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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대본

[거침없이 하이킥] 084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3|조회수865 목록 댓글 0

84 회 ㅣ 2007-03-09

씬/1 병원 외경 (D)

자막 제  84  화

씬/2 거실 (D)

 준하가 티비 보고 있는데 문희가 들어온다.

 해미가 커피 들고 주방에서 나오다 보는

해미 어머님 오시네.

준하 어 엄마. 준이는요?

문희 지 에미가 며칠 본다고 데리구 갔어. 아이구 힘들어.

(소파에 털썩 앉는)

해미 저희도 없을 때 하필..고생하셨어요.

준하 택시 타고 온거예요?

문희 아니 민용이가 여기 내려주고 갔지. 바로 부산으로 간

다더라.

 아구구 힘들어 죽겠네.

해미 얼른 좀 주무세요. (도로 주방으로 가고)

준하 엄마 좀 주물러 드릴까?

문희 됐다 야.

준하 (어깨 주무르기 시작하는)

문희 아하하 아하하 간지러~

준하 아 가만 있어봐요.

문희 아하하 아하하~ (하면서도 좋아하는)

준하 울 엄마 어깨가 왜 이렇게 딱딱해. 근육이 다 뭉쳤나

봐.

문희 내가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안 뭉치고 배기냐? (하

다) 아하하하~ 아야아야~ 아하하하~ 아이구 시원해. 아들 밖에

없다.

씬/3 아파트 주차장 (D, 야외)

 순재차가 와서 선다.

 민용이 운전석에 있고 뒷자리에 신지가 준이 안고 앉

아있는

민용 잠들었어?

신지 살짝..(작게) 지금 내리면 깰거 같은데. 잠깐만 앉아있

다 가자.

민용 그래. (벨트 풀고 돌아보는)

 둘, 준이 자는 거 물끄러미 본다

신지 얘 나중에 커서 막 따지면 어떡하지?

민용 왜 따져?

신지 엄마 아빠 도대체 왜 이 모양이었냐고. (삿대질하며 작

게 건달처럼 흉내내는) 엄마아빠가 부모노릇 한번 제대로 한 게

뭐 있어요 어?! 뭐 있어요?

민용 얼씨구.. 참..(기막혀 웃는)

신지 (자기도 피식 웃는) 그럴꺼 같애..그럼 안되는데.

민용 .....

신지 (한숨 쉬는)

씬/4 민호윤호 방 (D)

 범, 민호, 침대에 나란히 앉아 이어폰 한쪽씩 끼고 음

악 듣고 있는

범 (허밍으로) 으음~ 야, 난 이 부분이 제일 좋아. 죽이

지 않냐?

민호 나두.

 이때 유미가 쇼핑백 들고 들어온다.

유미 민호야.

민호/범 어 유미야~ / 안녕.

유미 음악 듣고 있었네? 잘됐다.

민호 왜? 그건 뭐야?

유미 (쇼핑백에서 씨디 꺼내는) 씨디. 이거 한번 들어볼래?

민호 씨디?

 <유정민 1집> 이라고 적혀있는 트롯 앨범씨디

범 이거 누구야? (토하는 시늉하며) 웩~ 열라 이상하게

생겼다~

유미 우리 엄마야.

범 (민망해서 어쩔줄 모르는) 아 어..미안..이렇게 옆으로

봐서..하..

민호 그래 니네 엄마네. 니네 엄마 노래하셨어?

유미 우리 엄마 꿈이 원래 가수였거든. 요즘 하시는 일이 안

되서 이것저것 하시다가 그동안 모아 논 돈으로 음반 취입했는데..

민호 잘 안됐어?

유미 잘 되겠어?

민호/범 (고개 젓는)

유미 쫄딱 망했어. 그나마 조금이라도 팔아서 제작비라도

건질려 그러시는데 이걸 어디서 어떻게 팔아야할지 막막해.

민호 너희 엄마 피라미드도 하신다면서..

유미 내가 정말 우리 엄마 때문에 미치겠어. 하는 것마다 말

아먹잖아.

민호 많이 힘들겠네. (하다) 이거 우리라도 좀 팔아줄까?

유미 너네가? 정말 그래줄래?

범 나두?

민호 어. 이럴 때 우리가 안도와주면 언제 도와줘. (범 보

며) 너 어때? 너도 같이 할꺼지?

범 아이 저.. (얼버무리는)

유미 민호야, 범아 고마워. (하고) 니네 엄마한테도 한장 드

려야겠다.

 (씨디 들고 나가는)

범 야, 이걸 어떻게 팔라구~

민호 도와주자. 의외로 노래가 좋을지도 몰라. (씨디를 오디

오에 끼우는) 타이틀 곡이 뭐야..사랑은 개나소나..?

범 제목부터가 이상한데..더구나 이런 얼굴로..

 음악이 나온다.

 범, 민호 잠시 듣다가

범 (더 세게) 야, 이걸 어떻게 팔라구~~?

민호 (표정)

씬/5 다용도실 (D)

 문희, 손빨래하고 있는데

해미 (OFF) 어머님

문희 나 여깄어.

해미 (들어오다) 어머님 왜 힘들게 손빨래를 하고 계세요?

문희 준이껀 이렇게 삶아야 맘이 놓여서.

해미 도우미 아줌마 오는 날 시키시죠.

문희 됐어. 근데 왜?

해미 서재에 둔 서류가 없어져서 혹시 치우셨나하고. 한방

약재에 대한 현대적 분류라는 제목의 열장짜리 보고선데 못 보셨

어요?

문희 서재에 있는 건 내가 손 안댔는데.. (하고 일어나다 가

슴 쭉 잡고) 아.. 아이.. 왜 이래..? (하다 쓰러지는)

해미 (놀라) 어머님!!

 F. O

씬/6 몽타쥬 (D)

 문희의 시선으로

 눈 뜨면 화면 점차 밝아진다.

C#1 다용도실

 다용도실 내부가 흐릿하게 보이고

문희 (OFF) 뭐가 어떻게 된거야...? 내가 지금 쓰러진거

야...?

 해미, 문희 정신 차리게 하려고 뺨 때리고 있는데

문희 (OFF) 저 망할게 왜 내 싸대기를 때려..? 아.. 나 이러

다 죽는거야..?

 나 죽기 싫은데..

 다시 눈 감기는

C#2 거실

 다시 눈 뜨면 웅하는 소리와 함게 점점 소리가 선명하

게 들리는

 준하, 눈 앞에서 엄마 소리치는거 보이고

 민호와 범이 놀라서 뒤에서 들여다보고 있다.

준하 엄마! 엄마! 정신 좀 차려봐요! 엄마!!

문희 (OFF) 너 놀랬구나..준하야 나 무서워..나 죽는거야..?

민호/범 할머니!!

 순재, 머리가 쑥 들어오고 놀라서 옆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순재 (준하 밀치며) 할망구! 할망구 정신이 들어? 나 보여?

문희 (OFF) 아이구 영감탱이 그래도 내가 쓰러지니까 놀라

긴 한 모양이네.

 다시 눈 감기고

C#3 병실

 다시 눈 뜨면 순재, 준하 있고

 준하, 엉엉 울고 있고 순재도 눈물 훔치고 있다.

문희 (OFF) 나 아직 안 죽었구나...나 아직 살아있어..

 이때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들어오는게 보인다.

문희 (OFF) 어이구 뭐야, 저승사자야? 나 아직 죽기 싫은

데.. 준하야.. 나 죽나보다 진짜...

 준하, 남자 보더니

준하 당신 뭐야?

남자 아 저 장기 입원하실꺼면 저희 회사 공기청정기 한번

써보시라고..

준하 나가요!

순재 미친놈 아니야? 이 와중에.. 나가!

문희 (OFF) 저승사자가 아냐? 아 다행이다..

 남자 쫓겨나고 민호, 윤호, 범이 울면서 들어온다.

민/윤/범 할머니~~~

 민호는 엉엉 울고, 윤호는 고개를 떨구고, 범이는 눈

물 닦는

문희 (OFF) 어이구 어이구 우리 새끼들.. 울지마.. (범이 보

며) 어이구 범이 저거까지 우네.. 밥 해먹인 보람은 있네..

 준하가 전화를 받는

준하 (울며) 어 민용아! 여기 병원이다...

문희 (OFF) 어이구 민용아.. 엄마 아퍼..

준하 지금 올라온다구..? 그래 빨리 올라와..

순재 좀 기다려보라 그래..

문희 (OFF) 민용아.. 엄마 우리 막내 얼굴도 못 보고 가면

안되는데.. 어이구..

 (하다) 가만..이 싹퉁바가지는 왜 안 보여..?

 문희 시선으로 병실 살펴보는데 우는 사람들 틈 사이

로 해미, 의사랑 얘기하는 모습 보이는

 줌 인 되면 해미, 덤덤하게 얘기중인

문희 (OFF) 저런 저...저거 저럴 줄 알았어. 저 독한 년. 혼

자서만 눈물 한방울 안 흘리고 멀쩡한거 봐 저거. 저 바늘로 찔러

도 피 한방울 안날 년.. 내가 아무리 시에미라도 지랑 산 세월이 얼

만데. 어우..(하다) 왜 이렇게 졸리나.. 졸려..

 다시 눈 감기는

씬/7 병원 외경 (D)

씬/8 병원 복도 (D, 야외)

 순재, 준하, 해미 서서 이야기하고 있고 윤호, 민호,

범 의자에 앉아있는

해미 다행히 심근경색은 아니구요, 스트레스 때문에 일시적

인 신경성 증상이라고.

준하 그치? 그럼 그렇지 우리 엄마가 어떤 엄만데 천하장사

나씨 집안 나문희 여산데..아후 다행이다..하..

윤호 그럼 할머니 괜찮으신 거야?

해미 그래. 며칠 푹 쉬시면 가뿐하게 나으시니까 니들 이제

집에 들어가.

 서방님한테도 전화해서 오지 마시라 그래. 부산에서

여기까지 뭐하러 와?

순재 그래 빨리 전화해줘.

준하 네. (전화 거는)

문희 (OFF) 여보... 준하야..

순재 어 깼다.

 순재, 후다닥 들어가는

씬/9 병실 (D)

 순재, 준하, 들여다보고 있고 윤호, 민호, 범이 뒤에서

들여다보는

문희 여보 나 죽는 거야?

순재 죽긴 왜 죽어? 한 이틀 푹 쉬면 싹 나아.

문희 정말이야?

준하 엄마...(울고)

문희 준하야.. 저기 나..

준하 에?

문희 배고파. 먹을 거 좀..

순재 하여간 할망구.. 깨자마자 한다는 소리가. (웃음 나는)

준하 엄마 좀만 기다려. 병원 밥 올 시간이야.

문희 병원밥은 맛 없는데.. (하다) 왜 또 이렇게 졸려..?

순재 안정제 맞아서 그래. 푹 자.

 문희, 다시 자려는

 문희 시선으로 흐릿했다 또렷했다 하는

준하 아 씨 진짜 다행이다. 난 엄마 어떻게 되는 줄 알고..

아 씨..

 (하고 다시 눈물 흘리면)

순재 자식이 왜 또 울고 지랄이야? (하면서 자기도 우는)

 문희 시선으로 해미 찾는.

 해미 문쪽에서 전화받으며 살짝 웃기까지 하는

 클로즈업 되서 해미 올라간 입꼬리 보인다.

문희 (OFF) 저 놈의 싹퉁바가지. 시에미 다 죽어가는데 아

주 신바람이 났구만. 조거 조거 조거..

 찡그리며 눈 감는

씬/10 다음날 학교 외경 (D)

씬/11 남자반 교실 (D, 야외)

 민호, 씨디 만지작거리고 있다. 가방 안에 삐죽 나온

씨디들 많고

 두리번거리다 뒷자리에서 만화책 보고 있는 윤호를 보

 민호, 윤호에게 슬금슬금 온다.

윤호 (힐끔 보고) 뭐?

민호 너 음악 좋아하지? 맨날 귀에다 이어폰 꽂고 다니고

윤호 싫어하진 않지. 왜?

민호 내가 음악하나 추천해주고 싶은데.

윤호 뭔데?

민호 이거 한번 들어봐. 이거 요즘 새로 나온 앨범인데 진

짜 니가 딱 좋아할만한 스타일이야. (씨디 주는)

윤호 뭔데? (씨디 보다가 웃음 터지는) 이게 뭐냐? 사랑은

개나소나? 이게 내가 딱 좋아할 스타일이야? 죽을래?

민호 말이 심하다 너. 나는 니 형이고 그동안 너한테 돈도

많이 빌려줬잖아.

윤호 그래서?

민호 이거 하나만 사주면 안돼?

윤호 넌 내가 이걸 살꺼라고 생각하냐?

민호 아니.

윤호 잘 아네. 비키셔.

민호 (한숨 쉬는데)

 옆으로 찬성이 까불거리며 지나가는

민호 찬성아 너 음악 좋아하지? 이거 하나 안 살래?

찬성 뭔데?

민호 들어봐 되게 좋아. 한번 들어봐.

찬성 힙합이야?

민호 힙합은 아닌데.

찬성 난 힙합 아니면 취급안한다. (비트박스 하며 간다)

민호 (한숨쉬는) 이걸 어디가서 팔어..살 사람은 할머니나

할머니 친구분들 밖에 없는데 할머니는 누워 계시구..

 이때 유미가 문 앞에 서서

유미 민호야~~ (손을 흔드는)

민호 (표정)

씬/12 학교 일각 (D, 야외)

 유미와 민호가 음료수 마시며 이야기하는

유미 할머니는 괜찮으시니?

민호 어. 며칠만 쉬시면 괜찮대.

유미 다행이다. (하고) 그럼 뭐 씨디 파는데는 지장 없겠네.

민호 어? 어.. 근데..

유미 왜 잘 안 팔려?

민호 그게.. 생각보다.. 힘드네..

 이때 범이 지나가는 걸 유미가 본다.

유미 어 잠깐만! 범아!

범 어? 어. (온다)

유미 (반갑게) 어떻게 됐어? 더 팔았어? 어제 전화로 몇장

더 줄 수 있는지 물어봤잖아.

범 어우 우리 친척들 사이에 반응 엄청 뜨거워.

 그냥 너네 엄마 노래 한번 틀어주기만 하면 무조건 한

장씩 사겠대.

유미 진짜?

민호 (표정)

유미 고맙다~ 요즘 내가 너 땜에 살어. 고생 많다 정말.

범 고생은. 난 그냥 다니면서 노래 틀어준 거 밖에 없는

데.

유미 그래두. 야, 니들 매점 갈래? 내가 한턱 쏠께.

범 진짜? 나두?

유미 너 먹고 싶은거 다 먹어.

민호 (표정)

씬/13 병실 (D)

 문희, 누워 있는데 옆에 해미, 준하 있는

준하 당신 이렇게 오래 병원 비워도 돼?

해미 어차피 오늘 휴진하려고 했었는데.

문희 준하야.

준하 네. 엄마 왜요?

문희 나.. 물 좀.

해미 어머님 물 드려요?

문희 (일부러 무시하며) 준하야. 나 물 한잔만.

해미 (물 컵 내밀며) 여깄어요 어머님.

문희 (안 보고) 준하야 물 한잔만.

준하 (해미 손에서 물컵 뺏어 들고) 여깄잖아요.

문희 (그제서야 물을 마시고) 아우 밍밍해. 찬 물 좀 줘.

준하 나가서 떠올께요. (나간다)

해미 어머님. 불편한데는 없으세요? 제가 맥 좀 봐드릴께요.

문희 됐어. (돌아눕는)

해미 (표정) ...?

씬/14 교무실 (D, 야외)

 민호, 씨디가방 들고 훔쳐보다가 선생들 나가면 인사

하고

 마음 다잡고 들어와 민정에게 가는

민호 선생님 저기..

민정 어 민호야 왜?

민호 저기..(씨디 만지작거리는)

민정 어. 왜?

민호 아니예요..

민정 뭔데 민호야? 왜? 그건 뭐야? (씨디 가방 잡으려고 하

자)

민호 아 아니예요 아무것도! (하더니 책상에 부딪치고) 아!

(가방에서 씨디 떨어지는)

민정 어머 괜찮아?

민호 네 네. (급하게 씨디 챙기며 나가다가 교무실 문에 쾅

부딪치고 아파하며 나간다) 아!!!

민정 민호야..? (하다) 쟤가 왜 나나 하는 짓을..

씬/15 교무실 앞 복도 (D, 야외)

 민호가 한숨쉬며 나오는데 교감이 온다.

교감 어 우리 학교 스타 이민호 학생이구만. (머리 쓰다듬

는)

민호 (인사하고)

교감 공부 잘 되죠?

민호 네. (하고) 저기 교감선생님.

교감 네. 왜요?

민호 그게 교감선생님.. 혹시 전통가요 좋아하세요?

교감 트롯트? 좋아하지. 근데 왜요?

민호 아 트롯 좋아하시는구나. 그럼 그게.. 저기.. 혹시..

교감 (?)

민호 .. (씨디를 꺼내려다가) 아녜요. 안녕히 계세요.

 민호, 가는데 교감 이상하게 보고.

 민호, 자기 머리 때리는

씬/16 순재방 (D)

 준하가 문희를 침대에 눕히고 순재와 해미가 가운 입

고 보는

준하 며칠 더 입원할 걸 그랬나?

문희 아우 난 싫어. 답답해.

순재 됐다. 우리가 바로 밑에 있는데 집이 낫지.

해미 네 그래요. 어머님 불편하시면 저 바로 부르세요.

문희 (대답 안하는)

순재 그럼 푹 자. (나가는)

해미 어머님 뭐 드시고 싶은 건 없으세요?

문희 (해미 무시하고 준하한테) 준하야. 나 사거리 죽집에

서 죽 좀 사다줄래?

 그게 계속 먹고 싶은데.

준하 시장통 옆에 있는?

문희 어. 나 좋아하는 전복죽.

준하 알았어요. 금방 갔다올께.

해미 잠깐. 어머님 그거 사서 드시지 말고 제가 해드릴게요.

 아무래도 밖 음식은 사람 때가 많이 타서 좀 그래요.

준하 당신이? 할 수 있어?

해미 그게 뭐 어려워? 당신 노량진 시장 가서 전복이나 싱싱

한거 좀 많이 사와.

준하 그래 그럴께.

문희 준하야. 나 그 집에서 전복죽 사다줘. 딴 건 안 먹고 싶

어.

해미 (표정)

준하 왜요 엄마. 민호엄마가 해준다는데. 집에서 만들면 더

좋죠.

문희 난 그거 먹고 싶어. (하고 눈 감는)

해미 (표정)

씬/17 병원 로비 (D, 야외)

 민호가 교복 차림으로 들어온다.

 박간호사 부스에서 일하고 있는

민호 저기 안녕하세요.

박간 어? 민호야 안녕. 엄마 집에 올라가셨는데.

민호 그게 아니라 저기..

박간 왜? 나한테 볼일 있어?

민호 네. 저기 혹시 씨디 한장 안 사실래요? 되게 좋은 음반

인데.

박간 무슨 씨딘데?

민호 보실래요?

 이때 순재 나오는

순재 예약환자 얼마나 있어?

박간 네 딱 열명 계시는데요.

순재 딱? 딱 열명? 자꾸 딱 딱 그럴래? 내가 딱 자 붙이는거

싫어하는줄 알면서

박간 아니 열 명 딱 떨어지길래.

순재 누굴 놀리나 진짜. 조심해. 어디서 자꾸 딱딱거려?

박간 네..

순재 넌 왠일이야?

민호 네? 그냥 볼일이 좀..

 순재, 진료실로 가면

민호 저기 형 이거.. (하며 씨디 내미는데)

박간 됐다. 나 지금 음악 들을 기분 아니야. (삐져 가버리는)

민호 (표정) 하... 미치겠네 어떻게 한장도 못 파냐..

씬/18 병원 앞 (D, 야외)

 민호가 나오는데 유미가 자전거를 타고 온다.

유미 민호야~

민호 어 유미야. (당황하며) 야 미안해 아직 내가 본격적으

로 못 팔아서..

유미 야, 신경 쓰지 마. 범이가 다 팔아줘서 괜찮아.

민호 어?

유미 걔 완전 샌님인 줄 알았는데 재주 되게 좋더라.

 씨디 받아간 거 그걸 또 다 팔았대.

민호 어? 어디서?

유미 걔네 친척 진짜 진짜 많은가봐 걔네 집이 종갓집이라

면서? 와 끝내줘.

민호 (표정)

 이때 범이 맞은편길에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게 보인

다.

유미 어 범이다! (큰 소리로) 야 판매왕 김범!!!

범 (돌아보고 손 흔드는)

유미 야 나 요즘 너 땜에 산다~~ 고마워~~

범 (손 흔들고 자전거타고 가고)

민호 (자존심 상하는 표정 있는)

씬/19 주방 (N)

 해미 들어오는데 문희,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

해미 (놀라서) 어머님. 왜 여기서 이러고 계세요?

문희 차 한잔 마시려고 나왔다가 설거지거리가 있어서

해미 내일 아줌마 오시면 시키시지. 아직 이렇게 무리하시

면 안돼요.

문희 무리는 무슨. 설거지 하는건데. 됐어. 내 몸은 내가 더

잘 안다.

해미 그래도 하지마세요 어머님.

문희 (혼잣말처럼) 언제부터 내 걱정 그렇게 했다고.

해미 네?

문희 아냐.

해미 아뇨. 분명히 뭐라 그러셨는데.

문희 아니라고. 나 들어가 쉴란다.

 문희, 가면 해미, 표정 있고

씬/20 순재방 (N)

 문희 눕는데 민호, 문 열고

민호 할머니 이제 좀 괜찮으세요?

문희 그래. 할미땜에 걱정 많았지?

민호 네에.. (웃으며 슬슬 들어오는) 저기 할머니..

문희 어?

민호 아니 저기 혹시 음악 들으시면서 쉬시면 더 회복이 빠

르지 않을까 해서 그러는데.. (하며 씨디피에 꽂힌 이어폰을 내미

는) 이거 좀 들어보실래요?

문희 그게 뭐야?

 이때 해미 약 들고 들어오는

해미 뭐해?

민호 어? 아니..

해미 그거 정민이 씨디 아니야? 그걸 왜?

민호 아니. 그냥 들으시면서 스트레스 푸시라고.

해미 할머니 쉬셔야 돼. 시끄러운 음악 안 좋아.

민호 어... 어.. (눈치보며 나간다)

 

 민호 나가고 나면 해미, 약을 내려놓고

해미 30분 있다가 약 드세요.

문희 ...

해미 어머님.

문희 왜.

해미 어머님. 저한테 뭐 서운한 거 있으시죠? 네?

문희 없어 그런거.

해미 에이 있으신 거 같은데~ 뭐예요?

문희 없다고 없어.

해미 그냥 말씀을 해주세요. 자꾸 이렇게 말씀을 안하시면

전 또 모르고 같은 실수 반복할 거 아녜요. 그럼 점점 골만 깊어지

는거구요. 전 그런식으로 어머님하고 소원해지기 싫은데요. 뭐예

요?

문희 ... 아무것도 아니야 글세.

해미 작은거라도 말씀을 하세요. 말씀을 하셔야 알죠.

문희 ....

해미 네? 어머님 네? 네?

문희 ...(터져나오듯) 아우 그래. 내가 솔직히 너한테 이번

에 정말 서운했다.

해미 뭘요?

문희 너 내가 그렇게 쓰러져서 죽네 사네 하는 와중에 어째

그래 눈물 한방울을 안 흘리냐?

해미 네?

문희 딴 사람은 다 울더라 다. 애들은 말할 것도 없고, 목석

같은 니 시애비 울고, 심지어 범이까지 울더라. 근데 넌 어쩌면 세

상에 그러냐?

해미 범이도 울었어요? 전 못 봤는데.

문희 내가 진짜 너랑 산 세월이 얼마냐. 우리가 아무리 피

한방울 안 섞였어도 너도 이집 식구 아니냐? 니가 아무리 내가 맘

에 안들고 정이 없어도 그렇지 진짜..

해미 어머님. 전요, 어머님 쓰러지시고 응급조치 하고 병원

알아보고 검사하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식구들 다 울고불고 하는

데 저까지 그러고 있으면 어떡하겠어요?

문희 그래, 너 잘났다 너 잘났어. 넌 내가 죽고 나서도 안 울

꺼야. 그땐 또 무슨 장례치를 준비한다고 울 정신이 어디겠어? 너

같이 침착한 애가 말이야.

해미 아우 어머님. 진짜 왜 그러세요~

문희 그럼 울꺼야? 나 죽으면 눈물 한방울이라도 흘릴꺼야?

해미 그런 말씀이 어딨어요. 오래 오래 사셔야죠~

문희 이봐. 대답도 못하잖아.(돌아눕는)

해미 하.. (어이없는 표정)

씬/21 윤호민호 방 (N)

 민호, 책상에 앉아있는데 표정 있는

유미 (OFF) 범아~~ 판매왕 김범~

유미 (OFF) 요즘 내가 너 때문에 살어~

 민호, 괴로운 듯 머리 감싸는

 윤호, 들어오는데 민호 씨디가방 들고 나가는

윤호 어디 가냐?

민호 애들은 몰라도 된다.

윤호 뭐? 애들..하 저게 요새 내가 쓰던 말들을 지가 쓰고 자

빠졌어 저게 진짜. 참 내. (목 꺾는)

씬/22 준하해미 방 (N)

 준하 티비 보는데 해미가 웃으며 들어온다.

해미 하유 참.. 어유..

준하 왜? 뭐가 그렇게 재밌어?

해미 당신 엄마.. 정말...

준하 엄마 뭐?

해미 참 이런 말 해도 되나? (하다) 참 귀여우셔.

준하 뭐?

해미 귀여우시다구. 귀염둥이 나문희 여사님이라구.

준하 뭔 소리야? 우리집 귀염둥이는 난데. (포즈 귀엽게 잡

는)

해미 (혼자 웃는) 재밌어 하여간..아유..

씬/23 거리 일각 (N, 야외)

 민호, 시디 넣은 가방 들고 사람들 사이 지나가며

민호 (OFF) 이게 뭐야 도대체..자신 없으면 도와주겠다고

하질 말든가 말을 했으면 확실히 하든가..친척 많은걸 활용해서 범

이는 저렇게 눈부시게 해내는데..난 말만 유미 남자친구지 난 뭘

하고 있는 거지..? 나도 뭔가 해내야 되는데..이민호. 너도 뭔가 해

내야 돼 진짜..

 지하철 역 아래로 내려가는 민호

씬/24 순재방 (N)

 준하가 들어온다.

준하 엄마 나 국수 먹을껀데.. (하다 놀라며) 엄마?!!

 문희, 가슴 잡고 끙끙거리고 있는

문희 준하야. 나 가슴이.. 가슴이...

준하 (놀라) 잠깐만 있어봐!! 여보! 아버지! (나가는)

 문희 시선으로 준하, 나가는 모습 흐릿해지다 사라지

 # 컷 튀면

 문희 시선으로 눈 뜨면

 순재, 준하, 윤호, 해미 내려다보고 있고

준하 엄마. 정신이 들어?

윤호 할머니!

순재 (맥 짚어보는) 별 다른 건 없어. 담이 풀리는 중인데 몸

이 다 낫기 전에 무리해서 몸을 움직여서 그렇지. 정신은 좀 드는

게야?

 문희, 눈으로 해미 찾는데 해미 보이지 않는

문희 (OFF) 싹퉁바가지. 이봐 이봐. 또 없지. 또.

씬/25 거실 (N)

 해미, 침 들고 들어오는데

 순재, 방에서 나오는

해미 어머님은 좀 어떠세요?

순재 이제 정신이 좀 드나보다. 침은 내가 놓으마.

해미 네. (하더니 뭔가 생각하는 표정)

 순재, 들어가고 나서 해미, 잠시 서서 감정을 잡는다.

 코를 만지면서 울 준비하다가

해미 오..케이. (준비됐는지 간다)

씬/26 순재방 (N)

 순재, 문희에게 침 놓고 있는

 준하, 윤호 옆에 있고

 해미, 들어오는 표정 매우 슬픈

해미 어머님.. 어머님.. (하면서 닭똥같은 눈물흘리며 달려

드는)

 다른 식구들 좀 놀라는 표정이고

해미 어머님. 왜 이러세요? 일어나셔야죠. 또 이러시면 어떡

해요.

 (하고 닭똥같이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린다)

일동 (표정)

 문희 시선으로 해미, 문희를 내려다보는데 눈물이 떨

어지는

문희 (OFF) 아 차거. 얘 또 왜 이래?

준하 여보 진정해. 엄마 괜찮으시대.

해미 으음. 어떻게 진정을 해. 어머님이 이렇게 자꾸 쓰러지

시는데..

 

 해미, 문희 옆에 앉아 우는데 눈물 문희 얼굴로 떨어지

문희 (OFF) 얘가 얘가 진짜. 사람 놀리나. 이런 싹퉁바가

지. 왜 이렇게 또 울어.

 아 차거. 저리 가.

 해미, 눈물이 문희 입으로도 들어간다.

문희 (OFF) 아 짜. 퉤퉤 아 짜.. 아 짜 짜..

 문희, 정신없는 와중에도 얼굴 찌푸리며 고개를 슬쩍

돌리는

해미 어머님~ (하며 문희를 끌어안고 우는)

일동 (표정에서)

씬/27 지하도 (N, 야외)

 민호, 자그맣게 물건 펴놓고 어쩔 줄 몰라하는 거 있고

 민호, 계속 마음 다 잡다가

민호 저기. 씨디..

 사람들 쳐다보면 민호, 다시 아무 말 못하는

민호 (호흡 다시하고 눈 질끈 감고) 씨디 사세요 씨디. 대박

예감 유정민 1집 앨범 나왔습니다. 씨디 사세요. 올 봄 최고 히트예

감 사랑은 개나소나. 씨디 사세요! 단 돈 만원에 모시겠습니다.

 사람들 힐끔 쳐다보면서 지나가는

씬/28 지하도 일각 (N, 야외)

 유미, 이어폰 꽂고 음악 들으며 걸어오고 있다.

씬/29 지하도 (N, 야외)

민호 씨디 사세요 씨디. 대박예감 유정민 1집 앨범. 올봄 최

고 히트예감 사랑은 개나소나. 안 사면 후회하세요~

 남자, 둘 오는

남자1 이거 파는 거야?

민호 네! 한번 들어보실래요? 이거 대박예감 유정민1집인데

요. 되게 좋아요.

 원래 샵에 가면 만오천원인데 만원에 드려요.

남자1 괜찮은데. 근데 이거 여기서 팔면 안되는 거 알지?

민호 네?

남자1 우리랑 좀 같이 가자. 이거 여기서 이럼 불법이야.

민호 네?

 유미가 이어폰 꽂고 가려다가 한쪽에서 실랑이하는 모

습이 시야에 들어오는

 돌아보고 표정.

 민호와 남자1,2 실랑이 벌이고 있는

민호 죄송해요 이거 좀만 팔께요. 아저씨 한번만..

남자1 (남2에게) 빨리 수거해. (민호 잡으며) 넌 잠깐 일루좀

오고.

민호 죄송합니다. 저기요 아저씨.. 이거 제가 꼭 팔아야되

서 그러는데.

 저기 아저씨! 아저씨 잠깐만!!!

유미 (표정)

 민호가 질질 끌려가는데

유미 (OFF) 민호야!!

 남자들과 민호가 돌아본다.

 유미 뛰어오는

 컷 튀어 유미, 남자1과 한쪽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남자2와 민호는 실랑이하며 가방 치우고 있는

유미 (신분증 보여주며) 죄송해요. 제 동생인데 집이 너무

어려워서..

남자1 (신분증 유미에게 돌려주며) 학생 사정이 하도 딱해서

한번 봐주는거야.

 당장 치우고 가.

유미 네.

 남자1, 2 가면

민호 유미야..

유미 (눈물 글썽해서) 누가 너한테 이렇게까지 하래..? 난

그냥 주변에 살 사람 있으면 팔아달란 소리였지..

민호 너한테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한장도 못 팔아

서..

유미 바보야..(안아주는)

민호 ....

유미 됐어. 그만해. 빨리 가자 우리.

민호          하..

 유미 씨디들을 주섬주섬 정리한다.

 

씬/30         거리 (D, 야외)

유미 민호어깨를 감싸고 한손을 꼭잡고 지하도 입구에

서 나온다.

민호          미안해 정말..

유미          괜찮아 왜 그래. 씨디는 범이한테 맡기자. 걔는 친척

들 많아서 너처럼 안해

도 쉽게 팔잖아.

민호 하..우린 친척도 별로 없고..

유미 됐어 괜찮아 민호야. (민호 손을 잡으며 간다)

카메라 유미와 민호를 보여주다 한쪽으로 이동하면 길

모퉁이에 씨디 내놓고 범이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씨디 팔고 있

다.

범 (박수치며) 골라!! 골라!! 자! 신나는 트롯 한마당! 유정

민 1집! 골라 골라!! 아줌마 이거 끝내줘요! 한번 들어보세요!! 골

라 골라! (박수치며 소리빽빽 지르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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