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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대본

[거침없이 하이킥] 083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3|조회수1,099 목록 댓글 0

83 회 ㅣ 2007-03-08

씬/1 학교 외경 (D)

자막 제  83  화

씬/2 교무실 (D, 야외)

 민정이 노트북 치고 있는데 교감이 오는

교감 서선생, 오늘 홍보영상 찍을 학생들 명단 나왔어요?

민정 네? 네. 프린트 했는데. (급하게 종이들 뒤지다 하나

주는) 여기요.

교감 (종이를 보며) 어떻게 구성했나?

민정 총 10명인데요 학생회 임원 남녀 세명씩, 그리고 방송

반, 하키부 부장...

교감 (앞뒤로 보며) 그런 건 안 적혀있고 이런게 적혀있네.

 (읽는) 괜찮아 서민정..정말 나쁜 남자야..사랑만이 인

생의 전부는 아니야..

민정 (놀라 얼른 확 뺏는) 어머!!

 종이 인써트 - A4 용지에 민정이 여기저기 낙서해놓은

 <괜찮아 서민정..힘내 파이팅.. 사랑만이 인생의 전부

는 아니야.. 정말 나쁜 남자야.. 등등에 키다리 아저씨처럼 길쭉한

남자 그림도 있고>

 민정이 당황하며 얼른 보면 교사들 다 쳐다보고 반대

편 책상에서 일하던 민용도 고개 드는 게 보인다.

민정 죄..죄송해요 자 잘못 드렸네요. (다른 종이 얼른 주는)

교감 그럼 사랑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

 사랑에 올인하면 안돼요 아주 위험해.

민정 아니 저..

교감 우리 서선생이 요새 고민이 많은가봐요? 얼마나 나쁜

남자를 만나길래?

민정 아니 저기.. (사람들 들으라는 듯) 노래 듣다가 가사 적

은건데.. 하하.. 이거 가사거든요? (이상한 노래 흥얼거리는) 사랑

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야..

교감 그런 노래도 있나? (하고 다시 종이 보는)

 학생들 반과 프로필과 사진이 죽 붙어있다.

 이민호 (학생회 부회장, 2학년 1반),  김범 (방송반 부

장, 2학년 1반)

 강유미 (2학년 7반) 이윤호 (2학년 1반)도 그 중에 섞

여있는

교감 이윤호 강유미? 이 친구들은 뭐예요?

민정 저기 화면에 잘 받는 학생들도 뽑으라 그러셔서.

 저번에 연극제 주인공 했던 학생들이예요.

교감 아 그래 잘 했어요.

 모레부터 시험기간이라 시간 빼는거 학부모 항의는 없

었어요?

여선생 (옆에서) 설득하느라 애 좀 먹었는데 그래도 다들 동의

해 주셨어요.

교감 아, 그리고 오늘 참 교장선생님하고 전체 회식 있는거

알죠?

 한분도 빠짐없이 참석하시라구. 특히 이민용 선생.

민용 네?

교감 사회생활 워낙 잘 하시는 이선생이신지라 또 이번에

도 회식 빠지실까봐.

 대통령 출마 준비 때문에 바쁘신건 아는데 그래도 왠

만하면 왕림해주세요.

 (나간다)

민용 참.. (시선 돌리다 민정과 눈이 마주친다)

민정 후.. (낙서한 종이 찢다가 민용과 눈 마주치자 당황해

서 나가면서 문에 얼굴 꽝 부딪치고 나가는)

민용 (표정)

씬/3 현관 앞 (D)

 민정이 풀 죽어 버튼키 여는

민정 서민정.. 온갖 추접을 다 떨어라.. 정말..

씬/4 아파트 거실 (D)

 민정이 들어오는데

 신지가 주방쪽에서 밥 먹다 말고 신나서 전화를 받고

있다.

신지 네 저 오늘 시간 괜찮아요! 오늘 공연 없어요! 네 네

민정 (작게) 신지야.. 나 왔어.

신지 (손으로 인사하면서)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기회 주

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네 그럼 7시에.. 네 네!!

민정 (테이블 밑의 교재 집으며 보는)

신지 네 그럼 이따 뵙겠습니다. (굽신거리며 인사하고 끊

는) 왠일이야?

민정 교재를 놓고 와서. 무슨 전환데 그렇게 신났어?

신지 야 7월에 개막하는 뮤지컬이 있는데, 그거 감독이거든!

 거기 꽤 비중 있는 역할에 생각 있다고 오디션 한번 보

자고 그러네!!

민정 와 진짜? 야 잘됐다.

신지 미남과 추녀 끝나면 또 뭐 먹고 사나 막막했는데 이거

되기만 하면 나 정말 뜰지도 몰라! 엄청난 기회야 이거 진짜! (손

을 맞잡고) 아 제발 됐으면 좋겠는데! 하~

민정 잘 됐음 좋겠다 진짜. 잘 해 파이팅. (가는)

신지 (혼자 무릎꿇고 오바하며) 하나님 부처님 아무나 제발

도와주세요오~~

 제발 제발..

씬/5 학교 체육관 (D, 야외)

 민호, 윤호, 유미, 범을 비롯한 남녀 학생들 10명이 여

기저기 흩어져있다.

 카메라 기사와 보조기사가 카메라와 조명들 셋팅하고

있다.

 윤호, 할 일 없어 농구골대 앞에서 괜히 슛하는 폼 잡

고 있고, 유미는 한쪽에서 거울 들여다보고 있는. 하키부 부장은

한쪽에서 스윙 연습하고 있다.

 나머지 학생들은 문제집, 교과서를 하나씩 들고 흩어

져서 들여다보고 있는

민호 (카메라기사에게) 아저씨 언제쯤 시작하나요?

카메라기사 10분만 기다려.

민호 아.. 볼거 너무 많은데.. 미치겠네.

범 나두 과탐은 손도 못 댔는데. 하필 오늘 촬영을 하냐.

여학생1 (다가와) 민호야 너 예상문제 뽑은 거 있으면 나랑 바

꿔볼래?

민호 교실에 있는데. 이따 틈나면 갖고 올게.

여학생1 꼭 바꿔보자. 니꺼 정리가 잘되서 한번만 봐도 눈에

쏙 들어오더라.

민호 그래.

 유미, 거울 보며 하품하다 심심한지 민호에게 오는

유미 민호야. 나 심심해.

민호 공부해. 책 하나 줄까?

유미 공부? (따분한 표정)

범 (조심스레) 여기 앉아서 같이 하지.

유미 (찡그리며) 난 책상에서 안하면 집중이 안돼. (도로 가

는)

 윤호, 심심한 듯 둘러보는데 모두 공부만 하고 있자

윤호 아 심심해..뭐 이거 할 일도 없고 미치겠네.

 (하다 유미 혼자 괜히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는 걸 보

는)

 

 윤호가 유미에게 가는

윤호 야, 너 왜 공부 안하냐?

유미 넌 왜 안해?

윤호 하나 안하나. (하고) 심심한데 놀자.

유미 뭐하고 놀아?

윤호 뭐하지?

씬/6 거실 (D)

 문희가 애기 뉘어놓고 티비 보는데 준하와 해미가 여

행가방 들고 나오는

해미 어머님 저희 가요.

문희 어 지금 출발하는거야? 차 갖고 가냐?

해미 네. 다녀올께요.

문희 재밌게 놀고 와. 바닷가 가면 회 많이 먹겠다.

해미 싱싱한 걸루 많이 사올께요.

문희 (준하보고) 넌 놀러가는 애가 왜 그렇게 기운이 없어.

준하 아버지 재산이나 축 내는 놈이 기운까지 펄펄하면

뭐..

 (고개 숙이고 나가는)

문희 쯧쯧쯧.. 둘이 좋다고 오바할때부터 불안했어 내가.

해미 (웃으며) 다녀올께요. (나가고)

씬/7 순재방 (D)

 순재가 힘 다 빠져 준이 옆에 누워있는

 문희가 문을 연다.

문희 당신 상가집 가야 된다며.

순재 음..

문희 얼른 준비하고 가지? 평택까지 갈려면 차 막힐텐데.

순재 (땅이 꺼지게 한숨을 쉬며 일어나는)

문희 당신이 계속 그러고 있으니까 준하까지 눈치보느라고

목소리가 기어들어가.

 그만 좀 잊어. 주식 그거 오를 때 되면 또 오르는거 아

니야?

순재 (또 땅이 꺼지게 한숨을 쉬며 옷을 입는)

문희 가만.. 민용이도 회식 있다 그러고 애들은 오늘 무슨

촬영해서 늦게 끝난다 그러던데. 그럼 나 혼자 밥 먹어야겠네.

 (준이 얼르며) 준이야 오늘은 우리 둘 밖에 없네~

씬/8 체육관 (D, 야외)

 학생들 계속 공부하고 있고 카메라 기사가 부르는

카메라 자 개인컷부터 하나씩 찍을게. 이민호부터 나와.

민호 (공부하다가) 네. (한쪽으로 가고)

 나머지 학생들은 고개도 안 들고 열심히 공부한다.

 민호, 사진 찍다가 윤호, 유미 신나는 소리에 시선 살

짝 돌리는

 민호 시선 따라 카메라 가면, 윤호와 유미 신나서 묵지

빠 하고 있는

 (묵찌빠로 승부 가려서 진 사람이 이긴사람에게 ‘안녕

하세요’ 90도로 절하고 이긴 사람이 ‘에헴...’ 인사를 받는 게임)

윤호/유미 가위바위보!

유미 (가위낸다)

윤호 묵!

유미 (묵 낸다)

윤호 아싸! 인사해~~

유미 하... (90도로 인사하는) 안녕하세요.

윤호 (수염 만지듯이 손으로 포즈하며) 에헴~~~

민호 (표정)

유미/윤호 가위바위보!

유미 (가위낸다)

유미 빠! 빠! 빠!!

윤호 (버티다가 보 내는)

유미 아싸~ 인사해~~~

윤호 안녕하세요.

유미 (수염 만지듯 포즈하며) 에헴~~ (하며 웃긴지 막 웃

는)

민호 (표정) 유미야.. 유미야...

유미 (웃다가 보는) 어?

민호 공부 안해..? 모레 시험인데..?

윤호 야 빨리 해.

유미/윤호 가위바위보!

민호/범 (표정)

씬/9 호텔 외경 (저녁, 야외)

씬/10 호텔 커피숍 (저녁, 야외)

 자리에 앉아서 콤팩트 보며 매무새 만지는 신지

 덮고 긴장한 듯 커피 한잔 마시는데 핸드폰 울리는

신지 여보세요? 아 네 감독님.. 저 지금 커피숍에 와 있는데

요?

죄민수 (OFF) 신지씨?

 신지 돌아보면 셔츠 터프하게 풀어헤치고 썩소 날리

며 죄민수 서 있다.

신지 (좀 당황하며) 감독님..?

죄민수 (특유의) 피스~~ (하고 널부러지듯 의자에 앉는)

신지 (표정)

죄민수 많이 기다렸나?

신지 아뇨. 저도 방금 왔는데..

 종업원 다가오는

종업원 주문하시겠습니까?

죄민수 에스프레~소 찐하게 한잔! 피스~~~

종업원 (황당한 표정으로 가는데)

죄민수 하! (특유) 저 웨이트리스 아주 나한테 죽는구만? (썩

소 날리는)

신지 (표정)

죄민수 반가워 신지씨. 가까이서 보니 더 이쁘네?

신지 네? 아 네.. 감사합니다.

죄민수 내가 신지씨 공연하는 걸 봤는데 그 뭐랄까.. 영혼의

떨림이 왔다고 해야되나? 신지씨 노래에는 내 심장을 팔딱거리게

하는 그 뭔가가 있었어.

신지 네? 네. 감사합니다.

죄민수 발성이 특이하던데. 목젖이 특별한가?

신지 네?

죄민수 목젖 한번 만져봐도 되겠나? (하며 신지 목젓을 만지

려고 손 뻗는)

신지 아..(놀라며 피하는데)

죄민수 하하. 장난이야. (하더니 갑자기 자기손으로 얼굴을 마

구 부벼대고 머리를 쥐어뜯는)

신지 (놀라) 왜 그러세요?

죄민수 (특유) 아무~~이유없어!

신지 (표정)

씬/11 고깃집 (저녁, 야외)

 민용이 들어와 두리번거리는

 한쪽에 교감, 교장, 민정과 선생들 여럿 술 마시고 있

다.

 교장이 맨 끝 벽에 앉은 민정 옆에 앉아 민정에게 소주

를 따라주고 있는

선생1 어 이선생 여기요.

민용 네. (그쪽으로 가는데)

교장 (취해서) 뭐하나 백선생 원샷 원샷!

민정 저 교장선생님 저는 서민정인데..

교장 자 원샷 원샷..

민정 (할수 없이 마시는)

교감 (반대편 끝자리에 앉은 민용에게 술 따라주며)

 성실한 이선생 역시나 늦었네? 그래도 어떻게 오긴 왔

네 영광입니다.

민용 볼일이 좀 있어서..

남선생 (민정 보며) 쯧쯧.. 교장선생님 옆에 앉아서 서선생이

고생이네.

민정 (교장이 앞자리 선생에게 권하는 사이 살짝 일어나려

고 하는데)

교장 어딜 가나 백선생. 내 잔 안 받고. (민정 앉히며 또 술

권하는)

민정 아니 저기.. (앉으며 또 잔 받는)

교감 한잔 해 성실한 이선생. (건배하는)

민용 네. (마시며 흘끔 민정 보는)

 민정, 교장에게 떠밀며 계속 술을 원샷하고 있다.

씬/12 방송반 + 학교 복도 (N, 야외)

 방송반 안에서 기계 만지는 장면 찍고 있는 범.

 카메라기사와 조명들 거기 매달려 있고 나머지 학생들

은 여기저기 앉아서 책 들여다보고 있다.

 밖에서는 요란하게 떠드는 소리 들리는

카메라기사 아 저 학생들은 하루 왠종일 떠드네. 쟤들은 시험 안

쳐?

범 쳐요.

카메라기사 근데 왜 공부는 안하고 저러고 탱자탱자야?

 학교복도에서 디비디비딥 가위바위보 하고 있는 윤호

와 유미

 (여걸식스에 나오는 것처럼 크게 뛰면서 가위바위보

포즈 하는 게임)

윤호 가위 바위 보!

유미 (보 포즈하는)

윤호 보! (보 포즈하고)

유미 (보 포즈 계속 하고 있는)

윤호 아하 걸렸어~ 대~ (유미 이마 대면 이마 때리고)

유미 아 씨...다시 해!

윤호 (좋아하며) 가위 바위 보! (하며 주먹 포즈 하는데)

유미 (가위 포즈하는)

윤호 찌! (가위포즈)

유미 (여전히 가위포즈하는)

윤호 아하하 또 이겼어~ 대~ (유미 이마 때리는)

유미 아!!! (열 확 받는)

윤호 강유미 너 나한테 안되겠다. 그만 하시지?

유미 무슨 소리야? 빨리 해.

윤호 오호호.. (웃으며) 점점 재밌어지는데 이거. 가위 바위

보.

 (주먹 포즈하는)

유미 씨... 찌! (열심히 가위포즈하는)

씬/13 주방 (N)

 문희가 양푼에 밥을 비벼 먹고 있는

문희 아유.. 혼자 먹을려니까 밥맛도 없네.. (하면서도 잘 먹

는)

 이때 준이 우는 소리가 나는

문희 어이구 우리 준이 깼나..? 준이야 할미 간다. (가는)

씬/14 순재방 (N)

 문희가 들어오는

문희 할미 여깄어. 여깄어. 뚝. (안는데)

 준이가 빽빽 우는

문희 왜 그래 준이야? (하다 얼굴 보고 놀라는) 아니 얘가

왜 이렇게.. (만져보고 놀란다) 아니 열 좀 봐 준이야 왜 그래? (허

둥대는) 가만 있어봐.. 체온계가 어딨지..? (문갑 뒤지다가 다 쏟

는)

씬/15 거실 (N)

 애 우는 소리 자지러지는데 문희, 테이블 밑에서 체온

계 찾고 있는

문희 어떡해.. 아니 멀쩡하던 애가 갑자기 왜 저래.. (하다)

가만 있어봐.. 어제 에미가 데리고 있었는데.. (전화를 거는)

씬/16 호텔 커피숍 (N, 야외)

 신지가 가방에서 벨이 요란하게 울리자 보지도 않고

얼른 끄는

신지 어머 죄송해요.

죄민수 받아도 돼.

신지 아니예요. (하고 전원을 꺼버린다)

 죄민수, 커피 터프하게 한 큐에 쫙 마시더니 가슴 아픈

듯이 마구 쥐어뜯는

신지 왜 왜 그러세요?

죄민수 아무~ 이유없어! 라고 할 줄 알았나? 뜨거워서 그래.

신지 (표정)

죄민수 (핸드폰이 오자 다른곳으로 가며) 잠깐. (하고) 여보세

요. 음 음.

신지 (그 사이에 중얼) 뭐야.. 싸이코 같애..

죄민수 (다시 오는) 그럼 올라가지.

신지 네? 어딜요?

죄민수 오디션 보러 온거 아닌가?

신지 네? 아 네. 오디션요. 근데 어디서..

죄민수 방을 잡아놨지. 가자구.

신지 (표정) 방이요? 호텔방이요?

죄민수 조감독이랑 다들 그리 올꺼야. 가자구.

신지 아..네. (따라 일어나는)

죄민수 (종업원에게) 피스~~~ (윙크와 썩소 날리며 나가는)

신지 (얼굴 찌푸리며 따라간다)

씬/17 고깃집 (N, 야외)

 사람들 삼삼오오 떠드는 소리에 술주정하는 소리에 옆

테이블 노래하는 소리까지 겹쳐서 엄청 시끄러운. 교장은 숟가락

두드리며 노래하면서 민정에게 계속 술을 권하고 있고.

 민용 옆에 벗어놓은 외투 주머니에 살짝 삐져나온 핸

드폰, 진동으로 계속 울리는데 민용, 못 듣는다.

씬/18 호텔룸 (N)

 민수가 들어오고 신지가 쭈삣거리며 따라 들어오는데

아무도 없는

죄민수 들어와.

신지 아무도..없네요..?

죄민수 우리가 일찍 온거야. 기다리자구.

신지 네에.

죄민수 그런데 참 신지씨는 이혼했다구 얼핏 들은거 같은데?

신지 네? 네.. 그게 왜 문제가 되나요..?

죄민수 그냥 궁금해서.

신지 (기분 나쁜 표정)

죄민수 (혼잣말하듯) 결혼도 한번 해봤고.. 뭐 알건 다 알겠구

만.

신지 네?

죄민수 으아~~~~ (주먹 쥐고 팔 돌리든지, 특유의 이상한 행

동 하고)

신지 왜 왜 그러세요?

죄민수 배가 아파서. 나 화장실 좀 잠깐. (배 잡고 뛰어가는)

신지 뭐야 진짜.. 아우.. (느끼하다는 듯 몸을 비비는)

씬/19 고깃집 앞 (N, 야외)

 선생들이 우르르 나와 있고 교장이 택시를 타는

교감 백선생이 좀 모셔다 드리지?

선생1 아 네. (택시 앞자리에 타는)

선생들 안녕히 가세요 교장 선생님.

교장 에에~~ 조심해서들 가세요. (손 흔들며 취해서 가고)

교감 자 자 그럼 잘 들 들어가고. (택시 잡는)

선생들 네. / 안녕히 가세요. / 내 차 타고 갈 사람~ / 이쪽으

로~~ (흩어지는데)

 혼자 비틀거리는 민정을 보고

교감 어이구. 서선생 많이 취했네? 괜찮아요? (부축하는)

민정 네 네.

교감 그러게 여우같이 알아서 피해야지 왜 교장 선생님 옆

에 앉아서는.

 이때 민용이 뒤늦게 나오자

교감 이선생. 서선생이 많이 취했는데 좀 바래다줄 수 있죠?

민용 네? 아.. 네..

교감 그럼 내일 보자구. (민용에게 민정을 떠넘기고 택시 타

는)

민용 안녕히 가세요. (하고 민정 부축하며) 괜찮아요?

민정 네 네~ 괜찮아요~ (누군지 모르고 헤롱대다가 문득

올려다보고 표정)

민용 (택시 잡는데)

민정 (갑자기 확 미는) 왜 이러세요~ 저리 가세요~

민용 (표정)

민정 누가 잡아달랬나. 택시 안 타요 저 걸어갈꺼예요. (하

면서 혼자 막 가는)

민용 (팔을 잡으며) 어딜 걸어가.

민정 (확 뿌리치며) 놓으시라구요~ 놓으세요! 왜 이러세요

진짜~

 (하고 째려보는) 웃겨.. 차.. 안녕히 가세요. (비틀비

틀 걸어간다)

민용 (한숨 내쉬는)

 민정이 앞에서 걸어가는데 가로등에 꽝 부딪치려고 하

 민용이 놀라서 가려는데 민정, 간신히 피하더니 비틀

비틀 간다.

 민용이 마음이 안 놓이는 표정으로 보는

씬/20 교실 (N, 야외)

 학생들 여기저기 흩어져서 책 보고 있는

 카메라기사와 보조 조명 설치하고

기사 그래.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모습 찍을꺼니까 지금 그

게 좋다.

 어 그러고 있어.

학생들 (줄 쳐가면 열심히 하는데)

기사 왜 애들이 비어 보이지?

보조 아 그 놀던애들 둘이 빠졌네.

기사 어디 갔어? 얼른 불러와.

보조 얘들아~ (나가는)

씬/21 학교 복도 (N, 야외)

 한 구석에서 미친듯이 디비디비딥 게임하고 있는 유미

와 윤호

윤호/유미 가위바위보!

윤호 찌!

유미 (가위 포즈 하고 있는)

윤호 또 걸렸어. (유미가 이마 내놓기도 전에 이마 때리는)

유미 아!

윤호 야 너 나한테 안된다니까. 완전 접수했어.

유미 빨리 해! 가위 바위 보!

 찌! 찌! 찌! (마구 공격해서 이긴다) 이겼어! 이겼어 이

겼어!! (좋아한다)

윤호 아 씨. 실수.

유미 너 죽었어. (윤호 이마를 자기가 까더니 주먹으로 치다

시피 때리는)

윤호 아!! 이게 진짜!

유미 뭐? 게임인데?

윤호 너 이게..씨.. 좋아 해보자구~ 가위 바위 보!!

 보조가 두 사람을 발견한다.

보조 야 니들 뭐해! 빨리 와!!

윤호 묵! 빠! (해서 이기는) 아자!!

유미 (표정)

윤호 너 각오해. (손을 호호 부는데)

유미 아저씨가 오래잖아. (후다닥 뛰어가는)

윤호 야, 어딜 튀어 기집애야! 이리 안와? (쫓는다)

보조 야 니들 땜에 지금..

유미 아악! (보조를 제치면서 교실안으로 도망가고)

윤호 야 강유미 너 죽었어~ (쫓아가고)

씬/22 교실 (N, 야외)

 아이들 공부하는데 실랑이하는 윤호와 유미.

 주변을 뱅글뱅글 돌면서 쫓고 쫓기는

민호 유미야.. 왜 그래..

범 야 이윤호 그만해라 어?

윤호/유미 이리와~ / 엄마야!

아이들 (시끌시끌) 야 조용히 좀 해. / 아 씨.

기사 얌마 니들 거기 안 앉아?

윤호 (마침내 유미를 잡는) 잡았어!

유미 어 어! 야 미안 미안.. 한번만..

윤호 웃기네. (하더니 맹타를 날리는)

유미 아!! (이마를 잡고)

윤호 아하하... 어디서 까불어~

유미 (울기 시작하는) 어어어엉...

윤호 어?

민호 유미야? (달려오는)

유미 너 죽었어.. 너 죽었어... 야 쟤 좀 때려줘!

기사 야 시끄러 빨리 자리에 앉아!!!

 유미 민호 품에 안겨서 막 울고 윤호, 한쪽으로 도망가

서 혓바닥 내밀고 애들 짜증내는데

기사 저것들이 정말 고등학생 맞어? 유치하기는 저거..

씬/23 순재방 (N)

 우는 애를 안고 전화하고 있는 문희

문희 어떻게 된거야 왜 아무도 안 받아!! (하다) 병원에 가

야 되는데 어떡해..

 (다시 전화를 거는) 여보세요! 여보 난데, 준이가 갑자

기 아픈데 어떡해~

순재 (OFF) 뭐? 어디가 어떻게 아픈데?

문희 열도 엄청 높고 애가 막 계속 우는데..집엔 아무도 없

고.. 야간진료 하는 소아과가 어딘지 모르겠네~~~

순재 (OFF) 민용이한테 빨리 오라 그래!

문희 전화를 안 받어~ 준이에미는 전화를 아예 꺼놓구~

 몰라 어디서 뭐하는지.. 당신 올 수 없어?

순재 (OFF) 지금 평택에 있는데 당장 어떻게 가?

문희 어떡하면 좋아..당신이라도 빨리 와 얼른~ (막 울먹이

는)

씬/24 호텔방 (N)

 신지가 의자에 앉아 악보 보며 노래 연습하고 있다.

신지 (목을 가다듬다가) 왜 이렇게 안 나오셔..? (보고) 저

기 감독님..? 감독님..

 화장실 문이 열리더니 죄민수가 목욕가운을 걸치고 나

온다.

신지 (????)

죄민수 너무 오래 걸렸나?

신지 왜... 왜... (샤워가운 가리키며) 왜...?

죄민수 그 표정은 뭐지? 피스~~~

신지 하. (기막힌) 사람 잘 못 보셨네요. 이만 가보겠습니

다. (악보 챙기는데)

죄민수 어허 배역 따고 싶은거 아니야? 순진한 처녀처럼 내숭

떨기는..

신지 뭐...?

죄민수 피스~~~ (신지한테 다가가는데)

신지 (스탠드를 집어 죄민수 내리치는) 이게 진짜 씨!

죄민수 아! (넘어진다)

신지 (도망가려는데)

죄민수 어우 씨 야 너~~ (쫓는)

신지 저리 가 저리가! 이 드런놈아! (침대 위로 도망다니고)

오지 마! 오지 마!!

 신지와 죄민수가 침대를 사이에 두고 실랑이를 하는데

 실랑이하는 중에 샤워가운 끈이 풀려 흩어지는

 죄민수 카메라 등지고 선 채로 신지가 뭘 다 본 듯

신지 으아아아악!!!

 (눈 감고 비명을 지르며 스탠드로 죄민수 머리를 마구

때리는)

죄민수 (맞고 계속 머리 드는) 아! 아! 아! 아! 아!

씬/25 거리 (N, 야외)

 민정이 취해서 노래 흥얼거리며 걸어오는 모습 디졸브

로 여러컷.

 (좀 먼거리 걷는 듯 배경 계속 바뀌는)

 넘어질뻔하기도 하고, 상점 유리에 살짝 부딪치기도

하고, 비틀하다 바닥에 손을 짚기도 하면서 계속 걸어가는

 (옆이나 사선방향으로 잡아주세요. 뒤쪽이 멀리 안 보

이도록)

 디졸브로 민정이 넘어질 듯 넘어질 듯 안 넘어지면서

횡단보도 쪽으로 온다.

 횡단보도 앞 보도블럭 끝에 아슬아슬하게 서서 눈 감

고 기우뚱기우뚱하는

 파란불에 사람들 모두 건너가고

 민정이가 정신 차리듯 눈을 뜨는데 신호등 파란불이자

민정 어.. 파란불..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는데 민정 모르고 차도로 확

들어서는

 차 지나가려는 순간에 민용이 뒤에서 어느새 나타나

서 민정 허리를 잡고 확 잡아챈다.

 민용이 민정을 인도로 끌어올리는

 차가 빵빵거리며 화를 내고 지나가고.

민정 어...

민용 (화난 표정으로 보는)

민정 (올려다보고) 아 뭐야.. 왜 따라왔어.. 따라오지 말랬잖

아요..

민용 택시! (택시 잡는다)

민정 아 이거 놔요~ 누가 잡으랬어~ 이거 놓으라구 진짜~

저리 가요 누가 쫓아오랬어~~ 이거보세요 이민용 선생님 저한테

관심 끄시라구요 누가..

민용 (택시 문 열면서 버럭) 그만 좀 해요 좀!

민정 (깜짝 놀라는)

씬/26 택시 안 (N, 야외)

 민정을 태우고 옆에 타는 민용

민용 대방동 문화아파트 1단지요.

 택시가 달리고 있는

 민정, 술이 확 깬 듯 정색하고 반듯하게 얌전히 앉아있

다.

민용 (보고) 이제 좀 깨요?

민정 네..

민용 속은 괜찮아요?

민정 네..

 (기어들어가는) 신경 쓰게 해서 죄송해요.. 혼자 갈 수

있었는데..

민용 .....

민정 저.. 교장선생님이 자꾸 먹이셔서 취한거지 딴 이유가

있어서 그런거 아닌거든요. 정말이예요. 오해하지 마세요.

민용 오해 안 해요.

민정 네..혹시나 오해하실까봐..

민용 .....

민정 (무안해 창밖 내다보는)

씬/27 경찰서 (N, 야외)

 신지와 죄민수, 경찰 앞에 앉아 조사 받고 있다.

 죄민수 얼굴 여기저기 멍 들어 엉망이고 이마에 큰 반

창고 붙이고 있다.

죄민수 내 어이가 없어서 진짜.. 어우..

경찰 조용히 좀 하세요!

죄민수 내가 조용히 하게 생겼냐구! 오디션 보게 좀 해달라고

사정을 해서 들어줬더니 이건 적반하장으로 감독을 개 패듯이 패

지를 않나 아우..

신지 (고개 홱 돌려 노려보는)

죄민수 (흠칫 놀라며) 뭐 뭐.. 피스~~~

경찰 계속 싸우지 마시고 두 분 합의를 하세요. 감독님 이름

도 알려지신 분이 이런 일로 신문에 나고 싶으세요?

죄민수 나 원.. 나 변호사랑 전화 한 통만. (폼 잡으며 핸드폰

들고 가는) 어 김변. 난데 말이야..

경찰 억울하시겠지만 사과하고 어떻게든 합의를 보시죠.

 폭력 행사에 대해선 목격자까지 있어서 절대적으로 불

리합니다.

 공연중이시라면 이번일은 조용히 해결하는게 좋으실

텐데요.

신지 네...그래야죠...

경찰 잠시 저쪽에서 기다려주시겠어요? 시간이 좀 걸릴 거

같은데.

신지 네.

 경찰서 분주하고 사람들 왔다갔다하는데

 신지, 벽쪽의 긴 의자에 처량맞게 앉는.

 옆에는 술주정뱅이, 노숙자가 고꾸라져 잠들어있는

씬/28 아파트 앞 (N, 야외)

 택시가 와서 선다. 민용이 내리고 민정이 내리는

 민용이 택시비를 주고, 택시가 가는

민정 어.. 그냥 타고 가시지 왜..

민용 들어가요.

민정 가세요.

민용 먼저 들어가요.

민정 .... (잠시 보다가 얌전히 고개 숙여 인사하고는 간다)

민용 ....

 민정이 입구쯤까지 가다가 한번 돌아보는

 민용이 계속 서 있자 놀라 얼른 다시 목례하고 간다.

 민용, 표정

씬/29 교실 (N, 야외)

 윤호와 유미도 한쪽에 앉아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

 카메라 빠지면 촬영중이다.

 뷰파인더로 보이는 두 사람 모습 굉장히 진지한.

카메라 (작은 소리로) 얼씨구. 또 카메라는 잘 받네.

보조 (작은 소리로) 화면상으로는 공부 젤 잘하는 거 같이

보이는데요.

카메라 쟤 둘에서 쭉 빠지자. 그게 좋겠다.

 비디오화면으로 보이는 모습.

 진지한 두 사람의 모습에서 카메라 쭉 빠지면 다른 학

생들 앉아서 공부하고 있다.

 음악과 함께 자막으로 <90년 전통의 명문, 풍파고등학

교 뜨는>

 

씬/30 경찰서 앞 (N, 야외)

 신지가 터벅터벅 걸어나오는

씬/31 거리 (N, 야외)

 민용이 생각에 잠긴 채 걸어가고 있는

씬/32 경찰서 앞 (N, 야외)

 신지, 생각난 듯 가방에서 핸드폰 꺼낸다.

 핸드폰 전원 켜자마자 알림벨이 계속 울리는

 캐치콜 10통 와있다.

 열어보면 ‘어머님’ 죽 떠 있는

신지 왠 전화를 이렇게..? (전화 눌러보는)

씬/33 거리 (N, 야외)

 민용이 걷다가 핸드폰 진동이 울리는 걸 그제야 느끼

민용 (핸드폰 받는) 여보세요. 어 밖에 있어 왜요..? (하다

표정) 네..?

씬/34 종합병원 입구 (N, 야외)

 민용이 급하게 와서 문으로 들어가는데 앞에 가던 여

자와 부딪힌다.

 서로 쳐다보면 신지다.

신지 (눈물 철철 흘리고 있는) 오빠..!

민용 이쪽인거 같은데. (앞서 가는)

신지 어떡해.. (쫓아간다)

씬/35 종합병원 복도 (N, 야외)

 문희가 앉아있고 순재가 뒷짐지고 왔다갔다하고 있는

데 민용이 오는.

 좀 더 뒤에 신지가 쫓아오고

민용 엄마!

문희 민용아! 너 왜 그렇게 연락이 안되고..

순재 (표정. 갑자기 성큼성큼 오더니 민용 뺨을 갈기는)

문희 여보!

신지 (오면서 표정)

순재 이 나쁜 놈의 자식. 이 나쁜 자식. (머리를 더 막 때리

는)

민용 ....

순재 너 임마, (신지 보며) 그리고 너두. 니들이 부모냐?

어?

 니들이 부모야?!!

신지/민용 (표정)

순재 그래, 내 니들끼리 살기 싫다고 헤어진거까지는 어쩔

수 없다, 이해한다 쳐도, 어떻게 부모란 것들이 자식새끼 내팽겨치

고 지 볼일만 보고 쏘다녀?

 자식보다 더 중요한 일이 도대체 뭐야?! 어?!

문희 (말리는) 몰랐잖아~ 애가 아픈 줄 알았겠어?

순재 니들이 진짜 부모면, 집에 니들 애가 있는데, 집에서

오는 전화를 그렇게 무시하고 맘 편히 돌아다닐 수가 있어?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야?

 이 천하에 나쁜 놈들.. (하고 가라앉히려고 애쓰며) 니

들은 부모 자격 없어.

 준이는 우리 둘이서 키울테니까 앞으로 애 볼 생각도

하지마.

 괘씸한 놈들 같으니라구...! (나가버리는)

신지/민용 ......

문희 (울먹이면서) 집에는 아무도 없지 니들은 연락이 안되

지.. 내가 놀래가지구선.. 큰 병은 아니라니까 한시름 놓았는데 진

짜 애 어떻게 되는 줄 알았다 ..

신지/민용 ....

문희 (신경질내며) 그러니까 전화를 받아야지 왜 그렇게 안

받어 둘이 똑같이!

 너무들 하잖니 니들 진짜.. 애가 불쌍하지도 않냐?

신지/민용 ....

씬/36 영유아 병실 안 (N, 야외)

 준이가 링겔 꽂고 잠들어있다.

 준이를 사이에 놓고 맞은편에서 들여다보는 신지와 민

용.

 신지, 눈물 줄줄 흘리면서 준이 손 잡고 보고, 민용 말

없이 들여다보는

씬/37 병실 밖 복도 (N, 야외)

 대기 의자가 일렬로 죽 있고 텅 빈 복도.

 신지가 훌쩍거리며 앉아있는데 민용이 종이컵 들고와

주는

민용 물 좀 마셔라. (두칸 정도 떨어져 앉는다)

신지 (눈물 닦으며) ... 뭐하느라 전화도 안 받은거야..?

민용 .. 너는..

신지 구질구질한 일이 좀 있었어.

민용 ....

신지 (한숨 내쉬는) 하...

 (다시 눈물 나는지 얼굴 감싸는)

민용 ....

 카메라 천천히 빠지면서 둘의 모습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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