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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80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3|조회수1,221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80

 

 

 

 

 

 

 

 

 

 

씬/1 아파트 외경 (N)

 

자막 제 80 화

 

 

씬/2 민정방 (N)

 

(79화와 같은 날 밤입니다. 의상 맞춰 주세요.)

민정이 침대에 엎드려 생각하고 있다.

 

회상 인써트 - 79화 마지막 씬 전화통화 장면

수경 : (OFF) 내가 말실수를 좀 한 거 같아서 혹시나 해서.

민정 : 말실수..? 그게 무슨 소리야..?

수경 : 니가 이혼남하고 만난다는 거.. 니 식구들 귀에 들어간 거 같아서 걱정되서.. 아무소리 없으셨으면 모르시나보다. 다행이다.

 

민정 회상에서 돌아와 찜찜한 표정으로 엎드려 있다가 핸드폰 거는.

 

민정 : 여보세요? 엄마 난데.. 별일 없죠?

엄마 : (off) 별일? 무슨 일?

민정 : 아니 그냥.

 

신지가 슬쩍 문을 열다가 보는.

 

엄마 : (off) 야 참 너 전화 잘했다. 선이나 봐라. 선 하나 들어왔는데. 민주엄마 시조칸데 성형외과 레지던튼데..

민정 : 선 안봐요~ 안 본다니까. 있긴 누가 있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둘러대는) 어 친구가 불러. 끊을께. 네.

         (얼른 끊고 석연찮은 표정 있다가 신지를 발견하고) 어 왜?

신지 : 응? 아니 커피 한잔 할래?

민정 : 어 그래.

신지 : 뭐.. 별일 없지?

민정 : 무슨 일?

신지 : 원두로 뽑는다. (문 닫는)

민정 : (?)

 

 

씬/3 순재방 (N)

 

민용이 준이 뉘어놓고 딸랑이 흔들며 놀아주고 있는데 딴 생각하는 듯.

윤호가 치킨 박스 들고 치킨 뜯으며 들어온다.

 

윤호 : 삼촌 치킨 먹어.

민용 : 됐다.

윤호 : (내밀며) 엄청 맛있는데~? 이거 선생님이 사준거야~

민용 : 누구? (흘끔 보는)

윤호 : 담임 선생님. 길에서 만났는데 기분 되게 좋아서 세박스나 사주더라. 우리집 식구들 다 먹으라고.

민용 : (표정)

윤호 : 근데 막 누굴 패줬더니 기분 엄청 좋다 그러시던데. 그게 무슨 뜻이야 삼촌? 선생님이 누굴 패?

민용 : ... 글쎄.. (안도하는건지 씁쓸한건지 애매한 미소)

윤호 : 안 먹어? 진짜 맛있는데. (박스 들고 나가는)

 

윤호, 나가는데 문희가 치킨 뜯으며 들어오는.

 

윤호 : 할머니 삼촌 안 먹는대요.

문희 : 왜 안 먹어? 얘 먹어봐 맛있는데. 야 좀만. (옆에 와 서서 떼어주는)

민용 : ....

문희 : (도로 자기가 먹으며) 에이그 지 아부지 닮아서 입맛은 까다로워갖고. 니 형처럼 잘 먹으면 얼마나 좋아?

         아, 그래 너 호박죽 좋아하지? 엄마가 호박죽 좀 쒀줄까? 그러고보니까 호박죽이라면 껌뻑 죽는 애를 한번 해주지도 않고.

         내가 요새 정신이 없어서.. 엄마가 내일 늙은 호박 사다가..

민용 : (문희 치마를 끌어안으며 얼굴을 묻는)

문희 : 어이구 얘가 왜 이래? (웃으며 흔드는)

민용 : (얼굴 묻은 채) 잠깐만..

문희 : 어이구 애기야 애기? 아들 앞에서 지가 왜 애 노릇을 할려 그래? 준이야 니 아빠 좀 봐라~

         (하면서도 좋아하다가 민용이 계속 그 상태로 깊은 한숨을 쉬자) 야.. 민용아.. 민용아.. 너 무슨 일 있어?

민용 : (떼고 벌떡 일어나는) 아니.

문희 : 무슨 일 있는거 아니야? 너 진짜 요새 어째..

민용 : (밖에서 인사하는 소리나자) 아버지 오셨나본데?

 

순재가 술에 취해 들어온다.

 

민용 : 오셨어요. (나가는)

순재 : 그래 왔다 임마 어쩔래. (괜히 민용 발로 한번 차고) 어 이 배신자 마누라.

문희 : 뭐가 또 배신자야?

순재 : 봤어 내 사진? (액자를 가리키며) 똑바로 봤냐고? 저걸 보고도 장동근이가 더 잘생겼다는 말이 나오나?

문희 : 아이구 장동건 소리 지겹게도 하네. 얼른 씻으슈.

순재 : (붙잡고) 누가 더 잘생겼어? 보고 얘기를 해보라니까 얼른. 장동근이야 나야~~ 누구야?

문희 : 아유 정말~~ 장동건!

순재 : 에라 씨! (침대 발로 차는)

문희 : (재밌어 웃는다) 아이구 재밌어라~

 

 

씬/4 다음날 학교 외경 (D, 야외)

 

 

씬/5 교무실 (D, 야외)

 

민호가 들어오는데 민정이 부르는.

 

민정 : (밝게) 민호야~

민호 : 부르셨어요?

민정 : (악수하며 흔드는) 민호야 축하한다~

민호 : 뭐가요?

민정 : 저번에 본 불어경시대회 너 1등 했어.

민호 : 어, 정말요?

민정 : 수요일이 시상식이래. 교장선생님도 엄청 좋아하시구. 정말 장하다. (어깨 두드려주는)

민호 : 어.. 입상 못할 줄 알았는데..

 

이때 교감이 들어오다 보고.

 

교감 : 어 이민호 학생 왔구만.

민호 : (인사하는)

교감 : 아 성실한 이선생한테 어떻게 저런 조카가 있을 수가 있나. 훌륭해요 아주 훌륭해.

         (박수치며) 교장선생님께 같이 인사 드리러 가자구.

민호 : 지금요?

민정 : 조회는 빠져도 돼 민호야. 아, 그리구 집에 얼른 전화 드려. 엄마가 얼마나 좋아하시겠어.

민호 : 네.. (쑥스럽게 웃는)

 

 

씬/6 여자반 교실 (D, 야외)

 

여학생들 삼삼오오 수다 떨며 엄청 시끄러운. 여학생1이 뛰어들어온다.

 

여학생1 : 담임 담임!

 

자기 자리로 가고 입 다물고 조용해 지는. 민용이 몽둥이와 출석부 들고 들어온다.

 

여학생들 : 안녕하세요~

민용 : 아니 별루.

여학생들 : (키득거며 웃는)

민용 : (출석부 펴는) 한자리 빈 거 누구야?

반장 : 강유미 아직 안 왔는데요.

민용 : 왜 안와?

 

이때 유미가 뒷문으로 들어온다. 짧은 치마에 굽 있는 구두 신고 귀걸이도 한.

 

민용 : 지금이 몇시야? 왜 늦었어?

유미 : 죄송합니다~

민용 : 왜 늦었냐구?

유미 : (웃으며) 일이 좀 있어서요.

민용 : 세번째 묻는다. 왜 늦었어?

유미 : 네? (웃으며) 일이 좀 있어서라고..

민용 : (어라..하는 표정)

 

학생들 눈치보며 조용해진다. 유미가 자리로 가려는데.

 

민용 : 앉지마. 거기 서. (유미쪽으로 가는)

유미 : 네?

 

여학생들 민용 가는 방향으로 고개 따라가는.

 

민용 : (몽둥이로 하나씩 가리키며) 구두.. 치마 길이.. 이거 봐라. 귀걸이까지.. (들여다보며) 어쭈 화장까지.

유미 : (표정)

민용 : 수업시간 전까지 슬리퍼로 갈아신고, 치마 단 내리고, 세수하고, 귀걸이 빼. 확인한다.

유미 : (웃으려고 애쓰며) 선생님 이건 다른 애들도..

민용 : (O.L)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서 왜 늦었는지 보고서 써서 제출해. 앉아. (하고 교단으로 간다)

         반장. 아까 준 자료 프린트 해서 나눠줬어?

반장 : 네.

유미 : (앉으면서 열 받아 민용 째려보는)

 

 

씬/7 주방 (D) + 거실 (D)

 

문희가 늙은 호박을 몇개 갖다놓고 자르고 있는데 순재가 출근차림으로 방에서 나온다.

 

순재 : 나 나가.

문희 : 네 다녀와요.

순재 : 왠 호박을 그렇게 잔뜩.

문희 : 민용이가 영 밥을 안 먹어서. 걔 호박죽 좋아하잖아.

순재 : 당신은 머릿속에 아들 아니면 장동건 밖에 없지? 어? 뼈빠지게 돈 벌어다주는 남편은 뭐 개코로도 안 보고..

         이게 다 뭐야! (하며 괜히 호박을 굴리는)

문희 : 아유 왜 이래~ (호박 받는)

 

해미가 전화하면서 출근차림으로 나온다.

 

해미 : 그게 정말이야? 오우 우리 아들~~ 브라보~~ 최고야~~

문희 : 뭐가 또 브라보야?

해미 : 그럼. 엄마 정말 정말 행복하다. 그래. 좋은 하루 보내고. 응 이따 봐요~

         (전화 끊으며) 어머님 아버님! 민호가 불어경시대회 1등 했대요!

순재 : (좋아하는) 어 그래?

문희 : 불어시험 1등했다구?

해미 : 네 하. 불어는 기대도 안했는데. 이게 외고애들도 다 같이 본거라서 경쟁이 장난이 아니었다는데,

         정말 왠일인지 모르겠어요~

순재 : 어이구 과외 한번 안하고 기특하네. 자식.

문희 : 그게 뭐 되게 어려운 시험이냐?

해미 : 그럼요~ 어머님. 이건 전교 1등하는거보다 훨씬 훨씬 어려운거예요~ 수요일에 프랑스 문화원에서 시상식도 한대요~~

순재 : (나가며) 어이구 참.. 우리 장손이 나중에 뭐가 될런지 참 궁금하네.

해미 : 어머님 저희 나가요.

문희 : 야, 오늘은 우리 민호 좋아하는 거 좀 많이 해줘야겠네. 걔가 잡채 좋아하지?

         (하고) 하이구 이거 호박죽도 쒀야 되고 잡채도 해야 되고 바쁘네~

 

 

씬/8 교무실 (D, 야외)

 

유미가 민용에게 종이를 불쑥 내미는.

민용, 자리에 앉아서 보는. <종이 인써트 - 늦잠을 자서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민용 : 늦잠을 자서 늦었습니다. 이게 늦은 이유야? (몽둥이로 머리 밀며) 그러면서 무슨 개폼을 잡아?

유미 : (머리 만지며) 선생님. 저 어제 선생님 집에서 엄청 늦게까지 있었잖아요. 기억 안나세요?

민용 : 기억나면 뭐?

유미 : 그리고 저 집에서도 귀걸이 하고 다녔었는데. 아시면서.

민용 : 알면 뭐?

유미 : (웃으며) 아니 아시면서 갑자기 저한테 그러시니까..

민용 : 거기는 집이고, 여기는 학교고.

유미 : 네?

민용 : 민호 여자친구가 귀걸이를 하든 하이힐을 신든 관심 없는데, 우리 반 놈이 그러고 다니면 용납 못하지.

         (몽둥이로 머리칼 확 들춰보며) 귀걸이 뺐어?

유미 : (짜증나) 뺐어요~

민용 : 세수는 안했는데?

유미 : 아 클렌징크림이 없어서 못해요. 비누로 하면 피부 버린단 말예요.

민용 : 놀구 있네. (몽둥이로 이마 미는)

유미 : 아!

민용 : 그리고, 하나 더. 우리반에서 전교꼴찌 나오는 건 절대 용납 못해. 너 1학년 평균 성적 전체 꼴지야. 알지?

유미 : (도도하게) 전 공부가 인생에서 그렇게 중요한게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민용 : 그러니까 꼴찌를 하지.

유미 : (표정)

민용 : 다음주 시험 끝날때까지 매일 연습장 채워서 한권씩 내.

유미 : 네에~~? 왜 제가 연습장을 내야 돼요? 왜요?

민용 : 왜?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니까. 뭐 불만 있어? (하고) 보고서가 성의가 전혀 없어. 밖에 나가서 손 들고 서 있어.

유미 : (표정)

 

 

씬/9 교무실 앞 복도 (D, 야외)

 

유미가 손 들고 앉아있는. 지나가던 남학생들 유미를 보고 수근대며 웃으며 간다.

유미, 자존심 상해서 고개 박는. 민호와 범이 오다가 보는.

 

민호/범 : (놀라) 유미야! / (표정)

유미 : (고개 드는) 민호야...

민호 : 왜 그래? 왜 여기서 벌을 서?

교감 : (오며) 어 이민호 학생. 얼른 들어와.

민호 : 아 네. 야 유미야 나 상 탔거든.. 나중에 얘기해줄께. (교감 따라 들어가고)

범 : 왜 벌을 서는거야?

유미 : 하.. 민호 삼촌 때문에 정말 미치겠어.

범 : 선생님이 왜?

민용 : (교무실에서 고개를 내밀고) 강유미. 됐어 그만 수업 들어가. (도로 들어간다)

유미 : (째려보며 비틀거리며 일어난다)

범 : 어.. (잡아주는)

 

 

씬/10 학교 일각 (D, 야외)

 

유미와 범이 음료수 마시면서 이야기하고 있는.

 

유미 : (팔 주무르며) 진짜 웃겨 지가 뭔데? 어이가 없어서 진짜. 하..

범 : 원래 담임 반애들한테 무섭기로 소문났는데. 니가 잘 못 걸린거야.

유미 : 내가 꼴찌를 하던 말던 자기가 무슨 상관인데?! 무슨 상관이야 내가 상관없다는데.

         (하고 범이 보고 작게) 야 솔직히 민호삼촌 말이야.. 나랑 나이차가 얼마나 난다고 엄청 어른인 척 하는거

         정말 웃기지 않니? (비웃으며) 자기나 나나 같은 이십대구만..

범 : 그야 선생님은 누나.. 아니 니 나이를 모르니까.

유미 : 한번만 더 건드려봐 진짜.. (노리는 표정)

범 : (표정)

 

 

씬/11 다음날 인써트 (D)

 

 

씬/12 주방 (D)

 

순재, 민호, 윤호, 준하가 밥 먹고 있다. 문희는 잡채를 담고 있는.

 

순재 : 그래, 오늘 시상식 가는거야?

민호 : 네.

순재 : 수업은 어떡하고?

준하 : 학교에서 그런건 빼주죠. 학교 자랑거린데.

윤호 : 나도 형 축하해주고 싶은데. 학교 하루 빠지면 어떨까?

순재 : 으이그 으이그. (숟가락으로 때리는)

윤호 : 아!

문희 : (민호 앞에 잡채 놔주며) 민호야 잡채 더 먹어. 너 잡채 좋아해서 엄청 많이 만들었는데.

민호 : 어제 저녁에도 많이 먹었잖아요 할머니.

순재 : 아 그래. 무슨 놈의 잡채만 주구장창 계속 먹여. 물리겠네.

문희 : 응? 아니 난 좋아하니까..

민호 : 맛있긴 한데 아침이라 배불러요 할머니.

문희 : 응.. 그래.. 배부르면 억지로 먹지 마. (표정)

준하 : 저 주세요 저.

윤호 : 아우 나도 불어 잘하는데. 내가 나갈껄 그랬어. 본 죠 르노~~

민호 : 그건 이태리어고 이 무식한 놈아.

윤호 : 뭐? 아 씨. 이게 상 좀 탔다고 거만 떨기는.

순재 : (윤호 숟가락으로 때리며) 시끄러!

윤호 : 아!

해미 : (들어오며) 이윤호 뭐해? 늦었어 빨리 학교 가!

윤호 : 나 밥도 다 안 먹었어.

해미 : 허리 업 허리 업! (엉덩이를 두드리며 내모는)

윤호 : 하.. 나만 갈라니까 열라 억울해~

민호 : 잘 다녀와 동생. 공부 열심히 하고. (혓바닥 내미는)

윤호 : (인상쓰며 간다)

해미 : 어머님, 이따 시상식에 같이 가실꺼죠?

문희 : 응 갈라 그러는데 왜? 우리 민호 상타는 거 구경하게.

해미 : 아니, 저희 친정엄마도 오신다는데. 같이 가셔도 괜찮죠?

민호 : (신난 듯) 외할머니 오신대?

해미 : 민호 1등했다 그러니까 엄청 좋아하시네요. 점심 사신다고.

순재 : 잘됐네.

문희 : 어 그래.. 많이 가서 축하해주면 좋지 뭐...

해미 : 그럼 여기로 오시라 그럴께요. 같이 출발하게. (하고 핸드폰 하며 나간다)

문희 : (마땅찮은 표정)

 

 

씬/13 여자반 교실 (D, 야외)

 

유미가 친구와 수다떨고 있는데 여학생1이 문을 열고.

 

여학생 : 유미야. 담탱이가 너 연습장 갖고 오라는데.

유미 : 하 씨. 정말 사람 귀찮게 하네.

친구 : 다 채웠어?

유미 : 미쳤어 그걸 언제 다 채워? (나가는)

친구 : 야 그럼 어떡할라구?

 

 

씬/14 교무실 (D, 야외)

 

민용 앞에서 아양을 떨어보는 유미.

 

유미 : 죄송해요 선생님~

민용 : .....

유미 : 어제 집에 일이 있어서 너무 바빠서요~~ 한번만 봐주세요 네~?

민용 : (무미건조하게 보고 있다가) 체육복 입고 운동장으로 나와.

유미 : (표정)

민용 : (일어나 나가는)

유미 : 하... 정말.. 안되겠네.. (하더니) 저기 선생님 선생님!

 

 

씬/15 학교 일각 (D, 야외)

 

유미가 민용을 끌고 오는.

 

민용 : 뭐야. 무슨 얘기?

유미 : 저기.. 저.. 이거 정말 비밀이라 말씀 안드릴려 그랬는데..

민용 : 뭘?

유미 : 저기 정말 선생님만 알고 계세요. 아무도 모르는 일인데요.

민용 : 글쎄 뭘?

유미 : 제가 사실은.. (하고 운전면허증을 살짝 꺼내 보여주는)

민용 : (? 뺏어본다) 운전면허증이네..?

유미 : 이제 아시겠죠? 제가 사정이 있어서 지금 학교에 다니긴 하지만.. 제가 사실은 스무살이 넘었거든요?

민용 : (쳐다보는)

유미 : (미소를 띄며) 많이 놀라셨죠...? 그러실꺼예요.

민용 : 그런데.

유미 : 네?

민용 : 그래서 뭐.

유미 : 네?

민용 : 그래서. 스무살이면 공부 안해도 돼?

유미 : 네? 아니..

민용 : 스무살이면 학생 아니야? (막대기로 머리 계속 톡톡 때리며) 니가 스무살이 아니라 서른살이 넘었어도 넌 학생이야.

         난 선생이고. 뭐가 달라져?

유미 : 아니 그러니까 전 이미 성인이니까 굳이 고등학교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민용 : 스무살이나 먹어갖고 무식한게 자랑이냐? 동생들 틈에서 꼴찌하면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지. 이 자식이 그냥. (머리 때리는)

유미 : 아! 아! 아!

민용 : 난 또 먼 소린가 했네. (가는) 체육복 입고 빨리 튀어 와.

유미 : (표정) 하...

 

 

씬/16 학교 운동장 (D, 야외)

 

유미가 토끼뜀을 뛰고 있고 민용이 호루라기 부는.

 

유미 : (헥헥거리며) 선생님.. 진짜 제가 이십대라는게 놀랍지 않으세요? 진짜요?

민용 : 배고프다. 빨리 돌고 들어가자 응? (호루라기 불며 빨리 돌으라고 손짓하는)

유미 : (표정) 하...

 

 

씬/17 순재방 (D)

 

문희가 옷을 고르면서 전화하고 있다.

 

문희 : 민호 외할머니도 같이 간다 그러니까.. 신경이 쓰이네 갑자기. 입고 갈 것도 마땅치 않고.

         아유 그 여자가 얼마나 멋쟁인데. 말도 못해.

영기엄마 : (OFF) 하긴 워낙 고상한 마나님이라 그랬지?

문희 : 밍크코트를 입고 갈까?

영기엄마 : (OFF) 더워 더워. 3월에 무슨 밍크코트.

문희 : 그럼 어떡해. 입을게 하나도 없네. 아유 정말.. (하다 뭐가 생각난) 아 참! (문갑을 뒤지는)

         아유 민호 상탔는데 뭐 줄것도 없고 했는데 이거나 참 선물로 줘야겠다.

영기엄마 : (OFF) 뭘 줄라고?

문희 : 저번에 혜준엄마가 태국 갔다가 사온건데.. (뭔가 찾는)

 

 

씬/18 민호윤호 방 (D)

 

민호가 옷을 입고 있는데 문희가 들어오는.

 

문희 : 민호야..

민호 : 네?

문희 : (웃으며) 이거 할미 선물.

민호 : 선물이요? 무슨..

문희 : 사실은 선물도 아니고.. 그냥 너 가지라구.

민호 : (포장 뜯어보고 표정)

 

태국이나 중국풍의 옥색 코끼리 같은 기념품 핸드폰 줄. 아주 요란하고 싸구려 풍의 묵직한 줄이다.

 

문희 : 그게 진짜 옥이래. 그거 하고 있으면 핸드폰 해도 몸에도 안 나쁘고 좋다더라. 이쁘지?

민호 : 네.. 하.. (웃는)

문희 : (머리 쓰다듬으며) 하나밖에 없어서 너한테만 선물로 주는거니까 윤호한테는 말하지 마. 윤호 알면 또 섭섭해한다.

민호 : 네...

문희 : (웃어보이고 나가는)

민호 : (핸드폰 줄을 보고 고개를 갸웃하는. 핸드폰에 대보고는 안되겠는지 살짝 책상 서랍에 넣는다)

 

 

씬/19 거실 (D) + 주방 (D)

 

해미가 문을 열어주고 정수가 들어온다. 고상하고 우아한 차림.

문희가 서 있는.

 

해미 : 엄마 오셨어요.

정수 : 아유 안녕하세요 사부인.

문희 : 아이구 오셨습니까. 지난번 생신 대 인사도 제대로 못 드리고..

정수 : (해미 톤으로 O.L) 으으음~ 괜찮아요. 무슨 그런 신경까지요. 오케이. 정말 괜찮습니다.

문희 : 아.. 앉으세요. 차 좀 내올께요.

해미 : 이민호 뭐해? 외할머니 오셨어!

문희 : 윗층에 있는 거 같은데?

 

이때 민호가 주방쪽에서 뛰어오는.

 

민호 : 외할머니!

정수 : 어이구 이민호.

민호 : 외할머니~ (하면서 정수에게 달려가 안기는)

문희 : (주방에 들어가다 놀라는 표정)

정수 : 어우 우리 이민호. 한껀 했어. (볼을 두들기는)

민호 : 헤...

정수 : 어디 보자. 더 멋있어진 거 같은데. (볼을 만지며 서양식으로 눈을 맞추며 스킨쉽을 하는)

민호 : (웃으며) 할머니는 더 젊어지셨는데요?

정수 : (해미처럼 민호 엉덩이를 두드리며) 으음~ 할머니를 놀려?

민호 : 놀리는 거 아닌데. 진짜예요.

정수 : 오케이. 믿겠어.

민호 : (웃는)

 

주방에서 차를 타며 내다보는 문희.

정수와 민호가 나란히 바짝 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고 있고,

정수, 수시로 민호 머리 쓰다듬어주고 손을 만지는 등 다정한.

해미, 옆에서 전화하고 있는.

문희, 기분이 안 좋아지는 표정.

 

 

씬/20 교무실 (N, 야외)

 

민용이 퇴근 준비하고 있는데 유미가 들어온다.

 

유미 : 저기 선생님.

민용 : 연습장 채웠어? 내놔봐.

유미 : 그게 아니라.. 저 드릴 말씀이 있는데.

민용 : (찌푸리며) 뭐. 또 뭐.

유미 : 저기.. 여기서 말씀 드리긴 그렇고요.. (쪽지를 주고 가는) 기다릴께요.

민용 : (쪽지를 보는)

 

쪽지 인써트 - 7시에 사거리 밴디라에서 기다리겠습니다. ^^

 

민용 : (표정) 뭐야 이건 또?

 

 

씬/21 고급 레스토랑 (N, 야외)

 

해미, 민호, 정수, 문희가 주문을 하는. 옆에 꽃다발과 상패 등 시상식 끝난 듯 여러가지 있는.

 

문희 : (분위기 어색한 듯 앉아있다)

정수 : (메뉴판을 보며) 여기 티본 스테이크가 좋은데. 사부인 뭘로 드시겠어요?

문희 : 에? 뭐 아무거나..

해미 : 어머님은 립 좋아하실 거 같은데. 립 드세요.

문희 : 응? 립....?

해미 : 갈비요. 있잖아요 바베큐처럼 이렇게 나오는거. 어머님 저번에도 좋아하셨잖아요.

문희 : 아.. 그래.. 그거.. 좋다.

정수 : 민호 넌 뭐 먹을래?

민호 : 할머니가 추천하시는 거 먹을께요. 할머니 미식가시잖아요.

정수 : 오케이. (웃으며) 아주 좋은 생각이야.

문희 : .... (냅킨을 펴서 가슴팍에 올려놓는)

정수 : (우아하게 손을 들어 웨이터를 부른다)

웨이터 : (오면)

정수 : (웨이터에게 잘 들리지도 않게 속닥이며 우아하게 주문을 한다)

문희 : .....

 

디졸브로 음식 먹고 있는 정수, 해미는 우아하게 스테이크를 썰고, 문희는 립요리를 칼로 써느라 삑삑 소리나는.

 

해미 : 잘 안 되세요?

문희 : 아냐.. 다 됐어.

정수 : 그래 민호는 진로는 어떻게 할지 결정했어? 엄마한테 들으니까 아이비리그 쪽을 겨냥해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던데.

민호 : 그럴려면 중학교때부터 준비했어야 되는데 너무 늦은 거 같아요.

해미 : 시기적으로 늦은감은 있는데..

문희 : 얘는 서울대 갈꺼예요. 서울대 충분히 갈껄. 그치?

정수 : (예의상 웃고는) 지민이도 작년에 코넬에 갔는데 진작 안 온 걸 후회한다 그러더라.

         괜히 미루다가 어영부영 시간만 낭비 할 수도 있어. 앞서나갈려면 빨리 움직여야돼. 잘 생각해 민호.

민호 : (웃으며) 네.

문희 : (뭔 소린지 하는 표정으로 소외되어 있는)

정수 : 아 참, 할머니가 줄게 있는데. (하더니 가방에서 박스 꺼내는) 자 선물.

민호 : 선물요?

정수 : 우리 민호가 할머니한테 이렇게 기쁨을 줬는데 보답을 해야지.

문희 : (?)

해미 : 어머 뭐야 핸드폰 아니야?

민호 : 어 진짜!

정수 : 최신형이라 그러던데. 니 맘에 들지 모르겠다. DMB도 되는건데.

민호 : 와 이거 진짜 최신형이다. 와 정말 좋아요. 와 고맙습니다~

해미 : 뭘 이렇게 비싼걸. 이거 50만원도 넘는거 아니야?

문희 : (표정)

정수 : 동영상 강의도 듣고 그래. 응?

민호 : 네 정말 고맙습니다~ (하고 자기 핸드폰 꺼내며) 이거 아직 새건데, 어떡하지? 팔까?

         (하는데 민호 핸드폰 줄 예전꺼 달려있는)

문희 : (표정)

 

민호, 해미, 정수, 핸드폰 열어보며 떠들고 좋아하는데 문희, 묵묵히 음식만 먹는다.

 

 

씬/22 카페 (N, 야외)

 

유미가 사복입고 도도하게 다리 꼬고 앉아서 커피 마시는데 민용이 들어오는.

유미가 엄청 아가씨 티 내며 손을 흔드는. 민용이 반응도 없이 와서 앉는다.

 

민용 : 자식이 건방지게 어디서 선생을 오라가라야?

유미 : 죄송해요. 학교에선 애들이 들을까봐요. (애교스럽게 웃으며) 선생님 뭐 드실래요?

민용 : 안 먹어.

유미 : 아 뭐 드세요. 저만 먹기..

민용 : 바쁘니까 빨리 얘기해.

유미 : (표정) 저.. 선생님. 제가 스무살인데 왜 고등학교에 다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민용 : 글쎄.

유미 : 안 궁금하세요?

민용 : (짜증내며) 니 화법 참 맘에 안든다. 낚시질 하지말고 할 말 있으면 단도직입적으로 해. 뭐야 할말이?

유미 : (기분 나빠 표정)

민용 : 할말 없으면.. (일어나려는데)

유미 : 저기.. (민용 잡더니 민용 귀에대고 섹시하게 속삭이는)

민용 : ....? (한참 듣는)

유미 : (웃으며 떼고) 안 믿기시겠지만 사실이예요. 선생님만 알고 계세요.

민용 : .....

유미 : (팔짱 끼며) 이제 아시겠죠? 제가 학교공부에 신경 못 쓰는 이유를..

민용 : 그러니까.. 니가 간첩이라고?

유미 : (조용히 하라는 둣 쉿 입가에 손 가져가고 작게) 하.. 간첩이라고 표현하긴 그렇지만 사정이 복잡하니까..

          뭐 비슷한 걸로 이해하시면 되겠네요.

민용 : .....

유미 : 너무 놀라셨죠...? 하지만 사실이예요. 못 믿으시겠으면 저희 아빠랑..

민용 : 그런데.

유미 : 네?

민용 : 그래서 뭐.

유미 : 네?

민용 : 그래서. 간첩이면 공부 안해도 돼?

유미 : 네? 아니..

민용 : 간첩이면 너 학생 아니야? 니가 간첩이든 무장공비든 넌 지금 학생이야. 난 선생이고. 뭐가 달라져?

유미 : 그러니까 제가 학교 공부에 신경 쓸 입장이 아니라..

민용 : (O.L) 무슨 놈의 간첩이 이렇게 무식해? 간첩이면 영어나 지리 같은 거라도 잘해야 될 거 아니야.

         그리고 이게 어디서 선생 앞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서. (유미 무릎을 손으로 확 눌러 내리고 머리 쥐어박는)

유미 : 아! 아! (아파하며 다리 잡고 머리 잡는)

민용 : 쓸데없이 자꾸 불러내고 있어. (일어나는) 너 오늘꺼까지 연습장 두권 채워야 되는거 알지? 지금 가서 밤새 써도 모자랄 껄?

유미 : (표정) 하... (기막혀 민용이 가는걸 보다가 뛰어가는) 저기 선생님.

민용 : (귀찮게 보는) 왜.

유미 : 혹시 이해를 잘 못하셨나해서.. (다시 작게 귀에 대고) 간첩이라구요 간첩.. 스파이..

민용 : 그래서 뭐. 짜식이 어떡하라구 자꾸.

유미 : 아니, 정말 놀랍지 않으세요? 네?

민용 : 얼른 집에 가서 숙제나 해라 어? (등 툭 치고 간다)

유미 : 하... 뭐야... 뭐 저래.. 하.. (짜증나 머리 헝크는)

 

 

씬/23 거실 (N)

 

순재가 준하 무릎에 누워있고 준하가 귀 후벼주고 있는.

 

준하 : 아버지 귓밥이 왜 이렇게 많아요.

순재 : 살살해 살살.. 살살.. (하다) 아! 이 자식이! (무릎을 막 때리는)

준하 : 아 때리지 마요! 흔들려!

순재 : 살살 살살..

 

이때 해미, 문희, 민호가 들어온다.

 

해미/민호 : 다녀왔습니다.

준하 : (돌아보며) 어 상 잘 받았어?

순재 : (준하가 귀를 쑤신듯) 아! 아! 이 자식이! (버럭 거리며 마구 때리는) 민호 할아버지 상패 보세요. (보여주는) 순재 가만 있어봐. 아퍼 아퍼.. (귀 잡고) 준하 엄청 크네 야.. (하다) 그건 또 뭐야? 민호 외할머니가 핸드폰 사주셨어~ 준하 진짜? 와 너 아주 노났구나 오늘~ 해미 돈을 너무 쓰셨지. 저녁도 꽤 나왔는데.

문희 (그 사이에 혼자 방으로 들어간다) 순재 (휴지잡고 귀를 만지다가 문희가 들어가는 걸 보는) 저 할망구는 왜 말도 없이 들어가? 해미 어머님이 뭐 몸이 안 좋으신가. 계속 말이 없으시더라 구요? 순재 왜? 민호 (?)

 

 

씬/24 순재방 (N)

 

문희가 모로 누워 있는데 순재가 들어온다. 준이가 누워 자고 있는 순재 밥 잘 먹고 왔다면서 왜 비 맞은 똥개마냥 자빠져있어? 문희 밥을 입으로 먹었는지 코로 먹었는지 모르겠네. 순재 왜? 왜 밥을 코로 먹어? 문희 하이구.. 삼시세끼 뜨건 밥해서 먹이고 입히고 키우면 뭐해. 고상하고 돈 많은 지 외할머니 좋다고 헤헤거리고.. 손자새끼들 다 소용없어. (준이 보고) 이것도 좀만 크 면 엄마 좋다고 간다고 떼스겠지. (괜히 배 찌르는) 순재 뭔 소리야 또? 뭐가 또 심사가 뒤틀리셔서. 문희 심사가 뒤틀린게 아니라 서글퍼서 그래. 내가 돈이 있 나 유식하기를 하나.. 뭘 좋아하는지 뭘 알아야 손자한테도 사랑을 받지.. 난 말짱 헛거야. 나중에 나 죽으면 애들이 열심히 밥 해준 할머니로 기 억 하겠지. 참. 으이구 으이구.. 순재 얼씨구~ 왜 또 청승을 떨고 난리야. 청승 떨지마. 떨지 마! 문 열린 틈으로 민호가 듣고 있는게 보인다.

 

 

씬/25 거실 (N)

 

준하, 윤호가 핸드폰을 만져보고 있다. 준하 이거 진짜 좋다. 윤호 아 씨 뭐야 왜 얘만 핸드폰 사줘~ 왜~ 아 씨 도대체 외 갓집이나 여기나 정말 온통 편애해 왜. 정말 편애의 도가니탕이야 ~ (짜증내는) 민호 (순재방문 닫고 나와 난감한 듯 머리 긁적이는) 씬/26 유미방 (N) 유미엄마가 문을 여는데 유미가 공부를 하고 있다. 유미엄마 (전화 들고) 유미야. 민주가 놀러오라고 전화했는데. 유미 나 놀러 못 가. 유미엄마 너 뭐하냐? (하다) 야 너 설마 지 지금 공부하는거야?!! 유미 하 씨 몰라..!! (짜증 빡빡 내며 연습장 영어단어로 메 꾸고 있는) 유미엄마 (놀라 표정) 씬/27 다음날 병원 외경 (D) 씬/28 주방 (D) 문희가 상 차리고 있는데 민호와 윤호가 교복 입고 급 하게 방에서 나오는 해미가 뒤에서 엉덩이를 때리며 모는 해미 그러게 늦잠 자지 말랬지? 허리 업 허리 업!! 윤호 아 졸려.. (식탁에 머리 박고) 해미 어머님 얘들 늦어서 밥 못 먹어요 우유나 마시고 가. (냉장고에서 우유 꺼내는) 문희 그냥 가면 어떡해. 국에 밥 말아줄테니까 후루룩 먹고 가. 민호 안돼요 할머니. 늦었어요. 해미 범이 이리 온다 그랬어? 민호 어. 해미 늦었으니까 먼저 가라그래. 엄마가 태워다줄께. (하며 방으로 가고) 민호 알았어. (하고 핸드폰을 꺼내는) 문희 (급하게 국대접에 밥을 말다가 표정) 민호의 새 핸드폰에 문희가 준 핸드폰 고리가 달려있 다. 엄청 안어울리는 민호 여보세요? 어 범아 우리 늦어서 엄마가 태워다준대. 어 학교에서 보자. 윤호 (우유 마시다 보고) 넌 뭐 그딴걸 달고 다니야? 어우 유치해. 민호 뭐가 유치해. 이게 옥이라서 전자파도 차단하고 얼마 나 좋은건데. 윤호 얼씨구 오래 사시겠어요 형님. 민호 네 오래 살라구요. (하다 문희와 눈 마주치자 핸드폰 고리를 보란 듯이 흔들어 보인다) 문희 (표정) 민호 (헤.. 미안한 듯 웃는) 문희 (웃음이 번지자 얼른 등 돌리고 밥 푸는) 해미 (나오며) 이윤호, 이민호, 빨리 나와. 민호/윤호 다녀오겠습니다. 문희 얘, 이거 한입씩 먹고 가. 마셔 마셔. (대접에 숟가락 꽂아 민호와 윤호에게 주는) 민호/윤호 시간 없어요.. / (대접 받아서 급하게 먹으며 가는) 문희 (현관까지 따라가며 먹이는) 배 곯으면 안돼 글세. 얼 른 먹어. 먹고 가. (숟가락으로 밥을 퍼서 민호 입에 넣어주는) 자 아. 얼 른. 문희, 입에 넣어주고 민호 밥 먹으며 가는 모습에서 씬/29 교무실 (D, 야외) 유미가 고개 숙이고 민용 앞에 서 있다. 슬리퍼 신고 머리 단정히 묶고 귀걸이 안한 민용이 연습장 들춰보고 있는 민용 뭐야, 왜 하다 말았어? 유미 어제 새벽 3시까지 했어요. 진짜루! 근데 너무 피곤해서 깜빡 잠이 들어서.. 민용 한장당 손바닥 한대랬지. (장수 세보더니) 스무장 못 채웠으니까 스무대. 유미 선생님.. 하룻밤에 두권을 어떻게 채워요 말도 안되는 거예요 이건.. 민용 잠깐 돌아봐. (치마 보더니) 완전히 내리랬더니 반만 내렸구만 이거. 유미 아니예요. 다 내렸어요. (놀라며 자기가 막 치마를 돌 려 내리려고 하는) 민용 이것두 다섯대.. (하더니) 총 스물 다섯대. (몽둥이를 고르는) 유미 선생님.. (하다 얼른 작게 웃으며) 선생님 어제 말씀드 렸잖아요. 제가 나이도 있는데 교무실에서 손바닥을.. 민용 (몽둥이를 하나 고르자) 이게 좋겠네. 유미 (다급하게) 선생님 제발.. 선생님.. 선생님.. (민용 팔 잡고 사정하며) 내일 다 해올께요. 선생니임~~ 이거 가위로 금방 내려요 선생님~ 죄송해요~~ 선생님~ 범이가 출석부 들고 들어오는데 유미 비명소리 들리는 유미 (OFF) 아! 아! 아! 아! 민용 (OFF) 똑바로 안대? 범 (표정) 씬/30 교무실 앞 복도 (D, 야외) 유미가 손바닥 털면서 눈물콧물 흘리며 울며 나온다. 지나가던 남학생들, 여학생들 모두 놀라 쳐다보는 범이가 교무실에서 나와 쳐다보는 유미, 시뻘개진 자기 손바닥을 보고는 기가막힌지 대 성통곡하며 사라지는 모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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