓여놓고 있었네. 왜 안 오는 거야..?

준하 : 어? 아..길이 좀 막히나봐.

문희 : 노량진에서 보내면 여기까지 10분이면 오는데.

준하 : 이상하네.

윤호 : (들여다보며) 아 배고파요. 우리 밥 안 먹어?

문희 : 그냥 밥 차릴까? 오면 나중에 먹고.

준하 : 잠깐만요. 전화 좀 해보고.

 

이때 초인종이 울린다.

 

준하 : 어, 왔다 왔다! (뛰어나가는)

문희 : 아이구 이제 오네. (도로 불 켠다)

윤호 : 아 배고파~

 

 

씬/23 거실 + 현관 앞 (D)

 

준하가 문을 확 여는데 택배기사가 작은 선물상자를 들고 있는.

상자 작은 걸 보고 확 실망하는 준하.

 

택배기사 : 안녕하세요 여기가 이순재씨 댁이죠?

준하 : 네..

택배기사 : 여기 싸인 좀 해주세요.

준하 : (싸인하면서 표정)

 

컷튀면 준하가 선물상자를 순재에게 준다. 순재와 윤호만 앉아있는.

 

순재 : 뭐야..술을 보냈나보네.. (뜯으며) 야 근데 점심은 언제 먹는 거야? 왜 안와?

윤호 : 배고파 죽겠어요~

준하 : 네 전화 좀 해볼게요. 이상하네.. (하면서 들어가는)

 

 

씬/24 서재 (D)

 

준하가 핸드폰을 걸어보는데 신호만 가고 안 받는.

 

안내 : (OFF) 지금 연결이 되지 않으니 잠시 후에 다시 걸어..

준하 : (전화 끊으며) 아 씨 뭐야 이거. 보낸거야 안 보낸거야 하 씨.

 

 

씬/25 병원 앞 (D, 야외)

 

민용이 순재차 문 여는데 해미가 자기 차를 끌고 와서 멈추는.

 

해미 : (창밖으로 고개 내밀고) 삼촌 어디 가세요?

민용 : 어디 갑니다. (하다) 근데 진짜 도대체..

해미 : 네?

민용 : (좋게 좋게) 형수님 제가 지금 나이가 몇인지 자꾸 잊으시는거 같은데..

해미 : (O.L) 안 잊었는데요? 서른이 코앞이시잖아요. 어유 어느새 벌써.

민용 : 저 자꾸 언성 높이기 싫거든요? 서른이 코 앞인 줄 아시면 이제 제발 좀 그만..

해미 : (O.L) 뭘요? (웃으며) 도대체 뭘~~? (으쓱하는)

민용 : (짜증스럽게 보다 그냥 차에 타고 출발하는)

해미 : 다녀오세요~ (손 흔들고는) 하이고. 조거 나이 좀 먹었다고 내 앞에서 어른 행세야 자꾸? (비웃으며)

         가만.. 물증이 없으니까 자꾸 버팅기는데.. 지금이 기회지? 오케이~ (하고 핸드폰 거는) 어머님 전데요,

         네 저 지금 삼촌 여자 만나러 가는데 쫓아갈려 그러는데, 이거 어머님이 시키신거예요, 확실히 해주세요.

         네 그럼 갑니다~ (하더니 붕 따라가며 노래하는) 박해미가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해미 신난 모습에.

 

 

씬/26 회상 - 옛 민용방 (D)

 

중학생 민용이 교복(요즘 같은 학생교복)입고 들어오는데 해미가 청소하던 차림으로 일기장을 들여다보고 있다.

 

중학생민용 : 어 형수님.. 안녕하세요.

해미 : 네 도련님~ 오랜만이예요. (일기장 덮어 책상에 놓는)

중학생민용 : 어 지금 뭐하세요? (하다) 아 왜 제 일기장을 봐요~?!!

해미 : (웃으며) 에이 근데 도련님, (민용 팔꿈치로 치며) 중학생이 벌써부터 양다리 걸치면 돼요? 수연이는 정리해요 이제.

중학생민용 : 네?

해미 : 이거 보니까 정미를 더 좋아하면서. 욕심도 많아~ (엉덩이를 치는)

중학생민용 : 아 씨 왜 남의 일기장을 봐요 진짜 왜! 왜 남의 일기장을 봐요?

해미 : 으으음~ 가족끼리 비밀이 어딨어~? 내가 남이예요?

중학생민용 : 보지 마요! 왜 남의 일기장을 봐요.

해미 : 어머머? (우습다는 듯) 소년에게도 사생활은 있다? 오케이. (건성으로 하며) 근데 수연이는 꼭 정리해요 알았죠?

         (하고 민용 속옷들을 들고) 그리고 팬티는 갈아입으면 세탁기에 바로 넣어야죠. 침대 밑에 다 굴러다녀 이거봐~

         (팬티를 들어보이고는 나간다)

중학생민용 : 하... (얼굴을 감싸며 침대에 드러눕는)

 

 

씬/27 회상 - 옛 순재집 앞 (N, 야외)

 

고등학생 교복 차림의 민용이 가방 들고 오고 있는데 집 앞에 해미가 여학생과 이야기하고 있는게 보인다.

 

해미 : 내 말 못알아듣겠어? 우리 도련님은 학생이랑 안 만난다니까.

여학생 : 왜요? 아줌마가 뭔데 참견이세요?

해미 : 참견할만하니까 참견한다 왜? 요게 요게. (머리를 살짝 밀며) 공부 바쁜데 자꾸 방해하지 말고 나중에 대학 가서 만나.

         안 그럼 혼난다 오케이?

여학생 : 하!

 

여학생이 씩씩대며 가는게 보이고, 민용이 뛰어오는.

 

민용 :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해미 : 아 도련님.

민용 : 쟤한테 뭐라 그랬어요? 네? 뭐라 그랬어요? 제발 참견 좀 하지마요 왜 그래요 진짜!

해미 : 어머님이 저한테 제발 참견 좀 해달라고 부탁하신건데~ (하고) 도련님 지금 수험생이예요.

         아버님 어머님이 얼마나 걱정하시는데. 몇달만 참기. 여자는 나중에 대학가서 얼마든지. 오케이~? (엉덩이를 두드리는)

민용 : (경기하며 피한다)

해미 : 어머 어머? (웃고는 노래하며 들어간다) 얼른 들어오세요~~

민용 : 하.. 씨.. 진짜.. (벽을 발로 차며) 대학만 가봐 진짜 씨. 바로 집 나간다 내가 진짜.

 

 

씬/28 거실 (D)

 

순재, 윤호, 유미, 범, 민호가 따분하게 앉아있다.

 

윤호 : 아 배고파 돌아가시겠다.

유미 : (일어나며) 배고파 나 집에 갈래.

민호 : (잡으며) 아빠 어떻게 된 거야?

순재 : 아 여보 여보! 그냥 밥 차려!

문희 : (나오며) 밥 차려?

순재 : 그놈의 게 한번 먹으려다 굶어 뒤지겠네. 얼른 차려. 안 올 모양인데.

문희 : 준하야 어떻게 된거야? 물 다 쫄았는데 또 끓여 말어?

 

 

씬/29 서재 (D)

 

준하, 핸드폰 눌러보고 있는. 통화중 신호음 뜬다.

 

준하 : 잠깐만요! (하고) 하 씨 정말 뭐야!

 

다시 거는데 전화가 되는.

 

정식 : (주변 시끄러운 OFF) 여보세요?

준하 : (기뻐하며) 야 정식아 임마! 야 왜 이렇게 통화가 안 돼?

정식 : (바쁜 OFF) 아 죄송해요 선배님 대목이라 정신이 없어서요.

준하 : 야 게 너 언제 보낸거야? 게가 아직도 안왔어.

정식 : (OFF) 예?

준하 : 퀵으로 안 보냈어?

정식 : (바쁜 OFF) 아 제가 직원한테 시켰는데.. 걔가 확인을 안했나?

준하 : 뭐?

정식 : (OFF) 선배님 죄송한데 제가 확인해보고 전화드릴께요.

         (밖에 대고) 야 물건 도착했다니까! (하곤 바쁘게) 선배님 일단 끊고 제가 확인해볼께요. (뚝 끊는)

준하 : 아 씨 뭐야.. 자식이 보낼라면 확실하게 보냈어야지 진짜!!

문희 : (들어오며) 야 준하야 어떡해. 다들 배고프다고 난리다.

준하 : 잠깐만.. (하는데)

 

초인종 울리고.

 

준하 : 왔다 왔다! (뛰어나가는)

 

 

씬/30 거실 (D)

 

준하가 뛰어나가며.

 

준하 : 누구세요?

퀵맨 : (OFF) 퀵서비스입니다.

준하 : 왔어 왔어! 엄마! 물 빨리 다시 끓여요!

윤호 : 드디어 온 거야? 하..

일동 : (좋아하며 부스스 일어나는)

 

 

씬/31 현관 앞 (D)

 

준하가 문을 확 열면 퀵맨이 큰 해산물 그려져있고 얼음이 든 박스를 들고 있다.

 

퀵맨 : 이준학씨 댁이죠?

준하 : 야 왔구나!! 아 왜 이렇게 늦었어요!

퀵맨 : 죄송합니다. 주문이 워낙 많아서요. (하고 영수증 주며) 여기 싸인 좀.

준하 : 네. (하고 대충 싸인하다가 표정)

 

영수증에 ‘이준학’이라고 써 있는. 준하, 표정.

 

퀵맨 : 그럼 안녕히 계세요. (하고 간다)

문희 : (OFF) 자 다들 일루와라.

일동 : (OFF) 아 배고파~ / 영덕대게~ / 빨리 갖고 와.

준하 : 잘못 쓴 거겠지..? (하고 박스를 들고 들어가다가 표정)

 

박스 위에 붙은 스티커에 ‘이준학’이라고 되어있고 발신이 ‘윤성철’이라고 되어있고 ‘강원도 속초’에서 보낸 것으로 되어있는.

준하, 표정. 이때 범이가 나온다.

 

범 : 아저씨 물 끓는다고 빨리 갖고 오래요.

준하 : 어? 어... (어정쩡하게 들고 가면서 얼른 이름 쓰인 스티커 찢어버리는)

 

 

씬/32 주방 (D)

 

식구들 모두 이미 자리에 앉아있고 준하가 박스를 뜯고 있다.

 

일동 : 와~ 게다~ / 많이 보냈나봐~ / 아 배고파

문희 : 얼른 뜯어. 빨리 넣게.

준하 : 에... (하고 박스를 열면)

 

랍스터가 들어있다. 준하, 표정.

 

유미 : 어 영덕게가 아니라 새우다! 엄청 큰 새우다!

순재 : 새우가 아니라 랍스터 아냐. 너 왜 이렇게 무식해?

유미 : (퉁퉁거리는) 제가 뭐가 무식해요? 새우가 영어로 랍스터 아니야?

민호 : (고개 저으며) 아니야.

윤호 : 와 랍스터면 더 좋아 좋아~

순재 : 근데 이게 왜 랍스터가 왔어? 게라며?

준하 : 에? 아..저기..랍스터가 더 비싼거잖아요. 자식이 성의 좀 보였네 뭐.

일동 : 와~ / 맛있겠다~

문희 : 이거 랍스터는 어떻게 요리해야 돼? 민호 엄마한테 전화해보세요~

순재 : 이거 엄청 비쌀거 같은데. 이 비싼 랍스터가 이게 몇마리야 야..

일동 : (들여다보고 난리인)

준하 : (표정)

 

 

씬/33 테이크아웃 커피점 (D, 야외)

 

민정이 바에 앉아있고 민용이 오면서 커피 두잔을 내려놓는.

 

민용 : 아 왜 이렇게 마음이 불안하지? 먹고 빨리 딴데로 가죠.

민정 : 왜요?

민용 : 어쩐지 오늘 영 찜찜하네. 당분간 또 집요하게 끼어들 거 같은데..

민정 : 누가요?

 

카메라 밖으로 쭉 빠지면 커피점 맞은편 길가에 차 세워놓고 디카를 들이대고 관찰하고 있는 해미.

 

해미 : 저러면서도 데이트를 안한다고..? 누구를 속이실려구~ (하면서) 아 근데 저 정도갖곤 물증이 안되는데.... (하다 표정)

 

카메라 프레임안에 민용과 민정이 이야기하다가 민용이 민정 얼굴에 뭐 묻은 듯 가까이 대고 닦아주는게 보인다.

 

해미 : 아하 그렇지...(하면서 카메라 줌인으로 쭉 땡기는)

 

해미가 찍으려는데,

카메라 프레임 안의 민용이 갑자기 정면을 쳐다보고 해미를 발견한듯 갑자기 손가락질을 하며 무섭게 노려보는.

해미, 놀라서 움찔하며 카메라 내리고,

 

민용 : (뛰쳐나오는) 저럴 줄 알았어 저!! 뭐하는 겁니까?!!

 

민용이 뛰어나오자 해미, 얼른 차 몰고 도망가는.

 

 

씬/34 주방 (D)

 

랍스터를 찌고 구워서 신나게 뜯어먹고 있는 식구들.

 

문희 : 민용이랑 에미꺼 놔두고 구운건 이게 다다~

순재 : 이거 아주 제대론데. 아주 제대로야.

윤호 : 구운게 더 맛있어요.

범 : 난 찐게 더 맛있는데.

문희 : 준하 니 덕분에 우리 진짜 포식한다 얘.

준하 : (표정)

민호 : 진짜 너무 맛있어요 아빠~

순재 : 자식이 쓰잘데기 없는 친구만 있는 줄 알았더니.

준하 : 하하..많이 드세요. (하는데 자기는 잘 못 먹는)

문희 : 넌 왜 안 먹어?

준하 : 어? 먹고 있어요.. (하는데 이마에선 땀이 흐르고 침 삼키는)

 

이때 초인종이 울린다. 준하, 놀라는 표정에 심장이 쿵닥거리는 소리.

 

문희 : 에민가보다.

준하 : 제가 나갈께요! (뛰어나가는)

 

 

씬/35 현관 앞 + 주방 (D)

 

준하가 문을 열면 퀵맨과 랍스터 주인이 서 있는.

 

준하 : 누구세.. (하다 올 것이 왔다는 표정)

퀵맨 : 저 아까 기억하시죠? 택배 배달해드렸던.

준하 : 네 그런데요? (현관문을 닫는)

퀵맨 : 배달이 잘못 되서요.

랍스터주인 : 제가 오늘 손님접대 때문에 랍스터를 받기로 돼 있었는데, 그게 이 집으로 잘못 배달이 된 거 같은데요.

준하 : 아 그래요..? 전 제껀줄 알고..

퀵맨 : 아까 싸인을 해주셔서 전 맞는 줄만 알고.. (영수증을 보이며) 이거 갖고 계시죠?

준하 : 네? 아 그게.. 아 어떡하죠..?

퀵맨/주인 : 네?

준하 : 그게 제가..전 제껀줄 알고..먹었는데..

퀵맨/주인 : 네?

주인 : 아니 확인도 안하시고 그걸 그냥 드셨다구요? 그 많은 걸 다요?

준하 : 저한테 온줄 알고.

주인 : 네? 아니 발신인 발신 주소 수신인이 다 다른데 그쪽으로 온 줄 아셨다뇨? 말이 안되죠 이게 무슨.. 그게 얼마짜린데요!

준하 : 하.. (표정) 죄송합니다. (고개 숙이는데)

 

다들 먹고 있고 문희 준하를 부른다.

 

문희 : 준하야 누구야?

준하 : (문안쪽을 향해) 아 친구요 저 잠깐 요앞에 좀 갔다올 께요. (하곤) 저기.. 일단 나가서 얘기하시죠.. 죄송합니다.

         (하면서 끌고 나가는)

퀵맨/주인 : 아니 잠깐..

 

 

씬/36 주방 (D)

 

신나게 먹고 있는 식구들.

 

문희 : 친구면 들어오라 그러지?

윤호 : 할머니 구운 거 더 없어요?

문희 : 구운건 없고 찐 거 줄까?

윤호/순재 : 네 / 소스도 좀 더 줘.

 

 

씬/37 병원 앞 (D, 야외)

 

퀵맨, 랍스터주인, 준하 나온다.

 

주인 : (언성 높이며) 아니 이건 진짜 용납이 안되는데요 진짜.

준하 : (굽신거리며) 죄송합니다. 제가 내일 구좌로 돈 넣어드리겠습니다.

주인 : 돈 넣는게 문제가 아니라 지금 집에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구요! 이게 완전 절도 아닙니까 이거!

준하 : (누가 볼까봐 둘을 살짝 밀며) 예 죄송합니다.

 

 

씬/38 주방 (D)

 

랍스터를 다들 각자 쪽 쪽 빨거나 발라서 너무나 맛있게 먹고 있다.

 

순재 : (살을 소스에 찍어먹으며) 질리지가 않네 이거.

문희 : (살 발라 먹으며) 준하 덕에 진짜 포식한다.

윤호 : 앙~ (통째로 덥썩 무는)

범 : (쪽쪽 빨아 먹는다)

민호 : 유미야 살 발라냈어. 자.

유미 : 고마워. (먹는)

 

다들 맛있게 먹는.

 

 

씬/39 경찰서 (D, 야외)

 

준하가 경찰과 퀵맨, 원래 택배 주인 사이에 서서 굽신 거리고 있다.

 

퀵맨 : 저희가 무슨 잘못입니까 확인하고 드린건데~

주인 : 이건 완전 절도 아닙니까 이거.. 고의적이라고밖에 볼 수가 없는데.

경찰 : 알고 드신 거예요?

준하 : (고개 숙이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퀵맨, 주인 싸우고 준하 굽신거리는 풀샷에서.

 

 

 

 

 

 

 

 

 

 

 

 

 

 

 

 

 

 

 

 

 

 

 

 

 

 

 

 

 

 

 

 

 

 

첨부파일 거침없이하이킥071.txt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