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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73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3|조회수917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73

 

 

 

 

 

 

 

 

 

 

씬/1 병원 외경 (N)

 

자막 - 제 73 화

 

 

씬/2 거실 (N)

 

준하, 민호, 윤호, 문희 과일 먹고 있는데 해미, 와서 앉는.

 

준하 : 당신 얘들 학교에 특강하러 간다면서? 언제야?

해미 : 내일일껄. 그렇지 민호야?

민호 : 어. 내일 우리반 교실. 10시.

문희 : 에미가 학교에서 무슨 수업도 가르치는 거야?

민호 : 그냥 학부모님들 중에 몇 분 모셔서 특강 듣는 거예요.

준하 : 학회준비 때문에 바쁘다며. 시간은 괜찮아?

해미 : 음~ 아무리 바빠도 우리 두 아들들 부탁인데 어떻게 거절을 해. 가야지.

윤호 : 난 부탁한 적 없는데.

해미 : 그래? (윤호 볼 가볍게 꼬집으며) 이윤호 많이 컸다.

 

민용이 여행차림으로 짐가방 들고 다용도실쪽에서 나오는.

 

문희 : 지금 가게?

민용 : 네.

해미 : 서방님 어디 가세요?

문희 : 양평으로 무슨 교육 받으러 간다잖니. 2박3일이랬냐?

민용 : 3박 4일.

준하 : 터미널까지 안 데려다줘도 돼?

민용 : 택시 타고 갈꺼야. 다녀올께요.

해미 : 오~ 근데 서방님 언제봐도 옷 정말 잘 입으신단말야.

민용 : 네?

해미 : 옷 입는 센스 정말 완벽한데.. 목도리는 좀 아니다. 촌스러워요. 요즘 여자들은 그런 스타일 별로 안 좋아할걸요.

민용 : 전 여자들이 저 좋아하는거 싫거든요.

 

식구들, 또 시작이란 표정 있고

(이때부터 테니스 구경하는 관객들처럼 고개 좌우로 움직이며 민용과 해미 말싸움하는 거 구경하는 거 중간에 인서트처럼)

 

해미 : 그렇다고 일부러 그렇게 언발란스하게 매신 건 아닐 테고. 바꿔 매고 나가시죠? 정말 진심으로 충고..

민용 : (말 자르며) 하지 마세요. 그냥 저 입고 싶은대로 입고 그냥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해미 : (말 자르며) 하면 분명히 후회하신다니까요. 저 한번 믿어보세요. 왜 저번에 산 오렌지색 목도리

민용 : (말 자르며) 맘에 안들어 버렸습니다. 그 목도리

해미 : (말 자르며) 내가 보기엔 서방님이 가진 패션 아이템 중엔 제일

민용 : (말 자르며) 후져요. 저 그냥

해미 : (말 자르며) 나가심 후회

민용 : (말 자르며) 안해요.

 

민용과 해미, 표정 있다가.

 

해미 : 오케이! 뭐 당사자의 취향이 제일 중요한 거니까. 패스!

민용 : 갑니다. (나가는)

해미 : 오케이~ 가세요~

 

식구들, 이제 겨우 끝났다는 듯 각자 다시 떠드는.

 

 

씬/3 병원 앞 (N, 야외)

 

민용이 나오는데.

 

민정 : (OFF) 이선생님~~

 

민정이 자기 차(경차)에 탄 채 활짝 웃으며 부르는.

 

민용 : 일찍 왔네?

민정 : 얼른 타세요~

민용 : (옆자리에 타는데 너무 좁아서 다리가 꺾어지고 머리가 천정에 닿는) 아..

민정 : 어 너무 좁아요? 그거 뒤로 땡기면..

민용 : (해미가 나오는 걸 발견하고) 어 일단 빨리 출발~

 

민정이 놀라 운전하고 해미가 자기 차로 가다가 민정 차 뒤를 보는.

 

해미 : 삼촌 아니야..? 택시 타고 간다더니..? (하다 웃는) 저거봐라..

 

 

씬/4 민정차 안 (N, 야외)

 

민용이 완전히 다리 꺾어 쪼그리고 앉은 채 레버를 당겨보려고 하는데 고장났는지 잘 안되는.

 

민용 : (끙끙대며) 옆에 무슨 호빗족을 태우고 다녔나 왜 이렇게 좁게.

민정 : (힐끔거리며) 옆에 걸 당기면 되는데.

민용 : 안되는데, 고장난 거 같은데?

민정 : 정말요? 어머 어떡해요.

민용 : 그냥 찌그러져 가지 뭐.

민정 : (실망) 하...괜히 바래다준다 그러고 고생만 시키네요 또.

민용 : 왜 또 금새 풀이 죽어서? 나 원 무슨 말을 못 하겠네.

민정 : 전 진짜 왜 이렇게 제대로 하는게 하나도 없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이런 내가 싫어요.

민용 : 싫으면 시집가야지.

민정 : 네? (깜짝 놀라며 핸들 틀어지는)

민용 : 어 어~ 앞을 봐요 왜 이래~

민정 : 어어~

민용 : (웃으며) 진짜 무슨 말을 못하겠네. 나 입 다물테니까 운전이나 해요.

민정 : (표정)

 

 

씬/5 다음날 교무실 (D, 야외)

 

민정이 해미와 이야기하고 있다.

 

민정 : 특강이라고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편하게..

해미 : (말 자르며) 원고는 따로 준비한 게 없는데. 그냥 평소에 제가 학생들에게 바랬던 점이랑 한의학 진로에 대한 정보만

         간략하게 얘기하면 되겠죠?

민정 : 네 그 정도면..

해미 : (말 자르며) 오케이. 시작해 볼까요? (웃으며 문 드르륵 여는)

민정 : (그 모습이 멋진 듯 본다)

 

 

씬/6 교실 (D, 야외)

 

민정이 교단 앞에 서서 이야기하고 있고 해미 서 있다.

해미, 민호와 윤호한테 눈짓 주는. 민호, 파이팅하라고 손짓, 윤호, 그냥 못잘 것 같아 귀찮은.

 

민정 : 자, 조용히! 오늘 학부모님 특강은 민호 어머님께서 해주시겠어요. 민호 어머님은 한의사시니까 그쪽으로 지망할 학생들은

         더 귀담아 들음 좋겠죠?

 

애들, 몇몇 조용히 하지만 웅성거리는 소리 여전하고.

 

민정 : 자, 조용. 조용히 좀 하자. 얘들아 조용!

 

해미, 교탁에 당당히 서서 애들 둘러본다. 그 기세에 눌려 몇몇 조용하고.

 

해미 : (교탁 탁 치면서) 자, 다들 집중! (손으로 딱 소리내며) 어텐션 플리즈!

 

민정, 애들, 놀라 조용히해지면서 해미 보는.

 

해미 : 오케이. 이제 분위기가 좀 정리된 것 같으니까 내 소개 부터 할까? 난 리앤박 여성전문 한방병원 원장 박해미라고 해요.

         물론 똑똑한 민호와 멋진 윤호의 엄마이기도 하구요. 오늘 내가 여러분께 해주고 싶은 얘기는.

         (하다 분필 멋지게 던져 한 학생 맞추는) 으음~ 잡담은 쉬는 시간에.

         (교탁 탁 치면서) 자, 먼저 내가 여러분께 해주고 싶은 얘기는..

 

해미, <열정, 성장, 선택, OKAY등등> 판서하는데 민정, 완전히 그 카리스마에 반한 표정으로 해미 보는.

 

해미 : (판서하면서) 왼쪽 뒤에서 세 번째. 만화책 넣지 그래. 아줌만 뒤에도 눈이 달려 있거든. 얼른!

 

애들, 얼어서 집중하면 민정,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컷튀면 민정, 두 손을 기도하듯 맞잡고 눈 반짝이며 완전히 몰입해 보고 있다.

칠판 가득 도올선생 칠판처럼 판서 가득 적혀있고.

 

해미 : (분필로 칠판 탕탕 치면서) 이것이 바로 젊음의 특권이자 의무란 얘기예요. (잠깐 호흡주고) 끝으로 이런 말을 여러분들께

         해주고 싶어요. 누군가 나에게 오케이라고 말해주는 그런 삶을 살지 말라. 그전에 내가 먼저 오케이! 라고,

         내가 먼저 선택하고 결정하는 그런 사람이 되자 이거예요. 오케이? (웃고는) 이상!

 

민정, 박수를 마구 치기 시작하는. 학생들도 따라 박수친다.

민정이 열광적으로 박수치자 학생들도 더욱 박수치고 해미, 뿌듯한 표정있고.

민정, 반한듯한 표정, 윤호, 못 말린다는 표정.

 

 

씬/7 학교복도 (D, 야외)

 

해미와 민정, 교실에서 나오면.

 

민정 : 정말 너무 멋진 특강이였어요. 저까지 감동 받은 거 있죠?

해미 : 뭘요.

민정 : 저 오늘부터 민호어머니 팬 할래요.

해미 : 자꾸 그러지 마세요~

민정 : 정말요~ 전 정말 너무 소심해서 고민인데 민호 어머님 카리스마 반에 반이라도 좀 닮았으면 좋겠어요.

         정말 정말 멋지세요. 배우고 싶어요.

 

민호, 윤호 교실 밖으로 나오면.

 

민호 : (양손으로 엄지 들어) 엄마 진짜 멋졌어.

해미 : 당연하지. 이윤호. 넌 어땠어?

윤호 : 뭐..그냥.

해미 : 엄만 갈 테니까 열심히 하고 와. (민호, 윤호 엉덩이 탁 때리면서) 파이팅~

윤호 : (깜짝 놀라 주변 두리번거리며) 왜 이래? 학교에서 진짜. 내 지위와 명예가 있는데.

해미 : 웃겨. 마치면 바로 들어와. 딴 데로 새지 말고. 오케이~?

 

해미, 당당하게 걸어가는.

 

민정 : 와~ 완전 너무 멋있다. (따라 해보는)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 헤..

 

 

씬/8 학원 외경 (D)

 

자막 - 며칠 후.

 

 

씬/9 학원 강의실 (D, 야외)

 

민호가 책상에 앉아 공부하고 있는데 여학생1이 들어 와 쭈삣거린다. 윤호는 약간 떨어져 엎드려 자고 있는.

 

여학생1 : 저기.. 이민호..

민호 : (쳐다보는)

여학생1 : 안녕.. 난 풍파고 9반 정지연인데.. 나 혹시 알아?

민호 : 어 글쎄.. 미안해 기억이 잘..

여학생1 : 하긴 넌 유명하지만 난 뭐.. (하고 수줍게 웃으며) 저 기.. 이거 받아줄래? (하며 작은 선물포장을 준다)

민호 : 이게 뭐야?

여학생1 : 그냥 별거 아니야 나중에 열어봐..

민호 : 왜 이런걸.. (하면서도 웃는다)

윤호 : (어느새 일어나 다가오며) 야 얘는 여친 있거든?

민호 : (표정)

여학생1 : 알아. 8반 강유미. 그런데 뭐. 둘이 결혼한 것도 아니잖아?

윤호 : 뭐?

여학생1 : 카드도 있어. 나중에 읽어봐. 안녕. (하고 나간다)

윤호 : 야 저거 당돌한 기집애네.

민호 : 야.. 왜 그렇게 무안을 주냐?

윤호 : 뭐?

민호 : 내가 잘 달래서 얘기할려 그랬는데 자식이 괜히 참견이야.

윤호 : 얼씨구. 형님 입 좀 다무세요. 헤벌레해가지군. 간만에 여자한테 선물 받으니까 감격스럽냐? (비웃으며 나가는)

민호 : 그게 아니라 자식아.. 기본 매너를 얘기하는거야 자식이.. (하면서도 기분 좋은 표정으로 선물을 뜯어보는)

 

CD가 들어있고 카드가 있다.

민호, 카드를 읽으며 재밌다는 듯 웃는데 카드를 쑥 집어가는 손.

민호, 놀라서 보면 유미다.

 

유미 : (읽는) 이민호 널 예전부터 쭉 지켜봐왔어. 우리 한번 만나보지 않을래? 난 니가 참 맘에 드는데..

민호 : 유미야.

유미 : (째리며) 만나보지?

민호 : 어? 야 오해하지마 어떤 애가 갑자기 와서 이걸 막 던져놓고 가잖아. 뭔가 하고 뜯어본거야.

유미 : 너 바람 안피는 이유가 푸쉬하는 여자가 없어서 그랬던 거야 그치? 하나라도 푸쉬하면 바로 넘어갈꺼야 그치?

민호 : 푸쉬가 아니라 대쉬..

유미 : (째리는)

민호 : 아니 참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유미야..

유미 : 재수없어. (나가버리는)

범 : (들어오다 유미와 마주치고) 어...

민호 : 유미야.. 유미야.. (따라나가는)

범 : 왜.. 왜 그래? (표정)

 

 

씬/10 옥탑방 (D) + 민정방 (D)

 

민용이 짐을 풀며 전화하고 있다.

 

민용 : 별로 피곤하진 않은데. 점심 아직 안 먹었죠? 그럼 나와요.

 

민정방에서 민정이 전화 받고 있다.

 

민정 : 네. 좋아요. 사거리로요?

민용 : 그럼 삼십분 후에 봅시다.

민정 : (OFF) 오케이!

민용 : (끊으려다가) 오.. 뭐..? (이상하다는 표정)

 

 

씬/11 아파트 거실 (D)

 

신지, 대본 보면서 커피 마시고 있는데 민정이 나온다.

 

민정 : 나 좀 나갔다올께.

신지 : 야 너 들어올때 마트 들려서 세제 좀 사올래? 다 떨어졌던데.

민정 : 세제? 오케이~

신지 : 그리고 고무장갑도 구멍 났더라.

민정 : 고무장갑 오케이~ (하고 나간다)

신지 : (갑자기 고개 번쩍 드는) 뭐야..? 왜 이렇게 갑자기 기분이 나쁘지? 뭐지? (찜찜한 표정)

 

 

씬/12 윤호민호 방 (D)

 

민호가 전화하고 있고 범이는 침대에 앉아서 만화책 보고 있다.

 

민호 : 하... (핸드폰 끊는) 아 씨 전화 또 안 받어...

범 : (흘끔 보는) 되게 화났나보네.

민호 : 아 씨 진짜... 어떡하지? 또 오래갈꺼 같은데. 이거 또 틀림없이 일주일간다..

범 : .....

민호 : 집으로 찾아가봤자 문도 안 따줄텐데. (하다 갑자기) 야 니가 좀 도와줄래?

범 : 어?

민호 : 나 때문이 아니라 너 볼일 있어서 간거처럼 하고 유미 좀 만나면 안돼?

         내가 카드랑 선물이랑 너한테 줄테니까 좀 전해주고 내 얘기 좀 잘해주라.

범 : 내가..? 난...

민호 : 범이야.. (와서 와락 껴안는) 난 너밖에 없잖아. 범이야..

범 : (표정)

민호 : 응? 응? 해줄꺼지?

범 : 어 뭐..

민호 : 친구야~ (와락 끌어안고)

범 : (표정)

 

 

씬/13 거리 (D, 야외)

 

범이 걸어오는데 유미가 버스 정류장 앞에 서 있다.

 

범 : 어? 강유미..

유미 : (돌아보는) 어.

범 : 어디가? 나 지금 니네 집에 가는 길인데?

유미 : 우리집에 왜?

범 : 어? 아 저기.. (하다) 민호랑 싸운거 말이야..

유미 : 왜 또.

민호 : 변명해줄려구? 필요없어.

범 : 아니 저..

 

버스가 오자 타버리는.

 

범 : 어 어딜 가? 할 말 있는데?

유미 : 난 들을 말 없는데?

범 : 아 저기 난 할말 있는데..? (하다가 갑자기 올라타는)

유미 : 왜 따라와?

범 : 아니.. 할말이 있어서..

유미 : (표정)

 

 

씬/14 거리 (D, 야외)

 

민용이 걸어오는데 민정이 차에서 내리는게 보인다. 민용이 그쪽으로 가려는데 주차요원이 민정에게 소리 치는.

 

주차요원 : 그쪽은 장애인주차구역이거든요. 요 앞으로 옮겨 주세요.

민정 : 어머 그래요? 오케이~

민용 : (순간 멈칫하는 표정)

민정 : (차에 도로 타려다 민용 발견하고 해맑게) 이선생니임~~ (손 흔드는)

민용 : (민정 웃는 거 보고 다시 추스리며 오는) 내가 주차해 줄까?

민정 : 으으음~ 제가 할께요 오케이~

민용 : (다시 확 경직되는)

 

민정이 운전하는 차가 민용 쪽으로 와서 서는데, 민용 경직된 표정으로 바라보고 그 옆으로 서는.

민정 느린 화면에 세로 자막 (타이프처럼 한 글자씩) - <내 여자에게서 싹퉁바가지의 향기가 난다>

 

 

씬/15 쇼핑몰 (D, 야외)

 

유미가 옷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뒤에서 따라가는 범.

 

유미 : 너 할말이 뭐야? 있으면 빨리 하고 가든지.

범 : 어? 아니 시간을 좀 내줘야지..

유미 : 하 시간까지 내주면서 듣고 싶진 않거든? (하더니 한 매장으로 들어간다)

범 : (우물쭈물하다가 따라 들어가는)

 

 

씬/16 의류매장 (D, 야외)

 

유미가 옷 고르는데 범이 망설이다 오는.

 

범 : 저기 있잖아..

유미 : (옷 하나 빼들고) 이거 좀 입어볼께요.

점원 : 네 이쪽으로 들어가세요.

 

유미가 피팅룸으로 들어간다. 범이 뻘쭘해서 서 있는.

 

범 : (OFF) 뭐하는거야 김범. 빨리 할말 끝내고 가야지. 왜 우물쭈물하면서 여기까지 쫓아왔어.

범 : (ON) 할꺼야 해. 선물하고 카드만 주고 갈꺼라구.

유미 : 나 어때?

 

범이 돌아보고 표정. 유미가 화려하고 짧은 옷을 입고 서 있다.

범, 자기도 모르게 약간 입이 벌어지는.

 

범 : 뭐.. 괜찮네..

유미 : 소매가 좀 맘에 안드는데. (하고) 잠깐만 다른거도 입어볼께 좀 봐줘.

범 : (표정)

 

영화 <프리티 우먼> 분위기로 유미가 갖가지 옷을 입고 폼을 잡고

범, 모든 옷이 다 맘에 드는 듯 황홀한 표정으로 모두 끄덕거리는. (점프컷으로)

 

범 : 와 좋은데? / 그걸로 하지? / 이쁘다! / 야..... / (엄지 손가락을 치켜드는)

 

 

씬/17 식당 (D, 야외)

 

민용과 민정이 앉아있고 민정은 메뉴판을 보고 있는데 민용은 심란한 표정으로 민정을 살피고 있다.

 

민정 : 뭘 먹지..? 해물탕면도 맛있을 거 같은데. 해물탕면 시키면 같이 드실래요?

민용 : 좋을대로.

민정 : 오케이~ (테이블 탁 치면서) 해물탕면으로 결정!

민용 : (순간 표정 싸하게 변하는)

 

INS 급박한 음악과 함께 그동안 해미가 오케이했던 장면과 소파나 탁자치던 장면 모아서 파노라마처럼 빠르게 확 지나가는.

민용, 사색이 된 표정에서 빠지면

 

민정 : 셋트로 시키면 초밥도 나오나요?

점원 : 네.

민정 : 오~케이 그럼 셋트로! (하며 테이블 치려는데)

민용 : (민정 손을 확 잡는)

민정 : 왜요?

민용 : 왜.. 왜 이래..?

민정 : 네? 뭐가요?

민용 : 왜 안하던 짓을 해 도대체? 어디서 그딴 거 배웠어요?

민정 : 뭘요?

민용 : 하..오케이..(하고 탁자 치는) 이런 거..안하던 짓을 왜 갑자기..

민정 : 아 (웃으며) 오케이~ 이거요? 멋있죠? 민호어머님 따라해본건데.

민용 : (표정) 하... 역시...

민정 : 저 민호어머님 팬 됐잖아요. 며칠전에 특강 오셨을 때 완전 반했어요. 카리스마 짱이구요..

         그래서 그 사이에 연습 많이 했어요. 민호어머님랑 똑같이 해볼려구..

민용 : 하.. (이마에 손을 얹는)

민정 : 어 왜 그러세요?

민용 : 연습할 게 없어서 그딴 걸..

민정 : 네?

민용 : 서선생. 내가 진지하게 말하는건데, 오케이 그런거 안 했으면 좋겠는데.

민정 : 왜요?

민용 : 난 그거 진짜 질색이라서.

민정 : 왜요 굉장히 명쾌해 보이지 않아요? 전 진짜 너무 소심 해 보여서 이런거라도 하니까 좀 당당해보이는 거 같아서 좋던데.

         (다시 하는) 오케이~

민용 : (민정 팔을 탁 잡으며 심각하게) 하지 말라니까 진짜!

민정 : (놀라 표정)

민용 : 나 그 오케이에 알러지가 있다구.

민정 : 정말요? 그런 알러지도 있어요?

민용 : 있어요. 나 형수 싫어하는거 알죠? 그러니까 제발 그 거 좀 하지마요. 에?

민정 : 네..

민용 : 후.. (물 벌컥 마시는)

민정 : (표정)

 

 

씬/18 몽타쥬 (D, 야외)

 

C#1 쇼핑몰

유미가 예쁜 옷으로 갈아입고 매장에서 나오고 범이 따라나오는.

유미가 쇼핑백 좀 들어달라는 듯 하나 주자, 범이 쇼핑백 다 받고 줄래줄래 들고 쫓아간다.

유미가 쇼윈도를 구경하면 따라서 보는.

 

C#2 구두매장

유미가 앉아서 부츠를 신어보고 있다. 범은 그 옆에서 뻥하게 입버리고 보고 있고.

유미가 다른 부츠를 고르자 점원이 가고, 유미 부츠를 벗으려는데 잘 안되자

 

유미 : 아 너무 작아 꽉 끼었어.. 이거 좀.. (하면서 다리를 내미는)

범 : (표정)

 

범이 부츠를 잡고 빼주면서 황홀한 표정.

 

C#3 쇼핑몰

유미가 멋지게 걸어가고 범은 쇼핑백을 더 많이 들고 쫓아간다.

유미, 아이스크림 가게를 보며.

 

유미 : 너 아이스크림 먹을래?

범 : 네? 아 어..

유미 : (문을 열고 들어간다)

범 : (표정)

 

유미가 안에서 아이스크림을 시키고 있는데 범이 따라 가려는데 문자벨이 울린다.

<민호 목소리와 함께 핸드폰 인써트 - 어떻게 됐어? 만났어?>

 

범 : (표정)

범 : (off) 김범 너 진짜 뭐하는거야? 왜 쫓아다니기만 하고 할일을 안해. 넌 민호 메세지를 전하러 온거야 정신 차려.

범 : (on) 알아 누가 뭐래? 말할 틈이 없었을 뿐이야.

범 : (off) 핑계대지 마. 넌 지금 민호랑 유미를 화해시키는 게 싫은거야. 그렇지? 인정해.

범 : (on) 아니야 그런거 아니야.

범 : (off) 그런데 왜 망설여? 왜 민호가 준 카드를 안 주는 거야?

범 : (on) 줄꺼야 준다니까.

범 : (off) 그럼 빨리 줘! 빨리 주라고!

범 : (on) 알았다고 알았어! (하고는 민호의 카드와 선물을 주머니에서 꺼내 결심 한 듯 집는데)

 

안의 유미와 눈이 마주치는.

유미가 아이스크림을 테이블에 놓고는 앉으며 빨리 들어오라고 손짓한다. 아이스크림 통 하나에 숟가락 두개 꽂혀있는.

범, 카드를 도로 주머니에 넣어버리는.

 

 

씬/19 아이스크림 가게 (D, 야외)

 

유미와 범이 마주보고 앉아있는.

 

유미 : 얼른 먹어. (하고 숟가락 꺼내 준다)

범 : 어 어... (먹으며) 맛있다...

 

유미와 범,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느라 머리 거의 맞댄.

 

유미 : 나 오늘 용돈 받은 날이라서 한턱 쏘는거야.

범 : 잘먹을께.. (잠시 행복한데)

유미 : 너 민호한테 뭐 받은 거 있지?

범 : (놀라) 어?

유미 : 뻔하지. 뭐 줬는지 내놔봐.

범 : 아... (할수 없이 주머니에서 꺼내 주는)

유미 : (카드 꺼내 읽어보고) 맨날 카드야.. (하고) 사과할 짓을 왜하는지. 치.

범 : ....

유미 : (잠시 생각하다 전화 거는) 여보세요 나야.

민호 : (OFF) 유미야!!

유미 : 뭐하니? 나 범이랑 같이 있는데 나올래? 응. 응. 응.. 그래 이쪽으로 와.

범 : (기운 빠지는 표정)

 

 

씬/20 테이크아웃 커피점 (D, 야외)

 

민정이 앉아있고 민용이 커피 받고 있는.

 

민용 : 설탕 필요해요?

민정 : 설탕요? 으으음. (고개 흔드는)

민용 : (표정에)

 

인써트 - 해미가 으으음. 고개 흔드는 장면들 확 지나 가는.

민용, 참으면서 커피 들고 와서 앉는데.

 

민정 : 와 고마워요~ (하면서 민용 등을 탁 치는. 해미씨 동작을 참조하세요^^)

민용 : (표정에)

 

인써트 - 해미가 사람들 등이나 엉덩이 때리는 장면들 확 지나가는.

민용, 표정.

 

민정 : (마시며) 야 향 좋다. 우리 요거 공원에 가서 마실까요? 오늘 공연 한댔는데.

민용 : .... (민정을 보는)

 

민정이 앉아있는 자리에 어느새 해미가 앉아있는.

 

해미 : (민정 말투로) 네? 이선생니이이임~ 우리 공원가요? 네? 네? 네?

민용 : (끔찍한 지 고개를 마구 젓는)

민정 : 왜 그러세요?

민용 : 서선생.. 제발..

민정 : 네?

민용 : (사정하듯이) 왜 그렇게 많이 물이 들었어.. 며칠 사이에.. 하 참..

민정 : 뭐가요?

민용 : (괴로와하며) 형수한테 배운거..그거 좀 하지 마요. 제발.

민정 : 네? 오케이? 이거 저 안했는데.

민용 : 으으음. 이거두 형수꺼잖아, 그리고 툭 치고 때리고 하는 거 나 진짜 참기 힘들거든. 제발 부탁인데 하지 마요. 응?

민정 : 으으음..? 그게 싫으세요? 난 되게 멋있어 보이던데.

민용 : 하나도 안 멋있으니까 하지마요.. 제발..

민정 : (실망하며) 정말요..? 근데 연습을 많이 했더니 벌써 습관이 되서 저도 모르게...

민용 : (민정 손을 붙잡고 사정하는) 제발.. 사람 하나 살리는 셈 치고 신경 좀 써줘요.

민정 : (당황스런 표정)

 

 

씬/21 노래방 복도 (D, 야외)

 

민호가 범 손을 잡고 흔드는.

 

민호 : 고마워 범아!

범 : 뭘..

민호 : 이렇게 일찍 풀릴 줄은 몰랐어. 다 니 덕분이다. 니가 잘 말해준거지?

범 : 아니 뭐...

유미 : (문을 열고) 왜 안들어와? 시간 가는데.

민호 : 어. 들어가자. (들어가고)

범 : 난 음료수 좀 사올께. (하고는 문이 닫히자)

범 : (OFF) 김범 너 왜 이래. 너 지금 둘이 화해해서 실망한 거지? 그치?

범 : (ON) 아니야 무슨 소리야. 난 기뻐.

범 : (OFF) 거짓말. 가식덩어리. 니가 그러고도 민호 베스트 프렌드야?

범 : (ON) 내가 뭘 어쨌다고!! 내가 뭘!

 

지나가던 손님이 이상하게 보는.

 

 

씬/22 노래방 (D, 야외)

 

유미, 민호, 범이 있다. 유미가 노래 부르고 민호는 노래책을 보고 있고 범은 가만히 앉아있는.

 

민호 : 야 넌 안 골라?

범 : 목이 아파서.

 

유미 노래가 끝나고 민호가 나간다.

 

유미 : 야 왠 옛날 노래야?

민호 : 갑자기 이거 하고 싶어졌어. (웃는)

 

반주가 나오는데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다.

범, 표정.

민호, 노래 부르기 시작하는데 밑에 가사 자막으로 깔리는.

 

민호 : 난 널 믿었던 만큼 내 친구도 믿었기에~ 난 아무런 부담없이 널 내 친구에게 소개시켜줬고

         그런 만남이 있은 후부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함께 어울렸던 것 뿐인데~

 

교차편집으로 범의 표정, 민호의 신나서 노래 하는 모습, 유미의 웃는 모습에

앞에서 즐겁게 쇼핑하던 장면, 카드 도로 넣는 장면들이 노래 가사와 함께 흘러간다.

 

민호 : 그 어느날 너와 내가 심하게 다툰 그 날 이후로 너와 내 친구는 연락도 없고 날 피하는 것 같아.

         그제서야 난 느낀거야. 모든 것이 잘못 돼 있는 걸 너와 내 친구는 어느새 다정한 연인이 되있었지.

범 : (땀을 닦으며 괴로워하는)

 

 

씬/23 거리 (N, 야외)

 

민용과 민정이 커피 들고 횡단보도 앞에 서 있다.

 

민용 : 너무 추운데. 춥죠? (민정 볼을 만져주는)

민정 : (흐뭇하게) 쪼끔요.

민용 : 걸어가다 얼어 죽겠다. 택시 타요.

민정 : 제 차는요?

민용 : 거긴 주차할 데 없을꺼야. 그냥 택시 타고 갔다 다시 오지 뭐. (하고 민정 커피잔 뺏으며) 다 먹은거?

민정 : (노래하는) 네 다 먹었어요~ 고맙습니~다~ (해미 노래 참조하세요^^)

민용 : (표정)

 

인서트 - 해미가 민용이 얘기하는데 노래로 답하는 장면 확 지나가는.

 

민용 : (갑자기 버럭) 왜 이래 정말!!

민정 : (깜짝 놀라는) 네?

민용 : 거참, 하지말라니까 진짜! 왜 대답을 그따위로 해요! 누가 노래하랬나?

민정 : 왜 왜 그러세요..?

민용 : 내가 형수 따라하지 말라 그랬죠! 하지 말라고 그렇게 부탁까지 하면 좀 들어야될 꺼 아니야!

         사람 혈압 오르게 하려고 작정을 했나 진짜!

민정 : (충격 받은 표정)

민용 : 어쩌다가 형수를 만나서 쓸데없이 그딴거나 배우고 다녔어요 도대체!

민정 : 죄송해요.. (하고 울먹이며 모퉁이 돌아 사라지는)

민용 : 어디 가요? 서선생! 아 씨.. (쫓아가는)

 

 

씬/24 다른 거리 (N, 야외)

 

민용, 민정 찾는데 민정 없고 두리번거리면 벌써 길 반대편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 민정 보이는.

 

민용 : 서선생!

 

민정이 맞은 편 민용 보고는 외면한다.

핸드폰이 울린다. 민정, 망설이다 핸드폰 받는다.

 

민용 : (OFF) 미안해요.

민정 : ....

민용 : (맞은편에서 전화하고 있는) 내가 형수 말투를 너무 싫어해서. 순간 욱해서 잠깐 정신이 나갔어. 화났어요?

민정 : (맞은편 보며) 화난게 아니라 무서워서 그래요 뭐..

민용 : 네?

민정 : (울먹이며) 좀 전에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단 말예요.

민용 : 무섭긴. 내가 뭐 잡아먹나. (하고) 한번 봐줘요 미안하다니까.

민정 : ....

민용 : 네?

민정 : 무섭게 좀 그러지 마세요.. 나 진짜 심장 약한데 왜 그래요 진짜..

민용 : 알았어요. (하고) 내가 그쪽으로 갈게요. 기다려요.

 

민용과 민정이 횡단보도 사이에 두고 서 있는. 신호등 빨간 불이다.

민용이 달래듯 손을 흔들어보이고 민정이 좀 풀린 듯 살짝 웃는데.

 

민용 : (민정 쪽으로 택시 오는거 보자 큰소리로) 어 택시 온다. 그거 잡아요.

민정 : 어 네. (해미처럼 오바스럽게 손 뻗으며) 택쉬!!! 택쉬!!

 

민용, 표정.

인써트 - 해미가 택시 잡던 장면 지나간다.

 

민정 : 택쉬!! 택쉬!! (하는데)

민용 : (열받아 급하게) 아 씨 하지 말랬지 진짜! (빨간불인데 막 뛰어오는)

민정 : 어? (눈 똥그래져서) 위험해요!

 

달려오던 차가 클락션 울리며 급정거하면서 민용, 차에 가볍게 치이며 넘어지는.

 

민정 : 어!! 이선생님!!

운전자 : (놀라 나오며) 아니 왜 갑자기 튀어나와서.. 괜찮아요?

민정 : (와서 일으키며) 이선생님. 괜찮으세요?

민용 : (민정 품에 안겨 비틀거리며) 그것두 하지 마요. 제발..

민정 : 네? 뭘요?

민용 : 택쉬 그거.. 제발 좀.. 부탁이니까 하지 말라구.. (하더니 기절한다)

민정 : 이선생님! (표정에서)

 

 

씬/25 노래방 복도 (N, 야외)

 

범이 오는데 민호가 문을 살짝 닫으며 나온다.

 

민호 : 어 범아.

범 : 시간 다 끝났어?

민호 : 아니. (하고) 유미가 되게 피곤했나봐 노래 고르다 말고 잠이 들어서.

범 : 응?

민호 : 한 10분 남았는데. 그냥 유미 깨면 가자. (하고) 나 화장실 좀. (가는)

범 : (표정)

 

 

씬/26 노래방 (N, 야외)

 

범이 들어오는데 유미가 소파에 기대 비스듬히 잠들어 있는.

범, 유미 옆에 있는 자기 가방을 챙기다가 유미를 다시 보는. 범, 표정.

 

범 : (OFF) 무슨 생각하는거야 너 미쳤어?

범 : (ON) 내가 뭘... (하면서도 유미를 보는)

 

유미를 보는 범이 표정 교차되고 심장이 뛰는.

 

범 : (OFF) 하지 마 하지마. 하면 넌 정말 나쁜 놈이야.

범 : (표정 ON) 안해.. (하는데 몸이 유미쪽으로 쏠리는)

 

범, 홀리듯 유미 입술에 살짝 입술을 갖다 대는 순간, 문이 열린다.

 

민호 : 범아.. (하다 표정)

범 : (놀라 떼는)

민호 : (표정)

범 : (표정)

민호 : 너...

범 : (표정) 미.. 미안해.. 민호야.. 나도 모르게.. 정말 나도 모르게..

민호 : 너...

범 : (확 밀치며 뛰쳐나가는)

민호 : (표정)

유미 : (잠에서 깨는) 음.. 뭐야..?

민호 : (표정)

 

디졸브.

 

 

씬/27 서재 (D)

 

자막 일주일 뒤

윤호가 들어와 책장에서 책을 찾는데 민호, 걱정스런 표정으로 전화하고 있다.

 

민호 : 어디 갔는데요? 학원에도 안 나와서요. 네 아줌마 저한테 연락 좀 꼭 해달라고 해주세요.

         범이한테 꼭 좀 전해주세요. 전 정말 괜찮다고. 잊어버린다고. 네. (전화 끊는)

윤호 : 뭘 잊어? 범이가 뭘 했길래?

민호 : 상관 마. (고민하는)

윤호 : 이것들이 도대체 갈수록.. 걔 요새 우리집에 안 오냐? 어? 부부싸움했지? 어 드디어 이혼하는거냐 이제?

민호 : 신경 꺼라 제발..

윤호 : 이상하잖아 하숙범이가 왜 우리집에서 하숙을 안하냐구.

순재 : (OFF) 야 민호야 범이 왔다.

민호 : (확 돌아보는)

윤호 : 왔네?

 

민호가 슬로우로 문을 열고 나가는.

 

 

씬/28 거실 (D)

 

민호가 나오는데 범이 초췌한 얼굴로 서 있다. 수염이 거뭇거뭇하게 나 있는 둘, 서로 어색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민호와 범, 서재와 현관쪽에 각자 떨어져서 이야기하는.

 

순재 : (소파에 앉아 신문 보며) 임마 너 왜 수염도 안 깎고 다녀?

범 : (대답없이 민호만 쳐다보는)

민호 : 범아...

순재 : (?)

범 : (우울한 표정으로) ....

민호 : 왜 이제야 나타나.. 걱정했잖아.. 바보야.

범 : 미안해.. 날 용서하지 마... 용서하지 마 민호야.

순재 : (표정)

윤호 : (서재에서 나오며 표정)

민호 : 괜찮아..

범 : 난 니 친구 자격 없어...

민호 : 잊어버려. 나도 잊어버릴께.

범 : 민호야... 나 고민 무지 했는데.. 나한텐 니가 더 소중해.. 이건 진심이야..

민호 : 그래 믿어..

범 : 민호야...

민호 : 범아...

 

둘이 뛰어와서 끌어안다가 다리 꼬이며 넘어진다. 둘, 서로 울먹이며 바닥에서 부둥켜 안고 감격적으로 뒹구는.

순재, 기가 막혀 보고 있고, 윤호, 끔찍한 걸 본 듯 눈 감으며 고개 돌리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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