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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74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3|조회수913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74

 

 

 

 

 

 

 

 

 

 

씬/1 뷔페 식당 외경 (D, 야외)

 

자막 제 74 화

 

 

씬/2 식당 (D, 야외)

 

<동작구 한양방 의료인 친목 모임> 이라고 플랜카드가 붙어있고 순재, 문희, 부부모임에 참석해 있는.

문희, 그릇에 산처럼 가득 뷔페 음식 담아놓고 먹고 있는.

좀 떨어진 곳에서 순재와 박원장 이야기하고 있다.

 

박원장 : 양방 애들이랑 축구시합 있는 거 알지? 이번엔 정말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줘야 되는데.

순재 : 다 늙어서 무슨. 뛰다 죽을 일 있어?

박원장 : 뭐야 이원장 안할꺼야?

순재 : 당연하지 난 빼줘.

박원장 : 빠지면 안돼. 노년부는 팀 구성도 못 하게 생겼어 지금.

순재 : 아 일 없어.

 

문희, 테이블 옆에 보면 음식 가득 담긴 그릇 있고.

 

문희 : (휙 둘러보곤) 이 아까운 걸..왜 안 먹고 버려.. (그릇에서 맛있는 것만 덜어내는데)

문원장 : (OFF) 왜 그러세요?

 

문희 보면 문원장과 그 와이프(세련된 여자) 어이없어 서 있고.

 

문원장 : 그거 집사람 껀데..

문희 : 아이구 죄송해요. 난 주인이 없는 줄 알고.

문원장처 : 아유 주인이 없어도 그렇지 누가 먹은건지 아시고.

문원장 : (웃으며) 진짜 비위 좋으시네요.

문희 : 네..? (표정)

순재 : (돌아보는) 왜 그래?

문희 : (순재가 같은 편이라 생각하고) 아니 주인 없는 접신 줄 알고 좀 덜어냈더니.

순재 : 뭐? 이 할망구가 또 또 주책이야. (정색하고) 죄송합니다 이 사람이 워낙 먹는 걸 밝혀놔서.

문희 : (표정)

문원장처 : 아니예요.

순재 : 하여간 작작 좀 먹어 작작.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먹는 게 자제가 안돼? (하고 박원장 등 옆사람들에게) 나이가 들어서도

         어떻게 뭐든 그렇게 자제가 안되는지 말이야.. (하고 다른사람들쪽으로 고개돌려 무슨 얘기 하는지 옆사람들 웃는)

문희 : (표정)

문원장처 : 아유 괜찮은데.. 너무 그러시네..

 

다른 부인들 쑥덕거리고, 문희 기가 막힌 표정.

 

 

씬/3 아파트 입구 (D, 야외)

 

민용이 주차장에 순재차 세워놓고 운전석에 앉아 음악 듣고 있는데 민정이 뛰어나오는.

 

민정 : 이선생님~~ (웃으며 차에 탄다) 늦어서 죄송해요. 신지 손님이 와서 인사하느라구요.

민용 : 무슨 손님.. (하다)

 

해미가 걸어오는걸 보고 민용 놀라 얼른 시트를 뒤로 확 제끼며 눕는.

 

민용 : 누워 누워.

민정 : (놀라) 왜 그러세요?

민용 : (급하니까 자기가 몸을 틀어 민정 시트를 확 뒤로 젖히는)

민정 : 엄마!

 

둘이 머리쪽을 포갠 자세가 되는.

민정 혼자 민망해하며 어쩔줄을 모르는데 민용은 망보며 해미가 입구로 들어가는 걸 흘끔 확인하는.

 

민용 : 형수가 왠일이야 여기? (하고) 형수 눈에 띄면 골치 아파서.

민정 : 네에.. (부끄러워 얼굴이 달아오른 듯 두손을 뺨에 대는)

민용 : (일어나려다가 보고) 어 뭐야 이 아가씨가 대낮부터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민정 : 제 제가요? 뭐 뭘요?

민용 : (웃으며) 응큼한 생각하는 표정인데 완전히.

민정 : 무 무슨 응큼한 생각요? 정말 웃기세요 진짜! 무슨 생각이요?

민용 : 낸들 아나.

민정 : 정말 웃기세요 자기가 응큼하니까 남도 다 그런줄..

민용 : (테이크아웃 커피를 쑥 내미는) 이거나 드시죠.

민정 : (금새 입이 벌어지는) 어 커피네요?

민용 : 방금 뽑은 카라멜 마끼아또.

민정 : 정말요~?

민용 : (흉내내며) 정말요~ (하고 출발하는)

민정 : 헤... (좋아 향을 맡으며 민용 흘끔 보며 웃는)

 

 

씬/4 아파트 거실 (D)

 

해미가 문을 여는데 신지가 악보 보며 노래연습하고 있다. (*코요태의 그날 이후란 노래 뮤지컬처럼 불러도 될 듯)

신지, 한참 부르다가 돌아보면 해미가 팔짱 끼고 듣고 있는.

 

신지 : 어머, 형님 언제 오셨어요?

해미 : (들어오는) 지금. (하고) 서선생님 좀 뵈려고 왔는데.

신지 : 민정이 지금 나갔는데요.

해미 : 정말? 아.. 좀전만 해도 집에 계시다 그러더니.

신지 : 무슨 일로..

해미 : 아니 민호 때문에 상담할 게 있어서. (아쉬운 듯 제스추어 하다) 근데 자기 노래 그거 감정을 좀 더 넣어야 될 거 같던데.

신지 : 네?

해미 : 왜 있잖아 맘마미아에서 도나가 THE WINNER TAKES IT ALL을 부를 때처럼 말이야.

신지 : 네?

해미 : 맘마미아 안 봤어?

 

갑자기 허밍으로 THE WINNER TAKES IT ALL을 부르기 시작하는.

거실이 무대인 양 제스추어까지 하면서 가사 넣어 노래를 부른다.

 

신지 : (어이없는 듯 보고 있다) 봤어요 저도 아는데..

해미 : 내 생각엔 거기서 그런 느낌으로 해야 될 거 같다는 건데.

         저번에 공연 보니까 자기는 다 좋은데 감정이 좀 약한 거 같더라구.

신지 : 네..? (기분 나쁜)

해미 : (갑자기 손가락 튕기며) 아, 것도 참 좋은데, 자기 지킬 앤 하이드에서 루시가 불렀던 SOMEONE LIKE YOU 알아?

         것도 좋은 참고가 될텐데.

신지 : 지킬 앤 하이드에.. (뭐라 하려는데)

해미 : 좋잖아~ (노래 부르기 시작하는)

신지 : (표정)

해미 : 아, 캣츠에서 그리자벨라가 불렀던 MEMORY... 역시 느낌이 비슷하지.. (하면서 노래 부르는)

신지 : 하.. (짜증나는 표정) 형님 저도 다 알거든요. 아는데..

해미 : (O.L) 그냥 듣지만 말고 자기것으로 만들어봐. 배우한테 제일 중요한 건 뭐든지 남의 것도 자기 스타일로 만드는 거야.

         자기를 캐릭터에 녹여내라~ 오케이~?

신지 : (표정)

 

이때 러시아 친구(여) 나스타샤 화장실에서 나온다.

 

나스타샤 : (러시아어 + 자막) 손님 오셨나봐?

해미 : (보고 ?)

신지 : (러시아어 + 자막) 어 아는 사람이야.

해미 : 어머..손님이 와 계셨어?

신지 : 네. 저 러시아 학교 때 친구예요. 나스타샤라구요.

해미 : 하이. (손짓하는)

나스타샤 : 하이. (러시아어 + 자막) 소개시켜 줘 누구야?

신지 : (러시아어 + 자막) 있어. 좀 많이 재수없는 분. (웃는)

나스타샤 : (러시아어 + 자막) 재수없는 분? (해미를 힐끔 보며 웃는)

해미 : (표정)

 

 

씬/5 거실 (D)

 

준하, 윤호 서로 기대고 누워서 영화 보고 있는데 민호와 범이 방에서 나온다.

 

민호 : 아빠 우리 도서관 가요.

준하 : 그래. (하고) 범이 너 오랜만이다? 한동안 안보이더니?

범 : 네? 네... (살짝 민호 눈치보는)

민호 : (범이 어깨동무하고) 가자~~ (나가고)

윤호 : (나가자 괜히 째리며) 내가 요즘 주시하고 있어 쟤들 저거.

준하 : 왜?

윤호 : 저것들이 아주 영화를 찍는다니까 요새. 둘이 하는 짓 보면 웃기지도 않아요. 유미만 불쌍하지 쯧쯧.

준하 : 뭔 소리야?

 

이때 문희 현관문 꽝 닫고 들어온다.

 

준하/윤호 : 다녀오셨어요?

 

문희, 말도 없이 안방으로 들어가는데 문 꽝 닫고 들어 가는.

뒤로 순재, 따라 들어오고.

 

준하/윤호 : 다녀오셨어요?

 

순재, 둘 무시하고 안방으로 들어가는.

 

 

씬/6 순재방 (D)

 

문희, 침대에 카메라 쪽 보며 이불 쓰고 눕는. 뒤로 순재, 옷 벗으며.

 

순재 : 거 왜 그래? 뭐 땜에 삐진거야 어?

문희 : ....

순재 : (발로 문희 슬쩍 밀면서) 왜 그러냐고? 뭐 땜에 그러는데 어?

문희 : (이불 확 제끼며 버럭) 뭐 땜에? 그걸 몰라서 물어?!!

순재 : (깜짝 놀라는)

문희 : 당신은 아직도 내가 당신 집 식모살이하던 나문희로 보여?

순재 : 뭐?

문희 : 당신 나 맘대로 부려먹고 개무시하려고 나랑 결혼했어?

순재 : 왜 이래 이 사람이?

문희 : 어떻게 50년을 같이 지내도 사람이 변하지를 않아!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날 망신을 줘 어떻게?!!

         세상 사람들이 다 무시해도 당신은 내 편을 들어줘야지! 어떻게 당신이 앞장서서 망신을 주냐고! 당신 정말 내 남편 맞아?

순재 : 이 사람이 왜 이렇게 흥분을 하고..

문희 : 내가 흥분 안하게 생겼어? (울면서) 평생을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하나.. 맨날 무시하고 맨날 찬밥 취급하고 식모 취급하고..

         집에서나 그러면 내가 말을 안해..왜 밖에서까지 그래 밖에서 까지... (하면서 눈물까지 흘리다 다시 이불 뒤집어 쓰는)

순재 : 뭐가..참.. (건드리는) 이거봐 어이..

문희 : 나가요 나가!! 꼴도 보기 싫어!!

순재 : (놀란 표정)

 

 

씬/7 아파트 거실 (D)

 

해미가 나가고 신지와 나스타샤가 인사하는.

 

해미 : 그럼 잘 있어.

신지 : 가세요.

나스타샤 : (러시아어) 안녕히 가세요. (하고) 자세히 말해봐 왜 재수가 없다는 거야?

신지 : (러시아어) 말하자면 긴데, 한마디로 잘난척 대왕이야. 뭐든지 잘난척이야..

 

 

씬/8 아파트 현관 앞 (D)

 

해미, 문 닫고 서서 기분 나쁜 표정인.

신지와 나스타샤가 러시아어로 웃고 떠드는 소리 들린다.

 

해미 : 뭐야? 저것들..분명히 내 얘기하면서 웃는 거 같은데.. (표정 있는)

 

 

씬/9 저녁 인써트 (N)

 

 

씬/10 주방 (N)

 

순재, 준하, 윤호, 민호, 유미 밥 먹으려하고 있고 문희, 무표정하게 밥 차려주는.

 

준하 : 오늘은 어째 찬이 좀 부실하다 나여사님~ 어제 먹던 게장 남은 거 없어요?

 

문희, 무표정하게 들어가버리는.

 

유미 : 너희 할머니 화나신 거 아니야?

순재 : (표정)

민호 : 몰라 아까부터 저러시던데. 말도 안하시고.

유미 : 와 분위기 엄청 살벌하다. 되게 화나신 거 같..

순재 : 아 시끄러 이 자식들아! 좀 조용히 해! 특히 수미 너!

유미 : (팩해서) 별로 크게 얘기 안했는데요? 그리고 저 수미가 아니라 유미거든요?

순재 : 수민지 유민지 시끄러 시끄럽다고!

준하 : 아버지 때문에 저러시는 거 아니예요? 아까 모임 갔다와서부터 저러시는 거 같은데.

순재 : (숟가락으로 신경질적으로 준하 때리며) 뭐? 뭐? 밥이나 먹어!

준하 : (입 다무는)

순재 : (찜찜한 표정 있는)

 

 

씬/11 준하해미 방 (N)

 

해미가 화장 지우며 생각에 잠긴. 준하는 침대에 누워 있다.

 

준하 : 엄마가 단단히 삐지신거 같은데. 아버지가 또 무슨 실수 하신거야 도대체?

해미 : (딴 생각하는) 분명히 나보고 뭐라 그런게 맞는데..

준하 : 뭐가?

해미 : 음. 맞어. 나보고 한 소리야.

준하 : 뭐가?

해미 : 아니야. 별것도 아닌 걸 갖고. 잊어버리자. (손가락으로 딱 소리 내며) 오케이! 여기까지만.

준하 : (??)

 

 

씬/12 순재방 (N)

 

문희, 침대에 누워 있고 순재, 잠옷으로 갈아입고 있는.

 

순재 : 여보.

문희 : ....

순재 : 거 화났으면 미안해. 난 뭐 별뜻도 없이 한 소린데. 그게 그렇게 무안했나.

문희 : ....

순재 : 나 원래 그런 놈아냐. 늘상 하던소리잖아. 왜 갑자기..

문희 : (버럭) 그래, 그 늘상 하는 소리, 그런 소리를 50년을 듣고 살았더니 아주 가슴에 한이 맺혔어 내가!! (하면서 가슴 치는)

순재 : (표정)

문희 : 나 이제 챙피해서 그 모임 다시는 못 나가 나는. 세상에 어느 병원장 마누라가 나처럼 남편한테 개무시를 당하고 사냐구.

         (뒤집어쓰는)

순재 : (표정)

 

 

씬/13 다음날 서재 (D)

 

디졸브.

순재 전화통화하고 있는.

 

순재 : 어, 그 축구 말이야. 양방애들이랑 붙는다는거. 그거 부인들도 다 나와서 구경하는거지?

박원장 : (OFF) 그럼 부부동반 친목대횐데. 근데 왜?

순재 : 그럼 나도 좀 끼워줘.

박원장 : (OFF) 안한다며?

순재 : 아니 해야겠어.

 

 

씬/14 거실 (D)

 

순재가 나오는데 민호는 쇼파에서 책 보고 있다.

 

순재 : 윤호야 야, 이윤호!

윤호 : (주방쪽에서 나온다) 왜요?

순재 : 너 축구공 하나만 구해와라.

윤호 : 축구공이요? 축구공은 왜요?

민호 : 축구하시게요?

순재 : 알거 없고 하나 구해와. 사오든지.

윤호 : 축구공이요? (얼른 머리 굴리는) 요즘 가죽값이 올라가서 축구공이 엄청 비싼데. 제일 싼게 십만원..

순재 : (윤호 머리 때리면서) 이 자식이 누굴 바보로 아나! 공 사면서 영수증 갖고와! 알았어?

윤호 : 아! 아씨.

민호 : (고개 절래절래 흔들며) 쯧쯧. 서툴러 서툴러.

윤호 : 까불래?

 

 

씬/15 해미 진료실 (D, 야외)

 

해미가 가운 벗으려고 하는데 문이 열린다.

 

유간호사 : 원장님 환자분..

해미 : 아 아직 남았나? 들어오시라 그래.

 

신지와 나스타샤가 들어온다.

 

신지/나스타샤 : 형님.. / (러시아어) 안녕하세요.

해미 : 어머. 왠일이야?

신지 : 아 저기.. 이 친구가 발레리난데 연습하다 허리를 좀 삐끗했대요. 제가 형님 추천했는데..

나스타샤 : (러시아어로 뭐라뭐라)

해미 : 어?

신지 : 그냥 있으면 괜찮은데 허리를 숙이면 뒤쪽에서 묵직하게 통증이 온대요.

해미 : 그래? 음. 일단 좀 보자구. 누워보시라 그래.

신지 : (러시아어로 + 자막) 일단 누워보라구.

나스타샤 : (러시아어 + 자막) 혹시 치료하면서 나한테도 엄청 잘난척 하는거 아니야? 그거 골치 아픈데.

신지 : (웃음 참으며 러시아어 + 자막) 아마 각오해야될껄. 발레의 기본부터 강의할지도 몰라.

나스타샤 : (해미 보면서 웃는)

해미 : (표정) 왜.. 뭐가 그렇게 재밌어?

신지 : 아니예요.

나스타샤 : (해미 쳐다보며 러시아어로 또 뭐라 이야기한다)

신지 : (웃으며 손을 내젓는)

해미 : (표정)

 

 

씬/16 병원 대기실 (D, 야외)

 

해미가 문을 닫고 나와 기분 나쁜 듯.

 

해미 : 분명히 내 얘긴데.. 내가 러시아말 못알아 듣는다고 사람 앞에 놓고 바보 취급을 해? 하.. (기분 나쁜)

         저거 저거... (하다 뭔가 결심한듯 손가락 튕기는) 오케이.

 

 

씬/17 거실 (D)

 

순재가 축구공을 놓고 페인트 동작 연습을 하고 있다. 민용이 들어오다 보는.

 

민용 : 지금 뭐 하세요?

순재 : 축구연습한다.

 

괜히 몸을 좌우로 거칠게 흔들며 이영표의 헛다리 짚기 해보는.

민용, 표정.

 

순재 : 야 체육교사가 보기에 어떠냐? 내 페인트 동작?

민용 : .....

순재 : 왜 대답을 안해? (공 들고 민용 머리에 튕기는)

민용 : 아, 무슨 대답을 듣고 싶으세요?

순재 : 잘 한단 소리.

민용 : 잘 하시네요.

순재 : 잘 하지? 아 근데 방바닥에 할려니까 영 그러네. 야, 우리 연습 하러 나갈래?

민용 : 네?

순재 : 그래. 애들 다 집에 있지? 축구장에서 연습해야 효과가 있지. 야, 이준하, 이윤호, 이민호 나와 얼른!

         (윤호민호 방문을 열고 소리치는) 빨리 빨리 튀어나와! 운동하러 가자!

민용 : (표정)

 

 

씬/18 준하해미방 (D)

 

준하가 궁시렁거리며 체육복을 입고 있고 순재가 문 열고 잔소리하는.

 

준하 : 아 추운데 무슨 축구는..

순재 : 빨리 빨리~ 빨리 튀어나와. (나가는)

준하 : 하..참..

 

이때 해미가 러시아회화책과 사전을 잔뜩 들고 들어온다.

 

준하 : 여보 나 운동하러 가.

해미 : 오케이. (하고 화장대에 책을 잔뜩 놓는)

준하 : 그건 뭐야?

해미 : 나를 어떻게 보고 건방지게.

준하 : (들여다보며) 이게 뭐야... 러시아어 기초..? 당신 러시아어 공부하게? 왜?

해미 : 당신 내가 어떤 사람이야?

준하 : 어떤 사람...? 글쎄..?

해미 : 난 한다면 하는 사람인 거 알지? 러시아어? 두고봐 최고 빠른 시일 내로 마스터한다. 감히 누구 앞에서 깝죽대?

준하 : (약간 질리는 표정)

 

 

씬/19 운동장 (D, 야외)

 

준하, 민용, 윤호, 민호, 범, 춥고 귀찮은 표정으로 서 있는.

순재, 축구공 들고 잔디쪽으로 가는.

 

순재 : 얼렁 와!

민용 : 아 이 추운 날 무슨 축구예요 축구는!

순재 : 시끄러. 넌 체육선생이란 놈이 추우면 운동 안해?

민용 : 네 전요 추우면 운동 안해요.

순재 : 자랑이다 이 자식아. 빨리 와~ 내가 낼모레 시합에서 꼴 넣으면 니들한테 한턱 쏜다. (하고 혼자 신난)

         가만 있어봐. 이왕이면 어렵게 연습해야 실전에 대비가 되겠지? (하더니) 그래, 키 큰놈들은 다 반대편 해.

         이준하, 이민용, 이윤호, 니들 같은 편하고 민호랑 범이가 나랑 같은 편이야 알았지?

준하 : 아니 우리를 상대로 지금 골을 넣으시겠다는 거야?

윤호 : 아 나 약속도 있는데.

민호 : 난 공부해야 돼.

범 : 배고픈데 대충 하고 빨리 가죠?

민용 : 그래 괜히 열심히 막아봤자 안들어가면 꼬장만 부리셔. 대충해 대충.

준하 : 그럼 (민호와 범에게) 니들은 무조건 할아버지한테 공 드려. 우리는 할아버지가 차면 무조건 골 먹어드리는 거다. 오케?

일동 : 오케.

순재 : 뭐해? 얼른 와!

일동 : 가요.

 

순재가 하프라인에 서서 공에 발 올려놓고 서 있는. 그 옆으로 민호와 범이 있다.

준하가 골키퍼를 맡고 있고 민용과 윤호가 수비라인에 서 있는.

 

순재 : 자 우리가 먼저 간다! 긴장들 해!!

준/민/윤 : 네...

순재 : (민호와 범에게) 너한테 먼저 찰테니까 나한테 보내고 다시 넌 저쪽으로 빠지고 알았어?

민호/범 : 네...

순재 : (혼자 긴장한) 자... 그럼.. 간다!!

 

순재 민호에게 뻥 차고 뛰어가는 민호, 바로 순재에게 다시 준다.

순재, 공 몰고 가는데 민용이 앞에 막아서면.

 

순재 : (OFF) 체력에서 뒤지는 내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순발력이다!

 

민용이 그냥 뻥하니 서 있는데 순재는 독하게 노려보며

 

순재 : (OFF) 약점을 찾아라!!

 

순재, 민용 가랑이 사이로 공을 차고는 빠져나가는. 민용, 빠져나가는 순재를 별 생각없이 돌아보는.

 

순재 : (몰고오며 OFF) 그렇지!! 성공!!

 

순재가 공 몰고 가는데 윤호가 막아선다.

 

순재 : (OFF) 때론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의 혼을 빼놓는다!!

 

순재, 윤호 앞에 세워놓고 이영표의 헛다리 짚기를 해 보이는. 윤호, 어이없이 서 있고.

순재, 열심히 다리 왔다갔다 마치 탭댄스하듯 하는. 윤호, 대충 한쪽으로 쓰러져주는.

 

순재 : (윤호 제끼고 오며 OFF) 그렇지!

 

골문 앞으로 돌진하는 순재 민호, 범, 윤호, 민용은 뒤에서 어슬렁거리며 구경하는.

 

순재 : (OFF) 골 문 일대일 상황!! 대포알 강슛으로 마무리!!!!

 

순재 공을 힘껏차는데 빗맞아 비실비실 굴러가는. 준하 넘어지며 막는듯하며 골을 만들어주는.

 

순재 : 그렇지! 골인! 바로 이거야!! (하더니 박지성처럼 손가락을 하나 들고 골 세레모니를 한다)

준하 : 야 아버지 대단하시네요. (박수치는)

민용 : (민호와 범에게) 뭐해. 따라가 드려.

민호/범 : (멍하니 있다가) 아.. (우르르 순재를 쫓아가는) 와~~

순재 : (민호와 범을 제끼고 멋지게 혼자 뛰어다닌다)

일동 : (표정)

 

 

씬/20 준하해미 방 (D)

 

문희가 문을 여는데 해미, 헤드폰을 끼고 러시아어 연습하고 있다.

 

문희 : 얘 점심 먹자.

해미 : (러시아말 따라하며) 쉐끼?

문희 : 뭐?

해미 : (러시아말 들은대로 따라하며) 까르쉐끼? 까르시끼?

문희 : (표정)

해미 : (러시아 사전 뒤지면서 마구 줄을 새까맣게 치는)

 

 

씬/21 거실 (D)

 

문희가 짜증내며 나오는.

 

문희 : 저거 또 뭐에 꽂혔구만. 뭘 또 할려구.. 어이구 시간 남으면 설거지를 한번 하지. 에유 징글징글 해.. 에유..

 

 

씬/22 운동장 (D, 야외)

 

몽타쥬로 순재가 신나게 축구하는 모습.

 

C#1 민용이 괜히 넘어지자 순재가 다리 사이에 공 끼고 블랑코처럼 뛰어넘는다.

C#2 범이 공을 받자마자 손 흔들며 "패스! 패스!"를 외치는 순재에게 주는.

C#3 윤호 어이없는 방향으로 태클 걸면 순재, 돌진하고.

C#4 민호가 골키퍼 일대일 상황이 됐는데 슛 안쏘고 서 있다가 순재가 "패스 패스!! 외치며 나타나자 얼른 주는.

      순재, 받아 먹기로 슛하면 준하 엉뚱한 데로 넘어지고 골인되는.

C#5 순재가 골인시키는 여러 장면. 나머지 사람들 모두 뒤에서 앉아서 보고 있거나 팔짱 끼고 보고 있고.

C#6 순재, 다양한 포즈로 골 세레모니를 하며 좋아한다. 순재, 마지막 골 넣고 너무 좋아하는.

 

순재 : 야 야 18점 맞지?

민호/범 : 네. 와~ (괜히 환호성을 울리고)

순재 : 18대 영 18대 영 하하하하!! 이거 뭐 게임이 안되잖아!

범 : 할아버지 최고세요~

민호 : 할아버지가 다 넣었어요 할아버지 득점왕!

순재 : 아하하~ 이것들 젊은 놈들이 왜 이렇게 비실비실해? (하며 앉아있는 민용과 윤호를 괜히 발로 차는)

         체육선생이란 놈이 쯧쯧. 야 그리고 니가 뭐 학교 짱이라구? 어이구 70먹은 할애비도 못 막는 놈이.

윤호 : 아 할아버지가 너무 잘하시니까 그렇죠.

민용 : 이건 뭐 거의 호나우두 급인데요. 어후.. (고개를 젓는)

윤호 : 앞으로 이나우두라고 불러드릴께요.

순재 : 이나우두? 아하하하. (신나) 내가 축구에 재질이 좀 있긴 있는가봐 그지?

준하 : (어슬렁 오며) 아버지. 더 연습할 필요도 없으시겠어요. 이제 밥이나 먹으러 가죠.

범 : 고기 사주세요~ 배고파요~

순재 : 고기? 그래 까짓거 가자 가자.

일동 : 와~ (좋아하는)

순재 : (축구공을 머리로 헤딩하며 촐랑촐랑 간다)

일동 : (웃으며 뒤에서 보는)

 

 

씬/23 준하해미 방 (N)

 

해미, 러시아어 초급회화를 다 뗀 듯 책을 덮는.

 

해미 : (러시아어로) 오케이. 다음.

 

러시아어 중급회화책을 펴든다.

문희가 들여다보는.

 

문희 : 얘, 마트 같이 안 갈래?

해미 : (러시아어로) 못가요. 죄송해요 어머님.

문희 : (표정. 마구 입으로 욕하며 나간다)

 

 

씬/24 서재 (N)

 

순재, 런닝 셔츠에다 매직으로 글 적고 있는. <사랑한다 나문희>

순재, 적은 거 보고 씩 웃으며 상상하는.

 

 

씬/25 순재 상상 - 운동장 (D, 야외)

 

친목축구시합 중. 순재,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방 제치고 나가는 (대역써서 현란한 드리블하는)

다들 순재 페인트에 속아 빗나간 태클을 하거나 픽픽 쓰러지고 순재, 옆으로 패스하면서 중앙으로 파고들어 골문으로 향하는데

센터링 날아오면 순재, 날아올라 멋진 발리슛 때리는.

문원장, 옆으로 날아가 고꾸라지고 네트를 흔드는 공.

순재, 박지성처럼 손가락 올리며 좋아라 운동장 달리는데

옆에서 같은 팀원 좋아라 순재 잡으려 하지만 순재, 이리저리 피하며 문희 구경하는 앞으로 와 무릎꿇고 슬라이딩한다.

문희, 표정 있고 순재, 유니폼 상의 빼서 얼굴에 뒤집어쓰면 안에 러닝 셔츠 보이는데 <사랑한다 나문희> 라고 적혀있다.

다른 부인들 모두 놀라며 부러워하고.

 

문희 : 여보... (감동의 눈물 흘리고)

일동 : (열광적인 박수 쳐주는)

 

 

씬/26 서재 (N)

 

순재, 책상에 다리 올려놓고 좋아서 표정 흐뭇한데 준하, 들어오다 순재 표정 보고는.

 

준하 : (책상 위의 신문 집으며) 아버지. 또 이상한 거 보셨구나.

순재 : (그제서야 놀라 깨며) 어? 뭐?

준하 : 몸 생각하셔야죠. 야동매니아도 아니고. 너무 무리하진 마세요. (나가는)

순재 : 저 자식 저거 뭐라는 거야? (하고는 다시 상상에 빠져 흐뭇해하는)

 

 

씬/27 병원 외경 (D, 야외)

 

자막. 순재 축구시합날

 

 

씬/28 거실 (D)

 

순재, 문희가 실랑이 벌이고 있고 준하가 옆에 있는.

 

문희 : 안 간다는데 왜 이래?

순재 : 따라와 좀~ 야, 니 엄마 데리고와 얼른.

문희 : 왜 그래 진짜? 구경하기 싫다는데.

순재 : 중요한 경기야. 잔말 말고 따라오라면 좀 따라와.

준하 : 엄마 같이 갔다와요. 아버지 데뷔전인데.

문희 : 싫어 싫어. 니 아버지 공차는 거 뭐 볼 거 있다고.

순재 : 야 안아서라도 데리고 와.

준하 : 네. (문희 안듯이 들고) 같이 갔다와요.

문희 : (발버둥치며) 싫어~ 놔 이거 왜 이래~~

 

 

씬/29 준하해미 방 (D)

 

해미가 책 한권을 마스터한 듯 덮으며 내려놓는다. <고급 러시아 회화> 책인데 책 아래쪽에는 손때가 타서 새까만.

 

해미 : (러시아어로) 오케이 준비 끝. (나간다)

 

 

씬/30 운동장 (D, 야외)

 

한방, 양방팀 유니폼 입고 선수들 경기 시작하기 전이고 문원장의 모습도 보이는.

운동장 주변에 식구들 제법 나와서 구경하고 있다. 뚜한 표정의 문희도 보이고.

순재가 운동장에서 몸 풀다가 문희를 보고 손을 흔든다. 문희, 콧방귀 끼며 고개 돌리는.

 

박원장처 : 아유 이원장님 손 흔드시는데 아는 체 좀 하시지.

문희 : 뭐가 이쁘다구요.

순재 : (몸 풀며 멀리 보이는 문희 보며 OFF) 문희, 오늘 제대로 한껀 해줄게. 내 꼴 세레모니 지켜보라구! 기둘려~~

 

 

씬/31 해미 진료실 (D, 야외)

 

해미가 의자 창쪽으로 돌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인터폰으로.

 

박간호사 : (OFF) 원장님 러시아 환자분 오셨는데요.

해미 : 들어오시라고 해요.

 

기다렸다는 듯 의자 홱 돌리는. 신지와 나스타샤 들어온다.

 

신지 : 저희 왔어요.

해미 : 음. 들어와. (나스타샤에게) 안녕하세요. 허린 괜찮아요?

신지 : (러시아어로) 허리 괜찮냐고.

나스타샤 : (러시아어로) 한결 좋아졌어.

신지 : 좋아졌대요.

해미 : 다행이네. 오늘 뜸까지 뜨면 가뿐해질꺼야. 침구실로 따라오시죠.

나스타샤 : (러시아어 + 자막) 야 저 왕재수 오늘은 왜 이렇게 친절해?

신지 : (러시아어 + 자막) 그러게. 안 어울리게. 어디 아픈가?

나스타샤 : (웃는데)

해미 :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돌아서며 유창한 러시아어 + 자막) 아픈덴 없는데. 제가 원래 그렇게 불친절했나요?

나스타샤/신지 : (깜짝 놀라는)

해미 : (러시아어 + 자막) 내가 아무리 러시아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둘이 그렇게 낄낄거리며 그러면 듣는 사람 기분 나쁘지.

         안 그런가요?

나스타샤/신지 : (표정)

해미 : (러시아어 + 자막) 제가 그렇게 못마땅하면 다른 의사를 찾아보시던지요.

         어떻게 하시겠어요? 나스타샤? 다른 병원으로 가실래요?

나스타샤 : (더듬거리며 러시아어 + 자막) 아 아녜요. 아녜요.

해미 : (러시아어 + 자막) 그럼 침구실로 가시죠. (문을 열며 한국어) 박간호사 침구실로 안내해드려.

         (하고 나스타샤를 살짝 미는)

나스타샤 : (얼결에 나가고)

신지 : (벙쪄서 있는데)

해미 : 어떻게 된거냐고? 궁금해서 러시아 공부 좀 했어.

신지 : (표정)

해미 : (러시아어 + 자막) 그런데 준이엄마는 발음이 좀 아니다. 그래갖고 자유롭게 회화가 돼? 공부 좀 더 해야겠어. 오케이?

신지 : (겁먹어) 아..네..네...

해미 : (씩 웃으며 나가는)

신지 : (벙쪄서 있다가) 러시아어를 또 언제...하... 정말 독해 독해... 아 정 떨어져...(진저리를 치는)

 

 

씬/32 운동장 (D, 야외)

 

선수들 모두 위치에 서 있고 곧 시작하려는 순재, 최전방에 서 있다.

심판이 신호 보내고 시합 시작된다. 구경하는 사람들 모두 박수와 환호 보내고, 문희, 심드 렁하게 보는.

순재, 열심히 뛰기 시작하는.

 

순재 : (공 쫓아 뛰면서) 패스! 이쪽으로 패스!!

 

같은 편이 공을 다른 선수에게 패스한다.

 

순재 : (반대편으로 달리며) 패스! 패스! 이쪽으로 패스!!

 

골문 근처. 순재, 다시 프레임되며 달려오는.

 

순재 : 패스! 어이 패스! 이쪽으로 패스! (프레임 아웃)

 

공 골문 근처로 오고 순재 프레임인되며 달려오는데 수비선수가 공 뻥차는.

 

순재 : (아쉽다는 듯 허공에다 주먹질을하는) 아우 씨!

 

컷 튀면 순재 다시 공 저쪽에서 노는데 반대편에서 달리며 외친다.

 

순재 : 패스! 어이 패스! 이쪽으로 패스! (프레임 아웃)

문희 : (간식 먹으며 보다가) 아이구. 왜 저렇게 뛰어다녀 공도 못 잡으면서.

 

공 굴러가고 순재, 공 따라 뛰는.

 

순재 : 마이 볼! 마이 볼!

 

순재, 공 만지려는데 누군가 와서 다시 공 뺏고 순재편 선수와 뒤엉키자.

 

순재 : (쓰러질 듯 비틀하고 뛰며) 패스! 패스! (다시 달리는)

박원장처 : 이원장님 너무 무리하시는거 아녜요?

문희 : (표정)

 

공, 순재쪽으로 날아오는.

 

순재 : (간신히 볼을 잡고 헥헥거리며 이영표 헛다리 짚기를 하려는데)

상대팀 : (바로 볼을 뺏어 가는)

순재 : (할딱대며 다시 뛰는) 패스 패스!!!

 

공, 순재쪽으로 다시 날아온다.

 

순재 : 마이 볼!!! (폴짝 뛰는)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순재 머리위로 스쳐 날아가는 공.

컷 튀어.

 

순재 : (숨을 많이 헐떡대며 뛰며) 패스 패스!!!!

박원장 : 순재야 받어!!

 

순재 앞으로 공 날아오고 골커피와 1:1 찬스가 되는. 문원장 긴장하는 모습.

 

순재 : (지쳐서 비틀비틀 몰고가는 OFF) 문희 기다려.. (숨을 헐떡대다 정신이 흐려지는듯 표정)

 

순재 시선컷으로 갑자기 앞이 흐릿해진다.

순재 숨을 심하게 헐떡대며 몰고 가는데 시선컷으로 골 키퍼와 공이 여러개로 보이다 화면 뒤집어지는.

순재, 공 앞에서 기절하는. 심판들, 선수들 다 달려오고.

 

문희 : 어머나! (놀라 벌떡 일어나는) 여보!!

순재 : (기절해서 정신 못 차리는)

 

 

씬/33 앰블런스 안 (D, 야외)

 

순재, 누워있고 구급대원 타고 있고 문희도 옆에 타고 있는.

 

순재 : (거의 실신상태)....

문희 : 괜찮겠죠? 설마 심장에..

구급대원 : 다행히 그냥 탈진하신 거 같습니다. 갑자기 너무 뛰신 거 같은데.

문희 : 이 사람이 미쳤나. 왜 갑자기 축구는 한다고. 그냥 살살하지 뭐하러..

구급대원 : 옷이 땀에 젖어서 체온이 내려갈 수 있으니까 벗기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문희 : 네.

 

구급대원과 문희가 순재 운동복을 벗기는.

 

구급대원 : 어..

문희 : (표정)

 

땀에 젖은 런닝에 <사랑한다 나문희> 적혀있는.

짠한 음악 나오며 문희, 감동받은 표정 있고.

 

구급대원 : (웃으며) 골 세레모니하실려구 준비하신 모양이네. 나문희가 누구예요?

문희 : 하이구.. 순재 도련님.. 언제 철드실려구.. (하며 눈시울 붉히는)

 

 

씬/34 병원 외경 (N)

 

 

씬/35 준하해미 방 (N)

 

준하가 들어오는데 해미 이어폰을 꽂고 중얼대며 러시아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준하 : 여보 저녁 안 먹어?

해미 : (러시아어로) 나중에~

준하 : 아니 무슨 러시아어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해?

해미 : 이게 하다보니까 재밌네. 보통 재밌는 게 아니야 이게. 이 참에 아예 마스터를 해버릴려구. (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준하 : 하 참..그런게 재미있을까? 하.. (고개를 젓는)

해미 : (러시아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에)

 

디졸브로.

 

 

씬/36 러시아 풍광 몽타쥬

 

자막 3개월 후.

 

 

씬/37 강연장 (D, 야외)

 

강당위에 러시아어로 <한방교류를 위한 재러시아 한방의료인 세미나>라고 적혀있는.

해미, 강단에 서서 카리스마 있게 연설하고 있는. (카메라 아킹한다)

 

해미 : (러시아어 + 자막) 따라서 한양방 협진을 기대할 수 있는 공동 연구단지를 개설하면

         더 많은 환자들에게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한국한의학협회에서는 언제든 러시아를 향해 문을 활짝 열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자료화면 편집. 러시아 대강당에서 사람들 박수치는 모습.

 

 

씬/38 해미 진료실 (D, 야외)

 

해미와 노무현 대통령 함께 찍은 사진 옆에 해미와 푸틴 대통령 함게 찍은 사진 나란히 걸리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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